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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

[JJ]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 2022-06-11 ~ 2022-07-23

시나리오 본문 : https://posty.pe/45t3sd

 

 

KP 빔

PL : PC
김넴 : 장소우
도치 : 장

 

 

 
짭트로
 
타이포
 
20220611
 
"최강의 인류들로 구성된 특수 전투 부대, AOC는……."
 
"오늘 자정, 본부에서 A급 범죄자들의 공개 처형식을 거행합니다."
 
죄목은 본부의 주요 기밀 및 전력 강제 탈취,
 
안전지대 곳곳에 파견된 대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바이며…….
 
장 웨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1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갑작스럽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장 웨이:
SAN Roll
기준치: 72/36/14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 웨이:...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웃기는 소리를 짖어대는구만. 누가봐도 협박이다. 허나...) 내 알바야? (하고 작게 중얼거리며 넘겨버리는 것이었다. 손에 쥔 일상은 놓치기 아까운 것이니. 선글라스를 고쳐 쓰고 도로 빵집으로 걸음을 보챘다. 저들과는 두 번 다시, 절대 엮이지 않을 것이다.)
 
철퍽!
 
장소우:장!
 
장 웨이:(피... 인줄 알았으나, 소스인 것을 보고 얼척이 없어졌다.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와 콧잔등을 구기며 승질내기 2초전, 네 목소리가 들리자 세상 맑은 미소를 환~하게 띄우며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장소우:진짜 끈질기게도 따라온단 말이야. (근처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던 중 따라붙은 추적자를 처리할 방법이 달리 없었다. 들고 있던 포크로 처리하는 수 밖에. 못 먹게된 파스타야 좀 아깝지만서도. 쯧, 기절한 이를 보며 짧게 혀를 차고 나서 네게 다시 시선을 돌린다.) 아까, 그거 봤어?
 
장 웨이:왜~ 가만히 있어도 지갑이 줄줄이 소세지처럼 오는데 좋지 않아? (정말 자연스럽게 쪼그려 앉아 기절한 사람의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행운 판정 가능한가?) 아까 그거? ... 아~ 우리 협박하는거? 봤지이~ (태연하게 기절한 사람의 몸에서 지갑을 찾으며..) 왜? 그냥 쇼하는거 아닐까?
 
장 웨이:
기준치: 75/37/15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 재력 +20
 
장 웨이:(와~!!)
 
장소우:돈도 돈이지만,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오는 건 좀 곤란하잖아. 이제 겨우 식사 한 입 하나 했는데. 올 때 오더라도 눈치 좀 챙겨서 왔으면 하는거지. (우리도 일상이라는 게 있는 사람들이잖아. 물론 하나는 사람이 아니기는 했지만. 그건 가볍게 넘긴다, 우리 사이에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잖아.) 그냥 쇼라면 다행이지만, 저렇게 대대적으로 떠들어대는 거면 아예 헛소리는 아닐거야. (한때 동료였던 이들을 생각한다. 죄없이 죽게 생긴 이들, 자기들의 자리에서 한참은 더 빛나야 마땅할 이들. 하나의 집단에 함께 속해있던 사람들. 제가 살 명분을 구성하던 것들.) ...AOC로,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대로 둘 수는 없어.
 
장 웨이:(지갑에서 현금을 쏙 빼내 액수를 챱챱 세었다. 오늘 저녁은 약간 풍족하게 먹어도 괜찮겠는걸~ 따위의 잡념과 함께. 허나 네 마지막 문장이 귀에 들어온 순간..) ... 미쳤어? (욕짓거리가 절로 나왔다. AOC는 집이 아니다. 그곳의 동료들 따위 이 일상과 비교하면 한 없이 흔한 돌맹이와 같았고, AOC는 제 인생에 큰 엿을 날린... 그래, 아주 호로새끼들의 모임.. 정도로 표현할 수있겠다. 그런 AOC에, 동료들을 구하러 도로 가겠다고?) 설령 쇼가 아니라고해도... 저들이 죽던 말던, 네 알바 아니잖아. (지폐를 주머니에 챙겨 넣으며) 잘 생각해. 가면, 이 일상으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
 
장소우:(일상, 그래, 이제야 틈을 메우고 서로의 세계로, 호흡으로 살아가기로 한 우리의 일상.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알아, 나도 이게 미친 소리같이 들린다는 건 아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누군가 외면하지 않았기에 연명할 수 있던 것이 내뱉는 소리였다.) 알면서도 외면할 수는 없어, 일단은 같은 동료들이었잖아.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이, 그것도 나 때문에 죽어나간다는데, 막을 수 있다면 막고 싶어.
 
장 웨이:... (너는 왜 항상, 스스로가 아닌 타인을 위해 살아갈까. 근본적인 질문 하나가 뇌리를 관통했으나...) 외면한다면, 넌 쭉 괴로워할거지? (널 가지 못하게할 방법이야 많았다. 유치하게 나야 동료야. 따위를 시전하거나... 가면 죽어버릴거라 협박하거나... 허나, 이것들은 장기적인 시야에서 보았을때 행복과 멀어지는 행동들이니, 이번은 네 이야기라도 한 번 들어보고자 한다.) 무턱대고 막고싶다는 이유 하나로 거길 갈 수는 없어~ 저들이 우리를 왜 부르는 것 같아? 테이블에 앉혀놓고 연봉 협상 해주려 부르는건 아닐테지. 그치? (찬겨울의 바람이 코끝을 매섭게 식혔다. 붉그스름한 콧잔등과 뺨, 그와는 달리 강한 의지를 담은 굳건한 눈을 빛내며 네 양손을 꼭 잡았다.) 네가 가고싶다면, 마땅한 방법과 계획이 있어야할거야. (그래 어디, 말을 해봐. 네 머릿속에 있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장소우:...괴로울거야. (잠시 간격을 두고, 하지만 망설임은 찾을 수 없이 곧게 나온 말이었다. 저의 삶은 늘 그랬다. 가치없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빛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게 맞다 생각해버리고 만다.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는, 자격을 구하지 않아도 기꺼이 호흡을 허락해 줄 세계를 찾았음에도 그랬다. 평생을 묶여 살아온 주박이라는 것은, 떨쳐냈다 생각하는 순간에도 기어코 제 발목을 붙들고, 또 물어뜯는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사실은 너와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다, 내가 했던 말들은 그냥 무시하고, 우리끼리 여태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자 말하고 싶었다. 왜 제게는 그 평범한 것이 허락되지 않는지.) 저렇게까지 하면서 부르는 건, 분명 좋은 일로 부르는 게 아니겠지. 우리를 좋게 볼 리도 없을거고. 내가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한다는 건 알지만, 적어도 그 치들이랑 같은 인간이 될 수는 없어. (우리는 영웅이라 불렸었다. 멋대로 붙여진 이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서늘한 바람에 닿은 뺨이 애처로워 보였다. 전과는 다른, 애정을 담은 눈이 잠시 닿았다가, 곧 저를 보는 눈을 똑바로 마주한다.) 물론, 그냥 잡혀줄 생각은 없어.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어떤 상황인지 먼저 파악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알 수 있게 되겠지. (너와 마주한 그 눈은, 옅게나마 빛나고 있을터다. 네가 그렇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제가 살아가야할 이유, 저를 살 수 있게 하는 것.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마주 잡는다. 무슨 일이 있더라해도 그것을 놓을 생각은 없었다. 그게 제가 마침내 인정한 이기심이었다.)
 
장 웨이:(그렇구나. 너는 결국, 옆에 너만을 위한 세계가 있어도 '자격'에 얽매이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구나. 개인의 삶에 무게를 재고, 더 무거운 것이 빛난다 생각하는 네 그 사고를 바꿀 수 없다면,) 그래. 가자. (가주겠다. 가서, 네가 신경쓸만한 모든 것들을 불사르고 죽여버릴 것이다. 그것이 크리처든, 인간이든. 네가 나의 세계에 집중할 수 없다면... 현실의 것들이 걸림돌이 되어 괴롭다면...) 다만 명심하는게 좋을거야. (눈을 내려 마주잡은 손을 바라보았다. 길다란 속눈썹이 눈 아래에 음영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떠 너를 마주한 시선에는-,) 난, 그들을 '도우러'가는게 아니야. (단 한점의 안광없이 건조하고, 음침한 눈동자가 너만을 담을 뿐이었다. 확실한 것은... 너와는 다른 무언가를 다짐했다는 것.)
 
장소우:(이렇게 손을 잡고 있자면, 언젠가의 일이 떠오른다. 폭탄이 떨어질 도시에 다시 돌아가자 말하던 저와, 같이 죽어주겠다 말하던 너. 우리는 그때와는 다르다, 그때와는 다르게 기꺼이 죽음을 맞이할 생각이 없었다. 어두워진 녹빛의 눈, 그것을 잠시 보다 그 눈가에 짧게 입 맞춘다. 빛 하나 없어 보인다 해도, 그것이 제 세계의 빛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사랑이라 이름붙은, 그 감정이 머무를 곳. 남들이 어떻게 보든 그것은 제 알 바가 아니었으니.) 네 고삐 잡고 다닌 게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짧게 덧붙이는 말은 평소와 비슷한 장난기를 담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약속이나 하듯.) 일단, 집으로 가자. 맨몸으로 가기는 좀 어려운 곳일테니까.
 
장 웨이:(네 입술이 눈가에 머무르면 자연스레 눈을 꼭 감았다. 입술이 떨어질때 즈음 다시 뜬 눈으로 널 마주하다 장난스러운 말에 한숨이나 푸욱 내쉬었고.) 이번엔 잡기 힘들거란 말이지~ (암묵적인 약속에 조금은... 안심했으나, 그럼에도 드리우는 불안의 그림자가 가슴 한켠에 존재했다.) 그래~ 뭐라도 가지고 가야겠지. 그냥 AOC자체를 부수는건 어때? 핵폭탄 같은거 훔칠래? (이왕 가기로 결정이 났으니, 즐기자. 이번을 기회삼아 우리를 끈질기게 쫒아오는 것들의 원천을 없앤다고 생각을 하자. 더더욱 평화로운 일상을 위해서.)
 
장소우:우리 둘이서 거길 부수는 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핵폭탄을 훔치자는 소리에는 킥킥 웃는다. 너는 늘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답을 내놓곤 해서, 그게 무겁게 누르던 것을 저 멀리 치워버리곤 해서.) 핵폭탄은 주변에 민폐니까 기각, 다른 거 생각해봐. 가는 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아까까지 마음을 짓누르던 것이 가벼워지고 나니,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조금은 가벼워진다. 향하는 끝이 어딘지와는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장 웨이:근데, 우리 이런 무기로 괜찮을까..? (나무 상자를 뒤적거리며 무기를 챙기다가..) 아~ 가는 길에 배고프면 어떡하지? (이런.. 태연한 생각이나 하며 냉장고를 뽈칵 열어본다.)
 
장 웨이:(애착 가방에 음식과 음료수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 옷은? (이렇게 입고 가나? 사복차림으로?)
 
장소우:(장이 먹을만한 것을 챙기는 것을 잠시 보다가 저는 걸음을 옮겨 옷장 앞에 선다. 이걸 다시 입을 날이, 그것도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는데. 그런 가벼운 푸념이나 하며 옷장 구석에 넣어두었던 AOC의 군복을 꺼내 들었다.) 몰래 들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입고 가는 건 좀 그렇겠지, 아무래도. (군복 한 벌을 네게 내민다. 이걸 다시 입게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이 모양이니.)
 
