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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라녹

[라녹] 낙원추락樂園墜落 2021-11-20~21

시나리오 원문 : https://posty.pe/6xbahg

 

 

KP

KPC 에녹 세실

 

PL 아삭

PC 플라체

 

BGM Playlist

 

 

 

 

※ 매우 많은 개변이 있음...

 

 
신관 : 폐하, 이러시면, 이러시면 안되옵니다! 이리 신을 모독하시면 필히 신벌이 내릴 것입니다!
 
플라체:(어차피 죽을 놈이지만, 용기가 가상해 한마디 정도 들어주기로 한다.)
아직도 입을 더 열 용기가 남아있느냐?
 
신관: (덜덜 떨며) 하, 하오나 신께서 기거하시는데 폐하라 하시어 아무 때나 발을 들이신다면... 천벌이...
 
플라체:(가만히 듣다가 이마를 잡았다.)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천벌을 받을 놈이다?
 
신관: 그... 그런 것이 아니옵고...!!
폐, 폐하의 옥채에 누가 될까 염려하여... 신은...!
 
플라체:그런 염려에 마음이 아프다니 유감이군. 영영 염려 따위 하지 않게 만들어주지. (들고 있던 장검을 높이 세운다.)
 
신관: 폐하, 토, 통촉하여-.... (떨어 말을 맺지 못한다.)
 
플라체:내 너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함이... (칼을 내리꽂고 칼이 바닥을 단단히 꽂힐 때까지 힘주어 눌렀다.) 참으로 미안하구나. (눈은 원래 가려던 곳을 향해 있었다.)
 
에녹입니다.
 
에녹:어찌 이곳까지 걸음을 다 하시었습니까?
소원이라도 있으십니까, 플라체.
 
플라체: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플라체:... ... (눈을 떼지 않고 가만히 응시한다.) 내 소원이 무엇인지 이 하늘 아래 존재하며, 이 땅 위에 살아가는 이 중에 모르는 자가 있더냐.
 
에녹:역시 힘이십니까. 어떤 이들은 건강과 평안과 안전을 달라 기원하던데요.
(온화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그 소원들을 빈답시고 이곳에 드나드는 이들이 참 많았는데, 요즘에는 이곳에 머무는 이가 줄어들어 참으로 적적합니다.
아까 그 아이만이 와서 제 목욕을 도와주던 참이었는데요.
 
플라체: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감히 에녹 님을 모시는 우리를 해하면 그분께서 신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신벌을 받을 폭군 같으니!
 
:그 영화가 어디갈 것이라 믿으시옵니까!
 
에녹:그런데 방금 그 아이도 당신이 보낸 듯하니 말입니다. 이제 시중을 들어줄 이가 하나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플라체:... ... (정녕 들은 것이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백치인 체를 하는 것인가.) 고작 머무는 이가 줄었다고 적적함을 그리도 느낄 줄은, 미처 몰랐군. 태평하지 않은가, 그대는. (손을 잡아 일으킨다.)
 
에녹:신의 할 일이 그런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물에 젖은 손은 당신의 손목을 잡은 채, 일으켜지지 않고 되려 당신을 제 쪽으로 당긴다.)
그리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아무도 없으니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니... (얇게 웃는다.) 플라체께서 시중을 들어주시렵니까?
 
플라체:... ... (미간에 힘을 준다.) 진심인가.
 
에녹:진심이 아닐 이유가 있습니까.
(귓가에 속삭인다.) 시중을 들어주십시오, 플라체.
 
플라체:이몸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 이를 갈았다.) 내가 목욕시중을 드는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는 알고 있겠지. (냉랭하게 쳐다본다.)
 
에녹:(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싱긋 웃더니 손을 놓고 다시 물로 들어앉는다.) 글쎄요, 오히려 플라체께서 영광으로 생각하셔야 할 일이 아닙니까. 자그마치 신의 시중입니다. 좀 더 기뻐하셔도 좋을 텐데요.
 
플라체:(칼을 내려놓으면 챙, 하고 마찰음이 울려퍼졌다. 고개를 푹 수그리자 길게 묶어올린 머리가 목덜미와 어깨를 타고 흐른다.) 좋아. 귀하신 몸을 시중들 기회를 놓칠 수 없지. (퍽이나 진심이겠다 싶은 투였다.) 기쁘게 받아들이지요, 에녹. (그리곤 고개를 들어 웃는다.)
 
에녹:(챙 하는 소리에 입끝을 올리며 탕 끝에 몸을 기댄다.) 구석구석 꼼꼼히, 존경을 담아 부탁드립니다.
 
플라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사실은... 에녹에게 빠져 주변을 볼 수 없는 상태인 듯)
 
플라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플라체: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플라체:... ... (에녹 눈 들여다보며 빤히 생각한다.)
 
에녹:(자신을 들여다보는 시선을 쳐다본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플라체:...그저, 당신의 얼굴을 이리 가까이서 볼 일이 많지 않았던 탓이 아닐까 싶은데. (팔을 걷어붙이고 목욕시중을 들기 시작한다.)
 
에녹:그런가요. (물속에서 다리를 꼬며 히죽) 가까이서 보니 어떠십니까.
 
플라체:(손을 물 안에 넣어 발등에서부터 무릎께까지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훑었다.) 신이라면 그 정도 감상은 알아서 읽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에녹:(손길이 닿으면 위에 얹었던 발을 살짝 들어올리며 까딱인다.) 신이라고 해서 모든 걸 아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 말씀해보시지요. (고개를 기울인 채 바라본다.) 제가 플라체께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플라체:(팔뚝이 더 물에 잠겼다. 무릎을 감쌌던 손바닥이 더 위를 향해 허벅지 위에 얹혔다.) 그것이 지금, (손가락이 허벅지 안쪽을 파고든다.) 내게 진정으로 묻는 것이라면 이것이 답이 되겠지. (네 뒷목을 받쳐 부드럽게 입술을 겹친다. 방금 전 누군가를 인정사정없이 찔러죽인 자가 맞는가 싶을 만큼 다정스레.)
 
에녹:(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는지 놀란 듯 눈이 동그래졌다가 이내 웃음으로 휘어든다. 입술을 열고 겹쳤던 다리를 들어올렸다가 손의 침입을 허용하고는 다시 내린다. 양손으로 당신 목덜미를 잡고 금방이라도 물속으로 끌어들일 듯이 끌어내린다. 입술 사이로 피식 흐르는 숨소리가 만족을 표했다.)
 
플라체:(불편했던 것인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가 옷을 입은 채로 물 안으로 들어간다. 핏방울이 튀었던 옷에서 스멀스멀 붉은기가 새나오고 있었다. 입술을 핥고 물었다가 혀를 얽는다.) 신도 인간을 상대로 발정하는가. 늘상 궁금했단 말이지, 에녹. (그리곤 물에 푹 잠긴 손이 중심을 쥐어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에녹:(물속에서 하늘대는 옷결을 만지작거리다 그 사이로 손을 집어넣는다.) 시중을 들라 했더니 이리 들어오실 줄이야. 시중으로서는 불통입니다. (그러나 재미있으면 그만. 키득이며 옷깃을 어깨 아래로 밀어내린다. 주무를수록 아래는 자연히 일어서고, 그 감각에 입 밖으로 한결 더워진 숨을 내쉰다.) 인간도 신을 상대로 발정하는데 신이라고 그러면 안 된다는 법 있습니까?
 
플라체:아아, 이런 것은 시중에 들어가지 않던가?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달랐나 본데. (낮게 웃는다. 어깨가 드러나면 기왕에 젖어서 불편해진 옷을 벗어 밖으로 내던졌다.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며 작은 소리를 연속으로 냈다. 상체가 고스란히 드러나면 어깨를 돌려 몸을 푼다. 부푼 가슴이 네게로 다시 다가섰다.) 신이라면 늘상 그러하듯 고귀한 표정이나 짓고 얌전이나 떨 줄 알았지. 소원 들어달라 칭얼대는 아이들에게 듣기 좋은 말이나 해주면서. (손이 다시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성기를 쥐어주무르는 그의 얼굴은 확연히 열기가 올라 있었다.)
 
