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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022-05-07~08

시나리오 본문 : 시나리오집 <The World of Cliche>에 수록

 

 

KP

 

PL1 김넴

PC1 장소우

 

PL2 도치

PC2

 

 

 
짭트로
 
인트로
 
w. 청서
 
220506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To 장): 장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주변에는 소우가 없으며, 총의 사용법도, 자신에 대한 것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습니다.
 
장:(물 먹은 솜이 딱 이 꼴일것이다. 일어나야 하는데, 그냥 이대로 누워서 자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아오 두야~.. (꾸역꾸역 상체부터 일으켜본다.)
 
장: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장:저기요, (뒤까지 왔는데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건지.. 총구 끝으로 등을 쿡쿡 찔러본다. 뒤를 돌아봐서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죽일까... 따위의 생각은 무의식의 덤이었다. 그나저나, 나 왜 숨이 가쁘담?)
 
“―――!”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 엔딩.
 
장 로스트.
 
장: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장 씨와 장소우 씨가 제 2 번째 안전지대를 오늘도 지키고 있으니까요.”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장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장: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제 정신이 들었어?”
 
장:... 정신은 드는데... (입술 댓발 나옴..)
 
장소우:(잔뜩 불만인 얼굴 보며 입꼬리 한 쪽 올려 웃으며) 전자기기도 한 대 맞으면 고쳐진다는데, 이제 보니 크리쳐도 TV, 뭐 그런 비슷한 건가봐?
 
장:한 대? 한 대애애~~? (널부러져서 말 다했냐는듯 눈을 삐쭉 뜨고 노려보았다.) 이... 미개한 인간아.. (두둥! 크리쳐식 개그다. 인간인 넌 썩 좋아하진 않을 것 같지만.. 선글라스에 피가 튀어 시야가 지저분하다. 입술을 여전히 댓발 내밀고 투덜댄다.) 선글라스 닦아줘. (뻔뻔)
 
장소우:메번 널 죽이는 것도 힘든 일이라니까. (늘 그렇듯 가벼운 어투였음에도 그 속에 담긴 것은 진심이다. 저라고 네 죽는 모습이 달가울리가 있겠나.) 가끔은 까마귀가 물고 갈 때도 있고... (그렇게 말하며 그 얼굴에서 선글라스를 벗겨간다. 적당한 천을 들고 있을리는 없었지만, 뭐 큰 상관은 없겠지, 내가 쓸 것도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며 옷으로 적당히 묻은 피를 닦아낸다. 검은 옷 좋은 이유가 뭔가, 이러라고 입는건데.)
 
장:까마... ... 음... (별로 알고 싶지 않다. 상상만으로도 그로테스크해! 으!) 정말 힘드니? 그럼 앞으로는 좀 덜 아프게 죽여줄래? 이것 봐 구멍에 손이 들어갔다 나왔다. (심장 부근이 뚫려 거의 회복되고 있는 작은 구멍에 새끼손가락을 쇽쇽 넣었다 뺀다.) 들어갔다 나왔ㄷ... 야, 선글라스 정성을 다해 닦으란 말이야~!!
 
장소우:내가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는 한데, 어떤 게 덜 아프게 죽는 방법인지는 아직 완전히 파악 못했거든. 어설프게 했다간 네가 금방 회복해버리기도 하고. 아니면 네가 원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것도 좋겠지. (뻔뻔스러운 투로 답한다. 전우를 죽이고 남는 감정의 잔재는 가벼운 말투에 희석된 듯도 했지. 네가 불평하는 것에도 아랑곳않고 선글라스를 대충 닦아 네게 내민다.) 죽었다 깨느라 힘들었을텐데, 배가 고프지는 않고?
 
장:(일어나 앉아 선글라스를 받아든다. 다시 써본 선글라스는.. 어째 더 지저분해진 것 같기도 하고?!) 배고파~ 뱃가죽이 척추에 붙은 것 같아. (징징거리며 열심히.. 꾸역꾸역 일어나보았다. 물론, 널 기둥삼아 붙잡고. 시선 따라 도시를 바라보면.. 뭐가.. 보이나? 눈을 게슴츠레 떴다.) 어딜 자꾸 그렇게 봐?
 
장소우:(원래 깨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때에 따라 다르기는 했지만 이번은 유독 느렸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에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는 했지만... 다시 무언가를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으므로 배고프다 말하는 입에 초코바 하나를 밀어넣었고.) 네가 누워있는 동안 시간이 꽤 흘러서, 일단 이거라도 먹어둬. 이번 임무는 좀 힘들 것 같거든, 뭐 안 그런 때가 있었나 싶기는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정말인지 그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장비를 점검하는 손길은 분주했다.)
 
장:(달다. 그나저나 그렇게 오래 걸렸다니. 나이가 들었나.. 싶어 제 몸뚱이를 내려다보았다. 열심히 좀 해보라는 뜻으로 스스로의 몸을 손바닥으로 통통.. 두드렸고) 진짜? 뭔데? 나한테 안 알려줄거야? (점검하는 네 주변을 빙글빙글 감싸듯 돌아 다니며 산만하게 초코바나 마저 먹는다.)
 
장소우:정말 안타깝게도, 지금 여기 서서 그거 다 설명해줄 수 있는 시간이 없거든. (전혀 안타깝다고 말하는 이의 얼굴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급한 것은 사실이지 않나, 물론 약간의 심술이 섞이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지금 바로 들어가야해, 쉬는 시간은 아까 자면서 충분히 가졌지?
 
장:그것도 쉬는 시간으로 계산되는거니?! 크리쳐의 인권은 어디 있는거람..! ... .. 인권이 아니라... 여튼... 그... (손짓으로 뉘앙스를 막 표현해보려다 단어를 못 찾겠어서 됐다 싶어 말을 관두었다.) 준비 됐어~ 어차피 요이 땅~! 하고 시작할거 아니잖아. (어느새 초코바는 다 먹었다. 폼나는 선글라스도 본인이 직접 뽀득뽀득 열심히 닦아 광을 냈다. 전투에 멋이 빠져서 쓰나. 긴장감과 피로감보다도 전투욕이 앞선 낯짝이었다.)
 
장소우:크리쳐의 인권 비슷한 건 다음에 시간나면 생각해보고. (분명 급박한 상활일텐데도 그 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웃음이 샐 듯도 하다. 임무에 바로 들어가야 하니까, 장난은 여기까지 해두는 게 좋겠지.) 말로 설명은 못해주겠지만, 가는 동안 이거라도 읽어둬. 이번 임무랑 관련된 내용이니까.
 
 
 
장:(대충 주욱 훑어 본다.) 흐으음~~~ (쩝..) (뭔가 마음에 안 드는듯 고개 삐뚜름 보다가) 알겠어~ 가자.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말할 생각은 없는지 무기나 잘 챙겨두고 옷을 갈무리했다.)
 
장:어?! 뭐라고~~!!!? (목청껏 외쳐본다.. 못 들었다며..)
 
장소우:(무언가 말하지만 입모양만 벙긋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저도 답답한지 얼굴을 구겼다가 숨을 한번 들이쉬고 낼 수 있는 한 큰 소리를 낸다.) ...됐고, 그냥 올라타!
 
(From 장): 롤플... 넘겨주실 수 잇나요..
 
(To 장): 좋아요
 
장소우:갈까.
 
쿵!!!
 
장:('히어로 랜딩! 와 진짜 멋졌다.' 라고.. 속으로 자아도취를 했다.) 공주님~ 여기랍니다~.. (위를 바라본다.)
 
장: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소우:내가 공주면, 네가 왕자야? 이거 애들 울겠는데. (말하는 내용만큼 유쾌한 감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으나 입만은 여전히 살았다.)
 
장:공주를 납치한 드래곤인 쪽으로는 생각해주는 않는 거야? (실망)
 
장소우:미안, 나 드래곤 같은 거 좋아해서. 그건 좀 멋진 쪽으로 남겨두고 싶네.
 
장:(고개 빼꼼.. 내밀고 어깨 너머로 훔쳐보는 중..)
 
장소우: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 긴급 대피 구역에 모여있을걸. (손가락으로 지도위를 훑다가 그 점을 하나씩 짚는다.)
 
장:노약자 먼저~ (병원과 학교를 손가락으로 콕콕 짚는다. 어떻냐는듯 선글라스 안쪽에서 으쓱 눈짓했나.)
 
장소우:간만에 좋은 생각도 하고. (칭찬하듯 그 머리 쓰다듬는다. 물론 놀리려는 의도도 다분히 섞여있지만.) 그럼, 병원부터?
 
장:요새 인간에 대해 공부중이거든. (구라다. 그래도 칭찬은 기분 좋았는지 흥얼거리며 어째 좀 평소보다 기운 넘친다.) 가자 가자~!!
 
장소우:...넌 오래 아파본 적 없겠지. (그거 좋은 건 아니더라, 가볍게 덧붙이는 말에는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감정이 옅게 배어나온다.)
 
아!
 
장:어엉~ 재부팅(?)하면 되니까. (뭐 그런걸 새삼스레 물어보냐며 주변을 둘러본다.) 왜 안 좋아? 금방 금방 나아지잖아.
 
장소우:객관적으로 봤을 때 내가 능력이 있는 인간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봤자 결국은 인간이거든. (어깨나 한번 으쓱한다.) 내가 네 말대로 재부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너처럼 했다간 아마 그냥 꺼지고 끝이겠지. 할 일이 산더민데 그래서 되겠어?
 
장:그치? 그래서 너가 인간인거 아니겠어. 그래도 인간은 인권이 있잖아~ (그게 어디냐며...) 오래 아프면 어떤 느낌인데? (어디 사람 없나.. 아니면 싸울거라도.. 여기저기 문도 뽈칵 잘 열어본다. 시비 걸만한 것을 찾아...)
 
장소우:인권이라, 지금 그게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이런 상황에 그런 것을 찾아서 뭐에 쓰겠나. 그게 당장 목숨을 구해주는 것도 아닐텐데.) 오래 아프면... 글쎄, 차라리 그냥 끝나는 게 더 낫겠다 싶은 기분? 원래 몸이 아프면 머리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어렵거든. (아무데나 열어보는 이의 목덜미 옷깃 잡는다.) 그러니까 나 힘들게 혼자 튀어나가지는 말고.
 
장:크리쳐에게 좋은 걸 가르쳐주는구만~ 어디가 그렇게 아팠길래? 지독한 감기? (이 놈이 아는 병이라고는 감기.. 뭐 그런 것 뿐이라 대충 던져본다. 그나저나 인권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라... 글쎄. 뒷 목덜미 잡혀 입술 댓발 나온채로 저지 당하면 한 동안 얌전히 있다가 대뜸 질문했다.) 그래도 영웅 대접은 좀 좋지 않아?
 
장: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장:아~!! 다리 아파. (하나도 안 아프면서 슬슬 귀찮으니 엄살이다. 늘 이랬다.) 너 말이야~ 여기 지도 가지고 있는거 없어..?
 