장 웨이:아~ 대문 부수고 쳐들어 가는거 아니었어? (네가 건네는 옷을 받아들고 '추억이네~' 라며 중얼거린 뒤,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마.. 옷을 갈아입는 것이겠지. ... ... ...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꺄아아악!!! (외마디 비명이 화장실에서 들려온다.)
 
장소우:나야 괜찮겠지만, 넌 좀 힘들텐데. (크리쳐의 묵직한 한 마디다. 네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면 저도 그 자리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서스팬더를 조이고 조끼를 여미면서. 거실에 있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그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1년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렇게 변하지 않았기에, 제가 이런 선택을 하는 거겠지만. 그런 생각이나 잠시하고 있는 중에 비명이 들려오면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걸음이 이미 화장실 앞으로 저를 옮겨놓은 뒤다. 문고리를 잡고, 부서져라 문을 열며.) 웨이!
 
장 웨이:(문이 박살이 날 기세로 열고 들어오는 네 모습에 또 놀라 짧게 꺅, 했지만 별 다른 일은 없어보인다. 옷도 위아래로 잘 챙겨 입었고, 조끼도 단정히 입었는데...) 1년 사이에 쪘나봐!! (바지가 좀 낀다며 우는 소리를 징징댄다. 아마... 이것 때문에 지른 비명이었던 것 같다. 그때 그 핏이 안 나온다며 퇴역군인 같은 소리를 해댄다.)
 
장소우:(문을 힘차게 열었던 팔에 힘이 쭉 빠진다. 진짜 이걸 어쩌면 좋지? 옛날 같았다면 한 대 쥐어박고도 남았을테지만... 그것도 귀여워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제 머리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았다. 쳐야하는 게 누구의 머리인가 하는 문제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말없이 네 쪽으로 다가가 손가락으로 배를 꾹 눌러본다... 조끼위로 누르는 거라 만져지지는 않겠지만.) ...자기야, 그렇게 말하면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지는 거 알지? (그럴 시간이... 없겠지만. ...정말 없나? 머리를 굴려본다.)
 
장 웨이:? (배를 꾹 누르자 고개 숙여 제 몸 내려다 보고, 이어지는 말에 한 손을 살짝 그러쥐며 제 입가를 살포시 가렸다.) 으응~ 그런 말 하면 나 서는데... (눈썹 축 늘어지게 하고 눈 깜박깜박거리기..)
 
장소우:내가 설마 너를 모를까. (괜히 눈이나 깜빡거리는 모습을 보며 짧게 웃음을 흘린다. 시간이야, 나중에 좀 서두르면 되지 않을까. 당장은 이게 더 급했다. 좀 이기적으로 굴게 된 것은 어쩌면 너를 닮아 그렇게 된 걸지도 모르지. 네가 여며놓은 조끼를 풀어내며, 가린 입가에 가까이 다가가서는.) 좀 급하게 하는 것도, 좋아하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안전지대의 치안은 AOC가 담당합니다.
 
장 웨이:(새삼 그 건물 앞에 서니 약간의 무력함이 찾아왔다. 입술을 달싹이며 긴장한듯 심호흡을 했다가 다시 한 번 다짐한다. AOC, 이번에야말로 끝을 내버리겠다고.) ... 근데, 우리 얼굴 다 팔렸을텐데 이대로 들어가?
 
장소우:(여기까지 왔으니, 돌아갈 수도, 그럴 생각도 없었다. 제 옆에 선 네 손을 찾고는, 그대로 손에 쥔다. 이 선택이 저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는 몰랐으나, 적어도 이 손을 놓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게 제가 원하는 전부였다.) 이대로 들어가는 건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저는 몰라도 너는 이제 인간이 되었으니까.) 몰래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
 
장 웨이:그치? ... ... 근데 어떻게? (이 녀석.. 크리쳐로써 임무를 뛰었으니 머리 쓰는 일이 적었다.) 뒷문같은거 없나? 아니면 변장?!
 
장소우:그래서 물어보는 말인데... (얼굴에 도는 옅은 웃음은 조금 짓궃어 보였을까.) 장, 기는 게 좋아, 나는 게 좋아?
 
장 웨이:...
(선글라스 곱게 벗어서 주머니에 잘 챙겨 넣는다.)
나는거~~
 
장 웨이:확실한거지..?
 
장소우:뭐, 사실 특별히 대단한 길은 아니지만...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이 조금은... 못 미덥다.) ...적어도 허를 찌를 수는 있겠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우리한테는 그거면 충분하지 않겠어?
 
장소우:괜찮아, 아직은 1명밖에 안 떨어졌대.
 
장 웨이:어?
 
장소우:...실사용자는 3명이라고 들은 것 같긴 하지만.
 
장소우:어쩌면 줄곧 이런 날이 다시 오길 기다렸는지도 몰라.
 
장소우:나쁜 사건이 아니라, 너랑 같이 싸우는 거. 예전부터 좋아했거든.
(찡그리듯 웃는 얼굴은 상황에 맞지 않게 밝았다. 바람에 떠올랐던 머리가 부드럽게 흐트러지며 내려앉고, 가벼운 웃음소리가 그 사이를 스치듯 지나갔나.)
 
장 웨이:(다 모르겠고 머리가 산발이됐다. 곱슬곱슬 커다란 반반 브로콜리.) ... (부럽다는 눈깔로 다시 제자리를 찾는 네 생... 아니, 반곱슬 머리를 바라본다.) '나'랑 함께 싸워서 좋았던거야~ 아니면 나랑 함께 '싸워서' 좋았던거야?
 
장소우:(엉망이 된 머리를 보면, 가볍게 흐르던 웃음소리가 조금은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웃고있는 얼굴로 손을 뻗어, 꼭 자고 일어난 것마냥 산발이 된 머리를 가볍게 정리해주곤, 네 조끼에 걸린 와이어 고리도 풀어낸다.)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하는 건 좀 악취미 아냐? 그 점도 귀엽기는 해서 괜찮은데. (그렇게 고리를 풀어내고 나면, 그대로 등을 돌린다.)
 
장 웨이:(저도 손 올려 제 머리를 정리한 뒤 네 뒤 따라 간다.) 그래도 듣고 싶으니까 하는거잖아! 빨리 대답해! 어? 아~ 빨리이~~ (옆에서 네 팔뚝을 콕콕 찌르며)
 
장소우:사랑에는 믿음이 따라와야 한다는데, 왜 그게 어려운지 몰라. (팔뚝을 찔러대는 것에도 능청스럽게 나온 답이다.) 사랑이 부족하면 말을 하지, 아까 좀 더 있다가 나왔을텐데. (화장실에서 잠시 붙어먹었던 일을 말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지금 다시 붙을 시간은 없을 것 같으니까, 지금은 '너랑' 같이 해서 좋았다고, 말로 답해두지 뭐.
 
장 웨이:(선글라스를 다시 꺼내어 쓰며 눈을 가늘게 떴다. 두고보자는듯하다.) 아주 그냥 틈만 나면~~ 으응~? (목 울려 긁듯 웃다가 대답이 제법 만족스러워 미소가 방글방글하다.) 이대로 쭉 들어가? (여전히 너만 따라가며..)
 
장소우:꼭 너는 아닌 것처럼 이야기 한다? (파트너로 함께 있었던 시간하며, 함께 지낸 일년동안 봐온 게 있는데. 방긋 웃는 얼굴 잠시 보다가 네 질문에 입을 연다.) 일단은, 최상층으로 가야해. 인질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이래저래 공격 당하는 것보다는 이번 기회에 아예 높으신 분들하고 담판을 지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으니까.
 
장 웨이:(이게 무슨 일이야. 큰일이다. 역시~ 되돌아가는게 좋을지도~) ... (안을 살펴보며..)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소우:(낯이 익은 얼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면으로 보는 것은 피하며 슬쩍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소우:(소장... 유심히 살펴본다.)
 
장소우: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웨이:(뭔데 뭔데, 장도 어깨너머로 슬쩍 보며...)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To 장소우): 어쩐지 뭔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네요. 평소 소장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장소우:(직접 본 것이 꽤 전의 일이라고 하더라도, 평소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어딘가... 부지연스러워 보이는 모습. 무슨 일이 있긴 한 모양이지.)
 
소장:이번 처형식에 관해서는 다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다름 아닌 안전 지대의 정부에 반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고자 극단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원: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일반 부대에게 맡기고 중심부로 전원 집합할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대규모 폭동이라도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소장: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전지대 정부의 대 크리쳐 정책에 반항심을 품은 불순한 단체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최강의 인류인 여러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위기감을 줄일 시기입니다. 이번 처형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할 것이고, AOC와 정부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AOC야말로 정의입니다.
 
장소우:(낯선 얼굴도,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적당히 섞이면 어떻게든 될 것도 같지만... 그것보다,) ...작전을 좀 바꿔야겠어, 역시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닌 것 같네.
(장을 잡은채로 끌어 적당히 군복 무리들 사이에 섞여들어간다.)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이 기관의 상층부는 제정신이 아니야. 네 말대로 다 죽여버린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물론 내 생각일뿐이지만...
그러니까, 일단 인질을 찾자. (명료한 목소리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해보겠다는 의지가 담긴듯한.) 군복을 입고 온 게 답이었네. 이 건물 CCTV의 화질로는 우리의 얼굴을 구별할 수 없을 테니까.
 
장 웨이:오~ 너 완전 똑똑하네~ (군복 무리에서 발맞춰 걸으며) ... 내 머리색도 분간을 못할까..? (약간 불안한지 괜히 앞머리 쓸어올리며 똑 나누어진 가르마를 헤집어 중간 머리색을 섞었다...)
 
(To GM):
층수
7  
29  
12  
6  
 
장 웨이:(주변을 주욱 살핀다. 말을 걸만한 대원이 어디 없나..)
 
장 웨이:(가벼운 발걸음으로 타박타박 걸어가 슬쩍 말을 걸어본다.) 이야~ 조금 무섭다 그치? (넌지시... 그리고 이런 와중에도 본인 보다 어린 것 같으니 냅다 말을 놓아버리는 꼰대력도 보여준다.)
 
신입대원: (인기척이 느껴지자 깜짝 놀라 돌아본다.) 네? 아, 네... 네! 조금... 긴장되네요.
 
장 웨이:(옆에 있는 소우 팔뚝으로 툭 치면서 깔깔 웃어버렸다. 얘 귀엽지 않아? 라며.. 질 나쁜 선배 마냥..) 아~.. 어느 부분이 긴장되는거야?
 
장소우:(누구 애인인지... 하는 짓이... 귀엽다. 원래 사람은 끼리끼리 노는 거라고 했던가. 그 왜, 사랑하면 좀 닮는다고들 하지 않나.) 그렇다고 너무 귀여워하면 나 질투할지도 몰라? (괜히 한 마디 하면서 대원을 살핀다.)
 
신입대원: (화끈) 그게 그러니까... (고민하다가) 처형이라느니 AOC를 지켜야 한다느니... 너무 무거운 건 아닌가 싶어서요. 어... 저기... 선배님은, (맞나? 슬쩍 눈치 살피고) 이런 명령을 자주 받아보셨나요? 그러니까, 크리쳐와 싸우고 사람들을 지키는 것 말고요. (두 분 사이가 좋으시네. 조금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다가 슬쩍 시선을 돌린다.)
 
