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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울프아로

[울프아로]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2020-12-13 ~ 2021-01-02

시나리오 원문 : https://dandeliion.tistory.com/7

 

 

KP 

KPC 한아로

 

PL 

PC 울프

 

플레이 : 12/13, 12/26, 1/2

 

 

 
COC 7th Fanmade Scenario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W. 쵸로비
 
KPC_Aro * PC_Wolf
 
.
 
.
 
.
 
당신의 사랑하는 공주가 사고를 당한 후 깨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공주는 깨어난 이후로 당신에게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평상시라면 재잘재잘 수다를 떨어댔을 그녀였지만, 깨어난 이후로 공주의 방은 고요한 적막이 가득합니다.
 
당신의 옆에는 공주의 빗이 놓여 있습니다.
 
매일 아침, 당신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공주를 단장하는 일이었죠.
 
울프:(빗을 들고 그 곁으로 간다.) 공주님, 단장하실 시간이랍니다.
 
아로:........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녀의 아름다웠던 머리칼은 광택이 없고 푸석합니다.
 
머리칼이 뭉쳐있어 풀어내는데 아플 텐데도 공주는 반응 하나 없습니다.
 
발밑을 보면 공주의 빠진 머리카락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울프:공주님, 아프지 않으세요?
 
아로:.......
 
울프:아프면 아프다고 말씀하셔야죠. (짧은 시간 내 일상이 되어버린 침묵을 뒤로하고 머리카락을 정리한다.)
 
그때, 갑자기 공주가 황급히 뒤를 돌아 당신의 팔을 잡으며 혼비백산 한 채로 말을 겁니다.
 
아로:.......울프,...
 
울프:...공주님?
 
아로:나, 나는 살아있는 게 아니야.
시간이 없어. 그러니까...
제발 내 부탁을 들어줘...
 
울프:(손을 꼭 잡고) 네, 말씀만 하세요.
 
아로:제발, 제발 나를 죽여줘...!
 
울프:......네?
 
아로:스승님... 대마법사 트롤리카 스승님은 방법을 아실 거야. 제발 나를 도와줘... 어서 나를 죽여줘...!
 
울프:그게 무슨 말이에요, 공주님이 왜 죽어야 하는데요? 그리고 왜 마법사를...
그러지 말고, 힘든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제가 해결해드릴게요.
 
아로:...........
 
언제 그랬냐는듯, 잠시나마 생기가 돌던 공주의 눈빛이 탁해지며 다시 털썩 주저앉습니다.
 
울프:공주님, (놀라서 얼른 부축한다.)
공주님, 뭐라고 말 좀 해보시겠어요? 공주님. ..아로 공주님.
 
이후로 당신이 공주에게 어떤 말을 걸어도 공주는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며 아무런 대꾸하지 않습니다.
 
울프:(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일단 아로를 부축해 침대에 앉혀준다.)
잠시만 쉬고 계세요. 다시 돌아올게요. 필요한 건 있으세요?
 
아로:...........
 
황망하게 있다 보면 밖에서 다른 시녀들이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울프:(무슨 일이지? 바깥을 확인한다.)
 
<듣기> 판정
 
울프: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녀1: 그거 들었어? 이번에는 동방의 잘생긴 왕자님이 공주님에게 청혼하기 위해 징표를 찾으러 트란토스 산에 올라간대.
 
시녀2: 진짜? 그때 그…. 서방 국가에서 온 얼굴 하얀 왕자님은 어떻게 됐는데?
 
시녀1: ....죽었대. 산이 너무 험해서 그런가. 시신도 못 찾고 말이야. 열흘이면 죽었다고 봐야지 뭐.
 
울프:...(그 멍청한 짓을 또 하는 사람이 생기다니.)
 
시녀들의 목소리는 밖에서 들리는 시녀장의 호통 소리에 사라집니다.
 
시녀장: 너희들! 공주님 방 앞에서 뭘 그리 시시덕거리고 있는 게야! 썩 할 일을 하러 돌아가!
(공주의 방으로 들어와 공주에게 인사하고는 울프를 위아래로 쳐다본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서둘러 공주님의 방을 청소하도록 해.
 
울프:알겠습니다. (슬쩍 목례하곤 잠깐 뜸 들이다가) ..혹시 트롤리카 대마법사께선 어디 계시는지 아세요?
 
시녀장: 대마법사 트롤리카? 아... 공주님의 마법 선생님 말씀인가... 그분의 주소를 아는 건 공주님 뿐인데. 무슨 일이라도?
 
울프:찾아뵈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보인다.) 별 일은 아닙니다. 감사해요.
 
시녀장: (못마땅하게 잠시 쳐다보다가) 시녀가 함부로 궁 밖에 나갈 수는 없을 거야. 공주님께 허락이나 심부름을 받은 거라면 몰라도... (공주를 한번 돌아보고) 아무튼, 꼼꼼히 청소하도록. (문을 닫고 나간다.)
 
울프:(문 닫힌 걸 확인하곤 흥, 콧방귀 한 번 끼곤 곧장 더러운 부분을 청소한다.)
 
공주의 방에는 공주의 [침대], [화장대], [책상과 의자], 바닥에 놓인 커다란 [곰 인형], 그리고 공주가 키우는 [앵무새 새장]이 있습니다.
 
울프:(머리카락이 억수로 빠졌던 화장대부터 청소하기 시작한다.)
 
화장대는 당신이 정갈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야, 그동안 쓸 일이 없었으니까요.
 
화장대 거울에는 아로가 비칩니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아니 머 다시 보게 해줘 ㅠ)
 
다시 판정해봅시다.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당신은 결코 쓸 수 없을 고가의 화장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최근 들어 혼인을 청하러 온 타국의 황족들에게서 받은 이국의 물건들도 몇 보입니다.
 
울프:(아로 눈치 보다가 이국의 물건들을 슬쩍 본다.)
 
동방의 어쩌고 크림, 낙타 기름으로 만든 어쩌고, 무슨 나라 장인이 만든 화장품...
 
죄다 사치품이네요. 공주의 취향을 알고 보낸게 맞나 싶을 정도로요.
 
울프:(이런 걸 보내놓고 우리 공주님과 결혼하려 들다니 꿈도 크지.)
(빠르게 정리하고 바닥에 놓여 있는 곰 인형을 치우러 간다.)
 
방 바닥 한 쪽에 놓인 거대한 곰 인형입니다.
 
공주가 어렸을 적 마법을 가르쳐준 스승이자 제국의 대마법사 트롤리카에게 선물 받았던 곰 인형입니다.
 
울프:(곰 인형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잘 털어서 아로 옆에 놓아준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커다란 곰 인형의 팔 부근이 어색하게 꿰매져 있습니다.
 
누군가가 일부러 팔 부분을 뜯었다가 다시 꿰맨 것처럼요. 힘을 조금만 주면 쉽게 떼어낼 수 있어 보입니다.
 
울프:어라. (동작 멈춤. 아로를 봤다가) 죄송합니다, 공주님. 잠시만 실례할게요. (팔 부분을 벌려 약간 떼어본다.)
 
곰인형을 꽉 채운 솜 안쪽에 숨겨둔 쪽지가 하나 보입니다.
 
울프:(쪽지를 쏙 빼내 펼쳐본다.)
 
쪽지에는 점성가 트롤리카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고 아래는 추신이 달려있습니다.
 
P.S.친애하는 나의 공주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울프:(아로 본다... 지금은... 정말 방법이 없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쪽지를 챙긴다.)
 
쪽지를 챙겼습니다.
 
울프:(다시 곰인형을 놓아두고, 이왕 온 김에 침대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공주님이 주무시는 침대입니다. 새하얀 침대보가 청결하게 깔려있습니다.
 
아로는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너무 열심히 정리했다..)
 
침대는 이미 완벽하네요. 오점 하나 찾을 수 없습니다.
 
울프:(정리하고 나서 책상과 의자 쪽을 청소한다.)
 
공주의 책상입니다. 원목에 하얀 염료를 발라 깔끔함이 더해졌습니다.
 
책상 위에는 공주님의 [일기장]과 [황실의 출입 허가증], 각국에서 온 황족들의 [편지]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울프:(편지를 본다.)
 
황족이 아니고서야 접할 수 없는 고급 양피지로 만든 편지들이 쌓여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울프: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안돼.. 강행...?)
 
강행... 해볼까요?
 
울프:(함만 고...)
 
판정해주세요!
 
울프: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친애하는 공주. 나는 그대를 만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소. 단 한 번만 내게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는 트란토스산의 객귀가 되어 사라져도 좋소. 마음을 담아, 왕자 ....-
 
울프:(싸늘해져서 편지 닫는다. 죽던가.)
(정리하다가 일기장 본다.)
 
공주님의 일기장입니다.
 
일개 시녀인 당신이 아무리 어릴 적부터 공주님을 모셔왔다손 쳐도... 함부로 열어봐도 되는 것일까요?
 
울프:(일기장 들고 아로 옆으로 간다. 본인 일기장을 읽는다면... 말을 한 마디는 더 하지 않을까?) 공주님, 이것 봐요. 세상에. 공주님 일기장이에요.
 
아로:........
 
여전히 말이 없습니다.
 
읽어볼까요?
 
울프:(옆에 앉아서 함께 볼 수 있도록 일기장을 펼친다.) 옛날엔 재미있던 때도 많았는데...
 
일기장을 넘겨보려 하면,
 
어라
 
일기장은 자물쇠로 잠겨있습니다.
 
울프:(흠) 이런, 철저하기도 하시지.
(하지만 포기하지 않아. 일기장을 아로 무릎 위에 올려둔다.) 잠시만요. 열쇠를 찾아볼게요.
(책상 쪽에 열쇠가 있는지 찾아보자.)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음... 책상쪽에는 없는 것 같아요.
 
이미 청소한 곳중에서 못보고 지나친 거 아닐까요?
 
울프:(온 김에 출입허가증도 보고)
 
황실의 문양과 공주님의 문양이 겹쳐진 황궁 출입 허가증입니다.
 
아마 이 허가증이라면 자유롭게 궁 밖과 안을 넘나들 수 있겠군요.
 
울프:(대마법사를 만나러 가려면 필요하겠지. 챙기고 앵무새 새장으로 간다.)
 
출입허가증을 챙겼습니다.
 
공주가 아끼던 앵무새입니다.
 
하루에 몇 번이라도 새장을 보며 노래를 부르던 공주였는데…
 
당신이 멍하니 앵무새를 바라보고 있으면 별안간 앵무새가 소리칩니다.
 
앵무새:공주는 죽었어! 공주는 죽었어!
공주는 내가 살려낼 거다! 황제인 내가!
공주는 내가 살려낼 거다! 황제인 내가!
 
연신 반복해서 소리치더니 모이를 쪼아대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울프:...?
그런 거 따라하는 거 아니란다. (철창 안으로 손가락 넣어 부리를 톡 치곤 침대로 돌아간다. 다시 살펴볼 수 있을까?)
이상하네요. 일기장은 있는데 열쇠는 없어요.
 
침대를 다시 살펴볼까요?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다시 살펴보니, 베개 옆에 자그마한 열쇠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열쇠의 끝부분에는 황실의 문양이 새겨 있습니다.
 
울프:어, 찾은 것 같은데요? (열쇠 들고 다시 옆에 앉아 일기장에 맞춰본다.)
 
황실의 문양이 새겨진 자그마한 열쇠 구멍에, 침대에서 찾은 열쇠를 밀어넣으면...
 
짤깍, 하고 일기장이 열립니다.
 
