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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

[강뎀] 악인의 정의 2020-02-04

 

KPC : 데미안 윌프레드

PC : 강원재

 

 

 
악인의 정의
 
w. Kimdy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노을이 자청빛으로 저물어가는 거리는 종일 날을 세우며 지냈던 하루조차 기분 좋게 정화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느꼈다면 너무 단순한 행복에 만족하고 마는 걸까요.
 
아무려면 어떤가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요.
 
당신은 오늘도 할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막 일을 끝난 시각의 도시는 평소와 다를 것 하나 없이 정갈합니다.
 
어쩐지 평소보다 힘이 없고 피곤한 것이, 근래 들어 무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빨리 집으로 돌아가 잠이라도 푹 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 어딘가 귀에 익은 음성이 들려옵니다.
 
J.
 
당신은 무심코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억센 악력이 한순간 당신을 끌어당깁니다.
 
코와 입에 두툼한 천 뭉치가 덮입니다.
 
착하죠.
 
나지막한 음성과 함께 당신은 그대로 무너지고,
 
차가운 바닥에 부딪히는 둔탁한 통증이 몸을 덮칩니다.
 
그럼에도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이 의식이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시야와 함께 흐려지는 얼굴을 봅니다.
 
관찰 판정
 
강원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아는 사람 같기도 하고, 어쩐지 낯이 익습니다.
 
....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붙잡힌 뒤였습니다.
 
시야는 여전히 흐립니다.
 
어두컴컴하게 조명이 꺼져 있어 주위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몸은 무겁습니다.
 
손발은 무언가에 묶여 고정되었는지 움직이지 않고, 숨에서는 옅게 피 냄새가 납니다.
 
엉망이네, 생각한 순간.
 
눈앞의 어둠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데미안:일어났어요?
 
고개를 들어보면, 한 남자가 웃어 보이고 있습니다.
 
강원재:... (익숙한 목소리인데. 흐릿한 시야로 인해 눈을 찌푸려야만 겨우 흐릿한 게 가셨다. 목소리는 익숙한데, 정신이 없어서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고개를 들어보면, 한 남자가 웃어 보이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는 얼굴입니다.
 
웃는 미소.
 
흐린 어둠 속에서 노이즈가 잔뜩 생긴 옛날 TV처럼 흔들리는 시야 사이로도 꽂혀드는 이목구비.
 
이래도 불확실한가요?
 
아니, 의식은 분산되었다가 다시 모입니다.
 
확실합니다.
 
데미안:오랜만이에요.
 
강원재:... 제가 대상인 의뢰라도 받으셨습니까, 데미안? (길게 숨을 뱉어냈다. 묶여 고정된 뒤쪽에 몸을 기대었다. 너인 걸 알았으니 굳이 눈을 찌푸리며 시야를 확보할 필요도 없어서 눈을 감았다.)
 
데미안:음, 아니요. (익숙하게 부드러운 웃음. 진의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 순간 남자의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강원재:(하기야. 네 방식은 저격이지. 납치니까. 들려오는 인기척에 다시 눈을 떴다. 한 사람이 더 있나? )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숨소리에 무심코 시선을 돌리면,
 
데미안:아. 익숙한 얼굴들이죠?
심심할까봐 초대해봤는데, 마음에 드시나요?
 
...
 
...가족들입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당신에게 제일 익숙하고 소중할 당신의 가족들이 찍히고 있는 영상이 벽면에 흐릿하게 비춰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침대에 편히 누워 눈을 가만히 감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강원재:젠장, 데미안.. (제 여동생과 조카의 모습에 눈을 잔뜩 찌푸렸다. 주먹을 한가득 쥐며 너를 노려보았다.) 어째서, 이러는 겁니까..
 
데미안:글쎄... 왜일까요. 굳이 대답하자면, 당신을 위한 약간의 동기부여? (작은 웃음소리)
 
도대체 이건 무슨 장난인 걸까요.
 
원래 못된 사람이긴 했지만 이런 짓까지 할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때, 그가 다시 천천히 입을 엽니다.
 
