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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EV

[EV] 괴물예찬론 2023-05-19~29

시나리오 본문 : https://posty.pe/51uvpa

 

 

KP

KPC 엘바 보이드

 

PL 유령

PC 베시 엘라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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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흐트러진 머리를 벅벅 쓸어내린다. 눈이 잘 안 떠진다.)
 
아나운서: 크리쳐 사태가 종식되었음에도 새롭게 나타난 인류를 향한 위협에 안전 지대의 대부분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행인1: 너무 무서워요.
 
행인2: 외계인의 침공?
 
행인3: 지금이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상한 사람: 하지만 두려워 마세요, 영웅은 곧 돌아옵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에코:알 게 뭐가 있다고. (지루한 어조를 중얼거린다. 나와는 상관 없는 일 아닌가. 결국 또 지나가겠지. 옷을 걸치고 현관 밖으로 나선다.)
 
에코:(엄마를 기다리나? 아이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앉아 앉아 버스를 기다린다.)
 
에코:뭐야... 늦으면 안 되는데? (하체를 들썩이며 길가를 내다본다.)
 
에코:이...... (조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키패드를 누른 뒤 귀에 가져다댄다.) 왜 안 받아...
 
센터 직원: 네, 도시 버스 관리 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에코:여보세요? 버스가 많이 막히나요? 출근해야 하는데요...
(침을 삼킨다.) 지금... 지금 오 분째 버스가 안 오고 있거든요?
 
센터 직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고객님. 다수의 버스 기사들이 파업을 선포하셔서 현재 해당 지역으로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들 마지막 순간은 가족들과 있고 싶다고 그만두셔서….
 
에코:네에?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목소리가 크게 나간다.) 아, 아니 종말론 때문인가요? 그게 진짜일 리도 없잖아요. 그럼 저는 어떻게 가라고요?
(나도 회사 가지 말까...)
 
센터 직원: 정말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따로 없고, 괜찮으시다면 주변에 가까운 지하철 역이라도……
 
그냥 가지 말까.
 
에코:(끄응 앓는 소리를 낸다. 허망하게 축 쳐져 아이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린다.) 얘... 엄마 기다려?
 
아이:...
 
에코:(입이 작게 벌어진다. 조심스럽게 무릎을 굽혀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애기야, 괜찮아? 누가 이렇게 했어...
 
아이:... (무언가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리는 듯했다가, 뻐끔거리며 다른 곳을 응시한다.)
 
사이비: 여기 있었구나!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저희 소속입니다. 자, 가자.
 
에코:보호...자세요? (그들과 아이를 번갈아본다. 아이의 손을 조심스럽게 쥐었다.)
 
사이비: 네, 저희가 이 아이의 보호자입니다. 갑자기 사라져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아이를 보고) 왜 이러는 거니? 이러면 착한 아이가 아니지. 또 교육을 받고 싶은 거야?
 
에코:저, 저기요, 애한테 왜! (반사적으로 달려들어 몸으로 팔을 막는다.)
 
에코:
용기 Roll
기준치: 30/15/6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사이비: 아이가 요즘 말을 도통 안 듣네요. 저기, 그 아이를 저희 쪽으로 좀 데려와 주시지 않으실래요?
 
에코:(낯설은 그들을 흘끔 올려다본다. 손이 허공에서 소극적으로 휘적거린다.) 저, 저기, 애가 무서워하는데...
 
에코:
용기 Roll
기준치: 40/20/8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사이비: 그만 가야지. 놀이는 끝났어.
 
에코:잠시만요, 그게. (주춤주춤 다가가 아이의 팔에 손을 뻗는다.)
 
에코:
용기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이비: 이게 무슨 짓이죠? 이건 납치예요. 저희 아이를 돌려주시죠.
 
에코:아, 안 돼요, 아무튼 안 되니까 그렇게 알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눈을 질끈 감고 몸을 획 돌려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사이비: 어, 저기! 다들 잡아!!!
 
아이:가야 하는 곳이 있어요. 그런데 혼자서는 갈 수가 없어서…….
 
에코:어디인지 빨리 말해주지 않을래? 저 사람들 쫓아오잖아! (뒤도 안 돌아보고 울컥 외친다.)
 
에코:(어, 어떡하면 좋아! 눈이 계속 질끈 감긴다. 입 속으로 들어가는 머리카락에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멀뚱하게 있지 말고 아무나 도와줘요! 납치범들이 애를 잡아간다고요!!!
 
아이:(달려서 흔들리는 몸을 꼬옥 붙잡는다.) 무장한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는 이들을 구해줄 사람은 많지 않아요. 지금껏 아무도 저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처럼요.
 
에코:알았어 꼬마야, 꽉 잡아? 잡히면 혼나는 거야. (숨이 턱턱 차올라 잠시 말을 멈췄다. 아이를 보다 안정적으로 고쳐안는다.) 그거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네, 뭐? 무장?
 
회피 불가, 데미지 5.
 
피격부위:
명중 부위
 
에코:(*행운 깎겠습니다)
 
탕!
 
아이:미안해, 나 때문에…….
 
에코:(미치겠네, 정말.) 꼬마야, 저기에서부터 혼자 도망가야 할 것 같으니까, 내가 막을 때까지 어서 가서 숨어. 알았어?
 
아이:혼자는... 가기 힘든데. (저 멀리 보이는 X 제약회사 건물을 바라본다. 곧 시무룩한 건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 힘들 것 같다면 여기서 그만해도 돼. 너를 탓하진 않아.
그럼 저 앞에 나를 내려줘.
 
에코:(으아아... 신음이 터지며 인상이 일그러진다.) 아니야! 정신 없어, 나도 모르겠다. 꽉 잡아야 해? (몸을 수그리고 달려나간다.)
 
아이:(조금 놀란 표정으로) 괜찮아...?
 
에코:
용기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에코:(깜빡깜빡 점멸한다. 그럼에도 팔을 뻗어 버튼을 누른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종료됩니다.
 
아이:있잖아, 이런 말…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당신은 세계를 구한 거야.
 
오데트:내 이름은 오데트, 당신의 이름은?
 
에코:(눈동자를 굴려 올려다본다. 내뱉듯 말했다.) 너 이름이 예쁘다... 에코.
 
오데트:고마워, 에코.
너는 내 영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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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트:정신이 들어?
 
오데트:너를 구하러 왔어.
 
베시:(팔이 저려 주먹을 쥐었다 편다. 과한 호흡을 타고 신음이 빠져나왔다.) 나, 나 왜 여기에 있어. 너는 뭔데.
 
오데트:나야, 오데트. 지금 모습으로는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이해해.
너랑 마찬가지로 다른 곳에 잡혀가서 능력을 추출하는 실험을 당했거든. 그래서 생명력을 잃고 몸이 작아지고 말았어.
너는 일전에 AOC에 의해 악신이 소환됐을 때, 그것과 싸우다 죽었고. 이후에는 남은 사람들끼리 신 정부를 수립해서 안전지대를 이어 나가다가 테러가 발생한 상황이야.
네가 완전히 죽은 줄 알았는데, 어딘가에 나처럼 산 채로 포획되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조력자를 얻으려고 탈출해 나왔어. 이제 상황은 좀 이해됐어?
 
베시:(잠시간 들린 고개가 바닥을 향한다. 어깨가 늘어진다. 헛웃음이 짓이겨져 터져나왔다.) 적당히, 하라고... 그게 무슨 상관인데. 왜 나한테 이런 거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건데, 대체 왜!
 
오데트:... 응, 혼란스러울거야. 하지만 아직 좌절하기에는 일러.
악신은 퇴치됐지만, 원인 불명의 멸망이 진행중이거든.
나도 실험실에만 갇혀 있었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우릴 납치한 사이비 종교라면 뭔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 (말하면서 실험실 내부를 둘러본다.)
 
베시:(내 옷은 어디에다가 둔 거야. 무식하게 팔을 쓸어 정체불명의 액체를 덜어낸다. 말 없이 몸을 일으켜 목덜미를 주물렀다. 몸이 떨어져 나온 통을 돌아본다.)
 
베시:(연구 자료를 거칠게 쓸어담아 본문을 살핀다.)
 
베시:괜히 강조할 필요 없잖아, 나도 아는데. (흐트러지든 말든 아무렇게나 내버려두며 좌측 실험관으로 방향을 튼다.)
 
베시:(악취미잖아... 안구 앞에 쭈그려 앉아 손을 가져다댄다.)
 
베시:(눈을 굴려 시선을 따라갔다. 검지로 보관함의 표면을 꾹 누른다.) 이거, 다 사라졌다고 하지 않았나.
(오데트를 돌아본다.) 아는 거 없어?
 
베시:그러면 됐고. (대체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거지? 잘근잘근 물던 입술을 놓는다. 우측 실험관으로 급하게 발길을 돌린다.)
 
베시:열 받아 죽겠네... 다 죽여버려? (기어이 그 수를 깨달아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러면 저건 또 나를 얼마나 놀라게 해주려나. 특별 보관실로 발을 옮긴다.)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베시:(또 약점이 잡히면 어떡하려고. 경계를 도통 거두지 않는다. 다시 내부를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베시:(복장을 거리낌 없이 벗어던지고 능숙하게 갈아입는다. 제복 안에 몸을 집어넣는 순간부터는 누그러져 침착했다.)
 
베시:(무기의 익숙하고 단단한 그립감이 감겨온다.) 오데트, 안 죽일 테니까 와 봐.
 
베시:(기습이라도 당한 건가. 입 밖으로 바람 같은 소리가 빠져나간다. 칼을 치켜세워 밖을 나섰다.)
 
베시:뭐야, 왜 그래? (한쪽 무릎을 꿇어 오데트의 맥과 체온을 짚는다.)
 
오데트:괜찮아. 실험 후유증 때문이니까.
나는, 여기에 두고 가. 방금 통신기를 찾아 예전에 사용했던 AOC 전파에 잡히도록 연락을 넣었으니 운 좋으면 지원이 올 거야.
지금 AOC로 가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야.
조심, …….
 
베시:... (그 사람. 눈살을 찌푸린다. 명확한 목적이 지시되었다. 적잖게 밀려오는 긴장감에 심장이 펌프질한다. 입술을 조급하게 짓 씹다가 마지 못해 입을 뗀다.) 고마워. 가볼게.
(조금이라도 변해있으면 내가 가만 안 둘 줄 알아. 내가 다 죽여버릴 거야. 차갑게 스텝을 싣어 다리를 풀다가, 튕겨나가 듯 입구를 찾아 뛰쳐나간다.)
 
아나운서: 크리쳐 사태가 종식되었음에도 새롭게 나타난 인류를 향한 위협에 안전 지대의 대부분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행인1: 너무 무서워요.
 
행인2: 외계인의 침공?
 
로브를 입은 사람: 지금이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베시:(저 자식인가. 마지막 문장이 돌출된 것처럼 꽂혀 들어온다. 그놈의 영웅, 너희가 뭔데 지긋지긋한 영웅 놀이나 하고 있어.)
 
베시:(입구로 들어가 몸을 여러 차례 돌려가며 초조하게 주위를 살핀다. 엘리베이터가 남아있을 장소로 향했다.)
 
베시:(불이 들어오지 않은 버튼을 확인하자마자 계단 문을 부서져라 박차고 뛰쳐올라간다.) 엘바는 어디 있는데!
 
관리자 나타샤:AOC의 전 영웅이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당신은 안대를 착용한 나타샤와 마주합니다.
 
관리자 나타샤:어떻게, 독이 들은 와인이라도 대접할까요?
 
베시:(밭은 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넘긴다.) 아. 그래. 뜻대로 될 리가 없지. 인사는 집어치우고 엘바는 어디 있어?
 
관리자 나타샤:전 AOC 대원 엘바 보이드 말인가요. 그 사람을 왜 여기에서 찾으시죠?
 
