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C : 파이
PC : 아이셀
당신은 꿈을 꿉니다.
늘 같은 꿈입니다.
타오를듯한 열기가 내내 몸을 일렁이며 감쌌다가 잠에서 깰 때가 되어서야 발끝부터 차갑게 식는 꿈입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도 그 열기는 사라지지 않고 당신을 괴롭혔습니다.
역시나 같은 꿈.
기분 나쁜 따뜻함이 몸을 휘감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열기는 서서히 식어가고 당신은 눈을 뜹니다.
...
깜빡거리며 눈을 뜬 곳은 당신 방의 천장입니다.
침대 시트는 땀 때문인지 흠뻑 젖어있습니다.
이참에 빨래라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빨래를 할 때 쓰던 주문이 뭐더라, 같은 생각을 하며 가만히 누워있던 당신은 문득 더이상 몸에서 열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마를 짚어봐도, 양 뺨에 손을 대어보아도 정상적인 체온입니다.
열이 나지 않습니다.
드디어 일주일 넘게 당신을 괴롭힌 열병이 나은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이번 열병에서 만만치않게 고생했던 건 파이였죠.
매일 당신을 간호하고, 따뜻한 스프를 끓여주고 물수건을 갈아주던 파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제 열병이 나았으니 파이가 고생할 필요도 없겠죠.
당신은 기쁜 마음으로 파이에게 알려주러 침대 밑 슬리퍼를 꺼내신고 방 밖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집안을 돌아다녀도 KPC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안을 돌아다녀도 파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외출이라도 한걸까요?
아이셀:파이? (아직 땀에 절여져 있는 옷을 입은 채로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그 순간, 식탁에서 화병 밑에 있던 쪽지가 보입니다.
파이의 필체로 적혀있는 쪽지입니다.
아무래도 파이는 당신이 자는 사이 스프에 넣을 재료를 사러 나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무턱대고 나가다가는 길이 엇갈릴지도 모르니 파이가 올 때까지 집안 청소라도 해놓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니면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집안 구경을 하거나요.

아이셀:(열병에 시달린 머리는 청소 마법에 대해 잊어버린 듯 멍했다. 마법에 관한 채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분명 책장에..
주방 / 서재 / 파이의 방 / 나의 방

아이셀:(청소해야하는 주문이 적혀져 있는 책을 찾기 위해 서재로 이동합니다.)
서재
낡은 종이냄새가 나는 서재입니다.
기억상에는 이곳에 평소 당신이 참고하거나 연구하던 마도서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쩐지 바닥이나 책장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인듯 합니다.
파이가 당신을 간호하느라 서재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나봅니다.
마법 지팡이 / 책장 1 / 책장 2

당신이 쓰던 마법 지팡이입니다.
당신의 머리색 혹은 바깥에 쌓인 눈과 얼음의 색을 닮아 있습니다.
수려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꽤나 멋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지팡이를 잡아보는건 오랜만이죠.
지팡이를 사용한다면 마법을 사용하기 조금 더 수월해질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지팡이를 들어 간단한 바람 마법을 부려봅니다.
휘익.
...
어?
당신은 문득 이상함을 느낍니다.
지팡이를 써봐도 마법이 나오지 않습니다.
평소에 쓰던 간단한 기본마법조차 쓸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팡이에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열병으로 오래 앓고 난 직후의 회복기라 그런 것일까요?
당분간은 마법을 못쓸지도 모릅니다.
수작업을 해야겠네요.

지팡이를 더 휘둘러봐도 마법은 좀처럼 나오질 않습니다.

주방 / 서재 / 파이의 방 / 나의 방

주방에는 오랜만에 들어가봅니다.
그동안은 침대생활을 하느라 주방에 자주 갈 일이 없었죠.
청소도구는 보이지 않지만, 이참에 괜찮다면 돌아올 파이를 위해 깜짝 요리를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식재료를 보기 위해 주방을 뒤져봅니다.
...
재료를 꺼내기 위해 한창 주방을 뒤지는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주방 식기가 어쩐지 조금 줄어있는 것 같습니다.
먼지까지 쌓여있네요.
냉장고도 비어있고요.
기본 재료조차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파이가 재료를 사러 나간걸까요?
이래서는 요리를 할 수는 없겠네요.
주방을 나와 파이의 방으로 향합니다.
그의 방은 이상하리만치 온기가 없습니다.
침대도 책상도 옷장도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파이가 요근래 자기 방 청소는 게을리 한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돌아온다면 한소리 해야겠네요.
[침대/옷장/책상]

파이의 책상 위에는 서류 하나 없이 깔끔합니다.
책이나 필기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유달리 방 중에서 책상만 깔끔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파이가 적어두고 나간 쪽지가 있었죠.
아마도 스프 재료를 사러 갔을 것입니다.
책상에는 서랍이 2개 있습니다.

첫번째 서랍 안에는 편지봉투, 페이퍼 나이프와 여분 필기구, 종이들이 들어있습니다.
이제는 이면지로 쓰는 과거 서류들도 보이네요.
페이퍼 나이프는 쓴 흔적이 있지만 잘 벼려져있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이퍼 나이프를 챙길까요?

나이프를 챙겼습니다.

두번째 서랍 안에는 영수증이 있습니다.
영수증의 날짜는...
비교적 최근까지 있네요.
주로 산 것들은 약간의 식재료, 그리고 대부분은 마법에 쓸 재료들입니다.
파이가 최근 마법에 다시 신경쓰기 시작한걸까요,
영수증에 찍혀있는 구매한 마법재료의 양이 꽤 많습니다.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 일단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갑니다.)
당신의 방입니다.
당신이 누워있었던 침대, 옷들이 들어있을 옷장, 그리고 책상과 의자가 보입니다.
[침대/옷장/책상]

당신의 옷들이 들어있는 옷장입니다.
당신의 옷들은 그대로입니다.
어쩐지 등이 축축하니 원하는 옷들로 갈아입어도 될 것 같습니다.