울프:(호호. 펴본다.)
 
일기장을 열어 보면, 첫 장에
 
[공주 외에는 아무도 손대지 말 것]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울프:... (아로 봄) 음. 공주님이랑 같이 있으니까 괜찮겠지요? (웃음으로 무마하고 넘긴다.)

 
<자료조사> 판정
 
울프: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공주의 일상이 적힌 일기장입니다.
 
군데군데 황제의 이야기도, 당신의 이야기도 적혀있습니다.
 
즐거웠던 일, 화났던 일, 맛있는 것을 먹었던 것, 즐거운 노래를 들었던 것... 하나하나 사소한것도 적혀있었죠.
 
...그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의 일은, 말입니다.
 
그러다가 제일 최근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급하게 휘갈겨쓴 글씨로,
 
[아버지가 나를 두 번 죽였어]
 
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울프:(즐거운 부분 하나하나 짚어가며 혼자 수다를 떨다가 마지막 장에 가서 멈췄다. 조용히 일기를 덮고 아로 손에 쥐여준 뒤 그 손을 꼭 쥐었다.)
제가 어떻게든 해낼 거예요. 다시 말씀하실 수 있게요.
 
앵무새:................
 
아로에게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멍한 눈빛의 아로입니다.
 
당신이 무어라 말을 하면 당신을 바라보지만 대답은 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부르지 않으면 다시 멍하니 화장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울프:뭘 보고 계세요?
 
아로:...
 
울프:(역시 안 되나...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저 청소를 마친다.)
 
시녀장: (바깥에서) 울프, 아직 있나? 공주님 방을 다 정리했으면 이만 다른 곳에서 쉬도록 해. 공주님께서도 쉬셔야하니까.
 
울프:네, 곧 나가요. (청소도구도 정리해놓고는 아로에게서 일기장도 가져와 원래 있던 곳에 돌려놓고) 그럼 자리 비우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시면 꼭 부르시고요.
(말해놓고 방을 나선다.)
 
아로:..........
 
공주의 방을 나오면 오른쪽으로는 [공주의 서재]가, 왼쪽으로는 [공주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앞으로는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습니다.
 
울프:(공주의 초상화를 본다.)
 
초상화는 사고를 당하기 1년 전, 공주의 모습을 단아하게 담아낸 그림입니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윤기나는 갈색의 곱슬머리, 발그레하게 올라온 뺨, 새초롬하게 올라간 눈매.
 
지금의 공주님보다 혈색이 도는 그림입니다.
 
불과 1년 전 그림이지만, 그에 비하면 최근 들어 공주님의 머리칼은 굉장히 푸석해졌고, 피부의 온기도 이전보다 조금 차가워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심하게 아프셨기 때문이겠죠?
 
울프:(이때는 훨씬 예뻤는데. 지금도 예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그림을 바라보다가 문득 서재 방향으로 눈길을 돌린다.)
 
공주님이 자주 애용하시던 서재입니다.
 
황실 도서관이 공주님의 서재보다 훨씬 넓고 컸지만, 공주님은 자신이 좋아하시는 분야의 책으로 서재를 채웠습니다.
 
간혹 황실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려오시긴 했지만요.
 
서재를 둘러보면 세 파트가 눈에 띕니다.
 
[마법], [산], [황실]
 
울프:(마법이라. 일단 마법 쪽부터 본다.)
 
공주님이 한창 마법 수업 때 즐거워하시며 당신에게 서재를 소개해준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따금 본인은 이다음에 커서 최고의 마법사가 될 거라고 하셨죠.
 
<자료조사> 판정
 
울프: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등을 살펴보면 전부 ‘트롤리카’가 작성한 마법서입니다.
 
중급 마법부터 상급 마법까지 온갖 마법서가 모여 있습니다.
 
문득 당신의 눈에 ‘죽음에 관하여’라는 책 한 권과 ‘초급자를 위한 마법서’라는 책이 보입니다.
 
울프:(괜히 스승이 아니구나. 죽음에 관하여를 펼쳐본다.)
 
<자료조사> 혹은 <모국어> 판정
 
울프:
언어(모국어)
기준치: 80/40/16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죽음에 관하여'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책장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덧붙여져 있습니다.
 
[트란토스산에는 저주가 내려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산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
 
울프:... 그런데 왕자들은 가고 있지. (덧없는 것들. 책을 꽂아넣곤 초급자를 위한 마법서를 편다.)
 
'초급자를 위한 마법서'는 마법서의 기초가 되는 책입니다.
 
책 전부를 읽어본다면 2시간이 걸리지만, 마력이 +3 상승합니다.
 
시간을 들여 책을 읽어볼까요?
 
울프:(내가 읽어서 어디에 쓰겠어. 다시 꽂아놓는다. 역시 마법은 어렵구나.)
(산 파트를 보자.)
 
국가의 다양한 산뿐만 아니라 이국의 산에 대한 서적들이 꽂혀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울프: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트란토스 산’이라는 책 한 권이 보이지만 군데군데 바래고 지워져 글씨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책을 몇 장 더 넘겨보면
 
[산 정상에는 사특한 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다. 이 신전의 밑에는 이계의 신이 묻혀있다는 소문도 있다. 어불성설일지도 모르지만 가급적 트란토스산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라는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울프:(신전이라. 그것 때문에 산이 위험해진 걸까. 이국의 사람들이 이걸 먼저 알았다면 올라가지 않았을 텐데.)
(꽂아넣고 돌아다니다가 황실 쪽도 슬쩍 눈길 준다.)
 
황실 파트에 가보면 역대 황제들의 계보와 황실의 내부 지도가 꽂혀있습니다.
 
황실의 지도를 꺼내어 보면 본관의 방만해도 천개가 넘습니다.
 
별채도 여러 곳이고 당신이 가보지 못한 곳도 수두룩합니다.
 
지도를 보다 보면, 특이한 점이 하나 보입니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어)
 
대성공은 추후 판정을 1회 상향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주의 저택 뒤편의 나무에 X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밑에는 오래되어 흐릿한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P.S 나의 사랑하는 공주가, 언제든 나를 찾아올 수 있도록. 네가 배운 기초 마법을 응용해보렴]
 
X표시는 황제의 서재와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울프:기초 마법... (그럼 읽어야 하잖아, 그거. 다시 마법 파트로 돌아가서 아까 그 마법서를 가져와 책상(있다면)에서 읽는다.)
 
울프는 시간을 들여 마법서를 읽어보기로 합니다.
 
마력 +3
 
책을 넘겨보면 어려운 주문들 사이 한가지 눈에 띄는 주문이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합니다.
 
[인간은 모두 마법을 부릴 수 있다. 내재한 마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의 마법을 느끼기 위해서는 마력이 15이상이 된 자만 마법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다.]
 
울프:(원한 마법은 이 마법이 아닌 것 같지만 뭔가 유용해 보인다. 악귀라... 공주님에게도 악귀가 씌인 걸까? 그럼 나중에라도... 그 주문들을 외우고는 책을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X표시된 그곳에 가볼까...)
 
문 밖으로 나가볼까요?
 
울프:(문 밖으로 나간다.)
 
점점 문으로 다가갈수록 이런 저런 생각들이 차오릅니다.
 
종종 공주님은 당신을 데리고 궁 밖으로 놀러 가셨죠.
 
그때의 밝은 표정과 해맑은 공주님의 웃음이 떠오르는 듯합니다.
 
문은 쉽게 나갈 수 있습니다.
 
울프:(다시 그곳을 둘이서 돌며 놀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지금이라도 함께 갈 수 있나? 공주의 방 쪽을 돌아보았다가 고개를 젓곤 문을 나간다. 쉬게 하는 편이 낫겠어.)
 
당신이 문밖으로 나서기 무섭게 누군가와 쿵, 부딪혀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울프:으악,
(위를 올려다본다.) 아야...
 
위를 올려다보면...
 
황제가 당신을 매서운 눈으로 내려보고 황제의 호위무사들이 당신의 목을 향해 칼날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황제:... 공주의 시녀로군.
 
울프:...(이런 x됐다)
(얼른 일어나 허리를 꾸벅 숙인다.) 죄송합니다. 앞을 보지 못했습니다.
 
황제:공주와 제일 가까운 사람은,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지. 매사 조심하시게.
 
울프:네, 명심하겠습니다.
공주님을 찾아오신 건가요?
 
황제:그렇네.
공주는 지금 어디에 있지?
 
울프:방에서 쉬고 계십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밖은 못 나가겠네. 앞장 서 공주의 방으로 간다.)
 
황제:(저벅저벅 걸음을 옮겨 울프의 뒤를 따른다. 공주의 방 앞까지 안내를 받으면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가 돌아본다.)
오늘부터 매일 하루에 한 번씩 공주의 상태를 내게 직접 전하라.
 
당신의 대답 따위는 듣지도 않고 황제는 공주의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울프:(뒤에서 몰래 눈으로 욕하다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주변을 살핀다. 나갈 수 있나? 나가도 되나?)
 
나갈 수 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울프:(공주의 저택 뒤편 나무로)
 
공주의 저택 뒤편으로 가면 커다란 상수리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을 훑어보면 아주 희미하게 X자가 쳐있는 것이 보입니다.
 
울프:(가만 보고 있는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마법을.. 마법...?)
 
하지만.......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네요.
 
<지능> 판정
 
울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책에는 '기초 마법을 응용해보라'고 적혀있었죠.
 
하지만 당신은 기초마법을 알고 있나요?
 
공주님의 서재에도 그런 책은 없었습니다. 아마 이미 마스터 해버렸다는 거겠죠.
 
그렇다면... 마법에 관해 당신을 도와줄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울프:(악마 죽이는 마법은 아는데)
(대마법사의 쪽지를 꺼내본다. 지금 갈 수 있을까?)
 
주소가 있으니 찾아갈 수 있겠네요!
 
울프:(공주의 방 쪽을 보고는 얼른 발을 옮긴다. 트 어쩌고에게 가보자.)
 
대마법사 트롤리카를 향해 가봅시다.
 
공주의 방에서 찾은 주소로 가 보면 으슥한 골목에 있는 초라한 집이 한 채 보입니다.
 
직접 지은 집처럼 군데군데 금이 가 있고 굉장히 오래되어 보입니다.
 
문에는 [마법사 트롤리카]라고 적혀있습니다.
 
울프:(심호흡하고 문을 똑똑 두드린다.)
 
당신이 문을 두드리면, 젊고 붉은 머리칼의 매혹적인 여성이 나옵니다.
 
트롤리카:어서와요. 당신이 올 줄 알고 있었어요. 울프.
누추하지만, 안으로 들어오시겠어요? (웃으며 문을 활짝 열어준다.)
 
울프:역시 대마법사 님이시네요. 그런 분이 사는 곳이 설마 누추하려고요. (웃어보이곤 안으로 들어간다.)
 
트롤리카:(먼저 안으로 들어와 따뜻한 불가 근처의 자리로 안내한다.) 차를 한잔 타올게요. 그동안 편하게 앉아있으세요.
아, 심심하면 방 안을 구경해도 좋아요. 그럼 잠시만요. (안쪽으로 사라진다.)
 
울프:감사합니다. (짧게 인사하곤 안을 슥 둘러본다.)
 
트롤리카의 방을 둘러보면, [책장]이 보이고 책상 위에 있는 [알 수 없는 재료들], 혼자 움직이며 무언가를 기록하는 [마법 펜]이 보입니다.
 
울프:(혼자 움직이네. 신기하게 마법 펜을 본다.)
 
