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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

[테그] 종의 ▂▂ 2022-11-28~12-22

시나리오 본문 : https://posty.pe/j3xquz

 

 

KP 유령

KPC 글레디스 페르나

 

PL

PC 테오도르

 

 

 
*
 
BGM
 
...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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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쿵!!
 
테오도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굴림: 1
 
테오도르: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굴림: 4
(이... 이건 대체...)
(손으로 입을 막아 쏟아져 나오려는 속의 것을 막는다. 손이 옅게 떨린다. 아직 꿈인가?)
 
BGM
 
신문 배달부 소년:(쾅쾅쾅!) 테오도르, 테오도르!
일어나요! 지금 큰일났다고요!!
 
테오도르:(멍해져서 창밖을 내다보다가 허둥지둥 문으로 향한다. 창문에서 시선을 떨어뜨리기 쉽지 않다.) ㄴ, 네... 가요! (문을 연다.)
 
행인 1:글쎄, 어떤 종교라던데.
 
행인 2:아니, 아무리 신을 믿어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정신 나간 짓을?
 
테오도르:(주춤거리다가 그쪽으로 한 발, 두 발 걸어간다. 귀에 꽂히는 종교라는 단어. 이런 미친 일을 할 만한 곳을 많이는 알고 있지 않다. 어쩐지 익숙한 이 감각. 무언가가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듯한 직감. 사람들 사이에 섞여 시체들을 쳐다본다.)
 
신문 배달부 소년:저기 좀 봐요... 어떻게 해요?
 
피를 흘리는 사람: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
 
피를 흘리는 사람:아, 이것으로 C̸̡̡̩̼͓̯̣̪̙̯͇̗͐̿̀̑͒ã̴͔̬͉̙̓̇͗͌̔̓̓̾̉̓̈̈́̐̿͜ŗ̵̗̌̊͌̀̆̓̏́̾̒̓͋̕͝͝ͅč̷̣̯̣̘͒͛̀o̴̺͉̖͍̹̟̯͝s̸̨̧̰̜͎̈́̀́ͅä̷̧̝̺̥̫̲̳̯͓̗̱͉̦̫͎̔̓̅̀͒͊͌͒̆͘͝에 갈 수 있다면!
 
테오도르:
교육
기준치: 40/20/8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아직 정신이 없는 와중에 신문을 받아든다.) 무슨...
 
신문
 
테오도르:(그 축제도 결국은 아무 기쁨도 누릴 자격 없는 속죄의 번제였을지 모르는 일인데도. 신문을 몇 번이고 읽다가 손 안에서 구겨버린다.) 돌아가봐야겠어. (이제야.)
 
테오도르:(집으로 들어가려다가 느껴지는 시선에 돌아본다.)
 
헬렌 (하녀장):설마설마 했는데...... 테오도르? 혹시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
 
테오도르:...... (한참 보다가 그제야 눈을 크게 뜨며) 하녀장 님...?
왜 이런 곳에... 어떻게 된 일인가요?
 
헬렌 (하녀장):정말, 정말... 당신의 칼에 베인 이후로 성의 사람들이 얼마나 꺼림칙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신이라느니, 교리라느니 하는 명목으로 일으키는 모든 행동이 얼마나 징그럽고 역겹던지요.
그 끔찍한 행동을 이 손으로 저질러왔다는 것을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어요. 밤을 틈타 몰래 성을 나왔답니다.
 
테오도르:(그렇구나, 그 칼의 힘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체들이 있는 쪽을 흘끗 봤다가 돌아온다.) ... 그때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작은 사제님들이요. ... 같은 일일까요?
 
헬렌 (하녀장):(절레절레.) 정말 끔찍했는데.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정말 무슨 일인지... (뺨을 짚어 한숨을 쉰다.) 당신이 교주님을 살해한 범인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테오도르. 그토록 성실하던 아이가 어떻게 사람을 그 지경으로 만들겠습니까.
 
테오도르:그건...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개만 간단히 숙여 보였다. 이미 10년도 지난 일이다. 이제 와서 누가 누구를 죽였다던지, 그런 뒷말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아직도 그 성에 남아있는 당시의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잠깐의 침묵 후에) 어쩐지 낯설지가 않아요. 그리고 죽은 이가 말한 지명이 익숙합니다. 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 보려고요.
 
헬렌 (하녀장):그렇지면, 분명 어려운 길이 될 텐데요. 위험할 텐데도, 테오도르. (비감이 서린 목소리다.) 그곳에 남아 계실 아가씨가 잘 지내실 리 없겠죠. 분명 그렇게 위태하셨는데...
그나저나, 사람들이 못살게 굴지는 않았습니까? 어디 아픈 곳은 없으시고요? 이렇게 많이 크셨을 줄은... 괜찮다면 저와 함께 살지 않으시겠어요. 부족함 없이 지내게 해드릴테니.
 
테오도르:아... (헬렌의 손을 맞잡고는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함께 일하기도 했고, 저한테도 잘 대해주셨던 분과 함께 사는 게 왜 좋지 않겠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저도 이래저래 자리를 잡은 상태라서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 오히려 하녀장 님을 외롭게 해드릴 것 같네요. (나지막이 말하고는 손을 한 번 힘주어 잡은 후 놓는다.)
걱정 마세요, 저 테오도르예요. 이제 절 그렇게 괴롭히는 사람도 거의 없고요.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건 주교님도 마찬가지이실 겁니다. 제가 아는 그분은 여리지만 그만큼 강한 분이시거든요.
 
헬렌 (하녀장):테오도르, 저와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리를 잡았다니 오히려 다행이지요. 당신은 제 은인이나 마찬가지예요. 당신과 우리 아가씨가 없었으면 저는 아직도 그 곳에 갇혀 있었겠죠.
(그렇게 여리던 아가씨가 떠오르는지 미소가 슬프다.) 언제든, 어려운 일이나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전령에게 이것을 달아 제게 보내도록 해요. 펜던트 안에는 저의 집 주소가 적힌 쪽지가 담겨 있답니다.
 
테오도르:(팬던트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빙그레 웃는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함께 가자고 하는 건, 가혹한 말이 될 수도 있겠지. 헬렌을 쳐다보다가 팬던트를 옷 안으로 넣오는 몸을 돌린다.) 그럼 다음에 또 봬요. 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헬렌 (하녀장):예. 이제 들어가셔야겠죠. 그 전에 아주 조금만 기다리겠어요? 집에 분명 빵이...
 
테오도르:(뭔가... 묵직하다...)
 
테오도르:편지? (무슨 일이지. 내게 편지를 보낼 사람이 그리 없는데. 집 안에 받은 것들을 놓아두고는 편지를 확인한다.)
 
[신과 인간이 맺어진 성스러운 축일, 우리의 일원인 당신을 초대합니다]
 
테오도르:...
 
테오도르:(물론 보관하고 있다. 그때의 모든 물품을 그대로. 편지를 쳐다보다가 가지고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잠근다. 몇 평 되지도 않는 방의 가장 안쪽, 손 닿기 어려운 자리의 상자 몇 개를 내리고서야 맨 아래 깔려있는 한 자 길이, 한 뼘 깊이의 상자를 꺼낸다. 먼지를 털고 뚜껑을 열면 그 안에 모든 것이 고이 보관되어 있다. 보석이 박힌 단검. 미사보. 그리고 둘둘 말아둔 그때의 겉옷까지.)
 
테오도르:(그럼에도.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이제껏 미뤄왔지만, 중요한 건 내가 준비가 되었는지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이들이 다시 이렇게 활개를 칠 때까지. 입을 꾹 다물곤 쥐고 있던 미사보를 가방에 쑤셔넣는다. 상자 속의 다른 것들도. 책상 위에 '고향에 다녀옵니다.'라고 휘갈긴 편지를 놓아두고, 그 길로 문을 박차고 집을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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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테오도르:(마을 입구에서 말을 멈춘다. 어디에서는 말도 안 되는 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뛰어내려 삶을 마쳤는데, 이곳에서는 축제를 지내고 있다. 그 괴리감에 속이 어쩐지 울렁거리는 듯해서 고개를 털어내곤 가방에서 미사보를 꺼내 머리 위에 쓴다. 검은 망토를 다시 잘 여미고 마저 말을 내달린다.)
 
사용인:이즈렐, 접시가 어디있다는 거야?
 
이즈렐:뭐? 제기랄, 정신없으니까 알아서 좀 외우시라고요! 어딨어?
 
이즈렐:왜 놀고 있습니까? 준비가 절반도 안 돼서 얼마나 불안하다고요! 빨리 빨리 좀 움직입시다!
 
테오도르:(이즈렐... 그러나 아는 척은 할 수 없어 간단히 고개만 까딱이고 손짓을 따라 움직인다.)
 
이즈렐:당신! 여태 옷도 갈아입지 않았잖아요? 성 2층의 빈 사용인 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세요! 지금 당장 하는 일이 없다면 일감을 드리겠습니다, 어서요!
 
테오도르:(여전히 성은 빡빡하구나... 긁적이며 다시 끄덕인다. 목소리는 많이 변했겠지만 말투는 어쩔 수 없으니 차라리 말을 못 하는 척하는 편이 낫겠지. 2층을 한 번 가리켜 보이고는 위로 올라간다.)
 
테오도르:(여전히 바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용인실로 걸어가 문을 연다.)
 
옷장, 탁자, 침대를 볼 수 있습니다.
 
테오도르:(옷장을 열어 남은 옷을 찾는다.)
 
테오도르:콜록... (냄새에 얼굴을 찡그린다. 손을 휘휘 젓고는 옷을 꺼내 미사보가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히 갈아입고는 입고 온 옷을 걸어 넣어둔다. 옷장 문을 닫고 돌아서면 자연히 탁자를 보았다.)
 
테오도르:(이제 아무도 꽃을 채워넣지 않는 건가... 화병을 쳐다보다가 노트를 들어올린다. 놓고 갔나? 갸웃하고 표지를 넘겨본다.)
 