옷을 갈아입습니다.
몸이 전보다 좀 더 따뜻해진 느낌입니다.

당신 방에 있는 책상입니다.
서랍이 2개 있지만 저번에 짐을 정리했던가요, 서랍이 모두 비어있습니다.
책상 위도 깔끔합니다.
특별한 것은 없네요.

영수증을 챙기러 향합니다. 영수증은 아직 그 자리에 잘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지금 집에서 나가도 되는 걸까요?
아직 파이는 당신이 다 나았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데다가, 언제 어떤 길로 돌아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만약 나갔다가 길이 엇갈려 당신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면 파이는 큰 곤혹을 치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찾아오는 왠지 모를 불안감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메모지나 펜을 찾습니다.)
첫 번째 서랍 안에 여분 필기구와 종이들이 들어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기 전에 자신의 지팡이도 챙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란 생각을 가지며 서재로 이동합니다.)
서재
[마법 지팡이/책장 1/책장 2]

기초마법과 기본 원소마법 위주의 마도서들이 정리된 책장입니다.
그러고보니 기본 마법서는 꺼내지 않은지 꽤 되었죠.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책을 뒤지던 중, 예전 견습 마녀시절 보았던 마법 지팡이 사용방법이 적혀있는 책을 한 권 발견합니다.

두 번째 책장.
주로 고급마법 위주의 마도서입니다.
전투마법, 회복마법 또는 그 외 생활에서 요긴하게 쓰던 마법들이네요.
이 부분은 사람의 손을 자주 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확실히 이 책장은 당신이 정식 마녀가 된 후에도 자주 꺼내보던 책장이었죠.
자료조사 판정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실패 |
떠오르는 옛 추억에 몰두해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책장을 살펴볼 수도 있겠습니다.
책장을 살펴보나요? 혹은 이대로 나갈까요?

자료조사 재판정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뒤져보고 있자니 책들 사이에서 낡은 양피지 하나와 쪽지 하나가 떨어집니다.
아마 예전에 모아두고 쓰지 않았던 주문서와 그 주문서의 대한 설명문인듯 합니다.
주문서는... 가물가물하지만 본 적 있던 주문서네요.

주문서를 주머니에 챙겨넣은 뒤 현관으로 향하자
곧이어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열어보니 기다렸던 그, 파이입니다.
파이는 자신이 문이 열기 전 문이 스스로 열려서인지 꽤 당황한듯한 표정입니다.
하지만 이내 말끔히 열병이 나은 당신을 보며 웃어줄거라 생각하며, 다시 얼굴을 보았지만...

...?
이상합니다.
파이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입니다.
당신이 병이 나아서 놀랐다기보다...
...그 뒤의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놀란 듯한 표정이다가,
이내 당신을 향해 어색하게 미소짓습니다.

병이 다 나은 거예요?


감기 걸려요.
(달칵. 문이 닫힌 뒤에야 당신을 가만히 감싸 안으며)
다녀왔어요.
그렇게 안 낫더니.. 하늘이 아이셀을 보살피셨나 보네요.

당신이 잘 돌봐줘서 나을 수 있었던 겁니다. 고마워요 파이..
스프 재료를 사러 나갔다는 쪽지를 봤습니다. 다 나았기도 하고, 오늘은 제가 요리를 해드릴께요.

사실은... 마땅한 걸 찾지 못해서 재료는 사오지 못했어요. 아이셀도 다 나았으니까, 오늘은 밖에서 사먹는 게 어때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전 나갈 준비는 다 되어 있으니까. 조금 몸을 녹이다 가도록 해요.
(방금 집에 들어온 파이를 걱정하면서 볼에 입술을 갖다 댑니다.)

전 괜찮아요. 곧 저녁 시간이기도 하고... 지금 바로 가죠.
그런데 왜 벌써 옷을 그렇게 입고 있어요? 설마, 제가 올 거 알기라도 한 거예요?

(당신의 물음에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집 안이 어수선한 느낌이 들어서, 걱정이 되어 찾으러 나가려고 했던 것 뿐입니다.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다음부터는 안 아플 수 있도록 해야겠네요.

(작게 웃고는 당신의 손을 잡는다.)
그럼 나가요. 맛있는 거 사줄게요.

(작은 목소리로 툴툴거리면서 당신과 맞잡은 손에 힘을 주고 이끌어주는 데로 따라갑니다.)

(환히 웃으면서 현관을 열고 나간다.)
오랜만에 나오는 바깥이라 그런걸까요, 늘상 눈밖에 쌓인 것이 없는 마을이지만 많은 것이 낯설어보입니다.
일주일 사이 많은 것이 바뀐 것 같습니다.
늘상 가던 마법용품 상점의 주인도, 식재료를 샀던 가게의 손님들도 잔잔하지만 활기있는 마을의 모습입니다.
[식당/마법 상점/식재료점]

열병이 걸리기 전 간간히 갔었던 식당입니다.
당신이 좋아하던 메뉴도, 파이가 좋아하던 메뉴도 여전합니다.

돈은 충분해요. 먹고 싶은 거 마음껏 시켜요.
그의 말이 나옴과 동시에 직원이 짧게 목례하며 메뉴판을 내밉니다.
직원: 주문하시겠습니까?

항상 먹는 메뉴를 먹을 겁니까? 아니면 이번에는 먹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아이셀이 시켜주세요.