트롤리카의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바쁘게 기록하는 마법 펜입니다.
 
기록하는 것을 보면, 당신에 관한 내용을 전부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태어난 곳과 생일, 부모님이 누구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요.
 
당황스러운 모습에 이성 판정 (0/1)
 
울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울프:(이걸 통해서 내가 온다는 것도 알았던 건가? 조금 기분이 이상해져서 눈을 돌려버리고 재료들을 구경한다.
 
도마뱀 말린 것, 박쥐 눈알, 까마귀 부리….
 
정체를 알 수 없는 재료들이 가득합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지 않지만요.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까비)
 
가려진 재료들 밑에서 밝게 빛나는 무언가가 눈에 띕니다.
 
푸른빛의 무언가가 그 아래서 빛나고 있어 보입니다.
 
울프:(이건 뭐지? 가만 본다.)
 
당신의 시선을 받자 더욱 공명하는 듯합니다.
 
울프:(만질.. 수 있나...?)
 
손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만. 괜히 이상한 것을 건드리지 않게 주의합시다.
 
울프:(음.. 역시 대마법사 집이니까... 만졌다가 도비 되지는 말아야지...)
(책장을 본다.)
 
빼곡하게 마법서로 채워져있습니다.
 
트롤리카 자신이 쓴 책도 한쪽에 가지런히 꽂혀있네요.
 
당신이 책장을 보면, 갑자기 책장이 부르르 떨더니 당신을 향해 책 한 권을 퉤! 뱉어냅니다.
 
울프:(뭐야)
(집어들어 본다.)
 
표지에는 [기초마법]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울프:(오..! 책장을 쓰다듬어주고는 책을 펼쳐본다.)
 
몇 장 넘겨보면 당신은 알아볼 수 없는 꼬부랑 글씨들이 마구잡이로 적힌 책입니다.
 
그나마 맨 첫 장에 적힌 마법들이 가장 쉽고 읽기 편합니다.
 
울프:(쭉 읽어보고 좀 놀란다. 이게 다 기초라니... 대마법은 도대체 어디까지 가능하다는 거야.)
 
트롤리카의 방을 한 바퀴 돌아보면 그녀가 찻잔과 찻주전자를 들고 다가옵니다.
 
트롤리카:방 안에 좀 별게 많죠? 조금 산만해도 이해해주세요. (들고온 찻잔을 티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따뜻할때 드세요.
 
울프:괜찮아요, 여긴 트롤리카 님의 집이니까요. (감사인사와 함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아, 그런데 저건 뭐죠? (아까 그 파란 거)
 
트롤리카:아... 저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다.)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것이에요. 조금 후에 설명해드릴게요.
저도 나름대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울프:저를요?
 
트롤리카:그럼요. (웃으며 찻잔을 손에 들어 온기를 느낀다.) 무엇보다, 그대가 공주님의 시녀라는 점에서 저를 찾아오리라 믿었거든요.
 
울프:보통은 공주님께서 찾아오실 거라 생각할 텐데, 의외네요. (가볍게 웃곤 다시 마신다.) 이 차 맛있네요. (호록) 그렇다면... 제게 해주실 말씀이나 듣고 싶은 말이 있으시단 말씀이시겠죠?
 
트롤리카:그렇죠. 입에 맞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우리 시간이 없으니, 이쯤해서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트롤리카가 손을 튕기자 마법 펜이 현란하게 휘갈긴 종이가 스스로 날아 트롤리카의 손에 쥐어집니다.
 
트롤리카:공주님은 지금 알 수 없는 저주에 걸렸어요.
 
울프:저주요?
 
트롤리카:당신도 공주님의 곁에서 생활하며 이미 느꼈겠지만... 지금 공주님은 저주에 걸려 자아를 잃은 상태랍니다.
모두 황제의 업보지요. 지나치게 많은 피를 흘린 대가. ...아, 불쌍한 공주님.
 
울프:...황제 전하의 업보를 공주님께서 받고 계시단 말씀이신가요?
 
트롤리카:그렇지 않고서는 공주님이 저렇게 되실 이유가 전혀 없죠. 가끔 짖궂은 장난을 치긴 해도, 나쁜 마음을 가진 분이 절대 아닌데...
 
울프:... (불쌍한 공주님. 찻잔을 잡았던 손에 남몰래 힘이 들어간다.)
그것 때문일까요...
사실, 오늘 아침 공주님이 그 일 이후로 처음 입을 떼셨어요. 그런데 정작 하신 말씀은... 죽여달라는 말씀이었죠. 당신을 찾아오면 방법을 알 거라고 하셨어요.
 
트롤리카:... 죽여달라고,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나요? (굉장히 놀란 눈으로 당신을 보며 고개를 기울인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분명 저주와 관련 있을 거예요. 아직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작게 한숨을 쉬며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래서 말인데, 공주에게 걸린 저주를 풀 수 있는 것은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울프.
 
울프:....저도 공주님께 해가 가길 원하지 않아요. 그 방법을 알려주시겠어요?
 
트롤리카:좋아요. 믿음직스럽네요. 그럼 우선 이것을 받아주시겠어요?
 
트롤리카는 당신을 향하여 반짝반짝 빛나던 푸른 원석을 가져와 당신에게 건넵니다.
 
트롤리카:마력이 15만큼 충전되어있는 마나석이에요. 그 마나석을 가슴에 대고, 눈을 감으세요. 자연스럽게 마나가 안으로 흘러가는 게 느껴질 거예요.
마나를 채우면 책장이 뱉어낸 마법서를 읽고 주문을 외우세요. 제법 많은 도움이 될테니까요. (웃으며 네 손에 마나석을 쥐어준다.)
 
울프:(원석을 받아 꾹 쥔다.) ..고맙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네요.
 
트롤리카:지금 한번 해보실래요? 자아... 가슴에 대고, 눈을 감으세요.
 
울프:(끄덕이곤 가슴에 원석을 대고 눈을 감는다.)
 
가슴에서부터 청량감이 이는 기분이 들고는 심장 안에서 찌릿한 흐름이 느껴집니다.
 
트롤리카:좋아요. 이제 눈을 떠요.
이제 당신은 마법을 할 수 있어요. 내가 그렇게 만들었거든요. (씩 웃는다.)
 
울프:(스르륵)
...정말 이걸로 된 건가요?
 
울프, 마력 +15
 
트롤리카:그럼요. 무언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웃음)
 
울프:확실히, 안쪽이 뭔가 충만한 것 같은 기분은 들어요.
 
당신은 대마법사 트롤리카에 의해 마력을 느낄 수 있는 마법사가 되었습니다.
 
트롤리카:좋아요, 그럼 이제 문제를 하나 더 짚어보죠.
 
트롤리카는 유리구슬을 가지고 와서 양손으로 기운을 모으더니 이내 유리구슬 안에서 트란토스 산이 보입니다.
 
트롤리카:자, 이곳이 트란토스 산이에요.
그리고... 이것은 희생자가 되는 알 수 없는 이국의 왕자고.
 
트롤리카가 가리키는 것을 보면 이국의 왕자가 자신의 수행 기사들과 산을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나무 위에서 그런 왕자와 기사들을 침을 뚝, 뚝 흘리며 바라보는 괴물이 있습니다.
 
울프:....
저 괴물은...
 
트롤리카가 유리구슬에 대고 손짓을 하자 또 다른 괴물들의 모습이 보이더니 이내 왕자무리를 덮칩니다.
 
왕자와 기사들은 저항하는 듯하다가….
 
괴물들에게 삼켜진 채 어딘가로 옮겨집니다.
 
울프:(끝났네. 목숨이.)
(트롤리카를 본다.) 트롤리카 님이 하신 일이었나요?
 
트롤리카:제가요? 오, 전혀요. 전 그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비추고 있을 뿐이에요.
놀랍죠? 왕자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된다는게.
이들이 어디로 옮겨지는 지 아시나요? 바로 여기에요. (손을 움직여 수정 구슬로 다른 지점을 비춘다.)
 
울프:어디..? (수정구슬을 들여다본다.)
 
트롤리카가 다시 손에 기운을 모으자 유리구슬은 트란토스 산의 정상을 비춥니다.
 
괴물들은 산의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산의 정상에는 허름한 신전이 보입니다.
 
괴물들은 왕자의 기사 중 한 명을 커다란 마법진 위에 뱉어내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기사의 몸을 난자합니다.
 
고통스러워하는 그가 꿈틀대더니 수없이 많은 핏줄기가 뿜어져 나고서야 움직임이 점차 멎습니다.
 
그리고….
 
마법진이 검붉은 빛을 내며 기사의 피를 전부 빨아들입니다.
 
괴물들은 남은 기사의 시체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웁니다.
 
트롤리카:... 문제는 나도 이들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울프:......이게, 도대체...
 
트롤리카:분명 황제가 꾸민 일일 겁니다. 아마 공주의 저주와도 관련이 있겠죠.
 
울프:그렇지만 황제는 이미 모든 걸 다 가졌는데 뭘 위해서 이런 일을 꾸미겠어요? 심지어 사랑할 딸을 그런 식으로... 만들면서까지요.
 
트롤리카:... 그래서 말인데. (수정구슬에서 손을 떼고 목소리를 낮춘다.) 당신이 황제를 살펴봐줬으면 해요. 황제의 서재에 들어가 그가 왜 이런 짓을 꾸미고 있는지 알아봐주세요.
당신의 공주를 위해서. ... 할 수 있겠어요?
 
울프:황재의 서고를... (내가 들어갈 수 있을까? 하지만 못 들어가면 어떡할 건데? 잔을 꾹 쥐고 있다가 꼴깍 마신다.)
해야죠. 할 거랍니다.
 
트롤리카:... 당신의 대답을 들으니 안심이 되는군요. (숨을 길게 내쉬다가 거의 다 식어버린 차를 단숨에 들이킨다.) 거절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걱정했답니다.
(살짝 웃어보인다.)
 
울프:제가 하지 않는다고 할까봐요? (작은 웃음)
공주님은 어릴 때부터 제가 키웠어요. 제 아이이자... 친구와 다를 바가 없어요.
 
트롤리카:물론, 저도 공주님의 스승이니까. 당신에 관한 이야기는 들었답니다, 울프.
공주님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을 좋아하니까요.
 
울프:그런가요? (그건 매우 반가운 말이었다. 기쁘게 웃고는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럼 저는 이만 잠입을 하러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트롤리카 님.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트롤리카:아, 잠시만요. 기다려주세요.
제가 비록 늙고 병든 몸이지만, 아직 약간의 재주는 부릴 줄 안답니다. 분명 당신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우선은... (책상을 뒤져 얇은 비닐에 싸여있는 간식 같은 것을 내민다.)
 
울프:(받는다.) ...이건 뭔가요?
 
트롤리카:이건 러프우프 껌이에요. 내가 만들었죠. 껌을 씹는 동안 당신의 몸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준답니다. 변하고 싶은 사람의 신체를 합해서 씹으세요. 예를들면, 손톱이나 발톱, 머리카락, 아니면 타액도 괜찮아요.
다만 이것은 살아있는 사람의 것만 가능해요. 조건만 만족한다면 당신은 변하고 싶은 사람 누구로든 변할 수 있답니다.
껌을 뱉거나 침에 닳아서 없어진다면 다시 당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테니, 조심해서 쓰도록 해요.
 
