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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EV

[EV] CREA-GRRR! -0- 2023-04-21

시나리오 본문 : https://posty.pe/106lqo

 

 

KP

KPC 엘바 보이드

 

PL 유령

PC 베시 엘라인

 

BGM PLAYLIST + 효과음(SFX)

 

 

 

 

 
상단이미지
 
타이포
 
구분선
 
하단이미지
 
뒤 돌아보면 안 돼,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종장의 다음 장을 넘기는 손길에 후회는 없다면.
 
장면전환
 
베시:
Rolling 1D4
굴림: 1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디서 날아온 총알이지?
 
엘바:무슨 소리였어...
 
베시:(주춤거리며 태연하게 눈을 비빈다.) 잠결이겠지. 아무 일도 없었어.
 
엘바:(흘러내리는 피를 본다.)
너... 피 나.
 
베시:(허벅지를 탁탁 털어낸다. 대답 못하고 눈만 피한다.)
 
엘바:... (작은 한숨)
일단... 들어와 봐.
 
베시:(그 안으로 몸을 구겨넣으며 입을 연다.) 실수였어요, 안일하게 졸아서.
 
엘바:졸리면 나를 부르지 그랬어. 안전장치도 해제해놓고.
 
엘바:많이 피곤하지?
 
베시:(고개를 끄덕인다.) 응, 조금.
 
엘바:슬슬 본부로 돌아갈까?
... 사실, 피로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 번 돌아갈 생각이기도 했고.
위에서부터 소집이랑 공문이 내려왔거든.
 
베시:(고개를 기울인다. 눈만 깜빡깜빡) 왜요? 뭐 더 시킨대? 지금보다 더 괴롭힌대? (손가락으로 툭툭 친다.)
 
엘바:시키기는 하겠지만. (작게 웃으며) 보통 때와 같은 건 아니고.
 
베시:(화면을 엄지로 만지작거린다. 아 이거.)
 
엘바:(소집 대상 목록에서 네 이름을 찾아 가리킨다.) 너도 포함이야. 승급전 참여 허가가 떨어진 거나 다름없지.
 
베시:그렇구나. (빼곡한 글씨를 한참 훑는다.) 선배랑 같이 가는 거지?
 
엘바:그럼. 너랑 나는 파트너잖아. (웃음)
문제는... 내가 이걸 얼마 전에 발견했다는 건데...
언제 온 거였더라...
 
베시:(엘바의 머리를 꿍, 때리는 시늉을 하고 모른 척한다.) 늦으면 어떡할 거야.
 
엘바:(하하 웃으며 맞아주는 시늉 하고는) 괜찮아, 전에 대충 봤을 땐 분명 오늘 늦은 저녁까지였던 걸로 기억...
 
엘바:음... 내가 착각을 했나 봐.
그렇게 됐으니, 미안한데... 1시간 내로 달리면서 회복해줘야겠네. 할 수 있지?
 
베시:그래요. (흘끔 일별하고 속으로 남 모를 한숨을 쉰다. 선배가 망가질 때도 있구나. 바깥으로 나와 텐트를 정돈하기 시작한다.)
 
베시:그런데, 붕대 더 없나?
 
엘바:방금 갈았으니까 도착해서 한 번 더 갈자.
 
베시:
건강
기준치: 99/49/19
굴림: 4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엘바:소장님한테 이번 활동 보고하고 올 테니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베시:(붕대를 풀고 올려다본다.) 으응, 다녀와.
 
베시:(......? 무슨 조합이야 이게.)
(뽑을 수 있나. 자판기를 툭툭 쳐본다.)
 
베시:(얌전하게 잘 있었네. 주머니를 툭툭 치며 동전을 굴려 넣는다. 이끌리는 대로 레몬맛 두 개를 뽑는다.)
 
베시:(하나는 선배 줘야지.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목 너머로 조금씩 흘러넘긴다.)
 
베시:(뭐야, 이거 먹다가도 죽나? 캔을 내리고 발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다.)
 
???:반갑습니다. 실물로 뵙는 건 처음이네요, 베시 엘라인 씨. 우리 구역을 대표하는 대원이라 그런가, 정말 얼굴 한 번 보기 힘드네요.
 
베시:
심리학
기준치: 35/17/7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베시:(손바닥을 내보여 인사한다. 희미한 미소도 같이.) 예, 뭐. 파트너는 어디에 있는지?
 
???:제 파트너는 잠시 볼일을 좀 보러 갔어요.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민다.)
아 참, 그냥 오는 건 예의에 안 맞는데, 그렇죠? 음료수도 다 드셔 가시는 것 같으니까 하나 더 사 드릴게요. 원하는 거라도 있으세요?
 
베시:(예의상인가? 고개를 기울여 뚫어져라 바라본다. 손에 든 음료수를 들어보인다.) 그럼 이거 하나 더?
 
???:(레몬 탄산을 흘끗 보고는 같은 것 하나, 그리고 팥사과사이다 하나까지 해서 두 개를 뽑아 건넨다.)
이것도 나름 괜찮더라고요. 드셔보시라고요.
그건 그렇고... (아까 받아주지 않은 악수를 생각하는지 그냥 고개만 까딱인다.)
 
콘라드 신:제 이름은 콘라드입니다. 일을 워낙 잘 해주셔서 최전방까지 나갈 일은 별로 없지만, 크리쳐 몇 체 정도는 잡아본 적 있어요.
 
베시:아. (몸을 일으켜 손을 마주 잡는다. 이럴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하더라. 딱딱한 미소만 지어진다.) 음료수는 고마워요. 저와 파트너가 한 건 없지만.
 
콘라드 신:하긴 다들 하는 일이니까요. (웃음)
그런데 파트너랑 합을 맞추기 힘들지는 않나요?
아, 제가 엘바하고는 입사 동기거든요.
 
베시:(오. 뜻밖인데. 일순 입이 흥미롭게 다물어진다.) 합은,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콘라드 신... 그쪽은 선배랑, 뭘 어떻게 합이 잘.
 
콘라드 신:나름 맞았죠. 엘바와 저는 1등을 두고 다투던 사이였거든요. 실력만큼은 따라올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그런데 정말 놀랐어요. 보통 구역 대표라고 하면 대대적으로 실력을 인정 받은 사람이 차지하는데, 처음 보는 대원이 갑자기 임명되어서요.
물론 당신의 실력이 의심 된다는 건 아니고요.
 
베시:(그렇겠지. 막 태어났는데. 조용하게 듣다가 입을 연다.) 맞아요, 낙하산이라고 하던가. 그걸로 와서. (허술하게 얼버무리며 싱긋 웃는다.)
 
콘라드 신:낙하산. 맞아요, 그런... 아니, 저는 잘 모르는데, 그런 소문이 돌기도 하더라고요. 설마 아니겠지만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저희 소장님이 워낙 여기저기 정치계 쪽에 입김이 세다 보니… 아하하.
 
베시:(입을 다물고 인상을 미약하게 찌푸린다.) 거짓말인데. 누가 믿어요 그걸?
 
콘라드 신:소문이란 게 다 그렇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느냐는 사람들도 있고.
앗, 설마 화난 건 아니죠?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잖아요. 뭐, 당신의 출신이나 진짜 능력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건 사실이지만요.
 
베시:예, 뭐. 웃자고 하는 이야기겠죠. (몸과 어깨가 한숨에 푹 꺼져 내려앉는다. 소장님 만나고 온다더니. 언제 와...)
 
