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티알로그/EV

[EV]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023-01-28~29

시나리오 본문 :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4936127

 

 

KP

KPC 엘바 보이드

 

PL 유령

PC 베시 엘라인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가 지키고 있습니다.”
 
베시:(말을 듣지 않는 몸을 이끌어 똑바로 선다. 반동에 머리를 짚었다.) 으, 뭐야...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
 
베시: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 엔딩.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 판정 0/1D3.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베시 씨와 엘바 씨가 제 75 번째 안전지대를 오늘도 지키고 있으니까요.”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베시1엘바1
 
 
 
 
 
베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굴림: 2
 
엘바:이제 정신이 좀 들어?
 
베시:(피로써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다 말고, 뒤로 주춤 물러난다. 엘바의 눈을 똑바로 마주한다.) 응. 그런 것 같은데.
 
엘바:(잠시 바라보다가 겨누고 있던 총을 내리고 손을 내민다.) 다행이네.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 같은 걸까.
 
베시:(무안할 만큼 손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데에 그친다.) 그런가 봐. 나 뭐하고 있었어?
 
엘바:너무 순순하게 받아들이는 거 아니야? (하긴 그게 너이긴 하지. 익숙하게 자신이 먼저 네 손을 잡고 끌어당겨 일으킨다.)
누워 있다가, 폭주했다가, 또 누워 있다가. 팔자가 늘어지네, 베시.
 
베시:(그 팔에 의지해 몸에 반동을 줘 일어난다. ...그 틈에 무릎을 발로 차버린다. 퍽!)
 
엘바: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푸우. 입에 들어간 눈을 뱉어내며 버럭) 뭐하는 거야?
 
베시:(경계심 하나 없는 눈으로 어깨를 으쓱인다.) 왜?
 
엘바:(그 모습을 보다가 지끈거리는 미간을 꾹 누르고는 눈을 툭툭 털며 일어난다.)
그래... 네가 다른 생각을 할 리가 없지. 내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베시:(말 없이 듣다가 시선을 옆으로 둔다. 다시, 엘바를 바라본다.) 무릎 맞은 걸 가지고, 뭘. (다 들리도록 중얼거린다...)
 
엘바:그런 말이 아니잖아. (네 머리를 꾹 덮어 누른다.)
매번 널 죽이는 건 아무리 나라도 힘들어, 베시.
 
엘바:저번처럼 한눈 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가기라도 하면 더 큰일이고.
 
엘바:... (도시 쪽을 보다가 네 몸을 훑어본다.)
상태는 이번에도 만전이지?
 
베시:(엘바의 눈을 오묘하게 보다가 양 팔을 휘휘 돌리고, 손을 쥐었다 편다.) 피범벅인 것 치고는 멀쩡한 것 같은데?
 
엘바:그거야 네 이번 사인이 과다출혈이었으니까. (씩 웃으며 눈덩이를 퍼서 관절 쪽을 중심으로 문질러 닦아낸다. 굳어서 뻣뻣해지지 않게.)
조금 걱정이었는데 괜찮겠네. 원래도 네 자가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복불복인데, 이번에는 어째서인지 유독 느렸거든.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했는데, 네가 괜찮다면야.
배는 고파?
 
베시:(쭈그려서 눈을 만지고 있다. 한 움큼 쥐어 옷이나 머리카락 따위에 문질러 피비린내를 닦아낸다. 배가 고픈가? 그 질문이 돌아왔을 때는 눈을 둥그렇게 뭉치고 있었다. 상태가 어떻든 언제나처럼 답은 같다.) 안 고파. 멀쩡해.
 
엘바:그래. 배고프면 말해. 초코바 정도는 있으니까.
(대강 닦인 것 같으면 제 손을 닦은 눈도 툭툭 털고) 그럼 바로 가자. 네가 두 번이나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됐어. 시간이 부족하니까 당장 출발해야 해.
여기, 지도랑 임무 내용. (단말기를 보여준다.)
 
지도
 
임무내용
 
베시:진작에 말했어야지. 줘요, 초코바. (되도록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불쑥 손을 내민다. 그러고 다시, 유독 단말기에서 시선이 가는 병원을 본다.) 가장 가까운 데가 어디지?
 
엘바:배는 안 고프다며?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초코바를 꺼내 준다.)
글쎄, 그건 도시에 도착해서 주변을 좀 볼 필요가 있겠네.
(자신의 총을 내려놓고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네 총도 점검한다.)
이번에는 좀 힘들거야. 감이 그래.
뭐...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긴 하지만.
 
엘바:이리 와. 출발하게.
 
베시:싫은데? (나중에 먹어야지. 초코바를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말과는 달리 순순하게 헬기로 향한다.)
 
엘바:한 마디라도 지면.
 
엘바:자, 갈까?
 
쿵!!!
 
베시: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엘바:나이스. 고마워.
 
베시:그래, 왕자님. (가뿐하게 내려놓는다.)
 
엘바:총 든 왕자님이 세상에 어딨어. (풋, 하며 내려선다.)
 
엘바: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엘바:거리는 다 비슷해 보이네. 가능성 높은 곳을 골라잡아도 되겠어. (널 돌아본다.) 어디가 가장 그럴듯하다고 생각해?
 
베시:(기다려왔던 말을 꺼낸다.) 병원에 도움 될만한 게 많으니까. 붕괴하지 않은 이상 거기에 많을 것 같은데, 선배. 아니면 말고.
 
엘바:아닐 건 또 뭐야? 네 감이면 대강 맞겠지. (지도를 접는다.)
그럼 병원으로 먼저 가자.
 
베시:(외부의 요인이든, 내부의 요인이든 대피 구역에 얌전히 있는 사람이 어디 있어. 허공에 손짓한다.) 혹시 몰라. 안전이랑 이렇게 거리가 먼 곳에서 이유는 훤하잖아? 다른 데를 찾아보는 게 좋겠는데.
 
엘바:다른 데라면, 병실?
 
베시:(총을 고쳐 잡고 한 발 앞서 간다.) 뭐 그런 데라든지. 가자. (엘바에게 손짓한다.)
 
엘바:그래, 병실은... (병원 안내도를 보다가) 5층부터네. 빨리 돌아야겠어.
 
전투를 시작합니다!
 
크리쳐 수
24  
 
베시:알 게 뭐야. (익숙하게 살상탄을 들어 그것들에게 조준한다.)
사격(라/산)
기준치: 75/37/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베시:
Rolling 4d6
굴림: 17
 
엘바:이야, 한번에 싹 없어졌는데? 역시 베시야. 대단해. (뒤에서 총을 겨누고 있다가 남은 것들을 향해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7
 
전투를 종료합니다.
 
엘바:더 위는 볼 것도 없을 것 같아.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다시 내려갈까?
 
베시:올라가 보고. 굉음 때문에 놀랐을 수도 있잖아. (엘바의 어깨를 약하게 툭, 치고 올라가려고 한다.)
 
엘바:나 같으면 놀라서 무너지는 줄 알고 달려나왔을 텐데. (으쓱이고는 저벅저벅 뒤를 따른다.)
 
엘바:그러고 보니 넌 오래 아파본 적이 없지?
 
베시:선배. 난 아픔의 기준을 몰라. (잠시 위를 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잘 모르겠는데. 선배는?
 