데미안:자, 그럼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까요.
전 지금부터 당신을 죽일 거예요.
 
지금, 뭐라고 말했죠?
 
이것도 장난일까요?
 
강원재:(절 죽이겠다고 하는 것은 한두번이 아니었다. 제가 죽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제 가족의 무사가 더 큰 문제지.) 그럼, 제 가족들은 풀어주는 겁니까?
 
데미안:그건 당신이 하기에 달렸죠.
 
이성 체크
 
강원재: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는 당신의 얼굴을 보다가, 천천히 말을 잇습니다.
 
데미안:네, 죽일 거지만, 그냥 보내는 건 너무 비생산적이기도 하고. 그간의 인연을 봐서 기회를 드릴 거예요.
살 수 있는 기회를 드릴게요.
 
미묘한 미소가 보입니다.
 
관찰 or 심리학 판정
 
강원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그가 그 미소 아래 무언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꿰뚫어볼 수 없는 깊은 감정.
 
그래요, 그건.
 
티끌만큼의 점도 없는 순수한 호기심과 즐거움입니다.
 
그는 이걸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오싹한 위기감을 느낍니다.
 
살 수 있는 기회라고요?
 
진심이기나 할까요?
 
강원재:(묶인 것을 풀어보려 팔에 힘을 세게 줘본다.)(근력판정 가능할까요?)
 
가능
 
강원재:
근력
기준치: 85/42/17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데미안:(미친거아냐)
 
강원재:(이렇게 잘나올줄이야)
 

철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첫 번째 사슬이 당신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투둑, 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데미안:(풀려나가는 모습을 보곤 인상을 찌푸리며 또 하나, 아니, 두 개를 가져온다. 이번엔 몸통만이 아니라 그 손목까지 감싸 묶는다.)
무식하게 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포기해요. 당신이 그걸 풀어내는 것보다 제 총알이 당신 이마를 관통하는 쪽이 훨씬 빠를 테니까요.
 
강원재:(;)(애써 풀었는데...) 제 가족들은 상관 없잖습니까. 당신이 흥미를 가지는 건 저라는건 잘 알겠고, 동기 또한 잘 자극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놔주시죠.
 
데미안:동기를 자극했는데 그냥 놓아드리기엔 이렇게 소중히 모셔온 의미가 없잖아요. 안 되는 소리란 거, 스스로도 잘 아시죠?
 
강원재:.. 무사하기는 한겁니까? 상태라도 알려주시죠. 당신의 장난에는 기꺼이 맞춰드리겠습니다. 절 죽이셔도 상관 없으니까, 애들은 풀어주세요. 안.
 
데미안:보면 모르시겠나요.
(몸을 슬쩍 틀어 화면을 다시 보인다. 화면 속에서는 정말로 쥐 죽은 듯이 자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인다. 흉부가 조금씩 오르내리는 게 살아있다는 증거일까. 다시 몸을 돌려온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니까요. 당신이 살면 저들도 살고, 당신이 죽으면 저들도 죽게 되겠죠. 아, 생과 사를 함께하는 가족이라니. 너무 감동적이라 눈물이 나올 것 같지 않나요?
 
강원재:(숨을 쉬고 있다는 건 다행이었다. 하지만, 제가 죽으면 애들도 죽는다고? 입술을 가득 깨물었다. 너를 매섭게 노려보다가 눈을 아래로 내렸다. 어떻게든 살아나가면 된다.) .. 뭘 하면 됩니까.
 
데미안:(흡족하게 웃는다.)
드디어 말이 통하네요. 간단해요. 지금부터, 당신이 살아야 할 이유 세 가지를 말해보세요.
 
강원재:(눈을 찌푸렸다.) ...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데미안:그게 첫 번째 이유인가요?
 
강원재:예. 이게 첫번째고, .. 두번째는.. 경호를 하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보호해야하기 때문에. (말도 안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제가 살아야할 이유를 생각해본적이 얼마나 되겠는가.)
 
관찰 판정
 
강원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주보고 앉은 데미안의 어깨 너머로 눈을 굴리던 당신의 눈에 무언가가 보입니다.
 
