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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스테파니

[스테파니]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024-02-12

BeamTR 2024. 2. 12. 21:51

시나리오 본문 :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493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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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빔

KPC 스탠 (스타니슬라브 스토이카)

PL 앱솔

PC 파니 (파나이오티스)

Written by. 청서

PC. 파나이오티스

Date. 2024-02-12

BGM

♬ 　도입 　 0:00 ──|────── 4:18 ⇄ ◁ II ▷ ↻

먹먹하게 흐린 하늘,

먼지처럼 흩날리는 눈송이,

살갗이 찢어지는 듯한 추위.

당신은 피 웅덩이 속에서 깨어납니다.

벌어진 어깨의 상처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으며,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끔찍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당신은…….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 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파나이오티스: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가 지키고 있습니다.”

파나이오티스:거지같네요. 조용히 하세요.

라디오가 마냥 시끄럽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파나이오티스:(이마를 쥐며 일어납니다.)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인해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겠습니다.

파나이오티스:(아프던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 봅니다.)

(그리고 본능적인 것처럼 총을 주워듭니다. 이 녀석은 왠지 모르게 즐거운 모양새를 하고 있는거 같이 느껴집니다.)

팔은 이제 완전히 멀쩡하게 잘 움직입니다.

총을 주워들자 차가운 금속의 촉감이 손에 감겨드네요.

파나이오티스:(그 기분 왠지 최고입니다.)

최고! 의 기분을 느끼며

총을 줍고 주변을 둘러보면,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파나이오티스:저기로 가야하나...?

파나이오티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저 사 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뭐... 어떻게 쏘는지 기억은 나지 않더라도요.

파나이오티스:(왠지 모르게 익숙한 형태입니다. 그리고 기분은 최고조입니다. 그 사람을 향해 겨눕니다.)

아직은 거리가 좀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까요?

파나이오티스:(가까이 다가가면 들킬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서 총을 겨눕니다.

잘 쏘아질지 알 수는 없지만,

침착하게 총을 겨누고 자세를 낮추기까지 모든 동작이 익숙합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나요?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할지도요.

파나이오티스:(그저 느껴지는 모든 감각 자체가 짜릿한거 같습니다. 긍정적으로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을 눈치 채지 못했는지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얼핏 보기에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당신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총을 겨누고 있나요?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아, 맞습니다…….

파나이오티스: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참지 못하고

당신은 낯선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아니, 당겼을 겁니다.

분명 당기지 않았나요?

파나이오티스:어?

펑, 하고 쏘아져 나가는 총과 흩날리는 눈,

뭐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파니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이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나무처럼 짙은 고동색의 단발을 휘날리며,

새하얀 가면으로 안면을 무장한 채,

그 사이로 보이는 새빨간 눈으로 당신을 차갑게 응시하며.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점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파니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파나이오티스:(의식이 흐려지기 전, 나 치고 생각이 너무 많아진 것 같아 라고 생각합니다.)

(이대로는 죽기 싫다...그것만 생각하면 될 것을...)

사람이 다른 짓을 하게 되면 죽는다더니, 그런 건가 싶을지도요.

파나이오티스:(내가 무슨 짓을 했길래?)

이대로 끝?

정말?

파나이오티스:(아니지.)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 엔딩.

탐사자 로스트.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 판정 0/1D3.

파나이오티스: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파나이오티스:

Rolling 1D3
굴림:	2

혼란스러워할 무렵,

가물가물한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든 총과 꼭 닮은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파나이오티스 씨와 스탠 씨가 제 94 번째 안전지대를 오늘도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가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의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에서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파나이오티스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BGM

♬ 　소생과 돌입 　 0:00 ──|────── 6:25 ⇄ ◁ II ▷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파나이오티스: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파나이오티스:

rolling 1d2

(

1

)

=

1

이전의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하지만, 짜증이 납니다.

내가 이런 꼴이 되다니요!

짜증 나던 라디오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파나이오티스:(몸을 이리저리 버둥거립니다. 일종의 반항입니다.)

버둥거림에 눈이 패이며 사방으로 비산합니다.

그러다 툭 힘을 풀고 눕자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이 보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그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스탠:정신이 들어?

총을 고쳐 잡은 스탠이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파나이오티스:...(당신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미소지으며)그럼요.(하고 답합니다.)

스탠:그래.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 같은 걸지도 모르겠네.

이쪽에서 한 발 갈기고 싶네요.

파나이오티스:그러면 재산손괴 아닐까요.

스탠:자가복구도 되는데 손괴로 쳐주나?

파나이오티스:혹시 모르잖아요. 못 돌아올지.

스탠:그럴리가.

뭐... 그래도 너무 죽지는 않도록 해. 매번 널 죽이는 것도 꽤 고역이니 말이야.

스탠은 당신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파나이오티스:(책도 읽어주는!)

스탠:또 한눈 판 사이 까마귀가 물고 가버리면 어떡해.

(책도 읽어주는.)

……어제까지는 그랬죠.

스탠이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파니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겠죠.

파나이오티스:까마귀씨~

(손을 들고 흔듭니다.)

스탠:아주 물고 가라고 성화를 부리네.

(손을 쳐 내리게 함)

파나이오티스:하하(미소 지으며 당신을 봅니다.)

스탠:웃기는.

어쨌든 중요한 건 아니고. 어디까지 기억해? 죽기 전 기억.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당신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스탠이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파나이오티스:음, 차가운 바닥에서 퍼덕거리고 있었어요.

스탠:지렁이처럼 말이지. 그건 봤어.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이번 사인은 과다출혈.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됐으니 걱정 마.

파나이오티스:다행이네요.

스탠:그보단 아까 네가 한 말 말인데. 못 돌아온다는 거.

그럴 거라 생각은 안 하지만... 아니, 하기 싫지만.

원래도 자가소생에 걸리는 시간이 복불복이긴 했는데, 이번엔 유독 느렸거든.

이러다 며칠 뒤에 깨어나면 임무에 굉장히 차질이 생기니 조심하라고.

파나이오티스:그건 정말 큰일이네요...

스탠:뭘 남 얘기처럼 듣고 있어, 네 얘기야.

파나이오티스:남 얘기도 맞죠. 찢어지는 인간들로 가득 해질테니깐

스탠:그 끝에는 너도 찢어질 거고.

쓸모 없는 크리쳐가 어떻게 될지 모르진 않을 거라 생각해.

파나이오티스:불쌍한 이야기(우는 시늉을 한다.)

스탠:그러니까 네 얘기라고. (조금 으르렁)

파나이오티스:(미소짓는다. 근데 이 미소... 어딘가 썩어있다.)

스탠:(싫은 표정이지만 보일 리 없음)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이번에도 임무가 지체돼서 시간이 없으니까. 네가 두 번이나 죽어서 그렇게 된 거라고.

그러니까 쉬는 시간 없이 바로 돌입한다. 오케이?

파나이오티스:당연하죠!

(맑은 미소~)

스탠:대답은...

작전 지역 지도랑 임무 내용은 여기. (휴대용 태블릿을 보여준다.)

임무내용

파나이오티스:도시라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스탠: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파나이오티스:보고 싶은게 많아서요.

스탠:관광을 가는 건 아니니까 그 기대 중 절반은 접어두는 편이 좋을 거라고 말하고 싶네.

배는 안 고파? (말하며 총기를 점검한다.)

파나이오티스:그 절반이 커서 인류를 지키는걸요. 그리고 배고파요.

스탠:그것만으로도 된다니 기특한데. (영혼x)

(주머니에서 초코바, 피넛 에너지바, 레몬사탕, 포도젤리 등을 꺼내 그냥 쥐여준다.)

일단 그거라도 먹어.

파나이오티스:근사하네요~(집어서 하나씩 먹는다.)

스탠이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스탠:이번엔 꽤 힘들거야.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긴 한데.

각오는 이미 됐지?

파나이오티스:언제는 돼서 갔나요?

스탠:아니. 인사치례.

파나이오티스:매정하셔라

스탠:과하게 솔직한 파트너 분은 어떠시고요.