장소우:그거 유감이네. (늘 하는 소리다. 그러니 답하는 말도 이렇게 성의없을 수 밖에.) 나도 여기 지도는 없어.
 
장:아 진짜아~ 그렇게 성의 없게 말하지 말구~ (근처 아무곳에나 툭 걸터 앉고 종아리를 도닥도닥 두드리는... 시늉을 했다.) 그럼 알고 있는건? 오래 아팠으면 병원에 와봤을거 아냐~ 여기는 처음와봐? (인간 생활 잘 모른다.. 그냥 막 던지는 말이다.)
 
장소우:그럼 뭘 해줄까, 아프지 말라고 다리에 대고 응원이라도 해봐? (피식 웃으며 앉아있는 이에게 얼른 잡고 일어나라는 듯 손을 내밀어준다.) 나도 이쪽은 잘 몰라. 머리가 좋다고 해도 이럴 땐 별로 도움이 안되네. 역시 몸으로 구르는게 제일 나은 방법일지도.
 
장: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소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장:어!! (벌떡 일어나 벽면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성큼성큼 다가가 꼼꼼히 살펴본다.) 대기실.. 대기실... 으음...
 
장소우:(네가 그 쪽으로 걸어가면 저도 따라 벽쪽으로 선다.) 대기실, 거기로 가면 되겠네.
 
장소우:
기준치: 50/25/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소우:...다른 곳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쪽이 마음 편하겠지. (한숨이나 짧게 쉰다.)
 
장:(식량 챙기는걸 본다. 한숨을 듣고는) 어차피 인간은 많으니까~ 다들 잘 살아있겠지. 번식도 잘 하잖아. (무슨 걱정이냐며 네 등을 토닥인다. 전혀 효과 없는 끝내주는 위로다.) 피도 없고~ 아마 이사했을거야!
 
장소우:(나오는 말들에 가늘어진 눈으로 널 잠시 보다가) 이 희망찬 주둥이를 뭘로 막아두면 좋을지 잠시 생각해봤는데, 지금은 그럴 시간도 없는 것 같으니까. 빨리 다른 쪽을 찾아보는게 내 정신건강에도 더 좋겠지.
 
장:(내가 뭘 잘못했지.. 괜히 힐긋힐긋 눈치나 보다가) 학교로 갈까? 애들이 대피해있을 수도 있잖아~
 
장소우:(그래, 멋대로 잡은 기준에 상대가 맞춰주기를 바라는 것도 어불성설이겠지.눈치보는 것에 그럴 필요없다는 듯 고개 짧게 젓는다.) 이 쪽에 남은 일은 없을 것 같으니, 네 말대로 학교로 가자.
 
장:어... (머리 쥐어 짜는 중..) 으음... 음... (점점 깊어져만 가는 미간의 꾸깃한 주름) 있지~ 생각해보니까 나 학교에 다닌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그러니 너가 생각해봐. (네 팔뚝 툭툭..) 보통 어디가 대피 구역일 것 같아?
 
장소우:나도 학교 안 다닌 건 마찬가지거든. 학교를 안 갔어도 충분히 배우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 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학교에서는 이것저것 재밌는 것들도 많이 한다고들 하더라. 운동회나 축제, 뭐 그런 거.
여기 대피 구역이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녀봤어야 알지.) 대충 넓은 곳이나...
 
장:넓거나 식량이 있는 곳 아니겠어? (대충 짐작해본다. 주변을 둘러보며 구조를 가늠해보자. 이곳에.. 체육관이나 급식실이 따로 있나?)
 
장:이럴때를 대비해 내가 최첨단 장비를 챙겨왔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멋지게 품을 뒤적거린다...)
 
장소우:그런 곳은 크니까, 눈에도 잘 띌텐데.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이 많이 들어갈 수 있을법한 넓은 건물.)
(뭘 꺼내나 보자 싶은 눈...)
 
장:짜잔~ (다름아닌 볼펜이다.) 체육관과 급식실, 어느쪽을 먼저 갈지 이걸로 정하는거다~ (198이 쪼그려 앉아 바닥에 펜을 세운다..)
 
장소우:(이걸 한 대 때릴까? 잠시 망설이다 참는다.)
 
장:(펜을 세웠다가.. 손을 떼었다. 펜이 기울어진 쪽은...!)
(툭..) 오~ (체육관... 즉, 강당쪽으로 펜이 기울어지자 최첨단 장비를 소중하게 챙겨 일어났다.) 바로 저쪽이야! (위풍당당하게 강당쪽을 손가락 끝으로 가리켰다.)
 
장소우:(원래 삼세번은 참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제가 생각하기에 충분히 참은듯도 했다. 물론 지극히 제 기준이지만.) 그래, 저쪽... (그러니 이제 한 대 정도는 쥐어박아도 괜찮지 않을까? 이 상황치고는 희망찬 결론이다.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곤 주먹을 쥔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95/47/1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
 
장: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아야!!! (천둥이 치는 줄 알았는데 내 머리에서 나는 소리였다. 꿀밤이라기엔 너무 맵지 않나?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 상남자는 이런 일에 울지 않는다.) ... ... (입술 댓발 나와서 호두턱 만든다.) 내 나름의 지능 플레이였는데... (혹을 달고 강당쪽으로 터덜터덜 걸음을 옮긴다..)
 
장: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장:(쥰내 억울한 눈으로 호두턱 더더욱 진하게 만들며 노려봄..)
 
장소우:(노려보는 눈 깔끔하게 무시한다. 이것도 경력이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는데. (마저 걸음이나 옮긴다.)
 
장:(저 싸가지.. 그래서 너무 좋다..) 내기 할까? (이런 걸로 내기하자 말하는 걸 보아하니 공감능력은 미포함인 상태로 태어난 것 같다. 강당문을 시원하게 열어제낀다. 안에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장:
기준치: 55/27/11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전투를 시작합니다!
 
(To GM):
크리쳐 수
23  
 
장:
사격(라/산)
기준치: 99/49/19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
rolling 4d6
 
(
5
 
+
1
 
+
1
 
+
5
 
)
 
 
=
12
 
장소우:한 번에 반이 날아가네. (몸을 굴려 피했으니 몸에 욱신거리는 통증은 남았다. 그것 따지고 있을만큼 한가한 상황은 아니지만. 숨 짧게 가다듬고 총을 쥐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전투를 종료합니다.
 
장:나보다 많이 죽였잖아..? (질투.. 시샘.. 시기..)
 
장소우:죽었다 깬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정신이 제대로 안 들었나봐? (착각의 여지라고는 없이 완전히 놀리는 말투다.)
 
장:내가 널 때리면... 넌 연약하니까 죽어버리겠지..? (시무룩하게 본인 주먹 내려다본다..)
 
장소우:궁금하면 시험해봐, 기회가 한번 뿐이라는게 단점이지만. (남 이야기 하듯 가벼운 말투다. 볼일이 끝난 곳에 더 있어봐야 얻을 건 없겠지. 걸음을 뗀다.)
 
장:(짜증난다! 네 귓가를 콰옵 물어 잇자국 남긴뒤 서너걸음 떨어진다. 또 꿀밤맞긴 싫은 모양이다.) 구조는 물건너간 것 같고... 이 도시를 뜨기 위해 지하철에 고립된 인간들이 있을지도 몰라. 그쪽으로 가보자~ (네가 뭐라 하기도 전에 따발따발 이야기를 해 입을 막는다.)
 
장소우:아! (귓가에 느껴지는 짧은 통증에 미간 좀 찌푸리다 만다. 아까 때렸을 때, 생각보다 힘이 더 들어가긴 했으니 이건 한번 넘어가주자 생각하면서.) ...이번엔 정말 헛걸음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장:생각보다 똘똘한 생명체니까~ 잘 살아있을거야.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다. 너를 보채듯 팔을 잡아 끌며 지하철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다리 안 아파?
 
장소우:똘똘한 생명체라, 네가 그렇게 말하니 좀 이상한 기분이긴 한데. (이렇게 사소한 행동들을 보자면 인간이랑 다를 것도 없는데. 그런 말들을 입밖으로 뱉지는 않겠지만, 팔을 잡아끄는 것에 맞추어 저도 걸음을 빠르게 옮긴다.) 아직은 버틸만하긴한데, 왜, 아프다 하면 업어주기라도 하게?
 
장:왜? (저는 인간과 본인을 완벽하게 다른 개체로 이해중이다. 해서, ... ... ) 응, 업어주려고. 옛날 영화같은 곳에 나오던데~ 수컷이 암컷한테 많이 해주잖아~! (어부바 해줄까? 라며.. 세상 환하게 웃어보인다.. 네게 악의는 없다. 그냥... 어떻게 보면 순수악일지도 모르겠다...)
 
장소우:그런 옛날 영화같은건 또 어디서 주워들어서. (잠시 주먹 쥐었다 폈다. 한 번 참았다.) 그렇게 따지면 여기 있는건 수컷 둘이니까, 그런 건 필요없다고 봐도 되겠네. 난 로맨스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 힘 아껴뒀다가 다음에 써. 안 그래도 아까 싸울 때 좀 삐긋하더만.
 
장:(제 턱을 만지작거리며 유심히 고민한다.. 아닌데.. 암컷같은데..) 응... (일단 시무룩하게 지하철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그건... 너가 너무 아프게 때려서 그래~ (괜히 남탓도 한 번 해주고. 그 뒤로는 정적을 유지하며 걸어가다가..) 근데 진짜 아니야? (정말 뜬금 없다.)
 
장소우:그거 맞았다고 그러면 아무래도 영웅이라 불리기는 좀 어렵지 않겠어? (제가 세게 때렸다는 것은 머리에서 지웠다.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고. 이어지는 말에는 아까 폈던 주먹 다시 쥔다. 인간의 이성으로 한번 더 참아내고는.. 나름 힘을 빼고 머리 한번 더 쥐어박는다. 그게 이성의 한계였다.) 네 마음대로 생각해라.
 
장소우:너, 지하철 타본 적 없지? 크리쳐가 내는 것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는데, 혹시 겁 먹을까봐.
 
장:얼마나 어마어마한 소리길래? (당연히 타본적 없다. 괜한 호기심과 긴장감에... 컴컴한 역 안쪽을 빠안히 바라본다..)
 
장소우:말로 설명해주는 것보다 직접 듣는 게 더 낫겠지만..., 생각해보니 지금 지하철이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 같지는 않네. (괜히 겁줘놓고는 웃는다. 다시 말을 잇는 목소리엔 웃음기가 스며있다.) 그래도, 그거 타면 안전 구역 내에서 어디든 갈 수 있어. 면허 같은 거 없어도 말이야, 그건 확실히 좋지, 편하고.
 
장:(한 번 즈음은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간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이거지.) 넌 타봤어?
 