테오도르:카르코사... (이 교단에서 섬기던 것. 역시 이어져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야 그런 집단자살을 한 건가. 생각하다가 노트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침대를 바라본다. 저 곳에서 매일 아침 눈을 떴었는데.)
 
테오도르:(다들 교단을 나가기라도 한 걸까. 그럴 리 없다. 단검은 내가 갖고 있는데. 그럼 주교가 내쳤는가.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며 몸을 돌려 방을 나간다.)
 
테오도르: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용인 1:교주님께서 건강이 많이 악화되신 것 같더라고.
 
사용인 2: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 옷 시중 들다가 봤는데, 신체 곳곳에 무슨 자국이 생기셨더라.
 
사용인 1:그거? 궁금해서 교주님께 여쭤봤는데, 그건 '성흔'이라고 하셨어.
 
사용인 2:그런 게 나타날 정도면 카르코사에 입성할 준비가 된 거겠지. 우리들은 아직 멀었어.
 
사용인 1:그 모양대로 살결을 불에 그을려봤는데, 어때?
 
사용인 2:관둬, 이런 흉내로는 턱도 없는 거 알잖아? 진짜가 아니잖아.
 
사용인 1:머리카락을 좀 주워오긴 했어. 음, 이걸 먹으면 나도 진짜 성흔이 생길까? (웃음 소리)
 
테오도르:(바보 같은 자들. 그게 저주의 흔적인 줄도 모르고. 그것을 단순히 행복을 위한 것이라 믿으며 사는 것은 상관없다. 중요한 건 그를 이용해 나쁜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지. 그런 악업을 당신은 도대체 어디까지 끌어안고 있는 걸까. 교주의 방이 있던 곳을 올려다 본다. 역시 그때 당신을 내보내고 내가 이곳에 남아 있어야 했을까. 그러나 지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 한숨을 내쉬고 자신도 방을 나선다.)
 
이즈렐:자, 너는 이걸 교주님께 드리고 와라. 전야제의 의복이라고 말씀드리면 돼.
 
이즈렐:의복이 매우 복잡하니 시중을 들도록.
 
이즈렐:그럼 잘 부탁한다, 잔.
 
테오도르:(의복 더미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이즈렐을 한 번 본다. 끄덕인다. 제멋대로 착각해주니 오히려 편하다. 문지기에게 슬쩍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한 발짝 문에 다가간다. 긴장이 된다. 십 년도 더 지난 재회. 당신은 나를 알아볼까. 다그칠까. 어떤 것을 다그칠까. 당신의 몸을 갉아먹은 고통을 보고도 나는 아무렇지 않게 당신을 마주할 수 있을까. 언제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까. 웃어야 할까, 미안해해야 할까. 수많은 생각들이 5초 내에 휘몰아치다가, 똑똑. 자신이 낸 노크 소리에 한번에 휘발된다.)
 
BGM
 
테오도르:캐노피를 젖힌 채 잠들어 있는 모습을 잠시 바라본다. 얼마나 피곤할까. 잠을 깨우고 싶지 않지만, 그럴 수가 없네요. 미사보 뒤에서 옅은 미소를 짓고는 손을 뻗어 어깨를 살짝 건드린다.)
교주님, 일어나셔야 합니다.
 
테오도르:(어떻게 깨울까. 뺨을 감싸 온기로 깨울까. 창을 열어 환한 햇빛과 아침의 공기로 깨울까. 늦잠 자는 아이를 다그치는 부모처럼 깨울까. 나를 알아보라는 마음을 담아 손을 잡아 깨울까. 뻗어진 손이 주춤거리다가 거둬진다. 도저히 그런 일을 할 수는 없다. 대신 몸을 숙여서 그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시면 이즈렐 님이 교주님의 아침에서 고기를 빼겠다고 하십니다.
 
글레디스 페르나:당신은, 누구지. 잔이 아닌데.
 
테오도르:(숨을 들이킨다. 나른한 모습, 그리운 얼굴, 그리운 목소리, 그리고 저주의 흔적.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꿀꺽, 목넘김 한 번으로 내리누르고는 조금 떨어져 선다. 다른 시종들처럼 허리를 깊이 숙이고는 두 손으로 옷을 들어 보인다.)
교주님의 시중을 들러 왔습니다. 일손이 부족해ㅅ... 하거든요.
 
글레디스 페르나:나를... 보필하러 왔군요.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귓가에 닿긴 하는지. 피로감에 한참 움직임이 없다. 시선을 이불에 깔아 낮게 명한다.) 귓가에 대고 속삭이면 내가 놀랍니다. 내 사용인에게 함부로 목을 조를 뻔 했어요.
 
테오도르:죄송합니다. (답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정신이 온통 당신에게 쏠려 있으니 목소리도 시무룩함이 마땅하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좋은 기색을 담고 있었다.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제가 여기에 있어요. 당신의 옆으로 돌아왔어요. 티를 내도 될까. 아직은 이를까.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래도 이만 나오셔야 해요.
 
테오도르: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테오도르:(옷더미를 내려놓고 얼른 가서 잠옷을 받고는 바로 몸을 돌려 침대 쪽으로 돌아온다.) 문앞에 수건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자꾸만 말버릇 같은 어투가 새어나와 어느새 이전과 그리 다르지 않은 어조가 된다.)
 
테오도르:(말대로 욕실 앞에 수건을 준비해 가져다 놓고는 잠옷을 정리해 옷장에 넣는다. 창문도 열고 이불을 펄럭여 먼지를 빼며 어느 때보다 깨끗하게 자리를 정돈한다.)
 
테오도르:(뭐지? 바닥 보기)
 
테오도르:(익숙한데............ 일단 주워서 슬쩍 주머니에 넣는다.)
 
테오도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테오도르:(익숙하다. 강산이 변했어도 잊히지 않았다. 얼른 가서 수단을 마저 손봐주고, 허리띠를 가져온다.) 제게 시키세요.
 
글레디스 페르나:그래. (고저 하나 없는 음성.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 팔이라지만. 짐만 되는 그것을 옆구리까지 들어올려 두르기 편하도록 유지한다.)
 
테오도르:(보이지 않겠지만 작게 웃고는 조금 자세를 낮춰 당신의 허리에 신중하게 허리띠를 대고 앞으로 가져온다. 그동안 못 들었던 시중을 다하듯 매듭을 묶고 정갈히 한다. 그리고 로브를 가져와 한 팔 한 팔 입기 좋도록 방향을 내어준다. 일을 하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할 수 없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마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입밖으로 나오지가 않았다.)
 
글레디스 페르나:(시종이 대답하지 않듯, 차근히 내어주는 방향에 따라 팔을 넣는 것, 그것을 제외하고는 움직이지 않는다. 거동마다 몸으로 돌아오는 적잖은 반동도 한 몫한다. 제 위에 덧씌워진 옷을 정갈하게 쓸어내린다.) 유독 화려하죠. 오늘은 화가가 오기로 해서요.
 
테오도르:초상화라도 그리시나요? (비뚤어진 곳이 없나. 접힌 곳은 없나. 한 번씩 더 확인하고는 장식도 불편하지 않도록 다시 손보며 나지막이 묻는다.)
 
글레디스 페르나:잘 알고 있네요. 미술을 할 줄 아시나요? (거울 속에 가두어져 있는 제 화려한 모습은, 정말이지 초상화처럼 박제 되어 있다. 금세 시선을 거둔다.) 그 화가는 사람을 너무 엄숙하게 그리는 취미가 있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를 대신하지 않겠어요.
 
테오도르:그렇게 잘 그리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높으신 분들은 한 번씩 그리신다고 들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모습을 점검하고는 한 발 떨어진다. 당신은 여전히 아름답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신의 뿌리를 버리지도, 꽃씨를 흩날리지도 못하고 갇혀 있는 검은 성의 가장 커다란 꽃송이.) 제가 대신할 실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결정된 실력가가 아닌가요? 제가 갑자기 대신하게 된다면 말이 많을 텐데요.
 
글레디스 페르나:그런가요. (마저 귀에 걸린 머리카락을 천천히 넘긴다. 조금 전의 가벼운 말처럼. 거울 속의 스스로는 오른손으로, 제 귀에 걸린 고리를 쓸어 흩트린다. 금속의 그것은 작은 움직임에 망가지지 않았다.)
내 수면복은 장롱에 잘 개어 정리해두었나요? 깨우는 방식부터가, 미덥지가 않아서.
 
테오도르:만약 일이 잘 풀린다면 저야 영광이죠. (조그맣게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 소리내어 웃었다. 손을 잡아 깨웠다면 무슨 말을 들었을지.)
구겨지지 않게 잘 넣어 두었습니다.
 
글레디스 페르나:그래요. 시중을 아주 잘 들던데. (옷깃을 쓸어, 조금이나마 구겨진 부분을 반듯하게 편다. 아주 소박한 주름인데도.) 그렇다면 더 묻지 않죠.
 
글레디스 페르나: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글레디스 페르나:당신을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거든요.
 
테오도르:(거리를 두고 뒤를 따라가다가 사람들에 둘러싸여 사라지면, 그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며 덩그러니 남아 있다가 자세를 푼다. 당신은 모르는 우리의 재회. 여전히 당신은 나를 잊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런 말을 한 걸까.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요. 변해버린 나의 목소리는 알아보지 못했어도, 내 얼굴을 보면 다시 나를 기억해주실까요. 그때처럼 짧고 은밀한 웃음을 지어 보여주실까요. 나는 당신을 만나러 온 건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당신 앞에 나를 드러내도 괜찮은 걸까요. 소란스러운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소리도 없이 길고 느릿한 숨이 흘러나온다.)
 
BGM
 
글레디스 페르나:어제, 열한 명의 신자가 약속의 땅 카르코사로 떠났습니다.
삶이라는 고된 굴레를 벗어 던지고 마침내 축복의 땅으로 입성한 것을, 축하해 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주 특별한 축일 주간에 카르코사에 당도한 것, 그 소식에 문지기이자 중재자인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는 일밖에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신과 선조도 100번째 가약일을 기뻐하며 성대한 축제를 누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곳에 있는 모두가 카르코사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아, 간절해집시다. 기도를 멈추지 마세요.
 