이왕 나온 김에 식재료도 사서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방에 가보니 텅 비어있더군요.

좋아요. 그럼 먹고 나서 식재료점이나 둘러보죠.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예전처럼 샐러드 같은 게 좋아요? 원하는 거 만들어줄게요.

.. 아무거나 다 좋습니다. 같이 만들고 같이 먹을 수 있다면 어떤 음식이던 맛있으니까요. 오늘은 어디를 둘러보았기에 재료를 못 찾고 그냥 온겁니까?

(손끝을 괴롭히는 움직임을 보고는 팔을 뻗어 손을 잡는다.)
왜 그래요? 불편한 거라도 있어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랜만에 파이의 얼굴을 제대로 보는 것 같아서요.
심리학 판정

| 기준치: | 45/22/9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을 바라보는 파이의 표정은 어딘가 기묘합니다.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한 저 표정에는 거짓이 없어 보이지만,
당신이 모두 나았다는 사실에도 기뻐하는 기색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게다가 그는 계속해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지만 동시에 너무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모습은 마치 당신을 관찰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얼굴에 구멍이 뚫릴 듯 바라보는 시선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한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묶지 않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며 볼을 간지렸다.)
그순간 요리가 완성되어 테이블 위에 서빙됩니다.

(음식이 나오든 말든, 손을 들어 당신의 뺨을 가볍게 쓸어본다. 온기를 가늠하듯이.)
..... 정말 괜찮은 거죠? 이전이랑 다 똑같아요? 어디 아프거나 욱신거리는 곳도 없고... 전부 다 잘 보이고, 다 제대로 알아보겠죠?

정말 다 나았습니다. 제대로 잘 보이기도 하고요, 식욕도 있습니다. 어디 아프거나 욱신거리는 곳도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음식이 나왔으니 얼른 먹도록 하죠.
(배가 고팠다는 듯이 수저를 움직였다. 잘 먹는 모습이라도 보이면 당신이 안도하지 않을까?)

(살포시 웃으며 조심스럽게 손을 거둬왔다. 자신의 앞에도 음식이 놓여 있기에 식기를 들기는 했지만, 당신이 먼저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유난히 자신에게 고정되어 있는 시선에 먹다 말고 고개를 들어 파이와 시선을 맞춘다. 걱정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건 자신의 생각일 뿐, 타인의 감정은 본인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손에 달려 있는 수저가 그릇에 부딪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당연하죠. ..이대로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저한텐 아이셀밖에 없는데, 아이셀이 사라지면..
(샐쭉 웃으며 음식을 입에 떠 넣는다. 우물 씹더니 말을 돌리듯이)
음, 역시 최고의 맛집이네요. 같이 먹으니까 예전의 그 맛 그대로예요.

이제는 걱정끼치게 하지 않겠습니다. 약속할께요.
(당신과의 약속이니 꼭 지키겠다는 듯이 말을 하고는 음식을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변함 없는 맛에 미소를 짓다가 한 입 떠 파이의 입술 가까이에 갖다 대었다.)

제 것도 먹어볼래요?

맛있네요.

다 먹었으면 재료, 사러 갈까요?

그래야 할 것 같군요.
(어떤 재료를 사러 갈지 고민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에 돌아다니는 것이기도 하고 손이 시리다는 핑계를 대면서.)
당신이 내민 손을 바라보던 파이가 내밀어진 손을 잡은 채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넣습니다.
따뜻한 온기가 도는 주머니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파이가 값을 계산하고 음식점을 나옵니다.
[식당/마법 상점/식재료점]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리면서 벌써 계산하고 나와버린 식당을 잠시 뒤를 돌아보며 흘긋거렸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값을 치른다고 할까 고민하다가 식재료 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식자재는 자신의 돈으로 사면 되니까. 라고 다짐하는 것처럼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포기해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머니 안으로 끌어들인 손을 더욱 단단히 잡은 채 발 맞춰 식재료점으로 향한다.)
식재료점.
맛있는 식재료들을 진열해놓고 파는 가게입니다.
고기부터 채소, 과일, 마법식품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싱싱한 과일들이 종류별로 가득합니다.
원하는 것을 골라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딸기를 보다가) 설탕과자도 해줄까요?

차와 잘 어울리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군요.
(품에 한 아름 안길 정도로 과일을 사고서 채소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채소칸에는 추운 날씨 탓에 약간 언 듯한 채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래도 썩 상태는 괜찮아 보입니다.

(상태가 괜찮아 보이기는 하지만 막상 구매를 하려니 손이 머뭇거린다. 이래서 당신이 스프에 넣을 재료가 적당한 것이 없었다고 말한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스프에 넣을 수 있는 당근같은 뿌리채소를 구매합니다.)
살짝 얼었지만 남극 지역에서 이 정도라면 상당히 양호한 편일 겁니다.


고기도 종류별로 많이 있습니다.
들여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듯 선홍빛을 띠는 싱싱한 고기들입니다.

아이디어(지능)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러고 보니 마을이 넓으면 얼마나 넓고 크다고, 안 좋은 식재료를 들여올 정도의 상점이 이 마을에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게다가 바로 입구 근처에 이렇게 크고 잘 되어 있는 식재료점이 있는데, 파이는 왜 집에 올 때 빈 손으로 왔던 걸까요?
어쨌거나 재료점 주인이 활달한 목소리를 뽐내며 식재료들을 계산해줍니다.
사고 보니 한가득이네요.


나온 김에 조금 더 걷다 갈까 했는데 무리이려나요.

.. 좀 더 있다가 가죠. 해도 아직 떠 있기도 하고. 온 김에 마법 용품점도 보고 싶기도 하고요.