베시:(...어떻게 된 거야? 들어차는 오차에 인상이 사납게 일그러진다.) 그것부터 대답해, 네가 왜 여기에 있는데!
 
관리자 나타샤:이상한 질문을 하시는군요. 에보니의 유언에 따라 안전지대를 지킬 사람이 저 말고 또 있다는 말씀인가요.
대다수의 AOC 대원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황에서 누가 또 이곳을 지킬 수 있다는 말입니까. 당신의 파트너요? 그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릅니다. 당신도 죽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어떻게 제 눈앞에 있긴 하지만.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베시:
심리학
기준치: 35/17/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관리자 나타샤:쓸데없는 곳에 시간낭비하지 말고 돌아가시죠. 지금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베시:(당혹감을 주워 담을 수가 없다. 힘이 풀린 표정에 훤히 드러난다. 우리의 일이 다 없던 일이 되었다는 소리야? 물러난 거리 이상으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야. 똑똑히 말해. 그게 무슨 이상한 발상이야? 내 기억은 뭔데?
 
관리자 나타샤:당신의 기억?
 
베시:(영문을 뒤로 하고 시선으로 작은 거동과 얼굴을 뜯어본다.)
심리학
기준치: 35/17/7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나타샤가 품에서 단도를 꺼낸 나타샤가 기습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관리자 나타샤:마음 같아선 그냥 보내드리고 싶었는데요.
 
관리자 나타샤:이대로 두면 계획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관리자 나타샤:
단도
기준치: 95/47/19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9
 
베시:
얼음의 방패
데미지 방어 5
 
베시:제대로 찔러! (몸을 비스듬하게 틀어 날 선 검을 복부에 박아넣는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관리자 나타샤:재미있는 재주를 쓰는군요.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명중 부위
왼쪽 다리
 
관리자 나타샤:(다리에 힘을 주어 검날을 최대한 붙잡으며 단도를 횡으로 길게 긋는다.)
단도
기준치: 95/47/19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베시:(시선은 매섭게 쫓아 노려본다. 상체에 힘을 가득 싣어 벗어나고는 연계해 옆구리를 긋는다.)
 
베시: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베시:
얼음의 방패
데미지 방어 5
 
관리자 나타샤:귀찮게...
 
베시:(귀찮은 게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쉴 틈 없이 공격을 연계해 검을 거의 던지다시피 해 목을 꿰뚫는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관리자 나타샤: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관리자 나타샤:
단도
기준치: 95/47/19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베시:(이 순간에도 들어차는 상념을 차가운 숨 한 번에 모두 차단한다. 몸짓 한 번에 무기와 부딪혀 금속음을 일으킨다. 날을 타고 미끄러져 검으로 흉부를 찔러넣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3
 
관리자 나타샤: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베시:아. (일순 멀거니 올려다보다가 급하게 바닥을 박차고 등 뒤에 있는 벽을 타, 허공을 뛰어오른다.)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베시: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베시, 엘바와 재회합니다.
 
엘바: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네가...!
어떻게 살아있으면 살아있다고 연락 한 번을 안 할 수도 있어!!!!!!
 
베시:... (눈앞에 분노가 들이닥친 것 치고는. 입은 벌어지고, 표정은 상황도 모르고 상기되어간다. 웃음소리가 의도치 않게 새어나왔다. 기어이 고개를 푹 수그려 하염없이 메마른 웃음만 흘린다. 그것은 점차 슬픔의 전조처럼 거친 숨소리로 변해갔다.) 미안...
 
엘바:(왜 웃는지 이해할 수도, 지금 당장은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 웃음을 보니 별 수 없이 맥이 탁 풀리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한 번 잃었던 나의 파트너. 죽은 줄만 알았던, 그래서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웃음이... 환상이 아니라 이렇게 생생한 실물로 눈앞에서 재현되고 있으니.)
... 변명해봐.
 
베시:(형상이 일그러지는 것도 싫어 눈가를 훔친다. 그러나 현실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말하면 또 사라질 거잖아, 내가 말해봤자.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겨우겨우 설명해서 뭐가 달라진다고 그래. 네가 왜 여기에서 나타나는데! (둑이 터진 것처럼 말이 쏟아져 나온다.) 나 너 진짜 보고 싶었단 말이야!!
 
엘바:(왜 네가 울어. 진짜 울고 싶은 건 나란 말이야. 꾹, 입술을 물고는 눈물로 얼룩진 네 눈가를 닦아주다가, 와락 끌어안았다. 백 마디 말보다 앞선 진심.)
내가 왜 사라져. 사라진 건 너잖아.
나타샤는 우리 쪽에서 오랫동안 주시하던 인물이었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관계가 있는 것 같아서 배후를 캐려고... 그런데 갑자기 네가 나타난 거야. 왜 그곳으로 간 거야? 나타샤가 지금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데.
거기서 널 구하지 못하고 잃었으면...
또, 잃어버릴 뻔했잖아.
 
베시:(네가 알아들을 리가 없다. 원망스러운 백 마디 말을 바늘처럼 목 뒤로 넘긴다. 기어이 피를 뱉어내듯 신음과 함께 손이 터져 나갔다. 고개가 떨어진다. 네 멱살을 억세게 틀어쥐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또 금방 사라질 거잖아. 또 빼앗길 거잖아.) ... (한참을 쥐고 있다가 놓는다. 넋 놓은 말이 나간다.) 네가 지금,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데?
 
엘바:(내가 아는 너 그대로다. 알려줘야 할 것을 알려주지 않고, 제멋대로에, 폭력적이지만, 그 뒤에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할 감정이 요동치고 있는 사람. 그 감정이 너무 잘 보여서, 늘 내 시야 안에 있어야만 안심할 수 있었던 너. 하지만 어째서인지 너는 내가 알지 못하는 말을 한다. 네가 안고 있는 두려움을 이렇게 되고 나서도 내게 털어놓지는 않는 걸까. 터져 흘렀던 격정이 잦아들고,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그래도, 되찾았으니 우선은 됐어.)
미친놈들에 대항하는... 아니,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네가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는지 알아야겠네.
죽기 전이랑 후, 기억은 온전해?
 
베시:온전한지는 나도 몰라. (말이 눈앞 만큼이나 흐려진다. 간헐적으로 올라오는 설움에 네 옷을 잡았다 놓기를 반복한다.) 내가 그렇게 죽고, 머지 않아 다시 깨어났는데 백 년이 흘러있었다면 너는 이해해?
 
엘바:... 무슨 말이야? 백 년이라니?
 
베시:내 말대로, 못 알아듣잖아...! (울음이 답잖게 왈칵 터져나온다.) 네가 뭘 알아!
 
엘바:일단 진정하고... (다시 눈물을 닦아주며) ... 백 년이라니. 기억에 이상이 생겼을지도 몰라. 확실히 너는 살아날 수 없는, 인간인 상태였고...
(잠시 생각하더니) 괜찮아. 혼란스러워도 내가 다 말해줄게.
우선 네가 죽었을 때의 일부터.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내 목소리 들리지? 정신 차려…….
 
베시: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런데 어째서 테러가 발생한 순간으로 타임리프할 수 있었을까요?
 
엘바:... 지금은 그때로부터 2년이 조금 더 됐어.
나타샤는 안전지대는 제멋대로 지배하면서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관리자야. 그래서 나는 콘라드와 파트너를 짜서 나타샤의 지배에 반기를 들고 있고.
이번에는 오데트가 발견됐다고 해서 구출 작전을 짜고 있었는데... 그보다 한 발 늦게 네가 살아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어. 그래서 서둘러 연구소로 갔지만, 거기엔 상태가 안 좋은 오데트많이 있었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콘라드에게 오데트를 맡겨두고 내가 이곳으로 온 거야.
 
베시:...뭐라는 거야? (네가 말하는 현실과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그렇기에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나갔다. 마지 못해 자조적인 웃음이 치고 올라와 이마를 짚었다. 조용하게 중얼거린다.) 그럼, 내가 희생한 게 전부... 뭐가 되었다는 거야?
 
엘바:뭐가 되긴 뭐가 돼. 넌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희생했던 거야. 네가 도중에 죽었다고 해서 그게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아.
 
베시:그 말이 아니잖아...! (억제하는 것처럼 이를 악문다.) 나는 분명 옥상 위에서 죽었단 말이야. 내 머리가 이상해진 게 아니라, 그 위에서 네 손끝에서 죽었다고. 네가 소리치는 걸 듣지도 못하고 죽었는데,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엘바:... 너야말로 무슨 소리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가) 아니, 잠깐...
네 기억이 나와 전혀 다르다는 말을 하고 있는거야?
착각이 아니라 전부, 그냥 다른 거라고?
 
베시:그래, 전부 이상하다니까? (제 머리를 가볍게 쥐어뜯다가 놓는다.) 지금 이 상황이 나타샤와 에보니의 일이어야 했고, 나타샤의 일이 너와 내게 닥친 일이었단 말이야. 너 진짜 기억 안 나?
 
엘바:그렇게 말해도 내가 기억하는 건 아까와 같은데... (오히려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 됐어. 과거가 뭐가 중요해. 그 일이 우리의 일이었든, 나타샤의 일이었든, 나한텐 지금 네가 돌아왔다는 게 훨씬 중요한 일이야. 아니,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몰라. 에보니는 돌아오지 못했으니까.
그보다, (네 복부를 본다.) 아까 나타샤 때문에 다친 거지? 연구소에서 AOC까지 오느라 피곤했을 텐데...
우선 돌아가자. 밀린 이야기는 가서 해.
 
베시:(격렬한 감정이 차츰 잦아든다. 그러나 기척이 들려오거나, 거동 하나하나, 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간헐적으로 눈가를 왈칵 일그러뜨린다. 입꼬리가 깊게 내려앉았다.) 엘바가, 말하고 있잖아... 너 진짜 엘바 맞지. 안드로이드 아니지? (얼굴을 우악스럽게 감싼다.)
 
엘바:너야말로 안드로이드가 아니냐고 물어봐야 할 건 내쪽이라는 거 알지? (제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손목을 잡는다. 먼저 일어나 너를 당겨 올리고, 갖고 있던 소형 구급키트를 꺼내 더 출혈이 생기지만 않도록 붕대를 감는다.)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 여기에선 안 될 것 같네. 들어가서 다시 한 번 보자. 기지에는 의료지원이 가능한 사람도 있으니까.
 
베시:몰라. 엘바가 말해... (우는 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손길이 무색하게 도로 주저앉는다. 상처와는 거리가 먼 사유다.) 못 가. 업어줘.
 
엘바:그게 뭐야. (처음으로 픽 웃고는 앞에 등을 보이고 앉는다.) 자.
 
베시:(몸을 가뿐하게 일으켜 등 위로 축 늘어진다.) 이제 가자.
 
엘바:(들쳐매고 한 번 위로 튕겨냈다 받는다.) 조금 무거워진 것 같은데? (사실 반대다. 가벼워진 것 같아.)
 
베시:거짓말 하지 마. (존재하지도 않는 불만을 표하는 것처럼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친다. 목에 팔을 둘러 안았다.)
 
엘바:나 왔어.
 
콘라드 신:어서오세요.
 
엘바:오데트는 좀 어때?
 
콘라드 신:여전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
 
엘바:상태가 안 좋았으니 오늘 안에는 깨기 힘들겠지...
 
콘라드 신:아마도. 그나저나 정말로 살아 있었네요.
 
엘바:그래, 진짜로 살아났더라. (베시를 보자 눈이 조금 접힌다.)
 
콘라드 신:건강해 보이고...
 
엘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콘라드 신:(시선을 피하며) 아무것도 아니야.
건강해 보이는데 왜 거기에 오데트를 두고 갈 수밖에 없었나 싶어서...
오데트는 이런 몸으로도 베시를 구하러 갔는데.
 