에녹:(드러난 가슴을 노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손을 얹어 가만히 주무른다.) 전대의 황제들은 그저 숭배하고 귀히 모시기에만 바쁘던데. 그 세월 동안 시중의 의미가 달라졌나보지요. 얌전을 떨면서, 듣기 좋은 말을 해주고, 시종들의 욕정을 받아주고. (또 한 손이 몸을 타고내리다가 그 아래에 닿으면 손 가득히 쥐어서 느긋하게 쓸어올린다.) 그런 것이 신의 일이라면 일이겠지요. 그저 살아가는 이에게 다른 기준이란 있지도 않으니까요. (어느덧 고개를 치켜든 제것에서부터 찌르르하게 흥분감이 오른다. 주무르던 가슴을 움켜쥐고 이를 세워 입술을 베어문다.)
 
플라체:내 그간 극진히 모시지 않았나. 해달라는 것은 다 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설마하니, 나약하기 짝이 없던 선황이 그립다거나 그런 것은 아닐 테지. 지금의 내가 비교도 할 수 없이 강하고 올바른 황제니까. (오만한 얼굴이었다. 네 손이 닿는 곳마다 은은하게 반응해온다. 아래는 이미 반쯤 발기해 있었으며 유두는 단단하게 솟아 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너를 잡아먹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거침없이 입을 맞추고 허리를 감싸 당겨 제게로 맞붙인다.)
 
에녹:제멋대로십니다. 저를 외로이 만드셨으면서 극진하다느니, 올바르다느니. 신 앞에서 당당하게도. (꾸짖듯이 단단해진 유두를 꼬집어 비틀었다. 성기를 꺾듯 쥐어 엄지로 귀두를 꾹 누를 무렵, 훅 당겨진 몸이 당신 살결에 맞붙는다. 뒤로 휘어진 상체가 처음으로 탕 끝이 아닌 물 가운데 온전히 선다. 결국 당신 팔을 붙잡으면서 질척해진 혀와 혀를 섞으며 쪽, 하고 빠는 소리와 함께 달뜬 소리를 흘린다.) ..읏.
 
플라체:당당하지 못할 것은 어디 있지? (꼬집힌 유두가 더욱 빳빳해졌다. 마치 목욕물의 것을 그대로 빨아들인 것처럼 몸이 더워진다. 야릇한 소리는 늘상 보여주던 관조적 태도와 대조되어 그를 더욱 자극하고 있었다.) 이몸이 정사를 보느라 바쁜 것을 어찌할까, 그럼. 나라를 바로잡느라 고생하는 이에게 목욕시중이나 시킬 생각이 만만한 신에게 문제는 없느냐, 이 말이지. (말장난이 제법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네 몸을 탐하는 일이라, 맞닿은 입술을 거칠게 삼키고 혀끝으로 희롱하다 네 귓가를 숨과 열기로 간지럽혔다.)
 
에녹:(잘은 웃음소리를 흘린다.) 바로잡느라 고생... 이라... (들려오는 소문을 생각하며 웃음기 서린 눈으로 당신을 흘겨본다. 아주 천천히 오르는 자신의 체온은 눈치 채지 못하면서, 훨씬 빠르게 더워지는 그 몸을 더듬어 더욱 열기를 끌어올린다.) 하아... (손톱으로 딱딱히 선 돌기를 찍어 누르는가 싶더니 허리를 어루만지고, 곧 엉덩이를 함박 쥐어 주물댄다. 천장을 향해 숨을 내뱉곤 그 어깨를 입술로 물어 오물대다 속삭이듯 말하길) 물이 식겠습니다. 어서 마저 해주세요. 신이 한낱 당신을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플라체:(제 몸을 더듬는 신의 손길이 간지럽다. 한편으로는 거부할 수 없이 뜨거웠다. 몸을 가볍게 움직일 때마다 술렁이는 물결이 기분좋은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 늘 고아한 표정만을 짓는 줄 알았더니... 그 얼굴도 보기 좋군. (그리곤 잠깐이지만, 혹여 네가 자신에게서 살아남기 위하여 몸을 내어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친다. 바보같은 생각이라며 이내 지워버렸지만. 이유야 상관없었다. 신권에 대한 도전은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 가장 흥미로운 주제였으니까. 손가락이 네 밑을 한마디쯤 파고들었다. 하나가 더 파고들어 안을 넓히기 시작한다. 다정했던 입맞춤과는 다르게 다소 정없는 손짓이었다.)
 
에녹:욕정에 휘둘려 신을 범하려는 황제의 꼴은 또 어떻고요. (피식 비웃음을 흘리고는 어깨 위에 팔 하나를 걸치며 자세를 조금 높였다. 파고든 손 마디가 딱딱한 피부보다 조금은 여린 부위를 긁으면 내부를 조이며 작게 신음한다.) 흐... 하라 했더니 거친 것이, 아닌 체 하더니 급하셨습니까. (그마저도 놀리는 듯한 음성. 당신의 뺨을 손바닥으로 감싸 얼굴을 마주보더니, 제 뒤를 향한 팔을 잡고) 그럼 좀 더 빨라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뭘 하든 저를 부술 수는 없을 테니. (하며 손등을 눌러 제 안으로 손가락을 더욱 밀어넣는다.)
 
플라체:(손가락에 닿아오는 조임에 성기가 느릿하게 꺼떡거렸다. 아마도 이 신은 자신을 온전히 발정나게 만드는 데 재미가 들린 모양이었다. 손끝에 닿는 그 안을 자유로이 헤집으면, 영 거칠고 조심성이 없다. 다른 손으로 둔부를 쥐었다 놓고, 또다시 주물거리며 간격이 좁은 들숨날숨이 그대로 네 목덜미와 뺨에 닿게끔 헐떡였다.) 내 살면서 못해본 것 중 하나를 오늘 달성할 생각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걸. 볼까. 내가 당신을 산산조각으로 망가트릴 수 있는지 아닌지. (그리곤 뒤를 더듬던 손가락을 빼내 제 성기 끄트머리를 막 드나들었던 곳에 대강 끼워맞췄다. 손이 엉덩이를 잡아벌린다. 앞부분만 겨우 맞춰넣으면 제대로 풀렸을리 없을 구멍이 버겁기만 했다. 네 둔부를 콱 휘어잡고 허리짓을 해가며 뒤를 꿰뚫기 시작했다. 귓가가 홧홧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에녹:(안을 휘젓는 손끝에 크게 호흡하면 맞붙은 가슴이 빠듯하게 눌린다.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당신의 숨을 다독이듯 뒷머리에 손을 올려 쓰다듬으며 끌어안으면 그 손길은 마치 아이를 달래듯 따스한 것이, 오히려 그 성정을 엎어놓았을지도 모르겠다.) 저런. 어쩌십니까, 오늘도 당신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인데. (긴 숨처럼 늘어지는 나른한 속삭임이 그와 당신을 감싼다. 뒤로 느껴지는 귀두 위를 구멍이 빠끔대며 물었다 놓는다. 그리고 갑자기 확 들어차면,) -하윽...!! 읏, 흐윽...! (뱃속을 가득 메웠다가 쓸며 나가는 성기를 따라 몸이 온통 들썩이고 허리는 휘어진다. 모자랐던 이완만큼 내벽이 득달같이 기둥에 들러붙는다. 아픔의 신음은 점점 교성으로 높아지며 철벅이는 물소리와 함께 사정없이 흔들린다.) 응, 앗... 아으.. 플, 라체..!
 
플라체:(안을 빠득하게 파고들었다가 조여오는 감각에 숨이 잠시 끊겼다가 이어진다. 끊어질 듯한 아픔이 성기를 압박해옴에도 허릿짓을 멈추지 않았다. 되레 그 고통을 즐기는 듯이 보이기도 했다.) 내 꿈을, 이뤄줄 생각이... (여전히 자신의 성기를 벅차하는 구멍을 벌리며 안을 짓쳤다.) 정말 없단 말인가? 신이란 참... (제 것을 끝까지 밀어넣고서는 눈을 휘어 웃는다.) 까다로운 존재로군. 먹음직하기도 하고. (네 신음에 더욱 불뚝해진 물건을 박아넣고 빼내기를 반복한다. 제 위에서 흔들리는 몸을, 네 얼굴을, 다소 황홀한 감각에 휩싸인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에녹:하... 아, 흣..- 그, 렇게.. 악... (끝까지 박혀든 성기에 소리가 막혔다가 흐트러진 숨소리로 흘러나온다. 당신이 하면 하는대로 몇 번을 더 들썩이던 그는, 돌연 감쌌던 뒷머리를 콱 쥐고는 밑으로 휙 당기며 당신을 짚고 한 뼘 위로 올라선다.) 흐. 원한대도 들어주지 못할 소원을 빌거든 해드릴 수 있는 건 그저, 그에 상응할 만한 만족감을 주는 방법뿐이지요. (물속에서 흔들리던 다리가 당신의 다리를 넘어가 위에 앉는다. 젖혀낸 고개 위로 입술을 삼킨다. 허리를 흔들어 당신의 절정을 종용하며 입 안으로 제 숨을 흘려넣는다.)
 
