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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키퍼리스

그들은 이름을 가져간다 2024-11-29

시나리오 본문 : https://yagi-do-game.tistory.com/79

 

공식세카

 

PC

팔레나

 

 

 

메인

 

질투. 최근 질투라는 감정에 관해 생각합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타인이 가지고 있을 때의 감정, 질투. 그것을 자신도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서부터 비롯된 감정.

당신이 이러한 생각을 하는 건, 요즈음 그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겠죠. 당신은 무엇을 질투하고 있나요?

팔레나

늘 그렇듯이, 재능과 기회와 인맥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내가 바라는 그것들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얻기 힘든 것들이거나,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니까.

 

질투란 건 다른 누군가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자신의 바닥을 까발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겠죠.

바닥을 까발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성의 가장 아래를 보여주는 것이고, 결국엔 자신의 약점을 보여주는 행위니까요.
여하튼, 당신은 최근 그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당신이 요즈음 ‘김혜나’를 찾아다니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이곳, 도화 여자고등학교에는 의문의 학생인 ‘김혜나’가 있다고 합니다. 교실도 학번도 없는 그 학생을 찾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나요. 방과 후, 당신은 그 미스테리한 학생을 찾기 위해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보고 있습니다.

자, 어디부터 가볼까요?

팔레나

"김혜나를 찾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니, 램프의 요정도 아니고."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복도를 걷는다.
지금은 아마도 본관.

 

학교에서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본관입니다. 1층부터 순서대로 3학년, 2학년, 1학년 교실이 있습니다.

교무실도 이 건물에 있네요. 지어진 지 오래되었다고는 하나, 그간 개보수를 잘해온 덕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아,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건 제외하구요. 아무래도 낡아서 그런지 삐걱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 건물입니다.

방과 후 활동이 이제야 끝난 학생들이 있는지, 간간이 떠들썩함이 울립니다.
‘김혜나’

익숙한 이름이 들립니다. 혹시 누가 보기라도 한 걸까 귀를 기울여보면, 목격담은 아니고, 그냥 만난다면 무슨 소원을 빌 거냐는 평범한 수다입니다. 괜히 긴장이라도 했나요?

팔레나

쫑긋 귀를 기울였다가 실망한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쉬울 리가.

 

아무래도 본관에는 크게 무언가 없어 보입니다.
아, 교실에 한 번 가볼까요? 지금은 비어 있겠지만요.

팔레나

교실로 향한다. 으레 소문이 도는 유령들처럼 아직 자리에 앉아 있을지 누가 알아.

 

익숙한 교실입니다. 앞쪽으로는 교탁이, 뒤쪽으로는 사물함이 있습니다. 그 사이를 책걸상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아직 담임 선생님이 문을 잠그지는 않았는지, 문은 열려있습니다.

김혜나는 어디서 나타나는 걸까요? 여기저기서 목격담이 도는 걸 보면 어디 한곳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닌 듯합니다. 김혜나가 만약 귀신이라면… 혹시 천장이나 바닥에서 나올 수도 있는 걸까요.

괜히 머리 위를 살펴보고 바닥도 살펴봅니다.

탐사자, 관찰력 판정.

팔레나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 볼만하겠네... 같은 생각 하며 휘휘 둘러본다.
cc<=60 관찰력 (1D100<=60) > 74 > 失敗

 

뭐야, 먼지밖에 없습니다. 오늘 청소 당번이 누구였더라……
아, 난가?

……조용히 교실을 빠져나가, 다른 곳으로 가봅시다.

팔레나

^^....
난 모른다. 난 한 거야. 아니면 다녀와서 하거나...
급식실 방향으로 가본다.

 

학교 뒤쪽으로 걸어갑니다. 도화 여고는 구조가 조금 특이한 학교에요. 학생들이 재학하는 와중에도 이사장이 자꾸 땅을 사서 부지를 넓혀가기 때문입니다.

다행인지 딱히 싫어하는 학생은 없습니다. 공사도 보통 방학 때 하고, 새 건물을 쓰는 건 일단 좋은 일이니까요.


특히 커다란 운동장이 생긴 것과 깨끗한 급식실이 생긴 건 기쁜 일입니다.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식후 산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불만스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1등으로 밥을 먹기 위해서 뛰어가기는 힘들지만요. 심지어 이 학교는 고양이도 많아서, 1등으로 밥을 먹으려면 고양이랑도 싸워야 한다니까요. 스펙타클한 시골 라이프입니다.

팔레나

실화냐?
그래도... 그래, 고양이한텐 양보할 수밖에 없지. 다른 애들한테 밀린다면 꽤나 억울하겠다.
일단 별관으로 가본다.

 

도서관이나 과학실 같은 것들이 있는 별관입니다. 평소에도 자주 드나들었죠. 본관보다 옛날에 지어졌을까요? 어쩐지 조금은 더 오싹한 느낌이 듭니다.

총 3층의 건물로, 여기도 나무 바닥을 밟으면 요란하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건 똑같습니다.
그때, 머리 위에서 삐걱,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확히는 머리 위가 아닙니다. 3층에서부터 누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것 같아요. 3층에는 도서실이 있으니 누군가 내려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내려오는 사람을 기다려볼까요?
아니면 뭐, 어차피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일 테니 다른 곳을 좀 더 살펴볼까요?

팔레나

청소 땡땡이치는 주제에 급할 건 또 뭐람. 벽에 기대서 누군가 기다리는 척, 내려오는 사람을 본다.

 

삐걱, 삐걱.
계단을 밟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내려오는 사람이 그렇게 천천히 걷는 것도 아닌데,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을 텐데 말이에요.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생각이 드는 찰나, 그 사람이 드디어 1층 층계참까지 도착했습니다.
우리 교복을 입은 학생이네요.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여학생은 당신을 보고 빙긋 웃습니다.