테오도르:(축제 풍경을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빠져나간다. 혼자 지내는 방법에는 익숙하다. 복도를 걸으면서 생각한다. 어째서 당신은 아직도 그런 정신 나간 일을 반복하고 있는 걸까.)
 
BGM
 
조사할만한 곳은 교주의 방, 고해성사실, 미사실 정도네요.
 
테오도르:(교주는 축제를 돌아봐야 하니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남았겠지. 그렇다면 지금 가장 안전할 곳은 교주의 방이다.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발걸음은 망설임 없이 교주의 방으로 향한다.)
 
책상, 창문, 침대를 볼 수 있습니다.
 
테오도르:(지켜야 할 교주가 방에 없으니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교주의 방 안전이 걱정되지만, 지금은 편하니 나중에 말이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를 다시 살핀다. 이곳에서 열쇠가 떨어졌었는데.)
 
테오도르:(교주가 된 내가 저질렀던 살인.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어서 좋긴 하지만, 그럼에도 남은 위험에 노출되기 가장 쉬운 자리가 교주 아니던가. 아직 온기가 남은 것만 같은 침대를 한 번 쓸어보고는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그러고 보니 아까 열어뒀던 창문을 닫지 않았는데.)
 
테오도르:(닫기 전에 바깥을 한 번 더 본다.)
 
테오도르:(누구지?)
 
테오도르:... (쳐다보다가 그냥 안으로 들어온다. 변명거리야 많지만, 그런데, 왜 그가 이 방을 주시하는 건지. 찜찜한 기분에 창문을 곧바로 닫아 건다.)
(잠시 창문에 기대 생각하고 있다가, 책상으로 가서 살펴본다.)
 
테오도르:(떨어진 문서들을 주워 책상 위로 돌려놓으며 슥 훑어본다.)
 
테오도르:
자료조사
기준치: 54/27/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대충 어조로 나눠서 정리를 해놓고는 하나씩 넘겨가며 읽어본다. 그러니까 이건...)
 
테오도르:
자료조사
기준치: 54/27/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사셀의 염소1
 
테오도르:... (또 대신 희생할 존재를 찾는 내용. 언제까지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떠넘기면서 살아야 하는 건가. 아, 그건 사람만이 아니라 신도 마찬가지구나. 처음 자신을 배신한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그 자손들에게도 죄업을 짊어지게 했으니까. 그럼 다음으로 희생되어야 할 사람은... 생각을 멈추고 다시 문서를 정리해 올려놓는다.)
 
테오도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행운 1 차감합니다....)
 
테오도르:(갸웃. 왜 빼놓았지. 방을 다시 한 번 둘러본다. 책상에 서랍이 있나?)
 
테오도르:(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열쇠꾸러미를 꺼내 맞춰본다.)
(미안해요... 금방 그대로 돌려놓을게요.)
 
테오도르:(뭔가 끼었나...? 열쇠구멍 쳐다보기)
 
테오도르:(이대로 넣었다가는 열쇠가 부러질 수도 있고... 녹을 벗겨야 할 것 같은데. 식초가 필요한가... 하지만 어떻게...? 머리 굴려보기...)
 
테오도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오도르:(도박... 해봐...?) (열쇠를 바라보는 눈)
(천천히 조심스럽게 열쇠를 넣어본다.)
 
테오도르:
손놀림
기준치: 40/20/8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아뿔싸...)
 
테오도르:(더 이상 뭔가를 해서 열어보는 건 그만두자. 훔쳐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포기하고 일어난다. 더는 방에서 살펴볼 건 없는 것 같으니... 다른 곳이나 둘러볼까. 방을 나가 고해성사실로 향한다.)
 
테오도르:(하지만 난 열 수 있다. 이번에는 뻑뻑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여기에도 열쇠를 맞춰본다.)
 
테오도르:(ㅠ)
 
제단 위에는 읽던 서적작은 보물 상자가 있습니다.
 
테오도르:(저 자리에 새로운 초상화가 걸리겠지. 당신의 얼굴이. 빈 공간을 쳐다보다가 보물상자를 보지만, 일단 서적을 집어 넘겨본다.)
 
다윗과 사울
 
테오도르:(모시기로 결심했다는 건, 자신의 모든 향방을 그에게 맡긴다는 것. 그리고 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각오이다. 그런 건 쉽게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충성이라 부른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한 사람에게만 충성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책을 덮고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당신이 이 책을 읽은 걸까. 그날 내가 했던 맹세가 여전히 유효한지 궁금했을까. 표면을 손으로 쓸어보다가 내려놓고 보물상자를 본다.)
 
테오도르:(천을 걷어낸다.)
 
테오도르: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테오도르:(이게 왜 여기에 있을까. 사용이라도 할 생각이었나. 이미 사용한 것 같지는 않고.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민한다. 두고... 가야 하나? 가져가야 하나? 하지만 이런 걸 들고 다닌다면 눈에 띌 것이다. 필요하면 후에 다시 찾으러 오면 되겠지. 내려놓고 다시 천으로 덮어놓는다.)
 
테오도르:...? (다시 걷어보기)
 
테오도르:이게... 왜... 작동하지?
 
테오도르:어... (당황한다. 뭐지? 왜 지금? 내가 뭘 했나?)
 
테오도르:(위험... 할 것 같은데... 고민하다가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상자를 툭 건드린다.)
 
테오도르는 상자에게 강제로 2의 마력을 흡수 당합니다.
 
[……대답하라.]
 
[그리움과 후회는 어디에서 오는가?]
 
[기대는 어디로 가는가?]
 
테오도르:... 누구?
 
[……대답하라.]
 
테오도르:그게 갑자기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지... (술 마신 사람도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지는 않는다. 탑에 백 년 동안 혼자 갇혀있다 나온 현자도 아니고. 일단 뭔가를 해야 할 것 같긴 하니, 조금 고민해본 뒤에)
뭘 원하는진 모르겠지만... 시점으로 생각하자면 그리움과 후회는 과거에서, 기대는 미래를 향해 가겠죠. 사람으로 생각하자면 그 모두는 감정에서 와서 감정으로 가고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선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건 변화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니까.
 
[좌표가 필요해. 오늘은 몇 번째 축일이지?]
 
테오도르:(오는 건가...? 이곳으로 오려는 건가? 불러내도 되나? 위험한 녀석이면 바로 제압해야... 자연히 품속으로 손이 들어간다. 단검을 움켜쥐고 긴장 어린 목소리로) ...... 일백 번째.
 
......
 
테오도르: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굴림: 1
... (뭐야... 오는 게 아니었나...? 이건 또 무슨 일이...)
(생각하다 중요한 걸 깨닫고 사색이 된다. 잠깐... 나 방금 물건 하나를 유실시킨 것 같은데? 그것도 아주 중요한 물건을. 이거.... 없어졌다고 누가 찾으러 다니면 어떻게 하지?)
(일단... 이럴 땐 도망이 최고다. 바로 천을 제자리에 대충 놓아두곤 고해성사실을 나온다.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를 노려 자연스럽게 복도를 걷는다. ... 미사실이나 가볼까.)
 
테오도르:(누구야... 이즈렐인가...? 복도 휙 보기)
 
테오도르:(발걸음을 빨리한다.)
 
테오도르:(미사실을 쳐다보다가 과거를 떠올린다. 이곳에서 그놈과 싸웠었지. 그때 그들 사이에 섞인 나를 알아봤다면 우리의 일도 조금은 달라졌을까. 심호흡하고 문을 열어본다.)
 
BGM
 
글레디스 페르나:다들 밖에서 전야제를 즐기는 줄 알았는데요.
 
테오도르:... (멈칫. 변명거리가 필요하다. 수 초 생각하다가) 소란스러운 곳은 저와 어울리지 않거든요.
 
글레디스 페르나:내 착의를 도와준 사람인가요? 목소리가 닮았는데. (그림을 부드럽게 쓸어내려, 손을 떨어뜨린다.)
 
테오도르:알아보시네요. (아직 '나'를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글레디스 페르나:(도로 몸을 돌려 그림을 쓸어내린다. 소중한 것, 아쉬운 것을 붙드는 손처럼.) 마침 잘 왔어요, 화가가 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는 전보를 받았는데. 초상화는 축일 기간 내로는 어렵게 되었어요. 마음에 안 들었는데. 잘 됐어요.
 
테오도르:... 정말인가요? (마치 누군가가 손을 쓰기라도 한 것처럼 기가 막힌 타이밍이 아닌가. 혼자 놀란 얼굴을 하고 있다가 말을 고른다. 당신이 그랬느냐고 물어볼 수는 없어서.)
... 그럼, 어쩔 수 없겠네요. (간단한 수락의 말이었다. 거기까지만 말하고는 당신 옆으로 조금 더 걸어가 선다.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을 좋아하시나요?
 
글레디스 페르나:그림을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것은 카르코사를 묘사한 성화예요. 물론, 진짜 카르코사는 이 너머에 펼쳐져 있고, 이 그림이 묘사하는 건 어디까지나 입구일 뿐이지만.
(다시, 손이 멈춘다. 과연 무슨 색을 띄고 있을지. 상대의 시점에서는 황금빛 밀밭을 쓸어내고 있지만. 막상 당사자는 알 리 만무하다.) 전설 속에서는 한때, 이 성화 안에 우리가 섬기는 신이 있었다고 해요. 신은 그림을 빠져나와 나의 선조와 맺어진 후, 그 후손을 어여삐 보살피다 그의 죽음을 카르코사로 데려가 쉬지 않고 보살폈다고.
 
테오도르:...?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이 왜 그런 말을 하지? 그때 진실을 마주한 건 당신도 마찬가지였을 텐데.)
...... 진심으로 그 이야기를 믿으시나요? (위험한 얘기일 수 있다. 아니, 위험한 얘기다. 이곳에서 신은 무엇보다 절대적인 존재이니까. 하지만 당신은 그래선 안 된다. 당신을 그렇게 만든 건 다름아닌 그 신이니까.)
 