엘바:아프면 그냥 리셋해버려서 그런가...
모르겠으면 됐어. 그게 좋은 것도 아니고.
 
아!
 
엘바:나는... 확실히 다치면 불편하긴 하지. ... 인간이니까.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 (문득 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본다.) 선배는 감기에 걸린 적 있어?
 
엘바:감기? 그야 있지. 안 걸려본 사람이 더 적을걸.
 
베시:그것도 아픈 것에 해당하는 건가. 그러면 뭐. (다시 몸을 돌려 마저 걷는다.) 감기가 싫으면 나랑 몸 바꿀래?
 
엘바:... 뭐?
(무슨 얘기를 들은 건가 하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금세 따라붙는다.)
그럴 수 있다면 그랬을 거야. 네가 누워있는 걸 보는 것보단 내가 누워있는 쪽이 더 나을 테니까. 선배로서 말이야.
하지만 베시, 말했듯이 아픈 건 좋은 게 아니야. 정말 기적처럼 우리 몸이 바뀐대도, 차라리 그 몸으로 있는 편이 더 나았다고 생각할 때도 많을 거야.
 
베시:알아. 안 바꿀 거야. (고개를 뒤로 획 돌려 바라본 표정에는 별 변화가 없다.) 그런데, 좋은 게 아니라며? 그렇게 아픈 게 싫다고 말하면서 왜 대신하려고 하지. 나라고 안 아픈 줄 알아? 그럴 바에 내가 누워있는 게 낫지, 선배.
 
엘바:뭐, 그건... (한 번의 큰 통증. 그러나 죽음에 이를 만큼의 고통. 그 정도는 몇 번이든 견딜 수 있다. 네가 머리가, 팔다리가 나보다 먼저 날아가는 고통을 지켜보는 것보다는, 그 마음의 짐보다는 싸게 먹힐 테니까. 네 뒷모습을 보며 엷게 웃고는 말을 아꼈다.)
 
엘바:아무도 없지?
 
베시:아무도 없네. 돌아가자. (대답을 기다리며 그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베시:
기준치: 85/42/17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전투를 시작합니다!
 
크리쳐 수
23  
 
베시:(뒤늦게 머리를 기울여 피하고, 준비 동작을 할 필요도 없이 크리쳐를 향해 살상탄을 겨눈다.) 다 잡아먹은 건 아니겠지.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엘바:그건 끔찍한데... 저것들 사람도 잡아먹던가. (들은 적은 없지만. 말끝을 늘이며 뒤쪽에서 오는 크리쳐들을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5
 
엘바:(총을 내리고는) 하여간 내가 할 게 없다니까.
 
베시:(고민할 것도 없이 창문을 가뿐하게 넘어 쫓는다.)
 
베시:거기, 어딜 가. (순식간에 쫓아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총구를 들이민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전투를 종료합니다.
 
엘바:(따라와서 떨어지는 크리쳐들을 보다가) 다 처리했네. 하지만 아직 사람은 찾지 못했어.
병실을 둘러보느라 시간이 조금 걸려서 좀 더 스피드를 올려야 할 것 같아.
다음은 어디로 갔으면 좋겠어, 베시?
 
베시:(당장 연기가 흘러나오는 총구에 후, 바람을 불고 총의 몸통을 흔든다.) 어, 음. (눈동자를 위로 굴려 생각한다.) 학교는 어때. 만나는 게 학생은 아니겠지만.
 
엘바:학생도 있을 수 있지. 좋아. 학교는 이쪽이야. (방향을 틀어 걷는다.)
 
엘바:(운동장 너머로 보이는 건물을 바라보며 살풋 웃는다.)
학교라... 옛날 생각 나네.
 
엘바:베시, 학교는 안 다녀보고 싶어? 꽤 재밌는데.
 
베시:(걸음을 멈추지 않고 주변을 둘러본다.) 뭐 하는 곳인데?
 
엘바:여러 가지 지식들을 배우는 곳이야. 친구들을 만나서 놀기도 하고. 학창시절에 만나는 친구들은 다 크고 보면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 되기도 해.
나는 그중에서도 유독 인기가 많긴 했지만. (장난치는 표정)
 
베시:(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다가 오, 감탄사를 내지른다.) 그거 멋있네. 그런데 선배, 아까 생각해본 건데. 크리쳐가 사람을 먹긴 먹나 봐. 가끔 선배가 먹음직스러워보이긴 해. (그냥 그렇다고. 으쓱인다.)
 
엘바:... 그거 무슨 의미야?
 
베시:나도 농담이야. 해본 말.
 
엘바:(으음. 머릿속으로 제 팔을 붙잡고 먹는 너를 상상하다가 그만둔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거짓말은 아니었어. 진짜야.
고백도 여러 번 받았지. 학교를 오래 다니진 못했는데, 신기하게 다들 날 알았어. 음. 그 정도? (웃음)
 
베시:... (군화의 매듭을 제대로 묶던 손을 멈추고 올려다본다. 왠지 열 받네. 자랑하는 거지 지금?) 그럼 저긴? (뭐하던 곳이지? 몸을 털고 일어나 어느 교실 문을 향해 턱짓한다.)
 
엘바:교실? 수업을 받는 곳이지.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각자의 자리가 정해져. 그리고 칠판 앞 교탁으로 매 시간마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말하다가 교실 창문들을 넘어 안쪽의 책상을 바라본다.)
... 학생들은 교복도 입지. 분명 너한테도 어울렸을 거야. 인기도 많았을 거고.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어, 음. (물끄러미, 창밖으로 다시 몸을 기울인다. 괜히 제 뺨을 몇 번 쓰다듬고 놓는다.) 선배보다는 아닐 걸.
 
엘바:왜? 내 눈엔 너만큼 자기주장 강한 애들이랑 같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작게 키득인다.)
참... 학교는 딱히 세부 안내를 받은 적이 없는데. 긴급대피구역이 어디지? 찾아봐야겠는데...
 
베시:여기 사람들은 안 좋은 표정으로 그런 말 하던데. 선배 나한테 욕했어? (혼자 팔짱을 끼고 몸을 그리로 기울인다.) 내가 찾아봐?
 
엘바:그래? 나쁜 뜻은 아니었어.
그래, 같이 찾아보자. 어딘가에 교내지도가 있을 거야.
 
베시:아니면 말고. (주변을 빠르게 돌아다니며 지도를 찾아 주위를 둘러본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엘바:베시!
 
전투를 시작합니다!
 
크리쳐 수
29  
 
엘바:지도는 저쪽에서 찾았어. 그런데... 일단 여기를 빠져나가야겠네.
 
베시:와. 멋있는 상황인데, 선배. (무미건조한 탄성을 지른다. 피할 수는 없겠지. 어둑한 낌새를 느낀 순간부터 장전해놓은 살상탄을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19
 
엘바:전쟁에 멋진 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보다 괜찮아? (이쪽도 고약하긴 마찬가지라 거기까지만 말하고 숨을 참은 뒤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엘바 HP -2
 
베시:아니, 하나도 안 멋있네. (병원에서 붕대를 가져올 걸. 엘바를 보호하는 것처럼 그 앞에 선다. 보다 정확한 사격을 위해 한 쪽 눈을 감아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눈을 감는 건 어딘가에서 보고 따라한 건데, 하나도 도움 되지 않았다.)
 
