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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그] 종의 기원 2022-10-16~11-06

시나리오 본문 : https://posty.pe/a6pqmk

 

 

KP

KPC 테오도르

 

PL 유령

PC 글레디스 페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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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
 
.
 
도입
 
글레디스 페르나: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글레디스 페르나: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 (사고가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호흡이 울음처럼 간결하게 떨릴 때마다 이마로부터 고인 피가 흘러내린다. 이불을 간신히 머리 위까지 끌어올려 소리친다.) ...아버, 지, 아버지......!!
 
하녀장: 이게 어찌된 일이래요...
에그머니나, 아가씨, 괜찮으세요? 아유 이 피 좀 봐...!
 
글레디스 페르나:......흐, 으... (이불 속에 웅크려 나올 생각일랑 없다. 적막한 가운데, 한없이 흐느끼는 소리만이 선하다.)
 
하녀장: (당신을 감싸안고 다른 하녀들을 부른다.) 아가씨를 모셔라. 어서! 아가씨는 나가 계세요. 여기는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글레디스 페르나:......하녀장. (수습되는 것을 지켜보다 보니, 어느 정도 진정된 기색으로 하녀장을 호명한다. 눈은 여전히 짓무른 채.)
 
하녀장: 예, 아가씨 부르셨어요?
 
글레디스 페르나:(다가가 품을 끌어안는다. 하녀장의 가슴에 오래, 오래 머리를 파묻는다. 체온에 안심한 것처럼... 다음 말은 수월하게 나왔다.) 캐노피 위에 뭐가 있어서.
...반짝이는 걸 봤어.
 
하녀장: (마주 안아주고는) 반짝이는 거요? 예, 확인해 볼게요.
 
글레디스 페르나:고마워. (고개를 들어 다소 기운 없는 눈을 맞춘다. 그러고는... 앞선 문을 열고 나간다.)
 
하녀장: 이런 게 왜 여기에... 장식에서 섞여 들어갔나? 아가씨가 갖고 계시겠어요?
 
글레디스 페르나:(부름에 발걸음을 멈춘다.) 응. (혹여 손상될까 작은 보석알을 양 손으로 감싸쥐고, 뚫어져라 바라본다. ...이런 게 왜 여기에, 라니?) 뭔 지 알아?
 
하녀장: 잘 모르겠네요... 범인이 옮길 때 떨어진 건가 싶기도 하고요. 혹시 모르니까 잃어버리지 마시고 갖고 계시다가 후에 수사관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드리세요. 아셨죠?
 
글레디스 페르나:응. (마땅히 손수건이 없으니, 양 손에 꼬옥 쥐고 있기로 한다. 방에 들어갈 수 있을 때가 오면 찾아보기로. 마저 발걸음을 옮긴다...)
 
딱, 딱,
 
.
 
"작은 사제님."
 
안 들려요?
 
글레디스 페르나:...테오도르. (창밖까지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중얼거림이다.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자연스레 손으로 머리카락을 치우자 보이는 익숙한 두 눈.) ... (지나가도 되겠지. 받아줄 기분이 아니다. 시선을 지나쳐 발걸음을 옮긴다.)
 
테오도르:어어, 작은 사제님!!
(서둘러 창문을 한 번 더 두드린다.)
가지 마세요!
 
글레디스 페르나:(발걸음을 뚝, 멈추고 몸을 도로 창문 쪽으로 돌린다. 손을 뻗어 창틀을 조용하게 열어주는데, 설핏 불어온 바람이 얼굴을 차갑게 식힌다.) 테오도르, 위험하게.
 
테오도르:(히히 웃으면서) 주방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가장 빠른 길인걸요. 게다가 저 나무도 잘 타요! 그런 것보다... 방금 구운 사과 파이를 얻었어요!
(한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사과파이를 내민다.)
같이 드실래요? 작은 사제님 생각나서 챙겨왔어요.
 
글레디스 페르나:안 다쳤으면 됐어. (큰 항의 없이... 보석을 겉옷 주머니에 구겨넣고, 파이를 익숙하게 쥔다. 입에 넣을 기색은 없지만. 무언갈 생각하는지 가라앉은 시선이 파이에 깊숙하게 꽂혀있다.) ...먼저 먹어.
 
테오도르:음... 네!
(그 모습을 보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눈을 도로록 굴리며 파이를 한 입 베어먹는다.)
 
바스락,
 
테오도르:... ... (몇 입 씹다가) 소식 들었어요. 이본 작은 사제님이요.
글레디스 작은 사제님은 괜찮으세요?
 
글레디스 페르나:(...파이는 말 걸 핑계였나. 꾸준히 파이에 집중하다가, 전보다 훨 개운한 눈으로 테오도르를 올려다본다.) 목이 잘려있었어. 피가 떨어지고... 눈을 감지도 못한 채 죽어있었어. (...조잘조잘.) 그래도 이제 괜찮아.
 
테오도르:으아아...
(파이를 먹던 것도 잊고 창백하게 그 소리를 듣고 있다가, 괜찮다는 말에 남은 파이를 입에 쏙 집어넣는다. 우물우물, 꿀꺽.)
너무 끔찍해요...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작은 사제님은 괜찮다고 하셨지만... (어쩌면 다음은 작은 사제님일지도 모르는데요. 까지는 말하지 못하고 혀로 입술만 축이다가) 아, 맞다.
 
테오도르:아까 정원에서 주웠는데, 혹시 이번 사건이랑 관련이 있을까요?
 
글레디스 페르나:(맛있다. 테오도르를 따라 입에 파이를 우물우물 담고 있다가, ......산딸기색? 파이를 삼키고 입가에 묻은 가루를 턴다.) 정원?
 
테오도르:네. 장미덤불 아래에 버려져 있었어요.
 
칼
 
글레디스 페르나:(혈흔이 묻어나 있는 자리를 따라가면, 그 목이 잘려나가는 관경이 떠오른다. ...생각하지 마. 일순 인상에 미미한 날이 선다.) ...... (금세 땀이 맺힌 손을 겉옷에 닦고, 설마 싶어 주머니에서 꺼낸 보석알을 빈 공간에 갖다대어본다.)
 
테오도르:(일그러지는 얼굴을 보고는 서둘러) 날을 열심히 닦았는데도 완전히 지워지진 않더라구요! ... 죄송해요, 좀 더 꼼꼼히 닦아둘 걸.
 
글레디스 페르나:그러지 마, 너도 무서웠잖아. (제사용 단검을 흉기로 쓴 것인가. 무작정 집은 것이 이 단검일 수도 있겠어. ...꼭 들어맞는 보석을 그 자리에 꽂아놓고 손을 내민다.) 손수건 좀 줄래?
 
테오도르:(역시 글레디스 작은 사제님! 상냥하다고 생각했더니 웃음이 베실베실 비집고 나온다.) 네! (하고 힘차게 대답하곤 이미 피가 덕지덕지 묻어 굳은 손수건을 내민다.)
 
글레디스 페르나:(다 젖었네. 친절 앞에 인상을 찌푸릴 수 없을 터, 꿋꿋하게 혈흔을 마저 닦아낸다. ......그런데 어째 더 번지는 것 같아 기어코 묻는다.) ...다른 건 없어?
 
테오도르:음... 방에 다른 게 더 있긴 해요. 다녀올까요?
 
글레디스 페르나:무리하지 마. (작은 한숨을 쉰다. 하는 수 없지. 그저 단검과 테오도르를 물끄러미, 번갈아 바라본다.) 보석 전해주고 올게. (마지막 시선은... 복도다.)
 
테오도르:어... 그... 단검도 드리게요?
(조금 불안한 시선으로 쳐다보다가) 그,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글레디스 페르나:보기 안 좋을까 봐? (손잡이를 쓰다듬으며 기울인 고개를 따라 귀에 걸친 머리카락이 흘러내린다.)
 
테오도르:아니요, 그러니까... (우물거리다가) 오해를 사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시체는 작은 사제님의 방에서 발견됐는데, 칼도 작은 사제님이 들고 가시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작은 사제님을 의심할지도 몰라요.
 
글레디스 페르나:(안 죽였으면 된 게 아닌가. 의도는 잘 알겠지만... 데구르르, 아래로 두던 시선을 올려 두 눈을 똑바로 마주친다.) 테오, 네가 가져왔다고 할게. (단검을 양 손으로 감싸고 유유히 발걸음을 옮겨 적당한 사용인을 둘러본다.)
 
테오도르:(작게 목을 울리며 고민하다가 끄덕인다.)
알겠어요. 그럼 같이 가요.
 
글레디스 페르나:(그에게 바로 설명은 않고, 양 손으로 단검을 내민다. 혼나는 어린아이 마냥 숙인 시선이다.) ......테오가, (조심스럽다 못해 작은 목소리.)
 
시종: 이건... (테오도르를 한 번 보고) 어디서 찾으셨습니까?
 
글레디스 페르나:(어느새 테오의 옷깃을 잡고 있던 손을 거두고...) 테오도르가 장미덤불에서 찾았다고 해서.
 
시종: 알겠습니다. 이건 제가 조사원 분들께 전해드리겠습니다. 테오도르는 여기 잠깐 남아 있어. 작은 사제님은 식사하러 내려가시죠. 슬슬 준비가 되었을 겁니다.
 
테오도르:(끄덕이곤 당신을 향해) 내려가 계세요. 제가 잘 설명해둘게요.
 
글레디스 페르나:(테오도르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의심을 받을까 곧게 말하지 못했으나, 그게 테오에게 넘어간 것 같아 내색 않고 안심한다. ......범인이 테오일 리 없으니 흠 잡힐 건 없겠지. 마주해 고개를 끄덕이고,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Beam (GM):
(To GM)rolling 1d50
 
(
44
 
)
 
 
=
44
 
신도: 부디, 몸조심하세요.
글레디스 님까지 잃는다면, 저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글레디스 페르나:괜찮아요. (가라앉은 기색은 그대로 차분한 분위기로 비춰져, 앞선 신도들 몇몇을 감싸안아 달랜다.)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신도: 아아, 작은 사제님...
 