장소우:타 본 적 있지. 일 때문이든, 아니면 그냥 개인적인 거든. (잠시 기억을 더듬듯 말을 멈추었다가)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 어디든 상관없으니 그냥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도망치는 것 같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버티겠다 싶을 때. 그럴 때 가끔 지하철을 타긴 했어. 어디든 먼 곳에 내려주겠지 해서.
 
장:(네 이야기 가만히 듣다가..) 낭만적이네~ (어디든 먼 곳에 내려준다니. 본인이 가고싶은 세상은 이 세계에 현존하지 않으니, 그닥 꿈도 꾸지 않았다.) 좋겠다, 그런 경험도 해보고.
 
장소우:늘 느끼는 거지만, 너 낭만 같은 거 참 좋아한다 싶어. (짧은 감상평이 너답다는 생각이 든다. 네게는 더 살을 붙일 수 있을만한 것도 없었다는게 맞는 말이겠지만.) 꽤 괜찮았지, 돌아오는 길을 좀 헤매긴 했지만. 바다도 보고 좋았어, 그때까지 본 적 없었거든. (이 말을 할 때에 미약하게나마 망설임이 그 얼굴을 스쳤을까.) ...너는, 가보고 싶은 곳 없어?
 
장:(지하라서 그런가. 대화 내용이 울려 간혹 뒤에 뭔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지하의 쿰쿰한 냄새와 특유의 분위기가 싫어 네 옆에 귀찮을 정도로 달라붙어 이곳저곳을 살폈나.) 바다까지 봤다 이거지? 내가 시샘해도 넌 할 말 없어. (농담이다.) 나? 흐으음~~ (고민할때 습관인지 제 턱을 쓸었다.) 나같은 생명체와 인간이 공존하는 유니버스. (장소를 물어봤던 것이겠지만, 더 광활하고 말도 안되는 답변을 내놓았다.) 공평하게! 공존하는 유니버스. 내가 인간인 곳도 좋을 것 같아~ (굳이 굳이 뒷말도 덧붙이고.) 내가 뭐 어딜 가봤어야 알지이~ (물품 보관함도 벌컥 벌컥 열어댔다.) 너가 갔다는 바다도 괜찮겠다! 아니면~ 드넓은 초원이나, 놀이공원,꽃밭.. 그리고 또 ... (쫑알쫑알쫑알.. 쉬지 않고 말한다.. 장소는 잘 모른다면서. 아마 미디어에서 접한 듯하다.)
 
장: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뭐지? 기분이 이상하다. 생생한 영화를 봤었나? 가상체험을 했던가? 이상하리만큼 생생한 기억에 괜히 뒷목이나 쓸어 내렸다.)
 
장소우:
기준치: 50/25/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소우:이건... 확실히 이상하네. 뭔가 놓치고 있는건가. 긴급 대피 구역은 원래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렵고, 사람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하는데... 사람은 없고, 크리처들만 있으니까.
그냥 넘기기엔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크리처들이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것도 처음 보고,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긴 뒤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완전히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도 지금껏 없었으니까. 그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만한 지능도 없는데.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장:(옆에서 가만히 듣다가 마지막 말에 눈을 데록.. 굴린다.) 무리를 통솔할만한 지능이 있는 크리쳐가 있을 수도 있단 말이야?
 
장소우:그냥 단순한 기우라면 좋겠지만... 혹시나 그런 게 있다면, (잠시 생각하듯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그냥 골치 아픈 일로 끝나지는 않겠다 싶어서.
 
장:대화가 통할 수 있을 정도로 지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타협점이라도 찾아볼 수 있잖아~ (만일 안되면 죽여버리면 그만이라며 의기양양하게 입을 털고) 슬슬... 나갈까?
 
장소우: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듣기
기준치: 85/42/17
굴림: 8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소우:...방금 그 소리, 들었어? (나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들린 쪽을 찾듯 주위를 둘러본다.)
 
장:나만 들은 줄 알았는데, 너까지 들었다면야... 가봐야겠...지? (왜인지 영 떨떠름하다. 방금 전까지 크리쳐의 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 조금 긴장되는 모양이지.)
 
장소우:가봐야지, 사람이 아직 있는거라면 좋겠지만. 우리 임무는 사람을 구출하는 것만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긴장되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럼 누가 이 일을 한단 말인가. 제 존재의 가치는 거기에 있었다.)
 
장:으~ (놈이 긴장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지성이 있는 크리쳐를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하지? 따위의.. 사회적인 고민. 커다란 고민보다는 배고프다는 생각을 하며 네 뒤를 졸졸 따라 붙어 바깥쪽으로 이동했다.)
 
장소우: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역시, 함정인가?
 
장:함정이면 죽이자~ (뭐 그리 고민하냐며 저 또한 총을 바로 잡았다. 공터 주변을 주욱 훑어보았다. 사람의 흔적이나..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나?)
 
장소우?:드디어 찾았네. 장, 도대체 여태 어디 있었어?
 
장소우?:분명 어떤 놈이 뒤에서 머리를 때렸는데...아, 머리야.
 
장소우?:장, 지금 누구랑 같이 있는 거야.
당장 거기서 떨어져. 그놈 가짜가 분명해.
 
장:...? 어? (동그란 눈으로 제 옆의 소우와... 맞은편의 소우를 번갈아 쳐다본다.) 어어?
 
장소우:...뭐?
 
장:(일단.. 둘 다에게서 떨어진다...)
 
장소우?:어쩐지. 눈을 떠보니 장비가 하나도 없더라. 저놈이 내 장비를 훔쳐간 게 틀림없어 보이네.
 
장소우: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어이가 없다는 듯 짧게 웃다가 고개를 돌려 거리를 둔 장을 보며) 지금 저런 말을 믿어?
 
장소우?:당연히 믿어야지. (안 믿으면 화라도 낼 기세로) 이족으로 와, 장. 저거 분명 널 다른 곳으로 데려가서 살해하려는 속셈일 테니까.
 
장:일단 안전한게 좋으니까... (그나저나 암컷이 둘이라니 나름 괜찮을지도) 그나저나 언제부터 기절해 있었던건데? (새로 나타난 소우쪽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진다.)
 
장소우?:대략 몇 시간 전인가, 시계도 없어져서 정확한 시각은 모르겠고. (머리를 가볍게 헤집는다.) 그보다 뭘 하는 거야, 거기 서서. 날 못 믿어?
 
장: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같이 지내온쪽이 당연히 진짜 소우겠지만.. 그냥 골려주고 싶어졌다.) 몰라 몰라~ 아무리 봐도 모르겠네~ (몸을 배배 꼬며..) 내 첨단 기계를 사용해서 맞춰볼까? (은근슬쩍 둘의 반응을 살핀다..)
 
장소우:(저걸 진짜 한 대 때려야 하는걸까. 기계는 한 번 때리면 고쳐진다는데, 저건 어째 그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많은 의미가 함축된 한숨을 내뱉고 장을 보며) 그 첨단기계, 반토막 내고 싶어지는데. 다른 걸 반토막 낼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장소우?:(잠시 멈칫했다가) 그 말에는 동의하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그 기계에게 맡기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의심이 든다면 어디 해봐.
 
장:(쩝..) (새로 나타난 소우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상급 크리쳐는 되게 오랜만인데 제법 똘똘하긴 했어~
 
퍽!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장,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너처럼 AOC에 들어갈 수도 있을 테고,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지. 제발,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장: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소우: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소우:아, 진짜... (머리가 울리는지 손으로 머리를 잠시 짚었다. 짧은 욕설이 새어나온다.) 저런 말을 왜 들어주고 있어?
 
장소우:그보다, 이쪽으로 와.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아까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킨다. 다른 타일들과 다르게, 그 쪽만 재질이 달랐다.)
 
장:... (입을 꾹 다물고 말 없이 네쪽으로 다가갔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낯짝에 티가 어찌나 잘 나는지. 대충 대화도 하기 전 네가 크리쳐를 죽여버린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재질이 다른 타일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장:(입술이 댓발 나온채 손을 넣어 타일을 걷어내보았다.)
 
아!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장:(설렁설렁 고개를 까닥이며 대충 인사했다. 연예인이었다면 태도 논란으로 기사가 났을 것이다. 사진 요청에는 안된다며 머쓱하게 웃으며 손사래를 치지만... 찍고 싶은데. 어째 좀 시무룩하다. 구출되는 인간들을 한발 떨어져 가만히 바라보았다. 기분이 찜찜하다.) 이제 퇴근인거지?
 
장소우:(그렇게 다가오는 이들에게 적당히 웃어보인다. 괜히 겁을 주어 좋을게 없지, 어쨌든 지켜야 할 시민들이 아닌가.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사진을 찍어달라거나 하는 요청은 거절하긴 했지만. 그렇게 말을 받아주다 네게 고개를 돌리며) 아직은 아니지, 이 사람들을 구출하는게 임무였으니까. 다른 곳으로 데려가거나...
 
장:(노골적으로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구출이니 뭐니 제 알반가? 인간은 늘 이렇게 이기적인가?) 알았어. (짧막하게 대답하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삐친 티가 아주 팍팍 난다. 어서 달래보라는 듯..)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장소우:(제가 찔린 것도 아닌데 순간 숨이 멈추는 듯 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그걸 생각할 틈도 주어지지 않았다.)
...장!
 
장: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 (약간 혼란스럽지만, 곧 이 상처도 아물 것이다. 아물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 (잡념을 끊었다. 필요 이상의 생각과 망상은 정신력에 독이 된다. 머리 맡의 곰 인형을 물끄럼 보다가 한 손으로 끌어와 안았다. 일어나기 싫어 그냥 이대로 조금만 더 누워있기를 선택했다.)
 
장:... (부시럭 부시럭.. 몸을 돌려 주변을 훑어 보았다.) 소우? (없나? 눈 뜨자마자 부르는게 네 이름이라니. 조금 아이러니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장소우:(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듯도 해서,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눈을 뜬 네가 보인다.) ...일어났어? 마침 네가 아예 못 일어나는게 아닐까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그렇게 말하며 웃어보이는 얼굴은 평소와 같았나, 확신할 수 없었다.)
 
장:그렇게 오래 죽어 있었어? (가지런히 협탁에 놓인 선글라스를 발견했지만 굳이 쓰진 않았다. 순둥한 눈매로 물끄럼 바라보다 아직도 삐쳐있는지 장난도 안 친다.) 그래도 안 버리고 가네? (모진 말은 덤이었다.)
 
장소우:글쎄, 오래라고 해야하나... 10년이 지났다고 하면 믿을래? (물론 늘 하는 인간식 말장난이다. 상대의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으니 적당히 하긴 해야겠지만.) 버리고 갈 수 있었으면 훨씬 더 전에 버리고 갔겠지. 그래도 아직은 네 옆에 있잖아?
 