베시:(멍한 시선은 한참 동안이나 바닥으로 향한다.) 그건 미안.
 
엘바:(잠시 베시를 확인하고) 콘라드, 네 심정은 알겠지만 베시도 그곳에 갇혀 있었어. 아무 이유 없이 다짜고짜 AOC로 달려가진 않았겠지.
그곳에서의 일은 베시와 오데트만이 아니까,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마.
둘만의 이유가 있었겠지. (그렇지 않느냐는 듯 베시를 바라본다.)
 
베시:... (피로감에 같은 시선을 유지한다. 유일한 움직임은 꼼지락거리는 손가락 하나였다.)
 
콘라드 신:(한숨) 알고는 있어. 그래도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만약 거기 있던 게 오데트가 아니라 베시였다면... 안 그래?
 
엘바:(미간을 찌푸리고) 그쯤 해. 지금 꺼내야 할 이야기 아니야.
그보다 나타샤와 종교의 낌새가 좋지 않아. 잠입 말인데, 서두르는 편이 좋겠어.
 
엘바:다음 임무에 관해 설명할게.
여태까지 우리가 조사한 결과, 지금 다가오는 행성과 종교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건 모두 인지했지?
최우선은 다가오는 멸망의 진상 규명 및 대처 방안 모색이야.
최악의 경우에는…….
 
엘바:전면전까지 각오하는 게 좋아.
 
엘바:(짧은 브리핑 후 너를 돌아본다.) 하지만 그건 만일의 이야기고.
우선은 이제 막 왔으니까, 오늘은 푹 쉬어. 남는 침대 아무거나 써도 괜찮으니까.
 
베시:(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던 침대에 걸터앉는다. 조금은 생기가 돌아온 눈으로 엘바를 쳐다봤다.) 또 멸망론이야?
 
엘바:(의료반을 부르고는 따라가 옆에 앉는다.) '론'이 아니야. 우리가 처한 현실이지.
 
베시:
Rolling 1D3
굴림: 2
 
엘바:(돌아가는 의료반을 보며) 너도 봐서 알겠지만, 이상한 행성이 우리 별에 정면충돌할 예정이거든.
 
베시:왜? (머리가 네 어깨 위로 축 늘어진다. 끝도 없네.) 왜 멸망론에서 안 그친다고 그러지.
 
엘바:(어깨를 내주고 담담히 말을 잇는다.)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잖아. 우리가 하는 일이 그거야. 이 사태를 해결할 단서를 찾는 거.
우리가 어떻게 지켜낸 안전지대인데, 이대로 포기하면 억울하지 않겠어?
 
베시:그러게. (시선을 내려 쏟아진 머리카락을 보았다. 손으로 헝크러뜨린다.) 아까 오데트, 너 찾으려고 두고 왔던 거야. 조급해서 그랬어.
 
엘바:... 그래? 그건 좀 감동인데. (키득 웃는다.) 그래도 콘라드에겐 말하지 말자.
참. 배는 안 고파? 깨어나자마자 뛰어다닌 셈이잖아.
 
베시:(기어이 머리카락을 입에 넣으려다가 멈춘다. 그 말에 제 배를 툭툭 쳐보았다. 이어서는 네가 알아듣기 힘든 농담을 한다.) 음식에 독 들어있을까 봐 못 먹겠는데.
 
엘바:그건 먹지 말고. 어떻게 이런 건 변하질 않아. 죽었다 깨어나면 변할 만한데. (머리카락을 입에 넣는 손을 붙잡아 내린다.)
설마 내가 너한테 독을 줄까봐? 죽일거면 아까 전에 죽였죠, 아가씨.
 
베시:(먹은 적 있다는 말은 하지 말까. 허공을 보는 시선이 일순 매서웠다. 혀를 내 빼 머리카락을 뱉는 시늉을 한다.) 응, 죽이지 마. 그 뒤로 다시는 안 찾아갈 거야.
 
엘바:내가 진짜 죽였다 쳐도 면목 없어서 다시 보잔 소리는 못 할 거야.
아무튼간에... 먹을 건 변변찮지만 종류는 꽤 되거든. 주변에 있는 걸 싹 쓸어와서... 뭐 먹을래? 레토르트식도 있고, 통조림도 있고, 전투식량이랑... 약간 굳었지 않을까 싶은데 빵이랑 샌드위치 같은 것도 있어.
 
베시:(고개를 그 방향으로 틀기는 커녕 눈만 굴려서 올려다본다. 한참을 말 없이 있다가 가슴께를 쿡 찔러본다. 느릿하게 말이 나갔다.) 나 없는 동안 잘 챙겨먹었어?
 
엘바:음... 굶지 않을 정도로는? (하하 웃고)
다들 넉넉한 형편은 아니라서.
 
베시:그래? 나는 겨우 살아나자마자... (어깨가 늘어진다.) 누가 준 독이 든 스프 먹었는데. 덕분에 배는 안 고파.
(짓궂은 농담을 한 것 치고는 생기가 돌며, 입꼬리가 히죽 올라간다.)
 
엘바:뭐야, 누가? (찌푸리고)
... 장난이지? (웃는 모습에 네 머리를 조금 거칠게 헝클인다.)
 
베시:(손길에 반사적으로 움츠리고 눈을 감았다 뜬다. 이것도 나쁘지 않아 굳이 정리하지 않는다.) 장난 아닌데. 먹자마자 피 토하면서 죽었어. '누구' 때문에.
 
엘바:그거 참 장렬한 악몽이었네. (꿈으로 치부하려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 기억의 간극 때문에 돌아본다.)
... ... 설마 그거 나였어?
 
베시:(한쪽 머리를 쓸어 정리한다. 대답 없이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았다.) 너 아닌데.
(괜히 허공을 돌아보며 입술을 비죽이다가) 사실 너 맞아.
 
엘바:어느 쪽이야?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다가 숨이나 푹 내쉰다.)
배 안 고프면, 술은?
 
베시:안 취할 걸? 몸이 이래서. (머리카락을 휘휘 돌리다가 멈춘다.) 이제 담배 생각도 안 나.
 
엘바:몸이 어때서? (갸웃)
담배는 다행인데.
 
베시:아. 내가 말 안 해줬구나? (몸에 반동을 줘 가볍게 떨어진다. 눈을 가만히 마주쳤다.) 이거 인간 몸 아니야. 설명은 충분해? (손목을 가볍게 풀어보인다.)
 
엘바:어? (놀란 눈으로 너를 바라본다.) 그러니까... 다시 크리쳐로 돌아왔다는 거야?
 
베시:(입꼬리가 가라앉는다. 잠시 고개를 돌려 앞을 본다.) 정확하게는, 베시 엘라인의 육체가 사라진 거지. (몸에 가벼운 반동을 주다가 돌아본다.) 말했지? 나는 에보니처럼 그날 소멸했거든. 그런데 어떻게 크리쳐의 몸으로 변해버렸네.
(시선이 멍해지더니 입이 가볍게 벌어진다.) 미안했어. 네 눈앞에서 사라져서. 네가 우는 걸 봤거든. 그런데... 적어도 너는 안 봐서 다행인가.
 
엘바:소멸하다니... 분명 네 기억은 나와 다르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본 네가 인간이었고 내 등에 업힌 채로 시체가 된 것도 확실한 내 기억이야. 과거나 기억이 어떻게 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체가 된 너를... 분명히 내가 안고 있었다고. (그때는 확실히 울었지. 그때는 내가, 네가 이런 내 모습을 안 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누군가가 네 시체를 훔쳐갔는지 감쪽같이 없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시 엘라인이 인간으로 죽었다는 것까지 부정할 순 없어. 그때 내가 느낀 건 틀림없는 진짜였으니까.
그렇다면 현재로서 남은 가능성은... (턱을 매만지다가) 역시 또 그 사이비 단체인가. 그들이 너를 데려가서 무슨 짓을 했을 가능성이 있겠네.
 
베시:시체를 안아본 소감은 어땠는데? (팔로 상체를 지탱하고 몸을 뒤로 젖혀 웃는다. 침대가 가볍게 눌렸다.) 내가 왜 없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생각해봐. 나는 그럴 생각이야. (양 팔을 벌리고 으쓱인다.) 지금은 안 죽었으니까 안아.
 
엘바:넌 참... (잔인해. 헛웃는다. 보통이라면 물어보지 못할 말을 아무렇지 않게 물어본다. 시체를 안은 느낌이 어땠냐고. 어땠을 것 같아? 말 대신 너를 빤히 쳐다보다가, 끌어안고 토닥인다. 한참 토닥이던 손길은 점점 느려지고, 끝에는 그저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 또 놓칠까봐. 잃어버리는 게 무서워서.)
네가 강하든, 약하든 상관없어. 어떤 기억을 갖고 있든, 그것도 괜찮아.
하지만 이제 나보다 먼저 죽지는 마. 그런 경험, 두 번은 하기 싫어.
 
베시:(넋이라도 나간 듯 눈을 한치도 깜빡이지 않다가 이내 가라앉는다.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늦은 깜빡임과 함께 네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냥 둘 다 안 죽으면 안 돼? 그러면 나는 네가 죽는 걸 보잖아.
 
엘바:그렇네. 그래, 그럼 둘 다 죽지 말자. 약속이야.
 
베시:(눈살을 왈칵 찌푸린다. 손에 닿은 옷자락이 구겨진다.) 엘바 죽지 마.
...나는 말이야, 네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도 목격했거든? (숨을 한 번 삼킨다.) 두 번 다시는 그러지 마. 그때는 내가 죽어. 입이나 맞추고 사라지지 마. 재수 없으니까. (목이 갈라진다. 고개를 파묻고 눈을 감아버린다.)
 
엘바:누가 할 소리를.
(손가락 사이에 네 머리카락을 끼우고 쓸어내렸다. 익숙한 감각에 머리칼과 함께 등쪽의 옷깃을 꽉 잡았다. 익숙하지만 낯선 사람. 내가 모르는 것이 대부분인 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듯한 기분. 하지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베시.
(농담이겠지. 픽 웃고는 잡았던 손을 놓고 네 어깨를 감싸 조금 떼어낸다. 눈과 눈이 마주치도록, 네 뺨을 손으로 감싸서 올린다.)
... 그럼 이렇게 하자.
진짜 입을 맞추면, 아무도 사라지지 않는 걸로.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네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겹친다.)
 
베시:(손이 머리에 닿자 고개가 수그러든다. 실감나는 체온이 좋아 눈만 굴려 올려다보는데, 그런데 당장 닥친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했는데, 자신은 눈을 크게 뜨고,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물리며 양 주먹을 바르쥐고 있다. 그러나 이내 빠르게 달아오르는 눈을 질끈 감는다. 턱이 저항할 수 없이 떨려 움직이지 못한다. 치고 올라오는 목 메임에 신음이 새어나갔다.)
 
엘바:(눈을 뜨면 네가 불편할까, 감고 있던 눈꺼풀을 슬쩍 들어올렸다 다시 내려 감았다. 다른 손으로는 네 손을 겹쳐 잡고 조금 더 몸을 네 쪽으로 기울이며 혀가 얽힐 정도까지 밀고 들어갔다. 그 자신은 알지 못하는 두 번째 키스, 그러나 그 자신에게 있어선 파트너와의 첫 키스일 입맞춤이, 담백하고 부드럽게 섞였다가 떨어진다. 달아오른 얼굴에 그만 피식 웃어버린다. 이런 바보 같은 얼굴도 지을 줄 아네.)
푹 쉬어.
(웃음기 섞인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듯 인사를 건넨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네 머리를 가볍게 짚었다가, 걸음을 옮김과 동시에 떼어낸다.)
 