장 웨이:그럼 그럼~ 무겁지. 특히 말이야, 동료를 처형하겠다하고... 그걸 '본보기' 삼겠다니 너무 무시무시하지 않아? (아휴~ 하고 양팔로 제 몸 감싸며 몸서리를 쳤다.) 아, 우리? 어......... (눈알을 스윽.. 굴려 소우랑 눈 맞춘다. 어떻게 대답해? 라는 시선으로.)
 
장소우:우리들도 대충 비슷하지. (어떡하냐 묻는 듯한 눈빛에 적당히 웃으며 답한다.) 뭐... 윗분들 생각에 따르는 게 우리 역할이기는 하겠지만. (태연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우리가 대들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신입대원: 맞아요... 너무 무섭죠, 게다가 폭동이라니... AOC에 들어와서 사람을 적으로 대할 일이 있을 거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상관의 명령이니 따르는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이런 정의를 따르려고 들어온 건 아니었는데요. 선배님 말씀처럼 대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요즘 흉흉한 얘기도 자꾸 들려서... 참 고민이에요.
 
장 웨이:윗물이 다 꼰대인걸 어떡해~ ... ... 무슨 소문?
 
신입대원: 어, 그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손으로 입을 가리고 소곤소곤) 그 소문 못 들으셨어요...? 근래 들어 시체도 남기지 않고 사망하는 대원들이 늘었다는 얘기요. 위에선 단순 실종이라고 처리하는 것 같지만, 전부 탈영한 거라는 소문이 있어요.
음... 역시, 윗물이 고여 썩어가니 흘러내리는 걸 참을 수 없었던 걸까요... (한숨) 어떡하죠, 선배님들. 저 너무 중증인가요? AOC를 그만두는 게 맞는 걸까요?
 
장소우:(아직 어리긴 한 모양이네. 하는 말들이 좀 위험하기는 했다. 저희가 할 말은 아니긴 했지만.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없기에 망정이지.) 글쎄, 그건 우리가 답을 내려줄 수 있을만한 질문은 아닌 것 같네. 스스로 잘 생각해보는 게 좋지 않겠어? 좀 조용하고 듣는 귀가 없는 곳에서 말이야. (적당히 남기는 충고였다. 혹시나 하는 걱정이기도 했고.)
 
신입대원: 역시 그렇겠죠... (땅이 꺼져라 한숨) 앗, 선배님들 앞에서 자꾸만... 죄송합니다! 조언해주신 것들 잘 고민해볼게요!
 
장 웨이:관둘 수 있을때 관둬~~ 말이 철밥통이지 이거 완전 똥밭에서 구르기 아냐? (조심하라는 파트너 옆에서 위험 발언 해버렸지만... 그냥.. 직장인들의 '퇴사하고 싶다' 정도의 톤이었다.) 그래 그래 고민 좀해보구~ (신입의 어깨를 톡톡 쳐주고 걸음을 옮겼다.) 우리 말고 더 있나? (탈영자 말이야. 라는듯 눈알 데록..)
 
장소우:다른 사람들도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만큼은 아니더라도, 저 위에서 하시는 짓들이 보통은 아니니까. (혀를 한번 찬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 우리는 지금 해야할 일이 있잖아?
 
장 웨이:아니~ 잘하면 이거... (입꼬리가 씰룩 씰룩.. 앙큼한 상상을 하는 듯..) 큼... 어쨌든.. 다른 층 돌아보자. (엘리베이터가 어디 있더라?)
 
장 웨이:(꾹. 버튼 눌러본다.)
 
장소우:(29층의 버튼을 누른다.)
 
29층.
 
띵.
 
"거기 너네 이리 와!!"
 
장 웨이:(띠요옹)
 
장소우:(들켰나)
 
상관:동작 봐라!! 빨리빨리 안 해!!!
 
장 웨이:(척척척.. 뉘앙스만 빠릿하게.. 하지만 은근히 굼뜨게.. 군생활 짬이 찰 동안 늘어난 꾐이 몸에 배어나온다. 어느새 상관 앞에 섰고... ... 상관의 키는 몇 cm인가?)
 
장 웨이:(198보다 큰가?)
 
장 웨이:(그거 키차이 좀 늘려보겠다고 허리를 꼿꼿히 피고, 가슴도 쫙 편채 본인보다 조금 작은.. 우락부락 근육쟁이를 내려다본다.) 부르셨습니까! (불순한 눈깔과 달리 기합이 들어간 대답)
 
상관:너희 정신이 있어? 이 상황에 엘리베이터나 타고 아주 여유가 넘쳐 흐르지!! 이것들 정신교육을 똑바로 받아야 (잔소리잔소리잔소리)
잠깐. 무기는 또 어디에 두고 다니나! 나사가 빠졌지 아주!!!
야 거기! 이 멍청이들 빨리 무기 쥐여서 보내!!
 
장 웨이:(라이플과 탄을 건네 받았다. 손에 착 감기는 이 그립감.. 무게감..) 하아.....♡
 
장소우:...이상한데, 이건 사람한테 쓸만한 건 아니잖아. (크리쳐를 상대할 때나 잡던 무기를 들고 있자니,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일단 익숙한 무기를 잡고 걷기는 했지만.)
 
장 웨이:(정면 보고 걸으며) 그러게 말이야. 윗대가리 놈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감이 안 잡히네~ 혹시 실허...ㅁ... (주변 눈치 슥슥 살피고) 중이던 개체가 탈출했나?! (공상과학에 나올법한 이야기..)
 
크리쳐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예?
 
상급인가?
 
장 웨이:미.. 미친!! (깜짝 놀랐다. 앞뒤 가릴 것 없이 쥐고 있는 라이플로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9
 
(To GM):
적의 수
43  
 
장소우:(이런 놈들은 처음 보는데, 크리쳐가 맞긴 한가? 그런 생각을 할 틈도 없어 보이긴 했지만. 일단 들고 있는 무기로 보이는 것들을 공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무지성 별의 흡혈귀:(앞에 있는 대상을 향해 촉수 같은 것을 뻗는다.)
근접전
기준치: 45/22/9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96
근력저하 26
 
장소우:(징그럽게도 생겼네,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총을 바로 잡는다. 이 쪽도 인간이 아닌 건 마찬가지지 않은가.)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4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0
 
장 웨이:괜찮아?! (소우가 맞지는 않았는지, 힐긋 보다가 다시금 사격한다. 그나저나 이런 소리를 듣고도 왜 지원이 없지?)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전투를 종료합니다.
 
장 웨이:여보오옹 괜찮아? (양손으로 소우 조물조물..하며 적이 아닌 소우부터 조사..해버리다가..) 근데 저런건 처음보지 않아? (슬쩍슬쩍 가까이 다가가 총 끝으로 콕콕 찔러본다.)
 
장 웨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 웨이:이거... 핵이 없는데? (약간 하얗게 질려서 소우 뒤돌아보기..)
 
장소우:우리가 알던 크리쳐가 아닌 것 같긴 한데... (당황스럽기는 저도 마찬가지였으나, 침착한 목소리로 마저 말을 잇는다.) 그래도, 우리가 들고 있는 무기가 먹히기는 했잖아. 평소 하던 것처럼 하면 될거야.
 
장 웨이:(무기가 먹혀서 다행인걸까... 떨떠름하게 시체들을 보다가 주변을 살핀다. 이런 소동이 일어났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나?)
 
장 웨이:뭔가 이상해. (걸음을 옮겨보자. 무서우니까 소우 손을 꼭 잡고..)
 
장소우:...괜찮을거야, 우리가 보통 인간은 아니잖아. (함께 싸워온 전우였고 이제는 연인이었다. 무슨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네가 죽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여기에는 더 볼 게 없는 모양이니까 다른 층으로 가보자. (잡은 손을 저도 힘주어 잡곤, 걸음을 옮긴다.)
 
장소우:(12층의 버튼을 누른다.)
 
장 웨이:너는 보통 인간이 아니겠지... 나는 보통이란 말이야~~ (엄살.. 왕엄살..)
 
장소우:그러니까, 그 보통 인간이 아닌 애인 한번 믿어보면 되는 거 아냐? (엄살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제 인간인 네가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그러니 괜히 평소같은 소리로 장난스레 답한다. 지켜야 한다, 저에게 암시라도 걸듯.)
 
장 웨이:너는 믿는데~... (크리쳐였던 적이 있는 내가, 크리쳐로써 감내해야하는 고통을 알기에 걱정을 덜어낼 수가 없다. 쩝, 하고 앓는 소리 내더니 믿는다며 뒤에서 백허그하고 품에 쏘옥 넣은채.. 12층까지 가는 동안 짧은 힐링을 즐긴다.)
 
장소우:(여기도 상황이 비슷한 모양이었다. 제가 앞장서서 소리가 들린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구해줘,
 
에너미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To GM):
적의 수
58  
 
장 웨이:으.. 으.. 으아.. 으아아... (꿈에 나올 것 같아..! 이거.. 꿈이 아닐까..?! 아직 외계인도 못 만나봤는데 괴생명체와의 조우라니 약간 이를지도 모르겠어~~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걸~) (온갖 잡생각을 파바박하며 손으로는 사격을 가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4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7
 
장소우:(이런 영화를 장이랑 같이 봤던 것 같기도 한데. 외계인들의 침략, 뭐 그런 옛날 영화들. 취향은 아니었지만, 징그럽잖아. 한참 남은 괴생명체들을 향해 총을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무지성 심해인:(기괴한 소리를 내뱉으며 손톱과 이빨을 세워 달려든다.)
근접공격
기준치: 45/22/9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19
근접공격
기준치: 45/22/9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장소우:(째지는 건지, 짖는 건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기괴한 소리를 내며 달려드는 것들의 앞을 막아서곤 총을 다시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장 웨이:소우야!!! (밀려오는 혈향에 목이 터져라 네 이름을 부르고, 널 챙길 여유도 없이 적들에게 총을 겨누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8
 
전투를 종료합니다.
 
장 웨이:(헐레벌떡 소우에게로 달려간다. 몸을 더듬으며 상태를 살핀다.) 마, 많이 아프지..?
 
장소우:(물어뜯긴 곳에서 선혈이 흘렀다. 전투의 여파로 거친 숨을 고르면서.) 그래도 나니까 다행이지, 너였어봐. (고통에 일그러지려는 표정을 다 잡고 부러 찡그리듯 웃는다. 제가 크리쳐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나 하며. 전처럼 네가 다치는 것보다야 낫지 않나.)
 
장 웨이:(지금까지 네가 죽은 횟수라고는 고작 한번. 너야 임무를 뛰며 제 죽음을 여러번 겪었겠지만... 저에게 있어 네 죽음과 부상, 부활은 아직까지도 적응할 수 없는 것이라, 약간의 패닉이 온듯 답지 않게 버벅였다.) 어떡, 어떡하지? (안전한 곳으로 가고싶다.)
 
장소우:어떡하긴, 우리는 우리 일 마저 해야지. (이런 거, 흔하게 있었던 일이잖아. 물론 입장이 좀 바뀌긴 했지만. 네가 만들어진 크리쳐라고 생각하던 시절에도 네 죽음은 괴로운 것이었다. 하물며 지금처럼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잃어선 안 될 소중한 것이 된 이상. 차라리 제가 크리쳐가 된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쉬어갈 시간이 없었다, 너를 데리고 이 끔찍한 곳에서 빨리 나가고 싶기도 했고. 그러니 정신을 다 잡고, 짧게 숨을 들이쉬며. 너를 안심시키듯 웃었다.) 다른 층으로 가자, 얼른 여기서 나가야지. 돌아가기로 했잖아.
 
