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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EV

[EV]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 2023-01-30~02-19

시나리오 본문 : https://posty.pe/45t3sd

 

 

KP

KPC 엘바 보이드

 

PL 유령

PC 베시 엘라인

 

 

 
크그2타이포
 
크그2짭트로
 
최강의 인류들로 구성된 특수 전투 부대, AOC는…….”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동료들이 오늘 처형당합니다.
 
당신들의 죄목을 덮어쓴 채로,
 
갑작스럽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HANDOUT ··잘 지냈어?━━━━━━━━━━━━━━━━━─● 베시는 크리쳐에서 인간으로 돌아온 이후, 감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마트 세일 날짜, 문고리 고장 같은 사소한 일부터 크리쳐 조우 및 전투 같은 무시무시한 사건까지 회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엘바는 여전히 크리쳐입니다. 전투가 발생하면 항상 앞장서며(게임에서는 탱커라고도 하죠), AOC에서 탈주할 때 가져왔던 총과 탄환은 다 떨어졌기 때문에 날카로운 단도를 활용한 근접전 전투를 주로 합니다. 현재까지 죽은 횟수는 1회입니다.● 베시는 모든 기억을 되찾았기 때문에 가족, 친구를 비롯한 지인과 연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죽은 사람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 있겠네요. 연락 여부는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지만, 과연 모든 지인들이 당신을 반갑게만 맞이해줬을까요?● 본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할 경우 AOC에게 적발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지양했습니다. 덕분에 두 사람은 탈주 초기, 쫄쫄 굶으며 힘겹게 생활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AOC 말이죠.● 당연한 소리지만 두 사람은 여러 번 쫓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투가 발생한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부 이겼습니다. 당신들은 최강이니까요. 하지만 AOC 및 정부 측에서 두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해 이 정도로 극단적인 수를 사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안전지대는 조금씩 크리쳐에게 좀먹히고 있습니다. 지배층은 무능했고, 최전방은 무너질 때도 있으며, 가끔 도심 한복판에 크리쳐들이 나타나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정부의 안일한 정책에 반발한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반정부 조직이 하나둘씩 세워집니다.● 그걸 본 여러분은 어떻게 했나요? 맞서 싸웠나요? 아니면 평화를 위해 외면했나요. 
 
철퍽!
 
엘바:베시!
 
엘바:괜찮아? 여기에는 추격자가 오지 않았어?
 
베시:(깜짝이야. 피인 줄 알았잖아. 인상을 미약하게 찌푸린다. 고개를 젓고는 손가락으로 쓰러진 사람을 가리킨다.) 안 왔어. 이 사람 뭐야?
 
엘바:뭐긴... (슬쩍 내려다본다.) 추격자야. 바로 다음 일을 가야 해서 편의점에서 파스타라도 사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격을 하잖아.
... 아깝다. 저거 아직 안 먹은 건데.
 
베시:그래? 그러면 뭐. (옷에 다 튀었잖아. 쓰러진 이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해버린다.)
 
엘바:(퍽! 하고 돌아가버리는 머리에 인상을 찡그린다.)
그렇게까지... 아니, 저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보다, 들었어? 뉴스.
 
베시:왜? (머리를 툭툭, 쳐본 뒤에 신발 끝에 묻어난 소스를 가볍게 털어내고 땅에 비빈다.) 말이 많던데. 우리가 어지간하게 보고 싶은가 봐.
 
엘바:그러게... (드물게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이렇게 되면 물러설 수도 없어. 그대로 뒀다가는 정말 다 죽을거야.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니까. (A시 시민 전체를 크리쳐로 만들고도 사과와 보상, 책임은커녕 그를 덮으려고 거대 폭탄으로 도시를 날려버린 걸 보라.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혀있는 인사들이 아니다.)
AOC로 돌아가야 해. 당장. 카트린, 에보니, 엘릭... 다들 잘못이 없는 사람들이야. 우리 때문에 죽게 놔둘 수는 없잖아.
 
베시:... (팔짱을 끼고, 감정 하나 담지 않은 눈으로 엘바를 바라본다. 잠시 쓰러진 이를 일별한 뒤, 한숨에 가까운 숨을 내쉰다.) 나는 그 사람들 죽어도 상관 없어. 그런데 '그 인간들' 짓이라는 건 두고 못 보겠네. 나는 찬성.
 
엘바:(작은 미소) 그것도 그렇지. 그들이 벌인 일이니 함정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냥 두고 본다면 결국 위험해지는 건 우리가 될 거야. 우리를 위해서라도 해결해야겠지.
(네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집으로 돌아가서 준비한 뒤에 바로 출발하자.
 
베시:(팔짱을 푼다. 그러나 시선은 쓰러진 추격자를 향해 깊숙하게 박혀있다. 원인의 일부가 이곳에 있으니, 떨어뜨릴래야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밟으면 밑창만 더러워지겠지. 고개를 원 상태로 돌렸다.) 이건(추격자) 버리고 갈까?
 
엘바:음. (쳐다보다가 뒷덜미를 잡아 골목으로 끌고가더니 던져놓곤 손을 탁탁 턴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에 있으면 좀 그러니까. 당분간은 일어나지 못할 거야.
 
베시:누군가 발견하면 놀라겠네. 파스타라고 써 붙이지 그래?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집에 갈까? (엄지를 세워 집이 있을 방향을 가리킨다.)
 
엘바:냄새 맡으면 알 텐데. (으쓱)
그래, 가자.
 
쾅! 우지끈!
 
엘바:모아두길 잘했네.
 
베시:(얼굴 주위로 먼지를 부채질하기도 잠시,) 오. (상자를 열어 먼저 눈에 들어온 나이프를 집어 든다.)
 
엘바:그거면 되겠어? (상자 안을 훑어보다가 와이어를 챙긴다.)
 
베시:설마. (권총을 꺼내 탄창부터 분리해 살핀다. 텅 비었네. 손에 적당한 그립감이 감겨 드는 권총을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이걸 다 어디에서 구했어?
 
엘바:총알을 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지나다니다가 고물상에 버려져 있는 것들을 가져왔어. 관리는 잘 해뒀으니 쓰기는 문제 없을거야.
그럼 이제...
 
베시:(레몬맛이군.)
 
엘바:또 챙길 게...
 
엘바:(하나를 네게 건넨다.) 뭐든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네, 정말로.
 
베시:(군복은 오랜만이네. 기묘한 고양감을 느낀다. 그것도 한 순간이었다. 옷을 찬찬히 살피며 묻는다.) 또 필요한 건?
 
엘바:(생각하다가) ... 굳건한 마음가짐?
(픽 웃으며) 옷부터 입자.
정말 위험할 거야. 제대로 착용해 둬. (그리고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다. 아니, 갈아입으려다가 불쑥 고개를 내민다.) 입는 법 안 까먹었지?
 
베시:똑똑히 기억하지, 물론. 너는? (고개를 그쪽으로 힐끔 돌렸다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군복 주머니로 옮겨 넣는다. 어떻게 잊겠어.) 흠. (으쓱이며 본인도 능숙하게 갈아입기 시작한다.)
 
엘바:까먹었다고 하면, 입혀줄 수는 있고? (아하하 웃더니 다시 방 안쪽으로 사라진다.)
 
엘바:(준비를 끝내고 나와 선다.) 준비 다 됐어, 파트너?
 
베시:잘 입고 나왔네. (너나 나나 달라진 것 하나 없이. 옷을 탁탁, 털어낸다.) 다 됐으니까 가자.
 
엘바:전혀 잊지 않고 말이지. (끄덕이고 가방을 멘다.)
출발~ (가볍게 웃는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안전지대의 치안은 AOC가 담당합니다.
 
베시:정말 신뢰 넘치는 슬로건이네. 안 그래? (권총을 손에서 빙빙 돌린다.)
 
엘바:그렇지. 정직하고 선량하게 저 말을 지켰다면 더 신뢰감 넘쳤을 텐데.
(안전지대를 바라보며) 있잖아. 우리가 아무리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왔어도,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안전이야. 알고 있지?
 
베시:(고개를 두어 번 끄덕인다.) 우리가 위험해지면 소용 없어지잖아. 크리쳐도 재생 속도가 있다며? 짐짝 되기 싫으면 몸 사려. (나름의 신뢰의 표현으로, 아주 작게 미소한다.)
 
엘바:연약한 파트너의 짐짝이 될 수야 있나. (씩 웃는다.)
 
베시:짐짝이 되어도 어깨에 이고 갈 테니까 도망가지 마. 나는 뒤 안 돌아.
 
엘바:엄청난 기세인데? 나도 도망가지는 않아. 네 발목 잡는 일은 없을거야.
자, 그럼.
저기로 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 (AOC 건물을 가리킨다.)
정면돌파. 아니면 잠입과 암살. 어느 쪽이 좋아? 네가 골라봐.
 
베시:소란만 피할 수 있다면 뭐든. 나는 후자. (으쓱인다.)
 
엘바:현명한 선택이야.
그럼 다시 묻겠는데, (장난스럽게 웃는다.)
기는 게 좋아, 나는 게 좋아?
 
베시:날아가는 건 알겠고, 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 되도록 눈에 띄지 않는 쪽이라면... (팔짱을 끼고 고개를 기울인다.) 조용히 날아갈 수 있어?
 
엘바:그건 네가 하기에 따라 달렸지. 너라면 잘 할 수 있을거야.
그럼 이쪽.
 
엘바:거기라면 특별히 대단한 길은 아니지만, 허를 찌를 수는 있겠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우리한테는 그거면 충분할 거야.
 
엘바:괜찮아, 아직 한 명밖에 안 떨어졌댔어.
 
엘바:실 사용자는 세 명이라고 들은 것 같긴 한데.
 
베시:... (장치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나는 또 공주님 행세하는 줄 알았는데, 방식이 나만큼 무식해졌네. 그나마 군복을 입어 다행인가. 조끼를 툭툭 친다.) 살아있으면 연락할게.
 
엘바:걱정 마, 죽어도 같이 죽을 테니까.
넘어가고서도 살아있으면 오늘은 무조건 나 믿는 거다? 약속했어.
 
엘바:어쩌면 난 줄곧 이런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
 
엘바:다시 너랑 같이 이렇게 싸우는 날 말이야. 그리웠거든.
 
엘바:음. 저쪽의 CCTV는 고장난 것 같네. 그래도 안쪽은 아직 많은 CCTV들이 작동하고 있을거야. 조심하자. 그리고...
(널 보며 웃는다.) 오늘 하루는 무조건 나 믿는 거지?
 
베시:(약속한 적 없는데. 자세를 잡고 어깨를 주먹으로 퍽, 때린다.) 이제 됐어. 하루만 믿을게.
 
엘바:아야. 믿는 사람한테 함부로 폭력 쓰기 금지.
 
베시:(눈은 멀뚱하게, 손은 위협하듯이 확 들어올린다.)
 
엘바:(못 본 척 휙 등을 돌린다.) 날씨 좋네. (어디가)
어차피 옥상으로 온 김에 최상승으로 바로 들어가자. AOC 건물이 한두 층도 아니고, 인질을 어디에 가둬놨는지 일일이 살피다간 날이 꼬박 새버릴 거야. 그보다는 수뇌부랑 담판을 짓는 게 낫겠지.
 
베시:(믿지 말까. 등을 보이자마자 손을 내렸다.) 그럼 그리로 가. ...소지한 무기로 충분하겠어? (권총을 넣어둔 주머니를 두드린다.)
 
엘바:뭐가 걱정이야? 내가 크리쳐인데. (슬쩍 돌아보고는 옥상 문을 향해 걸어간다.)
믿기로 했잖아. 날 믿어.
 
베시:겉보기로는 인간으로 보여서. 알았어, 믿을게. (딱 하루만. 속도에 맞춰 뒤 따라간다.)
 
엘바:너도 인간처럼 보였어, 베시. (새삼스럽다는 듯 말하고는 옥상 문을 잡아 연다.)
 
베시:
관찰력
기준치: 82/41/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 바로 거물이 나오셨네.
 
베시:(인상에 날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게. 웬일이지.
 
소장:이번 처형식에 관해서는 다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다름 아닌 안전지대의 정부에 반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고자 극단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원: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일반 부대에게 맡기고 중심부로 전원 집합할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대규모 폭동이라도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소장: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전지대 정부의 대 크리쳐 정책에 반항심을 품은 불순한 단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최강의 인류인 여러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위기감을 줄일 시기입니다. 이번 처형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할 것이고, AOC와 정부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AOC야말로 정의입니다.
 
