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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안단테] 메피스토의 만찬장 2020-12-12 ~ 2021-01-03

 

플레이 : 12/13, 12/20, 1/3

 

KPC 안단테

PC 사파이어

 

오타 수정본

 

 

성인가 요소가 있습니다!

 

 

 
메피스토의 만찬장
 
*
 
늦은 밤의 국도 위엔 차가운 어둠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 도로 위에는 오직 사파이어, 당신 뿐입니다.
 
사람도 차도 오가지 않는 국도는 관리조차 되지 않아 곳곳이 볼썽사납게 패였습니다.
 
갈라진 아스팔트 사이로 자라난 풀에서 역한 물비린내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적어도, 눈앞의 이 저택에서 흘러나온 것 같지는 않네요.
 
고급스럽고 기품 있는 건물에서 날 만한 냄새는 아닌걸요.
 
고개를 들어 살펴보면, 그야말로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서양식 저택입니다.
 
'디자인은' 말이죠.
 
꽤 오래된 건물인지 담쟁이덩굴이 석벽을 듬성듬성 감싼 모습이 을씨년스럽습니다.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미약한 불빛이 아니었다면 폐가로 착각하고도 남았을 법한 모습입니다.
 
커다랗고 푸른 입구 부분이라도 깨끗한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요.
 
어쨌거나 들어가기 썩 쉬운 모습은 아니에요.
 
이상하네요. 초대장을 꺼내 다시 읽어봐도 이곳이 확실한데.
 
안단테는 어쩌자고 당신을 이런 곳으로 부른 걸까요?
 
이유가 어떻든, 이렇게 서서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죠.
 
사파이어:흐으으으으음.... 얘는 왜 이딴 곳에다가 저택을... 아니 얘 꺼 맞아?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간다)
야!!!! 안단데!!!! (쩌렁쩌렁)
 
참석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시야 가득 달려드는 빛에 눈이 화합니다.
 
사파이어:(으아아아악)
 
반짝거리며 빛나는 거대한 샹들리에. 곳곳에 배치된 세밀한 조각품들.
 
고풍스러운 돌계단은 반원형으로 올라가고, 바닥은 미끄러질 듯 반질반질해서 천장이 모두 비칠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묵직한 색조와 하얀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저택'일 뿐 레스토랑 같은 이미지는 아니네요.
 
사파이어:.....이게 뭐야.....
 
의문만 커져가는 중에, 어디선가 넌지시 인사 소리가 들려옵니다.
 
메피스토:어서오세요. 일찍 도착하셨군요.
 
사파이어:.....?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다소 웃음기가 묻어 있습니다.
 
사파이어:뉘슈.
 
성별을 알기 힘들 정도로 중성적인 목소리입니다
 
소리가 들려온 쪽은 계단 위입니다.
 
전 처음 보는 사람이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새하얗고 긴 백발에 차분한 보라색 눈동자.
 
입은 옷은 소매도, 꽁무니도 길어서 드레스처럼 바닥에 끌리고 있습니다.
 
저 사람 방금 전에도 저기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런 것 따윈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미모네요.
 
한눈에 봐도 이 세상 사람은 아닌 듯합니다.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에게서 왠지 모를 익숙한 느낌이 납니다.
 
분명히 처음 보는 사람인데, 어디에서 봤던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울리며 우아한 몸짓으로 다가온 그가 고개를 숙이며 웃습니다.
 
메피스토:처음 뵙네요, 사파이어.
저는 이 저택의 주인 메피스토랍니다.
 
사파이어:.........? 안단데가 아니고?
 
메피스토:그는 의뢰자지요. 제게 의뢰를 한. 저는 중매자이자 이 컨설턴트의 제공자랍니다.
 
사파이어:뭣 의뢰자라니, 설마 새로 생긴 킬러단체냐?
나 죽이라고 의뢰하던?
 
메피스토:아하하, 그랬다면 당신이 이 저택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목이 잘려나갔을 거예요, 사파이어.
 
사파이어:....
 
메피스토:저는 사람 간의 문제를 다룬답니다. 이건 그에 관한 의뢰예요.
 
사파이어:사람간의 문제...?
 
메피스토:안단테 씨의 경우엔, 당신을 좀 더 잘 이해해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사파이어:부부 컨설턴트냐? 우린 그런 관계 아닌데.
 
메피스토:사람 간의 이해는 부부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죠. 특히나 상사와 직원 간의 관계라면~ 필요할 수도 있고.
 
사파이어:걘 날 이미 잘 이해하고 있지 않나? 이런 게 왜 필요... 아니 그렇다고 치고...
그래서 그자식은 어디 있어?
 
메피스토:그렇게나 서둘러 만나고 싶으신가요? (빙긋) 걱정 마세요, 잡아먹진 않았으니까.
곧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만찬회가 시작되면 말이죠.
 
사파이어:뭔 컨설팅을 하는데 만찬까지 필요해?
원래 그런 건 안락한 방에서 안락한 소파에 앉아 얘기하는 거 아니었어?
 
메피스토:여기 모두 있잖아요? (양팔을 벌려 자기 주위의 집을 보인다.) 안락한 방. 안락한 집.
 
사파이어:......안락?
 
메피스토:만찬회는 간단한 컨설팅의 배경이랍니다. 정확히 '만찬회'라고 지정한 건 제 쪽이에요.
이번 의뢰를 받고 생각한 결과 여러분께 가장 어울리는 테마였거든요.
 
사파이어:이게?
 
메피스토:이틀 동안 저택 안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안 풀리던 것들도 술술 풀리게 되겠죠.
네, 참 안락하죠? (^^)
 
사파이어:내가 무슨 중세 귀족인 줄 아냐....는 이이트으르을...?
내가 얼마나 바쁜 인간인데 이틀이나 여기 있어!
 
메피스토:어라, 모르셨나요? 초대장에 적었던 것 같은데... 뭐, 상관은 없죠. 이제 알게 되셨으니까요.
 
사파이어:걔랑 나는 오붓한 관계도 아니라고!
걔 여기 있는 거 맞아? 빨리 내놔! 이해고 뭐고 이해 안 되는 거 있으면 다 대답해줄게!
 
메피스토:걱정 마세요, 그렇지 않은 관계를 그렇게 만들어 드리는 게 제 일이니까- (손끝으로 하트를 그려보인다.)
너무 서두르면 제대로 된 관계 형성도 어렵죠.
 
대화가 이어지던 중, 길게 흘러내리는 소매를 걷은 메피스토가 손목시계를 확인합니다.
 
메피스토: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초대한 입장에서 죄송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돼서, 잠시 응접실에서 기다려주실래요?
금방 불러드릴 테니까요.
 
메피스토가 가리킨 곳은 홀의 서쪽입니다.
 
잘 보니 벽이라고 생각했던 것 뒤에 통로가 있었네요.
 
그와 동시에 메피스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사파이어:.......?????
 
여러모로 수상하긴 해도,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니 그러기로 할까요
 
사파이어:뭐야 이자식 어디 갔어?
(머엉)
끄으으ㅡ으으으으응 안단데 이자식.......
(일단 안단데를 봐야겠으니 쿵쾅거리며 응접실로 향한다)
 
쿵쾅거리며 간 곳은 홀의 서쪽에 마련된 복도입니다.
 
마치 홀 중간에 칸막이를 세워 만들어놓은 느낌입니다.
 
벽 뒤쪽으로 들어가자, 세상에나!
 
눈부신 황금빛으로 도배된 복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치스러운 황제의 궁전이 꼭 이런 모습일까요?
 
벽면이 온통 금 세공품과 보물, 보석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바닥엔 레드카펫까지...
 
어딘가 과한 것 같지만 걷는 기분만은 나쁘지 않습니다.
 
복도 끝에 문틀이 아름답게 장식된 붉은색 문이 있습니다.
 
[응접실]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네요.
 
사파이어:......
뭐야 대체 여긴....
(문 열어본다)
 
문 안쪽은 복도 만큼이나 화려하고 사치스럽습니다.
 
금빛만 모아다 만든 듯한 공간입니다.
 
누군지 모를 사람들의 초상화와 예술작품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습니다.
 
곳곳에 걸린 촛불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네요.
 
사방의 벽을 둘러싸고 푹신하고 큰 소파들이 있고, 중앙에는 [유리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사파이어:......... 뭐야 이 사진...? 그림들을....
(슬금슬금 사주 경계하며 유리 테이블로 걸어간다)
 
테이블 위엔 약간의 다과가 담긴 접시와 꽃병, 금빛 전화기가 놓여 있습니다.
 
사파이어:아 먹을 거.
(집어먹음)
(우물우물)
 
냠냠. 바삭바삭
 
아주 맛있습니다
 
사파이어:(전화기 든다)
 
사치의 끝판왕처럼 생긴 전화기입니다. 번쩍번쩍하네요.
 
사파이어:(112 입력)
 
수화기를 들어봐도 비프음만 나고 연결은 되지 않습니다.
 
사파이어:....
뭐야 이거 연결도 안 되면 이딴 걸 왜 만들었어?
(내려놓고 꽃병 본다)
 
아주 예쁘고 비싸 보이는 꽃병입니다.
 
아름다운 꽃이 싱싱하게 꽂혀 있습니다.
 
별다른
 
별다른 건 없네요.
 
사파이어:흠.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뭐야 이게
 
사파이어:(우물우물)
?
 
음.. 그래요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옵니다. 과자가 너무 맛있거든요.
 
기다리고 있자니 문득 준비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님을 이렇게 지루하게 방치시켜도 되는 건가요?
 
더 기다려야 한다면 여기저기를 더 둘러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사파이어:............
(지루함)
(다과접시 들고 초상화 구경간다)
 
초상화는 하나같이 모르는 얼굴들입니다.
 
역사적 위인들인가요?
 
하지만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나도 나름 역사적 위인인데. (다과 우물)
 
어딜
 
사파이어:?
(어디서 이상한 기운이....)
(예술작품은 초상화 말고 없나?)
 
그 외에는 그림들입니다.
 
사조도 다양하고, 하나같이 명작으로 꼽힐 만한 것들처럼 보입니다.
 

별다른 건 없습니다.

 
사파이어:(명작인가? 예술보는 안목이 없다)
(다른 볼 건 없어보이는데... 소파에 반쯤 드러눕는다)
 
다른 곳은 보지 않나요?
 
사파이어:(? 뭐 다른 곳도 있나?)
 
혹시 옆에 지도 안보이나요
 
사파이어:(아 응접실 나가도 되는 건가)
(그럼 나간다)
(소중한 다과도 함께)
 
어디로?
 
사파이어:으음.....
(소창고...로 간다)
(설마 소를 보관하는 창고인가)
 
(싸늘)
 
사파이어:......
 
문을 열어보니 이것저것 잡다한 것이 쌓여 있는 창고입니다.
 
여러 가지 공구나 구급상자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딱히 특별한 건...
 
...
 
뭐, 성인용품 정도?
 
사파이어:.........?????
 
상관 없잖아요. 그렇죠?
 
사파이어:와 성인용품이다
(구경)
아니 근데 성인용품이 여기 있어! 역시 부부컨설턴트 맞잖아!
(그래서 무슨 성인용품인가)
(빨리 말해달라)
 
과연 여러분 쓰라고 넣어둔 건진 의문이지만, 다양하게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콘돔부터
 
다양한 딜도, 패들, 밧줄...
 
원하는 게 있다면... 찾아봐도 괜찮겠네요.
 
사파이어:오.....
(그렇다면 패들과 밧줄을 호신용품으로 챙겨간다)
 
과연 호신용품이 될지
 
패들과 밧줄을 챙겼습니다.
 
사파이어:음 든든하군
(창고를 나와.....화장실은 간다)
(급하다)
 
욕조와 세면대, 변기가 있는 건식 욕실 겸 화장실입니다.
 
은은하니 좋은 향기가 납니다.
 
급한 사파이어가 볼일을 보고 있자니...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음.
 
사파이어:?
 
거울 밑 선반에 작은 꽃이 한 송이 놓여 있네요.
 
화장실 안에서 나는 좋은 향기가 꽃에서도 나고 있습니다.
 
사파이어:뭐야 무슨 꽃에서 나는 향기가 이렇게 진해
(꽃 들어서 살펴본다)
 
원한다면 다시 볼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꽃... 디퓨저에 꽂는 조화입니다.
 
사파이어:조화.....?
그렇군. (제자리에 던져... 돌려놓기)
(볼일 다보고 손도 빡빡 씻고 화장실 나간다)
 
손도 잘 닦는 깨끗한 사파이어
 
사파이어:(다 먹은 다과 접시는 누군가 설거지하겠지, 싶은 마음으로 세면대에 둔다)
음...또 어딜 가냐.
(왼쪽과 오른쪽 문에서 코카콜라 한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어디선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파이어:?
 
식당 쪽이에요.
 
꼭 이쪽으로 들어오라는 듯 새하얀 문이 장엄한 소리를 내며 양쪽으로 활짝 열립니다.
 
안쪽에선 조그맣게 음악도 들려옵니다.
 
사파이어:뭐 뭐야
 
드디어 만찬 준비가 끝난 모양이에요.
 
사파이어:안단데 너냐?
(들어가본다)
 
만찬장
 
식당 바닥은 두터운 카펫이 깔려있어 푹신푹신합니다.
 
벽면에서는 벽난로가 타오르며 은근한 온기를 내고 있습니다.
 
식당 가득 맛있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기다란 테이블에 두 자리가 마주보도록 차려져 있습니다.
 
순백과 순은색의 식기들이 정갈히 놓여 있고, 중앙에는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샹그리아와 함께 간단한 에피타이저가 올라와 있네요.
 
소스에 빵을 찍어먹을 수 있는 요리입니다.
 
접시 옆, 삼각으로 세워진 종이에 [핫 칠리 소프리토 까수엘라]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나저나 메피스토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문은 열렸는데 사람이라곤 한 명도 보이질 않는군요.
 
사파이어:핫 칠리... 소프리...뭐?
 
이상하다 전부 다 생각하는 순간,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들려옵니다.
 
전부 다 이상하다 생각하는 순간,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런데 발소리가 하나가 아니네요.
 
작은 발소리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메피스토:왜 그렇게 서 계시죠? 거기 앉으세요.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메피스토가 걸어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따라온 사람은...
 
...안단테인가요?
 
사파이어:?
 
왠지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만, 틀림없는 안단테입니다.
 
그런데 저 꼴은 뭔가요?
 
마치 이곳에 완전히 녹아든 사람처럼, 마치 메피스토처럼 고전적인 서양 의복을 차려입고 있잖아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요.
 
그런 차림으로 메피스토의 손짓을 따라 얌전히 반대편에 앉는 모습이 약간 우스꽝스럽기도 하네요.
 
사파이어:(푸흡.....)
아아니 야 너 뭐냐 그 꼴은....?
너 그거 뭔지는 알고 입은 거야???
 
당신의 말에도 그는 말 없이 오로지 당신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올곧게 꽂혀드는 시선이 따끔따끔할 정도입니다.
 
사파이어:..............
뭐뭐야 말을 해!
 
메피스토:(생긋) 앉지 않으실 건가요?
 
사파이어:이게 대체 뭐야 이거 몰카냐?
(일단 앉는다)
 
메피스토:설마요. 저희는 진지하답니다.
 
자리에 앉자 상석에 자리잡은 메피스토가 짝! 하고 손벽을 칩니다.
 
그 소리에 두 사람의 무릎 위에 하얀 냅킨이 나타나 덮입니다.
 
메피스토:주인공을 초대하느라 약간 늦어버렸지만, 슬슬 시작해볼까요?
 
사파이어:으엥
 
메피스토:정식으로 다시 인사드리지요.
전 여러분 사이의 문제 해결을 의뢰받은 특별 카운슬러, 메피스토펠레스랍니다.
계약에 따라, 지금부터 이틀 간 두 분의 관계 증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거예요.
계약은 한 명이라도 저택에서 이탈하는 순간 파기된답니다.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겠지만요.
 
사파이어:아니.... 잠깐만, 이의있는데.
 
메피스토:그때의 패널티는 모두 의뢰자 측이 부담하게 돼요.
이미 지불한 비용은 환원되지 않습니다.
(무시하고 계속 말을 하다가 말이 끝난 뒤에야)
네, 뭐죠?
 
사파이어:대체 무슨 문제 해결?
지불한 비용은 뭐야? 얼만데?
 
메피스토:비용에 관해선 영업상의 비밀이라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손가락 하나를 세워 쉿, 하고 입가에 댄다.)
문제는, 의뢰인꼐서 상담하신 문제죠. 회장님이라고 하셨죠. 사파이어, 당신을 좀체 이해할 수가 없다시더라고요.
 
사파이어:뭣, 날 이해해서 어따 쓸 건데!
 
메피스토:글쎄요, 그건 의뢰인께 물어보시고. (^^)
 
사파이어:아아니 쟤가 대답을 안 하잖아!
 
메피스토:자 그럼. (무시)
 
사파이어:야, 안단데! 내 어디가 그렇게 이해가 안 간다는 건데!
 
메피스토:안내는 여기까지 하죠.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럼 Buon appetito!
 
사파이어:메피스토. (바로부름)
야!
 
외침과 동시에 마법처럼 테이블 위에 음식들이 피어납니다.
 
역시 모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버섯 크림스프, 마늘소스를 곁들인 랍스터, 하와이 로코모코, 허브 얹은 양의 심근구이, 토마토 모짜렐라 카프레제.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요리를 한번에 내어 온 듯한 진수성찬입니다.
 
아.
 
정신이 팔린 사이 메피스토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군요
 
사파이어:이거 무슨 디즈니 영화야?
 
이제 이곳엔 당신과 안단테 단 둘뿐이네요.
 
사파이어:무슨 음식이 뿅하고 나타나...?
.........
야 안단데
안단데? 안 들리냐?
 
안단테:...들려요.
 
사파이어:근데 왜 여태 대답을 안 해!
 
한 마디 대답을 한 뒤 안단테는 소스에 빵을 찍어서 건넵니다.
 
안단테:우선 식사부터 하시죠. 열 내면 안 좋습니다.
 
먼저 먹어줘야 식사가 시작될 것 같아요
 
사파이어:그래, 이틀씩이나 필요 없으니 빨리.....
.....
(일단 받아서 먹는다)
(우물우물)
 
당신이 빵을 받아 먹으면 그도 똑같이 빵을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그런데...
 
지능 판정
 
사파이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상황도 분위기도 마냥 어색합니다.
 
어딘가 비정상적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행운 판정
 
사파이어: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때 무릎에 덮여 있던 냅킨이 흘러내립니다.
 
냅킨을 다시 끌어올리자마자 들고 있던 빵에서 소스가 툭 떨어집니다.
 
사파이어:?
 
하마터면 멀쩡한 옷을 버릴 뻔했어요.
 
사파이어:깜짝이야
 
극단 판정은 후에 판정을 한 번 올릴 수 있습니다.
 
사파이어:(오....
)
그래서 (우물) 뭔데 (우물) 이해가 (우물) 안 된다는 게 (우물우물)
 
안단테:말 그대로예요. 당신요. (사파이어를 가리킨다.)
 
사파이어:.....
나?
ME?
 
안단테: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어요.
 
사파이어:내, 내가 무슨 생각인지 왜 몰라!
난 언제나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있는데!
 
안단테:늘상 그렇게 멍청한 듯이 행동하고.
 
사파이어:.........
 
안단테:막무가내에.
 
사파이어:........ ........
 
안단테:뒤는 생각도 않으면서.
 
사파이어:...... ........ ........
 
안단테:그런데도 지금까지 사람들을 큰 위기에 내몬 적은 없죠. 그게 본인의 의도였는진 모르겠지만.
 
사파이어:너 은근 말이 심하다... 아니 대놓고 심하잖아!
그리고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하면 나도 알 수가 없다고!
그래, 다 말해줄게. 뭐에 대한 내 생각이 알고 싶은데?
 
안단테:그냥, 딱히 뭐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회장 당신을 좀 이해해보고 싶달지.
(사이사이 야무지게 다른 음식을 챙겨먹는다.)
 
사파이어:.....아까도 말했지만 난 정말 있는 그대로 생각하고 말할 뿐이거든?
그냥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면 안 될까?
난 빨리 밥 먹고 문제 해결하고 집에 가서 위스키나 마시면서 넷플릭스나 보고 싶은데.
 
안단테:그래서 있는 그대로 이해해보려고 여기 온 거잖아요.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킨다.)
 
사파이어:?
(바닥 본다)
 
안단테:뭐, 별로 생각은 없었는데 저 악마가 도와준다고 하니 이렇게 된 거고.
(와인 호록)
 
사파이어:....악마?
웬 악마?
 
안단테:-라던데요. 본인이.
 
사파이어:뭣....
너 대체 무슨 사기를 당한 거야?
 
안단테:사기라뇨. 능력 쓰는 거 느껴보셨으면 아시잖아요. 저게 우리 세상 건 아니란 거.
 
사파이어:그게 무슨 컨셉이야, 컨설팅과 악마라니 하나도 안 맞잖아!
 
안단테:(으쓱) 때려쳤대요, 악마.
 
사파이어:뭐? 그게 때려칠 수 있는 거였어?
 
안단테:그렇다니 그런가보죠.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무튼 다 드셨죠?
 
사파이어:엥 야 어디가.
아니 디저트는 없어?
 
안단테:디저트 거기 있었을 텐데. (식탁을 가리켰다가 손 다시 접는다.) 아... 내가 다 먹었나.
 
사파이어:.....
왜 디저트를 너 혼자 다먹어!
(버럭)
 
안단테:그러길래 물을 동안에 드셨어야죠.
금강산도 식후경 몰라요?
 