당신은 그의 가슴팍에 있는 명찰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검은색 명찰.

도화 여고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두, 초록색 명찰을 사용합니다. 검은색 명찰을 사용할 일은 없습니다. 검은색 명찰을 착용하는 건 오직 한 명.

김혜나뿐입니다.

팔레나

"어...?"

 

김혜나

“안녕, 수업 끝났는데 아직도 학교에 있는 거야?”

 

생각보다 김혜나는 평범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냥 평범한 동급생, 선배처럼…….

생글생글 웃는 낯의 김혜나는 저 검은색 명찰만 없다면 누구도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못하겠지요.

팔레나

"아니, 저기, 너 기다리느라. 넌 날 모르겠지만..."

여기서 마주친다고? 기다리던 순간임에도 당황해서 횡설수설한다.
"네가 소원을 이뤄준다는 소문을 들었어. 그래서 혹시나하고..."

 

김혜나

"아. 그것 때문이구나. 소원이 뭐길래 그래?"

팔레나

"내 소원은, **평생 남 눈치 보지 않을 정도로 잘 써먹을 수 있는 재능과 기회를 갖는 거야.** 하나만 된다면 재능이라도 원해. 그래야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당신은 김혜나에게 당신의 소원을 말합니다.
그늘진 별관의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달라붙습니다.

김혜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의 말을 경청합니다. 당신은 소원을 타인에게 말한 것만으로도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혜나는 좋은 방법이 있다며 말합니다.

 

김혜나

“이건 비밀인데, 내게는 소원을 들어주는 신이 계시거든. 그 신님 덕분에 내가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말이 퍼진 것 같은데.”

 

김혜나는 음, 소리를 내며 당신의 얼굴을 요모조모 뜯어보다가 빙긋 웃으며 말합니다.

 

김혜나

“신님은 눈이 안 좋거든. 그래서 매일 이름을 물어봐. 그때 네 이름 말고 내 이름을 말하는 거야. 김혜나라고. 아, 그리고 자기 전에 소원을 적어서 베개 밑에 두고 자. 신님이 볼 수 있게.”

 

김혜나는 친절하게 소원을 이루는 법을 말해줍니다.

팔레나

"네 이름을 말하고, 자기 전에 소원을 적어서 배게 밑에. 알았어."

신이라고? 정말 신이 있다면 왜 혜나한테만 그렇게 다정한 건가. 정말 신이 맞나? 거의 불신에 가득 차 있으면서도 안 하는 것보단 낫겠다고 생각한다.

 

김혜나

"바로 그거야."

 

당신이 의식을 제대로 이해한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김혜나는 당신에게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납니다.

 

김혜나

"꼭 소원 이루길 바랄게. 그럼 난 이만."

 

그리고 당신은 그날 밤을 기다립니다.
오늘따라 밤은 느리게 찾아옵니다.

김혜나가 알려준 의식을 되새깁니다.

이상한 날이라면 이상한 날이었죠. 적어도 평소와 같은 날은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조금 긴장될지도 모릅니다. 김혜나를 만난 것도 이상한 일인데, ‘신’을 만난다니요.

당신이 유신론자인지, 무신론자인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신을 만날 것이라는 그 말. 그 말의 기이함이 어둠에 감돕니다.

소원을 적은 쪽지를 베개 밑에 넣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팔레나

맞아. 기이해... 라고 생각하면서도 소원을 적어 베개 밑에 깐다.

 

익숙한 천장을 바라봅니다. 긴장에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잠에 빠져듭니다.

꿈도 꾸지 않고 짧은 잠을 잡니다.

당신이 눈을 뜬 건 어떤 징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일어나듯 눈이 떠졌고, 아직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어둠을 살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곳엔 커다란, 녹색 눈이 있었습니다.

이성 판정 –1/1D6

팔레나

"..."

저게 신...?
cc<=60 이성 (1D100<=60) > 72 > 失敗
1D6 (1D6) > 4

system

[ 팔레나 ] 이성 : 60 → 56

 

신. 이것이 신이라구요?
신이라면 가히, 성스러운 것이 아니었던가요?

이건… 성스럽다기보다는 불길합니다. 너무도 불길한……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 같은, 알 수 없는 존재를 만났을 때의 묘한 불쾌감….
그때, 신이 당신의 이름을 묻습니다.
그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머릿속으로 꽂히는 것만 같은 목소리. 그 목소리는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영원할 것 같은 어둠에 박힌 눈동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당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름을 말해줘.”

신이 다시금 말합니다.

아차, 정신을 차립니다. 그러니까… 김혜나의 이름을 대면 된다고 했죠. 그럼 신이 소원을 들어줄 거라고…….

팔레나

"혜나예요. 김혜나."

 

당신은 조심히 입을 엽니다.
당신의 입에서는 타인의 이름이 튀어나옵니다.
김혜나가 시킨 그대로 말합니다. 내가 김혜나라고.

신의 녹색 눈동자는 당신을, 김혜나를 빤히 바라봅니다.
꼭 김혜나가 아닌 것을 들킬 것만 같습니다.
그저 그의 이름을 빌려다 쓴 것이라는 걸 들킬 것만 같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10년이라면 10년 같고, 10초라면 10초 같은 시간.
그 시간 동안 신은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주위의 어둠을 뻗어 당신의 소원이 적힌 쪽지를 가져갑니다.

녹색 눈동자가 형형히 빛납니다.

“김혜나…….”