엘바:하. 헛소리도 저 정도면 정성인걸.
 
베시:(총 한 발에 쓰러질 저 자가 정의라면, 지킬 필요도 없던 건가.) 걱정 마. 내가 나중에 쏠게.
 
엘바:... (든든하다느니, 시원하다느니, 그런 소리 한 마디 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인상을 쓰고 있다가) 그것도 좋은데... 아무래도...
 
엘바:저게 수뇌부 전체의 생각이라면 한둘을 잡는 걸론 턱없이 부족해. 작전을 변경해야겠어. 엎는 건 나중에 해도 되지만 처형은 코앞이야. 우선은 인질들을 먼저 구하자.
 
엘바:군복을 입고 와서 다행이야. AOC의 CCTV 화질로는 얼굴 식별까지 할 수 없을 테니까.
 
베시:누가 얼굴을 알아본다면? (머리라도 묶을까. 늘어진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엘바:대충 봤을 땐 우리랑 직접적으로 엮인 사람은 얼마 없었어. 공식적으로 우리는 1년 전 죽은 걸로 되어있을 거고. 음... 나는, 그래도 조금 위험하긴 한데. (몇 번 브랜드모델 같은 것으로 나섰던 처지다. 후드를 깊게 눌러쓴다.)
사람들을 조금 캐볼까 했는데 나한텐 무리겠네. 그 부분은 맡겨도 될까?
 
베시:... (뭐, 아는 사람을 보면 연기하면 되지. 마찬가지로 후드를 미리 바깥으로 꺼내 놓는다. 옆 머리를 꽁지처럼 묶어뒀던 끈을 풀어 머리를 묶는다.) 작은 변화만 줘도 의심에 그치더라고. 혹시 몰라. 이름을 물어보면 오늘 하루는 '베스'야. (묶어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한쪽 어깨에 걸친다.)
 
엘바:알겠어, 베스. (풋) 그럼 난 일레븐이라고 하자. 원래 그런 뜻이기도 하고.
(네 목 아래 마스크를 올려서 씌워준다.) 이 정도면 알던 사람도 모르겠네.
 
베시:(답답한 건 변함 없네. 마스크를 직접 고쳐 올린다.) 너도 씌워줘?
 
엘바:내가 쓸 수 있어. (슥, 올려 쓰곤 눈으로 웃는다.) 다녀와. 저기 창가에서 보고 있을게.
 
베시:(든든하긴 든든하다. 고개를 끄덕이고 마저 무리로 섞여 들어간다.)
 
베시:(먼저, 대화할 거리를 생각해봐야겠지. 지나가는 대원의 어깨를 붙잡는다. 우선 겁에 질려있는 듯한 소장에 대해서. 연설에 하품을 참아가던 대다수를 떠올린다.) 연설 어땠어? 오늘도 지겹던데.
 
어린 대원: 어, ㄴ, 네? 연설이요? 아... 그 연설...
그으...렇죠, 연설이란 게 재밌는 건 아닐 테니까요...
 
베시:(왜 말을 더듬지? 고개를 기울인다. 눈을 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느 불안감에 손톱을 뜯고 있지는 않은지 살핀다.)
 
베시:
심리학
기준치: 43/21/8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쫄지 마, 그냥 물어봤어. (격려하듯 어깨를 한 번 툭, 친다. 그를 지나가는 중 적당해 보이는 대원에게 다가간다.) 아까 귀 안 아팠어? 네 귀에서 피나는 것 같은데. (자신의 귀를 가리킨다.)
 
껄렁한 대원: 뭐? 귀? 아픈 건 모르겠고 짜증나긴 했지. 지들이 못하는 걸 다 우리한테 떠넘기고 XX이야... (욕)
 
베시:... (말 잘해야겠는데.) 내 생각에도 그래. 마이크 하나도 제대로 못 잡잖아. (주변을 둘러본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도 수북할 텐데, 더 까다가 갈래? (마스크 안에서 입꼬리가 올라간다. 겉으로 보아도 부드러운 인상일 것이다.)
 
껄렁한 대원: 어디서 약이라도 처드셨나 보지. 깔 거리야 많은데 노가리 까다 쿠사리 듣는 건 질색이거든. 그래도 이거 한 마디는 할 수 있지. (당신 쪽으로 몸 기울인다.)
그거 알아? 근래 들어 시체도 안 남기고 뒈졌다는 놈들이 늘었어.
 
베시:(시체라면, 대원들? 흥미 있다는 것처럼, 고개를 소리가 나는 쪽으로 기울인다. 이런 사람에겐 동조가 잘 먹힌다.) 그게 무슨 소리야? 죽었는데 시체가 없다니. 어디에서 들은 소문인데?
 
껄렁한 대원: 사방에서 도는데 근원지야 내가 알 반가? (으쓱) 어떤 놈들이 말하기론 죽은 게 아니라 전부 탈영이고 윗선에서 사건 덮으려는 거라던데. 하긴, 나 같아도 윗물이 저 꼬라지로 썩었는데 탈주하겠다. X~파, 탈영할까~
 
베시:그래, 즐거웠어. (크게 격려하지 않고 돌아선다. 생각보다 윗선을 안 좋게 보는 이들이 많구나. 그렇지, 아무리 정교한 꼬리라도 길면 밟히는 법이지. 계단이 있는 통로로 향한다. 다른 층을 살펴야겠다.)
 
엘바:어때, 쓸만한 정보는 있어?
 
베시:(준비해뒀던 말을 한다.) 연설을 듣던 사람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다들 윗선을 싫어하는 것 같아. 무엇보다... (머릿속을 더듬는다.) 시체 없이 사라지는 사람이 늘었나 봐. 듣기로는 탈영인 것 같은데, 그 중 우리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
 
엘바:최강의 인류쯤 되는 실력자들이면 누구든 생각이 많아지겠지. 특히 이번 같은 명령이 내려온다면. 뭐... 그렇다고 마냥 나쁘게 보지는 않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저쪽에서 호탕하게 웃는 대원을 슬쩍 본다.)
탈영이라. ... 우리도 우리지만 인질들을 말하는 걸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걸. 어쨌든 빨리 찾아야겠네. 그러려면 다른 층으로 가보는 게 좋겠어.
층은... (고심)
 
(To GM):
층수
21  
24  
29  
26  
 
엘바:계속 생각해봤는데, 29층, 26층, 24층, 21층... 이렇게 점점 내려가는 게 낫겠어. 그 네 층은 고위직 사무실과 특수 시설이 주라서 CCTV가 많지 않거든. 그 아래는 일반 사무실이 주이기도 하고.
 
베시:정보 고마워. 그럼. (손바닥을 내밀고 인사한 뒤 다시 그 통로로 돌아간다. 벽에 29층이라는 표시가 나올 때까지 계단을 걸어내려 간다.)
 
엘바:이 정도야. (AOC에서 몇 년을 지냈는데. 고개를 까딱이곤 바로 뒤따라 내려간다.)
 
상관: 거기 뭐 하고 있어!!
 
상관: 여태 무기도 안 챙기고, 제정신이야? 기강이 빠졌지 그냥!
 
엘바:어... (무기가 있긴 있는데 여기서 통하진 않겠군.)
 
베시:이 친구가 신참이라서요. (엘바에게 가까이 다가가 어깨동무를 한다.) 저는 이쪽이 겁 먹을까 봐 두고 왔고, 마침 하나 쥐어주려고 왔는데. 어쩌다 보니 상관 님 목 아프게 해드렸네. (격려로 위장해, 옆구리 쿡쿡 찌른다.) 그러니까, 말 나오기 전에 움직이란 말이야. 가서 챙겨.
 
상관: 하여튼 요즘 신참들은. 훈련을 다시 시켜야 말을 들어먹을 건지, 쯧쯧. 됐어, 신참이 어느 세월에 챙기나? (팍 찌푸리고 주변을 뛰어다니는 말단에게) 야, 너! 얘네 무기 좀 챙겨줘! 다들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엘바:(어느새 멀어지는 상관을 쳐다보다가 속삭인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네.
 
베시:용도를 모를 바보들은 아닐 테고. (익숙한 무게의 총을 몇 번이나 들어 올려보고 싶었으나, 반가운 티가 날 테니 안 된다. 익숙하게 쥘 뿐이다.) 아니면, 작은 것도 판단하지 못할 만큼 궁지에 몰려 있거나. 소장이 겁에 질려있었잖아.
 
엘바:무기 보급 지시는 소장이 내리는 게 아니잖아. (주변을 서늘한 눈으로 돌아보다가 복도를 따라 걷는다.)
상부가 뭔가를 숨기고 있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무언가를.
 
베시:자리를 비운 사이에 소장과 연관이 생겼을 수 있지. 그리고 총은, 붙잡은 대원들을 이미 크리쳐로 만들었거나. (당당하게 처형을 선고해놓고 크리쳐를 내놓으면 또 그들에게 곤란할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며,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린다.) 아니야, 그건 아닌 것 같아.
 
엘바:그럼 그 크리쳐들을 처리할 방법도 필요할 텐데? (너를 슥 봤다가 다시 걷는다.)
어떤 일이 생겼든, 인질들부터 찾고 나면 뭐가 보이겠지.
 
전투가 발생합니다!
 
예?
 
베시:(그들이 만들었거나, 침입자인 우리를 알아보고 시험하고 있거나, 유출되었기에 총을 지급한 것, 혹은 그 외의 것이겠지. 어떻게든 알아낼 것이다.) 가볼까.
 
엘바:진짜 가지가지 하네... (이를 악물며 총을 들어올린다.) 조심해. 저것들 딱 봐도 이상하니까.
 
적의 수
44  
 
베시:이것 때문이었나. (다 불어 터졌네. 보다 낯설어진 살상탄을 바로 잡고, 이전의 실력을 시험하는 것처럼 수월하게 자세를 잡는다. 그러나, 살벌하게 뜨인 눈은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는다. 여러 차례 방아쇠를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5
 
베시:(아, 이런.)
 
엘바:내 뒤로 와! (네 앞을 막고 서서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7
 
무지성 별의 흡혈귀: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63
근력저하 16
 
엘바 HP -10
 
베시:(으. 이런 기분이군.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피비린내에 인상을 미미하게 찌푸린다. 그 사이 재빠르게 풀어낸 잠금쇠를 재차 확인한다.) 크리쳐라고 쉽게 죽지 마, 나도 안 죽을 테니까. (먼저, 물어 뜯은 놈들에게 총구를 겨누어 빠르게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엘바:죽어도 오래 두진 않을 테니 걱정 마.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닦아내며 씩 웃는다.)
 
탈칵, 찰칵!
 
엘바:(무거운 것들이 절반이나 사라지자 움직이기 수월해진다. 한쪽 발을 뒤로 물렸다가 뿌득 소리가 나도록 몸에 회전을 주어 남은 것들을 날리고 그곳을 향해 총을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무지성 별의 흡혈귀: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79
근력저하 16
 
엘바 HP-4
 
베시:(엘바의 팔을 붙잡아 몸을 고쳐 세운 뒤에, 날렵하게 벽을 타 허공을 한 바퀴 돈다. 시야가 똑바로 잡힌 그 순간, 두 크리쳐를 군화로 짓밟아 기습한다. 도약하여 그대로 발 밑을 겨누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2
 
전투를 종료합니다.
 
엘바:도대체 이것들은 뭐지?
 
베시:내 팔이라도 잡아. (팔에 힘을 주어 내민다.) 함정일 수도 있어. 도망간 크리쳐, 엘바 혹은 베시 엘라인을 구분하기 위한 극단적인 대책일 수도.
 
엘바:괜찮아. (핑 도는 시야에 머리를 붙잡는다. 하지만 끝내 제 발로 서며) 네 생각대로든 아니든, AOC 안에서 발포를 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 건 이상해. 어쩌면... 아무도 오지 못하는 상태일지도 모르고. 여기뿐만이 아닐지도 모르겠어.
젠장... 이것들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거야?
(크리쳐들의 사체를 발로 툭툭 치며 살핀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거...
우리가 상대해왔던 것들과는 다른데.
'크리쳐'가 아니야.
 