장 웨이:(너를 꾹 끌어안은채로 부랴부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다. 피가 자꾸 흘러나오는 것에 안절부절 못하다 우선 손 닿는대로 7층을 누르고 흔들리는 멘탈을 부여잡는다.) 하... 씨발 씨발... 그냥 그 빌어먹을 작은 집에서 맥주나 마시고 디비 자는게 좋았을지도 몰라... (네 어깨에 얼굴을 푹 파묻은채 그리 웅얼댄다.)
 
장소우:(기분 나쁜 문양... AOC가 언제부터 사이비 종교집단 같은 게 됐지? 일단은 문양을 따라 중심부 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장 웨이:와... 이게 다 뭐야? (가지가지 한다며... 소우 뒤를 쫄래쫄래 따라간다..) ... ... 걸을만해?
 
장소우:그럼, 알다시피 내가 나약한 인간은 아니잖아? (두둥. 크리쳐끼리 통하는 농담이다. 하나는 과거형이긴 했지만.)
 
장 웨이:와 그 농담 인간 되서 들으니까 좀 짱난다. 내가 할 때 이런 느낌이었니? (역지사지 당하는중)
 
장소우:내가 너 괜히 쥐어박은 게 아니라니까. (엉망인 꼴을 하고서도 그건 웃긴지 너를 보며 킥킥 웃는다.)
 
장 웨이:
SAN Roll
기준치: 72/36/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장소우: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장 웨이:
정신
기준치: 72/36/14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장소우: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To 장 웨이): 장은 어쩐지 추위를 느낍니다. 여기, 다른 곳보다 기이하게 온도가 낮지 않나요?
 
(To 장소우): 소우는 진의 중심에서 대단한 마력의 흐름을 느낍니다.
 
장 웨이:으... 약간 으슬으슬하다...
 
장소우:...여기, 그냥 막 낙서해둔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저기 중심에서 뭐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마력의 흐름이 느껴지는 진의 중심에 조심스레 다가가 본다.)
 
장소우:(진에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다.)
교육
기준치: 99/49/19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To 장소우): 교육을 잘 받은 소우는 떠올립니다. 거꾸로 쓴 글씨로 만든 부적이나 마법진은 '역주문'으로, 무언가를 불러들이기보단 쫓아내는 쪽에 가깝다는 사실을요.
 
장소우:(아는 것 하나 없던 어린 시절,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대충 봤던 기억이 있는 것도 같은데...) ...글씨를 거꾸로 쓴 거면, 불러들이는 것보단 쫓아내는 용으로 쓴다고... 봤던 것 같은데. (어렸을 때 봤던 거라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그런데 그럼 이 상황이 말이 안 되지 않나?
 
장 웨이:(모르겠다. 무섭다. 이쪽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서, 미지의 공포만이 막연하게 들어온다. 물리적으로 다 죽여버릴 수 있으니 그나마 괜찮겠지. 이것들의 출처가 뭐지? 우주? 정말 외계인인가?) 쫓아내려고 쓴건데... 저것들이 판친다고? 뭔가 이상하잖아~...
 
장 웨이:(연구실쪽을 둘러본다. 살아있는 생존자나.. 다른 무언가는 없나? 관찰 판정 가능..?)
 
장 웨이: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 웨이:하....
(이거 건드리는게 맞아? 맞을까? 하늘.. 아니 천장을 올려다본다. 엄마~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 (참고로 이놈, 엄마 얼굴도 모름)
 
장소우:(일단은, 여기서 볼 것이 저것 밖에 없어 보이니 뭐가 되든 확인해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끽해야 죽기밖에 더하겠나 싶기도 했고, 그럼 제가 확인해보는게 맞지. 상자 쪽으로 다가가 상자를 열어본다.)
 
장 웨이:(소우 옷자락 콱 잡는다.)
 
장소우:(건드릴만한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급하게 열었던 상자를 다시 닫았다.)
 
장 웨이:나... 쌀 뻔했어...
 
장소우:...그거 좀 꼴리게 들린다고 말하면, 한 대 때릴거야?
 
장 웨이:음~~ (고민하듯 본인 턱 문질문질..)
(상상해본다.. 메챠쿠챠 에로 플레이)
오~
아니, 안 때려도 될듯?
 
장소우:그건 다행이네. (왠지 너라면 그렇게 답할 것도 같았다. 무슨 상상을 했는지도 대충 예상이 가고.) 아무튼... 저건 건드리면 안 될 것 같고, 여기엔 더 볼 게 없는 것 같으니까. 다른 층으로 가볼까?
 
장 웨이:응... 그러는게 좋겠다~ (옆에 꼭 붙어 엘리베이터에 탄 뒤, 바로 아래층을 눌렀다. 6층.) ... ... 돌아가면 역시 하는게 좋겠어. (진지..)
 
장 웨이:
정신
기준치: 72/36/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장소우: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To 장소우): 소우는 다시 한 번 마력의 흐름을 느낍니다. 그리고 직감합니다. 이 층에 무언가 숨겨진 게 있어요.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별다른 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 일단 다른 곳을 둘러보는 게 좋겠어요.
 
장소우:(아까 느꼈던 마력의 흐름, 이 층에 무언가 숨겨진 것이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둘러봐도 당장 나오는 것이 없으니... 일단은 6층으로 이동한다.)
 
상관:이 층은 순찰할 필요 없다.
 
장 웨이:(안쪽을 살핀다. 이 인간 말고 다른 사람들도 있는가?)
 
장 웨이:(소우 눈치 살짝 본다. 아마... 소리 소문 없이 죽여버리고 싶은 모양)
 
장소우:(일단은 참자, 장 착하다, 착하다... 눈치보는 장 손 꼭 잡고 말린다.)
 
장 웨이:(호두턱)
 
장소우:(여기가 수상하긴 한데. 일단은 대화를 시도해보자 싶어 입을 연다. 말이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여차하면... 하나쯤은 제압할 수 있겠지.)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잠깐만 확인해보고 돌아오겠습니다.
 
상관:그럴 필요 없다. 이곳은 내가 철저히 지키고 있으니 다른 층으로 가보도록.
 
장 웨이:(소우 빠아안..)
 
장소우:(잠시 생각하는듯 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장 웨이:(총은 너무하니 칼을 빼든다. 상관을.. 공격할 수 있나?)
 
상관:지금 상관의 명령에 불복하겠다는 건가? (마찬가지로 단도를 꺼내 든다.)
 
장소우:(처음부터 그냥 공격해버릴걸 그랬나, 짧은 후회나 잠깐 하다가 주먹을 꽉 쥔다. 이 쪽은 둘이니까, 제압하기 쉽겠지. 그대로 상관쪽으로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퍽!
 
장 웨이:(주먹을 맞아 빈틈이 생긴 상관에서 칼을 휘둘렀다. 목 쪽을 겨누어서.)
단도
기준치: 99/49/19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상관:이것들이...!! (이를 갈더니 순식간에 소우를 향해 단검을 휘두른다.)
단도(소)
기준치: 50/25/10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장소우:(단검을 휘두르며 달려들면 저도 같이 달려들어 이번엔 다리쪽을 노리고 발로 찬다.)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상관:아악!
 
장소우:(바닥에 엎어지기도 했으니, 이제 승산이 없다는 것을 저쪽도 알 것이었다. 대화를 시도해볼 수는 없나?)
 
상관:이... 이 일은 반드시 상부에 보고하겠다, 미친 놈들.
 
장 웨이:마음대로 하세요~ 이건 제 마지막 자비인데요~ 여기는 왜 지키고 있는 거예요? 그것도 혼자?
 
상관:너의 같은 반란자들에게 말할 의무 없다.
 
장 웨이:습... 좀 생겨서 죽이기 아까운데..
세상에 미남이 얼마나 희귀한줄 알아요? 그러니 좋은 말로 할때 아는거 다~ 털어보세요. 응.
 
상관:반란자들에게 정보를 부느니 차라리 죽겠다! (단검을 자신의 목으로 가져간다.)
 
장 웨이:꺄악!! (단검 든 상관 손 저지하고) 위에 지금 난리라고요!! 크리쳐가 아닌 것들이 아주 종류별로 드글드글하고 촉수가 벽에서 솟아나질 않나! 그런데도 그런 소리가 나와요~?!!
 
상관:군 내에서의 명령 불복과 하극상, 반역은 죽음 뿐이다.
 
장 웨이:... 하. (피가 꿀럭이며 터져나와, 바닥에 고인 핏물 위 카드 목걸이를 주웠다.) 정보 몇개 좀 얻을 수 있을까 했는데.. (아쉽다는듯 카드를 쥐락펴락한 뒤 소우에게 팔짱을 꼈다.) 저러고 죽으면 좋나~... 조직이 뭐라고 제 삶을...
 
장소우:하나만 보고 사는 것들의 삶이라는 게 다 그렇지. (남의 이야기 같지는 않았다. 당장 저만 해도... 이제는 다른 것을 보게 되었지만, 전에는 제 목숨 하나 쯤 중하지 않다 생각한 적이 있지 않았나.) 다른 말을 했어도 안 들어먹었을걸.
 
장 웨이:(불길한 예감이 등골을 스쳤으나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떨쳐냈다. 네게 낀 팔짱을 좀 더 조였고) 뭐니 뭐니 해도 본인이 우선일텐데 말이야~ 하나만 보고 사는 것에 본인은 포함이 안되어 있나봐. (너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가느다랗게 뜨고 장난스레 능글능글 웃는 낯짝이 그리 말해주고 있다. 안쪽으로 걸어들어가 6층의 전반적인 내부를 살핀다.) 아, 나는 너가 우선이야~ (로맨틱한 말도 빼먹지 않는 센스.)
 
장소우: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 웨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나는 돌맹이~)
 
장소우:(돌맹이라도 귀여우니까 괜찮지 않을까?)
 
장 웨이:이건가? (상관을 죽이고 파밍..한 카드키를 삑, 가져다 대는 돌맹이.)
 
장소우:여기도 아까 6층처럼 좀 이상한 것 같으니까, 조심해서 들어와. (먼저 열린 문 안으로 들어선다.)
 
장 웨이:응..! (소우 뒤를 따라 들어가고... 기웃기웃, 604호 안쪽을 살핀다.)
 
장 웨이:(이게.. 뭐지..? 이게 내.. 구 직장?)
우리 아무래도 초~ 블랙 기업에 다니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래도 인질들을 생각보다 빨리 만난 것 같고, 큰 위험이 없었기에 곧 집에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지 안색이 밝아졌다. 쓰러진 사람들을 살짝 건드려본다.)
 
장소우:막장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설마 여기까지 할 줄은 몰랐네. 일단 아직 죽이지는 않았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두자. (묶인 채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진 중심에서 끌어내본다.)
 
장 웨이:(영차영차. 옆에서 같이 도와본다.) 일단 끌어내고 풀어주자..!
 
아뇨, 다른 사람도 아닌 소우에게요.
 
"―――!"
 
가슴을 꿰뚫린 소우가 주저앉습니다.
 
쿵!
 
소장:먹잇감을 문 건 둘 뿐인가요. 뭐, 됐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함구해주세요.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장 목숨은 보전해드리겠지만, AOC 전원은 자정까지 이곳에 있어 줘야겠습니다.
 