울프:말로만 듣던 변신 마법이군요. (신기하게 보다가 품에 넣어 챙긴다.) 네, 조심할게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꾸벅)
 
트롤리카:...조심해요. 황제는 지금 미쳐있어요. 아마 공주와 관련된 일 때문에 저런 짓을 벌이는 거겠죠. 어떤 일이 있어도 그의 눈에 띄지 마세요. 당신도 구슬에서 본 그 왕자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니 그에게 어떤 마법도 주술도 걸지 마세요. 모든 일은 덤비기 전에 상대를 파악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이건, 당신을 위한 또하나의 작은 선물이에요. 어디에서든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거예요.
 
트롤리카는 당신에게 철창 안에 들은 알록달록 예쁜 앵무새 한 마리와 무언가가 들은 보따리를 건넵니다.
 
트롤리카:...공주의 방을 비운지 오래 되었군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울프.
 
울프:(시간을 깨닫고는 일어나 문건을 급히 받는다.) 벌써 이렇게 됐네요..! (빨리 돌아가야지. 재차 감사인사를 하고는 나가려다가) ...일이 생기면 다시 와도 괜찮을까요?
 
트롤리카:물론이죠. 언제나, 이 트롤리카를 기억해주세요. 공주님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 돕겠어요.
 
울프:든든하네요. 진심으로요. 공주님께 당신 같은 스승님이 계셔서 다행이에요. (밝게 웃어 보이고는 문을 나선다.)
...(좋은 사람이야
 
트롤리카의 집을 나서면 마을에 있는 집의 굴뚝에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수많은 사람이 공주에게 연달아 혼인 신청을 하러 와서인지 어쩐지 마을에는 평소보다 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노을이 불그스름하게 지고 점차 보랏빛으로 어두워져 가고 있습니다.
 
서둘러 황궁으로 돌아갑시다.
 

울프:(마을을 쳐다보다가 후다닥 황궁으로 돌아간다.)

 
트롤리카와의 만남 이후, 당신은 황궁으로 돌아왔습니다.
 
서둘러 황궁 안으로 들어가면 공주의 방앞에 황제의 호위 기사들이 서 있습니다.
 
살며시 공주의 방 문을 열자,공주는 침대에 눈을 감은 채 잠들어 있고 황제는 그런 공주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황제:...
(울프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공주의 시녀 주제에 어디를 그렇게 쏘다니는 것이냐.
 
울프:(급히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어 급하게 다녀왔습니다.
공주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황제:필요한 물건이라. 공주의 심부름이었는가?
 
울프:(제대로 말해도 되나..? 왠지 '아버지가 나를 두 번 죽였다'는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지능 판정 가능...?)
 
지능판정 해볼까요?
 
울프:(필요!)
 
해봅시다!
 
울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제엔장)
 
지금의 황제는 수상한 사람입니다. 전부 사실대로 말할 필요는 없겠죠.
 
울프:(아로 흘끗 보고)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공주님을 위해서임은 맞습니다.
 
황제:...아무래도 좋지만, 해야할 일을 잊지 말도록. 공주의 시녀로서의 본분에 더 충실해야 할 게야.
(짧은 한숨을 쉬고는) 오늘의 공주에 관해 이야기해보라. 공주는 어땠느냐.
 
울프:(다행이다. 갈구지는 않는구나. 이쪽은 한숨을 삼킨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셔서... (잠깐 멈췄다가) 밖을 다시 한 번 구경하고 싶다, 한 마디만 하시고 다시 평소처럼 지내셨습니다.
 
황제:밖을 구경하고 싶다라... 정말 그렇게 이야기 했나? 조금씩 회복 하고 있는 모양이로군.
 
울프:짧지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영 틀리진 않을 것이다. 나쁜 것도 아니고.. 술술 거짓말을 한다.)
 
황제:... 공주가 정신이 온전히 돌아오는 것 같으면 빠짐없이 내게 보고하도록.
 
울프:..네.
 
황제는 잠든 공주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더니 역시나 당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문밖을 나섭니다.
 
황제가 나간 방은 고요합니다.
 
방을 보면, 황제가 앉았던 [의자]가 공주의 [침대] 옆에 있고, 당신이 가져온 [앵무새 철창]과 [보따리]가 방 한쪽에 놓여 있습니다.
 
울프:(그렇게 걱정이면 직접 와서 하루에 한 번씩 보고 갈 것이지. 황제가 사라진 문을 노려보다가 보따리를 풀어본다.)
 
트롤리카가 선물해준 마법 물품 보따리입니다.
 
보라색 보자기가 빛을 받으면 마치 별빛처럼 반짝반짝 빛납니다.
 
풀어보면 안에는 투명한 유리로 된 반지와 쪽지 한 장이 있습니다.
 
울프:? (반지를 들고 쪽지를 본다.)
(흠...)
(일단 반지를 챙기고 공주의 침대를 살핀다.)
 
넓은 침대에는 공주가 누워있습니다.
 
공주는 눈을 감고 잠들어 있습니다.
 
흡사 죽은 사람처럼 소리 없이 자고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공주님은 자는 모습도 아름답네요.
 
당신이 방문을 나서기 전과 똑같은 자세로 자고 있습니다.
 
울프:(잘 자고 있구나... 생각하며 앵무새 철창을 들어올린다.)
 
앵무새가 마치 철창에서 꺼내 달라는 듯이 입으로 철문을 잡고 매달려 있습니다.
 
간헐적으로 두두두, 부리로 철창을 쪼아댑니다.
 
앵무새:주인님, 주인님. 저를 꺼내주세요!
 
울프:(???)
 
앵무새:(콕콕콕콕)
 
울프:나와서 어지르면 안 돼.
(철창 문을 살짝 연다.)
 
앵무새:(철창에서 빠져나와 울프의 팔에 살포시 앉는다.)
주인님, 주인님! 저를 보고 프랄리오! 라고 말해주세요!
 
울프:프랄리오?
 
아직 어리둥절 하지만, 당신이 앵무새에게 ‘프랄리오!’하고 말하자...
 
앵무새의 주변이 펑! 하고 울리며 깃털 몇 가닥이 흩날리더니...
 
말쑥한 남성으로 변합니다.
 
Mr.앵무:하하!
 
울프:(어 씨) (뒤로 물러선다.)
 
Mr.앵무:고마워요, 주인님? (깔깔 웃음)
저는 트롤리카님의 앵무새에요. 트롤리카님이 저를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었죠.
많이 놀라셨나요?
 
울프:어쩐지 말을 너무 잘한다 했어. 그분이 주셨으니 평범하진 않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이마 한 번 짚고 한숨)
 
Mr.앵무:인간 또는 동물로 변하게 만드는 주문은 프랄리오 랍니다. 당신을 지키는 것이 트롤리카님께 받은 제 새 임무이니, 언제나 필요한 것이 있다면 불러주세요.
 
울프:나를 지키라고 보내셨구나.
...네가 할 수 있는 게 정확히 뭐니?
 
Mr.앵무:당신을 대신해서 싸울 수도 있죠. 심부름을 보내신다면, 그렇게 할 거고. 기초마법정도는 저도 할 수 있답니다?
 
울프:음, 유용하네. (끄덕이며 손을 내민다.) 그럼 잠시 동안이라도 잘 부탁해. 난 울프. 주인님 말고 울프라고 불러도 돼. 편한 대로 해.
 
Mr.앵무:오, 이런. 들키면 트롤리카님께 혼나고 말거예요. (키득거리면서 울프의 손을 잡고 가볍게 악수한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울프. (안들키면 그만이다.)
 
울프:(이녀석.. 좀 화끈하군.)
 
Mr.앵무:원하신다면 이대로 계속 있겠지만, 황궁은 누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다시 앵무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군요.
저쪽의 저 숙녀분(아로의 앵무새를 말하는 것이다)께도 제가 좀 할 말이 있어서. ...참 매력적인 앵무새야...
 
울프:....
내가 널 다시 철창에 넣어도 될까?
 
Mr.앵무:이왕이면 저쪽 근처에 놓아주세요. (히죽)
 
울프:프랄리오. (단호)
 
앵무새:(힝구닷)
(얌전히 철창으로 들어간다.)
 
울프:(문을 다시 닫아놓고 부드러운 미소를 그려 보인 뒤, 문 안 연 철창 두 개를 가까이 놔준다.)
연애한다고 할 일 잊으면 가만 안 둘 거야.
(곧장 돌아서서 황제가 떠난 의자를 치운다.)
 
황제가 앉았던 의자에는 화려한 황실의 문양이 수도 없이 박혀 있고 멋들어진 금장식이 이리저리 들어가 있습니다.
 
의자의 주변에는 공주의 머리색과 똑같지만 짧고 더 색이 바래진 머리카락 몇 가닥이 떨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황제의 머리카락인 것 같습니다.
 
울프:... (아무로나 변할 수 있으면, 황제도 가능할까? 찝찝하지만 머리카락을 집어 챙긴다.)
 
머리카락을 챙겼습니다.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도록 해요.
 
지금은 노을이 완전하게 진,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난 시간입니다.
 
황궁이 슬슬 조용해질 시각이기도 하죠.
 
울프:(방을 아침에 청소한 것과 같은 상태로 만들어놓곤 문을 빼꼼 열고 복도를 살핀다.)
 
중간중간 공주의 방 앞으로 병사들이 지나다니지만, 비교적 한적한 편입니다.
 
울프:(좀 보다가 인적이 거의 끊길 때쯤 쓰레기를 들고 자연스럽게 방을 빠져나와 건물을 나간다.)
 
쓰레기 외에 챙겨가는 물건이 있나요?
 
울프:(챙겨뒀던 출입 허가증과 껌과 투명반지와 머리카락)
 
좋습니다.
 
당신은 복도가 한적해진 틈을 타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울프:(오전에 봤던 그 책.. 책에 표시되어 있던 X자 표시가 있는 공주의 저택 뒤편.)
 
공주의 저택 뒤편으로 가면 커다란 상수리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을 훑어보면 아주 희미하게 X자가 쳐있는 것이 보입니다.
 
울프:(그 표시를 만져보다가... 내가 아는 기초마법...)
 
지능판정 해볼까요?
 
울프:(판정 고..!)
 
판정 해주세요!
 
울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분명 X표시는 황제의 서재와 연결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는건...
 
누군가 마법으로 입구를 '가려놓은'게 아닐까요?
 
트롤리카의 집에서 본 마법 책에 숨겨진 입구나 출구를 찾는 마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울프:(아 책...!) (책 떠올리고는 기억을 더듬는다.)
분명 웨... ..음. 웨스티기움
 
마력 -1
 
당신이 ‘웨스티기움’주문을 쓰자, X자라 적힌 땅이 부르르 떨며 아래로 후드득 떨어집니다.
 
황제정도의 덩치를 가진 사람까지도 들어갈 수 있을 법한 크기의 땅굴입니다.
 
울프:오, 제법 큰 걸. (땅굴을 바라보다가 훌쩍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더 넓습니다.
 
신경을 써서 만들었는지 사방은 새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고 군데군데 황실의 문양이 새겨 있습니다.
 
중간중간 황제와 공주가 함께 웃고 있는 단란한 가족사진이 보입니다.
 
당신이 통로의 끝에 다다르면, 고풍스러운 [문]이 보입니다.
 
울프:(감탄할 시간도 없다. 빠르게 걸어 문을 살짝 열어본다.)
 
?
 