조금만 있어. (기지개) 곧 올 거야.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스탠이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당신을 잠시 빤히 쳐다보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이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스탠:먼저 타.

파나이오티스:멋지다~(올라탑니다.)

스탠:(등 밀어주며 바로 뒤따라 탐!)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어둠이 자리 잡은 까닭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크리쳐에게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스탠:가보실까.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스탠과 파니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파나이오티스:언제나 멋진 방법이네요.

BGM

♬ 　빼앗긴 도시 　 0:00 ──|────── 4:33 ⇄ ◁ II ▷ ↻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파니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를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스탠을 받아볼까요.

파나이오티스: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파나이오티스:(공주안기 할래요.)

스탠:(ㅋㅋㅋㅋㅋ)

이제는 낙법이 익숙합니다.

턱, 소리와 함께 파니는 스탠을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스탠:다른 식으로 받을 수도 있잖아.

파나이오티스:전 이게 좋은거 같아요.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저만의 낛이자... 괴권보장?

스탠:날 엿먹이는 것으로?

파나이오티스:(미소!)

스탠:(가면 너머 붉은 눈이 좁아들었다가, 자연스레 품에서 뛰어내린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A시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스탠은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파나이오티스:(이럴거면 러펠 낙하해도 괜찮잖아.)

스탠:(이쪽이 훨 빠르니 뭐...)

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 있겠지.

스탠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 역입니다.

스탠:골라 봐. 네 감대로 가자.

파나이오티스:학교가 일반적이죠, 보통 대피소도 그런 곳에 많이 지어두니까...

스탠:그럼 학교부터. (다시 지도 말아넣기)

학교로 향합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에는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스탠:학교라. 옛날 생각이 나네.

스탠이 학창 시절을 떠올리듯 고개를 들어 학교를 바라봅니다.

파나이오티스:(그 얼굴을 무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스탠: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이런 짓을 하고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나름 인기도 좋았으니 결혼도 할 줄 알았지.

아무것도 안 됐지만.

파나이오티스:크리쳐만 없었다면...

(다른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 합니다.)

스탠:없었으면, 많은 게 달랐겠지. (한참 걸으며 말 없다가) 너도 없었을 테고.

지도를 찾아. 긴급 대피 구역이 정확히 어딘지 알아내야 해.

파나이오티스:제가 없어지더라도 안 나타났던게 좋았을거 같아요.

스탠:그것 참 헌신적인 인류애군. 아니, 문화애라고 해야하나.

파나이오티스:일단 찾아야죠. 교실에 들어가면 있으려나?

스탠:1층 어딘가엔 지도가 있지 않을까... 나눠서 찾아보지.

파나이오티스:불안해요. 언제 크리쳐가 나타날지 모르는데 흩어지자고요?

스탠:왜 약한 모습이야. (말했다가 얼마 전에 죽었던 걸 떠올린다.)

그럼 같이 가든가.

파나이오티스:전투의 기본은 단점보완이라고요.

같이 가요.(스탠 가까이로 간다.)

스탠:뭐... 그래... (단점이 있어도 충분히 커버 가능한 인사들이지 않나 하는 생각은 쑤셔넣고 걷는다.)

스탠과 파니는 학교 1층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파나이오티스: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멍청이가 해냈습니다!!!!!!!!)

파니!!!! 장해!!!!!!!!

그런데 아무도 없는 복도를 휘적휘적 걷다 보면,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파나이오티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쓸데없는 기분이 드네요.

스탠:무슨 기분?

파나이오티스:그리움...?

스탠:그리움? (돌아봐)

파나이오티스:이상하죠?

스탠:무척이나.

파나이오티스:기분이 더러워진 기분이에요. 빨리 임무를 끝내죠.

스탠:... 그래, 더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 전에 끝났으면 좋겠네.

그렇게 복도 끄트머리가 보일 때까지 걸었을 무렵,

파니의 눈에 벽에 걸린 교내 지도가 들어옵니다.

지도에 설명된 긴급 대피 구역은 '강당'입니다.

파나이오티스:강당이면 빨리 가는게 좋겠네요...

스탠:이제 장소도 알았으니 문제될 거 없지.

파나이오티스:달리죠?

스탠:(당장 그쪽으로 달린다.)

따라와.

파나이오티스:(따라서 달린다!)

두 사람은 서둘러 강당으로 향합니다.

마침내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파나이오티스, 운 판정.

파나이오티스:다행일까요.

운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스탠:글쎄.

파나이오티스:다행이면 좋겠네요.

아이템 획득
	음료수 :: 이성 +1d3

Rolling 1D3
굴림:	3

음료수 획득!

사용 시 이성이 3 상승합니다. 사용할까요?

파나이오티스:배고파요.(벌써 마시고 있다.)

스탠:너... 그런 거 막 집어먹어도... (배탈도 치유가 되나? 같은 생각 하다 말 관둔다.)

파나이오티스:(빈 페트병 입에 물고 있기)

스탠:일단 여기엔 사람이 없는 것 같으니 다른 곳도 봐야겠어.

다음은? 찍어봐.

파나이오티스:지하철이죠.

스탠:그래. 가까우니.

바로 가자.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스탠이 당신이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스탠:그러고 보니 지하철은 타본 적 없겠지?

파나이오티스:당연한걸 물어요.

스탠:아깝네. 그거 크리쳐보다 더 엄청난 소리를 내거든.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파나이오티스:...(끔찍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책에서 읽어본 바로 포 소리가 더 크다는 것을 기억해내고는 콤부차 마시는 여성 영상처럼 표정이 바뀝니다.)

스탠:(콤부차 파니가 된 걸 쳐다보다가...)

그리고 좀 갑갑하긴 해도...

스탠은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스탠: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게 해주니 꽤 편한 시설이야. 면허가 없어도 탈 수 있거든.

파나이오티스:면허가 없어도 탈 수 있다니... 운전자가 따로 있나보죠?

스탠:맞아. 전문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 이제 거의 대부분 프로그램으로 바뀌었지만.

체력 소모도 없이 먼 곳까지 이동할 수도 있으니까 한 번은 태워보고 싶은데.

가보고 싶은 곳은 없어?

파나이오티스:놀이공원(미소!)

파나이오티스: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스탠:놀이공원?

책과 영상으로 봤던 놀이공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반짝거리는 불빛들과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음악들의 향연,

즐거운 비명소리와 수많은 어트렉션이 즐비한 곳.

그러나, 바보 같은 소리입니다.

목줄을 차고 있는 한, 당신이 자유를 누릴 날은 오지 않을 텐데요.

몸속에 뿌리내린 혈관 전체를 불쾌한 감정이 틀어막고 있는 것처럼 답답합니다.

파나이오티스:(무표정이 됩니다.)

스탠:뭐야, 갑자기.

파나이오티스:그냥요.

스탠:나중에 임무 사이에 틈이라도 생기면 상부에 한번 말해볼게.

파나이오티스:(... 불쾌감이 가시질 않아서 여전히 무표정이다. 과연 내가 간다고...)

(아니 갈 순 있을까)

(가서 즐길 순 있을까)

별로... 안 가고 싶어졌어요.

빨리 임무를 마치죠.

스탠:(걸음 멈추고 가만 보다가 파니의 머리에 무심하게 손 얹어 툭 두드려주곤 도로 내려간다.)

걱정 마. 이렇게 갈려나가며 일하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 자격 있어.

내가 감시한다고 하면 허가가 날지도 몰라.

파나이오티스:(할 말은 많았지만 무표정으로 당신을 보며 끄덕입니다.)

(그리고 홀로 괴물일 자신을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몇 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플랫폼이 보입니다.

지하철의 비상 대피 구역은 뻔합니다.

두꺼운 방화문으로 막힌 출입금지구역. 비상대피로.

그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파나이오티스, 운 판정

파나이오티스:

운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강아지 운 미쳤다

아이템 한 번 더!

파나이오티스:

아이템 획득
	비상식량 :: HP +1d3

(살짝 입맛 다시며 비상식량을 봅니다.)

대신 한구석에 비상식량만이 쓸쓸하게 놓여 있습니다.

비상식량을 얻었습니다.

