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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리지

[리지] 창을 짚은 손 2019-12-01

 

KPC : 리안 헤이즈

PC : 강지유

 

 

개변됨

 

 

...
 
지난밤 술이라도 마셨던가요?
 
아니면 감기에라도 걸렸던가요
 
두들겨 맞은 것처럼 전신이 아프고 괴롭기 그지없습니다.
 
불편한 자세를 가다듬고 싶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린 시야 사이로 주변이 보입니다.
 
딱딱한 헤드레스트와 거무죽죽한 차장,
 
갑갑하고 더운 공기.......
 
당신이 눈을 뜬 곳은 어떤 차 안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손목은 교차된 채 천장의 보조 손잡이에 매달려 있습니다.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몸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때입니다.
 
당신의 몸 위로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그때였습니다.
 
익숙한 체취.
 
짓누르는 무게감.
 
그리고
 
눈앞의 헤이즈.
 
헤이즈는 당신의 앞섶을 벌리며 속삭입니다.
 
헤이즈:그냥 있어. 금방 끝날 거야.
 
강지유:...헤이즈?
 
헤이즈:어. 나야. (라고 답하며 너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간단히 벗겨낸다.)
 
강지유:이게, 무슨.... (자신도 모르게 손을 빼내어 네 행동을 저지하려 들었다. 금방 끝난다니, 이곳에서 무엇을, 한다는거야? 조금의 망설임 조차없이 벗겨내려가는 바지를 약간이라도 늦춰볼 요령으로 무릎을 굽히고 허벅지를 모으며 안간힘을 써본다. 하지만 온몸이 물먹은 솜마냥 축늘어지는 느낌에 결국 반항을 멈추고 만다.)
 
반항에도 끌려 내려가는 하의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한 몸.
 
설상가상으로 시야까지 가물가물한 게, 흐릿하기만 합니다.
 
그 탓에 제대로 보이는 것은 헤이즈의 얼굴 정도일까요.
 
그마저도 또렷하진 않지만요.
 
가뜩이나 좁은 차량인데, 당신의 위에 올라탄 이 덕분에 한층 더 갑갑하게만 느껴집니다.
 
헤이즈는 당신의 말에 아무런 대답 없이 속옷까지 벗겨냅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당신은 입안에서 맴도는 씁쓸한 감각과, 욱신거리는 관자놀이의 통증을 느낍니다.
 
어딘가 따끔따끔하고 아픈데도, 어디인지 정확히 짚어낼 수가 없습니다.
 
멀어졌던 감각이 헤이즈의 차가운 손길에 다시 가까워집니다.
 
더운 몸에 닿은 헤이즈의 손이 서늘하고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앞섶을 벌린 손가락이 망설임 없이 열이 오른 당신의 피부를 더듬습니다.
 
피하고 싶어도 이 좁은 곳에서 물러설 곳이 어디 있을까요.
 
손목이 한데 모인 탓에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듭니다.
 
헤이즈:(벗겨낸 속옷에서 너의 한 쪽 다리를 빼내고, 허벅지 안쪽을 눌러 양옆으로 벌려낸다. 너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채 손가락 두 개를 자신의 입에 집어넣는다. 잠시 질척이는 소리가 났는지도 모른다. 입에서 빠져나온 손가락이 타액으로 축축하다. 그것을 곧장 네 다리 사이로 가져가, 구멍 위에 대고는)
힘 빼놔.
(한 마디 경고만을 던져둔 채 천천히 하나를 안으로 밀어넣기 시작한다.)
 
강지유:흑, 헤이즈... (중저음의 목소리가 네 이름을 부른다. 너를 바라보는 회색의 눈동자엔 혼란스러움만이 가득하고 제 안을 밀고들어오는 손가락을 꾸욱 조이며 바들바들 떨었다. 왜 이러는거지...? 그저 하고 싶었던거라면 네 한마디에 나는 충분히 제 몸을 열어 너를 품었을텐데, 감기라도 걸린것처럼 제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완연한 긴장감에 한껏 드서있던 허벅지 안쪽의 근육이 픽 풀리는것이 느껴졌다. 네 말을 잘 들었다기보단 그것조차 유지할 힘이 없었던것에 가까웠지.)
 
헤이즈:...싫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문득 마음이 약해졌을까. 한 마디 넘어 들어가던 것을 잠시 멈춘 채 나지막이 물었다. 고개를 얕게 들어올리자 어둠 속에서 금색만이 선명하게 널 비췄다.)
싫으면 말해. 내가 올라탈 수도 있으니까. 지금 말하지 않으면 난 계속 이럴 거야.
 
강지유:...아니. (퍽 다정해 보이는듯한 네 말에 무채색의 머리카락이 그의 고갯짓을 따라 가닥가닥 흐트러지며 작은 미소와 어우러진다. 마치 새하얗고 푹신한 이불속에서 자다 일어난듯한 부드러움이 묻어나고, 여전히 의문점들은 남아있었지만 얌전히, 그저 혼란스러운 눈동자로 너를 올려보며 몸을 축 늘어트렸다. 허벅지의 연한 살결이 거친 가죽시트에 문질러진다.)
 
헤이즈:...후회하지 마.
(미소와 마주한 고개가 퉁명스런 목소리와 함께 다시 내려간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저렇게 웃을 수 있는지. 멈춰 있던 손이 안으로 점점 더 기어 들어간다. 애널을 파고들던 손가락은 느릿하게 안쪽으로 밀려들었다가... 너 몰래 입술을 물었다. 곧장 두 번째 손가락이 사이를 파고 들어갔다. 안쪽을 꾹 눌러 미약하게나마 이완시킨 손가락이 가볍게 뒤를 추삽질한다.)
 
강지유:... (네 태도에 뭐라 할법도 하지만, 말없이 입가에 미소를 띄운체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대고 고개를 틀어 창밖을 쳐다봐본다. 제 안을 자기 좋을대로 파고들고 야금야금 자극 시키는 손가락을 아주 무시하는것은 아니였지만 이대로 섹스에 집중하기엔 그리 애달프지도, 몸상태가 좋지도 않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만이 가득해서 더 깊게 파고들기를 포기했다는 항복선언과도 같았다.)
 
헤이즈:(옆으로 돌아가는 네 고개에 얼굴을 붙잡곤 다시 제게로 돌린다.)
어디 봐. 집중해.
(동시에 넓게 벌어진 손가락에 애널이 팽팽히 늘어났다. 툭. 그대로 빠져나온 손이 이번엔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허벅다리 아래 걸쳐놓은 브리프 위로 성기가 훤히 드러났다. 손으로 제것을 네 성기와 겹쳐두고 같이 감싸 잡았다. 함께 문지르는 손길이 어딘가 조급한지 점점 더 빨라졌다.)
 
강지유:아, (헤이즈. 제게 집중을 원했다면 이런 우악스러운 손길보단 거친 입술을 맞추고 혀를 섞으며 여린 입안의 살을 부비는것이 더 좋았을텐데. 그렇게 멍하니 생각하니 입안이 더운 열에 바싹 마르며 저를 다그치는 입술로 멍하니 시선이 간다. 무엇이 이렇게 급한것인지, 어떠한 애정도 느껴지지 않는 손길 속에서 쾌락은 착실하게 피어나 고정된 두 손에 힘을 주고 작게 헐떡였다.)
 
헤이즈:(헐떡이는 숨소리와 자신을 향한 시선. 슬그머니 눈동자만을 굴려 열기가 피어나기 시작한 눈으로 너를 담았다. 그 눈빛은 네게 어떻게 보였을까. 짜증스럽게. 괴롭게. 욕망에 감싸여서. 혹은 슬픔에 휩싸여서. 지금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손끝이 두 개의 선단을 감싸고 거칠게 문지른다.)
흐읏....
(내리누른 신음이 흘러나올 때, 단단히 일어선 기둥 끝에서도 말간 액이 흘러 너와 자신의 기둥을 적셨다. 그때에도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강지유:헤이즈, (네 손길에 흥분이라도 한것인지 널 부르는 목소리의 끝이 거칠게 갈라지며 미세하게 떨려온다. 그 눈은 도대체 무엇을 담고있는건지, 척추뼈를 타고 흐르는 쾌락에 몸뚱이는 후끈달아올라 허리를 뒤틀고 미약하게 발버둥치며 제 것을 뻣뻣히 드세웠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싸늘하게 식어서 뻐근할정도로 제 심장을 옥죄고있었지. 결국 네 것이 제 것을 적실때까지 가지못하고 미묘한 쾌감속에 몸저누으며 두팔을 덜덜 떨어버린다.)
 