콘라드 신:그럼요, 속도 참 넓으시네요. (미묘하게 긁는 듯한 단어 선택)
그런데, 그 초커는 뭔가요?
 
베시:장식. (존댓말을 편하게 내려놓는다. 목걸이를 매만졌다.) 최전방 대원 중 하나에게 지급되는 건데 모르나 보죠?
 
콘라드 신:그래요? 아무도 하고 다니는 걸 본 적이 없어서 몰랐네요. 최전방에 나가면 그런 것도 하고 다녀야 하는구나.
 
콘라드 신:이런, 승급전 좌표가 전송됐네요. 그럼 우리 잘 해봐요.
 
시시포스 산.
 
엘바:오래 기다렸지. 방금 전송된 좌표 받았어?
 
베시:(노려보던 콘라드의 등에서 시선을 떼어낸다.) 왔어요, 여기. 좌표 뜨던데.
 
엘바:우리한테는 나름 익숙할 곳이니까 어쩌면 메리트가 있을 수도 있겠네.
(말하다가 시선을 따라 본다. 이미 사람은 없음.) 뭘 보고 있었어?
 
베시:아무 것도. (굳이 말할 필요까지야. 손을 내젓는다.) 이제 출발해야겠네.
 
엘바:그래, 그럼 헬기를... (손에 들린 음료수들 봄)
(팥사과사이다 봄......) 그걸 샀어...? 궁금해서?
 
베시:응. (굳이 해명하지 않는다. 손에 들린 레몬 주스를 번갈아보다가, 홀로 바닥에 있는 팥사과사이다를 주워서 건넨다. 으쓱.) 맛있대. 선배 먹어.
 
엘바:어... ... 누가 그래? (떨떠름하게 받는다.) 뭐... 고마워.
 
베시:(싱긋.) 맞아, 맛없어 보여서 선배 주는 거야. 사실 누가 주고 갔어.
 
엘바:이럴 때 보면 성격이 참 나빠, 베시. (음료수를 보다가 가방에 밀어넣는다.)
누군지 몰라도 분명 그쪽도 성격은 안 좋겠다. 같이 놀지 마.
 
베시:(뒷짐을 지고 어색한 웃음을 유지한다. 이걸 묵혀두고 혼내지는 않겠지? 흘끔 눈치를 본다.) 아닌데, 안 나쁜데. (레몬 음료수를 내보인다.) 그거 버리자, 선배. 이거 줄게.
 
엘바:맛이 없어도 위급할 땐 식량이 소중하니까... 그건 네가 갖고 있어. (받아서 네 가방에 끼워넣어주고)
헬기 떠나버리겠다. 얼른 가자.
 
엘바:이렇게 된 거, 내기하지 않을래? 누가 승급전의 1등을 차지할지.
 
엘바:이긴 사람이 소원 하나 들어주기, 어때? (웃는다.)
 
베시:(턱을 만지는 시늉을 한다.) 그래, 선배가 살아 남으면.
 
엘바:내가 여기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베시:(입을 앙 다물고 고개를 양 옆으로 저어댄다.)
 
엘바:(피식 웃으며 머리를 투박하게 쓰다듬어준다.)
소원이나 생각해둘게.
 
베시:(손가락으로 엘바를 가리킨다.) 가장 들어주기 싫은 소원은?
 
엘바:그걸 내가 말할 거라고 생각했어? (키득)
 
베시:(어깨를 헬기 문가로 툭 밀어낸다.)
 
엘바:이제 진짜 날 죽이려고 하네, 파트너가.
 
베시:안 죽어. (은근슬쩍 한 번 더 밀어낸다.)
 
엘바:죽는다~... (엄살처럼 말하며 몸을 문 쪽으로 기울인다. 물론 떨어지진 않음)
 
콘라드 신:방송이라도 되면 재미 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싸우는 모습이 공개되면 우리도 인기도 많아지지 않으려나?
 
엘바:그러게, 그러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군인 아이돌로 데뷔하면 되겠네. 너 그런 거 좋아했잖아? 주목받고 관심받는 거.
 
콘라드 신:오해할까 봐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 악의 같은 건 없어요. 격차를 알고 있으니 라이벌로 삼을 생각 같은 것도 없고. 옛날이라면 모를까.
 
엘바:뻔히 악의가 보이는 소리를 하면서 그런 변명을 해봤자 나한텐 안 먹히는 거 알면서 그래. (생긋 웃고는 베시를 돌아본다.)
참, 이쪽은 콘라드 신. 나랑 동기였고, 지난 승급전 때의 파트너. 2등이었어. 1등은 나고.
 
콘라드 신:꼭 그런 말까지 붙여야 합니까? 정말 달라지지 않았군요, 엘바.
 
엘바:달라질 필요가 있나. (여유로운 표정)
 
베시:(어깨를 수그려 쌍방을 번갈아 본다. 적당한 타이밍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 둘이 친해보이네. (엘바의 어깨를 툭툭 쳐 숨김 없이 말한다.) 저 사람이야, 맛없는 음료수 준 사람.
 
엘바:친하긴 했지. 징그러울 정도로.
아, 그래? (콘라드를 향해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며 웃는다.) 내 파트너가 신세를 졌네. 미안해서 꼭 돌려주고 싶은데, 그래도 되지?
 
콘라드 신:그럴 수 있다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베시를 바라보며) 저 말고도 두 분께 그런 지저분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요. 조심하시는 편이 좋겠어요.
규칙 잘 읽어보셨죠?
살상탄을 쓰지 말라는 말은 있지만, 공격하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잖아요?
 
엘바:...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예나 지금이나.
 
베시:응, 선배 말이 맞아. (자세를 잡아 당장이라도 사라지는 방향으로 달려들려고 한다.)
 
엘바:(네게 무슨 말을 했든 좋지는 않은 소리일 게 분명해서 그냥 흘끔 봤다가 뒤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 그래도 지금은 좀 참는 게 좋겠어. (고갯짓)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콘라드의 파트너:...
 
엘바:(꼼꼼하게 자신과 너의 무기를 점검하고는 다시 챙겨주고, 챙겨 든다.)
드디어 우리 차례네. 갈까?
 
베시:(의구심을 담아 그의 파트너를 향해 고개를 기울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고개를 끄덕이고 손짓한다.) 가죠.
 
엘바:좋아. 멀어지진 말고 잘 따라와!
 
베시:(빠른 손놀림으로 레버를 풀어낸다. 걸리적거리는 가지를 쳐내며 나아갔다.)
 
베시:(기다려주지 않고 달려들어 도약한다. 진작 빠져나온 검으로 몸체를 찍어내렸다.)
근접(도검)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
근접(도검) Roll
기준치: 95/47/19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아, 아깝다! 내가 처리할 수 있었는데.
 
베시:(으쓱이며 돌아본다.) 잘 해 봐요. 1등이라면서?
 
엘바:그러게, 그런데 크리쳐 상대로는 빡세네 역시. (하하 웃으면서 계속 달린다.)
 
베시:(아득한 절벽을 올려다본다. 여길 올라야 하는 거네.) 떨어지면 잡아줄게, 선배. 보장은 못 해.
 
엘바:그게 뭐야? 제대로 잡아줘. 나도 잡아줄 건데. 응? (아직은 여유롭다.)
 
베시:(대답을 미뤄 잠시 골몰하는 듯 머리를 만진다. 이내 손을 털어낸다. 솟아난 칼을 벽에 꽂아넣고 돌아보았다.) 이거면 되겠지?
 