검은 얼룩 같은 것인 줄 알았던 그것은, 자세히 살펴보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강원재:(벌레인가...?)
 
데미안:첫 번째는 제가 준비해드린 이유라서 소용이 없네요. 없던 일로 치죠. 그 말은 곧 저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유 하나가 사라지는 거잖아요. 그런 건 이유로 칠 수 없어요.
그래요, 첫 번째. 경호를 하며 더 많은 사람을 보호해야... (풉.)
상당히 당신 다운 이유네요. 보호라. 하지만, 당신이 없어도 그 일은 누군가가 할 수 있죠. 그게 당신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나요?
 
강원재:당신이 바라는 대답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요. 차라리 그걸 요구하십쇼. (눈을 찌푸렸다. 제가 살아야할 이유. 사실 가족말고는 당장에 생각이 나는 것도 없는데.)
 
데미안:아니, 아니요. 제가 바라는 답이 뭐가 있겠어요. 전 그저 당신이 궁금할 뿐인걸요. 그러니까, J, 당신이 살고자 하는 이유를 캐내고 싶은 열망이랄지. 꽤 재미있잖아요.
(팔짱을 낀 채 자신도 바로 앞에 준비된 의자에 앉는다.)
생각해봐요. 없는 것 같아도 앞으로 한두 개쯤은 더 있을 텐데. 사람이 그렇게까지 열심히, 바르게 살면서 살고 싶은 이유 몇 개 없을 수는 없거든.
 
한 번 더 관찰
 
강원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겨우 방 안의 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콘크리트 벽과 바닥으로 된 지하실.
 
도배를 하거나 가재도구를 들여놓은 흔적 같은 것은 없고, 어디서 물이 새는지 공기는 축축하고 차가우며 벽에 얼룩이 져 있고 곰팡이 냄새가 납니다.
 
먼지는 나지 않지만 쾌적한 장소는 아니군요.
 
강원재:제가 생각한 이유들을 다 이유답지 않다고 하시잖습니까. (머리가 아파왔다. 어쩌자는건지도 모르겠는데. 이제껏 열심히 일한 이유도 거창하지 않다. 그저 돈을 모으면 가족들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겠지였고, 일하면 동료도 생기고, 그런 것이었지. 착하게 살았다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숨을 길게 내쉬었다. 가족말고는 없었다. 가족이 죽으면 저도 죽어도 큰 상관이 없었으니까.) 제게는 가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조카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 한 것이 도덕성의 기준이었고.
 
데미안:이유답지 않으니까요. 설득되지가 않는걸요.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반드시 '당신'이 살아야 한다는 것에 제가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죠.
(말 듣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머리를 슬그머니 기울인다.)
그럼 이렇게 할까요. 그걸 두 번째 이유로 치죠. '조카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저는 당신이 죽는다면 이대로 당신 조카에게 가서 모든 게 당신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 예쁜 머리에 구멍을 내버릴 테니까요.
 
그의 말이 이어지는 그때, 이제 당신은 확실히 마주합니다.
 
벌레인 줄만 알았던 새까만 얼룩이 어느새 데미안의 등 뒤에 날개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갑자기 어디서 저렇게 큰 게 나타난 거죠?
 
애초에 생물인지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성 체크
 
강원재: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리고 이내 그것은 꿈틀거리고 일렁거리며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하더니,
 
눈앞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검은 머리카락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아름다운 남자입니다.
 
남자:오, 놀라지 마. 나는 그 이유들이 모두 멋진 이유들이라고 생각해.
아. 말은 안 내도 돼.
 
강원재:무슨, (제 조카를 죽인다는 말에 주먹을 꽉 쥐다가, 비현실적인 남자의 등장에 뒷걸음도 못 치면서 등을 뒤로 바짝 붙였다.)
 
남자:날 알고 싶어? 그렇겠지. 서두르지 마, 차차 소개할 테니.
 
남자는 당신을 향해 느물느물 웃어 보입니다.
 