.
 
교주 라인홀트:우리 곁을 떠난 이본은 충실한 작은 사제로, 신의 사랑을 받아 신과 인간의 다리를 잇는 중개자가 될 수 있는 자였습니다.
 
하녀장:작은 사제님, 식탁으로 나르는 과정에서 은식기로도 감별하기 어려운 독이 사용되었을 수도 있어요. 테오도르에게 기미시키겠습니다.
 
글레디스 페르나:(고개를 돌려 하녀장을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다칠 뻔 했다... 쥐고 있던 나이프를 냅킨 위에 조심히 올린다. 그리고 시선을 도로 접시에 둔다.) 왜 테오도르야? ...먹기 위험하잖아.
 
하녀장: (사람 좋게 웃으며) 그건 누구라도 똑같답니다. 그리고 본인도 괜찮다고 하잖아요. 그렇지, 테오도르?
 
테오도르:네, 괜찮아요.
(그리고는 몸을 기울여 작게 속삭인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잖아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글레디스 페르나:...... (한참을 침묵한다. 후계자가 연달아 죽은 와중에, 나라고 피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말을. 서글픔이 몰려드는 것 같아 입을 굳게 다물었다.) ...죽으면 아는 척도 안 할 거야.
 
테오도르:(그 말에 바짝 긴장한다.) 아, 아니... 안 죽어요, 괜찮아요...!
 
하녀장: 잡담은 그만하렴. 그럼 테오가 기미를...
 
교주 라인홀트:아니.
 
교주 라인홀트:테오도르는 제 식사를, 글레디스의 식사는 이즈렐이 기미하도록 하죠.
 
.
 
하녀장:지금 연쇄 살인 사건에 관해 마을의 자위대와 성 내에서 자체적으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간부들께서 아가씨... 아니지, 우리 작은 사제님을 부르셨어요. 작은 사제님께서는 중요한 참고인이십니다.
 
글레디스 페르나:(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가다듬는 동안, 짧은 침묵이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해?
 
하녀장:지하실입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교주 라인홀트:잘 왔다, 글레디스. 여기 앉아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르쳐주겠니?
 
글레디스 페르나:(오한에 팔을 감싼 것도 잠시, 아버지를 앞에서는 그것도 대수롭지 않다. 의자에 조심히 앉아 다소곳하게 찻잔을 그러쥔다. 손부터 시작해 퍼지는 온기가 몸을 녹인다.) 네, 아버지.
핏방울이 이마를 때려서 눈을 떴어요. 코앞에는 캐노피... (손에 힘이 들어간다.) 캐노피 위에 목이 잘린 이본 작은 사제가 죽어있었어요. 그리고 테오, ......장미덤불을 지나다가 제사용 단검을 주웠는데. 핏자국이 묻어있어서... 용도를 모르는 이가 훔쳐 흉기로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찻잔을 만지작거린다.)
 
교주 라인홀트:그래, 아주 많이 놀랐겠구나.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범인을 잡을 거니 걱정은 하지 말거라.
 
글레디스 페르나:(고개를 느릿하게 두어 번 끄덕인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려주시면 안 돼요?
 
조사원:이전과 동일합니다. 다른 후계자 분들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방에서 당한 모양이었습니다만, 어떻게 호위까지 붙은 방에 들어갔는지는 조사중입니다.
그날 저녁에 글레디스 님께서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셨습니까?
 
글레디스 페르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아무 것도. (스스로가 찻잔을 계속해 만지작거리는 것을 깨닫는다. 그제야 엄지를 멈추고, 조사원과 맞추던 시선을 내린다.)
 
조사원:그렇습니까. (몇 번 종이를 뒤적인다.)
이본 님의 방 창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살인자가 창문을 통해 드나드는 것으로 추측되니 밤에 꼭 창문을 잘 잠그고 주무십시오.
 
글레디스 페르나:응, 창문.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인다. 말을 꺼내고나니 비교적 여유가 생겼는지 찻잔에 입을 묻고 몇 모금 마시는 채다.) 부탁할게.
 
글레디스 페르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교주 라인홀트:무사해서 다행이구나. 부디 몸 조심하거라.
 
테오도르:(같이 일하던 사람에게 잠시만 다녀오겠다고 말하고는 창가로 뛰어온다.)
작은 사제님, 조사는 무사히 받으셨어요?
 
글레디스 페르나:테오도르. (손으로 창틀을 붙잡아 얼굴을 바깥으로 내놓는다. 그것도 잠시, 조사 언급에 도로 고개를 집어넣는다.) ...매일 엿듣고 다니는구나.
 
테오도르:네? 아니에요. 아까 식사가 끝난 뒤에 하녀장 님이 데려가시는 걸 봤어요. (작게 웃는다.)
식사에 문제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글레디스 페르나:... (테오도르를 힐끔 바라본다.) 아는 척 안 한다고, 나쁘게 말해서 미안해.
 
테오도르:네?
(무슨 말인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뒤늦게 식사 때를 떠올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 괜찮아요. 작은 사제님이라면 분명 그렇게 말씀하시고도 안 그러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미 다 잊었어요.
그보다 작은 사제님, (주변을 둘러보다가 입 옆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잠깐 괜찮으세요? 실은 제가 아까 또 이상한 걸 봤거든요...
 
글레디스 페르나:응. (조금 풀린 표정으로, 그것으로 대답을 마친다. 이어서 주위를 둘러보는 행동에, 혹여 위험한 게 있는 것인가 싶어 뒤로 한 걸음 물러난다. ...테오도르는 사건을 몰고 다니는 것 같아.) 그게 뭔데?
 
테오도르:그게요... 아무래도 이번 사건이랑 연관된 거 같거든요. 밤에 작은 사제님이랑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씩 웃으며) 이따 밤에 나와주실래요? 아무도 모르게요!
 
글레디스 페르나:...... (설마, 즐겁게 생각하는 건가? 어째 들떠있는 듯한 기색에 검지 손가락이 움찔, 움직인다. 대답은 빨랐다.) 밤이라면 안 가. 조사원들에게 맡기면 되잖아.
 
테오도르:그러지 말고요~ (칭얼거리듯) 혼자 가는 건 무섭단 말이에요. 그렇다고 낮에 돌아다닐 수도 없고요...
게다가 이미 조사 받을 때 말씀드렸는데, 대충 대답만 하시고 신경도 안 쓰셨단 말이에요. 제가 견습 하인이라고 해서 장난친다고 생각하시는 게 분명해요. 하지만 작은 사제님이랑 같이 본 거면 다를 거란 말이에요.
 
글레디스 페르나:(칭얼거림...에도 시선을 똑바르게 마주하고, 제 입을 꾹 맞물린다. 위험한데도? 테오도르의 말이 틀리진 않았다. 제 아무리 작은 사제라도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증인이 될 수 없겠지.) 무슨 일이 생기면, 아는 척도 안 할 거야. (소심하게나마 턱, 창문을 닫는다. 조금 전 사과한 것이 무색하게 아까와 다를 바 없는 협박(?)이다.)
......밤에 나갈게.
 
테오도르:또 그러시네요.
(창문 너머에서 와하하 웃고선 손짓으로 복도 반대편을 가리킨다. 이 복도의 끝, 정원과 연결되는 1층 홀. 그리고 씩 웃는다. 거기서 만나자는 듯이.)
 
글레디스 페르나:(손짓이 장소를 향하고 있음을 파악한다. 닫은 창문을 다시 열 필요는 없겠지. 이해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 테오도르를 지나가려고 한다.)
 
글레디스 페르나:(창문으로 다가가 나뭇잎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의 정체를 확인한다. 다름 아닌 옹기종기 모여있는 블루베리... 후두둑 떨어질까 창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손바닥에 담는다. 그 중 하나를, 입에 넣는다. 맛있다.)
 
.
 
글레디스 페르나:(이를 대비하여 옹기종기 만들어 놓은... 쥐 인형이 있다. 이것을 문 밖으로 던져 놀래킬 생각이다.)
 
글레디스 페르나: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소리 나지 않게 연 문 사이로 손을 내민다. 혹시나 싶어 다섯 개를 쥐고...... 호위의 발을 향해 인형을 집어던진다.)
 
휙!
 
글레디스 페르나:(......문을 긁어 쥐의 소리를 흉내낸다.)
 
"쥐, 쥐…!"
 
글레디스 페르나:(이때를 노려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 그 소란한 발소리에 맞춰 제 소리를 감추곤 바깥으로 이동한다.)
 
테오도르:(벌떡 일어나며) 작은 사제님! 와주셨네요!
 
글레디스 페르나:(종이가 구겨 들어간 주머니를 향해 서슴없이 램프를 비춘다. 일과 관련한 일이겠거니... 테오도르는 성실해.) 추웠을 것 같은데.
 
테오도르:(종이를 좀 더 눌러넣고) 괜찮아요. 이 정도면 따뜻한 편이죠. 그보다 오늘 가야 될 곳이...
 
테오도르:음... 솔직히 이상했던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서 어디서부터 봐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작은 사제님이 정해보실래요?
이본 작은 사제님의 방이랑, 서재랑, 뒤뜰이었어요.
(손으로 하나하나 꼽아가며 센다.)
 
글레디스 페르나:(순서대로 가는 것이 낫겠지. 중요하게 여기는 장소부터 우선순위로 입 밖으로 나오니까. 이유가 있을 것이다. 램프 손잡이를 그러쥔다.) 이본 작은 사제의 방부터 가자. 천천히. (천천히, 부러 끝에 붙여 강조한다.)
 
테오도르:네, 천천히. (끄덕이고는) 제가 앞장설게요.
 
글레디스 페르나:...... (뒤를 따라온 것은 맞지만 움츠리고 이동한 것또한 사실이라. 자연스레 어깨 뒤로 숨는 모양새가 되었다. 미세한 인상을 찌푸리면서까지... 핏자국이 남은 문가를 향해 시선을 둔다.)
 
테오도르:일단 여기요. 왜 여기 이런 자국이 났는지가 수상해요. 조사원 분들은 분명 기습을 당한 걸 거라고 하셨거든요.
 