장 웨이:(세상이 느려진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방금 전까지 수다 떨던 제 반쪽이 고꾸라지고, 안에 담겨있어야할 피가 터져나오는 광경은 말문을 턱 막히게 했다. 반사적으로 네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찰나 내려온 철책. 철망을 붙잡고 외마디 목소리 하나 내지 못한채 꺼져가는 네 눈을 끝까지 마주하던 그 순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네 머리를 관통하는 총알에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내질렀다. 눈물로 얼룩진 뺨에 잔머리가 붙었으나 그걸 떼어줄 너는 지금ㅡ.) ... ..ㄱ, 그만, 그마안.. (철책에 바짝 붙어 무릎을 꿇은채 어린 아이 마냥 엉엉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겠지. 철책을 어찌나 세게 쥐었던가, 손 마디에서 핏물이 배어나왔다. 네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공허하고 퀭한 눈알이 눈물에 젖어 충혈되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장의 목소리.) ... (눈물과 핏물을 뒤집어쓴 낯짝으로, 콧잔등을 잔뜩 구기며 입술을 짓씹고 소장의 뒷통수를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는 것. 내 반드시 저자의 껍질을 도륙낼 것이다. 생 살을 씹어발겨 가장 괴로운 죽음이 무엇인지 맛보여주리라. 그리 다짐했다.)
 
에보니 그린:저기... 괜찮으세요?
 
장 웨이:(별 다른 대답 없이 소우의 시신에 시선을 고정하고 넋을 놓고 있다.)
 
에보니 그린:(그 모습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가만히 당신의 어깨를 토닥이듯 붙잡았다.)
제가 괜한 소리를 했네요. 파트너가 죽는 건 저도 언제나 익숙해지지 못하면서... 그래도 너무 상심하고 있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다시 살아나니까, 라는 이유는 붙이지 않을게요. 하지만 당신까지 정신을 놓으면 저들이 원하는 대로 될 뿐이에요.
 
장 웨이:(남의 입을 통해 듣는 죽음은 그닥 반갑지 않아서, 괜히 눌러내리던 눈물이 눈앞에 핑 맴돌고 코 끝이 시큰해지는 것이었다.) ... (훌쩍. 티내지 않고 울고 싶었는지 숨죽여 굵은 눈물 방울만 뚝뚝 흘리다가 간간히 훌쩍거렸나.) 다시 살아나겠죠? (불안이 가득하다.)
 
에보니 그린:(멈칫했다가도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당연하죠. 언제나 그랬듯이.
(손을 가만 내밀고) 인사가 늦었네요. 에보니 그린입니다. 안전지대 안에서 여러분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었어요.
 
장 웨이:(그래도 덕분에 조금씩 안심이 되는지 정신을 다잡았다. 기다리면 되겠지. 기다리면.) 아, (네 인사에 저 또한 손 내밀에 가볍게 악수했다. 물론... 세상 모든 우울함을 안고...) 장 웨이라고 해요. (잠깐의 정적.) 이쪽은 장 소우. (널부러져 있는 시신을 손바닥으로 슬 가리키며..........) ... ...
 
에보니 그린:(이럴 때일수록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야지. 일부러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그 손을 맞잡는다.)
많이 들어 알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어떻게 보면 동기 사이이기도 하고요. 저기는... 제 파트너 나타샤예요.
(고개를 돌려 쓰러져 있는 사람들 중 붉은 머리칼의 여성을 바라봤다 돌아온다.)
장 씨, 제가 이곳에 조금 오래 있었던 것 같아서 바깥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장 웨이:(통성명도, 인사도 했겠다. 아주 혼자는 아니라는 사실에 공포감이 서서히 줄었다. 한 손으로는 널부러져 있는 소우의 손을 꼭 잡고 있었고,) 밖에 지금... 음...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그게 설명으로 가능한 상황이던가? 잠시 고민한다.) 크리쳐도 인간도 아닌 것들이 날뛰고 있어요. 뭐랄까, 외계인같은... (네게 설명하며 저 또한 아까 보았던 '그것'들에 대해 곰곰히 떠올린다.)
 
에보니 그린:아... 결국 그것들이 오고 말았군요. (어쩐지 초조한 낯빛이 된다.)
말씀을 들어보니 그것들이 뭔지는 모르시는 것 같은데, 장 씨는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장 웨이:그것들..? (네가 초조해지자 저도 덩달아 불안감이 엄습하고, 고개를 저어보인다.) 거의 아무 것도 모른다고 보는게....
 
에보니 그린:이런. 그럼 꽤 위험한 상황이네요.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고민하던 끝에 입을 뗀다.)
그럼 우선 제가 아는 걸 먼저 공유해드리는 게 순서에 맞을 것 같군요.
마침 저희가 이렇게 된 이유도 여러분이 떠나간 시기와 비슷하니, 거기서부터 설명을 시작할게요. 여러분이 떠날 무렵, 많은 크리쳐 대원들이 탈영을 시도했습니다. AOC가 저지를 크리쳐 실험의 자세한 내막이 암암리에 밝혀졌거든요. 저 역시 제 파트너에게 있었던 일을 알고 동료들을 모아 소장을 찾아가서 담판을 지으려 했었습니다. 설마 이런 식으로 모든 걸 덮으려 할 줄은 몰랐지만요.
그리고 그 내막이란, 여러분도 알고 계시듯 AOC가 과도한 크리쳐 실험을 감행했다는 사실이죠. 다만 AOC는 그 실험으로 인해 인간이 건드려선 안 될 분야의 지식과 너무 밀접하게 접촉해버렸어요. 어쩌면 신을 부르기 위한 소환 의식과 연구는 크게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그건 우리에게 신앙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그저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인기척을 느꼈기에 찾아올 뿐이죠. 존재만으로 안전지대만의 모든 인간들이 멸절하겠지만요.
아까 '외계인'이라고 부르셨던 건 그 신이 오기 전의 전조 같은 걸 거예요. 그것들이 나타났다는 건, 이제 신이 오기까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겠죠.
 
장 웨이:잠깐 잠깐 잠깐 잠깐..!! 저게 '전조' 증상이라고?
 
에보니 그린:그래요. 게임으로 치자면 보스가 나오기 전에 그 부하들이 등장하는 식이겠네요. (위험해. 정말로. 얼굴이 잠깐 어두워진다.)
일이 이렇게 되기 사흘 전, 정부 측에서도 이것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사전에 알아차렸어요. 하지만 저지하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란 것도 알았던 거죠. 그러니 AOC 대원들이 필요했던 거예요. 듣기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더라고요. 아마도 자기들만 살아남기 위해 우릴 방패로 쓰려는 게 아닐까요?
추측이 맞든 틀리든, 일단 역주문을 발동시킬 아티팩트가 부족해서 이런 함정을 설치한 건 확실해요. 모든 걸 알아버린 저희를 포함해서, 탈주한 대원들을 이곳으로 불러내 마력을 바치도록 손을 쓴 거죠. 여러분이 지금 여기에 있듯이요.
 
장 웨이:(일단 신이 있다는 사실부터 믿을 수 없으니 이해하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러니까, 신... ... ... (본인 입으로 내뱉기엔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라, 외계인으로 바꿔 이야기하기로 했다.) 외계인은 진짜 존재하고 그중 대빵이 오고 있다 이거지. 우리는 역주문인지 뭔지를 할때 필요한 배터리고?
 
에보니 그린:요약하자면 그렇게 되겠네요. (외계인. 무척이나 위험한 외계인이긴 하지.)
하지만 이런다고 해서 신, 당신의 단어로는 외계인을 쫓아내진 못할 텐데요. 이미 오고 있는 신을 어떻게 쫓아낼 수 있겠어요.
(걱정 가득한 얼굴로) 우선 여기에서 나가야 뭐라도 해볼 수 있을 텐데... 이대로 계속 갇혀 있다간 저희 다 마력을 전부 빼앗겨 죽어버릴 걸요.
하다 못해 소우 씨라도 깨어 계셨다면...
(소우의 시체를 바라본다.)
그런데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은데, 아직 회복되지 않았나요?
 
장 웨이:(고개를 돌려 소우쪽을 바라본다. 아직.. 멀었나.) ㅅ,소우야. (불안한 느낌에 잡은 손을 슬슬 흔들어본다.)
 
장 웨이:... ... (최악의 경우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네가 회복을 다 하기도 전에 크리쳐로서의 삶이 끝나버리면... ... 아니, 아니다. 그럴리 없다며 상처들을 빤히 바라본다. 이 세상에 정말로 신이 있다면, 하느님. 딱 이번만. 이번 한 번만.) ... (말 없이 정적을 이어가다가,) 아직... ... 회복이...
 
???: 이런, 어떻게 된 건가 살펴보러 왔는데.
 
장 웨이:? 누...구?
 
???: 처음 뵙습니다, 장 웨이. 저는 여러분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든 자입니다. 인간들은 저희 종족을,
 
미고:'미고'라고 부르더군요.
 
장 웨이:(눈이 동그래졌다. '이건 뭐 씨발... 외계인 파티냐고...' 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된 기분이다.) 미고? 지금, 당신이 크리쳐도, 인간도 아닌 다른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미고:그렇습니다. 저는 이곳이 아닌, 외우주에서 왔습니다. 충분히 이해되지 않으실 거란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 설명이 지금으로선 가장 적절하겠군요.
(잠시 숨을 고르고)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그저 넋두리 정도로 들어주십시오. 마지막에 와서 과거를 추억하는 늙은이의 노망이라 여기셔도 좋습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이런 저라도 부정당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이 있거든요. 예,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인간이 만든 영화를 보고 변했습니다. 스스로 사랑하게 되었고, 부족한 지식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비록 이 땅에 정착한 이후 인간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기대하며 여러분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조차 저를 비웃더군요. 영화 속 이야기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요. 그런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기술과 과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음에도.
저는 줄곧,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용기를 보여줄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장 웨이:(인간을 사랑한 외계 생명체라니! 로맨스 SF 영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다. 미고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가 굴러들어온 무언가를 바라본다. 뭐지?)
 
미고:오늘 자정, 소환된 무지성의 신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인간들에게 제 말은 역시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거든요. 이곳을 오래오래 사랑했지만 이만 떠나볼까 합니다.
어디에 있든 저는 그날 저를 바꾼 메시지를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작별 선물이에요,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첫 번째 인간 알파인 당신에게 드리는 쪽이 좋을 것 같군요.
이것으로 지루한 늙은이의 이야기는 끝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는 진심으로 인류가 다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러니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장 웨이:(잠깐, 이라며 붙잡을 틈도 없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형상을 허탈하게 바라봤다. 인류가 오늘 멸망한다니. 그런 이야기를 해버리고 가면... 난.) ... (목걸이와 열쇠를 챙겨들고 가만히 내려다본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고개 돌려 그린쪽을 바라보며.)
 
에보니 그린:(마찬가지로 미고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가) ... 네, 제가 아는 선에서는요. 하지만 방금 그 사람...이 주고 간 그거라면 뭔가 다른 방법이...
 
장소우:(죽음의 감각은 익숙해지질 않는다. 죽음이 그러한데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어련할까. 다시 내뱉는 첫숨은 괴로웠으나, 그럼에도 일어나야 할 이유가 제게는 있었다. 천천히 뜨여지는 눈을 굴려 그 이유를 찾는다, 제가 없는 사이 네가 다치기라도 했을까봐. 그것이 불안해서.) ...장?
 