엘바:그것만으로 되겠어? (주섬주섬 밧줄을 꺼내 들어 보인다.)
 
베시: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46, 5, 14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엘바:정말 쉽지 않네. (뒤따라 오른다.)
오르기
기준치: 40/20/8
굴림: 79, 80, 28
+2: 보통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 (다시시도한다)
오르기
기준치: 40/20/8
굴림: 40, 53, 73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잘 안 찍힌 갈고리를 다른 곳에 꽂고 오르기 시작)
조심해, 베시! 쫓는 정도로만 하는 거 잊지 말고!
 
(To GM):
시크릿 다이스
  5
 
베시:(놀랄 틈 없이 칼고리를 휘둘러 멀리 쫓아낸다.)
(*5)
 
(To GM):
시크릿 다이스
  6
 
베시:귀찮게 오지 마. 나 좀 잡아봐, 선배. (불평스럽게 몸에 반동을 줘 주먹을 내지른다.)
(*7)
 
엘바:알았어. (줄을 팔에 감아 짧게 만들고 왼손으로 갈고리를 단단히 잡는다. 네가 떨어질 만한 곳으로 팔을 뻗는다.)
 
(To GM):
시크릿 다이스
  8
 
베시:고마워요, 선배. (제자리로 돌아가 엘바의 몸을 붙잡고 다시 주먹을 휘두른다.)
(*4)
 
엘바:뭘. (유얼웰컴. 상쾌하게 웃으며 마저 올라간다.)
 
앗,
 
수비전 성공!
 
베시:괜찮아? (마저 따라 올라가며 멀거니 올려다본다.)
 
엘바:그럼. 네가 다 쫓아냈잖아? 축하해. 그것들도 다 네 점수가 됐네. (웃으며 손을 내민다.)
 
베시:(손목을 단단히 붙잡아 딛고 올라선다. 괜히 뺨을 긁적이며 내뱉는 말이 이거다.) 1등이라면서, 아까.
 
엘바:1등이었지. (잡아 당기고는 그대로 눈 위에 풀썩 쓰러진다.)
아, 힘들다...
(돌아보며) 그래도 아직 안 끝났어. 방심하지 마.
 
베시:(크게 지치지 않았는데, 같이 옆에 널브러져서 눈 마주친다.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일으켜줄까?
 
엘바:응. (잡아달라는 듯 손 뻗는다.)
 
베시:(팔 쭉 뻗다 말고 허무하게 늘어뜨린다. 히죽 웃고는 먼저 상체를 일으키고, 엘바의 손목을 잡아당긴다.)
 
엘바:(잡아 일어나려다가 처지는 팔에 그냥 당길 뻔한 걸 순발력으로 멈춘다. 그 뒤에 제대로 일어나며) 장난은.
그럼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뒤로 펼쳐진 숲을 바라본다.)
등산이네.
 
베시:(일으켜줬잖아요? 그리 말하는 것처럼 으쓱인다. 시선을 쫓아 같은 방향을 응시한다. 손으로 햇빛을 가리는 시늉을 했다.) 빼곡하다, 선배.
 
엘바:사방이 트인 곳보다는 나을지도 모르지. (어깨를 휘휘 돌려보고)
가자.
 
엘바:... 곧 무너질 것 같은걸.
 
베시:(오묘한 눈으로 썩은 부분을 훑는다. 유언이 많은 자리였을 것 같아. 다리를 향해 턱짓한다.) 어떻게 갈래요? 손 잡고 갈까?
 
엘바:음... 괜찮아. 위험해지면 바로 밧줄이라도 붙잡거나, 잔해 밟고 올라갈 수도 있지? 설마 진짜 끊어질 곳을 보수도 안 하고 그냥 뒀겠어.
 
베시:선배, 그런 말 했다가 큰일 나는 사람들 많았어. (밧줄을 묶어둔 기둥을 만진다. 눈이 손바닥 모양대로 녹는다.) 이제 여긴 안전하지 못하게 됐네.
그럼, 나 먼저 갈게. (안 갈 수는 없으니까. 밧줄을 바르쥐고, 조심스럽게 발을 올린다.)
 
엘바:그런가... (라고 말하면서도 유독 위험한 부분이 있는지 눈으로 꼼꼼히 훑어 체크하며 뒤따라 발을 옮긴다.)
조심해.
 
베시: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엘바:잠깐만, 베시.
포위당했어.
 
대원1: 저 사람이야? 낙하산.
 
대원2: 그런가 봐. 저런 사람이 부당하게 콘라드 씨의 자리를 꿰차고 있을 줄이야.
 
대원3: 자존심도 없는 거 아니야?
 
콘라드 신:저런, 저는 그렇게까지 말한 적은 없지만요.
하지만,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높은 곳에 있는 것도 어불성설. 승급전이 끝날 때까지만 잠깐 어딘가에서 쉬게 해드리는 것 정도는 괜찮을지도.
 
21명의 대원들이 스위치를 당겨 근접용 무기로 전환시킵니다.
 
엘바:... 잠깐 쉬게 해준다니. 어디 고급 호텔이라도 잡아뒀나 봐?
 
콘라드 신:글쎄요, 동굴 같은 곳이라도 넣어드린다거나. 이렇게 크리쳐가 드글거리는 산엔 호텔은 커녕 별장 하나 없을 테니까요. 후후, 하지만 수행하다 보면 깜빡하고 두고 가버릴지도 모르죠. 운이 나쁘면 동사하려나?
 
엘바:그래? 한 번도 동굴을 사람이 묵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어때, 베시. 시시포스 산 메리어트 동굴에서 숙박해보고 싶어?
 
베시:(어깨를 돌려 푼다. 콘라드를 향한 시선은 꾸준했다.) 글쎄요, 저 사람들이 사는 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은데.
(뒤에 작게 속닥거린다.) 저 사람들 왜 이렇게 성격이 안 좋아요? 싸웠어?
 
엘바:그렇다고 하네, 콘라드. (들으란 듯이 크게 말하곤 소리 줄여) 원래 질투에 눈 먼 사람들은 앞뒤가 안 보이는 법이거든.
 
콘라드 신:모처럼 두 사람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아깝지 않나요? 직접 상대해봅시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엘바:우리랑 붙어보겠다니, 미친 걸까?
 
베시:질투심은 눈을 멀게 한다면서요? 많이 멀었나 보지. (레버를 잡아당겨 숨어있던 날을 세운다. 그대로 달려들었다.)
근접(도검)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엘바:그러게나 말이야. 다 같이 죽자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일까. (약간 짜증이 어린 목소리. 역시 근접무기로 바꿔서 뒤에서 오는 대원들을 벤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95/47/19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적 대원:
에너미 공격
공격 대상 엘바
데미지 2
 
엘바:(피해본다.)
회피
기준치: 79/39/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베시:나이스.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눈 앞에 있는 대원부터 처리한다.)
근접(도검)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8
굴림: 6
Rolling 1D6
굴림: 5
 
베시:(그들을 군화로 툭툭 치며 엘바를 돌아본다.) 떨어뜨려도 되죠?
 
엘바:(고개를 저으며 남은 대원들을 향해 달려든다.) 안 돼. 죽이면 변명이 곤란해지니까.
(대원들의 멱살을 붙잡아 던지기도 하고 가까이 온 상대는 검으로 벤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95/47/19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콘라드 신:낙하산… 정말 아니었던 건가요?
 