글레디스 페르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이상할 만큼 가득한 핏자국... 문 앞에서 당한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위험한 시기에 문을 열어주다니. 시체가 발견된 것은 캐노피 위였는데. 어떻게 들키지 않고 옮긴 것이지? 발코니로 다가간다.)
 
글레디스 페르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추측이 맞을까. 상당한 무게가 나갔을 텐데. 난간이 휘어있는지 손으로 자국을 만져본다.)
 
테오도르:... 역시 문가에서 그런 일을 당하고 이쪽으로 옮겨지신 거겠죠?
이본 작은 사제님이 불쌍해요. 좋은 분이셨는데...
 
글레디스 페르나:(난간 앞에 쭈그려 자국을 만지면서 대답한다.) 나는 잘 모르겠어.
 
테오도르:말씀 나눠보신 적 없으세요? 정말 다정한 분이셨어요. 아, 가끔 나눠드린 간식 중에서도 이본 작은 사제님이 주신 것도 있었어요.
 
글레디스 페르나:없는 것 같아. (그 외의 작은 사제들과도 교류가 있는 편이 아니었다. 이본 사제, 그 시체 앞에서도 안부를 물을 정신은 없었다. 무방비한 아침부터 그 광경이 코앞에서 쏟아졌으니. 여간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다. 그것말고는. ...불길하게 무릎을 감싼 팔을 만진다.) ...다정했어?
 
테오도르:(팔 만지는 모습을 보다가 눈을 방의 다른 쪽으로 돌린다.)
말수는 거의 없으셨지만요. 워낙 본인의 얘기는 잘 하지 않는 분이셨어요. 어떻게 보면 작은 사제님이랑 닮은 분이셨네요. 그래서 제가 먼저 말을 걸어볼 용기가 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작게 웃고는 살며시 당신의 손목을 잡는다.)
여기는 이 정도였어요. 다른 곳으로 갈까요? 가까운 곳은 서재예요.
 
글레디스 페르나:그렇구나, ...몰랐어. (듣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생전에 말을 걸어보았다면, 그래도 가깝게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이처럼... 테오마저 잘 모르겠지. 손목이 잡히는 대로 순순하게 몸을 일으켜 먼지를 털어낸다. 전해지는 체온이 은연 중 어쩔 수 없이 자리 잡은 아쉬움을 덮는다. 어느새 눈가에 울음이 시큰하게 맺혀있다. 그 사람이 내 방에 방치되는 동안, 난 무얼 했지? 손등으로 눈가를 꾸준하게 누른다.) 응, 서재로 가자.
 
테오도르:(흘끗, 쳐다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앞만 보고 걸음을 옮긴다. 홀로 진정할 수 있도록. 그 사이에 조잘거리는 건 자신의 일이다.)
저번에 서재에서 이본 작은 사제님을 봤어요. 어떤 간부님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시는 것 같아갖고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지나가다가 얼핏 듣기로는, 당장 교주가 되어야 한다는 거에 큰 부담이 있으셨던 모양이에요. 조언을 구하시는 것 같았어요.
 
글레디스 페르나:(테오도르가 앞만 보고 가는 기색이자, 소리만 죽이고 눈물을 흐르게 뒀다. 손목이 잡힌 채 울고 있는 모습이라... 괴롭히는 줄 알겠노라고. 소리를 죽이긴 했지만, 걸어가는 내내 훌쩍, 틈틈이 눈물을 닦으면서. 그제서야 차분한 숨을 가다듬는다.) ...그랬어? (...그야말로 무색한 조언이다.) 그럼 나도, (참담한 미래를 몰랐기에 구할 수 있는 조언이었을 테지, 그럼 나도...) ......나도, 그렇게 될 텐데, 가기 싫어... (이어 충분히 진정되지 않은 울음에 짓눌려, 곧장 얼굴을 감싸고 흐느낀다.)
 
테오도르:(훌쩍이는 소리가 들리자 뒷골이 쭈뼛 일어서며 긴장감이 일어나, 저도 모르게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다 결국 울음이 터지자 당황하며 그 자리에 멈춰 돌아봤다.)
자, 작은 사제님...!
(허둥대는 손. 빠르게 복도를 살피고는 당신을 꼭 끌어안는다.)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앞으론 제가 매일 작은 사제님의 창문을 확인할게요. 작은 사제님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아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약속.
(얼른 소지를 내민다.)
 
글레디스 페르나:(품에 꼭 끌어안기자 점차 울음이 멎어간다. 숨을 헐떡이는 와중에도 그 품이 또 안정감 있어, 팔로 꼬옥, 마주 안는데, 와중 눈물이 옷에 다 젖어서 제 눈은 멀끔하다. 낮에 하녀장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것이 본인을 안심 시키는 행동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현실에 어떻든...... 숨을 참아가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눈물로 젖은 손가락을 제 옷자락에 닦아내는데, 차마 내밀진 않고, 숙인 고개를 젓는다.) ......위험하잖아. 싫어.
 
테오도르:(안정될 때까지 등을 도담거리며 말없이 그 몸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소지는 거두는 대신 싱긋 미소를 지었다.)
안 위험해요. 여기보다 더 위험한 곳에서도 지내봤는 걸요. 그리고 창문만 잘 잠그고 자도 괴한이 들어오지는 못 할 거예요. 괴한이 침입하면 그 소리를 듣고 제가 얼른 달려갈 테니까요!
 
글레디스 페르나:위험한 건 안 변해. 사용인 시켜서 못 오게 할 거야. (똑똑히 못을 박는다. 그렇지만... 호위까지 해쳐졌는데도. 다시 울음이 밀고 나오려는 걸 억지로 삼키고 그 품에서 떨어져, 테오도르의 양 팔을 부여잡는다.) ...서재로 가.
 
테오도르:으음... (결국 슬며시 손을 내리고, 다시 손과 손을 맞잡는다.)
알겠어요. 하지만 정말 괜찮을 거예요. 교주님도 계시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테오도르:저는 그 허가를 받아내서 종종 들렀지만요!
 
글레디스 페르나:(자랑스러워하는 건가? 평소 같으면 머리를 쓰다듬어줬겠지만, 역시 기분이 따라주지 않는다. 분실 서적 목록으로 시선을 둔다.)
 
글레디스 페르나:(이미지를 더듬어 연상해 본다.)
오컬트
기준치: 15/7/3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옆에 와서 보고는) 아, 이거. 책에서 봤어요. 교주님이랑 간부님들이 알려주셨거든요. 그러니까...
꿈 결정화라는 건 꿈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도구고, 램프는 환영을 보여주는 도구... 그리고 관문 상자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도구라고 하셨어요.
 
글레디스 페르나:...나도 알아. (괜히 이미지를 더 지분 댄다. 제 직위에 연연 안했건만, 아무리 그래도. 작은 사제가 알아보지 못하다니. 조금 위축된 손을 개인 대여 목록을 향해 뻗는다.)
 
테오도르:역시 작은 사제님이시네요! 저 이것들 외우는 데 꽤 오래 걸렸거든요. (작게 웃는다.)
 
글레디스 페르나:(저도 모르게 내놓은 말이 민망해진다. 오래 걸렸다니... 그 말에 더욱 더 인상을 써 입을 다문다. 그리고 우선, 이본 사제의 것을 확인한다.)
 
글레디스 페르나:(분실된 서적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본다.)
 
글레디스 페르나:(꿈 결정화 이론, 관문 상자. 머릿속에 새긴다. 범인이 빌렸을 확률이 있는 이상. 다음, 테오도르의 대여 기록을 살핀다.)
 
테오도르:(부끄러운 듯 뺨을 긁적이며) 작은 사제님이 알려주신 것들을 좀 더 자세히 공부해보고 싶어서요. 아직 다 읽지 못한 것도 있어요. 그러고 보니 이건 꽤 재밌었는데... (목록을 쭉 본다.)
 
글레디스 페르나:(사제님이 알려주신 것들. 고개를 끄덕이는데, 문득 표정이 편안하게 풀리며 잡은 손에 미약한 힘이 들어간다. 바로 힘을 놓았지만. ......손을 언제부터 잡고 있었지? 굳이 놓지는 않는다.) 다 못 읽었다면, 다음에 같이 읽어.
(그러며 아버지, 교주의 대여 기록으로 시선을 둔다.)
 
테오도르:네, 좋아요. (끄덕인다.)
 
글레디스 페르나:(아버지가 평소 그런 것에 관심을 두었는지... 떠올려 본다.)
 
글레디스 페르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글레디스 페르나:(무슨 내용이 있기에. 자신은 아버지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이 김에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테오도르, 이 책 같이 찾아줘.
 
테오도르:애벌레의 우화 과정이요? (갸웃하곤) 네. 그럼 제가 저쪽을 찾을 테니까 작은 사제님은 반대편을 찾아보실래요?
 
글레디스 페르나:응. (고개를 끄덕인 순간, 어쩐지 안광이 깃든 것도 같다. 그것이 램프의 빛이었든. 반대편 책장으로 옮겨가 더듬는 손이 꽤 들떠있다.)
 
글레디스 페르나: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오도르:작은 사제님! 이 책 맞나요?
 
글레디스 페르나:(제대로 보이지 않아 안색이 가라앉던 중... 테오도르가 가져온 책. 램프를 비춰보면 명확한 제목이 새겨져 있다. 손에 꼬옥 쥔다.) 응, 고마워. (바닥에 앉아 곁에 램프를 두고, 양 손으로 책을 펼친다.)
 
글레디스 페르나:(낯설은 서류를 경계하기에는 아버지의 흔적에 빠져있다. 책 속에서 튀어나온 서류를 어떻게 지나치는가. 서류를 꺼내 앞뒤로 훑는다.)
 
「테오도르, 친자로 확인됨」
 
글레디스 페르나:...... (아마 테오도르가 눈 앞에 없었다면, 아마 이처럼 덤덤한 얼굴은 아닐 것이다. 이 사실을 믿지 않지만, 장난이라고 해도 이건... 흔들리는 동공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조심스럽게 침을 삼킨다. 서류를 반듯하게 접어 책 속에 집어넣어 덮는다.) ...편지야. 아버지가 내게 주셨던 편지. 넣고 잊어버리셨나 봐.
 