사용시 체력이 1d3 회복됩니다.

파나이오티스:다행일까요?

스탠:....다행....인가?

뭔가 이상한데.

... 한 곳만 더 가보지.

파나이오티스:병원으로 가죠.

스탠:(끄덕이고 바로 이동한다.)

파나이오티스:(달려~!)

병원으로 향합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스탠:대피하지 못한 환자가 있을 수도 있으니 병실을 좀 둘러보며 가는 편이 좋겠어.

가는 길에 비상 대피 구역이 어딘지도 확인하고...

지도를 찾거나 컴퓨터를 뒤지면 될 거야.

파나이오티스:(컴퓨터 사용할 줄 모르는데~! 라고 생각합니다.)

스탠:(어떻게든 될 것이다!)

파나이오티스:그러면... 이 많은 병실을 다 찾아볼건 아니겠죠...?

스탠:대피구역을 찾으면 그쪽으로 바로 가야지.

입구 바로 앞이 응급실이랑 중환자실이니 훑어만 보고 지나가자.

스탠의 말대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히 살피며 조사하던 도중,

문득 스탠이 말을 꺼냅니다.

스탠:좋겠네. 오래 아파본 적 없어서.

파나이오티스:오래 아팠으면 진작 실패작으로 폐기처분 되었을거에요.

스탠:그랬겠지.

그래도 별개로, 오래 아프지 않는다는 건 좋은 거야.

파나이오티스:많은 인류가 그러려고 의학을 개발해왔죠. 자신이든 타인이든 다른 무엇이든 괴롭히고 파헤쳐가며... 그 점에서 전 의학이 참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스탠:결과가 좋아서가 아니라 과정이 좋은 거야?

파나이오티스:헤(이상한 미소)

스탠:특이하고 개성 있지만... 다른 데서 말하진 마라. 절대로.

파나이오티스:네~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파니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고는 해도, 스탠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그래서인가, 스탠은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파나이오티스: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댕청입니다.)

파니가 단순할수도 있지

하지만 이 삶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설계된 삶이 좋을 리가 없잖아요.

뭘 모르는 소리입니다.

스탠:찾았다. (복도에 붙은 안내도를 본다.)

대기실이네.

파나이오티스:달리죠.

스탠:이대로 쭉 가면 나오겠어.

(끄덕)

대기실로 곧장 달립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들어서면,

사람은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그러나 대신에,

크리쳐들과 눈이 마주칩니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파나이오티스:...쯧

스탠:준비.

파나이오티스:(총을 장전한다.)

크리그어에서는 약식 전투 방식을 사용합니다.

·· HANDOUT ·· 약식 대항 전투━━━━━━━━━━━━━━━━━─한 구역에서 조우하는 크리쳐의 수는 6D6으로 정합니다.순서는 PC - KPC - 크리쳐로 진행합니다.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PC와 KPC'사격'을 판정하며, 데미지는 '한번에 처리한 크리쳐의 수'로 취급합니다.판정 실패는 공격 실패로 취급되며, 재판정 없이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크리쳐전투 턴에서 순서가 올 때까지 절반 이상 남아있을 경우 KPC에게 1D3의 피해를 줍니다.생존 크리쳐의 수가 과반수 이하일 경우 도망을 시도합니다.　

크리쳐 수
24

파니의 턴입니다.

무기 탭에서 살상탄을 굴려주세요

파나이오티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혀를 차며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파니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원뿔을 매섭게 돌리며 달려드는 금속형 크리쳐들이 있습니다.

그 뒤로 역한 냄새를 내는 생체형 크리쳐도 몇 마리 보입니다.

그들을 향해 가하는 매끄러운 조준과 격발.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을 파고듭니다.

다시 한 번 찰칵, 방아쇠를 당기면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각의 크리쳐들을 향해 쇄도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0마리 크리쳐들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집니다.

남은 적 : 14마리

스탠:바글바글하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파나이오티스:다 죽이면 좋았을텐데...

파니의 뒤를 따라 스탠의 총이 불을 뿜습니다.

쾅, 소리와 함께 잡기들이 허공으로 비산하며 크리쳐들의 눈을 가립니다.

그 틈을 타 사방으로 방출된 탄환이 크리쳐들을 터뜨리고,

가까이 온 것은 개머리판으로 확실히 박살냅니다.

남은 적 : 2마리

스탠:조금 더 분발해.

파나이오티스:네~

적의 턴입니다.

남은 수가 절반 이하이므로 도주를 시도합니다.

따라갈까요?

파나이오티스:다 죽여버려야...

(따라갑니다~!)

스탠:만회하고 와. (라고는 하지만 혹시 몰라 약간 거리 두고 따라감)

파니의 턴입니다!

파나이오티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0

(빵야 빵야 입니다.)

짱이잖아 우리 강쥐,,,

파나이오티스:(R!)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파니는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도망가는 크리쳐의 뒤를 쫓습니다.

동시에 조준과 발사!

계산된 궤도도, 앞을 가로막은 넘어진 장애물들도 상관 없습니다.

허공으로 뛰어오른 채 방아쇠를 당긴 뒤 또 다시 찰칵.

줄행랑을 치던 크리쳐들은 곧 하나도 남김없이 당신의 탄환 아래 명을 달리합니다.

전투 종료

스탠:완벽해.

그리고 이상하고. 자꾸 걸리는데.

파나이오티스:뭐가요?

BGM

♬ 　???와의 조우 　 0:00 ──|────── 2:57 ⇄ ◁ II ▷ ↻

스탠은 다시 지도를 편 채로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스탠:뭔가를 놓치고 있어.

긴급 대피 구역이 왜 긴급 대피 구역이겠어. 크리쳐의 진입이 어려우면서도 사람들이 모이기는 쉬운 곳, 구조상 가장 안전한 곳을 설정한 게 긴급 대피 구역이야.

그런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지?

이상한 게 너무 많잖아.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드글드글 모여 있는 것도 처음 보고.

애초에 말이야.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크게 피해를 본 역사가 없어. 녀석들한텐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과 지능이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파나이오티스:어라...

그러면...

스탠:왜 사람이 없을까. 다들 어디에 숨은 거지? 애초에 크리쳐가 어떻게 닫힌 건물까지 들어온거야? (가면을 손끝으로 툭툭 치다)

파나이오티스:

듣기
기준치:	25/12/5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스탠:(고개를 든다.) 쉿.

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스탠이 한 쪽으로 고개를 기울입니다.

그가 바깥을 가리킵니다.

아, 그제야 당신은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스탠:무슨 소리지. 신호? 통신?

파나이오티스:허,

뭐든지 크리쳐가 가까운 곳에서 이런 소리는 안 좋을거 같아요.(전투 자세를 취한다.)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파니는... 뭐가 잘못됐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럴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원래 그런 건 아닌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네요...

파나이오티스:생각해보면 아닐수도...(총을 내려놓는다.)(뭘 생각했는데)

스탠:의심해보는 건 좋은 습관이지...

일단 가볼까.

파나이오티스:그러죠.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이동해 봅니다.

SYSTEM: 조우 이벤트 발생!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공터입니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스탠이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 잡습니다.

스탠:끊겼어. 문제가 생겼나?

아니면 역시 함정인가.

파나이오티스:함정이면...

(자세를 취한다.)

스탠?:드디어 찾았네. 파니 도대체 어디 있었어?

또 다른 스탠이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스탠?:어떤 자식이 뒤치기를 해갖고 머리를 갈겨서... 아 씁, 아직도 아프네.

파나이오티스:...(총을 내려놓는다.)

정말 아픈 듯 머리를 문지르던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스탠을 보고는 눈살을 구깁니다.

스탠?:그새 새 파트너를 뒀어? 그것도 신종 크리쳐로?

그 말을 들은 스탠(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스탠:뭔 개소릴까 저건.

스탠?:어쩐지 눈을 떠보니 장비를 싹 강탈해갔다 했어. 어디다 쓰려나 싶었더니 이렇게 써먹네.

스탠:거기 크리쳐, 거짓말도 그럴듯하게 쳐야 속지.