헤이즈:(끊임없이 쓰다듬던 손이 너의 목소리에 움찔 멈춘다. 잠깐의 침묵 사이에 다시 네 얼굴을 감싼 손길은 이전보다 부드럽고 느릿했다.)
나 봐. 너 지금 나랑 하고 있잖아. 계속 그렇게 다른 생각 할 거야?
(뺨을 쓸고 떨어진 손이 떨리는 네 팔을 상냥히 붙잡고, 팔 안쪽에 입을 맞춘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진 입술이 팔뚝 안에까지 몇 번 더 키스를 남겼다.)
...네가 하자고 했어. 네가... 그러니까 나 봐, 강지유.
(두 기둥을 쥐었던 손이 프리컴을 걷어내어 그의 기둥을 온통 적셨다. 그것을 가볍게 쥔 손은 곧 선단을 네 뒤에 맞추고 문질렀다. 들어갈 거라고, 말하기보다는 너와 눈을 맞춘 채 시간을 들이다가 순식간에 안쪽으로 쑤욱 찔러넣는다.)
 
강지유:(내가...? 몸살감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뼈마디마다 아프지 않은곳이 없는데, 이렇게 네 얼굴조차 분간하지 못할 정도의 뿌연 시야로 이런 장소에서 너와 하고 싶다고 했다고?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의문들이 제 이성을 갉아먹어든다. 자신을 보라는 다정한 말에 너와 눈을 맞추고 약간의 액체에 번들거리는 네 것을 보던것도 잠시, 허억, 크게 헛숨을 들이삼켰다. 풀어주었다고 하기에도 모호한 전희에 버거운 물건이 들어올 줄은 알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통증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였다. 물론 거부할 수 있는것 또한 아니였기에, 오늘따라 쓴물이 가득 차오르는 가슴을 무시한체 허리를 들고 허벅지를 옥죄이며 천천히 고통을 감내했다.)
 
헤이즈:(강하게 조여드는 내벽에 소리 대신 후욱 짧게 숨을 내쉬었다. 무의식적으로 너의 팔을 세게 잡았다가 놓았다.)
끊..어지겠네, 힘 빼라니까,
(낮게 긁어대는 목소리에 원망이 깃들었다. 이 상황에서 참으로 제멋대로라 할 수도 있겠으나, 짜증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미간을 좁힌 것만으로 끝날 감정은 아니었다. 곧장 뒤로 빠져나온 성기가 다시금 네 안으로 퍽, 박혀들었다. 후회하지 말랬잖아.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는 들렸을지 어떨지.)
 
강지유:(후회하지 않는다고, 대답해주고 싶었다. 아니, 사실 조금은 후회했다. 두번의 죽음을 통해 네 곁에 다시금 되돌아왔지만 돌아온것은 너의 싸늘한 분노와 증오, 계속해서 상처를 짓누를 트라우마 뿐이였으니. 그럼에도 너를 향한 마음에, 두 손으로 네 뺨을 감싸고 너른 등위로 팔을 두르며 부드럽게 입을 맞추고 가슴부터 배까지 잔뜩 밀착해 온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이 중에 단하나도 제 멋대로 할수있는것이 없어서, 애꿎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물기가 서린 두눈으로 너를 흘긋 마주했다. 이번 생에는, 너와 같은 끝을 마주 할 수 있겠지. 제 안을 퍽 짓뭉개는 네 물건에 기어코 고개가 넘어가며 달아오른 뺨을 헤드레스트에 비볐다. 도움이라곤 쥐뿔도 안되는 원망을 흘러넘기자, 이제서야 무기질의 차가운 냉기가 제 뺨을 덮은것이 느껴진다. 이것은, 나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복수일까.) 그대야말로, 후회, 하지 마세요.
 
헤이즈:(물기 어린 눈을 쳐다보던 눈동자가 옆으로 비켜났다. 울어도 소용 없다는 듯이. 네 배를 짚은 손이 뱃속까지 너를 짓누른다. 그리고 천천히 빼내던 성기가 네 말 한 마디에 급작스럽게 또 한 번 네 안을 쳐올렸다.)
내가 뭘 후회하는데.
(으르렁거리듯이 말하는 목소리가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분노를 내비췄다. 찔리기라도 한 걸까. 곧바로 빠른 속도로 치닫으며 네 안을 마구잡이로 들쑤시는 그 모습이, 제 물음에 대한 답을 막아버리려는 듯 성급했다.
빠르고 강한 움직임에 차체가 삐걱거리며 흔들린다. 몸뿐만이 아니라 차 안의 온도도 덥혀지는 것만 같았다.)
 
강지유:하, 윽-.. (제가 기껏 긴 문장을 내뱉었더니, 답을 하라고 한 질문이 아닌 모양인지 정신없이 제 내장을 들쑤시는 몸짓에 헛구역질이 날것만 같았다. 무언가 잡을 수 있는것이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손끝이 창백해질만큼 두 손에 힘을 주고 제 손바닥에 손톱을 박아넣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처음에는 어떻게든 자극을 줄이려 다리에 힘을 주고 네 등허리에 감아 몸을 잔뜩 웅크렸는데. 너무 아픈 나머지 눈물이 관자놀이를 지나 머릿속을 기어내려가며 축축히 자신을 적시고 있는 줄도 몰랐다. 내뱉어지는 신음소리마저 뚝뚝 끊기며 속절없이 네 움직임에따라 작지않은 몸뚱이가 흔들렸지.)
 
헤이즈:(일부러 보지 않으려는 듯 네 얼굴에 시선을 두지 않았다. 묵묵하게 안을 쳐올려대며 이따금 거친 숨소리만을 내뱉을 뿐. 네 앞을 잡아 함께 빠른 속도로 쓸며 사정을 종용한다. 더워지는 숨결 사이로 찌걱이는 소음이 끼어든다. 화가 난 건지, 그새 풀린 건지. 평소대로 돌아온 얼굴이 열기로 발갛게 물들었다. 거친 추삽질에 조금 흐트러져 있던 머리칼이 마구잡이로 흔들렸다.)
 
강지유:으윽, 읏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미묘한 쾌락이 저를 뒤흔들자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어 안돼, 하고 헛숨에 미미하게 목소리를 섞어 내뱉어 버렸다. 묶인 두팔에 고개라도 박을듯 잔뜩 제 몸을 웅크린체 고개를 휘저어보이는 모습이 애처로웠지. 네 추삽질에 가죽시트와 맞닿은 부분이 얼얼하게 쓸려서 따끔한 통증마저 불러 세우고, 제 물건을 허릿짓에 맞춰 흔드는 손길에 결국 저릿한 열락을 느끼며 네 손안에 진득한 액체를 토해내고 만다. 네 몸통을 사냥감을 노린 뱀처럼 잔뜩 죄인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려오고, 순식간에 수축된 내벽이 네 것의 두근거리는 박동마저 노골적으로 전해온다. 아직 멈추지 않은 쾌락에 숨이 훅 막힌다.)
 
헤이즈:(입술을 꾹 다물고 들이박던 것도 잠시, 제 손 안에서 터져 나온 액을 느끼자 천천히 속도를 줄이다가 동작을 멈춘다. 배를 짓누르던 손을 들자 네 복부에 붉게 눌린 자국이 남은 것이 보였다. 그것을 내려다 보다가 눈물로 범벅된 네 얼굴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 그렇게 보는 눈길이 어딘가 미안해 보이기도 했을까. 떨리는 네 허벅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잠시나마 호흡을 진정시킬 틈을 두었다.)
.....
 
건강 판정
 
강지유: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달뜬 숨을 갈무리하고 나자, 문득 팔 어딘가가 욱신거린다는 감각을 깨닫습니다.
 
온몸이 아프지만 정확히는 어깨와 팔 사이가...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오고 있습니다.
 
붕대가 감겨 있고, 그 위로는 피가 베어 있습니다.
 
상처가 심해 보입니다.
 
물이 가득 찬 그릇처럼 출렁이던 머릿속은 잠잠해지고,
 
끊임없이 뒤집히던 구역질 또한 사그라듭니다.
 
여전히 열감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숨을 쉬기는 한결 쉬워졌네요.
 
창 너머가 어쩐지 일렁이지만, 어지럼증이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
 
숨을 고르는 당신의 발치에 무언가 채입니다.
 
강지유:...?
 
시야를 내리면 헤이즈와의 틈 사이로......
 
반짝이는 것이 흐릿한 시야에 들어옵니다.
 
두 개의 빈 주사기와 작은 앰플 용기가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강지유:(뭐지...?)
 
관찰 판정
 
강지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앰플 용기의 겉면에 [■ac■■■e]라고 쓰인 것이 얼핏 보입니다.
 