테오도르:편지요?
(그런 게 왜 책 안에 들어있담. 게다가 까먹고 반납하신 것 같은데... 뭐, 그렇다고 하시니 그런 거겠지 생각하며 끄덕인다.)
일단 여기는 그 정도였어요. 이본 작은 사제님을 마지막으로 본 곳이었거든요. 남은 장소는 뒤뜰이에요.
 
글레디스 페르나:응, 테오도르는 편지 써 본 적 있어? (부러 물어본다. 이어서, 그 손을 놓는 대신 테오도르의 옷깃을 조심스럽게 잡는다. 장난으로 치부했지만 심장은 여전히 울렁거리기에, 반댓손으로는 제 옷깃을 꽉, 잡는다. 아버지 미워...... 한참 다물던 입을 연다.) 그리로 안내해줘.
 
테오도르:으음... 없어요. 딱히 쓸 만한 사람이 없어서요. 편지 좋아하시면 다음에는 작은 사제님께 편지 써 볼까요?
(옷깃을 잡은 팔을 슬그머니 맞잡고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두우니 발밑을 조심하라는 말도 빼먹지 않는다.)
 
글레디스 페르나:괜찮아. (급하게 편지라고 대답한 만큼, 최소한 제게는 써달라느니, 긍정할 주제는 아니다. 고개를 느리게 내젓고는, 마저 조심히 걸어간다.)
 
.
 
테오도르:아, 이거...
(급하게 팔을 휘적여 덤불을 걷어낸다.)
이... 일부러 이래놓은 건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테오도르:... 이상하죠? 이런 곳에 무언가를 파묻은 흔적이라니.
삽을 가져올게요.
우리가 한 번 파봐요!
 
글레디스 페르나:테오도르. (호명해 멈춰 세운다. 땅의 모양새가 무덤의 그것을 연상한다. 혹여 시큼한 냄새가 없는지, 몸을 숙여 맡아보기도 한다. 지금까지 겪어온 사건과 비교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니까...) 시체일 수도 있어.
 
테오도르:(시체라는 말에 움찔한다. 두 손을 모으고 꼼지락거리다가 작은 소리를 내기까지 몇 초.)
아닐 거예요. 이본 작은 사제님을 빼고는 오늘 성에서 사라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범인이 들어갔을 리는 없으니까요. 크기도 사람보다는 조금 작지 않아요? 게다가... 만약, 정말 만약에 진짜로 시체라면, 그것도 빨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레디스 페르나:(그 말대로 다시 살펴본 흔적은 말의 영향인지, 더 작아 보인다. ......수직으로 파묻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해자가 더 있을 지 모르는 일이다.) 네 말대로야, 파야 해. (옷에 흙이 묻을까 조심스럽게, 손으로 조금씩 흙을 파내기 시작한다. 여차하면 테오도르가 정말로 땅 속에 숨어있던 범인을 삽으로 내리쳐 줄 것이라고... 여기고.)
 
테오도르:아, 손으로...! 잠깐만요, 그거 하지 말아봐요!
(후다닥 뛰어가서 삽을 들고 온다.)
이걸로 해요!
 
글레디스 페르나:(손의 흙을 털어 삽을 넘겨 받는다. ...머리가 나오면 어떡하지? 삽으로 땅을 파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테오도르:음, 잠긴 가방이네요.
 
글레디스 페르나:(흙이 떨어지는 삽으로 트렁크 가방을 몇 번 약하게 쳐본다. 그러기도 잠시, 삽을 내려놓고 주저앉아 시린 자물쇠를 만진다.) 열쇠 있어?
 
테오도르:(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자물쇠가 두꺼워서 삽으로도 안 될 것 같은데... 누가 넣어둔 가방일까요?
 
글레디스 페르나:(당장은 열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 가방을 도로 묻어두는 것이 낫겠다 판단한다.) 팔 아파. (테오도르에게 삽을 건넨다.) ...대신 묻어줄 수 있어?
 
테오도르:당연하죠. (삽을 받는다.) 여기에 뒀다가 다시 찾아오시려고요?
 
글레디스 페르나:(고개를 당연하게 끄덕이다가, 멈칫한다.) 모르겠어.
 
테오도르:(다시 위로 흙을 뿌리다가 멈칫,) 왜요?
 
글레디스 페르나:다른 사용인에게... (여전한 불길함을 무시할 수 없다. 제 팔을 연신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찾을 때, 같이 있어주면 안 돼?
 
테오도르:(생각해보더니) 안에 들어있을 게 무서워서요? (하곤 씩 웃는다.)
그럼요. 대신 알리러 갈 때 저도 불러주셔야 해요.
 
글레디스 페르나:약속이야. (팔에 조금 전의 흙이 묻어난다. 손으로 천천히 털어내면 다시 그 손에서부터 흙이 묻어나 털기를 반복. 가방이 흙으로 덮혀가는 동안 기다리기 심심치 않았다.)
 
테오도르:넵! (푹, 푹, 삽질을 하면서 간결한 어조로 대답한다.)
 
테오도르:다 됐어요. 그럼... (손 내민다.) 손 줘보실래요?
 
글레디스 페르나:손. (얌전하게 손을 내민다. 흙으로 얼룩진 손바닥.)
 
테오도르:(주머니에서 깨끗이 판 손수건을 꺼내 슥슥 닦아준다.)
됐어요. 그럼 이제 방으로 가요. 이야기는 내일 해도 괜찮을 거예요.
 
글레디스 페르나:응. (목소리나 시선에 기운이 없는 게 퍽 피로한 상태다. 시간대가 시간대이니 만큼 의심 없이 자야 할 상황이다.) 같이 가.
 
테오도르:네, 문앞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손수건을 털어 다시 넣고는 발 맞춰 걷는다.)
 
테오도르:이러고 있으니까 꼭 신데렐라 같네요. 물론 재투성이는 제 쪽이지만요.
(단단히 끈을 묶어주고 일어난다.) 다 됐어요. 너무 조이지는 않죠?
 
글레디스 페르나:신데렐라? (고개를 푹 숙여 끈이 묶이는 과정을 지켜본다. 마무리 된 발을 허공에 흔들자 안정적인 압박이 발을 감싼다.) 테오도르, 네가 재투성이야. (시선을 제 신발로 향한 채 묻는다.)
 
테오도르:맞아요. 제가 재투성이죠. 하지만 그 동화는 마지막에 재투성이가 공주님이 되니까, 저도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는요.
 
글레디스 페르나:(그 희망 앞에 웃을 수가 없다. 공주님이 되기 위한 재투성이의 삶이, 그에게 정당할까?) 물론. (그럼에도 결국 스스로가 내뱉을 답은 정해져 있었다. 어딘가 흔들리는, 그러나 무척이나 고요한 시선을 마주한다.) 테오도르가 괴롭힘 없이, 멀리 멀리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심 장난 어린 서류를 계속해 신경 쓰고 있었다. 말이 꽤 빠르게 나온 이유로, 만일.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그래, 테오가 이곳에 남으면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망가진 것처럼.) 이제 갈까.
 
테오도르:(어쩐지 우울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습관처럼 가볍게 웃었다.)
네, 행복할 거예요. 작은 사제님이 그렇게 바라주셨으니까요. 가요. 벌써 밤이 늦었네요.
 
.
 
야습
 
글레디스 페르나: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빠르게 몸을 일으켜 뒤를 돈다. 얼굴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글레디스 페르나:테오, 테오도르, (어디있느냐고. 다급한 호흡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꺼진 램프, 여전히 어둑한 시각. 상황을 파악할 정신 없이 급하게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교주 라인홀트입니다.
 
글레디스 페르나:
SAN Roll
기준치: 37/18/7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
rolling 1d3
 
(
2
 
)
 
 
=
2
 
.
 
발견
 
글레디스 페르나:......아. (비현실감에 신음이 흘러나온다. 아니었으면 했는데, 달려오는 동안 꾸준히 아니길 바랐다, 아니길 바랐다. 안 된다는 걸 알았잖아, 어차피 나까지 죽을 거였잖아. 괜한 걸 바란 거였어. 알면서도 테오도르를 따라간 내가... 귀를 틀어막고, 넋이 나간 무릎을 꿇는다.) ...왜?
 
어쨰서?
 
글레디스 페르나:(못 박힌 시선은 줄곧 피칠갑을 한 아버지를 향해있다.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으로 다섯 번째. 대체, 왜? 그 말만을 반복한다.) ...잘못, 했어요. (고장난 것처럼 가쁜 울음이 덜덜, 흘러나온다. 오한에 젖은 몸을 웅크려 숙인다.) 이렇게, 하면 돼요, 아버지? 제가 다, 잘못 했, 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제가 다 잘못, 했어요...
 
글레디스 페르나:(단검이 눈에 크게 들어오자, 크게 떨리는 호흡을 삼킨다. 다급하게 조사원의 옷을 붙잡는다.) 어떻게, 된 거예요? 당신들이 아버지를, ...장난하는 거야, 아버지를 죽인 거야? 아버지를 죽게 내버려둔 거냐고, ...... (눈동자에 힘이 들어가, 무척 동요한다.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놓지 않을 각오로 손에 힘을 준다.)
...... (그러기를 무색하게 손에 힘이 풀린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 툭, 손이 떨어지고, 몸이 함께 넋이 나가 주저앉는다.) 아버지, 슬프지가 않아요, 이상하게...... 생각보다 더, ...내가, 나는...
 
글레디스 페르나:(그 품으로 한꺼번에 무너져 흐느낀다. 점점... 귀를 더 틀어막고, 웅크리기를 더할 뿐. 나아질 기색 없이 계속해 흐느낀다.)
 
테오도르:... 사제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테오도르:(당황해서는 당신에게 다가가, 앞에 무릎을 꿇고 시선을 맞춘다.)
왜, 왜 그래요 작은 사제님? 무슨 일이에요?
 