문을 잡아 당겨도, 밀어도, 아무리 힘을 주어도, 문이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 옆에 ‘사랑하는 내 딸, 기초 마법서에 있는 주문을 사용하렴.’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울프:(도대체 마법 없이는 돌아가는 곳이 없네. 조금 짜증스럽게 다시 기억을 더듬는다. 이거, 여는 데도 해당되던가?) 옵세로
 
마력 -2
 
‘옵세로’주문을 사용해 문을 해제하면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동시에 거대한 황제의 서재가 펼쳐집니다.
 
온갖 서적이 가지런하게 쌓여있고 기분 좋은 책의 냄새가 납니다.
 
방안을 둘러보면 천장까지 [책장]이 즐비해 있습니다.
 
서재로 들어오는 문은 서재의 오른쪽 끝에 있고 왼쪽 끝에는 황제의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울프:...와. (크기에 감탄하고 있다가 책장들을 죽 살핀다.
 
엄청나게 방대한 책들이 꽂혀있는 책장입니다.
 
대략 천장까지 3m가 족히 넘어 보이지만 황제의 서재라는 위용에 걸맞게 온통 사방이 책장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곳의 모든 책을 읽으려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의 키와 가까이 있는 책들은 모두 이국의 책들인지 처음 보는 글씨체로 되어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연히 시선을 들자, 천장과 닿은 책장 맨 위쪽에 어색하게 눕혀져 올려진 [책] 한 권이 눈에 띕니다.
 
이렇게 정갈한 서재에, 왜 저 책만 어설프게 저 위에 올라가 있는 걸까요?
 
아니, 애초에 저기까지 키가 닿는 사람이 있긴 할까요?
 
...그러고 보니 당신 바로 앞에 안쪽으로 들어가져 있는 책 한 권도 보입니다.
 
울프:...뭐지? (설마, 하며 바로 앞에 있는 책을 당겨본다.)
 
책을 당겨 바르게 맞추자 ‘구구궁’ 거리는 진동이 아주 미약하게 느껴지더니, 책장의 책들이 천정까지 갈 수 있도록 여러 권씩 계단을 만듭니다.
 
울프:..와우.
(주변을 둘러보며 누가 오지 않는지 확인해보고는 위로 올라가본다.)
 
그때...!
 
<행운> 판정
 
울프: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누군가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가, 이내 사라집니다.
 
휴... 십년감수 했네요!
 
아무래도 황제의 서재니 경비가 엄한 거겠죠.
 
울프:(십년감수했다...)
 
혹시 들킬지도 모르니 무언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울프:(잠깐 내려와서 서재 문을 잠근다.)
 
어떤 방식으로 문을 잠구나요? 물리적 방식, 혹은 마법을 이용해서?
 
울프:(물리적인 방식으로 한 번, 안전하게 마법을 사용해서 한 번 더.) 옵세로.
 
마력 -2
 
황제의 서재가 마법으로 잠겼습니다.
 
울프:(마음 놓고 위로 올라간다.)
 
책장에서 만들어진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새까만 책 한 권이 먼지 쌓인 꼭대기 책장 위에 어설프게 놓여 있습니다.
 
표지에는 ‘위대한 안식에 빠진 그분께.’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제목의 옆에는 적박으로 ‘금서’라고 적혀있습니다.
 
울프:..금서? (이런 게 왜 황실 서가에... 꺼내서 펼쳐본다.)
 
책을 펼쳐보면, 책에 손을 댄 순간 우울한 기분이 전해져 옵니다.
 
저주받은 책일까요? 미묘하게 기분이 가라앉습니다.
 
서두에는 [위대한 신, 란 테고스의 재림을 바라며] 라고 적혀있습니다.
 
계속해서 읽어볼까요?
 
울프:(기분이 나쁘지만 아직까진 호기심이 앞선다. 읽어보자)
 
책에는 다음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울프:...이게 그 산의 비밀인 거네.
 
조금 더 넘겨 보면 다음과 같은 마법 주문이 적혀있습니다.
 
울프:(불쾌함도 잠깐, 읽을수록 싸해지는 기분에 얼른 책을 덮는다. 그럼에도 계속 그 페이지의 내용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뭔가, 맞아떨어지는데, 아니겠지. 그럴 리가.)
 
주문을 확인한 울프, <자료조사> 판정
 
울프: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본인의 피를 흘리기 주저하는 이는 들어라.
 
너는 이미 란 테고스님의 충실한 교도다.
 
‘무덤에서 피어나는 숨결!’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법인가.
 
그분의 마법이다.
 
다름 아닌 그의 교도들만이 행할 수 있는 마법!
 
위대한 신 란 테고스님은 이미 죽어 지하에 소멸할 영혼을 네 손으로 직접 다시 살려낼 기회를 주시는 분이다.
 
그대가 그대의 피를 바치고 싶지 않다면, 다른 이를 대신 바쳐라.
 
란 테고스님의 충실한 부하가 되어라!
 
그의 종이 되어라.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지하에서 고독히 죽어가는 영혼을 다시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나, 자투카가 그대에게 명하노니 그대는 신실한 란 테고스님의 부하가 되어라!
 
책을 덮어도, 누군가의 외침이 머리에 울리듯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울프:...(크게 앓았던 공주. 갑자기 결혼을 공표한 왕. 하나씩 사라지는 왕자들. 살아있지만 시체 같은 공주님...)
(머리를 젓고는 책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내려와 책장도 원래대로 한다.)
 
책을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울프:(황제의 책상으로 간다.)
 
황제의 책상 위에는 공주의 서재에 있던 것보다 두 배는 넓은 책상의 위에는 방금 까지 마셨는지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찻잔이 있습니다.
 
보고 있었던 것 같은 [편지] 한 장이 마구잡이로 찢긴 채 올라가 있고 [공책] 한 권, 무언가가 두둑이 들어 있는 [서류 봉투] 한 장이 놓여있습니다.
 
울프:(편지를 살핀다.)
 
조각조각 찢긴 편지입니다. 조각을 맞추면 편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프:(짱나는군. 귀찮음에 잠깐 편지 보다가 공책을 펼친다.)
 
노트를 보려면, <자료조사> 판정
 
울프: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황제의 글씨가 정갈히 써 있습니다. 그중에 한 구절이 보입니다.
 
울프:..멍청하기도. (입술을 즈려씹곤 노트를 되돌려놓는다. 좀 거친 동작으로 서류봉투를 확인한다.)
 
겉면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서류 봉투입니다.
 
봉투 안쪽을 보면 수많은 종이 뭉치들이 보입니다.
 
그중에 한 뭉치를 꺼내 보면, 트롤리카의 유리구슬 안에 보였던 죽은 왕자의 초상화입니다.
 
묶여있는 다른 종이들은 왕자를 호위하는 기사들의 인적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울프:(역시 의도적으로 조사하고 보낸 거구나. 하지만 더 이상 찾아오는 왕자들이 없어지면, 그땐 어떻게 하려고 했을까.)
(서류봉투도 되돌려놓고 편지조각을 맞추기 시작한다.)
 
편지 조각을 맞춰보려면 <손놀림> 판정
 
울프:
손놀림
기준치: 10/5/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씁)
 
얼추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은 맞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주요 단어가 적힌 조각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확인한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울프:(빠져 있어도 대충 알겠다. 맨 마지막 글자에 빨간 줄 다섯 번 쳐 주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되돌려놓는다.)
.. (이 정도면 거의 확신이지. 마지막으로 더 볼 게 있는지 서재를 쭉 둘러본 뒤 문 쪽으로 간다.)
 
당신이 문으로 다가서면, 투박한 발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곧 서재의 문을 잡아당깁니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연신 쿵쿵거리며 문을 울립니다.
 
크게 고함치는 목소리는...
 
울프:...!!
 
황제:누구냐!!!!!
 
울프:(젠장, 왜 하필 지금? 그러고 보니 아까 차가 그대로 있었지. 급히 편지도 다시 흩어뜨리고 반지를 꺼낸다.)
 
반지를 사용하나요?
 
울프:(사용합니다!)
 
반지를 사용하자, 즉시 울프의 몸이 투명하게 변합니다.
 
황제는 여전히 문을 쿵쿵거리며 두드리고 있습니다!
 
울프:(문 가까이 가서 잠금을 해제한다.) 옵세로.
(얼른 벽에 딱 붙기)
 
마력 -2
 
문이 열리자, 갑작스럽게 열린 문에 당황한 황제가 휘청거립니다.
 
황제:큭...!
 
황제는 황급히 방으로 돌아와 칼을 뽑아들고 유심히 방 안을 살핍니다.
 
울프:(숨도 참고..)
 
황제:.......... (문 밖으로) 첩자가 들어왔다!!! 온 궁안을 샅샅이 뒤져라!
공주, 공주의 방에 침입자가 있는지 살펴라!
 
황제가 크게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 병사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울프:(들키면 안 되는데. 지금 나갈 수 있나? 빠져나가보자..)
 
조심조심... 땅굴을 빠져나옵니다.
 
당신의 몸이 아직 투명할때 서둘러 돌아가는게 좋겠습니다!
 
울프:(어느 정도 멀어지면 열심히 달려 땅굴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오면 다시 웨스티기움으로 흔적을 숨긴다.)
 
땅굴의 입구를 숨깁니다.
 
마력 -1
 
울프:(아까 들고 왔다가 근처에 둔 쓰레기를 버리고 손을 털며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들어간다.)
 
공주의 저택 근처로 돌아오면, 공주의 방 창문에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서 있는 사람….
 
자세히 살펴보면 공주의 실루엣과 비슷합니다.
 
울프:...공주님?
 
공주의 방으로 가면...
 
칼을 든 공주가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
 
울프:(놀라서 달려가 칼 든 손부터 저지한다.) 안 돼요, 공주님!
 
아로:......! (무언가가 밀치는 흔적에 놀라 바닥에 털썩 쓰러진다.)
울프? (이 목소리는 분명...) 울프... 어디있어...?
 
반지를 벗으면 투명화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울프:(아차. 얼른 반지를 벗어 다시 넣고는 눈높이에 맞춰 자세를 낮춘다.)
여기 있어요. 공주님, 정신이 드세요?
 
아로:....울프...! (얼마나 보고싶던 얼굴인지, 안도감에 와락 네 목을 끌어안고 고개를 묻는다.) ...어디갔었어.......
 
울프:(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으면서도 같이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준다.) 잠시 쓰레기를 버리러 다녀왔어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몸은 괜찮으세요?
 
아로:(고개를 마구 가로젓는다.) 괜찮을 리가 없잖아...
어떻게 해야 내가 죽을 수 있을까? 이제 그만 하고 싶어... 제발, 제발 나를 도와줘.
 
울프:공주님....... (어떻게 해야 할까, 바라보다가 손을 꼭 잡는다.) 곧 공주님의 스승님께 가볼 거예요. 대마법사이시니 방법을 알고 계시겠죠.
 
아로:... (네 손을 잡고 발개진 눈으로 너를 마주본다.) ...내가 의식이 없으면, 지하의 아주 어두운 곳에 가라앉은 기분이 들어.
그 지하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괴물이 있는데, 그 괴물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검붉은 피를 마셔...
그런데 최근에는 움직임이 없던 괴물이... 그 괴물이 꿈틀거리면서 움직여.
어둡고 기분 나쁜 그곳에 있고싶지 않아서 정신을 차리려고 안간힘을 쓰면... 10분... 아니, 5분 정도만 내 정신이 돌아오고... 나는 다시 괴물이 있는 끝도 없는 어둠속에 갇히고 말아...
나는 또 언제 다시 그곳으로 끌려갈지 몰라. 울프... 울프, 언니, 제발 나를 도와줘. (네 손을 부서져라 꼭 잡고 울부짖는 소리를 낸다.)
 
