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PM페일:
관찰력
기준치: |
45/22/9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회피
기준치: |
32/16/6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곧 비라도 올 것 같아. 하늘이 심상치 않은데.
10:27PM지인: 그렇네. 늦기 전에 가는게 좋겠어.
10:27PM지인: 이 동네는 택시가 잘 안 서서 택시를 타려면 정류장까지 가야해. 정류장은 길을 따라서 한참 걸어가다 보면 있어.
10:28PM페일:비 오기 전에 갈 수 있을까... 알았어. 잘 있어.
10:28PM지인: 다른 거 말고 꼭 택시를 타. 어두워지기 전까지는 돌아가야 해.
갈게. 다음에 봐.
(도로를 둘러본다. 택시가 잘 안 선다고 했지, 아예 안 온다고는 하지 않았으니까. 운이 좋으면 발견할 수 있을지도.)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크윽)
(그렇다면 주변을 도는 택시는 없을까. 핸드폰을 켜서 택시를 잡으려 해본다.)
???
(이게 어느새? 손에 든 서류봉투를 보다가 열어본다. 그보다 어플 인증하는데 봉투까지는 필요없지 않아?)
10:34PM페일:에이 젠장. (봉투를 품 안에 소중히 안고 몸을 숙여 보호한다. 주변을 둘러보며 처마나 천장이 있는 구조물을 찾는다.)
10:35PM페일:(사람이다! 그쪽으로 달려가서 비를 피한다. 비좁아도 없는 것보단 낫다.)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슬쩍 서류봉투를 열어본다. 신분증 외에 다른 것도 있나?)
10:37PM페일:뭔... (요즘 어플 사용하는데 누가 종이 약관을 주냐. 보험이야? 그냥 택시정류장으로 걸어갈 걸 그랬나? 하지만 지인이 '꼭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라고 했던 게 떠오른다. 이유는 몰라도 이런 건 지역 주민의 말을 듣는 게 나은데...)
(아무튼 지나가는 택시도 없고, 어플도 사용이 안 되니... 별 수 있나.)
10:38PM페일:(놀러 나왔으니 당연히도 펜은 없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대충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저기... 혹시 볼펜 있으세요?
10:39PM행인: 펜이요? 네, 있는데 잠시만요.
당신의 얼굴을 보고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꺼진 폰에 비친 스스로의 얼굴을 확인한다. 나 뭐 무서운 표정이라도 짓고 있었나. 사람 몰골이 아닌가.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 저렇게 면전에 대고 소리 지르는 건 좀.)
10:41PM페일: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안면인식증이 심화됐나. 갑자기?)
음...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펜을 빌릴 사람도 없어졌으니 다시 선택지 소거법으로... 택시 정류장으로 가보기로 한다.)
10:46PM페일:(집에 가자마자 깨금발로 욕실로 뛰어들어가야겠다. 샤워다 샤워.)
10:47PM페일:(연령대가 다양하니 안심된다.)
10:47PM택시기사: 아이는 여럿, 어른은 딱 한 명만 탈 수 있습니다. 누가 탈 겁니까?
10:48PM창백한 사람: 저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가야 하는데... 꼭 좀 타야 하는데 어떻게 안 될까요?
10:48PM무거운 가방을 멘 사람: 아무리 그래도 아이를 먼저 태우는 게 맞죠.
10:49PM우비를 입은 사람: 각자 사정이 있는 법이지! 제가 따블로 드릴 테니까 그냥 낑겨서 좀 타면 안됩니까?
10:49PM페일:(맞아... 저도 사정이 있거든요... 하지만... 도덕적으로는 애들이 먼저 타는 게 맞다.)
저기... 저도 타고 싶긴 한데, 애들은 약해서 빗속에 조금만 있어도 쉽게 감기에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애들부터 태워 보내죠.
게다가 애들은 여럿 탈 수 있고 어른은 한 명뿐이라면 최대한 많이 탈 수 있는 애들이 타는 게 낫지 않을까요.
10:52PM무거운 가방을 멘 사람: 잘 했어요. 복 받을 거에요.
10:53PM페일:아, 예... (멋쩍은 웃음)
받는다면 당장 받았으면 좋겠네요. 운 좋게 택시가 한 대 더 온다든가.
10:54PM무거운 가방을 멘 사람: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이 동네가 밤에 치안이 안 좋은 모양이더라구요. 차도 더 없는 것 같은데 여기서 이러지 말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걸어서 어디든 가보는 건 어때요?
그렇네요. 이렇게 여기서 밤을 꼬박 지새울 수는 없으니까.
집까지 걸어가야 하는 미친짓만 아니면 해볼 만하죠.
갈까요.
10:55PM페일:(투명한 발...? 뭐야 저 트렌디한 아이템은...)
10:56PM페일:어...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왜 이렇게들 죽상이야.)
10:57PM페일:저기, 제가 방금 왔는데 여기는 뭘 하는 곳인가요?
10:57PM???: 안다고 뭐가 달라질 것 없는데.
10:57PM???: 여긴 흔히들 이승과 저승 사이라고 말하는 곳이야. 죽음에 다다른 이들이 거쳐가는 곳이고, 아주 고통스럽지만 살아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장소이기도 해.
또는 아주 괴로워지는 곳이거나.
10:58PM???: 궁금한 건 못 찹는 성격이라면 저쪽으로 가기 전에 몇가지 경고를 해줄 수도 있어.
10:58PM페일:(이승과 저승의 경계... 그러니까 연옥이라고? 왜? 내가 왜?? 난 그냥 놀다가 집에 가려던 것뿐인데.)
어... ... 뭔데요?
10:58PM???: 저곳은 아직 살 가능성이 있는 이들이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길이야.
저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절대 아무랑도 눈 마주치지 마. 뒤를 돌아봐서도 안 돼.
길을 따라 그저 쭉 가도록 해. 최대한 빨리.
그렇다고 서두르지는 말고 침착하도록 해. 하지만 침착하다고 나아질 것은 없어.
10:59PM???: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라리 그냥 죽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걸 잊지마.
10:59PM페일:... 그거 참 친절한 조언이네요...
11:00PM???: 무섭다면 용기가 날 때까지 그냥 이 자리에 머물러도 좋아. 시간은 많으니까.
아뇨, 그 말대로면 제가 왜 여기 있든간에 저 문을 건너가야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잖아요.
이대로 편안히 (아직은 편하니까.) 죽는 것도 괜찮긴 한데... 일단 나가볼게요.
11:02PM페일:(야명주 현실판... 탐나네.)
11:05PM페일:(오르페우스 설화를 떠올린다. 뒤돌아보지 말라고 했지. 뒤돌아보는 순간 여기서 끌려가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목숨이 아닐까... 그럼 뒤돌아볼 필요나 뒤를 궁금해할 이유도 없다. 그냥 유혹이니.)
(다른 사람이랑 눈을 마주치지 말란 것도 비슷한 건가. 그럼 바닥만 쳐다보면서 걷는 게 제일 좋겠다.)
(서두르되 서두르지 말고 침착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나아질 건 없다는 건... 도대체 무슨 말이냐. 속으로 구시렁대며 계속 걷는다.)
11:07PM페일:뭐... (뛰어야 하나? 왠지 아까랑 비슷한 상황 같은데. 고민하다가, 서두르라 했으니 조금 뛰어본다.)
민첩
기준치: |
45/22/9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하하 될 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