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본문 : https://yagi-do-game.tistory.com/143
PC
플레나 (팔레나 草ver.)
이하 특정 엔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main

GM
문자에서 태어난 것 - YAGI
BGM
Loneliness - Springtime Depression (Forgotten Tomb Cover)
https://youtu.be/mVhGHvkeap8?si=QjVfXBw61Mg_MRkD

GM
01. 유행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오컬트 유행도 돌고 도는 모양입니다.
혹 ‘문자 스킬’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2000년도 중반즈음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일종의 주술이라고 합니다. 누구는 이런 것은 다 거짓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확신할 수 없기에 이를 오컬트라 분류할 수 있겠죠.
거기다 언령이라고, 말에는 힘이 있다 하지 않습니까? 시작은 가짜였을지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믿고 의지하면 그것이 진짜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 주술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요일 오후, 당신은 각자의 방에서 휴대전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문자 스킬을 믿지 않았을 수도 있고, 묘한 꺼림칙함에 시도하길 꺼렸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유행이 돈 지는 꽤 되었지만, 아직 시도해 보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뭔가 오늘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 모를 확신…….

플레나
근자감!

GM
방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목적에 맞는 문장을 특정 방식으로 적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의 마음에 든 것은 아래 세 문장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책상 밑에 숨어라
▶ 방안에 큰사람
▶ 움직이는초상화

플레나
"다 뭔가 공포 느낌이란 말이지..."
고민하다가, 첫 번째를 누른다.

GM
06. 책상 밑에 숨어라
책상 밑에 귀신을 숨겨주고 자릿세를 받는 주술이라고 합니다.

플레나
귀신한테 자릿세를 받아? 그것도 방 하나가 아니라 책상 밑에만 둬 주면? 괜찮을지도?

GM
일주일 이내로 돈은 확실히 들어오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했던가…….
그 ‘안 좋은 일’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교통사고가 났다는 사람도 있어요.
뭐, 일어나는 일은 사람마다 편차가 큰 것 같기도 합니다.
돈이 많이 들어올수록 불화도 크게 들어온다는 말도 있고.

플레나
엥. 그건 좀 별로.

GM
근데, 귀신도 숨어야 할 일이 있는 걸까요.
책상 밑이라니 그렇게까지 안전해 보이는 장소는 아닙니다.
뭐, 당신은 알 수 없는 귀신의 사정이 있겠지만요.
어쩌면 귀신이 숨는 것은 책상 밑이 아닌, 당신의 그림자 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레나
더 별로!

GM
방법은 간단합니다.
방법은 휴대전화 바탕화면이나 메모장에 ‘책상 밑에 숨어라’는 문장을 적기만 하면 된다고 하네요.
시도해 보나요?

플레나
"음... 다른 것들도 한 번 볼까."
이번엔 두 번쨰.

GM
10. 방안에 큰사람
행운이 좋아진다고 하는 주술입니다.
행운이 좋아진다, 라……. 역시 주변에서 좋은 일들만 자꾸 일어나는 걸까요?
크게 알려진 부작용은 없습니다.
이게 부작용이 없다는 것인지, 그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플레나
아무래도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

GM
그런데,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내가 지내는 방 안에 커다란 사람 하나를 불러온다는 걸까…….
키다리 아저씨와 비슷한 개념일까요?
뭔가 거대한 존재가 당신을 위해서 움직여 준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레나
슬랜더 맨?

GM
방법은 간단합니다.
방법은 휴대전화 바탕화면이나 메모장에 ‘방안에 큰사람’이라는 문장을 적기만 하면 된다고 하네요.
시도해 보나요?

플레나
마지막 것도 알아본다.

GM
12. 움직이는초상화
학업에 도움이 되는, 그것도 특히 집중력이 높아지는 주술이라고 합니다.
2일째부터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요.
부작용으로 환각이나 환청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시험 성적이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레나
성적이 무섭지. (고3임)

GM
초상화가 움직이는 것과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문자 스킬이라는 것이, 뭐 소원과 크게 관련이 없는 문장들도 많긴 하지만요.
그래도 최초로 이 문장을 떠올린 사람의 머릿속이 조금 궁금하긴 합니다.
초상화가 움직이면 더 집중이 안 될 것 같은데…….
아?
오히려 초상화가 움직여서 초상화 속 사람에게 집중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시스템인가. (아니겠지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방법은 휴대전화 바탕화면이나 메모장에 ‘움직이는초상화’라는 문장을 적기만 하면 된다고 하네요.
이때 띄어쓰기는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시도해 보나요?