스탠?:파니, 그만하고 돌아와. 그렇게 붙어먹어봤자 넌 이용당할 뿐이야.

파나이오티스:맞아요. 나랑 스탠은 여태껏 안 떨어지고 잘 거... 어라... 생각해보니 살짝 떨어진 적이 있네요.

스탠: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니까. 인류 최강을 누가 습격한다는...

너 지금 저 말을 믿어?

파나이오티스:그러길래 내가 같이 있자고 했잖아요.

난 둘다 안 믿어요.

스탠:그래서 같이 있었잖아.

돌겠네.

스탠?:돌아버리겠는 건 내 쪽이야.

파나이오티스:제가 추적할 때 살짝 떨어졌잖아요. 그땐 정신도 없었고,

저한테 좋은 수가 있는데요.

스탠:수?

파나이오티스:아까 장비를 다 강탈해갔다고 했죠.

스탠?:그래. 내 가면까지.

파나이오티스:그러면 한명은 제 머리통을 못 터트리겠네요?

스탠:주먹으로 터뜨린다는 선택지도 있긴 한데.

파나이오티스:아무튼, 둘다 리모컨 꺼내봐요.

스탠:(리모컨을 꺼내 든다.)

스탠?:있을 리가 없잖아. 저게 다 가져갔는데.

파나이오티스:내려놔요.

스탠:무슨 생각이야.

파나이오티스:진짜 찾기?

스탠:탈출하려는 건 아니고?

파나이오티스:제가 왜 탈출해요. 탈출해봤다. 상층에서 리모컨 하나 더 가지고 있을 확률이 거의 100%인데

탈출했다거나 소식없으면 죽이려고 올걸요?

스탠:알고는 있네.

(그래도 만에 하나를 위해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서 내려놓는다.)

파나이오티스:그럼 서로 알리바이나 얘기해봅시다.

정확히 언제쯤 기억을 잃은거 같나요?

아니 그러니까.. 의식을요.

스탠?:글쎄, 시계도 없어져서. ... 서너 시간 전일까.

파나이오티스:우리 서너시간 전에 뭐하고 있었죠?

스탠:설원에서 열심히 까마귀에 대해 대화하고 있었겠지.

파나이오티스:그때 바뀌었다니 돌겠네

똑같은 모습의 두 사람.

이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좋은, 볼거리인가요?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방법을 찾는다면 지능 판정도 가능합니다.

혹은 스스로 해결할수도!

파나이오티스:(파니의 지능 40 오너의 지능 30, 합쳐서 4030의 지능으로...!)

파나이오티스: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알아요?

스탠:뭔데.

스탠?:뭔데.

파나이오티스:일단 안전구역에는 크리쳐 하나쯤은 두부 썰듯이 썰어버릴 수 있는 능력이 한가득 있겠죠?

스탠:그렇긴 하지.

파나이오티스:이대로 셋이서 임무를 다니거나, 임무를 실패했다고 하고 돌아가서. 저는 파트너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하는거죠. 운 좋으면 둘다 살려주고 운 나쁘면 셋 다 죽는거죠.

아무튼 운이 좋아서 둘이 살면 언젠가는 밝혀지지 않겠습니까?

전 멍청해서 여기까지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스탠:그건 안 돼. 이것까지 알아서 해결하고 돌아가는 게 우리 임무니까. 그리고 중간에 저 가짜 자식이 우리를 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있어?

스탠?:누가 가짜라는 거야. 하지만 동감해.

파나이오티스:쳐도 우린 둘이에요.

스탠:(끙, 하고 머리를 감싸곤)

그것도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속도 면에서 힘드니까.

정말 구별할 수 없겠어? 너만 아는 내가 있을 거 아니야. 혹은 나만 아는 너라든가.

파나이오티스:말투까지 똑같은거 보면 기억을 복제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보통 말투나 성격은 기억에서 나오거든요.

어중간하게 모습만 바꿔치기 하는 녀석은 지금쯤 멍청한 소리나 하다가 죽었겠죠.

스탠:기억을 통째로 복제할 수 있었다면 안전지대는 오래전에 뚫리고도 남았을 걸. 아무거나 해봐. 여기서 발목 잡혀 있을 시간 없어.

스탠?:나도 빨리 한 쪽은 치우고 돌아가서 재정비하는 편이 좋다고는 생각해.

파나이오티스:이래서 특수군종은 학위까지 따게 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요.(이마를 쥐며 자신의 멍청함을 남탓으로 돌립니다.)

스탠:돌아가면 제대로 공부시켜줄 테니 각오해.

파나이오티스:(방긋)

그럼 질문 하나만 합시다.

내가 제일 좋아하던 책이 뭐였죠?

스탠:좋아하던 책... (곰곰)

스탠?:...

스탠:... 내가 읽어주는 책. (근자감)

스탠?:... <인류의 역사와 그늘>.

파나이오티스:...

자 근거 없는 자신감 나와주세요.

스탠:(으쓱이며 다시 리모컨을 집어넣는다.)

이제 끝난 건가.

진짜 스탠을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스탠의 형태를 하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크리쳐가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스탠이 반쯤 날아갑니다.

그에 당신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당신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당신을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파나이오티스,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너처럼 AOC에 들어갈 수도 있을 테고,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지. 제발,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파나이오티스:(역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파니, 이성 판정 0/1.

파나이오티스: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파나이오티스:하... 후... 확실히 떨리긴 하네... 나와 같이 의사소통이 가능한 괴물을 만날 줄이야,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가 축 늘어지며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파나이오티스:망했네

가면의 이마부가 깨진 스탠이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의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인지, 벽에 피가 묻어 있습니다.

스탠:친절도 하셔라. 그런 소리들을 하나한 다 들어주고 말이야.

파나이오티스:솔직히 말해서 역겹네요.

그 정도 지능을 가지고 고작 한다는게 당신 따라하기라니,

아니면 그정도 밖에 안되는건가?

(한숨 쉰다.)

스탠:진짜 목적은, 추측이지만, 최강의 인류들을 없애서 안전지대에 침입하려는 거였겠지. 카피는 그를 위한 현혹 과정 같은 거고.

이른바 '사기'라는 거야.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에 하나지.

이건 좀 배웠겠네.

파나이오티스:이제 앞으로 사기 안 당하게 제 손 꼭 잡고 다니세요.

그런데 화나네요.

아무리 사기라지만 그런 말은 화가 나네요.

스탠:그게 범죄의 기분 나쁜 점이야.

그리고 손은 좀 징그럽네.

파나이오티스:이젠 크리쳐도 범죄를 저지르는 시대가 오다니~ 손 잡기 싫으면 수갑이라도 찰까요?

스탠:점점 더 징그러워지는 게 어디서 그런 것만 배워오는 건지.

스탠이 길게 숨을 내쉽니다.

그런데 문득…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이게 옳고 기분 좋은 일임은 확실한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스탠의 말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스탠:그런 소리 그만 하고 이리 와 봐.

스탠이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자신이 쓰러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그곳은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스탠이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파나이오티스:오 역시 최고의 두뇌, 성능 좋아요.

스탠:두드려 맞아도 일은 해야지.

들어.

파나이오티스:(들어 올립니다.)

파니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파나이오티스:(방긋!)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스탠이랄까요.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구출된 사람들이 두 사 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생존자1: 아, 정말 살았어요.

생존자2: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생존자3: 이제 우린 안전해!

생존자4: 아아, 신이시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파니와 스탠을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파나이오티스:(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파니와 스탠은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파나이오티스:(군인은 신상공개 금지야!)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당신의 마음도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파나이오티스: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군인들인지라 곤란합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당신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하기가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파니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스탠:파니!

뒤늦게 스탠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파니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당신을 스탠이 받아냅니다.

이것으로 파나이오티스는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파나이오티스:(왠지 죽어가면서 그러길래 내가 확인사살 하라고 했죠. 했을거 같은)

스탠:(괘씸)

BGM

♬ 　변화와 위험 　 0:00 ──|────── 1:36 ⇄ ◁ II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성 판정 0/1D2.

파나이오티스: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파나이오티스:

rolling 1d2

(

1

)

=

1

낯선 천장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당신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스탠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당신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탠이 죽은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그런데 스탠은 어디에 있죠?