베시:(말 진짜 안 듣네. 팔을 거두고 가까이 다가가 사체를 발로 툭툭, 친다.) 윗선이 조작한 상황일 수 있어. 나는 이 모든 상황이 인위적인 것만 같고, 의심스러운데. 그런데 크리쳐가 아니라니?
 
엘바:지금까지의 크리쳐들에겐 모두 핵이 있었어. 하지만 이건 핵이 아니야. 어쩐지 처음에 라이플을 쏠 때 계산이 더 빠르더라니. 핵이 없으니 움직임만 계산한 거구나.
하지만, ... 그렇네. 우선은 크리쳐라고 부르긴 해야겠지. 정체를 모르니.
 
엘바:... 다음 층으로 가자. 26층이었지.
 
베시:(무릎으로 옆구리를 퍽! 가격한다.) 아프지? 그러니까 나 잡고 가. 가자.
 
엘바:아... (진짜 앓는 소리) 그렇게 치면 나 곧 죽어. (어색하게 웃고, 이번에는 팔을 잡는다.)
 
베시:말 잘 듣네. (너무 세게 때렸나. 머리를 쓰다듬는다. 질질 끌고 가다시피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구해줘,
 
전투가 발생합니다!
 
적의 수
48  
 
베시:회 떠볼까. (물고기처럼 생겼네. 엘바를 뒤로 하고 빠르게 몸을 날려 배를 뜯어먹던 놈의 두부를 강하게 가격해 날려버린다. 그 놈을 포함하여 주변에서 몰려드는 놈들을 향해 차례로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엘바:베시, 위험해! 달려나가지 말고 뒤에서...! (네게 따라붙어 보호조끼를 쥐고 뒤로 확 밀어낸다. 그러나 말을 끝까지 잇기도 전에 달려드는 것들을 보고 이를 악물며 라이플을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8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무지성 심해인: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94
 
엘바 HP-3
 
엘바 사망.
 
베시:엘, ... (차마 말을 더 잇지 못한다. 부르지 않기로 약속했지. 당장은 이 떨리는 눈을 가라앉히는 게 우선이다. 다시 살아나니까, 괜찮다. 되려 이 적절한 긴장감에 초점이 또렷해졌다. 그를 덮친 수많은 것들을 향해 조금은 먼 거리에서, 빠르게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피해: 15
 
무지성 심해인: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54
 
베시 HP -6
 
미친
 
베시: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이게 네 기분이었구나. 찢어질 듯한 어깨를 쥐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표정을 되찾아간다. 다시 멈추지 않고 자세를 잡는다.)
 
엘바:(일어나자마자 바로 뒤를 돌아보고 상황을 파악한다. 누워있을 시간은 없다. 서둘러 일어나) 베시, 나한테 와! 벽쪽으로 뛰어!
 
베시:(결국 통증에 인상을 쓰고 말았다. 고개를 끄덕이고, 물처럼 밀려오는 크리쳐를 피해 벽을 향해 도약한다. 벽이 발에 떨어지기 무섭게, 목표에게 집중한다.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허공에서 보다 분명하게 사나워진 눈빛으로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엘바:(한 손으로 총을 들어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전투를 종료합니다.
 
엘바:(살아있는 개체가 없음을 확인하자마자 네 어깨를 살펴본다.) 괜찮아? 많이 다친거야?
 
베시:물어 뜯긴 것처럼 아파. (품에서 내려와 팔을 몇 번 움직여보지만, 통증으로 움직임이 금방 멎어 들었다.) 인간 몸 되게 불편하네.
 
엘바:그러니까 앞으로 나서지 말고 되도록 내 뒤에 있어. 잠깐 보자.
... 여기서 치료하고 가야겠어.
(피가 흐르는 부위를 유심히 살피고는 가방에 들어 있던 약과 붕대를 꺼내 피부터 지혈한다.)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ㅠ)
 
베시:줘 봐. 내가 해보게. (그새 울긋불긋해진 붕대를 풀고, 상처 부위를 붕대로 꽉 동여매어 손으로 누른다.) 그렇지, 아까 그 사람 죽었어?
 
베시:
응급처치
기준치: 34/17/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엘바:네가 나보다 낫네.
아, 그 사람... (고개를 돌린다.)
 
엘바:... 힘든 상태였어.
 
베시:... (어느 때보다 깊게 일별하고, 여유를 틈 타 군화 끈을 단단하게 묶는다. 이렇게, 넘어질 확률 하나가 줄었고.) 두 번째로 죽어본 소감은 어땠어? (일부러 가벼운 어조로 묻는다. 시신들의 팔을 치우며 조심히 살상탄을 챙겨들면서.)
 
엘바:물어서 뭐해, 당연히 끔찍했지. 하지만 네가 괜찮으니까 됐어. 그건 처음보다 낫네.
(일부러 가벼운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금세 미소가 사라진다. 죽은 사람 앞에서 요래 유지할 만한 것은 아니니까. 다른 대원들의 시체에서 살상탄을 보급해온다.)
그런데...
 
엘바:... 큰일이 났네.
 
베시:무슨 일을 벌인 건지. (창밖을 향해 구겨진 인상을 풀 기색이 없다.) 구하러 가?
 
엘바:음... 우리의 제1목적은 인질 구출이지만, 네가 원한다면 못 갈 것도 없지. 갈래?
 
베시:나한테 그런 거 묻지 마. (시선을 그리로 돌린다.) 네 생각은 어떤데? 저것들을 해치우는 동안 인질이 무사할 것 같아?
 
엘바:인질이라면 어딘가에 갇혀 있을 테니 직접적으로 저 괴물들과 마주칠 일은 없을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사할까 묻는다면... 솔직히 장담할 순 없겠지. 어떤 상태인지는 모르니까.
 
베시:그럼 해치우지 말고 가야지. 최강의 인류가 우리 뿐이야? (엄지를 치켜세워 본인을 가리킨다. 그러나, 마주친 눈을 두 번 깜빡이자 변덕처럼 한숨을 축 늘어뜨린다.) 그런데, 저 사람들 약해 빠진 것 같은데. 역시 구하러 가는 게 어때?
 
엘바:글쎄. 여기에서 몇 번이나 실험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만큼 강한 사람들도 없겠지. (옅게 웃는다.)
전부를 구할 수는 없겠지만... (창밖을 훑는다.) 다음 목적지가 24층이었으니까 25층에 있는 사람들은 구하고 갈 수 있겠네.
가자. 그쪽도 전멸하기 전에 지원해야지. (정해졌다면, 앞서 걸음을 옮긴다.)
 
베시:전멸이라고 하지 마. 구할 거야. (또 그 실험 탓인가. 뒤늦은 발을 재촉해 걷는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적의 수
29  
 
베시:(침음을 굳게 다물어 삼킨다. 패닉에 빠진 두 대원에게 한치의 흔들림 없는 눈을 마주하고, 적에게 자비 없는 총구를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엘바:(공격과 엄호를 네게 맡겨두고 대원에게 달려가 그의 어깨를 붙잡는다. 그를 뒤로 던짐과 동시에 뺨으로 튀어오르는 불쾌한 체액에 눈을 찌푸리기도 잠시. 가까워진 크리쳐를 발로 걷어차고 직후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전투를 종료합니다.
 
대원1: 가... 감사합니다...
 
엘바:감사는 제 파트너에게 하세요. (눈짓으로 베시를 가리키고)
그보다 뒷분은 출혈이 심하신 것 같은데, 더 싸우지 말고 올라가서 치료받으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대원2: 네, ㄴ... 네, 그럴... 그럴게요... (베시를 향해 꾸벅) 가... 감사합니다!
 
베시:예, 뭐. (그에 맞춰 고개를 꾸벅 숙인다.) 그 전에 이리 와. (엘바의 턱을 우악스럽게 끌어와 뺨에 묻은 체액을 소매로 닦아낸다.)
 
엘바:어? (북북 닦인다.) 아, 잠깐만 베시, 좀 따갑...
 
베시:뭐가 따가워? 닦아도 안 죽잖아. (더 세게 북북 닦으며 부상당한 대원에게 어서 가라 눈짓한다.)
 
엘바: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그만, 됐어, 깨끗해지다 못해 까지겠는데.
 
엘바:(손을 붙잡고는) 우리도 그만 가야지. 그래야 한 명이라도 더 구할 거 아냐.
 
베시:(별 수 없이 어깨를 으쓱인다. 이내 몸을 숙여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부상자가 눈에 더 보이면 나는 또 구할 거야. 함부로 도망가지 마. (웃음을 지어 돌아본다.)
 
엘바:이렇게 앞뒤 안 보고 달려가는 파트너를 두고 어딜 도망가겠어. (피식 웃곤 총을 고쳐 잡는다.)
24층은 분명 사무실이었던 것 같은데. 폐쇄형 구조의 방이 많아서 사람들이 있다면 갇혀있을 거야. 서둘러 이동하자.
 
베시:(마찬가지로 단단하게 고쳐 잡은 총을 가슴께에 기댄다. 당장이라도 총을 겨눌 수 있도록.) 다행이네. 잘 따라와. (가뿐하게 계단을 내려간다.)
그런데, 내가 앞뒤 안 보고 달려가지 않았다면 도망쳤을 거라고?
 
엘바:도망쳤을 것 같아? (네 머리 위에 툭 손을 얹었다가 등을 부드럽게 앞으로 민다.) 가시죠, 대장님.
 
베시:그럴 것 같았어. (그에 밀려나는 것처럼, 마침 나타난 마지막 계단에서 가뿐하게 뛰어내린다.)
 
엘바:... 이게 다 뭐지?
 
베시:(한숨으로써 불쾌감을 거두어낸다. 문양을 따라가던 차분한 시선이 엘바를 돌아보았다.) 죽지 마.
 
엘바:여긴 크리쳐도 없는데 뭐. (어깨를 으쓱인다.)
(같이 문양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다) 저쪽으로 이어지는 것 같은데...
 
베시:없기는. (가벼운 주먹으로 가슴을 툭, 친다. 직후 그 시선을 따라갔다.)
 
베시:혹시라도 내가 끌려가서 죽으면 장례 잘 치뤄줘. 알았지? (불길한 말을 태연한 낯으로 말한다. 총구를 앞으로 향해 대비하며 깊숙한 걸음을 옮긴다.)
 
엘바:자꾸 그런 소리 할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옆을 걷는다.) 아무 일 없어. 내가 있잖아. 긴장 풀어.
 
베시:긴장 안 했는데? (몸을 그리로 돌리자 긴장을 푸는 것처럼 총을 늘어뜨린다. 그것을 바로 고쳐 잡아 앞으로 향했다.)
 
방 전체에 빼곡히 그려진 주문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엘바: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찌푸림) 기분 나쁘게.
 
베시: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베시:내 뒤에 있을래? (엘바를 등지고, 급격하게 낮아진 온도에 팔을 쓸어 내린다. 겁도 없는 발은 멈추지 않고 중심으로 다가가 끝내 상자 앞에 이른다. 적정 거리를 두고 변화를 지켜보았다.)
 
엘바:(서늘한 방 안을 둘러보며 네 바로 뒤에 선다.) 크리쳐는 나인데. (그렇게 언제든 무슨 일에도 대비할 준비를.)
 
엘바:그래서... 저건 뭘까? 그냥 놓아두진 않았을 것 같은데.
 
베시:(열어볼 수 있을까? 상자에 손을 슬쩍 댄다.)
 
엘바:어, 잠깐 그거 그렇게 만져도 되는 거야?
 
톡,
 
그 모습은 당신이 복도에서 봤던 괴물들을 닮았습니다.
 
엘바:베시!
 
엘바:... 이거...
아무래도 보통 물건이 아닌 모양인데.
 
베시:약해 빠진 상자. (끌려간 와중에도 태연하게 말한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내민 총구는 놀란 심정을 숨길 수 없었다.)
 
엘바:(흘끗 너를 보고는 조금 뒤로 물린다.)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어.
저 상자가 그런 용도라면, 이쪽도 비슷한 건가. (바닥에 깔린 진을 바라본다.)
 
베시:비슷한 것 같다고? (무거운 총구를 내리며 진을 내려다본다.)
 
베시: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엘바:글씨가 거꾸로네. 그렇다는 건 역주문이라는 뜻이고... 역시 쫓아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베시:(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은데. 몸을 숙이고 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오래 전의 교육을 다시 떠올리려고 애쓴다.)
 