엘바:조심해! 이것들 꽤 끈질겨.
(벽에 등을 대고 복도 전체를 훑는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베시:(쫓아가기 전에, 다시 한 쪽 눈을 감고... 멀리서 총구를 겨눈다.)
 
베시: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9
아, 고장났나. (총 몸체 흔들흔들.)
 
전투 종료.
 
엘바:(도망가는 것들을 보다가 네 어깨를 붙잡는다.) 괜찮아. 돌아다니다 보면 또 마주칠 거야. 그보다 지금은 구조가 우선이지. 그게 주 임무잖아. 가자. 학교의 대피구역은 강당이었어. 내가 온 쪽으로 가면 돼.
 
베시:(총구에서 흘러나오는 연기를 멍하게 응시하다가, 뒤 돌아 눈을 마주한다.) 재네 도망갔는데? (뒤 이어, 모두 얌전하게 새겨들은 뒤에 고개를 끄덕인다.) 가자.
 
엘바:임무 수행이 먼저야. (끄덕이고 먼저 발을 옮긴다.)
 
베시:
기준치: 85/42/17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이템 획득
  비상식량 :: HP +1d3
 
엘바:여기에도 없네.
 
베시:(이리저리 뒤집던 비상식량을 그리로 가뿐하게 던져준다.) 나는 초코바 있잖아. 선배가 가져.
 
엘바:(식량을 받고는 내려다보다가 가방에 넣는다.)
난 됐어. 너 자고 있을 때 밥도 먹었고. 나중에 배고파지면 말해. 그때 줄게.
 
베시:당연하지. (정말로 당연하게, 빼앗아갈 생각이다. 아마도. 가방끈을 만지작거린다.) 백화점부터 가기 전에, 한 번 더 둘러볼래? 눈에 띈 이상 못 보내주겠는데. (아니면 말고. 눈 굴리며 덧붙인다.)
 
엘바:(다음은 백화점이구나. 생각하며 복도 쪽을 바라본다.)
지금쯤이면 아예 다른 장소로 갔을거야. 다른 데서 소리가 들리면 그쪽으로 또 모일 거고. 당장 쫓는 것보단 사람들을 찾는 게 먼저일 것 같은데?
 
베시:그래. 그럼. (망설임 없이 고개를 돌린다. 백화점은 필요한 물건만 챙기고 다녀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둘러볼 가치는 있다.) 지금쯤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있을까?
 
엘바:무척 불안하겠지. 주변에는 전부 크리쳐뿐이고, 구조는 점점 늦어지고 있으니까. 그러니 우리가 힘내야지. (동의를 구하듯 쳐다본다.)
 
베시:그러면 뭐. (의문을 표하듯 고개를 기울인다.) 빨리 안 가고 뭐 해, 가자. (총을 재점검하며 턱짓한다. 그때는 이미 발이 앞서 멀리 달려간 채다.)
 
엘바:... 말을 솔직하게 하지 않고. (피식 웃고는 넓은 걸음으로 따라간다.)
 
엘바:그러고 보니 곧 크리스마스니까 선물 세트를 잔뜩 팔고 있었겠네. 아, 물론... 우리는 연휴에도 집에는 못 돌아가겠지만 말이야
이번에도 친구들이 한 소리 하겠는걸. (하하, 하고 웃는다.)
꼼짝없이 우리 우리 둘만의 크리스마스를 지내야지, 뭐. (말을 마치며 회전문을 빠져나온다.)
 
베시:(생존자! 도통 눈에 들어오는 게 없자 소리 치려고 했지만, 숨을 들이키는 데에 그친다.) 나는 집이 없어, 선배. (멀뚱하게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친구가 많다고 그랬었나.) 학교에서 말했던 친구들? (자세하게는 묻지 않는다. 살아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희박한가.)
 
엘바:연구소에서 내어준 공간은 있잖아. 잠 자고, 먹고, 쉴 수 있으면 집이라고 부를 수 있지.
한 명은... 그렇네. 학교에선 그렇게 친하지 않았지만, 안면 정도는 트고 지냈던 애도 있긴 해. 다른 친구들은 안전지대 안에서 사귄 거고...
언젠간 그 친구들에게 널 소개시켜주고 싶어. 원래는 올해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할까 했는데, 물 건너갔지. 다음에 네 생일파티라도 열까? 연구소에서 태어난 날로.
 
베시:(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입에 사탕이라도 문 것처럼 우물거리면서 듣는다. 머지 않아 움직임이 멈춘다.) 나는 인조적인 생일이네. (흠, 천장을 쳐다보면 하얀 숨이 올라간다.) 그러면 그렇게 하자. 초 세 개를 그 중 누가 믿어줄지 모르겠네. (손가락 세 개를 올려 보인다. 아까 기분으로 봐서는... 오묘한 숫자지만.)
 
엘바:세 개라... 그럼 이렇게 하자. 초 개수 대신 예쁜 모양초 하나를 세우는 거야. 그럼 아무도 모르겠지.
(주머니에서 자연스럽게 알사탕 하나를 꺼내 네 손에 쥐여주곤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 백화점 얼마 전에 리모델링을 했다는 것 같던데, 대피구역도 바뀌었으려나. 안내도를 찾아봐야겠네.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참, 받고 싶은 선물은 없어?
 
베시:(작은 봉지를 까면 알사탕이 손바닥을 구른다. 사탕을 입에 집어넣고 볼 한 구석에 넣었다. 이어지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다.) 딱히 없는데. 받고 싶다면 사탕? (튀어나온 볼을 가리킨다.) 선배는?
 
엘바:그런 거 말고. 계속 남겨두고 볼 수 있는 걸 주고 싶어. (네겐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을 삼키고) 나는...
철이 든 베시 엘라인으로 할까? (부드러운 미소)
 
베시:(평소와 다름 없는 빛을 담고 있지만, 오묘한 눈이다.) 나 오래 안 남아. (툭 던진다. 그러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한다. 정말로 가지고 싶은 게 없지만, ...마땅하게 답할 게 없나.)
 
엘바:그게 무슨 소리야. (뒤돌아서 딱, 손가락을 튕겨 안 아프게 딱밤을 먹인다.)
이상한 소리 금지.
 
베시:(크게 아프지 않은 이마를 감싼다. 일순 인상을 찌푸리고 노려본 것도 같다.) 먼지가 되어주마.
 
엘바:먼지더미에 처박히고 싶은 게 아니면 조용히 해.
(후. 숨을 쭉 내쉬고) 그래도... 너한테 파티를 보여주고 싶은 건 진심이야. 분명히 재미있을 거야. 처음으로 술도 마셔보고. (웃음)
아쉽네. 크리스마스가 딱이었는데. 선물 교환식도 준비했다니까. 내년엔 할 수 있겠지?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엘바:... 이런, 좀 들떠버렸네. 이럴 때가 아닌데. 가서 안내도 좀 찾아줄래?
 