베시:아니, 맞는데? 너는 낙하산보다 약해 빠졌을 뿐이야. (대원 중 하나의 목덜미를 잡아 들어올린다. 제 턱을 잡고 유심하게 지켜보다 말고.) 너도 이렇게 만들어줄 수 있는데. 와볼래?
 
엘바:그러길래 가만히 있는 사람을 왜 건드려서. (웃음)
 
콘라드 신:저는...
 
싸우는 내내 위태롭게 흔들리던 다리가 끊어집니다.
 
엘바:베시!!
 
그 줄마저 눈앞에서 뚝, 하고 끊깁니다.
 
베시:뭐, 뭐야? (이번 만큼은 정말 놀라 반사적으로 몸을 붙잡았다. 와중에도 엘바의 머리를 감싸는 것을 잊지 않았다.)
 
GM:환경음 https://youtu.be/vz91QpgUjFc
 
베시:(몸을 비척비척 일으켜 그리로 기어간다. 응고 여부를 살피기 위해 출혈 부위에 손을 얹었다.) 선배, 정신이 들어?
 
베시:(안 죽었네. 귀를 기울이던 가슴에서 멀어진다. 눈을 뭉쳐 피를 임시방편으로 닦아내고, 벗은 장갑으로 묶어 지혈해본다.)
응급처치
기준치: 34/17/6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베시:(머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업어 단단하게 선다.) 마땅한 곳 어디 없으면 나와봐, 이러다가 선배 죽어. (주위를 둘러본다.)
 
베시:
항법
기준치: 10/5/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베시:(고개를 돌려 엘바를 재차 확인한 뒤에야 벅찬 입김을 내뿜는다.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바람 하나 새어들어오지 않도록 단단하게 닫는다.)
 
베시:선배, 죽지 마. (괜히 말한다. 눕힐만한 자리가 있나. 우선 방으로 들어가 이불 따위를 뒤적거린다.)
 
베시:(부상자를 그냥 던져 놓을 수는 없지. 간이 침대를 손으로 쓸어내고, 적당한 힘으로 눌러본다. 멀쩡한가?)
 
베시:뭐, 바닥에 둘 수는 없으니까. (충분해. 몸을 돌려 침대 위에 엘바를 눕힌다. 신음 소리 같은 건 안 내나, 귀를 기울이며 가방의 내부를 살핀다.)
 
베시:(오래된 비스킷, 캠핑용 가스 버너를 바깥에 내놓는다. 흥미롭게 영수증을 꺼내 하나씩 살핀다.) 물건을 샀나?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자리를 비운 지 오래인가 보네. 다시 엘바에게 시선을 던지고, 주방으로 나와 필요한 물건이 없는지 살핀다.) 선배, 우선 가방에 1년 지난 영수증이 있는데, 나는 이제 주방으로 갈 거야. (깨어난 것처럼 낱낱이 읊는다.)
 
베시:(이게 켜지나? 캠핑용 버너를 가져와 툭툭 치고, 불을 켜본다.)
 
베시:때려넣으면 되나? 선배, 나 이거 끓인다? (냄비에 물을 들이붓고, 토마토 스프를 그 다음으로 넣는다. 버너 위에 올려놓은 뒤에 엘바를 힐끔 보고, 거실로 발을 들여본다.)
 
베시:(잠시간의 침음이 이어진다. 이내 레버를 당겨 꺼낸 칼로 벽난로에 마찰을 일으켜본다. 안 되면 선배 주머니 뒤져보면 된다.)
 
베시:
기준치: 85/42/17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후다닥 방으로 들어가 간이 침대를 안은 모양새로 들고 나온다. 엘바와 난로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둔 뒤에야 스프를 확인하러 간다.) 오, 다 됐나.
 
베시:(주변에 수저가 없나? 손으로는 못 먹는데. 올라오는 김을 한 번 후, 불고 불을 끈다.) 일어났어?
 
엘바:... 왜 이렇게 삭신이 쑤시지...
 
베시:침대 불편해? (스프를 다시 한 번 불고 다가가 수저를 건넨다.) 힘들면 내가 먹여줄게.
 
엘바:응? (그제야 침대를 보고) 아니, 괜찮아. (간이 침대에 걸터앉는다.)
웬일이야. 식량이 남은 건 둘째치고, 네가 음식을 다 했네.
 
베시:때려 넣으니까, 되던데... (머쓱하게 머리를 만지며 제 숟가락에 담긴 스프를 후 분다.) 먹을래? (정작 제 입에 들어가 없어진다.)
 
엘바:때려넣는데도, 다른 건 안 보이는걸. (주변을 둘러보다가 빈 물병을 발견하고, 물을 때려넣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먹을거냐고 물어봐놓고 혼자 먹는 모습을 보더니 가볍게 웃는다.) 많이 먹어.
 
베시:(입맛에 맞는지 한참 퍼 먹다가, 다른 숟가락을 들어 코 앞에 스프를 떠올린다.) 아, 해 선배. 불어 먹어.
 
엘바:(잠시 모포를 끌어안고 졸 뻔했다가 깨어나 입 앞의 스프를 후, 불어 받아먹는다. 앗 뜨거.)
음... 맛있네.
 
베시:(그러는 동안 두 번을 더 퍼 먹었다.) 선배, 잘 거면 남은 건 선배가 다 먹고 자.
 
엘바:아니야. 난 별로 배 안 고프니까 너부터 잘 먹어둬.
나는 조금 누워 있기만... ...?
 
엘바:이건... (종이, 서류를 슥슥 훑어본다.)
 
베시:뭔데? (고개를 그쪽으로 기울인다.)
 
엘바:(대강 다 보고는 넘겨준다.) 읽어봐.
산장 주인이랑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베시:아까 1년은 지난 영수증이 발견됐는데, 나갔다가 못 돌아왔나 봐. (감흥 없는 눈으로 바닥에 내려놓는다.)
 
엘바:아마도 크리쳐에게 당했겠지.
폭주한 크리쳐를 일반인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건 우리 둘 다 잘 알고 있잖아.
 
베시:(흐음, 침음한다. 우선은 납득하기로 한다.) 그런가.
 
엘바:어느 정도 라포가 형성됐다고는 쓰여 있지만...
과연 정말로 교감에 성공했을까. (서류를 보며 생각한다.)
 
베시:(손가락으로 천천히 엘바를 가리켰다가, 자신을 가리킨다. 시선도 그에 맞게 따라간다.) 교감은 여기에도 있는데 뭘.
 
엘바:하긴, 그렇네. (보고 웃다가 돌연 윽, 하고 신음하며 옆구리를 감싸 쥔다.)
 
베시:아파? (숟가락을 내려놓고 살핀다.)
 
엘바:아까 떨어질 때 조금 부딪친 것 같아. (작게 한숨을 내쉬고) 괜찮아.
 
엘바:... (몸을 일으키며 총을 찾는다.) 빨리 활동을 재개해야겠어. 이러단 누구의 소원도 못 듣게 생겼는걸.
 
베시:(내가 짐이 된 건가. 그건 싫은데. 총을 찾는 엘바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스프를 한 입 더 떠먹는다.) 저기에 있어.
 
엘바:응. (모포를 내려놓고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서 총을 가지고 온다. ... 괜찮겠지. 우리는 최강의 인류니까. 두 자루의 총을 가만히 보다가 몸을 돌린다.)
 
엘바:끝까지 같이 싸우자. 우리는 파트너잖아.
 
베시:(팔을 들어 항복하는 시늉을 한다. 얌전하게 총을 받아 이리저리 점검했다.) 응, 그런데 상처는?
 