사파이어:이런 수상한 곳에서 맘 편히 먹을 수 있겠냐!
너 옷차림은 왜 그 모양이야? 너 취향이 이랬냐?
 
안단테:그럼 드시지 마시던가요.
 
사파이어:........
 
안단테:아 이거. (옷 잡았다가 놓는다.) 제 취향이겠어요. 전 앞도 안 보이는데.
 
사파이어:싫어, 디저트 내놔! 안 일어나!
아 역시 그랬냐. 어쨌든 디저트 내놔!
 
안단테:(잠깐 고민하더니 갑자기 씩 웃는다.)
 
사파이어:.....? ㅇ, 왜 그러고 웃어?
 
안단테:(뚜벅뚜벅 가까이 다가가선 정중한, 옛날식 신사처럼 허리 숙이며 손 내민다. 여전히 웃으면서.) 땡깡 부리시면 안 되죠.
가실까요, 사파이어.
 
사파이어:(행동만 정중하고 단어는 전혀 안 정중하잖아.)
너 혹시 악마의 주술에 걸렸다거나 뭐 그런 거 아니지?
 
안단테:맘대로 생각하세요. 제가 뭐라고 해도 안 믿으실 거면서.
...아. 이것도 편견인가.
 
사파이어:(검지 손가락... 아니 비교적 덜 중요한 새끼 손가락만 손바닥에 올려놓고 일어난다)
뭔데 어디 가는건데
 
안단테:아무튼 가요.
2층. 구경시켜드리죠.
 
사파이어:네가 뭔 여기 주인이냐?
대체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야?
 
안단테:이틀 동안은 여기 주인 같은 거긴 하죠.
어제요.
그보다, 저 계속 기다리게 하실 거예요?
 
사파이어:아알겠다고. (손 덥썩 잡는다)
 
안단테:(빙긋 웃곤 문 쪽으로 이끌고 간다.)
 
사파이어:(으으... 이상해... 얘 이상해...)
 
장갑을 낀 손 위로 느껴지는 온도가 차갑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한 발씩 내딛을 때마다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멀리서 쿵, 쿵, 쿵, 하고...
 
뛰는 소리인가요?
 
사파이어:??
 
소리가 작아 심장박동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사파이어:뭔 소리야 이게
 
어디서 들려오는지는 모르겠네요.
 
듣기 판정
 
안단테:무슨 소리요?
 
사파이어: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
몰라. 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동시에 낮은 바람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치 울부짖는 듯한 소리입니다.
 
사파이어:....? 안 들려?
 
그 소리를 듣고 있었더니, 어느새 안단테의 장갑 낀 손이 당신의 이마에 닿습니다.
 
안단테:...열은 없는 것 같은데.
헛것도 보이세요?
 
사파이어:아니 당연히 없지!
안 보여!
네 귀가 안 좋은 거라고!
 
안단테:(손가락 딱 부딪친다.) 그럼 피곤하신 거군요.
 
사파이어:엥 아니 왜 결론이 그렇게 돼?
 
안단테:그럴 수 있어요. 밥을 먹은 직후니 노곤하죠.
 
사파이어:진짜 들렸다니까!
 
안단테:(은은하게 웃으며 뺨을 쓰다듬는다.) 네, 괜찮아요. 꼭 오늘 보지 않아도 되니까.
 
사파이어:........... 너 이자식 내 말 안 믿냐!
 
안단테:좋아요. 안내는 내일 하죠. 오늘은 이만 쉬시는 편이 좋겠군요.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걸요.
 
사파이어:아니 뭔.... 그냥 빨리 문제 해결하고 가면 안 되겠냐?
여기서 하룻밤 묶자고?
전직 악마네 집에서?
 
안단테:악마한테 따먹힐까 봐 걱정이세요? (키득임)
 
사파이어:목숨이 따먹힐까봐 걱정이다!
 
안단테:걱정 마세요. 절대 손도 안 댈 테니까. 그런 계약이었거든요.
(손을 이끌고 계단을 오른다.)
 
사파이어:아니 굳이 악마랑 계약해야 하냐고 다른 컨설턴트도 많잖아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꿍얼꿍얼꿍얼)
 
안단테:가장 확실하니까? (고개를 기울였다가 다시 돌아온다.)
 
뚜벅뚜벅 발소리만 울립니다.
 
사파이어:악마가 제일 확실하다고...?
너야말로 어디 이상해진 거 아녀?
악마랑 계약해서 고작 빈다는 소원이 날 이해하는 거야?
날 이렇게 좋아해주니 몸둘바를 모르겠구나
 
안단테:글쎼 악마 때려쳤다니까요. (그리고 말이 너무 많으시네요. 두 입술을 꾹 집었다가 놓는다.)
 
사파이어:읍!
 
2층
 
계단을 오르자 어둡고 넓은 복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등 없이 벽에 걸린 촛불들로만 밝혀진 공간입니다.
 
주황색 불빛들이 아른거리는 곳마다 고급스러운 패턴의 벽지와 붉은 융단으로 메워진 바닥이 드러납니다.
 
복도는 좌우로 길고 넓게 뻗어 있습니다. 방도 몇 개는 돼 보여요.
 
하지만 안단테는 곧장 당신을 복도 중앙에 위치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심플한 티크나무 문을 열자 아로마 향이 훅 끼쳐옵니다.
 
복도완 다르게 작은 전등들도 있네요.
 
고풍스럽고 푹신해 보이는 침대와 협탁, 간단한 화장대에 옷장, 티 테이블까지.
 
갖출 건 다 갖춰진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뭐야 여긴.
내 방이야?
 
그 방에서, 안단테는 당신을 침대에 앉혀두고 옷장을 엽니다.
 
안단테:네. 회장님 방이요.
 
옷장 안엔 새하얀 파자마가 딱 한 벌 걸려 있습니다.
 
개수와 사이즈를 보건대, 누가 보더라도 사파이어의 것입니다.
 
사파이어:뭐야 이 파자마...
(설마 이것도 중세 귀족 스타일인가?)
 

안단테는 그것을 가져와 옆에 두곤 당신 앞에 무릎을 꿇어 앉더니 신발을 직접 벗겨줍니다.

 
사파이어:으악 너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냐?
 
안단테:그야 뭐... 지극정성으로 모시면 뭔가 좀 달라지시려나 싶어서?
 
사파이어:안 달라져!
(발바닥으로 얼굴 밀기)
 
안단테:(탁 잡고 다시 내려놓는다.)
그렇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분명...
회장님도 이런 성격은 아니었던 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빙글 웃음)
 
사파이어:? 이런 성격이 뭔데.
이런 성격이 아닌 건 뭔데?
 
안단테:뭐든지 가볍게 여기는 거 말이에요.
 
사파이어:난 언제나 진지하고 진중하거든?
 
안단테:그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하진 않으시잖아요, 회장님 본인도.
 
사파이어:아니 난 진심이거든!
안 믿는 건 너희들이겠지! 내 진심을 몰라주고 말이야
 
안단테:하지만 정말로 저희한테 진심이었던 적이 몇 번이나 되시는데요.
한 번? 세 번?
 
사파이어:난 언제나 100퍼센트 진심이거든?
내 사랑을 의심하냐 지금?
 
안단테:사랑은 무슨. (비웃는다.)
 
사파이어:와아 봐봐 안 믿잖아!
 
안단테:뭐, 좋아요. 믿는다고 쳐요.
 
사파이어:안 믿으니까 여기 데려온 거겠지!
무슨 말이 듣고 싶어? 사실 너흴 전혀 사랑하지 않고 뭐 그런 거?
신파 로맨스 드라마도 아니고 그런 말이 듣고 싶냐?
 
안단테:그냥... 정말로 회장님의 진지한 모습?
 
사파이어:난 진지하다니까!
봐봐 지금 보여줄게, 내 진지한 모습.
(윙크하면서 사랑의 총알 쏜다)
자, 내 진지한 모습이었다. 소감이 어떠냐.
 
안단테:... (보이진 않았지만 좀 뭔가 그렇다.)
(무시하기로 했다.) 좋아요. 그럼 저랑 약속 하나만 해주실래요?
 
사파이어:뭔데?
 
안단테:여기에 있는 동안 거짓말 한 번 안 하고 정말로 진지하게, 진심으로 대해주신다면.
여기서 나가서부터는 회장님 말도 전부 다 믿고, 평생에 걸쳐 중성을 바쳐드리죠.
(*충성)
 
사파이어:그러니까 난 거짓말 안 한다니까
 
안단테:하지만 믿는 사람 없잖아요.
 
사파이어:네가 날 못믿는 걸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잖아!
 
안단테:그러니까 말하잖아요. 그럴 거라고 회장님 아랫도리를 걸고 맹세해주시면, 저도 최소한 여기 있는 동안은 회장님 말 다 믿을게요.
 
사파이어:아 아랫도리? 왜 내가 그런 걸 걸어야 하는 건데!
안 지키면 아랫도리가 뿅하고 없어지기라도 하냐?
 
안단테:그렇죠? (당연한 듯이)
 
사파이어:.......
좋아, 난 언제나 진심이니까!
너야말로 안 믿기만 해봐!
 
안단테:(씩 웃더니 약속 손가락을 내민다.) 믿을게요.
 
사파이어:.....(뚱한 얼굴로 새끼손가락 건다)
너야말로 못 믿기만 해봐 네 아랫도리를 없애버린다!
 
안단테:마음대로 하세요. (상관 없다는 듯 으쓱, 하고는)
그럼 이제 끝날 때까진 여기에서 지내셔야 하니까... 불편하신 건 제가 다 어떻게 해 드릴 생각이고요.
가만히 있으면 아까우니까,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조금이라도 더 친해져봐요. (악수 건넴.)
 
사파이어:.....(또 뚱한 얼굴로 악수한다)
우리 충분히 친하지 않니...?
 
안단테:(밝게 웃고는 뺨에 쪽 키스해준다.)
 
사파이어:...!! (역시 이상해....! 는 뽀뽀는 전해도 했었지 생각해보니)
그래서 넌 어디서 자는데? 나랑 한 침대에서 자냐?
 
안단테:그닥 아닌 것 같네요. (반응 느끼곤 흠, 하고 웃는다.)
제 방은 옆에 있어요. 잠자리에 드시는 거 확인하시면 갈 거예요.
그 전에, 옷은 갈아입으셔야죠. (옷 벗는 걸 도와?준다.)
 
사파이어:....? (아무 생각없이 도움 받다가)
옷은 나 혼자 벗을 수 있거든?
이건 친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애취급이잖아!
 
안단테:그게 더 편하시면 그렇게 하세요. (멈춤)
 
사파이어:(옷 팍팍 벗고 파자마 뺏어서 팍팍 입는다)
 
안단테:(가만 있다가 소음이 줄어들면 이불 걷어주고) 갈아입으셨으면 누우세요. 말했던 대로 잠자리까진 봐 드리죠.
 
사파이어:(으... 어색해... 주춤대며 침대에 드러눕고) 왜 아예 자장가까지 불러주지 그래
 
안단테:..진짜 그래드려요?
 
사파이어:그래, 불러봐(냉큼)
대신 못 부르면 내가 부를 거야
 
안단테:(진짜 고민한다.)
(이불 덮어주고) 제일 좋아하시는 노래는요?
자장가 한정.
 
사파이어:없는데. 아무거나 불러.
 
안단테:(한참 고민하다가 이탈리아의 자장가 아무거나 흥얼거리듯 부른다.)
 
사파이어:..........
뭔 소리야 그게
난 이탈리아어 못해. 조용히 해봐. 내가 부를래.
(목 가다듬고는)
 
안단테:(좀 불안하지만 멈춤)
 
사파이어:잘 자라 나아아아 자시이이이이이인-(쩌렁쩌렁)
앞들과 뒷동산에에에에에에-
 
안단테:(귀 막고 있다가 결국 입 틀어막는다.)
 
사파이어:새애들도오오오오옵
(뭐야!)
 
안단테:(찌푸림) 어디 가서 노래 부르지 마세요.
 
사파이어:읍! 으읍!!
(잘 부르고 있는데 왜 멈춰!)
 
안단테:이건 정말, 회장님을 위해서예요.
 
사파이어:(눈 굴림)
 
안단테:(끈질기게 막고 있다가 손 뗀다.)
 
사파이어:그럼 네가 잘 불렀어야지!
 
안단테:죄송하네요, 노래 실력이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잠깐 서 있다가 싱긋 웃으며 돌아본다.) ...다음부턴 더 잘 불러볼게요.
 
사파이어:그래, 다음부턴 노래 강습이라도 받고 와.
(빨리 가버리란 손짓)
잘자라.
 
안단테:(다시 이불을 정리해주고는 문 쪽으로 걸어간다.) 안녕히 주무세요, 사파이어.
 
꾸벅 인사를 한 안단테는 그대로 방을 빠져나갑니다.
 
방문이 닫힌 순간 찰칵, 하는 소리가 났던 것도 같습니다.
 
문이 닫히는 것과는 또다른 소리입니다.
 
사파이어:? 뭐야
(도로 일어서서 방문고리 돌려본다)
 
확인해보면 문이 잠겨 있습니다.
 
방에 갇혀버렸네요.
 
사파이어:.............
 
이성 판정(0/1).
 
사파이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야 안단데! 달지도 않은 자식아!! (문 쾅쾅)
 
문을 두드리며 그를 불러보지만 안단테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파이어:이 자식이 이게 믿는 사람의 태도냐!!
(이렇게 되면 창문을...)
(창문 본다)
 
창문에는 두터운 커튼이 쳐져 있습니다.
 
사파이어:(커튼 걷어본다)
 
커튼을 걷으면 불투명한 유리가 나타납니다.
 
사파이어:.....? 뭔....
 
유리의 두께가 얼마나 되는지, 건너편에 뭐가 있는지 전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사파이어:(창문 열어본다)
 
열 수 없는 창문입니다.
 
사파이어:..........
으아아아아아악 뭐야 이게!
(다른 출구는 없나? 방 둘러본다)
 
방 안은 양초 전등 하나만 켜져 있어 매우 어둡습니다.
 
아무래도... 얌전히 자거나...?
 
사파이어:(자거나....?)
 
지능 판정
 
원트?
 
사파이어:(아이 원트 아이디어)
 
판정
 
사파이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사파이어:(자자....)
(드러누움)
가만 안둬 이자식...
 
그러나 정작...
 
침대에 누워 있자니 은은한 아로마 향과 함께 잠이 찾아듭니다.
 
가물거리는 시야 사이로 비쳐들던 전등 불빛이 사라지고, 눈꺼풀 뒤로 깊은 어둠이 침투합니다.
 
그 적막 속에서...
 
듣기 판정
 
사파이어: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쿨쿨)
 
가위에 눌린 듯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언가가 손끝에 닿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 순간...
 
구해줘.
 
귓가에서 들려오는 선명한 목소리.
 
헛숨을 들이킴과 동시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섬뜩하게 몰아치는 싸한 감각에 온몸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귓가에 숨결이 닿아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성체크(1/1d3).
 
사파이어:뭐 뭐야?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눈을 뜬 곳은 여전히 침대 위입니다.
 
방은 온통 어둡지만, 커튼 아래로 밝은 빛이 비쳐 들어오고 있습니다.
 
벌써 밤이 모두 가버렸네요.
 
꿈속의 목소리가 자꾸만 머릿속을 두드립니다.
 
누구의 목소리였더라?
 
분명 익숙한 목소리였는데.
 
사파이어:(모름)
 
똑똑
 
그때 마침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파이어:뉘슈
 
방문이 열리자 네모난 은쟁반을 들고 들어오는 안단테와 눈이 마주칩니다.
 
안단테:일어나셨네요.
 
사파이어:야 너!!
(벌떡
 
안단테는 인사하며 쟁반을 티 테이블 위에 놓고 커튼을 걷습니다.
 
불투명한 창문 너머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쟁반 위에는 간단한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습니다.
 
안단테:내려오세요. 아침 드셔야죠.
 
사파이어:너 누구 맘대로 방문을 잠가버려!
 
지능 판정
 
사파이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안단테:...? 방문이라뇨?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떠올랐습니다.
 
사파이어:??
 
간밤에 들었던 목소리가 안단테의 목소리와 똑같았다는 사실이요.
 
사파이어:너 혹시 내 방에 기어들어와서 나한테 구해달라고 했냐?
 
안단테:(찌푸림) 그게 무슨 소리세요.
악몽이라도 꾸신 건 아니고요?
 
사파이어:아니거든. 분명 들었거든.
 
안단테:원래 잠 얕게 주무세요?
 
사파이어:뭐 안 했다면 됐어. 착각했나 보지.
몰라. 내가 잠을 깊게 자는지 얕게 자는지 어떻게 알아
그나저나 왜 방문을 잠갔냐니까?
 
안단테:도대체 알 수 없는 말만 하시네요. 방문을 제가 왜 잠가요.
(To GM)rolling 1d3
 
(
2
 
)
 
 
=
2
 
사파이어:네가 나가면서 잠갔잖아!
 
안단테:
(To GM)rolling 1d3
 
(
3
 
)
 
 
=
3
 
사파이어:너야말로 지금 거짓말 하는 거 아냐?
(가는 눈)
 
안단테:제가 그런 거짓말을 해서 어디에 써요.
(To GM)rolling 1d4
 
(
3
 
)
 
 
=
3
 
안단테:
(To GM)rolling 1d4
 
(
2
 
)
 
 
=
2
 
사파이어:내가 어떻게 알아. 거기까지 생각할 머린 없거든.
(은쟁반 본다)
 
쟁반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아침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안단테:아무튼 전 아니에요.
 
사파이어:내가 도망갈까봐 감금했다던가.
 
안단테:정말로요.
 
사파이어:난 집착남은 좀 부담스럽다만.
 
안단테:여기서 나가지도 못하셨을 걸요.
 
사파이어:엥? 왜?
 
안단테:메피스토요.
 
사파이어:그 인간...아니 악마...
 
안단테:계약된 기간까지는 절대 지켜준다나 뭐라나.
 
사파이어:(쳇) 뭐가 뭔지...
(아침이나 먹기로 한다)
(테이블로 가서 아침 먹는다)
그래서 오늘의 거시기... 일정은 뭐냐.
(우물우물)
 
먹음직스런 에그 샌드위치와 땅콩 샐러드, 초코버터 바른 바게트.
 
사파이어:오늘은 집에 갈 수 있냐?
 
하나같이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안단테:아뇨.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요.
 
사파이어:(주방장 내 전속으로 데려가고 싶네)
뭐? 어제오늘해서 이틀 아니었어?
 
안단테:오늘은, (기분 좋게 웃는다.) 아침 드시고 나서 어제 하기로 했다가 중단됐던 안내를 해볼까 하는데요. 여기저기 볼 게 좀 있어서.
그럴 리가요. 2박 3일이죠.
 
사파이어:으으으으으...
(일단 밥은 맛있으니 다 먹는다)
 
안단테:그새 난교 땡기세요?
 
사파이어:뭔 소리야 그게 왜 땡겨!
 
안단테:(키득키득)
 
사파이어:애초에 한 적도 없거든?
 
아침식사가 끝나면 안단테가 다시 접시를 모아 쟁반에 얹습니다.
 
쟁반을 들고 문을 나서는 모습이 꼭 이 저택의 집사라도 된 듯한 모습입니다.
 
안단테:의외네요 한 번쯤 해보신 줄 알았는데.
 
사파이어:그러고보니 네가 왜 내 시종 노릇을 하냐?
 
안단테:아무튼 이거 두고 올 테니까 잠깐만 여기 계셔주세요.
뭐... 아무튼 저땜에 이렇게 되셨으니까?
 
사파이어:애초에 이런 일을 안 만들면 된다고.
 
안단테:기분 좋지 않으세요? 항상 회장님 본인 좀 잘 모셔보라고 하셨으면서.
 
사파이어:악마의 집에서 잘 모시지 말고 평소에 잘 모실 순 없냐?
 
안단테:그러니까, 여기서 약속 잘 지키시면 나가서도 그런다니까요. (입꼬리 올리며 새끼손가락 들어 보이고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문 탁 닫고 나간다.)
 
탁,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힙니다.
 
사파이어:......
 
어젯밤처럼 잠기는 소리는 아니네요.
 
사파이어:(일단 옷 다시 갈아입는다)
 
안단테가 나가자 방은 고요한 정적에 휩싸입니다.
 
이대로 있기엔 심심하니 잠시 방 안을 둘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옷을... 정말?
 
사파이어:(왜..왜 뭔데)
 
침대 / 협탁 / 화장대 / 옷장 / 창문 / 티 테이블
 
사파이어:(뭔데!!!!)
.....
(침대 본다)
 
당신이 자고 일어난 침대입니다.
 
사파이어:(진짜 안단데가 간밤에 여기 안왔다고?)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푹신한 베개들이 겹겹이 쌓여 있을 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사파이어:
(협탁 본다)
 
[작은 서랍]이 두 개 달린 서랍형 협탁입니다.
 
위에는 노란 빛을 내는 전등이 올라가 있습니다.
 
사파이어:(처음 서랍 열어본다)
 
첫 번째 서랍에는 여분의 양초 두어 개와 성냥, 그리고 작은 쪽지가 들어있습니다.
 
사파이어:(쪽지? 쪽지 펼쳐본다)
 
쪽지에는 [화장대]와 [지하], 단 두 글자만 적혀 있네요.
 
사파이어:(뭔 소리야 이게)
화장대?
(두번째 서랍 열어본다)
 
스틱형 향과 오일 등이 들어있습니다.
 