글레디스 페르나:믿다니. (그리로 몸을 돌려 고요한 눈을 마주친다. 마주쳤다고 할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다. 소리 없이 숨을 쉬었다.) 당연한 사실 아닙니까. 나는 신에게 축복 받은 후손이에요. 그대들도, 나로 인해 날마다 카르코사를 향해 인도 받고 있는데. 그건 그대도 마찬가지잖아. 아닙니까?
 
테오도르:... 그렇지요. (고개를 내렸다. 지금은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상하다. 어째서예요? 당신은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왜? 지워지지 않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뱅뱅 맴돈다.)
...... 초상화는, 언제 그리러 가면 되겠습니까?
 
글레디스 페르나:날 그리고 싶은가 보죠. 그거 말인데, 어차피 초상화는 필요 없을 지도 몰라요. (고개를 가볍게 돌린다.) 한 가지만 물어도 될까요? 신도님 역시 카르코사에 가길 바라고 계시지 않습니까.
 
테오도르:(아니요. 가고 싶지 않아요. 그런 잘못된, 사람을 해하는 믿음의 종착지 따위에는. 당신을 갉아먹는 저주의 기원으로는. 당장이라도 베일을 벗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당신이 이렇게 변하게 만든 것이 무언지 모른다. 내가 없던 10년 동안 무엇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깨닫는다. 고개를 옆으로 느리게 기울이며 고민한다. 나는 아직 당신을 준비시키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렇겠네요. (애매한 대답. 쉬지 않고 보살펴줄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그곳은 카르코사가 아닐 것이다. 당신은 이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겠지. 그러므로 괜히 더 말을 얹지는 않았다.) 그런데, 초상화가 필요없을 거란 말씀은, 어째서요?
 
글레디스 페르나:그런가요. (의외였을지 모르지만, 무난한 대답이다. 반발 없는 침묵이 문장으로 표현되면 마치 이렇겠지. 이번에는 유독 가깝게 다가온다.) 초상화라. 그 전에 말입니다. 이렇게 단 둘이 남은 것도 신의 인도라 생각되는데. 당신을 위한 기도를 해드릴게요.
이름을 알려주시겠어요.
 
테오도르:... (보 너머로 마주치지도 못할 눈을 가만히 마주보다가 입을 연다. 이미 내가 잔이 아님은 알고 있으니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이름은, 당신이 읽어주었던 소설에 나온 어떤 이의 이름.)
베어맨입니다.
 
글레디스 페르나:베어맨 님께서 카르코사로 향하는 여정에 순풍만이 존재하길 바랍니다.
 
테오도르:
심리학
기준치: 48/24/9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손을 조심스럽게 놓는다.)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이만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요? 이 시간까지 붙잡고 있는 건, 사용인을 막 다루는 것이나 다름 없는데.
 
테오도르:(... 뭐지? 끊임없이 이상하고 끊임없이 불안하다. 잡았던 손을 당신 모르게 꾹 쥐고는 고개를 숙여 보인다.)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온 거니까요. 기도 감사합니다. 쉬세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고개를 들어 쳐다보고는 다시 복도로 돌아 나간다.)
 
BGM
 
이즈렐:일어나, 일어나. 졸려도 일어나.
 
테오도르:(끙... 하고 눈 비비며 일어난다. 머리가 다 부실부실해졌지만 미사보 덕분에 안 보인다.)
 
이즈렐:(유심...) 당신은 무슨 미사보를 자면서까지 뒤집어쓰고 있습니까?
뭐, 아무튼. 일하러 가도록. 난 간다.
 
테오도르:(순간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별것 아니라는 듯 넘어가는 태도에 이즈렐의 뒷모습을 빤히 본다. 이즈렐... 이런 건 좀 의심해도 되지 않나요? 아무튼, 넘어가주니 다행이다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뭘 하러 가야 하지?)
 
테오도르:(하아품... 아침식사를 우적우적 씹는다...)
 
테오도르:(완전 말단이 하는 일이네. 익숙하다. 일어나서 허리 한 번 펴고,) 그럼 가보실까. (자신만만하게 야외 미사 자리로 간다.)
 
테오도르:(간부... 인사를 안 하면 이상하게 보겠지. 그를 보고는 꾸벅 고개를 숙인다.)
 
테오도르:(그리운 느낌이긴 한데 별로 원하던 건 아니었는걸. 어색하게 웃고는 청소를 시작하자)
 
테오도르:에휴...
 
테오도르:
Rolling 1d50+50
굴림: 77
청소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나 청소 잘해. 당연하다.)
 
테오도르:(언제 치우냐...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한숨 팩팩 쉬다가 돌아본다.)
 
마틸다:이 쓰레기 당신이 버렸죠??
 
테오도르:... 내가? 난 치우는 사람인걸.
 
마틸다:그렇지만 이런 짓은 어른밖에 못 해요. 거짓말하지 마요!
 
테오도르:(그거... 어른이랑 관련이 있는 건가? 갸웃하고는 쓰레기를 받는다.) 알았어. 이건 내가 치워줄게.
 
테오도르:도와주는 거야? (웃으며 쓰레기가 담긴 포대를 든다.) 그럼 쓰레기가 보이면 여기에 넣어줘.
(본인도 집게로 쓰레기를 담아 넣기 시작)
청소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틸다:
청소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오도르:잘 하네. 어디에서 왔어? 부모님은? (말하는 도중에도 줍기)
청소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틸다:(무던하게 어깨를 으쓱인다.) 엄마는 조이 낳고 카르코사에 가셨고요, 아빠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주무시고 계세요. 아저씨는 몇 살인데요?
 
테오도르:(아저씨... 그렇지... 이제 아저씨지...)
스물아홉이야. 아빠는 주무시고 계시는데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동생도 데리고 나와서, 기특하네.
 
마틸다:스물아홉이면 아저씨가 맞았네요? (뺨 긁적인다.) 뭘요. 원래는 아빠가 조이 돌보세요. 집안일도 다 하시고, 오늘만 제게 맡기신 거예요.
청소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마틸다:(쓱싹쓱싹) 이름이 뭐예요? 아저씨, 듣고 있어요? 아저씨!
 
테오도르:그럼 뭘 보고 아저씨라고 한 거야? (짧게 웃음. 맞긴 하잖아.)
음... (주변을 둘러보고는 쓰레기를 줍는 척 쪼그려 앉아 키를 맞춘다. 입 옆에 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아저씨 이름은 비밀인데, 말하면 비밀 지켜줄래?
청소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앗, (마틸다가 손 대지 못하게 하고) 미안, 미끄러졌네. 다치니까 잠깐 떨어져 있어, 금방 치울게!
 
마틸다:(조심조심 물러난다.) 네에. 그런데 아저씨 이름이 왜 비밀이에요? 말하면 큰일나요? 진짜 비밀이에요?
 
테오도르:아무도 내 이름을 모르거든. 난 이름이 여러 개야. (여기 와서 여러 개가 됐지. 씩 웃고... 아 참, 안 보이지. 달려가서 빗자루를 가져와 자루 안에 깨진 걸 모두 담는다.)
청소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무슨일)
(다 다시 쓸어보자 쓱쓱싹싹)
 
테오도르:
청소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휴)
 
마틸다:다음에는 바닥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테오도르:알았어. (마주 손 흔들어준다. 좋은 곳에 갔다고 믿는 건 좋은 일인데... 씁쓸하게 손 내린다.)
그럼 이제... (쓰레기를 치웠으니 물걸레질 차례지. 도구들을 갖다놓고 물걸레를 가져와 닦는다.)
 
테오도르:(무슨 애가 이렇게 살림꾼이지??)
(깨끗해진 자리를 보다가 손 탁탁 털고 주방으로 향한다.)
 
사용인:이거 전부 깨끗하게 까서 주방장한테 넘겨!
 
테오도르:... (우와... 정말... 우와... 감자를 내려다보다가 손 씻고 와서 자리에 앉아 감자를 깎기 시작한다. 내가... 이러려고 온 게 아니었는데.)
 
테오도르:
Rolling 1d50+50
굴림: 51
감자깎기 Roll
기준치: 51/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미친 속도로 깎아나감;)
 
사용인 1:축일이 끝나면 페일도 마을 밖으로 나간다네? 순례 때문에.
 
사용인 2:그래? 어제 같이 한 잔 할 땐 그런 얘기 안 했는데?
 
사용인 1:오늘 들었나 봐. 간부님을 통해서 전달 받았대. 감격해서 울더라고.
 
사용인 2:그래? 순례 인원이랑 일정은 대개 간부님께서 관리하시는 것 같네.
 
테오도르:(순례라... 내가 있을 때도 했던가?)
 
테오도르:
감자깎기 Roll
기준치: 51/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습...)
(이야기에 너무 집중했다)
 
테오도르:(빨리 손을 뻗어본다!)
 
테오도르: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아뿔싸)
 
사용인 1:(주운 감자를 바닥에 던진다.) 이, 이 사람이, 지금! 뭐하는 짓이야!
 
테오도르:죄, 죄송합니다. (꾸벅 꾸벅)
 
사용인 2:나 참,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 괜찮아, 괜찮아! 마저 할 일 해.
 
테오도르:(좋은 사람...)
 
테오도르:(다시 한 번 죄송하다 하고는 깎기 시작한다... 감자 단단히 잡기)
감자깎기 Roll
기준치: 51/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용인 2:자네, 그런데 자네는 순례 소식 못 들었어?
 
테오도르:아... 제가 워낙 소식에 어두워서요. 순례에 관한 거라면... 어디로 간다던가 하는 거요?
 
사용인 1:신입인가 보지. 무슨 대답을 바라는 거야?
 