베시:(견디지 못한 손이 점점 어깨로 올라가고, 밀고 들어올 때마다 신음을 참지 못하는 몸은 뒤로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다. 뺨은 화끈하게 달아올라 열기가 느껴질 정도에 치달았다. 결국엔 등 뒤로 옷깃을 붙잡고 키스하다가, 이내 떨어지자 극도의 당혹감에 차올라 숨길 수 없이 얼굴에 드러났다. 그에 대한 대답은 커녕 한참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고 숨을 벅차게 쉬어댄다.) ......
 
베시:(자연스레 입을 닦으려다가 멈추고 눈살을 찌푸린다. 이것도 금방 사라질 것 같긴 한데. 나쁠 건 없나. 알 게 뭐야. 입술을 짓이기고 힘을 조절해 침대 시트를 내리쳤다. 꽤나 큰 소리가 났다.) 열 받아...
(이내 침대에 퍽 소리나도록 엎어진다. 간헐적으로 적잖은 활기가 돌았으나 이는 차분함도 마찬가지다. 눈만 깜빡이다가 말을 흘려보냈다.) 나, 그래도 행복하네.
 
베시: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베시:
Rolling 1D10
굴림: 6
 
콘라드 신:저기, 어제는 미안했어요.
계속 오데트를 찾아다녔는데 그런 모습으로 발견하게 돼서 많이 놀랐던 것 같습니다. 무례했던 점, 사과드릴게요.
 
베시:(목덜미를 쓰다듬는다.) 아니야, 됐어. 나도 파트너가 그렇게 누워있는 걸 봤다면 가만 안 뒀을 거야. 미안해.
 
콘라드 신:아니요, 당신이 사과하실 필요는 없는데... (머쓱한지 눈을 피했다가)
이해해달라곤 못 하겠지만, 제게는 부채감처럼 오데트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요. 그래서 테러 당시에 오데트를 구하지 못하고 안전지대에 뒤늦게 도착해서 찾아 헤맨 지난 2년이 너무 길었고, 후회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더 감정적으로 눈치를 준 거죠.
하지만... 당신 말도 맞네요.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내 손을 떠나서 크게 다치거나 망가져버렸을 때의 기분을, 다른 누가 이해해줄 수 있을까요.
 
베시:(뒷짐을 지고 고개를 비스듬하게 기울인다.) 그러면 더 화내야 했던 거 아니야? 나는 엘바가 말렸어도 화냈을 거야. (그 뒤에 입꼬리를 올린다. 엘바가 있을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러니까 패고 싶으면 패.
 
콘라드 신:(고개를 젓는다.) 이제 동료잖아요. 그런 짓 했다간 엘바가 절 가만히 안 둘걸요. (농담처럼 웃고)
 
베시:(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건네받는 것과 동시에 옷 안으로 몸을 구겨넣는다. 입는다기 보단 뒤집어쓰는 것에 가깝겠다.)
 
콘라드 신:어...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요. (슬쩍 옷의 구멍을 제자리로 맞춰준다.)
 
베시:응. (어떻게 내가 입는 것보다 크지. 갈 길을 잃고 팔을 휘적 거리다가 겨우 입는다.)
 
엘바:나중에 벗어야 할 때도 애 먹겠네.
무기는 챙겼어?
 
베시:(천이 축 늘어진 팔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엘바를 흘긋 마주 보고 팔을 옷 안으로 집어넣어 뭔가를 뒤적거린다.) 옷 안에 있는데. 옷이 커서 티도 안 나.
 
엘바:오히려 좋지. 그런데, 그대로 가져가기엔 힘드니까.
 
베시:(조립이야 삼 초면 되겠지. 억센 허리띠를 쓸어내리다가 고개를 든다.) 고마워. 그런데 단도 같은 건 없어?
 
엘바:내가 가진 게 하나 있긴 한데, 이거라도 줘? (차고 있던 단도를 내보인다.)
 
베시:(단도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그것 말고 없지 않아? 몸 보호할 거 하나쯤 있어야 하잖아.
 
엘바:나야 뭐 크리쳐인데. (너도 크리쳐지만. 그래도 주는 것이 아깝지 않은 듯 내민다.) 가져가.
준비는 됐지?
 
베시:(인상을 팍 일그러뜨린다.) 준비는 무슨 준비야? 너 그러다가 죽을 뻔했거든?
 
엘바:응?
 
베시:(양 어깨를 붙잡는다.) 크리쳐에 맹신하다가 죽기만 해 봐.
 
엘바:괜찮아, 이번엔 너도 있잖아.
오랜만에 재결성인데, 할 수 있지, 파트너?
 
베시:(입술을 비죽이다가, 대답처럼 단도를 가져가 칼집에 집어넣는다.)
 
엘바:들어간다.
 
콘라드 신:그 종교의 내부 시스템을 해킹해서 CCTV를 분석한 결과 내부 구조도를 보내드립니다. 대부분 평범한 신도들의 방이라 조사할만한 구역을 한정할 수 있었어요. 미사 시간 내로 제가 체크한 곳만 확인해서 빠르게 빠져나오세요.
 
베시:(눈을 덮는 후드를 살짝 올려, 먼저 눈에 띄는 역사자료실 방향으로 몸을 돌린다.)
 
엘바:흠... (지도를 보며 어디부터 갈까 하다가, 네가 걸음 옮기는 걸 보고 상관없지, 생각하며 지도를 끄고 뒤따른다.)
 
베시:(고개를 돌려 작게 말했다.) 치밀하게도 작성해뒀네. 여기 기분 나쁜데?
 
엘바:그러게. 이 정도로 크리쳐 관련 자료들을 쌓아놨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어. (하나를 뽑아 촤라락 넘기며) 이건 AOC에서도 못 봤던 것 같은데...
으음.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다 보기엔 무리일 것 같고. 어디 이 사이비들이 이상 행동을 보인 데 관한 자료가 없으려나.
처음으로 행동을 계획하거나 시작한 날이라든가...
 
베시:(내가 겪은 일과 관련되어있나? 시선은 자료로, 턱을 쥐고 머리를 굴려본다.)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베시:아. (눈빛이 깊어져, 호흡조차 느려진다.) 그건 기억나? 그 놈 강림했을 때. 그 뒤에 테러가 일어난 기점부터 우리 기억이 이상해졌잖아.
 
엘바:아, 그 외계 신 말이지.
좋아. 그럼... 우선 그거에 대해 찾아보자.
 
베시:('아자토스의 찌꺼기 강림'을 꺼내들어 꼼꼼하게 읽는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강림〉
 
‘그들은 한껏 저항했으나 외계신에게 이기지 못했고,
 
에보니가 희생하였으며,
 
나타샤는 홀로 남았다.’
 
‘계측할 수 없는 거리의 우주 너머에서 지구까지 보낸 신호 확인'
 
‘외계의 크리쳐?'
 
엘바:뭐라는 거야... (파일을 훑다가 붉은 글씨에 눈길이 꽂힌다.)
특이점의 영웅?
 
베시:(나를 알고 있는 건가. 증명사진을 엄지로 문지르다가 살벌한 눈으로 파일을 덮는다.) 잘 나왔네.
 
엘바:(덮인 파일을 받는다.) 그건 어때?
 
베시:('안전지대 테러'를 꺼내고 고개를 든다.) 방금 읽은 거?
 
엘바:아니, 다른 파일.
 
베시:(마저 파일을 펼쳐 내용에 시선을 둔다.)
 
〈안전지대 테러〉
 
베시: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
교육
기준치: 99/49/19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법진 같네... 왠지 어디서 본 거랑 비슷한 듯한데...
오컬트
기준치: 5/2/1
굴림: 24
판정결과: 실패
(씁, 더는 모르겠다. 고개만 갸우뚱)
 
베시:(일순 생생하게 난무하는 소리에 입이 절로 다물어진다. 파일을 내려놓고 몸을 돌렸다. 멀거니 허공을 바라보다 말고 몸을 돌려 문양을 뜯어본다.)
 
베시:
오컬트
기준치: 5/2/1
굴림: 93, 23, 80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베시:(얼굴을 바짝 가져다 대 눈을 찌푸린다. 네 뒷통수를 우악스럽게 잡아와 파일에 바짝 밀어대는 건 덤이다.) 잘 봐, 뭐가 안 떠올라? 왜 안 떠오르지?
 
엘바:아니, 그렇게 말해도...;; (보지만 역시 떠오르지 않아서 고개를 젓는다.)
애초에 이런 전문적인 영역을 일반인이 알 리가 없잖아.
(파일 밀어내고) ... 확실히 이들이 뭔가를 하기는 했어. 이렇게 계획한 증거도 있고. 그런데 뭘 계획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 테러라고 돼 있긴 한데... AOC에서 한 짓을 따라했던 걸까?
(고민하다 어깨를 으쓱인다.) 확신하긴 어렵네. 다른 곳도 찾아봐야겠어.
 
베시:AOC도 그렇고, 뭐. 끼리끼리 닮는다잖아. (못 말린다는 것처럼 으쓱인다.) 좋아. (엘바의 목덜미를 놓고 우연히 들어간 곳은 수행실이었다.)
 
엘바:아, 잠깐만...
(받았던 파일을 주섬거리더니 그곳에서 네 증명사진만 떼어내고 파일을 도로 넣는다.)
이건 내가 가져갈게. 여기에 두고 싶진 않아서. (주머니로 들어가는 사진)
(빙긋 웃고 따라감)
 
베시:(가만히 지켜보다가 과장되게 뒤를 돈다. 왜 그러는 거야? 어떤 표정을 지을 지 몰라 입을 벌렸다.)
 
엘바:(아무렇지 않게 복도 주변을 둘러보다가 네 등을 밀고 들어간다.)
 
베시: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엘바: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왠지 기분 나빠졌어.
 
베시:사람 흉내내기는. (사진이 벽을 향하도록 돌린다.)
 
엘바:안 돼. (다시 돌려놓는다.) 우리가 왔단 걸 들키잖아.
 
베시:(그새 나머지를 돌리다 말고 돌아본다.) 알 게 뭐야?
 
엘바:누군가 숨어들었다는 걸 알게 되면 무고한 사람들에게까지 불똥이 튈 수 있어.
시간도 없으니 그냥 두고... (주변을 둘러본다.) 여긴 별다른 게 없는 것 같으니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베시:그러면 뭐. (무고한 사람이라는 말에 양 손을 동원해 돌려놓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뒤를 흘긋 돌아보고, 신전으로 향한다.)
 
엘바:(한 발 앞서 신전으로)
 
엘바:(그들을 한 번, 너를 한 번 보고는 네 손을 끌어당겨 잘 안 보이게 벽에 붙는다.)
(앞을 가리키고, 귀를 가리키는 제스쳐. 뭐라고 하는지 들려?)
 
베시:(소리를 가깝게 듣기 위해, 고개를 틀어 신도들의 방향으로 기울인다.)
 
베시: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엘바: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베시:(눈을 감고 소리에만 집중한다.)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제: 크리쳐는 신이 지구로 내려와 자신의 몸을 나눈 형태입니다. 그러니 크리쳐는 악한 인간들을 징벌하고 선한 인간을 지키는, 일종의 신수와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중에서 특별히 '신의 사자'로서 선택받은 사람들이 바로 크리쳐가 된 인간입니다.
특이점의 영웅 역시 그러한 신의 사자 중 한 명입니다.
 
베시:(기어이 눈을 뜨고 지켜본다.)
 
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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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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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음... 잘 안 들리네.
(주변을 살펴보다가 안쪽을 가리키며 소곤거린다.) 아예 들어가볼까.
 
베시:... (사제를 오묘하게 응시하다가 입을 다문다.) 응.
 
콘라드 신:들어가시려고요?
 
엘바:어. 여기에서는 잘 안 들리네.
의복 외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어?
 
콘라드 신:겉보기만 그럴싸해도 괜찮지만... 아.
만약 의심을 산다면 그들만의 독특한 인사를 해야 해요.
오른팔을 ㄱ자, 왼팔을 ㄴ자 모양으로 굽히고 "그어그어"라고 하는 게 인사법이래요. (웃음소리)
 
엘바:... 진짜 있는 거 맞아?
 