베시:좋겠다. (복도를 하염 없이 바라본다. 그리로 고개를 돌리면 웃는 입과는 달리 눈동자가 어둑하다.) 아니야, 그럼 다녀올게. (망설임 없이 등을 돌려 돌아다닌다.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이 기분이 연구소에서 이식한 인간의 일부라면, 굉장히 기만적일 것 같은데.)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베시:(와작, 씹어 조각을 낸 사탕을 바닥에 뱉는다. 조금만 더 돌아다니면 나오지 않을까. 보폭을 빠르게 넓혀 마련된 자리마다 건너편으로 구석구석 살펴본다.) 숨지 말고 나오는 게 좋을 걸. 안 나오면 부숴버릴 거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찾았다. (안내도에 반가운 손바닥을 팍, 붙인다. 손가락으로 '주차장' 글씨를 쓸어낸 뒤에야 엘바가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그 사이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엘바:찾은 모양이네. 어디야?
 
베시:대피구역은 주차장에 있대. (안내 팸플릿을 쑥 건넨다. 그러나 손을 거두지는 않았다.) 사탕 두 개 더.
 
엘바:(팸플릿을 펼쳐서 가는 길을 확인하고는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더 꺼내 건넨다. 이럴 때마다 펫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사탕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좋아. 크리쳐여도.
잘했어. 가자.
 
베시:(사탕을 바로 입에 넣고, 하나 더 안 나오나. 응시하던 주머니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고개를 끄덕인다.) 안 쓰다듬어줘요?
 
엘바:(물끄러미 보다가 슥슥 쓰다듬어주며 웃는다.)
 
베시:
기준치: 85/42/17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전투를 시작합니다!
 
크리쳐 수
24  
 
엘바:... 봐, 또 만날 거라고 했지?
 
베시:와, 그러게. 다시 만났네. (반가운 기분에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간다. 뭔가가 더 불어난 것 같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익숙하게 총을 겨눠 방아쇠를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엘바:엄청 벼르고 있었나 봐. (시원한 공격에 흐뭇하게 웃으며 남은 크리쳐들을 사살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13
 
전투를 종료합니다.
 
엘바:... 이상해. 뭔가 잘못됐어.
베시, 우리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은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됐다고 배워 왔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지?
 
베시:뭐가 이상해? (엘바가 교육을 잘못 배웠을 리는 없지. 가까이 다가가 지도에 그려진 대피 구역 표식들을 훑는다.) 긴급 대피 구역이 허술해졌다던가. 어떤 과정이 있었든 손 쓸 틈도 없이 죽은 거 아니야?
 
엘바:얼핏 봐도... (주변을 슥 둘러본다.) 시설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죽었다기엔 아예 사람이 있던 흔적이 없고.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우선, 난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보여있는 걸 처음 봐.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긴 뒤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베시:(인기척 하나 없고, 불안한데. 엘바를 돌아본다. 느슨하게 흔들리는 총을 고쳐잡고 중얼거린다.) 지능 있는 놈이 있다는 말이잖아. 나라면 어디쯤에 있을까. 내가 리더라면. (문득 걸음을 멈춘다. ...나는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나 한다.)
(...) 나 지능 있어 보여?
 
엘바:(무슨 소리인가 싶다가, 곧바로 김 새는 표정이 된다.)
너야 당연히 지능이 있지. 하지만 세상에 어떤 리더가 크리쳐들을 죽이면서 통솔해? 아무리 지능이 없는 크리쳐라도 그런 리더는 본능적으로 피할걸.
 
베시: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엘바:... 쉿.
 
엘바:...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아,
 
베시:(...기계음? 소리가 들리는 곳을 대략 파악해 조용히 시선을 던진다.)
 
엘바:... 생존자들의 구조신호일까? 아니면 함정?
 
베시:아마도 둘 다. 먼저 가 봐? (확률은 반반이지. 의견을 구하는 것처럼 근원지를 향해 턱짓한다.)
 
엘바:같이 가야지. 안 갈 수도 없고. (혹시라도 구조신호라면 모른척할 수 없다. 지도를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보자.
 
엘바: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역시, 함정인가?
 
엘바?:아, 베시! 도대체 여태 어디 있었던 거야?
 
엘바?:네가 없는 사이에 어떤 놈이 내 뒤통수를 쳐서 기절시켰어. 아... 머리야.
 
엘바?:... 베시, 지금 누구랑 같이 있는 거야?
(한 발을 뒤로 뺀다. 달려나가기라도 할 것처럼.) 가짜구나. 신종 크리쳐인가?
 
엘바:... 뭐?
 
엘바?:어쩐지 눈을 떠 보니 장비가 싹 털려있다 했어. 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갔던 거야.
 
엘바:같잖은 소리를 하네. 누가 그런 거짓말에 속는다고.
 
엘바?:절대 속지 마. 널 외진 곳으로 데려가 아무도 모르게 살해하려는 걸테니까.
 
엘바:말이 되는 소리부터 하지 그래? 최강의 인류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한다는 건데?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베시:엘바 뒷통수는 나만 때릴 수 있어. (총을 바로잡고 코 앞에 있는 엘바(?)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무엇보다, 내가 아는 엘바는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 (똑같이 생겼지만 내뱉고 본다. 심각한 어조다. 어느새 가까워진 총구를 겨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 파트너.
 
엘바:... 뭐... (진짜 구분이 가능한 건가. 당사자인 나조차도 헷갈리는데. 그래도 자신을 믿어주니 됐다 하고 한숨 돌린다.)
 
퍽!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베시,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너처럼 AOC에 들어갈 수도 있을 테고,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지. 제발,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베시: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엘바:답지 않게 헛소리를 다 들어주고 있네, 베시.
 
엘바:뭐, 그건 됐어. 그보다 이쪽으로 와봐.
 
엘바:들어내야 할 것 같아. 너만 할 수 있어.
 
베시:선배,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없어? (질문의 범위가 넓다. 그만큼 놀라서 커진 눈동자를 가라앉힌다. 지성체 하나가 눈 앞에서 죽은 느낌이다. 그러나 어렵지 않게 표정을 원상복구했다. 어깨를 털어낸 뒤에 눈에 띄게 다른 재질의 타일을 쥐고 뜯어내려든다.)
 
엘바:숨기는 거라니? 내가 파트너한테 뭘 숨겨서 얻을 게 뭐가 있겠어?
 
아!
 
생존자1: 아, 정말 살았어요.
 
생존자2: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생존자3: 이제 우린 안전해!
 
생존자4: 아아, 신이시여…….
 
베시:사진, 거절합니다. (이유 붙일 것 없이 단호하게 손바닥을 보여 가로막는다. 뒤 따라, 엘바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베시:(눈을 굴려 팔꿈치로 엘바 옆구리를 툭 친다.)
 
아,
 
울컥
 
엘바:... 베시!
 
이것으로 베시는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베시: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굴림: 1
 
베시:(가슴께를 쥐자 통증에 눈꼬리가 떨린다. 그 외의 기척이 없어 그나마 신음한다. 손을 위로 올려 곰인형을 집어든 뒤에야 몸을 힘겹게 일으킨다. ...엘바가 인형을 가지고 있던가?) 엘바, 어디야?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가슴께에서 손을 떼어내고 다가간다.) ...어디 다쳤어?
 