신이 김혜나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서서히 눈꺼풀이 내려오듯, 신의 눈동자가 사라집니다. 완벽한 어둠도 신과 함께 사라집니다.
이제 당신의 방에 있는 것은 어둠이 아닌, 당신 방의 벽과 천장과 가구 따위의 것들뿐입니다.
당신은 안심했나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끝났으니까?

베개 아래를 살펴 쪽지를 확인해봅니다.
어라, 쪽지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속은 걸까요.
이 모든 것이 그저 이상한 존재의 장난이라거나…….

팔레나

"뭐야..."

역시 그냥 미신이었나. 너무 의심을 많이 해서 이상한 꿈을 꿨나.

 

당신은 쪽지를 펼쳐봅니다.
당신의 소원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신의 필체가 아닙니다.
확신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인쇄물마냥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반듯한 이 필체는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팔레나

어라...

 

김혜나의 것일까요.
당신이 겪은 것이 마냥 꿈이 아니라는 걸, 이렇게 증명하는 걸까요.
당신이 다시 잠이 들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침 해는 여전히 떠오릅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여전히 간밤의 쪽지가 들려있습니다.
지난밤에 본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당신의 소원은 언제 이루어질까요?
그러고 보면, 김혜나는 거기까지 말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소원을 들어준다.’라는 소문 같은 게 날 리가 없으니까요.
여하튼, 오늘도 학교에 가야죠.

팔레나

학교는 가야지... 가서 혜나를 만나면 다시 물어봐야겠다.
준비준비.

 

교복을 입고 옷을 단정히 합니다.
학교에 가기 위해 가방을 챙깁니다.

탐사자, 관찰력 판정.

팔레나

cc<=60 관찰력 (1D100<=60) > 76 > 失敗
왜 다 실패하는건데
강행!
cc<=60 관찰력 (1D100<=60) > 25 > 成功
오케이

 

등교 준비를 하던 당신은 책상에서 처음 보는 것을 발견합니다.
쨍한 빨간색의 복주머니 하나입니다.

디자인이 조금 촌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것인지 겉면이 반들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팔레나

"내 건 아닌데."

이런 핫-레드를 가지고 다닐 타입은 아니다. 복주머니를 열어본다.

 

주머니를 열어보면 어째서인지 주머니는 열리지 않습니다.
묶어낸 끈을 풀어내도 마찬가지입니다. 힘을 주어도 열리지 않네요.

팔레나

중국의 부적 뭐 그런 것처럼 생겨선 열리지도 않으니까 되게 찝찝하다...

 

당신은 처음 보는 이 주머니…….
소원을 빈 이후에 나타난 것이 분명합니다.
소원과 관련된 것일까요?

팔레나

그럴지도. 만약 소원을 이뤄주는 게 사실이라면 높은 확률로 맞을 것 같다.
복주머니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뭐 쓰여 있는 거라도 없나.
cc<=60 관찰력 (1D100<=60) > 71 > 失敗
그래 관두자.
학교에 갖고 나서 혜나한테 물어봐야지.

 

이 주머니가 어떠한 주머니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또 모르죠, 당신을 지켜줄지?
왜, 부적 같은 거 있잖아요.
이렇게 갑자기, 없던 것이 생긴 걸 보면… 으음, 조금 불안하기도 하지만.

바쁜 아침. 일단은 학교에 가지고 왔습니다.

1교시 수업이 시작되고 주머니를 넣어둔 곳을 확인하면 주머니는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물컹한 감촉도 그대로지만요……. 어쨌든, 사라지지는 않는군요.


어느덧 2교시 수업도 끝납니다.
학교에 와서도 그렇게 특이한 일은 없습니다.
평소와 같은 수업, 평소와 같은 친구들과 선생님.

쉬는 시간마다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당신의 친구들 사이에서 가만히 상념에 빠집니다. 친구들이 하는 대화는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툭툭 치는 걸 느끼고 다시 친구들을 봅니다.

 

서은경

“무슨 고민 있어? 왜 불러도 대답이 없어.”

 

친구들 무리 중에서도 가장 가깝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서은경이라는 친구입니다.

팔레나

"아, 그냥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졸려 죽겠다 ㅋㅋ"

가볍게 웃어 보인다.

 

당신은 어떻게든 둘러댑니다. 김혜나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면, 어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면 누가 믿어줄까요. 어쩌면 당신조차 그 쪽지가 아니라면 꿈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일을.

당신이 적당히 둘러대면 친구들은 다시 저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이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당신도 중간중간 호응을 해줄지도 모릅니다.


쉬는 시간은 언제나 짧고, 모였던 친구들은 다시 흩어집니다.

다음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 당신 옆자리의 학생이 당신에게 무언가를 내밉니다.

곱게 접힌 쪽지입니다.

 

친구

“저기, 연서에게 전달 좀 해주래.”

 

강연서. 연서의 자리는 당신의 자리에서부터 왼쪽에서 세 번이나 더 이동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강연서와 그의 친구인 최주경은 거의 교실의 끝과 끝에 앉아서, 이렇게 자주 쪽지를 주고받곤 합니다. 주로 주경이 쪽지를 보내고 간간이 연서가 답장을 돌려주는 식입니다만, 그사이에 앉은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잊을만하면 쪽지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넘겨주어야만 했지요. 오늘도 그런 쪽지인 모양입니다.


앞문으로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다들 인사를 합니다.
곱게 접힌 쪽지.
열어보고 싶다면 지금 살짝 열어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팔레나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어 보여주곤 쪽지를 받는다. 그리고 다들 선생님께 인사할 때를 틈타 슬쩍 손 안에서 열어본다. 뭔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주고받냐. 나도 좀 알자.

 

어차피 자리도 멀고… 살짝만 읽어보는 것 정도는 모르지 않을까요?

