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이 지진한 시대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저녁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모두 이 결혼과 축하연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문간에서부터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정략 결혼이라는 소식을 접할 때부터 늘 어두운 낯이던 에녹입니다.
웃고는 있으나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조금도 기쁘지 않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요.
에녹은 당신에게 깔끔한 옷을 입히고 머리를 정돈해줍니다.
August 27, 2021 7:56PM에녹 세실:(머리를 빗어주며) 오늘은 유독 더 빛나십니다. 내일은 더 그러시겠지요.
August 27, 2021 7:57PM플라체:(가만 웃더니) 조금 더 진심을 담아 말해보는 건 어때.
August 27, 2021 7:58PM에녹 세실:무슨 진심을 말입니까? (웃음은 여전하다.) 못생겼다고, 그리 말해드릴까요?
August 27, 2021 7:59PM플라체:(이마를 감싸고 고개를 옆으로 슬그머니 기울여 히죽거렸다.) 심술이 지나치지 않나, 에녹. 모두가 나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 말이지. 오로지... (이내 눈을 맞춘다.) 너만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구나.
내가 틀렸다면 그렇다고 말해주고.
August 27, 2021 8:00PM에녹 세실:(손질하던 손이 멈춘다. 조금은 슬픈 눈이 되었던가.) ... 당사자께선 괜찮으십니까. 이런 식으로 결혼해도.
August 27, 2021 8:03PM플라체:(눈을 내리깔더니 손톱을 만지작거린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입을 다물고 발을 까딱거린다. 마네킹에 입혀둔 예복을 바라보는 눈빛은 잔잔했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에녹?
August 27, 2021 8:05PM에녹 세실:당연히 중요합니다. 주인님 당신 자신의 삶이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씀해보십시오. 여기엔 저희 둘뿐이니까요. (답을 종용하듯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결혼을 하는 것, 제가 있는 저택에 남는 것. 어느 쪽을 더 원하십니까?
August 27, 2021 8:08PM플라체:(턱을 괴고는 금색 눈동자 안에 상대를 가득 채워넣었다. 입을 떼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내게 선택을 종용하는 건가. (그 음성에는 순수한 질문이, 그리고 의아함이 섞여 있었다. 상대의 의중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릴 적엔, 혹여 네가 장난을 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며.)
August 27, 2021 8:11PM에녹 세실:그런 건 아닙니다. ... ... (잠시나마 숙였던 고개를 든다.) 아니,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당당해졌던 목소리가 은밀하게 잦아들고) ...이 결혼, 하지 않으실 수는 없습니까, 플라체. 혼약자보다 저를 더 마음에 두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August 27, 2021 8:17PM플라체:(두 눈이 커진다. 등받이에 등을 온전히 기대고는 두 손의 깍지를 껴 턱에 가져다댔다.) ... ... 그야, (잠시 말문이 막힌다.) 얼굴도 모르는 미래의 신부보다야 네가 나에겐 더 친밀하고 아끼는 존재이기는 하지. (얕은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내가 네 말에 따르겠다고 하면? (시선이 천장으로 향했다가 떨어졌다.) 나를 이 곳에서 구해나가기라도 하게? (가벼이 고개를 저었다. 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말로 생각해본 적도 없는 듯 싶었다.)
August 27, 2021 8:21PM에녹 세실:(빤히 보고 있다가, 그 대답에 얼핏 진심 어린 웃음을 지었다. 구한다는 건, 역시 당신도 이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임에 틀림없다.) 그렇지요, 역시 제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하지만 어쩌면, 진정으로 원하신다면 그리 못할 것도 없지요. (장난스럽게, 하지만 반, 아마 그 이상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August 27, 2021 8:24PM플라체:(이를 드러내 잔잔하게 웃었다.) 그리 말하니 내가 헷갈리지 않나. 사랑 없는 결혼이라 하여 염려해주는 것이라면 그 마음씀씀이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만... (에녹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 놓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는지 빤히, 그리고 찬찬히 바라본다.)
심리학
기준치: |
35/17/7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ugust 27, 2021 8:27PM에녹 세실:(당신이 뭐라 하든, 쳐다보다가 결국에는 웃어버린다. 늘상 그랬듯이, 인가.) 조금은 헷갈려도 괜찮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 지금만큼은 오히려 헷갈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쩐지... 에녹은 이 상황에 익숙해 보입니다.
August 27, 2021 8:29PM에녹 세실:(주춤거리다가 옷을 매만지듯 당신의 양 어깨를 가볍게 잡는다.) 만약 저를 아끼는 마음이 진실이시라면, 그렇다면. 제가 어떤 행동을 하든 계속 그 마음을 갖고 있어주실 것이라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August 27, 2021 8:33PM플라체:(한결같은 표현에 아주 조금은 마음이 동했는지도 모른다. 어깨 위 네 손등을 다정스레, 그리고 짧게 어루만졌다.) 무엇으로 날 놀라게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그리 말하니... 좋아.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 도착한 곳은 자신의 예복이 걸린 마네킹 앞이었다. 잠자코 서서는 옷을 가만 내려다본다.) 그러고보니, 네가 제법 대담했던가?
August 27, 2021 8:36PM에녹 세실:(당신이 일어나면 손등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당신의 옆으로 가서 입고 있는 내의 위에 예복을 걸쳐준다.) 제가 갑자기 다른 사용인들이라도 모아 식장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연출이라도 기대하십니까? (작은 웃음)
August 27, 2021 8:38PM플라체:(커다랗게 웃음이 퍼졌다.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즐거운, 그리고 여운이 남는.) 그럴 예정이라면 미리 귀뜸을 해줘. 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 순간이 오면 너무 민망해서 얼굴이 붉어지고 말 테니까. (네가 걸쳐준 것을 그대로 입은 채 한바퀴 돌아보인다.) 어울리나?
August 27, 2021 8:41PM에녹 세실:그러자면 귀띔이라기엔 이미 모든 계획을 말씀드려버린 꼴이 되었습니다만은. (두어 발짝 떨어져 유심히 보고는 끄덕인다.) 아주 잘 어울립니다. 파티장에 들어서자마자 모두의 시선을 앗아버려, 아무리 신부라도 샘을 내겠습니다.
August 27, 2021 8:43PM플라체:(고개를 살레 저었다.) 너는 말이지, 과할 정도로 나를 칭송할 때가 있단 말이지. 그래서 내가 널 곁에 두었을까? (가만히 손을 뻗어 손등으로 네 목덜미를, 뺨을 쓸어올렸다.) 식장에 단체로 처들어오는 것 말고 다른 플랜은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참아보도록 하지. 넌 내게 실망을 안긴 적이 없잖아, 에녹.
(그리고... 에녹이 평소와 다른 게 있는지 관찰되나요?)
August 27, 2021 8:50PM에녹 세실:(손길에 간지럽게 낮은 웃음을 깔았다가) 바로 옆에서 모시는 이가 아니라면 누가 이렇게 칭송해드리겠습니까? 이조차도 한때이니 마음껏 즐겨두십시오. 머지 않아 들을 수 없는 말이 되지 않습니까.
August 27, 2021 8:52PM플라체:... ... (머지 않아 들을 수 없게 된다.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작은 소음에 귀를 기울였다가 문득 오늘의 네가 어딘가 낯설지는 않은가 싶어 눈가에 힘을 준다. 눈을 가늘게 떠보기도 한다.)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쩐지 오늘의 에녹은 평소보다 더 옷을 꼭꼭 챙겨 입었습니다. 덕분에 살결보다 옷이 더 많이 보이는 듯합니다.
August 27, 2021 8:54PM플라체:(문 쪽을 본다.)
August 27, 2021 8:55PM사용인: 파티장으로 가실 시간입니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August 27, 2021 8:55PM에녹 세실:너무 늦긴 했습니다. (잡담이 조금 길었나. 먼저 가서 문을 연다.) 그만 가시지요.
August 27, 2021 8:56PM플라체:...아. 그러지. 같이 가는 건가? 외출이라도 할 폼이잖나, 너. (어깨 으쓱하더니 걷기 시작한다.)
August 27, 2021 8:57PM에녹 세실:들어가시는 길까지는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뒤를 따른다.)
저택의 홀과 거대한 앞 정원에는 사람들이 벌써 모여 웃으며 당신의 결혼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곁을 당연하게 지키고 선 에녹이 유지하는 침묵만이 이 상황에서 당신에게 유일하게 안기는 고요입니다.
그새 몇몇 귀족들은 다가와 무어라 떠들어댑니다.
그들은 당신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August 27, 2021 8:59PM귀족1:오랜만이에요, 플라체! 당신이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 린튼 가와 결혼을 하다니. 이건 정말 경사가 따로없네요.
August 27, 2021 8:59PM귀족2:그 집안은 예로부터 아주 유명하지 않았나.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고 말이야. 남은 건 만사형통이겠어.
있는 대로 아는 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양반들,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잘 나가는 것 같으니 일부러 친하게 구는 거겠죠.
주위를 둘러보면 초대된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어라 대화하고 있습니다.
August 27, 2021 9:00PM플라체:(사람들에게 적당히 맞춰주며 주의를 기울인다.)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27, 2021 9:01PM귀족3:그러고 보니 린튼 가에서 근래에 실종자들이 늘었다며?
August 27, 2021 9:02PM귀족1:결혼식 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무슨 마가 껴서... 이런 경사스러울 때에.
August 27, 2021 9:02PM귀족2: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지. 그도 그럴 게 결혼이잖나.
August 27, 2021 9:02PM플라체:(별로 신경쓰지 않는 척하면서 다 듣고 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당신을 알아본 몇 사람이 웃으며 다가옵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신을 놔줄 생각인 이가 단 한 명도 없나봅니다.
August 27, 2021 9:04PM귀족3:어머, 정말 축하드려요! 이 가문에 인물이 있다고 듣긴 했지만 이렇게나 멋진 사람일 줄이야. 분명 어울리는 한 쌍이 될 거에요. 린튼 가도 엄청난 재벌 가문이잖아요.
August 27, 2021 9:05PM플라체:(감사합니다- 등으로 인사하며 비즈니스 미소로 응대한다.)
어디, 사람들을 떨치기 위해 매혹 판정이라도 해볼까요?
August 27, 2021 9:06PM플라체:(슬슬 피곤해진다. 이렇게 챙겨주고 축하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하고, 더 큰 일을 위해 조금 에너지를 아껴야겠다며 상냥하게 양해를 구한다.)
매혹
기준치: |
45/22/9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람들은 매우 아쉬워하지만, 당신의 말이 맞다며 손을 흔들어줍니다.
정말 지긋지긋한 사람들입니다. 드디어 떨쳐냈네요.
바글바글한 귀족들 틈에서 도망쳐 나오면, 저 멀리 린튼 가문 사람들이 보입니다.
August 27, 2021 9:09PM플라체:(의기양양하게 사람들을 떨궈낸다.)
(린튼... 가 사람들에게 가본다.)
린튼 가. 당신과 결혼할 대상의 집안 사람들입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가면서 린튼 가에 관한 세간의 소문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저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개방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가문 구성원조차 전부 공개하지 않으니 말 다했죠.
August 27, 2021 9:11PM플라체:(화려했던 린튼 가의 소문 떠올리는 중...)