플라체:(얼굴이 찡그려졌다. 자꾸만 자신을 내려다보려는 작태가 불쾌해져서였을까, 아니면 신과의 섹스가 주는 쾌감 때문이었을까. 또는 휘어잡힌 뒷머리 때문이었을 수도 있었다. 찰박대는 물소리는 어느새 걸걸해져 있었다. 접합부의 살갗이 맞부딪힐 때마다 그의 낯에 형용하기 어려운 야릇함이 차오르고 있었다. 목울대가 일렁이며 짧고 더운 숨이 자꾸만 끌려나온다. 유연하게 흔들리는 허리를 받쳤다가, 등을 쓰다듬었다가. 어느 순간 네 어깨에 이를 콱 박으며 거칠게 보채듯 안을 짓이기다 길고 길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커다랗게 들썩였다.)
 
에녹:(찡그려진 미간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쓸며 혀를 이로 깨문다. 약간의 피가 흘러나오면 그것을 쪽 빨아들이곤 열 오른 비음을 흘리다가, 어깨에 이가 박히자 아, 하고 소리를 터뜨렸다. 뱃속을 가득히 채우는 정액을 느끼면서 허공에 대고 달뜬 숨을 뱉고 들이쉬던 끝에, 그는 당신의 팔에 자신의 몸을 내맡기며 뒤로 상체를 젖히고 힘을 빼냈다. 두 몸 사이로 물 위까지 흰 액이 퍼져나온다.)
 
플라체:(제게 박히며 발기하고 사정한 신의 얼굴을 한껏 감상한다. 과연 그 아름다움이 밑을 다시 뻐근하게 만들만큼 아름다워 만족스러웠다. 꽉 들어찬 성기를 천천히 빼냄과 동시에 네 성기를 손으로 감싸쥐어 부드럽게 닦아냈다. 그리곤 마치, 원래 그러고 있었던 마냥 주변의 물을 손으로 퍼내 식은 네 등과 어깨를 적시거나 허벅지 등을 문질러 닦으며 목욕시중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신을 모시는 것이 이토록 격하고 기운을 소모하는 일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내가 진즉에 자원하였을 텐데. (그리곤 싱긋 웃었다.) 기분은 좀 어떻지. 내 서툰 시중에 마음이 상한 것은 아닌지... 부족함이 없었는지 궁금하군. (묻는 얼굴엔, 지나칠 정도의 자신감이 생생했다.)
 
에녹:... 하. (작은 웃음소리를 내곤 이제서야 자신의 시중을 흉내내는 작태를 쳐다본다. 저 얼굴을 봐라. 누가 질문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할까. 그러나 별다른 말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뒤로 손을 가져간다. 구멍으로 스스로 손을 넣어 벌리면 안에 있던 액이 물 위로 툭, 투툭 하고 떨어져 내린다. 그것을 보란 듯 당신 앞에서 해내고는 허리를 숙여 얼굴을 들이민 채) 물으시니 답해드리겠습니다. 아주 제멋대로 날뛰는 모습이 망아지가 따로 없더군요. 그러나 플라체와 같은 망아지라면 키우는 맛이 있겠습니다. (하며 야살스럽게 웃더니 입술 위에 입맞춤을 한다.)
이건 시중의 값이며 축복의 의미입니다. 고생했습니다, 플라체. 이만 물러가도 좋습니다. (다리가 물밖을 빠져나와 땅을 딛는다. 천으로 몸을 닦고 자신의 옷을 찾아 걸치는 모습에선 한 점 미련도 보이지 않았다.)
 
플라체:(사르르 녹아내려 제게 안겨 앙증맞은 행동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으되 자신의 취급에 황당함이 얼굴에 가득 찬다. 여전히 푹 주저앉은 채로 네가 옷을 걸치는 모습을 멍히 바라보다 벌떡 일어섰다. 늘어진 성기가 덜렁 춤춘다.) ... ... 나를 이대로, 이 나를 이대로 두고 물러가겠다?
 
에녹:(여전히 뒤 돈 채 옷깃을 여미며) 그럼 무엇을 원합니까? 축복까지 내려드리지 않았습니까. (하고 나서야 뒤를 돈다. 알몸을 보면서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앞까지 걸어가 바닥에 내던져져 있던 당신의 옷을 들어올려 손으로 훑으면 옷이 순식간에 깨끗해지고, 그는 그것을 당신의 어깨 위에 걸쳐주었다. 그리곤 똑바로 바라보면서, 또박또박 말을 읊는다.) 말했습니다. 물러가시라고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플라체.
 
플라체:(...터덜덜렁 돌아간다...)
 
플라체:(방 구석구석을 검사하듯 돌아다닌다.)
(장식장에 먼저 시선이 닿으면 그 앞으로 간다.)
 
플라체:(휑한 장식장을 보다 탁자 쪽으로 돌았다. 위아래를 살핀다)
 
플라체:(머리 감싸며) 그 바라고 바라던 극진한 시중을 마치고 오는 길인데도...
 
플라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
 
플라체:(상소문 몇 장 성의없이 콱 집어들고 침대로 간다.)
 
플라체: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플라체:(이불 먼저 뒤적)
 
플라체:(...)
(독침이 있을 수도 있으려나.)(베개도 한 번 들썩)
 
플라체:(허리를 굽혀 침대 밑을 본다. 혹시 어떤 놈이 대기중이라면 상소문을 입에 쑤셔박아주리라 생각하면서.)
 
플라체:... ...
(이상하다 생각하고 더듬더듬, 만지고 눌러봅니다.)
 
플라체:(조심스레 열어본다.)
 
플라체: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뜯어버림)
 
플라체:(이런 게 자기 침대 아래 있었다는 것에 몹시 흥분하고 분노한다.)
(안을 들여다 본다.)
 
플라체: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플라체:... ...
(이 통로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면...?)
(가능?)
 
플라체:(바닥을 대충 적당히 원래 모습대로 맞춰놓고 일어선다.)
(상소문 뭉치를 성의없이 훑었다.)
 
플라체:(한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플라체:(눈 부릅)
 
플라체:(고개 갸웃하고 확인한다.)
 
플라체:(... ... )
(플라체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까? 지능 판정 되나요?)
 
플라체:흠... ...
(재차 읽다가... 방 밖의 하인을 부른다.)
(있습니까?)
 
궁녀: 부르셨사옵니까.
 
플라체:이거. (펄럭댄다.) 누가 가져다뒀지?
 
궁녀: (한 번 보고는 다시 고개를 내린다.) 모르겠사옵니다.
 
플라체:... ... 적어도 누군가는 이걸 내 방에 가져다뒀을 것 아니야.
모른다고 하면 끝인가?
 
궁녀: 하오나 오늘 폐하의 방에 드나든 자는 아침에 폐하를 뫼셨던 나인들밖에 없었사옵니다.
 
플라체:(플라체는... 궁녀가 혹시 무언가 숨기거나 누군가를 커버치려는 의도가 있는지 심리학을 시도해봅니다...!)
 
플라체:
심리학
기준치: 35/17/7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플라체:흐음. (마음에는 안들지만 거짓은 아닌 것 같다. 알겠으니 물러가라 하곤 잠자리에 들 채비를 한다.)
 
에녹, 에녹...
 
추락시키고 싶다.
 
시종: 기침하셨습니까.
 
플라체:벌써 아침인가... (이불 안에서 꼼지락)
 
시종: 물을 대령할까요?
 
플라체:(잠에서 덜 깬 얼굴) 대령하라.
 
플라체:그러다 물을 엎겠군. (가까이 오면 세수 챱챱)
 
시종: (말없이 수건을 들고 얌전히 옆에서 대기한다.)
 