다들 책을 펴느라 분주한 사이, 당신은 슬쩍 쪽지를 펼쳐봅니다.
이 시간 이전에도 쪽지를 나누었는지, 앞에 총 세 줄의 대화가 적혀있습니다.

― 종이 부족해서 새로 씀. 그래서 그 선배 어떻게 됐다고?

# 실종됐다던데? 왜 요새 실종 사건 많잖아. 그 선배도 실종됐다더라. 김혜나한테 소원 빌었다고 자랑하고 며칠만에 실종됐다던데

― 야 소문 좀 무섭지 않냐... 그거 때문에 실종된 거 아니야? 김혜나가 잡아갔다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뭐..... 으 오싹하다. 다른 실종된 사람들도 김혜나한테 소원 빈 거래?

팔레나

"..."

왜 항상 이런 소식은 저지르고 나서 알게 되는 것인가?

 

어떤 선배의 실종 소식입니다. 원래 영산군은 이런 실종 사건이 많은 곳이긴 하죠. 당신도 몇 번인가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도화 여고 재학생들이 실종되는 것도 제법 빈번한 일입니다. 그만큼 전학 가는 사람도 많죠. 이 학교가 위험하다나.

팔레나

듣긴 했지만 그거랑 김혜나랑 연관이 있다곤 못 들었어.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이 쪽지에 어째서 김혜나라는 이름이 있나요?
김혜나에게 소원을 빌어서 사라졌다니요?
그럼,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성 판정 –1/1D3

팔레나

cc<=56 이성 (1D100<=56) > 55 > 成功

system

[ 팔레나 ] 이성 : 56 → 55

 

당신은 일단 쪽지를 접어 왼쪽으로 넘겨줍니다.
왼쪽으로 넘어갔던 쪽지가 다시 돌아오는 일은, 그날엔 없었습니다.

팔레나

어떡하지. 원래라면 이대로 그냥 집에 돌아가서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난 탐사자. 비밀을 캐내야 하는 탐사자.
탐사자 화이팅!


집에 가려는 연서와 주경이를 붙잡는다.

"얘들아, 내가 아까 전해주려다가 실수로 쪽지를 좀 봤는데, 그 선배 진짜 소원 빌어서 그렇게 된 거래? 아니~ 나도 소원 빌어볼까 하던 참이었어서."

 

당신은 두 사람에게 쪽지를 보았다고 말합니다. 보았다고 말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으니까요.
그러면 두 사람은 인상을 쓰며 그 소문에 대해 말합니다.

 

강연서

"야 왜 우리 쪽지 훔쳐보냐?"

 

최주경

"어이없네. 근데 너도 소원 빈다고?"

 

강연서

"소원 빌든 말든 네 마음이지만, 나는 영 찝찝하단 말이야.
그 선배..."

목소리 낮춘다.

"실종 전날에 김혜나한테 소원 빌었다고 들었거든? 나라면 절대 안 빌러 감."

 

최주경

"나도. 그냥 뿅 사라진 것도 아니고, 소원 빈 다음날부터 무슨 불안증 있는 사람처럼 행동했다며?"

팔레나

"불안증?"

 

최주경

"무슨 이름을 말해야 한다고 했다던가?"

팔레나

"무슨 이름인진 모르고?"

 

강연서

"몰라~ 으, 완전 무서워. 꺼림칙하지 않아? 그거 소원 한 번 빌었다고 음침하게 그러고 다닌 거 생각하면..."

 

최주경

"리얼. 나도 처음엔 소원 빌어볼까 했는데 그거 듣고 완전 깼다니까."

 

처음에는 인상을 쓰고 얘기하던 두 사람은 어느덧 이야기에 빠져든 것처럼 당신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무래도 뭔가 아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던가요?

원한다면 대인 기능 판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대인 기능 중 협박은 제외합니다. 협박은 두 친구에게 악감정을 사기 좋을 뿐입니다.)

팔레나

관심 넘치는 사람처럼 (실제로도 그렇지만) 분위기 맞춰 캐물어본다.

"아니 그거 진짜 소원 빈 거 때문이야? 나 지금 완전 흔들린단 말이야. 오늘 혜나 찾아가려고 했는데 소름 쫙 돋잖아. 진짜 맞아? 더 들은 거 없어?"


cc<=50 설득 (1D100<=50) > 92 > 失敗
실화냐?
강행
cc<=35 말재주 (1D100<=35) > 20 > 成功
이게되네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선배는 며칠간 ‘이름을 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그 선배는 피폐해져 갔다고 해요. 그러다가 결국에는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강연서의 말에 의하면, 그 선배의 주위 사람들도 하나씩 같이 실종되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하네요. 매일 한 명씩. 선배의 주변 사람들이 사라지다가 결국에는 그 선배도 사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증거는 없습니다. 그저 그런 소문이 돌 뿐이었다고 말하네요. 일단 도화 여고에서 그 선배의 친구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어쨌거나 찝찝한 이야기네요. ‘이름을 말하라’는 말이 당신의 신경을 긁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당신은 김혜나의 이름을 말했으니까요.

팔레나

찝찌-입...

 

일단은 집에 갈 시간입니다.
집에 가기 전에 학교를 죽 둘러보아도 김혜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그는 검은 명찰의, 존재하지 않는 학생이니까요.

팔레나

내가 어제 진짜 귀신을 봤구나... 그게 마카로 칠한 명찰이 아니었구나...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 봅니다.

이 시간에 돌아가면 아무도 없을 집.
가족들도 모두 일에 나가 있을 시간이죠.

당신이 집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현관에 무언가 있습니다.
쨍한 빨간색의 주머니 하나입니다.

