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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곤주란

[곤주란]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2020-02-20

 

KPC : 강주란

PC : 선우곤

 

 

 
..
 
비가 내리는 날 오후, 장례식이 끝나고 관이 마침내 땅 아래 묻힙니다.
 
비석의 주인공은 곤의 먼 친척인 한 마커슨 노인.
 
주변에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으나 세 번째 반려자인 주란은 소수의 사람들만 불러 장례식을 치뤘습니다.
 
아, 주란.
 
과거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밤이었지요.
 
당신이 그날 밤 무슨 색 넥타이, 또는 리본을 하였는지 기억 나나요?
 
선우 곤:(아마도 평소와 다름 없는 검은색이거나, 푸른색의 타이를 하고 있었겠지.)
 
지금의 모습 또한 당신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올지 모릅니다.
 
검은 상복과 얼굴을 가린 검은 베일,
 
손에 들고 있는 흰 꽃과 그답지 않지만 청초한 표정까지 시선이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묘하게 가슴이 뛰고 가느다란 호기심과 호감이 밀려옵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요?
 
그 때,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장례식 동안 일을 도와준 하인들입니다.
 
듣기 판정
 
선우 곤: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휴우, 우리도 이제 가면 되는건가?”
 
“ 안주인님 께서 하인 한명 남기지 않고 전부 휴가를 보내시다니 참 별일이지 “
 
“ 참 고생도 많으셨는데. 어째서일까? “
 
“ 쉿, 그 일은 비밀이잖아. 밖에서 이야기 하면 안돼. “
 
선우 곤:... (휴가를 보냈다고? 어째서, 하는 마음과 함께 다시 그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주란의 얼굴에선 피로감이 가득 묻어납니다. 장례로 맘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일까요?
 
이야기를 들은 곤은 고개를 갸웃 거립니다.
 
잠시 후, 하인들은 조금씩 주변을 정리하며 자리를 떠납니다.
 
주란은 신부님을 정문까지 바래다 주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우고 우산 아래에서 손님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도 잠시동안 손님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노신사 ] [ 중년신사 ] ㅣ [ 노숙녀 ]
 
선우 곤:(별로 아는 사람은 없지만. 눈으로 돌아보다가 가까이 있던 노신사에게 까딱 목례했다.)
 
신사는 죽은 마커슨과 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능글맞게 생겨서는 콧수염을 멋지게 말고 상복 조차도 화려한 느낌이 듭니다.
 
노신사는 곤을 보자 말합니다.
 
노신사: “ 오, 자네는 누구인가? “
 
선우 곤:마커스 씨의.. 조카 쯤 됩니다. 곤이라고 합니다. (하며 먼저 악수를 건넨다.)
 
노신사: "그렇구먼. 반갑네. 자네도 상심이 크겠어."
 
노신사는 당신의 악수를 기껍게 받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습니다.
 
선우 곤:아뇨, 먼 사이라... (말끝을 흐리다가 그냥 고개를 끄덕여버린다.) ...예. 실은 이런 모습으로 다시 만나뵙게 되니 착잡하네요. 듣자 하니 마커슨 씨와 친하셨다고요.
 
노신사: "그래, 우린 친우였지. 헌데 그 친구가 이리 되다니.. 마음이 안 좋구먼.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 그는 내가 아플 때 묘한 약을 보내 주었는데 그 약이 어찌나 잘 들었는지 “
 
노신사는 한숨을 푹 내쉽니다.
 
선우 곤:(약사였나? 그런 얘긴 못 들은 것 같은데. 별로 친하지 않았어서 그런가 생각하며 가볍게 동의한다. 과연, 정말 좋은 사람이겠느냐마는.)
어디가 편찮으신가요.
 
노신사: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지 않나. 영 몸이 허약했는데 그가 보내준 약 덕분에 기력을 회복했지."
 
그정도로 친한 친구였다면, 어쩌면 백작의 부부관계도 알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선우 곤:하긴, 저희 부모님도 그러셨죠. 건강 챙기셔야 할 텐데.
(온화하게 웃으며 말머리를 돌렸다.)
..이제 안주인분만 남게 되셨네요. 남편분이 이렇게 되셨으니 상심이 크시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네요.
 
말재주 판정
 
선우 곤:
말재주
기준치: 25/12/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노신사: "그렇구먼. 주란은.. 흐음. 그에 대해선 아는 게 없지만. 마커슨과의 사이는 썩 좋지 않았지. 결혼 한 뒤로 자주 보이지 않았으니. 지금 어떨지 모르겠네."
 
어느 정도 대화를 끝내자 노신사는 웃으며 이제 이만 가봐야 겠다고 손을 저으며 자신과 함께 온 하인을 불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선우 곤:그랬..나요?
(듣지 못했던 소식에 더욱 가라앉은 얼굴이 된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노신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뒤로 걸음을 옮기다가 중년 신사와 부딪쳤다.)
아, 이런. 죄송합니다.
 
중년신사: "아, 아닙니다. 그럴 수 있죠."
"그런데 누구십니까?"
 
선우 곤:마커슨 씨의 사촌입니다. 곤이라고 합니다. 그... 누구셨었죠.
 
중년신사: "사촌 분이셨군요. 저는 로버트입니다. 젊은 시절 마커슨 씨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죠."
 
중년 신사는 곤과 인사를 하고선 조금씩 말을 풀기 시작합니다.
 
중년신사: “ ...하아. 그 분께서 제가 젊은 시절 사업으로 힘들어 할 때 제게 돈을 대주었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이죠. 제게는 생명의 은인인데. “
 
선우 곤:처음 뵙겠습니다, 로버트 씨. ..듣던 대로 좋은 일을 많이 하셨군요. 아. 저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잘 몰랐거든요.
(변명처럼 웃었다.)
그렇게 좋은 분께서 왜 안주인분과는 서먹하셨다고 하는 건지......
(떠보듯이 흘끔)
 
말재주 판정
 
선우 곤:
말재주
기준치: 25/12/5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중년신사: "어.. 그런가요? 저는 그, 잘 모르겠군요, 그런 것까진. 마커슨 씨의 속사정 이야기니까요."
 
중년신사는 아는 것이 있는 듯 하지만 어물쩍 대답을 회피합니다.
 
중년신사: “ 흑…. 죄송합니다. 계속 눈물이 나네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
 
중년 신사는 훌쩍이며 허둥지둥 자리를 비웁니다.
 