사용인 2:(옆 사람 어깨 팍팍!) 지정된 마을로 가서 자살하는 거 말이야. 못 들었어? 너 말단이구나?
(귓가에 대고 은밀하게.) 나중에 너도 지시를 받으면 겁 먹지 마. 몸은 껍데기일 뿐이고, 고통은 순간이니까. 거기에다 혼자 가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카르코사로 가는 거니까 말이야. 말단 같아서 알려주는 거다?
 
테오도르:(움찔) 아... 네. (끄덕인다. 어떻게 설파하면 죽음이 저렇게나 성스러운 보상인 것처럼 굳게 믿을 수 있을까.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감자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깎는다.)
순례를 가는 사람에도 조건이 필요한 건가요?
 
사용인 2:우리도 생각해봤는데. 원체 신앙심이 강한 사람이 가는 게 아닐까 싶어. 카르코사가 신의 약속이자 보답인 것은 알지? 이번에 순례를 떠난 도 유독 신앙심이 투철했으니까 말이야. 우린 멀었어.
그 녀석... 교주님을 가깝게 보필했다지? 그 때문이겠지. 그 녀석은 지금 우릴 지켜보고 있을 거다. 부러운 것...
 
테오도르:(잔이 죽었다고? 심지어 순례를 떠난 건데... 그럼 이즈렐은 왜 나를 잔과 헷갈린 거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신앙심으로 나뉘는 거군요... 이즈렐은요? 뒤쳐지진 않을 것 같은데. (또 깎기)
감자깎기 Roll
기준치: 51/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집중이 안 돼 ㅠ)
 
사용인 1:(벌떡 일어나 테오도르의 멱살을 쥔다.) 이 자식이 진짜!!
 
테오도르:가... 감자가 많이 미끄럽네요!!
 
사용인 1:인마, 어? 일부러 그런 거지! 아까부터 바보 같이 순례니 뭐니 떠들더니! 집중 안 해?
 
주방장:이것들이 일은 안 하고! 일 안 할 거면 나가, 나가!
 
테오도르:(? 이득)
(쫓겨난 문을 보며 미사보를 다시 바로 쓰고는, 얼른 주방에서 멀어진다. 아까 그 사람 또 마주치면 진짜 맞을 것 같아... 제사 준비나 하러 가자.)
 
테오도르:...?
 
테오도르:(기물을 살펴보다가 근처에 있는 사용인을 부른다.) 저기...
 
테오도르:(발밑을 내려다본다.)
 
BGM
 
이즈렐:곧 함의 뚜껑을 닫고 성화 안에 넣을 예정이니, 칸에 제물을 채워서 가져와.
특히, 마지막 제물은 신중하게 다루어라. 반드시 살아있는 상태로 바쳐야 한다고 했으니까.
 
테오도르: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피가 싹 식는 느낌이다. 믿기지 않는 얼굴로 아이를 보다가, 목소리를 안 내왔다는 것도 까먹고 이즈렐에게) 아, 아이를 바치나요?!
 
이즈렐:바치지 그럼, 겁나냐?
 
테오도르:아무리 그래도... 살아 있는 아이인데...!
 
이즈렐:헛소리 말고 시킨 일이나 해. 다들 움직여라, 움직여. 바쁘다.
 
테오도르: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오도르:(... 뭐지? 미사보를 붙잡고 이즈렐을 쳐다본다.)
... (이럴 때가 아니잖아. 주변을 둘러본다. 아이로 오해시킬 만한 게 없나? 바꿔칠 수 없을까?)
 
테오도르: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행운 2 깎습니다)
 
사용인:아무나 이것 좀 주워줘요, 이를 어떡해!
 
테오도르:(주변에서 큰 행주를 끌어다가 그쪽으로 달린다. 이리저리 감자들을 모아 일부는 돌려주고, 일부는 옆에 안 보이게 펼쳐다 놓은 행주 위에 놓는다. 손이 덜덜 떨리는 건 서두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전 처음으로 남의 물건을 훔치려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1/3정도 정리를 하고는 주인이 뒤돌아 있을 때 얼른 행주를 보자기처럼 감싸 안의 것을 숨긴다.)
 
테오도르:(서둘러 천막으로 돌아가서) 네, 네! 가요! (허겁지겁 행주를 풀러 안에 든 감자들을 포대에 싸서 아이처럼 만든다. 속이 안 보이게 꼭꼭 싸매 기물 안에 넣고, 기물을 밖으로 내어준다.)
 
테오도르:
은밀행동
기준치: 45/22/9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오도르:(등으로 아기를 가린 채 기물을 밖으로 내어주고, 나간 걸 확인하자마자 홱 돌아 아기를 안고 천막 밖으로 나간다. 뒤뜰 정원으로 가면 숨길 곳이 있을까?)
 
테오도르:정원으로 달려가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가장 깊은 곳에 아기를 내려놓는다. 주변에 흩어져 있던 장난감들을 옷에 문질러 닦아 아기의 손에 쥐여주고) 착하지... 여기에 잠깐만 있자. 숨바꼭질 하는거야, 알겠지? 울면 술래가 쫓아올 거야. (쉿. 입술에 검지를 댔다가 수풀을 잘 덮어두고 천막 쪽으로 돌아간다.)
 
BGM
 
글레디스 페르나:오늘은 축일입니다. 우리는 신을 알고, 신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믿음을 담아 이것을 올립니다.
모든 제물은 교리에 따라 준비되었으며, 이 영광스러운 축일을 함께할 우리의 신과 선조에게 미약한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
 
테오도르:
심리학
기준치: 48/24/9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테오도르: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말씀하세요, 신도님.
 
마틸다의 아버지:교주님! 저는 바보처럼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친자식을 먼저 카르코사로 보내는 것에 일말의 두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저는 이 자리에서 깨달았습니다. 자식을 바칠 수 있는 저는 정말 행복한 놈이었군요! 이 기쁨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하하하!!
 
테오도르: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하... 하하... (어이가 없다. 본인이 죽는 거라면 본인의 책임이니 그렇다 해도, 어째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마저 불에 태워 죽이려는 거야. 카르코사, 거기가 어디길래, 간다면 좀 더 편한 방법으로 끝을 맺어줄 수도 있는 일에, 아이를 제물이라 이름붙이고, 그 끔찍한 울음소리와 살이 타는 냄새를 맡으며 웃음지었을 당신들은, 정말로 제정신이 아니다. 그 맹목적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잘못된 것만 같다. 왜 그렇게 무덤덤해요, 글레디스. 당신은 이게 잘못된 거란 걸 알잖아요. 어째서 이전에는 없었던 교리를 들먹이며 사람을 죽이는 건가요, 뭘 위해.) 하하...
 
글레디스 페르나:바보 같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입니다. 모두 떠나보낸 이와 신도님을 위해 박수 칩시다.
 
신도:이러한 영광스러운 축일의 제사에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테오도르:(허망한 눈으로 그를 쳐다본다. 그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테오도르:(멍하게 음식들을 쳐다보다가 퍼뜩 아기 생각이 나서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와 정원으로 간다.)
 
테오도르:(다시 수풀로 가려놓고 마틸다를 찾으러 뛴다.)
 
테오도르: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BGM
 
마틸다:왜, 왜 그러세요? 저는 잘 웃었어요. 안 울었어요. 울면 제사가 실패한다고, 절대 울지 말라고 해서...
 
테오도르:(다가가서 높이를 맞추고 앉는다.) 괜찮아, 마틸다. 그런 거 아니야. 그보다...
괜찮아? 거짓말하지 않아도 돼. 동생,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아?
 
마틸다:(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카르코사에서 엄마랑 잘 만났을 거예요, 나도 카르코사로 가서 동생을 만날 테니까 안 울어요.
 
테오도르:음... 하지만 만약, 만약에 동생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아빠랑 헤어져야 해도 동생을 만날래?
 
테오도르:그렇다고 하면 내 손을 잡아. (왼손을 건넨다.)
 
테오도르:(마틸다를 데리고 뒤뜰 정원으로 향해 수풀을 헤친다.)
 
테오도르:(조이를 마틸다의 품에 안겨주고, 자신의 목걸이를 풀어 마틸다의 목에 걸어준다.)
그 안에 주소가 있어. 예전에 이 성의 하녀로 계셨던 분이야. 그분 집으로 가면 너와 동생을 보호해주실 거야.
 
마틸다:조이, 조이가 안 죽었어... 살아있어... 으아앙!
 
테오도르:쉿, 쉿! 아무도 몰라야 해. 들키면 크게 혼날 거야. 알았지?
... 아. 그리고 내 이름은 테오도르야.
(마틸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헬렌에게 가서 테오도르가 보내줬다고 해. 지금 바로 출발해.
 
테오도르:... 그럼 이쪽으로. (마틸다의 손을 잡고 뒤뜰을 걸어 마굿간으로 간다. 자기가 타고 온 말 위에 마틸다를 번쩍 들어올려 앉히고, 주머니에 있던 돈 몇 푼도 쥐여준다.)
말은 탈 줄 아니? 어려울 건 없어. 이 줄만 안 놓치게 꼭 잡고, 나머지는 말한테 다 맡기면 돼.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겠지만, 너무 힘들면 이 돈으로 작은 여관이라도 빌려서 자고 가. 여주인이 운영하는 곳이 안전할 거야. 알겠지?
 
마틸다:아빠가 타시는 걸 몇 번 봤어요. 하지만, 여기가 저희 집인걸요. 아빠도 여기에 계시는데, 이런 짓을 하면 카르코사에 가지 못해요.
 
테오도르:(바라보고 있다가 팔을 뻗어 한 번 안아준다.)
괜찮아. 너는 거기보다 더 좋은 곳에 가게 될 거야. 동생이 있으니까. 좋은 누나가 되어줄 수 있지?
 
테오도르:(멈칫. 글레디스를 쳐다보다가 한 발 뒤로 물러난다. 어쩌지.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는 건 무언가를 하겠다거나, 바란다는 뜻일 텐데. 하지만 나는 지금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아무 말도 할 자신이 없다. 당신이 도대체 왜 이런 길을 걷는지를 모르니까. 우리는 서로를 너무나도 모른다.
...
(앞을 바라보던 고개가 천천히 숙여졌다 올라온다.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등을 돌려 성 안으로 들어간다.)
 