플라체:간밤에 무언가 소식은 없던가. (수건 받아 얼굴 닦고 휙 던진다.)
 
시종: ㅇ, 예... (얼른 가서 수건을 주워온다.) 다른 일이 있을 수 이, 있겠습니까.
 
플라체:... 그래.
환복을 해야겠어. (일어난다.)
(아침부터 에녹을 보러 가도... 되는가요...?)
 
시종: 시.. 식사가 준비되어 있사온데, 거르시겠습니까? (깊이 숙이며)
 
플라체:(굶지 않기로...) 생각이 별로 없지만... 거르지 않는 쪽이 낫겠군.
 
시종: 다, 당장 대령하겠습니다. (뒷걸음질로 물러난다.)
 
플라체:(시종도 같이 왔죠)
 
플라체:(물로 목을 축인다. 선황에 대해 물을 것이 생각나 시종을 가까이 오라 부른다.)
 
시종: (대답 대신 얼른 가서 옆에 선다.)
 
플라체:(느릿하게 식사한다.) 그러고보니 너, 선황을 모셨었지.
 
시종: ㅇ, 예?! ...아, 예, 그, 그렇습니다.
 
플라체:... 선황이 돌아가시던 때에 곁에 있었나?
 
시종: ... 주, 주변에 있었습니다.
 
플라체:그래? (태평하게 식사한다.) 궁금하군. 네 눈으로 본 그 당시의 상황은, 선황은 어땠는지.
 
시종: (바짝 긴장해서) 가, 감히 소인 같은 이가 누군가를 평할 수 이, 있겠습니까. 제게는 폐, 폐하 뿐이지요. (고개 숙인다.)
 
플라체: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
(배고팠던 플라체)
 
플라체:...!
 
시종: 세, 세상에, 폐, 폐하?! 이것이 무슨 일이옵니까.
 
플라체:(벌떡 일어나며 상을 엎어버린다.)
 
시종: 옥체가 상하진 않으셨는지요. 다, 당장 식사를...!
 
플라체:...(시종 노려본다.)
 
플라체:(붙잡을 수 있나요)
(아니면 쫓아간다. 칼을 들고.)
 
플라체:(칼을 들고 쫓아가겠습니다.)
 
시종: 폐, 폐하 당장 식사를... 식사를 새로....
 
플라체:내가 식사를 새로 해오라 했던가?
무엇이 두려워 달아나는 거지?
 
시종: 다, 달아나다니요, 저는 그저 제 일을 하러...
 
플라체:네 놈이 나를 바보취급하는 것이라면, 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심리학 해보겠습니다. 정말 밥상을('-') 다시 내오려던 것이 맞는지)
 
플라체:
심리학
기준치: 35/17/7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위협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플라체:무엇이 그토록 두렵지? (다른 궁인들이 그를 막아선 것을 보고는 그의 가슴에 칼을 겨눈다.)
 
시종: 바보 취급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폐하 제발 믿어주십시오... (조아린다.)
 
플라체:(머리 잡는다.) 내가 너를 믿을거라 생각하는가?
 
플라체:
위협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시종: 늘 이런 식이니 궁인들이 죽어나고 나라가 비탄에 잠기는 것이다! 패륜 황제는 죽어 마땅하다!!
 
플라체: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가. (칼을 들어 그의 가슴팍을 꿰뚫습니다.)
 
플라체:... ...
(약병 줍는다.)
(이게 내가 먹은 그것인가 들여다 보며) 내 음식에 장난을 치는 동안 아무도 몰랐단 거로군. (주변 궁인들 훑으며)
 
플라체:(병을 깨트릴 지, 누구 하나를 붙잡아 몽땅 마시게 할 지 고민한다.)
(칼끝을 바닥에 끌며 핏방울을 흘려낸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가 사방에 깔려있다는 건가.
(죽은 시종 가리키며) 궁 밖에 효시하여 본보기가 되게 하라. 식사는... 다시 준비해오고.
 
궁인들: 예, 폐하.
 
플라체:(황제란 이토록 고독한 것인가... 창 밖 보며 상념에 잠겨 있다.)
 
플라체:(그리고 식기도 확인했다.)
 
플라체:(깨작거리다가... 제대로 못 먹는다.)
 
플라체:(아침에 있었던 일이 벌써 퍼졌을까? 어쨌거나 정무를 위해 위궐로 향한다.)
 
플라체:(휑한 내부를 본다.)
 
플라체:(팔걸이를 툭툭툭툭 친다.) 다들 무슨 죄라도 지었소?
 
대신들: ......
 
플라체:내가 아침에 제법 흥미로운 일을 겪었지. 누구, 소문이 닿은 이 없는가?
 
대신1: ... 안 그래도 오는 길에 궁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신2: 그렇습니다, 아주 흉측하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에요.
 
대신3: 폐하의 옥채에 해를 끼치려 하다니 감히 어떤 작자가...
 
플라체:(만족스레 듣는다.)
그 자가 뭐라더라... 나같은 패륜 황제는 죽어 마땅하다고 하던가...
그대들은 어찌 생각하오?
 
대신4: 아니, 감히 그런 소리를 하는 자가 아직도 있었단 말이시옵니까.
 
대신5: 천부당 만부당한 헛소리옵니다. 그런 이야기에 괘념치 마시옵소서.
 
플라체:(웃는다.) 자네들처럼 충성을 바치는 이들과 함께 있으니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군.
 
대신1: (업무적인 미소를 부드럽게 지으며) 다들 폐하의 뛰어남을 따르는 몸이옵니다. 누가 무어라 하든 크게 상관치 마시옵고 페하께서 원하시는 뜻을 이루소서.
 
플라체:(대신들을 바라보며 턱을 괴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어제 에녹, 그자를 만났는데 말이야. 여전히 속을 알 수 없이 굴더군. 자네들이 내게 할 이야기들은 없나?
 
대신3: (침음을 흘린다.) 그분께서는...
 
대신2: 에녹 님은 언제나 삭을 수호하시는 분이실 뿐 달리 손을 대는 것이 없으십니다.
 
대신1: 그렇습니다, 크게 신경 쓰실 일은...
 
대신6: 폐, 폐하... 송구하오나... 말씀을 하신 김에, 에녹 님을 게속 저렇게 아무도 모시지 않게 하실 수는...
 
대신6: 누가 뭐래도 에녹 님은, 이 나라의 수호신이시지 않습니까. 모, 모시는 건은 대대로 화... 황제의 의무였습니다. 그러니...
 
플라체:... ... 그래, 그랬지. 대대손손 받들어 모셔왔었지.
 
플라체:허나, 나는... 어떻소. 자네가 보기에도 내가 그보다 아래요? 그를 모시고 섬겨야 할 만큼? (웃으며 본다.)
 
대신6: 그... 그런 말씀이 아니옵고, 원체 에녹 님께선 나라를 수호하는 분이시니 극진히 모심이 마땅한 줄로 아옵니다.
 
플라체:그러니? (팔걸이를 쾅 내리친다.) 그러니, 나보고 그의 뒷구멍이라도 핥아주라는 건가? (벌떡 일어난다.) 그리하면 마음이 좀 편하겠소?
 
대신6: (화들짝 놀라 허리를 숙인다.) 토,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플라체:(뒷짐을 진다.)
그래, 그래야겠지. 내가 황제가 된 이상, 황제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거겠지.
(들으란 듯이 중얼중얼)
내가 모시겠소. 본디 내 일이었으니.
어떤가. 반대하는가? 누구라도 반대한다면 손을 들어도 좋아.
 
대신들: (눈치를 보며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플라체:(아무도 손을 들지 않으면,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도로 자리에 앉았다.)
삭을 위하여... 이 나를 위하여... (도르륵, 도르륵... 손가락으로 연거푸 팔걸이를 두들기며 삐딱하게 앉아있다.)
 
플라체:(독살당할 뻔 했던 것을 생각하며 뒷짐지고 정원을 거닌다.)
 
에녹:쉬러 나오셨습니까?
 
플라체:(시선이 발과 앞바닥에만 꽂혀 있다가 들린다.)
 
에녹:이리 와서 쉬시지요.
 
플라체:(손짓하는 모습을 본다. 연못 가장자리로 다가섰다.)
내 체면이 있는데, 발과 옷을 적실까.
 