울프:... (이전 기억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런 일이 되풀이될 뿐인 삶이라면, 분명 무척이나 무섭고 쓸쓸하겠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런 너를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이미 이곳에 없다면 모르겠으나, 아직 눈앞에 이렇게 보이니까.)
(꼭 끌어안고 괜찮다고 다독인다. 누가 들을새라 작게 속삭이기를) 도와줄게. 믿어. 내가 어떻게든 할게. 알았지? 조금만 더 기다려. (하고는 다시 일으켜준다.)
 
아로:.......... 울프... (네 손을 꼭 잡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부탁해...
 
이야기하던 공주의 눈동자가 흐려지더니 다시 털썩 주저앉습니다.
 
아로:......
 
울프:(급히 받아 침대에 눕힌다.) ...아로...
(다른 병사들은 정말 이곳으로 오고 있나, 밖을 본다. 지금이라도 당장 트롤리카에게 갈 수 있을까.)
 
당신이 방문을 열기가 무섭게 병사 여럿이 공주의 방으로 들어옵니다.
 
그들은 공주를 보고는 묵례를 하며 예를 갖추고 당신을 향해 엄숙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병사: 혹 외부인이 공주의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가?
 
울프:아니요, 제가 있는데 어떻게 누가 이곳에 들어오겠어요.
 
병사: 음.......
알겠네. 혹 수상한 자가 들어오면 바로 보고해주게. 우리는 오늘부터 황제의 명을 받아 24시간 공주님의 방을 지킬테니.
 
울프:...알겠어요.
 
병사: (공주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방을 빠져나간다.)
 
병사들이 떠난 공주의 방은 끝도 없이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고요한 기적만이 방안을 맴돕니다.
 
공주는 말이 없습니다.
 
오로지 앵무가 날개를 푸닥거리는 소리만 들립니다.
 
앵무새:울프, ...괜찮아요?
 
울프:(앵무새를 돌아본다.) ...
너, 잠깐 나인 척 할 수 있겠니?
 
앵무새:뭔가 알아냈나요?
 
울프:아주 중요한 걸 알아냈지. 이걸 상담하기 위해선 네 원래 주인에게 가야만 해.
 
앵무새:(얌전히 날개를 접고 마치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트롤리카님께 가보자. 그분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실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어. 이것저것 조사하느라 피곤할텐데. 내일 아침 일찍 나서자고. (콕콕콕)
 
밖은 이미 어두운 새벽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울프:(한시라도 빨리 이 사실을 상담하고 싶지만... 여러 곳을 돌아다닌 것도 사실이고 하니 잠시 쉴까 생각한다. ..그래 일은 서두르면 그르친다고 하지.)
 
앵무새:마법이라는게, 안쓰던 사람이 쓰면 피곤한 법이니까. (짹짹짹)
 
울프:(앵무새를 가만히 보다가 한숨 쉬며 아로의 잠자리부터 봐준다.) 그렇네. 게다가 엄청 많은 일이 있었지.
(잠깐 고민하다가 철창 문은 열어둔다.) 혹시라도 간밤에 무슨 일 있으면 부탁해. ...걔 마음놓고 꼬시란 소린 아냐.
 
앵무새:(씨익)
이번 밤은 무사할 거야. (날아가서 공주의 방에 있는 전등을 끈다. 은은한 불빛 하나만 남겨놓고.) 잘자요, 주인님.
 
울프:(못미덥지만 ... 방법이 없으니 그대로 해두고 본인도 잔다.)
 
긴 하루였네요.
 
혼란스러움을 뒤로하고, 잠에 듭니다.
 
.
 
.
 
.
 
눈을 뜨면 아침입니다.
 
공주는 옆에 잠들어 있지만 분명 눈을 뜨면 또다시 영혼이 빠져나간 인형이 되어 종일 앉아만 있겠죠.
 
문득 그녀가 이전에 당신을 보며 말갛게 웃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제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걸까요?
 
울프:(멍하니 앉아있다가 아로를 본다.)
 
그때, 아로가 눈을 뜨더니….
 
아로:...... 울프.
 
,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겁에 질린 모습의 그녀지만 어제보다는 안정이 된 모습입니다.
 
울프:...공주님?
 
아로:응... (손을 뻗어본다.) 잘 잤어?
 
울프:..웬일로 오랜만에 아침 인사를 하시네요. 완전히 방법을 잊으신 줄로만 알았는데. (대답 대신 손을 맞잡는다.) 안녕히 주무셨나요.
 
아로:으응... 여전히 어둡고 무서운 곳에서 일어났지만...
눈 뜨자마자 울프가 보이니 좋네. (맞잡은 네 손에 뺨을 살짝 부빈다.)
 
울프:방법만 알면 앞으로도 원래대로 일어나실 수 있을 거예요. (뺨을 감싸곤 슬쩍 웃는다. 정말 계속 이대로였으면 좋겠는데.)
 
아로:...
아냐, 난 죽었잖아. ... (차분히 울프의 눈을 바라본다.) 울프도 알고있잖아. 난 이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야. 이렇게 일어나서는 안되는 거야.
 
울프:...
하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게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그래도 안 된다고 말할 거야?
 
아로:그런 방법은 없어.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괴물이 살고있는 지하의 어둡고 무서운 곳, 그곳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구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온전히 죽는 것. 그것 뿐이야. 언니.
아버지는 저주받은 마법을 이용해서 날 억지로 살려내려고 했지. 당신의 딸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야. ....... 설마, 아버지의 뜻에 찬성하는 건 아니지? 날 이렇게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가둬둘 건 아니지? 울프...
 
울프: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이니? ..물론 이게 잘못된 일이란 건 알고 있어. 순리에 어긋나지. 그 대가를 받는 게 황제가 아니라 너여야만 한다는 것도 말이야. 그래도 만약의 이야기야. ...나는 네가 아직 살고 싶은지, 아니면 정말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걸 끝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지, 네가 원하는 걸 해주고 싶어.
 
아로:... 만약 조금 더 내가 살 수 있다면, 나에게 다른 생이 주어진다면... (희미하게 웃으며 몸을 일으켜 네게 얼굴을 가까이 한다.) 울프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을 거야.
그렇지만 이젠 지쳤어. 그냥... 지금은 모든 것을 놓고 원래대로... 죽은 자들은 죽은 곳으로, 산 사람들은 산 곳으로. 그렇게 정리되었으면 좋겠어. ... 그게 내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거야.
 
울프:(눈을 조금 크게 뜨고 쳐다보다가 웃고 만다.) 공주가 일개 시녀와 결혼해서 뭐하겠어. 더 좋은 사람, 너와 어울리는 사람으로 해야지. .. (표정이 굳는다.) 그래, 그렇구나. 그게 네가 원하는 거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게. (그래도 살고 싶다고 했으니까, 혼자서라도 좀 더 발버둥쳐 볼 양이었다. 이마 위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곤 침대를 내려온다.)
..트롤리카 대마법사께 다녀올게.
 
아로:일개 시녀가 얼간이같은 왕자들보다 백배는 더 나아. (이마 위로 따스한 온기가 내려오면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뜬다.) ...조심해야해.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미리 말할게. 내 방에 있는 패물은 다 가져도 돼. 그리고 원한다면 언제든 시녀 노릇도 그만둬도 괜찮아. 어차피 내가 완전히 죽으면 날 돌볼 사람은 필여 없을 거 아니야... 그리고... 그동안 날 아껴줘서...
...
 
평상시보다 길게 정신을 차렸던 아로는 당신을 보며 무언가를 말하려다 눈동자가 흐려지며 축 늘어져 앉은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울프:(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리면, 숨이 잠시 멈췄다가 한숨으로 흘러나왔다.) ...아무리 그래도 벌써부터 유언은 너무하지 않니.
(다시는 말하지 않으려나.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다가, 그래도 평소처럼 머리를 빗겨주고 방을 정리한다.)
 
그때, 바깥에서 누군가 공주의 방을 두드립니다.
 
울프:(문을 열어본다.)
 
병사: (공주에게 목례하고 울프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들으셨겠지만, 어젯밤 황실 내 침입자가 있었습니다. 공주님의 방을 더욱 보호하라는 폐하의 명입니다. 시녀님도 방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말라는 폐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남자는 그렇게 당신에게 통보하듯 말하며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갑니다.
 
울프:......
(자연스럽게 앵무새에게 돌아가는 시선)
 
앵무새:...... 뻐꾹. (눈 끔뻑)
갑시다, 가요.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잖아요? (퍼더더덕)
 
울프:내가 여기에 없는 걸 들키면 일이 귀찮아지지 않을까?
 
앵무새:...... (어쩐지 오싹해짐)
안들키고 빠져나가면 되지...!
 
울프:그래, 나갈 땐 그렇고. 어제처럼 황제가 돌아오면?
 
앵무새:그건... 그렇지만 어디로 갔는지 분명 모를 거예요. (철창 밖을 빠져나와 울프의 머리 위를 뱅뱅 돈다.)
 
울프:...뭐 하긴, 잘 되면 아로가 있을 테고, 못 되면 관둘 테니 상관 없으려나.
(앵무새 올려다본다.) 안 들키고 갈 방법이 있니?
 
앵무새:나는 날아가면 되지롱.
(이번에는 트롤리카가 준 보따리 주변을 뱅뱅 돈다.)
 
울프:(주문 말하려는 입모양)
 
앵무새:뭐, 워... 무슨 마법 쓸건...쓰시게요......?
 
울프:네가 괘씸해서 여기에 두고 갈까 하고.
 
앵무새:.......... 같이 갑, 갑시다... 예. 그거 있잖아요... 반지...
마법으로 날아본 적 있어요?
 
울프:아니. 마법을 어제 처음 써봤는걸.
 
앵무새:흠...
그렇다면 이렇게 합시다.
나는 창문 밖으로 날아서 먼저 트롤리카님의 집으로 갈테니까, 울프는 반지를 끼고 걸어오는 걸로.
저 사람들 딱봐도 지키는건 별로 재미도 관심도 없어보이는데, 아마 누가 나갔다고 생각하지 못할 거예요. 바람이 부는 줄로 알겠지.
 
울프:... (쳐다보다가 일단 그러기로 했다.) 그래, 트롤리카 님의 집에서 기다려. 금방 갈 테니까.
 
앵무새:(푸다다닥!) 조심히 오세요, 주인님! (창문을 머리로 끙끙 열고 쇽 빠져나간다.)
 
울프:(지켜보다가 반지를 끼고서 문을 살짝 열어본다.)
 
병사들은 복도 양 끝을 호위하고 있을 뿐, 문에는 별 관심 없어보입니다.
 
울프:(이 틈을 타 몰래 빠져나간다.)
 
병사: ? 바람이 부나. 문이 왜 열렸지. (다시 닫음)
 
성공적으로 방을 빠져나왔습니다!
 

울프:(후다닥 트롤리카의 집으로 향한다.)

 
당신은 투명 반지로 몸을 숨긴채 서둘러 트롤리카의 집으로 향합니다.
 
트롤리카의 집에 도착하면 앵무가 사람이 된 모습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r.앵무:(울프 기다리면서 문에 기대있음)
 
울프:(반지를 빼고 숨을 고른다.) 안에 계셔?
 
Mr.앵무:악 깜짝이야...! (퍼더덕)
기척 좀 내주시지, 주인님... 놀랐잖아.
 
울프:(풉)
 
Mr.앵무:트롤리카님은 안에서 기다리고 계셔요. (문 열어준다)
 
울프:좋아. (안으로 들어간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트롤리카가 커다란 유리구슬을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당신을 번갈아 봅니다.
 