플레나
"흠... 셋 중에선 마지막이 제일 나을 것 같은데. 움직이는 건 초상화 뿐이고."
결국 메모장을 켜서 '움직이는초상화'라고 적는다.

GM
05. 문자 스킬을 시도한다.
선택한 문장을 휴대전화 메모장에 입력합니다. 혹시 모르니 위젯도 만들어 홈 화면 한쪽에 배치합니다.
분명 이상해할 것 없는 단어들의 조합인데, 이렇게 놓고 보니 뭔가 기분이 이상합니다.
뭔가 주위가 싸늘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 해가 져서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일렁이는 노을빛이 창문의 올록볼록한 표면에 산란하여 방 안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독 노을이 붉은 듯합니다.
이상하게 그 붉은빛이 생경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아마 당신도 이 생경한 빛깔에 물들어 있겠죠.
분명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해서, 감각이 예민해져 있는 탓이겠죠.

플레나
두근두근하잖아.

GM
어쩌면 당신은 주말이 끝나는 것에 더욱 두려움을 느끼는 타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서워한다고 다가오던 끝이 다시 멀어지는 건 아니죠.
그래도 주말은 다시 오기 마련이니까요.

플레나
그렇지.............

GM
하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합시다.
19. 일요일 밤
몸이 끝없이 아래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당신은 직감적으로 이것이 가위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것을 뿌리칠 수는 없습니다.
몸은 아래로 가라앉고 있지만, 정신은 오히려 멀쩡해집니다.
문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가족들이 물이라도 마시기 위해 거실로 나온 걸까요?
몇 번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당신의 방문이 열립니다.
간신히 눈동자만 움직여 문 쪽을 바라보면, 그곳엔 새까만 어둠만이 보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닙니다.
그곳에는 ‘어둠’이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어둠이 문에서부터 서서히 밀려 들어와 당신의 방을 잠식해 갑니다.
당신은 사방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위에서 깨기 위해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보려 합니다.
정신력 판정.

플레나
우와; 뭔가 왔어;
cc<=60 정신력 (1D100<=60) > 11 > スペシャル

GM
03. 예지몽
시선. 낯선 시선이 당신을 옭아맵니다.
방안을 잠식해 오는 어둠은 곧 당신에게도 닿아옵니다.
그것은 분명 실체가 없으나 무척이나 끈적하고 집요하게 당신을 감싸옵니다.
어둠이 당신의 몸속으로 스며듭니다.
순간, 당신은 사지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뒤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게 계속되면 그대로 팔다리가 뜯겨 나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비명을 지르고 싶지만 여전히 가위에 눌린 상태라 입술을 벙긋하는 것조차 할 수 없습니다.

플레나
으아악! 누가 나 좀 꺠워줘!

GM
이성 판정. (1/1D3)

플레나
cc<=60 이성체크 (1D100<=60) > 81 > 失敗
1d3 (1D3) > 3
메인
system
[ 플레나 ] 이성 : 60 → 57
main

GM
오랜 시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당신에게는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바라는 아침은 찾아오지 않고 어둠은 당신의 세포 속을 채웁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신은 또렷해져 옵니다.
빠르게 속삭이는 소리가 여러 겹 겹쳐 귓가를 맴돕니다.
알아들을 수 없을 속도의 정보들이 물리적으로 당신의 귓바퀴를 타고 뇌로 기어들어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방금의 이성 판정에서 실패했다면 크툴루 신화가 1점 상승합니다.
info

GM
크툴루 신화 +1
main

GM
다행히, 아침은 찾아옵니다.
16. 아침은 찾아옵니다.
하아,
당신을 깨운 것은 알람 소리였습니다.
거친 숨을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면 온통 식은땀에 젖어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몸을 움직이면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플레나
"가위 세다...;"

GM
꿈. 다 꿈이었던 걸까요.
너무나 선명했던 꿈에 몸서리치다 보면, 당신은 방문이 아주 작게 열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둠은 저 작은 틈새로도 파고들 수 있겠죠.
……어쨌든 학교는 가야 합니다. 월요일이니까요.
멋대로 학교를 빼먹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플레나
"째고 싶다... 대학 가서나 째라고 하겠지. 당연하지. 고3인데."