에녹:(작게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에녹:그래도 황제의 체면이 있으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플라체:(물위를 걷던 모습에 잠시 놀랐다가 이끌려 간다.)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녹:(물 위를 걸어 정자 위에 당신을 내려준다.) 이곳엔 아무도 오지 않으니 휴식을 방해할 이도 없습니다.
 
에녹:(얼굴을 지그시 보다가) 독을 드셨군요.
 
플라체:... 소문이 거기까지 닿았나. 아무래도 그렇진 않은 것 같군. (입술을 쓸어닦는다.)
 
에녹:소문을 들었겠습니까. 척 보면 아는 것이지. (작게 미소하더니 뺨을 쓸어준다.) 이러면 조금 나을 겁니다.
 
플라체:(다 나았다)
 
에녹:밥은 살펴 드시지요.
 
플라체:... 아침에, 그런 소릴 들었소. 패륜황제는 죽어 마땅하다는...
(손이 스쳤던 뺨을 만져본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는, 할 수 없겠지.
 
에녹:그것이 당신이 선택하신 길이 아니었습니까. 각오도 되어 있을 줄 아셨는데요.
 
플라체:각오? 그것은, 내가 어미의 배에서 나올 적부터 내 심장에 새겨져 있던 것이오.
여기까지 온 것도, 앞으로 나아갈 길도... 모두가 애초에 정해져 있었던 것이지.
(자기 자신이 해온 짓들에 마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듯한 눈빛과 말투였다.)
(잔잔한 연못을 바라보며) 오늘은 또 무엇을 시중들면 되겠소. 고귀하신 분을 위해서 말이지.
 
에녹:운명이라는 것입니까. (여상한 미소를 지으며 연못을 바라보다가 푸핫 웃음을 터뜨린다.) 신당도 아니건만 이곳에서까지 시중을 드시렵니까. 플라체께서 쉬러 나오신 줄로만 알았는데. (슬그머니 다가앉는다.)
 
플라체:(한숨 쉰다.) 말도 말아. 대신들이 얼마나 나를 들들 볶아대는지... 쉬려 했더니 당신을 마주쳐 자연히 시중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쩌겠는가.
어디, 바라는 것이 있으면 말해보시오. 나를 치료해준 대가로 내 당신을 위해 조금은 마음을 써보겠으니.
 
에녹:신에게 바라는 것을 말하라. (애초에 그런 것은 자신이 모두 해결할 수 있었기에 그저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다가 생각난 것이 있는지) 그렇다면 제가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알려주십시오. 어제 플라체께서 다녀가신 뒤부터 어쩐지 식욕이란 게 돌던 참이었는데, 생에 처음으로 무엇을 먹으려 하니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하며 얇게 웃는다.)
주변에 알려줄 만한 시종도 하나 없고. 답답하더군요.
 
플라체:식욕을... 여태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단 소리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인가. 잠시 생각해본다.) 과일 종류가 어떻소. 아니면 계절에 맞는 식재료라든가. 시작은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떤가 싶은걸.
정 궁금했으면 내 방으로 찾아오지 그랬나. (농담처럼 웃는다.)
 
에녹:과일이나 계절의 재료... (평소와 같으면 시종들이 알아보고 물어봐주었을 것을. 관심조차 별로 갖고 있지 않던 것을 떠올리자니 정확한 이름이나 생김 같은 것들이 떠오르지 않아 그저 '과일', '계절' 같은 단어들만 기억해두었다.)
건립 이래 신이 직접 황제의 침소에 간 일은 없습니다. 황제가 온다면 모를까.
 
플라체:그러시겠지. (작게 빈정거린다.)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무언가 입에 담아보겠나, 그대. (잠시간 과일 등을 채반에 받쳐들고 에녹을 찾아가는 제 모습을 떠올린다. 말도 안되는, 그러나 조금은 흥미로운.) 그렇지 않으면... 나라도 잡수시겠소? (크게 웃으며)
 
에녹:그렇군요, 시중을 들어주는 이도 없겠다... (생각하다가 얼굴 보곤 씩 웃는다.)
그럴까요. 지금 당장은 별다른 것이 없고. (기어가는 모양새로 다가가, 당신의 몸을 밀어내듯 위를 제 몸으로 덮고는 내려다보며 히죽, 하고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뻗어 뺨에서부터 목덜미까지, 그리고 옷 앞섶 사이로 손을 미끄러뜨린다.)
오늘은 이리 쉬시겠습니까. 쉬는 데 신의 손길만큼 특효인 것도 없을진데.
 
플라체:(두 눈을 꿈뻑꿈뻑, 느리게 감았다 뜨더니 빤히 올려다봤다.) 이거, 신이 이리도 이 몸을 탐해서 곤란하지 않은가. 어제 그것으로는 부족하였나 보지, 그래? 미련도 없이 떠나는 것 같더니 말이지. (꼭꼭 껴입은 옷차림이라 벗기기 곤란하지 않겠어, 라며 농을 건다.)
 
에녹:그야, 이는 플라체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모든 건 당신을 위해 베푸는 제 자비라는 듯, 가만히 내려다본다.) 싫다면야. (손을 가볍게 떼어내고)
 
플라체:(제법 신속하게 손을 잡아 제 사타구니로 다시 끌었다.) 싫을리가. 그렇잖아도 간만의 별미에 한껏 포식을 했더니 자꾸 눈앞에 어른거려 밤에 잠이 안오더군. 이런걸 바로 홀렸다, 고 하던가. (그리곤 네 복부, 가슴을 차례로 더듬거리다 턱 아래를 가벼이 잡았다.) 말해보아. 그대가 나를 홀렸는가?
 
에녹:(잡힌 채로 눈을 휘며 그 손목을 살짝 잡는다.) 홀리려 하여 홀려내는 것이겠습니까. 인간들이야 바라지 않더라도 신에게 제멋대로 홀려대던 것을. (당신 손을 제게서 떨어뜨리나 싶더니 이내 그 손바닥에 입술을 묻는다. 혀를 내어 살결을 할짝, 핥고는 눈동자만 굴려 바라보더니 다시 또 웃는다.)
결국은, 플라체께서도 인간에 불과하시단 말입니다.
매혹
기준치: 75/37/1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플라체:인간에 불과한 것 치고는, 제법 당신에게 만족감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지 않던가.
매혹
기준치: 35/17/7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잔잔한 눈웃음 공격)
 
에녹:(눈웃음을 빤히 쳐다보다가 작은 한숨처럼) 솔직해지자면 그렇군요, 꽤 즐거웠습니다 간만에. 하여. (사타구니로 이끌렸던 손을 움직여 옷자락을 헤치고 속곳을 끌어내려 부드러이 기둥을 손 안에 쥔다.) 오늘도 재미를 볼까 하는데.
 
플라체:목욕시중에 이어서 오늘도 아랫도리 시중인가? 허 참, 삭의 수호신이 이렇게나 음탕하다는 소리는 미처 듣지 못했는걸. 겸허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신을 모시기로 선언한 지가 이각도 채 지나지 않았으니, (네 허리에 손을 대어 잡았다.) 원한다면 양껏, 마음껏... 즐거이 드시지요.
 
에녹:신의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배짱은 여전하십니다. (겸허와 존중이 있었던가. 눈이 가늘어졌다가 고개와 함께 아래로 내려간다.) 그럼 어디 맛을 볼까요. (중얼거림 뒤에 입술을 벌려 내린다. 귀두부터 입 안에 물고 오물대기를 몇 차례, 쭉 내려가 더 깊은 곳까지 성기를 삼키고는 혀로 느른히 핥아낸다.)
 
플라체:(귀두에 혀가 닿자 둔부에 가볍게 힘이 들어간다. 고개를 젖혀 축축하고 따뜻하게 젖어가는 제 성기를 느끼며 잔잔하되 깊고 두꺼운 숨을 내쉬었다.) ...말했지 않아. 원하는 대로... 그렇게. (허벅다리에 자꾸만 힘이 들어가 몸이 들썩인다. 성기가 점차로 길어지고 두꺼워지다 입 안에서 바짝 곧추섰다. 아래에 피가 몰려 열기가 충만했다.)
 