장:옛날 영화가 생각나는구만~.. (10년이라니! 내가 무슨 캡X아메X카인가?! 인간식 말장난은 역시 재밌다. 네 농담에 그제사 헤죽 웃는 낯짝이 좀 맹해보일 수도 있겠다.) 버릴 수 있으면 버릴 거야? (장난으로 넘길 수 있을 말임에도 말꼬리를 콕 꼬집었다.)
 
장소우:너한테 옛날 영화 이야기 꺼낸 인간들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어지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피식 웃는 얼굴은 조금은 풀어진 듯도 하다. 네가 누워있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고는,) 네가 버린다고 버려질 놈이긴 하고? 내가 설마 아직도 너를 모를까. (괜히 말꼬리를 잡는 것에 손을 뻗어 네 앞머리를 흩어놓았다.)
 
장:집에 오면 볼 수 있어. (집이라고 해봤자 연구소지만. 두둥! 블랙 코미디.) 너가 안 버려도, AOC에서 날 버릴 수도 있지. (네가 앞머리를 흩어놓자 반사적으로 눈가를 찡그렸다.) 봐, 이제 회복도 잘 안돼. 노화가 시작된걸까? 인간들은 꾸준히 노화한다며.
 
장소우:최강이라고 불리는 걸 버리면, 누구한테 일을 시키겠어. 버려봤자 손해일게 뻔한데. 버려진다고 해도 아마 내가 먼저일테니 걱정하지는 말고. (네가 하는 말에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 곧 아무렇지 않게 입을 연다.) 그래, 인간은 꾸준히 노화하지. 특히 난 너랑 있으면서 아마 10년은 더 빨리 늙은 것 같은데.
 
장:본인들이 멋대로 만들어낸 거잖아. (두리뭉술한 대답을 내놓았다.) 뭐?! (진짜로 늙었는지 확인하려 손바닥으로 네 얼굴을 더듬더듬 만져보았다.) 음.. 아직 탱글한데. (서슴없는 단어 선택이다.) 크리쳐는 어떨지 궁금하지 않아? (네 생각을 떠보듯 조심스레 물었다.)
 
장소우:넌 만들려고 해도 이렇게는 못 만들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어쩌다 이런 게 나왔지, 덧붙이는 말은 주제를 돌리려는 듯 가벼운 투다. 얼굴에 대뜸 손이 닿으면 한 쪽 눈썹을 까닥했다가 맹한 얼굴의 뺨 한 쪽을 꼬집었다,) ...크리쳐도 내가 생각하기엔 아직 탱글한 것 같네.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아니겠지만.
 
장:우리 엄마가 그 말 들으면 너를 아주 혼쭐을 낼거다. (엄마도 없으면서 이런 소리나 한다. 어째 이야기 하면 할 수록 눅눅해지는 기분만 드는데... 통증이 다시 진해져서, 한숨을 내쉬며 바로 누웠다.) 그랬으면 좋겠다~ (아직 하고 싶은게 많은데. 컨디션이 이상해서 그런 것이겠지.) ... (꽤 긴 정적을 이어가다가,) 아까 그 크리쳐 말이야...
 
장소우:그때는 우리 엄마도 부르지 뭐. (저도 비슷한 상황이면서 하는 말이다. 이럴 땐 정말 파트너끼리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드물게 한숨을 쉬는 것에 그 얼굴을 본다.) 걱정해봐야 달라질 건 없다는 말은,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만한 말은 아니겠지. (알면서도 뱉는 말이 조금 얄밉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무슨 말이 이어지나 가만 기다리다 크리쳐 이야기에 흠칫한 듯도 했다. 잠시 생각을 돌리다 3일전의 일이 떠올랐고. 아까, 그래 네게는 아까전의 일이겠지.) ...그 크리쳐가 왜?
 
장:(시간이 그리 오래 지났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제게 있어서는 방금 전의 일과 같았다. 체감상 한... 서너시간 지난 것 같은데.) 걔도... 나처럼 사람과 같이 살고 싶다고 했었어. 너도 들었어? ... 크리쳐가 그정도의 지성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해온거 처음이잖아.
 
장소우:...확실히 그런 일이 처음이기는 했지만. (제게는 임무를 위해 처리해야할 대상으로만 보였는데, 네게는 조금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고,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제가 할 일은 같았겠지만.) 그렇다고, 그 말이 진심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 인간이랑 같이 살고 싶은게 진심이었다면 그렇게 사람들을 몰아넣었겠어?
 
장:(네 말을 가만히 듣자하니, 그것 또한 맞는 말이다 싶었다. 그래도..) 핏자국이나... 사람을 살해했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잖아 우리. (뭔가 이상하지 않냐며 본인이 소속된 곳에 의구심을 품듯했다.) 인간들이 미지의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라면? (본인은 다른 생명체이니, 인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제 눈에 보이는 인간들은 늘 인간 중심적이었다. 본인들이 알지 못하는 것은 적으로 간주할 만큼.)
 
장소우:크리쳐들에 대해서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지금껏 보인 행동이라는게 있잖아. (잘근, 입술을 문다. 네게 할만한 말은 아닌데.)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이었어. 그들을 구조하고 크리쳐를 처리하는 것, 그게 우리 임무였잖아. (그래 임무, 그게 제게는 제일 중요했다.) 그 자리에서 우리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고. 만약 우리를 속인거였다면 밑에 있던 사람들의 목숨도 같이 위험해졌을테니까.
 
장:응... (네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기에, 고개 끄덕이며 수긍했다. 하기사, 혹시 모를 확률에 도박하기 위해 무고한 민간인의 목숨을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지. 옆구리에 끼고 있던 곰인형을 꾹 쥐었다. 내가 만약 운이 좋지 않아 길바닥에서 태어났다면, 네 손에 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 아.) 사람들은?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본인이 구조한 인간들에 대해 묻지도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장소우:... (무슨 말을 하든 네게는 위선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최강이라고 말하는 저도, 참 보잘것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은, 헬기에 태워서 보냈어.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지금쯤 안전한 곳으로 갔을걸.
 
장:다행이네~ 우리는 언제쯤 돌아가? (슬슬 일어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체를 살짝 일으켜 앉았다. 단순한건지 멍청한건지, 아니면 알면서 모르는척 외면하는건지. 크리쳐고 인간이고, 다 제 알바 아니라는듯 생각을 내다버린 모양새였다. 복잡한건 질색이다.)
 
장소우:우리도 빨리 돌아가야지,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까. (이 곳도 안전하지는 않았다. 빠져나간다면 최대한 빨리 나가는게 상책이겠지.) 네 상태가 좀 걱정이긴 하지만...
 
장:나 이제 쌩쌩해~! (괜찮다며 눈을 접어 웃으면, 그 아래 애굣살이 폭 접혀 도드라졌다.) 그리고 너가 지켜주면 되지~ 어차피 죽으면 다시 살아날건데 뭐. (뭔가 고민하듯 눈을 데록 굴리고) 너는 내 핵이 어디인지 알아? 알면 나 대신 그 핵인지 뭔지 좀 지켜줘~ (죽기 싫으니까. 하고 덧붙였다.)
 
장소우:쌩쌩하다니 다행이네, 사실 이 밖은 지금 크리쳐들로 득실거리거든. 3일동안 수를 그렇게까지 늘릴 수 있을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그 웃는 얼굴을 잠시 보다가 비슷하게 웃는다.) 그래, 어찌됐든 내가 네 파트너니까. 내가 할 수 있는 한 뭐든 해보지 뭐. 그래도 안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길 미리 기도해두는게 어때. 덧붙이는 목소리는 여상스럽다.)
 
장:어? (3일? 방금 3일이라고 했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창 밖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내가 3일 동안 이러고 있었어? (심장 박동이 점차 빨라진다. 불사에 가까운 능력으로 지금껏 일해왔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더라?) 날 3일 동안 기다린거야? (음성과 눈동자에 불안이 덕지덕지 묻어나온다. 무엇에대한 불안인지는 확실치 않다. 본인 스스로도, 본인이 어째서 불안감을 느끼는지 명확하게 자각하고 있지 않으니.)
 
장소우:이번엔 좀 늦어진건가보지, 어쩌면 크리쳐도 노화가 오는 게 아닐까 하는 게 진짜일수도 있고. (아까 했던 대화를 가지고 오는 목소리는 평소와 같다. 아니 어쩌면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말이 맞겠지만. 이 상황에서 저까지 패닉에 빠져 있을수는 없다. 그러기엔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이번 임무가 좀 힘들어서 푹 자고 일어난 걸 수도 있고. 아무튼, 그 3일동안 크리쳐들이 증식한 탓에 A시는 이제 가망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모양이야.
 
장:... (창 밖만 내다보고 별 다른 대답이 없었다. 이런 능력까지 사라지면 '나'는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인간도 크리쳐도 아닌 기이한 존재가 되어 그 어느곳에서도 소속되지 못하는게, 나의 미래 같아서... ... 아, 지금도 그렇지 참. 그렇다면 이런 우울한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가망이 없어? (고개 돌려 네쪽 바라 보았다.) 그럼 어떻게 되는데? 빨리 빠져나가야하는거 아냐?
 
장소우:(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이 머리로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좀 더 이야기 해본다면 말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지.) 여기 A시는 곧 없는 곳이 될거야. 여기 있는 크리쳐들이 다른 안전지대까지 밀고 들어오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윗분들이 여기로 폭탄을 잔뜩 실은 헬기를 보낸 것도 무리가 아니지. 지금쯤 열심히 오고 있을걸.
 
장:(제 생각을 네게 말해봤자, 너는 이것을 해결해줄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이 지독한 외로움은 스스로 품어내기로 했다. 일단은 말이다. 네 이야기에는 동그란 눈을 꿈벅거렸다. 황당하다는 듯.) ... 우리가 여기 있는거, 위에서 몰라? (폭탄이 가득한 헬기? 설마 투하할 생각인가?)
 
장소우:설마 내가 그런 보고까지 까먹고 있었을까, 그래도 더 미룰수는 없으니까 너 데리고 얼른 나오라고 하기는 하더라. (황당한 감정을 숨길 생각도 없이 여실히 드러내는 얼굴에 바람빠진 웃음소리를 내고는) 네가 그렇게 최악의 타이밍에 일어난 건 아니니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장:우리를 너무 믿는거야 뭐야... (괜히 투덜거린다. 허나 네 눈치도 슬쩍 살폈다. 너는.. 이 조직이 추구하는 정의에 의심조차 없으니, 조직 욕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으니.) 가자 그럼. (물먹은 솜 마냥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장소우:같이 가면 나도 좋을 것 같기는 한데 말이지... (평소처럼 웃는 얼굴에 잠시 곤란함이 비쳤을까.) 방금 뭐 하나가 들어왔거든.
 
장:? 같이 못가? 왜? (우리 파트너잖아. 위에서 또 무슨 지시가 내려왔길래 저런 표정일까. 약간의 불안함이 등골을 타고 올라왔으나 애써 그 불길을 무시한채 협탁 위 선글라스를 집어 들었다.)
 