어제의 향도 이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사파이어:뭐가 이렇게 많아
(어쨌든 서랍에 있는 거 다 챙긴다)
 
들 손은 두 개뿐인데.
 
사파이어:(사피에몽이라 다 챙길 수 있어!)
 
...바지에?
 
사파이어:....
(주머니 없나?)
 
얕은 바지 주머니가 두 개 있긴 합니다.
 
사파이어:(얕은 바지 주머니에 다 쑤셔 넣는다)
 
향과 오일 대부분이 투둑 굴러 떨어집니다.
 
사파이어:......
(향과 오일은 포기한다)
(성냥과 양초만 챙긴다)
 
성냥 하나 양초 하나를 챙겼습니다 ^^
 
사파이어:......
아 치사하게!!
 
성냥 한 갑
 
사파이어:(쳇쳇쳇)
(화장대로 가본다)
 
반원형 거울이 달린 간단한 화장대입니다.
 
위에는 기초제품과 간단한 화장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
(판정 올린다)
 
실화냐 진짜 뭔가 씌였는데
 
성공으로 올립니다.
 
사파이어:(안단테를 향한 콩깍지?(윙크
 
잘 보니 장식이 새겨진 나무판 사이에 약간의 틈이 보입니다.
 
얕은 서랍이 있었군요.
 
열어보면, 안에 [페이퍼 나이프]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새하얀 나이프네요.
 
날에는 음각으로 독일어 문장이 쓰여 있습니다.
 
사파이어:뭐야 이건 또.
난 독일어 몰라.
(일단 챙긴다)
 
책도 안 읽을 테니 지능도 소용없겠네요
 
사파이어:........
(아예 안 읽는 건 아니거든...!)
(안 읽는다)
 

어, 거짓말?

 
사파이어:....
아니 마음속으로 한 것도 안 되냐(꿍얼꿍얼
안단데한테 한 것도 아닌데(꿍얼꿍얼
안 읽어 책 안 읽어 난 책 안 읽는다 왜!
(씍씍대며 옷장으로 간다)
 
양쪽으로 문이 열리는 튼튼한 원목 옷장입니다.
 
사람 하나는 넉넉히 들어갈 만한 크기입니다.
 
안에는 당신이 입고 왔던 옷이 가지런히 걸려 있습니다
 
갈아입을 수도 있겠지만, 같은 옷을 입고 사흘을 버틸 생각이 아니라면 그대로 놔두는 편이 좋겠어요.
 
사파이어:......
보통 이런데에는 비밀의 문이 있던데.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판정 올리기 1개 킵
 
사파이어:(2개 인데)
 
비밀의 문 대신... 주머니에 종이가 삐져나와 있네요.
 
작은 쪽지입니다.
 
설명을 할 때만 올려드립니다!
 
사파이어:(총 3개 극단뜨고 1개 쓰지 않았나)
(쳇)
(안 그래도 눈도 안 좋은데...)
 
노안이라 그나마 대성공 아니어도 올려드리는 거...
 
사파이어:..................
(울컥)
(주머니에서 종이 뺴낸다)
뭐야 이건 또
내가 이런 걸 들고 왔었나?
 
종이를 펼쳐 보면...
 
[어떤 주문은 읊는 것만이 아니라 물건에 새김에 의해서도 효과가 발현된다.]
 
사파이어:.........????
뭐야 이건. 오컬트야?
(내버려두고 창문을 본다)
(이 망할 창문...)
 
커튼이 쳐져 있었던 창문입니다.
 
1층에서 봤던 창문들처럼 불투명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열리지 않는 구조이고, 건너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엔 시계도 없으니 새어 들어오는 빛만으로 시간을 가늠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사파이어:대체 뭐야... 막 나갔더니 바깥은 100년 지나있고 나 빼고 다 죽어있고 이런 거 아니겠지?
(티 테이블로 간다)
 
아침을 먹었던 2인용 티 테이블입니다.
 
찻주전자, 찻잎, 커피가루, 찻잔, 티스푼 따위가 있습니다.
 
특별한 건 없습니다.
 
둘러보고 있던 중 다시 노크소리가 들립니다.
 
역시나 안단테입니다.
 
안단테:정리할 게 있어서 좀 늦었네요.
그럼 구경 가실래요? (장갑 낀 손 내밈)
 
사파이어:......
뭐 그래. 이제 좀 나가자.
(손 잡는다)
 
안단테:(끌고 나와 복도에 선다. 어쩐지 조금 신나 보인다?)
여기 볼 데는 일단 바로 옆에 게임룸이 있는데...
그 전에, 저택이어도 잠옷 입고 돌아다니긴 좀 그러니까, 새 옷으로 갈아입으러 가시죠.
 
사파이어:윽...
설마 너같은 옷이냐?
좀 현대적인 옷 없어?
 

안단테:글쎄요? 가보면 알겠죠.

드레스룸은 이 복도 끝이에요. (서쪽 복도를 가리킨다.)
 
사파이어:....
(드레스룸으로 가본다)
 
복도는 중앙계단과 끝에 난 커다란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아주 밝습니다.
 
서쪽 복도는 화려한 조각과 그림, 장식물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응접실 앞 복도 만큼은 아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값비싸 보이거나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 같은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새하얀 대리석 바닥이 걸을 때마다 발소리를 낭랑하게 반사시킵니다.
 
복도 끝엔 커다란 창문이 있고, 복도는 서재 방향으로 꺾여 있습니다.
 
그중 맨 끝 왼쪽 방으로 들어가면, 온갖 화려하거나 수수한 디자인의 의복들이 색깔별로 정리된 드레스룸입니다.
 
옷뿐만 아니라 보석 같은 액세서리들도 한가득이네요.
 
거치대 / 수납장 / 보석장
 
사파이어:악마라 그런가 아주 부잔가보네
좀 가져가면 안 되냐?
 

안단테:될 걸요. 어차피 제 거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에요.

 
사파이어:그래? (옷을 한 번 살펴본다. 설마 중세풍은 아니겠지. 제발 현대적인 옷이어라)
 
거치대를 보면 방을 거의 다 둘러쌀 정도로 많은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안단테가 입고 있는 로코코나 고딕풍의 중세에서부터 근대까지의 양식이 가득합니다.
 
이상하게도 정장 외의 현대적인 옷이라곤 보이지 않습니다.
 
안단테:(아무거나 잡아서 내민다.) 이런 건 어때요? (자기랑 비슷한 옷이다.)
 
사파이어:....이렇게 옷이 많은데 왜 입을 게 없냐
싫어!
(뺏어서 도로 걸어둔다)
후우....
 
안단테:...그럼 회장님 취향은 뭔데요?
 
사파이어:난 좀 편한 옷이 좋다고.
 
안단테:...편한? (원피스 건넨다.)
 
사파이어:......
이게 편해보이냐?
딱봐도 다리만 편하잖아!
 
안단테:만져보니까 아래가 뻥 뚫린 게 아주 편할 것 같은데요.
 
사파이어:당연히 뻥 뚫렸겠지 치마니까.
좋아. (원피스 뺏어서 도로 걸어두고 안단테를 끌고 근대양식 코너까지 간다)
 
안단테:(끌려감)
 
사파이어:흐음..... (옷을 쭉 살펴보고는) 네가 하나 골라봐. 여기에서 (네 손을 잡고 구역을 짚어준다) 여기까지.
내 맘에 드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안단테:(더듬더듬 만져보다가 양복 비슷한 감촉인 걸 자세히 살핀다.) 음... 이런 건요?
 
사파이어:흠...
원피스보단 낫겠지.
(네가 짚은 걸로 갈아입는다)
 
안단테:... (갈아입는 소리 듣다가) 저도 그냥 그런 걸로 입을까요.
 
사파이어:그래?
자. (원피스 집어서 내민다)
 
안단테:... (잡고 만져본다.) ..이런 게 취향이세요?
거짓말하면 안 되시는 거 아시죠?
 
사파이어:내 취향은 아닌데 널 놀리고 싶어.
빨리 입어.
 
안단테:...
뭐 좋아요. 어차피 전 볼 수도 없고.
후회하시기 없기에요.
(바로 갈아입는다.)
 
사파이어:내가 왜 후회해?
잘 어울리네.(박수)
거짓말 아니니까 의심하지 마.
(수납장 열어본다)
 
안단테:(한 술 더 떠 빙글 돌아보기까지.)
 
한쪽 벽을 몽땅 차지한 거대한 수납장입니다.
 
모자, 가발, 구두, 코르셋, 장갑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사파이어:가발?
(파란 머리 장발 가발도 있나)
 
있습니다.
 
사파이어:(가져다가 안단데한테 씌운다)
 
안단테:?
 
사파이어:안파이어~
(캬하핳)
(가죽 구두도 하나 꺼내서 신는다)
 
안단테:...정말 회장님은 본인을 무지 사랑하시네요.
(가발을 똑바로 고쳐 쓴다.)
 
사파이어:그럼.
...뭐 그렇게까지 사랑하는 건 아니다만.
딱 남들만큼 사랑하는 거지 뭐.
(보석장도 열어본다)
 
안단테:남들은 그렇게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아요.
...아니, 누군가는 사랑할수도 있겠네.
 
룸 한가운데 놓인 탁자형 보석장입니다.
 
유리를 통해 안의 것들을 보거나, 서랍을 열어 꺼낼 수 있습니다.
 
안경, 시계, 귀걸이, 반지, 목걸이... 하나같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들입니다.
 
사파이어:오....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
(안 봐)
(안 봐!)
 
포기하지 마 김사피! 할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사파이어:....
(그럼 재시도?)
 
원한다면?
 
사파이어:(아이 원트)
 
강행 고
 
사파이어:(젠장 강행...)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ㅋㅋ
 
사파이어:......
안 봐!!!!!!!(버럭)
(대신 안단데 안경 비슷한 골라 써본다)
 

사파이어는 보석에 빠져들어 보석장에 코를 박고 보다가 그만 보석장 다리에 발을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사파이어:악!
 
체력 -1
 
사파이어:아아아아악!!!!!
내가 언제 코를 박고 봤다고!!!
 
안단테:(놀람) 뭐예요, 무슨 일인데요?
 
사파이어:...아무것도 아냐.
 
안단테:갑자기 괴성을 지르고 그래요...
 
사파이어:너무 화나서 그런다.
너도 늙어봐라 나처럼...
...넌 어차피 못 보지.
 
안단테:...모든 늙은 사람이 그러지는 않던데...
 
사파이어:모든 늙은 사람은 이래!
 
안단테:아 네.
 
사파이어:(보석장에서 안경 꺼내 쓴다)
(알 없는 걸로)
흠, 안경 쓴 나도 역시 잘 생겼군.
안 그러냐 안단데?
 
안단테:....
(손 들어 이리저리 만져본다.)
 
사파이어:........
그래서 어떤데?
 
안단테:(한참 뒤에 코 끝 꾹 쥐어 흔들면서 피식 웃는다.) 회장님이 그렇다고 하시면 믿어야죠. (코 놓고 콧등에 쪽)
 
사파이어:
네가 어떻게 생각하냐니까!
(콧등 꾸김)
 
안단테:네, 잘생기셨어요. (그냥 웃는다.)
 
사파이어:쳇.. 진심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옷 다 입었어.
이제 게임룸 가면 되냐?
 
안단테:저 이거 계속 쓰고 있어요?
 
사파이어:응.
 
안단테:(파란 장발 가발 가리킴)
이런... 취향...
 
사파이어:내일까지 쓰고 다녀.
뭐왜뭐
취향 아니라니까?
널 놀리고 싶을 뿐이지.
 
안단테:그럼 진짜 취향은 뭔데요.
 
사파이어:내 취향? ....
 
안단테:...음, 예를 들어서요.
정말 마음에 드는 상대가 회장님 눈앞에 나타났어요.
그럼 그 상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사파이어:으으으으으으으음......
(곰곰)
(곰곰곰)
(곰 네 마리)
모르겠는데.
넌 내가 연애와 관련이 있는 사람 같아보이냐?
 
안단테: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내 옆에 있으면 가장 잘 어울릴 외모'?
음. 백사 쪽 회장님을 보면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같고요.
 
사파이어:흐음.....
내가 밍을 사랑하긴 하지만 연애 상대로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뭐 밍이랑 내가 워낙 천생연분 커플이긴 하지.
 
안단테:그런 소리를 진심으로 하실 수 있다니 놀랍긴 해요.
 
사파이어:솔직히 겉모습이 어떻게 생겼냐는 딱히 내 취향과 관련이 없는 것 같다만.
내 진심이 뭐 어때서!
 
안단테:(으쓱이곤 드레스룸을 나선다.)
그래서 다음은 어디로 가보실래요?
 
사파이어:게임룸 가보자.
심심해.
 
안단테:이 앞은 서재고, 옆은 아까 말씀드렸던 게임룸, 그리고 저 끝...
그러실 줄 사실 알았어요.
 
사파이어:끝은 뭔데?
그게 더 재밌으면 거기로 가고.
 
안단테:(게임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파이어:(일단 따라간다)
 
안단테:진열대요.
 
사파이어:진열대?
 
안단테:음... 신비한 골동품점?
 
사파이어:
그냥 게임룸 갈래.
 
다른 방들과는 달리 양쪽으로 열리는 큰 문이 달린 방입니다.
 
문을 열자, 유럽 귀족들이 놀았을 법한 모습의 넓은 게임룸이 펼쳐집니다.
 
두어 개의 어둑한 조명과 두툼한 카펫 위에 온갖 게임 세트와 가구들이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당구대 / 다트판 / 진열장
 
사파이어:....
게임...다트판은 좀 재밌겠네.
(다트판 먼저 살펴본다)
 
벽에 다트판이 나란히 두 개 걸려 있습니다.
 
핀은 판에 모두 꽂혀 있네요.
 

당신의 시선에 안단테가 해보겠냐며 핀을 뽑아 건넵니다.

 
안단테:뭐 내기라도 하실래요?
 
사파이어:뭔 내기?
 
안단테:아무거나. 원하시는 거요.
어제의 약속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사파이어:이기면 날 집에...
쳇.
딱히 너한테 원하는 건 없다만.
지면 스트립쇼라도 해볼래?
 
안단테:...? 뭐 원하신다면야...
사실 전 잘 모르겠거든요. 그게 재미있나.
 
사파이어:아 맞다. 넌 못 보지. 그럼 재미 없는데.
그럼 지면 야한 신음소리 내봐.
 
안단테:(피식 웃는다.)
그럼 회장님이 지시면 회장님도 야한 신음소리요.
 
사파이어:
그거야 식은 죽 먹기지.
 
1d20(점수), 1d3(더블/트리플여부) 판정으로 진행합니다.
 
총 3회 진행.
 
사파이어:그럼 내가 먼저 한다
 
안단테:먼저 던지세요.
 
사파이어:말 안 해도 내가 먼저 할 거야
(핀 판에 조준해서 팍 던진다)
rolling 1d20
 
(
18
 
)
 
 
=
18
rolling 1d3
 
(
1
 
)
 
 
=
1
쳇... 아쉽네
 
안단테:그럼 저죠.
rolling 1d20
 
(
17
 
)
 
 
=
17
rolling 1d3
 
(
2
 
)
 
 
=
2
 
사파이어:....
 
사파이어 18점 안단테 34점
 
사파이어:아직 두 번 남았다...!
다음 나지?
rolling 1d20
 
(
15
 
)
 
 
=
15
rolling 1d3
 
(
1
 
)
 
 
=
1
....
너 던져.
 
사파이어:(뚱)
 
안단테:(히죽)
rolling 1d20
 
(
7
 
)
 
 
=
7
rolling 1d3
 
(
3
 
)
 
 
=
3
 
사파이어:....
아 좋다 말았네!!
젠장.....
 
사파이어 33점 안단테 55점
 
사파이어:......
 
안단테:마지막이네요. (남은 핀 들고 흥얼)
 
사파이어:끄으응.......
20점 트리플! (퍽 던짐)
rolling 1d20
 
(
9
 
)
 
 
=
9
아아아아아악!
rolling 1d3
 
(
2
 
)
 
 
=
2
으아아아아악!
 
안단테:(여유롭게 휙)
rolling 1d20
 
(
5
 
)
 
 
=
5
rolling 1d3
 
(
1
 
)
 
 
=
1
 
사파이어: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사파이어 51점 안단테 60점
 
경기 끝
 
사파이어:.......
 
안단테:제가 이겼네요. (^^)
 
사파이어:아 연습경기 잘했다
이제 본 게임을 시작해볼까?
 
안단테:사나이가 한 입으로 두 말 하면 안 되죠.
 
사파이어:큭.....
 
안단테:해보세요. (기대)
 
사파이어:좋아, 야한 신음소리, 완전 차갑게 식은 죽 먹기지
 
안단테:제가 만족하는 야한 소리여야 해요.
 
사파이어:으응
자 했다
 
안단테:별로예요...
 
사파이어:엄청 야하지 않아?
뒤에 ㅇ 받침만 붙이면 다 야하잖아.
 
안단테:아뇨.
 
사파이어:.....
야한 상황이 아닌데 어떻게 야한 신음소리를 내?
네가 시범을 보여봐.
 

안단테:야한 상황으로 만들어드리면 돼요?

 

사파이어:어디 만들어보시지

네가 야한 신음소리 먼저 내면 야한 상황 될 것 같은데
 
안단테:아니죠. 그렇게 되면 회장님이 야해지시는 게 아니잖아요.
 
사파이어:꼭 내가 야한 상황이 되어야 야한 신음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잖아.
네가 야한 상황이 되어도 낼 수 있지
 
안단테:그건 회장님 게 아니라니까요.
 
사파이어:난 여기서 야해지기 싫어!
 
안단테:먼저 조건을 걸고 숭낙한 건 회장님이신데요.
 
사파이어:크으으으으으윽.....
하지만 지금 당장 야한 신음 낸다곤 안 했잖아.
그치? 그치?
 
안단테:그럼 오늘 잠자리에서 내실래요? (히죽)
 
사파이어:........
여기 나가서 들려줄게.
 
안단테:네 여기, 게임룸 나가서요.
 
사파이어:............
꼭 이 저택 안에서 들어야겠니?
 
안단테:네.
 
사파이어:젠장....
........
좋아! 들려줄게! 완전 식은 죽 먹기지.....(점점 줄어드는 목소리)
 
안단테:...
 
사파이어:ㅎ....흐읏...................
아 완전 야했네.
이 이상 야할 수가 없네!
 
안단테:(조금 만족)
 
사파이어:.............(뚜웅)
됐어 다트 재미없어
(당구대로 간다)
 
깔끔하게 정리된 당구대입니다.
 
쿠션과 포켓볼, 두 가지가 있습니다.
 
당구채는 진열장에 있나 보네요.
 
원한다면 안단테와 한 판 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
 
안단테:이왕 하신 거 '하앙'(국어책읽기)까지 야하게 해주시죠. 원래 이런 건 처음만 어렵잖아.
 
사파이어:시끄러!
이번엔 진짜로 내기다! 네놈의 야한 신음을 들어야겠어!
지면 네가 하앙하게 될줄 알아!
 
안단테:(으쓱)
그래서 채는요?
 
사파이어:저기 있나 본데. (진열장 가서 당구채 꺼낸다)
 
서너 개가 연달아 늘어선 진열장입니다.
 
안에는 양주, 보드게임, 당구채, 포커카드 등이 들어 있습니다.
 
채를 꺼낼 때...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성공하는 게 뭐니 사피야
 
사파이어:(이젠 별로 놀랍지 않음)
(강행 간다)
 
올리기 1회 남았고 강행도 가능합니다
 
강행 고
 
사파이어:(올리기는 너무 아깝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하아.....)
 
채를 꺼내던 와중, 와장창!
 
사파이어:(하아.................)
으아아아악!
 
진열장에 있던 트로피 일부가 쏟아져내립니다!
 
저런, 부순 건 아니겠죠?
 
체력 -1
 
사파이어:으악! (깡) 으악! (깡) 으악! (깡)
(트로피에 처맞음)
.......
 
안단테:저기.. 뭐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사파이어:아주 멀쩡해.
....나는.
(당구채 하나 내민다)
 

안단테:그럼 됐네요. (받는다.)

 
사파이어:좋아, 이번에도 나 먼저다. (나름 폼은 멋지게 잡아본다)
(이건 어떻게 진행하나)
 
게임을 한다면, 행운 판정합니다.
 
사파이어:(멋지게 폼잡고 탁)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탁!
 
경쾌한 소리와 함께 큐대가 큐볼을 쳐냅니다.
 
굴러간 큐볼이 목표했던 공을 정확하게 맞추고, 공은 구멍을 향해 시원하게 빨려들어갑니다!
 
사파이어:오예~
너다 안단테
 
원래 공은 15개지만 줄여서 5개라고 칩니다.
 

안단테:음. 이건 좀 어려운데. (남은 공의 위치를 조심스러운 손길로 만져 확인하곤 오직 감에 의존해 채를 내지른다.)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미쳤나 여기서 펌블각이)
 
사파이어:캬하하하하핳!
아슬아슬했다 안단데?
 
틱!
 
...어라, 방금 안단테의 채 끝이 어디를 맞췄었죠?
 
공은 어디로 갔나요?
 
...퍽!
 
사파이어:?
 
안단테의 머리 위로 공이 떨어집니다.
 
안단테:아야...
 
...엇맞아 공중으로 치솟았던 공이 떨어진 것 같아요.
 
사파이어:
 
아프겠네요.
 
안단테 체력-2
 
사파이어:너 괜찮냐?
 
안단테:...아뇨...
(머리 문지른다.)
 