장 웨이:(네가 정신을 차리자 대답 없이 와락 끌어안고 네 속에서 고요히 제 할일을 하고 있는 심장의 고동을 느꼈다. 그제서야 조금씩 조금씩 안심이 되어서는, 긴장이 풀려 울음을 왈칵 쏟아냈나.) 내, 내가. 씨발. 오..오지 말자고 해..했잖아~! (엉엉... 호두턱 만들며 훌쩍거리다가 잠시 뒤 진정하고.)
 
장소우:(이렇게 안아버리면 널 볼 수가 없는데. 그것이 조금은 곤란하다 생각하면서도 너를 마주 안아버리는 제가 있었다. 들썩이는 어깨, 훌쩍이는 소리. 네가 내 옆에 있구나 하는 것이 가슴을 그득 메워서. 아직은 다 풀리지 않아 뻣뻣한 팔을 들어 그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러게, 차라리 그대로 침대에 눌러붙어있는 게 더 나을뻔했어... (약간은 갈라진 목소리를 하고 우는 너를 달랜다. 너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다고, 그 말을 나지막히 흘리면서.)
 
장 웨이:(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멸망하는 인류와 함께 사라졌더라면. 그러나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렇게 된거, 최선을 다해. 그리고... 약간의 사적 복수심을 담아.) 지금 외계인 파티야 여기. (눈 벅벅 문질러 닦는다.) 아까 찾아온 외계인은 아니 글쎄, 오늘 자정에 인류가 멸망한다지 뭐야..? (조잘조잘...)
 
장소우:...내가 아직 자고 있는 건 아니지? (아니면 덜 깨서 헛것을 듣는다거나. 차라리 그런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도 했지만 이렇게 되기 전 같이 보았던 것들이 있었기에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려웠다.) ...오늘 자정에. (확인이라도 하듯 되묻는다. 이걸... 막을 수가 있나? 무슨 일이 있을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 규모일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막을 방법은, 있는거야?
 
장 웨이:이게 무슨 일이냐고 이게~~ 씨이바알 내 팔자야~ (바닥에 철푸덕 앉아 징징거린다. 그저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얼결에 지구를 구하게 생겼다. 이것도 히어로라면 히어로..인가..?) 응? (막을 방법을 묻자 아까 미고가 주고 간 목걸이를 들어보인다.) 이걸... 주고 갔어. 열쇠랑. ... 이게 뭔가 도움이 될까?
 
장소우:목걸이랑... 열쇠? (이걸로 그... 크리쳐보다 더 괴상하게 생겼던 것들을 막을 수 있나? 영 믿음이 가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따지자면 이 상황도 그닥 믿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긴 했다.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그게 뭐든 일단 잘 챙겨두는 게 좋겠지. 지푸라기라도 잡아봐야 할 것 아닌가. 우리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 이걸... 주고 갔다고? 누가 여기 왔다 가기라도 한거야?
 
장 웨이:미고라는 사...람...이 아니라, 외계인이 왔었어. 멸망한다는 이야기도 그 인가안...이 아니라, 그 외계인이 했고. 작별의 선물이라면서. (새파란 수정 목걸이를 만지작거린다. 어디에 쓰는거지? 아니면...) 그냥 평범한 선물인가...
 
장소우:(외계인, 선물, 멸망. 머리 쓰는 건 제 담당이었는데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질 않았다. 아직 뇌가 잘 안 돌아가는건지.) 미고... 같은 외계인이면 자기들끼리 잘 이야기 해서 풀고 가면 좋을거아냐. (상황이 막막하니 헛소리나 나온다. 안 될 것을 잡기 보다는, 이제 뭘 해야할지에 대해 생각해야하는데.) ...영화에서 보면, 그런 것들은 꼭 의미심장한 말만 남기고 가더라. 남기고 간 것들은 나중에서야 풀리고. (바로바로 알려주면 어디가 덧나나. 짧은 한숨을 쉬고는,) 일단... 여기를 벗어나야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장 웨이:내말이..! (답답하다는듯 역정을 내다가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정신을 단단히 차리기로 굳게 결심한다. 고난과 역경이 다가올 수록 부서진 멘탈을 꽈악 눌러 담아 형상을 유지하게 되는... 그런 편이다. 뭐, 이후에 다가올 후폭풍은.. 너가 감내하면 되는거고.) 그냥 부수면 안되는거야? (나갈 곳이 있나 살펴본다.)
 
장 웨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장소우:(한번에 많은 일이 일어났으니 네가 피곤할 법도 했다. 대신 주변을 살펴볼 수는 없나?)
 
(To 장 웨이): 철책을 살펴보던 중, 문득 떠오릅니다. 어딘가에 이 철책을 열 수 있는 장치가 있지 않을까요? 소장이 그랬던 것처럼요. 잠금쇠라거나, 위급 시 나올 수 있게 되어 있는 장치가 있을 텐데요. 미고는 왜 열쇠를 준 걸까요?
 
장소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 웨이:(미고가 준 열쇠를 만지작거린다.) 이거.. 여기서 나가는 열쇠인가? 나중에 쓰는게 아니라.
 
(To 장소우): 주변을 둘러보던 당신은 철책 한쪽에 나 있는 열쇠구멍을 발견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거, 잘 보면 문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장소우:그게 여기 열쇠면... 저기에 넣어보면 될 것도 같은데. (철책 한 쪽에 나 있는 열쇠구멍을 가리킨다.)
 
장 웨이:(호다닥 걸음을 옮겨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려본다. 열리나?)
 
장 웨이:(그린씨 쪽을 바라본다.) 파트너는... 아직이에요? (나가야하지 않겠냐는 뜻이다.)
 
에보니 그린:(사람들을 돌아보고는 고개를 젓는다.)
괜찮아요. 슬슬 억지로라도 깨워야죠. 세상의 끝이 코앞이라는데요. 여기는 저한테 맡겨두고 먼저 가세요. 제가 사람들을 깨워서 상황을 알리고 대피시킬게요.
 
장소우:(정신이 없었던 탓에 제대로 말을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대충 상황이 짐작가기도 했고, 또 시간도 부족했으므로 적당히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그럼,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가자, 웨이. 그렇게 말하곤 열린 문쪽으로 향한다.)
 
장 웨이:(가볍게 목례를하고 문으로 향한다.)
 
장 웨이:소장 찾으러 갈까? 이것저것 물어보고 진중한 대화를 나누자. (주먹으로.) 아.. 아니지. 우선 무기부터 파밍해야겠어. 어때?
 
장소우:진중한 대화라는게... 좀 다른 의미로 들리는데. (그래도 싫다는 소리는 안 한다.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으면 그 인간도 책임을 져야지.) 무기, 있긴 있어야겠지.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외계인한테도 들만한 거면 좋을텐데 말이야. (그건 주먹만으론 힘들겠지.)
(어디로 가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장소우: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 웨이:(몰라몰라..아무것도 모르는 돌맹이처럼 옆에 멍.. 하게 서있는다.)
 
(To 장소우): 크리쳐에게 듣는 무기는 대 크리쳐 살상탄 뿐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인류는 너도나도 무기를 들고 크리쳐를 상대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때 소우의 머리에 어떠한 생각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이곳이랑 똑같은 구조와 역할을 하는 층이 있지 않았었나요? 역주문이 발동된 층수는 두 층뿐. 한 층이 함정이었다면, 나머지 한 층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었을까요.
 
(To 장소우): 지금 소장에게 간다고 해도 일을 되돌리기엔 늦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우선 "살아남는" 일이겠지요. 소장은 그 후에 벌해도 늦지 않습니다. 소우는 장에게서 들었던 미고라는 자와의 대화를 떠올립니다. 분명 선물이라고, 수상한 물건을 주면서 떠나갔었죠. 그건 일반적인 장소에 쓰이는 게 아닐 거예요. 그럼 그건 어디에 쓰이는 걸까요? 그것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요?
 
장소우:(지금 소장을 쥐잡듯... 아니 소장과 진중한 대화를 나눠도 좋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촉박하긴 했다. 그럼 뭘 하면 좋을까,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아. (비현실적인 상황. 그래, 여기 오기 전에도 그런 것을 하나 보지 않았나. 그 수상한 공간. 그 미고라는 자가 주고 간 것도 비슷한 종류가 아닐까, 이렇게 된 이상 아예 비현실에 부딪혀보는 것이 해답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장은 나중에 보고, 우리 아까 거기로 다시 가보자. 7층 말이야, 그 이상한 것들이 그려져 있던 곳.
 
장 웨이:아까 거기? (그로테스크한 광경이 머릿속에 다시 그려졌다.) 으... 좋아. (걸음을 옮기다가 문득,) 맨손으로 가...? (겨우 붙잡은 멘탈이지만 숨길 수 없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훤하다.)
 
에보니 그린:여러분, 옆 방에서 이걸 찾았어요. (대 크리쳐 살상탄을 건넨다.)
바보 같네요. 바로 옆에 무기를 놓아두다니. 절대 못 나올 거라고 생각한 건지,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걸 생각한 건지... 아무튼 이건 여러분이 가져가세요. 저희는 다른 무기를 찾아보죠.
 
장 웨이:아! (이렇게 챙겨주다니... 친절한 사람...) 고마워요.. (무기 받아든다.) .. (이제 안심~!)
 
에보니 그린:그럼 행운을 빌어요.
(꾸벅. 숙여 인사하고는 사람들을 모아 다른 곳으로 향한다.) 여러분! 저쪽으로 가야 해요!
 
(To GM):
적의 수
17  
 
장 웨이:(물 밀듯 밀려오는 것들을 죽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눈을 스으으윽... 돌려 소우를 잠깐 바라보았다. 눈으로 전하는... '너 집에 가서 보자' 였나. 라이플을 고쳐 잡고 전투에 응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8
 
(To GM):
적의 수
42  
 
장소우:(아까 받은 시선에 잠시 눈을 다른 곳으로 슬쩍 돌려 피했었나. 몰려오는 것들을 한번에 처리하는 것에 짧은 휘파람을 불었다가, 끝도 모르고 몰려오는 것들을 보며 저도 라이플을 바르게 쥔다. 그러는 중에도 네게 가볍게 눈짓하며. 마치 좀 봐달라는 듯.)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17
 
무지성 심해인:
근접공격
기준치: 45/22/9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47
 
장 웨이:어어~? (네 사격을 보더니 어쭈?하는 식의 의문 감탄사(..)를 터트렸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폭탄 같은거 바리바리 챙겨오는건데~...' 따위의 생각을 하며... 적들을 향해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1
 
장소우:(왠지 뒷통수가 좀 따갑다. 어쭈, 하고 들려오는 감탄사에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정신을 잡고 짧은 심호흡을 한다. 이번에도 방금 그 꼴을 보였다가는... 나중에 집에 가서 보자는 듯한 저 경고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몰려오는 것들을 향해 총을 다시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8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0
 
무지성 심해인:
근접공격
기준치: 45/22/9
굴림: 96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6
 
장 웨이:(집에 가면 어떻게 골려줄지 생각하며 적을 조준했다. '바가지를 긁을까... 외출금지를 시킬까... 아니면 역시 다른 몽둥이로 혼내주는 게...' 따위의 잡생각과 함께 총탄을 발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4
 
장소우:(오싹한 기분이 든다, 적들을 앞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것을 느끼기라도 한 건지. 어느 쪽이든 지금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었다. 어떤 미래든 지금을 잘 넘겨야 찾아올 것 아닌가. 집중한 이의 눈이 가늘어진다. 얼마 남지 않은 것들에 시선을 두고, 방아쇠를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8
 
장 웨이: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장소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장 웨이:아... 선글라스에 뭐가 묻어서 잘 안보여~.. (선글라스 벗고 챱챱 닦은 뒤 다시 써본다.)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소우:(아까 너무 집중했나... 피곤한 눈 한번 비비고... 다시 본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장 웨이:어... 어어... (매직아이) 우와~ (착시가 신기한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보며 여러 방향에서 그 공간을 살펴보았다.) 여기 못 들어가려나? (기웃기웃.) ... 이거... 외계 공간? (아직도 외계인 침공 정도로 생각하나보다. 인간의 뇌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아까 외계인 아저씨가 준거 써볼까? (고개 돌려 소우 바라보고)
 
장소우:너 영화 너무 많이 본다니까. (저도 옆에서 같이 보기는 했지만. 하긴, 이런 것들은 외계의 것이라고 이해하는 게 더 마음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네가 만났다는 그 외계인을 완전히 믿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른 길도 마땅히 없는 것 같으니까. (대화가 퍽 비현실적이다. 차라리 꿈이라면 좋으련만. 미심쩍은 기색이 가시진 않았으나, 네가 보는 것에 고개를 일단 끄덕인다.)
 