글레디스 페르나:(우느라 엉망이 된 머리카락 사이 존재하는 시선을 든다. 뒤늦게 발견한 테오도르를 올려다 보니, 무엇 때문인지 피투성이가 되어있다. 다시, 서러운 숨을 삼킨다. 차마 안지 못하고 그 앞에 제 양 팔을 힘겹게 끌어안는다.) 같이, 있어주겠다고... 했잖아. (그 팔은 흐느껴 떨고 있다.) ......내가, 말했잖아, 왜, 다쳐서 오는데?
 
테오도르:죄... 죄송해요. 누가 갑자기 덤벼들어서... 제가 잡고 있으면 작은 사제님한테는 안 갈 줄 알고...
(조심스럽게 팔을 들어 떨리는 손으로 그 어깨를 끌어안는다.)
다, 다치신 곳이 있으세요?
 
글레디스 페르나:(몸이 닿는 즉시 흐느낌이 심해지더니, 기어코 끌어안은 손길을 크게 내쳐낸다.) 오지, 마...... (부쩍 크게 뜨인 동공이 경계한다. 호흡이 발작하는 족족 그 뒤를 이어 눈물이 흐른다. 올라간 팔이 필사적으로 귀를 막았다.) ...꺼져...
 
테오도르:......네? 작은 사제님, 그게 무슨...... 사, 사제님, 괜찮으세요?
 
간부: 교주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당장 교주님의 장례식이 끝나면 계승식을 치러야만 합니다.
여태까지 비밀로 해왔지만, 더는 숨길 수 없겠네요.
남은 후계자 후보는 사실 두 사람입니다.
 
간부: 테오도르 님은 글레디스 님보다 후계자 서열이 높습니다.
 
간부: 그러니, 다음 교주는……
 
하지만 살인자가 신의 대리인이 될 수 있나요?
 
테오도르:무... 무슨 소리예요? 이게 다 무슨 일인데요? 잠시만요, 누가 말 좀 해주세요! 작은 사제님! 작은 사제님!!
 
.
 
글레디스 페르나:테오도르.
 
글레디스 페르나:(천천히 몸을 가다듬고,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낸다. 척 보아도 가라앉은 안색이지만. 나가야지. 침대에서 내려온다.)
 
글레디스 페르나: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나는,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뭐지. 관에 올려둔 손을 힘 없이 떨어뜨리자, 맥 없이 흔들린다. 못 보던 흉터다. 어제까지만 해도, 내 앞에 계시던 아버지였는데. 그 허연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글레디스 페르나:(저도 모르게 수의로 손이 간다. 낯설은 흉터, ...이것도 아버지인데.)
 
간부: 미사 때 읊으실 기도문은 준비가 되셨습니까?
 
글레디스 페르나:(아주 소박하게, 기운 없는 한숨을 쉰다.) 아니.
 
간부: 그럼 이것을 따라 읽어주십시오.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글레디스 페르나:(종이를 고이 쥐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주 먼 예전, 인간이 감히 신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오로지 신만을 영원히 사랑하고 숭배하다 죽었습니다.
 
그 후손은 신의 대리인이 되어 지금도 신과 우리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간부: 작은 사제님의 차례입니다.
 
글레디스 페르나:(발걸음마다 부딪히는 치맛자락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숨을 내쉬고, 아무도 모르게 내쉰다.)
...우리가 우리의 끝을 정할 수 있다고 해도, 운명의 시작은 오로지 신의 몫입니다. 그러나, 신도로서의 삶의 시작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초이자 최고의 기원인 것 또한,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실한 신의 대리자로서, 수많은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이끄셨습니다. 그 날이 바로 우리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신과 사랑의 종입니다.
...종의 기원을 기억하세요. 그 기억이 고인의 삶을 증명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간부:테오도르 님은 계속 교주가 되길 거부하셔서 고해성사실에 갇혀 계십니다. 한 번 만나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걸 당신께 넘겼다는 사실은 다른 간부들에게 비밀로 해주세요
 
글레디스 페르나:(그제서야 새어나오던 울음을 삼킨다. 어쩔 줄 모르는 입을 틀어막고, 틈틈히 새어나오는 소리를 가둔다. 억눌린 어깨를 웅크리고, 흠뻑 젖은 눈을 꾹 감고, 손에 열쇠꾸러미를 쥔다.) ...으흐, 윽...... 그게, 그건... 왜, 나한테 이런, 걸...
 
간부:저는 진정한 신의 대리인이자 저희의 주인은 당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글레디스 페르나:...무슨, 무슨, 그게... (눈을 겨우겨우 떠 간부를 바라본다. 헐떡이는 숨을 힘들게 삼키며 열쇠꾸러미를 가득 바르쥔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길래? 테오도르가, 갇혀있다고? 그래서 뭐?) ...... (가득 들어간 힘을 푼다. 맥 없이 눈물이 흐르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찾아가기,) 싫어.
 
간부:... 당신이 아니면 아무도 그 자리에 앉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교주가 되셔야 합니다.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
 
글레디스 페르나:(옷 소매로 벌겋게 젖은 눈가를 벅벅 닦는 사이, 붙잡을 겨를도 없이 간부는 멀어졌다. 아버지의 손길이, 목소리가 어른어른 떠오른다. 다시 울컥, 눈물을 쏟아지려고 하지만 숨을 눌러버린다. 걷는 내내 안정될 테니까. 뒤 돌아 고해성사실로 향한다.)
 
.
 
테오도르:자... 작은 사제님! 그게, 그러니까요...
 
테오도르:같이 못 있어드린 건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로 제가 작은 사제님께 가면, 그때 제가 이상한 사람한테 습격을 받아서, 칼이 막 오는데, 그 칼이 사제님께 가면 위험하잖아요! 그러니까 멀리 떨어지는 게 방법일 거라고, 아... 그, 그러면 안 됐던 거죠? 드, 들으니까 교주님께서... 그렇게...... 하, 하지만 아니에요! 제가 아니에요, 작은 사제님은 아시죠? 그때 같이 계셨...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요, 같이 정원에 있었잖아요!
 
글레디스 페르나:......입, 다물어, (턱이 덜덜 떨린다. 괜찮을 리가. 걸어오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지금까지도 젖은 얼굴을 감싸고 있지 않은가. 고개를 푹 숙이고, 문턱 앞에 위태하게 서 있다. 어떻게 괜찮을 리가... 어떻게, 내가 괜찮을 수가 있어?) 입, 다물어, 조용히 해, 말하지 마...!! (숨이 거칠다. 감정을 토해내고 나니 또, 힘이 풀려 주저앉게 된다.) ...그들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 생김새가 뭐라고, 성은 널 특별하게 여겨, 테오도르는 테오도르잖아, 그런데, 그게 왜? ...뭐가, 어때서. ...... (애정이 토해지고 나니, 또, 무기력한 미움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네가 미워, 테오도르.
 
테오도르:사, 사제님? (무슨 이야기인지 다 이해할 수가 없어서 안절부절하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가서 떨리는 손으로 꼭 끌어안았다. 나를 믿지 않아? 어째서? 자신을 향한 원망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사건은 갑작스러웠으며 모든 감정은 그가 소화시킬 수 없는 크기로 밀려왔다. 그러면 남는 감정은 하나뿐이었다. 혼란? 아니다. 다급함. 어떻게든 이 파도만은 넘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 넘지 못한다면 고꾸라질 테니.)
미, 미워하지 마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작은 사제님...
 
글레디스 페르나:(그 품에서 버겁게나마 숨을 쉰다. 미움이라던지, 원망이라던지. 그 모든 뒤엉킨 감정을, 하염 없는 슬픔이, 그 모든 걸, 모든 걸 덮쳐온다. ...그 품이 너무 따듯해서. 호흡과 울음이 바닥으로 쏟아진다. 하염 없이 소리내 울었다.) 테오, 도르, ...미안, 해, 미안해... (웅크린 어깨가 떨린다. 계속해서 닦아내어도 흐르는 눈물에 도로 울음소리가 터졌다가, 점차 어깨의 떨림이 멎어간다.) ...이제 괜찮아.
 
테오도르:(말을 하지 말라고 했으니 또 무언가가 잘못될까 싶어 그저 당신을 끌어안은 채 등만 토닥였다. 당신이 모든 걸 쏟아낼 때까지 곁에 있을게요, 라고 말하듯이 숨이 완전 가라앉을 때까지 얌전히 당신을 기다렸다. 괜찮다는 말을 들은 뒤에도 괜찮을 리가 없다는 걸 알기에 조심스러워서, 끌어안을 때처럼 천천히 당신을 놓아주곤 손으로 얼굴을 쓸어 눈물 자국을 닦아준다.)
... 더 말씀하시고 싶으시면 하셔도 돼요. 제가 다 들을게요.
 
글레디스 페르나:(닦는 그 손길을 얌전히 받는다. 시선은 여전히 바닥을 향해있고, 차마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다. 흉한 모습을 보여 민망하다느니, 그 따위의 것이 들어올 틈이 없다. 그저 바라볼 기운이 없다. 정확하게는, 죄책감이겠지. 한참 울고 나서도 가슴께가 뻐근해 두드리고, 문질렀다. 발작처럼 올라오는 기침을 몇 번 뱉어낸다.) ...... (한참의 공백을 둔다.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감정의 여운에 입술을 꾹 깨문다.) ......테오도르.
...네가 그럼, 내 오빠인 거야?
 
테오도르:(네, 하고 얌전히 무릎을 꿇고 기다리다가 그 말에 잠시 생각한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사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절 키워주신 분은 분명 제가 버려졌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면서 어느 지역에는 절대로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곳은 여기가 아니었어요. 전 그분이 절 속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잠시 침묵.) 왜 간부님들은 저를 다른 후계자라고 생각하셨을까요...
 
