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C : 리안 헤이즈
PC : 강지유
날씨도 좋은 주말입니다.
당신은 오늘 사랑스러운 연인인 헤이즈와 간만에 즐거운 데이트를 나왔습니다.
사실은 며칠 전에 그와 다툰 일이 있었거든요
어찌어찌 대강 화해를 하고, 그 기념으로 슬그머니 나온 데이트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헤이즈가 이상하게 들떠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죠?
간간히 콧노래 소리도 들려오는 것 같고...
뭔가 잘못 먹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걸 지켜보던 당신은, 헤이즈를 보며
무언가를 말하고만 싶습니다.
기분이 간질간질한 게, 어쩐지......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요?"
그렇게 말하고만 싶습니다.
지금 당장 그렇게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어?
잠깐만요, 이런 말을 하려던 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황급히 입을 틀어막고 싶은 충동에 휩싸입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요?!
이성 체크

기준치: | 65/32/13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것을 말하는 순간에는 단 한 순간의 의심도 없이 그렇게 말을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거부할 의지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당황스럽네요.
그런 당신의 앞에서, 헤이즈는 당신을 멀거니 쳐다봅니다.
...
잘못 들은 건 아니죠?
그가 분명히 예스라고 대답했습니다.

하고 싶,다며.
(화해 기념이니까 뭐... 작게 중얼거린다.)

(그 웃음을 쳐다보다, 에라 모르겠다 하듯이 네 고개를 끌어와 입술을 부딪친다. 그야, 몇 초는 있었나 싶게 금세 떨어졌지만. 떨어진 표정이 약간 찡그리고 있었다.)
됐냐.

얼떨결에 내뱉은 말이지만, 어쨌든 가볍게나마 뽀뽀를 하게 되었습니다.
잘 풀린 걸까요?
마음 속 어딘가가 싱숭생숭하지만 어쨌든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짧은 뽀뽀가 끝나자 헤이즈가 한 발 물러나 원래 가려던 방향을 돌아봅니다.
그곳은 데이트를 위해 일부러 찾아온, 거대한 시가지입니다.
해가 지다니, 아직 한참은 더 남았지만요.
아무튼 데이트를 나왔으면 데이트를 해야겠지요.
눈앞에 펼쳐진 넓은 시가지에는 갈 곳도, 할 것도 많습니다.
이렇게나 넓은데, 어디부터 가보는 게 좋을까요.


(툴툴거리면서도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도서관에 들어가자, 조용하고 정숙된 분위기에서 팔랑팔랑 넘기는 책장 소리만이 들려옵니다.
다양하고 엄청난 양의 수천 가지 서적들이 구비되어 있는 거대한 도서관입니다.
마침 빈자리도 넉넉하네요.
마주보고 앉거나, 옆자리에 앉거나, 마음대로 앉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더는 군말 없이 손끝을 걸어 잡은 채 서가 사이를 따라 걷는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책의 제목들을 훑어보다가 뚜벅거리는 구두 소리가 멈추자 같이 우뚝 멈춘다.)

하루를 고작 그걸로 흘려보내겠다고. 그것도 바로 어제 화해한 사람들이?
(말하다가 거리가 너무 가깝다 싶은 생각이 들자 숨을 조용히 들이킨다.)
이런 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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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의도했던가요?
그 순간 한 가지 욕망이 당신의 머릿속 가득히 밀어닥칩니다.
"차라리 나를 바보로 만들어줄래? 눈물의 뜻이 뭔지, 거짓의 뜻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 줄래요." 라고, 지금 당장 그를 향해 아련하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말을 듣고 한참을 멍때렸다. 내가 지금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저게 지금 뭐라 한 거지? 오만상으로 일그러지려는 표정을 간신히 억누르고(그래도 채 지우지 못한 부분이 복잡미묘하게 남아있을 것이었다...), 곧장 네 어깨를 잡아 밀어냈다.)
뭔 헛소리야, 어디서 책이라도 잘못 집어먹었냐?

내가 미친 걸까요, 도저히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입밖으로 내버렸어요.
싸한 공기가 둘 사이를 채웁니다.
아직도 입밖으로 내뱉은 말이 머릿속에서 울리는 듯해요.
이 상황을 견딜 수 있나요?
이성 체크

기준치: | 65/32/13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이어서 정신력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도저히 이 상황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견딜 수 없어져서...
{자괴감} 너무 너무 부끄러워! 무슨 짓을 한 거야!! 1d10분 동안 부끄러움에 자괴감이 들어 아무것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진정하게 위해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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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간 자괴감에 빠집니다.

진정될 때까지 있어. 잠깐 나는... 그, 갔다 올 테니까.
(해놓곤 메고 있던 가방을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마치 어린애한테라도 말하듯 주의를 주고는 곧장 뒤돌아 서가 사이로 사라진다. 가면서 제 몸집에 숨겨 무언가를 가져가는 모습을 넌 보았을까. 그렇게 빠르게 자리를 비우고, 결국 이곳엔 너만이 남았다.)