장 웨이:하루 종일 봐도 재밌는걸 어떡해~ (미고인지 뭔지가 줬던 목걸이를 꺼내본다. 공간에 들어갈만큼의 마력이 지불 될까?)
 
장소우:1
 
장 웨이:2
 
장 웨이: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장소우: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소우:... (외계인 아닐지도. 장 잠시 보다가 꽂혀있는 자료 하나를 뽑아 본다. 도움이 될만한 게 적혀있으려나.)
 
어느 학자의 수기
 
장 웨이:(옆에서 기웃기웃 살펴보고 혼란스러워하기..) 신이... 진짜 있어? (이 부분에서 경악한다)
 
장소우:...이거, 외계인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진심이다. 신이라니, 장르 좀 바꿔주면 안되려나.)
 
장 웨이:대왕 외계인이라서 신이라고 착각한거 아닐까? (행복회로를 굴린다. 어쩌면.. 직시하게 되었을때의 정신 데미지를 알기에 애써 외면하는 것..)
 
장소우:대왕 외계인이면... (대왕 외계인이 신보다 나으려나? 몰아닥치는 비현실성에 붕뜬 머리는 그런 질문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그런데 그것도 결국 지구 침략하러 오는 거 아냐? (영화에선 다 그랬다.)
 
장 웨이:... (무작정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살핀다. 들어오면 안되는 곳에 들어온 것 같기도하고...) 침략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보통 히어로던데... 나는 그런 거창한게 되고 싶진 않았단 말이지...
 
관리자:누구신가요? 어른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와 데이터만으로도 방주는 이미 만원이니까요.
 
장소우:...방주? (모아둔 자료들하며, 자고있는 아이들. 상황이 제대로 이해가지 않아 앞에 앉은 이가 한 말들 중 한 단어나 겨우 주워섬긴다.)
 
관리자:여길 알아차리고 들어올 정도라면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인류 멸망을 예감한 정부와 AOC의 긴급 프로젝트로, 통칭 《인류 생존 작전》의 중심인 방주입니다. 이 세계의 중요 정보, 지식과 문화를 전부 문서화 해서 저장해두었습니다. 무지성의 신이 지구를 휩쓸고 멸망시켜도 일부나마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말을 잠시 멈췄다가)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당신들이 뚫은 구멍을 보수하느라 연산이 밀려서요. 수정을 넘기다니, 그도 결국 이곳을 떠났나 보군요.
 
장 웨이:신을 되돌려 보낼 방법은 없어요? (아주 단순하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방주라니. 이건 불공평... ... 아니... 불공평은 아닌가? 하지만...) ... (아이들이 잠든 쪽을 스윽 훑어보았다. 희생하고 싶지 않아. 저는 영웅이 되기엔 그른 인물이라, 그런 생각이나 짧게 했나.)
 
관리자:그런 방법이 있었다면 제작자들이 이곳을 만들지도 않았으리라 판단됩니다. 아무것도 듣지 못하신 모양이군요.
 
장소우:우리도 여기에 제대로 된 설명을 듣고 온 건 아니라. 높으신 분들은 보통 그렇게 제멋대로시니까. (누워있는 아이들 쪽을 잠시 보다가) ...그래도, 어른 자리가 없다는 걸 보니 그 분들도 정도는 아셨나봐요? 이런 곳이 있다면 몇자리 차지하고 계실 줄 알았는데.
 
관리자:이 방주에 누구를 실을지에 관해선 마지막까지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흥미롭게도 썩어버린 정치인들조차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며 제 목숨들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태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아이들은 각 분야 권위자들의 아이들이며, 학문, 예술, 정치 등, 분야별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를 선별해서 실어두었습니다. 이들은 최후의 인류이자 최초의 인류가 되겠죠.
현재 작업이 밀린 관계로 더욱 자세한 설명은 불가합니다만...
 
관리자:여러분의 침입을 감지, 제 관리자에게 송신했습니다.
강제 보안 해제로 방주 운용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작위로 발생한 CCTV 영상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앞으로 사흘이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여태 이야기를 귀로 듣긴 들은 겁니까? 방법이 없다니까요."
 
"적어도 이 사실을 아는 자들과 그 가족만큼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조치를,"
 
"안 됩니다. 이번만큼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조용히!"
 
알웬 리:우리는 어찌나 무지한 인간들이었습니까, 후회가 막심합니다. 명예도, 부도, 권력도 재해 앞에서는 다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알웬 리:남은 시간은 앞으로 사흘, 저는 책임지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에게 저지른 대죄는 속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원, 인류와 함께 죽어주십시오. 적어도 수 천 년의 지식과 가능성의 씨앗을 품은 우리의 아이들만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관리자:추가 전송된 메시지가 32건 있습니다.
169건 있습니다.
429건 있습니다. 일괄 확인 요청.
 
LOADING.
 
"AOC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인간의 멸망을 예감한 장과 소우, 이성 판정 1D3/1D5
 
장 웨이: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소우: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웨이:2
 
장소우:1
 
관리자:설정값 변경.
푸른 수정의 주인인 여러분을 방주의 수호자 자격으로 동승 허가합니다.
승인 및 입력 완료까지 앞으로 10분 남았습니다.
 
MISSION: 인류 구원
 
장 웨이:...!! 다행이다! (네 손을 꼭 마주잡았다.) 우리도 여기 동승할 수 있나봐...! (수정의 주인이라면 그 목걸이를 뜻하는 것이겠지? 그 사람...아니 외계인...이 좋은 일을 했다며 신이나서 떠들어댔다. 저는 이기적인 인간이라, 제 사람이 아닌 온전한 남을 위한 희생따위는 모른다. 그렇기엔 내 삶이, 내 지난 날이 너무 괴롭지 않았나. 이제서야 보상 좀 받으며 행복하겠다는데 그것이... '신'이라는 존재 하나로 무너지는 것은 너무, 비참했으니.)
 
장소우:(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만 것은 너와 함께한 시간들의, 그 짧고 찬란한 순간들의 영향일 것이다. 이대로 방주에 타서,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다면. 너와 나는 분명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올라가던 입꼬리가 멈칫한 것은, 저는 타고나길 그런 인간일 수 없는 까닭이다.) ...웨이, 나는... (네 주제를 알아야 한다. 주박처럼 제 삶을 묶어온 그 말이 지겹고 지긋지긋한 것으로 따지자면 저보다 더한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떨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잘게 떨리며 너를 보는 눈 하나는 그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요, 다른 것 하나는 너의 것이다. 같이 공존할 수 없는 것들이 그 속에서 부딪힌다. 깨지는 소리가 들렸던가, 아니면 그저 기분탓인가. 고개를 돌려 쏟아지는 영상 속 모습들을 찬찬히 눈에 담는다. 그렇게 가치를 재단한다. 이대로 이렇게 떠나도 되는 것인지, 하지만, 그러니까...) ...나는. (전처럼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결국엔 제가 사랑하는 것이 있기에. 그런 것이 있어도 선뜻 가겠다 답하지 못하는 것은 제가 결국엔 깨진 것이었기에.)
 
장 웨이:(웃는 낯으로 네 입이 떨어지고 나오는 소리를 듣다가, 뜸들이는 것을 보고 점점 표정이 굳어갔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제가 모를 수가 없다. 맞잡은 양 손에 힘이 들어가고 흔들리는 눈동자로 너를 마주했다.) 안 돼. (네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 뚝 잘라먹었다. 이번에는 단 한 걸음도 양보해줄 수 없다며 네게 박힌 한쪽 눈과 똑같은 눈을 한 작자가, 너를 꿰뚫듯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절대 안 돼. 저번에는 희망이라도 보였지, 지금은 아무 것도 없어. 너는 몰라도 나는 죽으면 다음이랄게 없는 '인간'이야. 그래도 가고 싶어?
 
장소우:알아, 나도 아는데...! (말을 하다 입술을 잘근 깨문다. 네게 자꾸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것만 같아서, 새삼 제가 얼마나 나약한 것인지, 또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지 체감하게 된다. 그래, 너는 이제 그대로 죽어버리고 마는 인간이다. 너의 끝이 두렵다, 그것만큼 두려운 것은 드물었다. 당장이라도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편해질 것을 안다. 그것이 쉬웠더라면 좋았을텐데, 제가 이런 인간이 아니었다면 좋았을텐데. 의미없는 가정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그러다 문득, 그런 인간이 아니었다면, 너와 만날 수 있었을까. 영상 속 목소리가 머리를 울린다. AOC를 위해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그 다음이 무엇이었을지, 그 사람이 여태 살아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허나 그 사람이, 그 바람이 그대로 꺼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당할 수 없을 멸망을 앞두고도 반짝이며 빛나는 것들, 숨을 이어나가야 마땅한 것들을 두고 저는 걸음을 옮길 수 있는가.) ...너는, 이걸 타고 가. 나는 다음이 있으니까, 그런 '크리처'니까. (입밖으로 나오는 말들을 주워담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결국은 늘어놓는다.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이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피를 토하듯 뱉어내는 말들이다.) ...어쩌면, 그래 어쩌면 널 따라갈수도 있을지 모르잖아. 그렇게 살아서... (머리가 둔해진다. 온갖 현실과 비현실이 한번에 들이닥친 탓이다. 현실과의 괴리감, 비현실적으로 차오르는 근거도 없는 희망. 그런것들이 교차하는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서, 너 하나 담기에도 벅찬 것처럼. 꼭 숨을 쉬기 어려운 것처럼.)
 