장:... 같이 가 그럼. (도움 요청인걸까? 떨어지기 싫어 함께 다녀오자 말했다.)
 
장소우:너 깨기 전에 온 건데, 널 두고 갈 수는 없으니까 포기해야 하나 했거든. 기상 악화 때문에 더 이상의 무전도 어려워서 폭격을 늦춰달라 요청할 수도 없었는데... 네가 정말 딱 맞게 일어난거지, 생각해보면. (같이 가자 말하는 것에는 고개를 젓는다.) 이건 나 혼자 가는 게 더 나아. 넌 부상도 심하잖아, 널 챙기면서 임무까지 할 수는 없어. 그러니 넌 먼저 빠져나가.
 
장:싫어. (짧고 간결한 대답이었다.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속에서도 평정을 애써 유지했던 저를 흔드는 것이 너일줄이야. 네 손목을 텁 붙잡았다.) 그럼 포기해. 아까 처럼 함정일 수도 있잖아, 지성을 가진 크리쳐가 널 속이는거면? 그러니 그냥 관두고 같이 퇴근하자. 나 혼자서는 안 움직일거야. (고집도 이런 고집이 없다. '세상 천지 나 혼자인데, 목숨이 하나 뿐인 네가 제 시간에 이 도시를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혼란은 슬슬 짜증과 분으로 변질되어갔다.) 다 구했잖아 사람. 이제 그만해.
 
장소우: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거야. (짧게 나온 답 만큼이나 단호한 목소리다. 손목이 잡혀 몸이 흔들리면 느껴지는 통증에 미간을 구긴다.) 그때처럼 함정이라고 해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요청을 무시할 수는 없어.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 그때랑은 상황도 달라, 함정이라고 해도 걸린 목숨은 하나뿐일 테니까. 하지만 함정이 아니라면, 그때는, 난... (이 일만이 제가 존재하는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제가 살아가도 괜찮다는 자격, 그것 없이는 숨을 쉴 자격조차 빼앗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니까, 나는 가야해. 하지만 널 데리고 갈 수는 없어. 이건 네가 안 간다고 떼를 써도 어떻게 풀릴 수 있는 일이 아니란 말이야, (머리가 복잡한지 잡히지 않은 손으로 머리를 쓸어올린다.) 넌 지금 평상시 같은 상태가 아니야, 네가 따라온다면 내가 지켜야 할 사람만 한 명 더 늘어나는 꼴이 될 수도 있어. 네가 먼저 빠져나가는게 나한테는 더 낫다니까.
 
장:(네 말을 들으며 손을 잡아 끌다가 울컥하는 마음에 훽 뒤돌아 마주했다.) 넌 일만 중요해? (그리 묻는 낯은 콧잔등이 붉다.) 난 온 세상 천지 나 혼자야. ㄴ..너가 그냥 옆에 계속 붙어있으면 안되는거야? (그게 그렇게 어려워? 파트너를 향한 집착은 늘 잔잔하게 깔려 있었다. 정체성에 혼란이 온 지금, 그 집착은 방대해져갔다. 억지로라도 데려갈 기세다. 네 손목 붙잡은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포기해, 사람이 아닐거야. 크리쳐가 증폭했다잖아. 그러면 지성이 있는 크리쳐도 더 생겨나서, 너한테 그렇게, 그렇.. 게. 신호를 보냈을 수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걸까. 인간이 아니라, 지성이 있는 크리쳐이니 포기하자고? 이제 '지성이 있는 크리쳐'인 내가 할 말인가?) 사람이라 해도, 시간 안에 구출해서 폭탄이 떨어지기 전에 나올 수 있어? 죽은거나 다름 없는 목숨이야! 너가 갈 필요도 없는! 우리 그냥 같이 퇴근하자, 응? (투정부리는 것 마냥 네게 조르고 떼를 썼다.)
 
장: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 너 어디 아파?
 
장소우:...아픈 곳 없어. 있다고 해도 크게 다친 것도 아니야. 그냥 그때, 크리쳐한테 맞은 게 아직 좀 안 좋은가보지. (통증을 누르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저는 그렇게 자라왔다. 보여도 괜찮을 모습을 골라 남에게 보이면서 ...무엇을 위해서? 적어도 지금은, 너를 막기 위해서라고 해두자. 숨을 가다듬는다, 강압적으로 나가봐야 말을 들을 네가 아니니까.) 괜찮아, 내가 내 입으로 이거 말하는 거 좀 그렇긴 한데, 그래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데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낼까. 그러면 그 이름표도 떼야지. (감정을 누른, 차분한 목소리로 제 손목을 쥔 손을 다른 손으로 감싸잡는다.) ...너는 내 파트너잖아, 내가 너를 알듯 너도 나를 알지. 네가 생각하기에, 내가 여기서 그냥 빠져나간다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도 알고 있잖아.
 
장:..너도 상태 정상 아냐! 나 또한 마찬가지고, 저 신호가 인간의 것이라는 보장도 없어. 애초에 이 도시에서 피신했을만한 인간들은 구해서 안전지대로 옮겼지. 너라면... 너라면, 네 판단이 지금 이성적으로 맞는 판단 같아? (손을 잡아당겨 네 몸을 끌어왔다. 허리에 팔을 두르고는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대답 잘해. 나 열받게하지 말고. (개같은 대답을 내놓는다면 무력으로 해결해야겠지.) 네 말대로, 너는 내 파트너지. ... 그러니까 나 두고 가지마. 혼자 남기지 말란 말이야. 불길해. 네가 해내지 못할것이 뻔히 보여서.
 
장소우:그래도, 가능성이 있다면..., (윽, 네가 몸을 당겨오면 어쩔 수 없이 짧은 신음성이 샌다. 붕대로 감아둔 가슴 쪽 상처가 욱신거렸다, 터진 건 아니겠지. 네 말대로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겉으로 보이는 머리만 해도 이마가 찢어져 붕대를 감아두지 않았나. 네가 고집을 꺾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네 말대로, 내가 지금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걸 알아도 어쩔 수 없어. 그러니까, 너만은 빠져 나가라는 소리잖아. (순간 시야가 물결처럼 울렁인다. 통증탓에 고인 눈물 때문일까.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겠지만.) ...나 때문에 너까지 개죽음 당하는 건, 그건 정말 견디기 어려울 것 같은데. 왜 너는 내 말을 안 들어, 왜.
 
장:가능성 같은건 없어, 설령 있다해도 네 알바야? 그 인간의 목숨이 네 파트너보다 소중하냐 이 말이야. (네 눈 표면에 물기가 차는 것을 나른하고 음울한 녹빛의 눈이 내려다보았다. 왜 사서 고생을 한담. 간혹 네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간들은 대부분 지 생각 하기 바쁘던데. 하기사, 너가 다른 인간과는 달랐기에 이토록 너에게 목 매다는 것이겠지. 눈을 슴벅 감고 네 이마에 짧게 입술을 눌렀다. 아까 너는 저를 달래주지 않았지만, 저는 달래줄 것이라며.) 인간으로써 감당할 수 없는 부분까지 감당하려 하지마. (최강이니 뭐니 해도 어찌 됐든 사람 아닌가.) 너가 무리해서 그 신호를 따라가 무덤 삼는다면, 나 또한 개죽음으로 이번 생은 끝낼래. (눈을 데록 굴렸다. 이것도 좋겠다.) 날 데려가지 않는다하면... 이곳에 앉아서 폭탄 맞고 죽어버리면 그만이야. (안광 한 점 없이 음침한 눈동자에 오직 너만이 비추어졌다. 이것은 분명, 협박이었다. 그것도 제법 정신 나간 협박.) 어떻게 할래. 그 신호 따라가서 날 개죽음으로 몰아갈래~ 아님 얌전히 나 따라 도시 밖으로 나갈래?
 
장소우:...애초에 거기에 네 목숨을 올려둘 생각도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먼저 떠나라고 한 거잖아. (머리가 지끈거렸다. 네 말대로 개죽음이 될 것이 뻔한데도 저는 그곳에 가지 않으면 안됐다. 가면 개죽음이었지만, 가지 않는다고 해도 제 존재가 무너질 것은 자명했다. 저는 타고나기를 그런 인간이었다. 다른 이에게서 제 가치를 찾고, 그렇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망가진 인간. 너는 어쩌다 이런 걸 파트너로 둬서는.) ...나는, 가지 않으면 안돼. 그렇게 목숨을 이어봐야 사는 것 같지도 않을 게 뻔하니까. 그러면, 만약 그렇다면 너는. (제 입이 하려는 말은, 뻔뻔하기 그지없다. 같이 가자는 말은, 같이 죽어줄 수 있겠느냐는 말과 다를게 없지 않나. 제게 그럴 가치가 있나, 함께 떨어져 달라고 입을 뗄 수나 있나. 말문이 막힌 입은 그저 꾹 다물린 채로. 제 눈 하나와 같은 녹색을 띤 눈을 마주한다, 무거운 죄를 진 죄인이 고해하는 것 마냥.)
 
장:같이 사는 선택지는 없는거네 너한테. 내 목숨보다는, 네 평안이 더 소중한거지. (이기적인 사람. 차갑게 내려앉은 눈동자가 그리 말하는듯 너를 꿰뚫어 보았다.) 네 존재의 의의 같은걸 왜 타인에게서 찾으려는거야. 이 어리석은 인간아. 그 타인이 내가 될 수는 없어? 날 살려줘. 이렇게 신호 보내잖아. (어서. 널 보채며 눈가며 뺨이며 할 것 없이 자꾸만 입술로 쪽쪽거렸다. 이것은 제가 배운 '애정표현' 중 하나였다.) 너랑 내가 여기서 같이 죽어버리면... 앞으로 일어날 상황들은 누가 감당하고 누가 인간들을 구출하겠어. 너 그렇게 무책임해? 고작 네 마음 속 평안을 위해 파트너의 목숨도, 인류의 큰 전력도 손실시킬만큼? (참으로 모진 말이다. 다독여주고 달래주진 못할 망정 네 목숨이 어디 너 하나의 것이냐며 다그치는 꼴이 아닌가. 허나 이렇게 해서라도 네가 내 곁에서 살아 숨쉰다면 속알맹이가 바스라져 껍데기만 남아도 좋을 것 같았다.) 이 도시에서 나가자. 이게 내가 떼쓰는 것 같아? 내가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거니 지금?
 