엘바:...... (주변을 더 둘러보다가) 일단 이곳엔 남은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다른 층으로 가는 게 좋겠어. 다음이... 21층이었지.
 
베시: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몸을 일으키기 전 AOC를 향해 중얼거린다. 불길한 것을 본 것처럼 옷을 털어냈다.) 이번에는 네가 앞장 설래?
 
엘바:어쩐 일이야, 드디어 양보를 다 하고. (키득이곤 거리낌없이 앞에 선다.)
그럼 따라와. 바로 목표층으로 갈게.
 
베시:(와중에도 등을 발로 찰 목표물처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둔다.) 정말로 죽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방금 들었어. 너도 느끼지?
 
엘바:(슬쩍 뒤돌아봤다가 침묵. 평소와 다름 없는 차분한 목소리를 낸다.)
우리는 항상 사선 위에 있었어. 한 쪽이 크리쳐라 운 좋게 피하고, 아슬아슬하게 넘어왔던 것뿐이지. 이번에도 그리 다를 건 없을거야. (없게 할거야. 내가. 장갑 아래 손을 가볍게 쥐었다 펴며 발걸음을 옮긴다.)
걱정 말고, 만약 위험해도 네 몸부터 챙겨. 알겠어?
 
베시:(모두 들었다는 의사로 고개를 느리게 두어 번 끄덕인다. 그것도 잠시, 생각할 거리가 있는지 온통 바닥을 바라본다. 주변에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도통 말이 없었다.)
 
엘바:(왠지 심각해진 것 같아, 네 등을 퍽 소리 나게 치고는 씩 웃는다.)
최강인 주제에 걱정이 많이 늘었네.
가자. 오지도 않은 일은 걱정하는 거 아니야. (그건 내 몫이니까. 뒷말을 삼키고 비상계단으로 향한다.)
 
베시: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베시:잠시만. (멈추라 단호하게 손짓한다.) 뭐가 느껴져. 뭘 하던 층인지 알아?
 
엘바:어? (멈춤)
여기가 분명... 크리쳐 관련 정보를 모아두고 통계를 내던 곳이었을 거야. 다음 위험 지역을 예측하고 파견 필요도를 내는 곳이랄지... 그런데 왜? 뭐가 느껴지길래.
 
베시:나도 몰라. 알 수 없는 것이 날 훑고 지나가는 느낌. 이곳에도 아까처럼 뭐가... (말을 흐리며 습관처럼 나간 발을 멈춘다. 엘바에게 따라오라 손짓했다.)
 
엘바:... 아까 그거나 진은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고. (따라서 안을 재차 훑는다.)
 
베시:(터무니 없네. 답답함에 인상을 찌푸린다. 하지만 급한 일이 우선이기에.) 잘못 봤나 봐. 내려가자.
 
엘바:(뒤를 다시 돌아보고 끄덕인다.) 하지만 네 감이 틀린 적은 없으니까, 일단은 기억해두자.
 
상관: 이 층은 순찰할 필요 없다.
 
베시:(주변을 둘러볼 필요도 없이 그를 가볍게 일별함으로 표정을 살핀다.)
 
엘바:그게 무슨 뜻입니까? 저희는 전층을 순찰하라는 소장님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 층이라고 순찰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텐데요.
 
상관:나 역시 상부의 지시에 따를 뿐이다. 군에서의 명령 불복은 중죄임을 모르지 않을 텐데. 두 번 말하지 않겠다. 다른 층으로 가보도록.
 
베시:
심리학
기준치: 43/21/8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엘바:이 사람이 지키는 이상은 들어가기 힘들겠는데. 하지만 역시 수상하지.
 
베시:응. (엘바에게 눈길을 던진다. 이내 상관에게로 다가가 답지 않게 정중한 어조로 차근차근 물었다.) 상관께서도 역시 자세하게 들은 바는 없지 않습니까? (상관의 어깨에 묵직한 손을 얹는다.) 상관을 어지간하게 신뢰하지 못하나 봅니다. 이렇게나 성실한 분인데. (부서지는 소리가 날 만큼 힘을 가득 싣는다. 살기를 담은 동공을 틈 없이 깊게 마주쳤다. 낮지만 차분한 목소리가 나왔다.) 죽고 싶지 않으면 들여 보내주시죠.
 
상관:패기가 과하군. 감히 위계질서를 어지럽힐 각오를 하고서라도 AOC에 대항하겠다는 건가? 누가 죽고 싶은 건지 똑똑히 상황을 파악하는 게 좋을 거다, 꼬맹아.
 
전투를 시작합니다.
 
엘바:(그를 쳐다보다가 너와 눈빛을 교환한다. 제압할까.)
 
베시:(의도를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인다.)
 
엘바:(조용히 와이어를 꺼내 손에 감더니, 무기를 든 상관의 손에 순식간에 걸고 뒤쪽으로 달려 확 당긴다.)
가롯테(와이어)
기준치: 90/45/18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상관: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상관:큭...!
 
베시:(피 묻히기는 싫은데. 상관의 손목을 단단하게 틀어 잡아 단도를 빼앗는다. 망설임을 틈도 없이 지우고 그의 힘줄을 노려 단도로써 손목을 퍽, 찍어 내렸다.)
 
베시:
나이프
기준치: 80/40/16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상관: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상관: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상관:이러고도... 이러고도 무사할 줄... (핑 도는 시야에 어금니를 꽉 깨물고 엘바를 향해 다리를 건다.)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엘바:잠시 쉬고 계세요.
(손날로 그의 뒷목을 가격한다.)
비무장
기준치: 90/45/18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전투를 종료합니다.
 
엘바:(와이어를 회수하고 상관을 제대로 눕힌다.)
한동안은 못 일어나겠지.
 
베시:(고개를 기울여 찌르는 과정 중 뺨에 튄 혈액을 닦는다. 움직임에 열이 오른 살갗은 혈액이 금세 말라붙을 수 없었다. 손등에 번진 혈액을 외면하는 것처럼 칼을 내려놓는다.)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네.
 
엘바:그러게. 하지만 지금은 다들 바쁘니까... (말을 이으며 상관의 품을 뒤적이다가 아이디 카드를 찾아 꺼내 들고는 씩 웃는다.) 빙고.
뭘 감추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다 알아내야겠어.
 
베시:(소매로 마저 벅벅 닦아내고 카드를 마주한다.) 이게 있어야 이 앞으로 갈 수 있나?
 
엘바:(채 닦이지 않은 이마의 피를 손으로 훔쳐주고는 으쓱인다.) 모르지. 하지만 분명 도움이 될 거야. 이 층은 관리자들이 쓰던 층이거든. 그 말은, 높은 분들의 방에 들어갈 권한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 어디든. (카드를 흔든다.)
가보자. 뭘 감추고 있는지 봐야지.
 
베시:(이마가 닦아지는 내내 바닥을 내려다본다. 많은 생각에 과부화가 걸린 것처럼, 적잖은 피로감이 느껴진다. 주먹을 꽉 쥐었다 펴고는 주위를 둘러본다.) 앞장 서면 따라갈게.
 
엘바:... 알겠어.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너를 빤히 쳐다보다가) 많이 피곤해, 베시?
 
베시:아니, 멀쩡해. (제 뒷목을 쓰다듬는다.) 이럴 시간 없는 거 알잖아.
 
엘바:물론 알지. (걱정스런 눈으로 응시하다 먼저 안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과한 걱정은 부담을 줄 수도 있으니까. 내가 더 힘내면 돼.) 그래도 너무 힘들면 얘기해.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너만큼 중요하지는 않아.
 
베시:응, 알지. (저도 모르게 투박한 손톱을 세워가던 손을 떼어내고 그제서야 또렷하게 눈을 깜빡인다. 늦은 걸음으로 등을 쫓아갔다.)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엘바:이 층의 중심에도 그런, 상자 같은 게 있으려나.
이 층의 중심 호실은 분명... 저기다. 2104호.
역시 카드키 보안이 걸려 있네. 내 말대로지? (웃으며 카드를 들어 보인다.)
 
베시:(엄호하는 것처럼 문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카드 있지? 먼저 들어가. 수상한 게 보이면 바로 쏴버릴 테니까.
 
엘바:든든한걸. 부탁해. (눈을 휘고는 카드키를 찍는다.)
 
엘바:허. 찾았네.
이렇게 모아뒀으니 순찰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
 
베시:(낯설지 않은 온도지만, 이번에는 팔을 쓸어 내리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사람들을 발로 툭툭, 친 뒤에 그들에게 말을 건넸다.) 죽었어?
 
엘바:죽지는 않은 것 같지만...
끌어내면 주문이 흐트러질 텐데. 그렇다고 그대로 둘 수도 없고.
... (고민하다가 총을 들어올린다.) 어쩔 수 없지. 내가 엄호할 테니까 넌 사람들을 구해.
 
베시:(주문보다 먼저 흐트러진 입꼬리가 제멋대로 올라갔다. 언제는 사람을 구하라더니. 미친 사람들. 이보다 비틀어지기 전에 입을 틀어 막았다. 손이 내려가자 순식간에 가다듬어진 얼굴이다. 성큼성큼 그들 사이로 들어가 하나의 멱살을 잡고 무차별적으로 뺨을 때렸다.) 죽지 마. 일어나.
 
베시:때려서 미안. 낙서해도 모르겠네. 펜 가져올걸. (강하게 틀어 잡은 멱살을 내려놓고 모두를 살핀다. 멱살을 쥐어도 진이 풀리지는 않았지. 가까운 사람부터, 머릿속으로 빠른 동선을 잡는다. 묶은 것을 나이프로 순서대로 잘라낸다.)
 
베시:찌르면 깨어나려나. (혼잣말처럼 나이프를 만지작거리다가 관둔다. 진을 훼손하면, 적어도 지우기라도 하면 멀쩡하게 깨어날 수 있을까. 어째 이렇게 신중해지는지. 쭈그린 채로 턱을 괴었다. 이런 식으로, 잇따를 책임을 다 덮어 씌우려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어금니를 세게 짓누르며 진에 나이프를 세게 박아 넣는다.)
 
여러분에게 달려들던 괴물들의 머리가 일제히 터집니다.
 
분명히 대 크리쳐 살상탄입니다!
 
아뇨, 다른 사람도 아닌 엘바에게요.
 
가슴을 꿰뚫린 엘바가 주저앉습니다.
 
쿵!
 
탕! 탕! 탕!
 
소장:먹잇감을 문 건 둘 뿐인가요. 뭐, 됐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함구해주세요.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장 목숨은 보전해드리겠지만, AOC 전원은 자정까지 이곳에 있어줘야겠습니다.
 
베시:(죽은 시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눈만 가늘게 떨었다.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저릿저릿한 감각이 온 몸을 타고 오른다. 몰아 붙여진 것처럼 벽에 등을 바짝 기대고, 밭지 않은 숨을 쉬어내려고 노력했다. 저 탄약에, 무슨 짓을 하지 않았겠지. 다시 살아날 거야. 식은땀이 이마에서 미끄러질 때 쯤 동공을 바로잡고 의지할 수 없는 총을 가슴께에 기댔다.)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소장:무슨 짓이라니요? (떨리는 손으로 손수건을 들어 땀을 닦아낸다.)
어차피 크리쳐잖습니까? AOC의 소장이 탈영병를 잡고 크리쳐를 죽였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베시:허. (벅찬 숨이 터져 나왔다. 얼굴 근육이 창백하게 굳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동공이 떨리고, 말도 안 되게 입꼬리가 흔들린다. 어이가 없어서. 어이가 없어서, 당신이. ...벽에 큰 소리가 나도록 주먹을 가격한다. 고된 전투로 느슨해진 머리가 마침내 풀려나가며, 곧장 매서워진 눈으로 돌아보았다.) ...인간, 말종 새끼야, 인간은 어디 죽으면 안 된대? 다음은 너부터 죽여버릴 거야.
 
소장:(겁에 질린 시선임에도, 떨리는 목소리로도 끝까지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해, 해볼 수 있다면 어디 해보시죠. 발버둥쳐봤자 당신들은 거기서 죽을 운명입니다.
처형입니다. 즉결 처분입니다!
 