당신이 린튼 가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는 에녹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들을 노려보는 에녹의 시선이 썩 달갑지 않은 표정입니다.
한편 다가오는 당신을 보며 린튼 가 사람들이 작은 웃음을 내겁니다.
August 27, 2021 9:12PM귀족1:이게 누구예요, 우리의 새 가족이 될 사람이잖아요?
August 27, 2021 9:13PM플라체:알아보기는 하시는군요? (넉살좋게 인사한다.)
August 27, 2021 9:14PM귀족2:당연하지. 만나서 정말 반갑네.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총명하고 영특한 사람인 것 같군.
August 27, 2021 9:14PM플라체:하하.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합니다만...
(이들의 분위기가 어떤지 살펴봅니다. 몰래 뒷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는지, 자신을 환대하는 중인지...)
그리 말하는 사람들을 보자면, 대부분 눈동자가 흐리멍덩합니다.
어째서인가 눈밑이 거뭇하고 대다수의 낯빛이 창백합니다.
August 27, 2021 9:17PM플라체:다들 편히들 쉬고 계십니까? 피곤하거나 하지는 않으신지. (은근히 묻습니다.)
August 27, 2021 9:17PM귀족2:하하, 이런 상황에서 우리 걱정이라니. 당연히 아무렇지도 않지. 두 가문이 하나가 되는 날에 피곤할 일이 뭐 있겠나?
대강의 인사가 끝나면 가문 사람 중 하나가 당신의 배우자가 될 사람을 부릅니다.
August 27, 2021 9:18PM귀족3:우리 정신 좀 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하퍼, 하퍼 린튼!
곧 부부 될 사람끼리 춤은 한 번 춰야지 않겠어?
August 27, 2021 9:19PM하퍼 린튼: 만나서 반가워요, 플라체. 하퍼 린튼입니다.
고모님의 말도 일리가 있죠. 춤 한 번 추실까요? (손을 내민다.)
August 27, 2021 9:20PM플라체:드디어 뵙는군요. 말로만 듣던 분을. (손을 자연스레 잡고 이끈다.)
August 27, 2021 9:20PM하퍼 린튼: 저에 대한 말을 많이 들으셨나봐요. 그만큼 관심 있게 봐주셨다니 감사스럽네요.
그녀의 손이 우아하게 당신의 손을 붙잡고 홀 중앙으로 향합니다.
정중하고 절도 있는 동작과 발걸음이 참 귀족답네요.
두 사람은 모든 이들의 주목 속에서 홀에 오릅니다.
천천히 시작되는 춤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어요
August 27, 2021 9:22PM플라체:주목받는 것을 즐기시나 봅니다. (하퍼에게만 들릴 만큼 작게 속삭인다.)
미끄러지듯,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짓은 그녀가 오랫동안 교양을 배워 온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August 27, 2021 9:23PM하퍼 린튼: 그럴 리가요. 딱히 취향은 아니에요. 하지만 내일까지는 받지 않을래도 않을 수 없는 법이겠죠. 이 결혼식의 주인공은 우리 둘이니까요.
보세요, 다들 저희가 춤을 추니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잖아요. (모여든 사람들을 눈짓한다.)
August 27, 2021 9:24PM플라체:(흘깃 주변을 본다.)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 모두가 이 순간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
하퍼 린튼의 어깨 너머,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고요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에녹의 얼굴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입매가 굳은 상태임은 확실합니다.
원하지 않음을, 이 순간을 바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극렬히 드러내는 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노가 하퍼 린튼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August 27, 2021 9:25PM하퍼 린튼: 당신의 친구가 굉장히 당신을 아끼나봐요.
August 27, 2021 9:26PM플라체:... ...
무슨 이야기를 하나 했습니다.
그래보이던가요.
August 27, 2021 9:26PM하퍼 린튼: 무슨 이야기를 말이죠?
August 27, 2021 9:27PM플라체:방금 했던 그거 말입니다. 내 친구가 나를 아낀다는...
August 27, 2021 9:28PM하퍼 린튼: 저런, 사실이기라도 한가요? (까르르 웃는다.)
August 27, 2021 9:29PM플라체:뭐...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입술을 하퍼의 귓가로 가까이 댄다.) 어쨌든 저에게 집중해 주시죠. 그러라고 있는 시간 아닙니까. (즐거워하며 이쪽을 주목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가벼이 턱짓했다.) 멋진 그림을 보여주고 싶으신 줄로 생각했는데.
August 27, 2021 9:30PM하퍼 린튼: 보여주고 싶다기보단, 보여줘야 한다 쪽에 가깝겠지요. (싱긋)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내죠. 하지만 관리는 좀 해두셔야 할 거예요. 저게 사심이 섞인 거라면 저희 쪽은 썩 달갑지 못하니까.
그렇게 드러내는 웃음은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정중히 인사를 건네고, 미래의 배우자는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당장 내일 부부가 될 사이인데 더 함께해주지도 않는다니.
August 27, 2021 9:33PM플라체:... (어차피 이런 사이가 될 거라는 예상은 얼추 했으니. 멀어지는 하퍼에게서 금방 시선을 거둔다. 에녹이 있던 곳으로 자연스레 눈이 간다.)
August 27, 2021 9:35PM플라체:하아. 설마하니 대놓고 표정을 지을 줄은. (척척 걸어나갑니다.)
시끌벅적하던 파티홀 내부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입니다.
에녹은 정원으로 나오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 별이 쏟아질 듯 무수히 많습니다.
마침 홀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바뀌는 것 같네요.
August 27, 2021 9:37PM에녹 세실:(하늘을 올려다본다.) 달이 밝습니다.
August 27, 2021 9:38PM플라체:아름답군. 이런 날에 어울리는 달이야. (나란히 선다.)
August 27, 2021 9:39PM에녹 세실:이런 날이라니. (위를 바라보던 시선이 당신에게 내려온다. 당신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제가 춤을 신청하는 날이라는 뜻이시지요.
August 27, 2021 9:40PM플라체:(내민 손을 보고 코웃음친다.) 재미있는 녀석이로군, 너. 내가 이 춤을 받아줄 것 같은가?
August 27, 2021 9:40PM에녹 세실:(고민도 필요없다는 듯이 맑게 웃는다.) 예.
August 27, 2021 9:41PM플라체:막무가내로군. (손을 네 손에 가볍게 올려놓는다.)
August 27, 2021 9:43PM에녹 세실:(씩, 입꼬리 올리고는 당겨서 다른 손을 당신의 허리에 얹고) 이번이 마지막이니까요. 아니면... 제가 이리 말하기 전엔 이러지 않으실 생각이셨습니까?
August 27, 2021 9:46PM플라체:물론이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걸.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과 고요한 공기가 어우러지자 어쩐지 분위기에 취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네가 듣고 싶어할 이야기를 할까, 싫어할 이야기를 할까.
August 27, 2021 9:47PM에녹 세실:그건 좀 서운합니다. (부드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슬쩍 기울인다.) 양쪽 다는 안 됩니까.
August 27, 2021 9:48PM플라체:흐응. (능청스러운 소릴 내며 움직임에 자연스레 따른다.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다.) 하퍼 양 말이지, 춤솜씨가 괜찮더군. 혹시라도 네 눈빛에 쏘여서 실수라도 하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말이야. 어때, 듣기 싫은 이야기지?
August 27, 2021 9:49PM에녹 세실:... (입매가 굳는다.) 그건 확실히 별로인 이야깁니다.
그래서 나머지는 무엇입니까?
August 27, 2021 9:51PM플라체:(달빛을 한껏 느끼며 고개를 뒤로 젖힌다. 선선한 밤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그리고 눈을 뜨면, 휘어진 눈꼬리를 한 채 웃고 있었다.) 네가 춤을 청했을 때가 하퍼 린튼과 춤을 추어야 했을 때보다 더 기뻤다는 것 정도겠군.
August 27, 2021 9:53PM에녹 세실:(푸흣, 웃고는) 역시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춤 솜씨만이 전부는 아닌 모양입니다. (꽤 뿌듯해 보인다.)
August 27, 2021 9:53PM플라체:확실히... 그런 것 같은걸. 슬픈데. 너와 이런 시간을 보낼 기회가 고작 오늘밤에야 주어지다니 말이야.
August 27, 2021 9:54PM에녹 세실:그럼 진작에 이런 일을 하실 생각을 하셨어야지요. 이건 모두 당신께서 늦으셨기 때문입니다, 플라체. ...
한 차례, 습하고 서늘한 밤공기가 두 사람을 훑고 지나갑니다.
August 27, 2021 9:57PM플라체: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람에 쓸린 옷깃이 벌어진 사이로 달빛이 스며듭니다.
옷으로 감춰져 있던 에녹의 목 부분에서 당신은 희미한 상처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신과 손을 잡느라 뻗어졌던 손목 부근에도... ...
August 27, 2021 9:59PM에녹 세실:... 정말로, 가지 않으실 수 없는 겁니까.
August 27, 2021 10:02PM플라체:... 봤잖나, 아까. 하퍼 린튼과 그 가족들. 날 모셔가려 왔던 것 말이지. (헛헛히 웃는다.) 네 말에 솔깃했던 건 사실이다만... 때로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이니까.
내가 정말로, 진실로 가지 않기를 바라나?
August 27, 2021 10:05PM에녹 세실:(모셔가려 한다니, 이쪽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사람들임에도 역시 그 자신감은 영 어디로 가지 않는다며, 평소라면 그렇게 놀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오직 당신을 바라볼 뿐이다.) ...예. 진실로, 정말이지 진실로...
이 밤이 지나면 당신은 정말 결혼식에 참여하게 되겠지요.
이 사실은 당신도,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도, 그리고 심지어 에녹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답지 않게 한숨마저 흔들리고 있는 에녹이 너무나도 간절하게 말합니다.
August 27, 2021 10:07PM에녹 세실:-결혼하지 마세요, 플라체.
결혼하지 마세요.
제발...
그냥 제 옆에 있어주십시오...
August 27, 2021 10:10PM플라체:... ... 에녹. (조금은 당황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른다. 끌어안은 몸의 온도를 느끼며 등을 느릿하게 쓰다듬었다.)
내게 왜 이러는지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라는 문장을 끝맺음할 수가 없었다. 수도없이 많은 문장의 갈래를 입 안에서만 이어가다가) 잠시라면, 잠깐이라도 괜찮다면 그래줄게.
August 27, 2021 10:19PM에녹 세실:(끌어안는 품에 들어 놓지 않으려는 듯이 그 몸을 꽉 끌어안는다. 품에 묻은 얼굴은 보이지 않겠으나, 목소리가 그토록 떨렸다.) ... 당신이 없으면 저는 어디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까. 저는 당신으로 인해 이곳에 있었고, 평생 이곳에 있을 거라 다짐했는데, 어디를, 어디를... ...그런 곳에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부족하다. 아직 부족하다는 듯 손끝이 옷을 쥐어 잡는다. 한번 숨이 드나들고 나면, 그제야 조용히 울리는 소리.) ...좋아합니다, 플라체. 감히 주인이지만 좋아합니다. 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August 27, 2021 10:28PM플라체:(들려오는 단어 하나하나를 가만히 집어삼켰다. 그제서야 제대로 닿아오는 감정의 깊이에 발 밑이 바닥에 들러붙은 것 마냥 움직이지 못하고서, 그저 아쉬움에 던지는 투정이라 생각했던 오늘의 말들을 되감으며 떨리는 숨과 목소리에 얼어있었다. 어째서 그 말을 이제서야, 이 순간에 다다라서야 하느냐는 질문은 차마 할 수 없었다. 오늘밤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었으므로.) 에녹. (그리곤 낮게 누른 목소리로 네 이름을 되뇌었다.) ...미안하구나. 조금 더 머물러달라는 것이라면 어떻게 손을 써보겠지만 네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 테니...