장소우:(네 눈이 하는 말은 정당하다. 결국에 저는 결국 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 그걸 따지기에는 우린 너무 먼길을 떠나오지 않았나.) ...나는,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 깨지고, 망가진 인간이라. 차라리 내가 너같은 크리쳐였다면 나았을까, 그렇다면 좀 더 나은 것이 되어 반짝일 수 있었을까. (닿아오는 입술은 따듯하다, 이대로 같이 떠나자 말한다면 이 입술이 얼마나 보기 좋게 휘어질지, 머리속으로 그릴 수도 있었다. 저라고 그게 보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닌데, 그럼에도 저는 미련하게 잡고 놓지 못하는게 있어서.) ...네 말이 다 맞아. 그렇게 상상해봐야 나는 여전히 무책임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이지. 그래서, 그러니까 하는 말인데. (너는 내게 실망했을까, 더 떨어질 것이 남아있을까. 그러면 차라리, 아예 남을 것도 없이 다 태우자, 같이 떨어지자 끌어들이자. 차라리 무엇이든 끝을 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네가 아직 나를 놓지 않고 있을 때. 같이 나가자는 말에 고개를 젓는다, 그것이 답이라는 것을 알고도 그랬다.) ...같이 가자, 개죽음이 되더라도, 그래도 같이 가달라고 말하는거야. 어쩌면, 달라질지도 모르잖아, 안 그래? (너 좋아하는 옛날 영화에선 다들 그러던데, 상황과 맞지 않는 웃는 얼굴은 이질적이다.)
 
장:(나는 네게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나에게 있어 너는 집이자 가족과 같았는데. 결핍으로 가득차 삐딱한 마음은 네 말을 그리 받아 들였다. 그럼에도, 어쩌면, 이것이 네게는 애정의 일종일지도 모른다는 행복한 망상을 하며,) ... ... 그래. 그러자. (짧은 대답과 함께 입술에 가벼이 제 입을 포개었다 떨어지는 것이었다. 혼자가 더 싫으니까. 이 드넓은 세상에 그 어떠한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채 홀로 남겨지는 것 보다는, 너와 손 잡고 개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것이 더 낭만적일지도 모르지. 우리가 죽으면 대대적인 뉴스가 도시를 점령할지도 모른다. 모든이가 나와 네 비보에 슬퍼하고 꽃을 놓아주며... 나는 비로소 죽음을 통해야만 애정을 받을 수 있구나. 아니, 아니지. 네 말대로 혹시 모르지. 함께가서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확률이 90대 10이라 그렇지.) 그렇게 해서 네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렇게 하자. (차가웠던 눈동자가 대가 없는 애정...으로 둔갑한 집착을 가득 담은채 따스히 널 눈 안에 품었다. 짧막한 심호흡과 함께 꾹 끌어안는 포옹은 마치 화해 같았다.)
 
장소우:(그래, 이것이 어쩌면 망가질대로 망가진 저의 애정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몰라, 그 밑바닥을 함께 해달라 애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염치없는 말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네가 함께 해주었으면 해서.) ... (그러자는 답을 받은 이의 얼굴은 전에 없이 밝다. 그 확신이라도 얻고 싶은지 짧게 떨어진 입술에 다시 입술을 맞물린다. 왜,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이들이 이런 걸로 맹세를 하곤 하지 않나. 끝을 함께 하기로 했으니, 대충 의미는 통할 것도 같았다. 개죽음이라고 말하긴 했으나, 이것은 제가 그린 저의 끝 중에서 제일 빛나는 결말이 될 것이다. 네가 말했듯 저는 이기적인, 추악한 인간인지라 그것을 네게 말해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 가자. (붕대를 감아둔 곳이 눌리는데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꼭 낙원을 보장받기라도 한 태초의 인류라도 된 것처럼, 그 마음은 상황에 맞지 않게 들뜨기까지 했다. 이것을 애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미뤄둔 채 안아오는 이의 등을 가볍게 토닥인다. 꼭 모두 괜찮아 질 수 있다는 듯이.) 이제 여기를 나가는거야, 같이.
 
장:(그렇게나 좋을까.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제법 기분이 괜찮다. 네가 좋다면 저도 좋다. 그런 마음 하나로 저 또한 맑게 웃었다. 인위적인 웃음이 아닌, 속에서 퍼진 웃음이었다.) 같이 죽어준다는게 그렇게 좋아? (같이 가자는 말에 손을 꼭 마주 잡았다. 저야 혼자가 싫고, 네가 좋다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이유였으니 복잡한 네 심정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만일 갔는데 사람이면 어떻게 할래? 폭탄이 떨어지기 전에...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 (그러니까, 구해낼 수 있겠냐는 뜻이었다.) ... 아니다, 됐다. (이제사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제가 좀 더 일찍 깨어났어야 했는데. 씁쓸한 마음을 삼켜냈다.)
 
장소우:(이 상황에서 웃는 저도, 같이 따라 웃는 너도 분명 제정신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망가진 것들끼리 만나게 되어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네 물음엔 다른 답을 내어놓지 않고 그저 그 손 힘주어 잡는다. 너의 끝은 나의 끝이 될 것이고 나의 끝 또한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빈 곳이 차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면 어떻게든 데리고 나와야지, 최대한 이 곳에서 먼 곳으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우리, 최강의 인류의 일이니까. (제법 희망차게 들리는 말이다, 만의 하나의 가능성. 그것에 기대보자 마음 먹은 것이다, 설령 실패한다고 해도, 그 끝은 찬란할테니. 나가는 걸음을 뗀다, 이상하리만치 가벼운 걸음이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To GM):
크리쳐 수
28  
 
장:(가주겠다고는 했는데, 도달하기도 전에 골로가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컨디션이 악화됐다고 해야하나.. 몸이 평범해진 것 같다고 해야하나.. 최선을 다해 사격해본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장소우:(둘다 몸 상태가 좋지 않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내야만 했다. 만의 하나의 가능성에 걸어보기로 마음 먹지 않았나. 평소같지 않은 감각을 어떻게든 잡아보려 짧게 심호흡하고는, 손에 익은 총을 쥐어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장:급하잖아! 빨리 돌파할까? (잘하면, 아주 운이 좋다면. 이라는 희망을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장소우:그래, 다 상대하고 있을 시간은 없으니까. (몸 상태도 고려한 말이긴 했으나, 그 말은 굳이 꺼내지 않는다.)
 
(To GM):
크리쳐 수
30  
 
장:으아 징그러워 바퀴벌레가 따로 없구만.. (몸이 잘 버텨주길 기도하며 총탄을 발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장소우:정말 많이도 불었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말이지. (미간을 좁히고 달려드는 크리쳐들에 의식을 집중한다. 불만을 늘어놓을 시간도 지금은 사치였다. 손을 가볍게 쥐었다가, 다시 제대로 총을 쥐었다. 잘 먹혀들어준다면 좋을텐데, 그런 작은 희망을 가지며.)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장:(남은 것들은 무시하고 어서 가자며 다급하게 고개짓했다.)
 
장소우:(네가 보내는 신호를 해석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극히 짧았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장:경비실.. 경비실... (어디에 있지? 선글라스를 벗어 주머니에 잘 넣어두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소우, 경비실 보여?
 
장:와! (운이 좋나봐! 급했는데 마침 다행이다. 네 손목을 콱 붙잡고 질질 끌어 걸음을 보채었다. 경비실 안으로 들어가 둘러본 모습은...) ... 어... 이건 브레인이 담당해야지. (시선을 옆으로 굴린다.)
 
장소우:머리쓰는건 늘 내 담당이지. (짧게 한 마디 하고는 주위를 잠시 둘러보다가,) 그렇게 깊이 숨겨져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일단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본다.)
 
장:
관찰력
기준치: 77/38/15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이런 곳을 살펴본다고? 그냥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감시용인가? 우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모니터를 빠안히 바라보았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나도 글러먹은 놈이네."
 
“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장? 벌써 회복한 거야?”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우득,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장: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 (무슨 말을 꺼내야하지? 이게 내 모습이라면, 나는 더이상...) ... ... 왜... 말 안 했어?
 
장소우:...일단. (할 말을 찾듯 아랫입술 잠시 깨물었다 말을 잇는다.) 일단 임무가 끝나고 이야기 하자. 거짓말 한건 미안, 하지만 지금 우리는 임무를 끝내러 온 거잖아? 시간이 얼마 없어.
 
장:... (시간이 얼마 없다는 말에 우선 이 주제는 접어두기로 했다.) 알았어.
 
장소우:...나중에, 그때 제대로 다시 말해줄테니까. (네가 혼란스러워할 것을 알면서도 하는 말은 이런 것 밖에 없다. 한심하기 짝이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 사이 찾아낸 개폐버튼을 누른다.)
 
장:꼭 말해줘. ... 또 거짓말하면 나 정말 슬퍼. (열리는 문을 가만 바라보며 대꾸했다. 이윽고 시야에 들어오는 건..) !! ㅅ..사람이야? (엎어진 남자에게로 다가가 몸을 뒤집어보았다.)
 
장소우:왜, 죽은 거지. 여기에서 공격을 받았을 것 같지는 않은데. (구조신호를 보낸 사람이 이미 죽어 있는 광경에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시체 쪽으로 다가가 상태를 살펴보며.)
 
장소우:
교육
기준치: 99/49/19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To 장소우): 소우는 남자의 사인이 심장마비라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장소우:이게 왜.. (일단 메모장 어플을 눌러본다. 뭐라도 적혀있지 않을까 싶어서.)
 
장:(옆에서 기웃기웃.. 같이 본다.)
 
장:알파형 크리쳐가 뭐..더라? (내가 아는 정보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해 이마를 긁적인다. 눈도 끔벅끔벅.)
 
장소우:...나도 잘 모르겠는데. (머리를 다 뒤져봐도 제대로 나오는 답이 없다. 다른 곳을 찾아보면 그에 관한 정보가 나오려나.)
 
장:너도 모르는게 있어? (그건 그거대로 신기하다며 테이블을 뒤적거렸다.) 그나저나, 저 사람이었어? 신호를 보낸거 말야. ... ... 사람이었구나~...
 
·· HANDOUT ·· 연구 일지 ━━━━━━━━━━━━━━━━━─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장: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 (혼란스럽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지금껏 참아왔던 기이한 스트레스 마저 꾸역꾸역 새어나올 정도로.) ... 허. (짧막한 헛웃음과 함께 평정심은 깨졌다.) ... 넌 알았어? (뒤를 돌아보았다. 군화가 바닥을 짓누르는 소리가 가볍게 공간에 울렸다. 몰랐다고 해. 알았어도 몰랐다고 말하라는듯 눈동자가 애처로웠다.) 내가... 원래 인간이었다는거?
 
장소우:...아냐, 나는, 나도 몰랐, 어. (갑자기 들어온 정보에 당황스러운 것은 저도 마찬가지다. 아니, 당황했다는 말로 다 표현할수나 있는걸까. 네가, 인간이었다고. 알았다면, 지금껏 너를 그렇게 대하지는, 아니, 아니다.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을까. 어쩌면 제 생각이 너무 짧았던 걸까. 그렇게 칭송받는 두뇌도 별 거 없지 않나. 저 자신의 한심함에는 이제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나보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무슨 말을 해야, 아니, 뭘 해야하는거지. 혼란함에 제대로 나오는 말은 없었다. 나는 몰랐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지, 멍청하게.)
 