작은 글씨이고, 시야가 온전하지 않아 그런지 제대로 보이진 않습니다.
 
지능 판정
 
강지유: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쓰고 버린 것 같은 주사기와 비어있는 앰플...
 
흐린 기억과 들뜨고 제멋대로 흐트러진 신체,
 
불길한 예감이 스치지만, 여전히 머릿속이 흐리멍텅해서 깊이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강지유:(헤이즈를 쳐다봤다...)
 
심리학 판정
 
강지유: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알기 힘든 표정을 짓고 있는 헤이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때, 시야 가득히 그의 얼굴이 다가옵니다.
 
강지유:...헤이즈?
 
헤이즈:(네 뺨을 잡고, 이마에 입을 맞춘다.)
...한 번 더 하자.
(그러고선 괜찮지? 묻듯이 널 쳐다보며 제 손으로 눈물을 닦아준다.)
 
강지유:... 싫은건,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제 얼굴에 닿아온 손길에 몸을 움찔 떨며 당황한 티를 고스란히 내보였다. 정말 다정한 사람이였다면 제 몸을 보고 그런 말은 못할텐데, 저를 달래는 모습이 낯설다.) ...헤이즈.
 
헤이즈:(가만 쳐다보다가 짧게 한숨을 내쉰다. 무언가를 참듯이. 그리곤 네 부름에 답하지도 않은 채 제것을 네게서 뺀 뒤 시트를 뒤로 밀어놓곤, 넓어진 공간에 앉아서 네 기둥을 한 손에 그러쥐었다.)
그럼 해.
(어차피 이렇게 될 일이었다. 네가 좋다 하든 말든. 단호한 대답으로 네 말을 끊어놓고는 네 성기 가까이 얼굴을 댄다. 액으로 질척한 손이 네 기둥을 붙잡고 주무른다.)
 
강지유:... (영생의 저주가 풀려서인지, 아니면 이미 죽음을 경험해서 인지, 본래라면 너를 사랑하는 마음에 버텼을 자신이 오늘따라 마구 흔들리고 만다. 가슴속의 쓴물이 역류해 그대로 눈물이 되어 흐를것 같았지. 이런 네 모습을 보려고, 생각이 한순간에 끊기며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결에 닿아오는 네 숨결에 무릎이 잘게 떨렸다. 갑작스럽게 밀려진 시트에 아픈 팔이 당겨지며 어정쩡한 자세로 시트에서 불편하게 몸을 맞겨야만 했지만, 속상한 마음에 잔뜩 토라져 도리어 입을 닫았다. 그와는 별개로 아랫배를 묵직하게 당겨오는 감각에 눈물로 붉어진 눈은 너를 향하고 있었다.)
 
헤이즈:(평소대로라면 뭐라고 말이라도 했을 너에게서 아무 반응도 없으니 잠시 위를 보았는데, 역시나 강압적인 모습이 기분이 상했는지 굳게 입을 닫은 모습에 도로 시선을 떨궜다.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할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기둥을 조물거리던 손에서 조금 힘이 빠지나 싶은 차에 입술이 네 선단을 물고 안으로 끌어들였다. 아직 액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입에 물고, 천천히 조금씩 더 깊이까지 끌어들인다. 결국 선단이 제 목구멍에 닿을 때까지. 그렇게 깊게, 전부 끌어들여선 쭉 빨며 뱉었다가 다시 처음처럼 머금고 숨을 참는다.)
 
강지유:... 헤이즈, 내가... 밉습니까. (관계의 순서가 뒤바뀐듯했지만, 어쨌거나 제 것을 애무하는 애인에게 할말은 아니였다. 하지만 너를 바라보며 이렇게 물을 수 있는때는 지금뿐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긍정을 답할까 무서워서라도 묻지 못했던 말을 꺼냈다. 제 것을 빠느라 바빠서 답을 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도 좋았다. 거친 숨이 슬쩍 차오르고,) 헤이즈... (네게 너무나도 하고싶은 말이 많아서 그럴때마다 네 이름을 부르는것이 버릇이 되었다. 언제고 모두 다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자신은 너무 먼길을 돌아왔기에)
 
헤이즈:.......
(한참을 물고 있던 것을 다시 빨아내고는 넘어갈 듯한 숨을 터뜨렸다. 콜록거리는 소리가 기침처럼 드문드문 이어졌다.)
그만, 불러. 닳아.
(약간 쇤 소리로 장난이라도 치듯 툭 내뱉고는 몇 초, 호흡을 고르고는 시선을 내린 채 반문했다.)
...내가 어떤 답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강지유:아니라고, 해주세요. (마치 제 대답과는 무관하게 제 물건을 손에쥐고 입에 물었던 너처럼, 그렇게 덤덤히 제가 원하는 답을 내뱉었다. 너는 지나치게 솔직한 사람이라, 이마저도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짜증을 내며 거부하거나 자존심에, 못내 아니라고 한다해도 온몸으로 그것을 드러내겠지. 그리 작은 크기는 아니였기에 몇번이고 뱉어내고 물어내기를 반복하는 너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지만, 그저 조용히 애정이 녹아든 눈으로 네 붉은 머리칼을 훑어낼 뿐이였다.)
 
헤이즈:...아니야.
(어떤 반응도 없이 말만을 내뱉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그 눈을 한 번, 붉게 변한 네 손목을 한 번 쳐다보았다. 또 한참을 고민했다. 풀어줘도 될까.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너를 설득할 길도 이것밖엔 없을 것 같았다.
몸을 일으켜 네 손을 묶고 있었던, 자신의 벨트를 풀어 네 손과 보조 손잡이를 떼어내고는 네 두 손은 다시 묶었다. 손과 벨트 사이로 보이는 붉어진 살결을 어루만지는 눈에선 어떤 감정도 비치지 않았다.)
안 미워.
(그래.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어느 정도는. 제대로 된 대답 후에야 네 손을 놓아주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다시 네것을 무는 동작이 어딘지 모르게 좀 더 조금해진 감이 없지 않았으나, 아무 말도 없이 기둥을 머금고는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살짝 내리감은 눈이 더 이상의 대화를 원치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그저 낯부끄러움을 감추고자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강지유:... (그래, 그거 하나면 되었다. 이것이 설령 거짓이더라도 그 말 한마디면 자신은 또다시 살아갈수 있었다. 어차피 풀어준다고 해도, 끔찍한 고통이 제 팔을 짓누르고 있었기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았지만, 네 붉은 머리카락 한 올 안 잡아볼 수야 없어서, 뻣뻣하게 곱은 손가락을 뻗어 매만지고 쓸어잡아본다. 그이후로는 더한 걸림돌도 없이 네 입안에서 천천히 달아올라 어려움없이 쾌락에 물들 수 있었지. 육신은 이렇게 아픈데, 어지러움은 줄어 또렷해지는 정신이, 이 찰나가 마치 죽음에 빠져들고 있는듯 하다고, 생각했다.)
 
헤이즈:(머리에 닿은 손에 순간적으로 멈칫했다가 곧바로 완전히 눈을 감고 입 안의 것을 강하게 빨아들였다. 낯뜨거울 정도로 질척하고 선명한 소리를 내면서 펠라를 이어가다가 혀끝으로 아직 열감이 남은 선단을 찌르며 괴롭혔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는 아무나 한 놈 걸리면 아랫도리든 그 액이든 입에 물고 아무렇지도 않게 삼켜댔었는데, 정작 너와 이런 행위를 한 기억은 그리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 탓인지, 이 좁은 공간 안에서 네것을 물고 일부러 소리를 내고.. 이 모든 것이 문득 열기를 더해왔다. 그것을 떨치려 고개를 젓고, 뿌리까지 몽땅 입 속에 머금는다. 이를 세워 기둥을 갉작이며 올라오는 동안 삼키지 않은 타액이 붉은 입술 아래로 늘어져 떨어졌다.)
 
강지유:갈것, 같아... (질척이는 소리가 차안을 가득매우고, 어느정도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네 입안의 감촉과 귓가를 간지럽히는 소리, 눈앞을 가득 물들이는 붉음까지. 자신도 모르게 두눈을 감으며 네 입안으로 부드럽게 허릿짓했다. 여린 입천장과 말캉한 혀가 제 것에 맞닿는게 왜이리 자극적인지, 슬쩍 긁어지는 이가 기분좋게 자신을 내세워 절벽밑으로 밀어넣는다. 슬쩍 물기어린 눈을 떠 제 아래를 바라본다. 그 이름은 양귀비, 네 뺨을 손등으로 찬찬히 쓸어내리며 절정을 맞이했다.)
 