글레디스 페르나:가만히, 그 자리에서 멈춰.
 
테오도르: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처음부터 이곳의 사람과 다르다고 느꼈지만.
그렇지만, 정말로 외부인일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글레디스 페르나:당신은,
 
글레디스 페르나:도대체 누구지?
 
테오도르:(눈을 감았다가, 손으로 미사보와 함께 머리를 짚는다. 만나고 싶었어요. 얼굴을 마주보며 인사를 하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붙잡은 미사보를 반대 방향으로 끌어당겨 고정한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 나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네요.)
누구일 것 같으세요?
(숨기지 않은 목소리와 말투. 힘을 주어 몸을 돌리고 선다.)
누구를 생각하고 계신데요?
 
테오도르:
심리학
기준치: 48/24/9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테오도르:(미사보를 움켜쥐어본다.)
 
테오도르:... (담담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글레디스 페르나:......너.
 
테오도르:누구를 생각했어요. 뭘 기대했어요, 글레디스.
 
글레디스 페르나:불청객이 내 뒤를 밟고 있었잖아.
 
BGM
 
글레디스 페르나: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몇 번이나, 몇 번 씩이나 죽이는 상상을 했는데......
 
테오도르:글레디스... (찡그리며 손목을 붙잡아 떼어내려 한다. 죽이려 했다고. 나를. 원망인가? 슬픔? 생각할 새도 없이 숨이 가빠진다.)
 
테오도르: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글레디스 페르나:그렇게 떠났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말았어야지. 쫓겨난 주제에 다시 돌아와 발을 붙인 것도 모자라, 축일을 망쳤을 뿐더러. ...혹시 아직도 그 허무맹랑한 약속을 지키러 온 건 아니지?
 
테오도르:... 그렇다고 한다면요? (졸렸던 목을 만져보고는 땅 위에 툭, 손을 떨어뜨려 버린다.)
다시 만나자고 했잖아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지만, 약속은 변하지 않았어요.
 
글레디스 페르나:그 우스갯소리를 진심으로 하는 거야? (어깨를 떨며 웃는다.)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너는 일개 시종에 불과했어, 나는 네가 모시는 사제였잖아. 너 따위가 뭐라고 나를 찾아오니?
 
테오도르:맞아요. 일개 시종이죠. 당신을 구하겠다고 오른손을 기꺼이 포기하고도 바깥에 내어놓는 게 무서워서 결국 구해내지도 못한, 멍청한 시종이요. (오른손을 슬쩍 쥐었다가 편다.)
그래도 저는 작은 사제 글레디스의 마지막 시종이었고, 교주 글레디스의 첫 번째 신자였어요. 찾아올 자격은 충분하지 않나요?
 
글레디스 페르나:구해내다니?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당연한 이치야. 말했지. 나는 작은 사제였고, 너는 일개 시종이었고. 축복 받은 피로 나는 구원 받았어. 내 성흔을 보았지? 그것이 그 증거란다. 어리석기도 하지. 눈을 가린 몸뚱이로 사람을 구하려 들다니. 시종이라느니, 신자라느니. 어떻게 목이 그렇게 뻣뻣하니? 변함 없구나, 테오도르.
안타깝기도 하지, 테오도르. 네게는 구원이 필요해. 나의 불행한 영혼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내 신도로 들어오는 게 어때? 내가 네게 가르쳐줄게. 이 영광에 대해, 나의 신에 대해.
 
테오도르:...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본다. 진심인가. 진짜로 그렇게 믿는 건가.)
 
테오도르:
심리학
기준치: 48/24/9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오도르:(손가락으로 갔던 눈동자가 다시 올라간다. 당신을 바라보는 눈동자엔 떨림이 없다.)
축복 같은 건 없어요. 성흔이 아닌 저주이고, 저주를 받아야 할 사람도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요. 그날 당신과 함께 들은 이 성의 진실이에요. (오른손이 당신의 왼쪽 손목을 움켜쥔다.)
글레디스, 행복해요? 정말로 만족해요? 그날 왜 저를 보냈을까 후회하지는 않아요? 사람들을 죽이면 카르코사라는 환상의 땅으로 간다고 진심으로 믿으세요? ... 아니요. 그들의 죽음을 축복해 마땅하다고 여기는 게 아니잖아요. 여기서 그만 살고 싶은 건 당신이 아니에요?
 
글레디스 페르나:...웃기는 소리 하지 마. 이제 와서 무얼 하겠다고 설쳐, 테오도르! (온기 하나 없는 손을 강하게 뿌리쳐 짝! 뺨을 있는 힘껏 때린다.) 네가 아는 게 뭐가 있니? 그게 전부일 것 같아? 딱 보아도 잘 지내잖아. 줄곧 우스갯소리를 진심으로 하는데, 네 주제를 알아야 하거늘. 왜 너 따위가 내게 도망치자 어르지? 여긴 내게 주어진 성역이야. 내게 왔어야 하는 자리잖아. 그만 얌전히 돌아갈 것이지, 감히 신성한 제사를 방해하지 않나. 이제는 무엇을 더... 엉망으로, 만들 생각이지? 테오도르...
 
글레디스 페르나:......신이, 너를 용서할 것 같아?
 
테오도르:(붉어진 뺨 아래 당신을 바라보는 눈이 슬프게 일그러진다. 당신은 도대체 무엇에 고통스러워하는 걸까. 그게 뭐길래 그 따귀보다 내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건가. 왜 포기하고 돌아가지 못하게 발목을 붙잡는 걸까.)
... 용서하지 말라고 하세요. 절대로. (벌이 내리는지 보자. 내가 당신의 10년을 파헤치기 전에 나를 집어삼킬 아가리를 보여라. 기꺼이 쓴 웃음을 짓는다.)
 
글레디스 페르나:내가 시간을 많이 비웠네요.
이제 돌아가도록 해요. 당신이 잘 지내고 있는 만큼이나, 보다시피 나도 잘 지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환영 인사는 이것으로 충분하겠죠.
 
글레디스 페르나:시간은 많이 줬잖아. 나라면 신을 모욕하기 전에 지체할 것 없이 나갔을 텐데.
 
테오도르:(윗몸만 일으켜 흙을 털어낼 생각도 않고 당신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뒤늦게 일어나 옷을 털어낸다.)
큰일이네...
 
테오도르:(때로는 시간과 끈기가 해결해주는 것도 있다. 잘 지내고 있지 않은 당신. 비웃는 이즈렐. 죽어나가는 사람들. 결국 어딜 가더라도 난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하늘을 올려다봤던 고개가 떨어지면 한숨을 푹 자아낸다. 미래의 나였던 이처럼 악독함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지. 아무것도 모르고 당신의 인생에서 꺼질 수는 없다. 성 안으로 들어간다.)
 
*
 
BGM
 
테오도르:(눈을 뜬 채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을까, 생각하던 것도 잠시, 꿈이 떠올랐다. 왜 이런 꿈을 꾸는 거지... 고개를 흔들고 주변을 본다. 미사보도 주워다 줬나?)
 
테오도르:(미사보를 들어 잘 고정되게 쓰고, 밖으로 나간다.)
 
테오도르:
교육
기준치: 40/20/8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이럴 리 없어) (강행되나요?)
(아니다 행운을 깎습니다)
 
테오도르:(주변을 둘러보다가 제단에 있는 모든 뼈들을 청소도구로 치워 자루에 넣는다. 어디다 버리지?)
 
테오도르:
기준치: 61/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오도르:(으악!)
 
테오도르:....? (찡그리고 금을 들어본다. 들리나?)
 
테오도르:...????
(덜깼다)
(아무튼 금을 잘 살펴본다. 왜 이런 데 금이 났지? 여기엔 금이 났는데 내 머리엔 없을 리 없다.)
 
테오도르:(슬쩍 손을 대서 잡아당겨본다.)
 
테오도르:..................?
 
테오도르: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오도르:(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인형을 살펴본다. 이건... 예비용이라도 되나. 어제 본 건 진짜 아기였는데.)
 
테오도르:(그래도 그걸 한 사람이 나임을 알아챈 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그럼 어제는 왜 그런 말을 한 거고. 복잡한 심정으로 아기 인형을 바라보다 내려두고 서류를 들어 살핀다.)
 
·· HANDOUT ·· 아사셀의 염소━━━━━━━━━━━━━━━━━─성화는 카르코사와 이어진 통로, 아니, 정확히는 '마지막' 통로이다. 이 성은 대대로 신을 모셔왔기 때문에, 곳곳에 신의 마력이 닿는 물건이나 장소가 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긴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마모되고 부식되었다. 나는 성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로들을 자력으로 봉쇄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었다.신도들이 맹목적으로 구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 통로에서 흐르는 신의 마력 탓이 가장 크다. 강한 자력에 끌리는 금속처럼, 마력이 적고 힘 없는 사람들은 이것에 저항할 수 없다. 사실상 신이 이 종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신의 존재, 그리고 마력에 취한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것. 나는 신과 종교 사이의 길을 끊어야 한다.마지막, 성화까지 봉쇄한다면 그들은 완전히 자유로워질 것이다. 성화의 힘은 무엇보다 강력한 탓에, 신의 힘이 일부 깃든 내가 직접 관여하는 방법 밖에는 남지 않았다. 그림 안에 들어가, 끝없는 미로에 갇혀 방황하는 것.나의 마력과 존재, 그리고 생명력으로 성화를 봉인하는 것. 성공할 확률은 현저히 낮지만, 이 방법에 기대보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유서이다. 나에게 호의적인 자가 이것을 발견한다면, 부디 불태워 없애주길 바란다.나는 교주이기 이전부터 버려진 목숨이었다. 내가 버렸다. 아쉽지 않은 결정이다. 유일하게 막아설 사람이 더 이상 내 곁에 없다. 수월하게 끝날 것이다. 나는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모두가 희생양에 불과하다. 이것이 내 조상 대대로 내려온 숙명이라면 이고 가야 마땅하다.가망 없이 살아있을 바에. 
 