몇 분이 지났을까,
머지 않아 헤이즈는 다시 당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남겨져 있었기 때문일까요?
돌아온 헤이즈를 마주하자 가슴 한편에서 찌잉, 하고 울리는 기분이 듭니다.
그 자신도 진정을 했는지, 헤이즈는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가방을 들고는 당신 앞에 섭니다.

(아무래도 이곳에 계속 있다가는 방금 전 일이 계속 떠오를 것만 같았다. 그래서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장소에서. 분명 이곳의 나쁜 공기(?)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일단 나가자.

어디든 나쁘진 않은데. ...영화관 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곳.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되니 적격이겠다.)

끔찍했던 일을 잊기 위해 발을 옮겨 영화관으로 향합니다.
그곳이라면 괜찮겠죠. 지금쯤이면 영화도 성수기가 다가오니 볼 만한 영화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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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향해 다가가는데, 문득 앞에서 다가오는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딱히 아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갑자기 울고 싶습니다.
눈물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습니다.
당장이라도 헤이즈를 끌어안고, 저 사람에게 "죄송합니다...어머니. 이 사람을 포기할수는 없어요. 이 사람이 없으면...
내가 죽어요...이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살아 있는게 아니에요..."를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뜨거운 눈빛을 받은 그 행인은,
당신의 말을 듣자마자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짓습니다.
"뭐야, 미친 사람인가봐;" 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
이럴수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른 거죠?
그새를 못 참고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성 체크.

기준치: | 64/32/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당...)
(뭐야 이게. 목소리도 안 나올 정도로 불쾌감과 어이없음과 당혹감이 밀려들어 뭐라 하지도 못하고 가만히 쳐다본다.)

(가만히 서 있다가, 어쨌든 뭐라도 해야 하나 싶어 끝 칸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두어 번 노크를 했다. ...똑똑.)



일단 나와봐.

문을 연 순간, 문에 닿았던 쪽의 손목이 따끔거려옵니다.
끼이익, 문이 열리고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 헤이즈는 당신을 가만히 쳐다봅니다.
바깥에서 들어오던 사람이 마지막 칸의 광경을 보고는 뒷걸음질 쳐 화장실에서 나갑니다.
아무래도 이곳에는 당신과 그 뿐인 것 같습니다.
어제 일로 스트레스라도 받았냐. (그렇대도 이렇게까지 될 일인가. 일단 손을 뻗어 어색하게 네 머리를 매만진다.)

그런 거면 진짜 미안해지잖아...

(제 몸을 쓰는 이 손짓... 조금 휘말리고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정말 어제 일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라면 아무래도 증상이 없는 사람 쪽이 미안해지는 법이다. 못마땅하긴 하지만.)

그건 여기서 더 할거란 소리냐?

(말끝 흐리며 머뭇거리다가 끄는 대로 화장실 밖으로 나간다. ...괜찮겠지?)
영화관은 매표소며 매표소 앞이며, 영화를 예매하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한창입니다.
기계로 예매하는 최신식 예매 시스템도 있네요.
영화는 요즘 절찬리에 개봉중인 히어로 액션 영화, 애절한 로맨스 영화, 요절복통 코미디 영화, 으스스한 공포영화, 인기 애니메이션의 극장판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자유롭게 골라 예매를 합시다.

뭐, 그래. (하곤 시간표를 본다.)
행운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럭키!
고른 영화가 마침 10분 뒤에 시작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자리도 괜찮아 보여요.
예매를 하고 들어갈까요?

표를 예매하고, 맞는 관을 찾아 들어갑니다.


자리에 앉으니, 머지 않아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됩니다.
원하신다면 추가bgm
영화 제목은 <에나벨 2>라고 적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름 끼치는 효과음과 긴장감 가득한 카메라 워킹,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유령, 악마들의 등장에 관객들이 놀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튀어나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역시나 으스스한 음악과 함께 영화관에 불이 켜집니다.
다행히 영화는 성공적으로, 아무 일 없이 본 것 같아요.

원하던 대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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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척 눈을 피하는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을까요.
순간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그것.
"..너 타락천사 루시퍼 아냐?" "...타락천사 루시퍼가...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심판대에 섰을때....
왜 그런짓을 했습니까? 라는 심판관의 질문에.....뭐라고 답했는지 아냐?"
"사랑해서 그랬어요."
“...나는 널 사랑해, 헤이즈.”
그래요, 이것을 말하며 그의 손에 입을 맞추고 싶습니다.

(나다운게뭔데...!)