August 27, 2021 10:33PM에녹 세실:(알고 있던 대답. 알고 있던 반응. 떨리는 손이 차츰 당신의 팔을 타고 떨어져내렸다.) 안 되겠지요. ...압니다. .... (뒤이어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무너진 듯 품에 안겨 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당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어쩌면 사무치도록 비어 보였던가.)
매달림 끝에서야 에녹은 조용히 당신을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내려다보다가, 이성을 차린 듯 먼저 등을 돌려 사라지는 게 아닌가요.
어째서인가 그 뒷모습이 묘한 기분을 안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 사이,
가족들은 연달아 당신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를 합니다.
본인의 의사가 조금도 담기지 않은 정략혼인데도 말인가요?
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여전히 에녹은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날 밤 그런 말을 했대도 인사는 해야 할 거 아니에요?
August 27, 2021 10:38PM플라체:(괜히 언짢아진다.)
(지나가던 사용인 하나 붙들고 에녹을 봤는지 묻는다.)
사용인은 고개를 저으며 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August 27, 2021 10:39PM플라체:... (방이나 어디에 박혀서 울적하게 있으려니... 하고 식장으로 간다.)
도착한 식장, 그러니까 린튼 가 대저택의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어디선가 나는 미미한 시큼한 냄새에 기시감이 듭니다.
이상할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 속,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도 같습니다.
결혼식을 할 곳인데 이렇게 장례식 같을 일일까요?
August 27, 2021 10:41PM플라체:(대충 둘러보고 상황을 파악해보려 한다.)
조용히 그 안으로 발을 들여 내부를 살펴보면, 홀 쪽이 유독 소란스럽습니다.
August 27, 2021 10:41PM플라체:(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다가가본다.)
유난히 사람들의 말이 뒤섞이는 가운데, 묘한 한 단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August 27, 2021 10:42PM플라체: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나가는 사용인들이 연신 "경찰이 왔어!"라고 속삭여댑니다.
August 27, 2021 10:43PM플라체:... ... ?
(아무나 붙들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강한 어조로...!)
August 27, 2021 10:44PM시종:아, 그게... 오늘 아침에 하퍼 린튼 씨가...
August 27, 2021 10:44PM경찰: 아, 당신은...!
경찰이 있는 쪽으로 들어가자면 린튼 가의 부인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August 27, 2021 10:45PM플라체:(좋지 않은 예감이 뇌리를 강하게 스친다.)
어제 마주한 당신의 예비 배우자. 하퍼의 시체입니다.
August 27, 2021 10:45PM플라체: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7, 2021 10:46PM플라체:이게... 어떻게 이런 일이.
(특별히 애정이 있던 사람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당황스럽다.)
August 27, 2021 10:46PM경찰: 당신이 그분이군요. 하퍼 린튼 씨와 오늘 결혼을 한다던... 플라체 씨 맞으시죠?
당신을 알아챈 경찰이 당신을 향해 동정의 시선을 건넵니다.
August 27, 2021 10:47PM플라체:그렇... 습니다.
August 27, 2021 10:47PM경찰: 정말 불미스러운 일입니다. 결혼 당일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August 27, 2021 10:48PM플라체:...그,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사인은...?
August 27, 2021 10:48PM경찰: (경찰모를 살짝 들어올리며 힘 주어) 사인은 총살입니다.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이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고 그땐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August 27, 2021 10:48PM플라체:(난처한 얼굴은 굳어 있다.)
August 27, 2021 10:48PM경찰: 총살이니 빼도박도 못 하고 살인사건이라 할 수밖에요.
August 27, 2021 10:48PM플라체:...그렇습니까.
...범인은... 잡지 못한 모양이군요.
August 27, 2021 10:49PM경찰: 그렇습니다. 하지만 곧 잡히겠지요. 현재 모두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있으니 얼마 걸리진 않을 겁니다.
괜찮으시다면 어디선가 잠시 쉬고라도 계시지요.
August 27, 2021 10:51PM플라체:아. ...네. 그렇다면... (하퍼 린튼의 시체를 흘깃거린다. 눈물을 흘려줄만한 사이도 아니었으니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어색할 뿐이었다. 방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영 무겁다.)
현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방으로 돌아갈 수도요.
August 27, 2021 10:51PM플라체:(현장... 잠시 살핀다.)
비록 경찰과 린튼 가의 사람들이 있지만, 갑자기 배우자를 잃은 새 가족이 충격에 점철된 낯으로 조금 살핀다 하여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장은 1층 응접실로, 카펫 위에는 쓰러진 하퍼 린튼-당신의 배우자 될 사람이었던-의 시체가 있습니다.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린튼의 시체
,
카펫
,
열려있는 창문
과
장식장
정도입니다.
August 27, 2021 10:53PM플라체:(카펫의 상태부터 본다.)
그 위에는 여러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관리도 어려울 것이 피로 적셔지다니 이 방면에서도 난감한 일이군요.
August 27, 2021 10:54PM플라체: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카펫을 살피던 당신은 그 위에 떨어져 있던 탄피를 발견합니다.
매그넘 계열. 리볼버에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딱 봐도 이게 불쌍한 피해자를 죽인 무기겠죠.
August 27, 2021 10:55PM플라체:(주워서 챙길수있나요?)
August 27, 2021 10:56PM플라체:(은밀하고 위대하게 챙긴다.)
August 27, 2021 10:56PM플라체:(아무도 모르게 챙겨본다.)
은밀행동
기준치: |
50/25/10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은근슬쩍 탄피를 집어 주머니에 챙겨 넣습니다.
August 27, 2021 10:58PM플라체:(잘 챙긴 후 린튼의 시체에 가까이 간다.)
총살 당한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채입니다.
확실히 죽이려는 셈이었던 듯, 머리 쪽에 피가 흐르는 것이 정확히 머리를 쏜 모양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습니다.
August 27, 2021 10:59PM플라체:... ...
(수그리고 앉아서 손에 쥔 것이 무언가 살펴본다.)
August 27, 2021 11:00PM플라체:
은밀행동
기준치: |
50/25/10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빼 보면, 찢어진 쪽지입니다.
August 27, 2021 11:01PM플라체:(찢겨있을 뿐 온전한 내용이 담겨있나?)
August 27, 2021 11:02PM플라체:... ... (왜 이런걸. 쪽지를 구겨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August 27, 2021 11:03PM플라체:흐음... (자연스럽게 걸어서 장식장으로 간다.)
문득 바라본 장식장은 한쪽 문이 미미하게 열린 채입니다.
열린 틈 바로 앞에 존재하는 건 린튼 가의 가족사진들이 모인 액자, 입니다만...
August 27, 2021 11:04PM플라체:부자연스러운데...
(주변의 사용인 하나를 불러 원래 여기 있던 사진이 뭔지 물어볼 수 있나요?)
August 27, 2021 11:05PM시종:무슨 일이라도...
August 27, 2021 11:05PM플라체:여기, 이 액자.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여기 원해 어떤 사진이 있었는지 묻는다.)
August 27, 2021 11:06PM시종:아. 그건 린튼 가문 분들의 사진입니다. 지금 이곳에 없는 사촌분들까지 모두 모여 찍었던 가문 사진인데...
언제 없어졌지? 알아보겠습니다.
August 27, 2021 11:06PM플라체:...알겠다.
(사촌들...)
(액자 뒤쪽을 괜히 한 번 뒤집어 확인해본다.)
액자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진을 빼 갔음에도 액자 뒤는 닫혀 있습니다. 꼼꼼하네요.
August 27, 2021 11:08PM플라체:흐음... (곰곰이 생각에 빠져 열려있는 창문으로 갑니다.)
...어쩐지 익숙한 크기입니다. 저 신발 자국도요.
August 27, 2021 11:09PM플라체:... (아무렇지 않게 창 밖을 내다보다 천천히 돌아선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숨을 참는다.)
그때 창가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던 경찰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이 망한 결혼식날 당신을 집으로 다시 귀가시키기 위해 하인들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경찰이 신중하게 묻습니다.
August 27, 2021 11:11PM경찰: 외람된 말씀이지만... 혹시 에녹 세실이라고 아십니까?
August 27, 2021 11:11PM플라체:...알고 있습니다만- 그 이름은 왜 나온 겁니까?
August 27, 2021 11:11PM경찰: 그 집의 고용인이라고 들었는데요. 꽤 돈독한 사이셨다고요.
그런데도 오늘 하루 종일 보이지 않았다면서요? 결혼식을 대놓고 못마땅하게 여겼고.
정원사가 1층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인영에 대한 인상착의를 묻고 다니니 모두 그분과 비슷하다 증언하길래 말입니다.
혹 오늘 세실 씨가 두어 시간 전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August 27, 2021 11:12PM플라체:... 정말입니까? (물음에 고개를 바로 젓는다.) 아니, 오늘은 보지 못했습니다.
August 27, 2021 11:12PM경찰: 그렇습니까... 그럼 저희 쪽에서 우선적으로 수사해보아야겠군요.
혹시라도 보신다면 즉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경찰이 당신을 향해 인사를 하고는 돌아섭니다.
August 27, 2021 11:13PM플라체:물론입니다. 그럴 녀석이 아닌데... 저야말로 뭔가 알아내면 바로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쁘신 민중의 지팡이)
저리로 걸어간 경찰을 보고 있자면, 아무래도 당신의 집까지는 함께 할 예정인 모양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확실한 사실은 이 결혼은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살인 현장에 오늘의 주인공이 더 머무를 이유는 없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날이 바닥으로 추락함에 모든 이들이 슬퍼합니다.
귀가하는 마차가 준비되는 가운데, 하퍼 린튼의 부모님 되는 사람들이 망연히 앉아 있다가 당신을 응시하는 게 느껴집니다.
August 27, 2021 11:15PM플라체:(최소한의 예의는 그래도 지키는 게 좋겠지 싶다.)
(일이 이렇게 되어 유감이며 명복을 빈다는 이야기를 하러 부모에게 갑니다.)
당신이 올 때부터 당신이 무어라 말을 건네든, 그들은 당신만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지 않습니다.
어쩐지 그 태도가 다소 기형적이라 느껴질 지경입니다.
August 27, 2021 11:18PM플라체:(...슬퍼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나...?)
August 27, 2021 11:19PM플라체:(어쨌든 할 말은 한다. 하퍼 양의 죽음에 대해 무척 유감이며, 사정이 이렇게 되었으니 돌아가보겠다고 인사한다.)
인사를 건네도 그들은 당신만 응시하고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August 27, 2021 11:20PM플라체:(어떤 심리인지 심리학되나요)
저 모습에서 어떠한 심리를 읽어내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에게선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August 27, 2021 11:21PM플라체:(기분이 나쁘다... 자식을 잃은 부모라기엔 뭔가 많이 이상하다. 어서 돌아가는 게 좋을 듯 하다.)