이것은 왜 여기 있는 걸까요?
마치 다시 한번 더 봐달라는 듯, 자신의 존재를 잊지 말아 달라는 듯,

이 기이한 주머니는 문을 열자마자 바닥에 놓여있었습니다.

…일단은 챙겨두어야겠죠?

팔레나

엥. 이거 오늘 내가 학교에 갖고 간 거잖아.
집어들어서 다시 살펴본다.
cc<=60 관찰력 (1D100<=60) > 60 > 成功

 

반들반들한 붉은 천. 딱히 어떤 무늬도 없습니다.
보통 이런 천엔 무늬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끈을 풀어 주머니 입구를 당겨 열어도 전혀 열리지 않습니다.

다만 손으로 매만지던 와중,
주머니 끝부분에서 무언가 손끝에 걸리는 게 느껴집니다.

확인해보면 자수로 이니셜 E가 새겨져 있네요.

흰색 실로 새겨져 알고 난 후 보면 제법 뚜렷하게 보입니다.

그 외에 주머니가 특이한 건 모르겠네요.

안쪽에 무언가 물컹한 것이 불쾌하게 잡힙니다.

무언가 들어있는 것은 확실해 보여요.

이 주머니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팔레나

안 열리는 걸 보니... 성장하지 않는 이상 그대로 두는 게 좋을 것 같긴 한데.

나는 누구다?
탐사자다.
위험에 뛰어들자.


방으로 가져가 칼로 잘라보기로 한다.

 

주머니를 갈라봅니다.
물컹한 감촉……. 약간은 불길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 안에 있는 것이, 만약에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맞는다면…
무언가의 살덩어리나 그런 것이라면…….

팔레나

그런 생각 안 했어. 하지 말자.

 

커터칼로 주머니를 갈라봅니다.

주머니는 생각보다도 더 쉽게 갈라집니다.
역시 내부에 있는 것은 붉은 살덩이입니다.
주머니가 갈라지자 끝도 없이 살덩이가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아니, 이렇게 작은 주머니에서 이만한 양의 살덩이가…

아니,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신의 몸인가요?

팔레나

OMG...

 

어떠한 고통도 없었지만, 당신의 갈라진 복부를 봅니다.
쏟아져 나오는 살덩이를 팔로 막아보려 해도,
다시 밀어 넣는 양보다 쏟아지는 양이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 아.

주머니가 두 개, 아니 세 개로 보입니다.
세상이 기울어집니다.


무언가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은데,
머릿속에서 들리는 소리인가요?
아니면 밖에서?
그것도 아니면 당신의 목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였나요?


순식간에 눈앞이 까맣게 변합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안 돼. 아직 너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어.”

탐사자, 이성 판정 –1/1D6

팔레나

역할...?
cc<=55 이성 (1D100<=55) > 11 > スペシャル

system

[ 팔레나 ] 이성 : 55 → 54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여전히 간밤의 쪽지가 들려있습니다.
지난밤에 본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당신의 소원은 언제 이루어질까요?
그러고 보면, 김혜나는 거기까지 말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소원을 들어준다.’라는 소문 같은 게 날 리가 없으니까요.

여하튼, 오늘도 학교에 가야죠. 교복을 입고 옷을 단정히 합니다.

당신은 학교가 망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걸, 하고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학교에 가기 위해 가방을 챙깁니다.

팔레나

... 뭔가... 루프... 해버린 느낌인데.

 

어라, 무슨 일이 있던가요?
학교에 와서도 그렇게 특이한 일은 없습니다.
평소와 같은 수업, 평소와 같은 친구들과 선생님.
어제와 똑같은 하루.
강연서와 최주경이 또 다시 쪽지를 전해달라고 합니다.

팔레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 말하지 않겠지만 다시 열어본다.

 

역시나 같은 내용입니다.

팔레나

그대로 잘 수업 듣고, 어제보다 혼란스럽지만 한결 편한 태도로 친구들과 하교 인사까지 한다.

 

마음속에서 불안이 일렁이지만, 일단은 집에 갈 시간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집에 가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애초에 그것이 절대적인 해결 법도 아닐 테고…….
집에 가기 전에 학교를 죽 둘러보아도 김혜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그는 검은 명찰의, 존재하지 않는 학생이니까요.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 봅니다.

이 시간에 돌아가면 아무도 없을 집. 가족들도 모두 일에 나가 있을 시간이죠.
당신이 집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현관에 무언가 있습니다.
쨍한 빨간색의 주머니 하나입니다.
어제와 똑같이.

팔레나

이게 내 목숨줄이었지. 내 몸이랑 연동된 주머니...
진짜 중국 괴담 속 주술 같네.
그런 생각을 하며 일단 챙겨 들어간다.

 

다시 밤이 됩니다. 오늘은 소원을 빌 생각이 없습니다.
그 전에,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들 수도 있겠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될지 두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은 쪽지를 넣어놓지 않은 베개를 베고 눕습니다.
익숙한 천장을 바라봅니다.
긴장에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잠에 빠져듭니다.
꿈도 꾸지 않고 짧은 잠을 잡니다.

당신이 눈을 뜬 건 어떤 징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일어나듯 눈이 떠졌고,
아직 잠에서 덜깬 눈으로 어둠을 살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곳엔 커다란, 녹색 눈이 또 있었습니다.
이성 판정 –1/1D3

팔레나

아니 시발 왜... 단발성 아니었냐고...
cc<=54 이성 (1D100<=54) > 63 > 失敗
1d3 (1D3) > 1

system

[ 팔레나 ] 이성 : 54 → 53

 

도대체 왜? 도대체 왜 온 거죠?
오늘은 소원을 빌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신이 올 이유도 없는 것이 아닌가요?
하지만 어제와 같이 신은 커다란 녹색 눈동자를 굴리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오늘도, 이름을 붇습니다.
머릿속으로 꽂히는 목소리.