베시:잔뜩 겁에 질려서는. (지금처럼 이성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지. 턱이 의도치 않게 덜덜 떨린다. 벽에 박힌 주먹을 소리 나도록 바르쥐었다. 한시도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 소장의 눈을 한시도 떼어내지 않는다. 지지 않고 살기를 담아 마주 보았다. 특유의 이질적인 미소를 빼놓지 않는다.) ...내 손아귀에 쉽게 부러질 목을 가진 주제에, 더 말해보지 그래? 죽고 싶어?
 
소장:(쏟아지는 살기에 식겁하고 물러섰다가, 철책을 툭 건드리며 비릿하게 웃는다.)
말은 쉽겠죠. 더 이상 난동 부리지 말고 순순히 벌을 받으십시오. 그게 군의 법칙입니다.
 
???:... 저기, ... 미안해요.
당신과 파트너가 이런 꼴을 당하게 된 건 다 제가 약해서입니다.
 
베시:당신이 카트린이야? 에보니, 아니면 엘릭? 이름이 뭔데. (경계심을 놓지 못한 나머지 용수철처럼 욱하고 튀어나온 발음이 떨렸다. 차마 멱을 쥐지 못한 손이 내려앉는다.) 당신이 강했다면 구할 수 있었어? 괜히 약해 빠진 소리 하지 마.
 
에보니 그린:... (말없이 고개를 숙인다.) 제 이름은 에보니 그린입니다. 당신과 같은, 최강의 인류죠. '진짜', 최강의 인류 말이에요.
그래요. 당신의 말이 맞네요. (한숨) 누구도 일이 이렇게 진행될 줄 몰랐을 거예요. 설마 이런 식으로 덮으려 하다니...
 
베시:그렇게 쉽지 죽지는 않아... (무릎을 모아 눈만 내놓고 머리를 깊게 웅크린다. 소리 지르고 싶어. 감싼 뒷목을 긁고 나서야 정신이 차츰차츰 든다.) 그런데, '진짜' 최강의 인류라는 게 무슨 소리야.
 
에보니 그린:(진정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렸다가 질문에 반응한다.) 크리쳐 말이에요.
베시 엘라인, 엘바 보이드... 당신들과 같은 존재죠. 우리는. (시선이 쓰러져 있는 사람들 중 붉은 머리를 가진 여성에게 닿는다.) 나타샤예요. 제 파트너.
제 파트너는 당신과 같은 크리쳐입니다. 매번 무리를 하지 말라고 해도... (고개를 젓는다.) 아니에요. 이건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던 제 잘못이기도 하죠.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예측했어야 했는데. AOC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는 걸요.
 
베시:어디에서 들은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더 이상 크리쳐가 아니야, 크리쳐는 얘라고. (차마 시선으로 마주하지 못하고, 숨을 쉬지 않는 엘바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집게 손가락으로 미간을 짚고 눈을 감았다. 차분하게 생각해야 해.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해.) 그렇다는 건, 실험 대상이 나 뿐만이 아니었다는 소리잖아.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인가?
 
에보니 그린:그런가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안전지대 밖에 있다 오셔서 정보를 얻기 힘드셨겠네요. 차근히 설명은 드리자면...
결론적으로는, 예, 저희와 같은 실험을 당한 이들이 또 있었어요.
여러분이 떠날 무렵, 많은 크리쳐 대원들이 탈영을 시도했습니다. AOC가 저지른 크리쳐 실험의 자세한 내막이 암암리에 밝혀졌거든요.
저 역시 제 파트너에게 있던 일을 알고 동료들과 함께 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가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요.
... 한순간이었어요. 순식간에 습격당해서 눈을 떠보니 이런 꼴이 되어 있더군요.
 
베시:그럼, 하... (인상이 일그러진다. 언제 일어나... 손만 뻗어 엘바의 다리를 붙잡고 흔들었다. 사람의 피비린내는 역시 익숙하지가 않아서, 여유가 없는 만큼이나 마스크를 올릴 생각은 않고 무릎에 코를 파묻고 있다. 욕설이 나올 것 같아서, 자꾸만 날 선 시선과 이가 드러났다. 그래도, 우리가 탈영의 시작점에 가까운 건가.) 탈출 방안은?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보니 그린:탈출은... (절망스런 얼굴로 철책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젓는다.) 지금으로서는 무리겠네요. 사실, 밖으로 나가서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
그 괴물들은... 우리가 다뤄 왔던 크리쳐들과는 다르니까요.
 
베시:뭐하긴. (모두 죽여버려야지. 비 이성적인 충동이 치민다. 가까스로 남은 이성이 입을 다물린다. 한숨으로 말을 갈무리하더니, 철책으로 다가간다. 앞을 막아선 것을 툭툭, 발로 차는가 싶더니 이내 힘을 싣어 강하게 차버린다.)
 
에보니 그린:(무릎을 끌어안고 있다가 암울하게 말을 잇는다.)
AOC는... 과도한 크리쳐 실험으로 인해 인간이 건드려선 안 되는 분야의 지식과 너무 밀접하게 접촉해 버렸어요. 신을 부르기 위한 소환 의식과 연구는, 아마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거겠죠.
신이라곤 해도, 그건 우리에게 신앙을 바라지 않아요. 그저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인기척을 느꼈기에 찾아올 뿐이죠.
그게 온다면 그 존재만으로도 안전지대의 모든 인간이 멸절하겠지만요.
정부에서는 그것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사흘 전에 알아차렸어요. 네, 제가 잡혀들어오기 직전에요. 그들은 이게 저지하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란 것도 알았죠. 그래서 AOC 대원들이 필요했던 거예요. (다시금 시선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인질들에게로 향한다.)
역주문을 발동시킬 아티팩트가 부족해서 이런 함정을 설치한 건 확실해요. 진상을 알아버린 저희를 포함해, 탈주한 대원들을 이곳으로 소환해서 마력을 바치도록 한 거죠. 이런다고 달라지지도 않을 테지만. 한낱 인간들이 어떻게 신을 쫓아내겠어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도 달라지는 건 없어요. (당신을 바라본다.) 진정하고, 숨을 돌려두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죠.
 
베시:깨어날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걸까. (한참 동안 등을 보이며 목소리를 주워듣다가, 말이 다 끝나서야 몸을 뒤로 돌려 묻는다. 더 이상 턱이 떨리지도, 더 이상 두려움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어떠한 결의에 굳은 것처럼 차분한 눈빛이다.) 내 파트너를 포함해서,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그런데, 신이라는 게 뭔지 더 설명해줄 수 있어?
 
에보니 그린:글쎄요. 저쪽은 아직 회복이 필요해 보이고... (사람들 쪽.) 엘바 씨도 아직인가요.
저도 조사를 하면서 얻어 들은 것뿐이라 모든 걸 알지는 못해요. 다만... 이 세계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 같았습니다. 크리쳐처럼요. 일단은 신이라고 부르지만 차라리 우주적 재앙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맞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 사소한 건 제쳐두고, 확실한 건 단 하나예요. 그것이 오면 모두가 죽을 거라는 것.
... 그게 두려웠던 거겠죠. 정부와 AOC 상부에서도요. 듣기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던데... 아마도 자기들만 살아남기 위해 우리를 방패로 쓰려는 게 아닌가 싶어요.
 
베시:(상황은 이 자리에 있고, 감정에 한 눈 팔린다고 달라질 건 하나도 없다. 다시, 엘바에게 눈길을 둔다. 정말 잘도 자네. 그 속에는 분노가 섞여있었으나, 그렇게 생각할 만큼 차분해졌다. 이곳에 적응하는 것처럼 공기를 들이마셨다. 따분한 어조로 말한다.) 어쩐지 소장이 땀을 그렇게 흘리더라. 금방이라도 탈수가 올 것처럼. 여기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 홀로 살아남는다고 좋을 것도 없을 텐데.
 
에보니 그린:그러게요.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내쉰다.)
AOC가 이런 곳일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그동안 정의를 외친 건 다 거짓이었던 걸까요.
 
베시:(그들이 가슴을 꿰뚫었다. 그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리라는 것처럼, 같잖은 경고처럼. 이 악문 욕설이 나왔다.) 나쁜 자식들. (철책에 다시 한 번 주먹을 부딪힌다. 내가 아닌, 쓰러진 그를 위해서 분노한다. 더디더라도 회복되어서 일어나야 하는데. 아니면 어쩔 거야. 그때는 너희도 죽여버릴 테니까 각오해.)
 
???:이런, 어떻게 된 건가 살펴보러 왔는데.
 
베시:(주춤, 뒤로 물러나 자세를 낮춤으로써 경계한다.) 당신은 또 뭐지.
 
???:허허, 그렇게 노려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당신을 해치려는 게 아니니까요.
 
미고: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인간들은 저희 종족을 '미고'라고 부르더군요.
갑자기 외계인이 나타나서 놀라셨을 것 같군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람 좋게 웃는다.)
 
베시:당신이 신들 중 하나인가? 왜 크리쳐를 만들었지? (그러나 여전히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자세 만큼이나 낮은 목소리를 유지한다.)
 
미고:신이라... 저는 그만큼 대단한 존재가 되지는 못하는 자입니다. 말하자면 그들의 하수인 중 하나, 여야 했던 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제 그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버려졌고, 인간이 좋아서 이곳에 있으니까요. 크리쳐도 인간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현실은 제 상상과 다르더군요.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이런 저라도 부정당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이 있거든요.
예,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인간이 만든 영화를 보고 변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고, 부족한 지식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일 뿐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비록 이 땅에 정착한 이후로 인간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기대하며 여러분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조차 저를 비웃더군요. 영화 속 이야기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요. 그런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기술과 과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음에도.
 
베시:(날카로운 주시를 거두지 않는다.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이러는 의도가 뭔데? 고개를 뒤로 돌려 엘바와 의식을 잃은 그들의 상태를 재차 확인하고서야 미고라 주장하는 자에게 시선을 둔다.) 그게 이유란 말이지. 크리쳐를 만들어낸. 당신은 인간을 사랑하고 싶어서, 그 소중한 감정을 재현하기 위해 크리쳐를 만들었다는 말이잖아. 내가 이해한 게 맞아?
 
미고:(서서히 고개를 젓는다.) 저는 그저 인간을 돕고 싶었습니다. 크리쳐를 제대로 다룰 수만 있다면 수많은 인간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멀어져버린 꿈입니다만.
그것과 비슷한 이야기지만, 또 다르게는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저는 줄곧,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용기를 보여줄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베시:고맙지만 그 말은 사양할게. (바닥에 내던져진 것을 눈으로만 주시한다.) 당신이 알다시피 인간의 목숨은 하나가 아니거든. 인간이 얼마나 버둥거리면서 사는지 당신은 모를 거야. 끔찍하게 오염된 공기 중에서도 한숨으로나마 호흡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쓰레기를 끌어와 먹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뭐라고? (끝내 냉소적인 웃음을 드러내며 철책을 붙잡는다.) ...뭣도 모르는 자가 기만하고 있어. 그 아까운 목숨마저 내다 버리는 게 아름답다는 소리를, ...당신은 감히 꺼낸 거야. (지적하는 것처럼 말한다. 그것이 흔치 않으니, 쉽지 않으니 이 자가 아쉬운 목소리를 담는 것이겠지. 그럼에도 철잭을 붙잡는 힘은 더해진다.) 바깥을 나가서 세상을 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목숨을 갖다 바치는지. 누가 남아있는지. 당신은 그게 눈요깃감인가 보지?
 
미고:그렇게 들렸다니 슬프군요. 하지만 제가 무어라 해봤자, 지금의 여러분에게는 변명거리밖에 되지 않겠지요. (주름진 눈가를 접으며 벗어 들었던 중절모를 다시 덮어 쓴다.)
오늘 자정, 소환된 무지성의 신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인간들에게 제 말은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거든요. 이곳을 오래오래 사랑했지만 이만 떠나볼까 합니다.
앞으로 어디에 있든, 저는 그날 저를 바꾼 메시지를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작별 선물입니다,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첫 번째 인간 알파인 당신에게 드리는 편이 좋을 것 같더군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여기까지지만, 당신에게는 아직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길.
 
에보니 그린:... 이상한 외계인이네요.
 