여기에서 나가면 준비된 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시선은 린튼 가 저택 한구석에 있는 풀숲 쪽에서 느껴지고 있습니다.
August 27, 2021 11:23PM플라체:(설마.)
(마차를 잠시 대기시켜놓고... 뭔가를 떨어트렸다고 하고 숲으로 가보자.)
August 27, 2021 11:24PM플라체: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당신은 풀숲 위에서 하얗고 벌레처럼 생긴 무언가가 당신을 응시하다 사라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August 27, 2021 11:26PM플라체:(벌레가 나를 응시했나?)
보이고 느껴질 리 없음에도 당신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August 27, 2021 11:26PM플라체:(주제를 모르는 벌레라고 생각하며 마차로 돌아간다.)
정말이지 아침부터 기분 나쁜 일의 연속이네요.
August 28, 2021 3:10PM플라체:(솔직히... 하퍼 린튼이 죽은 것 자체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로인해 파생된 소란이 거슬리고 불편하다. 이마 지끈지끈)
괜찮든, 괜찮지 않든, 지금 이 상황에서 에녹이 미심쩍은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에녹과 닮은 사람이겠거니 하려 해도 여러 모로 찜찜한 구석이 많은 사건입니다.
일단 두 사람은 꽤 오래 알아 온 사이잖아요?
August 28, 2021 3:11PM플라체:... (그런 성향이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아마도.)
분명 당신이 생각하기에 에녹은 훨씬 차분하고 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August 28, 2021 3:13PM플라체:(... ... 사람을 죽일 녀석은... 아닐 텐데.)
심란한 마음을 안고 방으로 들어가, 잠시 쉬고 있는 가운데
창밖으로부터 에녹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August 28, 2021 3:14PM플라체:(창가로 간다.)
(' ^ ' )
(아무튼 창가로 가본다.)
하인과 당신의 가족들이 뛰어나가 도대체 여태까지 어디 있었냐며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에녹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상점가에 다녀왔다고 답하는 소리와 모습이 시야에 잡힙니다.
August 28, 2021 3:15PM플라체:...에녹? (몸을 더 기울여 자세히 본다.)
August 28, 2021 3:16PM플라체: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을 부릅)
당신은 그런 에녹의 모습이 어딘가 피곤해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문득 창문 너머로 에녹과 눈이 마주친 듯합니다.
속을 알 수 없는 저 분위기 ... ... .
August 28, 2021 3:18PM플라체:... ... (이리로 올라오라는 손짓한다.)
(퍽 굳은 얼굴이었다...!)
그러나 에녹은 사람들에게 잡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가보거나, 그가 풀려나서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네요.
August 28, 2021 3:18PM플라체:...하아.
(단전의 힘을 모아, 누구라도 들을 수 있게 우렁찬 목소리로 외친다.) 에녹 세실! 지금 당장 내 방으로! (누구도 그를 막지 말라는 의중을 단단히 담아 소리질렀다.)
당신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당신의 방 창문으로 쏠립니다.
그대로 에녹은 몇 마디 말을 더 나누다가 양해를 구하는 듯 인사를 해보이고는 저택 안쪽으로 사라집니다.
얼마 뒤 당신의 방으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August 28, 2021 3:25PM플라체:(문 앞에 서있다가 노크소리가 들리자마자 확 열어재꼈다.)
August 28, 2021 3:26PM에녹 세실:(조금 놀란 듯 보고 있다가, 말갛게 웃는다.) 저를 찾으셨습니까?
그래도 너무 급하게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제 주인분의 체면이 상하지 않습니까.
August 28, 2021 3:27PM플라체:... ... 태평하기가 그지없군.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마냥. (어깨를 잡아 방 안으로 이끌고 문을 세게 닫았다.)
에녹이 쑥 끌려들어가고,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힙니다.
August 28, 2021 3:27PM에녹 세실: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혹, 주인께서도 제가 범인이라 의심하십니까?
August 28, 2021 3:28PM플라체:... ...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순수하게 질문해오는 것일까, 심리를 파악해보기 위해 심리학 시전하겠습니다.)
August 28, 2021 3:29PM플라체:
심리학
기준치: |
35/17/7 |
굴림: |
98 |
판정결과: |
대실패 |
적어도 지금 보기에는... 순수한 질문입니다.
August 28, 2021 3:30PM플라체:... 네가 의심받고 있다는 것은 적어도 알고 있구나. 나에게 할 변명은 없나?
August 28, 2021 3:31PM에녹 세실:당연히 알지 않겠습니까. 입구에서부터 린튼 가에서 왔다는 경찰이며 이 집안 사람들이 가는 걸음마다 저를 붙잡고서 어디에 있었느냐, 린튼 사람과 만난 적은 없느냐 물어대는데요.
변명이랄 게 따로 있을까요. 이미 저들에게도 말했던 사실입니다. 상점가에 다녀왔습니다. 혹여라도 제가 마법을 사용해 상점가에서 사람을 죽이고 린튼 가에 내려놓은 뒤 다시 상점가로 돌아올 수 있는 대마법사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럴 줄 알았다면 주인님께 먼저 그 마법을 사용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묻듯 고개를 슬그머니 기울이고는 웃는다.)
August 28, 2021 3:34PM플라체:... ... 그래. 하퍼 린튼 정도의 인물이라면 누군가의 표적이 되더라도 이상할 게 없지. 그렇겠지... (이마를 잡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가 에녹의 어깨에 손을 하나 얹었다.) 혹시나 싶었다. 네가... 아니, 그만 이야기하지. 네가 그러지 않았다고 하니.
August 28, 2021 3:36PM에녹 세실:혹시나. (짧게 중얼거리며 지은 표정은 얼핏 상처받은 표정이었을까. 그러나 자신을 믿는 듯한 말에 작은 미소로 돌아와) 역시 주인께선 알아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죽은 사람이 하퍼 린튼이었지요. 양가에서도 골치가 크겠습니다. 물론, (플라체 보며) 미래의 배우자를 잃은 주인님만 하겠습니까만. 유감을 표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은 덤덤한 표정이다.)
August 28, 2021 3:40PM플라체:이녀석아, (손가락으로 에녹의 이마를 쿡 눌렀다.) 유감인 척이라도 해보지 그래. (그리 말하는 것치고는 자신 역시 미래의 배우자를 잃은 사람같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나저나 쉬이 흐지부지되지는 않을 것 같은걸. 특히나 네가 곤란한 상황이 생길 것 같은데... (이것 참 곤란하겠어... 작게 웅얼거린다.)
August 28, 2021 3:41PM에녹 세실:(푸흐흐 웃고는 문 쪽으로 물러난다.) 괜찮습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게 제 일이니까요. (그리고 창밖의 어수선한 광경에 잠시 시선을 둔다.)
...차라리 잘 된 일입니다.
혼잣말 끝에 당신이 무어라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그는 문을 열고 그대로 당신의 방을 나갑니다.
August 28, 2021 3:42PM플라체:... ... (나가버려?)
닫힌 문 너머 에녹이 무슨 표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August 28, 2021 3:43PM플라체:(에녹이 부정했으니 더 묻지 않았고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만, 이 상황이 잘 풀릴지에 대해서는 다소 염려가 되는 듯 창 밖을 내다보며 상념에 잠긴다.)
용의자가 사라지고 나니 사람들도 제각기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밤이라도 달은 평소와 같이 저택에 고요히 내려앉습니다.
August 28, 2021 3:45PM플라체:(잘 준비를 하고서 잠시 얕은 불빛에 의존해 책을 읽고 있다.)
새벽이 가까워지고, 잠을 잘 수 없는 밤입니다.
책을 읽던 당신은 문득 문틈으로 빛이 비춰졌다 사라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August 28, 2021 3:46PM플라체:잘못 보았나.
August 28, 2021 3:46PM플라체:(...무시하고 책장을 넘긴다.)
August 28, 2021 3:47PM플라체:신경쓰이는군. (벌떡)
복도 끝에 위치한 에녹의 방이 불 켜진 채 열려 있습니다.
August 28, 2021 3:49PM플라체:칠칠맞은 녀석같으니. 불 끄는 것도 잊고 잠에 들었나? (척척 걸어간다.)
에녹의 방으로 가면, 잡동사니들이 널부러진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늦은 밤까지 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리는 하고 살라 잔소리를 해야 할 대목인가 싶습니다.
August 28, 2021 3:51PM플라체:... ... (방 안에 에녹은 없나?)
August 28, 2021 3:52PM플라체:... ... (방 안이 어떻게 어질러져 있나요? 단순히 청소를 안한 느낌인가요)
그렇습니다. 깔끔한 에녹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듯 제자리가 아닌 듯한 물건들과 헝클어진 이불 등으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August 28, 2021 3:54PM플라체:꼭 무언가 일이 생겨 다급하게 뛰쳐나간 마냥 방 꼬라지가 엉망이로군.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으로 있다가 수첩을 들어 훑어봅니다.)
(쇼핑리스트라도 적어두었나, 하고.)
그것들을 읽던 당신은 그것들이 이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익숙합니다.
August 28, 2021 3:56PM플라체:(이름을 읽어보며... 누구누구인지 떠올려봅니다. 지능 판정 되나요)
August 28, 2021 3:56PM플라체:(미간을 좁혀 머리를 굴려본다.)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중에는 어제 무어라 떠들어대던 린튼 가 사람의 이름도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위로 올라가면 최근 실종되었다던 린튼 가문의 실종자로 보이는 이름도 있습니다.
August 28, 2021 3:58PM플라체:이런 걸 왜 적어두는 거지. (뺨 긁적이며 이름 외의 필기도 확인해본다.)
수첩을 한 장씩 넘기자면 마지막 부분에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될 만큼 익숙한 이름을 발견합니다.
수첩에 적힌 것은 모두 어떤 사람들의, 어쩌면 린튼 가문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August 28, 2021 4:00PM플라체:(실종되었던 이들의 이름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나요?)
플라체는 실종되었던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나요?
August 28, 2021 4:01PM플라체:(과연)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네요. 이건 지금까지 신문에서 떠들어대던 실종, 사망자들의 이름과 일치합니다.
August 28, 2021 4:02PM플라체:... ...
녀석이 오면 무슨 용도인지 물어봐야겠는걸.
(수첩을 내려놓고 엉망인 침대 위에 잠시 앉아본다.)
침대 쪽으로 가려던 당신의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리볼버의 탄피, 쓰지 않은 탄피가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August 28, 2021 4:04PM플라체:맙소사, 에녹.
(바로 손을 넣어 더듬거린다.)
August 28, 2021 4:06PM플라체: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어지간히도 깊이 넣어둔 걸까요,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걸까요?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보나요?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August 28, 2021 4:08PM플라체:(에녹 방은 무엇으로 밝혀져 있나요?)(등같은 걸 쓴다면 그걸 바닥에 내려놓고 침대 밑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원래는 작은 전기램프 하나뿐입니다. 하지만 당겨서 쓰고 제자리에 잘 놔둔다면... 들키지 않을지도.
August 28, 2021 4:08PM플라체:(전기램프를 이용해 아래를 비춰보겠습니다.)