엘바:괜찮다니까. 그리고, 안 괜찮아도...
 
엘바:지금은 총을 잘 잡고 있는 게 좋을걸.
 
쿵!!!
 
엘바:불을 써서 들켰나?
 
엘바:준비됐어?
 
베시:(순식간에 총을 장착한다. 언제든 겨눌 수 있도록.) 시간이 없어도 준비해야 할 것 같지만요.
 
엘바:그렇지. (씩 웃고) 그럼 간다.
 
두 사람은 생체형 크리쳐 22마리를 확인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베시:(가볼까. 어깨를 가볍게 풀어 견착 자세를 취해 겨누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엘바:가까이 오는 건 맡겨. (여전히 근거리 모드인 채로 뛰어드는 개체들을 쳐내며 보조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95/47/19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6
 
크리쳐:
에너미 공격
공격 대상 엘바
데미지 2
 
엘바:(뒤로 빠진다.)
회피
기준치: 79/39/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베시:(그마저 달려들기 전에 발포해 곁을 호위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9
 
모든 적 침묵.
 
엘바:베시!!!
 
엘바:조심해! 상급 크리쳐야!! 여기까지 유도당했나 봐!
 
당신은 기이하게 목만 구렁이처럼 긴 크리쳐와 눈이 마주칩니다.
 
이 녀석이 델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베시:...... (인상을 찌푸려 초점을 맞춘다.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건 뭐야?
 
엘바:젠장... 너무 흔들려서...! (총을 겨눠보지만 네가 걸리는지 쉽게 쏘지 못하고 다시 내린 채 계속 달린다.)
 
엘바:큭...! (산성에 타들어가는 옷과 피부에도 꽉 붙잡은 채)
어떻게든 빠져나와 봐!
 
베시:(견딜만한 쓰라림과는 별개로, 반복되는 충돌로 머리가 울려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총에서 칼을 빼들어 살에 푹 박아 넣고 외친다.) 그만해, 어지러우니까!!
 
베시:
기준치: 85/42/1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베시:
Rolling 1D3
굴림: 2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엘바: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콘라드 신:어떻게 다시 여기까지…?
 
엘바:덕분에 크리쳐 버스 탔다, 미친놈아!
 
베시:오. (선배가 욕을 다 하다니. 생경한 감상이다. 흔들리면서도 감탄을 빼먹지 않는다.)
 
엘바:
기준치: 65/32/13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
기준치: 85/42/17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떤 공격 판정이든 가능합니다.
 
베시:(그들을 집어삼키는 소리가 게걸스러워 인상을 찌푸린다. 정신을 다잡고 크리쳐의 몸에 총구를 박아넣는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콱,
 
콘라드 신:오데트!!!
 
엘바:방금 전 개체는 아마 상급 크리쳐 델타로 추정됩니다. 돌아다니던 도중에 발견한 장소에서 연구 일지로 보이는 문서를 찾아냈거든요.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다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굉장히 포악하네요.
 
콘라드 신:아니, 델타… 가, 아니야.
 
엘바:델타가 아니라니?
 
베시:(총구로 콘라드를 가리킨다. 바닥에 대고 툭툭.) 어떻게 해, 선배? 협박해?
 
엘바:영문 모를 소리나 하고 있고... 협박한다고 말할 것 같지도 않은데.
 
베시:(쭈그려 앉아 콘라드를 오묘하게 들여다본다.) 말 하다가 마네. 델타가 왜 아닌데?
 
콘라드 신:그건...
 
콘라드 신:... 부탁이에요, 다함께 오데트를 구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무도 없다면 혼자라도 가겠습니다.
 
엘바:완전히 제멋대로네. 예전부터 네 그런 점이 마음에 안 들었어.
혼자 가면 어떻게 할 건데? 같이 상급 크리쳐한테 잡아먹어 주십시오, 하고 고개 들이밀 작정이야?
(무기를 고쳐 메며 한숨을 쉰다.)
 
베시:(콘라드의 어깨를 조그맣게 토닥이다가 엘바의 눈을 보고서야 몸을 일으킨다.) 나는 잘 모르겠네, 미워해야 하는지. 그건 가겠다는 의미야?
 
엘바:(그 말에 복잡한 눈으로 콘라드를 내려다보다가 시선을 맞춘다.)
어쩌겠어. 저대로 두면 진짜 혼자 갈 기세인데. 게다가 납치된 쪽도 AOC의 대원이고. 그냥 죽게 놔두기엔 좀... 그렇지?
 
베시:그러면 나는 따라갈래. 선배 생각이 그렇다면. (비치는 복잡함까지 다 받을 순 없었는지, 총을 다잡고 콘라드를 흘끔 내려다본다.)
 
엘바:내 생각에 동의하는 걸로 들어도 돼?
 
베시:(나직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
 
콘라드 신:정말... 같이 가 주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엘바:잘 들어. 너 한 명 때문에 몇 명이 위험에 처했는지는 똑똑히 알아둬야 할거야, 콘라드. 네 파트너는 잘못이 없으니 일단 구하러 가자. 더 늦기 전에.
 
베시:(몸을 앞으로 기울여 손을 내민다.) 일어나, 아까 욕하는 거 봤지? 선배 무서워.
 
콘라드 신:네... (손을 붙잡고 일어난다.) 진짜로요...
 
엘바:이제 슬슬 할 때도 됐지 않아? 사과 말이야.
 
콘라드 신:... 그렇네요. 진작 했어야 했는데... 죄송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안 됐어요...
 
엘바:... 그래. 그럼 이렇게까지 됐으니 묻는데,
우리한테 왜 그런 거야?
전부터 성격이 삐딱하긴 했어도 그런 일까지 저지를 정도로 근본 없는 놈은 아니었잖아, 너.
 
콘라드 신:저희만 남았으니 하는 말이지만...
우리가 쫓는 크리쳐는 델타가 아닙니다. 그건 아마 최근에 새로 생긴 상급 크리쳐일 거예요.
델타는…….
제 파트너입니다.
 
엘바:파트너라면 우리가 지금 구하러 가는 그 파트너?
 
콘라드 신:맞습니다. 지금은 오데트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요.
저는 이전에 델타 전담 연구원의 경호 역으로 발탁돼서 델타 연구에 동행했습니다.
덕분에 연구원이 상급 크리쳐 델타와 라포 형성을 시도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곁에 있었어요. 그때의 저는 그 연구 자체가 못마땅했고, 그런 벽지로 보내진 것 자체가 좌천된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델타와의 만남은 제 많은 것을 바꿨어요.
처음에는 델타가 당장 연구원을 공격하지 못하게 막는 게 전부였지만, 모스 부호를 주고 받게 된 날 이후로부터 많은 게 변했습니다. 연구원과 경호원, 그리고 실험체 델타는 세 사람만의 공간에서 교류를 나누며 남들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유대를 쌓았어요.
그러나, 팀의 다른 대원이 델타를 오인 사격한 사건을 계기로 델타가 폭주했어요.
그 결과 연구원은 폭주에 휘말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었고... 죽음은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죠. 폭주가 가라앉은 이후, 델타는 연구원 옆에서 떠나지 못하고 울고 있었어요. 저는 그 현장에 뒤늦게 도착했고요.
그때 저는 연구원에게서 유언을 받았습니다. 그의 가방에 있는 특별 연구 시약을 사용해서 델타를 인간형으로 만들 것, 그리고... 책임질 것. 그것만 남겨두고 연구원은 죽었어요.
그날부터 저는 오데트를 돌보게 됐고, 그렇게 파트너가 된 겁니다.
델타, 아니… 오데트는 인간이 된 상급 크리쳐입니다. 상부에는 델타가 도망친데다, 총책임자가 사망해 연구가 무산되었다고 알리고 팀을 데리고 긴급 귀환했습니다.
오데트는 인간이 되었지만, AOC의 전례 없는 특별한 연구 대상이 되었습니다. 심한 실험을 당하진 않았지만, 폭주를 억제하기 위해 매주 주사를 맞는데다 어딘가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다못해 저와 오데트가 이 구역을 대표하는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조금이나마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베시:(주의 깊게 듣고만 있다가 고개를 약하게 끄덕인다. 짤막하고 나지막하게 심정을 전했다.) 괜찮아. (그런데, 아까 주워든 엘바의 장갑을 얼굴에 휘두른다.) 그런데 한 대만 맞아. 선배가 다쳤잖아.
 