테오도르:(이게 무슨 말인가. 그림에 스스로를 가둔다고? 왜 당신이 그런 희생을 해야 해? 차라리 내게 도와달라고 하지, 이걸 혼자서 끌어안다니. 가망이 없다니, 그럴 수는 없다. 세상에는 처음부터 안 될 일 같은 건 없으니까. 그럴 테니까... 몇 번이고 서류를 읽다가 차곡차곡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이걸로 당신을 조금 더 알았다. 그럼 난 뭘 할 수 있나?)
 
???:드디어 찾았다.
 
테오도르:아..!?
 
.
 
.
 
.
 
BGM
 
???:드디어 정신을 차리셨군요!
 
테오도르:(몸을 일으켜려다 멈칫. 그를 본다.) ... 네?
 
간부:차기 교주가 있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지만, 다른 곳으로 도망이라도 가면 곤란하니까요.
당신을 이곳으로 부른 건 바로 저입니다. 아아, 제 초대를 거절한 줄 알고 심히 낙담했는데, 이렇게 찾아내어 정말 다행입니다! 여태 어떻게 숨어 계셨던 건지, 원.
 
테오도르:... 무슨 말인지.
차기 교주라뇨, 현 교주님이 들으시면 크게 화를 내실 텐데요. (끙, 하고 신음하며 앉는다.)
 
간부:글레디스 님 말씀이십니까? 그것은 걱정 마셔도 됩니다. 오늘의 후야제를 끝으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예정이거든요.
글레디스 님도 참, 그런 짓만 벌이진 않았어도 조금 더 오래 교주로서 군림하셨을 것을. 한숨 푹 주무시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끝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 남는군요. 궁금하신 게 있으면 마지막 호의로 설명해드릴 수 있습니다.
 
테오도르:세대 교체라니...? (미친 놈인가, 아, 여기 사람들은 원래 다 미쳤더랬지. 노려보듯 하다가, 그래도 다 알려준다니 털어보기로 한다.)
... 궁금한 거라면 전부인데요. 당신은 누구인지, 세대 교체는 뭔지, 왜 절 불렀는지, 절 가둔 이유까지 전부요.
 
간부:(숙인 몸을 일으켜 주변을 배회한다.) 궁금한 게 많으시군요! 저는 당신을 알고 있습니다 테오도르. 11년 그 이전부터, 줄곧 시종이던 당신을 지켜봐온 바 있죠.
교주 글레디스 페르나는 후야제에서 이 종교와 함께 자살하는 의식을 펼칠 생각이었습니다.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걸까요? 우리는 바로 눈치를 채고, 그 의식을 우리의 '진짜 의식'에 덮어 씌우기로 결심했죠.
우리는 순례를 빌미로 단체 자살을 유도했습니다. 교주의 뜻이라고 적당히 포장해서 전달하니, 뜻대로 움직여주는 신도들이었죠. 신도들은 우리가 준비하는 '진짜 의식'에 필요한 소모품에 불과합니다.
그냥 단순한 시체가 아닌, 환희와 사명, 강한 감정을 품은 시체의 피를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에 묻혀 신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죠!
우리는 마지막 제물로 글레디스 님을 바쳐 카르코사로 넘어가, 신의 힘을 빼앗을 겁니다.
하지만, 신앙이 끊기면 신의 힘이 약해지는 법입니다. (박수를 짝, 친다.) 때문에, 종교는 계속되어야 하죠. 마지막 제물인 교주가 죽으면 테오도르, 당신은 우리들의 새로운 교주가 되어주어야겠습니다.
 
테오도르:... 왜요?
이런 종교가 왜 계속되어야 하죠?
그리고 왜 제가 새 교주가 돼야 합니까?
전 이 종교에 아무런 미련도, 기대도, 성스러운 신념도 없어요. 왜 하필 저죠?
 
간부:(흥분한 것처럼 철장을 강하게 붙잡는다.) 당신은 교주의 마지막 후계자이니까요, 테오도르! 도망치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순진한 글레디스 님이 우리가 몰래 교리와 고문서를 위조한 줄도 모르고, 100번째 축일에 '산 제물'을 바쳐야 한다고 설득하니 그대로 넘어가 버리셨거든요.
사실, 살아있는 갓난아기야 말로 우리가 준비한 '진짜 의식'의 메인 열쇠였다는 것도 모르고!
그럼, 반항하지 말고 얌전히 계시길.
 
테오도르:... 그걸 아직도 믿고 있다니. (게다가 아기, 내가 빼돌렸는데. 감자인데. 저것들도 안 되겠네.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묶여 있나? 나갈 수 있을까?)
 
테오도르:(오른쪽이라. 금속으로 된 오른손을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칼로 잘 때리면 끊길 것 같긴 한데. 문지기는 어떻게 한다... 일단 품에 아직 칼이 있는지 확인한다.)
 
테오도르:(잘 있구나. 검을 꺼내 의수의 연결부위에 대고 틈을 벌려서 뚝 끊어낸다.)
 
테오도르:(그 많은 열쇠를 챙겼으니 나가는 건 일도 아니겠지만... 문지기를 떨쳐내야 할 것이다. 문을 열면 들키지 않을까... 최대한 조용히 열자. 열쇠를 꺼내 눈치를 살펴가며 하나씩 맞춰본다. 한손... 불편)
 
테오도르:
은밀행동
기준치: 45/22/9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쳇..)
 
테오도르:(얼른 깔아 앉고 모른척)
 
테오도르:(아 젠장 내 팔...)
(슥, 스윽, 열쇠를 바닥에 붙여 끌며 원래 자리로 돌아가본다...)
 
테오도르:(의수 대충 끼우기)
 
테오도르:(갔나...? 슬쩍 보고 다시 의수를 뺀다. 멍청해서 다행이다. 다시 문앞으로 가서 열쇠를 꽉 쥐고 맞춰본다. 꿀꺽...)
 
테오도르:(신이여...)
은밀행동
기준치: 45/22/9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은밀행동
기준치: 45/22/9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아..)
 
테오도르:(되는 일이 없네...! 찡해지는 코끝을 무시하며 주섬주섬 일어나, 이미 들킨 거 바닥에 떨어진 의수를 주워 다시 끼우고 칼을 든다.)
망했다...
 
테오도르:믿음을 끊는다고 했지... (새삼스럽게 칼을 내려다본다. 쓰러진 이들을 얼떨떨하게 쳐다보다가 후다닥 밖으로 나간다.)
 
이미지
 
BGM
 
간부:계획이 엉망이 됐군.
 
간부 2:어쩔 수 없지, 당장은 의식을 진행하는 게 우선이야.
 
간부 3:다른 교주를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간부 2:저 사람은 외부인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타지인이 후야제를 방해하려고 하니, 저지하세요!
 
간부 3:성스러운 축일의 마지막 행사입니다. 반드시 진행되어야 합니다!
 
간부 2:신을 욕 보여선 안 됩니다!
 
테오도르:(언제는 내가 다음 교주의 후보라더니, 그들의 신앙은 얼마나 얄팍한 것인가. 달려드는 사람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단검이 이끄는 대로 거스르지 않고 손을 들어올린다. 차례대로 신도들을 베어 넘기며, 고개가 뒤로 돌아간다. 글레디스. 현 교주를 제물로 바친다고 하지 않았던가. 글레디스가 위험하다. 생각이 스치자마자 칼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칼이 시키는 것보다 빠르게 신도들을 찌르고 벤다. 어서, 난 가봐야 해.)
 
테오도르:
마법의 제사 단검
기준치: 35/17/7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광신도:
근접전(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오도르:(들어오는 공격을 피해본다.)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38
판정결과: 실패
 
유령 (GM):
rolling 1d3
 
(
1
 
)
 
 
=
1
rolling d6
 
(
4
 
)
 
 
=
4
 
테오도르:(휘청)
 
광신도:모든 것은 그 분위하여. 만세! 내가 맞췄어!
죽여야 해 죽여야 해 죽여야 해 죽여야 해! 죽여야 해!! 죽여야 해!!
 
테오도르:(주먹을 피해 칼을 찌른다.)
 
테오도르:
마법의 제사 단검
기준치: 32/16/6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광신도:
rolling 1d3
 
(
3
 
)
 
 
=
3
 
테오도르:(이를 꽉 물고 맞는 대신 다시 한 번 칼을 휘두른다.)
마법의 제사 단검
기준치: 32/16/6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광신도:내가 붙잡고 있을게! 빨리 죽여!
 
테오도르:아니...! (식겁해서 피한다!)
 
광신도:
근접전(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오도르: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오도르:(저거에 맞았으면...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발을 휘둘러 떨쳐내며 아무렇게나 검을 휘두른다.) 윽, 제발...
마법의 제사 단검
기준치: 32/16/6
굴림: 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광신도:
민첩
기준치: 20/10/4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광신도:
근접전(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오도르:으악! (허겁지겁 피한다.)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광신도:
rolling 1d3
 
(
3
 
)
 
 
=
3
 
테오도르:(눈에 멍 든 것 같은데... 하지만 아파할 새도 없어서 최선을 다해 단검을 휘두른다.)
마법의 제사 단검
기준치: 32/16/6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1
(왤까... 왜....)
 
광신도:
근접전(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오도르:(돌을 다 피할 수 없어 맞으면서 한 명이라도 어떻게 해보자고 칼을 꽂는다.)
마법의 제사 단검
기준치: 32/16/6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하늘이시여....)
 
광신도:
rolling 1d3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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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도:마침 잘 일어났어, 자네가 이걸로 끝장 내도록 해.
 
...
 
신도:나는 못 하겠어.
 
광신도: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이 사람은 후야제를 방해하려 했어.
 
신도:그게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될 수 있나?
 
신도:이것 보게, 여러 사람이 약자를 괴롭히는 게 정말로 신의 뜻인가?
 