콘라드 신:믿거나 말거나요.
 
베시:(팔을 그 모양대로 펄럭거린다. 그러나 원하는 모양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엘바 네가 해 봐.
 
엘바:... (직접 모양을 맞춰준다. 맞춰주면서도 이상하다고 생각중...)
인사는 다 같이 해야 하는거야, 베시...
 
베시:(반항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힘을 준다.)
이걸 어떻게 해? 그냥 기절시키면 안 돼?
 
엘바:안 돼. 바로 걸려.
뭐... 최선을 다해봐. 몸치가 너만 있는 건 아닐거야.
 
베시:(입술을 말아넣고 후드를 깊게 눌러쓴다.) 그럼 들어가봐?
 
엘바:(약간 불안하게 보며) 절대 소란 일으키면 안 돼. 알겠지?
 
베시:나를 뭐로 보고. (장담은 못하지만. 따라오라 손짓하며 앞서나간다.)
 
엘바:(뭘로 보긴, 베시 엘라인으로 보지... 그리고 그 사실이 가장 불안하다. 여차하면 바로 목덜미 잡고 빠져나올 수 있게 뒤에 붙어 간다.)
 
베시:
기준치: 85/42/17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제: 지금 이 순간에도 머나먼 차원의 행성들이 일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 궤도가 일치하는 순간, 우리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는 겁니다.
행성이 하늘을 완전히 뒤덮는 날까지는 앞으로도 100년 남짓한 시간이 남았지만, 이 미사가 끝나면 우리는 '개시'를 하여 그날을 오늘로 앞당길 것입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형제들이여. 그간 우리가 해온 일들이 다름 아닌 오늘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행성이 일렬로 서고 하늘이 덮이는 순간, 우리의 숙원은 이뤄질 것입니다!
 
엘바:...
 
베시:(왜?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엄지로 바깥을 가리킨다.)
 
엘바:(조용히 신도인 척 기척을 죽이고 서 있다가 네 제스쳐에 끄덕인다.)
 
엘바:(완전히 나와서야) 계획을 앞당기길 잘했네. 오늘로 그 개시라는 의식을 당긴다고 했지?
 
베시:(제 팔뚝을 쓸어내린다.) 나와 연관된 일인 것 같은데. 쟤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엘바:너와 관련된 것인지까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는 그렇겠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너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확실한 건, 저들의 '숙원'이 뭔지는 몰라도 그걸 이루기 위해 세계에 멸망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다는 거야. (저거. 하며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킨다. 이곳에서는 보일 리 없는 행성에 관한 얘기.)
조금 더 살펴보자.
다음은... 간부실이었지.
 
베시:짐작되는 게 있는데 그건 들어가서 얘기할래? 응, 마침 저기에 있네. (같은 자리에 손가락을 가리킨다. 마침 손가락 너머에 머무는 간부실에 들어간다.)
 
엘바:(끄덕인다.) 일단 어딘가로 들어가는 편이 안전하겠어.
 
베시:왜 이렇게 무방비하게 내버려둬선. (마우스를 움직여 폴더 중 하나를 클릭한다.)
 
엘바:누가 들어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은 거겠지.
 
베시: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엘바:(옆에서 보고 있다가) 그거 말고 이 폴더는? (다른 폴더를 가리키며)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왜 쓸데없는 사진밖에 안 나와? (뒤로 물러나서 들여다본다.)
 
관리자 나타샤:베시 엘라인 씨는 이미 죽었습니다.
 
관리자 나타샤:……
 
간부:중앙 관리 체제를 빌려주세요.
 
엘바:... 이게 무슨 소리야? 너를 소환한다니?
 
베시:아.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나를 소환했고, 목을 꿰뚫은 것도...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진다.) 나도 잘 모르겠네. 내가 살아남은 건 이 사람들 때문일 수도 있겠어.
 
엘바:목을 꿰뚫어?
 
베시:(눈을 옆으로 굴린다.) 안 꿰뚫었어.
 
엘바:(어깨 잡는다.) 무슨 얘기야. 똑바로 말해.
 
베시:아... (고개가 넋을 놓고 옆으로 돌아간다.) 그게, 어느 순간 내가 이곳으로 불려왔는데. 오자마자 뒤에서 내 목을 꿰뚫고 기습했어. 응, 이 사람들이. (목덜미를 만진다.) 많이 아프던데?
 
엘바:... (마우스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곧 마우스가 와그작 부서진다.)
 
베시:(마우스를 흘긋 본다. 소리가 들렸을까 주위를 기웃거렸다.) 사고치지 말라며?
 
엘바:(말없이 마우스를 당겨 연결선을 뽑더니 쓰레기통에 내던진다.)
괜찮아. (아무것도 괜찮지 않은데도.)
 
베시:(뒷짐을 지고 몸을 기울여 쓰레기통에 오래 시선을 둔다.) 그래, 괜찮을 수도 있지. 그런데 파일을 더 확인할 수 없게 됐네?
 
엘바:(화면을 흘긋 보고는 신도복 안의 무기를 더듬어 점검한다.) 이외에 볼만한 건 없었어. 대부분 신도 활동 같은 것들이었고.
... 그놈의 소원이 뭐길래 잘 살고 있던 사람을 끌어와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여놓고 추켜세우면서 세상은 끝장내려고 하는 건지... 내가 진짜... (옷 너머로 느껴지는 쇳덩이를 꽉 붙잡았다 놓고는 문으로 나간다.)
마지막 방이야. 가자.
 
베시:좋아. (뭐, 괜찮겠지. 괜히 옷 속에 잘 있을 부품들을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보다 기색이 거칠어진 등을 쫓는다.)
 
"저 행성은 사실은 잠든 신들의 요람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행성 외에도 6개의 거대한 행성들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즉, 일곱 악신들이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다녀간 흔적에 이끌려 모여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수많은 세계선의 크리쳐 사태,"
 
"그리고 그 끝으로 이어지는 멸망의 유력한 사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엘바: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굴림: 4
 
베시: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굴림: 4
 
"그 열쇠는 특이점의 영웅입니다."
 
엘바:(영상이 종료된 뒤에도 뭐라 말을 잇지 못하다가) 그러니까...
AOC가 그 외계신을 끌어들여서, ... 아 아니 그 전에 그 외계신이 사실은 거대 행성에 해당하는 악신들인데... 그게... 우리가 싸웠던 신에게 이끌려서 오는 거라고?
그런 무지막지한 게 앞으로 여섯 개나 더 있단 말이야?
 
베시:내가 죽으라는 소리네. 죽자 그럼. (격앙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런데, 이내 움직임을 멈추고 엘바를 돌아본다.) 아니야.
 
엘바:아니, 기다려... 뭐가 아니야?
 
베시:네 앞에서 죽는다는 말하기는 그래서. (으쓱인다.) 우리가 그것들을 또 해치워야 하나?
 
엘바:그런 말하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구나.
... 아니야. (고개를 젓는다.) 네가 소환되기 전의 세계에선 모르겠지만, 여기서 그걸 해치운 건 우리가 아니라 나타샤와 에보니고... 에보니의 놀라운 힘도 그냥은 주어지지 않은 거라고 알고 있어. 그 증거로 지금까지 에보니가 사라진 채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고작 외계 크리쳐...들에게 발목이 잡혔던 우리가 아무 도움도 없이 그 신들을 파괴하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열쇠'라니.
... 어쩌면... 이 교단, 자기들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 너를 열쇠로 칭하는 것도 그렇고, 멸망이 온다는 걸 미리 안... 아니, 계획한 이들이니까.
 
베시:(영상에 손가락을 가져다댄다. 생각에 빠져 의미 없이 그 주변을 휘적거리다가.) 본인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보네. 멸망을 주도하기까지 하고. 그렇게 거창한 소원도 아닐걸? 사람의 머리에는 한계가 있어. (제 머리를 쿡쿡 누른다.)
뭐, 그럼 협박이라도 해볼까? 어떻게 살아남을 속셈인지. 그런데 녀석들이 추구하는 게 안식이면 어떡해?
 
엘바:변변찮은 목표일 거라는 덴 동의하지만...
(협박을 한다고 해서 알아낼 수 있을까. 이정도까지 미친 이들을. 잠시 생각을 해본다.)
 
관리자 나타샤:안전 지대의 시민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긴급 소집입니다. 시민 여러분은 전부 A시의 광장으로 모여주세요.
불응하는 자는 강경하게 처벌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광장으로 전부 모여주세요.
 
엘바:무슨 일이지? (찡그리고)
일단 나가보자.
 
베시:무슨 처벌이 내려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전보다 묵직해진 목덜미를 눌러 푼다. 육감에 의존해, 나가는 동안 주위를 크게 둘러보지 않았다.)
 
엘바:이게 무슨... 사람들을 멋대로 무력으로 끌고 가고 있잖아! (서둘러 분해했던 무기를 조립한다.)
 
베시:내가 중앙 체제 부수는 법 알려줄까? (차분하게 손가락으로 특정한 건물을 번갈아 가리킨다.) 각각 건물에 불투명한 쉴드 같은 게 있을 거거든. 그걸 박살내면 충분히 이겨.
 
엘바:뭐? (가리키는 방향을 본다. AOC 건물과 X제약회사 건물.)
... 쉴드라니, 그런 걸 어떻게 아는 건지... 음... 알 것도 같긴 하네, 이제.
이번에도 네 기억과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총을 장전한다.) 그럼 내가 AOC쪽으로 갈게.
 
베시:내가 부숴봤거든. 슬슬 설명하기 벅찬데, 익숙해질 때 됐지 않아? (입을 움직이면서도 총을 능숙하게 조립한다. 장전까지 마치자, 한쪽 팔에 적당한 무게가 실린다.) 그럼 나는 제약회사로 가면 되나?
 
엘바:내가 내내 같이 있던 너랑은 알고 있는 게 달라서. (어색하게 웃는다.)
그래. 아까 의식을 당긴다고 한 것도 그렇고, 나타샤가 갑자기 소집한 것도 그렇고, 낌새가 심상치 않아. 지금 당장 무슨 일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야.
한 시가 급하니까 쉴드만 파괴하고 다시 만나.
... 만약 위험해지면 파괴를 포기하고 다시 광장으로 나와. 알겠어?
 
베시:나는 낯설은 엘바랑 키스한 게 좋은 줄 알아? (엘바를 가리키던 엄지손가락이 바닥을 향한다.) 좋아. 대신 너도 그렇게 해. 크리쳐라고 해서 내가 너를 안 잃을 보장은 없으니까.
 
엘바:그걸 담아두고 있었어? (키득이고는)
알았어.
둘 다 무리는 하지 않는 걸로.
그럼 이따 만나. (마지막으로 눈을 마주치고는 등을 돌려 AOC 방향으로 뛰어간다.)
 
베시:조심해. (손을 가볍게 흔든다. 나도 슬슬 이동해야지. 시선을 길게 마주쳤다가 뒤따라 등을 돌려 제약 회사로 빠르게 달려간다.)
 
베시:(바이크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손잡이를 쥐었다가 편다. 그런데 이거 어떻게 타는 거지?)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베시:(자전거를 가만 보다가 목덜미를 긁적인다.) 달려가는 게 빠르겠는데?
 
콘라드 신:지금 안드로이드 대군이 시민들을 끌고 가면서, 거부하거나 저항하면 사살하고 있어요!
저도 지금 나가고 있으니 최대한 나타샤를 막아주세요!
 
베시:(바이크 타는 걸 가까이에서 본 적은 있는데?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46체입니다.
 