장:(네 반응을 가만히 살폈다. 몰랐구나. 다행이다.) 뭐야~ (한 손에 쥐고 있던 연구 일지를 꾹 잡아 구겼다.) 그럼 됐어. (늘 그렇듯 맑게 웃어주었다. 분명 웃음인데도, 그 뒤가 구리다는 것을 너는 알겠지.) 나 이제, 죽으면 다시 못 살아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 (그리 말하며 능청스럽게 벽면의 서랍을 만지작거리고 열어보았다. 내가 또 그 영상 속의 모습과 같이 된다면... 난 그때 어찌해야할까. 따위의 잡념을 머릿속에 가득 채운채.)
 
장:(그냥 뜯어버리면 안되나..)
 
장:
근력
기준치: 85/42/17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장:(후들후들..) 어떻게 할래? 진실이고 나발이고 여기 묻어둔채 지금이라도 떠날래~ 아니면... 이거, 열어볼까? (손가락 끝으로 잠긴 서랍을 가리켰다.)
 
장소우:...여기까지 왔으니까, 그래도 알 수 있는 건 알아가야지. (순간 조각났던 이성을 얼기설기 엮어 붙인다. 침착하게, 제가 이래서야 되겠나 싶어서. 다시 그 남자 쪽으로 다가가 열쇠를 가지고 있는지 찾아본다.)
 
장소우:...이거 같은데. (열쇠를 꺼내어 다시 서랍 쪽으로 다가간다. 잠시 떨렸던 손에 제대로 힘을 주고, 서랍을 열어본다.)
 
장:(가만히 편지를 읽어보다 분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는지 대충 손에 잡히는 화병 같은 것을 먼 바닥에 던졌다. 시원한 파열음이 들리고 나서야 분을 삭히듯 양 손을 제 골반께에 올리고 바닥을 내려다본채 가쁜 숨을 골랐나.)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장: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소우: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몇 명인가요?
 
장: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장소우: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장:
rolling 1d3
 
(
2
 
)
 
 
=
2
 
장소우:
rolling 1d3
 
(
2
 
)
 
 
=
2
 
장소우:장, 나......
 
장소우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장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장:
SAN Roll
기준치: 76/38/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장소우: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장:
Rolling 1D5
굴림: 4
 
장소우:
rolling 1d5
 
(
5
 
)
 
 
=
5
 
장소우: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소우, ㅅ... (이명이 울리고, 머리는 멍하다. 코에서 흘러내리는 선혈덕에 온통 피비린내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것 마냥. 다 부서져가는 몸을 꾸역꾸역 이끌며 절뚝이는 걸음으로 네 뒤를 쫓았다.) 장 소우!!! (핏방울 튀는 외침과 함께. 네게 돌아오라 울음 섞인 절규를 네 이름으로 내뱉었다.)
 
장:(네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면, 너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여전히 일렁였으나 너만은 뚜렸했다. 굵은 눈물 방울이 뚝뚝 뺨을 타고 흘러 피와 섞였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어서, 네가 마냥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서,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네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눈이네. 뺨에 차가운 것이 닿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인간이 된 저는 하늘을 보고, 너는 땅을 바라보는 꼴이 아닌가.) 소우야, (옅은 떨림을 감출 수 없는 목소리가 몇번이고 너를 불렀다.) ... 괜찮아? (참 우스운 말이다. 이 지경까지 와서 할 수 있는 말이 고작 이것인게, 우습고, 비탄하다.)
 
장소우:(내리는 눈에 뺨이 시리다, 아니, 시리다고 생각할 뿐일까. 이제 인간의 것이 아니게 된 몸 때문인지, 아니면 아까부터 어느 깊은 곳에서 부터 올라오는 충동 탓인지 그 감각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어쩌면 지금 저는 벌을 받고 있는 것일까, 제가 했던 행동들은 모조리 위선이었으며, 그것들을 걷어내보면 남는 것은 지독한 자기혐오다.) ... (뒤에서 들려오는,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그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너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추악한 위선 덩어리, 어쩌면 꼴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그래도 싸긴 했다.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머리는 그런 결론만 도출시킨다. 네가 나를 어떻게 볼지 두려워서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아니, 정말 그 이유인가? 사실은, 널 보면, 이제 인간으로 돌아온 널 보게 되면 내가 너를 죽이고 싶어하게 될까봐. 개죽음이 되더라도 함께 해주겠다 한 너를 내 손으로 끝내버리게 될까봐. 그게 무섭다, 두렵다. 그러니까, 너는 내 곁에 있어서는 안된다. 늘 그랬듯 싫다고 떼를 쓴다고 해도 이제는 정말 멀어져야만 했다, 내가 결국엔 너를 죽이기 전에.) ...가.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장:(너는 매일같이 스스로를 미워했다. 단 한순간도, 너는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한 점의 애정도 주지 않으면서 괴로워하는 네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애정이란 이해보단 마음이 우선인지라.) 가, 같이 가자~... (피와 눈물로 얼룩진 낯짝으로 바보같은 웃음을 헤프게 지어보았다. 가지마 소우야, 나를 두고 가지마.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문장을 삼켜내 속에서 깨트렸다. 한 걸음, 한 걸음. 네게 가까이 다가가면 드디어 손 끝에 네가 잡혔다. 네 등 뒤에서 옷자락을 잡고,) 우리 하,할거 많은데, 빨리 가자. (달라지는건 없다. 너는 여전히 너로, 나는 여전히 나로 서로의 옆에 존재해주면 되는 것이다. 어째서인지 저는 너를 잃을 수 없다. 한쪽을 잃고 남은 세월을 견뎌낼 자신이, 나도 없다.)
 
아니면, 아니면 소우야… ㄴ,너무 괴로우면 말이야~...
 
(바들바들 떨리는 손끝과 갈라진 목소리는 그 이유가 불안이 아니었다. 개인으로서 무력하게 휘둘릴 수 밖에 없었던 이 운명이,
선택의 기로가,
광활한 외로움과 고독이,
끝끝내 도달한 이곳이.
우리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것.
아무리 굳건한 의지로 마음을 다잡고 험난한 삶을 밝게 헤쳐 가려 해도, 끝끝내 무력하리만큼 끌려가는 이 늪에 빠진 발이 아득하다.)
 
같이 죽어줄게 소우야. 응? 우리 차라리 같이 죽자 여기서.
 
(웃는 것이 힘겹다. 애써 올린 입꼬리에 경련이 일었으나 웃을 자유 정돈 나에게 있지 않을까. 이 삶에 나의 의지가 있던가. 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던가. 오직 너만이, 너와 함께하는 이 죽음만이 내게는―…)
 
장소우:(같이 가자는 말에, 지금 제가 얼마나 고개를 끄덕이고 싶어하는지 너는 모를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러자고, 나도 너와 같이 가고 싶다고 입을 열었을텐데. 차마 저는 그러지 못한다. 나도 너와 같이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 이제 다 지긋지긋하잖아. 여기를 벗어나서 너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우선은 지하철을 타고, 아무런 생각도, 목적도 없이 멀리 떠나자. 그렇게 멀리멀리 떠나서, 그렇게 바다를 보러 가는거야. 한 걸음마다 바스라지는 모래사장을 맨발로 밟으며,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를 눈에 가득 담자.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 (아, 그렇지. 너는 이제 내가 알고 있던 크리쳐 같은 것이 아니다. 연구실 밖의 세상이라곤 모르던 네가 아니었다. 인간인 네게는 더 많은 것이 있을텐데, 지금은 혼란스러울지 몰라도, 그것을 온전히 알고 나면 너는 이런 엉망인 나 같은 것에 더는 마음두지 않고, 넓은 세상으로 거리낌 없이 나아갈 수 있을터다.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선 그것이 괴롭다 울부짖는다. 네가 나를 잊지 않기를 원해, 네가, 나와 함께 해주기를 바라. 네가 크리쳐였던 그때처럼. 이런 생각을 스스로가 역겹다 여기면서도, 네가 정말로 가지 못하게, 차라리 이대로 너를 죽이고, 나도 여기서 끝을 보자는 생각이 꾸역꾸역 올라오는 것을 더 막기가 어려웠다. 어쩌면 막기 싫은걸지도 모르지. 내리는 눈이 차라리 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없이 쌓이는 눈이 아니라. 그렇게 내려서 모든 것을 쓸어가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같이 쓸려내려가자 말하자, 그렇게 같이 끝을 보자 말하자. 그런 생각에 닿으면 네가 옷자락을 잡고, 그 속을 읽기라도 한듯,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한다.) ...아. (그제야 흐려지던 정신이 다시 돌아온다. 무슨 생각을 한거야, 토기가 올라오는 듯도 하다. 네가,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내가. 피가 나도록 입술을 악문다. 이 상처도 얼마 가지 않아 치유될 것이다. 흔적도 남기지 않겠지. 너는, 크리쳐였던 그때에도 빛나던 너는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나와 함께 가라앉아 달라 말하는 것은 한번으로 족했다. 더이상 네게 희생을 요구할 수 없다. 너는, 너만은 살아서 네가 그렇게 이야기 하던 옛날 영화를 보고, 커다란 지하철 소리도 듣고, 그리고, 바다를 보았으면 한다. 그게 내가 네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으면 한다. 그렇게라도 남았으면 한다. 손톱이 살이 파고들도록 주먹을 꽉 쥔다, 그리고 마침내 너를 돌아본다. 생각해보면 옛날 영화는, 악당을 물리치고 나면 해피엔딩을 맞곤 했지. 그렇다면 나는 너의 마지막 악당이 되고자 한다, 그걸로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어서 가라고 했잖아.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내 손에 죽고 싶은거야? 그래야 만족해?!
 