콘라드 신:악. (맞음)
 
엘바:그건 왜 또 주워왔어...
(때리는 것에 대해선 별 말 없고 그냥 걷다가)
... 그래, 우선은 이해했어.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거든.
 
베시:(엘바에게 슬그머니 눈짓을 보낸다. 말하려고?)
 
엘바:(슬쩍 눈웃음 지어 보이고는 그냥 앞을 본다. 별로 말할 생각은 없는 듯,) 네게 힘든 상황이 있듯, 우리에게도 어려운 것들이 있어. 하지만 그게 네가 목표하는 걸 얻기 위해 누군가를 위험하게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야. 알지?
사과는 두 번이나 했으니까 받은 걸로 할게.
그리고 델타는...
일단 헷갈리니까, 우리가 잡아야 하는 크리쳐 이름은 임시로 ‘감마’라고 지어둘까?
 
베시:(감마? 잘못 들은 것처럼 인상을 미미하게...... 찌푸리다가 곧바로 폈다. 선배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흥미로운 이름이네.)
 
엘바:(베시를 보고) 왜 그래?
 
베시:아까 그 스프 또 먹고 싶어서. (괜히 장갑이나 건넨다.)
 
엘바:돌아가면 먹자. (장갑을 건네받고 보다가 그냥 끼운다. 구멍이 숭숭 뚫렸네.)
 
콘라드 신:감마... 알겠습니다.
 
베시:
기준치: 85/42/17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정 특성치
  민첩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8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빠르게 올라가 크리쳐를 발로 툭툭 건드린다. 그러곤 그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깨끗하게 죽었어.
 
엘바:크리쳐가 사냥당한 것도 아니고 그냥 죽어 있다니... 왜지?
(고개를 갸웃하지만 이유를 모르겠음)
일단 계속 가자.
 
베시:
기준치: 85/42/17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정 특성치
  크기
크기
기준치: 70/35/1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엘바:괜찮아?
 
베시:(고개를 빠르게 저어 가득 쏟아진 눈을 털어낸다. 방금 전 걸린 가지를 손으로 꺾고 엄지를 세운다.) 나는 멀쩡해.
 
26마리의 크리쳐와 조우합니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엘바:괜찮다니 다행인데... 온다. 준비해.
 
베시:소리에 민감하네... (늘어지게 말하면서도 레버를 당겨 철저하게 칼을 휘두른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엘바:이 주변에 움직이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이 없으니 일단 뭐가 있으면 달려드는 것 같아. (말하면서도 매끄럽게 총을 겨눠 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95/47/19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0
 
콘라드 신:저도 지원하겠습니다. (뒤에서 같이 총을 쏜다.)
Rolling 2D4
굴림: 3
 
크리쳐:
에너미 공격
공격 대상 엘바
데미지 2
 
엘바:이것들은 왜 자꾸 나한테 와? 아니, 아니지, 나한테 오는 게 낫다. 그래, 와라!
회피
기준치: 79/39/15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선배 인기 많네. (입꼬리를 내려 으쓱인다. 그러는 사이에도 견착자세를 취해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엘바:이런 인기 원하지 않았는데...
 
모든 척 침묵.
 
엘바:좋았어.
 
베시:
기준치: 95/47/1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지정 특성치
  건강
건강
기준치: 99/49/19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엘바: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콘라드 신:오데트, 오데트!!!! 어디 있어!!!
 
콜록,
 
베시: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엘바: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깜, 짝이야.
 
베시:(곧장 물러난다. 깜짝이야. 별개로 손을 내민다.) 안녕, 널 구하러 왔는데 상태는?
 
오데트:(손을 가볍게 맞잡는다.) 아... 안녕하세요. 괜찮아요.
 
콘라드 신:오데트, 걱정했잖아!
 
오데트:미안해, 난 괜찮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저기를 봐.
 
오데트:그 녀석의 진정한 모습은 우리가 본 게 아니야. 어디까지나 위장일 뿐이지.
그 상급 크리쳐의 능력은 정신계. 몸을 바꾸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보다 하위 계급의 크리쳐를 조종할 수 있는 것 같아.
 
엘바:기다려. 얘기는 나가서 하는 게 좋겠어.
굴이 무너질 것 같은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일단 나가자.
 
베시:(오데트의 손을 잡은 김에 잡아당긴다. 덩달아 콘라드에게 턱짓한다.) 나가야지. 꾸물거리지 마.
 
콘라드 신:이런... 빨리 나가요!
 
무너지는 굴 위에 올라선 감마를 목격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엘바:온다!
 
베시:선배 조심해. (주춤 물러나려는 다리를 굳게 세워 생각을 가다듬는다. 총구를 치켜들어 조준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피해: 9
 
엘바:무슨 움직임이... (움찔 서 있다가 총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근거리 모드로 전환해 칼로 달려오는 감마의 다리를 노린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95/47/19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8
 
?
 
콘라드 신:
Rolling 3D6
굴림: 15
 
감마:
에너미 공격
공격 대상 엘바
몸통 박치기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9
 
엘바:제길... (이 악물고 몸 뒤틀기)
회피
기준치: 79/39/15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베시:(그 방향으로 일별한 뒤 주춤 물러나 호위하듯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엘바:난 신경쓰지 말고 약점에 쏴! (소리치며 뒤에서 달려들어 찌른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95/47/19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
 
오데트:
Rolling 3D6
굴림: 6
 
감마:
에너미 공격
공격 대상 엘바
 
제발
 
감마:
몸통 박치기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16
 
엘바: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 끝내버려!
 
베시:(기어이 차가운 숨을 들이쉰다. 눈에 약간의 힘을 주어 사격하는 것으로 대답을 마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엘바:베시, 정신 차려!!
 
전투 재개.
 
콘라드 신:(눈을 크게 뜬다. 저거 내 몸이야? ...들어왔다는 걸 알릴 필요는 없겠지. 벌어지려는 입을 다물고 엘바를 따라 총을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베시: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엘바:베시,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내 목소리 안 들려?! (크게 당황해 뒤로 빠지면서 치명적이지는 않은 부위를 향해 총을 쏜다.)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95/47/19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베시: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카앙!
 
오데트:콘라드, 베시가 이상해. (말하면서도 주시하다가 적절한 때에 지원사격한다.)
Rolling 2D4
굴림: 3
 
콘라드 신:(흉내낼 자신이 없어 고개만 끄덕이고 사격에 집중한다. 내 몸 민첩한 건 잘 아네. 피하기만 해 봐.)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0/35/14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베시: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오데트:... 그렇구나.
 