(말하려다가 관두고는 부드러이 미소 띠우며 문을 연다. 먼저 나가라는 듯이)
그럼 거기까지만 보고 돌아가죠.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이 웃으며 그가 열어준 문으로 들어간다. 금방 돌아가지 못하게 열심히 둘러볼까? 잠깐 고민을 하며)
마법상점.
마법과 주문에 필요한 재료들을 샀던 마법 상점입니다.
일주일 사이에 주인이 바뀐 것 같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처음 보는 사람이 당신에게 밝게 인사합니다.
주인: 안녕하세요! 찾으시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마법 가루부터 재료, 지팡이까지 웬만한 물건은 다 취급한답니다!

주인: 종류에 따라서요! 어떤 주문서를 찾으십니까?

(지금 당장 간단한 마법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필요할 것들을 말하다가 집안 상태를 생각하며 볼을 긁적였다.)
청소에 관한 것도 있었으면 좋겠군요.
주인: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후다닥 안으로 들어가 확인하더니 나오면서 주문서 몇 개를 들고 나온다.) 아이고, 이를 어쩌나...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에 사냥을 가는 마법사단이 있어서 관련 스크롤은 다 팔렸고 일상용만 남아 있네요. 괜찮으시다면 이 중에서라도 챙겨 드릴까요! (모두 청소 관련 주문서들이다. 집 밖에 쓰는 것, 빗자루를 움직이는 것, 물청소용, 소독용... 갖가지이다.)

사냥이라..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죠?
주인: 아뇨, 뭐 늘상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크게 웃으며 당신이 고른 주문서들을 챙겨 말아준다.) 계산은 저쪽에서 부탁드립니다~

계산까지 마치고 나니 창밖으로 하늘이 약간 불그스름하니 어두워진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얼른 가서 불을 키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행운 판정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늘이 곧 비가 올 것 같이 어두워집니다.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지만...
집으로 가는 길을 서둘러야 겠네요.


가기 전에 비가 내리지 않길 바래야겠네요.

(걷는 당신을 빤히 보다가 장 본 것들을 대부분 가져와 바리바리 들고 먼저 걸음을 옮긴다.)
빨리 와요.

(모든 걸 다 들려고 하는 당신을 바라보면서 다시 그의 손에서 짐을 빼앗습니다.)
누가 짐을 들지 가볍게 티격태격하며 집으로 돌아가다 보니
문득 고개가 옆으로 돌아갑니다.
그곳에는 당신의 시선을 사로잡은...
처음보지만 아주 아름다운, 얼음성이 지어져있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저런 성은 없었던 것 같은데, 내일 아침이 된다면 파이에게 가자고 보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당신은 그보다 더한, 본능적으로 저 얼음성에 이끌립니다.




오늘은 손에 든 것도 많고 날도 어두워서 더 있으면 위험해질 테니까, 내일 가요, 내일. 일어나자마자 가면 되죠?

.. 그래야겠군요. 내일 다시 나오기로 해요.

(알겠죠? 웃으며 당신을 끌고 집으로 향한다.)
밤의 얼음바람은 차디찹니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다가 서늘한 지경에 이를 때쯤, 당신과 파이는 집에 도착했습니다.
재료들로 냉장고를 채워넣고 몸을 따뜻한 물로 녹입니다.
오랜만에 하는 목욕이라 그런지 더욱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잠자리에 들 때까지 파이는 계속해서 당신을 주시하며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간만의 편안하고 따뜻한 잠자리.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내일을 위해 감은 눈 위로 따뜻한 입맞춤이 내려앉습니다.
....
밝은 빛이 비춰 들어옵니다.
눈을 뜨니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먼저 일어난 파이의 따뜻한 미소입니다.
밤새도록 당신의 옆에 있었던 걸까요?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는 당신을 바라보면서 나른한 몸을 일으키면서 인사를 건넨다.)
간단한 아침인사와 함께 파이가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당신의 체온은 어쩐지 그보다 서늘한 느낌입니다.
아니면 그의 체온이 오늘따라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지도요.
그 차이가 못내 원망스럽기도 해서, 괜히 그를 껴안는 팔에 힘이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맡는 것 같은 그의 체향에 기분 좋다는 듯이 어깨에 얼굴을 비비고 있다가 강하게 끌어안고 있는 팔에 의문을 표했다.)
무슨 일 있습니까? 안 좋은 꿈이라도..

(웃으며 당신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간단히 요기할 만한 걸로 아침은 준비해놨어요. 먹고 바로 가보죠. 어제 아이셀이 가보고 싶다고 했던 곳이요.
그러고보니 오늘은 얼음성에 가기로 한 날이었지요.
어제의 그 아름다운 성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어제 봤던 얼음성을 생각해 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준비해도 되었을 텐데요. 깨우지 그러셨습니까.

아니면, (주방으로 가려다가 문득 뒤돌아) ..부담스러워요?

아이셀:(당신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부담스러운 것 보다는.. 당신이 무리를 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되는 것 뿐이에요.
그러다 병에 걸리면.. 그렇게 된다면 이번엔 제가 파이를 돌봐줄 차례가 되겠군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침대에서 일어난다.)

(씩 웃으며 먼저 주방으로 향한다.)
천천히 와요.


샌드위치로 할까 했는데, 그래도 좀 더 특별한 걸 해주고 싶었어요. 마음에 들어요?

파이.. 설마 안 잤습니까?

아이셀 돌보면서 좀 익숙해진 덕분이죠.자, 앉아요.

(그의 대답에 의구심이 곧바로 사라지면서 미안하다는 감정이 올라왔다. 아직까지 자신의 몸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을 가지며 파이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자리에 앉았다.)