헤이즈:(말소리에 눈을 떠서 올려다보고, 다시 행위에 열중했다. 사정을 돕듯이 더욱 고개를 빨리 하다가 최대한 빨아들이며 천천히 깊은 곳까지 이끈다. 곧 울컥하고 입 안을 채우는 액체를 능숙하게 혀에 감아 기둥과 함께 쓸어내다가, 물기 짙은 소리를 내며 핥아서 깨끗이 만들었다. 빠져나온 입술에도 하얀 액이 묻었다. 그것을 혀로 마저 핥아내며 네 상태를 꼼꼼히 훑어보기 시작한다.)
 
여운으로 인해 몸이 나른하게 풀어집니다.
 
다소 시야가 회복되어 뿌옇기만 하던 곳곳이 윤곽을 반쯤 드러냅니다.
 
건강 판정
 
강지유: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hp+1d3
 
강지유:
rolling 1d3
 
(
1
 
)
 
 
=
1
 
이제 차 안의 살피기도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열기가 한 풀 꺾인 탓일까요
 
이명도 더는 들리지 않고, 사지도 욱신거리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강지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운전대에 꽂힌 열쇠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동은 걸려 있는 걸까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
 
시간을 짐작할 수 없는 어두운 사위.
 
행위에 의해 차체가 불안하게 움직입니다.
 
마치 요람에 누운 것 같은 감각이지만 결코 편안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그런 중에, 또 다시 헤이즈가 몸을 일으켜 가까이 다가옵니다.
 
땀에 흠뻑 젖은 팔이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이제 누구의 체온이 더 뜨거운지 모를 지경입니다.
 
그때, 비릿한 냄새가 당신의 코끝을 스칩니다.
 
어디에서 나는 냄새일까.
 
생각하던 당신은 곧 깨닫습니다.
 
당신을 끌어안은 팔.
 
이 냄새는 분명 그것과 함께 나기 시작했습니다
 
강지유:헤이즈...?
 
헤이즈:(길게 숨을 내쉰다. 불안한 숨소리를 애써 감추며 네 목덜미에 고개를 묻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강지유:헤이즈, 아니, 아니죠...?
 
헤이즈:뭐가.
한 번 더 하기 싫어?
 
강지유:... 헤이즈. (너를 따라 그의 호흡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네 목덜미위로 마주 고개를 묻어 숨을 들이켰다.)
 
헤이즈:...하자.
(팔은 풀지 않은 채 몸을 약간만 더 일으켜 다른 손으로 네 다리를 잡는다. 잡은 다리를 자신의 어깨 위에 걸쳐놓고, 다시 제 기둥을 손으로 잡아 네 뒤에 맞춘다.
네 어깨에 다시 입술을 내려 살결을 잘근 씹으며 처음보다 부드럽게 밀고 들어간다.)
 
강지유:내가, 하자고 했다는것... 거짓말이죠...? (제 위로 들어선 너를 차마 밀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이대로 너와 하고싶은것도 아니였다. 민망할정도로 벌어진 다리 사이로 네것이 밀려들어오고, 허리를 띄우며 잔뜩 예민해진 몸이 쾌락에 잘게 몸부림 쳤다. 결국 가슴속의 쓴물이 울컥 눈물이되어 흐르고만다. 이런일가지고, 울정도로 감정적이지도, 여리지도 않은 오만한 이가 또다시 울고만다. 오직 너라는 사람아래에.)
 
헤이즈:....어.
(들릴 듯 말 듯 대답을 흘려내곤, 이빨로 살결을 물려 했다가 멈칫, 입술을 대고 강하게 빨아들여 자국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위를 또 빨아들여서. 마치 자신을 그곳에 새기려는 양, 네 아픔도 신경 쓰지 않고 혈색 짙은 울혈을 만들어내곤 선단을 푸욱 찔러넣는다. 너의 극점을 노려서 움직이던 허릿짓이 점차 아무렇게나 너의 뱃속을 쑤셔댄다. 그 움직임에 차체가 몽땅 흔들리며 끼익, 덜컹, 하고 비명을 질렀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내려다보는 눈빛이 흐릿하게 가라앉아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위로도. 짜증도 내지 않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만일 네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읽을 수 있는 감정은 그것 뿐이었을 것이다.)
 
강지유:(나는 또 다시, 네 죽음을 눈앞에 둘 자신이 없었다. 섣부른 판단일지도 몰랐지만, 너의 모습에서 자신은 과거의 자신을 느낀다. 너와의 행위가 지속 될수록 죽음에 빠져드는것만 같다고, 그리 묘사했던가. 그때의 자신과 별다를바없어 보이는 너또한 그런 감각을 느끼고있을까. 잔잔헀던 마음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였다. 두 팔을 들어 네 어깨위로 둘렀다. 단단한 육신이 너를 붙잡아오고 네 물건에 익숙해진 내벽은 정신없는 추삽질 중에도 꾸욱 물었다 놓아주길 반복하며 네게 쾌락을 선사한다. 네 얼굴을 바라보는 두 눈동자에 미미한 생기가 감돌고, 세된 신음을 내뱉으며 천천히 네게 입을 맞췄다. 비실비실 웃음이 나는 이유는 네가 자신을 너무 얕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겠지. 죽음도 둘을 끊어낼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몇백년전부터 증명된 이야기이거늘, 광기라고 해도, 어리석다고 해도 좋았다.) 헤이즈, 날 두고 갈생각은, 아닐,거라고 믿습니다.
 
헤이즈:(자신을 붙드는 두 팔에 안겨, 되려 제게 쾌락을 주려는 듯 자신의 것을 조여 물고 우물대는 내벽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지금 네가 웃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건 일이 끝난 뒤에 해도 괜찮으니까. 새어나오는 네 신음소리에 조금은 안심하는 마음이 들었을까. 조급하기만 했던 행위에 약간이나마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다가오는 입술을 프렌치 키스로 응대하며 아래를 더욱 깊이 찔러넣었다. 그리고,
쿵. 네 말에 헛숨을 삼켰는지도 모른다. 다만, 속에서. 잠시 느릿하게 추삽질을 이어가며 입을 떼었다. 목소리가 나기까지 잠깐 벌어졌던 틈새를 네가 그저 넘어가기만을 바랐다.)
-좀 잘 대해주려니까 진짜. 헛소리 하지 말고 집중이나 하지?
 
강지유:... 왜 이렇게 됐는지는, 헤이즈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바로 첫번째 헤이즈의 죽음에 의해 우리는 끝없는 만남과 사랑을 반복했다. 헤이즈, 날 두고 가지 마세요.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에서 울음이 묻어난다. 완연한 적막속해서 두근거리는 심장박동만이 서로를 마주하고.너를 달래듯 천천히 등을 쓸어내렸다.) 이제, 말해줄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이게 무슨일인지, 이차는 움직이는지, 여기는 어디인지. 네 동요를 못알아챌 사람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러길 바라며 모른척 하는 모습이 귀여웠지만 거기까지였다. 지금 우리에겐 역시 섹스보단, 대화가 필요하다.)
 
헤이즈:(아니. 모르겠는데. 대답을 꾹 삼키며 등에 닿는 손길을 느꼈다. 그렇지. 다른 이도 아니고 너인데. 이때까지 아무런 이상한 점도 느끼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끝나면 말해줄게. 난 지금 좀 즐기고 싶거든. 너랑 내가 언제 또 카섹스를 해보겠냐, 어?
(자그맣게 악동 같은 웃음을 흘리며 재차 동작을 빨리했다. 찌걱대는 소리가 아래서부터 아주 작게 들려온다. 널 감싸 안은 손이 네 허리를 지분거리며 아주 느리게 위로 자꾸만 올라갔다.)
얼마나 기대하면서 왔는데. 울리는 건 일단 성공했고, 안에다가도 한 번 하고 싶으니까 좀 참지. 못 참겠으면 말고.
(올라가던 손이 네 가슴께에 닿았다가 간지럽히듯 겨드랑이를 지나쳐 등으로, 척추를 피아노 치듯이 톡 톡 두드리다가 다시 끌어안는다. 그리고 곧장 속도를 최대한 올려 거세게 네 밑을 두드려댄다. 맞부딪치는 두 살갗이 빨갛게 달아오르도록. 둔부를 틀어쥐고 끌어당기면서 무자비하게 짐승처럼 거친 숨을 내쉬며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무작정 안으로 치닫았다.)
 