엘바:... (말없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고개를 젓는다.)
별 거 아니야. 사흘 동안 크리쳐들한테서 여길 지키느라...
(그리곤 네 가까이로 가서 와락 안는다.) ... 다행이다.
 
베시:(내가 사흘이나 죽어있었구나. 팔을 내밀어 어깨와 등을 차례로 토닥이는데, 억센 통증에 머잖아 팔을 내렸다. 인상을 찌푸리지 않도록 노력한다.) 어, 고마워. 선배. 그런데 내가 사흘을 누워있었구나.
 
엘바:그래, 3일 동안... 정말 잘못된 줄 알았어. 깨어나서 다행이야.
(안았던 팔을 풀고 네 몸을 훑어본다.) 다 회복된 거야? 아직 안 좋은 곳은 없고?
 
베시:(눈동자를 굴려 제 가슴께를 바라본다. 잠시 침묵이 있었다.) 어, 음. 여기에 바람 불면 통과하겠는데. (손가락으로 그 자리를 약하게 쿡쿡, 찌른다.) 누르면 아파.
 
엘바:... 안 나았다고? (믿지 못할 얘기를 들은 듯 옷 위로 네 가슴 위를 가볍게 누른다. 실제로 구멍이 나거나 하진 않았지만...)
 
베시:(인상이 약하게 구겨진다. 같이 가슴께를 밟고 올라오는 스트레스에 입술을 깨물었다.) ...
 
엘바:(심각한 표정이 되어 손을 뗀다.) ... 큰일이네. (이건 분명 안 좋아. 여기에서 더 알아볼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스치자 낯빛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곧 무언가를 결심한 얼굴이 된다.)
잘 들어, 베시.
이건 일반적인 문제가 아니야. AOC로 돌아가서 검사를 받고 나을 때까지 대기해야 할 문제야. 우리 임무는 네 컨디션에 달렸으니까, 아마 꽤 긴 휴가가 나올거야. 그러니까 돌아가면 절대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
 
베시:(가만히 그 얘기를 듣는다. 몸이 왜 수복되지 않았지? 왜 갈수록 더뎌지는 거지? 불길하게 파고드는 통증을 되도록 의식하지 않는다. 대신 엘바의 가슴 부근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지금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면 빨리 돌아가야겠네. 그 전에 이리 와 봐, 선배. 갈비뼈라도 부러졌어?
 
엘바:아니, 나는 멀쩡해. (짧은 숨을 내쉰다.)
그리고 네 말이 맞아. 빨리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가야지.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
우선 구해낸 생존자들을 모두 헬기로 이송하면서 임무 1순위는 달성했어. 그 다음은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가 이뤄져야 했는데, 네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어. 그 결과 사흘이나 지난 지금은 손 쓰기 어려울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린 상태야.
그런 이유로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어.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걸 막기 위해서,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거래. 얼마 가지 않아 폭탄을 실은 헬기가 올 테니 우리도 그 전에 빠져나가야 해.
... 그런데,
 
무전
 
엘바: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가 도착했어. 위치는 X제약 회사고.
기상이 악화돼서 이 이상의 무전은 힘들어. 폭격 지연 요청을 할 수 없다는 뜻이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네가 일어나서 다행이야.
너는 이대로 A시를 빠져나가. 나도 이 사람을 데리고 금방 뒤따라 갈게.
 
베시:어, 알았어. (누워있던 자리에 편안하게 기대 듣고 있던 차에, 이 잠깐의 평온이 무안할 만큼 찝찝한 기분이 물 밀려온다. 표정에는 불쾌한 기색 하나 없었으나, 철저하게 자신의 방심으로 벌어진 일이니까. 피할 수 없는 부담감이다. 마음이 약해진 틈을 타 진심이 밀고 나왔다.) ...그런데 꼭 먼저 가야해?
 
엘바:말했잖아. 네 신체에 이변이 발생했다는 건 그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야. 게다가 아픈 상태로는 잘 싸울 수도 없잖아.
 
베시:그러면. (손바닥을 착, 내밀어 인사한다. 보다 무겁게 문 앞까지 다다랐을 때, 고개를 뒤로 넘기고 한참 들고 있던 곰인형을 던진다.) 네 거라면 가져.
 
엘바:(곰인형을 받고 웃는다.) 내 거일 리가 없잖아. 네 거라면 몰라도.
참, 그리고... (음, 하며 시선을 흘린다.) 연구소에도 내 친구가 하나 있거든. 말단이긴 하지만. 만약 내 안부를 물으면 네가 제대로 말해줘. 그리고 파티도 미안하다고 전해주고.
그럼 본부에서 보자.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베시:(그새 뒤까지 돌아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통증은 모두 잊었는지 성큼성큼 다가와 인형을 빼앗는다. 인형이 엘바의 머리를 비교적 세게 가격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말 되게 많네. 가긴 어딜 가, 선배. 떠 봤더니 진짜인 줄 알아. 왜? 그 허약한 몸으로 죽으려고? (감정이 섞여있는 것 같지만... 말끝마다 차례차례 힘을 조절해서 팬다.)
 
엘바:어...? (인형을 피해 뒤로 주춤 피한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간다고 했잖아. 너 지금 상태가... 잠깐, 베시! (아프진 않지만 네 손목을 확 잡아챈다.)
너 몸도 안 좋은데 이러다 심해지면 어쩌려고!
 
베시:왜? (벗어나는 것 정도야 어렵지 않다. 그러나 큰 저항 없이 평온한 얼굴로 읊는다.) 그렇지, 선배 말이 사실이야. 그렇지만 고집불통의 선배가 조금이라도 다치거나 죽으면 나는 동료를 지키지 못한 불명예 베시 엘라인으로 남겠지. 무엇보다, 크리쳐인 내가 선배를 잡아먹었다는 소문이라도 퍼지면... (눈을 옆으로 굴린다. 돌을 맞고 죽겠지, 집을 지을 수 있을 만큼의 돌. 따위의 저주 같은 문구를 길게 읊는다. 눈을 마주치고 입꼬리를 올린다.) 불명예 베시 엘라인은 가볼게.
 
엘바:베, 베시... (걱정과 안타까움이 하염없이 묻어나는 얼굴로 바라본다. 너를 이곳에 남겼다가 네가 잘못된다면 나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이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선배이자 대원이 될 것이다. 진짜 네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야 그저 슬퍼하겠지만, 나는 나 스스로와 본부가 보기에 못난 존재가 되겠지. 너에 대한 죄책감은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 하지만. 만약 내가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큼을 알고 있는 본인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점은, 네가 말한 것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너를 감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그리고 지금 그와 같은 말을 하는 네가 느낄 이후의 감정들. 내가 겪어온 대로, 모두가 너를 크리쳐가 아닌 안전하고 믿음직한 한 명의 인격체로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는 내 바람은 우선 네 마음에 닿아야 이뤄질 수 있는 소망인데, 지금의 너는 그런 눈으로 너 자신을 보고 있었구나. 이로 입술을 깨물면 아릿한 통증에 오히려 머리가 하얘진다. 내가 견뎌야 할 건 나만의 책임감이 아니었다.)
... 무리하게 될 수도 있어. (그렇게 말하며 잡고 있던 손목을 힘없이 놓았다.)
 