GM
평소보다 느리게 준비한 탓에 아슬아슬한 시각에 학교에 도착합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의 학교는 언제나 소란스럽습니다.
37. 괴담
친구의 친구의 아는 사람이 겪었다더라, 하는 도시 괴담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 이야기 속 주인공은 무슨 이유엔가 근처의 학교에 방문했다고 합니다.
이미 해는 저문 지 오래, 하얀 가로등 빛과 빛 사이의 어둠이 한없이 짙어지는 시간, 그는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옆 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이 바닥을 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상태로 한참을 기어다녔는지 흰 셔츠에는 모래와 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상냥한 마음에 주인공은 학생에게 다가갔습니다.
괜찮아요?
주인공의 목소리에, 바닥을 기던 그것이 주인공을 올려다봅니다.
올려다보려 ‘했다’고 하는 게 더욱 정확하겠군요.
그것의 두 눈은 누군가 뽑아가기라도 한 듯 사라졌으니까.
그것은 피눈물을 흘리며 주인공에게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뭐, 도시 괴담이란 으레 이렇게 끝나는 거 아니겠어요.

플레나
그래서 어땠다는 거야... 맥 빠진다.

GM
아,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자리에 앉아야죠.
51. 1교시
1교시부터 당신이 영 약한 과목입니다.
거기다 예고 없는 쪽지 시험!
그렇죠. 이 선생님, 잊을 만하면 쪽지 시험을 봅니다.
심지어, 수행평가로 성적에 일부 반영되기까지 하다 보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

플레나
크아아악;

GM
앞자리 학생에게서 시험지를 넘겨받고, 남은 것을 뒤로 돌립니다.
흰 A4 용지에 깔끔하게 인쇄된 문제를 읽어나가면…
어? 오늘따라 문제가 쉽게 느껴지는데요.
이전에는 헷갈렸던 개념도 오늘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플레나
"어?" 이득.

GM
아, 역시 문자 스킬 때문일까……?
효과가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나네요. 기쁜 일입니다.

플레나
그거 되긴 되는 거였구나. 일단 기쁘게 싹 푼다!

GM
1교시는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쉬는 시간, 무엇을 하나요?
아래의 보기 중 하나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 2반에 방문한다.
▶ 휴대전화로 문자 스킬에 관해 조사한다.
▶ 엎드려 휴식을 취한다.

플레나
싫어하는 과목이었어서 자고 싶은데, 아무래도 그렇게나 효과가 즉각적이고 좋은 게 마음에 걸린다. 문자 스킬에 대해서 먼저 찾아보자.

GM
11. 움직이는초상화
학업에 도움이 되는, 그것도 특히 집중력이 높아지는 주술이라고 합니다.
2일째부터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요.
부작용으로 시력을 잃거나 청력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플레나
"엥?"

GM
……잠깐, 이전엔 이런 내용이 아니지 않나요?
이 정도로 리스크가 큰 주술이었다면 그렇게 쉬운 마음으로 시도하진 않았을 겁니다.
자료 조사 판정.

플레나
당연하지! 그건 대박 큰일이라고.
cc<=60 자료조사 (1D100<=60) > 53 > 成功

GM
42. 정보 오염
믿을 수 없어 다른 사이트의 글도 읽어보았지만, 모두 같은 내용입니다.
아침에 들었던 괴담과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수없이 찾을 수 있습니다.
종국에는 인터넷 페이지의 모든 내용이 문자 스킬과 연관된 내용으로 변화합니다.
이성 판정. (1/1D3)

플레나
"뭐지...? 뭐야? 트루먼 쇼?"
cc<=57 이성체크 (1D100<=57) > 69 > 失敗
1d3 (1D3) > 3
메인
system
[ 플레나 ] 이성 : 57 → 54
main

GM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지금이라도 문장을 지우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한 번 쪽지 시험을 잘 봤다고 시력을 잃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죠?

플레나
당장 핸드폰에서 그 문장을 삭제한다. 메모도 휴지통에 넣고 영구 삭제!

GM
54. 한발 늦었습니다.
메모장을 확인하면, 이미 문장이 지워져 있습니다.
분명 당신은 문장을 지운 적이 없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휴대전화를 조작하여 문장을 지웠을 리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문장이 저절로 지워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성 판정. (0/1)

플레나
"....와, 진짜, 뭐지? 해킹인가...?"
cc<=54 이성체크 (1D100<=54) > 81 > 失敗
메인
system
[ 플레나 ] 이성 : 54 → 53
main

GM
다음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플레나
"벌써?"

GM
50. 2교시
여러 이유로 수업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분명, 그러할 텐데 그 내용은 어찌나 잘 이해가 되는지…….
내가 원하지 않는데, 내 두뇌가 스스로 움직여 지식을 게걸스럽게 습득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플레나
좋은 건데... 분명 좋은 걸 텐데...
아, 찝찝해...

GM
수업을 들어야 하나, 듣지 말아야 하나.
시선이 칠판에 닿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합니다.