선우 곤:어...
(당황스런 표정으로 그가 떠나는 모습을 보다가 침음했다. 좀 더 사람들을 만나둘 걸 그랬나. 너무 제 지역에서만 살아온 것 같기도. 그러다 옆에서 걸음을 옮기려는 여성을 발견하고 가볍게 인사했다.)
마커슨 씨의 사촌, 곤입니다. 이제 돌아가시나봐요.
 
본 숙녀는 주란과 안면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나이가 들어 있는 듯 하며 손가락을 보면 결혼은 하지 않은 듯 합니다.
 
어쩐지 비석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섭고 곤과 눈이 마주치자 시선이 차가워집니다.
 
노숙녀: “ 나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네요. 다른 사람들에게 가보는게 좋을 것 군요. “
 
상당히 날이 서 있는 분 입니다.
 
선우 곤:...제가 뭔가 잘못했나요?
 
노숙녀: "마커스 그 놈과 사촌이라면서. 장례식에 왔으니 할 이야기야 뻔하지."
 
선우 곤:..사촌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기도 했고요. 아주 어렸을 때 뵙고는 처음이라 거의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돈은... ..저도 많아서요.
 
설득 판정
 
선우 곤:
설득
기준치: 40/20/8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설득 강행
 
선우 곤: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봐요. 저 사람이랑.
설득
기준치: 40/20/8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노숙녀: "할 이야기가 없다고 했을텐데요? 왜, 그놈의 사주라도 받고 캐내고 싶은 거라도 있는 건가요?"
 
노숙녀는 더욱 날카로운 눈빛으로 당신을 노려보곤 그대로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잠시 후, 주란이 사박거리며 돌아옵니다.
 
그는 곤만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곤 놀란 시선으로 바라보며 다가옵니다.
 
관찰 판정
 
선우 곤:
관찰력
기준치: 62/31/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착잡...)
 
그를 보지만 베일에 가려져 얼굴이 잘 보이지 않네요.
 
그렇다고 해도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조차 그림 같습니다.
 
강 주란:"아직 안 돌아갔네? 다른 사람들은 돌아간 것 같은데 어째서 남아 있어..?"
 
선우 곤:(조용히 보다가 설풋 웃었다.)
마지막으로 안주인분은 만나뵙고 가야지요.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죠?
(딱딱한 문장이었지만 말하는 목소리만은 이전 그대로 부드러웠다.)
 
강 주란:"아.. 그렇네요. 네, 덕분에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너의 말과 맞춰 존대로 바꾸었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정문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선우 곤:-네. 그럼 감사히.
(고개 끄덕이곤 자연스레 우산 아래로 들어가 붙는다. 그러나 얼굴만 보고 있는 모양이, 걸을 생각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 순간 비가 점점 거세게 내리기 시작하더니 바람이 을씨년스럽게 불기 시작합니다.
 
강 주란:"어..? 비가 갑자기 이렇게."
 
주란이 곤란 하단 듯 말합니다.
 
강 주란:"이래서야.. 마차도 이미 떠나버렸겠는데.. 내일 아침까진 더 심해질 것 같으니, 하루 묵었다 가시겠어요? 하인들이 없어서 조금 불쳔하시겠지만.. 제가 어느정도 챙겨드릴 수 있을 거예요."
 
선우 곤:....그럴까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하루만 묵었다... 가겠습니다.
 
강 주란:"네, 그럼 이리로."
 
주란은 곤을 저택 안으로 안내 합니다.
 
초록색의 무거운 대문을 직접 열고 들어가면 주란이 베일을 벗고 우산을 우산꽂이 안에 넣어 두며 곤을 집 안으로 이끕니다.
 
강 주란:"저택이 너무 휑하죠? 사실은 마음이 좋지 않아서 하인들까지 전부 며칠 휴가를 보냈어요. 북적북적한 집안을 보면 다시 그 사람이 어디선가 나타날 것만 같아서.."
 
선우 곤:..많이 좋아하셨나봐요.
 
강 주란:"... 그럼요. 같이 생활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좋은 사람이었으니까요."
 
심리학 판정
 
선우 곤: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주란은 묘지에서와 다름 없이 어둡기만 한 표정입니다.
 
강 주란:"방으로 안내해드릴게요."
 
주란은 2층으로 곤을 이끕니다.
 
커다란 저택임에도 불구하고 적막이 가득한 이 곳.
 
어쩐지 음산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벽지며 장식이며 화려하단 느낌이 음산함을 조금 덜어주는 것 같네요.
 
잠시후 주란은 한 방 앞으로 가 문을 열고 들어 갑니다.
 
방 안은 꽤나 어둡습니다.
 
주란이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 방 안의 촛불을 켜자 방안이 점차 환해집니다.
 
주란이 난로 앞으로 다가가 불을 피우는 동안 잠시 젖은 옷을 벗고 안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매우 커졌습니다.
 
방 안은 꽤나 넓습니다.
 
창문은 모두 꽉 닫혀 있고 커텐이 쳐져 있으나 그 틈새로 매우 어두워진 바깥과 빗소리가 들려 옵니다.
 
옷걸이가 문 옆에 있고 침대 왼쪽 맞은편에는 난로와 작은 옷장, 침대의 오른 편에는 특이하게도 방 안에 꽤나 넉넉한 크기의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그 외에는 [ 책장 ] 꾸며진 [ 벽 ] 이 있습니다.
 
선우 곤:(젖은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곤 주변을 둘러보다가 벽 가까이 다가가 쳐다본다.)
좋은 집이네요.
 
강 주란:"..그렇죠? 아늑한 집이에요."
 
잘 꾸며진 벽 입니다.
 
그림 두 개가 걸려 있네요. [초상화] 와 [풍경화] 입니다.
 
선우 곤:(초상화에 눈길이 갔다.)
 
살펴보면 한 젊은 사내가 그려져 있습니다.
 
관찰판정
 
선우 곤:
관찰력
기준치: 62/31/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언뜻 누군가를 닮은 것도 같지만 누군진 모르겠습니다.
 
선우 곤:(풍경화)
 
살펴보면 검회색의 일그러져가는 숲이 그려져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소름 끼치고 일그러져가는 모습이 회용돌이 치다가 마치 사람의 시선처럼 당신을 살펴봅니다.
 