베시:그렇다면 선배는? (그에 반해 태연하게 고개를 기울이며 머리를 향해 턱짓한다.) 재생 못하는 바보 같은 크리쳐, 그리고 여기 인간. 무리하는 건 둘 다 피차일반인데 왜 그러지? (팔짱을 끼고 으쓱한다.) 각자가 무리할 바에 같이 무리하는 게 나아.
 
엘바:(그렇지. 이제야 동등해지고 만 두 사람만이 이곳에 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널 보고는 픽 웃음을 흘린다. 언제나 저 가벼운 모습에서 힘을 얻었다. 마음에 무겁게 낀 안개가 조금씩 걷히는 느낌이었다.)
네 말이 맞아.
... 알았어. 그럼 최대한 빨리 갔다가 돌아가는 걸로 하자. 더 무리하게 되기 전에.
 
베시:(대답이 마쳐지자 손을 위협적으로 휙! 올린다.) 한 대만 때려도 돼?
 
엘바:... 왜?
 
베시:... (뚫어져라 눈을 바라보다가 어깨를 퍽! 친다.) 고집도 때리면 고쳐진대.
 
엘바:아! (어깨를 잡고 비틀거리지만 표정만은 아까보다 훨씬 낫다.)
정말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어.
(작게 웃으며) 그럼 장비 챙겨서 출발하자. 가기 전에 초코바라도 먹어둬. 사흘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
 
베시:(입을 다물고 초코바가 있을 주머니를 뒤적인다. 얌전히 잘 있으려나. 다행히 어렵지 않게 찾아 오물오물 입에 넣고 씹는다.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1라운드
 
크리쳐 수
20  
 
베시:(살상탄과 함께 느슨한 표정을 고쳐잡는다. 책임이라면 책임이겠지. 눈에 거슬리는 건 쓸어버려야겠다. 생각은 몇 초 이내로 흘러갔다. 방아쇠를 당긴 지는 오래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퍼버벙!
 
엘바:(옆쪽을 따라 달리며 남은 것들을 향해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1
 
1라운드 클리어.
 
2라운드
 
크리쳐 수
22  
 
베시:(뭐라 말할 틈도 없이 덮쳐오는 크리쳐를 피해 바닥을 박차고 뛰어오른다.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았을 때, 뒤집힌 그들을 향해 흔들림 하나 없는 총구를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엘바:뒤는 걱정 말고 계속 달려! (위쪽을 향해 라이플을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4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2라운드 클리어.
 
3라운드
 
크리쳐 수
31  
 
베시:(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나. 생각보다 수가 많잖아. 대답처럼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금속 크리쳐를 발판 삼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허공에서도 망설임 없이 자세를 잡아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2
 
엘바:(네가 남기고 간 크리쳐들을 처리하며 앞으로 달려든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베시:기다려.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재빠르게 뒤쫓는다.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반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목을 비틀고 미끄러져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9
 
3라운드 클리어.
 
엘바:경비실에 개폐 버튼이 있을거야. 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아.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베시:(반대편으로 가면 되나. 고개를 끄덕이고 손짓한다.) 그럼 다녀와.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행운 3 깎겠습니다...)
 
베시:(화면에 깊숙하게 박혀있던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본다. 만일 당일에 다쳤는데 지금껏 아무는 것 하나 없고, 거동이 훤하게 불편하면 심하게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 바보 엘바. (타다닥, 날짜를 입력한다.)
 
엘바:이런 초보 같은 실수를 하다니... 나도 멍청하게...
 
엘바:... 푹 쉬고 있어, 베시.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엘바:베시? 벌써 회복한 거야?
 
생존자1: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생존자2: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우득,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베시: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굴림: 2
 
엘바:... 왜 이런 걸 보고 있어.
 
베시:(표정이 소리 없이 동요한다. 쉽게 가다듬지 못한 눈이 화면에서 떨어지지 못한다. ...나는 대체 무슨 존재란 말인가. 뒷걸음 하나 치지 않는다. 단지 가만히 서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엘바:(네 어깨를 꾹 움켜쥐었다가 놓는다. 격려하듯이.)
말하지 않은 건 미안해. 하지만 네 탓이 아니야.
남은 이야기는 임무가 끝나면 말하자. 시간이 얼마 없어.
 
엘바:설마 천하의 베시가 여기서 멈추는 건 아니지? (옅게 웃는다.)
 
베시:...천하의, 뭐라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화면 앞에 몸을 숙이고, 숨김 없이 거칠어지는 숨을 주워담으려 노력한다. 이건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이다. 또, 끔찍한 그리움인가. 짐만 되는 건 나밖에 더 없는데, 혼자 가겠다고 했어, 파트너? ...너도 날 놀리고 있어. 함부로 꺼낼 수 없는 말을 뒤로 하고, 머리를 넘긴다. 뒤를 돌면 금세 평소대로의 안색으로 돌아와 고개를 끄덕인다.) 멈출 일 없어. 가자.
 
엘바:(평소와 달리 복잡해 보이는 모습을 슬픈 눈으로 보고 있다가 애써 웃어 보인다.)
그래야 베시 엘라인이지.
 
베시:(죽었나 보네. 조심스럽게 발을 움직여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총구로 팔을 치워 얼굴을 확인한다.)
 
엘바:(같이 옆으로 가서 남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 늦었나.
 
베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베시:(찌푸린 인상을 숨길 겨를도 없이 머릿속이 복잡하다. 시간대는 분명 엘바가 확인한 사람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와중에도 의문 하나가 잘도 빠져나왔다. 짚이는 점이 없어 화면을 다시 들여다본다.)
 
베시:(뭔가 있는데?)
 
엘바:알파형?
 
베시:응, 알파형. (알파형이 뭐더라? 고개를 끄덕이며 화면을 톡톡, 두드린다.)
 
엘바:알파형이 뭐지? 크리쳐들한테도 형질이 있나?
 
베시:너라면 알 줄 알았는데. (묘한 눈으로 돌아본다. 어깨를 손가락으로 꾸욱.) 너한테까지 숨기는 게 있거나. 음, 나도 모르겠다. (몸을 일으켜 테이블 위의 서류를 분류 없이 모아본다.)
 
엘바:나도 처음 듣는 단어야. (고개를 젓는다.)
 
·· HANDOUT ··연구일지━━━━━━━━━━━━━━━━━─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베시: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이게... (옆에서 같이 읽다가 너를 바라본다.)
(종이를 뺏어 곱게 접는다.) 돌아가면 할 말이 많겠네.
 
베시:(곧장 팔을 뻗어 종이를 도로 빼앗는다.) 뭐 하는 짓이야, 왜 빼앗아. (도통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엎어진 남자를 발로 걷어차 바닥으로 넘어뜨린다. 그러나 차마 끝까지 군화로 밟지는 못했다. 종이를 아무렇게나 던지고 성큼성큼 모든 서랍을 열었다.)
 
엘바:돌아가면 들이밀고 따지려고 했지. ... (넘어진 시체를 쳐다보다가 네 옆으로 간다.) 진정해, 베시.
 
베시:(덜컥덜컥, 손으로 손잡이를 움켜쥐어 흔든다.) 무슨 상관이야. (잠겨있으면 뭐? 기어코 몸을 일으켜 발로 세게 차버린다.)
 