파나이오티스:(주변을 둘러봅니다!)

일단 방 안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파나이오티스: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날 수 있을까요? 없다면 어떻게 불러볼까요?

파나이오티스:(가슴에 구멍이 뚫렸으니 소리를 지르진 못 하고 일어나길 시도해봅니다.)

통증이 있지만 어떻게든 일어날 수는 있습니다.

내려다보면 상처가 아물긴 한 것 같아요.

파나이오티스:하...(이대로 죽은건줄 알았네...)

(일어나서 더 멀리 봅니다.)

일어나면 닫힌 방문이 보입니다.

방 안쪽은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딱히 볼 만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사람도 없네요.

바깥에 있으려나요.

파나이오티스:(두려움에 바깥에 나가봅니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자,

다행히 머리에 붕대를 감은 스탠이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깨진 가면은 적당히 테이프로 붙여뒀네요.

기척에 고개를 든 스탠은 이쪽을 빤히 보는가 싶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파나이오티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근데, 어쩐지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데요.

당신이 또 죽어서일까요.

스탠:괜찮아?

파나이오티스:미안해요...(거칠게 숨을 쉽니다.)

스탠:아니, 미안한 건... 왜 그래.

파나이오티스:왠지 모르겠어요. 회복이 잘 안되네요...

스탠:회복이 안 된다고? (다짜고짜 옷을 들어 상처를 확인한다.)

... 완벽히 깨끗하진 않네. .. 왜지?

아직 아파? (상처 부위를 가볍게 눌러본다.)

파나이오티스:오늘 내가 돌아오지 못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해서 일까요? 아프죠.

스탠:일단 그 말은 하지 않는 걸로 하고. (옷 내림)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일단은, 사흘이 지났거든.

파나이오티스:사흘이나요?

스탠:그래. 사흘 동안 누워 있었어, 너.

파나이오티스: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죠?

스탠:다행히 그 크리쳐는 바로 처리했고,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어. 1순위 임무는 완료했지만 아직 2순위가 남은 상태지.

파나이오티스:복귀...

스탠:아니. '크리쳐 제거'.

그런데 3일이나 지나서 지금은 꽤... 아니, 엄청나게 크리쳐가 증식한 상태야.

그래서 상부는 A시 포기 결정을 내린 상태야.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걸 막기 위해서 크리쳐와 함꼐 A시를 폭파할 거라던데.

우리도 서둘러 빠져나오라고 전언을 받았고, 조금 있으면 시를 날려버릴 규모의 폭탄도 도착하겠지만, 문제는...

파나이오티스:문제는...?

스탠이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보여줍니다.

스탠:방금 구조 요청 신호가 도착했다는 거지.

위치는 X제약 회사.

파나이오티스:하...

스탠:불행히도, 기상이 악화돼서 더 이상의 무전 송수신도 불가해.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못 하는 처지란 말이지.

그래서 차라리 빨리 가서 구해 올까 했지만 네가 깨어나지 않아서 포기를 생각했는데... 이건 다행이네.

넌 부상이 심하니, 먼저 돌아가서 검진을 받아. 내가 가서 구해올 테니까.

파나이오티스:무슨 소리에요.

시간내로 구조 못 하면 죽는거에요.

아니면 그만큼 여유가 있다면 저도 같이 가요.

스탠:그러니 그 전에 빨리 구해내야지.

1시간 남았어. (가면 뒤 눈동자가 곧게 쳐다본다.)

그 상태로 가능할 것 같아?

파나이오티스:그러면 저도 스탠씨 혼자 보내기는 반대인데요. 차라리 구조를 포기하죠.

스탠:구조 가능성이 있는데 그냥 두고 가기엔 찜찜하잖아. 못 나올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고. (문득 과거를 떠올리다 제동을 건다.)

파나이오티스:구조 가능성이요? 한시간 안에 혼자서?

그걸 가능성이라고 불러요?

스탠:어떻게든... (안 될 소리인 건 안다.)

파나이오티스:이성적으로 생각해요. 고작 그 찜찜함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도 살릴 사람들까지 포기할거에요?

스탠:(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나.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걸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군인들. 지대의 영웅들. -과, 아픈 몸을 이끌고서라도 함께 가는 쪽. 고개를 든다.)

... 정말 괜찮을까. (네 몸 상태를 가늠하듯 본다.)

파나이오티스:영웅행세, 솔직히 질리지 않아요?

우리도 엄연히 살고 싶다고요. 결국 성공하지 못 하면 그 사람도 우리도 죽는건데

두명이라도 더 살아서 나가는게 맞지 않냐고요.

난... 스탠씨가 죽으면 앞으로가 끔찍해질거 같아요.

그래서 스탠씨만 보내는건 절대 안할거에요.

죽으려면 같이 죽지. 맨날 싫다싫다해도 당신만큼 내 근처에 오래 있었던 사람은 없었어요.

인간도 알죠? 정이라는거,

스탠:그건― ... 미안하고 또 고마워지는 말이네.

그래. 솔직히 정은 들었지. 실전 나오면서 처음 맺어진 파트너기도 하고 말이야.

영웅 행세도 질려. 사실 질릴 것도 없이 처음부터 하기 싫었어. 그래도 이러고 있는 이유는, 다른 거 없거든.

다른 누가 살든 죽든 알 바 아니야. 하지만 그게 나비효과가 돼서 결국 혼란과 논란이 되고 그게 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된다면, 난 절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어질 걸.

살릴 수 있었는데 포기했다. 그게 바깥에 알려지면 언론이 신나라고 떠들겠지. 그건 우리와 동료들의 존속 문제가 될 수도 있어. 그 과정에서 네 비인간적인 면이 드러날 수도 있고, 들킬지도 몰라. 걱정이 많아 보여? 그래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생각해.

우리의 행동으로 네가 곤란에 처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단이 깨어났을 때 그런 세계를 보여주고 싶지도 않아. 그래서 하는 거야.

파나이오티스:허? 그러면 그거야 말로 인간의 실패를 증명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우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할테고 우리만큼 능력이 좋은 사람들도 없어요. 만약 못 구했다는 이유로 우릴 처분하고 욕하면 그거야말로 인류의 실패를 증명하는 길이에요.

그것 뿐만 아니라 더 끔찍한 미래도 보겠죠. 크리쳐에 의해 멸망하는 것

스탠:그래. 그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지. 하지만 인간이란 게 그렇지 못하거든. 인간들이 다 너 같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 그럼 우리에게 남은 질문은 단 하나네.

죽도록 아파도 참고 같이 갈 건지, 아니면 먼저 가서 만천하에 내 어리석음을 알릴 건지. 답이 뻔하지만.

파나이오티스:...

결국 그거 밖에 생각 못하는게 밉네요.

이기적이에요.

스탠:알고 있었잖아. 내가 나만 생각하는 놈인 거.

파나이오티스:(주변을 둘러본다.)

(한숨을 쉬고는)그러면 빨리 하죠.

스탠:고마워. 억지에 어울려줘서. (보이진 않지만 가면 뒤에서 웃고 있을 법한 목소리였다.)

진통제라도 먹고 갈래?

파나이오티스:됐어요.

스탠:오기는 좋지 않은데. 내가 말할 처지는 아니어도.

(소파로 가서 총을 집어와 준다.)

파나이오티스:(그 총을 붙잡는다.)

스탠:(어깨를 두드려주곤 자기 총을 맨다.)

나가면 바로야.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두 사람 모두 큰 부상을 입었으므로, 특성치를 보정을 제외한 일반인 수준의 기본치로 되돌려 주세요.

60 이상을 추천하지만, 자유입니다.

BGM

♬ 　X제약 회사 　 0:00 ──|────── 1:57 ⇄ ◁ II ▷ ↻

집에서 나오자마자

도시를 가득 메운 크리쳐들이 보입니다.

벽을 타고 기어 올라가는 것.

하늘에 모빌처럼 매달려 있는 것.

아스팔트 위를 구르며 그륵거리는 악취와 기분 나쁜 울음소리들.