사파이어:(쯧쯧)
 
안단테:역시 이거 저한테 너무 불리한데요.
 
사파이어:몰라 그런거
(무시. 다시 채 든다)
그러니까 내기는 신중하게 하셨어야지! (탁 친다)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탁! 데구르르
 
사파이어:오예~
 
역시나 공 하나가 또 빨려들어갑니다.
 
2 : 0
 
사파이어:또 너다 안단데
다음에 내가 성공하면 넌 자동 패배인 거 알지?
 
안단테:(다시 위치 확인. 조준.) 후... 그럴 순 없는데...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사파이어:하하!
 
채가 멋지게 또 당구공을 빗나가네요.
 
사파이어:저런저런.
이번에 내가 성공하면 내가 이기는 거다-
(채 들고 또 다시 탁)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쳇)
 
타닥,
 
공은 맞았지만 들어가진 않았어요. 아깝네요.
 
안단테:아직 저 살아있는 거죠? (다시 겨눈다.)
 
사파이어:실패해라
 
안단테:성공해야지.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타다닥.
 
사파이어:....너 당구 해본 적은 있냐?
 
이번엔 간신히 맞았지만 역시나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안단테:...아뇨.
해봤겠나요.
 
사파이어:근데 무슨 자신감으로 내기를 하냐
 
안단테:그냥 어떻게든 될까 싶어서.
 
사파이어:(쯧쯧...)
이번엔 진짜 성공...!
(당구채 들고 탁)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악!
 
ㅎㅎ
 
사파이어:너한테 물든 거 아니냐!!
 
안단테:회장님도 많이 해보진 않으신 것 같은데.
(톡 민다.)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사파이어:아무리 생각해도 너한테 물든 거거든?
....
 

톡, 데구르.. 굴러가다 멈춥니다.

 
사파이어:넌 진짜 한 번을 못 맞추는구나
이번엔 진짜 이긴다!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악!
 
슈슉, 픽! 탁!
 
당구채를 민 순간 손에서 채가 미끄러져 손톱을 때렸습니다.
 
사파이어:으악!
 
아파!
 
사파이어:(데굴데굴)
 
체력-1
 
사파이어:끄으으으으으응.....
 
안단테:그것 보세요, 회장님도 못 치시네.
(밀어 친다.)
 
사파이어:난 원래 잘 쳤어!
 
안단테:
행운
기준치: 60/30/12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탁!
 
사파이어:아무리 봐도 너한테 물든 거야!
 
처음으로 공이 홀인원합니다.
 
안단테:...!
 
사파이어:으.....!!!!
 
2:1
 
사파이어:진짜진짜 이긴다!!!
(벌떡 일어난다)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누워있었나?)
 
사파이어:아싸!!!!!
 
이어서, 다시 경쾌한 소리, 탁!
 
사파이어:(데굴데굴 굴렀다)
 
덜그럭, 데구르르륵
 
당구대를 통해 공이 굴러가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옵니다.
 
사파이어:휴......
 
사파이어 승!
 
사파이어:자,
 
안단테:...하아.
 
사파이어:(안단데 봄)
해라
 
안단테:..여기서요?
 
사파이어:그래 여기서
 
안단테:잠자리는 어떠세요.
끝내주게 해드릴 자신 있어요.
 
사파이어:아 그래?
네 엉덩이로?
 
안단테:(무시하고 채를 돌려준다.)
 
사파이어:뭐해 빨리 해
 
안단테:......
(한참 묵묵히 있다,,.)
 
사파이어:.....
빨리 해!
 
안단테:(얼굴이 새빨개진다.)
 
사파이어:(히죽)
 
안단테:ㅎ...
흐아.. 앙....!
 
사파이어:캬하하하하하하핳
잘 들었다
 
안단테:(해놓고 쪽팔린지 주저앉아 빨개진 얼굴 감춘다,)
 
잠깐 사파이어.
 
지능 판정
 
사파이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
 
그래... 이 상황만을 즐기고 있군요...
 
사파이어:(그렇다)
 
바ㅂ... 아니
 
사파이어:..............
............ ...........
뭐왜뭐!!
됐어, 즐길 건 다 즐겼으니 이제 가자
 
안단테:....(벌떡 일어나 문을 밀어 연다.)
 
사파이어:
 
안단테:어딜.. (좀 떨리는 목소리) 어디로 가실 건데요.
 
사파이어:몰라. 진열대 한 번 볼까?
 
안단테:(말없이 그쪽으로 먼저 걷는다.)
 
복도처럼 난 공간을 따라 잡동사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신기한 골동품점을 옮겨놓은 것처럼 용도조차 알기 힘든 기묘한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오르골 / 조각품 / 알 공예품

 
사파이어:술도 아니고 뭘 진열해놓은 거야?
(오르골 열어본다)
 
용사가 드래곤을 공격하려는 모양의 도자기 오르골입니다.
 
드래곤의 등 뒤에 네모난 틈이 있네요.
 
알맞은 코인을 넣어야 작동할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
(오르골 안단데한테 내민다) 동전 있어?
 
안단테:(갸웃) 그냥 동전 한두 개쯤이요. (흔쾌이 주머니에서 하나 꺼내 내민다.)
 
사파이어:(안단데의 동전을 오르골에 넣어본다)
 
딸그랑.
 
동전이 안으로 사라지고,
 
... ... ...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군요.
 
이걸 넣어야 하는 게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사파이어:이게 아닌가?
(확 깨보려다가 진열대에 내려놓고 조각품 본다)
 
쌍둥이가 얇은 검 하나를 짚고 서 있는 모양의 도금 조각상입니다.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사피야...
 
사파이어:(이젠 놀랍지도 않군)
(뭐왜뭐)
(눈 나쁜 걸 어떡하라고!)
(서luv)
 
(늙은 사피의 눈을 쓰다듬나....)
 
사파이어:(쳇쳇)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멋진 조각상이네요.
 
사파이어:(포기하고 공예품이나 본다)
 
타조알로 만든 그릇형 공예품입니다.
 
어딘가 기괴한 색상과 디자인이지만, 중앙에 박힌 붉은 보석이 매우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뚜껑을 열 수 있어 보이는데 막상 열리지는 않습니다.
 
사파이어:(힘으로 열면 안 되나?)
 
근력 고?
 
사파이어:(해본다!)
 
근력 극단 판정합니다.
 
사파이어:......
아니 무슨 알 하나 여는데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거야!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와 까비
 
사파이어:끄으으으으으으으으!!!!(안간힘
(포기. 안단데한테 알 내민다)
 
덜그럭...
 
사파이어:열어줘.
 
알은 열릴 듯 하다가 결국 약간 틈이 벌어진 데서 멈춥니다.
 
안단테:(받아든다...) ..제가요?
 
사파이어:
열어줘
 
안단테:회장님도 안 되셨는데.
 
사파이어:나보다 젊은 놈이 이것도 못 여냐?
 
젊다고 다 힘 센 건 아니거든요.
 
안단테:(아니)
젊다고 다 힘 센 건 아니거든요.
 
사파이어:?
어쨌든 한 번 해봐!
내가 10분 1쯤 열어놨으니까
나머지만 하면 돼
 
안단테:(10분의 1이란 말에 픽 웃는다. 비웃음 비슷해 보였겠다.)
 
사파이어:.....웃었냐?
 
안단테:아뇨. (바로 알 잡고 힘주기)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투둑..
 
그러나 여전히 알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안단테:못 열겠네요. (되돌려놓음)
 
사파이어:(어이없다는 눈)
(쯧쯧) 젊은 놈이...
 
안단테:노련하신 회장님도 못 여셨는데 제깟 게 열 수 있을 리가 없죠. (갑자기 발린 소리 잘한다.)
 
사파이어:갑자기 겸손한 척하지 마!
그나저나 저 오르골에 넣는 동전은 어디 있냐?
(진열대 살펴본다)
(떨어진 동전 없나 바닥도 본다)
혹시 네가 동전 밟고 있는 거 아냐?
 
진열대를 살펴보지만 동전 같은 건 비슷한 거라도 없습니다.
 
안단테:(슬쩍 뒤로 물러난다.)
 
안단테 발 밑에도 없네요.
 
사파이어:쳇.... 재미없게... 오르골은 작동하지도 않고 알도 안 열리고.
나 갈래
 
안단테:뭔가... (차마 저택이 밀어내는 것 같단 얘긴 못 하고 팔을 끌어안는다.) ..어딜 가요. 갈 데도 없으시면서..
 
사파이어:어딜 가긴. 다른 데로 가봐야지.
갑자기 찰싹 달라붙어서 왜 이래? 내가 그렇게 좋냐?
(볼 쿡)
 
안단테:(눈은 뜨지 않았지만 멀뚱하게 목소리 들려온 쪽 보고 있다가 볼 찔리면 스르르 웃는다.) 그렇게 좋다고 하면 어쩌시려고요?
 
사파이어:어쩌긴, 좋으면 좋은 거지. 찐한 키스라도 해줄까?
라고 하고 싶지만 넌 너무 음흉해서 안 할래.
(라고 하면서 서재로 간다)
 
안단테:(좀 혹한 표정이었다가 시무룩해진다.) ...제가 어디가 음흉한데요. 꽤 순수하다고 생각하는데.
(중얼거리면서 따라간다.)
 
작은 창문들이 붙은 복도 끝의 문을 열자 거대한 서재가 나타납니다.
 
벽을 가득 메울 정도의 책장들과 중앙에 놓인 책상이 고요한 무게감을 자아냅니다.
 
사파이어:너 아까도 밤에 침대에서 어쩌구 그랬잖아!
난 너무 순수하고 순진해서 그런 말 들으면 충격 받아.(당당)
 
불빛이라곤 천장 가운데 매달린 은은한 조명과 책상 위 전등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어두우나, 책을 읽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책장1 / 책장2 / 책상
 
사파이어:뭐냐 이 벌써부터 지루한 곳은
 
안단테:회장님이 순수하다고요?
 
사파이어:당연하지
 
안단테:....음, 거짓말 안 하기로 하셨으니까 진심이신 것 같긴 한데...
 
사파이어:내 순수한 눈빛을 보면 모르겠냐?
 
안단테:(그럼 내가 음흉하다는 것도 진심인가? 좀 충격받았다.)
 
사파이어:(초롱초롱한 눈)
 
안단테:...
 
사파이어:뭐야 그 침묵은!
 
안단테:그건 모르겠지만, (좀 고민하더니) 그런 제 모습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야. (약속도 있으니까.)
 
사파이어:맘에 안 드는 건 아닌데? 키스할 마음이 안 드는 것 뿐이지.
 
안단테:그게 그 말 아닌가요.
 
사파이어:(어슬렁어슬렁 책장1번을 살펴본다)
키스할 맘이 안 드는 거랑 널 좋아하는 거랑은 다르지.
 
장식들과 책이 혼재되어 있는 책장입니다.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양초랜턴이 놓여 있습니다.
 
이쪽은 문학 계열인 것 같네요.
 
A부터 K까지 넘버링되어 있습니다.
 
살핀다면 자료조사 판정
 
사파이어: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될리가....)
 
안단테:...그럼 절 좋아는 하시는데 키스는 싫으신 건가요?
 
안타깝...
 
사파이어:정확하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그저 책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사파이어:(노잼)
 
특별한 게 있나 싶어져요.
 
사파이어:(책장2로 간다)
 
안단테:(발소리 따라 졸졸) 제가 음흉하기 때문에요? (미간 좀 찡그림)
 
선반과 칸, 수납장이 섞인 형태의 책장입니다.
 
수납장 몇 개는 잠겨있습니다.
 
이쪽은 비문학 위주인 것 같네요.
 
L부터 Z까지 넘버링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료조사 판정
 
사파이어:(비문학...더 노잼....)
 
그리고 사피 극단 1개 저축되어 있습니다
 
성공 단계를 한 번, 1단계 높일 수 있습니다
 
사파이어:그래, 음흉해서 싫어. 난 내가 키스하면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더 좋단 말이야.
(극단...아까워....)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안단테:(감회가 새로운 표정)
그런 취향이시군요... (골똘)
 
사파이어:뭘 또 그렇게 생각하냐.
 
이쪽은 더 지루합니다! 볼 게 없어 보이네요.
 
사파이어:넌 부끄러워해도 안 해줄거야!
 
안단테:...그럼 상관이 없는 거 아닌가요?
 

사파이어:그야 연기일 게 뻔하잖아

 
안단테:진심이라면요?
 
사파이어:진심이라면 할게
왜, 진심으로 부끄러워할 수 있어?
 
안단테:뭐, 그럴 수도 있죠. 사고만 조금 바꿔보면. (고개 기울임)
 
사파이어:(의심 가득한 눈)
 
안단테:(으쓱)
 
사파이어:역시 안 할래
(책상으로 간다)
 
안단테:(추욱)
 
[두 개의 서랍]이 달린 나무 책상입니다.
 
사파이어:뭘 실망하는 거야!
 
위에는 커팅매트와 스탠드, 약간의 필기구가 놓여 있습니다.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와아)
 
와...!!!
 
드디어!!!
 
책상을 살펴보던 중 커팅매트 아래로 삐져나온 종이의 귀퉁이를 발견했습니다.
 
사파이어:(드디어까지 나올 정도인가...)
 
꺼내보면, 귀퉁이에 피가 말라붙어 있는 백지입니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사파이어:?
 
어쩐지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이건... 식초 냄새인가요?
 
사파이어:왜 여기 피가 묻어있어?
여기서 살인이라도 났나?
 
안단테:아뇨 뭐, 기껏 독특한 취향도 알아냈는데 진짜로 할 수 있는 일도 하지 말라고 하시니까 뭔가 힘이 빠져서요.
..피요?
 
사파이어:그래
종이에 피가 말라붙어있는데.
뭔가 이상한 냄새도 나고.
 
안단테:음, 전직 악마의 저택이라서인가.
 
사파이어:너 라이터 있어?
 
안단테:제 방에 있는데, 방이 지금 많이 복잡해서 찾을 수 없을 거에요.
 
사파이어:아니 고작 이틀 머무는 방이 뭐가 그렇게 복잡해?
(툴툴거리며 서랍 열어본다)
 
안단테:이틀 머물 거라고 생각해서 청소를 안 했거든요. (머쓱하게 웃는다.) 좀 치워둘 걸.
 
첫 번째 서랍.
 
정사각형 네 개가 상하좌우,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붙어 있는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올바른 순서대로 눌러야 할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
뭐야 이건
나오라는 라이터는 안 나오고...
(두번째 서랍은?)
 
문구용품과 빈 노트들이 가득합니다.
 
주인이 어지간히도 정리를 안 하는 성격인가봐요.
 
별다른 건 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뭐야 여기도 없네.
(일단 종이만 챙기고 다시 첫번째 서랍을 본다)
이건 뭐야 대체?
안단데, 이거 뭔지 알아?
무슨 버튼 같은 게 있는데.
 
안단테:버튼? (손으로 버튼 만져보고는 고개를 젓는다.) 아뇨.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이상한 거 숨겨둔 건 아닐까요?
 
사파이어:으음...
(일단 눌러본다)
(상하좌우)
 
열리지 않습니다.
 
사파이어:....
(상우좌하)
 
열리지 않습니다.
 
사파이어:........
(하우상좌!)
 
열리지 ㅋ 않습니다 ㅋ
 
사파이어:으이이이이이이이이익!!!!
 
안단테:...회장님, 이상한 데 힘 뺴지 마세요.
다른 힘 빠져나갈라.
 
사파이어:그치만 버튼이 4개밖에 없잖아!
좀만 하면 열릴 것 같단 말이야!
(하좌상우!)
 
안단테:하지만요, 똑같은 버튼이 두 번 이상 들어갈 수도 있고. 그렇게 치면 4의 4승 만큼의 경우가 나오는데요...
 
열리지 않습니다.
 
사파이어:이이이으아아아아아!
쳇 됐어 그럼
(빠른 포기)
 
안단테:(좀 안타까워한다.)
 
사파이어:이제 어디 남았어?
불 있는 곳 없어?
난로라던가.
 
안단테:불이라면... 아까 게임룸에 작은 벽난로가 있긴 하던 것 같은데요. 왜요, 추우세요?
 
사파이어:아니 이 종이 식초에 절여진 것 같아서.
뭔가 불에 갖다대면 비밀글같은 게 보일 수도 있잖아.
 
사파이어 지능 판정
 
사파이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때 퍼뜩 생각이 납니다.
 
잠깐, 불이라면 여기에도 있지 않았었나?
 
방금 지나온 곳 중에,
 
그래, 첫 번째 책장 위에 양초랜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
(그랬구나)
(잘했다 내 머리)
(첫번째 책장 위에 있는 양초랜턴을 가져온다)
 
뚜껑을 벗길 수 있는 옛날식 랜턴입니다.
 
사파이어:(뚜껑을 벗겨서 종이를 불에 가까이 대본다)
 
랜턴 뚜껑을 벗기고 시큼한 냄새가 나는 백지를 불꽃에 그을리자 글자가 드러납니다.
 
사파이어:?
뭔 주문?
 
안단테:..주문이요?
 
사파이어:뭔 주문을 사용하라는데
수리수리 마수리 같은 거 말하는 건가?
 
안단테:그럴 리가 없잖아요.
 
사파이어:...아브라카타브라?
 
안단테:그거.. 쓰면 죽는 주문 아니에요?
 
사파이어:엥 그래?
 
안단테:아바다였나. (해리포터)
 
사파이어:아바다카다브라?
그런 이상한 말은 이 쪽지엔 없는데.
 
안단테:뭐라고 쓰여 있는데요?
 
사파이어:유일한 구제는 계약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안단테:...
(갑자기 쪽지를 뺏어간다.)
 
사파이어:엑 뭐야!
 
안단테:아, 어떻게 이걸 잊고 있었지. 아, 별 거 아니에요. 잊어주세요.
 
사파이어:? 뭔 소리야?
뭘 잊어?
 
안단테:그런 게 있어요. 부끄러우니까 가만히 계셔주세요.
 
사파이어:넌 나한테 뭐든 진실되게 말하라면서!
뭔데, 뭔데, 궁금해!
 
안단테:진실되게 말했잖아요, 부끄럽다니까요.
(주머니에 쏙 집어넣곤 얼른 물러난다.)
 
사파이어:아니 그 쪽지에 대체
부끄러울 만한 게 어디 있는데?
 
안단테:이 쪽지가 쓰인 경위가요.
...
 
사파이어:.....?
그게 뭔지 알고 있는 거야?
 
말을 하던 안단테는 갑자기 말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사파이어:왜 그래?
 
안단테:잠깐만요, 지금 몇 시쯤이에요?
 
창문 밖에서는 환한 빛이 비쳐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파이어:내가 어떻게 알아.
 
해가 중천일 때의 그 빛이에요.
 
덕분에 서재도 햇빛으로 뜨끈합니다.
 
안단테:그래도 대충이요.
 
사파이어:몰라. 12시에서 2시 사이?
 
안단테:...벌써 그렇게 많이 지났다고요? (헉 하는 표정으로 서재 문 쪽으로 간다.)
 
사파이어:어디 가?
 
안단테:잊고 있던 일이 있어요. 금방 다시 부르러 올 테니까 잠깐만 더 보고 계실래요?
 
사파이어:엥?
어디 가는데?
 
안단테:(씩 웃더니 손가락을 제 입술에 댄다.) 비밀이에요.
 
사파이어:그런 게 어디 있어!
 
안단테:죄송해요, 정말 빨리 올 테니까요.
 
사파이어:그럼 나도 이제부터 다 비밀이야!!
 
안단테:안 돼요, 솔직하게 말해주기로 약속하셨잖아요. (가까이 다가와 그러니까요, 네? 하며 아이 달래듯 손을 꼭 붙잡고는 문 밖으로 뛰어간다.)
조금만 계세요!
 
사파이어:...뭐야 대체?
 
라고 말하며 안단테는 뛰쳐나갑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한다는 건지.
 
사파이어:(복도 밖으로 나가본다)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지만 어쩌면, 좀 더 자유로워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안단테가 오기 전까지 여기저기 다녀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아무도 없나?)
 
아무도 없습니다.
 
사파이어:(흐음... 그렇다면...)
(안단데 방으로 가본다)
 
안단테의 방으로 향하는 복도는 불빛 하나 없이 어두컴컴합니다.
 
방문 앞까지 가서야 복도 끝에 있는 탁자와 화분이 눈에 띕니다.
 
문에는 커다란 나무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문고리를 돌려보지만, 잠겨 있네요.
 
지능 판정
 
사파이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
 
사파이어:(멍청)
관둬. (복도 끝에 있는 탁자와 화분으로 가본다)
 
화분은, 싱싱한 모습의 조화입니다.
 
사파이어:...
 
이렇게 어두운 복도에 굳이 조화를 놔두다니.
 
이건 과연 안단테의 취향일까요, 메피스토의 취향일까요?
 
사파이어:뭐 주인 취향이겠지...
(온 김에 탁자도 살펴본다)
 
탁자에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사파이어:흠.
 
그저 흙이 조금, 떨어져 있네요.
 
사파이어:흙?
안 어울리게 안 깔끔하네.
(화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여전히 싱싱한 조화입니다. 하지만 흙은 진짜를 썼네요.
 
흙냄새가 폴폴 올라옵니다.
 
사파이어:여기서 떨어진 건가?
(흙 손가락으로 파헤쳐본다)
 
흙이 부드러워 손가락이 쏙 들어갑니다.
 
흙을 조금 파헤쳐보자니...
 
뒤편에서 무언가가 손끝에 닿습니다.
 
꺼내보면 클로버 모양의 단단한 목제 열쇠입니다.
 