방금 일어나서 먹을 수 있어요? 힘들면 천천히 먹고 가도 돼요.

오랜만에 같이 먹는 아침인데 당연히 괜찮죠.

먹고 감상 말해줘요.

조금은 아쉽네요. 같이 만들고 싶었었거든요.

미안해요. 똑같이 설탕을 쓰는 거다 보니 한 번에 해두면 편하겠다 싶었거든요. ....... 나중에 같이 만들어요, 꼭.

다음이 있으니까 그렇게 우울한 표정 짓지 마세요. 아침 정말 맛있었습니다. 청도 많이 기대가 되고요. 당신이 만들어 놓았던 설탕과자와 잘 어울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그 말에 금세 실실 웃는 얼굴로 돌아온다.)
달달하니까 잘 어울릴 거예요.
(끄덕이며 꼬치 하나를 당신에게 내민다.)

후식으로 딱이네요. 정말 맛있어요 파이.
(당신도 얼른 먹어보라는 듯이 꼬치를 내밀었나. 아까부터 자신만 챙겨주고.. 당신도 챙김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라는 생각이 물씬 풍겨왔다.)

엄청 배부르네요.
(후, 배를 두드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접시를 들어다 개수대에 옮겨둔다.)
설거지는 다녀와서 해도 되겠죠?

그럼 얼른 나가도록 해요.
간단한 채비를 하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니 어제 걸어온 길이 눈에 묻혀 또다시 새하얗습니다.
저 멀리 어제 발견했던 성의 끄트머리가 보입니다.
그곳을 향해 느긋이 걸어가보니...
멀리서 볼 때는 눈보라에 흐릿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그 모습은 감히 '아름답다'는 단어에 다 담지 못할정도입니다.
값비싼 크리스탈을 깎아 만든듯한 조형물과 벽체는 시리도록 푸른빛을 띄다 못해 홀릴듯한 아름다운 빛깔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을 대보면 녹지않도록 얇은 서리로 덮인 마법이 걸려있는, 차디찬 얼음으로 뒤덮인 성임을 알아챕니다.
기대감 때문일까요, 아름다움 때문일까요.
이유 모를 두근거림을 느끼며 당신과 파이는 눈꽃이 핀 정원을 지나쳐 성 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성에 빠져들 듯이 바라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성은 별도의 지하가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주인이 없는 성이라고 들었지만, 그에 반대되도록 성 안은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사용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순한 관광지인 걸까요?
들어온 곳은 저택의 1층.
웅장하지만 그 속에서 고요하게 두 사람의 발소리만 울려퍼집니다.
곳곳에 있는 대리석 조각상들이 있고, 액자가 걸려야할 곳은 아직 그림이 오지 않았는지 공간이 비어있네요.
[로비 / 다이닝 룸 / 파티룸 /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얼음성의 로비입니다.
밖이 얼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내부는 따스하고 곳곳이 푸른 벨벳으로 장식된, 고급진 인테리어입니다.
한쪽 구석의 벽난로는 장작 타는 소리를 내며 은은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벽난로 앞 소파는 푹신해보여 쉬기 적합해보입니다.
그 외에 특별한 것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 마법으로 만들어 진 곳일까.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 같아 신기해 하는 기색을 보이며 벽난로 쪽으로 다가갑니다.)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었던 듯이, 혹은 준비해둔 듯이 타오르고 있는 벽난로입니다.
따뜻한 온기가 얼음바람으로 언 몸을 녹여줍니다.

(그렇다면 무단으로 침입을 한 것이니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야 할 것이다. 추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두툼하게 입고 나왔었는데.. 의외로 따뜻한 공기가 자신을 감싸고 있어 두르고 있던 망토를 벗어 팔에 걸쳐두었다.)
망토를 벗어도 별로 춥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따뜻하고 평온합니다.
주변에 다른 사람이나 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이닝룸에는 크리스탈을 깎아 만든 고급진 탁자가 중앙에 놓여있습니다.
탁자도 푸르고 오묘한 빛을 띄고 있는 것이, 마치 서리가 내린 것 같습니다.
탁자 위에는 세갈래로 된 촛대가 있으나 초에는 불이 붙여져있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한쪽 벽을 반쯤 메울 만큼 커다란 그림이 하나, 창문에는 라피스 라즐리색의 고급스러운 벨벳 커튼이 늘어져 있습니다.

커튼은 창문을 가리고 있습니다.
커튼을 마저 걷자 정오의 햇살이 따사롭게 비춰 들어옵니다.

성의 한쪽 벽을 반쯤 메울 정도로 커다란 그림입니다.
평범한 명화처럼 보입니다.

초에 불을 붙이자 원래 그렇게 있었던 것처럼 잘 타오릅니다.

작은 규모의 사교행사를 열 수 있는 파티룸입니다.
아직 손님은 두 사람 뿐이지만, 파티룸은 그 화려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늘색이 반짝이는 샹들리에에 마치 거울의 방을 연상시키는듯한 홀에 그만 넋을 빼앗깁니다.
벽을 대부분 거울들로 해놓았기에 작은 홀이지만 훨씬 넓어보이는 착각을 자아냅니다.
관찰 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금보니 거울들이 일정한 크기 패턴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넓은거울-넓은거울-좁은거울/ 넓은거울-넓은거울-좁은거울…
같은 형식이네요.
다른 쪽 벽은...
배치가 다르던가요?
거울이 거울에 반사되기를 반복해 그 경계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그러고보니 어느새부터인가 파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거울을 보느라 한눈이 팔려서 였던걸까요?
파이는 어느새인가 당신의 곁에서 사라져있습니다.