베시: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베시:(편지를 챙겨, 시체에게 돌아가 발로 몇 번 더 차버린다. 한 쪽 군화로 밟고 나서야 훨 가벼운 숨을 내쉰다.) 이제야 속이 편하네. (그새 손아귀에 편지 두 장을 힘껏 구겨놓았다.) 찾은 건 더 없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굴림: 3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엘바는?
 
엘바:... 베시, 나...
 
베시: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엘바는 보이지 않습니다.
 
베시:(밀쳐진 가슴께가 말도 안 되게 욱신거려 매마른 웃음만 비집고 나온다. 이게 아등바등 살고 싶다는 기분이지. 바닥으로 떨어지는 혈액을 어떻게든 주워담으려다가 소매로 닦아내고 만다.) 거기에서 가만히 기다려, 파트너.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 초점을 바로잡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라이플을 집어들어 쫓아간다.)
 
엘바가 있습니다.
 
베시:엘바!! (전보다 말을 듣지 않는 다리를 겨우겨우 지탱해 서 있다. 다리를 이끌어 조금씩 가까이 다가간다. 호흡이 가득 찬 입에서 비릿한 철 맛이 흘러넘친다. 가까이, 그리고 더는 가까이 가지 않는다. 다시금 소매로 피범벅의 하관을 닦아낸다.) 왜 거기에 있는 건데. 아파 죽겠네.
 
엘바:... (아래를 바라보는 그대로 꽈악, 주먹을 쥔다.)
왜 왔어. (어느 때보다 냉랭한 목소리로. 그러나 기어이 시선은 돌리지 못한다.)
 
베시:(목소리가 무척이나 차다. 또 겁을 먹은 건가? 다시 피를 닦아내고, 무엇을 할 때 주먹을 쥐는 버릇이 나오는지 더듬는다.) 왜 나 안 돌아봐, 선배? 무서워?
심리학
기준치: 35/17/7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무서울 리 있겠어. (평소답지 않게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 손톱과 손바닥 사이에서 짓이겨신 가죽 장갑이 끼익, 하고 비명을 지른다. 무서울 리가 있나. 네가. 내가 무섭다면 몰라도.)
그냥 좀... 생각이 많아지네. (천천히, 아주 느리게 발이 돌아간다. 눈이 쌓이는 속도 만큼이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만 같다. 돌아선 얼굴은 온갖 복잡한 감정들로 미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용케 이런 기분을 버텼구나, 베시.
 
베시:(지금은 한 대 때려도 못 고치겠네. 피를 막던 손을 늘어뜨려 주먹을 세게 쥔다. 차가운 공기에 굳은 피와 머리카락이 볼에 가득 엉켜 들러붙어 있었다. 내가 아픈 건 괜찮다. 내가 감기에 걸려 아파도 절망할 사람이 눈 앞에 걸리지. 인상이 미미하게 일그러진다.) 이런 기분이 뭔데?
 
엘바:남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사람이 된 기분. 그리고 임무를 잘 끝내고 돌아가도 억압밖에 없는 생활... 무엇보다, 언제 또 내가 돌변해서 너를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너를 쳐다보던 얼굴에 희미한 억지 웃음이 걸린다.)
너뿐만이 아니라 누구를 공격한대도 그렇겠지. 하지만 그게 내 파트너라면, 나는 더 힘들어질 것만 같아.
지금도... (한 손으로 꽉 쥐고 있는 반대편 주먹을 감싸쥔다.) 자꾸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걸 이길 수가 없거든. 그러니까 넌... 떠났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이제, 인간이잖아.
 
베시:웃기는 소리 하지 마, 너는 내 파트너 아니야? 나는 안 그럴 것 같나본데. (저 얼굴은 결코 웃는 얼굴이 아니다. 나도 다름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겠지. 입꼬리가 떨린다. 불안감이 멋대로 하관을 닦아냈다. 이만큼이나 무거워진 몸으로 실감한다. 나는 결코 아픈 게 싫다. 살 하나가 벗겨져도 죽음을 실감할 것만 같다. 물론, 저 움직임이 두렵다. 그러나, 그럴 수록 여유롭게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네 손에 안 죽으면 되잖아. 됐어?
 
엘바:난... (바닥을 배회하던 시선이 결국 눈꺼풀 뒤로 숨는다. 꾹 감아내린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끊으려면 여기에서 끊어야지. 그게 너와 나를 위한 일일 테니. 떠 올리는 눈썹 위에 앉아있던 눈송이가 툭, 눈물처럼 떨어진다. 울지 않는 이를 대신해서.)
난 이곳을 떠날 생각이야. AOC는 더 이상 내가 지켜야 할 곳이 아니니까. 모두와... 헤어지겠지만, (그렇게 말하며 너를 본다.) 그게 지금 내가 바라는 거야.
윽. (순간 짓쳐드는 통증에 얼굴을 찡그리며 이마를 짚는다. 속에서 들려오는 외침을 억누르며 가늘게 뜬 눈으로 다짐한다. 빨리.)
... 그러니까 빨리 가, 베시. 네 존재가 내게 죄책감을 심으니까.
 
베시:말을 안 해주면 몰라. 내 앞에서 말 끊지 마, 엘바. (여유로운 것 치고는 수그린 시선이 시리도록 매섭다. 지어낸 여유가 소용없다고 결론 내린 순간,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굳게 다가가는 일 뿐이라고. 통증이 올라온 것 같은 때에, 덩달아 멈칫한다. 그러나 전보다 서슴없이 다가간다.) 네가 할 말을 해.
 
엘바:오지 마!!!
 
엘바:나는 경고했어. 도망치라고.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3초 안에 도망쳐. (낮게 긁히는 소리가 짐승의 숨소리처럼 색색거린다. 질끈 감은 눈이 붉게 달아오른다.)
 
베시: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서 그래? (버럭 소리친다. 사실 나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선택을 확신하기에, 더 다가가지는 않을지언정, 물러서지는 않는다. 때려봤자 소용 없고, 고쳐지지 않는 이 고물 덩어리 같은 엘바 아몬드인지 보이드인지. 차갑게 식은 총을 불품 없는 손으로 고쳐 잡는다. 살의에 가깝게 뜬 눈은 새카만 불빛으로 번들거렸다.) 와 봐. 죽여보지 그래.
 
엘바:진짜...
 
말을 너무 안 듣는구나.
 
전투를 시작합니다.
 