베시:(몸을 낮게 수그려 한 걸음도 멈추지 않는다. 한치의 시선조차 떼어내지 않고 서슴없이 라이플의 검을 뽑아 달려든다. 거리가 순식간에 가까워지자 몸을 비틀어 그들의 몸을 시원하게 썰어나가며, 가뿐하게 도약해 후방으로 라이플을 발포했다.)
 
베시:
대 크리쳐 살상용 라이플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대 크리쳐 살상용 검
기준치: 75/37/15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안드로이드:
군용 안드로이드 무기
기준치: 45/22/9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군용 안드로이드 무기
기준치: 45/22/9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0
 
베시:(차분하게 벼린 칼로 가로막아 무기를 안드로이드 무리 안으로 튕겨낸다. 이내 정확히 안드로이드의 팔에 검에 처박아 찢어내 그 회로를 드러내곤, 스파크가 튀어오르는 틈에 상체를 강하게 걷어찬다. 지지 않고 밀려드는 무리에게 반듯하게 겨누어 사격했다.)
대 크리쳐 살상용 검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대 크리쳐 살상용 라이플
기준치: 75/37/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눈의 검
데미지 추가 5
 
베시:
얼음의 방패
데미지 방어 3
 
콰드득,
 
베시:개자식들이...... (발음을 씹어 뱉는다. 가볍게 고인 피를 뱉어내기 무섭게 검이 궤적을 그리고 달려든다. 격정이 무색할 만큼 차분한 눈빛이 빼놓지 않고 쫓아가 가장 가까운 녀석부터 베어나갔다.)
대 크리쳐 살상용 검
기준치: 75/37/15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4
눈의 검
데미지 추가 5
 
안드로이드:
군용 안드로이드 무기
기준치: 45/22/9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베시:무슨 일이래? 너희 고장났나 본데? (계산은 어렵지 않았다. 여유와 달리 몸이 기민하게 움직여 모든 겨냥을 떨쳐내고, 단도를 집어던져 무리 안으로 처박는다. 연달아 총을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라이플
기준치: 75/37/1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단도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0
 
베시:
눈의 검
데미지 추가 2
 
안드로이드:
군용 안드로이드 무기
기준치: 45/22/9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베시:
얼음의 방패
데미지 방어 4
(아. 진짜 귀찮게. 방패를 급하게 두르며, 검을 연계하여 겨냥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검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3
 
탕!
 
베시:(너무 세게 부딪혔나. 검을 오른손으로 단단히 고쳐잡으며,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이동해 후방을 점했다. 검을 휘두른다.)
대 크리쳐 살상용 검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ROUND CLEAR
 
적의 수
  38
 
베시:(상체에 힘을 줘 반동을 줄인 뒤, 견착 자세를 취한다. 봐줄 틈 없이 총탄을 무수하게 쏟아낸다.)
대 크리쳐 살상용 라이플
기준치: 75/37/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왜 죄다 도망가? 피가 흐르는 데에는 칼을 쥐는 데 방해 하나 되지 못한다. 칼을 치켜세워 각각의 중요 회로를 처박는다.)
대 크리쳐 살상용 검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눈의 검
데미지 추가 3
 
안드로이드:
군용 안드로이드 무기
기준치: 45/22/9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베시:(거슬려... 인상을 찌푸리는 것도 순간이다. 몸을 비틀어 건물을 박차고, 연달아 피한다. 총을 겨누는 것을 잊지 않았다.)
대 크리쳐 살상용 라이플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얼음의 방패
데미지 방어 2
 
베시:제대로 된 몸을, 주던가. (확연하게 떨리는 팔을 치켜들어 놓치지 않고 목표물을 응시한다. 하체에 힘을 싣고 저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라이플
기준치: 75/37/15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9
 
안드로이드:
군용 안드로이드 무기
기준치: 45/22/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베시:(여기에서 쓰러지면 곤란하지. 쇄도하는 총탄을 향해 방패를 두르고, 몸을 날렵하게 던져 근처 오브젝트 뒤에 몸을 숨긴다.)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얼음의 방패
데미지 방어 3
 
베시:(시끄럽게 비산하는 총탄음 따위에 귀를 기울인다. 그 소리의 위치를 대강 파악한 뒤, 상체를 내밀어 아래를 향해 총탄을 쏟아붓는다.)
대 크리쳐 살상용 라이플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1
 
BATTLE CLEAR
 
나타샤가 달려들어 당신의 두 팔을 틀어잡습니다.
 
교주:아아, 저를 기억하십니까?
정말로...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교주:정말 다행히, 모든 크리쳐가 증발되어 사라질 때 이들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보호된 거죠.
아, 그렇지. 뭔가 궁금하신 거라도 있습니까? 성심 성의껏 대답하겠습니다.
 
베시:(빈틈없는 견착자세를 유지한 채 턱짓한다.) 아파 죽겠는데 무슨. 거기, 용건이 뭐야?
 
교주:당신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이제 점점 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지신 의문을 모두 해소해드리려 합니다만, 어디서부터 시작해드려야 할까요. 아, 그렇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그리고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 계시는지요?
 
베시:그래. 말도 안 통할 것 같은데, 물어나 볼까. 하나, 네가 날 여기로 부른 건가? 둘, 여긴 어디고 나는 뭐지? (작은 움직임마다 총구로 쫓아 유지한다. 해쳐봤자 나타샤가 막아세울 것 같으니.)
 
교주:예! 그렇습니다! (기쁜 듯 두 팔을 펼쳐 보인다.)
우선 이곳을 무엇이라 생각하셨습니까? 회귀(타임 리프)요? 아아, 아니요! 이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저희가 있는 이곳은 어떠한 불운한 선행 조건으로 인해 '베시 엘라인이 죽은, 영웅이 없는 세계'.
다시 말해, 평행 세계입니다!
당신이 더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는지요. 우리 차원에서의 당신은 불의의 사고로 수명을 다하고 죽어버렸기에, 우리는 다른 차원에서 당신을 다시 데려와야만 했습니다.
당신은 특이점의 영웅!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크리쳐이자 인간이니까요!
 
이곳은 당신이 알던 세계가 아닌,
 
이성 판정 1d3/1d5
 
베시: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Rolling 1D3
굴림: 2
 
교주:알고 계십니까?
크리쳐가 나타난 모든 세계의 지구는 멸망했습니다.
정확히는, 당신이 살아있는 모든 우주는 멸망했습니다.
 
그렇다면 원래 차원에 혼자 남겨진 엘바는?
 
베시:(모멸감에 눈이 크게 뜨이고, 인상이 단숨에 날카로워진다.) 그래, 살려줬더니 광신을 하는 무리도 있지. 이만한 피해를 끼치고 말이야. 너희, 내 파트너에게까지 손을 댔다면 그때는 정말로 다 부숴버릴 줄 알아. (총구를 더욱 가깝게 들이민다.) 대답 안 하고 뭐 해, 엘바는 어디에 있냐고!
 
관리자 나타샤:(들이밀어진 총구를 손으로 붙잡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뭘 물어요. 죽었겠죠. 모두 멸망했다고 하니까요.
 
이성 판정 1d8/1d10
 
베시: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8
굴림: 8
 
교주: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에는 더 이상 신경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는 한 가지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저희는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가진 상급 크리쳐였던 인간, 오데트로부터 능력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고, 종교 내 연구 인력을 총동원해 시공간을 헤집고 열어서 당신을 소환할 아티팩트를 마침내 개발해낸 것입니다!
하지만 말이죠.
이 아티팩트를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안전지대 사람들의 목숨을 제물로 당신을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이성 판정 1d10/1d20
 
베시: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10
굴림: 5
 
교주:소환에 성공한 뒤에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신을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는 연구소에 봉인해 두었습니다. 당신이 안전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했어요.
당신은 열쇠입니다.
하늘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셨겠죠! 그것의 정체는 크리쳐들의 진정한 신입니다.
기뻐하세요! 신들은 '특이점' 그 자체인 당신을 화신으로 삼고 싶어하십니다!
우리는 당신이 모두의 죽음과 멸망을 발판삼아, 외계의 신의 일부가 되어 영원히 우주에 군림해주셨으면 합니다.
(히죽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는다.) 당신은 가장 강하니까. 그리고 아름다우니까.
 
이성 판정 1d20/1d30
 
베시: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20
굴림: 8
 
교주: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반항할 생각은 아니겠죠? 당신을 소환하느라 일으킨 화재 때문에 몇 명이 죽었는데, 그걸 의미 없게 만들 생각인가요?
아, 물론… 이미 늦었어요. 아무것도 바뀌는 건 없습니다. 정해진 각본대로 여긴 멸망하고, 당신은 가장 먼저 도달하는 신의 선택을 받는 겁니다.
 
코인
 
에코:누가 그러는데, 내가 세계를 구했대요. 난 그냥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인데. 어쩌면 그 행동도 그저 프로그래밍된 성격과 행동 양상에 따라 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는 순간엔 여태까지 중에서 제일 살아있다고 느꼈어요. 어쩌면 나는 줄곧 영웅 같은 게 되고 싶었을지도 몰라요.
영웅의 삶은 많이 힘든가요?
 
에코:이만 가야할 것 같아요. 함께 있어서 즐거웠어요.
… 그리고, 이거 드릴게요.
 
코인
 
미고:이런, 주무시고 계셨군요. 안 좋은 타이밍에 찾아뵈었네요.
그래도 다시 뵈어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 멋진 활약상이었어요.
특히, 엘바 님에게 맞서 싸워 활약할 때에는 아무리 저라도 손에 땀을 쥐고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잘것 없지만 상영료입니다.
 
코인
 
에보니 그린:쉿, 방해하지 말자. 나타샤, 이쪽으로 와.
 
나타샤 폴 블레인:간만에 얼굴 보고 대화하고 싶었는데 아쉽네.
 
에보니 그린:그래도 너는 많이 얘기한 축에 속하지 않아? 난 그때 헬기에서 만나뵌 게 마지막이었다고.
 
나타샤 폴 블레인:그거랑 이게 같아? 따지고 보면 애초에 네가 죽…….
에보니, 넌 늘 이런 식이지.
 
에보니 그린:화내지 말고, 자. 여기에 넣어.
 
코인
 
코인
 
엘바 보이드:일어났어?
언제부터 여기 있었냐는 표정이네.
나야 늘……. 곁에 있었잖아.
음, 아니다. 범위에 따라 애매해지나.
어떤 나까지 ‘진짜’로 헤아려줄래?
 
괴물:답은 정해져 있지 않나. 전부 다, 너였지. 전부 너였어.
그런데 이젠 무슨 소용인가 싶은데, 그냥 죽을까. 응. 나도 알아. 나는 못 죽는 데다가, 이런 흉측한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잖아.
대답하기 싫은데 가줄래?
 
엘바 보이드:그건 마음에 드는 대답인데, 그 다음은 별로 마음에 안 드는걸.
(웃으며 턱 괴고 바라본다.) 벌써 다 포기한거야? 끈기있게 날 괴롭히던 베시 엘라인답지 않은데?
 
괴물:사람 정도야 구하라고 해도 돼. 구하고 싶어. 그런데... 이젠 이런 말들은 다 본능 같은 시늉이지, 이제 다 하고 싶지가 않네.
대답해볼래.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멸망한다네, 나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야 하네.
정말로 죽고 싶었던 적은 없거든. 막상, 이걸 다 감내하라니까.
이렇게 내 숨을 끊어버리고 싶을 때가 없어.
 
엘바 보이드: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 지금도 그저 잠을 잘 뿐이잖아. 난 네가 뭘 하고 싶어하든 강제할 수 없어. 옆에서 조언할 뿐이지. 처음부터 우린 그런 관계로 시작했잖아. 기억해?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나네.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말이야. 눈빛이 사나워서 나한테 기르라고 던져주는 연구원한테 내가 물려서 실려오는 건 아니냐고 물어봤었지.
너는 모르겠지만, 나는 늘 조마조마하게 지냈었다고. (웃음) 한 일 년 동안인가.
 