소름이 끼칩니다.
 
이성 판정
 
선우 곤: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그림은 주인분 취향인가요?
 
강 주란:"응..? 아, 그건.. 제가 최근에 그냥.. 취미로 그린 거예요."
 
선우 곤:(상당히 걱정되는 눈으로 돌아본다.)
....이걸요?
 
강 주란:"네, 그냥. 단순한 취미예요. 엉망이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타닥, 난로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납니다.
 
불을 다 피운 주란이 다가옵니다.
 
강 주란:"불은 다 피웠어요.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해요. 따뜻한 물수건이랑 간단히 식사할 거라도.."
 
그때 주란이 툭 튀어나온 바닥 장식에 걸려 비틀거립니다.
 
선우 곤:(빠르게 다가가 받친다.)
 
얼결에 당신의 품에 주란이 안깁니다.
 
강 주란:화들짝 놀라며 빨개진 얼굴로 너를 본다.
 
선우 곤:..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강 주란:"아, 아니에요. 미처 못 봐서.. 고마워요."
 
고개를 젓고는 어색한 동작으로 네 품에서 빠져나온다.
 
선우 곤:피곤하면 그냥 쉬셔도 되는데...
(그래도 내가 알아서 부엌을 뒤지고 다닐 순 없으니)
..간단한 식사만 부탁드릴게요. 정말 간단한 거라도 좋아요.
 
강 주란:"네, 얼른 갖다 드릴게요."
 
말을 마친 주란은 돌아서 방을 나섭니다.
 
선우 곤:천천히 주셔도 됩니다.
(뒤돌아 나가는 뒷모습에 대고 말하곤 혼자 남겨져 있다가 책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책장을 살펴보면 좁은 5층형 책장입니다.
 
그냥 다양한 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보아하니 여러 장르의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찰 판정
 
선우 곤:
관찰력
기준치: 62/31/12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62/31/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특별히 눈에 띄는 책은.. 없네요. 그다지 흥미 없는 책들 뿐입니다.
 
방안을 조금 더 둘러보고 있으니 주란이 다시 문을 두드리고 방으로 들어옵니다.
 
따뜻한 채소 크림 스프와 흰 밀빵 안에 신선한 양상추, 절인 돼지 앞다리 살, 달큰한 소스가 뿌려진 샌드위치 두 개,
 
치즈가루와 포도 식초가 뿌려진 채소 샐러드, 핫 와인과 함께 작은 그릇과 수건 두장, 물병을 들고 온 주란은 쟁반을 탁자 위에 올려 놓습니다.
 
강 주란:"따뜻한 물과 수건을 가져 왔으니 손과 지저분해진 곳을 닦아. 필요하면 수건을 적셔서 닦아도 괜찮아요. 식사도 간단하게나마 준비했으니 드시고 주무세요. 저는 맞은 편 방에서 잘테니 필요한 게 있으시면 불러주세요."
"아, 옷장에 손님용 잠옷이 있으니 그걸 입으시면 돼요."
 
선우 곤:아, 네. ...이렇게까지 준비 안 해도 괜찮았는데...
(나름 푸짐히 준비된 식사를 보다가 물수건을 들어 손을 닦으며)
-식사는 안 하세요?
 
강 주란:"아.. 조금 있다가 할 생각이에요."
 
선우 곤:...주무신다고 방금.. (입 꾹)
 
강 주란:".. 그렇네요. 정신이 없어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멋쩍게 뺨을 쓸었다.
 
선우 곤:(부드러이 미소 띄워) 피곤하시면 주무세요. 잘먹겠습니다.
 
강 주란:"네, 곤 씨도 편히 주무세요."
 
끄덕이고 방을 나선다.
 
선우 곤:(사라지는 모습을 끝까지 보고 있다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래, 이렇게 아무 일도 없이 손님으로서 있다가 가야지. 그게 여러모로 예의일 것이다. 사촌으로서도, 옛 친구로서도, 손님으로서도. 수프로 입안을 데우고 샌드위치를 베어 물고 씹었다. 샐러드가 식사의 디저트가 되었다.)
 
주란이 나가고 곤은 식사를 끝낸 뒤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빗소리만큼은 여전히 크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 비는 대체 언제 그치는 걸까요?
 
강 주란:...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한참 잠에 들어 있던 곤은 잠결에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것을 느낍니다.
 
약한 어둠이 당신을 덮쳐오고 점점 그 밑으로 끌어 당깁니다.
 
끈적거리는 불쾌한 감각이 당신의 발끝부터 전신으로 퍼지고 숨조차 불결하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알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힌 당신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눈을 뜨고 맙니다.
 
이성 판정
 
선우 곤: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 ...돼! 안..ㄷ… 으악! 아아!!! “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선우 곤:?!
(벌떡 일어나 방문을 벌컥 열어젖힌다. 주란의 방인가?)
 
뛰쳐나오자 소리의 근원이 주란의 방에서 들려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은 잠겨 있습니다.
 
웅얼거리는 주란의 목소리와 비명소리는 끝 없이 들려 옵니다.
 
선우 곤:(문을 주먹으로 쾅쾅 내리친다.)
주란아!
 
근력 판정
 
선우 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내리친 것정도로는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좀 더 힘을 써야할 것 같네요.
 
그러는 사이에도 주란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선우 곤:(부르려는 목적이었지만... 아무래도 들리지 않는 듯하니 주변을 둘러본다. 뭔가.. 유용한 건 없나?)
 
행운 판정
 
선우 곤: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안타깝게도 유용한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선우 곤:(입술을 깨물고는 문에 대고 쾅! 발길질을 해본다.)
 
근력 판정
 
선우 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을 부수고 들어가면 주란이 발작을 일으키 듯 소리를 지르며 침대 위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선우 곤:(몸을 잡아 누르며 다급하게) 주란아, 주란아 정신 차려봐!
 
강 주란:"허억..!!"
 
몸무림을 치다 헛숨을 들이키며 눈을 떴다. 온몸을 덜덜 떤다.
 
선우 곤:나 보여? 보이면 대답해봐. 아니면 손이라도..
(급한 대로 손을 잡아 꾹 쥔다.)
 
강 주란:시야가 잘 잡히지 않는 듯 눈동자가 어지럽게 떨리다가 손에 잡히는 네 손에 매달리듯 꽉 움켜쥐었다. 흐렸던 초점이 간신히 돌아와 네게 맞춰졌다.
 