장 웨이:(수 많은 그 영상들을 저도 봤으나 크게 감흥은 없었다. 안타깝게도 기구한 삶이라, 혈육이라 할 만한 것들도 소중한 친구라 할 것도 없다. 오직 너 하나만이 나의 세계인데 내가 저 세상을 구해 뭐하나? 네가 없는 세상에 의미가 있던가? 그런 세상 따위 구하지 않는게 당연하잖아. 저는 이런데, 이걸 타고 가라는 네 말에 결국 욱해서는,) -. (짝, 하는 파열음이울렸다. 올라간 손이 네 뺨을 내려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너한테 그것 밖에 안 돼? (물기 어린 목소리, 붉그스름한 콧잔등이 누가 봐도 상처받은 낯짝이다.) 저딴 세상 구해서 뭐할거야, 구해낸다해도 나는 없을거고... ... 살면서 세상한테 감사할 일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어? (점점 격해지는 목소리, 그리고 끌어당긴 네 멱살.) 차라리 잘된 일이잖아. 개같은 세상 멸망 한 번 시원하게 하고 나면 우리 둘의 낙원일텐데. 애나 키우면서 같이 살자고. (숨쉬기 힘들어 보이는 네게 고개를 기울여 짧게 입맞추었다.) 온 세상에서 내가 널 가장 필요로 하는데... 정작 널 필요로하는 사람 내팽겨치고 갈거야? (멱을 움켜진 손에 힘이 들어간다. 비뚜름하게 웃는 표정, 찡그려지는 콧잔등과 상처받은 눈동자. 그리고...) 너도 나 버릴거냐고. (툭, 하고 한쪽 눈에서 묵직하게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장소우:(머리가 자라 어느 정도 사고를 할 수 있을 때부터 끊임없이 생각해오던 것이 있다. 저는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나, 제 삶은 과연 이어나갈 가치가 있는 것인가. 제 삶은 살아갈 가치를 증명하고자 쳐온 발버둥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 삶 속에서 너의 존재가 어떤 것이었는지, 너는 내게 하나의 세상임을 너는 알고 있을까. 자격을 증명하지 않아도, 그런 것들이 없어도 숨 쉬어도 된다 말하던 세상이 온전히 그 하나였음을 알고 있을까. 뺨이 얼얼한 것보다, 뺨을 때린 이의 얼굴이 더 아프게 눈에 박혀온다.) 아니야, 너는, 네가... (멱살이 잡혀 끌어당겨진 앞에 가까이 놓인 그 얼굴을 마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시선을 뗄 수는 없다. 너를 상처입히고 싶진 않았다. 네가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꼭 그만큼 저도 네가 필요했다. 그런데도 이 꼴인 것이다. 어디부터 글러먹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짧게 닿은 입술이 뺨을 때리던 손보다 더 매섭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닿은 숨은 달다, 그것에 매달리고 싶을만큼.) ...있잖아, 장. 나는, 내가 정말 싫어. (이런 것이 네 곁에 붙어있어도 되는 것일까, 이제 저는 그것이 무섭다.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려 마주 웃는다. 뺨 위에 흘러내리는 눈물에 잘게 입 맞추고는.) 네 옆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가, 그게 참을 수 없이 역겨워서. 그게 힘들어서.
 
장 웨이:(제가 사랑하는 인간이 스스로가 너무 싫고 역겹다 말할때의 심정을 네가 알까.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제가 네 부모라도 되는 것 마냥 가슴이 먹먹해지고 '얘가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것이다. 머뭇머뭇 뻗은 손이 자연스레 네 허리를 감싸안고 양손으로 등을 포옥 눌러 제 품에 안았다.) 내 옆에서 그렇게 살아주고, 사랑을 위해 세상도 포기할 줄 아는게 한 없이 빛나고 사랑스러운 거야. (선글라스 너머의 녹음이 칙칙하게 가라앉아 일렁거렸다. 미안하지만 저는 히어로와는 거리가 멀어서, 옆에 네가 없었다면 빌런이 되고도 남을 놈이라서. 태어나길 순수한 악으로 태어나서. 제 이득만을 챙길 줄 알아서.) 난 네가 정말 좋아. 너랑 살 수 있다면, 나한테 가혹했던 세상 따위 어떻게 되든 나랑 상관 없는 일이야. (네가 끝없이 마르는 우물이라면, 내가 마르지 않는 바다가 되어주겠다. 그러니 이 세계가 다 멸망해도 둘이 살 수 있는 터전과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잡자. 이젠 포기하자. 속으로 그런 말을 수천번 읊으며 네가 저를 두고 가버릴까 막연한 공포감이 들어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세계가 멸망해도 사랑해 장소우.
 
장소우:(아직도 저는 그 감정이라곤 조금도 담기지 않았던 그 눈을 기억한다. 달을 닮은 두 눈이 제게 온전히 향했던 적은 없었다. 저는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감정의 조각조차 받을 자격 없이 자란 것이 네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깨졌던 것을 모아 붙인 그릇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럼에도 그 품은 따스하다, 꼭 물에 잠긴 듯, 혹은 깊은 늪에 빠진 듯.) 아마도 나는, 평생을 괴로워 할지도 몰라. 네 옆에 있더라도 온전히 행복하기 어려울거야. 나는 그만큼 이기적이고, 그만큼 추잡한 것이라. (순수한 악, 네가 그것으로 태어났다면 저는 기꺼이 악을 사랑하는 이가 될 것이다. 그마저도 너였고, 제게는 빛이었다. 그러니 사랑하지 않을리가. 그래서, 그렇게 사랑하는 네가 괴로울까봐.) 그런 걸 옆에 둘 수 있겠어? 분명 힘들거고, 어쩌면... (후회할지도 모르지. 덜컥 겁이 난다. 그렇게 깨진 것마저 네가 사랑해줄까, 아니, 그 조각에 혹여 네가 다치지는 않을까 해서. 모순되는 감정이 목 아래까지 차오른다, 금방이라도 집어삼킬듯 넘쳐온다. 꼭 구명줄을 잡듯, 너를 마주 안고 차오른 두려움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낸다.) ...사랑해, 나도 너를 사랑해, 장 웨이.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무서운거야. 손 안에 쥔 옷자락에 주름이 지도록 움켜쥔다. 빠져나갈까 두려운 것처럼.)
 
장 웨이:인류를 버리고 내 사랑을 선택하겠다는 작자 앞에서 '이기적'을 논하기엔... 네 농도가 너무 옅지 않아? (가벼워진 톤으로 농을 던졌다.) 우리 이제 고생 그만하자, 최강의 인류니 뭐니 우리가 원했던 삶도 아니었잖아. 누가 이렇게 만들어달랬냐고... (전형적인... '악당식 사고'를 보여주며 네 옷자락을 꾸깃 잡았다. 평생 괴로울 것이라는 말에는... 세상을 버리는 것보다도 더한 죄책감이 마음 한 켠에 쌓였나.) 우리가 언제는 뭐 온전히 행복했어? 매번 도망자 신세에... 평범한 삶은 꿈도 못 꾸지. 괴로워할 거 없어. 네 잘못도 아니잖아. (고개 들어 표정을 마주했다.) 우리가 어디까지 희생해야해? 언제까지 짓밟히면서 살아야하냐고. 나는 싫어...!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가 원하는거 하면서 살자, 응? 지긋지긋한 영웅놀이도 이젠 내팽겨치고 방주에 남아서 이제 좀 쉬자. (수 많은 모니터가 있던 자리를 슥 훑어보았다. 저 바깥세상은 저에게 마냥 상처였고 마냥 아픈 기억들이 더 많아서, 차라리 한번 깨끗하게 청소하면...) 행복할거야. (그래. 분명 행복할 것이다. 괴롭지 않아, 도망쳐도 돼.) 우리 이제 좀 쉬자. (양손으로 네 팔뚝을 쓸어내리며 그리 말했다. 제 인생이 한편의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쌀쌀한 가을에 버려져 홀로 자라난 아이. 그간 겪어야했던 갖은 고생과 모멸감, 공허, 상처, 괴로움. '그래..! 나는 그리 괴롭게 살았으니 이 방주에 오를 자격이 있어! 나는 선택받았어! 더는 괴롭지 않아도 돼!' 고개를 들어 천장인지 하늘인지 모를 곳을 올려다보았다. 빛이 환하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따위의 말을 멸망 직전의 세계를 앞에 두고 속으로 읊었다.) 네가 괴로워할 틈도 없게 내가 잘 할게.
 
장소우:...그래, 이게 우리가 원했던 삶은 아니었지. (너는 언제나 순식간에 세계를 뒤집곤 했다, 제 세계가 너였으므로 당연한 일이었다. 이것이 제가 이 평생을 살며 겨우 손에 하나 쥔 것이었고, 그 외의 것에 손을 뻗을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 하나로 저는 평생을 벅찰 것이며, 또 그렇게 채워진 채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너 역시도 잔뜩 상처입은 것이었으나 그 상처마저 사랑스러워 보이니 저도 한참은 글러먹은 인간일 것이 분명했다. 공존할 수 없는 것들 중 하나는 깨지기 마련이다, 깨진 것은 평생을 저를 괴롭히고 또 너를 찌를 수 있겠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제가 결국에 선택할 것은 하나였다. 평생을 제가 두고온 것들에게, 또 너에게 속죄하며 살아가야 할 삶이라 하더라도 결국엔 제 이기심을 택할 것이다. 네가 나의 세계였으니 너의 정의는 곧 나의 정의가 될 것이다. 일렁이며 흔들리던 것이 멈춘다. 아니, 깨어져 산산이 흩어진다.) 그럼, 그렇게 할까? 전부 다 버리고, 우리 둘이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고개를 드는 의문을 깊숙히 묻어둔다.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상처 입는다 하더라도, 서로 이렇게 보듬어 안고. 네가 평생을 안고 살아온 외로움을 제가 안을 것이고, 너는 세계가 되어 나를 안을 것이다.) 우리는 행복할거야. (네가 했던 말을 주워섬긴다, 그것이 꼭 주문이라도 되는 것마냥. 그렇게 말하면 모두 이루어 질 것처럼. 평생을 괴로움 속에 살았으니 우리에게도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지 않을까. 이번엔 제가 팔을 뻗어 너를 제 쪽으로 당겨온다, 그 뺨에 입을 맞추고는, 네가 끝을 약속했던 그때처럼 환히 웃는다.) 우리 그렇게 살자.
 
장 웨이:드디어 평화롭게 사는거지? (네 입술이 닿아오자 개구쟁이 마냥 눈을 꼭 감고 웃음 지었다. 보조개가 옴폭 패였다가도 다시 돌아왔나. 누군가는 저를 두고 미쳐버린 이기주의, 반인류애, 썩어빠진 정치인보다도 못한 놈이라 손가락질 할 수도 있으나 저는 바깥 세상에 아쉬울만한 것을 남겨두지 않았다. 음... ... 집에서 키우던 금붕어 정도는 그리워 할 수도 있겠다. 친구도 가족도 이렇다할 마음 준 인연 마저 없는 저곳은 제게 있어서 썩어빠진 괴로운 세상이었으니.) 차라리 싹 청소하고 나면... (네 머리칼을 살살 쓸어 앞머리를 정돈해주고) 우리처럼 괴로워하는 아이들은 없겠지. (검은 유리알 너머 눈빛은 또 하나의 광적 메세지를 담고 있었다. 자고 있는 아이들을 죽 훑어보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거야. 내가 그토록 바래왔던 인생 리셋 아닌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면 분명 내가 원하는 평범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쁜지 비식 웃음이 흘렀나.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세상 사람들의 절규와 총성, 굉음따위 와닿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그저 황홀한 행복을 가득 담고,) 가자~ (네 손을 꼭 잡고 어깨 너머로 관리자를 힐긋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신인류의 수호자입니다.
 
ED 1. 우리 이제 좀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