괴물:너무 오래 자는 거 아닌가. 죽어버리던가, 깨어나던가 둘 중 하나만 하지. ...눈빛이 그렇게 사나웠으면 버리지 그랬어?
제 목숨 좀 아끼지. 죽기를 왜 죽어.
... (침묵한다.) 나 아니었으면 네가 살아있었을 텐데. 아니, 이건 대답하지 마. 내 생각이 맞는 것 같으니까.
 
엘바 보이드:하하, 그거에 대해선 할 말이 없네.
하지만 너도 정말 죽고 싶지는 않은 거잖아? 항상 아닌 척 최선을 다하는 너니까.
음. 그래서였는지도 몰라. 널 버리지 않고, 점점 진짜 파트너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게.
그때도 지금처럼 틱틱거렸는데,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했고, 해줬잖아. 봐. 승급전에서 오데트가 없어졌을 때도 같이 갔고, A시에서도 끝까지 나를 버리지 않고 돌아왔지. 결국 그때 탈영을 했지만... 그래도 동료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누구보다 마음이 앞서 있던 것도 너였어.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아니어도 폼 구겨지니까 반박하지 마.
그리고도 너는... 몇 번이고 나를 구했어.
크리쳐로 가득한 복도. 신이 내려앉는 옥상 위. 누구도 멈추려 하지 않았던 그날의 AOC.
그리고 이곳에 억지로 와서도, 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나와 함께 달리고 있구나.
 
괴물:아니, 하기 싫어. 이젠 다 하기 싫어. 네가 죽었잖아. 세상이 멸망한다잖아, 내가 그 주체라잖아. 막을 수 없대. 이젠 다 무슨 소용이야? 나는 왜 태어나서 이 지경까지 몰아져야 해? 나는 왜 태어났어? 너는 또, 왜 나를 안 버렸어? 그렇게 싫어하게 굴었더니, 왜 그렇게 대하는 건데! (물기에 어려 버럭 소리지른다.)
나도 사랑받고 싶었단 말이야, 나도 관심이 필요했단 말이야, 누굴 마음껏 좋아하고 싶었어. 그런데 왜? 왜? 왜 나만 이래? 이럴 거면 멀쩡하게 죽게 둘 것이지 왜 나한테 이러는 건데, 왜... 왜 살게 하려고 해?
 
엘바 보이드:(가만히 보고 있다가)
나는 널 좋아해, 베시.
그리고 너를 힘들게 하는 것들은 네가 원인이 아니야. 네 잘못도 아니고.
너도 방금 말했잖아. 멸망시키는 주체가 네가 됐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고. 거기에서 슬픔을 느끼는 건, 막고 싶었다는 뜻이지?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었던 것도, 계속 살고 싶었다는 말이잖아.
그거야. 내가 지금 네 옆에 있는 이유. 살리려는 이유.
 
괴물:이제 다 필요 없어, 내가 뭘 해봤자 망치기만 하는데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차라리 네가 낫지, 그런데 죽었잖아. 너도 죽어버렸잖아. 그런데, 나는 왜 안 죽어?
나, 너무 힘들단 말이야. 죽고 싶어. 나도 너 따라서 죽고 싶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이제 그만 힘들고 싶어, 이젠 그만 쉬고 싶어, 나는...
나, 너무 외로워. 너무 외로워서 부서질 것 같아. 혼자 있기 싫어, 여기에 혼자 있기 싫어, 나도 혼자 있기 싫어... 내버려두지 마, 나도 같이 있고 싶어. 너무 아파서 차라리 사라졌으면 좋겠어. 나는 늘 네가 필요해. 너무 힘들어서 죽어버릴 것 같은데, 내가 뭘 할 수 있냐고...
 
엘바 보이드:베시 엘라인은 여전히 바보네. (얄밉게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처음 네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다시 말해볼래?
 
괴물:내가 뭐라고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왜 그런 걸 물어봐.
 
엘바 보이드:어디까지 진짜 '나'로 쳐주겠냐고 물었을 때, 존재하는 모든 내가 나라고 말했잖아.
네가 온 곳의 나는 이제 없지만, 아직 남아있는 내가 있지 않아?
 
괴물:... (침묵한다.)
 
엘바 보이드:네가 없었으면 나도 적당한 선에서 그만뒀을지도 몰라. 일단 네가 무리하기 전에 옥상에서 분명히 끝났을걸. 더는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지금 이곳의 나도 마찬가지일 거야. 네가 사라졌지만 네가 지키려고 했던 것들이 아직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네가 남긴 내가 살아있으니까 힘내고 있을걸. 지금도 다시 너랑 만나려고 열심히 AOC의 쉴드를 부수고 있겠지.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잖아. 안 그래?
 
괴물:... (아주 오래 침묵한다. 또 침묵하고 숨을 참는 것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너도 내가 이런 모습으로 있으니까 싫지?
 
엘바 보이드:그럴 리가.
네가 말했듯 언제 어디에 있든 그 모든 내가 '나'라면,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도 마찬가지야.
그리워 마지않던 나의 하나뿐인 파트너.
 
괴물:너는 내가 모든 걸 포기하고 와도, ...잘했다고 반겨줄 거야?
 
엘바 보이드:네가 포기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미소하며)
그게 너의 선택이라면.
아직 하고 싶은 게 있잖아. 만나기 위해 지켜야 할 곳이 있을거야. 조금만 더 걸어볼래? 걷다가 힘들면 언제든 기대도 괜찮으니까.
 
괴물:...
......알았어.
 
엘바 보이드:착하다. 용감하고. (몸체에 손을 얹어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짤그랑,
 
코인
 
엘바 보이드:결말까지 앞으로 한 걸음 남았으니까,
 
엘바 보이드:너무 걱정하지 마.
 
엘바 보이드:네가 나를 구했으니, 너는 내가 구할 거야.
 
나는 그냥 당신이 이곳에 함께 살아있었으면 했구나.
 
광기 해제, 상실한 이성과 체력을 전부 회복합니다.
 
베시:(고개를 돌려 소리의 정확한 출처를 파악한다.)
 
베시:너희가 나를 불렀다면, 열리면 달리는 거다? 내 말 이해하지? (망설임 없이 개폐 버튼을 눌러 옆으로 피한다.)
 
우리들의 왕이시여,
 
무엇이든 좋으니 명령해주세요.
 
베시:(정말 거창한 공포심이네. 중앙 관리 체제를 향해 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수북한 안드로이드를 가리킨다.) 왕이라니 그거 잘 됐네. 둘 다 부숴버려. 절반은 나를 따라올래?
 
알겠습니다, 왕이시여.
 
베시:좋아, 너희는 저기 있는 상자를 박살내고 와. 할 수 있지? (그렇게 말하며 무기를 장착해 안드로이드를 파고든다.)
어려우면 막기만 해. (체제가 어떻든 이것부터 처리하고 가던가 해야지. 눈앞의 여러 안드로이드에게 검을 휘두른다.)
 
베시:
용기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기능치 '용기'가 '직면'으로 개화합니다.
 
베시:(글쎄, 잿가루처럼 흩어진 영웅? 뛰어오르기라도 하려면 그때의 힘만큼은 필요하겠지.)
 
베시:엘바 보이드, 죽기만 해 봐! (다 들리도록 소리치면서 곧장 견착자세를 취한다.)
 
콰앙!
 
엘바:방금 그거 무슨 소리였어? 목소리 엄청 크네. (웃음소리)
아무튼 쉴드 파괴 완료. 방해가 좀 있었지만 어떻게든 됐어. 그쪽은?
 
베시:(무전기를 내려다보다가 입을 연다.) 너한테 하는 소리였으니까. 여기도 미션 클리어.
 
엘바:잘 됐네.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갈게. 이쪽에는 나타샤가...
 
탕!
 
관리자 나타샤:부질없는 짓을 하시는군요.
 
베시:모르는 말 하네, 제 멋대로에 사상도 꽉 막힌 게.
 
관리자 나타샤:어떤 말을 하고, 어떤 짓을 해도 당신은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최종 전투가 시작됩니다.
 
베시:그래, 나타샤 당신도 막아봐. 나는 너 죽일 생각이거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코앞까지 이동한 주먹을 옆구리로 파고든다.)
눈의 검
데미지 추가 7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관리자 나타샤: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관리자 나타샤:죽이세요.
... 압니다. 이런다고 에보니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죠?
어차피 에보니는 이런 저를 용서하지 못할 거고, 죽음 뒤에는 지옥의 끝자락만이 반겨줄 텐데.
그럴 거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길동무로 삼을 뿐이에요. 그러면, 적어도…
그 인파 속에 묻혀 얼굴이라도 한 번 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 적 없는 당신이 과연 내 생각에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겠습니까?
죽인다고 했죠. 네, 죽여보세요. 저도 쉽게 갈 생각은 없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될 수도 있었던,
 
혹은 엘바가 될 수도 있었던 이야기.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전투를 재개합니다.
 
징벌자 나타샤:
단죄
기준치: 80/40/16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9
 
베시:......성질 잘 건드린다, 너? (낮은 목소리가 긁혀 나왔다. 그것과 별개로 침착하게 방패를 두르고, 허공을 뛰어올라 피한다.)
얼음의 방패
데미지 방어 6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베시:내 말이 들릴지는 모르겠네. (시선은 나타샤를 꾸준히 향한다. 때를 놓치지 않고 자세를 취해 총구를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라이플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징벌자 나타샤:
단죄
기준치: 80/40/16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9
 
베시:
얼음의 방패
데미지 방어 2
 
징벌자 나타샤:
단죄
기준치: 80/40/16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9
 
베시:(저 형체가 엘바였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인데 미안해지잖아. 인상을 미약하게 구긴다. 나타샤에게 정을 안 줘서 다행인 셈이다. 새삼스럽게 흔들리지 않고 몸을 안쪽으로 비틀어, 분리한 칼을 몸체에 던져 꽂아버린다.)
대 크리쳐 살상용 검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징벌자 나타샤:
단죄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베시: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아를 포기하니? 하는 짓은 엘바랑 똑같아서. (멈추지 않고 달려들어 촉수를 피하고는, 다시금 몸체에 주먹을 쑤셔넣는다.)
 
베시: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눈의 검
데미지 추가 3
 
베시:네 파트너가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이 바보야! 왜 이 꼴이 되었냐니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주먹을 쇄도한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징벌자 나타샤:
단죄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1
 
베시:나 원. (입가를 닦고 물러나 다급히 방패를 두른다.)
얼음의 방패
데미지 방어 5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베시:죽어줄 때 됐잖아, 왜 이래? (통증도 무릅쓰고 신경질적으로 밀어내 촉수에 총구를 박아넣는다.)
대 크리쳐 살상용 라이플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5
눈의 검
데미지 추가 1
 
퍼엉,
 
베시: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관리자 나타샤:에보니…….
나도, 데려가……. 곁에, 있게…
파트너…… 잖아….
 
베시: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콘라드 신:상황은 어떻습니까? 막을 수 있겠어요?
 
베시:상황이 안 좋아졌는데. 나타샤는 내 손에 죽었어. 그런데 체제가 멈추기는 커녕 행성을 더... (어깨가 늘어진다. 한숨을 쉬며 머리를 옆으로 넘겼다. 새삼스럽게 담배가 피우고 싶네.) 더 끌어모으고 있지.
 
콘라드 신:... 그런...
 
오데트:상황은 조사 보고랑 드론 촬영으로 대충 들었어. 크리쳐가 존재하는 세계라면 어디서도 멸망의 법칙은 깨지지 않았고, 당신은 여기 사람이 아니라는 것까지.
어쩌면 해결 방안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베시:(그 녀석들 때문에. 인상을 가다듬으려고 애쓴다. 다시 한번 짧은 숨을 내쉬었다.)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거리 두지 마, 베시라고 불러. 그런데 그 해결 방안이라는 게 뭐길래?
 