데미안:(발끈하는 듯한 모습에 드디어 즐거운 웃음이 피었다.)
바로 그거예요. 이제 좀 구미가 당기나요?
(제 눈앞의 형체는 전혀 보이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멋진 이유를 들어보라구요. 제가 동할 수 있게 말이죠.
 
강원재:(데미안은, 저 남자가 보이지 않는 듯이 굴고 있다. 무슨 상황이지. 드디어 제가 미쳐서 헛것이 보이는건지. 데미안과, 남자를 번갈아보면서 구겨지는 얼굴을 억지로 펴내지 않았다.)
 
남자:멋진 이유라니, 넌 이미 멋진 이유를 두 가지나 들었잖아? 첫 번째가 뭐였더라. 그래. 남들을 지켜야 한다는 거, 쉬운 일이 아니지. 어디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야? 두 번째도 그래. 당연히 가족을 위해 살아가려 할 수 있지!
 
당신의 놀란 표정에 남자는 깔깔 웃어 보입니다.
 
남자:이 녀석은 날 보지 못하지, 그러니까...
그래, 삶을 믿는 사람만이 날 볼 수 있거든!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는 인간이 어떻게 날 보겠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알 것 같습니다.
 
저건 거짓말입니다.
 
강원재:누굽니까. (이제 데미안의 답을 할 정신이 없다. 저 남자는 누구고, 왜 데미안은 저자를 보지 못하고, 굳이 이 상황에서 나타났는가.)
(그래, 어쩌면 저 사람이 저를 구해주고, 제 가족을 구해줄 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남자:말은 내지 않아도 된다니까. 알아서 다 알아들어줄 거니 머리를 써보라고. (손가락으로 제 머리를 톡톡 친다.)
(당신의 희망을 알아차린 듯 아름답게 웃는다.)
너를 구해주러 왔어. 이 살인마에게서 말이야! 이른바 구원자인 셈이지. 어때, 고마워해도 좋다고.
 
강원재:(머리를 써보라니. 어이가 없다. 그냥 생각을 해도 알아들을 수 있다는 듯이 군다는게.) 당신,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남자:그래, 그거야. 생각만 해도 알아들을 수 있어. 독심술 같은 거라고 생각해.
 
데미안:누구냐니, 무슨 말이죠?
(의아한 표정을 당신을 보다가 당신의 얼굴을 우악스럽게 잡아 자신에게 고정시킨다.)
어딜 보는 거예요. 제대로 된 이유를 대지 못하면 죽을 거라니까? 당신도, 그 조카인지 뭔지도. 지금 한눈을 팔 틈이 있어요?
 
그러나 남자의 목소리가 들릴수록 데미안의 목소리는 이상하게 흐리고 점점이 끊겨 들리기 시작합니다.
 
강원재:(억지로 시선이 데미안에게로 돌아갔다. 귓가에 들리는 소리가 엉망이 되어가는 것에 눈을 찌푸렸다.) 생각중이니까, 시간을 주시죠. (흐릿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겨우 대답을 하면서도 남자에게 머릿속으로 말을 걸었다.) 당신이 뭘 할수 있는지 보여주십쇼.
 
남자는 데미안의 뒤로 돌아가 그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며 얼굴을 매만집니다.
 
데미안:...좋아요.
(부드러운 음성이었지만 행동은 화를 내는 것처럼, 당신의 얼굴을 팽개치듯 밀쳐 놓는다.)
 
남자:나는 그저 네가 결정하면 도울 수 있지. 이를 테면, 네가 원한다면 이 의자를 쓰러뜨리고 총을 네 발밑으로 밀어넣어줄 수도 있어.
(말을 하면서 꽤나 다정하고 상냥한 눈으로 바라본다.)
네 잘못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모든 건 이 녀석 때문이야. (얼굴을 쓰다듬다가 훌쩍 뛰어 의자에 앉은 데미안의 어깨 위에 올라 앉는다. 무게가 없는 것처럼.)
끔찍하지 않아? 이런 곳에서 삶을 끝내야 한다니 말이야. 더군다나 인질까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아니고 말고.
내가 도와줄게. 여기서 나가자. 평화로운 삶을 되찾는 거야.
 