강지유:헤, 이즈 (이게 우리의 끝은 아닐것이라고 믿고싶었다. 장난스러운 네 웃음에 닥달하려던 입술은 굳게 다물린다. 몇백년이고 보아왔던 얼굴인데도, 그 위로 감정이 담기고 변화하는 과정이 어찌나 찬란한지. 두 눈으로 이 가슴과 머릿속에 새겨넣을수 밖에 없었다. 거친숨이 터져 너의 숨결과 진득하게 섞이고 네 등을 긁어내리며 네게 매달렸다. 회색눈동자가 올곧은 시선으로 너하나만을 바라본체 애처롭게 눈물 한방울을 뚝 떨구고 말았지. 엉망진창이였다. 해결할수 없는 의문은 가득하고, 너는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으며 점점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너를 따라 흔들리는것이 제안을 가득 자극해온다. 네 어깨위로 힘을 주어 고개를 파묻고, 뚝뚝 떨어지는 음성으로 말했다.) 더, 얘기 해줘. 나랑 하고 싶,은것.
 
헤이즈:(네 품에 고개를 묻고 허덕이기만 반복한다. 이런 식의 회피는 너와 나 모두에게 이미 익숙한 것이겠지. 말 없는 시간과 행위만이 지속되다가 길게 숨 뱉으며 얕게 떨어진 몸 사이로 솔이 들어가 네 것을 쥐고 쓰다듬는다. 그제야 마주쳤을 눈동자가 지독하게도 평소와 똑같이 냉소적인 빛을 띠고 있었다.)
하고 싶은 거야 많지. 근데 그거 다 얘기하다간 밤샐 걸.
(비죽이 올라가는 한쪽 입꼬리는 지금 네 안을 쑤시고 있는, 네것을 쥐고 흔들고 있는 손길 외의 모든 것을 비현실적으로 만들 만큼 평소답다. 귀두를 튕기고 내려와 갈라진 그 밑을 간지럽히는 손길에는 여유가 넘친다.)
그럼 이번엔 네가 말해봐. 뭘 더 하고 싶은지. 끝나기 전까진 들어줄 테니까.
 
강지유:... 같이 죽기. (한날 한시에, 아니 적어도 네가 나보다 하루 더 살았으면 좋겠다. 몇백년간 너와 함께 한 자신이 너와 안해본걸 찾는게 빠르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네 눈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너무 좋아해, 사랑해, 차마 내뱉을 수 없을 만큼 사랑이 들끓어 올라서 다시금 너에게 반했음을 알아차린다. 그저 너였기에 좋았음을 그저 두팔로 가득 끌어안은체 허리를 덜덜 떨며 받아들일 뿐이다. 가득 찬 내벽이 네 것을 빈틈없이 죄어오고 네 손안에 제 것을 비벼올리는 허릿짓이 조급하다.)
 
헤이즈:(괜히 물었다. 차라리 묻지 말 걸. 잠시 머뭇거리던 손길이 네 끝을 꽉 쥐고 조였다.)
미안하다. 내가 제일 하기 싫은 거라서. 안 되겠네.
(기둥을 쥐어 당기듯 빠르게 쓸며 다시 또 뻐근해져오는 감각을 느낀다. 재차 차오르는 절정의 감각에 이미 양 뺨은 붉게 물들었을 테다. 떨리는 네 허리를 꽉 붙잡고는 길게 빼냈다가 콱, 콱 하고 박아 넣었다. 자신도 꽤 달은 상태라 박을 때마다 절로 윽, 하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 사이로 작은 키득임이 섞였다.)
내가 왜 너랑 죽어? 기분 드럽게. 뒤질 거면 혼자 가라. 나도 혼자 갈 테니까.
 
강지유:(병걸린 사람도 아니고, 순식간에 뒤바뀌는 기분에 헛웃음이 나올정도였다. 몇백년이나 살아오며 감정조절 정도는 내맘대로 될 줄 알았거늘, 자신을 이렇게 뒤흔드는건 언제나 너뿐이였다. 가끔은 이런 제 마음이 두려워 지기도 했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였지. 몸도 마음도 모두 함부로 대해지는 중이였지만 그만두기에는 자신은 너무 오래 살았으며, 너무 너를 사랑했다. 네 머리체를 우악스럽게 잡아 입을 맞추었다. 이가 따각거리며 부딪히고 아랫입술에 피가 맺히도록 물어 뜯으며 핥아내고 잔뜩 비볐다. 언제나 쓰던 안경이 더럽혀지고 짓눌리도록, 그렇게 네 입술을 씹었다.)
 
헤이즈:(갑작스레 당겨지는 머리에 불길한 불안감이 엄습해 뒤늦게 고개를 뒤로 물려보았지만 이미 늦었을까. 부딪친 입술이 멍청하게도 벌어져 있던 것이 화근이다. 그토록 피해 왔던, 게다가 자신을 뜯어먹는 듯한 키스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조심하자 했는데.)
강-.. 지, 읍...!
(모든 행동을 멈추고 널 밀어내는 데만 전념했다. 뜨거운 머릿속에 열이 더해져 정말로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확, 있는 힘껏 널 밀어내곤 손등이며 팔로 입술을 훔쳐냈다. 가쁜 숨소리에 비릿한 향이 스며 나온다. 피. 네가 먹었을 것이 틀림없다. 울컥 치솟은 것이 울화인지 무엇인지 모르겠다. 다만 약간 눈앞이 축축해졌던 것도 같았다. 반사적으로 퍽, 하고 네 가슴을 내리쳤다.)
미친, 새끼야...! 그냥 있으라고 했잖아, 그냥 있으라고-
 
강지유:하, (네가 화를 내고서야 안심하고만다. 만족감에 자신도 모르게 비실비실 웃음이 세어나오는것 같았지.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서 너에게 버려지는 것보다 더한 일은 없으므로 제 입가의 핏방울마저 남김없이 핥아 넘겼다. 자신을 다정하게 어르고 달래어서 고분고분 하게 만들었다면 좀 좋았겠는가, 본래부터 이런 성격인것을)
 
헤이즈:(만족스러워하는 웃음에 짜증이 치밀어 한 대를 더 때렸다. 꽤 아프도록. 하지만 이제 어쩌지?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뒤엉킨다. 머리가 아프다. 짜증스럽게 여즉 손에 쥐고 있던 것을 거친 손길로 흔들었다. 움직이는 건 그만뒀다. 대신 네 턱을 잡아 밀어 올린 채 목덜미를 짓씹어댔다. 참 짐승 같은 분노의 표출이다 생각하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침묵 속에서 게걸스런 욕망만으로 널 덮칠 뿐.)
 
강지유:(이번엔 웃음대신 작게 콜록였다. 그리곤 네 것을 꾸욱 물며 다시금 절정을 맞이했지. 네가 화를 내면 화를 낼수록 절박했던 네 심정이 옮겨지는것 같아서 미묘한 쾌감이 자신을 달아오르게한다. 꼴깍, 붙잡은 손바닥에 의해생긴 작은 압박감 속에 침이 넘어가고, 시선을 내려 새빨간 색의 머리카락을 구경했다. 제것에서 흘러내리는 끈적한 액체와 지나친 탈력감에 떨리는 몸과 별개로 의식은 멍하니 붕 떠올랐다.)
 
건강 판정
 
강지유: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hp +1d3
 
강지유:
rolling 1d3
 
(
1
 
)
 
 
=
1
 
어찌할 바를 모를 감각과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두 사람.
 
어딘가 단단히 잘못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맞은 절정에, 탈력감마저 느껴지는 몸은 나른하게 풀어집니다.
 
연달아 이어진 행위 탓에 정신적으로 상당한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어째서인지 호흡은 한층 더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감기의 끝물처럼 미묘한 열감만이 남았습니다.
 
좁은 좌석에서 몇 번이고 가버렸더니 자세가 영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편한 자세를 찾아 몸을 뒤척이는데,
 
관찰 판정
 
강지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헤이즈의 뒤로 열린 글러브 박스가 보입니다.
 
이 자세에선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 어쩐지 열린 모습이 신경쓰입니다.
 
쳐다보길 포기하고 고개를 뒤로 기대는데, 분주하게 주위를 살피던 시선이 문득 뒷좌석에 닿습니다.
 
라면 박스와 커다란 가방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캠핑이라도 가기로 했었나요?
 
그런 약속은 기억나지 않는걸요.
 
더군다나 당신이나 헤이즈의 차림새도 그렇게 경쾌한 꼴은 아니에요.
 
그럼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이건 누구의 차고, 우린 왜 여기에 탔고,
 
헤이즈는 왜 이렇게까지 떨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행위에 집착하며...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휘젓고 역겨운 냄새가 훅 다가옵니다.
 
텁텁하니 비린 냄새.
 
썩어가는 쇠의 녹슨 냄새와 닮은.
 
피 냄새입니다.
 