트롤리카:...울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무슨 일이 있었길래... 황제가 당신을 쫓는 거냐구요.
 
울프:말하자면 조금 긴데... (고민하다가) 황제의 서고에 들어갔었어요. 수상한 책과 편지들을 발견했고.
일이 여기까지 커진 이유를 알았죠. 그 덕에 이렇게 쫓기게 되었지만.
...트롤리카 님, 들으세요. 공주님께선...
-이미 돌아가셨어요.
 
트롤리카:.......... 그게... 정말인가요?
 
울프:지금 살아계신 공주님은 황제가 악독한 마법으로 붙들어둔 상태일 뿐이에요.
 
트롤리카:... 그럴리가,
황제는 마법을 쓸 줄 몰라요. 마법사가 아닌 걸요.
 
울프:음... 솔직히 이걸 '마법'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군요. 분명 비슷하지만, 평소에 우리가 알고 쓰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어요.
신의 강림을 위한... 그래, 의식의 일부였죠. 한 사람 분의 피를 진에 바치면 시체를 되살릴 수 있게 되는 일종의 주술이요.
그 진이 트란토스 산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매일같이 왕자들이 그곳에 올라 사라지는 거고.
하지만 황제는, 아마도 모를 거예요. 그것 때문에 지금 공주님이 어떤 일을 감당하고 계시는지... 공주님이 사실은 그 주술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어둡고 소름끼치는 곳에 갇혀 계시다는 걸요/
 
트롤리카:...그렇군요. 당신의 말을 들으니 확실히... (잠시 고민하다가 수정구슬에서 손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번에 봤다시피, 지금 트란토스산에 무작정 올라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당신의 말대로, 황제가 지금 공주의 죽음에 미쳐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아무것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평상시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에요. 황제 폐하라면, 제가 아는 그분이라면 저런 모습을 보일 리가 없는데...
마치 다른 사람 같아요. (깊은 한숨을 내쉰다.)
 
울프:...그것도 주술의 영향일까요?
 
트롤리카:그럴 수도 있겠죠. 아니면 아직 우리가 모르는 다른 비밀이 있을 수도 있고요.
아무튼, 지금은 시간이 없어요. (유리구슬 가까이로 오라고 네게 손짓한다.) 이걸 보세요.
 
유리구슬 안에는 당신의 얼굴이 그려진 벽보를 여기저기 붙이며 사람들에게 수소문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벽보에는 당신의 이름이 크게 붙어있고 당신을 잡아 오면 어마어마한 금액을 준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울프:더는 돌아갈 수 없겠네요. 이제 정말 구하거나, 이대로 다 끝나거나겠어요. (아무렇지 않게 웃는다.)
 
트롤리카:...
그 말이 맞아요. 울프님, 공주님은 당신만이 구할 수 있어요. 공주의 곁에서, 공주가 부탁한 당신이요. (네 손을 잡고 눈을 맞춘다.) 할 수 있겠어요?
 
울프:당연하죠. (손을 꼭 맞잡는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거예요. (살며시 웃으며) 도와주실래요?
 
트롤리카:물론이죠. (고개를 끄덕이며 네 손을 이끌고 뒷마당으로 간다.) 이쪽으로.
 
트롤리카를 따라 뒷마당으로 가면, 온통 하얀 순백의 날개달린 말 ‘페가수스’가 경건한 자태를 빛내며 서있습니다.
 
트롤리카:이 말은 레무스. 흔히 알려진 페가수스랍니다.
한때는 나와 전장을 누볐던 나의 전우지요.
 
울프:(좀 놀랐다. 도대체 스승님 능력의 끝은...?)
 
트롤리카:이미 그는 자연으로 돌아갔지만, 간곡히 부탁해 이곳으로 불렀습니다. 이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으니까요.
 
울프:..고마워요. (어찌 됐든 결국에는 우리를 돕는단 뜻이다. 조용히 말을 향해 눈웃음을 짓는다.)
 
트롤리카:...실은, 레무스는 아무나 등에 태우지 않는답니다. 그가 당신을 허락할지는 나도 알 수 없지만... 울프님의 운에 맡기겠어요.
 
당신이 레무스를 바라보면, 레무스는 푸르릉, 하는 콧소리를 내며 말간히 당신의 눈을 바라봅니다.
 
레무스와 <정신력> 대항 판정
 
울프: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강하군 이자식)
 
레무스: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울프:(아닌가?)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둘 다 실패했기 때문에 기준치가 더 높은 울프의 판정이 더 높습니다.
 
당신을 한동안 바라보던 레무스는 우아하게 양 날개를 펼치고는 한 쪽 앞발을 뒤로 숙이며 당신에게 고개숙여 인사합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다가와 당신이 타기 쉽게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어 자신을 낮춥니다.
 
울프:(그럼 감사히. 이전에 교육 받은 대로 말의 등에 척 안착한다.)
 
레무스의 위에 올라타면, <승마> 판정
 
울프:
승마
기준치: 65/32/13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레무스가 당신을 등에 얹고 몇번 걷나 싶더니....
 
이내 푸흐흐흥! 하는 소리를 내며 앞발을 들어 당신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칩니다.
 

몇번 고개를 도리질 치던 레무스는 다시 얌전한 상태가 되어 당신의 곁을 맴돕니다.

 
울프:악!
...(씨게 보다가 툭툭 털고 일어난다.) 한 번만 더 해보자.
 
강행판정 해볼까요?
 
승마 판정
 
울프:(고고)(갈기를 움켜쥐고 휘릭 올라탄다.)
승마
기준치: 65/32/13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하..)
 
또 다시 레무스는 당신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칩니다.
 
체력 -1
 
트롤리카는 한숨을 내쉬더니 레무스에게 무어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합니다.
 
이어 레무스는 마구 투레질하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입니다.
 
트롤리카:...이제 괜찮을 거예요. 안전하게 태우고 가겠다고 저와 약속했으니까. (곤란한 웃음)
 
울프:죄송해요, 제가 아무래도 실력이 없어서... (흐릿)
 
트롤리카:오, 아니에요. 울프님 잘못이 아니랍니다. (다시 레무스 위로 울프가 올라가도록 도와준다.)
 
울프:(도움 받아서 올라탄다.)
 
트롤리카:... 후, 좋아요.
걱정되지만... 믿을게요. 울프님이라면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레무스도, 그리고 앵무새도 함께 갈테니까. 그들은 당신에게 힘이 되어 줄 거예요.
 
울프:이 정도까지 도움받았는데 해내보여야죠. (가벼운 농담처럼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트롤리카:... 제가 줄 수 있는 마지막 물건이에요. (울프에게 투명한 병을 내민다.)
혹시나 트란토스 산에서 다시 돌아오고 싶다면, 그 물약 병을 마셔요. 사실........ 완성품은 아니라서, 당신에게 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요... 부작용이 있어요. 아마 정상 작동 할테지만, 잘못 될 경우 다른 차원으로 갈 수도 있으니, 정말로, 정말로 위기가 있을 때만 쓰도록 해요. 알겠죠?
 
울프:(다른 차원이라... 정말 무서운 말이긴 한데, 이 일이 실패하면 내가 또 여기 어디에 있을 수 있을까. 병을 받아 든다.) 아무리 감사를 드려도 모자랄 거예요. 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할게요.
 
트롤리카:그럼... (걱정이 역력한 표정으로 두어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행운을 빌어요, 울프님.
 
울프:(승마중인지라 고개만 까딱하고 말을 잡는다.) 레무스.
 
고삐를 잡으면 레무스는 몸을 굽혔다가 곧장 하늘 위로 날아갑니다.
 
트롤리카가 손인사 해주는 모습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졌습니다.
 
갈 곳을 정해야합니다. 어디로 갈까요?
 
울프:(트란토스 산으로..!)
 
트란토스 산으로 갑니다.
 
레무스는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날아갑니다.
 
좋은 승차감입니다.
 
울프:(음~ 일등승차감~)
 
당신이 날다 보면 옆에서 앵무가 따라 날며 따라옵니다.
 
울프:늦었네.
 
앵무새:그야... 이 덩치 차이를 보세요. 따라잡느라 힘들었다고요.
(파다다닥) 저는 울프님 편이니, 뒤에서 돕겠어요. 트롤리카님이 당신을 꼭 도우라고 명령하셨거든요.
 
울프:명령이 아니었다면 안 도왔을 거란 소리?
 
앵무새:물론 아니죠. 저 아직 소개팅 못받았거든요. (킥킥)
 
울프:(소개팅이라... 여러 생각을 하다가 팔을 내민다. 여기 앉으란 의미.) 그래, 잘만 하면 소개팅 시켜줄 테니 잘 부탁해.
 
앵무새:(울프의 머리 위를 빙빙 돌다가 어깨에 앉는다.) 농담 한번 해본 건데. 너무 굳어있는 것 아녜요? 긴장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요.
 
울프:어머, 소개팅도 농담일 거라곤 생각 안 했나봐?
 
앵무새:... 치사해. (짹짹거리며 다시 레무스의 옆에서 나란히 날아간다.)
 
울프:(키득키득)
 
당신과 앵무는 트란토스 산 위를 비행합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사람의 흔적이 없는 거센 수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이따금 나무가 거칠게 흔들립니다.
 
간헐적으로 트인 길에서는 주인을 잃은 짐꾸러미들이 있고, 분명 기품 넘치게 주인을 태웠을 말들은 널브러져 죽은 채 부패해 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산의 정상 즈음, 오래되어 무너져 가는 신전이 보입니다.
 
레무스가 천천히 고도를 낮춥니다.
 
<승마> 판정
 
울프:
승마
기준치: 65/32/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레무스가 천천히 고도를 낮추어 신전의 편평한 부분에 당신을 착지시킵니다.
 
당신의 발이 땅에 닿자 레무스는 무릎을 굽혀 당신이 내려가기 쉽도록 자세를 갖춥니다.
 
울프:(내려와서 레무스를 쓰다듬어주며) 이제 돌아가도 괜찮아. 고마워.
 
앵무새:... 집에 갈 때는 나를 타고 가겠단 건 아니겠지...?
 
레무스는 우아하게 고개를 한번 털더니 신전 입구에 무릎을 대고 얌전히 앉습니다.
 
울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페가수스니까 알아서 돌아갈 수 있겠지. 한 번 보고는 신전 쪽으로 간다.)
 
하얀 돌로 만들어진 오래된 신전입니다.
 
세월이 지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새하얬을 돌은 온통 금이 가 지저분하며 틈새 사이사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물들이 자라 신전을 휘감고 있습니다.
 
신전의 입구에는 고어로 ‘란 테고스’라고 적혀있습니다.
 
신전에는 [제단]과 [커다란 마법진], 그리고 기괴하게 생긴 [돌상]이 있습니다.
 
울프:(돌상을 본다. ..갑자기 움직이진 않겠지?)
 
파충류 같기도 하고, 포유류 같기도 한 생명체가 조각된 돌상입니다.
 
돌상의 크기는 당신의 상체만 합니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돌상의 배 쪽에 서랍함 같이 네모난 자국이 있습니다.
 
누르면 열리는 구조처럼 보입니다.
 
울프:? (주저하다가 쿡 눌러본다.)
 
서랍함 안에는 피로 얼룩진 양피지로 되어있는 문서 한 꾸러미가 나옵니다.
 
울프:(문서를 펼쳐 본다.)
 