이성 체크

기준치: | 64/32/12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뭇 진지하다.)
진짜 미쳤냐?!
(왈칵 소리를 지르며 본능적으로 손을 빼서 제 손으로 감싸쥐고 말도 안 된다는 눈으로 경계 가득한 눈으로 널 쳐다보았다. 어느새 뒤로 잔뜩 물러나 있다...)
아무래도 충격이 컸을까요.
기껏 괜찮아졌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을 정도로 성공적인 영화관 데이트였는데!
반쯤 패닉에 빠진 헤이즈는 출구 앞을 이리저리 서성이고, 뒤를 돌아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당신에게 가방을 떠맏기곤 도망치듯 그곳을 벗어납니다.

금방 올게, 잠깐만, 하고 멀어지는 모습이 여간 급해 보이지가 않아요.
그렇게 당신은 가방을 껴안은 채 그곳에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뒤늦게라도 부끄러움이 몰려오나요?
아니면 이미 아무렇지도 않아졌나요?

(역시 부끄럽다.)
(가방에 머리박음)
정신력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나 부끄러움은 곧 잦아들었습니다.
이제 뭔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사랑은 원래 이렇게 속삭이는 거 아니던가?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곧 화장실에 갔다온다던 헤이즈가 돌아옵니다.
화가 난 건지 혼란스러운 건진 몰라도 성큼성큼 걸어오는 모습이 왠지 박력 있네요.
그를 보는 순간 다시 심장이 두근대며 뛰기 시작합니다.

(가방을 메곤 곧장 네 손을 잡아 영화관 바깥으로 향한다.) 다른 데 가자. 여기도 안되겠네.

(멋진 데이트가 될 수 있었는데 그것이 계속 틀어져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 이유가... 자신한테 있든, 너한테 있든. 때문에 다시 퉁명스럽게 대답이 튀어나간다.)

바깥으로 나오면, 서서히 저녁으로 접어드는지 주변이 점차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자, 이제 어디를 가야 할까요?

(귓가를 스치는 노래에 왠지 즐겁게 산책이라도 가야할것같은 기분이든다...)

(계속 이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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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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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할까요. 정처 없이 걷다 보니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황혼이 지는 저녁, 어쩐지 싸늘한 헤이즈와의 공기.
울기 딱 좋은 분위기 아니겠어요?
그래서인지, 헤이즈를 끌어안고 “나만 제일 사랑해주는 애예요......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애란 말이에요........”
라고 말하며 길거리 한복판에서 펑펑 울고 싶습니다.

ㅇ..왜 울어...?! ..야, 뭔데? 내가 뭐라고 했냐 또?

(듣는 순간 직감했다. '그거'구나. 그런데 동시에 생긴 약간의 의문. ...말투가 좀 그래서 그렇지, 어쩌면 지금까지 했던 모든 이상행동들이 혹시 네 진심에서 나온 건 아닐까? 그러니까 지금, 이 이상한 말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미안함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만약 정말 그런 거였다면 아까처럼 굴 것이 아니라 차라리 떨떠름하게라도 고맙다고 하는 게 맞았을지도 모른다.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자신을 안은 네 등을 끌어안아 토닥인다. 두드리는 손길이 영 어색하다.)
그 순간, 손목이 욱신거립니다.
아까 화장실에서 따끔거렸던 바로 그 위치입니다.

손목을 확인하자, 엄지 손톱보다 좀 더 큰 크기의 검은 양 문양이 그곳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문질러봐도 닦이거나 밀리지는 않습니다.

..문신 했었어?

...내일 가서 지우자.
(네 손목 잡고 양 문양 위를 쓸어본다.)

괜찮냐. 좀 쉴 수 있는 데로 갈까.

저녁 먹자. 배 안 고프냐. 오늘은 내가 쏜다.

(흘긋 웃는 모습이 꽤 천진난만하다.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에 이런 일이 이러나게 될줄이야. 물론 오늘같은 날이 아니더라도 이런 격한 감정 변화는 사양이였지만. 아쉬웠다. 지금의 시간이)
손을 맞잡고 레스토랑에 들어섭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경양식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여러 가지 맛 좋은 음식들이 구비되어 있어,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냄새가 퍼집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자 직원이 메뉴판을 건넵니다.

(그래도 별 상관 없다는 듯 중얼거리며 가장 비싼 돈가스 정식을 가리킨다.)
전 이거 하나.

해외여행이라도 가야겠네. 어디 가고 싶은데.

(피식 웃으며 물을 벌컥 들이킨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목이 탈 만도 했다. 그래도 지금은 좀 괜찮으니까, 계속 이런 식으로만 돼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집에 갈 때는 썩 괜찮은 기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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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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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천사는 중2병 수준도 아니였나 보군...)