오데트:응, 딱히 거리를 둔 건 아니야.
방법은……
멸망의 법칙은 깨지지 않았다는 말, ‘크리쳐가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다르다는 거잖아. 그곳에는 모든 답이 있겠지.
그리고…….
 
오데트:기억 나? 원래 있던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있었던 일.
 
베시:(마지막으로 있었던 일. 문득 입술을 깨문다.) 엘바를 흉내낸 안드로이드?
 
오데트:안드로이드… 그래도 그 사람이 당신이 아는 엘바라면.
 
오데트:만약 그쪽이 정말로 멸망하지 않았다면,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오데트:거리를 두는 건 아니지만, 이곳 사람도 아닌 당신이 여길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어.
누군가를 구하고, 돕고, 살리는 것은 의무가 아니고,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지. 세계 멸망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당신 그 자체.
 
오데트:당신을 불러온 건 나의 능력이니, 돌려보내는 것도 내가 해야 마땅해. 그러니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선택을 해봐.
 
콘라드 신:오데트, 더 이상 능력을 쓰면…….
 
오데트:이건 내 권리, 그리고 내가 정하는 마지막이야.
 
베시, 선택의 시간입니다.
 
베시:(눈을 감고 뒷통수를 쓸어내린다.) 대답이 정해진 걸 묻네. 나는 남아있을래.
 
오데트:이곳을 구하는 게 네가 원하는 거라면.
새로운 좌표를 찾아, 셀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뚫고 나아가야 해. 나는 한없이 약해져 있으니까……. 안타깝지만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어.
 
콘라드 신:나를 써. 오데트, 그게 네가 고른 정답이라면 전적으로 너를 믿을게.
 
오데트:둘로도 부족할 거야. 차라리 뭔가 다른 대책을…….
 
피난민: 저기, 여태까지 지켜봤는데요, 저라도 괜찮으면 써주지 않으실래요?
 
피난민: 당신이 싸우는 거 계속 숨어서 지켜봤어요.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베시:(아... 살며시 돌아본다.)
 
누군가의 아버지: 지켜야 할 가족이 있으니까, 내 목숨 하나로 끝난다면…….
 
지키고 싶은 여자: 정말로 구해주시는 거죠? 정말이죠……?
 
용감한 청년: 어차피 멸망 때문에 죽을 거라면 걸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오데트:아직 부족해.
베시는 안전 지대의 테러로 소환됐으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겠지?
 
결심한 안드로이드: 이야기는 다 들었습니다. 부디 저희의 전력도 써주세요.
 
죄책감을 가진 안드로이드: 어차피 나타샤 씨의 명령에 의해 원치 않게 많은 사람들을 해친 몸입니다.
 
속죄하고자 하는 신도: 저희는 그저 당신을 존경한다는 이유만으로 종교에 들어갔으나, 뜻이 맞지 않아 테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미력하게나마 저희 단체가 속죄하게 해주세요.
 
오데트:크리쳐라는 매개가 곧 멸망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찾아.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
 
베시:......고마워. (올라오는 말을 내보낸다. 한참이나 당혹감에 젖은 눈으로 뒷걸음을 친다. 벅차오르는 숨을 삼키고 문을 열어젖혔다.)
 
베시: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 중앙 관리 체제를 받아들이고 문을 열겠습니까?
 
아니면 마지막 남은 존엄성을 선택하겠습니까?
 
베시:...... (문고리를 세게 틀어쥔다. 뒤를 돌아 시선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무감정하게 흩날리는 머리를 내려다본다. 나의 손과 발을 내려다본다. 또한 내게 짊어진 저 목숨을 보라. 고개를 천천히 들어 관리 체제를 올려다보며 입을움직였다.) 네가 백 년을 견뎠다면, 나는 천 년 만 년을 견뎌줘야 하지 않겠어? 무사히 다녀올게, 엘바.
 
계약의 시간입니다.
 
베시:가져가, 모두 빼앗아가. 어디 마음대로 해보시지.
 
베시의 정신과 중앙 관리 체제가 연동됩니다.
 
머릿속으로 중앙 관리 체제의 연산이 밀려 들어옵니다.
 
이성 판정 1d100/1d200
 
베시: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00
굴림: 107
 
상처 주지 않을 수 있다면,
 
그리운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엘바:... 베시,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네가 왜 그런 꼴을 하고 있어?
말 좀 해봐. 설명 좀 해줘, 어서…
전부 네가 이런 거야?
아니지…?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휘청이는 걸음을 옮기며 안대를 주워든다. 가로질러 띠를 두른 뒤 여유 한치 없이 손잡이를 움켜쥔다. 그제야 고개를 돌려 힘겹게 진심을 내보냈다.) 사랑해, 엘바.
 
엘바:그게... 그게 무슨 말이야. 전혀 대답이 되지 않잖아... (망연한 표정으로 어쩌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못박힌 듯 멈춰 서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게 정말, 진짜로 현실인가? 네가 그런 거야? 베시, 아니잖아. 아니라고 말해. 그걸 말하기도 전에 너는 또.)
어디 가는데, 잠깐… 대답해!!!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어떻게든 마른 웃음을 지어낸다. 또, 대답을 끝마치지 못할 것이다. 문 손잡이를 돌려 몸을 밀어넣는다.)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대답할 이유를 모르겠는데.
 
엘바 보이드:... 베시?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잘 잤어? (천천히 뒤를 돌아 컵으로 TV를 가리킨다. 옆에 앉아 자국이 남은 뺨을 엄지로 쓸어주었다.) 그거 엄청 재미없었나 보네.
 
엘바 보이드:어...? (그제야 TV를 다시 바라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어...
그렇네. 별로였나 봐. 내가 보다가 잠들다니.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지루하면 끌까? 왜 그렇게 놀란 얼굴로 깨어났어?
 
엘바 보이드:아니야, 아무 소리도 없으면 적막한 게 좀 쓸쓸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뒷머리를 긁적인다. 이상하다. 분명히, 뭔가 있었는데.)
으음... 실은 저 영화 장면이랑 비슷한 내용의 꿈...?을 꾼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생생했거든.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그거 되게 지독한 꿈이네. (영화라면 훤하지. 쓰게 웃고 몸에 팔을 두른다.) 놀랐으면 안기기나 해. 케이크 안 먹을래?
 
엘바 보이드:뭐야, 성격이 좀 변한 것 같은데? (하면서도 같이 팔을 두른다. 이런 포근함이, 그래, 나쁘지 않아. 내가 바라던 것.)
케이크?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그건 나도 모르겠네. 언제 또 이렇게 해줄까 싶어서. (머리를 감싸 달래는 것처럼 쓰다듬는다. 눈을 천천히 감고 목덜미 위에서 손을 멈췄다.) 응, 네가 직접 골라왔잖아. 그렇게 먹고 싶다고 하더니.
 
엘바 보이드:그게 무슨 말이야. 꼭 다음은 절대 없는 것처럼.
(농담처럼 말하고 웃지만, 무언가 계속 마음속을 쑤신다. 이 느낌의 정체는 뭘까. 그리고 이 낯설고 행복하기만 한 장소는. 내 기억에 없는... 고개가 다시 창밖을 향한다.)
... 아, 그랬어? 잠이 덜 깼나 봐. 배고파? 지금 먹을까?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한파라는데, 나가고 싶어? (몸을 떨어뜨려 서두를 잘라 묻는다. 눈을 지긋하게 마주했다.)
 
엘바 보이드:아니, 그런 건 아니고. 왠지 내가 잊고 있는 스케줄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가네. 그렇게 오래 잔 것도 아닐 텐데...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나갈래? 그러면 기억날 수도 있는데. (자신이 가장 잘 짓는 미소를 올려 짓는다. 엘바의 머리카락을 반복해서 귀 뒤로 쓸어넘기고 만진다.) 추워도 안 봐줄 생각인데?
 
엘바 보이드:(그 손길에 너를 빤히 바라본다. 역시 이상하다. 곁눈질로 허공에 뜬 눈동자를 바라본다. 그리고 너를. 네 손을 가만히 붙잡고, 옅은 미소를 짓는다.)
네가 봐준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오늘따라 이상하네, 베시.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오늘만 그러는 건 아닐걸? 내가 너 웃기겠다고 이상한 짓 많이 했는데. (양 뺨을 집게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아당기고는 찡그려 웃는다.)
 
엘바 보이드:그건 진짜 웃기지도 않았는데. (당겨지는 대로 잠시 웃었다가, 네 두 손을 잡아 내리며) 하지만 지금은 조금 우습네.
... 응. 확신이 들었어. 내가 이런 곳에서 태평하게 있을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걸. 그리고 네가 나한테 이런 식으로 대할 리도 없어. 이건, 그러니까... (입밖으로 내기 힘들어 입술을 꾹 물었다가, 고개를 떨어뜨리고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웃는다.)
내 꿈이구나.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미안, 어지간하게 괴롭혔나 보네. (모르는 흉내를 내야 하나. 조금은 다른 말을 해주고 싶다. 컵을 내려놓는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가, 흐르는 머리를 쓸어 올려 차분한 기색으로 마주한다.) 잘했어, 엘바 보이드.
 
엘바 보이드:(물기 어린 눈을 들어 바라본다.) ...... 너는, 베시 엘라인인 거지?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울지 마. (한 손으로 뺨을 감싼다. 다름도 아닌 자신이, 엘바를 마주보게 한다.) 맞아, 나야. 네 하나 뿐인 파트너.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두 가지가 있어. 네가 밖으로 나가 겪을 고난 속에 밀어넣어줄까, 네 의사를 꺾으면서까지 너를 지킬까. 너는 어쩌고 싶어?
 
엘바 보이드:... 내가 너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그거면 충분해.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없을 텐데. 내가 고집이 세서. (고개를 나른하게 기울인다.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 말하는데, 후회할 텐데. 이러는 이유가 있어?
 
엘바 보이드:고집이 세면 내가 꺾어야지. 늘, 아니지, 가끔 그래왔던 것처럼.
... (흐리게 웃어 보이며) 파트너가 혼자 울고 있는데 이유가 필요해?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그럼.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가,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뜬다. 입가에 웃음기가 번져나갔다. 몸을 일으켜 엘바를 문 앞에 데려가 세운다.) 그럼, 이 말을 해줄 차례네. 나도 널 믿어 파트너.
나가면 많이 아프겠지. 다 포기하고 싶을 지도 몰라. 아니, 포기하고 싶을 거야. 그래도 힘내서 다녀와. 언제든지 네가 그랬던 것처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번에는 내가 널 구할게. 엘바. 너는 나를 구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목덜미를 감싸온다. 눈을 감고 고개를 틀어 입술을 겹쳤다.)
 
엘바 보이드:((낯선 너. 낯선 말. 낯선 행동. 그러나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 여기에 있는 게 정말로 '너'였다면, 나는 이 문을 바라보지도 않았을지 몰라. 겹쳐진 입술에 눈이 크게 뜨였다 되돌아간다. 어쩌면 내게도 마지막일 수 있겠지. 두 팔로 너를 끌어안고 조금 더 이 시간을 붙잡고 있다가, 결국 먼저 밀어낸 쪽은 자신이었다. 내가 이쪽에 오래 있을수록 너는 그만큼 더 오래 고통받을 테니.)
친절해졌네, 베시. 언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걱정하지 마. 절대 포기하지 않아. 반드시, 너는 내가 구해낼게.
(마지막으로 네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보고, 몸을 돌린다.) 잘 있어. 지금 널 찾으러 갈 거야. 그러니까 너도 포기하지 마.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꼭 구해내, 엘바. 잘 다녀와.
 
엘바 보이드:(돌아보려다가, 그만두고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간다.)
 
인공 아자토스, 베시 엘라인:너무 춥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자, 이제 남은 시간은…
 
END. Time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