강원재:(얼굴이 내팽겨친다해도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남자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을뿐이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제 가족들이 이곳을 무사히 탈출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는 것 뿐입니다. 하실 수 있습니까?
 
남자:(데미안의 머리 위에 팔을 올려 머리를 괴며 발끝을 까딱인다.)
도와줄 수는 있지. 만약 네가 이 살인마를 쓰러뜨리고 나갈 자신이 있다면 말이야.
 
데미안:(당신이 답이 없는 동안 혼자 생각하다가 문득 말을 낸다.)
하지만... 좀 그렇네요. 조카를 위해 살아야 한다니. 당신이 없다고 조카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부끄러워지는 것도 아니고. 아. 물론 제가 손 대지 않는다는 한에 말이에요. 동할 뻔 했지만, 그것도 썩 멋진 이유는 아니네요. 뭔가 조금 부족해요.
 
남자:인정머리도 없는 것 같으니. 가족을 위해 죽거나 살 수도 있다는데 이렇게까지 건조한 감상일 수가 있나. 아니야, 네 이유는 충분해. 넌 충분히 살아야 하지. 그렇고 말고.
 
당신을 부정하고 쳐내려는 데미안과 달리 남자는 아이를 어르듯 다정하고 조근조근합니다.
 
강원재:제 행동이 조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게 저는 더 편합니다. 그저, 저 혼자 그렇게 여길 뿐인거니까요. 데미안 당신은 이해 못하겠지만. (남자의 말과 데미안의 말이 동시에 들리는게 머리가 아파서 눈을 찌푸리고 감았다.) 제가 살아나가든, 죽든 상관 없습니다. 가족들이 무사하면 그 뒤는 온전히 제 일이니까 조심할 필요 없을테니까요. 그러니까 당신이 저를 위해 가장 먼저 하셔야 하는 일은 제 가족을 구하는겁니다.
 
그러나 데미안을 바라볼 때면 숨기지 못한 분노나 증오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자:아쉽지만 네 가족을 구하는 것까지가 네 할 일이야. 내 역할은 그 전까지지. 네가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약간의 도움을 주는 것. 그 손을 풀어주는 것 정도? 그러고 나면 네 손으로 이 자를 쏘고 달아나. 스스로 네 삶과 가족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거야. 어때. 잘 생각해봐.
 
남자는 당신에게, 당신의 손으로 데미안을 죽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그를 죽이고 당신의 삶과 가족들을 되찾아야 할까요?
 
살인자가 되어, 떳떳하게 그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진짜 악인(惡人)은 어느 쪽입니까?
 
강원재:(굳이 죽여야할 필요까지 있을까, 제 선택을 하면 된다. 누구의 말에도 따를 필요없이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면.) 그럼, 제 구속을 풀어주고, 총을 데미안에게서 빼앗는 것은 당신이 할 수 있다는 겁니까?
 
데미안:맞아요. 이해 못하겠네요. 그 무기력함이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찌푸린다.) 그건 곧 피해만 안 가면 죽어도 괜찮다는 말이잖아요.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죠? 아무리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죽음의 순간 앞에서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빌었어요. 미련이 없다고 말하던 사람도 죽음 앞에선 이런저런 소음이 많아졌죠.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까지 본인의 삶에 의지가 없을 수 있죠? 그렇게 속이 터지도록 멍청하게 착해 빠진 성격 떄문인가?
(사람들이 말하는 착함, 그것은 곧 제겐 멍청함이었고, 쓸데없는 오지랖이자 미련덩어리일 뿐이었다. 그럼 내 눈 앞의 저 이는 정말로 단지 그런 것들을 뭉쳐놓은 고깃덩어리란 말인가.)
 