혹은 시체의 냄새거나.
 
어디서부터 나는 거지?
 
감각이 제자리를 찾자 이상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구겨 넣으면 시체도 들어갈 법한 사이즈의 박스. 가방. 그리고...
 
듣기 판정
 
강지유: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으, 으, 으으으...........
 
흐느낌과 비슷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목 아래에서 가래가 끓는 것 같은 듣기 싫은 소리.
 
사람의 것이 분명하지만, 토막나고 느릿합니다.
 
제대로 울 기력도 없는 이처럼.
 
혹은 앓는 소리처럼.
 
......어디서부터 들리는 거지?
 
깊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리는 지척에서 들려오고 있으니까요.
 
아주 가까운 곳에서.
 
소리의 출처를 찾가 고개를 들자, 핸들에 묻은 검은 얼룩이 보입니다.
 
핸들 뿐만 아니라 키링과 대시보드까지 얼룩지게 만든 검은 자국.
 
검게 보일 정도로 짙은 붉은색.
 
당신이 상상하는 그 자국입니다.
 
손과 닮은 그 자국이요
 
차량 내부가 거뭇하니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한 번 눈에 띄니 무시할 수 없군요
 
머릿속이 흔들립니다.
 
아니, 흔들리는 건 헤이즈 때문인가요?
 
뒷좌석인가요?
 
혹은 전부 다인가요?
 
관찰 판정
 
강지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모든 의문에도, 헤이즈는 여전히 침묵을 택합니다.
 
...
 
그리고 그 순간, 헤이즈가 블랙박스로 손을 옮기더니
 
백미러 뒤에 달린 그것을 떼어 당신에게 툭 던집니다.
 
그 화면 위로 지직, 지지직,
 
점멸하던 영상이 몇 번 깜빡이더니 괴랄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으, 어, 어어, 으아아....
 
문장이 되지 못하고 스러진 울음소리가 먼저.
 
그 다음은 화면 속의....
 
이상한 영상.
 
영상 속엔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커다란 건물 사이로 쏟아진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 쏟아지고, 섞이더니 기괴하게 무너집니다.
 
톤이 높은 비명소리가 울리더니 영상이 흔들립니다.
 
인파 사이에서 당신은 어렵지 않게 이상한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사지가 반대로 꺾이고, 녹아내리다시피 일그러진 얼굴을 가진 그것들의 배에선 창자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사람.
 
아니,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 모욕적인 그 괴물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썩은 살점이 떨어져 나갑니다.
 
보도블럭이 검고 질척한 액체로 젖어들고
 
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온갖 사람들이 그것들을 피해 도망칩니다.
 
띄엄띄엄 들리는 느린 울음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어우러져 끔찍한 광격을 장식합니다.
 
지옥은 사람 사이에 있었습니다.
 
아우성을 치며 밀어내는 사람, 넘어진 사람을 밟고 도망치는 사람들,
 
버려진 아이, 울음소리와 비명소리가 섞인...
 
바닥에 쓰러져 몇 번이고 짓밟힌 탓에 제대로 운신할 수 없는 어떤 사람 위로 괴물들이 드리웁니다.
 
괴물은 세련된 방법을 사용할 줄 모르므로 그저 너덜거리는 손가락으로 사람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와그작.
 
갉작갉작
 
콰드득.
 
무딘 이가 질긴 가죽을 씹는 소리가 들립니다.
 
영상에는 여전히 아비규환이 펼쳐져 있을 뿐.
 
영상의 아주 먼 곳에서도 연달아 비슷한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삑. 삐빅.
 
배터리가 없다는 안내음과 함께 영상이 꺼집니다.
 
블랙박스 화면 옆으로 불온한 붉은 빛이 신경질적으로 깜빡입니다.
 
끔찍한 영상을 본 강지유,
 
이성 체크
 
강지유: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
 
강지유:
rolling 1d3
 
(
1
 
)
 
 
=
1
 
지능 판정
 
강지유: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하필이면 제대로 정신을 차린 뒤 보게 된 첫 영상이 이딴 거라니, 끔찍하기 그지없습니다.
 
피 냄새가 한층 짙어진 것만 같고 구역질이 날 것 같습니다.
 
당신은 곧 새로운 깨달음 앞에 놓입니다.
 
계속 흔들리던 것은 머릿속이 아니라 차체였고, 역한 냄새의 정체는 시체가 썩어가는 것이었으며.......
 
사람의 것이라기엔 어눌한 울음소리는
 
사방에서 들리고 있었음을
 
때로는 진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새카만 차창이 보입니다.
 
선팅된 차창은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바깥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으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리 선팅을 했더라도, 이상하지 않나요?
 
안에서조차 바깥을 살필 수 없다니 말예요.
 
그런 의문과 동시에 때마침 창 사이로 희미한 빛이 스며듭니다.
 
밤이 저무는 해 질 녘의 어스름한 빛
 
그것은 그림자처럼 유리를 넘어 당신과 헤이즈의 옆얼굴을 물들입니다.
 
창에는 꼭 손바닥 하나만큼의 자리가 비었군요.
 
빈 자리에 손바닥 자국이 나 있습니다.
 
마치.... 무언가 아주 오래도록 창에 기대고 있었던 것처럼.
 
그 자국을 멍하니 바라보니, 틈새로 들이민 얼굴과 마주쳤습니다.
 
눈을 마주쳤다고 해도 될까요?
 
눈알 없이 빈 구멍이 그곳에 있으니 마주쳤다고 하기도 뭣하군요.
 
익숙한 꼴입니다.
 
그야, 방금 전에 실컷 봤잖아요.
 
괴물을 직접 목격한 강지유,
 
이성 체크
 
강지유: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창밖이 일렁입니다.
 
이제 당신은 그것이 착시도 무엇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빛을 차단한 것은, 창을 가린 것은, 이 짙은 어둠을 만들어낸 것은 모두.....
 
창을 짚은 손.
 
손들은 창과 보넷, 문과 옆창 따위에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습니다.
 
가끔 움직이거나, 차를 밀거나, 유리를 두드리지만
 
살도 뼈도 문드러진 그 몸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울음소리도 마찬가지.
 
목덜미에 살점이 남지 않았으니 어눌할 수밖에.
 
질질 끌다시피 손바닥이 자리를 옮길 때마다 당신은 드문드문 바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봐야 차에 매달린 괴물들과 폐허가 된 건물, 피와 고름 따위가 남긴 손자국 너머의 밤하늘 뿐이지만요.
 
그 손자국들을 보고 있던 당신은 문득 떠올립니다.
 
핸들과 키링, 대시보드에 묻어 있던 얼룩들...
 
그것들은 이 손자국과 정확히 같은 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죠?
 
저들은 바깥에 있을 텐데, 어떻게 저 말라붙은 피가 이 안에까지 묻어 있는 걸까요?
 
......사실은 알고 있지 않나요?
 
떠올리고 싶지 않을 뿐이죠
 
지금 차 안엔 당신과 헤이즈, 단 둘밖에 없잖아요.
 
그렇다면 답은 뻔하지 않겠어요?
 
행위 중에 코끝을 스치던 혈향은 어디서 나던 것이었나요?
 
아직까지 비 오듯 식은땀을 흘리고, 열에 휩싸여 있는 것은 누구인가요.
 
그의 몸 어딘가에도 저들과 같은 얼룩이 묻어 있을까요?
 
강지유:헤이즈...
 
헤이즈:(조용히 옷을 다시 갖춰 입고 네 옷도 챙겨 손수 입혀주면서) 좀 알겠냐.
 
강지유:백신, 이였던거지. (한참전, 열에 익어서 가물가물했던 영어철자를 떠올려본다.)
 
헤이즈:어.
(아무렇지도 않게 옆자리로 다시 넘어가 앉는다.)
전부 다 주사해줬으니까 걱정은 안 해도 될걸.
 
강지유:당신은요. (안맞았으니 이꼴이 났겠지만 안물어 볼수야 없었다. 이 난리통에 섹스나 하고 있었던 너나 나나 참 독종이라고 생각했다.)
 
헤이즈:.....
(문 손잡이에 꽂혀 있던 담배갑에서 담배를 하나 물어 불 붙인다.)
절반. 어떻게 될진 나도 모르겠다.
너 내가 변태라고 생각하지.
 
강지유:맞잖아요. (피식 웃으면서 네 담배를 뺏어물었다. 이 상황에서 정말 잘도 이런짓을 했다. 저거, 좀비라 부르는 그거 맞겠지? 부활을 연구할 당시 좀비는 안된다고 노트를 벅벅 긁어냈던 자신을 떠올렸다.)
 