사파이어:? 웬 열쇠?
(안단데 방문에 써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역시나 어두컴컴합니다.
 
불빛 없이는 살펴보기 힘들겠어요.
 
사파이어:뭐야 왜 이렇게 어두워
(스위치 없나?)
(벽 더듬더듬)
 
행운 판정
 
사파이어: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턱 하니 짚은 곳에 턱 하니 스위치가 만져집니다!
 
동시에 달칵, 하고 전등불이 켜집니다.
 
그리 밝지는 않지만 안을 살펴보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파이어:
얼마나 더러운지 볼까?
 
불을 비추자 꽤나 너저분한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정리라곤 하나도 안 된 창고 같은 모습입니다.
 
이걸 '방'이라고 부를 수는 있는 걸까요?
 
아무리 잠깐 있다 갈 의뢰인이라고 해도 어떻게 이런 곳에서 지내도록 했을까요?
 
사파이어:....
 
게다가 그 깔끔했던 안단테가 왜 정리는 하지도 않고...
 
사파이어:아니 뭐야 이게 상상 이상으로 더럽네?
 
생각을 하다 보니 몇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도 너저분해서 볼 것이 많진 않을 것 같아요.
 
침대 / 테이블 / 화장대
 
사파이어:(화장대 먼저 살펴본다)
 
당신의 방에 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화장대입니다.
 
거울 주변에 사진들이 붙어 있습니다.
 
당신과 안단테가 함께 찍힌 사진이거나 특정 장소의 사진들입니다.
 
사파이어:?? 뭐야 이건
파파라치?
 
살핀다면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헐...
(아니 헐...)
(행깎하면 안되나)
 
판정 올리기를 사용합니다.
 
몰래 찍은 사진이라기보단, 저번에 호텔에 있을 때 찍혔던 사진이 한 장.
 
그리고 사파이어 당신의 프로필 사진이 한 장.
 
나머지는 모두 외부의 놀거리들입니다.
 
하나씩 떼어 뒷면을 보니, 어쩐지 낯익은 필체로 조그맣게 메모들이 적혀 있습니다.
 
사파이어:엥 이거 내 프로필 사진 아냐?
왜 여기 붙여놨냐?
내 스토커도 아니고.
 
나가게 되면 집에 한 번 데려가달라고 해볼까.
 
사파이어:....?
 
그 호텔, 진짜 재밌는 기억이야. 다시 한 번 가봐도 좋을 것 같은데.
 
내가 직접 챙겨주는 첫 번째... 생일은 아니고. 하여튼 꼭 준비해둘 것.
 
사파이어:...
안단데... 아닌 척하더니 은근 즐겼나본데...?
아니 딱히 아닌 척은 안 했나? 어쨌든.
이런 걸 메모할 정도면 나 엄청 좋아하나 본데?
(테이블로 가본다)
 
펜과 잉크, 종이, 꽃병, 지갑, 로션, 옷가지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정리할 시간조차 없었던 건지 물건들이 뒤죽박죽 엉망으로 섞여 있습니다.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하아....)
 
아까워........................
 
사파이어:(어이 없네...)
 
강행이라도...?
 
기를 모아서 눌러보세요
 
사파이어:(해본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회장님 기는 죽었구나.
 
사파이어:(기 모았는데...)
(기죽음)
 
지갑을 열자 안단테의 운전면허증이 보입니다.
 
현금이나 카드도 그대로네요.
 
사파이어:오...
이 지갑은 이제 내거다
(지갑 챙김)
 
ㅋ 지갑을 챙겼습니다?
 
사파이어:(그렇다)
 
챙겼습니다.
 
사파이어:(종이에는 뭐 안 써져있나?)
 
여러 가지가 많은데...
 
지금으로선 딱히 특별한 내용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파이어:(흠...)
근데 웬 로션도 있네
(로션 냄새 맡아본다)
(손등에 찍 짜서)
 
로즈 향입니다.
 
그것도 아주 강렬하고, 진합니다.
 
사파이어:윽.... 얘가 이런 로션을 바르고 다녔나?
(손등에 문질문질 바른다)
 
손등에서부터 장미향이 코를 찌르며 퍼져나갑니다.
 
사파이어:아니 냄새가 왜 이렇게 나...
(침대로 가본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질러지고 더러운 침대입니다.
 
역시나 베개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사파이어:뭐야 이 더러운 침대는...
(베개 치워본다)
 
베개를 하나 들어올리자 작은 수첩이 나타납니다.
 
서재 책상에서 얼핏 봤던 것과 똑같은 종류인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오... 뭐냐 이건
(수첩 열어본다)
 
수첩을 열면, 익숙한 필체들이 부분부분 나뉘어 휘갈겨져 있습니다.
 
부분 사이의 여백을 기준으로 쓴 날짜가 다른 것 같습니다.
 
첫 부분.
 
사파이어:.........
뭔 소리야 이게. 복제?
(페이지를 넘겨본다)
 
다음 부분.
 
사파이어:.........???(갈수록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계속 페이지를 넘겨본다)
 
일기는 그곳에서 끊겼습니다.
 
사파이어:엑....
심장?
 
아무래도 방금 페이지가 가장 최근 페이지였던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그러니까 방금 내 옆에 있던 건 가짜 안단테라는 건가?
그럼 진짜는 어디 있다는 거야?
뭔지 하나도 모르겠네.
(일단 수첩을 챙겨서 방밖으로 나간다)
 
챙겨가나요?
 
사파이어:(아 챙겨가면 내가 방에 들어왔단 게 들키나.)
(일단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나온다)
 
 
방을 나왔습니다.
 
사파이어:열쇠도 이상한데 있고 영문을 모르겠네.
(주인 방으로 가본다)
(똑똑)
 
금색으로 수려하게 장식된 문입니다.
 
잠겨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노크해도 반응이 없습니다.
 
자리를 비웠나봐요
 
메피스토의 방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자니, 1층에서 올라오던 안단테와 마주칩니다.
 
안단테:아, 회장님. 다 끝났어요.
 
사파이어:어 안단데.
 
안단테:지금 바로 1층으로 같이 좀 가주실래요?
 
사파이어:엥? 왜?
 
안단테:..목소리가 왜 그래요?
 
사파이어:내 목소리가 왜?
그새 감기걸렸나?
 
안단테:뭔가 아까랑 좀 다른 것 같아서.. 음, 기분탓인가보죠.
아래 사정은 아직 비밀. (웃는다.)
가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사파이어:쳇 뭔 비밀이 이렇게 많아?
 
안단테:여태껏 하나밖에 없었어요. 지금 이건 곧바로 풀어질 거고? (손목을 잡는다.)
가요.
 
사파이어:그래, 가자 가
(안단데를 따라 1층으로 간다)
 
식당을 지나쳐 조리실로 향합니다.
 
조리실에는 채 빠지지 않은 음식 냄새가 가득합니다.
 
그밖에는 화덕과 커다란 솥, 오븐, 도마, 개수대 등 어디에나 있을 법한 꽤 평범한 부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부엌 가운데에 있는 조리대 위로 보이는 건...
 
케이크네요?
 
그것도 당신의 취향에 맞춰 상당히 정성스럽게 만든 티가 납니다.
 
위에는 내일의 날짜로 초가 꽂혀 있습니다.
 
안단테:(뺨을 긁적인다.) 곧 있으면 그.. 나오신 날이잖아요
 
사파이어:??
뭐가 나와?
 
안단테:음, 회장님이 새로 태어나신 날?
(짠, 하며 양손을 벌린다.)
 
사파이어:내가 새로 태어났다고?
 
안단테:기억 안 하고 계시는 거예요?
 
사파이어:기억 안 나는데.
내가 언제 새로 태어났더라?
아니 그나저나 네가 나 새로 태어난 날을 왜 알고 있는데?
 
안단테:말했었잖아요. 어디서 여러 가지로 들었다고요.
그러니까 분명, 되게 안 좋은 곳에서 탈출하신 날이었다고. 들었어요.
 
사파이어:.....
 
안단테:(말하다가 축 처진다. 중얼거림.) ...이런. 이 말은 꺼내지 말자고 했는데.
 
사파이어:그걸 어디서...
........
 
안단테:....(애써 웃는다.) 아니, 그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제가, 다른 곳에 말하진, 않을 거고요.
...안 말해요.
 
사파이어:나도 몰랐던 날을 네가 알다니 기분 이상하네.
 
안단테:회장님 앞이니까 아는 척 한 거지.
 
사파이어:그것도 축하를 받을 줄이야
 
안단테:....(얇게 웃는다.)
왠지 그동안 제 직속 상사에 회장님이신데도 별로 뭐 해드린 건 없는 것 같아서요. '그때(호텔)'도 그랬고요.
그래서 작게나마 준비해봤어요.
뭐...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사파이어:

 
안단테가 뿌듯하게 웃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곳곳에 놓여있는 보울과 다량의 밀가루, 개수대에 쌓인 설거짓거리들이 눈에 띕니다.
 
이 케이크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던 걸까요?
 
그를 돌아보면, 이제야 몰래 팔을 주물러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 밤새 이걸 준비한 상태로 오늘 아침까지 준비해준 거겠지요.
 
사파이어:... 별로 축하받을 날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뭐 그래도 만들어줬으니 먹어는 보마
 
안단테:하지만 그런 날이라도 축하하지 않으면 회장님은 아무것도 챙기질 않으시니까요.
 
안단테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접시와 빵칼, 포크를 가져와 건넵니다.
 
사파이어:그런가? 생일의 필요성은 딱히 못 느껴서.
(빵칼로 케잌 한 조각을 잘라본다)
 
안단테:사람한테 생일은 중요한 날이라고요. 태어났다는 사실을 축하해주는 게 얼마나 기쁘고 의미 있는 날인데요.
아, 제가 해드릴게요. (칼을 받아 자르고 능숙히 접시 위에 올린다.)
사실 하루 남긴 했는데 그냥 만든 김에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대신 점심도 있으니까 많이 드시진 마시고요.
 
사파이어:하 걱정도 팔자네. 이걸 한 판 다 먹고도 점심 먹을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포크로 케잌 잘라 먹어본다)
 
케이크는 딱 알맞을 정도로 달콤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립니다.
 
사파이어:맛있네.
 
안단테:(먹는 소리에 부끄러워졌는지 손으로 얼굴을 덮더니 등을 민다.)
 
사파이어:뭐야, 왜?
 
안단테:아, 이런 기분일 줄은 몰랐... 아니에요, 점심 준비가 아직 안 끝났으니까, 좀 나가 계세요.
방해돼요.
 
사파이어:뭐야 부끄럽냐?
너 그런 줄 몰랐는데 은근 부끄럼 잘 타는구나?
 
안단테:안 그러던 사람한테 뭔가를 베풀려니까 심란하다고요. 그보다 빨리 나가세요. (꾹)
 
사파이어:알았어 알았어
(조리실 밖으로 내쫓긴다)
 
식당으로 돌아와 테이블에 앉아서 안단테가 해준 케이크를 먹습니다.
 
한 입, 두 입. 자꾸만 손길이 갈 정도로 완벽하게 맛있습니다.
 
만든 사람의 정성이 느껴지는 요리예요.
 
그때 케이크에 또 다른 포크가 푹 꽂힙니다.
 
메피스토입니다.
 
뻔뻔한 얼굴로 남의 케이크를 떼어 먹는 모습이 가증스러워요.
 
사파이어:?
 
잠깐이지만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데 너무 째째하게 굴지 말아요.
 
까르르 웃은 메피스토는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탐사자의 맞은편 의자로 건너가 앉습니다.
 
사파이어:뭐야 먹지마 이자식아!
(째째하게 굴기)
 
메피스토:속 좁긴. (까르르)
그럼 중간점검을 해볼까요? 눈치 챘죠? 안단테 말이에요.
 
사파이어:뭐? 뭔 소리야.
 
메피스토:2층 여기저기에 뒤지고 다닌 흔적이 있던걸요.
설마 아직도 모른다고 하진 않겠죠?
 
사파이어:뭔 소린지 전혀 모르겠는데.
할 말이나 하시지?
 
메피스토:자꾸 그렇게 나오시면 섭섭해요.기껏 여러분을 위해 이렇게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사파이어:네가 섭섭한 게 나랑 뭔 상관이야
그리고 그게 왜 날 위한 거야?
 
사파이어, 진짜 모르나요?
 
사파이어:....
좋아, 저게 가짜라고 치자고.
진짜는 어디 있는데?
 
메피스토:(온화하게 웃는다.)
이곳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모셔뒀어요. 의뢰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이쪽도 곤란해지거든요.
걱정은 마세요. 잘 돌봐드리고 있으니.
 
사파이어:그럼 의뢰자가 진짜 안단테란 소리야?
 
메피스토:아무튼 아신다는 말씀이니, 그럼.
그래서, 어땠을까요?
 
사파이어:아니, 뭐가 어떠긴 어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데?
 
메피스토:네, 바로 그 말이죠. 드디어 머리를 좀 쓰기 시작했군요. (좋아요, 하며 눈웃음을 짓곤)
이전의 안단테와 지금의 안단테.
어느 쪽이 더 낫던가요?
 
사파이어:(이자식이 언젠 머리 안 썼다는 거냐 내가!)
뭐가 낫냐고...?
(곰곰)
잘 모르겠는데.
뭐가 더 나아야 하는 건가?
 
메피스토:아무래도 차이가 생기니 그럴 수밖에 없죠. 지극히 당연한 감상 아닌가요? 당신이 알고 있던 이전 그의 모습과, 당신에게 최대한 맞추려는 그 중에서 말이에요. 성격은... 뭐, 어쩐 일인지 지금이 조금 더 날카롭지만?
 
사파이어:뭐 둘 다 딱히 싫은 건 아니다만.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거야? 어쨌든 둘 다 날 좋아하는데. 내가 거기에 좋고 싫음을 따질 필요가 없지.
 
메피스토:과연 이전의 그도 당신을 좋아했을까요? (농담조로 슬쩍 입꼬리 올리더니 한 입 더 뺏어먹는다.)
 
사파이어:야! 먹지마!
 
메피스토:그렇다고 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둘 다를 선택할 순 없어요.
 
사파이어:아니, 애초에 안단테를 둘로 만들지 말던가!
 
메피스토:이건 그분의 의뢰예요, 저는 충분히 경고했답니다?
 
사파이어:걔가 '날 둘로 만들어주세요~' 했다고? 걔가?
네가 속여먹은 거 아냐?
 
메피스토:정확히는 '동의'한 거죠.
어쨌든요.
중요한 건 지난 일이 아닐 텐데요, 사파이어.
 
사파이어:그럼 뭔데. 빙빙 돌려말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서두만 길게 늘어놓는 거거든?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이게 무슨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냐? 안단테 둘 세워놓고 내가 하나 고르면 되냐?
 
메피스토:그 편이 이해하기 쉽다면 그렇게 생각하세요. (^^)
하지만 아직.
아직은, 그래요. 의견을 묻는 거랍니다. 중간점검이니까요.
생각할 시간은 충분히 있어요. 답하기 싫다면 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포크를 지휘봉처럼 휘두르다가) 아까 그 말은 조금 거슬렸네요. '가짜' 말이에요.
그는 그런 존재가 아니에요. 인간 입장에선 같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사파이어:뭔 소리야 하나도 못 알아먹겠네.
 
메피스토:흐음, 사파이어. ...가짜와 진짜는 어떻게 나뉘는 걸까요?
 
사파이어:원본과 복제?
아니 내가 이걸 진지하게 답하고 있어야 하냐?
 
메피스토: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까 말동무 하나 얻었다고 생각하세요. (생긋)
 
사파이어:할 일이 왜 없어, 케이크 먹고 있었잖아!
 
메피스토:거의 다 먹어가는데요 뭘. (조리실 본다. 저쪽은 아직 좀 더 남았고.)
 
사파이어:다 먹어도 너랑 말 섞고 싶지 않거든?
네가 거슬리든 말든 그것도 내 알 바 아니지. 가짜를 가짜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
 
메피스토:어차피 똑같은 사과가 두 개 있다면 인간은 둘 다를 '사과'라고 부르지 않던가요? 똑같은 모양, 빛, 당도..
인간도 똑같죠. 똑같은 형체와 영혼과 기억.
아, 오해하지 마세요. 어디까지나 당신의 선택에 약간의 도움을 드리려는 거니까요. (손을 쉬 저으며 웃는다.)
 
사파이어: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전혀 도움 안 됐거든?
날 이해하겠다고 부른 자리에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건데?
 
메피스토:결국 행동을 이해하는 기준은 그 사람의 선택이니까요.
당신이 어느 쪽을 택할지, 그게 중요한 거죠.
이전의 그와 지금의 그... (이렇게 말하면 이해 못 하려나. 포크로 입술을 톡톡 치다) 쉽게 말하면 이거네요. 어느 쪽이 당신에게 더 끌리는지. 그걸 결정하라는 거죠.
뭐, 가만 보니 전혀 답할 생각이 없으신 듯하고.
 
그러고 보니 궁금한 게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케이크를 뺏어 먹은 메피스토가 싱그러운 웃음을 짓더니 묻습니다.

 
메피스토:뻔한 질문이에요.
 
사파이어:아니 그만 먹으라고!
저택에 널린 게 음식인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남의 케이크를 먹고 있네!
 
메피스토:(사파이어의 머리를 포크로 콕 찌른다.)
만일 뒤에서 괴물이 쫓아오는데 뒤따라오던 안단테 씨가 따라오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혼자라도 도망칠래요? 아니면 그를 구할래요?
아니면.......
 
인간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죠.
 
사파이어:악! 왜 찔러 이자식아!
이번엔 심리테스트냐?
 
자리에서 일어난 메피스토가 포크 끝으로 조리실 문을 가리킵니다.
 
그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점심을 담아 나오던 안단테가 당신을 보곤 옅게 웃음짓습니다.
 
방금 전까지 있던 말상대는 그새 또 사라졌네요.
 
하나하나 차례대로 내려진 그릇에는 간단한 옥수수 스프와 토마토 푸실리 스파게티, 주먹만 한 스테이크, 그리고 브라우니 한 조각이 담겨 있습니다.
 
사파이어:뭐야, 이거 다 네가 만든 거냐?
 
그릇을 모두 내려놓은 안단테가 당신의 맞은편에 앉아 식기를 들어올립니다.
 
안단테:당연하죠? 여기 다른 인력이라곤 한 명도 없는데요.
뭐, 많이 드세요.
 
사파이어:뭐어? 그럼 어제 만찬도 네가 만든 거야?
(일단 포크 들고 먹는다)
 
안단테:(씩 웃는다.)
 
사파이어:너 요리 잘 한다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안단테:..그래요? (뒤에 뭐라 말하려다 만다.)
회장님. 점심 먹고 나선 뭐 하실래요? 낮잠 주무실래요? 어린 애들은 딱 낮잠 잘 시간인데.
아니면 제 방 구경이라던가... 아. 덜 치웠지.
저녁 무도회 의상 골라도 되겠어요.
 
사파이어:(푸흡)
무도회?
아니 무슨 무도회?
 
안단테:네, 무도회요.
오늘 밤엔 유성우가 쏟아진대요. 파티의 꽃은 춤과 음악이라고도 하니까요.
멋진 장관을 즐겨보자는 거죠. 메피스토가 도와준다고 했어요.
 
사파이어:메피스토 그 자식...
아니 넌 그 자식 뭘 보고 의뢰를 맡긴 거야?
딱 봐도 수상함이 얼굴에 써있지 않든?
 
안단테:얼굴이요? (감은 눈으로 봄)
 
사파이어:아.
아니 목소리도 수상하잖아!
 
안단테:목소리는 뭐... 친절하고 부드럽고 좋았는데요.
(제 접시에 올려진 음식 조용히 씹어 삼키기)
 
사파이어:뭐? 친절? 킬러 관둬라. 감이 다 죽었구먼.
뭐, 그럼 네가 말하는 무도회인지 뭔지 옷을 고르러 가지 뭐.
마흔일곱살에 낮잠이 자고 싶겠냐?
 
안단테:그럴 수도? 있죠?
 
사파이어:뭐가 그럴 수도 있어!
낮잠 잘 나이는 너겠지!
 
안단테:(푸흡 웃더니 점점 미소가 사라진다.)
....저, 들었어요.
저 귀 좋은 거 아시잖아요.
 
사파이어:뭘 들어?
 
안단테:여기서 아까 나누셨던 말이요.
그... (식기 잡은 손을 꼼질거리다가) ..이왕이면 제 쪽에서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네요.
네, 제가 회장님이 알던 그 안단테의 복제라고 하네요.
 
사파이어:근데 안단테의 기억은 다 갖고 있단 말이지.
진짜... 그러니까 네 원본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데?
 
안단테:기억도 가졌고, 음... 몸은 아직 조금 불안정하지만요.
...몰라요. 어딘가에 잘 있겠죠. 그렇다고 했으니까. 메피스토가 거짓말은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것부터 찾는 거 보니까, 회장님은 저 말고 그 앨 택하신 거네요.
 
사파이어:뭐어?
택하긴 뭘 택해, 내가 무슨 경품이라도 고르러 여기 온 줄 알아? 궁금한 게 당연하잖아!
 
안단테:(갸웃) 그럼 아직 저한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도 되나요?
 
사파이어:무, 무슨 희망?
이거 완전히 단체로 쌩쑈를 하네! 아니, 나야말로 묻자.
넌 실질적으로 태어난지 1년도 안 됐고, 나랑 만난 것도 이틀밖에 안 됐는데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안단테 원본 자식도 나랑 그렇게 단짝같은 사이도 아니었거든?
 