엘바:(베시의 몸 상태를 살필수도 없고, 여기에서 저 둘에게 사실을 말할 수도 없고, 눈 쌓인 산이라 리모컨을 쓸 수도 없고. 진퇴양난의 상황에 그저 계속 후퇴만 하다가 가까이 다가온 네 몸을 발로 돌려차고는 순식간에 근거리 모드로 전환해 쇄골에 찔러넣는다.)
진정해, 제발!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95/47/19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베시:
회피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데트:
Rolling 2D4
굴림: 3
 
베시:
에너미 공격
공격 대상 엘바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엘바:(주먹을 잡으며 뒤로 물러난다.)
회피
기준치: 79/39/15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콘라드 신:(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버를 당겨 칼을 꺼내 목을 베어낸다. 어떤 오해를 뒤집어 쓸 지는 모르겠지만. 눈 앞에 내가 있다는 이 이질감이 우선이거든.)
대 크리쳐 살상용 무기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푸욱,
 
전투 종료.
 
오데트:이건 내가 델타였을 시절의 능력이야.
 
엘바:... 회복 능력인가요?
 
오데트: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상의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지.
 
오데트:정신 상태에 영향을 심하게 받아서 정작 정말 사용하고 싶을 때에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베시, 소생합니다.
 
콘라드 신:머리야... 어라... 전투는?
 
엘바:(살아나는 널 보고 표정이 편다.) 몸 상태는 괜찮아?
전투는 이미 끝났지. 계속 같이 있었으면서 뭘 물어?
 
베시:(이제야 표정이 펴네. 달래는 것처럼 뺨을 쓰다듬는다.) 전투한 줄도 모를 거예요, 내가 저 사람 안에 있었거든. (긴 설명이 요구되는데.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인다.) 저거(감마)에게 몸을 빼앗겼었는데, 눈을 뜨니까... (콘라드를 가리킨다.) 내가 저 사람이 되어있던데?
 
엘바:... 뭐?
 
콘라드 신:네?
 
오데트:응. 콘라드, 베시가 쓰러진 뒤부터 한 마디도 안 했으니까.
 
엘바:알고 있었어요?
... 그럼...
 
콘라드 신:잠깐만요, 제 몸에 들어왔다고요? (왠지 떨떠름한 얼굴)
 
베시:(콘라드를 향해 인상을 쓴다.) 왜요, 뭐?
 
콘라드 신:아니... 아뇨... (찝찝)
 
엘바:네가 왜 그런 표정이야. 네 몸에 들어간 베시도 좋아서 간 것도 아닐 텐데.
그건 그렇고... 갑작스러웠을 텐데 끝까지 잘 싸웠네. 네 몸을 상대로... 쉽지 않았을 텐데.
 
베시:괜찮아. 내가 그러는 모습을 볼 바에야. (고개를 주억이다가 눈 마주한다.) 선배는 괜찮아?
 
엘바:대단했어. (칭찬처럼 슬쩍 머리에 손을 얹어줬다가, 찢어진 부분을 아무렇지 않게 털어낸다.)
괜찮아. 이 정도, 살짝 긁힌 것뿐이고.
 
베시:(고개를 가로젓는다.) 그거 알고. 알잖아.
 
엘바:(말없이 조용하게 미소 짓고는 가볍게 끄덕인다.)
 
엘바:그렇네, 지금 승급전 중이었지.
... 감마는 괜찮을까. 도망갔는데.
 
콘라드 신:지금은 쫓을 방법도 없고, 명령도 내려왔으니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데트:분명히 감마는 살아 있겠지만... 우리만으로 쫓을 순 없어.
 
엘바:갈까.
 
베시:(팔에 난 상처를 뚫어져라 응시하다가 다시 눈을 마주친다.) 응, 지금 가자.
 
엘바:(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잡아끌며 산을 내려간다.)
 
분명히 크리쳐입니다!
 
오데트:크리쳐들을 조종할 수 있는 감마가 저지른 짓인 것 같아. 지금 철수하면 안전지대를 공격할지도.
 
엘바:저걸 하나하나 잡다간 끝이 없겠어.
 
콘라드 신:크리쳐에게 잘 먹히는 폭탄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 그런 편리한 폭탄이 어디 있을까?
 
베시:(피식 웃어 응수한다. 목에 달린 폭탄을 버젓이 가리켰다.) 이거 말하는 거지?
 
콘라드 신:네? ... 그거 장식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엘바:폭탄이야.
 
콘라드 신:아니 도대체 그런 걸 왜 달고 다니는 건데요?
 
오데트:콘라드, 쉿. 이럴 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거야.
 
콘라드 신:... 사람 목에 폭탄이 걸려 있다는데?
 
엘바: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지.
 
베시:(괜히 목을 긁적인다.) 어떻게 할래요, 선배? 뛰어내릴까?
 
콘라드 신:뛰어내린다고요? 목숨이 몇 개라도 됩니까?
 
엘바:되긴 하는 편이지.
 
오데트:베시도 나랑 똑같아, 콘라드.
 
엘바:오데트는 눈치챘구나. 아까 전투 때문인가.
 
콘라드 신:아... ... 아...?!
 
콘라드 신:여기에서 집어던지는 건... 역시 바람이 심하고 무게가 가벼워서 헬기 안에서 던지는 건 무리겠네요. 다른 사고에 휘말릴걸요.
 
오데트:허리에 줄 같은 걸 매달고 뛰어내려서 던지는 건?
 
콘라드 신:어렵지, 폭파 여파로 헬기가 흔들려 추락할걸.
 
엘바:역시 내 파트너의 방안이 제일인 것 같지?
한 번만 쿨하게 다녀오자, 회복은 네가 제일 잘 하는 거잖아.
 
베시:(몸을 털고 일어서 입구 앞에 선다.) 그럼, 뛰어내릴게요?
 
엘바:(그 뒤에 서서 힘내라는 듯 어깨를 붙잡는다.) 시체가 좀 흩어져도 끝까지 찾아내서 모아다 조립해줄 테니까, 걱정 말고.
그럼 하나, 둘, 셋하면 뛰어내리는 거야. 알겠지?
 
베시:(든든하네. 고개를 그리로 돌려 살짝 미소 짓는다.) 울지나 마, 선배. 그럼 숫자 세기 시작.
 
엘바:조각을 잃어버리면 그때 생각해볼게. (빙긋 웃고)
자...
하나.
 
엘바:아... 미안, 실수야!
 
베시:(그저 흔들림 없이 올려다본다. 머리카락이 나부껴 시야를 가렸다. 다음 말은 욱해서 튀어나왔을 지도 모른다.) 저런 바보 같으니라고. 뭐하는 거야!
 
삑, 삑, 삑, 삑, 삑.
 
장면전환
 
에보니:그러니까, 이렇게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지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랑 파트너가 될 수 없습니다.
 
나타샤:누가 할 소리를? 이렇게 약해빠진 파트너라니 내쪽에서 사양이야.
 
마이크로: 둘 다 훈련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분명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겁니다.
 
나타샤:이런 멍청이랑요?
 
에보니:이런 힘만 센 바보랑?
 
나타샤:절대로 싫어요!!!!!!!
 
에보니:절대로 싫어요!!!!!!!
 
장면전환
 
장면전환
 
남자: 이게 CV인가? 이것만 있으면…….
 
동료 연구원: 알터 씨, 그만 고집 부리고 나와요! 심장 약은 제때 챙겨 먹고 있는 거예요?
 