"... ㄱ, 곤아.."
 
채 진정되지 않은 호흡이 연신 불규칙하게 흘러나왔다.
 
선우 곤:괜찮아, 꿈이야. 꿈이야.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그 말만 반복하며 끌어안아 다독였다. 이건 도대체..)
 
강 주란:너를 마주어 꽉 안았다. 온 몸이 식은땀으로 가득하다. 숨을 연신 몰아쉬기를 얼마간. 시간이 흘러 점차 진정되었다.
 
"ㄱ, 고마워. 이제, 괜찮아.."
 
선우 곤:(그제야 조금 떨어져 흐트러진 네 머리를 정리했다. 숨기고 억누르고 싶어도 걱정스런 마음에 앞섰다.)
무슨 일이야. 그렇게 무서운 꿈이었어?
 
강 주란:네 손길에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정되었다.
 
"응, 조금.. 조금, 무서운 꿈이었어.."
 
선우 곤:무슨 꿈이길래 그렇게 비명을 질러... 사람이 없어서 더 그런 거 아니야? 한 명 정돈 남겨두지...
 
강 주란:"그냥.. 그냥 자주 꾸는 악몽 중 하나일 뿐이야.. 네 말대로, 집을 너무 비워뒀나봐."
 
심리학 판정
 
선우 곤: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악몽을 자주 꿔?
 
불안해 보이는 하는 표정입니다. 대체 무슨 악몽을 꾸는 걸까요?
 
강 주란:"어? 응, 조금.. 어수선해서 그런가봐."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내가 깨웠겠네. 미안해."
 
선우 곤:..아니야.
(그러고도 한참 널 보고 있다가 우물쭈물 말을 꺼냈다.)
..저기. 힘들면 그냥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어. 말을 안 해주면 자꾸 신경이 쓰이니까...
(머릿속으로 아까 전 그림이 스쳐 지나갔다.)
 
강 주란:"응? 아니야. 일은 무슨.. 오늘 장례식을 하느라 피곤했나 봐. 정말로 그뿐이야.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해. 피곤하겠다, 얼른 가서 마저 자. 난 괜찮으니까."
몸을 반쯤 일으키고서 네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선우 곤:(그래도... 말이 입 안에서 맴돌다가 목 뒤로 넘어갔다. 다시 한 번 결심한 듯 느릿하게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편히 주무세요. 문은 약간 열어두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부르세요. 어쨌거나 하루 신세 지는 입장이니까요.
 
강 주란:"... 네, 고마워요."
 
느릿하게 끄덕이며 미소 지어 보였다.
 
거센 빗소리와 바람소리가 밖에서 거칠게 휘몰아칩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밝은 햇빛이 커텐 틈 사이로 흘러 나와 곤을 깨웁니다.
 
몇 시쯤 됐을까요?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아침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용한 집안.
 
방에서 나오기 전, 탁자에 시선이 꽂힙니다.
 
그 위에는 면포로 덮어놓은 차가운 허브차와 치즈를 섞은 감자 샐러드, 조금 식은 스크램블 에그와 잼이 발라진 구운 밀빵.
 
그리고 편지 한장이 놓여 있습니다.
 
선우 곤:(또 뭔가가 많네.. 둘러보다가 편지를 들어 읽는다.)
(들어가지 말라니까 들어가보고 싶어지는데... 계단 쪽을 흘끔 봤다가 편지를 놓고 식사부터 한다.)
 
음식은 아직 따뜻합니다.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하네요.
 
가벼운 식사를 하고 저택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선우 곤:(방에서 나와 어제 그가 몸부림을 쳤던 방으로 향한다.)
 
살짝 문고리를 돌리니 끼익,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립니다.
 
문을 열면 짙은 남색의 벽지와 장식무늬들이 세련된 방이 드러납니다.
 
여러가지 가구들이 있는 것 같지만 눈에 띄는 것은 [ 책상 ] [ 침대 ] [ 옷장 ] 정도가 있습니다.
 
선우 곤:(침대를 눈으로 훑는다.)
 
어젯밤 주란이 몸부림 치던 침대입니다.
 
잘 정돈 되어 있고 평범해 보이는 침대인데요.
 
관찰 판정
 
선우 곤:
관찰력
기준치: 62/31/12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살펴보니 베개 아래에서 은으로 이루어진 나이프 하나를 발견합니다.
 
선우 곤:...?
머리맡에 칼을...
(일단 놔두고 옷장을 열어본다.)
 
문을 열면 안에는 검은색 넥타이 색의 넥타이 또는 리본 하나와
 
동 열쇠, 은 열쇠, 금 열쇠, 청동 열쇠, 나무 열쇠가 묶여있는 열쇠꾸러미가 있습니다.
 
아마 집 안의 열쇠 같습니다.
 
선우 곤:(열쇠꾸러미를 들어 챙긴다. ...잠깐만 보고 다시 돌려놓자.)
(책상을 본다.)
 
책상 위에는 [책] 1권과 [노트] 1권이 놓여 있습니다.
 
선우 곤:(책을 잠깐 눈으로 훑고)
 
대충 훑어봐도 모르는 언어로 적혀 있는 책 입니다.
 
책은 꽤나 두꺼워서 한 번에 해석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 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선우 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을 펼쳐 살피다보니 우연히 모국어로 적힌 부분을 찾아냈습니다.
 
이교도적인 내용이 적혀 있는 책 입니다.
 
주란은 왜 이런 책을 가지고 있는걸까요?
 
선우 곤:....악마?
(곱씹으며 노트를 본다.)
 
주란의 일기장 같습니다.
 
자물쇠가 걸려 있지만 읽어도 되는걸까요?
 
선우 곤:(잠깐의 고민 끝에 어젯밤 그의 상태를 생각하곤 열어본다.)
 
많은 페이지가 찢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 읽을 수 있는 페이지가 보입니다.
 
선우 곤:(첫 부분을 읽던 손이 무심결에 종이를 꽈득 구겼다. 그리고 천천히 읽어내려간 글은.
...이것만으로도 대강의 틀이 잡힌다. 그러니까, 죽였...다는 거지. 무언가를 끌어들여서.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도, 나는 침착했다.)
(..종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그 페이지를 부욱 찢어버렸다. 휴지통에 넣을 수도 없으니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그리곤 책과 노트를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방을 나와 방3으로 간다.)
 