플레나
... 그래도 굴러 들어오는 것까지 차버리면, 나중에 이상한 일 생겼을 때 억울하니까... 좀 더 듣는다.
난 성실한 학생이라고.

GM
76. 환각
그래요. 이렇게 집중이 될 때 책이라도 한 장 더 봐야죠.
수업 이해도는 최상. 굳이 이해하지 않으려 해도 이해가 되는 느낌입니다.
그때, 칠판에 무언가 희뿌옇게 번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분필이 덜 지워진 걸까요.
아니, 그렇다기엔,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은 마치 곰팡이처럼 빠르게 번져나갑니다.
칠판을 덮고, 심지어 칠판을 벗어나서 벽을 타고, 바닥을 덮어가나가며, 당신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학우도, 뿌옇게 덮어버리는 알 수 없는
친구
“야!”

GM
옆자리 친구가 당신을 툭 건듭니다. 다시 눈을 깜빡이면,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습니다.

플레나
"어?"
친구
“눈 뜨고 잤어?”

플레나
"어... 그랬나?"

GM
친구의, 반쯤 장난스러운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기도, 그렇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33. 방과 후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네요.
머릿속에 오늘 하루가 고스란히 들어있어서, 더 복잡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와중에 당번이라 마지막까지 교실에 남은 당신.
열쇠 당번이라니.
누군가 마지막까지 교실에 남아 굳이 문을 잠그고 가야 할 필요가 있는 걸까…
어쩌면 관습처럼 내려오는, 무의미하고 성가시기만 한 그런 역사의 잔여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릿속을 비우고 싶은데 시간이 갈수록 생각은 쌓이기만 합니다.

플레나
똑똑해진 느낌... 머리 회전이 쓸데없이 돌아가는 이 느낌...
좋은데 꺼림칙한.....

GM
어쨌거나, 이제 문만 잠그고 돌아가면 됩니다.
귀가하면 아예 일찍 자버려야겠어요.
창문이 닫혔는지, 하나하나를 확인합니다.
달팽이 모양의 잠금장치를 위로 올리고, 올라가 있는지 살펴보고.
그런 단조로운 작업이 끝나고 당신이 몸을 돌린 그때.
…누가 이쪽을 쳐다보고 있지 않았나?
다시 몸을 돌리면 당연하다는 듯,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62. 프레임
열쇠를 교무실에 반납하고 다시 1층 현관으로 나갈 때까지. 계속해서 시선을 느낍니다.
교실 안이나 창밖에서 누군가 당신을 보고 있다 휙 도망가는 실루엣.
처음 몇 번은 잘못 본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것이 십수 번 반복되니 착각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분명히 느껴집니다.
학교만 벗어나면 되겠지.
……라고, 기대했던가요?
귀갓길. 매장의 쇼윈도부터 버스의 창문까지.
틀이 있는 곳이라면 그 형태와 크기를 가리지 않고, 그림자가 나타나 당신을 흘긋거립니다.
이제는 그렇게 빠르게 도망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존재는 희뿌연 느낌밖에 주지 않습니다.
마치 눈코입 같은 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
초상화가 움직이고 있군요.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움직이는 초상화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군요.
이성 판정(0/1)

플레나
우, 우와... 이브보다 엄청난 비주얼....;
모른 척 냅다 달려 집으로 돌아간다.

GM
정신 없이 달려 귀가합니다.
다행인 것은, 집에서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08. 침입
이전과 같은 꿈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당신의 방을 헤매지 않고 찾았다는 것.
부피를 짐작할 수 없는 어둠이 당신을 뒤덮는데도, 당신은 눈을 깜박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플레나
"으..."
눈만 데굴데굴.

GM
관찰력 판정.

플레나
cc<=55 관찰력 (1D100<=55) > 20 > 成功

GM
44. 눈동자
그 밀도 높은 어둠 속에서, 당신은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크기가 크진 않습니다. 주먹 반만 하다고 하면 좋을까요.
두 개의 작은, 공처럼 생긴 것이 어둠 속을 느리게 떠다닙니다.
도로로록…….
어둠 속을 유영하던 그것과 눈이 마주칩니다.
눈, 이라기보다는 안구라는 표현이 더 이해하기 쉬울지 모르겠군요.
눈꺼풀을 포함한 다른 살과 피부에 싸여있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안구.
동그란 홍채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이성 판정. (0/1)

플레나
"......................"
눈알이다.