“이름을 말해줘.”

이름을… 말해야 할까요?

팔레나

저 새끼... 아닌 거 알면서도 또 묻는다.
그렇다고 내 이름을 말해주면?
계속 묻는 걸 보니 알려주면 안 될 것 같다.
악마도 이름으로 퇴치한다잖아. 퇴치당하는 게 나일 줄 어떻게 알아.
"김혜나라고 했잖아. 내가 김혜나라는데."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김혜나?


신이 깔깔 웃습니다.


김혜나일리가없잖아걔와나는계약을했는걸인간을하나씩잡아먹을수있게계약을했는걸네가김헤나일리가없잖아김혜나가여기에실존할리가없잖아왜냐하면걔는----------


다시 돌아가.
다시 돌아가.
다시 돌아가.
다시 돌아가.
다시 돌아가.
다시 돌아가.
다시 돌아가.
다시 돌아가.


돌아가.

팔레나

거 봐... 알고 있었잖아.
찡그린다. 그럼 어떻게 할까. 내 이름은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이름을 말한다는 건, 대신 희생하라는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

결곡 고민하다가 시간이 흘러버린다.

 

당신은 어째서 아무 이름도 말하지 않은 건가요?
당신이 아는 이름이 많았잖아요!
선택지가 많았잖아요!

신은 당신에게 바짝 다가가 붙습니다.
커다란 녹색 눈동자에 당신이 비칩니다.
아니, 비치고 있는 것은 당신이 맞나요?

그 녹색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은 김혜나의 모습입니다.
그래요, 첫날 당신은 김혜나의 이름을 말했죠.

나는, 김혜나인가요?

탐사자, 이성 판정 –1/1D3

팔레나

아니지. 아니니까 이런 고민을 하는 거야.
하지만 저 신이라는 것은 뭐든 이름을 던져주기 전까지 갈 생각이 없는 것 같네.

cc<=53 이성 (1D100<=53) > 58 > 失敗
1d3 (1D3) > 1

system

[ 팔레나 ] 이성 : 53 → 52

 

당신의 입이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입니다.
그 표정은, 웃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내 이름은 김혜나예요. 알고 있잖아요.

-라고 다시 말해도 믿지 않겠죠.

팔레나

고민하다가... 뿌린 씨앗을 거두기로 한다.
"팔레나. 네가 그렇게 원하던 진짜 이름이야. 이제 날 어떻게 할 거지?"

 

당신의 입에서는 당신의 이름이 툭, 튀어나옵니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자신도 알 수 없습니다.

신의 녹색 눈동자는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신이 당신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

그 목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질 즈음입니다.
무언가 축축한 것이 느껴집니다.
시야가 흔들리더니 침대 밑을 보고 있습니다.

어라, 왜 침대 밑에.
굴러떨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침대 아래의 틈으로 반대쪽이 보입니다.

실내화를 신은 발 두 개가 보입니다.
그 위로 쭉 뻗은 흰 발목이 보입니다.

살점이 침대에서부터 바닥으로 흐르는 것이 보입니다.
장기 몇 개가 눈앞으로 떨어집니다.
흰 실내화가 당신 쪽으로 움직입니다.
무언가 차가운 손이 당신의 뺨에 닿습니다.
익숙한 검은 명찰이 눈에 담깁니다.

김혜나는 당신을 보고 웃습니다.

“솔직하구나.”

팔레나

"..."

김혜나가 괴물이구나. 계약을 했다더니 그런 의미였나.
실종됐던 선배도 이렇게 될 걸 알고 누구의 이름을 말해야 할지 고민했던 건가. 결국 그 선배로 자기 이름을 말해버렸던 건가.

 

무언가 없는 느낌입니다.
김혜나는 당신을 위로 들어 올립니다.
당신의 시선이 김혜나를 내려다봅니다.

무언가 없어요. 없는데.
당신의 시야 끝으로 전신 거울이 비칩니다.
최대한 눈동자를 돌려 거울을 봅니다.

머리만 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봅니다.
피와 살점으로 엉망이 된 당신의 침대를 봅니다.

당신의 머리를 들고 웃고 있는 김혜나의 얼굴을 봅니다.

탐사자, 로스트.

 


당신의 이야기는 이곳에서 끝납니다.

허나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 다시 이름을 말하자.

 


신이 요구합니다.

“이름을 말해줘.”

팔레나

이미 한 번 희생했으니...
"강연서."

그거 쪽지 좀 훔쳐봤다고 극혐 표정 짓던 걸 나는 잊지 않았다...
그렇다고 죽어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첫 타깃으로는 가장 어울리지.

 

무심결에 입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강연서, 당신의 학우.

이 이름이 갑자기 왜 튀어나온 걸까요?
이 이름을 말해도 되는 걸까요?

녹색 눈동자는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봅니다.
다시 시간 감각이 사라지고,
신은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그 눈을 피할 수 없습니다.
눈을 깜빡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무슨 일이 일어나면…….

“강연서…….”

신은 연서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서서히 눈꺼풀이 내려오듯, 신의 눈동자가 사라집니다.

완벽한 어둠도 신과 함께 사라집니다.
이제 당신의 방에 있는 것은 어둠이 아닌, 당신 방의 벽과 천장과 가구 따위의 것들뿐입니다.

당신이 다시 잠자리에 들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침 해는 여전히 떠오릅니다.


평범한 것 같은 아침이 지나고 평범한 것 같은 등교도 끝났습니다.

자리에 앉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애써 어제 당신이 이름을 말한 친구의 자리는 확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반인 이상 계속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출석을 부릅니다.
어제 당신이 이름을 말했던 그 친구는, 아직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그 친구는 무단결석을 했습니다.