은으로 된 문고리의 문이 잠겨 있는 것 같은데요.
 
힘으로 열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선우 곤:(들고 있던 열쇠 꾸러미를 들고 맞춰본다.)
 
열쇠 꾸러미 중에서 작은 열쇠로 문을 열어 봅니다.
 
문을 열면 오후의 햇빛이 창가로 들이 닥치고 있습니다.
 
안에서는 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선우 곤:(손으로 먼지를 흩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많은 캔버스와 물통, 붓, 물감등이 놓여 있습니다.
 
탁한 냄새는 물감과 기름 냄새였던 것 같습니다.
 
방 안을 살펴보면 수많은 캔버스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 챕니다.
 
모두 하나같이 기괴하고 흉물스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들이 하나가 되어 당신을 노려보는 것만 같습니다.
 
이성 판정
 
선우 곤: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방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려는 순간 문고리에 걸린 앞치마가 눈에 띕니다.
 
겉표면에는 주란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그림들은 전부 주란이 그린걸까요?
 
선우 곤:이건... (주란이가 쓰던 건가. 앞치마를 슬쩍 들어 살펴봤다가 다시 놓는다.)
 
그림 외엔 살펴볼만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선우 곤:(방을 나와 잠시 서 있다가 인상을 구기며 방1로 향한다.)
 
금으로 된 문고리의 문이 잠겨 있는 것 같은데요. 힘으로 열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선우 곤:(역시 열쇠꾸러미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얀 천으로 가구들이 덮여 있습니다.
 
죽은 자의 방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마커슨의 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상하죠.
 
가구들의 수가 매우 적은 것 같습니다.
 
마커슨이 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방을 치웠겠어요?
 
[벽면] 에 걸린 흰천, 마찬가지로 천으로 덮인 [침대] 가 눈에 들어 옵니다.
 
선우 곤:(침대의 천을 끌어내린다.)
 
흰 천을 거두어보자 깨끗하게 아무 것도 없는 침대가 드러납니다.
 
관찰 판정
 
선우 곤:
관찰력
기준치: 62/31/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트 틈사이로 무언가 박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우 곤:(꺼내본다.)
 
꺼내보면 작은 약병입니다.
 
겉에는 <신경질환. 환각증세 > 라고 적혀 있습니다.
 
마커슨이 먹던 약일까요?
 
선우 곤:(환각?)
(벽면의 천도 끌어내려본다.)
 
벽면에 걸린 흰천은 단단하게 못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선우 곤:(힘으로 콱,)
 
천이 콱 찢깁니다.
 
천을 거두어보니 마치 짐승이 날뛴 것 처럼 온갖 방향으로 찢어져 있고 붉은 피가 가득 튀어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는 갈색으로 변색된 피로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살려줘
 
여기서 나가게 해줘
 
악마로부터 구원 해주소서
 
순간 소름이 끼치고 공포가 몰려옵니다.
 
이성 판정
 
선우 곤:
SAN Roll
기준치: 52/26/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기에서 일이 있었나? 설마 악마라는 것이 실체인가? 복잡한 눈으로 보다가 서재로 향한다.)
 
청동 문고리의 문이 잠겨 있는 것 같은데요. 힘으로 열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선우 곤:(마법의... 열쇠꾸러미...!)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서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학문서적이나 순수문학 소설들인 것 같습니다.
 
뭔가 어색한 공간인 듯 합니다.
 
책장 위에는 A, B, C 라고 일련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선우 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많은 책들 중 붉은 커버의 책을 찾아냅니다.
 
< 밤의 숙녀> 라는 책입니다.
 
선우 곤:(펼쳐본다.)
 
펼쳐보면 안에는 F-54 라고 적힌 일련번호와 함께 입에도 담기 어려운 음란한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관능소설인 것 같습니다.
 
선우 곤:..?
F..?
 
지능 판정
 
선우 곤:(내용은 대강 눈으로 훑곤 다시 덮는다. F54... 여기엔 없었는데. 혹시... 위를 흘끗 봤다가)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른 서재가 있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면 마커슨은 듣던거와는 다른 성품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으니까요.
 
그렇다면 그 서재는 어디에 있을까요?
 
선우 곤:(가지 말아달라곤 했지만, 이대로면 말해주지도 않을 것 같으니.. 위로 올라간다.)
 
주란의 당부가 생각나지만 3층으로 한 번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위로 올라가면 [청동 문] 과 [고리가 없는 문 ] 두개 보입니다.
 
아무래도 고리가 없는 문은 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선우 곤:(청동 문에 열쇠를 찾아본다.)
 
달칵, 문이 열립니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방이 나타납니다.
 
수 많은 책과 음란한, 사악한 그림들이 걸려 있는 방안.
 
이런 공간이 있었다니요!
 
주란? 아니면 마커슨의 방 안 일까요?
 
[책장1] [책장2] [책장3] 과 [책상] 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 너머에는 작은 [문] 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선우 곤:(올라가지 말라고 했던 걸 봐선 그도 이곳을 알고 있었던 것 같긴 한데.주변을 둘러보다가 책상부터 본다.)
 
[노트] 와 잉크, 펜이 놓여 있습니다. 벽면에 걸린 종류의 그림들도 몇 장 올려져 있습니다. [서랍] 또한 존재합니다.
 
선우 곤:(노트를 펼쳐본다.)
 
노트를 펼쳐보면 눈쌀이 찌푸려지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마커슨이 첫번째, 두번째 반려에게 어떤 상스러운 짓을 하였는지 마커슨의 흐뭇한 어투로 적혀 있습니다.
 
마커슨은 이런 역겨운 짓을 하던 사람이었군요.
 
그렇다면 주란에게도 이러한 짓을 했을까요?
 
...
 
충분히 예상이 가는 일입니다.
 
선우 곤:(이를 꾹 물고 관련 내용을 찾아 몇 장 넘겨보다...)
(관두고 툭 덮는다.)
(노트는 챙겨가야지. 가서 태워버려야겠다. 서랍을 열어본다.)
 
노트를 챙기고 서랍을 열어보면 검은색 열쇠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선우 곤:(열쇠를 집어든다. 혹시 저 문의 열쇠일까? 곧바로 문에 끼워본다.)
 