파나이오티스:징그러운 것들...

스탠:그새 더 늘었네.

모두 해치우고 X제약 회사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요.

긴장하세요.

까딱하면 정말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총 3라운드 진행합니다.

크리쳐 수
16

파니 턴입니다.

파나이오티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4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파나이오티스:(가좌아아아아!)

앞뒤 잴 것도 없이, 당신은 크리쳐들 사이로 뛰어듭니다.

크리쳐들 사이에 파묻힌 몸이 보이지 않은지 1초 정도,

그리고, 쾅! 굉음이 퍼지며 바닥이 둥글게 패입니다.

발로 바닥을 박찬 다리가 순식간에 크리쳐들을 휩쓸고

그와 동시에 탄환을 핵에 박아넣는 동작까지

다친 몸으로도 당신은 이토록 유능하고 완벽합니다.

순식간에 집 아래 모여들었던 크리쳐 떼가 박멸됩니다.

스탠:아프다는 거 거짓말인가.

크리쳐 수
32

파나이오티스:정말 아프답니다...

스탠:알았어. (작은 웃음)

다시 파니가 선공할 수 있습니다.

파나이오티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8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뚫린 도로를 내달리다 보면, 파도처럼 몰려드는 크리쳐들이 보입니다.

수는 너무나도 많고 물결은 거대해서,

당신은 허공을 향해 높이 도약하며 조준경에 목표물을 맞춥니다.

최첨단 기계도 몸이 따라줘야 역할을 하는 법.

당신은 1초 내로 적들을 타기팅하고, 망설임 없이 핵에 탄을 꽂아넣습니다.

남은 적 : 25마리

스탠:뒤는 맡겨. (조준과 거의 동시에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0

(뭐야 진짜 맡아버렸)

파나이오티스:(우와아아앙!)

파니가 벌어둔 시간과 거리를 활용해, 스탠은 차근히 최대치의 계산 결과를 기다립니다.

기이잉-하고 기체가 긴 울음을 토한 끝에는

수십 발의 폭격이 불의 비처럼 당신 너머의 적을 향해 쏟아져 내립니다.

한 차례 폭발적인 화염과 충격파가 일대를 휩쓸고 나면

겨우 살아남은 크리쳐 하나만이 도망을 꾀하고 있습니다.

파나이오티스:쫒을 시간 없어요.

스탠:계속 직진해.

파나이오티스:(달립니다.)

크리쳐 수
25

파나이오티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사거리 곳곳에 흩어진 크리쳐들이 자동차와 버스를 점성하고 있습니다.

전부 신경 쓸 시간은 없으니 효율적으로.

총을 들어 보닛 위의 크리쳐를 박살내고, 그것이 흩어지기 전에 멈춘 차체를 넘어갑니다.

하나, 또 하나.

소리에 달려나온 크리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당신의 손가락 아래 한 줌 재가 되어 흩어집니다.

무엇도 당신의 길은 막을 수 없습니다.

남은 적 : 10마리

스탠:거의 다 왔으니까 좀 비켜.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당신을 따라 마지막 차를 넘던 스탠이 짜증을 부리며 허공으로 뛰어 뒤따르는 크리쳐들을 모두 저격합니다.

단 한순간 만에 주변이 고요해집니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달리고 또 달립니다.

이후에도 수 차례 크리쳐들과 마주쳐야 했지만,

둘이 함께라면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그건 그렇다 해도,

스탠의 말마따나 증식한 거라 쳐도,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서서히 한계에 가까울 무렵.

드디어 X제약 회사에 도착합니다.

X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 덕분에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인해 막혀있습니다.

시스템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파나이오티스:(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경비실로 무작정 뛰어 들어갑니다.)

스탠:넓지도 않으니 반씩 나눠. 내가 오른쪽, 네가 왼쪽. 스위치가 있을거야!

파나이오티스:알았어요.

스탠이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당신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수십 개의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하는 중이지만,

회사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 작동하지 않습니다.

파나이오티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번 찾아볼까요?

파나이오티스:(다시 한번 찾아봅니다.)

파나이오티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당신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당신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두어 번 클릭하면, 그곳의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파나이오티스:(과연 그게 필요할까... 지금은 사람을 구하는게 우선이다.)

그렇다면 이후에 확인할 수도 있겠죠.

당신은 주변을 좀 더 살펴봅니다.

그러나 의미 모를 버튼들만 가득할 뿐, 개폐에 관련된 버튼은 찾기가 힘듭니다.

그때 스탠이 소리칩니다.

스탠:여기 있다. 찾았어!

그가 버튼을 누르자 아래에서 미약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신호의 발신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스탠:멀리도 있네.

데리고 나오기도 힘들곘어.

(말하면서 동시에 뛰어감)

파나이오티스:(따라서 뛰어감)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 엎어진 남자 / 테이블 / 벽면의 서랍 ]

스탠:... 늦었나?

파나이오티스:(엎어진 남자에게 달려가 확인해봅니다.)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파나이오티스:젠장...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파나이오티스:...(핸드폰을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이제 빨리 돌아가요.

스탠: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ㅠ)

파나이오티스:(ㅠ)

파니가 해볼래?

파나이오티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스탠:... (핸드폰을 들고 기록을 확인한다.) 조금만 더 빨리 왔어도.

그때 당신은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파나이오티스:(열쇠를 집어든다.)

스탠:잠깐, 이것 봐. (핸드폰 화면을 보여준다.)

스탠이 보여준 화면에는 메모장이 떠 있습니다.

그리고 메모장에 쓰인 내용은.

·· HANDOUT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마력 1D6을 소모해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킨다. 주문을 시전하기 전, 시전자가 차례대로 지능,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 한다. 시전자는 한 라운드에 하나의 특성치 판정만 가능하므로 총 두 번의 턴이 요구된다.　

파나이오티스:일반인이 이런건 어떻게 안거야...

스탠:굉장히 수상하지.

그건 뭐야. (열쇠 봄)

파나이오티스:몰라 있었어요.

스탠:(몇 초 고민하다가)

5분만 뒤져보다 가지. 아무래도 내용이 영 이상하니까.

파나이오티스:젠장 통신만 되었다면...

스탠:메모를 봐서는 이 시설이나 사람이 크리쳐와 깊이 관련된 것 같으니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겠어.

하지만 안 되니까 최대한 빨리 보고 가자.

파나이오티스:제대로 영웅대접 안해주면 죽어서 저주할거야...

스탠:죽지는 말고.

(테이블 위의 종이들을 빠르게 모은다.)

스탠이 손을 뻗은 테이블 위에는 종이 여러 장이 늘어져 있습니다.

얼핏 보아 연구 일지로 보입니다.

파나이오티스:일단 다 모아가죠.

스탠:그래. ... ... (슥슥 훑어보다가)

이건 읽어봐. (한 장을 빼서 건넨다.)

·· HANDOUT ··연구일지━━━━━━━━━━━━━━━━━─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스탠:자극이 커서 뭐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파나이오티스:...

이 개쓰레기가...

스탠:더러운 짓을 할 줄은 알았지만 인체실험까지 할 줄이야.

이제 분명해. 그 열쇠로 열 수 있는 곳에 더한 내용이 있다.

파나이오티스:...(죽음이 다가옴을 느꼈지만 주변을 둘러보아 열쇠로 열 수 있는 곳을 찾아봅니다.)

아직 살펴보지 않은 벽면 서랍이 눈에 띱니다.

서랍에는 열쇠구멍이 있습니다.

열어볼까요?

파나이오티스:(열어봅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 있는데,

잠긴 칸에는 당신이 주운 열쇠가 꼭 들어맞습니다.

파나이오티스:(열쇠를 집어넣고 돌려봅니다.)

열쇠를 사용해 서랍을 열자, 편지 꾸러미가 나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확인했습니다.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당신 자신이 이전에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누군가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과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놀던 일,

전부 기억해 냅니다.

당신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성 판정 1/1D5.

파나이오티스: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광기 실시간을 굴려주세요...

파나이오티스:

광기의 발작 - 실시간
중요한 사람:
1D10라운드 동안 곁에 있는 사람을 자기의 중요한 사람으로 착각합니다.
For 2 rounds.