안단테:네, 그러니까 걔도 지금 열심히 후회하고 있겠죠. '저'라면 그럴 거예요.
 
사파이어:뭘 후회해, 날 부른 거?
 
안단테:여기에 온 거. 어쨌거나 이런 계약을 한 거. 전부.
 
사파이어:그래, 후회해야 정상.. 어쨌든
 
안단테:이왕이면 코비를 부를걸, 하고 있었을 걸요.
 
사파이어:....
코.. 누구?
 
안단테:있어요. 회장님보다 훨씬 좋은 애.
 
사파이어:뭐야 그 개 이름 같은... 개 아냐, 그거?
 
안단테:(은은하게 웃는다.)
 
사파이어:아니 설마 개가 나보다 낫다는 거냐? 그럼 개를 부르지 그랬냐!
 
안단테:그러게요. (부들부들)
 
사파이어:뭘 웃어, 웃기는!
 
안단테:푸흡. 픕.
어쨌든요.
 
사파이어:어쨌든! 날 이해하고 싶었으면 부부상담소나 가던지
왜 굳이 널 둘로 만들었냐고
 
안단테:회장님이랑 제가 부부는 아니잖아요. (심히 불쾌하다는 표정)
 
사파이어:야, 나도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거든!
어이없네! 네가 뭔데 불쾌해 해!
 
안단테:그냥, 이러면 더 확실해진다는 이유에서였어요. ..자세한 건 말할 수 없어요.
 
사파이어:답답해 죽겠네, 이놈이나 저놈이나 말을 똑바로 하질 못하고...
 
안단테:아무리 봐도 회장님 배우자분은 등골 빠지게 생겼잖아요.
 
사파이어:뭐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안단테:...놀랍네요. 그것조차 진심으로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시다니.
 
사파이어:우리 젠틀맨 회원들한테 해주는 것만 해도 봐봐, 내가 사랑도 줘, 스릴 넘치는 경험도 줘, 돈도 많이 줘, 뭐가 더 필요해?
내가 말하는 건 다 진심이라니까?
니들이 안 믿어서 그렇지!
 
안단테:...(실실 웃는다.)
아무튼, 그래서 제가 아직 싫지는 않다는 말씀이신 거죠?
 
사파이어:아직이고 뭐고 싫어한 적도 없다만.
애초에 내가 꼭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냐?
그냥 너희 둘이 합의하면 안 돼?
 
안단테:합의가 어딨어요. 어느 한 쪽이 죽든 개싸움 할 뿐이지. 그리고 실력 똑같은 둘이 싸워봤자 둘 다 죽지 않겠어요.
 
사파이어:아니면 날 더 사랑하는 쪽이 남아줬으면 좋겠네. 그러니까 둘이 100분 토론이라도 열어봐.
누가 더 사파이어를 사랑하는가
어때?
좋은 생각이지?
 
안단테:(곰곰이 생각하다가) 그건 확실히 저겠네요.
 
사파이어:엥? 왜 그렇게 확신하냐?
 
안단테:그냥, 그런 사람이니까요, 제가. (걔가 아니고.)
 
사파이어:허어... (가는 눈)
뭐 그건 안단데한테 들어보지 않는 이상 모르지.
 
안단테:...으실 텐데. (뭐라고 중얼거리다)
 
사파이어:엥? 뭐?
 
안단테:-뭐라고 해도 방금 그 말은 진실이에요. 물어봐도 소용 없으실 걸요. 어차피 답은 똑같으니까.
그 머리가 그 머리예요. (자기 관자놀이를 툭 친다.)
그러니까, 만일 회장님을 조금이라도 더 소중히 여기는 쪽을 택하고 싶으시다면 절 택하시면 돼요. 지금 저한텐 회장님보다 중요한 사람 얼마 없으니까.
 
사파이어:........
그야 그렇겠지. 선택권이 나한테 있다면 말이야.
뭐 네 말은 참고하마.
 
안단테:(끄덕이고 다시 식사를 시작한다. 우물거리며) 그러니까 끝날 때까지 그 마음 변치 말아주세요. 적어도 전 회장님한테 진심이 아닌 말이나, 거짓말은 하지 않아요.
마저 드시고요.
 
사파이어:먹고 있으니까 어린이집 교사마냥 잔소리하지 마
(퍼먹음)
아니, 하나만 묻자. 어차피 대답을 듣고 나면 하나가 아니게 될테지만 그냥 넘어가.
내가 너나 안단데를 고르면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되는 거냐?
 
안단테:그게 뭐예요.
...글쎄요?
아마 메피스토가 알아서 처리하지 않을까요.
 
사파이어:처리....
설마 저택의 영원히 시종으로 부려먹힌다던가...
안단데 만나면 뒤통수부터 후려갈기던가 해야지 그자식
 
안단테:딱히 제가 알 바는 아니죠. (얻어맞는 게 나도 아니고. 념념)
 
사파이어:으....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내가 왜 투단데한테 농락당해야 하는데! 그 악마 자식도 마찬가지야!
 
안단테:그러다 체해요.
 
사파이어:안 체해! 내 위장이 얼마나 튼튼한지 알아?
 
안단테:체하시면 바로 손 딸 거예요. (창고에 의약품이 있다.)
 
사파이어:뭐? 따지 마! 안 체한다고!
 
안단테:(히죽)
 
사파이어:.......
너 나 좋아하는 거 맞냐?
 
안단테:그럼요. 그러니까 체하면 챙겨드릴 생각도 이렇게 하죠.
 
사파이어:손을 딴다는데 그게 챙겨주는 거냐?
저봐, 회장 손 딸 생각에 히죽거리기나 하고
 
안단테:신경 안 썼으면 약 하나 던져드리고 말았을 걸요.
그냥 구급품을 던져줬겠네요. '저'라면.
 
사파이어:흥, 그야 그랬겠지.
뭐 어느쪽도 상관 없다만.
(브라우니까지 탈탈 털고) 여기 술은 없냐?
 
안단테:술 있죠. 뭘로 드려요? (일어나서 조리실로 간다.)
 
사파이어:음... 위스키로.
 
안단테:(조리실에서 뒤적거리더니 위스키 한 잔 들고 나온다.) 냄새로 보면 이건데, 맞는진 모르곘네요.
 
사파이어:뭐 맞네. 줘.
(잔 들고 곧바로 입에 쏟아붓는다)
아 알콜 들어가니 살겠네.
넌 안 마시냐?
 
안단테:전... 됐어요.
 
사파이어:왜? 술 잘 안 마시냐?
 
안단테:아뇨, 말했잖아요, 몸이 불완전하다고.
혹시 모를 부작용은 방지하는 편이 낫죠.
 
당신의 모습을 보던 안단테가 흐릿하게 웃습니다.
 
그 웃음을 보고 있는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본래의 안단테와 완벽하게 똑같은 눈.
 
똑같은 웃음.
 
하지만...
 
이제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복제? 가짜?
 
사파이어:(단데)
(단데와 안단데)
(완벽하군)
 
아니요. 어느 쪽이든 그는 또 다른 안단테일 뿐일걸요.
 
안단테이든, 안단데이든, 단데이든.
 
사파이어:(내가 부르겠다는데 뭔 상관이야!)
 
당신이 잔을 내려놓으면 안단테가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이제는 장갑 없는, 뽀연 맨손입니다.
 
사파이어:장갑은 어따 버렸냐?
 
안단테:다 드셨으면 방으로 가요. 무도회 의상 고르기로 했잖아요.
뭐 이제, 상관 없어졌어요. 알게 되셨는데 뭐.
 
사파이어:예, 예, 가자 가, (손 잡고 일어선다)
완전 애기 손이구먼.
 
손을 잡으면 차가운 손끝이 피부에 와 닿습니다.
 
이 한기가 안단테가 말했던 불완전함의 증거일까요?
 
그렇대도, 두 손은 서로를 움켜쥡니다.
 
각기 다르던 온도가 조금씩 서로의 온도에 맞아갑니다.
 
언젠가는 이 불완전한 체온도 지금처럼 따뜻해질 거라는, 이유 모를 확신이 들어요.
 
...
 
안단테가 문을 밀어 엽니다.
 
새하얀 문이 처음 왔을 때처럼 큰 소리를 내며 양쪽으로 젖혀집니다.
 
그 순간.
 
안단테:....어떻게...
 
환한 빛에 둘러싸인 홀.
 
새하얗고 성스러운 천사의 조각.
 
안단테의 온도가 주춤 물러납니다.
 
드넓은 저택의 풍경 가운데 단 한 곳만이 절망을 머금은 듯 어둡습니다.
 
계단 가운데 매달린 천사 조각을 올려다보는, 한 사람의 주변만이 검게 매몰되어 있습니다.
 
사파이어:?
 
사파이어, 보고 있나요? 저 익숙한 옆모습을.
 
이미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듯한 슬픔을 간직한 그 눈을.
 
숨조차 뱉지 못할 압박감 속에서 "안단테"가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보는 이까지 아릴 정도로 절망스런 빛을 띤 시선이 당신이 굳은 자리에 멎습니다.
 
사파이어:아, 안단데?
 
"안단테":...회장님.
 
악몽 같은 시간 속에서, 소매도 뒷자락도 드레스처럼 길게 끌리는 옷을 입은 이가 갈라진 목소리를 냅니다.
 
사파이어:(단데 봄)
 
새하얀 머리가 아니지만, 보라빛 눈동자가 아니지만.
 
사파이어:(안단데 봄)
 
몇 번이고 보았던 옷입니다.
 
몇 번이고 들었던 목소리입니다.
 
구해주세요.
 
도와주세요.
 
어젯밤의 악몽이 머릿속을 스치는 짧은 찰나, 창백한 몸이 어둠 속에서 서서히 쓰러집니다.
 
풀려나온 어둠이 모든 것을 잡아먹으며 폭발합니다.
 
검게 물들어가는 시야와 함께 당신 또한 무너집니다.
 
정신까지 끌어내리는 악착같은 힘이 당신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은 그 순간.
 
...
 
좋은 향이 납니다.
 
괜찮으세요?
 
정 가득한 목소리에 초점이 돌아옵니다.
 
걱정 가득한 목소리에 초점이 돌아옵니다.
 
눈을 뜬 곳은 침대 위입니다.
 
사파이어:(정 가득한 목소리...)
....단데?
 
안단테:꽤 오래 깨지 않아서 걱정했어요. 벌써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
 
사파이어:뭐였어 방금?
 
고개를 돌리자 당신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안단테.... .....?
 
사파이어:아니 방금도 아닌가.
 
아니, 저 모습은 뭐죠?
 
사파이어:....?
 
오전에 골랐던 푸른 장발 가발에, 피부에는 뭘 발랐는지 원래의 색과는 완전히 정반대입니다. 마치 당신이 말했던 딱 그 모습처럼.
 
사파이어:..............
 
안단테:주무시고 계실 동안 무도회 준비 끝냈어요.
 
사파이어:아니 뭐야 그게 너!
너 피부에 뭘 쳐바른 거야!
 
안단테:옷도 일단을 골라놨는데, 다른 거 입고 싶으시면 다시 가져올...
...아 이거요. (자기 모습을 보고는 어깨를 으쓱인다.)
그냥 회장님 취향에 대해 말해줬더니, 메피스토가 알아서 이렇게 해줬어요.
 
사파이어: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렇게 말하는 안단테의 등 뒤 창문으로 붉은 노을빛이 들어옵니다.
 
어느새 저녁이 된 모양이네요.
 
옷장을 보니 너무 화려하지도, 수수하지도 않은 깔끔한 예복이 걸려 있습니다.
 
포인트로 장식된 보석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지금 안단테가 입고 있는 옷과 세트인 것 같아요.
 
사파이어:..그거 내 취향 아니거든!
가발이라도 벗어!
(가발 뺏음)
 
안단테:...음, 뭐. (순순히 넘겨준다.)
 
사파이어:(일단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는다)
아니 그보다 방금 뭐였냐니까?
 
안단테:뭐요?
 
사파이어:뭐? 뭐가 아니잖아!
식당에서 나와서 안단데를 봤잖아!
 
안단테:(이상한 소리라는 듯 팔자눈썹) 꿈 꾸셨어요?
 
사파이어:꿈 아니거든?
아니, 내가 갑자기 왜 쓰러진 건데?
 
안단테:어쩐지 위스키를 원샷하시더라니...
 
사파이어:그거 먹는다고 안 취해!
 
안단테:식당에서 나가려는데 갑자기 쓰러지시길래 예쁘게 공주님 안기 하고 여기다 모셔다 드린 건데요.
 
사파이어:....
뻥치지마, 네가 날 공주님 안기하는 게 가능하냐?
 
안단테:당연하죠. 한 번 더 해드려요?
 
사파이어:싫거든
(옷 다 입고 방 밖으로 나간다)
 
안단테:아니 잠깐만요. (다시 당겨서 방으로 집어넣는다.)
 
사파이어:뭐야?
다 입었잖아
 
안단테:그럼 이것도 취향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자기 피부 가리킨다.)
 
사파이어:아니라니까?
그건 그냥 너 놀리려고 한 거였다고
 
안단테:..그럼 다시 다 지워야 하잖아요.
완전히 나르시스트셔서 딱 먹힐 줄 알았는데.
 
사파이어:내가 날 좋아하는 거지
나처럼 꾸민 널 좋아하겠냐?
지울 수 있으면 빨리 지워!
 
안단테:(한숨) 답도 없네요.
 
사파이어:뭐왜뭐!
 
안단테:알았어요, 그럼 지우고 올 테니까.. ..같이 내려가실 거예요?
 
사파이어:먼저 내려가있지 뭐
빨리 지우고 와라
 
안단테:그럼 무도회장에 가 계세요. 1층 바깥쪽 방 아시죠?
 
사파이어:엉. (손 흔들고 바깥으로 나간다)
 
1층으로 내려갑니다.
 
안단테는 당신과 함께 내려와 곧장 화장실로 향합니다.
 
댄스홀의 문은 약간 열려 있습니다.
 
계속 걸려있던 '청소중' 팻말도 치워졌네요.
 
사파이어:으.. 안에 그 악마 자식만 없어라...
(댄스홀 문 연다)
 
문을 열면 너머로 드넓은 홀이 나타납니다.
 
온통 적금빛으로 가득찬 공간입니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의 크리스탈이 끊임없이 반짝이고, 단단한 돌바닥은 모든 색을 품은 채 번들거립니다.
 
금으로 도금된 모든 장식물들이 노을이 덧입습니다.
 
거대한 유리창으로 저물어가는 태양이 쏟아지는 홀의 구석에 피아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엔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요.
 
사파이어:(하품) 화려하게도 꾸며놨구먼.
 
아직 아무도 없는 장소입니다.
 
사파이어:(피아노 앞에나 가본다)
 
고풍스런 그랜드 피아노입니다.
 
사파이어:(피아노 뚱땅뚱땅)
 
소리가 좋아요.
 
사파이어:(지옥에서 온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마)
(두루둥땅땅뚱뚜루두뚜)
 
이상한 연주를 하고 있자니...
 
어느새 말끔하게 되돌아온 안단테가 댄스홀 문을 엽니다.
 
안단테:...세상에. 뭐하세요 도대체.
 
사파이어:보면 모르냐?
천상의 연주 중이다
 
안단테:악마의 연주 아니고요?
메피스토가 그것보다 훨 잘 치겠어요.
 
사파이어:웃기지 마, 이것보다 어떻게 더 잘 쳐?
 
안단테:잘 칠 수 있어요. 제가 쳐드릴게요. (싱긋 웃더니 손을 푼다.)
회장님은 저쪽에 가 계세요. (의자 쪽으로 옮겨 앉히기)
 
사파이어:(투덜투덜)
(옆으로 간다)
 
의자에 앉아 있자니, 갑자기 옆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사파이어:?
 
어느새 메피스토가 유령처럼 와서 앉아 있네요!
 
사파이어:으악! 귀신이다!
(손 휘두름)
 
메피스토:귀신이라니요. 실례되는 말씀을.
 
사파이어:네가 귀신처럼 와 있는 게 내 탓이냐?
 
메피스토:(손가락으로 쉿, 하는 제스처를 한다.)
조용히 하지 않으면 연주를 놓칠 거예요.
 
사파이어:(투덜투덜이)
빨리 연주해 단데! 이 놈이랑 같이 앉아있기 싫으니까!
 
피아노 앞에 앉은 안단테가 손으로 몇 번 건반을 두드려보더니 익숙한 자세로 손을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연주를 시작하면...
 
듣기 좋은 연주소리.
 
불안감까지 씻어내는 은은한 조명 아래, 부드러운 선율과 함께 그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연주하는 그 모습은, 솔직히 말해 무척이나 인상 깊습니다.
 
그때 메피스토가 조용히 미소 지으며 손가락을 튕깁니다.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벽 쪽에 늘어서 있던 악기들이 그 연주 위로 화음을 더합니다.
 
사파이어:?
 
메피스토:듣기 좋잖아요.
 
사파이어:네가 하니까 듣기 안 좋아.
 
메피스토:연주는 제가 하는 게 아닌데요.
 
사파이어:알게 뭐야 네 초능력으로 하는 거잖아
 
메피스토:(여상히 웃는다.)
 
그렇게 한 곡이 끝나고 나면, 고요한 여운이 내려앉습니다.
 
사파이어:(박수 짝짝)
 
안단테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옵니다.
 
메피스토:(둘을 가만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전 이만 저녁을 준비하러 가야겠어요.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 만찬도 기대하세요.
 
바람처럼 흩어진 목소리와 함께, 어느새 다시 두 사람만이 남아버린 댄스홀에서 안단테가 자신만만하게 입을 뗍니다.
 
안단테:어때요? 훨씬 듣기 좋죠?
 
사파이어:내가 친 거랑 별 차이를 못 느끼겠던데.
뭐 나만큼 잘치긴 하네.
 
안단테:...거짓말하면 안 되는 거 아직 아시죠.
 
사파이어:거짓말 아니거든?
나만큼 잘 친다고 했잖아.
 
안단테:.....그,
회장님은 음악 할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어요.
 
사파이어:왜? 나 꽤 재능있는 것 같지 않았어?
 
안단테:아뇨. (단호박)
 
사파이어:.......
날 좋아한다면서 그정도 말도 못 해줘?
 
안단테:좋아하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거에요.
 
사파이어:난 그런 사랑 필요 없어!
(흥이다 흥)
 
안단테:음, 그럼 좋은 말만 해드려요?
 
사파이어:응.
(당당)
빨리 좋은 말만 해봐
 
안단테:...그런 거짓말이 좋으시다면야.
(으쓱) 충분히 듣기 좋았어요. 조금만 더 연습하시면 되겠네요.
 
사파이어:...
더 좋은 말 없어?
막 콩쿨에 나가도 되겠어요 라던가
 
안단테:..준비해올게요. (가볍게 웃곤 손 내민다.) 그보다 춤은 좀 출 줄 아세요?
 
사파이어:당연하지
 
안단테:그럼 음악이 나은지 춤이 나은지 봐드릴게요.
한 곡 춰보시죠.
 
사파이어:흥, 둘 다 괜찮거든?
(아무렇게나 휘적거리며 춘다)
(오징어춤)(흐물흐물)
 
안단테:사파이어...
회장님...
 
사파이어:왜?
나 꽤 추지?
어?
 
안단테:그거 진심으로 추고 계신 거예요?
 
사파이어:빨리 그렇다고 해
그럼 진심이지 거짓이겠냐?
 
안단테:음...
 
사파이어:빨리 좋은 말 해
 
안단테:다시 춰보세요. 제대로 못 느꼈어요.
 
춤 판정해보자
 
사파이어:(흐물흐물)
예술(춤) Roll
기준치: 45/22/9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안단테:(말을 잇지 못하며)
 
사파이어:(흐물흐물)
빨리 좋은 말 해라
(강압적)
 
안단테:잘... 추시네요.
 
사파이어:그치? 잘 추지?
(흐물흐물)
 
안단테:...(보다 못해 손을 잡고는 중앙으로 확 당긴다.)
그럼 전 어떤지 한 번 보세요.
 
사파이어:그래, 춰 봐 한 번
 
그리고 안단테는 능숙하게 탐사자를 리드하며 넓은 홀을 장악합니다.
 
이놈, 원래 춤을 잘 췄던가?
 
사파이어:(몰라)
(단데 따라서 빙빙 돌기)
 
안단테:(몇 분간 그러고 있다가 손을 훅 놓으며 발을 멈춘다.) 어때요.
 
사파이어:음 나만큼 잘 추네.
나보단 조금 못한 것 같지만.
하하!
 
안단테:..나가면 회장님을 꼭 케어 솔루션에 데려갈 거에요.
 
사파이어:뭐 케어 뭐?
 
안단테:아니에요 아무것도.
(그래놓곤 발코니로 가며 손짓한다.)
 
사파이어:뭔데?
 
안단테:여기 와보세요.
 
사파이어:(따라간다)
 
창밖으로 어둑한 땅거미가 내려앉습니다.
 
안단테는 가까이 온 당신의 손을 이끌어 창가로 향합니다.
 
이 저택에서 가장 큰 창문이면서 유일한 테라스로 이어지는 유리문.
 
얼마 전까지 눈부신 황금빛을 담아냈던 문이 활짝 열리고, 검푸르게 물든 밤하늘이 보입니다.
 
아름답게 빛이 번진 하늘 가운데 한 줄기 궤적이 그어집니다.
 
사파이어:오....
 
반짝이는 그 빛을 뒤따라 하나. 또 하나.
 
이어 무수히 많은 유성이 장대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 빛을 보고 있자니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안단테:생일이라고 해도 좋으려나...
아무튼, 축하드려요, 사파이어.
 