베시:(입술을 짓씹고 팔로 눈을 길게 짓누른다. 메시지라면, 영화를 말하는 것일까. 바르쥔 철책을 놓고 몸을 숙여 떨어진 것을 집어든다. 숙인 시선을 목걸이에 박아둔 채로 말을 걸었다.) 에보니라고 했지? 내가 실험 중에 죽었더라면 피해는 더 발생하지 않았을까?
진짜 여러모로 열 받는 날이네.
 
에보니 그린:글쎄요... 크리쳐 실험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 왠지... (미고가 사라진 방향을 본다.) 실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엘바:베시! ... 괜찮아? 아까 그놈들이 총을... (네 몸을 살핀다.)
 
베시:(감정을 쏟아낸 부작용이다. 도통 태연한 표정이 돌아오지 않아,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놓는다.) ...엘바, 인간이라면 왜 매달리며 살아야 하는 거지. (쭈그린 채다. 중얼거림에 가까운 질문을 건넸다.)
 
엘바:...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죽어 있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주변을 돌아보다가) 아, 에보니...
 
에보니 그린: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엘바 씨. 그런데 지금은... 파트너와 이야기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꽤 충격을 받은 것 같거든요.
 
엘바:충격이라니요? (에보니를 보던 시선이 다시 네게로 돌아간다.)
베시, 뭐가 문제인데? 내가 그렇게 오래 누워 있었던 거야? 다 들어줄 테니까 차분히 말을 해봐.
 
베시:오래 누워있던 건 맞는데. 나가자. 그럼 해결될 거야. (고개를 들고 얌전히 듣다가 쥐어진 열쇠를 흔든다. 표정에는 더한 감흥이 없다.) 여기에 더 있을 이유가 있어?
 
엘바:... (열쇠를 본다.) 그건, 어디서 났어?
 
베시:아까 누가 주고 가던데? (열쇠를 응시하다가 만다. 그러고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이들을 가리킨다.) 깨워볼 수 있어?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것 같은데.
 
엘바:그러니까 누가...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 혼란한 건지, 아니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너 때문인지, 눈썹이 찌푸려진다.)
 
에보니 그린:깨우는 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깨울 테니까. 그런데... 나가서 갈 곳은 정하셨나요?
 
베시:(그러게. 나가서 어디로 가야 하지. 엘바에게 시선을 돌린다. 부연 설명이 필요할 텐데. 생각과 달리 말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다.) 미안. 나는 설명 못하겠어. 시간 좀 주면 안 돼?
 
엘바:그래, 줄게. (네 손을 붙잡는다.) 하지만 여기에서 해.
지금 네 상태, 정상 아니야. 매번 내가 혼자 끌어안는 거에 시위하듯 굴더니, 이번엔 정작 네가 그러고 있잖아. 우린 파트너야, 베시. 잊지 마.
시간이... 많이 남았다곤 할 수 없겠지. 오래 기다릴 순 없을거야. 하지만 말했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너야. 그리고 나, 우리고. 앉아. 여기에서 해결하고 가. 내 말 들어.
 
베시:(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순순하게 마주 앉는다. 그렇게 검은 눈을 깊게 마주쳤지만, 대답 한 줄 흘러나오지 않았다. 거북한 것처럼 입을 우물거리다가도, 금세 눈길이 수그러든다.) ...몰라, 어떻게 하는지. 뭐라고 말해야 하는데?
 
엘바:(묵묵히 기다리고 있다가, 대답에 부드러운 목소리를 낸다.)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뭐가 널 그렇게 불안하고 불편하게 하는지.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말, 전부 다.
 
베시:(너를 흘끔, 일별하고 바닥을 내려다본다. 못 이기는 것처럼 말이 흘러나왔다.) 크리쳐를 만들어낸 존재가 찾아왔었어, 그는 인간이 아니야. 이 열쇠도 그가 준 거야. 그런데... (차가운 열쇠를 만지작거리다가 손에 쥔다. 몸이 옆으로 가볍게 기울어졌다. 허벅지에 팔꿈치를 세우고, 턱을 괸다.) 그는 살아남으려고 어떻게든 몸부림치는 인간이 인상 깊었나 봐.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고 했던 것 같아. 그 때문에 인간을 위해 만든 것이 크리쳐인데, 결과적으로는. (눈을 굴려 마주친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현재가 그 결과야. 인간의 욕심 탓이었던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알지?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곧 이 세계가 멸망할 거라고 해. 듣기로는 하루가 남았어. (겉으로는 자세부터 태연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상기시켰지만 씁쓸한 억양을 감출 수가 없었다. 눈이 가라앉는다. 손가락으로 스스로를 가리켰다.) 인간인 내가, 몸부림치는 게 그 존재에게는 사랑스러웠다고 해. 직접 겪어봤다면 같은 말을 했을까. 나는 정말 죽고 싶은 나날 뿐이었는데, 기껏 살았더니 세계를 멸망 시키겠대. 그럼에도 살아남는다면, 또 사랑스러울 거라네? 정말 무책임하지 않아? 이럴 거면 왜 살라는 거야. (끝없이 밀려나오는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눈가가 일그러진다. 자세를 고쳐 잡는다. 끝내 팔로 눈두덩이를 세게 눌렀다.) 피곤하네. 여러모로. 집 가고 싶어.
 
엘바:... 그러니까... (말을 내고도 어디서부터 이어가야 할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아 다시 입을 닫았다. 죽고 싶은 나날 뿐이었다니. 무엇보다 그 한 문장이 심장을 콱 찌르는 것만 같았다. 나는 네게 그토록 부족했나. 과거를 되찾고 온전한 '우리'로 산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너는 삶에 이유를 찾지 못한 건가. 꾹 누른 미간이 아려올 때쯤,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럼 이것부터 물을게. 베시, 네가 바라는 삶이라는 건 오늘 잠깐 동안 만난 사람 때문에 흔들려야 할 정도로 가치가 없는 거야? 그렇게 생각해?
 
베시:버팀 없이 사는 게 말이나 돼? (눈을 더 꾹 누른다. 둑에서 터져 나오는 것처럼 입이 열렸다.) 바라는 삶 같은 걸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데? 거기에서 가치를 어떻게 찾는지는 너는 알아? (비수가 박힐 말이라는 걸 안다. 그렇기에 떨리도록 내뱉은 입술을 잠시간 깨문다.) 나 더 말 안 할 거야. 더 대답 안 해줄 거야. 그런 거 안 할 거야. (팔을 내리지 않았다. 바닥의 차가움이 유독 생생하게 올라온다. 그 추위에 얼어붙은 것처럼 입을 다물었다.)
 
엘바:(입을 다물어버린 널 바라보다가, 팔을 뻗어 끌어안았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전과 달리 서글펐다. 이제야 너의 속마음을 엿본 것 같다. 그토록 자신의 얘기를 하지 않는 너였기에, 이제 와 속사정을 들었다는 사실이 너를 안쓰럽게 만들었고, 나를 슬프게, 또 기쁘게 만들었다. 말하기 힘들었던 걸 안다. 그럼에도 몰아친 건 네가 속에서부터 곪지 않았으면 해서였다. 그리고 너는 벌써 이만큼이나 털어놓았으니, 이제 말을 하기 싫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 남은 건 너를 헤아려야 할 나의 몫이다.)
알겠어. 충분해. 그럼 이제 말하지 말고 그냥 들어. (느리게, 느리게. 파문처럼 목소리가 번진다.)
난 말이지, 삶에서 목적을 찾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옳다고도 생각 안 해. 내가 사는 데 이유는 없어. 그리고, 내가 원하는 걸 하는 데도 이유 같은 건 필요없어. 그래서 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 내가 원하는 건 내 눈앞에 있는걸. 난 너를 지키고, 우리의 일상을 지킬거야. 그게 내 삶의 가치야, 베시. 내가 사람들을 구하는 데도 큰 이유는 없어. 그냥... 너가, 내가, 방해받지 않았으면 하니까. 걱정 없이 매 순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서 하는 거야.
누군가는 내가 이러는 걸 같잖다고 하겠지. 알량한 용기고, 정의를 빗댄 기만이라고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또 누군가는, 지금껏 사람들이 내게 그래왔듯 나의 행동에서 정의를 포고, 구원을 바라고, 경의를 표할거야. 네가 들은 말처럼, 그래, 아름답다고도 하겠지. 그런데 그게 다 무슨 상관이야? 나는 그런 말에서 삶을 찾지 않아. 찾을 수 없어. 내 몸부림은 누군가에게서 어떤 말을 듣기 위한 게 아니라, 내가 원한 대로 해온 결과이고 과정이니까.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어? 삶의 의미는 밖이 아니라 안에 있는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흔들리지 말라고, 널 끌어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준다. 문득 웃음이 샜다.)
네가 그렇게...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어. 그건 내 잘못이야. 너는 이 일 년 내내 혼란스러웠을 텐데, 내가 안정만을 찾은 탓이야. 미안해. 좀 더 네 얘기를 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새침하게 피해다녔어도 지금처럼 붙잡고 조금씩이라도 이야기를 나눴다면, 어쩌면 네가 덜 죽고 싶어지지는 않았을까. ... 응, 후회되네. 하지만 이제 잘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네 뺨을 감싸 쥐고 머리를 정돈해준다.) 네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베시,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언제든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와줄게.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걸 하자. 멀리 보지 말고. 복잡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 그게 네가 바라는 미래가 됐으면 좋겠어.
내 말, 이해 돼?
 
베시:응, 다 맞는 말 같은데. 하나도 이해가 안 돼. (팔을 내리자 짓물렀던 흔적이 드러난다. 가장 단순한 자신의 대답이자, 위로를 허무하게 만들법한 대답이다.) 아직 우리는 덜한가 봐. 알아갈 날이 더 남았나 본데? 바보 같이 이해가 하나도 안 돼. 다음에 더 말해. 내가 들을게. (허탈함에 가까운 숨을 쉬어내는데, 반동으로 헌 울음 한 줄기가 흘러내린다. 소매로 눈가를 누르고, 무릎을 모아 안았다.) 그래도, 네 말이니까 알았어.
 
엘바:베시니까,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어. (장난스럽게 말하며 네 눈물을 닦아낸다.) 그럼 이해될 때까지 말해줄게. 우선은, 이것부터. (네 손에 들린 열쇠와, 뭔지 모를 수정을 가리킨다.)
당장 네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면, 지금은 내가 원하는 걸 도와줄래? 내일까지라... 여기 들어올 때가 벌써 저녁이었는데, 큰일이네. (어색하게 웃는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난 그래도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거든. 기껏 AOC에서 자유로워졌는데 벌써 이 생활을 끝내고 싶진 않아. 게다가 그 외계인인가 뭔가가,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그 기회의 실마리를 준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그러니까 이번엔 방법 찾는 거, 도와줄래?
 
베시:(눈물을 닦아줄 때까지는 거의 아무런 움직임과 반응이 없었지만, 속내를 털어놓은 영향인지 무릎을 안고 웅크려서 찡그린 얼굴로 바라본다. 결국 끝내 마주 보기 거북한 기색이다. 기어이 머리까지 감싸자 그게 덜한 듯 했다.) 그건 나도 그래. 방금은 헛소리였는데, 방법이 없을 리가. 어떻게 하면 돼?
 
엘바:헛소리는.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쓸어준다.)
어떻게라... 그렇네. 일단 여기서 나가야겠지. 그리고... (생각하다 갸웃한다.) 그러고 보니 아까 네가 24층에서 뭘 느꼈다고 하지 않았어? 그쪽이나 다시 가볼까.
 
베시:(다음부터 말하나 마나. 쓰다듬는 손을 올려다보는 시선에 가벼운 원망이 깃든 것 같다. 그렇게 한참 웅크리고 있다가, 열쇠를 바닥에 던져 엘바에게로 보낸다.) 네가 열어.
 
엘바:굳이? (말은 하지만 자연스레 열쇠를 주워들고 일어난다.)
(에보니를 보고) 참. 시간을 잡아먹어서 미안해요. 초조했을 텐데요. 저희는 우선 저 이상한 크리쳐들을 막을 방법을 찾아보러 갈게요. 이쪽 인원의 대피는 맡겨도 될까요?
 
에보니 그린:(벽에 붙어 서 있다가 그제야 한 발 앞으로 나오며 고개를 끄덕인다.) 맡겨만 두세요. 저도 최강의 인류인데, 그 정도는 해야죠.
그런데... 아직 전달되지 않은 정보가 있는 것 같네요. 여러분이 막아야 할 건 단순한 괴물이나 크리쳐가 아니라, AOC가 실험을 하며 불러들인 이계의 신, 재앙 그 자체예요. 갑작스럽지만 부담이 클 텐데, 괜찮겠어요?
 