파니는 지금부터 약 20분 동안

스탠을 당신 기억 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모든 기억 속에서요.

그런데 말이죠.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지금까지 안전지대는 유지되어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파나이오티스: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잘 작동하지 않는 머리가 앞서 결론을 도출합니다.

도시에 C.V가 누출되었고,

그로 인해 A시의 시민들이 크리쳐로 변해버린 게 아닐까, 하고.

이성 판정 1/1D3.

파나이오티스:

SAN Roll
기준치:	33/16/6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광기 상태이므로 소모하지 않겠습니다.

파나이오티스:하아...하아... 테오... 테오... 이 모든게 윗대가리들 때문이야... 무엇 때문에...?

테오... 도망가자... 돌아가봤자 이걸 알았으면 우릴 살려줄리가 없어...

그러나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은 대답하지 않습니다.

파나이오티스:테오?

충격에 빠져서일까요.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으로선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사람은?

돌아본 스탠은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파나이오티스:테오?

목에 있는 상처도, 팔다리에 있는 상처도.

순식간에 아물고 붙는 모습이 익숙하지 않습니까.

머리의 상처도 어느덧 완벽히 아물었습니다.

그런 스탠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스탠:... 떨어져.

파나이오티스:...(스탠의 뺨을 붙잡습니다.)

컨디션과는 대조적으로 스탠의 눈동자 속으로 다양한 감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것은 몸의 주인인 스탠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스탠은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스타니슬라브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파나이오티스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이성 판정 1D3/1D5.

파나이오티스:

SAN Roll
기준치:	33/16/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광기중. 소모 없음

스탠:오지 마!! (다급히 밀쳐낸다.)

그리고 그 순간, 스탠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파나이오티스:윽!(짧은 소리를 내며 밀쳐집니다.)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스탠이 당신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당신은 대응할 틈도 없이 스탠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 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파니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스탠의 얼굴이 비칩니다.

파니 체력 -1

이내, 스탠이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코에서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스탠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스탠은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있군요.

그는 스스로 당신에게서 도망쳤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부턴 당신의 선택입니다.

이대로 스탠을 피해 도시를 벗어나 자유를 찾을 수도 있고,

그럼에도 소중한 파트너를 되찾기 위해 그를 따라갈 수도 있을 겁니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파나이오티스:(따라갑니다.)

스탠을 따라 계단을 오릅니다.

그리고 1층에 도착했을 무렵,

경비실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빛을 목격합니다.

아까 당신이 만지던 CCTV 기계의 화면 빛입니다.

스탠은 어떤 것을 당신에게서 숨기고, 홀로 끌어안았을까요.

어째서 바로 당신을 밀어내고

두려워하며 도망친 걸까요.

그 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CCTV를 확인할까요?

파나이오티스:(확인합니다.)

경비실로 들어가 3일 전 날짜를 입력합니다.

날짜를 그러자, 저화질 영상이 재생됩니다.

BGM

♬ 　CCTV 　 0:00 ──|────── 4:18 ⇄ ◁ II ▷ ↻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스탠이 쓰러지는 당신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는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스탠:초보도 아니면서 이딴 실수를... 내 실책이야. 미안해.

자조하듯 한숨과 웃음을 동시에 내뱉은 스탠이 당신의 눈을 감겨주고는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스탠:푹 쉬고 있어. 최우선 사항은 끝났으니.

라고 말하면서요.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당신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스탠이 생존자들의 신원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당신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척에 고개를 돌린 스탠이 동작을 멈추고 굳습니다.

스탠:...파니? 벌써 회복했다고?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생존자1: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생존자2: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당신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에게로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스탠은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스탠이 땅바닥을 뒹굽니다.

당신은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스탠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이것이 원인이었을까요.

변해버린 자신이 충동을 이기지 못해, 폭주해서 당신을 해칠까 봐

그래서 스탠은 스스로 도망쳤고

심하게 다친 당신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이 모든 사실을 지금까지 숨겼던 걸까요.

입으로는 그저 파트너라고 했으면서.

파나이오티스:왜 이런걸 숨기는건데...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것을...

내가 더 조심하면 되는데...

구하러 가야해

(스탠을 구하러 갑니다!)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갑니다.

BGM

♬ 　옥상 　 0:00 ──|────── 3:02 ⇄ ◁ II ▷ ↻

후들거리는 다리는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 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실어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인해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스탠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파니는

한참 뒤에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 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스탠이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견디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스탠의 눈은, 감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크리쳐라도 괜찮다고 했던가요?

오래 아프지 않으니 죽고 마는 게 간편하고 행복한 것처럼 말했던가요?

자신이 동행하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만사형통일 거라고요?

전부 위선입니다.

스탠은 파니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 지금,

스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스탠:그냥 도망치지 그랬어.

아. 이게 필요한 건가. (스위치를 꺼낸다.)

파나이오티스:그냥 도망치기에는... 상대적으로 정이 많이 들어서요.

스탠:기억도 난 거 아니었어? 아까 다른 이름도 불렀으면서.

정으로만 이 일을 계속하기엔... 당한 게 너무 많지 않나.

파나이오티스:당한거에 비해서 지금 너무...

나같잖아요,

스탠:너 같다니.

파나이오티스:사람에서 괴물이 되버린 기분은 어때요?

스탠:... 꽤 혼란스럽네. 최고로 강해지면 뭐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파나이오티스:별거 없죠?

거지같아요 그거

스탠:(돌아본다.) 그래서 지금은 행복해?

파나이오티스:아니요. 하나도 안 행복해요.

어차피 돌아가도 가족은 없을테고, 난 사망처리 되었을테고 지금 내 눈 앞에는 앞으로 홀로 살아가야 할 정든 사람이 있어요.

스탠:감동적이게 말해도 현실은 다른 문제야.

우리가 여기까지 와서 이 꼴이 났다는 사실로, 기밀을 파헤쳤다는 의심을 하겠지. 그리고 우리는 죽거나 쫓기는거야. 영원히.

하지만 이제 너에겐 조금 더... 넓은 길이 생겼어. 더는 크리쳐도 아니고, 쓸모 없는, 헛소리하는 시민1이 되어버릴 뿐이니까. 도망칠 기회야.

후회할 선택은 하지 마.

파나이오티스:헛소리하는 시민1? 이라고 하기에는 전 이미 유명한데요. 심지어 바깥에 나가서 시민까지 구조하던 사람이 윗선에서 조작한다고 떠들기 시작하면 윗선에서 곱게 볼까요?

아마 저도 죽일거에요.

스탠:그건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 걱정할 필요 없고.

파나이오티스:그걸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시점에서 무언가 할 수 있을테니까 뭐든 해보죠.

스탠:진짜... 낙천적이고 답도 없네.

지내면서 그런 점이 나쁘진 않았어.

하지만 잘 들어. 지금도 억누르고 있을 뿐이지, 크리쳐는 처음이라 조절이 좀 힘들거든? 곧 정신을 놔버릴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파나이오티스:... 내가 도와주면 되잖아요. 쓸데없이 낙천적인 소리인거 아는데... 어차피 혼자 살면서 일상에 적응 못 하고 늙어 죽을거 조금이라도 익숙한 사람 곁에 있다가 일찍 갈래요.

스탠:(이때쯤 되면 설득이 안 되리란 건 어린애라도 안다. 한숨을 내쉰다.)

단이 일어나 있었다면 너를 아주 좋아했을 텐데.

그럼 우선 지금 당장 나를 막아 봐. 못 할 것 같으면 도망쳐도 되고. 최선을 다해 참아볼 테니.

자신있어?

파나이오티스:좋아요.

스탠:대답은 여전히 잘 하네.

... 놓는다.

파나이오티스:(끄덕)

숨을 들이쉰 스탠이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다시 떴을 땐,

섬찟할 정도로 싸늘한 시선이 닿습니다.

마지막 전투를 시작합니다.

여기는 일반적인 CoC 전투 룰을 사용합니다.

어떻게 해야 크리쳐 스탠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이 문제가 힘이 되기를.

스탠이 선공합니다.