사파이어:축하 받을 일도 아니니까 관둬.
이게 그 소원빌고 그런 거냐?
 
안단테:왜요, 이런 날 아니면 또 언제 축하를 받는다고
네. 소원 비셔야죠.
 
사파이어:흠... 소원이라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게 해라!!!!!(고래고래)
 
안단테:....
소원은 속으로만 비는 거예요. 입 밖으로 나오면 소용 없는데.
 
사파이어:캬하하하하하하하....뭐?
그런 거야? 그럼 다시 빌래
 
안단테:그리고 그렇게 이기적인 소원이면 제가 별이라도 들어주기 싫을 걸요.
 
사파이어:무슨 별이 사람 소원 따져가면서 이뤄줘!
사기구먼 완전!
 
안단테:(으쓱이곤 자기도 두 손을 모은다.)
 
사파이어:넌 무슨 소원 비냐?
 
안단테:비밀이에요.
 
사파이어:왜, 초성으로만 말해봐
 
안단테:SSPLMFTPS
 
사파이어:.............
뭐라는 거야
 
안단테:(^^)
 
사파이어, 소원을 빌었다면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소원을 빌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두 사람 앞, 테라스 바깥쪽도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주변은 끝없이 펼쳐진 정원입니다.
 
꽤 잘 가꿔져 있는 데다가 꽃도 드문드문 피어 있습니다.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네요.
 
......?
 
환영인가?
 
저 멀리 수풀 사이로 보이는 "안단테"의 모습 말이에요.
 
사파이어:?
 
너무 멀어 머리 부근밖에 보이지 않지만, 어쩐지 화가 난 듯한 표정입니다.
 
사파이어:안단데?
 
그때 손 하나가 당신의 어깨를 툭 칩니다.
 
사파이어:?
 
안단테:뭐하세요?
 
사파이어:아니, 저기 누구 있지 않아?
(수풀 가리킴)
 
안단테:저야 모르죠.
 
사파이어:(수풀 다시 봄)
 
수풀을 다시 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사파이어:....
뭐야, 안단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안단테:전 여기 있잖아요.
 
사파이어:넌 단데고. 안단데 말이야.
 
안단테:저도 안단테거든요.
 
사파이어:분명 기절하기 전에도 안단데를 봤었는데 말이야.
둘다 안단테지만 넌 단데,
걘 안단데
 
안단테:...그렇게 걔가 좋으신 거예요? 자꾸 그렇게 환영까지 보시고.
절 옆에 두고서 말이에요.
 
사파이어:무슨 바람피는 남편 추궁하냐?
내가 알아, 내 뇌한테 물어봐.
 
안단테:(히죽)
 
사파이어:환영이 아닌 것 같은데..
너 진짜 안단데가 어디서 뭐하는지 몰라?
 
안단테:...음, 하지만 전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요.
누가 움직였다면 움직이는 소리가 났을 테고.
(고개를 젓는다.)
 
정말, 그건 환영이었을까요?
 
사파이어:(몰라)
 
당신은 지금 환각을 보고 있나요?
 
이성 체크
 
사파이어: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똑똑.
 
그때 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곧 문이 열리고, 가벼운 목소리가 흘러듭니다.
 
메피스토:만찬 준비가 끝났어요.
 
열린 문 틈새로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고 있습니다.
 
안단테:가요. 저녁은 먹어야죠.
 
사파이어:벌써 저녁 타임이냐? 점심 먹자마자 기절했더니만
(일단 간다)
 
당신의 앞에서 안단테가 한 발짝 앞장섭니다.
 
문이 활짝 열린 식당 안쪽은 어제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한 치의 오차나 먼지 티끌도 없이 깨끗하게 세팅된 접시들과 식탁을 가득 메운 정찬 요리들.
 
오늘의 메뉴는 핀초와 에스카르고를 시작으로, 트러프 오일로 조미한 알리오올리오, 이탈리안 드레싱을 끼얹은 비트와 아스파라거스 샐러드에 피시뮈니엘, 생육으로 만든 스테이크 타르타르에 꼬냑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들어간 안단테가 당신이 앉을 의자를 빼어주곤 앉으라는 듯 손짓합니다.
 
자리에 앉을 땐 가볍게 밀어넣어주기까지. 정말이지 봐도봐도 적응되지 않는 모습이에요.
 
사파이어:(뭔 메뉴 이름이 이렇게 길어)
(일단 먹기 시작한다)
 
안단테까지 자리에 앉자 어김없이 상석에 메피스토가 나타납니다.
 
사파이어:뭐야 넌 또
 
메피스토:저런, 그렇게 배가 고프셨나요?
 
사파이어:그래 고팠다
 
메피스토:이래서야 인사를 할 시간도 없잖아요.
 
사파이어:뭔 인사?
 
메피스토:마지막 식사의 인사 말이에요.
자.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던 두 분을 위해 성심껏 준비했답니다! 이제 내일이면 이 모든 게 끝나겠네요.
 
사파이어:뭐가 끝나는데?
내 말은, 그 '모든'에 뭐가 들어가냐고.
 
메피스토:이 카운슬링 말이죠.
 
사파이어:설마 내 목숨은 아니겠지.
 
메피스토:아니겠죠, 설마요. (까르르 웃는다.)
 
사파이어:뭐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끝난다는 거야?
 
메피스토:어떻게 끝날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지 않겠어요, 사파이어?
그럼 식사를 시작- ...하기 전에, 제게 묻고 싶은 말이 남았나요? 방금 전처럼 바보 같은 질문 말고요.
 
사파이어:바보 같은 질문 아니거든!
네 말대로 선택 좀 하게 안단데나 데려와!
 
메피스토:끝나기 전까지 데려올 순 없죠. 시간은 착실히 줄어들고 있으니 안심해요. (입으로 틱 톡 틱 톡, 소리를 낸다.)
 
사파이어:듣기 싫으니까 그만 해라?
쳇, 그럼 다음 질문
왜 이짓을 하는데 투단데가 필요한 거야?
그냥 안단데한테 내가 하자는 대로 다 맞춰주세요~ 하면 되는 거잖아.
 
메피스토: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는 존재는 아니죠. 언제 계획이 중도 실패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만드는 건, 카운슬러로서 아주 큰 실수랍니다. 그런 것보단 확실한 인격을 하나 더 만드는 편이 낫지요.
 
사파이어:낫기는 개뿔...
그럼 내가 하나를 고르면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되는 건데?
단데는 모르던데 네가 대답해봐
 
메피스토:그건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 버린 것의 처리는 확실히 해드릴 테니 신경 쓰지 말아요.
 
사파이어:아니 버렸다고 표현하면 내가 뭐가 되냐!
 
메피스토:아, 실례. 이건 민감한 단어였군요.
 
사파이어:너 이자식 카운슬러 맞아...?
 
메피스토:그럼... 남겨둔 것이라고 할까요. (웃음)
 
사파이어:둘다 별로거든?
 
메피스토: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일반적인 카운슬러는 아니라서요.
 
사파이어:그냥 둘 다 고르면 안 돼? 어차피 둘 다 날 좋아하고. 그냥 쌍둥이라고 하고 살아.
 
메피스토:(간드러지게 웃는다.) 세상에나, 그런 멍청한 질문을 할 나이는 지났잖아요, 사파이어!
 
사파이어:아까부터 누구보고 바보니 멍청이래!
 
메피스토:밖에서도 꽃밭이나 뛰어다니면서 '내가 원하는 모든 걸 갖겠어!' 같은 말이나 하고 다니는 건 아니죠?
 
사파이어:맞는데...?
어떻게 알았냐?
 
메피스토:이런, 생각보다 더...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들으세요. 언제나 세상은 정해진 양의 물질만을 품는 법이랍니다. 생명도 똑같아요. 욕심은 버리세요. 어리광쟁이 같으니. 똑같은 사람이 둘씩이나 되면 혼자서 책임질 수도 없잖아요. 다른 사람들에겐 뭐라고 설명할 건가요?
 
사파이어:쌍둥이.
 
메피스토:퍽이나 믿겠네요~
 
사파이어:뭐 믿든 말든 내 알 바야?
애초에 니들끼리 일을 벌려놓고 나한테 하나 고르세요 하지 말라고.
우주의 법칙 같은 것도 관심 없어!
 
메피스토:문제의 시발점은 어디까지나 당신이었으니까요.
 
사파이어:내가 대체 뭘 했는데!
 
메피스토:그래도 둘 다를 고르겠다면... 정말로 멍청한 생각이라고밖엔 답해드릴 방법이 없네요. 궁금하면 그렇게 해보세요. 그럴 수 있다면 말이에요. 저는 분명히 경고했답니다.
 
사파이어:아주 귀찮은 일은 나한테 다 떠넘기는구먼!
뭐든 내 탓이지! 물론 99.9%는 그렇지만 이건 0.1%에 해당된다고!
 
메피스토:그래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인연이란 그런 법이랍니다.
 
사파이어:아니 그러니까 내가 뭘 했길래 이러냐고!
(단데 손가락질) 네가 말해봐! 내가 뭘 했는데!
 
안단테:그야... 회장님이시잖아요? 여러 모로 얽히긴 했죠.
(그러니까 처음부터 잘하셨으면 좋았을 걸. 중얼중얼)
 
사파이어:뭐왜뭐!
아주 둘이 쌍으로 날 괴롭히는구먼!
 
안단테:이건 메피스토 쪽이 조금 맞으니까 노코멘트할래요. (이미 다 말했다.)
 
사파이어:....
됐어, 질문 끝났어 악마 자식아! 썩 꺼져버려!
(싀익싀익)
 
메피스토:(후후 웃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질문은 여기까지. 카르페 디엠! 손님들을 계속 기다리게 할 순 없죠.
있게 배를 불리고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하세요.
그럼 방해꾼은 이만.
(*맛있게)
 
사파이어:(뭐있게 배를 불려?)
 
의자 위에 올라서서 멋지게 인사를 한 메피스토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사파이어:똥폼이란 똥폼은 다 잡는구먼
 
어쩐지 무시를 당한 기분이지만... 그의 말대로 식어가는 음식을 더는 모르체 할 수 없지요.
 
그만 식사를 시작해야겠네요.
 
사파이어:(빠르게 먹어치움)
 
사이 좋게 요리를 먹는 도중,
 
듣기 판정
 
사파이어: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먹느라 안 들림)
 
안단테:
(To GM)rolling 1d3
 
(
2
 
)
 
 
=
2
 
안단테:
(To GM)rolling 1d4
 
(
2
 
)
 
 
=
2
 

언뜻 안단테가 무언가를 웅얼거리는 듯한 소리를 들은 것 같습니다

 

...음, 착각인가?

 
사파이어:뭐라고 했냐?
 
안단테:뭐가요?
 
사파이어:아까 뭐라고 중얼거리지 않았어?
 
안단테:아, 음. 소원을 이뤄주는 주문이에요.
 
사파이어:뭐? 그게 뭔데?
그런 게 있어? 나도 알려줘.
 
안단테:저만 쓸 수 있어요. (웃음)
 
사파이어:그딴 게 어디 있어?
그럼 무슨 소원빌었는데.
그것도 비밀이냐?
 
안단테:뭐... 아까 회장님이 원하셨던 거요?
 
사파이어:?
 
안단테:좋은 말만 해달라셨잖아요. 제가 그렇게 될 수 있길 빌었어요.
 
사파이어:? 그래?
그 소원은 말해도 말짱 도루묵이 아닌가 보지.
 
안단테:별똥별에 대고 빈 게 아니니까요
 
사파이어:(어깨으쓱) 뭐 잘 해봐라. 난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은 것뿐이니까.
 
안단테:(냅킨으로 입을 슥 닦는다.) 다 드셨어요?
 
사파이어:엉.
(빈 접시에 포크 내려놓는다)
 
안단테:그럼.... 어떻게 할까요? 밤이긴 한데 자기엔 살짝 이른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둘밖에 없는데 데이트.. 아니, 좀 둘러보실래요? 정원 산책이라던가. 피곤하시면 어제처럼 재워드리고요.
 
어떻게 할까요? 그의 말대로 정원을 조금 더 둘러보며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으나...
 
든히 식사한 직후라 그런지 약간의 피로감이 느껴집니다.
 
사파이어:데이트?
좋지 데이트 안 될 거 있나.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이 저택에서 좀 나가고 싶거든.
 
안단테:제가 왜 회장님이랑 데이트를...
 
사파이어:네가 데이트라며!
 
안단테:(그래도 일언나다.) ..진짜 갈 거예요?
 
사파이어:(쳇) 됐어, 잘 거야
 
안단테:(시무룩)
 
사파이어:자장가나 불러줘
왜 또 시무룩인데!
 
안단테:가는 동안 노래 골라보세요. (앞장서서 식당 문 연다.)
 
사파이어:제목 모르는데
 
안단테:그럼 흥얼... ..아니에요. 제가 알아서 해볼게요.
 
사파이어:뭐 뭔데
골라보라며
 

안단테:제목 모르신다면서요?

 
사파이어:그러니까 가사라도 알려준다니까?
 
안단테:말씀해보세요.
 
사파이어:커쥬얼마이걸~
 
안단테:몰라요.
 
사파이어:....
듣자마자 그렇게 빠르게 몰라요 할 수가 있냐?
 
안단테:딱 들어도 모르니까.
 
사파이어:그럼 왜 너는 나를 만나서 불러줘
 
안단테:그건 또 뭐예요?
 
사파이어:몰라?
 
안단테:네.
 
사파이어:아는 게 뭐야?
 
안단테:Twinkle Twinkle Little Star?
 
사파이어:유치해
그럼 안단테 세 마리 불러줘
 
안단테:곰 세 마리 말씀이군요.
 
사파이어:안단테 세 마리
 
안단테:곰세마리 잘 알죠. (무시)
 
사파이어:안단테 세 마리!
 
티격대는 동안 다시 방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몸을 눕힙니다.
 
안단테는 어제와 같이 좋은 향을 옅게 피워준 뒤 이불을 덮어줍니다.
 
안단테:..푹 주무시고 내일 봬요.
 
사파이어:그래.
너도 잘 자라.
안단테 세 마리는 왜 안 불러줘?
 
안단테:(손으로 이불을 토닥이면서)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아빠곰은 튼튼해.. 엄마곰은 날씬해.. 애기곰은 너무 귀여워... 으쓱 으쓱 잘한다.
 
사파이어:잘 부르네.
이제 안단테 세 마리 불러줘
 
안단테:불러드렸으니까 이제 주무세요.
 
사파이어:안 불렀거든...?
 
안단테:(생긋 웃는다.) 안녕히 주무세요, 사파이어. (뺨에 슬쩍 입맞추곤 일어나 곧장 방을 나간다.)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문이 빠르게 닫혀버립니다
 
사파이어:.....
 
도망 간 건가요?
 
사파이어:저 자식...
 
아무튼, 이제 정말 자야겠어요.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공기가 무겁게 몸을 짓누르는 기분입니다.
 
사파이어:할 수 없이 내가 불러야겠구먼.
아니 부른다니까.
 
사파이어는...
 
외롭고 쓸쓸하게 혼자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다가
 
사파이어:......
 
제 풀에 지쳐 잠듭니다.
 
사파이어:안 외롭고 안 쓸쓸해!
 
만족하셨나요?
 

다행이에요.

 
사파이어:내가 부른다고!!
 
잘 자요, 사파이어. ^^
 
사파이어:안단테 세 마리가! 한 집에! 야!!
 
내일이면 당신의 생일 아닌 생일이 새롭게 밝아 오겠네요.
 
눈을 감자 밤이 들이닥칩니다.
 

그렇다고 쳐요.

 
사파이어:......
 
따뜻한 온기가 몸을 감싸고, 아래로 아래로 자꾸만 끌어내립니다.
 
...
 
그 뒤로 이불 속에서 뒤척인 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 같은데 의식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사실 이어지고 있는 건지, 얕게 잠에 든 상태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니, 울음소리라고 하는 편이 맞겠네요.
 
도와주세요.
 
첫날 식당을 나오기 직전 들었던 목소리.
 
하지만 이번엔 무척이나 선명합니다.
 
당장이라도 저 방문을 열고 나가면 마주칠 것처럼.
 
사파이어:.......?
안단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일어나서 어떻게 하나요?
 
사파이어:(방문을 연다)
 
문을 열자 빛 하나 없이 어두컴컴한 복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금방이라도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네요.
 
사파이어:....
 
하지만 인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파이어:안단데? 너냐?
 
저택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에요.
 
더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지독한 적막에 스스로의 숨소리마저 거슬리던 찰나,
 
쿵!
 
메피스토의 방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파이어:?
(메피스토의 방으로 가본다)
 
문은 잠겨 있습니다.
 
사파이어:...
(문을 두드린다)
 
어떡할까요? 주변에서 열쇠를 뒤져보거나, 다른 곳을 볼 수 있겠습니다.
 
문을 두드려도 아무도 응답하지 않습니다.
 
사파이어:뭐야?
(주변에서 열쇠를 찾아보자)
 
2개 장소 조사 가능합니다.
 
어디로 갈까요?
 
사파이어:흠...
(진열대로 가본다)
 
진열대.
 
복도처럼 난 공간을 따라 잡동사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신기한 골동품점을 옮겨놓은 것처럼 용도조차 알기 힘든 기묘한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오르골 / 조각품 / 알 공예품
 
사파이어:....
(알 공예품을 본다)
 
타조알로 만든 그릇형 공예품입니다. 어딘가 기괴한 색상과 디자인이지만, 중앙에 박힌 붉은 보석이 매우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뚜껑을 열 수 있어 보이는데 막상 열리지는 않습니다.
 
사파이어:대체 이건 뭔데 안 열려?
(다시 힘으로 열어본다)
 
근력 극단 판정
 
사파이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사파이어:(으으으으으으으으으...!)
...
(뭔가 열쇠 구멍이라도 있는 건가?)
(공예품을 이리저리 본다)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네요.
 
사파이어:...
(오르골을 본다)
 
정말?
 
1회 남았습니다.
 
사파이어:....???
1회?
1회?????
 
조사 가능한 장소 2개 중 1군데
 
사파이어:.......
(다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단 말인가)
 
뭐... 사파이어니까 봐주자
 
사파이어:.....
 
좋아 진열대를 1장소라고 칩니다
 
사파이어:(쳇....)
(일단 오르골 본다)
 
용사가 드래곤을 공격하려는 모양의 도자기 오르골입니다. 드래곤의 등 뒤에 네모난 틈이 있네요. 알맞은 코인을 넣어야 작동할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대체 뭔 코인이야....
내가 코인 같은 걸 가지고 있던가?
(주머니 뒤적)
 
동전 말고 다른 건 없네요/
 
사파이어:....
(동전 넣어본다)
 
아까 넣었는데 또?
 
사파이어:(또 넣는다)
 
딸그랑. 동전이 안으로 사라지고,
 
... ... ...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군요. 이걸 넣어야 하는 게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사파이어:.....
이 망할 오르골...
(장식품 본다)
 
쌍둥이가 얇은 검 하나를 짚고 서 있는 모양의 도금 조각상입니다.
 
관찰 판정
 
사파이어: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세히 보니 검의 날이 울퉁불퉁하게 깎여 있습니다. 열쇠의 이처럼 생겼네요.
 
사파이어:?
(검날 뽑아본다)
 
[금색 열쇠]를 얻었습니다.
 
사파이어:열쇠?
(열쇠 들고 메피스토의 방 열어본다)
 
딸깍.
 
가벼운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사파이어:아니 무슨 열쇠를 이런 곳에 숨겨놔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방 안을 살펴봐도 소리의 근원지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 소리는 도대체 어디서 들려온 거죠?
 
잠시 방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책상 / 책장 / 장식장
 
사파이어:(책상 본다)
 
[서랍]이 달린 책상입니다. 위에는 몇 가지 서류들이 단정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파이어:(서랍 열어본다)
 
서랍 안에는 편지봉투들이 쌓여 있습니다. 꽤 많은 양이네요.
 
사파이어:뭐가 이렇게 많아
 
살핀다면 자료조사 판정
 
사파이어:...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되겠냐....)
 
특별한 건 보이지 않습니다.
 
사파이어:책상 위 서류를 본다)
 
서류들 중 하나를 살펴보자면...
 
어라, 이건 보고서네요? 누군가에게 여러분의 일을 보고하고 있었던 걸까요?
 
사파이어:? 보고서?
(읽어본다)
 
보고서 내용.
 
사파이어:.......?????
뭔 소리야 이게.
숙주?
정착? 인격 재생? 뭔 단어가 이렇게 어려워
메피스토 이자식 뭘 하고 있는 거야?
(책장으로 가본다)
 
다른 책들보다 두껍고 단단한 양장으로 된 책이 있습니다. 익숙한 제목이네요. 괴테의 <파우스트>입니다.
 
한 장면에 하얀 칼 모양의 책갈피가 끼워져 있습니다.
 
사파이어:이건 또 뭐야
(책 펼쳐본다)
 
원한다면 지능 판정 가능
 
사파이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명한 장면이네요.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가 계약을 맺는 부분입니다.
 
후에 파우스트는 약속한 대로 저 대사를 외쳐 계약을 끝낸다고 들은 적 있는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
(파우스트 처음 봄)
그러니까 여기 나오는 메피스토랑 그 메피스토랑 동일인이란 말이야?
유명한 자식이었구먼 이자식
(장식장으로 가본다)
 
고급스런 장식품들을 진열해둔 장식장입니다. 그런데 조금 어울리지 않는 물건도 있군요.
 