남자:그래, 그 정도는 간단하지. 하지만 정말 죽이지 않고서도 여기에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강원재:그러면, 당신이 사는 이유는 대체 뭡니까. 얼마나 거창하고 대단하기에. 당신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한숨을 내쉬었다. 저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인데도 말을 받아주고 있다는게. 남자의 말에 눈을 찌푸릴 뿐이었다.) 제 행동에 달렸다는 걸 압니다. 절 도와줄 수 있긴 한 겁니까? 제 가족을 구하지 못하면 제 구속이라도 풀어주십쇼.
 
데미안:많아요. 아주 많죠. 나를 위해, 날 무시했던 사람들을 위해서 전 이렇게나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건 저밖에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언제든 제가 원하면......
(말을 하다가 고개를 젓는다. 곧 죽을 이를 위해 제 사정을 구구절절 털어놓을 이유는 없다 생각한 탓이다.)
됐어요, J. 이제 슬슬 그만두죠. 이 짓도 질려가니까. 시간이 된 것 같네요.
 
그의 손에 비해 작아 보이는 글록에 새로운 총알이 채워집니다.
 

찰칵.

 
장전을 마친 그가 무덤덤하게 말합니다.
 
데미안:어차피 이렇게 될 건 알았지만, 마지막까지 재미 하나 건질 게 없었네요, 당신은.
......그래도 마지막 이유는 들어볼까요, 혹시라도 뒤집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럴 자신이 없다면, 유언이라도 남겨봐요. 전해줄 마음은 없지만요.
당신 이름. 세 번 부를 때까지만 시간을 더 드리죠. 아까 한 번 불렀어요. 남은 건 두 번이네요.
(틱, 안전장치가 풀려나간다.)
 
관찰 판정
 
강원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는 드디어 끝을 맞이한다는 생각에 조금 홀가분해 보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무기를 만지는 그의 손끝은 떨리고 있습니다.
 
그래요. 드디어 피날레.
 
죽음의 순간입니다.
 
그의 손끝을 떨리게 만드는 건 그 희열, 오직 희열입니다.
 
끝이 다가오는 순간을 보는 기분은 어떤가요.
 
이 상황이 되어도 당신은 변하지 않았습니까?
 

이성 체크

 

강원재:(남자는 보이지 않습니까?)

 
강원재: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감소없음
 
남자는 이제 데미안이 아닌 당신의 옆에 있습니다.
 
남자는 당신의 어깨를 감싸 안고, 손을 겹쳐 쥐거나 팔을 주물러주며 위로합니다.
 
강원재:(위로? 결국 저를 도와주지는 못한단 말인가?)
 
남자:가엾기도 해라. 쟨 그냥 너를 놀리고 있는 거야. 살고 싶은 이유라고? 처음부터 듣고 싶지도 않았을 걸. 그냥 장난인 거지, 네가 짐작하고 있듯이 말이야. 짐승들이 먹기 전에 고기를 굴리는 것처럼 말이야. 너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렇게 잔인하게 구는 건지.
 
강원재:그건 당신 또한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
 
남자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당신의 앞에서 무기를 만지고 있던 데미안이 고개를 들고, 다시 한 번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데미안:J. 마지막 이유는 아직인가요.
 
그리고 동시에, 남자가 귓가에 속삭입니다.
 
강원재:(다시 한 번 근력판정 가능할까요)
 
남자:이봐, 내가 진실에 재능이 없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널 죽이려는 사람보다 나쁘겠어?
자, 두 번째야. 세 번째엔, 알지?
(그럴 필요 없다는 듯, 당신의 팔을 툭툭 친다.)
 
비닐 시트를 깔고, 온통 검은 옷을 여며 입고.
 
그 정돈된 일련의 과정을 보며 당신은 깨닫습니다.
 
당신은 저 살의의 목적지이자 동시에 과정일 뿐.
 
그는 처음부터 당신을 살려줄 생각 따윈 없었습니다.
 
강원재:(구속을 풀기 위해 팔에 힘을 줘보겠습니다... 근력판정...메이데이...)
 
남자:세 번째 이름이 불리는 바로 그 순간이야. 잘 해봐. 꼭 살아남아보라고. 진심을 다해 응원할 테니 말야.
 
남자가 소름 끼치도록 부드럽고 달콤한 웃음소리를 내며 등 뒤로 묶인 당신의 손등을 쓰다듬습니다.
 