글레디스 페르나:(너를 아껴서. 그 말을 꾹 눌러 삼켰다. 미움에서 비롯된 말일지 모르니까. 장황한 설명에 집중하고 나니 숨이 비교적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눈은 여전히 벌겋지만, 시선을 마주한다. 미리 사과할게, 테오도르.) 테오도르, 나는. ...아직도 네가 그 밤중에 나를 부른 것이 이해가 안 돼. 위험한 걸 알면서도, 날 불렀던 거야? (...날, 위험에 빠뜨리려고. 입을 꾹 다문다.)
아무리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해도, ......너무 위험했잖아. 그래서 아버지가, (돌연, 말을 멈춘다.) ......미안해, 네 탓이. ...모르겠어.
 
테오도르:... 어젯밤이요? 그건... (시선을 돌리더니 뺨을 긁적인다.) 아무도 제 말을 믿어주지 않았으니까요. 작은 사제님 빼고는... ('이 바쁜 때에 뭐라는 거야?', '조사는 간부님들이 다 해주실 테니 넌 사고나 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수상한 걸 발견했다고? ... 나중에 확인해보지.' 쌀쌀맞은 말과 시선들을 떠올리다가 나지막이 말하길)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작은 사제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맞아요. 어쩌면 제가 가만히 있어야 했던 걸지도...
그것 때문에 글레디스 작은 사제님도, 교주님도... 다 위험에 빠졌던 걸지도 몰라요. 그건 죄송합니다. (고개를 조금 숙였다가 들어올린다. 당신을 똑바로 보는 눈에는, 그러나, 여전히 맑은 빛이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요, 작은 사제님.
저는 정말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나쁜 마음을 먹은 적도 없고요.
 
글레디스 페르나:......알고 있어. (온갖 더러운 감정에 묻혀 있던 것이지, 나는. 알고 있어. ...알고 있었나? 테오도르가 사람을 해할 리 없잖아. ......해할 리 없을까. 시선은 도로 원점, 바닥을 향해있다. 믿고, 싶은데. 너무 어려워. 어려워하면 안 되잖아. 난 어떻게 해야 해, 테오도르? 저도 모르게 나온 속내다. ...그러나 고개를 들자 확실해졌다. 저 눈이 거짓을 고할 리가 없다. 올곧게 향한 눈, 나처럼 시선을 피하지도 않잖아. 그러고, 그 몸을 끌어안아 조금 전의 따뜻한 품을 돌려준다.) ......믿어볼게. (나가자. 작게 덧붙인다.)
 
테오도르:(정말로 알고 있었을까. 그런 건 별로 상관없다. 지금 당신이 나를 믿어보겠다고 말했으니까. 자신을 끌어안는 온기에 그제야 조금 웃음을 지었다.)
네. (확실하고 단단한 대답. 먼저 일어나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글레디스 페르나:(그럼에도,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제 나만 남았나. ...날 지켜줄 사람이 더 없어. 아버지 외엔. 손을 붙잡고 일어나 옷 매무새를 정돈한다. 이렇게나마 가다듬는다...)
 
글레디스 페르나: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글레디스 페르나: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
 
"살인마가 나왔다!"
 
"교주가 되긴 무슨, 간부님들을 어떻게 속여 넘긴 거야?"
 
테오도르:살인마가 아니에요! 전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글레디스 페르나:...... (테오도르의 앞을 가로막은 채로, 침묵을 유지한다. 저마저도 발언권이 없다는 듯 입을 다물고.)
 
사용인: 살해 현장에서 네 발자국이 나왔어. 뭐라고 말해보시지, 살인마 자식아!
 
글레디스 페르나:잠시만. (가로막은 팔을 거두지 않은 채 똑바른 시선으로 사용인에게 다가간다.) 테오도르는 죽이지 않았다고 했어. 신발 자국은...... (사고가 흐려지는 듯 문득 멈췄다가,) 흔하잖아. 내 말까지 믿지 않을 생각이야?
 
사용인: 흔한 자국이 아닙니다! 여기 저 녀석의 밑창으로만 찍힐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 닳아 빠진 구두코의 모양도요!
 
글레디스 페르나:함부로 말하지 마, 모두 조사해봤어? 테오도르를 몰아가려고 들지 마.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몰아세운다.) 지금 그렇게 만들어줄까? 그 신발 쯤이야 내가 발로 밟으면 바로 닳아버릴 테니까, 범인으로 몰아줘? (호흡이 점점 가파라진다. 스스로가 손의 떨림을 느낄 만큼, 음성이 이렇게나 격앙되어있다. 나는 지금, 분노하고 있는 건가?) 모두 돌아가.
 
사용인: 억지입니다! 이런 분명한 증거를 두고 어떻게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글레디스 님, 당신은 하나뿐인 아버지를 잃었다고요! 범인을 잡기 전까지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녀: 맞아! 당장 감옥으로 보내!
 
다른 사용인: 이럴 줄 알았지. 어디서 굴러먹다 온 지도 모를 녀석이 감히 신의 대리인을 자처해?
 
앞선 사용인: 잡아!!
 
하녀장: 작은 사제님은 이쪽으로 오세요!
 
테오도르:제가 아니에요!!
제가 죽인 게 아니라고요!!
왜 제 말을 아무도 듣지 않아요?!
제 말 좀... 악!!
 
글레디스 페르나:함부로, 함부로 하지 마, 뭐하는 짓이야. (혼란스럽다. 다리가 풀려나가는 와중에도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을 주워 그 무리로 던진다. 족족 힘이 풀려 바닥으로 떨어지기 일수다.) 내 말 좀, 들어, 그만하라고 했잖아...!!
 
테오도르:제가 아니라고요...!
 
글레디스 페르나:하녀장. (꾹 억눌렀는지 막혀있는 숨소리다.) 하녀장, 나 말고 테오를 구했어야지, 왜 나 까짓 걸 구했어. 아파하는 걸 분명 봤는데. (답잖게 원망이 받친 음성이다. 그들의 서늘한 눈빛이 선명하다. 문에 기대 괜스레 오한이 오르는 팔을 끌어안는다.) 난 나갈 거야. 내보내줘.
 
하녀장:안 됩니다. 다들 이 일로 날이 서 있어요. 나가셨다간 곤욕을 치르게 되실 거예요. 테오도르는 죄가 없으면 곧 밝혀질 거고,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여기 계세요. 일이 끝나면 다시 나올 수 있으실 거예요. 혹시 모르니 문앞은 보초에게 지키도록 할 테니 걱정 마시고요. 한 숨 주무셨다 일어나면 끝나 있을 거예요.
 
글레디스 페르나:(묵묵히 그 음성을 듣는다. 하나하나 귀 기울이고, 무언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없는지 차분하게 정리해 듣는다. 보초는 저번보다 더 많은 수, 두 명 이상일 터다.) 입증된다고 해도, 그들이 가만 둘 리 없잖아. 매일 맡겨두라고 하는데, 작은 사제인 내게는 왜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 거야? (그들의 참담한 심정까지 이해할 여유가 없다. 그렇게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 내 눈 앞에서.) ......혀 깨물고 죽어버릴 거야, 날 내보내.
 
하녀장:작은 사제님께는 아직 이른 일이에요. 귀찮고 더러운 일을 하기 위해 저희가 있는 거랍니다. 그런 위험한 일을 하실 거라면 작은 사제님께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어요. 저희를 믿고 잠시 기다려주세요.
 
글레디스 페르나:(침대에 누워 천장을 차분하게 바라본다.) 이렇게 말한 건 처음이야. (그리고, 몸을 웅크려 이불도 채 덮지 않고 눈을 감는다.)
 
.
 
글레디스 페르나:가방.
 
글레디스 페르나:(피곤해. 마른 세수를 하며 침대에 걸터앉는다. 잠든 숨을 천천히 쉬어 피로에 잠식된 머리를 깨운다.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방문. 방문에 귀를 기울인다.)
 
글레디스 페르나: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기운 없는 시선을 창으로 돌린다. 몸도 그리로 향한다. 창문을 열어 쌀쌀한 공기를 체감한 후에야 걸어 놓은 외투를 걸친다. ...꿈에 불과하니까. 실 없는 일이 아닐까. 네 생각에 절로 이끌린 몸이다. 같이 도망이라도 가고 싶어. 창틀에 발을 올린다.)
 
글레디스 페르나: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글레디스 페르나:(심장이 놀라 진정되지 않는다. 동시에 머릿속이 확 맑아졌다. 헝크러진 머리를 쓰다듬고, 크게 뜨인 동공을 도로 가라앉힌다. 욱신거리는 허리를 툭툭 두드려 몸을 일으켜 걷는다.)
 
글레디스 페르나:(끄집어낸 삽을 불룩한 땅바닥으로 가져가는 중, 손잡이의 먼지나 흙 따위를 털어낸다. 곧 가방을 묻은 땅을 삽으로 천천히 파헤친다.)
 
글레디스 페르나:(손이 흙으로 지저분해졌다. ...닦아줄 사람이 없다. 주머니가 더럽혀지는 것을 뒤로 하고, 꼭 맞는 열쇠를 꺼내 구멍에 끼워넣는다.)
 
글레디스 페르나:...... (무서워. 난 무슨 꿈을 꾼 거지? 침을 겨우겨우 삼키고, 기척을 죽여 주위를 살핀다.)
 
글레디스 페르나:(그제서야 단검을 들어 살핀다.)
 
글레디스 페르나: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글레디스 페르나:(다시, 주위를 살핀다. 사람을 살펴보기 위함이 아니다. 넘어갈 수 없이 이상해서. 칼을 자리에 놓고 외투를 들어 남아있는 혈향을 습관적으로 맡는다.)
 
글레디스 페르나:(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몸을 일으켜 외투를 공중에 펼친다.)
 
글레디스 페르나:(걸칠 필요는 없다. 피칠갑이 된 이 외투를. 최대한 자국이 지워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어 가방에 내려놓는다. 이 이상한 장치는 뭐지? 장치를 손에 들어본다.)
 
글레디스 페르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미지근하게 식은 열쇠 꾸러미가 만져진다. 증거도 찾았어, ...그렇다면 교주는. 테오도르는 교주가 되길 원할까. 이제 괜찮을 거야. ...괜찮아.) ......범인이 아직 성에 남아있을 거야.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를 놓지 않는다.) 괜찮아. (열쇠 꾸러미를 주머니에 넣고, 두고 갈 수 없는 가방을 양 손에 든다. 빠른 걸음으로 감옥을 향한다.)
 