엘바:신... (스케일이 커졌는데. 그래도 해야할 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잠깐의 생각 후,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아야죠.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니까요.
그럼 뒤는 맡겨두겠습니다.
 
에보니 그린:알겠습니다. (결연히 빛나는 눈동자가 베시를 향한다.)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아 다행이에요. 그럼 나중에 다시 살아서 뵙죠. 같이 힘내요.
 
베시:(에보니를 흘긋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다음의 흘긋거림은 엘바였다.) 미안. 빼 먹었어.
 
엘바:다음엔 제대로 전해줘.
아, 참. (가방을 뒤적여 비상식량 두 개를 모두 건넨다.) 지금 먹어둬. 이 다음엔 먹을 틈이 없을 것 같네.
 
베시:응. (식량을 손만 내밀어 끌어오고, 전보다 소극적인 손놀림으로 포장을 뜯는다. 스스로도 그것을 인지하는지 괜히 입술을 말아 넣었다. 그러나 입에 음식을 넣는 것과는 별개였다.)
 
엘바:(음료수도 건넨다.) 목 막혀. 마시면서 먹어.
 
베시:싫어. (말로는 또 싫단다. 그렇지만 잘만 받아 마신다.)
 
엘바:(네가 먹는 걸 확인하고서야 열쇠로 철창을 연다. 불쑥 먼저 앞으로 걸어가며 늘어져 있던 총을 바짝 고쳐든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ROUND 1
 
적의 수
34  
 
베시:(입꼬리를 쭉 늘어뜨리고 말았지만, 이는 더한 여유를 드러낸다. 크나큰 움직임은 없었다. 다만 멈춰 서서, 전보다 가뿐한 총을 한 팔로 들어 그것들에게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엘바:(계단 위에서 내려오는 것들을 총탄과 몸으로 밀어내며 길을 뚫는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2
 
무지성 별의 흡혈귀: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83
근력저하 19
근접전
기준치: 45/22/9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피해: 12
 
베시:괜찮아? (큰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손을 뻗을 기색을 보이지 못했다. 이래서 한 마리도 남겨두면 안 돼. 다시, 한 팔에 기대어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5
 
1라운드 클리어.
 
엘바:(움푹 패인 바닥에서 끄응, 하고 몸을 일으킨다. 움직임을 따라 콘크리트 가루가 흘러내린다.)
... 괜찮아. (위를 보고) 곧 한 번 더 죽을지도 모르겠는걸.
조심해, 또 온다.
 
ROUND 2
 
적의 수
47  
 
베시:끝이 없네, 그렇지? (금세 양 팔을 돌려 풀 만큼이나 태연한 낯으로 돌아왔으나, 수북한 녀석들을 돌아보는 눈빛에서 만큼은 서늘함이 엄습한다. 양 팔에 총을 쥐고, 입김과도 같은 숨을 내뱉기와 동시에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엘바:그래, 끝이 없네. (네가 막을 동안 다시 일어서 흉흉한 눈을 빛낸다. 앞을 향한 총을 당기는 데 다른 것은 필요치 않았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9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0
 
무지성 심해인: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72
Rolling 1d6
굴림: 3
 
베시:(쓰러지는 거 못 받아줬네. 엎어진 조끼를 끌어당겨 엘바를 뒤로 물러둔다. 뒤로 차츰차츰 물러나며 거리가 어느 정도 벌어졌을 때, 빠르게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8
 
텅!
 
2라운드 클리어.
 
ROUND 3
 
적의 수
46  
 
베시:(일순 피곤한 눈으로 녀석들을 쏘아본다. 찌푸림을 거두지 않은 채 한 팔로 과감하게 겨누어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엘바:조금만 더 힘내. 여기만 넘으면 도착이야. (격려하는 동시에 뒤쪽을 엄호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9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무지성 심해인: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77
Rolling 1d6
굴림: 4
 
베시:물어 뜯는 걸 왜 이렇게 좋아해? (엘바의 옆구리 틈새, 그 너머의 적들에게 총구를 내밀어 저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엘바:개인가, (그럼 말이라도 잘 들을 것이지. 이를 악물고 근처의 것들을 휘둘러 떨쳐낸 뒤 곧장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무지성 별의 흡혈귀: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86
근력저하 9
Rolling 2d6
굴림: 11
 
베시:또 한 마리. 한 마리 때문에. (기분 나쁜 이 촉수가 휘감기 전에 발로 걷어찬다. 이내 기다란 총구를 놈에게 깊게 박아 넣어 망설임 없이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3라운드 클리어.
 
전투를 종료합니다.
 
엘바:... 끝났어?
 
베시:끝났는데? (방금까지 붙잡던 군복과 조끼 따위를 내려놓는다. 이내 그 앞에 쭈그려 상태를 묻는 것처럼 뺨을 두어 번 쓰다듬는다.) 너 이번에 벌써 두 번이나 죽었어. 앞으로는 얼마나 험난할까?
 
엘바:하... 하하. (한숨과 웃음이 섞인 소리) 그야 모르지. 적이 무려 신이라며?
하지만 뭐 어때, 네가 안 다쳤으니 이 정도면 양호한 거지. (영차 일어난다.)
(깊게 심호흡을 하고) ... 그럼, 들어가볼까.
 
베시:
관찰력
기준치: 82/41/16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베시:(제 목덜미를 가볍게 쓸어낸 뒤에, 예고도 없이 엘바의 멱살을 잡고 애써 지은 미소로 그를 마주친다.) 네 머리 넣어봐도 돼?
 
엘바:... 어? (눈을 크게 깜빡인다.)
그... 그게, 내가 크리쳐...긴 한데...
손...을 먼저 넣어보면 안 되는 거야?
 
베시:응, 미안. (공간 안으로 엘바의 머리를 확, 집어넣어 버린다.)
 
엘바:베, 베시!
Rolling 1D3
굴림: 1
 
베시:......(이게 무슨 광경이지? 엘바의 몸만 남은 것처럼, 굳은 얼굴에 입꼬리만 떠올랐다. 발로 그 몸을 확 밀어버리고 마찬가지로 그 안에 제 몸을 던져넣는다.)
Rolling 1d3
굴림: 2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광경입니다.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여긴 도대체...
 
베시:(엘바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고 나아간다. 정확히 무슨 경위로 마련된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체가 잡히는 대로 손을 뻗는다.)
 
어느 학자의 수기
 
베시:(엘바에게 그 페이지를 내밀어 보여준다.) 내가 말했던가? 인간이 신의 영역에 손을 대는 바람에, 크리쳐가 만들어진 거라고. (조금 전 읽어내린 문구를 검지로 누른다.) 연관이 있어 보여?
 
엘바:(끄덕이며 자료를 본다.) 에보니가 말해줬지. 대강... 그에 대한 내용 같은데. 하지만 이건 보고라기보단... 예견이네. 이미 일이 이렇게 될 걸 예상한 사람들이 있었어.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되도록 나눴다니. 얼굴을 찌푸린다.)
 
베시:궁금증이 화를 부른다는 말이 있지. 딱 그 상황이네. (목적이 단순한 권력이었다면, 얼마나 미쳐있는 것인지 몰라. 끝없는 공간을 빙 둘러본다.)
 
관리자:누구신가요? 어른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와 데이터만으로도 방주는 이미 만원이니까요.
 
베시:나도 아이야. 몸만 자랐지. (엘바를 향해 따라오라 손짓하며 거리낄 것 없이 다가간다.) 이 아이들은 뭐지?
 
엘바:으음. 예전이었다면 네 말에 동의했겠지만. (어색한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관리자:이 아이들은 각 분야 권위자들의 아이들입니다. 학문, 예술, 정치 등, 분야별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를 선별해서 실어두었습니다. 그들은 최후의 인류이자 최초의 인류가 되겠죠. 이 방주에 누구를 실을지에 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썩어버린 정치인들조차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제 목숨을 포기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엘바:... 새로운 세계를 위한 씨앗이라는 말이구나.
정치인들이라면 AOC 상부와 정부를 말하는 겁니까? 당신은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가요?
 
관리자:맞습니다. 하지만 뒷문장에는 오류가 있군요. 저는 사람이 아니라 마력으로 운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 방주의 관리자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당신들이 뚫은 구멍을 보수하느라 연산이 밀려서요.
... 수정을 넘기다니, 그도 결국 이곳을 떠났나 보군요.
 
베시:미고를 말하는 건가? (인간이 아니라면야.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담담히 관리자의 멱살을 틀어 쥐었다.) 숨기지 말고 다 말해. 이런 공간 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찢어 놓을 테니까. 그리고 방주라니? 인류 멸망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소리야?
 
관리자:(침묵으로 긍정한다.) 숨길 만한 것도 없습니다. 여길 알아차리고 들어올 정도라면 이미 대부분은 알고 계실 테니까요. 방주는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설명을 부가하자면, 이곳은 인류 멸망을 예감한 정부와 AOC의 긴급 프로젝트, 통칭 《인류 생존 작전》의 중심인 방주입니다. 이 세계의 중요 정보, 지식과 문화를 전부 문서화해서 저장해 두고 있습니다. 무지성의 신이 지구를 휩쓸고 멸망시킨 후에도 일부나마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베시:컴퓨터 앞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말 무지성이 누구인데. 웃음소리 한 줌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기어이 혀를 쓰게 차고 말았다.) 이것도 반성이라면 반성인가... (홀로 읊조린다. 이것도 그들 나름의 책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틀어 쥔 멱을 밀쳐내는 것처럼 놓는다.) 이 아이들도 상부에서 선발한 애들이겠네. 어, 그런데. 자신들의 목숨마저 기꺼이 버렸다고 했던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바쳤다며.
 
관리자:선발은 적합한 절차와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이중에는 결정권과 관련된 아이들도 있으며,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결정권자들에게 아직 욕심이 남았다면, 이곳에 타고 있는 건 아이들이 아니라 그들 자신과 그 가족이 되었겠지요.
 
관리자:여러분의 침입을 감지, 제 관리자에게 송신했습니다.
강제 보안 해제로 방주 운용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작위로 발생한 CCTV 영상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앞으로 사흘이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여태 이야기를 귀로 듣긴 들은 겁니까? 방법이 없다니까요.”
 
“적어도 이 사실을 아는 자들과 그 가족만큼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조치를.”
 
“안 됩니다. 이번만큼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조용히!”
 
알웬 리:우리는 어찌나 무지한 인간들이었습니까, 후회가 막심합니다. 명예도, 부도, 권력도 재해 앞에서는 다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알웬 리:남은 시간은 앞으로 사흘, 저는 책임지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에게 저지른 대죄는 속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원, 인류와 함께 죽어주십시오. 적어도 수천 년의 지식과 가능성의 씨앗을 품은 우리의 아이들만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관리자:추가 전송된 메시지가 32건 있습니다.
169건 있습니다.
429건 있습니다.
일괄 확인 요청.
 
베시:......(이게 다 뭐야.)
 
“AOC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그 이름은 무지성의 신.
 
목도한 것만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은 충격적인 공포,
 
인간의 멸망을 예감한 베시, 이성 판정 1D3/1D5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3
굴림: 1
 
관리자:설정값 변경.
푸른 수정의 주인인 여러분을 방주의 수호자 자격으로 동승 허가합니다.
승인 및 입력 완료까지 10분 남았습니다.
 
미션 인류구원
 
엘바:... 이게 무슨... ... 수호자? 동승? ... 하지만... (혼란스런 시선이 팝업창으로 향한다.)
 
베시:(구역질처럼 깊숙한 한숨이 빠져나온다. 동시에 무겁게 숙인 몸을 일으키며 그에 반해 가벼운 불평처럼 입을 열었다.) 네 말이 맞아, 정말 피곤하네. 인간 둘에게 뭘 바라는 건지. 그래서 말하는데.
나는 항상 약자를 구했거든. 최소한 이 아이들은 머리가 좋잖아, 보통은 이 아이들을 구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할 테지만. (엄지를 세워 자신을 가리킨다.) 그래서 나는 바깥 사람들을 구할 거야. 무기력하게 죽는 걸 둘 수는 없어.
 