전기램프로 밑을 비춰보니 바로 앞 구석에 노트 하나가 놓여 있는 게 보입니다.
August 28, 2021 4:10PM플라체:(총은 없나본데...) 물건을 이리 엉망으로 관리하다니, 주의를 줘야겠어. (노트 쭉 당겨 꺼냅니다.)
노트를 당겨 꺼내서 펼쳐보면,
6
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분명 하퍼 린튼의 시체가 쥐고 있던 쪽지 속 그림과 동일한 것입니다.
August 28, 2021 4:11PM플라체:거래자...?
(거미 그림을 알아보고 머리가 아찔해진다.)
August 28, 2021 4:12PM플라체:(앗)
(창문으로... 나가보려 한다.)
August 28, 2021 4:13PM플라체:(앗)
(전기램프를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노트는 대충 떨궈 발로 찹니다.)
높이는 매우 높습니다... 떨어진다면 평범한 인간인 당신으로선...
August 28, 2021 4:14PM플라체:(그러고보니 창 밖에 발 디딜만한 곳이 없었던가)
(운판정되나요)
(구조물이 있다거나... 배관장치가 있다거나)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고 일어나면 에녹이 방으로 들어오다가 당신을 보고 놀란 낯을 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싶을 만큼 깊은 흉터들입니다.
당신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치 챈 에녹이 빠르게 겉옷을 챙겨 입지만, 이미 늦었지요.
August 28, 2021 4:16PM에녹 세실:...왜 여기에 계십니까, 주무시지 않고요.
아무리 주인님이라 하셔도 남의 방에 멋대로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그렇게 말하는 에녹은 당혹감이 서린 얼굴입니다.
August 28, 2021 4:16PM플라체:내가 그런 것에 구애받을 존재였나? 너, 이 시간에 어딜 다녀오는 거지?
August 28, 2021 4:17PM에녹 세실:구애를 받으시라는 말입니다. 아무리 상대가 사라졌어도 한번은 약혼자가 있으셨던 몸이니.
그리고 그건 주인님께서 신경 쓰실 일이 아닙니다.
.. 다른 말은 않겠습니다. 방으로 돌아가십시오.
August 28, 2021 4:18PM플라체:뭐...?
내가 네 방에 들어온 것이 불쾌하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맞나?
August 28, 2021 4:19PM에녹 세실:... 이러시면 안 되신다는 말입니다.
나가주세요. 정리 되지 않은 방을 내보여 부끄럽습니다.
August 28, 2021 4:21PM플라체:(가만 노려보다가 문가로 큰걸음을 내딛었다. 그렇게 몸이 가까워지나 싶을 무렵, 빠르게 에녹의 팔을 낚아챈다.) 오밤중에 무슨 일을 하고 다니기에 이런 꼴이 된 건지, 그정도는 듣고 나가주지.
August 28, 2021 4:23PM에녹 세실:(나가려나 싶을 때, 팔이 낚아채이자 놀란 얼굴로 쳐다보았다. 얼마간 눈이 흔들리던 얼굴에는 다시 여상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을 하고 배우다 보면 익숙하지 못해 여기저기가 다치는 법입니다.
August 28, 2021 7:00PM플라체:일을 배워? 네가? (비웃는다.) 그래, 이 야심한 시간에 무얼 배우느라 이리 다쳐왔는지 좀 더 들어보자.
August 28, 2021 7:08PM에녹 세실:지금 생긴 것이 아닙니다. (손을 밀어 떨어뜨린다.) 좀 더 이전에 생긴 일이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August 28, 2021 7:11PM플라체:(이녀석이 수행하는 일 중에 팔에 상처가 지속적으로 생길만한 것이 있던가, 생각하다 팔짱을 꼈다. 몸이 삐딱하게 기울었다.) 그래,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방을 이리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밤중에 자리를 비우고... 원래도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취미가 있었나.
August 28, 2021 7:16PM에녹 세실:방이야 제가 어떻게 쓰든 평소에 알 길이 없으셨잖습니까. 밤중에 자리를 비운 것이 어떤 이유든 눈에 띄는 행동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조곤조곤 말을 잇다가 쳐다본다.) 아직 저를 의심하시나보군요. (그 표정이란 꽤나 싸할지도.)
- 가십시오. 더 소란해진다면 사람들이 모일 겁니다.
August 28, 2021 7:21PM플라체:(수첩이나 노트 이야기를 꺼내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뻔히 보였다.) 남들에게 의심받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겠다는 뜻에서 하는 소리였는데 이거, 원 무서워서 말을 꺼내겠니. (가만히 문가로 나아간다.) 괜한 문제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 내가 너무 늦은 조언을 하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군.
August 28, 2021 7:21PM에녹 세실:... ...
등 뒤에서 에녹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옵니다.
August 28, 2021 7:23PM에녹 세실:모두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 순간, 만약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제 곁에 있어주시겠습니까?
에녹이 근래에 유난히 자주 언급하는 말입니다.
August 28, 2021 7:26PM플라체:(고개를 살짝 돌려 옆얼굴로 쳐다본다.) 에녹. 두려움이 있다면 내게 숨기지 마라. 기만하지도 말고. 그러면, 그때엔 답을 줄테니.
더 할 이야기가 있을까?
August 28, 2021 7:27PM에녹 세실:(등을 보인 채 있다가, 천천히 돌아서 마주본다.) ...아니요.
마저 주무십시오.
아침부터 집안이 분주하면서도 침잠한 이유는 어제의 살인 사건 때문일 겁니다.
가문의 위상을 위해 잡은 정략 결혼인데 하필이면 이런 식으로... ... .
물론 자식의 혼사가 망쳐졌다는 사실이 더해 더더욱 초상 난 분위기일 겁니다.
린튼 가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부엌
,
휴게실
,
뒷마당
에 갈 수 있습니다.
August 28, 2021 7:30PM플라체:답답하군... (천천히 걸어 뒷마당으로 나갔다.)
August 28, 2021 7:31PM에녹 세실:꽃이 참 예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August 28, 2021 7:32PM플라체:그렇구나. 가꾸는 이가 정성을 들였군, 그래.
August 28, 2021 7:32PM에녹 세실:아름다운 꽃이니까요. (작게 웃는다.)
이 꽃은 에리카. 히스라고도 합니다. (손에 들린 꽃줄기 하나를 빼어 건넨다.)
August 28, 2021 7:33PM플라체:히스. (받아든다. 향을 맡아본다.)
August 28, 2021 7:33PM에녹 세실:꽃말은, 고독입니다.
August 28, 2021 7:35PM플라체:(고독. 가만히 꽃을 내려다 봤다.) 나보다는 네게 더 어울리는 꽃이지 싶은데... 네 생각은?
August 28, 2021 7:36PM에녹 세실:아핫, (짧고 높게 웃는다.) 같은 생각이십니까? 예. 저도 제게 아주 잘 어울리는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아주 많이 닮았어요. (향을 맡는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손질하던 꽃줄기 몇 개를 더 들어 다발을 만들어 쥐고는 일어난다.)
곧 손님들이 오십니다. 그분들께 이 꽃을 선물하려 합니다. 좋은 선물이 되겠지요.
August 28, 2021 7:38PM플라체:네 얼굴에 집어던지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는데.
그때를 대비해 나도 화병이라도 챙겨둘까. 놀라서 실수하는 척 그들에게 집어던지게 말이야. (웃었다.)
August 28, 2021 7:40PM에녹 세실:명예를 아는 분들이지 않습니까. 저는 용의자일 뿐 아직 가해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대답에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그거야 볼만하겠습니다만, 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잘못되면 큰 화를 입으실 테니까.
평이한 어조로 잇는 에녹의 모든 말들은 어쩐지 이런 상황에서 묘하게 기이한 형태입니다.
그저 잔잔한 대화 끝에 에녹은 문득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 눈에 깊게 박힌 애정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August 28, 2021 7:42PM에녹 세실: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습니다.
제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만나러 오세요.
August 28, 2021 7:42PM플라체:... ... 좋아. 그러도록 하지.
August 28, 2021 7:43PM에녹 세실:(희게 웃는다.) 그리고 꼭 방아쇠도 당겨 주십시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플라체.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뭘 의미하는 이야기인가요?
그러나 뭐라 더 말하기도 전에 에녹은 꽃다발을 들고 자리를 떠납니다.
August 28, 2021 7:45PM플라체:(분명 사고쳤다. 사고쳤어. 거칠게 일어나는 생각을 잠재우기 어렵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다 자신도 집 안으로 향한다.)
아직 손님이 올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August 28, 2021 7:46PM플라체:(손님 맞이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러 곧장 부엌으로 간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산 자들은 음식을 먹고 살아가기에 맛있는 냄새가 만연합니다.
하인들은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저들끼리 무어라 떠들고 있습니다.
August 28, 2021 7:47PM플라체:(이몸의 귀를 피할 수 있는 자는 이 집에 없다. 엿듣는다.)
August 28, 2021 7:48PM플라체: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28, 2021 7:48PM주방하인1: 린튼 가 사람들이 가문 구성원도 공개하지 않는댔잖아?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하퍼 린튼 씨가 마지막 후계자였다더라.
August 28, 2021 7:48PM주방하인2: 그럼 뭐야? 그 부부만 남은 거야?
August 28, 2021 7:49PM주방하인1: 글쎄, 아직 일가 친척이 몇 살아있긴 했다는데 전부 죽으면 대가 끊기는 거겠지... ...
August 28, 2021 7:49PM플라체:(귀 후비적하며 더 듣는다.)
그 외엔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끽해야 그럼 이제 린튼 가는, 우리 가문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떠드는 정도.
August 28, 2021 7:51PM플라체:(삐딱하게 문에 기대 듣고 있다가 짝짝, 커다랗게 박수친다.) 게으름피는 사람들이 보여. 잡담할 시간이 남아도나?
August 28, 2021 7:51PM주방하인1: 헉, 주, 주인님! 아닙니다, 게으름이라뇨!
August 28, 2021 7:52PM주방하인2: 마, 맞아요!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이제 손님들만 오시면 된답니다!
August 28, 2021 7:52PM주방하인3: 오신 김에 쿠키 하나 드셔보실래요? 이번에 쿠키가 맛있게 잘 구워졌어요.
August 28, 2021 7:53PM플라체:(성큼성큼 다가가 쿠키 하나 집어 우물우물)
August 28, 2021 7:53PMGM:
맛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August 28, 2021 7:53PM플라체:(약간 짜증나 있었으나 쿠키가 아주 맛있어서 기분이 풀린다.)
만족스러운데. 이정도면 '그' 손님들도 즐거워 하겠어.
(대강 부엌을 둘러보고 휴게실로 간다.)
August 28, 2021 7:54PM주방하인3: 당연하죠, 누구든 껌뻑 죽을걸요. (하하호호)
당신이 떠나면 주방에서 다시 소근대는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만 되어 있을 뿐입니다.
August 28, 2021 7:55PM플라체:(벽난로 상태부터 본다.)
방금 막 장작을 넣었는지 타닥타닥, 잘도 탑니다.
문득 벽난로 안쪽에 타다 만 종이조각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August 28, 2021 7:56PM플라체:(거... 뭐시기... 집게같은 걸로 꺼내본다.)