탐사자 이성 판정 0/-1

팔레나

못할 짓이네...
cc<=52 이성 (1D100<=52) > 57 > 失敗

system

[ 팔레나 ] 이성 : 52 → 51

 

어제 당신이 이름을 말했던 그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기분은 어쩔 수 없겠죠.

당신이 이름을 말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저 우연?
복잡한 마음으로 하루가 지나갑니다.

결국, 그날, 그 친구는 등교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무언가를 시도해보나요?

팔레나

다시 혜나를 찾아봐야지.

 

별관에 찾아가 봅니다.
당신은 김혜나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나요?
하지만 당연하게도 만날 수 없습니다.
1층부터 3층을 모두 돌아다녀도 없어요.

그야 당연하죠.
지금까지 별관을 몇 번이나 다녔지만, 김혜나를 만난 것은 그때 단 한 번뿐이었는걸요.
김혜나를 만난다고 해도… 그에게 방법이 있다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그럼 당신은…….
결국 별관 3층에서 창밖을 내다봅니다.
학생들이 거의 빠진 학교는 고요합니다.

이곳에서 당신은 무얼 하고 있나요?
당신은…… 이제 어떻게 되나요?

그때, 옆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김혜나일까요?


흠칫, 놀라 옆을 보면 도서부 학생입니다.
이제 문을 닫고 집에 가려는 모양인데요.

 

도서부원

“아……. 도서관 사용하실 거예요? 지금 문 닫을 건데.”

 

도서부 학생의 손에 들린 열쇠가 보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할까요?

팔레나

후배구나... 열쇠 슬쩍 보고 손 내민다.

"숙제 때문에 책 한 번만 보면 되는데, 내가 정리하고 갈게."

 

당신은 이 도서관에 자주 들른 적이 있을까요?
도서관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면 도서부 학생은 조금 인상을 쓰면서도 문을 열어줍니다.

원하는 책을 얼른 찾아서 오라고 하네요.

팔레나

죽어도 열쇠는 주지 않는군... 훌륭한 도서부원이다.
안으로 들어간다.

 

도서관은 사실 워낙 낡아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오가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미미한 먼지 냄새가 나고 바닥은 삐걱거립니다.

도서부 학생은 정면의 도서관 카운터에 가서 도서 대출부를 꺼냅니다.
수기로 작성하는 도서 대출부예요.

오른쪽으로는 의자와 책장이 늘어서 있습니다.
평범한 풍경이라면 평범한 풍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팔레나

책장을 살펴보는 척한다. 어쩌면 여기서 만날 수 있을지도.
혹은... 정말 재밌는 책을 만날지도...

 

도서부 학생을 지나 빠르게 책장을 살펴봅니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책이 두서없이 꽂혀있습니다.
도서부 학생들은 이 위치를 다 외우고 있는 걸까요?
동화책 옆의 요리책, 그 다음엔 어린이를 위한 기초 경제… (이런 책도 읽나요, 어린이들?)

뒤통수가 따갑습니다. 도서부 학생의 시선이겠죠.
오히려 마음이 급해 더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잠깐, 그 전에, 당신은 무슨 책을 찾고 있나요?
탐사자, 자료 조사 판정.

팔레나

끝내주게 재밌는 책.
cc<=70 자료조사 (1D100<=70) > 33 > 成功

 

당신의 눈을 잡아채는 책이 있습니다.
<한국 무의 역사>

이런 책도 도서관에 있나요?
당신은 어째서인지 책을 펼쳐봅니다.
오래되어 끝이 너덜너덜해진 표지가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책을 파라락 넘깁니다.
낯선 내용이 이어집니다.
책갈피 같은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 책에서 어떤 것을 찾기 위해 책을 펼쳤나요?
당신은 그것조차 알지도 못한 채 책을 펼칩니다.

뒤에서 도서부 학생의 시선이 꽂힙니다.
슬슬 나가야 할까……. 뭐하면 이 책을 빌려도 되니까요.

일단 책을 빌리자 결심한 당신의 시선을 잡아끄는 붉은 글씨 하나가 보입니다.
E라고 적힌 붉은 글씨.

팔레나

어, 이거 그거. 주머니. 럭키.
당장 빌린다. 넌 이제 내 거야. (아님...)

 

빠르게 페이지를 확인하면 47페이지입니다.

여기까지 확인 후 당신은 이 책을 빌립니다. 책의 가장 뒤 페이지, 대출표에 당신의 이름이 기록됩니다.
당신의 이름 위에 있는, 직전 대출자의 이름은 ‘E’라는 사람입니다.
……E. 대체 누구일까요.

3층 도서관을 나와 1층으로 내려갑니다.
누군가 별관 문 앞에 뒷모습을 보이고 서 있습니다.

기이한 기시감이 듭니다.
그 사람이 몸을 돌립니다.
그 사람의 얼굴보다, 그의 검은 명찰이 먼저 보입니다.

김혜나.




당신이 눈을 깜빡, 감았다가 뜨면 교문 밖입니다.
교목인 복숭아나무 옆에 당신이 서 있습니다.

당신, 방금까지 별관에 있지 않았나요? 언제 여기까지…….

탐사자 이성 판정 0/-1

팔레나

뭐야? 손 본다. 책... 내 책...(?)
cc<=51 이성 (1D100<=51) > 84 > 失敗

system

[ 팔레나 ] 이성 : 51 → 50

팔레나

책이... 없어....?

 

뒤돌아 별관을 보면 어쩐지 오싹한 느낌이 듭니다.
다행히 책은 들려 있네요.


집으로 돌아갑시다.