방안을 더 살피지 않고 들어가 보나요?
 
선우 곤:(들어가면 못 나오나....?)
(책장 1..)
 
F 일련 번호가 적혀 있는 책장 입니다.
 
선우 곤:(F... 54였지... 빈 부분을 찾는다.)
 
F53 옆에 빈 부분이 보입니다.
 
선우 곤:(그곳에 책을 끼워넣는다. ...아무 의미 없지만, 그저 책이 이곳이 아닌 2층 서재에 있었던 것이 마음에 걸렸을 뿐이다.)
 
책이 알맞게 정리되었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선우 곤:(F책장을 더 둘러보다가 책장 2로 향한다.)
 
E 일련 번호가 적혀 있는 책장 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선우 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책 한권을 뽑아봅니다
 
끔찍한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인간을 제물로 바치거나 상상속의 신에 대해 적은 책.
 
흑마법에 대한 책 같습니다.
 
대부분 잔학무도하기 짝이 없습니다.
 
선우 곤:...? (이게 그 악마..인가?)
 
그러던 중 이런 내용 또한 적혀 있습니다.
 
내용을 다 읽고 난 후 책을 덮으면 어쩐지 표지가 두껍다는 느낌이 듭니다.
 
선우 곤:(다른 세상의 죽음... 다른 세상의 성령... 이거구나. 대가. ..대가라니, 도대체 주란아, 뭘 대가로.)
(..떨어지나? 표지를 이리저리 살핀다.)
 
관찰 판정
 
선우 곤:
관찰력
기준치: 62/31/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두꺼운 것 외의 딱히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네요.
 
선우 곤:(다시 꽂아두곤 책장3으로 간다.)
 
아무런 일련 번호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책이 있으며 대부분 다른 책장과 같은 내용의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비교적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 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선우 곤: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러가지 책이 꽂혀 있는 책장 같습니다.
 
그 중, 얇은 흰 책을 찾습니다.
 
선우 곤:(들어 펼친다.)
 
책을 펼치자 안에는 글씨가 아닌 목걸이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누구의 것인데 이 안에 숨겨져 있는걸까요?
 
목걸이 메달에는 귀부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선우 곤:..? (메달을 자세히)
 
한 눈에 보아도 우아한 성품을 가진 이로 보입니다. 누군진 모르겠지만요.
 
선우 곤:(이전 부인이라도 되는 걸까, 했다가 묘지 앞에서 만났던 노숙녀를 떠올렸다. 혹시 연관이 있는 사람일까. 책을 덮고 통째로 챙겼다. 이제 문으로.)
 
검은색 칠이 칠해진 문 입니다.
 
찾은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끔찍한 공간이 펼쳐져 있습니다.
 
외설적이고 폭력적인 기구들이 잔뜩 펼쳐져 있습니다.
 
대체 여기서 무슨 짓을 했던걸까요?
 
그 때 갑자기 추위가 몰려옵니다.
 
선우 곤:........(나오는 욕을 짓씹어 뱉었다. 책들로 보아 그딴 놈일 거라곤 생각했지만...)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본다.)
 
무언가 눈 앞에서 일그러집니다.
 
저건… 대체 뭐죠?
 
하얀 연기가 뿌옇게 퍼지더니 사람의 형체를 띕니다.
 
얼굴은 여자같기도 하고 남자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당신을 슬프게 하는 [ 유령]의 존재.
 
오싹한 감각에 몸이 굳어버리면 유령이 작은 소리로 속삭입니다.
 
“ 그자가 내 물건을 가져갔어. 나의 어머니가 주신 물건이야. “
 
“ 그것을 찾기 전 까지는 편히 쉴 수 없어.. 편히 쉴 수 없어… “
 
선우 곤:....어머니의 물건이라면... (들고 있던 하얀 책을 들어 연다. 안에는 목걸이가.)
...이거?
 
" 맞아. 그거야. 내 어머니꼐서 주신 물건. 네가 찾아줬구나. 고마워. "
 
" 이제 쉴 수 있겠어. "
 
유령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서서히 사라집니다.
 
선우 곤:..당신은,
...
 
“ 위를 봐…”
 
그것이 유령이 마지막으로 속삭인 말입니다.
 
선우 곤:..? (위를 보았다.)
 
곤은 다락방 문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손이 안닿을 것 같습니다.
 
그때, 유령이 서 있던 자리에 무언가 떨어져있습니다.
 
선우 곤:(오싹함이 전신에 퍼진다. 다락방이라.. 그것도 이런 곳의.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전 부인들의 잔재가... 생각을 떨치곤 남은 것을 본다.)
 
아마 저 유령은 마커슨에 의해 희생된 사람일겁니다.
 
그것은 흰 종이이며 무어라 적혀있습니다.
 
선우 곤:성호... (중얼거리며 종이를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다락방을 올려다보다가, 물건을 방 밖 책상 위에 올려놓곤 1층 창고로 향한다.
)
 
나무 문은 잠겨 있습니다. 힘을 주면 쉽게 열릴 것 같지만요.
 
아니면 나무 열쇠를 사용해도 되겠네요.
 
선우 곤:(내가 가진 것 중에 나무 열쇠가 있나?)
 
주란의 방에서 찾은 열쇠 꾸러미 중 나무 열쇠가 보입니다.
 
선우 곤:(그걸로 연다.)
 
나무 열쇠로 안으로 들어가면 하인이 쓰던 창고 같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선우 곤:(더듬어서 사다리 같은 걸 찾는다.)
 
무언가 발에 걸립니다.
 
이건…
 
부서진 가구와 쇠사슬이 달린 수갑입니다.
 
이런 것이 저택에 있다니 조금 이상합니다만
 
선우 곤:...?
 
당신은 이제 이유를 알고 있죠.
 
선우 곤:(이런 곳에까지... 이 정도면 집안 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다는 뜻인데. 와락 표정을 구기곤 계속 뒤져본다. ..마땅한 게 없나.)
 
행운 판정
 
선우 곤:
행운
기준치: 45/22/9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아쉽게도 모두 망가진 가구들 뿐, 그 중 쓸만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선우 곤:..(어떻게 하지, 하다가 거실로 가본다.)
 
Lael W. (GM):조사구역은 하인방까지 입니다!
 
선우 곤:(하인방??)
 