양피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울프:..자투카? (가 뭐야?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법진을 본다.)
 
기괴한 문양으로 이루어진 마법진입니다.
 
수많은 사람의 피가 묻었는지, 하얀 돌은 검붉은 색으로 물들어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피비린내가 진동합니다.
 
간혹 찢긴 살덩이가 돌 사이에 끼어 썩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다가갈수록 마법진에서 모독적인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성판정 (1/1D5)
 
울프:....(우욱.)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울프:(한 발짝 물러나 제단을 본다.)
 
신전의 신에게 바치는 제단으로 보입니다.
 
제단의 위에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제단 위에 무언가가 검붉은 글씨로 적혀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울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란 테고스, 위대한 그분이여 이제 당신의 귀환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시어 세상을 멸망의 길로 인도하시옵소서.]
 
라고 적혀있습니다.
 
울프:그렇게 둘 순 없지. (우리 공주님의 고통을 끝내드리면 너도 자동으로 끝이야. 마법진으로 가서 신발로 북북 그어본다. 지워지나?)
 
그때,
 
어디선가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며 누군가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옵니다.
 
황제:이런, 이런. 그대는 공주의 시녀가 아닌가.
대체 이곳에는 무슨 일이지?
한낱 공주의 시녀에 불과한 가 말이야.
 
황제입니다.
 
울프:...?
 
하지만 평상시 그의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과는 전혀다른 모습입니다.
 
낄낄낄, 소리내 웃는 모습이 경박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울프:...너, 황제가 아니구나.
 
황제:시녀 주제에 황제에게 그따위로 말하다니. 너는 큰 벌을 받을 것이야.
...아니지, 아니지.
그래, 보아하니. 공주를 위해 죽으러 온 게로구나.
 
울프:이제 더는 그분을 위해 아무도 죽지 않을 거야.
 
황제:어리석은 것, 그렇다면 네 피로 공주의 목숨을 연명해야겠구나!
 
울프:그건 목숨의 연명이 아니야!
애초에 지금 네가 정말 원하는 게 공주의 연명일까?
 
황제:위대하신 란 테고스님이 깨어나시면 공주의 생명도 돌아온다는 것을 모르나?
지금은 좀 힘이 없어보일지도 모르나, 그분이 재림하신다면 우리의 마법으로 다시 살아나실 게야.
(천천히 울프에게 다가간다.) 자, 너도 같이 그분의 강림을 돕는 거다. 그렇다면 신분 상승은 물론이고, 온갖 금은보화를 네게 내려주지. 그리고, 너를 실컷 부려먹었던 공주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도 주겠다.
 
울프:(물러난다.) 미쳤구나.
 
황제:어때, 나와 손을 잡자. (씩 웃으며 손을 내민다.)
 
울프:(손을 보다가 뺨을 짜악 갈기곤 도망친다.)
 
황제:...! 저것을... 잡아 죽여 공주의 제물로 삼으리!
 
황제는 칼을 빼어들고 곧장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울프, <행운> 혹은 <민첩> 판정
 
울프: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황제의 칼이 빗나갑니다.
 
지금부터 전투가 시작됩니다. 공격권은 울프에게 있습니다.
 
마법 혹은 무기를 사용해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울프:(충분히 거리를 벌리고 두 손을 앞으로 내밀어 물의 활과 화살을 만든다.) ..암니스!
 
암니스 마법으로 황제를 공격합니다. 마력 -3
 
<사격> 판정
 
울프:(끝까지 당겨 발사!)
사격(권총)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데미지 판정. 1D5 굴려주세요.
 
울프:
Rolling 1D5
굴림: 4
 
황제 체력 -4
 
황제:(울프에게 검을 휘두른다.)
기준치: 45/22/9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울프:(피해보자..! 가능한가?)
 
회피 또는 반격이 가능합니다.
 
울프:(피한다.)
회피
기준치: 57/28/11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울프는 회피에 성공합니다.
 
다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울프:(물로 공격했던 곳에 화염을 퍼붓자.) 플람마.
 
마력 -1
 
<투척> 판정
 
울프:
투척
기준치: 20/10/4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데미지 판정. 1D3-1 굴려주세요.
 
울프:
rolling 1d3-1
 
(
1
 
)
-1
 
 
=
0
 
불길은 황제를 피해갑니다. 황제 체력 -0
 
황제:
기준치: 45/22/9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회피하거나 반격할 수 있습니다.
 
울프:(반격한다. 나는 불이랑 안 맞는 것 같으니.. 화살을 한 방 더 쏜다.)
 
암니스 마법을 사용해 반격할까요?
 
울프:(예)
 
마력 -2
 
<사격> 판정
 
울프:
사격(권총)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데미지 판정합니다. 1D5+1 판정해주세요.
 
울프:
rolling 1d5+1
 
(
3
 
)
+1
 
 
=
4
 
황제 체력 -4
 
황제가 심하게 비틀거립니다.
 
다시 울프의 턴입니다. 공격할 수 있습니다.
 
울프:(달려가서 황제의 다리사이를 힘껏 후려친다.)
 
<근접전> 판정
 
울프:
근접전(격투)
기준치: 53/26/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된장 행깎합시다)
 
행운 -1
 
데미지 판정합니다. 1D3 굴려주세요
 
울프:
Rolling 1D3
굴림: 3
 
황제의 체력이 다달았기 때문에 울프의 승리로 전투를 종료합니다.
 
황제... 아니, 자투카는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여전히 불쾌한 기운이 신전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울프:(역시 이게 최고지. 쓰러진 것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마법진을 지워본다.)
 
마번진은 물리적 힘으로 파괴할 수 있습니다.
 
마법진의 체력은 10입니다.
 
울프:(구두굽으로 진이 그려진 돌을 깨본다.)
 
무기 항목에 <비무장> 판정해주세요
 
울프:
비무장
기준치: 53/26/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마법진 -3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울프:(다른 쪽의 돌도 깬다.)
비무장
기준치: 53/26/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
 
마법진 -1
 
앵무새:힘내! 얼마 안남았어! (부리로 돌 쿡쿡 쫌)
 
울프:(잠깐 쉬면서 앵무새 본다.) 너도 도와주지 않겠니?
 
앵무새:사람으로 만들어주던가...! (부리로는 택도 없는 거 같다.)
 
울프:그래, 여기선 어차피 아무도 안 볼 것 같으니... 프랄리오.
 
Mr.앵무:하하!
어디 한번 힘좀 써볼까! (발로 쾅)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마법진 -2
 
울프:좀 더 힘써봐. (같이 콱콱 밟기)
비무장
기준치: 53/26/10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Mr.앵무:(머쓱)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
 
마법진 -1
 
Mr.앵무:아오 이게 깨질듯 안깨질듯... (짱남)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울프:그냥 쿵쿵 뛰어다니는 건?
(옆을 콱 밟는다)
비무장
기준치: 53/26/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마법진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Mr.앵무:... 나보다 힘이 센 거 같은데...
 
지독히도 기분 나쁜 마법진을 파괴합니다.
 
울프:젊은 애가 힘도 못 쓰고. (웃으며 쳐다봄)
 
그러자, 구구구궁,
 
울프:...
 
당신이 딛고 있는 땅이 미친 듯이 흔들더니, 쩍 쩌저적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앵무가 정신을 잃은 황제를 덥썩 쥐어 잡습니다.
 
Mr.앵무:어서 가자, 이곳은 위험해...!
 
울프:그거 챙겨야 해?
 
Mr.앵무:그렇다고 여기 버려둘 수는 없잖아...!! 황제 폐하는 나중에 트롤리카님한테 맡기고... 일단 가자...! (질질)
 
울프:(버려둬도 괜찮을 것 같은데. 중얼거리다가 머리끄댕이 잡고 같이 밖으로 끌며 나간다.)
 
Mr.앵무:(황제 잡아서 레무스 위에 엎어놓음) 나는 다시 새로 바꿔주고...! 레무스 위에 타!
아니면 날아가던지...!
 
울프:(레무스 봄) ..미안해, 레무스. (앵무를 다시 새로 만들어주고 자신도 레무스 위에 탄다.)
 
앵무새:출발! (땅이 완전히 꺼지기 전에 하늘로 포르르 날아오른다.)
 
울프:(레무스랑 같이 날아오른다!)
 
당신이 황제를 챙겨 레무스를 타고 하늘을 날아 올라가면 마법진에서 부터 커다란 균열이 생기더니 그대로 신전이 아래로 주저앉습니다.
 
그 안에는….
 
인간의 피가 고여 흐르고 그 속에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생물체가 뒤집어져 죽어있습니다.
 
다행히 멀리 날아올라 그 모습이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보았으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참혹한 상태였겠죠.
 
산의 바위와 흙들이 안으로 쏟아집니다.
 
그렇게 신전은 아래로, 아래로 묻혀갑니다.
 
.
 
.
 
.
 
황실에 도착하면 내관들이 실신한 황제의 안위를 먼저 살피라며 황급히 황실 의무실로 황제를 모셔갑니다.
 
앵무새와 레무스는 트롤리카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전해야하니까요.
 
이제 끝났습니다. 더 이상 공주를 위해 누군가의 피를 바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당신이 돌아서는 찰나,
 
저 멀리서 누군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로:... 울프...!
 
여전히 창백한 피부지만 예전의 밝은 미소로 아로가 뛰어옵니다.
 
울프:..공주님!
(아로에게 달려간다.) 괜찮으세요?
 
아로:(두 팔을 활짝 벌리고 너를 끌어안는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울프가 날 구해준 거지?
그 기괴한 생명체로부터 날 해방시켜 준 거야. 이제 난... 진짜로 죽을 수 있게 된 거야. 정말 고마워.
 
울프:....다시 돌아오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후회나 미련은 없다는 듯 작게 웃는다.)
편해지셨다면 그걸로 됐어요.
 
아로:...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보며 뺨을 꼭 감싸준다. 온기라고는 남아있지 않은 손이지만, 마음은 네가 알아주지 않을까.)
울프, 정말... 고마워. 언니가 아니었다면 난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서,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시선을 맞춘다.) 살아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괴로움에 시달렸을 테니까...
 
울프:(말을 들으면서 손을 꼭 쥐고 있다가 가만히 고개만 끄덕인다.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게 작은 목소리로) ...이제 편하게 쉬어도 돼. 더는 아프지 않고, 답답하지 않고, 슬프지 않을 테니까.
 
아로:... 응, (네 어깨에 기대듯, 고개를 가져다 대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안녕, 이렇게라도 인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제 난 갈 곳으로 돌아가야해... 아쉽지만... ... 나는 죽은 사람이니까...
(고개를 살짝 올려 네 뺨에 스치듯 입맞추고 떨어진다.) 안녕, 울프.
 
울프:(이미 예견됐던 상황에 씁쓸한 웃음만 보였다. 막고자 했으나, 사실 그럴 방법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건 나였을지도.) 잘 가, 아로야.
다음 생엔 꼭 네가 원하는 대로 태어나.
 
천천히 아로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마치 시든 꽃이 아래로 떨어지듯, 천천히 그녀의 몸이 기울더니….
 
당신의 품에 안깁니다.
 
고마워, 울프.
 
나를 구해줘서.
 
내가 안식에 들 수 있도록 도와줘서.
 
아로의 입꼬리는 여전히 행복한 듯 웃고 있습니다.
 
마치 기분 좋은 꿈을 꾸는 것처럼요.
 
당신은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봐 준 유일한 사람입니다.
 
END 1. 잘자요, 나의 공주님.
 
울프 생환, 아로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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