에녹:(들썩이는 허벅지를 내리누르며 쭙, 하고 위로 바짝 빨아낸다.) 하... (참았던 숨을 내쉬고는 기둥을 제 뺨에 붙이고는 헤실 웃는가 싶더니 뿌리 옆을 입술로, 이어 이로 물고 지근대더니 입술을 붙인 채 쭉 올라 다시 한 입. 빠르게 단단해진 선단 위를 혀로 눌렀다가 그대로 긁듯이 꾹 눌러 제 목 너머까지 삼킨다. 한 입 한 입을 음미하듯이 정성스레 핥고 빨며 고개를 움직인다. 흔들리는 고개 위로 머리칼도 흐트러져 허공에 떴다 내려앉기를 반복한다.)
 
플라체:(전날의 기억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찰박거리던 물결 소리가, 야해빠져서는 참을 줄 모르던 신음소리가, 그리고 형용할 수 없이 매혹적이던 옅은 향기까지. 제 물건이 신에게 놀아나는 것에 기뻐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흥분감에 들썩이던 허리는 또 말해 무엇할까. 위아래로 오가는 검은 머리칼을 실눈을 떠 쫓다 벅찬 숨결에 입이 크게 벌어진다. 아무리 탁 트인 야외라곤 하여도 누가 와서 볼리도 없건만 흥분감이 솟아올랐다. 정자 지붕 아래를 제 신음으로 채운지 한참이 지나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대로 와르르 사정하며 백탁액을 쏟아낸다.)
 
에녹:(입에 가득 차오르는 정액을 삼키지도 뱉지도 않고 혀 위에 모은다. 액이 쏟아지길 멈추면 한 방울이라도 흐를까 천천히 기둥을 빨아올리고 떨어진다. 입속에서 액을 굴려내길 잠시, 반쯤 삼켜내고 남은 액을 타액과 섞어낸다. 입술을 벌리고 혀를 빼면 혀끝으로 모여든 액체가 주르륵 성기 위로 흘러내렸다.) 기묘한 맛입니다. 쓰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중얼거리더니 손가락 두 개를 제 입에 집어넣어 남은 액으로 적셔낸다. 황제의 의복보다 훨씬 간편하고 얇은 옷자락이 간단히도 젖혀지면 치마 같은 그 아래 아무것도 없이 희고 고운 맨 살결이 드러난다. 다리가 벌어지고, 손가락을 제 뒤에 넣어 몇 번 쑤석이는 동안 별다른 전희나 흥분감은 없었으나 그 모양까지도 야릇하지 않다 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손가락 사이를 벌려 구멍을 넓히며 샐쭉 웃기를) 좀 더 쉬시겠습니까. 혹은...
 
플라체:(팔뚝으로 받쳐 상체를 반쯤 일으켰다가 젖혀진 옷자락 안의 휑한 풍경에 자연스레 시선이 가 꽂힌다. 그대로 벌떡, 상체를 세우면 막 사정을 마친 황제의 눈빛이 이글이글하기도, 번들번들하기도 하였다. 네가 뒤를 쑤시는 귀한 광경을 마다할 리도 없었다. 한껏 사정하고서 적당히 기울어졌던 성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빳빳하게 고개를 처들었고) 내 어찌 신을 모시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있겠나. 당연히도 바라시는 대로 행해드려야지. (발목에서부터 허벅지까지, 마치 제 것이라도 다루는 양 우악스럽게 더듬어 올라간다. 벌어진 구멍 쪽으로 몸을 성급히 붙이면 출렁출렁, 두툼한 성기가 이리저리 휘청이다 네 회음부 쪽에 어설프게 닿는다. 딱딱하고 뜨거운 끝이 맨살에 뻣뻣하게 닿았다.) 나쁘지 않은 맛이라니 다행이로군. 신의 입맛에 맞추려면... 노력을 해야되겠군, 이 몸이. (그리곤 네 성기를 쥐어 미세하게 벌어진 구멍 곁에 바투 가져다 댔다.) 말해보아, 에녹. 오늘도 내 것을 잔뜩 빨아먹고 야멸차게 가버릴 셈인지.
 
에녹:(금방 일어서는 모습에 작은 웃음을 터뜨렸을까. 냉큼 다가앉는 몸을 다리로 자연스레 감싸며 손을 뻗어 얼굴을 감싸 잡는다. 허리를 감은 다리에 힘을 주어 선단이 구멍을 조금 파고들 정도로 붙였다가, 마지막 말에 눈을 크게 깜빡인다.)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계셨습니까? (잠시 정적. 곧 키득이는 소리가 들린다.) 글쎄요. 시간도 늦지 않았고, 할일도 없으니, 잠시 정도는 당신을 위로해봐도 좋을까요. (부드럽게 뺨을 쓰다듬는다.) 바라는 것이 그것입니까.
 
플라체:설마하니 고작 그것뿐일까. (젖은 선단을 그대로 살짝 욱여넣는다. 조금, 그리고 조금 더.) ...내 감히 바라면 안되는 것을 요청하였나? (성기로 내벽을 더 벌리며 들어간다. 빠듯하게 조여오는 감각은, 어제의 것과 같되 다른 듯도 하였다. 저릿한 감각이 생각을 방해하는 것만 같다. 당장 가장 깊은 곳까지 치받고 싶은 것을 참아내야 했다.) 크, 흣. 혹여라도 내 것이 부러지면 정사를 보는 데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니... (상기된 숨을 쉬었다.) 뒷심을 좀 풀어내는 것이 어떻소, 에녹. (개구장이같기도 한 얼굴. 마치 뭐라도 맡겨놓은 양 당당한 요구였다.) 그러나 역시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나에게 걸맞는 나라, 그리고 나를 위해 무엇이든 내어줄 영특한 신이겠지.
 
에녹:으음... (파고드는 성기에 신음을 흘리면서 어깨를 붙잡는다. 어제처럼 마구잡이로 쑤셔넣는 것이 아니라서인지 보다 간질거리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어쩐지 어제보다도 몸의 열감이 짙어진 듯한 느낌도. 평소처럼 차갑거나 미지근하기만 한 몸이 아니라, 이는 진짜로 열기에 가까웠다. 어째서. 이 몸은 신일진데. 미약한 혼란에 반, 그 개구진 얼굴에 대한 이유 반으로 얼굴에 미소 대신 툭 입술이 불거진다.) 이미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라면 들어주고 있거늘 무엇을 더 내어주어야 한단 말입니까. 없는 마음이라도 내어드리리까. 제가 가진 것이 이뿐인 것을요. (그야 신이다.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리가.)
 
플라체:...그 말은, 마음 말고는 다 남들에게 주어보았단 소리인가. 마치... 인간 그 누구도 갖지 못했던 것이 아직 남겨져 있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어제보다 한층 열오른 몸이 야릇했다. 입이 툭 튀어나온 꼴이 어째 귀하기만 한 존재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우습기도 하였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제게 틈을 보이는가 하여 앙큼하게도 느껴진다. 허리가 유연히 앞뒤로 움직이면, 성기가 차근히 내벽을 채웠다.) 영생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손 놓고 놀며 기도나 하는 것들에 비하면 내 소원을 들어주는 쪽이 섬김받는 입장에서도 득이 크지. 어떤가, 에녹. 자네의 마음을 내가 달라면... 달라면 주겠어?
 
에녹:으응... 읏... (부드럽게 아래를 나고 드는 몸놀림에 나른히 목을 울리며 다리를 당신에게 붙도록 바짝 오므린다. 조금은 풀린 눈으로 더운 숨을 내쉴 뿐, 한창 대답이 없더니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입을 연다.)
사람의 소망이 얼마나 다양한지 아십니까. 처절하고, 또 간절하고, 애틋하지요. 수많은 황제와 신관, 신도들이 저를 거쳐갔습니다. 개중에는 그래요, 신의 사랑을 받고 싶어 제게 사랑해달라 빈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이 되어 어찌 없는 것을 주겠다 할 수 있겠습니까. (올려다보며 손끝으로 당신의 눈가를 쓸었다.) 플라체께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에 하나 제가 인간이 되거들랑 그때는 지금 가진 모든 걸 잃고 오직 마음만이 남겠으니, (살풋 웃는다. 당신의 그것은 이룰 수 없는 소원이므로.) 그때 생각해보시지요. 아무것도 없는 신에게 유일하게 빌 수 있는 것을 똑같이 빌지, 말지.
 