이러고 있으니 꼭 처음 만난 순간의 알콩달콩한 사랑의 감정이 샘솟지는 않나요?
아니, 그런 게 있었던가?
그런 건 상관습니다.
이 순간 헤이즈의 손을 꼭 잡고 "포카칩보다 새우깡보다 오징어땅콩보다 네가 더 좋다."를 진지하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전봇대에 머리박고 사랑에 빠져놓고 그런게 도대체 어디있는지 갑작스레 날조된 추억에 의문이 들었지만 헤이즈의 손을 일단 잡았다. 돈가스가 찍힌 포크가 들린손이였다. 식기위로 질척한 돈가스소스가 흐르고) 포카칩보다 새우깡보다 오징어 땅콩보다 네가 더 좋습니다.
(돈가스 소스가 접시 위로 툭, 떨어졌다.)
(하지만... 그래, 하지만.... 겨우 잡아놓은 제정신 같은 데이트를 이렇게 놓칠 수는 없잖아.)
...어, 그, 고마워.

(철쭉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말을
헤이즈 아니죠
지유 우는 것까지 봐버려서 엄청 머릿속 밍밍한 상태거든요
그렇다고
치지만
헤이즈는
왜
이럴리없는데
이단이다...!!!!
자꾸 그러시면 한 번 더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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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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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고맙다고 하니 하나 정도 더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하여
“천국에서 떨어질때 봄은 싫은데 피는 꽃이 좋아. 여름은 싫은데 내리는 비가 좋아. 가을은 싫은데 단풍이 좋아. 겨울은 싫은데 눈이 좋아. 이 세상은 싫은데 니가 너무 좋다.”를 가만히 턱을 괴고, 헤이즈와 눈을 마주치며 그윽하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도대체 무슨 시를 읊는가 했다.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다. 그런 쪽에 흥미를 가진 적은 없었으므로. 그런데 마지막 문장으로 알았다. 연달아 두 번이라니.)
미친 새끼.
(결국 입 밖으로 튀어나간 소리에도 정신이 없어서 남은 물이나 들이켰다. 왜 하필 오늘인가. 내가 또 무언가를 잘못했던가.)
........
(테이블 밑에서 가방을 뒤적이다 무언가를 몰래 꺼낸다. 안되겠다.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 어딘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 이것이 이 상황을 만들었다면, 분명 이 상황을 뒤엎을 방법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드르륵, 의자를 끌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말 한 마디만 남겨두곤 휑하니 어딘가로 걸어간다.)

또 혼자가 되었습니다.
도대체 매번 어딜 그렇게 가는 걸까요?
그가 사라진 방향을 지켜보지만, 평범하게 화장실을 간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번 들고 가던 그건 뭐죠?
그때 눈앞에 그의 가방이 들어옵니다.
뒤져볼까요? 아니면, 장본인을 따라가볼까요. 가만히 있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의문이 들지 않는것은 아니였지만, 그 의문을 파해치고 또다시 의문을 만들며 합리적으로 추론하기까지의 고통조차 인내할수없는, 하고싶지않은 정신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멀리서 돌아오는 헤이즈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뜨거운 것에 데인 것 같은 아픔이 느껴집니다.
손목에서부터입니다.

문양이 어느새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크기로 커져 있습니다.
다행히 아픔은 또다시 금세 가셨지만...
문양은 커진 채로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신경 쓰여서?


(인상 쓰며 팔 뻗어 네 손을 당겨온다.)

...일단 그건 지금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문양 만져보며) 지금도 아파?

(그나마 짧게라니. 양 모양을 계속 들여다보며 한참을 고민했다. 그만둬야할까. 어째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데이트였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만 있다. 여기에서 더 나빠지기 전에 그만두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손목을 잡은 채로, 문양을 내려다보고 있던 눈동자가 너를 향한다.)
강지유. 집에 가자.

(잠시 돌아본다.)
많이 피곤하... 피곤해?

(그야 그렇겠지. 답지 않은 모습을 한두 번도 아니고 도대체 몇 번을 본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아서 입만 벙긋거리다가, 몇 초 뒤에야 겨우 조그만 소리로)
...업힐라냐.


존나 무겁네.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꽤 잘 걷고 있었다. 그대로 인도를 걸어, 시가지에서 점점 벗어났다. 점점 불빛이 줄어든다.)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오글거리는 말들이 피곤 속에서 점점 익숙해져갑니다.
오글거리는 말이든 뭐든, 이제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그저 이 몸만 맡기면 될 뿐입니다.
자꾸 비슷한 말을 내뱉다 보니 제법 익숙하네요.
이렇게 세뇌되어 가는 걸까요?
손목의 그림은 시큰시큰 아려옵니다.
하지만 아픔에도 익숙해져가는 탓인지, 그 아픔마저 조금은 즐겁게 느껴집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우리가 이렇게 가까워졌는데.
느릿하게 미소가 떠오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길고 길기만 합니다.
엔딩3 : 이젠 아무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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