헤이즈:야, (뒤질래, 하며 뺏어가는 모양을 노려보다 머리 벅벅 헤친다.)
그래도 그 방법밖엔 생각나는 게 없는 걸 어떡하냐. 열은 오르지, 얼음도 없고, 그대로 놔두면 뇌부터 녹아 없어질 거라는데.
(흘끗 봤다가 다시 눈 돌려온다.)
그래도 내 덕분에 열 내렸잖아. 그럼 된 거 아니냐.
 
강지유:(이런 세계라면 몇백년을 기다려도 일곱번째 너는 나타나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해버린다. 몇백년간 죽음을 맞이하지 못한 뇌니까 할 수있을 법한 생각에 자조했다. 그렇게 담배를 꼬나물다가 네게 꽁꽁 묶인 두손을 내밀었다. 척보기에도 풀어달라는 모양세였지)
 
헤이즈:(물끄러미 보다가 풀어준다. 끝났는데 어쩔 것이냐며. 이리저리 꼬아둔 벨트를 풀고 버클을 열며 작은 소리로)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 살리느라 진짜 힘들었거든.
 
강지유:... (저 못된 입에서 또 무슨 말이 나올까, 갸르스름하게 뜬 회색눈동자가 널 바라본다. 잔뜩 흐트러져 내려온 머리카락과 나른한 분위기, 타들어가는 담배까지. 상대를 가늠해보는 짐승과도 비슷한 느낌이였다.)
 
헤이즈:(툭, 하고 풀린 벨트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일부러인 것처럼 동시에 말소리가 겹쳤다.)
그러니까 꼭 살아라.
(말하는 입 사이로도 더운 열이 샜다. 미치겠네.)
 
강지유:(지나가듯 말했지만 그것은 자신이 꼭 들으라고 하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못된 입이 또 무슨 고약한 말을 하나 했더니, 담배를 차량의 금속부분에 지져끄고는 네 멱살을 쥐고 입을 맞추었다. 입술을 물어뜯고 비집어 혀를 밀어넣자 뜨거운 점막이 감겨오고, 회색 눈동자는 나른하게 뜨여있었으나 너의 본질 마저 꿰뚫을듯 날카로웠다.)
 
헤이즈:?! (주춤거리듯 뒤로 물러난 몸이었으나 얼마 가지도 못해 너와 다시 맞붙는다. 떼어내려 본능적으로 마주 멱살 쥔 손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스르르 옷깃을 놓았다. 입술에서 힘을 빼고 가벼운 움직임으로 네 혀를 건드리다가 그마저도 포기한 듯 네게 맡겨둔다. 가는 숨소리에 물기 어린 소리.
네 눈을 보고 있던 눈동자가 스르르 닫히며 다른 손을 뒤로 보내 자동차의 문 손잡이에 가 닿았다. 아픔과, 슬픔인지 시원함인지로 범벅된 얼굴이 너를 또 밀어낸다.)
 
강지유:(방금까지 폈었던 담배의 맛이 뒤섞이고 거의 운전석위까지 반쯤 상체를 내밀어 자연스럽게 너를 시트 위로 짓눌렀다. 어딜 나가려고, 시선을 굴릴 필요도없이 제빠르게 손을 뻗어 뒷자리의 짐이 허락할때까지 등받이를 뒤로 확 젖혀버린다. 언제까지 나를 두고 가려는건지, 5번씩이나 버림받았으면 충분했다.) 안에다 하고싶다면서요.
 
헤이즈:...뭐?
(익숙한 향들이 뒤섞여 다가오는 기분은 참 좋았다. 그러나 거기까지. 좌석이 뒤로 젖혀지자 눌러오는 몸에 잡고 있던 손잡이를 놓쳤다. 탕! 소리를 내며 제자리로 돌아간 손잡이에 밖에 있던 것들만이 괴성을 내질렀다. 차가 다시 흔들리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눈동자가 갈피 없이 네 얼굴을 훑으며 멍청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이게 아닌데. 이러면 안 되는데.)
그게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 이 미친놈아...!
 
강지유:제정신이라서 싫은가. (거의 무의식에 가까웠던 자신에게 신나게 박을때는 언제고, 오른쪽 무릎부터 천천히 건너와 결국 네 위로 자리잡아버린다. 흐트러진 회색머리카락들이 앞으로 흘러내리고, 천천히 네 가슴팍부터 중심부까지 손바닥을 밀착해 쓸어내렸다.)
 
헤이즈:(목소리, 흘러내린 머리칼, 눈빛, 접촉, 모든 것이 오싹했다. 물론 내가 너에게 한 짓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돼도 좋다는 각오를 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야, 잠깐만,
(다급히 자세를 추스르며 되는 대로 설득을 해보자 생각한다. 구차한 게 싫어 입 다물고 가려 했더니. 이제는 방법이 없다.)
내가 주사한 건 정량의 절반인데, 하는 도중에라도 내가 변하면 어쩔 건데. 도중에 갑자기 공격하면 어떡할 거냐고. 그 고생 해서 얻은 백신이랑, ..내가 얼마나 뭐 빠지게 힘썼는데. 내가 한 짓 다 헛짓 만들 거냐? 그러고 싶어?
 
강지유:안변하면 되지않습니까. (참아보세요, 말도 안되는 소리인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당연하다는듯 요구했다. 방금전까지 하고있었으니 풀어줄 필요는 없었으며 한발 빼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도 않을테다. 체중으로 널 짓누르며 능숙한손짓으로 네 바지를 풀어내렸다. 제 바지까지 풀어 다시금 하반신을 드러내기까지 금방이였지. 네가 뭐빠지게 힘써서 살아남았다면 네 몫까지 살아 남으라는 뜻인가)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리 없지 않습니까.
 
헤이즈:(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끌려 내려가는 바지를 뒤늦게 잡아보지만 놓치고 말았다. 하, 하고 답답한 심정이라도 숨으로 터뜨려 보지만 짓누르는 네 무게에 어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문을 연다면 둘 다 잡아먹히기밖에 더 하나. 돌파구를 찾지 못한 팔이 어린아이처럼 울컥 울분이 차올라 일그러진 얼굴을 가린다. 하여간 진짜 싫다, 강지유.)
왜 안되는데.
 
강지유:... 나는 당신이 그날 나를 죽이지 않았더라도 기꺼히 살았을겁니다 (이걸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한 사람에게 구원을 의지하고 제 삶의 모든것을 맡기는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국 얼굴을 가리고마는 너의 팔위로 입을 맞추고 달래며 천천히 네 중심을 손에 쥐었다. 비교적 차가운 손가락이 기둥을 쓸어올리고, 그 끝에 와선 그사이를 꾸욱 조이자 귀두밑의 둔턱에 두드러진 손가락 관절이 걸쳐진다. 설령 사랑이 아니라고 한들 나는 널 벗어날 수 없었기에)
 
헤이즈:그럼 내가 뭘 하든 계속 살아야지.
(원망이 가득한 말이었다. 그것과 내가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 듯이. 팔 위에 닿은 입술의 감촉에도 차마 얼굴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분명 열과 짜증 등의 것으로 보기 흉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널 보고 싶지 않았다. 애써서 빚 지워놨더니 원수로 갚으려는 놈 따위. 차가운 손길에 흠칫 놀라며 고개도 돌렸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정 반대의 상황이었는데.)
 
강지유:(당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라는걸 왜 모를까, 굳이 대답해주지는 않았다. 그저 짓궂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마저 네 팔위로 입술을 찍어 눌렀을 뿐. 영화도 아니고 실제상황속에 좀비들에게 둘러쌓여 섹스를 하게 될줄이야. 좀처럼 협조할 생각이 없는 너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허벅지에 힘을 주어 슬쩍 엉덩이를 들어 제 구멍과 네 것의 끝을 맞추었다. 이러다 정말 좀비될때까지 못끝내겠네) 항상 져줬으니 이번에도 져줘요.
 
헤이즈:(머릿속으로 자신을 죽여달라며 웃어 보이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에야말로 같이 죽을까?' 문자의 내용이 물밀듯 밀려들어와 폐 속에 가득 들어찼다. 너에 대한 분노로 숨을 쉬는 건지, 집착 같은 사랑으로 숨을 쉬는 건지. 제 끝에 닿는 체온에 천천히 팔이 내려갔다.)
x새끼..... 여기서 살아 나가면 국물도 없어.
(팔로 네 고개를 감아 끌어당긴다. 손은 네가 서서히 자신을 삼키도록 골반 위를 내리누른다. 그 순간에도 제발 이 과정 내내 자신이 자신으로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강지유:읏...! (그것이야 말로 자신이 바라던 바였다. 네가 어떻게든 이세상을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것, 그보다 행복한것이 어디있을까. 다물렸던 입구가 벌어지며 내벽을 밀고 들어오는것이 선명히 느껴졌다. 아랫배에서 부터 묵직하게 엉겨오는 흥분감에 숨을 헐떡이며 천천히 내리앉았을까, 네 것을 제안에 완전히 품는 순간 척추뼈를 타고 찌릿한 감각이 흐른다. 핸들까지 더해져 확실히 좁은 감이있었지만, 제위에서 잘도 움직였다고 가볍게 생각하며 상체를 낮춘체 지긋이 허리를 움직였다.)
 