팔레나

안심.

 

집으로 돌아와 책을 펼쳐 살핍니다.
아까 본 E를 찾아 47페이지를 펼칩니다.

아까는 분명 E가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평범한 책 끝입니다.

아까 잘못 보았던 건가요?
아니면 이건, 무언가의 암시일까요?

E.
그 페이지를 읽어봅니다.


<피를 흘리는 가죽 자루>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그렇게 길게 서술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가죽 자루를 찢으면 안에서 피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집안의 모든 사람은 저주를 받아 죽게 된다고 하네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자루는 가죽 자루는 아닙니다.
오히려 비단 자루에 가깝죠. 하지만…….

자루를 만져보면 물컹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이 감각은,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려운…….

그나저나 이 주머니는 왜 당신에게 나타난 걸까요?
이 주머니를 어떻게 하라고, 아마도 E라는 이니셜을 가진 사람은 당신에게 이 주머니를 보낸 걸까요?

당신은 주머니를 어떻게 하나요?

팔레나

안에 뭐가 들었는진 알고 있어...
버려도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아니면 뭐 에나벨처럼 돌아오든가.
그렇다고 소원에 쓰기엔, 결국 종이가 바뀐 것으로 봐서 그것도 안 좋을 것 같다.
이래저래 안 좋을 뿐이라면...
그냥 보관해두고 있어야 할 뿐...
책상 서랍에 주머니를 넣어둔다.

 

다시 밤이 됩니다.
소원을 빌 생각이 없었어도 다시 그 꿈을 꿉니다.

커다란, 녹색 눈이 또 있습니다.
이성 판정 –1/1D3

팔레나

슬슬 빡치네...
cc<=50 이성 (1D100<=50) > 74 > 失敗
1d3 (1D3) > 2

system

[ 팔레나 ] 이성 : 50 → 48

팔레나

1d10 (1D10) > 10

 

장기적 광기 [집착증]
1d100 (1D100) > 71
[일광공포증] 태양빛에 대한 공포

팔레나

새로 해가 뜨고 날이 새는 게 무서울 지경이다. 그럼 또 이런 일을 반복해야 하니까...

 

신이 말합니다.

“이름을 말해줘.”

팔레나

지긋지긋하다.
연서의 이름을 말했더니 연서가 사라졌다.
그럼 누구의 이름을 말하든 비슷하지 않나.
주경이도 그럴 것이고.
목소리가 흐릿해진다.

"최주경."

 

이번에도 신이 주경의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 최주경이구나!


신이 깔깔 웃습니다.

*깔깔깔깔깔!*

자지러지게 웃습니다.
웃음소리가 당신의 귓가를 맴돕니다.

팔레나

뭐야 미쳤나 왜 저래

 

그리고 신은…….
신이, 어둠을 주머니를 찢습니다.
후두둑, 어둠 속에서 무언가 당신의 이불 위로 쏟아집니다.

이불이 축축하게 젖는 것이 느껴집니다.
신이 꼭 웃은 것만 같습니다.
녹색 눈동자가 눈꺼풀을 내려감듯 천천히 사라집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그저 깜깜한 당신의 방입니다.
이불을 살펴보면,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축축하지도 않네요.
정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베개 밑에 넣어둔 주머니도 보이지 않습니다.

팔레나

... 두 번째라서 믿은 건가?
그나저나 나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걸 보면 역시...

 

이렇게 끝난 걸까요?
이게, 전부인 걸까요?
새벽은 오늘도 관성적으로 떠오릅니다.


그날 학교에서 보낸 하루는, 너무나도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서 오히려 긴장이 탁 풀릴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건 당신에게만 한하는 말입니다.

당신이 이름을 말했던 바로 그 타인은, 당신의 같은 반 친구의 입에서 기이한 말이 흘러나옵니다.

 

최주경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꿈을 꿨어…….”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주말이 지나고, 계속해서 시간이 지나갑니다.
실종되었던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째서 당신만 빠져나올 수 있던 것일까요?
E라는 존재는 누구인가요?

알지 못하는 일들이 아직은 많지만……
그래도, 다행히 어느 정도는 일단락된 듯싶습니다.
어느 정도는요.

별관에서 느껴지는 집요한 시선을 빼면,
별관에 들어갈 때마다 누군가 당신을 따라붙는 느낌은,
간혹 꿈에 실종된 사람들이 당신에게 이름을 물어오는 것을 제외하면…….

당신이 이름을 말했던 친구가 결국엔 계속해서 누군가 자신을 부른다는 망상에 빠져 결국엔 학교를 그만둔 것을 제외하면…….

이제 다, 끝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김혜나에 관한 소문이 바뀌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김혜나를 만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 대신,
김혜나를 만나면 불길해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검은 명찰을 단 사람을 만나면 절대 말을 걸지 말라나요.
만약 그 학생이 당신의 반과 이름을 물어본다면 어떻게든 변명을 대고 빠져나오라나요.
별관에 사는 김혜나는 오늘도 학생들을 속이기 위해 불쑥불쑥 나타나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나요.
실종된 선배도, 당신의 동급생도 모두 김혜나에게 반과 이름을 알려주어서 잡혀간 거라나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당신은 아마 알고 있을 겁니다.
여전히 별관에 들어설 때마다 김혜나의 시선을 느낍니다.

그래도 김혜나의 소문이, 불길한 것으로 바뀐 것은 다행입니다.
당신과 같은 피해자가 조금이나마 덜 생기겠죠.

아, 그 사이에 키가 큰 수상한 사람이 밤중에 학교를 오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그것 이외에는 딱히 알려진 것이 없어서 괴담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어쨌거나 이곳은 경남 영산군 영산읍의 도화 여자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다시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