August 28, 2021 7:57PM플라체: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거기에서 몇 가지 띄엄띄엄 적힌 단어들만을 겨우 읽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그려진 소름끼치는 거미 그림...
August 28, 2021 7:58PM플라체:이건-
(휴게실에 플라체 혼자인거죠)
August 28, 2021 8:00PM플라체:(숙주라...) 대체 이 집에서 나 모르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탁자 앞에 앉습니다.)
(탁자에 눈에 띄는 게 있나...?)
탁자에 앉자면, 방금 지나쳐 온 카펫 아래에서 삐죽 튀어나온 종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탁자 위에 손님 수에 맞게 놓인 찻잔이 보입니다.
August 28, 2021 8:01PM플라체:청소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확인한다.)
손님용은 두 개. 그리고 신문이 놓여 있습니다.
카펫 아래에서 꺼낸 종이는 어디 책에서 뜯어온 듯한 종이 한 장입니다.
꺼내서 내용을 살피면 암호처럼 적혀 있는 내용이 보입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최종적으로 이곳에 머무름.
가장 마지막에 적힌 글자는 명백한 암호라, 확실하게 읽기 어렵습니다.
August 28, 2021 8:03PM플라체:
교육
기준치: |
75/37/15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던 당신은 암호를 해독해냅니다.
낯선 퍼스트 네임과 익숙한 라스트 네임, 린튼.
우선 이 린튼의 이름은 적어도 하퍼 린튼의 부모님의 것은 아닙니다.
August 28, 2021 8:05PM플라체:......(혹시 에녹의 필체인 것을 알아볼 수 있나요)
August 28, 2021 8:06PM플라체: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그럼 롤플레이적으로, 플라체는 에녹의 필체에 익숙한가요?
August 28, 2021 8:07PM플라체:(음... 바로 전날에 에녹의 수첩을 보기도 했고, 여러차례 그의 필체를 본 기억이 있어서 충분히 익숙하다...!)
약간 긴가민가하지만... 에녹의 필체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August 28, 2021 8:08PM플라체:내 감이 맞다면 이건 그녀석의 글씨체인데...
(낯선 퍼스트 네임은 뭐라고 적혀있습니까)
올리비아...? 적어도 당신이 아는 이름은 아닙니다.
August 28, 2021 8:10PM플라체:(올리비아 린튼의 이름을 작게 되뇌다가 종이를 접어 주머니에 챙겼다.)
August 28, 2021 8:11PM플라체: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데...
(불안해져서는... 에녹에게 가볼까 생각한다.)
그때쯤 바깥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인 하나가 당신을 찾아와, 가족분들이 먼저 응대할 테니 잠시 방에 가 있으셔도 된다고 이릅니다.
August 28, 2021 8:13PM플라체:(알겠다고 하고 방으로 향한다.)(방으로 가서... 얼굴이나 옷차림을 체크한다...!)
August 28, 2021 8:14PM플라체:...!
(바로 달려간다...!)
현관으로 향하면, 그곳에는 피가 묻은 에리카 꽃다발을 든 에녹이 서 있습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악에 물든 낯으로 에녹을 응시합니다.
바닥에는 린튼 부부의 시체가 쓰러진 상태입니다.
August 28, 2021 8:16PM플라체: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놀랐지만... 진정했다...!!)
숨을 뱉은 그가 소리 없이 발음한 건 당신의 이름입니다.
August 28, 2021 8:17PM에녹 세실: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용인들이 뛰쳐나가 에녹을 제압하고 총을 뺏어듭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분주한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에녹은 단 한 번의 반항도 없이 순순히 무릎이 꿇렸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는 그 눈은 여전히 간절하던가요.
추락한 꽃다발이 무참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의해 짓밟힙니다.
August 28, 2021 8:19PM플라체:...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멍하게, 그리고 맥이 풀린 채로 그를 쳐다본다.)
마침내 고개를 떨군 에녹의 어깨 너머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에녹을 구속하고 끌고 나가는 과정이 슬로우모션처럼 펼쳐집니다... ...
그 가운데 문득 마주친 에녹이 입을 벙긋댑니다.
마침내 연행되는 에녹이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납니다.
August 28, 2021 8:20PM플라체:젠장할-
충격은 여전히 당신을 강타한 채 여파를 남겼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의 선택이 오롯이 모든 걸 결정할 텐데.
August 28, 2021 8:20PM플라체:(우당탕탕 내달려 에녹의 방으로 간다.)
(침대 밑을 빠르게 더듬는 손)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너...
에녹의 방으로 돌아가 침대 밑을 살피면 정말 그가 말한대로 여분의 권총과...
August 28, 2021 8:22PM플라체:...??
(바쁘니까 좀 급하게 팍 열어버립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발견도 하지 못할 정도로.
꺼내 뚜껑을 열려 하면 비밀번호가 걸려 있습니다.
August 28, 2021 8:22PM플라체:(... ...)
단 하나의 숫자면 되는데, 뭐라고 입력해야 할까요?
August 28, 2021 8:23PM플라체:(플라체의 머리를 믿고 지능 판정해볼까요)
August 28, 2021 8:23PM플라체:(다이얼을 돌린다...!)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침대 밑에서 찾은 노트에 적혀 있던 숫자와 거미 그림.
August 28, 2021 8:24PM플라체:...! (6을 맞춘다.)
August 28, 2021 8:25PM플라체:(뭐라고 쓰여있는지 읽어볼 수 있나요?)
종이를 펼치면 한 호텔의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귀퉁이에는 린튼의 성을 단 몇 명의 이름이 동그라미 표시되어 있네요.
August 28, 2021 8:27PM플라체:
SAN Roll
기준치: |
68/34/13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28, 2021 8:28PM플라체:... ... (몇 번을 읽다가 양피지를 챙긴다. 그리고는... 빠르게 방을 빠져나갔다.)
(앗 총도 챙겼다.)
이제야 떠오르는 에녹의 몸에 나 있던 상처들... ....
August 28, 2021 8:30PM플라체:(ㅇㅁㅇ)
종이와 총을 챙겨들고, 당신은 어디로 향합니까?
August 28, 2021 8:30PM플라체:(호텔...?)
에녹은 유치장에, 호텔은 다른 곳에. 당신의 선택입니다.
August 28, 2021 8:32PM플라체:(유치장으로... 갑니다.)
에녹이 구금되어 있는 곳으로 조용히 향합니다.
당신과 피해자가 결혼할 예정이었던 관계임을 아는 경찰들은 면회를 허락합니다.
면회실로 들어가면,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에녹이 앉아 있습니다.
August 28, 2021 8:34PM에녹 세실:(작은 웃음 띤 채) 총은 가져오셨습니까?
August 28, 2021 8:35PM플라체:그런 걸 내가 가지고 다닐리가 있어? (라고 말하며 옷으로 가려진 제 옆구리를 툭 친다.)
August 28, 2021 8:35PM에녹 세실:(웃음이 조금 더 깊어졌다.) 방아쇠, 당겨주실 겁니까.
August 28, 2021 8:37PM플라체:... ... 많은 일을 겪은 것 같더군.
August 28, 2021 8:37PM에녹 세실:모두 당신을 위해서였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August 28, 2021 8:40PM플라체:그 말을 믿겠다.
나를 위해서라는, 그거.
August 28, 2021 8:41PM에녹 세실:그럼 제게 그 외에 무엇이 더 있겠습니까? 저의 현재, 과거, 미래 모두 당신인 것을.
August 28, 2021 8:43PM플라체:(어째서 그들을 죽였는지, 어째서 이런 방법을 써야했는지... 묻고싶은 마음을 누른 채로 숨겨온 리볼버를 꺼낸다. 이야기라면, 분명 더 나눌 수 있을 터. 지금은 네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시간이었다. 테이블 위로 총을 든 손을 올려 곧게 펴고 다른 손으로 그 손을 받쳐 네 심장 부근을 겨냥한다.)
그럼... 다시 만날까, 에녹. (미묘한 긴장감에 손이 떨렸다.)
August 28, 2021 8:46PM에녹 세실:(그 모습을 보고는 활짝 웃었다.) 이런 일을 부탁해 미안합니다.
이게 마지막입니다.
저를 죽여주세요. 부탁합니다.
August 28, 2021 8:47PM플라체:(대답하는 대신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숨을 삼켰다가, 내어쉬는 숨의 끝에 방아쇠를 당겼다.)
당신이 꺼낸 권총에 놀란 경찰들이 뛰어와 제압을 시도하려는 순간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총소리와 함께 총알이 에녹의 심장을 관통하고... ...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림과 함께 시야가 암전합니다.
달력을 살피니 정략 결혼에 관한 통보를 듣던 날입니다.
August 28, 2021 8:50PM플라체:(창가로 달려가 밖을 본다.)
(맨발로...!)
누구도 이 이변에 대해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아요.
August 28, 2021 8:51PM플라체:(정원에 에녹이 있지는 않은지 본다.)
August 28, 2021 8:52PM플라체:(그대로 에녹의 방까지 달려갑니다...!)
에녹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책상 아래 서랍 하나가 아주 조금 열려 있습니다.
August 28, 2021 8:53PM플라체:... (침대에 달려들어 그 아래를 더듬거려본다.)
(아앗)
모든 걸 깔끔히 정리하고 완전히 떠나버렸어요.
August 28, 2021 8:53PM플라체:(책상 서랍 안에 무언가 있나 확인한다.)
서랍 내부를 보면 거미 얼굴이 그려진 공책이 있습니다.
공책을 펼치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쓰여 있습니다.
August 28, 2021 8:55PM플라체:... ... (분명 봤던 명단이다.)
(타서 없어질 뻔 했던, 그...)
다음 페이지를 펼치면 거미 그림과 함께 '숙주'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August 28, 2021 8:57PM플라체:(뭐라고 적혀 있나 봤다)
'아이호트의 일족'이라는 작은 거미 같은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차지하는 내용.
그 수를 늘려 마침내 저들의 신을 불러 모시려 한다는 모독적인 이야기.
August 28, 2021 8:58PM플라체:
SAN Roll
기준치: |
67/33/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8, 2021 8:59PM플라체:
rolling 1d4
=
1
그래서... 그래서 그 녀석이...
그 아래 필기체로 휘갈겨진 한 문장은 에녹의 글씨체입니다.
August 28, 2021 9:01PM플라체:...
(팔의 수많은 상처들, 고독을 곧 자신이라 일컫던 모습을 떠올리자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지금 당장 어디론가 사라진 그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August 28, 2021 9:04PM플라체:호텔에 머무르고 있을 린튼 가 인간... 아니, (인간이라 불러야 할 지 고민하다가) 그들을 잡으러 간건가.
(호텔... 가나요...? 모르겠을 때는 플라체의 머리를 굴립니다. 지능 판정하겠습니다.)
August 28, 2021 9:05PM플라체: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 린튼 가의 명단. 그리고 호텔.
August 28, 2021 9:06PM플라체:(걸칠 옷만 대충 챙겨서 마차를 대기시킵니다.)
(아니다 직접 말 타고 갈까요)
당신의 방 쪽을 지나가던 사용인 하나가 보기 드물게 허둥대는 당신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합니다.
August 28, 2021 9:07PM시종:어딜 그렇게 급히 가세요? 에녹을 찾는 거라면 방금 떠났는데, 인사드리고 가지 않았나요?