장:(뒤를 돌아 네 시야에 들어온 제 꼴은 엉망이었을 것이다. 회복되지 않아 군데군데 울긋불긋한 멍, 상처. 코피가 난잡한 하관에 눈물 젖어 가닥진 옆머리가 뺨에 몇가닥 붙어있었다. 눈송이 날리는 추위에 코 끝까지 빨개졌으나 늘 그렇듯 헤픈 웃음은 유지되고 있었다. 이 지경까지 와서 크리쳐고 인간이고 다 무슨 소용인가. 그런건 이제 제 알바가 아니다. 세상? 망하라지. 차라리 전부 다 망해서 너랑 나, 오직 둘만이 남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 개같은 삶에 완벽한 희망과 찬란한 빛따위 영원히 비추지 못할 것이니.) 폭탄 맞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잖아…! 그냥 여기 마주 앉아서 수다 좀 떨다보면 말이지~... …! (애써 웃으며 설득하려는 낯은 네 말에 무너졌다. 왜 그렇게 말해? 왜 그렇게 생각해? 왜 내 곁에 남아줄 생각을 하지 않아? 네가 제 심장에 남긴 지문으로 가슴 속이 너덜너덜한데, 너는 네 손때 묻은 자리를 본인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빛나는 자리에도 오기 싫고, 어둑한 곳에 내가 함께하는 것도 싫다라.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에 훤하다. 분명 너는, 너를 또 갉아먹으며 네 삶속에 너는 없겠지. 네 삶 속에 네가 없다면, 나의 삶에 너를 끼워달라 이렇게 애걸복걸하고 있지만 너는 왜.) 그래야 만족해!!!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쩌렁쩌렁 네게 말대답을 했다. 눈송이가 멈추듯 바람에 살랑였고 기억속 피어오르는 인간일적 자아는 남의 것 같아서, 더더욱 너를 향한 갈망이 깊어져갔다. 불안해. 나를 달래줘, 내 옆에서 괜찮다고 말해줘. 눈동자는 마음의 창이라했나. 이런 잡생각을 훤히 내보이고 있으니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ㄴ,나. 많은걸 바라는게 아니잖아. 약속 지켜달라는 것 뿐이잖아…! 살 수 있을 것 같다면 함께 하자, 우리도 평범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몰라..! (내가 원하는건, 단 하나. 함께하는 것.) 본부로 돌아가서, 전부 죽여버리자. (안광 없는 눈이 번뜩였다. 깊이를 모르는 어둑한 습지와 같은 눈동자에 너만을 빠트린채 광기어린 문장을 내뱉었다.) AOC고 나발이고, 그냥 다 죽이자! 그러면 되잖아! 어? 그러, 그러니까. 나 두고 가지마. 나 버리지마 소우야. (절절매며 결국 네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얀 눈이 머리카락과 어깨에 쌓여갔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약속 지키란 말이야… (끝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눈물 방울이 눈처럼 퐁퐁 흩날렸다. 누군가는 이 꼴을 보고 애새끼처럼 운다 말할 수도 있겠다. 훌쩍거림이 먿을 기미 없이 가녀린 등을 타고 떨림을 울렸다. 네 바짓단을 붙잡고, 무릎 위 허벅지 즈음에 얼굴을 파묻었다. 더운 눈물로 네 옷자락을 하염없이 적시며.)
 
장소우:폭탄... 차라리 폭탄이면 얼마나 좋을까. (뒤돌아 본 네 모습이 가슴에 아프게 박힌다. 아,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나의 크리쳐, 최강의 인류, 그래, 나의 영웅. 보잘것없고, 추악한 제게 찾아온 구원은 이다지도 나약하고 엉망진창이라, 그래서 사랑스럽다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그러니까, 너를 제 손으로 망가뜨리는 일만은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제발 나를 구원해줘. 이대로 같이 빠져나가려 해봐도, 이제 제 이성의 끈은 언제 끊어질지도 모르는 상태다. 인간으로 돌아온 네가 이성을 잃은 괴물을 상대하는건 어려울테고, 또 만약 제압한다고 하더라도 그때는 너무 늦은 때일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빛은 보이지 않는다, 저는 언제나 그랬다. 빛을 갈망하면서도, 끝내 그 빛에 닿지 못하는. 깨어져 망가져버린 것. 그러니 이런 것은 버리고 나아가, 그것만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텐데. 빛으로 남을 네 한 켠에 남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할 수 있는데. 너는 왜 그렇게 멍청한 답을 내어놓는지. 너는 머리쓰는 일은 내게 맡기곤 했잖아, 늘 그랬듯 내 생각에 따라주면, 우리 모두 행복할 수 있을텐데. 왜 이런 것을 놓지 못해서.) 제발 그 멍청한 소리 좀 그만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게 아니었다. 그렇게 초라하게, 낮은 곳에 있을 존재가 아닌 너를 품에 끌어안고, 그 등을 토닥여주고 싶었다. 괜찮다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자고.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달래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다, 그 사실만큼 날카롭게 제 가슴을 후벼파는 것은 이제껏 없었다. 하지만 그 통증이 멀어지려는 정신을 붙들어 놓기는 했으니, 결국은 양날의 검이다. 너를 찌른 쪽의 칼날이 무뎠으면 좋겠는데, 그것만이 제가 바랄 수 있는 전부였다.) 약속? 그런 게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순진해빠진 소리도 이젠 듣기 지쳐, 그러니까 제발, 가라고! (그 입술에 입 맞추며 약속했던 것이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진다. 아니, 방금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다. 누군가 이 광경을 본다면 열에 열 모두 저를 손가락질 할 것이 뻔하다. 제게 어울리는 역할이었지. 그래, 네가 가지 않겠다 한다면, 억지로라도 보내야지. 이제는 정말 괴물이 되어야 할 시간이다. 아이처럼 우는 너를 잡고, 억지로 떼어낸다. 그리고 멀리 밀어냈지, 크리쳐의 힘은 손쉽게 너를 멀리 떨어뜨려놓을 수 있어서, 그것만큼은 다행이었다. 그렇게 너를 밀어내고 나서야, 얇은 실처럼 겨우 이어져 있던 이성의 끈을, 혹은 나의, 내 것이었던 너를 잘라낸다. 그렇게 네가 날아갈 수 있도록.)
 
장, 소우와의 마지막 전투를 시작합니다.
 
장소우:(인간일 적의 자아를 잃고, 오직 눈 앞의 상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진 괴물. 그 괴물이 빠르게 네게 달려들었다. 너는 이제 더이상 크리쳐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가 들고 있던 총은 아까 멀리 떨어뜨려 놓은 상태였지. 하지만 그렇게 죽일 듯 달려들면서도, 너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의 파편은 내게 아프게도 박혀서.)
 
장소우: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37, 2, 90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3
 
장:나 원래 멍청해!! 몰랐어? (바락바락 악을 지른다. 네가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을 보자 회복되지 않는 나약한 인간의 몸이 주는 공포는 반사적이라, 저도 어찌할 수 없었다. 생존본능이 이끄는대로 피해본다.)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아프다. 죽었다 살아나는 것도 무지하게 아팠지만, 어째 이건 더 아프다. 몸도 마음도. 분명 방법이 있을텐데. 분명... 아.) ... (밑층에서 보았던 것이 떠올랐다. 네가 알파형 크리쳐라면, 그 주문이 통할지도 모르지. 우스운 장난식 메모였을지, 그것이 진짜 주문일지 모를 일이었으나 저는 멍청하게도 그곳에 목숨을 걸기로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짧게 기도했다. 그 위에 신이 있나요? 있다면 이번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절 도와주세요. 그 기도를 끝으로 주문을 사용해본다.)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
Rolling 1D6
굴림: 5
 
장소우:(이지理智를 잃은 두 눈은 텅 빈 것처럼 보인다. 그 텅 빈 곳에, 제가 공격해야 할, 그렇게 죽여야 할 너만을 담고. 몸을 한껏 웅크렸다가, 한순간에 튀어오른다. 빠른 속도로 네게 달려들면서도, 머리나 심장. 또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곳을 노리지는 않았다. 잘라냈다 생각한 것이, 여즉 남았을까.)
 
장소우: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81, 38, 42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6
 
장:(네 이름을 부르며 깨어나달라 빌고싶지만, 움직임을 읽고 피하는 것에 급급해 그럴 여유가 없다.) 제발..!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장:(이대로 네 손에 죽는 것도 로맨틱하긴 하다. 내가 죽는 것은 괜찮아. 하지만, 네가 이 꼴로 살아가는건 두고볼 수 없어.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모아 난생 처음으로 기도 다운 기도를 해본다. 도와주세요.)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장:(정신을 가다듬어야한다. 뭐라도 씹어 멍해지는 머리를 깨우려했다. 소지품에 있던 비상식량을 꺼내 대충 입에 털어 넣고 씹었다. 어째.. 아무맛도 안나고.. 온통 피맛만 난다..) 하... (내 팔자도 참.)
 
장:
Rolling 1D3
굴림: 3
 
장소우:(눈 앞에 있는 것은 끈질기게도 살아남는다. 얼른 끝내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 네가 끝나지를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아 그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 안으로 파고들어, 주먹을 휘두른다.)
 
장소우: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26, 68, 77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5
 
장:(무서워. 혼자 죽는건 싫은데. 네 주먹이 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마, 그만해 소우야... (저 살려달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만일 네가, 저를 죽여놓고 제정신이 들면. 그때의 너는. 눈을 질끈 감고 무거운 몸을 움직여본다.)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장:(왜 안되지? 그 노트는 정말 누군가의 장난이었을까? 하지만 아까 분명..)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장:(쓰러지는 너를 부여잡고 물먹은 것 마냥 무거운 몸인건 본인이면서, 너부터 이리저리 살폈다.) 소우, 소우야. 괜찮아? (양손으로 뺨을 그러쥔채 가만 내려다본다. 내가 이상한 짓을 한건가? 시간이 없는데. 아니지, ... ) ... 5분.. 남았어 소우야, (네 공격을 피하려 바닥을 구르다 살갗이 쓸려 거칠거칠해진 손바닥으로 네 뺨을 어루만졌다.)
 
장소우:... (왜 그랬냐고, 왜 도망치지 않았냐고 묻고 싶었다.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서, 너를 이렇게 만든 나를 왜 두고 가지 않았냐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 마침내, 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가득 차올라버리고 만다.) ...너랑, 함께... 함께 가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었어. (뺨을 쥔 네 손에 내리는 눈과는 다른, 따스한 눈물 한 방울이 닿았을까. 이미 지나간 것에 뒤늦게 답을 하며, 그렇게 너를 끌어안는다. 마침내 닿은 답이다.) 우리, 같이 떠나자. 그냥 다 버리고, 그렇게 살자, 내가 늦은 게 아니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면 우리 그렇게 살아가자.
 
장:(네 대답을 들은 저는 티 없이 맑고 몽글몽글한 웃음을 눈물과 함께 지어냈다.) 그래, 그러자. (몇번 훌쩍이는 소리를 내니 네 얼굴 위로 눈물 방울이 토독 토독 떨어졌고,) 메리크리스마스. (지금이 몇월인지, 제 알바는 아니다. 제 기억이 끊긴건 크리스마스 휴가 직전이었으니 때마침 눈도 온다 싶어서, 새 기억의 출발을 너로 삼겠다는 의미로 이런 말을 대뜸 한 것이었다.) 가자. 서둘러야해. 못 빠져나갈 수도 있어. (5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벽을 짚고 몸을 일으켜 세우며 한쪽 다리를 절었다.)
 
장소우:(이런 상황까지 너는 한결같다, 이런 상황에서도 결국 저를 웃게 만드는 것이 너답다 생각하며, 저도 멍청해 보알지도 모르는 얼굴로 웃으며 입을 연다.) ...메리크리스마스. (다리를 저는 너를 안아든다. 크리쳐에게는 쉬운 일이다. 그렇게 너를 안아들고 걸음을 옮긴다, 그 발걸음에는 이제까지와 다르게 망설임 한 톨 남지 않았다. 그렇게 옥상의 끄트머리에 서서, 그 아래로 뛰어내린다.)
 
장소우:장, 달릴 수 있겠어?
 
장:물론이지~~!
 
달칵,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