.
 
그건 글레디스, 당신의 초상화입니다.
 
간부:여기까지 허락하지는 않았어요. 작은 사제님.
 
교주 옷을 입은 사람은 테오도르입니다.
 
이성 판정 1d3/1d5
 
글레디스 페르나: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3
 
(
2
 
)
 
 
=
2
 
간부:이렇게 빨리 알아차릴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예상 외네요.
 
테오도르:그 손 놔!! 무슨 짓이야!!
당신 뭐야!?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야! 작은 사제님을 놔 줘!!
 
글레디스 페르나:테오도르...... (맥 없는 소리가 나간다. 아직 꿈을 꾸고 있어. 한무더기의 시체도, 그 가방은 실존하는 게 아니야. 지금이 몇 시지? 언제 깨어날 수 있지. 저항 하나 없이 끌려간다.)
 
테오도르:작은 사제님!!! (몸부림치느라 철컹대는 소리가 난다.)
 
간부: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취향이 아닌데. ... 그래도 모처럼 삼자대면이 된 김에 오래 묵은 진실이나 풀어볼까.
너. 감옥에 갇힌 너는 더 시끄럽게 하면 이 사람의 목을 따버릴 테니 조용히 해.
 
테오도르:...
 
간부:어디서부터 할까. 그래. 이 성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일이었어.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나를 납치한 이들이 있었지. 그때는 거둬준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납치였어. 눈을 감았다 뜨니 새로 보는 천장이었거든.
내 외모가 특이하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이 미친 종교의 희생양이 된 거야.
작은 사제님. 당신은 이 종교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교주의 일족이 신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까? 아니요.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실상은 정반대죠.
 
간부:그들은 신의 분노를 받고 기나긴 속죄를 하고 있어요. 전설 속의 인간은 신을 따른 게 아니라 배신했거든요. 교주의, 아버지의 몸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교주가 되면 저주를 받아 몸의 중심부터 성흔이 생기죠. 이곳의 사람들은 성흔이라 부르지만, 그건 성흔이 아니라 살점이 썩어 들어가는 흔적이에요.
제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알게 됐는지 궁금하신가요? (키득, 미치광이가 낮게 웃었다.)
전 속아서 교주가 되었어요, 작은 사제님. 그리고 지금까지도 죽어가고 있죠. 당신을 대신해서.
당신의 일가는 제게 모든 걸 떠넘기고 도망쳤어요. 전 성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제 믿음이, 당신들에겐 그저 이용해먹기 좋은 순진함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거죠. 당신도 똑같아요. 도대체 제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지?
그래서 전 결심한 거예요. 복수를 하자. 과거로 와서, 당신과 당신의 일족에게 복수를 하자고. 그래서 간부 하나를 처리하고 자리를 차지해 당신의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네, 제가 죽인 겁니다.
가엾은 글레디스.
 
간부:당신은 이용당했어요. 나를 이곳에 묶어두기 위해서. 그리고 너도 이용당한 거야. (테오도르를 바라본다.) 널 주워서 키운 일가 전체뿐만 아니라, 미래에서 온 너 스스로에게까지.
 
간부:지금이라도 자살하지 그래. 그러면 편해질 텐데.
 
쨍그랑,
 
간부:갑시다, 작은 사제님. 계승식을 시작해야죠?
 
글레디스 페르나:(이건, ......꿈이 맞아. 그만 울어, 글레디스. 어떻게든 저항하려 몸을 버둥거린다. 손목을 세게 잡아 떨어뜨리려든다.) 그게 다 무슨 소리야,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 당신이 테오도르라는 게...! (이 사람은, 이 사람은 뭐지?) 이 손 놔, 놓으란 말이야...!! (......나는 왜 저항하고 있지.) 테오도르, 테오... 잠시만, 조금만 기다려, (멀어진 이름의 주인을 입에 담는다. 마치 단말마처럼...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 후로 계속해 흐느끼며 손을 떨어뜨리기 위해 애쓴다.)
 
간부:(발버둥칠수록 머리채를 강하게 휘어잡고선 빠른 걸음으로 발을 옮긴다. 걷는 동안 자신의 한을 토하듯 말을 빠르게 중얼거린다.)
이번에야말로 당신이 교주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게 순리잖아요. 당신 일족의 저주를 짊어지는 건 당신이어야 합니다. 그걸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어요. 여전히 교인들이란 멍청하더군요. 전혀,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아. 물론 그렇게 되도록 만든 것도 있습니다. 검도 같은 검이고, 신발도 이때쯤 신던 것을 신고 왔으니. 그들의 모든 신경은 교주가 말하던 대로 테오도르에게 교주의 자리를 뒤집어씌우는 데 있었죠. 그것이 그들의...
 
.
 
글레디스 페르나:
SAN Roll
기준치: 33/16/6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
4
 
)
 
 
=
4
 
글레디스 페르나:
광기의 발작 - 실시간
폭력:
분노에 휩싸여 자제심을 완전히 잃고 1D10 라운드 동안 주변의 적과 아군 모두에게 폭력과 파괴를 가합니다.
For 5 rounds.
 
끔찍한 부상을 정면에서 목도한 글레디스, 이성 판정 0/1
 
글레디스 페르나:
SAN Roll
기준치: 29/14/5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오도르:... 작은 사제님을 놓아줘요.
 
테오도르:그게 뭐든 간에, 제가 전부 대신할 테니까,
 
테오도르:저로는 안 될까요?
 
제발.
 
테오도르:달아나요. 작은 사제님.
 
계승식이 일시 중지됩니다.
 
「그대에게 묻는다. 나와 계약하겠는가?」
 
글레디스 페르나:(내가 무얼 잘못했길래 이런 상황까지 몰려있을까요, 다 당신의 책임 아니야? 신이시어, 나의 신이시어, 제발. 다 사라졌으면 좋겠어, 다 죽여버리고 싶어. 죽여버릴 거야...... 미친 것처럼 흐느끼던 소리는 결국, 몸이 감당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웃음으로 변질되어 간다. 날카로운 칼은 금세 간부를 향해있다.) 그래, 빨리, 모두... 죽여버릴 테니까, 다 지겨워, 시끄러워, 그게 당신께 이득이라면, ...저 사람 좀 어떻게 해 보란 말이야...! 시끄러워...!! 죽으란 말이야!!
 
글레디스 페르나:
rolling 1D10+90
 
(
1
 
)
+90
 
 
=
91
 
글레디스 페르나: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 91/45/18
굴림: 8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부, 테오도르:... 흐, 흐흐. 당신도... 결국 똑같은 일가... (쿨럭, 하고 피를 뱉으며) 하지만... ...
우리는 이미 신의 미움을 받았어요. ... 압니다. 이런다고 미래는 달라지지 않을지도 몰라요. 바보 같이...
 
글레디스 페르나: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간부, 테오도르:... 의식은 이미 진행됐습니다, 작은 사제님. 더는 무를 수 없어요. 어서, 다음 교주를 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이 이 성에 있는 모든 신도들의 목숨을... 가져갈 테니...
 
.
 
분기
 
테오도르:... (관에 앉아 있다가 힘들여 일어난다.) 제게... 시켜주세요.
 
글레디스 페르나:(더 이상 평범하지 않은 시야, 새카맣게 물든 제 옷과 손을 바라본다, 거친 호흡이 온 몸을 지배한다. 내가 사람을 죽였어, 그 사람 때문에!!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똑같은 얼굴이 하나 있었지. 안색은 이미 어두워지고도 남았다. 어두워지다 못해 파리하게 질린 채, 머리카락은 한껏 흐트러져 있다.) 그 입, 다물어...!! 닥치란 말이야!! 제발 닥쳐, 닥쳐!! (충동적인 칼날, 그 검을 쥐고 테오도르에게 달려든다.)
 
글레디스 페르나:
단검
기준치: 91/45/18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테오도르:... 작은 사제님? (당황해서 뒷걸음질)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손목을 붙들고 손에서 칼을 빼앗으려 한다.) 진정하세요! 괜찮아요, 이제 다 끝났어요. 작은 사제님, 절 보세요.
근접전(격투)
기준치: 35/17/7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96
판정결과: 대실패
 
테오도르: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글레디스 페르나: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글레디스, 그만해요. 괜찮아요. 악당은 죽었어요.
 
글레디스 페르나:(발작하는 호흡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터질 듯한 심장이 숨을 조이고, 그런 와중에도 하염 없이 헐떡이며 남은 울음을 토한다.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다.) ......죽고, 싶어, (도저히 살 수가 없어. 그 늘어놓던 말이 서서히 실감이 난다. 안겨 있는 몸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다. 그마저도 감당하기 힘겨운지 허리까지 수그려져 오열하는 채다.) 죽고, 싶어, 죽여줘, ...그냥, 죽게 내버려둬, 나, 나도 아버지를, 따라갈래...... 보고 싶어...
 