강원재:가족들은 상관 없잖습니까, 데미안! 저만 죽이면 되는 일인데, 왜 !
 
데미안:드디어 좀 볼 만한 반응을 보이시네요.
(당신과 자신 사이, 살인현장을 준비하느라 바닥에 내려놓은 총을 지나쳐 당신에게 다가간 이의 얼굴에는 기쁜 듯한 웃음이 걸려 있다. 손을 올려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상냥하고 온화한 함박웃음을 짓는다.)
어차피 그들도 언젠가는 죽어요. 사람은 누구나 죽죠.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의미 없이 죽는 것보단, 지금 죽을 당신이랑 생을 함께하는 편이 더 낫지 않겠어요? 오히려 그쪽이 더 가치 있고, 그들도 저도 행복할지도 몰라요.
(톡톡. 당신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고는 이마에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다시 뒤로 걸어가 마지막 작업으로 장갑을 들어올려 손에 끼우며,)
잘가요, J.
 
세 번째.
 
당신의 머릿속에 그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동시에 당신은 느낍니다.
 
손발을 묶고 있던 것이 소리도 없이 풀려나가는 것을.
 
눈앞에는 데미안이 잘 준비해놓은, 바로 쏠 수 있는 총이 보입니다.
 
그는 당신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확신하는 얼굴로 건조하게 당신을 바라보며 죽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등 뒤에서는 남자가 속삭입니다.
 
봐. 악인(惡人)은 누구지?
 
이제 선택의 시간입니다.
 
강원재:(우선, 눈앞의 총을 데미안의 손에서 쳐냅니다. 쏠 수 없도록. 그리고 데미안을 제압해봅니다.)
 
총은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당신은 데미안이 등을 돌린 사이 총을 집습니다.
 
그리고?
 
강원재:(데미안의 종아리에 총을 쏩니다.)
 
사격(권총) 판정
 
강원재:
사격(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제가 묶였던 구속구로 데미안을 구속하겠습니다)
 
데미안:
rolling 1d10+1d6
 
(
3
 
)
+
(
6
 
)
 
 
=
9
 
데미안 체력 -9
 
탕!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총알이 그의 종아리를 관통합니다.
 
뼈를 완전히 부러뜨렸는지 붉은 혈액이 솟구치며 바닥을 적십니다.
 
데미안:윽, 어떻게...!
(아프다. 정말 아프다. 하지만 다리를 부여잡을 새도 없이 당신을 향해 급한대로 주먹을 날린다.)
비무장
기준치: 35/17/7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강원재 다음 행동
 
강원재:(데미안의 팔을 뒤로 꺽어 등과 겹쳐 바닥에 짓눌러 제압합니다.)
 
비무장 판정
 
강원재:
비무장
기준치: 85/42/17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5
(극단적 성공 진짜 뭔데)
 
데미안:(날 죽이려는 건가봄)
 
데미안 최대 피해
 
날아오는 팔을 붙잡아 꺾어 그를 바닥에 누릅니다.
 
갑작스런 몸싸움 끝에 바닥에 엎어진 그의 머리가 단단한 시멘트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당신에게 제압당한 팔에 스르륵 힘이 빠져나감을 느낍니다.
 
당신을 바라보던 눈꺼풀이 힘없이 닫히며 몸이 늘어집니다.
 
당신은 손 안에 남아있는, 채 사그러지지 않는 전율을 느낍니다.
 
그것은 아주 미약하고, 흐릿하고...
 
그는 죽었을까요? 아니면 살아있을까요?
 
강원재:... 데미안? (죽일 생각은 결코 없었다. 힘이 너무 들어갔을 뿐. 입술을 깨물면서 셔츠를 벗어서 출혈이 일어나는 종아리를 감쌌다.)
 
의료 판정
 
강원재:(응급처치 안될까요)
 
GM:일단 살았는지 죽었는지...
 