이성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1층 저택 어디를 둘러보아도 파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설마 2층에 올라간 걸까요?

2층으로 올라가니 나선계단 중간을 환하게 비추는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2층은 개인공간인 것 같습니다.
마치 동화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자아내는 얼음성에서 당신의 발걸음소리만 울려퍼집니다.
아이디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액자가 걸려있을 만한 곳은 모두 비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1층에서도 액자가 있는 곳은 다이닝룸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의미라도 있는 걸까요.
2층에서는 아래와 같은 공간을 둘러볼 수 있겠습니다.
[주인방/창고/사용인 방/서재]

(어디로 갈지 고민하면서 서제로 보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고요한 성에 비해서 서적은 과하다싶을 정도로 꽉 차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야 책장이 6줄이 넘는 대형서재임에도 바닥에는 책들이 가득 쌓여있었으니까요.
이 성의 주인은 책을 수집하는 취미라도 있는걸까요?
관찰 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한쪽 구석에 쌓여있는 서적들 중 눈에 익숙한 책들이 보입니다.
잘 보니 어쩐지 당신의 집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한 책들과 똑같습니다.
재생, 회복, 치료 관련 서적들입니다.
서재를 전체적으로 둘러보자 대부분의 서적들이 그와 같은 분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들고 이리저리 보면서 생각에 빠졌다. 파이가 이리로 옮겨 놓은 것일까?)
(서제를 좀 더 둘러보자.)
자료조사 판정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시간을 들여 더 조사합니까? 아니면 다른 곳으로 향할까요?

주인의 방으로 보이는 크고 넓은 방입니다.
내부는 딱봐도 값비싸보이는 가구들로 차있으며 한 사람이 자기엔 사치스러워 보일정도로 넓고 푹신한 침대가 자리하고 있네요.
[침대/옷장/책상]

푹신하고 고급스러운 실크 재질로 이루어진 킹사이즈 침대입니다.
앉아보니 사용감이 있습니다.
이 성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사람이 사는 성인걸까요?
아무튼 이곳에도 그는 보이지가 않네요.

(설마하는 생각에 옷장을 열어봅니다. 이따금 장난을 치는 그이니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값비싸보이는 원목재질의 옷장입니다.
옷장 안에는 정장과 코트를 비롯해 눈에 익은 옷들이 몇 벌이 걸려있네요.
아이디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안에도 역시 사람이랄 것은 없었습니다.

(만일 여기 있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알 수 없었으리라.. 그의 흔적이라도 찾아보고자 책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책상 위에는 찢겨진 달력과 서랍 2개, 그리고 위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펜 하나가 보입니다.

일부러 찢은 건가..?
탁자 위에 둘 수 있는 흔한 탁상달력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전부 찢겨져있습니다.
날짜나 달, 월이 아닌 달력의 스프링 아랫부분이 날붙이로 그은듯 통째로 부자연스럽게 잘려있습니다.
바닥에는 잔 종이조각들 뿐, 잘려나간 달력종이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며 칠인지도 알 수 없을 것 같은 달력이여서 그런지 그냥 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첫 번째 서랍을 열어봅니다.)
첫번째 서랍은 반쯤 열려있습니다.
안에는 여러 노트와 서류들이 들어있네요.
관찰 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시간을 들여 조금 더 살펴볼까요?

....
수많은 종이뭉치들을 뒤적이다가 안에서 찢겨진 종이조각을 찾아냅니다.
아래의 글자는 반쯤 찢겨있어 무슨 글씨인지 알아볼 수 없습니다.
'Turn Uivv?v'가 무슨 뜻일까요?

두번째 서랍에는 여러가지 서류들이 들어있네요.
이 성을 유지하는데에 든 관리비... 영수증 등...
서류상으로 특별한 건 없어보입니다.
다만 이 서류들도 전부 날짜부분과 이름부분은 날붙이로 벤 듯 잘려있습니다.

(어떤 사람일까 감이 잡히지 않으면서 열어두었던 서랍을 닫고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던 펜을 집어 봅니다.)
평범한 펜으로 보입니다.

(걱정스럽다는 듯이 중얼거리면서 펜을 내려놓고 이번에는 사용인의 방으로 이동합니다.)
사용인들의 방은 2층 침대가 3개, 총 6인실인 것 같습니다.
이 넓은 성을 단지 6명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걸까요?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는 가지런히 정렬되어있고, 방 안쪽에 [서랍]이 하나 있습니다.

서랍은 총 2층으로, 윗 서랍은 비어있지만 아래의 서랍에는 서류가 들어있습니다.
이곳에 고용된듯한 사람들의 이력서입니다.
이 종이는 온전하게 있네요.
생년월일, 이름, 나이... 특별한건 없지만...
관찰 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고용된 날짜가 당신이 아는 날짜보다 훨씬 지나있습니다.
따지면... 거의 1년 후의 날짜네요.
한두장만 그런 것이 아닌 6장 전부 다 그렇습니다.
인쇄 오류라도 난 것일까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손이 가늘게 떨리면서 몇 개의 서류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아이디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보니 이 성에 온 이후 사용인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 고용을 하지 않았는데 성이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될 수 있었을까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넓은 곳을 한번에 청소할 수 없을텐데...
성의 주인은 당신과 같은 마법을 쓰는 마녀이기라도 한걸까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류를 아무렇게나 두고 이번에는 창고로 이동합니다.)
창고는 건축에 쓰이고 남았던 것 같은 여분 천과 목재, 유리등이 대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공구들이 보입니다.
관찰 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쌓여있는 창고 비품들 중에서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성 안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이 성 안에 파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집이라도 간 걸까요?
그렇다면 금방 다시 돌아올까요?
그럼 그 사이에 뭘 하고 있어야 좋을까요.
어쩌면 아까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1층부터 다시 둘러볼까 싶어 계단을 내려간다.)
그 전에 잊고 있는 것이 있진 않나요?
보지 못한 것들이 아직 남아있었네요.
이를 테면 서재라던가.