엘바:(거친 숨을 뱉고는 바로 달려들어 다리로 걷어찬다.)
비무장
기준치: 90/45/18
굴림: 66, 65, 13
+2: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4
 
베시:(나도 저랬을까. 재빠르게 몸을 날려 손바닥으로 바닥을 지탱한다. 그 반동으로 몸을 일으켜 뒤로 물러났다.)
회피
기준치: 38/19/7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콰득,
 
베시:아...... (허무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죽으면 고통 없이 다 끝인데 왜 두려워하지? 그만큼 사람을 몰아넣는 것이 죽음의 기로다. 그러나 다짐 하나로 눈빛을 잃지 않는다.) ...죽으면 죽으라고 그래. 네 손에는 절대 안 죽을 테니까. ...약해 빠진 녀석아. (급히 난간을 붙잡아 반동으로 몸을 일으켜 달려든다. 옆구리를 노려 발로 차버린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엘바:(날아드는 널 보다가 다리를 붙잡아 역으로 날려버리려 한다.)
비무장
기준치: 90/45/18
굴림: 76, 82, 49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5
 
엘바:(본능적으로 치솟는 분노에 빠득, 이를 악물고 네게 달려들어 몸으로 밀친다.)
비무장
기준치: 90/45/18
굴림: 54, 43, 31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7
 
베시:죽게 생겼네. (입 속에 고인 피를 뱉으며 중얼거리기 무섭게 급히 뒤로 물러나 바닥을 박차고 허공으로 물러난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둘 다 죽게 생겼다. 통증에 덜 둔한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판단이다. 감사해야 하는 걸까. 내가 저를 이해하는 만큼, 엘바도 인간의 나를 이해하겠지.)
회피
기준치: 38/19/7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베시:(멀리도 간다. 이 잠깐의 여유가 기어 나오는 이유는 상대가 엘바라서 그런가. 멀리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자 하얀 옷을 입은 인간의 스마트폰에서 보았던 문장이 머릿속에 똑바로 각인된다.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키는 법.) 때리는 것 외에도 방법이 있다면. (차분한 입김을 내보내며 중얼거린다. 자세를 풀지 않고, 라이플로 가슴을 가로막아 보호한다.) 때려 부숴줄게.
 
베시:
Rolling 1d6
굴림: 4
 
베시: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엘바:(어느새 멀어진 네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다가 다시 달려들어 주먹을 내지른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46, 66, 30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5
 
베시:(입을 반사적으로 다문다. 재빠르게 몸을 숙이고, 정강이를 다리로 강하게 차 넘어뜨린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베시:(정신을 차리기 위해 손가락을 세게 깨문다. 입이 떨어지면 기억에 남는 나지막한 자장가를 쉬지 않고 흥얼거린다.) 빨간 모자를 쓴 아이는... 바구니를 들고... 하늘에 걸린 열매를 따러 가는구나... (더듬더듬, 기억이 나는대로 읊어낸다.)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엘바:(주문이 거슬린다. 크리쳐로서의 본능이 주문을 거부한다. 무거워지는 몸을 이끌고 한 발 한 발, 네게 다가가 다시 주먹을 날린다.)
비무장
기준치: 90/45/18
굴림: 6, 81, 43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3
 
베시:(마음 만큼은 한결 가벼워진 상태로, 주먹이 날아온 순간 빠르게 도약해 엘바의 팔을 역으로 지지대 삼아 등 뒤로 넘어간다.)
(*대성공 보너스 사용하겠습니다...)
 
베시:
회피
기준치: 38/19/7
굴림: 91, 9, 68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베시:(나를 믿어보는 수밖에. ...조금은 다치자. 맞아주지만, 죽지 않을 거야. 내가 짐으로 남도록 둘 것 같아? 조금은 물러나 모두 잇지 못한 나른한 자장가를 흥얼거린다.) 별들도 모두 자는데, 어린 아가야... 어디로 가니... 어디로 가니... 바구니에 한가득, 별을 담아오자...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바:어쩌자고 남은 거야, 베시...
 
베시:불만은. (눈송이 말고도 여기, 쓰러지자마자 비틀거리며 다리로 지탱한 품, 능숙하게 머리를 쓰다듬는 손이 있다. 돌려주는 것처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어 통증의 떨림을 멎게 한다.) 봐, 네가 더 약하지?
 
엘바:그래.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건 차라리 안도에 가까웠다. 너는 더 다치지 않았고, 무기 없이도 나의 폭주를 막아냈다. 어쩌면...) 이런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을지도 모르겠어. (네가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자신의 두 다리로 선다. 곳곳이 욱신거린다.) 잘도 때렸네.
그래서, 이제부턴 어쩌자는 생각이야? 나중을 생각하긴 했어?
 
베시:(한참 말 없이 듣다가 무릎으로 복부를 잘 조절해 가격한다.) 생각하지 마. 알아서 잘 할 거잖아. (지저분한 핏자국이 들러붙은 하관을 닦아내고, 무자비한 발로 또 옆구리를 차버린다.) 걱정도 많아.
 
엘바:(윽. 보란듯이 인상을 쓴다.) 누가 알아서 잘 하는데, 내가?
(옆구리로 날아드는 건 막는다.) 그만해.
 
베시:나도 삼 년을 알아서 살았어. 너라고 못할 건 없어. (위협적으로 손을 치켜든다.)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더 말할래?
 
엘바:그런 뜻이 아니잖아. (치켜든 손을 붙잡아 슥 내린다.)
살기는... 살아야지. 죽을 수도 없고. (너를 보며) 이렇게 남들은 감당 불가한 파트너도 여전히 붙어 있고.
하지만 곧 헬기가 도착할 거야. 잊은 건 아니지? 여기 있다간 크리쳐들이랑 같이 한 줌 가루가 되어버릴걸.
그렇다고 본부로 돌아가기엔 위험할 수도 있고. (아닌가, 이제는 내가 크리쳐니까. 잠시 말을 멈췄다 잇는다.) 그러니 제안할게.
난 안전지대를 떠날거야. 바깥에는 뭐가 있을지, 어떤 위험이 있을지 아무도 몰라. 그래도 나랑 갈 거야?
 
베시:나는 또. 다시 망가진 줄 알고. (손을 슬쩍 빼 어깨 으쓱인다.) 당연한 걸 묻네. 나는 파트너 너만 따라갈 거야. 이곳 사람들과 더 가깝게 상종하고 싶지도 않아. 그럴 바에 불품 없는 아몬드를 데리고 다니는 게 낫지. (눈 굴린다.) 이제 사탕도 필요 없으니까, 나는 좋아.
 
엘바:아몬드라니. (그러나 살풋 웃으며 네 머리를 헤집는다. 이 바보 같은 파트너. 차라리 다른 곳으로 떠나는 편이 더 자유로울 텐데.)
사탕은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그럼 헬기가 오기 전에 빠져나갈까. (널 향해 양손을 내민다.)
 
베시:(고개를 기울여 양 손을 바라본다.) 뛰어내리자고?
 
엘바:그럼. 다른 방법이 없잖아? (씩 웃더니 너를 그냥 안아 올린다.)
나도 한 번 믿어봐.
 
베시:싫다고 할 건데? (꽤 안정감 있네. 말로는 그래도, 안다. 떨어져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안 믿어. 떨어지면 잘 구해.
 
엘바:여부가 있겠어요, 공주님. (살짝 고개를 내려 보였다가 부드럽게 미소 짓고는 난간으로 향한다.) 잘 잡아둬. 단숨에 빠져나갈 테니까.
 
베시:(작게 숨을 내쉰다. 괜한 걸 따라하는 걸 보니 고장 난 것 같은데, 때리고 그럴 상황은 아니다. 대답 없이 입꼬리만 올렸다. 안정감 있게 목에 단단한 팔을 두르고 표정을 원상복귀 한다.) 기분 이상하네, 정말로 몸이 다 바뀌고.
 
엘바:달릴 수 있겠어?
 
베시:누구한테 묻는 거야? 물론이지.
 
엘바:그래야 내 파트너지.
 
달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