엘바:(팝업을 만질 듯, 만지지 못한 손이 허공에서 잘게 떨리다가 네 말과 함께 천천히 어그러든다. 주먹을 쥔 채 네쪽으로 향한 시선이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었지만, 입술을 꾹 물었다 놓으면 곧 진정되었다. 나와 소중한 이들이 모두 죽을 걸 알면서도 끝을 알 수 없는 적과 싸우는 기분은 실로 끔찍하다. 끔찍하지만.)
... 그게 네 선택이야? 후회하지 않을 거지?
 
베시:나는 선택지라도 있잖아. 사람들은 아니야. (팝업 너머 닿지 않는 뺨과 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 보낸다. 살고 싶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죽었지. 내가 살아있는 건 당연하지 않아. 다짐한 것처럼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미안해, 파트너. 나는 죽으라면 죽을 거야. 네게 늘 하고 싶은 말이었어.
 
엘바:(선택지가 없다. 저들에게는. 그 말에 눈길이 수백 개의 화면을 떠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사람들. 하지 못할 사람들. 그래,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싸워 온 거지. 처음의 각오는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이 땅을 딛고 총을 쥐게 하는지는 안다. 짧은 심호흡 후에 너를 향해 몸을 돌린다.)
내가 말했던 거 기억해. 내가 필요하다면 난 언제나 네 옆에 있을거야. 전력으로 도울 거고. 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네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죽으라면 죽을 거라니, 그런 말에는 움직이지 않아.
제대로 말해, 베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네가 지금 하고 싶은 게 뭐야? 그 말로 나를 움직여봐.
 
베시:든든하네. (무심한 입을 다물고,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처럼 보다 가벼워진 숨을 내쉰다. 이내 팔을 머리 뒤로 넘겨 아래를 보았다.) 물론 내 희생은 최대의 보류야. 나는 다 살리는 쪽? (머리를 묶는 시늉을 하다 이내 뒤로 늘어뜨린다. 허공에 남은 손이 풀썩 내려앉았다.) 아니면, 되도록 살리는 쪽? 나는 다 구할 자신 없어. 너는 할 수 있어?
 
엘바:글쎄, 아마 모두는 구할 수 없겠지. 그게 현실적인 대답이야. 하지만 네가 바라는 것처럼 최대한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관리자:베시 엘라인, 엘바 보이드 님의 신체 능력 그리고 적의 능력을 대조했을 때, 승률은 0.000194%입니다.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가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베시:조용히 해. 나도 알고 있으니까. (시선에서 비수가 낮게 깔려나간다.) 말했지, 나는 사람을 대신해 죽어줄 수 있어. 가볍게 하는 말 아니야. 그게 내 일이라고. 왜, 또 다른 의견 있어?
 
엘바:(바람 새듯 웃으며 네 어깨에 팔을 올린다.) 아무 이득도 없는데 곧 죽어도 일을 하겠다고 덤비다니. 우리 둘 다 어떻게 된 게 틀림없네. 그래도... (관리자를 보며) 더 이상의 계산은 무의미합니다. (계산으로 쫓을 수 없는 것. 그게 인간이니까.)
우리를 내보내주세요.
 
관리자:... 방주에서 나가시겠습니까?
 
베시:물론이지, 얘기는 끝난 거 아니었어? (목을 양옆으로 기울여 가볍게 풀어낸다.) 이제 된 것 같네. 내보내줘.
 
에보니 그린:저쪽으로 가려는 거죠? 근처까지 데려다줄게요.
 
나타샤:우리는 지금부터 근처 시민들을 대피시킬 거예요. 끝나는 대로 도우러 오겠습니다.
 
에보니 그린:그때까지 이곳을 부탁해도 될까요?
 
엘바:당연히요. 저희가 제일 잘 하는 일인데요.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네게 손을 내밀며 웃는다.)
너와 싸우는 건 언제든 환영이야. 다시 한 번 싸워보자, 베시.
 
베시:(묵직한 호흡으로 그들을 향한 대답을 끝냈다. 무언가를 참아내는 것처럼 하순을 깨문다. 허공을 노려보던 매서운 눈이 깜빡임 한 번에 풀려가며, 기꺼이 손을 잡아 쥔다.) 그래, 오래도 기다렸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그야말로 인류 멸망에 걸맞은 풍경입니다.
 
베시: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굴림: 3
(충격적인 상황에 질끈 눈을 감았다가 뜬다. 이제 진짜 피할 수 없으니까. 내가, 우리가 다 구해야 한다.)
 
엘바:... 가자.
 
아자토스의 찌꺼기
 
전투를 시작합니다.
 
엘바:표적이 커서 좋다고 해야 하나.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하늘을 비집고 나오는 것을 향해 총구를 치켜든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21
 
베시:(연달아오는 굉음에도 결코 긴장을 느슨하게 두지 않는다. 틈을 주지 않는 것처럼 곧장 재빠른 움직임을 연계해 대상을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8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횟수
5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9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9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0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7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9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회복 스킬
회복량 32
 
엘바: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9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9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8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엘바:컥... (쿨럭, 입 안 가득한 피를 뱉어내며 떨리는 손을 들어 아무렇게나 공격한다. 베시에게만 닿지 않으면 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베시:(안부를 물을 틈은 없다. 이토록 압도적인 존재구나. 어깨에 적당한 긴장이 더해진다. 느슨할 틈 없는 심장이 뛰고, 혈액은 빠르게 돌고, 끝내 따라붙는 시야는 이보다 날카로울 수가 없다. 벅찬 호흡을 크게 들이마셨을 때, 거대한 과녁을 향해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횟수
3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베시:(숨을 최대한 가다듬으며 침착하게, 또 몇 번이나 빠르게 뒤로 물러난다. 필요에 의해서는 보다 높은 도약도 마다 않는다.)
회피
기준치: 56/28/11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회피
기준치: 56/28/1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회피
기준치: 56/28/11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엘바:베시! (서둘러 너를 밀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엘바:다리... (네 부상을 보고 이를 악문다. 한시라도 빨리 끝마쳐야 한다는 조급함이 오른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베시:(통증에 호흡이 거세다. 쉽게 다물어지지 않아 침이 고여드는 입을 신음과 더불어 굳게 다문다. 남은 것은 망설이지 않고 마저 흘러나오도록 둔다.) ...시간 아까워 죽겠네. (인상을 쓰고 총구를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9/39/15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9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횟수
2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1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0
 
베시:비켜! 떨어져 있어! (엘바를 다급하게 밀쳐내 품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부러진 부위가 바닥에 채 닿기도 전, 멀쩡한 다리에 힘을 싣어 순식간에 몸을 뒤집고, 양 손으로 바닥을 떠 받들어 공중을 돌았다.)
회피
기준치: 56/28/11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회피
기준치: 56/28/11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잠깐만, 안 돼, 베시! (다급히 네 옷을 붙잡고 그대로 멀리 던져버린다. 강도를 신경 쓸 겨를도 없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4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0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허공을 부유하던 엘바의 몸이 옥상에 떨어져 길게 구릅니다.
 
 
베시:
관찰력
기준치: 82/41/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소장:전원, 표적에 사격 개시!
 
“포기하지 마, 맞서 싸워!!”
 
당신은 홀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질문1
 
베시:글쎄, 내가... 왜 싸웠더라. (숨이 가득 찬 입가를 닦아낸다. 연신 풀려가는 팔에 힘을 주며 그와 다름 없는 몸을 일으킨다. 곧장 벅찬 숨이 터져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행복했으면 좋겠으니까, 구했어, 그게 왜? 내가 불행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불행할 순 없어. (허용치를 다다른 아득함에 입술을 깨물지만, 다음 말이 울음처럼 밀려나왔다.) 그게 이렇게 큰 죄라도 되는 것처럼, 왜 이루지 못할 것처럼 구는 거야. ...지금 당장 죽어버리고 싶게. (이를 으득 물고 고개를 치켜세워 하늘을 보았다.)
 
질문2
 
베시:(급격한 온도 변화에 목걸이를 내려다본다. 뜨거움에도 아랑곳 않고 수정을 세게 쥔다. 망설임 한치 없이 목걸이를 뜯어냈다.) 사고를 쳤는데 그냥 가? 아니, 안 떠나. 나는 죽어도 여기에서 죽을 거야.
 
질문3
 
베시:말 되게 많네. (거머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다리 아파 죽겠으니까 더 묻지 말고 줘. 힘인지 뭔지. 더 가만히 있을 이유가 있어?
 
질문4
 
베시:아 뜨거. (그 손등으로 눈가를 훔친다.) 더 질문하지 마, 망설이게 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데 내가 어떻게 외면하겠어. ...빨리 줘.
 
질문5
 
베시:으, 아... 진짜 뜨거워. (화끈한 통증에 기어이 반댓손으로 줄을 잡는다. 내려놓은 시선이 수그러들었다.) 나한테 선택권이 있어? 왜 자꾸만... (깨문 입술을 놓는다.) 나는 그래도 돼.
 
질문6
 
베시:(살이 녹아내린 통증에 바르쥔 주먹이 떨린다. 버티기 힘들어. 후끈함이 오가는 숨이 벅차다. 그러나 굳게 디딘 바닥을 향해 되는 대로 꿋꿋하게 외친다.) 나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당장 저걸 해치울 수 있는 힘이 필요하겠지. 하나라도 더 살려볼 수 있다면 말이야.
 
그 바늘을 사용하세요.
 
베시:(속에서 틀어박힌 온갖 외면을 끌어온다. 내가 정말 죽을 지도 몰라.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나에 대한 배려로서 더 이상 눈물을 닦아내지 않았다. 소용 없을 지도 몰라. 그런데.) 미안해 엘바. (그런데, 미안해. 그게 나라면 해봐야지. 엘바가 있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인간이 홀로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표정 만큼이나 일그러뜨려 팔에 꽂는다. 이를 악물고 팔에 꽂힌 바늘을 본다. 질끈 눈을 감았다.)
 
도핑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영웅이 될 시간입니다.
 
도핑 알파
 
베시:(혈관처럼 온 몸으로 뻗치는 거부감을 감당해내지 못한다. 곧장 꺼지려 드는 몸을 힘을 준 다리로써 바로 세웠다. 더운 숨을 쉬어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죽으면 안 돼. 죽지 마, 베시 엘라인. 해결하고 어떻게든 해야지. (이런 상황에서 짐이 될 뿐인 라이플을 내려놓고 한껏 내달린다. 바닥이 꺼지도록 높게 도약한 건 순식간이었다. 녀석과 가까워졌을 무렵, 그것을 향해 다리를 크게 내지른다.)
 
베시:
도핑 ALPHA
기준치: 100/50/2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13
 
콰아아아앙!
 
엘바입니다.
 
자, 작별 인사를 읊을 시간입니다.
 
베시:엘바. (내가 지금 숨을 잘 쉬고 있을까. 겨우겨우 입을 달싹이는 게 보이긴 할까.) 역시 네 얼굴 보니까 죽기 싫어. (나는 아직도 울고 있나. 뺨에 크나큰 감각이 없다. 주마등처럼 끊임없는 생각이 이어지면서도 입은 저절로 움직였다.) 나 진짜, 죽기 싫어. 네가 그런 표정 짓는 게 제일 싫더라, 그냥, 웃으면 안 돼? 내 파트너. ...너는 나 잊지 마.
 
엘바:―――, ―... ――――... ――...! (갈라진 목소리로 무슨 말을 해도 네게 닿질 않는다. 닿았다면 네가 어떻게 그렇게 평범하게 말할 수 있어. 왜 닿지 않아? 내가 이렇게 절박하게 외치는데. 내 말을 들어. 제발. 한 마디만이라도 닿아. 울컥 솟은 눈물이 뺨을 타고 떨어져 바람에 휘날리지만, 그조차 네게 닿지 못한다. 안 돼. 제발. 제발, 베시.)
 
"너는 나 잊지 마."
 
ED 3. 내 파트너, 너는 나 잊지 마.
 
AND…
 
“괜찮으세요?”
 
잠깐, 엘바의 얼굴이라고요?
 
엘바:크리쳐 사태 종식 이후 10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마침내 선포합니다.
안심하십시오, 시민 여러분. 세계는 영원히 '안전'할 것입니다.
 
And 나를 두고 영웅이 된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