강원재:(의료 1인데 ㅋㅋㅋ큐ㅠㅠ)
 
GM:ㅋㅋㅋㅋㅋ
 
강원재:
의료
기준치: 1/0/0
굴림: 2
판정결과: 실패
(?????)
 
GM:(ㅁㅊ)
 
강원재:(와 뭐지 )
(이건 반 성공한거 아닌가요 )
(주사위 왜 이래)
 
GM:ㅋ ㅋ ㅋㅋㅋ 돌겠네 (창작중)
 
강원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미약한 숨이 붙어 있음을 느꼈다고 생각할 뿐.
 
응급처치 판정
 
강원재: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데미안 체력 1 회복?
 
아찔한 상황 앞에서 당신의 의식은 점멸합니다.
 
강원재:(아니 잘 싸우다가 원재가 기절한다고요?)
 
GM:기절아님
 
어둑한 시야 가운데 당신은 발 아래 쓰러진 이를 바라봅니다.
 
...이런 끝을 바랐던가요?
 
오늘 저녁, 길을 걸어가던 당신은 이런 마지막을 예상하고 있었던가요?
 
혼돈이 나선 모양으로 휘몰아치고, 다시 몰락합니다.
 
당신은 쓰러진 것의 감긴 눈을 바라봅니다.
 
남자:일어나면 다시 널 노릴걸. 정말 이대로 끝낼 거야?
 
강원재:가족들을 더 잘 숨겨야겠죠.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당장은, 제 가족을 구해야합니다.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남자:그 전에 말이야. 죽이지 않으면 다음에 먼저 노려지는 건 네가 아니라 네 가족들이 될지도 몰라.
 
강원재:... (잠깐 데미안을 내려다봤다. 제 가족을 먼저 노린다라. 데미안을 감시하고, 가족을 보호해야겠지. 할 일이 많아지고 힘들어질테지만 죽일 마음은 없다. 죽일 수도 없고.) 한동안은, 움직이는 것도 힘들겁니다. 가족들을 제가 있는곳으로 불러와야겠군요.
 
남자:...이번에도 꽝인가. 그래, 열심히 해봐.
 
그 말 한 마디만을 남기고 남자는 나타났던 그대로 소리없이 사라집니다.
 
강원재: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화면에는 여전히 가족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촬영되고 있는 장소는 그들의 집.
 
직접 카메라를 설치해둔 것 같네요.
 
강원재:(그래도 덕택에 풀려날 수 있었으니까. 화면에 비춰져있는 가족들을 바라봤다. 쓰러져있는 데미안의 손을 등뒤로 묶어서 어깨에 들쳐맸다. 한국에 있는 옛동료들에게 연락해야겠지. 벌어둔 돈이 있으니 이탈리아까지 보호해달라고 의뢰를 넣으면 될 것이다. 데미안의 글록을 제 주머니에 챙겼다. 지하실의 문을 열어본다.)
 
당신은 당신을 죽이려던 이를 들쳐맨 채 지하실을 나섭니다.
 
하늘은 이제 새벽에 접어들어 진청빛만이 난자합니다.
 
끝없이 당신을 노릴 이를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경찰에 넘기기라도 해야 할까요?
 
강원재:(제가 감시하는게 제일 맘 편할 것이다. 회복이 될 때 까지는 제가 옆을 지켜야할테지. 이번에 눈 뜨면 저를 더 죽이려 발악할 것 같긴 하지만.)
 
아무도 없이 텅 빈 거리를 걷습니다.
 
다행히 납치되었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닌 모양입니다.
 
머지 않아 당신은 포근한 장소로 돌아옵니다.
 
강원재:(포근한 장소?)
 
익숙한 장소라고 해야 할까요.
 
일상적인 풍경 속에 섞여든 이질적인 존재는 이제 어떤 비일상적인 일을 또 만들어내려 할지.
 
....
 
그리고 다음날 당신은 한 가지 뉴스를 접합니다.
 
미국에서 배우를 하고 있던 유명인 D가 최근 내내 행방불명이라는 소식을.
 
당신은 당신 옆의 D를 바라봅니다.
 
실종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네요.
 
강원재:(이것도 납치인가...)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