스탠:(달려들어 무릎으로 복부 찍기 시도)

비무장
기준치:	85/42/17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회피/반격도 가능합니다.

파나이오티스:(회피!)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아... 10이 모자랏다...

파나이오티스:(훌찌락)

스탠을 피해보지만, 그의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스탠이 순식간에 다가와 당신을 붙잡고 복부를 타격합니다.

콰득, 하고 방어구가 부서질 듯 공포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AOC 군복을 장갑 1로 처리합니다.

파니 체력 -4

파나이오티스:(똑같이 공격합니다!)

공격해주세요. 참고로 살상탄은 지능 없는 대상에게만 통합니다.

파나이오티스: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스탠이 회피를 시도합니다.

스탠:

회피
기준치:	69/34/13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공격에 스탠이 몇 발자국 물러섭니다.

다시 스탠 턴

스탠:(그 자리에서 다리를 휘둘러 찬다.)

비무장
기준치:	85/42/17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회피/반격합니까?

파나이오티스:(회피!!)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얼른 몸을 숙여 다리를 피해냅니다!

파나이오티스:(주먹을 배를 향해 내지릅니다!)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다시 회피를 시도합니다.

스탠:

회피
기준치:	69/34/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배가 정면으로 꽂혀듭니다.

스탠의 방어구가 박살나며 배에 강한 데미지를 줍니다.

스탠 체력 -4

잘 되고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는 끝나지 않거나, 당신이 먼저 죽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스탠:(짐승마냥 목을 울리며 멱살을 붙잡아 땅에 꽂으려 한다.)

비무장
기준치:	85/42/17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회피/반격합니까?

파나이오티스:(회피!!!!!!!!)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손이 옷을 잡기 전에 회피하는 데 성공합니다.

파나이오티스:(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이 어떻게 진정해왔는지!)

파나이오티스: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파니야...)

가... 강행...?

파나이오티스:(강...행...!)

파나이오티스:

지능
기준치:	40/20/8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파나이오티스:(ㅠ)

분명 당신이 진정하는 방법은...

스탠이 숙련된 솜씨로 당신의 머리를 날려버리는 거였죠.

물론 그것도 최강의 인류라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요?

인간의 몸이 된 데다가 여기저기 부상을 입어서

같은 방법을 사용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럼 대신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요.

이 건물. 이 제약회사.

분명 크리쳐랑 관련되어 있었으니 뭔가 있었을지도 모르는데요.

파나이오티스:(아!)

생각하는 사이, 스탠이 당신을 향해 내지른 주먹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주먹이 스친 부위가 얼얼하게 아픕니다.

강행 실패 패널티로 체력이 1 감소합니다.

파나이오티스:(그러면 주먹으로 또 패겠습니다!)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스탠이 회피합니다.

그런데 이전과 다르게 몸놀림이 조금씩 둔해지고 있습니다.

눌러보겠다고 하더니, 스탠도 애를 쓰고 있는 걸까요.

스탠:

회피
기준치:	69/34/13
굴림:	77, 98, 4
+2:	극단적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스탠이 심리적 저항감으로 패널티 다이스 1개를 받았습니다.

주춤한 사이 그의 몸에 또 주먹을 꽂아넣습니다.

신체는 약해졌을지 몰라도 그간 쌓아 온 전투 경험은 헛되지 않은 것이라

최소의 동작으로 최대의 힘을 뽑아냅니다.

주먹에 맞은 스탠이 바닥에 쓸리듯 넘어집니다.

스탠 체력 -6

스탠:(어지러운지 머리를 흔들더니 다시 일어나 파니를 끌어안고 벽 쪽으로 밀어버리려 한다.)

비무장
기준치:	85/42/17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회피/반격합니까?

파나이오티스:(회...피...!)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옆으로 구르려던 몸이 억센 팔에 낚아채이고

두 사람은 그대로 벽에 들이받습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시멘트 가루가 떨어집니다.

파니 체력 -3

파나이오티스:(아 내가 할 수 있다니까 보여준다. 진심 펀치)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8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하느님! 도움!)

스탠이... 회피를... 할까...!

스탠:

회피
기준치:	69/34/13
굴림:	8, 17, 63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어려운 성공
-2:	보통 성공

,,

파나이오티스:(하느님 미워)

스탠:

회피
기준치:	69/34/13
굴림:	19, 54, 68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파나이오티스:(하느님....)

스탠이 옆으로 피해버립니다.

이제 진짜로 살해당할지도 몰라요.

하나뿐이었던 파트너에게 말이죠.

정신 바짝 차리세요.

스탠이 거친 숨을 토해냅니다.

억누르는 데 정신력을 많이 쓰고 있는 모양입니다.

스탠:(한층 더 느려진 동작으로 벽에 몰아붙인 머리에 박치기 시도)

비무장
기준치:	85/42/17
굴림:	13, 71, 47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5

회피/반격합니까?

파나이오티스:(회피 합니다..!!!!)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행히 맞기 전에 그에게서 빠져나옵니다!

파니의 턴입니다.

파나이오티스:(진심 펀치!!!!!!!!)

비무장
기준치:	95/47/19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스탠:

회피
기준치:	69/34/13
굴림:	27, 82, 32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얼른 등 뒤로 피해, 스탠이 돌아보기 전에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합니다.

강하게 맞은 머리가 다시 한 번 벽에 부딪치며,

스탠의 자세가 무너집니다.

스탠이 처음으로 사망을 맞습니다.

전투 종료

파나이오티스:헉...헉...

(같이 쓰러집니다.)

몸이 완전히 만신창이입니다.

아, 비상식량을 챙겨뒀던 것 같은데.

가져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파나이오티스:(찾아봅니다...)

파나이오티스:

운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아직도 주머니에 잘 있습니다!

빠지지 않고 버텨줬군요.

파나이오티스:(군복 주머니는 굉장하구나라고 생각하며 비상식량 먹기...)

파나이오티스:

Rolling 1D3
굴림:	3

빈 속을 채우며 조금 기다리다 보면,

잠시 뒤 스탠이 깨어납니다.

크리쳐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지 회복이 빠르네요.

조용히 몸을 일으킨 그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제 그 폭력적인 광기는 사라진 것 같죠.

파나이오티스:괜찮아요...?

스탠:... 아마도.

어디 가서 자랑해도 되겠어. 인간 몸으로 상급 크리쳐 때려잡았다고.

파나이오티스:(방긋!)

스탠:(몸을 슥 훑어본다.) 엉망이네.

파나이오티스:네, 덕분에요.

스탠:미안하군요.

(손목시계를 본다.)

5분 정도 남았어.

파나이오티스:탈출하긴 글렀군요.

스탠:왜 안 돼. 여기 파릇파릇한 크리쳐가 있는데.

파나이오티스:아하...

스탠:어쩔까.

도망칠거야? 아니면 개새끼들 다 때려잡을까?

파나이오티스:우리 수로는 부족하니까 일단 도망치죠.

스탠:그게 현명한 결정이겠지.

... 단은 나중에 몰래 빼내야겠네. 이제부터 죽은 척 해야겠어

(일어나 옥상 끄트머리로 걸어가더니 아래를 내려다보곤, 손짓한다.)

파나이오티스:(일어나서 스탠한테 갑니다.)

스탠:이런 식으로 복수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파니를 공주님안기로 안음)

파나이오티스:이런 기분이었군요.

스탠:어떤 것 같아?

파나이오티스:꽤나 안정적이에요.

스탠:인간 엘리베이터... 아니, 크리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

내려갑니다?

파나이오티스:와~

스탠:조금 자이로드롭 같을 수 있습니다- 환불은 불가하고요. (라고 말하며 동시에 뛰어내린다.)

BGM

♬ 　엔딩 　 0:00 ──|────── 5:17 ⇄ ◁ II ▷ ↻

스탠은 당신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스탠과 파니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스탠:달릴 수 있지?

파나이오티스:그렇죠.

평온한 어조로 스탠이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파나이오티스,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달칵,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스탠의 얼굴을 돌아보면…….

그림자 너머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스탠, 파니 생환.

두 사람은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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