August 28, 2021 9:07PM플라체:아니, 내게 인사하는 것을 깜빡했더군. 건방지게도 말야.
August 28, 2021 9:08PM시종:정말요? 그 꼼꼼하던 에녹이 그런 걸 다 빼먹고...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남은 일처리가 있다고 했어요. 그 말을 하고는 아침 일찍 짐을 챙겨서 저택을 나가던데. 그것 때문에 정신 없어서 깜빡했나 보네요.
마지막 남은 린튼 가의 친척이 머무는 장소를 메모해둔 책장의 종이.
그 수많은 살인을 거듭해야만 했던 이유는 당신이었을까요?
손에 피를 그렇게 묻히고, 그렇게 죽어갈 가치가 있는 존재였던 말인가요, 그에게 당신이란.
생각하고 있자면 사용인이 문득 당신에게 편지를 내밉니다.
August 28, 2021 9:10PM시종:그리고... 에녹이 이걸 전해달라고 했어요.
August 28, 2021 9:12PM플라체:(받아서 읽어봅니다...)
편지를 펼치면 간결한 문장이 몇 개 남겨져 있습니다.
August 28, 2021 9:14PM플라체:(서글픈 눈을 하고 단어 하나하나를 꾹꾹 밟으며 읽어나간다.)
(고개를 떨군 채로) 네가 원한다면... 그래. 그러도록 하마.
August 28, 2021 9:15PM시종:네?
August 28, 2021 9:15PM플라체:마차를 당장 출발시켜.
August 28, 2021 9:15PM시종:네? 네, 네!
그래요. 그는 당신을 위해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었나 봅니다.
몇 번이고 고쳐 죽어가면서도 이 모든 일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했나 봅니다.
당신의 재촉에 마차가 서둘러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지방의 한 호텔이었습니다.
August 28, 2021 9:18PM마부: 이 기차를 타시면 곧장 도착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시기에.. 정말 그곳까지 가실 겁니까?
August 28, 2021 9:18PM플라체: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거든. 훨씬. 누가 묻거든 그렇게 전해.
August 28, 2021 9:19PM마부: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전 저택으로 돌아가 있을 테니 필요하시면 사람을 보내세요. (꾸벅 인사하고 돌아간다.)
당신은 기차를 타고 에녹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에녹이 향한 장소는 린튼 본가에서 멀리 떨어진 한 지역의 고급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안쪽으로 들어가도, 에녹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August 28, 2021 9:22PM플라체:(거의 데스크를 집어삼킬 기세로 다가가 직원에게 에녹의 인상착의를 대며 이러한 자를 보았냐고 묻는다.)
August 28, 2021 9:23PM호텔 직원: (곤란한 낯으로) 저, 손님... 저희 호텔에서 숙박인의 정보는 기밀사항입니다. 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는 사항입니다.
August 28, 2021 9:24PM플라체:... ... 다시 묻겠습니다. 이만한 키에 곱상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방금 여기 왔을 겁니다. 아주 급한 일이니 반드시 협조해주었으면 하는데.
(위협하겠습니다.)
August 28, 2021 9:25PM플라체:
위협
기준치: |
60/30/12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8, 2021 9:25PM호텔 직원: (끄떡도 없이!) 그렇게 말씀하셔도 안 됩니다.
August 28, 2021 9:26PM플라체:(강행되나요?)
롤플과 함께 강행. 실패 시 다음 판정부터 패널티 주사위가 하나 붙습니다.
August 28, 2021 9:27PM플라체:(테이블을 주먹으로 쾅 내리쳤다.) 그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간 당신부터 바로 잡아족칠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그를 봤나? 봤다면 어디로 갔지?
위협
기준치: |
60/30/12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8, 2021 9:29PM호텔 직원: (흠칫하지만 진상 손님을 보는 눈빛이다.) 개인 사업장에는 경찰도 공문을 가져와야 수사가 가능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개인 정보는 기밀입니다, 손님.
August 28, 2021 9:29PM플라체:(머리 쥐어뜯는다.)
이렇게나 꽉 막혀서야...
주변을 둘러보면 홀을 돌아다니는 다른 직원이 보입니다.
August 28, 2021 9:31PM플라체:(답답함에 가슴을 치다... 다른 직원이 보이자 그에게 다가간다. 앞단추 두세개를 풀고 머리를 적당히 흐트러뜨리고...)
잠시 이야기 가능합니까? (멋진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 걸어요)
August 28, 2021 9:32PM호텔 직원2: (당신을 한 번 보고는 어머, 하고 놀란다.) 네, 네...?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August 28, 2021 9:33PM플라체:(마치 비에 젖은 가련한 시인처럼 슬픈 얼굴을 하더니) 그렇습니다. 너무나 중대한 사항인데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눈동자 반짝이며 쳐다본다.)
August 28, 2021 9:34PM호텔 직원2: (약간 뺨 붉히고는 친절하게) 무슨 일인데 그러실까요?
August 28, 2021 9:36PM플라체:제가 지금 당장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호텔에 방문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방금 전 도착했을 텐데... (직원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쥔다.) 혹 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목소리 낮게 깔았다.)
August 28, 2021 9:38PM플라체:
매혹
기준치: |
45/22/9 |
굴림: |
71, 48, 63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August 28, 2021 9:38PM플라체:(은근슬쩍)
매혹
기준치: |
45/22/9 |
굴림: |
95, 67, 43 |
+2: |
보통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August 28, 2021 9:40PM호텔 직원2: (꺅, 하는 소리가 비명처럼 짧게 끊어진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지만...) 어, 어쩜... 딱한 사정이지만... 저는 그저 홀 안내자여서요... 그건 저기, 데스크에서 물어보셔야 하는데...
난 몰라! 죄송해요! (손 뿌리치고 후다닥 달아난다.)
August 28, 2021 9:41PM플라체:... ...
날 거절하는 이가 있다니... (못믿는 표정)
마침 교대 시간인지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다른 직원과 자리를 바꿉니다.
August 28, 2021 9:43PM플라체:(슬금슬금 데스크로 갑니다.)
August 28, 2021 9:43PM호텔 직원3: (영업미소) 체크인이신가요?
August 28, 2021 9:43PM플라체:그렇습니다.
아, 그리고 내 사용인이 미리 와서 방을 잡아뒀다고 들었는데.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August 28, 2021 9:44PM호텔 직원3: 사용인 분이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August 28, 2021 9:44PM플라체:에녹. 에녹 세실입니다.
August 28, 2021 9:45PM호텔 직원3: (뒤적여보더니) 네, 있습니다. 관계를 증명하실 문서나 물품이 있습니까?
August 28, 2021 9:46PM플라체:흠, 물품이라... (괜히 바지주머니 뒤적이다가) 본인에게 묻는게 가장 빠르지 않겠습니까. 같이 가서 말입니다.
August 28, 2021 9:47PM호텔 직원3: (온화한 미소) 저희 호텔에서는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본인 증명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확인이 되는 대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August 28, 2021 9:49PM플라체:...후. 이것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접힌 편지를 꺼내 직원에게 내밀며) 이걸 에녹 세실 본인에게 확인시키시죠. 누가 왔는지 단박에 알아볼 겁니다.
August 28, 2021 9:49PM호텔 직원3: 자필 서신인가요? 필적 대조는 가능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은 잠시 휴게실로 들어가 노인 한 명을 데리고 나옵니다.
노인은 편지의 필체와 명단의 필체를 확인 하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갑니다.
August 28, 2021 9:51PM플라체:(이마잡음)
지치는군, 정말.
August 28, 2021 9:51PM호텔 직원3: 필적 확인되었습니다. 그쪽으로 직접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달리 필요하신 건 없으십니까?
August 28, 2021 9:52PM플라체:아니. 빨리 가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고개 내저었다.)
안내원을 따라 올라가길 기다리고 있자면, 벨보이들이 뒤이어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August 28, 2021 9:54PM플라체:(조용히 있다.)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행깎하겠습니다)
August 28, 2021 9:56PM벨보이1: 린튼 가 사람들이야. 또 룸서비스를 시켰대.
August 28, 2021 9:56PM벨보이2: 또? 며칠씩 거기에서 묵은 거지? 그 901호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6층에 도착합니다.
August 28, 2021 9:57PM플라체:...!
August 28, 2021 9:57PM호텔 직원3: 죄송합니다, 손님. 급한 일이 생긴 듯해 잠시 확인만 하고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August 28, 2021 9:57PM플라체:아니, 지금 당장 9층으로 가죠.
바로. (지체없이 명령합니다.)
직원의 손은 당신이 뭐라 하기도 전에 9층을 눌렀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갑니다.
총성을 듣고 나온 투숙객과 직원들이 901호 앞에 모여 있고,
August 28, 2021 9:59PM플라체:(익숙한 공기가 느껴진다.)
높은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패닉이 찾아듭니다.
August 28, 2021 9:59PM플라체:(사람들을 헤집으며 에녹을 찾아헤맨다.)
(누가 죽었는지 확인되나요?)
하지만 짐작할 수는 있겠습니다. 아까 벨보이들의 대화로요.
August 28, 2021 10:01PM플라체:(여자...인지는 확인되나요?)
August 28, 2021 10:01PM플라체:(좋습니다.)
직원들은 사건을 파악하고 현장을 수습하느라 하나같이 정신이 없습니다.
August 28, 2021 10:02PM플라체:... ... (901호 안으로 들어가 창문이 열렸는지 봅니다.)
방 안에는 직원들이 있어 들어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August 28, 2021 10:04PM플라체:(주변의 투숙객으로 보이는 사람 하나를 붙들고 에녹의 인상착의를 닮은 사람을 봤는지 물어볼게요.)
사람들은 패닉에 빠져 달아나거나 입을 틀어막고 주저앉아 있습니다.
저들에게서 따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August 28, 2021 10:04PM플라체:어쩐다...
(아이디어 판정 시도해보겠습니다)
August 28, 2021 10:05PM플라체: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 보니 아까 안내 직원이 에녹의 방으로 안내하겠다면서 몇 층으로 갔었죠?
August 28, 2021 10:06PM플라체:(호다닥 6층으로 갑니다.)
6층에는 다른 층과 마찬가지로 방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습니다.
August 28, 2021 10:07PM플라체: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28, 2021 10:08PM플라체:(문이 열리나요?)
그 틈새로 보면, 짐을 싸고 돌아갈 채비를 하는 에녹이 있습니다.
August 28, 2021 10:10PM플라체:하아. (에녹의 모습을 확인하자 맥이 탁 풀린다. 자신을 보라는 듯 문에 대고 노크한다.)
August 28, 2021 10:10PM에녹 세실:(노크 소리에 멈칫한다.) ...누구십니까?
August 28, 2021 10:10PM플라체:네 주인. 사고뭉치를 잡으러 온 저승사자.
August 28, 2021 10:11PM에녹 세실:(얼굴을 보자마자 눈이 커진다.) ...플라체.
여긴, 제가 있는 덴 어떻게 알고...
August 28, 2021 10:11PM플라체:이야기는 가면서 하자. 서둘러.
August 28, 2021 10:12PM에녹 세실:...저는 집에... (입을 여닫으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꾹 닫고는 당신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그리고 앞에서 멈추지 않고 손목을 잡아 자신을 따라오도록 당겨 걷는다.)