알터: 그만, 그만 내버려 둬! 내가 어떻게 되든 뭔 상관이야. 아니면 정부에서 또 뭔가 요구했어?
 
장면전환
 
장면전환
 
알바생: 손님, 손님. 영화는 끝났습니다.
 
미고:죄송합니다, 워낙 감명 깊게 봐서요.
 
알바생: 이 시리즈 좋아하시나요? 사실 저도 팬이에요. 다음 편이 나온다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미고:분명 즐거울 거예요.
 
미고:그런 클리셰는 좋아하니까요.
 
장면전환
 
11초.
 
엘바:지금이야, 던져!!
 
베시:나도 알아! (거리를 계산해 목걸이를 멀리 던져버린다.)
 
엘바:미션 클리어.
 
베시:클리어. (입구에 걸터앉아 손바닥을 짝, 부딪힌다.)
 
상관: 베시 엘라인, 엘바 보이드. 두 사람은 7구역을 대표하는 최강의 인류로, AOC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기 때문에 특진을 겸해 6박 7일의 휴가를 수여한다.
 
대원1: 안전지대로 크리쳐가 넘어가지 않도록 몸을 던져서 막았대.
 
대원2: 대단해, 어쩌면 저렇게 용맹할까.
 
엘바:용맹한 크리쳐 씨. 그럼, 다음 임무도 잘 부탁해.
 
베시:그래, 대단한 대원. 잘 부탁해 선배. (똑같이 옆구리를 쿡 찌르고 피식 웃는다.)
 
엘바:당연하지. 이렇게 된 이상 은퇴도 함께야.
 
END.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도 버디물을 하고 싶어!
 
엘바:아, 왔어?
 
베시:(작은 부상일 수가 없는데, 그럼. 침대에 익숙하게 걸터앉는다.) 안녕 선배. 몸은?
 
엘바:이제 완전 나았어. 의사 선생님이 퇴원해도 되겠대. (웃고)
그러고 보니, 허벅지 상처는 어때?
 
베시:(이걸 보여줄 수도 없고. 허벅지를 툭툭 친다.) 쳐볼래요? 이제 하나도 안 아픈데. 다 나았어.
 
엘바:아니야. 네가 나았다면 나은 거겠지. (비상상황도 아니고. 작게 웃고는.)
 
엘바:... 정말 편리하네, 크리쳐의 몸은.
 
베시:아마도. (살짝 미소 짓고 옆구리를 쿡 찔러본다. 다 나은 거 맞아?)
 
엘바:당연하지. (옷까지 슬쩍 들어 보인다. 완전히 깔끔해진 피부.)
 
콘라드 신:안녕하세요.
 
오데트:지나가다 들렀어.
 
엘바:어서 와. 와줘서 고마워.
 
콘라드 신:두 분 다 괜찮으시죠?
 
베시:응. 멀쩡해. (다시 엘바의 옆구리를 꾹 찔러 누른다.)
 
엘바:아, 이건 그냥 평범하게 아파. (장난기 어린 엄살)
 
엘바:그러고 보니 두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어?
 
콘라드 신:오데트는 추가 연구가 필요해서 잠시 실험실로 돌아갔어요.
 
오데트:콘라드는 그 실험실의 가드로 지원했고.
 
콘라드 신:좀 멀리 있긴 하지만, 제 파트너는 제가 지켜야죠.
 
엘바:사이가 무척 좋구나.
 
오데트:콘라드는 과보호가 심하다니까. 연구 시간 외에는 이렇게 건물 내를 돌아다닐 수 있고, 아픈 실험은 하지 않아.
 
콘라드 신:애초에 그렇게 연구되는 게 싫은 거라니까.
 
엘바:어쭈. AOC 사람이 말은 잘하네.
 
콘라드 신: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않아...
참, 과일 좀 사 왔는데 같이 먹어요.
 
오데트:베시도 사과 좋아해?
 
베시:(눈만 굴려가며 듣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어깨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응, 좋아해.
 
엘바:...? (그 모습을 가만히 보다가 콘라드가 들고 있는 봉지 안을 뒤적인다.)
다양하게도 사 왔네. 레몬은 없어서 아쉽겠다, 베시. (농담)
 
콘라드 신:레몬 좋아하세요? 다음엔 레몬도 사 올까요?
 
베시:그냥 레몬은 싫어. 선배 먹일 거야. (발을 앞뒤로 굴리며 봉지를 뒤적인다.)
 
엘바:... 왜 나를??
 
베시:그럼 왜 나는?
 
오데트:베시가 엘바 놀려.
 
엘바:하... 오데트, 내가 이러고 살아.
 
콘라드 신:(그새 하나를 깎았다.) 이거나 드세요.
 
엘바:너 묘하게 욕하는 것 같다?
 
콘라드 신:기분 탓입니다.
 
베시:(그 속에서 조용하게 과일을 집어먹는다. 와삭...) 음식으로 장난치면 욕 먹어야 해. 그런데 선배 욕하지 마요.
 
콘라드 신:제가 무슨 욕을 했다고요. 억울합니다.
 
엘바:다들 그렇게 느꼈다잖아, 반성해. (키득인다.)
 
베시:(우물거리다가 그만 놀리라는 의미로 엘바의 등을 퍽 친다.)
 
엘바:아야. (억울함)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자리를 내주는 것처럼 허공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베시:이게 뭐지? (나비에게로 손가락을 가까이 가져간다.)
 
어느 시간과 공간의 틈바구니에서 튕겨져나온 베시, 이성 판정 1D3/1D5
 
베시: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3
굴림: 1
 
베시: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들 어디로 간 거야? 안전 지대를 지키겠다고 했잖아?”
 
“도와주세요, 가족들이 전부 안에 있는데 불길이 심해서 들어갈 수가 없어요! 이러다 전부 죽겠어!”
 
“저 사람들은 도대체 뭐야?”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124…2…니다. 국민……."
 
베시 엘라인, 3부까지의 기억을 전부 지닌 채로 회귀합니다.
 
이성 판정 1D5/1D10
 
베시: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10
굴림: 2
 
그건 전부 꿈이었나?
 
베시:......엘바, 너 지금 거기에 있어? (입에 담기는 건 그것 뿐이다. 내 눈에서 쏟아지는 건 안도감일까, 절규일까, 말하자면 그리움을 포함한 모든 것이다. 비현실적인 숨을 몰아쉬며 곧장 그곳으로 다리를 이끌었다. 네가 기다리고 있을 모든 곳에.)
 
칼날이 당신의 목을 꿰뚫습니다.
 
이성 판정 1D5/1D10 및 건강 판정
 
베시: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10
굴림: 10
건강
기준치: 99/49/19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엘바의 목소리입니다.
 
엘바:이쪽은 엘바 보이드입니다. 듣고 계십니까? 지금 안전 지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화재의 불길이 보이는데, 현재 상황을 보고해주세요.
 
베시:(엘바, 나 여기에 있는데. 나 여기에 있는데. 나 여기에 있어. 엘바, 나... 나 좀 살려줘. 입 만큼이나 간절하게 벌어진 상처로부터 혈액이 울컥 쏟아진다.)
 
엘바:엘바 보이드입니다! 보고 부탁드립니다! 민간인의 대피는 완료 되었습니까?
 
엘바:아무나 대답해주세요.
아무나, 대답해!
 
엘바:제발......
 
아,
 
엘바:부탁이야...
 
Epilogue. ZERO
 
베시:
Rolling 1D4
굴림: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