플레나
cc<=53 이성체크 (1D100<=53) > 53 > 成功

GM
당신이 그 시선에 집중하고 있으면…….
어둠이 바짝 다가옵니다.
65. 강탈
성큼 다가온 어둠은 분명한 부피와 무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수십 개의 시선이 경직된 당신의 몸을 훑어 내려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것의 시선이 멈춘 곳은….
1d10 (1D10) > 10
머리 쪽. 두뇌.
곧이어 해당 부위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날카로운 손톱 같은 것이 살을 파고들더니, 마치 그 부위를 뜯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당신.
이성 판정(1/1D3)

플레나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머리는 너무하잖아!!!
cc<=53 이성체크 (1D100<=53) > 9 > スペシャル
메인
system
[ 플레나 ] 이성 : 53 → 52
main

GM
다음 날 아침은 유독 늦게 찾아왔습니다.
달칵
새벽빛이 방을 밝히고 나서야 어둠은 당신의 방문을 닫고 사라집니다.
컨디션이 최악입니다.
뜯겨 나갈 것 같은 통증은 사라졌지만, 어쩐지 그 부위의 감각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BGM
Pocket Mirror - Oubliette Extended
https://youtu.be/1K2HcZdj8Uc?si=Uh8bz4AKM-EZ0Zv6

GM
그때, 당신의 휴대전화에 문자 하나가 도착합니다.
15. 문자
발신자를 알 수 없는 문자입니다.
발신자 표시 제한이 아니라, 발신자 정보가 적혀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눌러서 세부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
내용은 간단합니다.
웹사이트 주소 하나와, 그 아래의 문장 하나.
[저주에서 벗어나는 법]
…저주?
스팸 메시지일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공교로운 타이밍입니다.
URL을 눌러보나요, 아니면 무시하나요?

플레나
"이거다!"
누가 보냈는진 모르겠지만 손 놓고 있는 것보단 낫다!
누른다.

GM
78. 방과 후
친구
“……하네. 눈 뜨고 졸았어?”

GM
같은 반 친구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 그와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모양입니다.
아니, 언제?
당신이 갑자기 입을 다물자, 대화하던 친구가 의아한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친구
“오늘 너 이상하다.”

플레나
"...내가?"

GM
친구의 말에도 아직 얼떨떨합니다.
또, 기억이 끊어진 건가?
─ 잠깐, 또요?
그와 동시에 몸의 이변을 눈치챕니다. 신체 일부가 감각이 없어요. 어제 뜯긴, 바로 그 부위입니다.
(내부 장기의 경우 복부에 아무런 감각을 느낄 수 없습니다. 뇌의 경우 머리 전반의 감각이 없습니다.)
─ 또? 그럴 리가 없는데, 이런 건 처음이잖아요.
집으로 돌아와서 감각이 없는 부분을 손으로 눌러 봅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때려도,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차갑게 식어있는 것은 또 아닙니다. 신체가 죽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여전히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그러니까, 남의 살을 만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그런 느낌입니다.

플레나
...... "그 꿈 때문인가?"

GM
73. 수요일
오늘 하루도 중간중간 기억이 끊어져 있습니다. 잃어버린 감각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타인의 몸에 기생하는 듯한 기이한 느낌이 듭니다. 나의 정신이, 무언가에 의해 다른 몸에 옮겨진 것만 같은 느낌. 말로 분명히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느
<깜빡?>
70. 금요일
지난밤에 또 그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검은 그림자 위에 조각난 신체를 붙여 넣으면 이런 느낌일까요. 그의 형체는 점차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당신의 존재는 엷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깜빡?>
55. 토요일
후우. 이제 숨을 좀 쉬는 게 편하네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컨디션도 좀 별로였는데, 이제는 제법 괜찮아졌어요.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이야기요. 아, 그렇죠. 이야기.
아직 좀 경황이 없나 봅니다. 거기까지 미처 신경쓰질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음.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너무 갑작스럽다 생각하실지도 있지만, 뭐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않습니까. 완벽한 결말 같은 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는걸요. 뭐, 이번 이야기도 그런 겁니다.
도시 괴담처럼. 주인공은 남지 않은 채 전달자만 남는 이야기들.
후기는 81페이지부터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이, 어디 보자. 55번이니까 81번이면 꽤 남았네요.
스크롤을 내리는 것보다 페이지를 입력하는 게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후기까지 읽어주신다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부디.

플레나
? 아무튼 그렇게 뇌를 로스트 당한 듯하다.
'티알로그 > 키퍼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소본능 2024-11-30 (0) | 2024.11.30 |
---|---|
그들은 이름을 가져간다 2024-11-29 (0) | 2024.11.30 |
顔喰 카오바미(카오쿠에) 2024-09-10 (0) | 2024.09.10 |
Purgatorium ; 몽우의 무덤 2024-07-08 (0) | 2024.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