신도 2:맞습니다. 이건 부당한 일이에요. 교리에 미사를 방해하는 이는 죽여도 된다고 적혀 있던가요?
 
신도 3:이 자의 말이 맞아요. 이제 이런 건 그만 둡시다. 이 자는 아직 아무도 해치지 않았어요. 우리를 봐요. 피를 단 한 방울이라도 흘리고 있나요?
 
신도 2:애초에 이상하잖아요, 정말로 죄를 지었다면 면밀히 따진 뒤 감찰관에게 넘기면 될 일을...
 
이성이 5 회복, hp가 1 회복됩니다.
 
테오도르:(주춤주춤 일어나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이쪽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저 뒤에...)
 
테오도르: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글레디스 페르나:밖이 소란스러운데.
 
간부:신도들이 흥분하면 종종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 때문에 문을 닫고 진행하는 것입니다.
 
테오도르: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BGM
 
테오도르: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오도르:...글레디스.
 
글레디스 페르나:테오도르, ...테오, 보고 싶었어...
 
테오도르:(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일어나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춰, 웃는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그랬어요. (당신을 끌어안는다.) 그만 나가요. 이번엔 둘 다 도망치자고요.
 
글레디스 페르나:단 한 번도 이 말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글레디스 페르나:이제 너를 용서해도 될까, 테오도르.
 
글레디스 페르나:(차가운 오른손에 뺨을 기대고 있다. 건조한 입을 열어 무감각한 물음조를 내보인다.) 여길 왜 왔어.
 
테오도르:... 다시 오겠다고 했으니까요. 아니, 그게 아니라... (답이 틀렸다. 늘 해오던 질문도 틀렸다. '왜 돌아와야 하는가'가 아닌, '왜 돌아가려 하는가'가 제대로 된 질문임을 깨닫는다. 일방적인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고자 애썼던 이유. 그 이유는, 눈앞에 있다.)
보고 싶었어요, 당신을.
(왼손을 움직여 당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낸다.) 용서해도 되냐고 물으셨죠. 네, 그럼요. 용서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피가 묻은 손들이 서로를 붙잡는다.) 전 항상 그 옆에 있을 테니까.
무슨 말을 해도, 결국 전 당신의 곁으로 돌아갈 걸요. 이렇게나 늦어도, 조금 더 늦어도 똑같이요. 당신이 날 알아봐주길 바라면서,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면서.
... 미련한 작은 사제님. (웃어버린다.) 도와달라고 편지를 보내지 그러셨어요. 단 한 마디만 있어도 그 짐을 나눠 들어줬을 텐데요. 왜 혼자서 이렇게까지 해요, 누구도 아니라 당신이... (다른 신도가 다 그래도 당신은 그러면 안 되는 게 아닌가. 잡은 손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간다.)
 
글레디스 페르나:...미련하기도 하지, 테오도르. 아직까지 나를 살려놓고 싶어서 그래? (고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음성에, 흐르는 피가 그 방증이라도 되는 듯, 몸은 피가 말라 죽어가는 사람처럼 잔떨림 하나 없다. 움직임이라곤 나른하고 쓸쓸한 뺨에 길을 내는 눈물만이 유일하다. 기운 없이 말을 내보낸다.) 나는 더 잃을 게 없어. 테오도르 네가 살아있는 것이 이제는 나의 전부야. 이해하니? 네 말에는 어폐 하나 없어. 그렇지만. 철저하게 단명할 바에 종교를 안고 가는 게 낫지 않겠어. (힘이 들어오는 손에 잠시간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죽고 싶었어. 마음 놓고 살아주면 안 될까.
 
테오도르:...... (고개를 푹 숙인 채 침묵을 지키다가 중얼거림처럼 묻기를,) 제가 떠나기 전에 했던 말 기억하시나요? 평화롭게 부는 바람, 시끄럽게 뛰노는 아이들... 모두 당신이 가질 수 있었던 것들이었어요. 제가 겁을 먹고 당신을 보호하겠다고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이 성에 다시 가둠으로써 당신에게서 빼앗아 간 것들이에요. (똑바로 눈을 본다. 서로 다른 빛의 진심이 낮게 가라앉아 있다.)
분명 당신은 잃을 게 없어요. 가졌던 게 없으니까요. 화내지 말아요. 그게 진실이에요. 그리고, 네. 당신 말이 맞아요. 단명보다야 믿음을 가진 삶이 낫죠.
(숨을 천천히 들이쉬었다가, 천천히 내쉰다.) 이곳에서 나가세요, 작은 사제님. 당신은 아직 당신조차 가져본 적이 없잖아요. 그러니 이곳에 멸망이 오든 아니든 저와 같이 갈 생각이 없다면, 이번엔 당신이 가져요. 글레디스로서의 삶도. 제가 어딘가에서 잘 살아있을 거라는 믿음도요.
물론... 다 박차고 함께 나가겠다면 기쁘게 말을 내달리겠지만. (작게 웃는다. 완곡하고 단단한 결심이었다. 이번에 갇히는 건 돌고 돌아 다시 내가 될 것이다. 순리... 아니, 그런 말은 이제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그랬으면 하고 바라니까.)
 
글레디스 페르나:제발, 테오도르. (메마른 땅에 비가 오듯 서서히 갈라져가던 그 안면이, 기어코 일그러지며 눈물을 쏟아냈다. 만나고 싶었다. 단 한 번이라도 만나고 싶었다. 그렇기에 악착같이 살아있었다. 그렇다면 이 생을 네가 책임졌어야지, 너무 늦게 왔어. 이제 와서 죽을 사람에게 무얼 하겠다고 그래. 네 뺨을 얼얼하게 내려친 날 나는 정작 그 생생함을, 비로소 아무 것도 못 느끼지 않았나. 나는 변한 게 맞다. 침착함을 유지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돌아가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워. 다시 뺨을 때려줬으면 해? 내 말 한 번만 들어주면 안 되는 거니? 나를 주인이라 칭한 건 허울 뿐이었던 거야? 내가 몇 년을 걸쳐 준비해온 일에 비해 바깥 세상은 보잘 것도 없어. 왜 내 결심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거야, 왜 네가 되어야 해... 그렇지 않아도 나는 곧 죽어. 내가 얼마나 그것들을 볼 수 있다고 여기는 건데? (고개를 힘들게 숙여 숨을 쉬어낸다.) 나는 가진 게 없어도, 상관 없단다. 그것마저 볼품없을 테니까. 아니, 볼만하더라도 나는 보지 않을 거야. 이러지 마, 테오도르.
 
테오도르:하지만 볼 수밖에 없어요. 당신이 절 정말로 보고 싶었다면, 앞으로 절 볼 수 있는 곳은 그곳밖에 없을 테니까요. (입을 꾹 다문다. 독해지기로 마음먹었잖아. 이러기 위해 여기에 온 거잖아. 당신의 손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시 뺨을 때리셔도 제 결정은 변함없습니다. 때로는 엇나가는 주인에게 간언하고, 위험에 처한 주인을 구하는 것도 하인의 일이에요. 얼마 남지 않았으면 두 눈을 더 크게 뜨고 보세요. 당신이 가졌어야 할,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세상을요.
 
글레디스 페르나:(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으로써 다리를 다급하게 끌어안는다.) 테오도르, 테오도르... (겁에 잔뜩 질린 눈물이 쏟아졌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팔에 어떻게든 힘을 준다. 바닥으로 늘어지는 머리카락을 기댔다.) 이럴 필요 없어, 하지 마, 그만, 제발... 내가, 죽지 말라고 했잖아. (메이는 숨을 끊어 삼킨다. 불안정한 숨이 흘러넘쳤다.) 명령이야. (눈을 힘겹게 감는다.) 움직이지 마, 테오도르.
 
테오도르:(약한 힘이다. 얼마든지 뿌리칠 수 있음에도 결국 하지 못했다. 당신을 내려다보는 눈동자가 흔들린다. 안아주려는 듯 앞으로 움찔거리던 손을 내려 주먹을 쥐었다.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어 깊고 붉은 반달 자국을 남겼다. 그로도 모자라 입술을 깨물고서야 생각이 돌아간다. 당신이란 얼마나 강한 맹독이던가. 이전에도 여기에서 무너져 나는 더 오랜 세월 동안 후회를 씹었고, 당신은 이제 죽어간다. 무색무취하면서도 아주 오랫동안 몸과 정신 속에 남아 모두를 괴롭히는 달콤한 독…. 반복할 수는 없다. 나는 다시 당신을 두고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고개를 들어 그림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만 떠나요, 글레디스. (가세요. 작은 사제였던 이여. 오랜 기간이 지나서도 자라지 못한 꿈이여. 할 말은 오직 이것뿐. 마지막 마디를 남겨두고 숨이 떨리듯 느리게 입밖으로 새어나온다.)
이제 이곳에 당신의 종은 아무도 없습니다.
 
테오도르:(돌아보지 말자. 돌아보면 발을 떼지 못하리라는 강한 예감에 오직 앞만 보고 성화를 향해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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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테오도르:... (그를 바라보다가, 손을 힘주어 잡으며 소리치듯 목소리를 높인다.)
사랑은 상대를 아끼는 마음이고, 사랑을 할지 말지는 오직 그 사람의 의사에 달린 거지, 사람을 아끼는 데에 과함과 부족함이 있을지언정 옳음과 그름은 있을 수 없습니다.
 
BGM
 
글레디스 페르나:감히 나의 이기심이 용서 받았다면, 조금 더 살아도 된다고 허락 받았다면.
남은 생은 내가 사랑을 증명하는 데 쓰게 해줘. 상처와 희생이 아닌 진짜 사랑을.
 
테오도르:(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당신의 손을 붙잡아 자신의 이마에 댄다. 끝없는 경배, 그리고 경애. 아낀다. 그것이 사랑의 기원이라면, 나는 사랑이 맺은 영원한 당신의 종이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받지도 못한 걸 어떻게 증명하시려고요? 그저 사세요. 남은 건 제가 보여드릴게요.
 
테오도르:1
 
테오도르:1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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