테오도르:(뒷머리를, 등을 느리게 쓰다듬으며 고개를 젓는다.) 작은 사제님은 더 살아야 해요. 음, 이제 작은 사제님이 아니게 됐으니 이런 호칭은 그만둘까요.
글레디스, 제가 말했던 거 기억해요? 세상은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넓어요. 눈을 감아봐요. 다른 건 잊고 제가 말하는 것들을 떠올려봐요. 연초에 성을 나가 뒷산을 오르면 새가 울고, 발 아래 꽃이 가득해요. 중순에는 나무 곳곳에 열매가 열리고, 밭이 새파랗게 살아나죠. 하순에는 새파랗고 넓은 하늘, 그리고 둥그렇고 커다란 호박을 수확한 엄마들이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풍족한 식탁으로 불러 모으죠. 마을에서 잔치가 열려요. 웃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에 당신이 있을 거예요. 연말에는 새하얀 눈이 내리고, 당신은 눈사람 친구와 사귀게 될 거예요. 천사도 될 수 있어요. 얼마든지요. (자신이 겪은 세상은 따뜻하지 않았지만, 당신에게는 따뜻하리라. 좋은 것만을 고르고 골라 말해온 것처럼, 그런 세상이 당신 앞에 펼쳐지리라.) 살아요. 살아가면 그런 세상을 가질 수 있어요. 이곳의 어둠에서 도망쳐요. 도망치는 것도 용기라고 누가 그랬거든요. 제가 봐 온 당신은 충분히 용감하고, 그런 것들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글레디스 페르나:(대답하려는 족족 숨이 턱, 틀어막혔다. 숨이 너무 막혀서, 자발적으로 울음을 그치려 노력한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려는 즉시 숨이 발작적으로 들어차 흉부를 죄어온다. 어떻게든 그 말을 들으려고, 먹먹한 시야와 귀를 기울인다. 넓은 세상. 내가 모르는 세상, ......밤새 들려오는 이야기처럼 따뜻하다. 어머니도 내게 오랜 이야기를 해주셨을까? 이미 가득 젖은 눈인데, 어쩐지 조금이나마 현실에서 도망간 기분이 들어서, 정말 괜찮을 것 같아서... 전보다 개운한 눈물이 흐른다. 제 흉부를 툭툭, 두드리며 얼굴을 일그러뜨려 운다. 하지마, ...그런 말 하지 마...) 테오, 테오도르, 나 숨, 막혀...
 
테오도르:(당신을 안았던 품을 풀고, 키에 맞춰 숙여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살핀다. 흐릿한 시야에 눈을 몇 번이고 깜빡이며) 숨이 막혀요? 저를 봐요. 따라해보세요, 자.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요...
 
글레디스 페르나:(밭은 숨이 떨린다. 도로 덮쳐오는 숨을 삼키고, 어떻게든 이 숨을 가라앉히려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쉰다. 불쌍한 글레디스. ...불쌍한 글레디스. 원치 않는 눈물이 저항 없이 밀려나온다. 어떻게, 이 상황을 견딜 수 있겠어. 어떻게... 그래도 비교적 진정된 호흡으로, 겨우 입술만 덜덜 떨린다.) 괜찮, 아... 손목, 어떻게, 아프잖아... (눈에는 새카맣게 보이지만. 손목 근처에 떨리는 손을 서슴한다.)
 
테오도르:아, 이거... (그제야 자신의 사라진 손을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모양새. 시큰거리는 통증. 등 뒤로 손을 숨기려다가 그만둔다.)
음... 어쩌죠. (웃다가 기어이 비틀거린다. 뒤로 내딛은 발 앞으로 붉은 길이 생겨난다. 흐릿한 눈을 몇 번이고 감았다 떠도 선명해지는 일이 없어서 고개를 확 털어낸다.) 조금 무리를 한 것 같아요. 그래도, 그래도요, 신께서 원하는 사람이 된다면 분명 아무 문제도 없게 될 거예요.
(당신이 진정한 것을 확인하고, 그 손이 닿기 전에 뒤를 돌아 아까 차냈던 칼을 주워온다.) 글레디스, 저를 교주로 만들어주세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잖아요.
 
글레디스 페르나:(제대로 된 시야로 보았다면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을까. 색이 사라지기 전에 보았던 혈액의 색을 기억해. 모두 그렇게 죽었지. 내 이마에 흥건하던 피마저 차가웠어, 그런데......) ...테오 너는, 살아있잖아. (죽음을 운명이라 받아들였지, 아무렇지 않게. 비틀거리는 그 사이 겉옷을 벗고, 팔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끌어안는다. 쓰러지지 말라고. 머리카락이 여전히 흐트러져 있고, 눈 앞만 겨우 보이는 채다.) 내가, 네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 피로 떠안아야 하잖아. 나는 괜찮을 거야, 신께서... 가만 두지 않으실, 거야. (내가 막을 수 있던 것이 아닌가. ......내가 잠들어있는 동안, 그 사람은 내 곁에서 식어갔다, 내가 새벽에 깨어났더라면. 지금처럼...) ...죽지 마. (벗은 겉옷을 아무 것도 없는 손목에 조심스럽게 감아놓는다. 그 손이 떨린다.) 나도, 죽고 싶지 않아. 같이 살아.
 
테오도르:(손목에 감기는 당신의 외투를 본다. 서서히, 차근차근 식어가는 체온 탓에 몸이 미약하게 떨린다.)
하지만... 교주는 꼭 당신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무것도, 당신은 잘못한 게 없어요. 글레디스, 떠안지 않아도 괜찮아요... 죄책감 때문이라면 도망쳐도 괜찮단 말이에요.
 
글레디스 페르나:아니, 내가, 내가 해야 해. 내가 그런 식으로, (옷깃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죽여야 했을 만큼이나, 그 정도로 궁지에 몰려있었던 거잖아. ...테오도르는. (두렵다. 내가 죽을까 봐, 네가 죽을까 봐, ...이 미약한 떨림과 체온이 내 손 안에서 죽어버릴까 봐. 부러 더 간절하게 끌어안아 체온을 나눈다. 그래, 내가 죽어버릴까 봐.) ......나가서 행복하지 못할 거야.
 
테오도르:...... (당신의 손을 덮어 잡고 침묵을 지켰다. 할 수 있다, 라고 말하기에 이것은 너무나도 현실이었고, 밖의 세상은 그에게도 당신에게도 과할 정도로 잔혹한 곳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일어난 이곳에서 당신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나조차도 미쳐버릴 것만 같은 이 진한 저주의 잔향이 유약한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데. 그럼에도 동시에 바깥을 나가 자신의 말과는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될 당신을 생각했다. 저울질한다. 어느 쪽이 당신을 더 위하는 일일지. 성에서 도망친 이에게 뒤따라붙는 꼬리표. 경험하지 못했던 차가운 세상. 따뜻한 세상을 맞이할 때마다 당신이 생각할, 이제 만날 수 없는 가족들. 당신의 손을 한 차례 더 움켜쥔다.)
그럼, 교주가 되세요. 원하시는 대로. 제가 뭘 도와야 하나요?
 
글레디스 페르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글레디스 페르나:(나는 너를 버렸어 테오도르, 기어코 죽였어. 내가 다시 너를 버렸을 것을 생각조차 않는구나. 그럼에도 바보 같은 너는 별개라 여길 생각이구나. 한 없이 어리석어서... 손을 힘 없이 내리고 걸음을 간부에게로 옮긴다. 그리고 주저앉아, 그의 시체를 바라본다.) ...원하던 대로. (원하시는 대로... 그래. 원하던 벌이다. 기꺼이 받아야 했을 죄의 대가. 그의 품을 뒤지는 족족, 미지근한 혈액이 묻어난다. 이 사람도 죽었지. 더 늦기 전에, 그 숨이 멎기 전에. 입을 꾹 다물고 품을 뒤진다.)
 
글레디스 페르나:(종이를 챙기는데, ...챙기려 드는데 시야가 자꾸만 부옇게 흐려진다. 종이를 든 손이 위태하게 떨린다. ......무서워. 더 이상 스스로에게 눈물을 감출 필요는 없다. 소매로 가볍게 닦아내고 외운 내용 모두 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호흡을 가다듬고 테오도르에게 다가간다.) 테오도르, 몸은 어때? 괜찮겠어?
 
테오도르:(우는 것 같으면 조금 그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당신과 가까워지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아요.
 
글레디스 페르나:(머리카락을 누르는 관의 무게는 한 없고, 망토는 시린 온도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내 모습이 어떨까. 화려해서, 네가 그런 표정을 지었니? 몸을 아래로 향하도록 손짓한다.) 내 말만, 따라해. 배반하지 않을 충실한 종이 될 것을, 서약, 서약합니다...
...그 후 내 발등에, 입을 맞춰줘.
 
테오도르:(비뚤어진 망토와 관을 제대로 고쳐주고, 한 발짝 물러난다. 숨을 들이쉬고. 일그러지는 자세를 다잡아 당신 앞에 무릎 꿇고 앉는다.)
... 배반하지 않을 충실한 종이 될 것을, 서약합니다.
(아래를 향한 시선에 발이 들어온다.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천천히 몸을 기울여 당신의 발등 위에 입을 맞췄다. 느리게. 확실히 각인되도록. 신이여, 당신의 분노에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습니다. 이제 그만 멈추고, 그녀를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검을 꾹 붙잡는다.)
축하드려요, 새 교주님. 칼은 제가 가져갈게요. 이 뒤에는 계승식이 열리지 않도록요. 당신은 제가 모시는 유일하고 진정한 주인이고, 마지막 교주님이세요.
 
글레디스 페르나:이제 성 밖으로 도망가, 테오도르. (어느 때보다 구속된 채인데도, 그 눈을 마주하는 눈물은 이질적이게도 해방감, 후련함 따위다.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후련함. 몸을 숙여 더 이상 색을 알아볼 수 없는 눈가를 쓰다듬는다.) 멀리, 멀리 도망가서, ...불행할 나를 위해 행복해 줘. (이것 봐, 테오도르. 네 눈도 결국 검은색이야. 남들과 다름 없는 색... 목소리가 점차 울음에 먹혀들어간다.) ...그게 내 마지막 부탁이니까, 빨리. 성 밖으로 나가. 테오도르.
 
테오도르:... 네. 그럴게요.
 
.
 
ENDING
 
옆에 쓰러져있던 하녀장이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당신을 덮칩니다.
 
글레디스 페르나: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테오도르:... 언젠가 꼭 다시 만나요. 그때까지, 저를 용서하지 마세요.
 
종의 기원을 기억하세요.
 
ED 2. 종의 굴레
 
.
 
글레디스 페르나:나는 신의... 대리인입니다.
 
글레디스 페르나:... 반대는 받지 않을 겁니다.
 
보상
 
ENDING SYSTEM
 
글레디스 페르나:
rolling d6
 
(
1
 
)
 
 
=
1
rolling d6
 
(
6
 
)
 
 
=
6
 
글레디스 페르나:
rolling d6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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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