거대한 만큼 책들도 많은 서재입니다.
다시 한 번 책장을 둘러보나요?

관찰 혹은 자료조사 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에 띄는 책을 찾던 중, 한 추리소설을 발견했습니다.
전형적인 삼류 추리소설로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범인이 쓴 트릭이 책 부록에 수록되어있다는 것 정도겠네요.
트릭 부분에 얇은 북마크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거울.. 거울... 어디선가 많이 보지 않았나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자꾸 거슬리는 기분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의미 모를 쪽지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이외에는 그저 뻔한 설명과 내용들입니다.

더 둘러봤지만 딱히 눈에 띄는 책은 없었습니다.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아이셀:(다시 로비로 가봅니다.)
여전히 따스하고 고급스러운 로비입니다.
이곳에도 파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는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봅니다.)
딱히 변한 것은 없습니다.
밖은 여전히 추워 보입니다.
나가는 것보단 안에서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겠지요.

(또 열병에 걸리고 또 파이가 걱정하고 이제는 밖을 아예 못 나가게 될지도 모르기에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로비를 나옵니다. 다이닝 룸으로 다시 가봅니다.)
서리가 내린 듯한 크리스탈 탁자와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촛불.
그리고 이곳에서 유일한 그림이 걸린 액자가 있는 다이닝룸입니다.

촛대를 들었습니다.
촛농이 흘러내리고 있는 따뜻한 촛대입니다.

일정한 크기 패턴의 거울들이 규칙적으로 배치된 파티룸입니다.
거울에 촛불이 반사되어 여기저기에 붉은 불꽃이 피어나 있습니다.
관찰 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거울들을 가만히 바라보던 당신은 깨닫습니다.
왜 아까는 발견하지 못했을까요.
넓은거울-넓은거울-좁은거울의 패턴으로 있던 벽의 마지막 거울만은 넓은거울-좁은거울-좁은거울의 규칙을 띄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간이 모자라서 좁은 거울로 넣었다기에는 그 옆 벽지를 바른 부분까지 따지면 넓은 거울이 들어가기 딱 맞을 공간입니다.

아이디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아까 얻었던 쪽지가 생각납니다.
Turn...
뒷부분은 찢겨나가 알아볼 수 없지만
무언가를 돌리라는 뜻은 아니었을까요?

(쪽지를 보고 거울을 보면서 설마 돌아가는 거울인가 싶어 회전문처럼 생각하면서 밀어봅니다.)
조금 힘을 주어 거울을 밀자
달칵,
소리가 나며 거울이 한바퀴 밀립니다.
듣기 판정

| 기준치: | 45/22/9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이닝 룸 쪽에서 무언가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언뜻 보기에 다이닝 룸은 달라진 것이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다이닝 룸 쪽에서 소리가 들렸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금 보니 다이닝 룸에 걸려있는 액자 틀과 그림 사이에 균열이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
그림을 살짝 밀어보니(...) 크기에 비해 그림이 손쉽게 밀립니다.
그림 뒤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계단 옆에는 투명한 전등들이 빛을 내고 있습니다.
전기를 쓰는 것이 아닌 마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도의 대규모로 마법을 쓸 사람이면, 마력이 굉장한 사람이 성의 주인인 걸까요?

(호기심을 가지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계단 아래로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내려온 곳은 화려한 성과는 대비되는 이질적인 장소입니다.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쌓인 서류와 서적들, 사람 한 명은 족히 들어갈 듯한 커다란 시험관들, 그리고 안쪽에는 길고 검은 상자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탁자/시험관/상자]

(어딘가 모르게 섬득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생각하면서 탁자 위 서류들을 훑어봅니다.)
탁자 위에는 실험기록으로 보이는 서류와 무언가의 기록을 적은 노트가 보입니다.

(등 뒤로 오싹한 소름이 돋으며 손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가늘게 떨리는 손은 노트를 꽉 쥐면서 다른 서류나 서적을 확인합니다.)
또다른 것은 노트입니다.
노트는 일기 형식으로 보이네요.
날짜는...
...당신이 생각하는 과거와 현재, 당신이 알고있는 것보다 1년 후가 섞여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하지만 필체는 분명한 파이의 것입니다.
날짜는 무엇이고,
장례,
클론,
심장?
무엇하나 제대로 이해되는 것이 없습니다.
손끝부터 잘게 공포감이 떨려옵니다.
...이건 정말 파이의 기록이 맞는걸까요?
이성 체크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발소리나 인기척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 옆으로 성인 남성은 족히 들어갈듯한 커다란 시험관 대여섯개가 줄지어 배치되어 있습니다.
현재 시험관은 쓰지 않는 것인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채 비어있네요.
관찰 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어지러워 그런지 별다른 건 보이지 않네요.