플라체:... ... 아무것도 남지 않은 신을 누가 우러러볼 것이며 누가 선망하겠어. 그로 인해 두려워하는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제법 재미있겠군. (설마하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속으로 되뇌며 추삽질을 이어간다. 눈가에 닿았던 부드러운 손길을 갈구하듯 네 어깻죽지에 제 얼굴을 가져다 비비적거렸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신도 생각해 봐. 모든 것을 잃은 신이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갈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에녹:역시 그렇습니까. 아무것도 없다면... (그저 신이기에 찾는 존재. 그러나 그것이 내 역할이다. 버려지면 딱 그뿐인 존재 아닌가. 그리 생각하니 이제까지와는 달리 가슴께에 무언가 꿈틀대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므로 그는 제 감각을 무시했다. ... 당신에게 맞춰 허리를 움직이며 부드러이 뒤통수와 뒷목을 쓰다듬는다. 움직이는 도중에 좋은 곳에 성기가 닿으면 움찔거리며 안을 조이고 소리를 흘린다. 당신의 마지막 말에는 대답하지 않은-못한- 채 양팔로 목덜미를 감싸 안고 낯뜨거운 목소리를 대신 내었다.) ... -앗, ...으흐... 플라체, 그곳, 을... 으응-
 
플라체:(냉담하게 비꼬는 듯 이야기를 하다가도 그렇게 아슬하고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들으면 마른침을 삼키게 되고만다. 어차피 그런 고민 따위야 얼마를 더 살아도 할 필요가 없을테니, 그러니 당신은 영원히 신이고 나는 인간이겠지. 네가 유달리 반응했던 지점을 집요하게 자극한다. 몇 번이고 튀어나오는 야한 음성을 귀에 한껏 담았다. 단단하게 선 성기가 네 뒤를 꿰어박으면 박을수록 더욱 아래에 피가 쏠리는 기분이었다. 정말로 이 신에게 홀려버린 것은 아닌지, 그렇게 홀려서 바보같은 행동을 하고 마는 것은 아닌지- 그러한 생각을 죽이지 못하면서도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는 쪽에 가까웠다. 네 목덜미를 타고 올라간 입술로 귓가와 뺨에, 눈두덩이에 더운 숨과 입맞춤을 교대로 찍어누르다 입술을 꾹 다물고 사정한다. 꾹 다물린 입술 사이로 뻑뻑한 숨이 계속해서 흘렀다.) ...당신이 날 원하는 것인지, 내가 당신을 원하는 것인지... 굉장히 헷갈리고 있어.
 
에녹:아...! 하으-! (원하던 대로 극점을 자극당하면 허리를 튕겨대며 높은 교성을 흘린다. 단단한 것에 쓸리는 내벽은 점점 더 부드럽고 말캉해져 기둥에 얽힌다. 눈을 질끈 감고 쾌락에 몸을 내맡기며 귓가로 꽂히는 쪽쪽대는 소리를 듣자면 오싹오싹하게 전율이 등줄기를 훑고 오르내리다, 제 앞에 뭉쳐 왈칵 터져나온다. 사정감, 몸 안을 채우는 충만감에 파르르 떨린 몸은 살갗을 맞대고 있던 당신만이 알아차렸을 테다. 한껏 둥글게 휘었던 허리가 당신 목소리와 함께 스르르 내려와 바닥에 닿는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 신은 사람을 홀리고 사람은 신에게 홀리는 법. 무엇이 헷갈리며 무엇을 고민하십니까? 저는 이 나라의 것. 그리고 이 나라는 당신의 것. 그것으로 충분할 텐데요.
 
플라체:... 신께서 그리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니, (네가 해준 이야기가 제법 마음에 든 표정이었다.) 부정할 이유도 없거니와 당연한 사실이기는 하다만. (네 액을 손으로 찬찬히 닦아냈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자꾸만 자네를 나보다 위에 있는 것으로 여기니 말이야. 내가 언제까지나 누군가의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유감스러운 일 아닌가. 황제인 이 몸이 말이지. (어느새 구멍에서 빠져나온 성기가 축 늘어져 있었다. 옷을 여미거나 입을 생각도 없어 보인다.) 그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는가. 내가 당신을 홀리면 내가 당신의 옆에 설 수 있을까. 모두가 나란히 선 우리를 똑같이 우러러 보고 경배할까?
 
에녹:(몸을 일으켜 앉는다. 걷어냈던 옷이 휙 내려앉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아니, 모습만이 아니라 실제로던가. 손을 내밀어 당신의 손을, 몸을 쓸어내면 어느새 더럽혀졌던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간다. 아래로 향한 눈동자를 속눈썹이 가린다.) 아무리 같은 위치에 서도, 하물며 제가 당신의 아랫단에 서더라도 신은 인간보다 지고한 법입니다. 제가 신이 아니게 되거나, 당신이 신이 되지 못하는 이상 그 물음은 언제까지도 끝나지 않겠지요.
(고개가 들린다. 눈과 눈이 똑바로 마주한다. 여전히 '신'이었던 그 웃음이 뜬다.) 오늘은 충분히 쉬신 것 같습니다만, 더 하고 싶거나 가고픈 곳이 있습니까.
 
플라체:(흐트러짐없이 말끔해진 모습은 여전히, 그래, 신의 그것이었다. 제 옷 매무시를 가다듬는다. 돌아온 대답은 당연한 사실이었으며 누구라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단 말이지. 자신도 여유를 챙기느라 네 표정을 따라해본다. 과연 그렇게 보였을지는 의문이었다.) ...바람을 쐬었더니 한결 기분이 상쾌한데... 서고나 같이 거니는 것은 어떨까, 에녹.
 
에녹:(미소를 보고는 입끝을 좀 더 올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민다.) 좋습니다. 잡으세요, 플라체.
 
플라체:내게도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잔잔한 농담 후에 손을 잡았다.)
 
플라체:(주의를 기울여 살금살금)
 
플라체:...평소에도 산책을 즐기나?
 
에녹:(자연스럽게 당신을 이끌듯이 타박타박 걸으며) 궁 내라면 사람이 없는 시간에 다니곤 하지요. 가만히 있는 것은 무료하지 않습니까.
 
플라체:굳이 사람이 없을 시간에 다녀야 되나. 마주치는 자마다 소원이라도 비는 건 아니겠지?
 
에녹:소원을 빌지는 않지요. 그들도 눈치는 있기 때문에요. 아, 간혹 붙잡는 이들은 있지만 그토록 간절하다면 들어보지 않을 이유 또한 없고.
사람이 없는 시간에 다니는 이유는, 오히려 그들을 위해서입니다. 눈앞에 신이 보이면 얼마나 쉬이 욕망이 생기겠습니까.
 
플라체:(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나를 위해서 모두가 모여있는 곳에 발을 들이는데, 나와는 반대로군. 나는 욕망을 발현하기 위해 얼굴을 드러낸다... 당신은 욕망을 피하려 걸음을 숨긴다...
참으로 귀찮겠군, 귀찮겠어. (고개 저으며 서고로 졸졸 따른다.)
 
에녹:당신에겐 욕망이 있고, 제게는 욕망이 없으니 말입니다.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서고의 문을 연다.)
 
플라체:(플라체는 여길... 자주 드나들었나? 라고 물으려던 차였다.)
(지능 판정 해볼까요)
 
플라체: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록 폭군일지라도... 그는 서고를 열심히 드나들었다. 공부도 열심히 했다.)
 
플라체:아, 그러고보니...
어제 올라온 상소들을 읽다보니 출처를 알 수 없는 종이가 하나 껴있었소.
남해의 황제 숙과, 북해의 황제 홀이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은 그들을 기꺼워하며 극진히 대접해주었다.
 
에녹:종이요?
...
 
플라체:응. 신의 해석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군.
 
에녹:(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글쎄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겠군요.
어쩌면 이 서고에서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플라체:... ... 여기서?
운이 좋다면, 이겠는데. (책장 가득한 책들 보며)
때로는 책에 얼굴을 파묻어야 할 때도 있지.
(플라체는 관련 내용을 찾아 서고를 뒤집니다.)
 
에녹:단어들을 들어보니 고문헌 쪽에 가깝겠습니다. 신화, 같은.
 