가로로 긴 모양의 청동 상자입니다. 살펴보면, 잠금쇠가 있어야 할 곳이 링 모양으로 파여 있습니다.
 
이 모양은... 반지인가요?
 
사파이어:반지?
메피스토의 반지인가?
흠..잘 기억 안 나는데.
(청동상자를 흔들어본다)
 
안에서 가벼운 무언가가 벽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어쩔 수 없죠.

 
사파이어:.......
(방법이... 없나?)
 
그때,
 
다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사파이어:?
 
회장님...
 
사파이어...
 
동쪽 복도 방향입니다.
 
사파이어:뭐야 또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가본다)
 
소리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니 벽에 다다랐습니다.
 
벽에는 복도 전체를 비출 만큼 커다란 거울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울에 탐사자의 모습이 비치지 않습니다.
 
거울 안쪽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어쩐지 표면이 물결처럼 미약하게 출렁이고 있네요.
 
사파이어:이건 뭐야
(손을 뻗어본다)
 
이쪽이에요...
 
소리와 함께 표면이 한층 더 흔들립니다. 소리는 거울 안쪽에서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표면에 손을 대자 손이 안쪽으로 쑥 밀려들어갑니다.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파이어:안단데, 너냐?
너 맞아? 아니기만 해봐 진짜..
(안쪽으로 들어간다)
 
거울 안쪽으로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사파이어:우왓 뭐야 이게!
 
돌벽의 느낌은 저택 바깥과 비슷하지만,
 
...감옥?
 
마치 지하감옥을 연상케 하는 어둑하고 기분 나쁘게 눅눅한 공간입니다.
 
좁은 통로를 따라 양옆으로 네 개의 철창이 있고, 복도 끝으로 녹 슨 철문이 보입니다.
 
철문은 들어오라는 듯 약간 열려 있습니다.
 
사파이어:....
안단데!
(철문 벌컥 연다)
안단데! 여기 있냐!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공간이 드러납니다.
 
다른 벽보다 확연히 어두운 색의 돌벽과 코를 찌르는 비린내.
 
바닥에는 무언가의 액체가 갈래갈래 말라붙어 있고, 그 자국의 중심에,
 
희미하게 맥동하는 심장이 있습니다.
 
사방으로 연결된 실들에 묶인 심장에선 검은 피가 뚝뚝 흘러내립니다.
 
누군가가 잡아 뜯은 듯 끊어진 부분들에서 끊임없이 검은 게 넘치는 모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역겹습니다.
 
이성 체크
 
사파이어: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사파이어:심장?
 
아파. 아파요... 회장님... 회장님....
 
점점 선명해지는 신음이 온 공간을 메우는 순간,
 
사파이어:아니 왜 심장이 말을 하는 거야?
 
"안단테":회장님,
구해주세요, 제발...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사파이어:으왁!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옴과 동시에, 당신은 알아차렸습니다.
 
사파이어:(뒤 돌아본다)
 
꿈이라고 생각했나요?
 
사파이어:안단테???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이전과 똑같이 당신을 쳐다보는, 바로 '그' 형체입니다.
 
이성 체크
 
사파이어:아니 너 여기서 뭐해?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
 
사파이어:
rolling 1d3
 
(
3
 
)
 
 
=
3
 
안단테의 눈과 입에서도 검은 피가 흐릅니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듯 스스로를 끌어안고 비틀거리던 몸은 곧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사파이어:너 꼴이 그게 뭐야?
 
"안단테":시간이, 없어요. 빨리 이 계약, 컥.. 계약을 끊어야...
 
사파이어:(안단테한테 손을 뻗는다)
이거 환상 아니지?
 
"안단테":그렇지 않으면 내일 저녁에, 전 영원히 사라지고 말 거예요, 회장님.. (그 손을 겨우 붙잡은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사파이어:계약을 어떻게 끊는데?
 
"안단테":환상이 아니예요, 헉... 헉...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저택에...
(숨을 힘겹게 삼켰다가) 직접 알려드리진 못하지만, 필요한 건 다 전달해 드렸어요..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회장님, 제발요... 제 마지막 부탁이에요.
 
쿨럭
 
사파이어:그러니까 너 내가 아무나 따라가지 말랬지! 네가 다섯 살 먹은 애냐.....! 뭐? 전달했다고?
 
가슴을 부여잡은 채 몸을 가늘게 떨던 안단테의 입에서 검은 피가 한 움큼 뱉어집니다.
 
혼란스럽긴 해도, 이것저것 물어볼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를 이 고통에서 구해줄 수 있을까요?
 
사파이어:우왓, 너 대체 뭘 자꾸 토해내는 거야!
 
어떻게 해야 안단테가 말하는 '계약'을 끊어낼 수 있을까요?
 
사파이어:환장하겠네.
 
문득 벽에 매달린 심장이 보입니다.
 
무수한 실들이 심장을 보호하듯 단단히 주변을 옭아매고 있는 모습이.
 
지능 판정
 
사파이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때 서재에서 봤던 글들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옷장의 쪽지에는 주문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었지요.
 
R열에서 찾아낸 책엔 매개체를 파괴하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부탁을 들어주려면 심장을 보호할 방법을 사용해 저 심장을 파괴해야 할 것 같아요.
 
그때 철문이 열리고 또 다른 안단테가 걸어 들어옵니다.
 
사파이어:....단데?
 
무심하고 거침없는 발걸음이 정확히 당신 앞에서 멎습니다.
 
사파이어:넌 또 여기서 뭐해?
 
잠시간의 침묵 끝에, 입술이 떨어지면, 억누르고 또 눌러온 애원이 쏟아집니다.
 
안단테:그거, 없애실 거예요?
그걸 없애면 제가 사라져요, 사파이어.
딱 하루예요. 하루 남았어. 내일까지만 그냥 이대로 있어요.
 
사파이어:넌 꼴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 알고 있었어?
 
안단테:당연하죠. 내일이 되고, 그 애가 메피스토에게 먹히면, 그러면 저도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사파이어:.......
 
안단테:하지만 그게 어때서요.
그게 제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회장님. (다가가서 손을 잡는다.)
 
사파이어:.....
 
안단테:오직 제 희망이시라고요. 회장님이.
 
사파이어:나한테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더니, 넌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네.
 
안단테:제가 더 노력할게요. 이제 좋은 말만 해드린다고, 거짓말도 안 한다고 약속해드렸잖아요.
꼭 지킬게요. 이 순간만 넘으면.
...지금까지도 딱히 어긴 적은 거의 없지만.
정말로요. 맹세해요.
그러니까, 저를 선택하세요. ...제발요.
 
사파이어:네 입으로 안단데가 어디서 뭐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안단테:말했으면 여기로 뛰쳐오셨을 거잖아요.
 
사파이어:그랬겠지.
그게 싫었다 이거야?
 
안단테: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선, 조금 더 마음을 얻어낼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이에요.
 
사파이어:넌 뭐야 대체?
 
안단테:안단테요.
회장님이 알고 계시는, 아니, 그것보다 조금 더 좋은 사람.
 
사파이어:네가 더 좋은 사람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안단테:적어도 회장님한텐 좋은 사람이잖아요. 안 그래요, 사파이어?
원하는 걸 모두 들어주고. 하라는 대로 고분고분 하고.
듣기 좋은 말. 하고 싶은 건 모두 해드렸잖아요.
 
사파이어:하....하,
뭘 착각하는 모양인데....난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을 원하는 게 아냐.
날 위한 거라며 달콤한 말만 지껄이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
솔직히 말해봐, 넌 진짜 내가 좋아? 그래서 나 좋을대로 해주는 거냐? 네 자유랑은 아무 상관 없이?
 
안단테:네, 그래요. 어쩔 수 없어요. 제가 여기서 목 빠지게 기다리고, 원해온 사람은 사파이어, 당신뿐이었으니까.
말했죠. 지금 저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당신이라고.
가장 중요한 사람. 지금의 저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당신이 좋다는 대로 모두 맞췄어. 그게 잘못된 거라면, 그건 ... (내 잘못이야? 그게? 입술을 꾹 물었다가) ..싫으시면 그런 감정에서도 눈 돌릴 수 있어요. 충분히 가능하죠.
 
사파이어:......글쎄,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봐서 기쁘다만....
 
안단테:... 기쁘다면 절 선택해요.
어렵지 않잖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돼요.
사파이어, 제발.
 
두 개의 똑같은 영혼.
 
두 개의 똑같은 얼굴.
 
어느 쪽의 마음이든 거짓이라 단언할 수 없음에도 내밀 수 있는 손은 오로지 하나 뿐입니다.
 
아. 그래요.
 
이제야 만찬회가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손님은 준비된 요리를 자신의 접시 위에 골라 담는 역할로 존재합니다.
 
그러니 어느 쪽을 고르더라도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당신의 권리겠지요.
 
사파이어, 드디어 당신이 들고 있던 접시의 존재의의를 눈치챘나요?
 
그럼 이제 해야 할 일은 한 가지.
 
알고 있잖아요.
 
포크를 집고 칼을 들어요.
 
당신의 마지막 요리를 고를 시간입니다.
 
사파이어:....안단테.
미안하지만....난 누구도 날 소중하게 생각하길 원치 않아.
네가 진짜 살아남고 싶었다면 내 선택을 기다리면 안 됐었지.
미안한데 원래 그런 거야. 날 기다리지 말았어야 했어.
(뒤돌아서 심장을 파괴한다)
(주문도 외워야 하나...?)
 
마음대로
 
사파이어:(너무 오글거려서 외치기 싫은 얼굴)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아아아....(갈수록 작아지는 목소리)
 
결국 접시에 오른 건, 역시나 안단테였습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정해진 결말이었는지도 몰라요.
 
아무리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어도, 본인을 버려두고 복제를 선택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렇다면 길게 고민할 필요 있나요? 저 심장을 파괴하면 끝날 일입니다.
 
안단테:안 돼요, 그만해!!!
 
절규와도 같은 외침을 뒤로하고,
 
열 걸음.
 
다섯 걸음.
 
바로 앞.
 
손을 뻗어 심장을 쥐어 뜯습니다.
 
뜯겨나간 심장에서 질척한 검은 혈액이 뚜둑 흘러내립니다.
 
...하지만 그뿐.
 
검게 흐르는 피도, 저 구속도, 안단테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파이어:? 뭐야?
 
그 순간 심장을 옭아매고 있던 것과 같은 실이 당신을 붙들어 맵니다.
 
메피스토:가여워라. 기회는 여기까지예요.
 
사파이어:망할놈... 또 너냐?
 
느긋한 목소리와 함께 한 존재가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흐트러진 백발을 쓸어 넘기는 손끝이 짐승의 것처럼 날카롭습니다.
 
되살아난 악마가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메피스토:고작 그런 걸로 계약이 끊기겠어요? 그러길래 방법을 모르면 얌전히 있기나 하지. 덕분에 일이 귀찮아졌잖아요.
 
사파이어:이 망할 자식... 카운슬러?
 
메피스토:됐어요. 이렇게 된 이상 어차피 폐기해야 하고. 살려두라는 지시는 없었으니까 조금 앞당긴다고 문제 될 건 없죠.
 
사파이어:누가 카운슬러를 이렇게 하는데!
 
메피스토:아하하, 전 정석대로 잘 해왔는걸요. 모든 걸 망친 건 다름 아닌 당신이죠.
즐거웠어요, 사파이어. 잘 가요.
 
소름끼치는 웃음소리.
 
날카로운 손톱이 점점 가까워지던 그때,
 
투둑.
 
실이 끊어지자마자 몸이 뒤로 확 당겨집니다.
 
익숙한 뒷모습이 둘의 사이를 가로막고 섭니다.
 
안단테:도망쳐요, 사파이어!
 
사파이어:뭐야?
뭐?
 
안단테:저거한테 잡히면 죽으니까!!
도망치라고요!
 
추격을 시작합니다.
 
사파이어:(뭔데 이거)
(어떻게 하는 건데)
 
민첩 순서 : 안단테 > 메피스토 > 사파이어
 
이동력 : 안단테, 메피스토 2 / 사파이어 1
 
아니 이동행동
 
안단테와 메피스토는 1턴마다 2회 행동 가능
 
사파이어는 1회 행동 가능
 
사파이어:(뭐야 그런게 어디 있어!)
 
사파이어, 혼자 도망치나요? 아니면 안단테를 데리고 도망치나요?
 
사파이어:(엥 일단 데리고 도망친다)
 
2:1 추격을 진행합니다.
 
사파이어:(근데 안단테가 어떤 안단테야...?)
 
따라잡히면 2:1 전투와 홀로 도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민첩 1회 판정마다 빨간 칸 하나를 뛰어넘는 것으로 합니다.
 
안단테는 절대로 당신을 앞서 가지 않습니다.
 
추격 시작
 
사파이어:으아아아악 이게 뭐야 대체!!
 
안단테 행동
 
안단테:(메피스토를 공격하며 시간을 번다.) 가라고요!
 
사파이어:너 진짜 저딴 거랑 계약을 해?? 죽여버린다 아주!!
 
안단테: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메피스토 남은 체력 -8
 
아니 8
 
메피스토가 반격합니다.
 
메피스토:
비무장
기준치: 40/20/8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사파이어 차례
 
사파이어:(일단 달린다)
(민첩 판정 하나요)
 
네 민첩 판정
 
사파이어: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단테 차례.
 
안단테:(민첩하게 문을 닫는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으악 실패했으니 다시 메피스토나 후린다.)
 
사파이어:.....
 
안단테: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메피스토가 회피합니다.
 
사파이어:(저자식 쎄잖아?)
 
메피스토:
회피
기준치: 90/45/18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파이어를 쫓아간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메피스토가 안단테에게 붙잡혀 있습니다.
 
사파이어 차례
 
사파이어:(뛴다 뛴다 뛴다)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악!)
 
안단테 차례
 
안단테:뭐하시는 거예요! 도망도 제대로 못 치고!
(사파이어를 민다.)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사파이어가 안단테에 의해 밀려납니다.
 
사파이어:뭐 인마? 네가 이상한 계약만 안 했어도 이런 일이 없잖아!
 
나온 곳은 와인 셀러입니다.
 
사파이어:너든 안단데든 둘다 죽여버린다 진짜!
 
돌벽을 보아하니, 지하인 것 같아요.
 
저 옆에 계단으로 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그쪽으로 달려야겠어요.
 
사파이어:(계단 통로로 달린다)
 
안단테:(뒤에서 문을 닫는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오 쉣)
 
사파이어:......
(뭐하는 거야 저자식)
 
메피스토 차례
 
사파이어:뭐하는 거야 이자식!
 
대실패 패널티로 메피스토 프리딜
 
메피스토:
Rolling 1D10
굴림: 1
 
안단테 체력
 
9
 
메피스토:(따라간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아직 붙잡혀 있습니다...
 
사파이어:(쟤... 은근 못 뛰는데....)
 
사파이어 차례
 
사파이어:(달린다!)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ㅋㅋ
 
사파이어:(아니시발)
 
안단테 차례
 
안단테:(문을 닫는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리고 뛴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사파이어:.....
 
당신 바로 뒤까지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메피스토 차례
 
메피스토:(문을 연다.)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뒤쫓는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진짜 왜 못뛰어?
 
사파이어 차례
 
사파이어:아니 환장하겠네 계단까지도 못 가는 거 실화냐!
달리라고 다리 자식아!!
(뛴다)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아악!
(대환장)
 
아니된장,,,.
 
사파이어:뭐가 문제야!!
 
안단테 차례
 
안단테:(회장 데리고 뛴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파이어:으아아아아아아아악!
 
극단 성공으로 2칸 간 걸로 치겠습니다.
 
사파이어:너 진짜 나 공주님 안기 가능했던 거야?
믿기지가 않네!
 
안단테:가능하다니까요.
 
홀로 올라왔습니다.
 
메피스토 차례
 
사파이어:아니, 내가 널 죽이려 했는데 넌 참 속 좋게 날 구하려 한다
 
메피스토:(괴성을 내며 문을 연다.)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니 문 열었지)
 
사파이어:.....
(쟤 은근 허당 아냐?)
 
죄송 다시합니다 ㅋㅋ
 
사파이어:(그런 게 어디있어요)
 
메피스토:(마구 뒤쫓는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사파이어:(.....)
(허당 맞네)
 
이렇게 못 뛰는데 괜찮지 않을까
 
사파이어 턴
 
사파이어:쟨 악마라 하체가 허약한 편이냐?
현관까지 뛴다)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단테 턴
 
안단테:(같이 따라 뛴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파이어:현관 문 열려? 안 잠겨 있는 거지?
안 잠겨 있다고 해라!
 
추격 승리
 
도망 끝에 다다른 곳은 첫날 당신이 직접 열고 들어왔던 거대한 푸른 문입니다.
 
절대 내보내지 않겠다는 듯 굳게 잠긴 문에는 열쇠구멍이 나 있습니다.
 
열쇠가 없죠?
 
사파이어:아니 이런 시발....
(없지)
(단데 봄)
 
근력 어려움 또는 열쇠공 판정으로 열 수 있습니다.
 
사파이어:너 제발 열쇠 있다고 해라
없냐?
이런 망할...
(힘으로 열어본다)
 
안단테:(고개를 젓는다.)
 
사파이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 번 더
 
사파이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으악 열려라!!
(쾅쾅)
 
안단테:(같이 때려본다.)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파이어:내가 망할 이 저택 오는 게 아니었어!
 
안단테:...단단하네.
 
사파이어:...
 
 
둘이 치니까 보너스 주사위 하나 드립니다
 
다시 쳐보자
 
사파이어:아니 대체...
 
메피스토: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파이어:?
 
뭐 이 모양이니까
 
시간 충분하다
 
사파이어:으아아아아아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757125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안단테: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488266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사파이어:아니 문을 강철로 만들었냐??
 
뭘까
 
사파이어:(다시)
(안되면 안단테를 뭐야 그 문 부수는 거)
(그걸로 쓰겠다)
 
아서세요
 
재시도
 
사파이어: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672150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
 
쾅!!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사파이어에 의해 현관문이 드디어 부서집니다.
 
사파이어:(밖으로 달려나간다)
 
잔해를 하나하나 거두고, 을씨년스런 소리를 내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열쇠로 문을 열자 들어왔을 때와 똑같은 풍경이 보입니다.
 
어둡고 적막한 도로. 풀밭과 비린내까지 그대로입니다.
 
문턱만 넘어가면 살아 돌아갈 수 있어요.
 
이 문만 지나면 지긋지긋한 파티도 끝입니다.
 
당신은 커다란 문을 지나쳐 밖으로 나갑니다.
 
사파이어:아주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안단테는 아니예요.
 
사파이어:?
그러고보니 너랑 안단데는 어떻게 되는 거냐?
 
뒤를 돌아보니 우뚝 멈춰 선 안단테가 보입니다.
 
그는 문 앞에 서서 당신을 향해 미소 짓습니다.
 
안단테:...끝나는 거죠, 뭐.
 
...잊고 있었어요. 아직 자신은 불완전하다던 그 말을.
 
심장이 없으면 그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당신이 "안단테"를 택한 순간 그것은 기정사실이 되었어요.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당신을 도왔던 이는, 아직도 당신을 향해서 웃고 있습니다.
 
사파이어:넌 진짜 이해할 수가 없다.
 
불완전한 신체가 저택과 함께 검게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사파이어:내가 널 죽인 셈인데 아직도 내가 좋냐?
 
안단테:...그거 아세요? 전, 사흘 내내 이 순간만을 꿈꿨어요.
 

녹아내리는 발로, 안단테가 푸른 문을 넘어섭니다.

 
안단테:좋죠. 뭐라 해도 처음 이 세상에 발을 내딛을 수 있게 해준 사람이나 다름없는데.
 
걸음을 뗄 때마다 그의 뒤로 검은 웅덩이가 이어집니다.
 
안단테:이런 가짜 저택 말고, 진짜 좋은 집에서, 그래 그 기억 속 호텔 같은 곳에서요. 거기서 한 번 더 회장님을 만나고 싶었어요.
싸우고, 웃고, 떠들고. 다른 사람들이랑 다 같이.
 
범위를 벗어난 몸이, 당신의 눈앞에서 순식간에 함몰합니다.
 
검은 몸이 검은 손을 들어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사파이어:(손을 마주잡으면서) 잘 가라, 그리울 거다.
 
안단테:네. 열심히 그리워해주세요.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안단테:그래도... 이렇게라도 나와는 보네요.
건강히 사세요, 다른 사람도 좀 사랑해주시고요.
잘 있어요, 사파이어.
 
그 말과 함께 모든 것이 무너져 땅에 스며듭니다.
 
목소리에 남은 미련도, 미약한 행복감도, 전부.
 
아주 차갑고 끈적했던 손은 흘러내리며 당신의 손바닥 위에 한 가지 흔적만을 남겼습니다.
 
사파이어:(손바닥을 내려다본다)
 
그가 항상 쓰고 다녔던 안경 하나.
 
그에 묻어 있던 검은 자국조차 곧바로 증발해 사라집니다.
 
사파이어:뭐야 이거 하난 멀쩡하게 남았네.
 
고개를 들자 텅 비어버린 공간이 보입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만 같아요.
 
이대로 돌아가면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잖아요.
 
안단테는 완전히 이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는 바람대로 악마에게서 풀려났을까요?
 
지금으로썬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이 살아남았다는 사실 외에는 말이에요.
 
END 2. 금일 영업은 여기까지입니다.
 
KPC : 로스트
 
KPC2 : 영구 로스트
 
탐사자 : 생환
 

보상 : 탐사자 이성 +1d3. 안단테의 선물(정신력+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