Lael W. (GM):중앙계단(하인방1)
 
선우 곤:(아니 계단도 조사구역이었다니 그럼 거기로 갑시다)
 
계단으로 내려가면 그 곳은 저택의 중앙입니다.
 
중앙 계단에는 [문] 하나가 달려 있고
 
나무 문은 잠겨 있습니다. 힘을 주면 쉽게 열릴 것 같지만요.
 
선우 곤:(힘을 주어 밀어본다.)
 
근력 판정
 
선우 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덜컹, 문이 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하인이 쓰던 방인지 초라한 침대와 옷걸이, 아주 [작은 책상] 이 있습니다.
 
의자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선우 곤:음... (실망한 표정으로 책상을 본다.)
 
종이 몇 장과 병 몇개, 알약들이 있습니다.
 
종이를 읽어보면 이러한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적힌 날짜는 한달도 채 되지 않은 비교적 최근의 날짜 입니다.
 
다른 종이는 하인들이 나눈 비밀스러운 대화에 대한 내용 같습니다.
 
어떤 내용이기에 입이 아닌 글로 이렇게 말을 나누었을까요?
 
선우 곤:(내용을 알아볼 수 있을까)
충격적인 일...
(그제야 깨닫는다. 이 환각과 환청, 악몽이 악마, 또는 흑마법의 짓이구나. 그렇다면 어젯밤 주란이가 그렇게 괴로워한 건... ..대가라고 하기엔 너무 단조롭다. 그러므로 그 끝은 죽음, 인가. 낯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진다.)
(다른 것들을 내려놓곤 다시 3층으로 향한다.)
(책상을 끌어다 방 안에 들여놓고 올라설 수 있을까.)
 
근력 판정
 
선우 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꽤 무거운 책상이지만 옮기는 것에 성공합니다.
 
밟고 올라서니 손이 다락방 문에 닿습니다.
 
선우 곤:(손끝으로 다락방을 밀어 연다.)
 
근력 판정
 
선우 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뭐야 왜 이렇게 무거워)
 
덜컹, 아쉽게도 잠금장치를 부술만큼의 힘이 모자랐던 모양입니다.
 
좀 더 힘을 줘야겠어요.
 
선우 곤:(아예 주먹이나 팔꿈치로 쾅 올려친다.)
 
근력 재판정
 
선우 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쾅! 매우 단단한 장치입니다.
 
이런.. 팔꿈치에 멍이 든 것 같네요.
 
체력 -2
 
-1
 
선우 곤:(어떻게 해야... 문을 열 수 있을까... 곰곰...)
 
지능 판정
 
선우 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파란 열쇠 구멍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열쇠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어디선가 놓친 곳이 있던가요?
 
아니면,
 
부술 수 있는 [도구]를 가져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이프도 나쁘지 않죠.
 
선우 곤:(주란이 거라서 미안하지만... 이걸 못 열어도 문제이니 잠시만 빌려쓴다며 주란이의 방으로 가 나이프를 챙겨온다.)
 
나이프를 챙깁니다. 아주 훌륭한 도구가 생겼네요.
 
이거라면 문을 부술 수 있을 것 같단 자신감이 듭니다.
 
선우 곤:(나이프로 ... 어떻게 하는지 오너는 모르지만 아무튼 잘 해본다.)
 
나이프로 장금장치 부분만 부숩니다. 덜컹, 문이 열리고
 
미니 사다리가 다락방에서부터 내려옵니다.
 
선우 곤:(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위로 올라가면 흉측한 그림이 눈에 들어 옵니다.
 
푸른빛의 문어와 비슷한 얼굴을 가진 알 수없는 존재가 그려진 그림은 보기만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이성 판정
 
선우 곤:
SAN Roll
기준치: 52/26/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대체 여기는 무슨 공간인가요?
 
저 그림은… 이번에도 역시 주란일까요?
 
안을 둘러보면 그림과 함께 간이 [책상] 하나와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바닥에는 알수 없는 언어로 적힌 검은 핏빛의 그림이 그려져있고 은빛의 나이프가 떨어져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 의식이라도 치룬 것 같은 모양새 입니다.
 
선우 곤:(주춤거리며 책상으로 향하다가 나이프를 주워 자신이 들고 있는 것과 비교해본다.)
 
곤이 들고 있는 것과 유사한 모양새입니다.
 
선우 곤:(역시나... 나이프를 내려다보다가 침착하게 챙겨 들고는 책상으로 향한다.)
 
위에는 [종이] 한장과 자물쇠로 굳게 잠긴 책 한권, 펜과 잉크가 놓여 있습니다.
 
선우 곤:(종이를 본다.)
 
종이를 살펴보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선우 곤:(그것은, 이 책이거나, 지금껏 봤던 책이거나. 잠긴 책을 본다.)
 
그때,
 
덜컹 소리가 나더니 뒤를 돌아보면 주란이 서 있습니다.
 
선우 곤:...
 
강 주란:“ 곤. 어째서….”
“ 왜 여기에.. 내가 올라오지 말라고 했잖아!!"
 
선우 곤:....미안합니다. ..아니, 미안해.
 
배신감과 수치심이 엉킨 주란의 얼굴이 눈물에 젖습니다.
 
선우 곤:..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주란아. (책상에 모든 걸 내려놓고 천천히 다가간다.)
 
강 주란:"난… 난 그 누구보다 너가 이런 것들을 보지 않기를 바랐는데... “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고게를 저으며 주춤 네게서 물러난다.
 
선우 곤:그렇지만, 네가 말해주지 않으니까...
 
강 주란:".. 이런 건, 네가 모르길 바랐어. 당연하잖아. 이런 걸 어떻게 말해!"
 
선우 곤:..이해해.
 
강 주란:"아니, 이해 못해.. 이해 못할 거야.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더는 견딜 수 없었다고!"
 
절규하듯이 외친다.
 
선우 곤:알아. 이해했어. 넌 잘못하지 않았어.
 
강 주란:"그 개같은 놈을 죽일 수만 있다면 괴물이든 악마든 상관 없었어."
 
잘못하지 않았단 말에 멈칫한다.
 
"... 정말?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걸 보고도?"
 
 
강 주란:한눈에 보아도 불경한 것들을 소환한 듯한 흔적이 있는 그림을 가리켰다. 네 말을 믿을 수 없단 표정이다.
 