플라체:흐음.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강행 가능한가요)
(밤을 새며...)
 
플라체: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눈이 침침하다)
 
에녹: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번쩍)
 
플라체:(다른 곳에서 죽쑤고 있다.)
 
에녹:(가져와 건넨다.) 단어의 사용이 이와 같군요.
 
플라체:...응? (눈가 비빈다.) 뭔가 찾았나?
(들여다 본다.)
 
플라체:(곰곰)
확실히 이어지는 이야기이긴 한데...
 
플라체:... ... 짐작가는 것이 있나?
 
에녹:...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신이란, 혼돈이란 무한의 존재. 무한의 죽음은 유한. 무한에게 죽음을 주기 위해서는... ...
 
플라체:... ... (별 말 없이 가만히 에녹을 보다가) 내일은 또, 무얼 자시겠소?
 
에녹:... 무엇을 먹으면 좋겠습니까.
말씀해보세요. 그 입에서 나오는 말에 따라 그리 원하셨던 일을 이루게 될 터인데.
 
플라체:글쎄, 신 것을 먹고 눈가를 찌푸리는 당신의 얼굴도 볼만하지 싶고, 달콤한 과실을 베어물고 기분좋아하는 얼굴도 제법 절경이지 싶군.
그게 아니면, (네 손을 잡아들어 손등에 뺨을 댄다.) 새로이 시작될 하루를 나와 함께 할 수도 있을거야.
 
에녹:(말없이 당신을 한참 쳐다본다. 다시 차가워진 손에 조금씩 당신의 온기가 스며들어간다.)
지금은 무어라 말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무엇을 원했을까요. 원하고 있을까요. 너무 오랜 세월을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제가 무슨 선택을 내려야겠습니까.
 
플라체:(붙들었던 손의 마디마디에 입술을 가볍게 대어가며 빤히 올려다본다.) 두렵다면 도망가도 좋아.
신으로 남고 싶다면, 나에게서 멀어지고 싶다면 달아나서 꽁꽁 숨어보라고.
그러나 여기에 머무른다면, (비뚜름한 입가에서 미소가 흘렀다.) 난 당신을 반드시 잡아먹고 말거야.
선택할 기회를 주지.
인간인 내가, 신인 당신에게.
 
에녹:그것 참... 주제 넘은 인간이고. (피식 실소를 흘린다. 이 순간에도 무엇 하나 원하지 않는 자신의 심장을 들여다보고, 이어서 자신의 손 마디마다 입맞추며 자신을 갈구하는 인간을 바라본다. 당신이 내게 홀리는지, 내가 당신에게 홀리는지. 홀린다곤 하나 그 말뜻은 무엇이며, 도망칠 곳은 또 어디런지.)
... ... 감정이란 것은 어떤 기분입니까? 삶이 끝나기 전 한 번쯤은 가져볼만한 것이더이까?
 
플라체:(남의 감정을 찍어누르고 강요해오던 제게 그런 질문이라니, 피식 웃는다.)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즐거우며 때때로 삶을 원망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감정을 느끼는 증거지. 당신은... (서고 문가로 가서 기댄다.) 신으로 태어나 신으로 살아왔지. 당신이 그러길 선택했던가? 이제는 기회가 왔어. 미천하고, 유약하며, (히죽 웃었다.) 신에게 매달리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감정이란 것이 즐길만 한지는 모르겠으나 가져볼만한 가치는 있지. 내가 거짓을 고하는 것 같다면 직접 확인해 보시죠, 신이여.
(손을 내민다.)
 
에녹:(그 순간에 자신에게 소망을 빌던 수많은 인간들을 떠올렸다. 하나같이 아우성을 치던 모습, 그리고 그들을 무감정한 웃음을 띠고 쳐다보던 자신의 모습.) 누군가 제게 매달리는 것을 귀찮다거나 부럽다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아래로 떨어져 있던 손이 올라온다. 공기를 사이에 두고 당신의 손 위에서 멈췄다가, 이내 움직여 가볍게 잡는다.) 마지막으로 나를 집어삼키게 해달라는 호랑이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여 그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민다면, 그것 또한 꽤 훌륭한 신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당신은 어떱니까. 아까 전에 말했지요. 이제 정말로 마음 외엔 아무것도 없는 한낱 인간이 될 터인데, 여전히 추락한 신의 마음마저 구할 생각이 있습니까.
 
플라체:(잡힌 손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글쎄, 그 마음이 내게로 향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확답을 하겠어? 지금 날... 나를 갈구하겠다고 예고하는 것인가?
어때, 꽤 훌륭한 신의 마지막 날을 즐겨볼 준비가 되었을까... 지금은.
 
에녹:그럼 이 몸을 그리 만든 이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면 달리 누구에게 가야겠습니까? 원치 않더라도 이제 삭과 이 몸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플라체, 당신이라는 말입니다. (똑바로 쳐다보던 눈이 가만히 휜다. 대답 대신 언제나와 같은 미소가 자리했다.)
 
플라체:당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있다면... 나와 있는 것이 더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 있는데도. (차게 웃으면서도 손을 놓지 않는다.) 당신의 행복은 내가 보장할 수 없어. 알고 있나?
 
에녹:(그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죽이시렵니까. 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때리고 묶어 극독을 먹이시렵니까.
 
플라체:...죽이지 않겠다. 극독을 먹이거나 묶어두지도 않겠다. 그럼에도 감정이란 것은... (네 가슴 한가운데를 쿡쿡 찌른다.) 때로 무언가에 찔린 것 같은 기분이나 거하게 데인 것 같은 고통을 선사하지.
오히려 지금처럼 감정도 덜어내고... 무감하게, 잔잔하게 사는 쪽이 더 행복할 수도 있어.
그럼에도 올 생각인가? 이 빌어먹을 세상으로?
 
에녹:행복이라. (우습다는 듯이 쿡쿡거린다.) 느낄 수 있는 것이 없을진데 행복이랄 게 있겠습니까? 더할 것도, 덜어낼 것도 없이 그저 살아가는 것뿐인데.
(남은 손으로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느 때보다도 다정하게, 그런 척을 하며.) 무섭습니까? 제가 인간이 되어 당신을 원망할까봐. 다른 이들처럼 저주하고 욕을 할까, 그것이 두려워서 선택을 하라 해놓고 결과를 부정하십니까.
 
플라체:(킬킬거리며 웃었다. 네 손이 머리를 쓰다듬게 내버려두며.) 나를 부정하고 저주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한 명 늘어난다고 하여 겁을 먹을까봐서? 그저, 신일 때는 보아도 볼 수 없고 겪어도 느낄 수 없던 것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경고하는 거다. 오히려... 궁금한걸. 날 원망하는 신의 얼굴이. 나로 인해 눈물짓는 신의 얼굴이.
 
에녹:(한숨을 푹 내쉬고는) 진정으로 마음을 원한다면 그 반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곤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다.) 달라질 것이 없다면 이만 끝내도록 하지요.
... 마저 뚫으시렵니까. 인간으로 가는 칠공을, 이 몸에.
매혹
기준치: 75/37/15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플라체:(가슴 한켠이 아릿하다. 마른 입술을 핥았다가, 침을 꼴깍 삼켜낸다.) 그렇다면 내가 당신의 진정한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렇게 손을 붙들고, 내게 와달라고... 모두의 신이 아닌 나만의 인간이 되어달라고... (가만히 네 허리를 끌어안는다.) 이렇게 애원이라도 해야 납득할 텐가. 인간이 되어줘, 에녹. 이기적인 나를 위해서.
 
에녹:(자신의 허리를 끌어안은 이의 등을 토닥인다.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이미 그렇다 답한 일에 애원하는 자는 멋지지 않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이기적이었으니 잘못인 양 매달리지 않아도 족합니다. (고개를 돌려 뺨에 입을 맞춘다.)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플라체. (귓가에 속삭이는 달콤한 소리. 당신만의 신이, 인간이 되겠다는 감정 없는 계약. 그 끝에 당신의 손을 잡고 서고 밖으로 한 발짝씩 이끌어낸다.)
 
드디어, 당신은 고귀한 신이었던 이를 인간으로 추락시켰습니다.
 
종막1: 낙원추락(樂園墜落)
 
엔딩보상: -
 
에녹 : 인간으로 추락합니다.
 
플라체 : 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