예, 돌아가지요. 마지막이, 정말로 머지 않았습니다. 집에 다다르면 모든 걸 고하겠습니다. 모든 걸.
그렇게 말하는 에녹의 발걸음이 어딘가 가벼워 보이기도 합니다.
August 28, 2021 10:14PM플라체:...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었단 뜻인가? (미간에 힘을 준다.) 아직 마지막이 남았다고?
August 28, 2021 10:15PM에녹 세실:아주 중요한 일이 남았습니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입니다. (돌아보며 흐리게 웃었다. 발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에녹은 당신의 손을 끌고 기차역으로 달립니다.
두 사람은 때마침 역에 도착해 있던 기차를 타고,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August 28, 2021 10:17PM에녹 세실:(기차에 앉아 한 숨 돌리다가 당신 어깨에 툭 고개를 기댄다. 꽤 지친 낯으로) 잠시만 쉬어도 되겠습니까. 도착할 때까지만...
August 28, 2021 10:18PM플라체:얼마든지 쉬어. (뺨을 가볍게 쓸었다.) 내가 네 곁에 있어줄 테니.
기차 안에서 곤히 잠든 에녹은 살인마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덜한, 살해를 거듭한 굳은살이 박힌 손.
August 28, 2021 10:21PM플라체:(에녹이 깨지 않게 신문을 집었다.)
신문 1면에는 속보로 린튼 가 살해 사건에 관한 기사가 적혀 있습니다.
그동안 에녹이 해쳐왔을 이들의 이름이 거기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문득 복도 건너편의 누군가가 에녹을 힐끔대는 게 느껴집니다.
기사 내에 서술된 용의자의 외관과 비슷하다 생각하는 걸까요?
August 28, 2021 10:22PM플라체:... ... (찐 살인마같은 눈으로 그 사람을 노려본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그는 당황하는 듯하더니, 기차가 멈추자마자 급하게 기차에서 내립니다.
August 28, 2021 10:23PM에녹 세실:... (부스스) 도착했습니까?
August 28, 2021 10:23PM에녹 세실:시간이 늦었네요. ...저택으로 돌아가죠.
August 28, 2021 10:23PM플라체:푹 잤니? 에녹. (이마에 입 맞춰준다.)
August 28, 2021 10:24PM에녹 세실:(멀뚱히 있다가 슬 웃으며 끌어안는다.) 오랜만에 아주 잘 잤습니다.
덕분에 정신이 어느 때보다 멀쩡합니다.
돌아가요. 돌아가서, 저택에 만발한 그 꽃을 함께 보고 싶습니다.
August 28, 2021 10:25PM플라체:아아, 그 꽃. 그래, 함께 보면 좋겠어.
August 28, 2021 10:26PM에녹 세실:(먼저 일어나 손 내민다.) 갈까요.
August 28, 2021 10:26PM플라체:(잡고 일어난다.)
저택 뒤쪽에 난 정원으로 따라 나가면, 에녹이 그곳에 섭니다.
달빛 아래 에리카 꽃무리에 섞인 에녹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지치고 상처가 가득합니다.
꽃무더기 사이에 주저앉듯 앉는 모습은 일어설 기운조차 없음을 알립니다.
문득 달빛 아래 비춰지는 에녹이 흐릿하게만 느껴집니다.
August 28, 2021 10:29PM에녹 세실:플라체, 저는 곧... 사라집니다.
August 28, 2021 10:30PM플라체:무슨 소릴... 하는 거냐.
August 28, 2021 10:30PM에녹 세실:아시듯이 저는 시간을 되돌렸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무슨 수로 그런 재주를 부리겠습니까?
시간을 되돌리는 대가는 저의 존재입니다.
(돌아본다.) 그러나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렸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이 살아갈 세상은 안전합니다. 기이한 존재가 숙주로 차지했던 인간들을 모두 없앴으니, 더는 번식하지 않겠지요.
맞습니다. 당신이 결혼을 하려던 그 린튼 가문.
처음, 이리 되기 전에 당신을 위해 그 가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아이호트라는 일족이 차지한 숙주임을, 그들이 번식해 그들의 신을 부르려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것들의 다음 행방은 당신이었습니다, 플라체.
그걸 막으려고.
그걸 막기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말을 하고는 풀썩 뒤로 쓰러지듯 눕는다.)
August 28, 2021 10:34PM플라체:(몸을 굽혀 뒷머리를 손으로 대어준다.)
... 정신을 잃지 마. 나와 있어야지, 에녹.
August 28, 2021 10:35PM에녹 세실:지치네요. 이제 지쳤습니다.
(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만진다.) 그러니까 결혼 같은 거 안 했으면 얼마나 좋았습니까.
...그러게 제가,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August 28, 2021 10:37PM플라체:... ... (뺨에 닿은 손 위에 제 손을 겹쳐올린다.) 진작... 진작에 말해주었으면 좋았지 않니.
August 28, 2021 10:38PM에녹 세실:이 모든 걸 알았다면 당신 역시 이토록 온전히 과거로 돌아올 순 없었을 겁니다.
그건 안 되니까. 혹시라도 그것들에게 당신이 해를 입었다면.
하지만 이제 상관없습니다. (밝게 웃는다.) 전부 상관없어요.
저는 어디에도 없겠으나, 당신은 온전히 여기 있지 않습니까?
August 28, 2021 10:40PM플라체:네가, (말이 끊어진다.) 네가 없는 것이 나에게 상관있어진다면... 그래도 그렇게 웃을 수 있겠니.
August 28, 2021 10:42PM에녹 세실:(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희게 웃으며 그 목을 끌어당긴다.) 그건 꽤나, 기분이 좋은데, 한편으로는...
나의 친구, 나의 주인, 나의 사랑, 나의 신...
입을 맞춰주세요, 플라체. 그거라면 이토록 웃을 수 있습니다.
August 28, 2021 10:45PM플라체:그것이 네가 바라는 전부라니... 초라하기 그지없구나.
그때처럼, 그날 했던 것처럼 함께 있어달라고 해야지. 곁에 머물러달라고 졸라야지.
바보같은 녀석...
(길고 답답한 숨을 삼켜내고는 천천히 입술을 마주붙인다.)
August 28, 2021 10:47PM에녹 세실:있지 않습니까. 여기 계시지 않습니까, 제 옆에. 제 곁에.
(오직 바랐던 건 그뿐. 그리고 겹쳐지는 이 온기. 입술이 맞붙으면 그것이 물 속에 빠진 제 살길이라도 되듯 그 숨을 빨아들였다. 달콤한 순간. 이 영원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하는 사이로 당신도 느낄 수 있는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그것의 이름은 결코 후회가 아닐지라.)
August 28, 2021 10:52PM플라체:이제는... 이제는 내가 네가 바라던 것을 바라게 되었는데도. (뺨과 입술에 닿는 온기를 더 기억하려 네 살결에 제 얼굴을 부빈다. 네 손가락 사이사이를 파고든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미안하다. 미안하구나. 몇 번이고 같은 말을 반복한다. 이윽고 얼굴을 들면 눈가가 젖어있었다.)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겠니. 그것만 알려주렴.
August 28, 2021 10:54PM에녹 세실:...이건 또 기분이 좋네요. 바라도 된다면, 영원히 이곳에 있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살아주십시오. 저를 잊고, 그들의 명성보다 더한 명예와 부와 행복을 갖고.
그거면 됩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너덜하고 상처투성이인 에녹은 그저 평온한 얼굴입니다.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를 진 메시아가 꼭 저런 모습일까요...
내 마지막 순간에 당신이 함께하길 바랐다는 말.
힘들었다, 아팠다, 그런 무던한 문장도 없이,
정말, 정말 여기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단 말인가요?
August 28, 2021 10:58PM플라체: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28, 2021 11:03PM플라체:(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하염없다. 손을 꼭 붙든 채로, 애원하듯이 떨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함께 있자. 알려주지 않겠니. 이대로 너를 사랑할 시간도 없이 널 보낼 수는 없지 않니. 나를 위해 스스로를 버린 너를 어떻게 내가 잊겠느냔 말이야. 부디... 부디.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해준다면,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면... (얼굴을 끌어안아 가슴에 품는다.) 그러면 안되겠니.
August 28, 2021 11:07PM에녹 세실:(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본다.) ...안 됩니다, 이건, 말하지 않았습니까. 제 존재를 바친 겁니다. 비록 제가 그리되도록 할 수밖에 없었지만... 적어도 당신에게도 좋은 결말은 아닐겁니다, 아니에요, 플라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이대로 이곳에서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무슨 낯으로... (그러나 끝까지 모른다는 말은 하지 않고.)
August 28, 2021 11:11PM플라체:...네가 네 스스로 이리 되기를 선택했듯이 나에게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권한이 있어. 어차피 죽었어야 할 생을 네게 빚졌으니 이대로 흘려보낼 수는 없잖느냐. 날 그렇게 무정하고 매몰찬 인간으로 봤단 말이니. (손을 잡아올려 손등에 입을 맞춘다.) 말해보렴. 네가 아는 것을 나도 알고자 하니.
August 28, 2021 11:15PM에녹 세실:흘려보내라고 이리 한 것입니다. 모든 걸 잊고. ...당신께 저는 그저 한 명의 하인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 (말을 잇지 못하고 당신을 보며 깊이 고민하다가, 결국 짧은 한숨에 이어 말을 뱉는다.) 제 짐 중에 상자가 있습니다. 그곳에 주문이 있습니다. 6을 맞추고, 종이를 보십시오. (눈을 감았다 뜨면 옆으로 흐르지 못했던 눈물이 마저 흘러내리고, 피식 웃는다.)
하지만 제게 남은 시간이 그것을 허락할지 모르겠습니다.
에녹의 상자. 6을 맞추면 열리는 상자 속 종이.
August 28, 2021 11:16PM플라체:(익숙합니다만...)
일시적인 광기는 에녹을 향한 헌신으로 고정됩니다.
August 28, 2021 11:19PM플라체:(분명 그 내용을 보았던 것을 기억한다. 에녹의 손을 좀 더 힘주어 잡았다.) 돌아가자. 우리가 사랑할 시간이 좀 더 있었던 때로.
(주문을 실행합니다...!)
에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ugust 28, 2021 11:20PM플라체: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에녹은 주문을 변형해 여섯 번의 시간을 돌렸지만
당신은 단 한 번, 자신의 목숨을 바쳐 회귀합니다.
이 모든 숭고한 여정의 시작은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이러한 결말을 가져온 것입니다.
이 희생은 과연 숭고하다고만 지칭될 수 있는 걸까요.
당신의 주문을 듣고 놀란 에녹에게, 당신은 총을 쥐여줍니다.
탄환이 당신의 머리를 관통하면 시간은 한 달 전으로 돌아갈 것이고,
소멸 직전의 에녹은 돌아간 시간에 의해 멀쩡한 몸이 되어 살아갈 수 있겠죠.
그래요, 당신은 에녹으로 하여금 당신을 빼앗으려는 것입니다.
생이라는 잔인한 시간을 쥐여주고 당신을 빼앗는 것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것을 죄악이라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어떻단 말인가요?
그리고 시계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