선우 곤:내가 너였어도 그랬을 거야. 그런 모욕을 견디면서 살다 보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거야. 나여도 칼이라도 들고 덤볐을 거고... 너는... ..네가 직접 죽일 수 없었던 거잖아. 그래서 가능한 방법을 썼을 뿐이야. 맞지?
 
강 주란:"... 맞아. 녀석은 평판이 좋았으니까. 그놈이 쓰레기란 건, 나와 힘 없는 하인들 말곤 아무도 몰랐어. 아무도.. 내게 어떤 짓을 했는지, 전 부인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도 말이야."
힘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도 놈을 생각하면 구역질과 분노가 치밀어 몸을 덜덜 떨었다.
"고통스럽게 죽길 바랐어. 고통을 준 만큼. 내 혼을 바쳐서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
"어제의 악몽은 그 대가야. 그 자처럼 나도 조금씩 미쳐가고 있어. 하지만 후회는 없어."
 
 
강 주란: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선우 곤:...혼을 바쳤어?
 
강 주란:"아마 그렇겠지. 혼이든 숨이든, 뭐든 가져가라고 했어. 그놈을 고통스럽게 죽여줄 수 있다면 말이야."
 
뭘 가져가든 상관없다는 투로 답했다.
 
선우 곤:..아니야. 그건 너무 가혹해. 적어도 그 대가를 져야 하는 건 네가 아닌데...
(얼굴이 괴롭게 일그러졌다.)
내가 어떻게 해야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내가 악마를 불러낸다면, 그럼 네가 빠져나올 수 있을까?
 
강 주란:"... 다정하구나. 내 반려가 너였다면 좋았을 텐데."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느릿 손을 뻗어 네 뺨을 쓸어주었다. 얼굴엔 지친 기색만이 가득하다.
 
"하지만 소용 없어. 나도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그런 건 없었거든. 그래도.. 난 후회하지 않아, 곤아. 내 삶은 너무도 지옥이었어."
"악마의 뱃속에 들어간들, 그저 새로운 지옥에 서는 것 뿐이야. 어쩌면.. 지옥조차 없을지도 모르지."
 
선우 곤:나는...
(네가 이곳에서 행복할 거라고, 그렇게만 믿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보려는 노력은 커녕 오히려 멀어져 잊기 위해 들려오는 말조차도 모두 무시하고 듣지 않았다. 심지어 이곳에 왔을 때도... 그러니 책임을 진다면, 그건 도움을 줄 수 있었음에도 포기하고 외면했던 내가 져야 했다.)
...나랑 가자, 주란아.
 
강 주란:네 말에 눈이 살짝 커졌다. 그 말에 담긴 뜻을 알아 차렸다. 어쩌면, 이런 일이 생기기 전까지 기다렸을 말이지만.. 입술을 몇 번 달싹이다가 희미한 목소리를 냈다.
 
".. 난 점점 미쳐가고 있어, 곤아. 언젠간, 어쩌면 완전히 미쳐서 널 알아보지 못할지도 몰라."
 
선우 곤:그래도, 괜찮아.
(그렇다면 그것 역시 너를 좋아하게 된 내가 짊어져야 할 미약한 사죄의 무게일 것이다. 손을 내밀었다.)
적어도 널 그 말종이랑 같은 결말이 나도록 둘 수는 없을 것 같아. ...힘들었지. 가자. 나랑. 우리 집에.
 
강 주란:망설임이 잠시간 이어졌다. 그 자와 마찬가지로 미쳐버린다면, 널 해할 일을 할지도 모른다. 내 자의가 아니더라도. 하지만 기댈 품이 필요했다. 1년간 그리고 지난 몇 달간 길지 않았지만 치열하고 처절했던 싸움.. 오랜 망설임 끝에 천천히 손을 쥐었다.
 
"... 미안해."
 
손을 꼭 쥔다.
 
정말로 주란을 벗어나게 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지능 판정
 
선우 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란의 방에서 본 책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다른 세상의 성령.
 
그리고 유령이 남긴 쪽지의 내용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선우 곤:(...?)
..(손을 쥔 채 망설이다가 떨리는 손으로 네 이마에 성호를 긋는다.)
 
정신력 판정
 
선우 곤: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마력 -1, 이성 -1
 
주란은 아무런 변화 없이 그저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통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다시 시도해볼까요?
 
선우 곤:(침착하게 정신을 가라앉히고 다시 한 번 성호를 긋는다. 집중해서. 한 획. 두 획.)
 
정신력 판정
 
선우 곤: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통..했나?)
 
한 획, 두 획. 주란의 이마에 성호가 그어집니다.
 
...
 
갑자기 주란은 순간 앓는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선우 곤:주란아..!! (놀라서 끌어안는다.)
 
놀라 품에 안은 주란은 의식이 없는 듯 합니다.
 
마법이 통한 걸까요? 우선은 그를 쉬게 해줘야 할 것 같네요.
 
선우 곤:(어떡하지? 잘못된 주문이었나? 아니면 제대로 들어가서? 안절부절하는 마음과는 달리 침착하게 그를 데리고 방으로 향한다.)
 
방으로 데리고 와 당신은 그 곁을 초조한 마음으로 지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주란이 느릿 눈을 뜹니다.
 
선우 곤:..괜찮아?
 
강 주란:"...응, 괜찮아."
 
주란은 멍하게 곤을 바라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강 주란:"... 마치, 푹 잠든 것 같았어. 너무, 편안해."
 
그의 목소리엔 믿기지 않는 듯한 기색이 어려있습니다.
 
선우 곤:..그래?
(제대로 먹혔나보다, 생각하며 그제야 진심으로 밝게 웃는다.)
잘 됐네. 앞으로도 그렇게 자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 거야. 이제 여기 있을 것도 아니니까. 그렇지?
 
주란은 말 없이 곤을 끌어 안습니다.
 
이제 그 어떤 악몽도 주란를 덮치지 않을 겁니다.
 
힘껏 안고 나서야 기쁨과 애처로움이 담긴 음성으로 답합니다.
 
강 주란:"고마워.. 네가 내 구원이야. 고마워, 곤아."
 
이제 앞으로 우리 둘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 이젠 우린 답을 알고 있습니다.
 
더는 그 누구도 지옥에 서 있지 않을 거란 것을요.
 

END B 당신을 구원하기 위해 내가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