헤이즈:(둔부를 틀어쥔 채로 허리를 쳐올린다. 네 움직임에 맞춘 것은 아니었으므로 들쭉날쭉한 추삽질이 아무렇게나, 또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밭은 숨이 네 어깨를 물들이는 동안 안에서 더욱 크기를 키운 것이, 손바닥으로 허리를 꾹 당겨 붙이자 더욱 깊이까지 파고들며 네 반응이 가장 강하게 돌아오는 부분만을 골라 쑤셔댄다. 차체가 흔들리는 것은 누구의 탓인지.)
 
강지유:(기분 좋아, 벌어진 입술사이로 물기어린 숨이 터져나오고 가장 깊숙한곳까지 벌려오는 아픔까지 쾌락으로 받아들이며 꽈악 네것을 조였다. 하지만 흥분으로 잔뜩 물들어버린탓에 수축된 내벽은 처음과 같은 뻑뻑한 통증이 아닌, 짙은 쾌락을 자아냈다. 짓궂은 애무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인 불안인지 잔뜩 흔들리는 와중에도 욕심것 네 가슴위를 눌러잡으며 너를 놓아주지 않았다.)
 
헤이즈:(조여드는 내벽에 흥분감이 더해질수록 허릿짓이 더욱 빨라진다. 제 가슴를 쥔 손이 심장이라도 함께 쥔 것인지, 같이 올라가는 심장박동이 그 손을 타고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뛰어댔다. 고개를 돌려, 느리고 끈적한 숨결을 삼키며 네 귓바퀴를 물고 잘근 씹는다. 꼬리뼈를 타고 올라와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은 팔 아래로 철벅대는 살 소리만 요란하다.)
 
강지유:나를 위해, 살아 줘요... (헉, 하고 허리에 바짝 힘을 주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또 이런말을 할수있을지, 네 귓가에 속삭이기라도 하듯 정신없는 와중에 가슴속의 진심이 흘러내리고만다. 질척한 울림이 귓바퀴를 울리고, 네 배에 투명한 액체를 비비기 시작한 제 것을 잡으며 사정감을 꾸욱 참았다. 오늘로 벌써 몇번째 쑤셔지는건지, 아무리 둔감한 이더라도 이쯤되면 예민해진 감각에 온몸을 덜덜 떨수밖에 없었다.)
 
헤이즈:(찔걱이는 소리가 요란해지면 척추를 내달리는 찌릿함이 없더라도 절로 온몸이 뻐근하게 달아올랐다. 아까 전 그만두었던 탓에 미처 나가지 못한 것들까지 쌓여 사정감이 머리 끝까지 치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뺨과 뺨이 맞닿고)
..버리고 지 혼자 튈 땐 언제고.
(나쁜 새끼. 꽉 끌어안은 어깨와 허리가 완전히 겹쳐 밀착될 때, 입밖으로 새는 소리를 이 물어 삼키며 네 안으로 푸욱 찔러올린 곳에 진득한 액체를 와르르 쏟아내었다.)
 
강지유:(천천히 숨을 골랐다. 어느새 힘이 풀린 손안으로 비릿한 액체를 토해내어 젖어버린 손끝을 잠시 꼼지락거렸을까, 제 숨을 따라 구멍이 오물거리며 네 것을 씹는 감각이 적나라했다. 욕구불만도 아닌데, 꽤나 과감한 짓을 저질러 버렸다. 잔뜩 지쳐버린 몸과는 다르게 풍족히 차오르는 안정감을 느끼며 흘긋 너를 바라보았다.) 나랑 같이 갈거죠?
 
헤이즈:안 간다고 하면 안 내려올 거잖아.
(제 것을 문 채 씹어대는 감각에, 가만 있다가 괜히 한 차례 쿡 찔러올리고는 안경을 벗어 옷에서 그나마 깨끗한 부위로 문질러 닦아 썼다. 희뿌옇게 보이는 네 얼굴에 갑작스레 웃음이 터질 뻔한 것을 입술 물어 참았다. 손으로 네 엉덩이를 가볍게 찰싹 치고는 몸을 일으키려 꿈틀거렸다.)
...내려와. 뭐라도 해보게.
 
강지유:(안내려와 버릴까, 진심으로 잠시 고민했다가 네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천천히 허리를 들어 네 것을 빼내었다. 질척한 액체가 응어리진체 뚝하고 시트위로 떨궈지고, 저릿한 감각에 허벅지 안쪽이 잘게 떨려오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적당히 옷을 추렸다. 밸트까진 잠구지 않는 모습에서 그의 피로감과 언짢음을 엿볼수 있었다. 결국 제 자리로 돌아와서야 나른하게 사지를 늘어트릴수있었지) 둘 다 살수있는거죠?
 
헤이즈:(뚝 떨어지는 액을 보며 한껏 누운 등받이 위로 올라 앉았다. 떨리는 허벅지를 보던 시선이 복잡한 빛으로 칠해지다 거둬졌다.
네가 옆에 늘어진 것을 보고서야 제 바지를 추슬렀다. 고민하다 차 문을 걸어 잠고는, 좌석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나도 몰라. 해봐야지.
(열쇠를 돌려본다.)
자동차 운전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투르르릉... 소리를 내던 차는 그대로 시동이 꺼져버렸다. 몇 번 해보다가 너를 쳐다본다.)
 
헤이즈:...돌려볼래?
 
강지유:.... (돌려본다...)
 
자동차운전 롤
 
강지유:
자동차 운전 Roll
기준치: 35/17/7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GM:ㅋ ㅋ
ㅋㅋㅋㅋㅋㅋ
아 썅
 
강지유:(누누누가 요즘 열쇠로 시동걸어 스마트 시동 몰라...?)(덜덜)
(버버튼 누르면 다 된다고....)(훌쩍...)
 
헤이즈:(다시... 강행해보자..........)(침착)
 
강지유:(자동차라곤 기사님이 운행해주는거만 탄사람...)
 
헤이즈:이 고물...!
(불안감. 욱하는 마음에 계기판을 쾅!!! 걷어차고는 다시 열쇠를 돌린다.)
자동차 운전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GM:하..........................
 
강지유:(헤이즈 쳐다봄)
 
쾅! 하는 큰 소리에 바깥의 괴물들이 울부짖습니다.
 
강지유:(다시해볼까....?)(자동차 쓰다듬...)
 
큰 소리에 반응한 괴물들이 창문을 거세게 두드리자 창문에 하나 둘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이대로라면 곧 뚫고 들어올지도 모르겠어요.
 
만일 한 번 더 시도했다가 잘못된다면, 저것들이 정말 안으로 들어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강지유, 그럼에도 다시 시도할까요?
 
강지유:(아니...)(철쭉...)
 
.......
 
...어째서죠?
 
키를 조종하고
 
핸들을 돌리고
 
엑셀을 밟아 보지만
 
바람 빠진 소리만이 반복될 뿐, 차는 통 움직일 생각을 않습니다.
 
기름의 양은 충분한 것 같은데....
 
역시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제대로 시동이 걸리지 않으니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도 마뜩찮습니다.
 
초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긴장 사이로 듣기 싫은 소리가 끼어듭니다.
 
끼이이익.
 
칠판을 긁는 것처럼 사람을 예민하고, 겁에 질리게 만드는 소리.
 
창을 짚은 손이 미끄러지며 내는 소리입니다.
 
차내에는 여전히 불쾌한 냄새가 떠돕니다.
 
세게에서 완전히 단절되지 못한 차량의 틈새를 파고드는 괴물의 흔적입니다.
 
썩어가는 시체의 냄새와 창을 짚은 손.
 
완벽하게 끔찍한 광경이에요.
 
유리 위로 미끄러지는 손자국들에 울고만 싶어집니다.
 
창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손자국들이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자, 어서......
 
문을 열어줘.
 
헤이즈, 강지유, 생존?
 
보상 : 주인 모를 차량 (자동차운전+5)
 
둘은 과연 무사히 도망쳤을까요?
 
그 대답은......
 

E N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