아이셀:(시험관에서 멀어져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진정하려고 애를 쓴다. 주변을 재빠르게 둘러보면서 상자가 눈에 들어와 쓸모 있는 것이 있는지 확인을 한다.)
상자는 당신의 키보다 조금 큰 사이즈에 검은빛을 띄고있습니다.
안을 확인하면...
수많은 흰색 꽃들 중간에서 당신이 잠들어있습니다.
명백한 아이셀, 당신입니다.
하이얀 얇은 서리가 그를 썩지않게 보호하듯 감싸고있고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온전한 모습을 한 당신이 상자 안에서 눈을 감은 채 숨을 쉬지 않는 깊은 잠을 자고있습니다.
이성 체크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그제서야 당신은 이것이 예사 상자가 아닌,
관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제야 모든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기분입니다.
갑자기 사라진 파이
그 후 저택 안에서 잘려져있던 달력과 날짜 부분들
서류와 일기로 보이는 기록들
그리고 관에서 잠들어있는 또 다른 당신,
...아니. 본래의 당신.
본능적인 거부감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역한 감정이 솟구칩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설명됩니다.
하루가 지나도 마법이 나오지 않던 이유까지.
당신은...
당신은 '아이셀'인가요?

문득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그 인기척은 불안감이었다가,
이내 날붙이가 바닥에 떨어지는 건조한 금속음으로 뒤바뀝니다.
뒤를 돌아보니 파이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손을 떨고있습니다.
발 밑에는 나이프를 하나 떨어트린 채로요.

어떻게 온 거예요.

파이..

알았어요?
다.
읽...었어요....?

(침묵은 긍정이 될 수도 있다고 했던가. 두려움을 가득 머금은 눈동자는 옷 속에 들고 있었던 페이퍼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하.
(잠시 울음 섞인 표정이 되었다가, 이내 포기했는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심장을
꺼내야 했는데.
...진작에 그래야 했는데.


(손이 덜덜 떨려오며 눈가가 촉촉 젖어 들어가면서 눈물이 한 두 방울씩 떨어졌다. 아직도 머릿속은 자신이 왜 당신에게 칼을 겨누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천천히 손을 내린다. 그리고 그 손에는)

(어떤 살의도 보이지 않았다.)
알아요. 아는데. ....알아도, 보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 수많은, 그 말도 안 되는 과정을 거쳐서 당신을 되살리려 했는데... 거의 다 왔었단 말이에요.
(이제 목소리에는 약간의 울음이 섞였다.)
그런데

지금의 당신이 1년 전의 당신과 너무 똑같아서요.
저는 당신을 죽일 수 없어요, 아이셀.
제가 사랑하던 사람은 오직 당신이었어요.
...소름끼치는 옅은 레몬향과 박하향이 지하에 맴돕니다.
떨어트린 나이프,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파이, 그리고 여전히 잠들어있는 '당신'.
그를 용서하던, 용서하지 않던, 혹은 그가 진짜 '아이셀'과 살기를 원하던,
이제 모두, 당신의 선택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대로 그를 찌르고, 살아남아야 할까요?
아니면......

(여전히 떨리고 있는 손이지만 미소를 지으면서 지금까지 짓지 못한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눈물을 흘린채로 당신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워지는 거리 사이에서 두려움이 몰려왔다. 여전히 두려웠다. 두렵고 무서웠다.)
미안해요.
(파이가 떨어트린 나이프를 쥐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페이퍼 나이프보다 이 것이 더 날카로울 테니까.)

(파이를 꼭 끌어안았다. 그의 체온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어 꼭 끌어안았다. 이제 다시는 못 안아 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이 쥘 수 있는 힘을 다 쥐면서 끌어안았다.)


마지..막...으로... 꽉, 끌어... 안아...줄...래요....?

(금방이라도 심장에 그 칼날이 꽂힐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지나도 오지 않는 통증. 눈을 뜨는 순간 당신의 기침을 마주한다. 크게 뜨인 눈 속에서 눈동자가 선연하게 흔들린다.)
왜... 왜요? 왜?
(덜덜 떨리는 손은 이미 당신의 등에 닿아 있어 그 떨림이 느껴질 테다. 그러나 쉬이 힘을 들이지 못한 채, 잃어버릴 것을 더듬는 듯이 당신의 등을 끌어안는다.)

(수없는 클론을 만들어가면서 자신을 만들려고 했던 당신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멋대로 상상하려 들었다. 죽어가는 자신을 보면서 망가져가는 자신을 보면서, 그럼에도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당신.)
(만일 당신이 열병으로 그렇게 되어도 난 그렇게 해줄 자신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모든 생물은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니까.)
(고통에 떨리는 몸, 간간히 흘러나오는 기침, 피곤함이 몰려오는 눈꺼풀은 천천히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다.)
당신이 가짜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파이가 원하는 건 심장이었지요.
...
손이 떨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를 향한 배신감? 원망감?
아니면 내가 ... 클론이라는 충격?
혹은 파이, 그를 향한 사랑과 아쉬움.
안타까움과 미안함.
그럼에도 생각합니다.
파이가 사랑했던 사람은 '당신'이 아니에요, 아이셀.
파이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이셀'이었죠.
받을 수 없는 애정이라면 꺾어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칼날이 당신의 심장을 가르고, 마지막 숨을 뱉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장이 뒤틀려가는 감각과 함께 의식이 흐려집니다.
흩날리는 얼음눈꽃과 함께 차가운 물방울이 뺨을 적십니다.

...
이로서 78번째 클론이 죽어버렸네요,
자, 필립 스타넥,
새로운 심장을 만들까요.
....
KPC 생환, 탐사자 로스트
END5. 마녀의 심장
'티알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파이어×안단테] 메피스토의 만찬장 2020-12-12 ~ 2021-01-03 (0) | 2021.01.06 |
|---|---|
| [딘안] 일그러진 수조 2020-01-22 (0) | 2020.06.03 |
| [강뎀] 악인의 정의 2020-02-04 (0) | 2020.06.03 |
| [리지] 지금 당신을 뇌쇄 시키겠습니다 2020-01-04 (0) | 2020.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