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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아카

[아카] 아트로포스의 궤도-클로토와 라케시스 2022-01-29

시나리오 본문 : 시나리오집 <우주의 자장가> & <Code:Moria> 수록

 

 

KP

KPC 소피아 (소피아 오티즈)

 

PL

PC 카일러 (카일러 하이젠베르크)

 

 

토큰

BGM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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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입 : 마이 리틀 베어 - 요정의 왈츠
  • 불탄 연구일지 : 거짓말 (비밀/Secret OST)
  • KPC의 연구실 : Manos Milonakis - Margarette
  • 연구소의 불 : Peculiar World · PianoPassion
  • 탕비실 : RADWIMPS-15-図書館
  • 발표회장 : 시간여행 (시카고타자기 OST)
  • KPC의 방 : Einaudi: Elegy For The Arctic
  • ED 1 : Deep Black Sea (미씽 OST)
  • ED 2 : Hazy - Cosmos
  • ED 3 : The Ancient Vessel - Xenoblade Chronicles 2 OST
  • ED 4 : 심규선 - 밤의 정원 (piano cover)

 


 

 

 

 
아트로포스의 궤도 - 클로토와 라케시스
 
w. 카롱
 
220129
 
???: ... 라케시스?
 
동료 연구원: 깜짝 놀랐잖아요. 정신이 들어요?
 
카일러:아, 네. 조금 피곤했나 봅니다.
 
(눈가를 가볍게 꾹 눌렀다가 손을 뗀다.)
 
동료 연구원: 다행이네요. 가동이 중지된 줄 알고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농담)
 
카일러:아쉽게도 아직은 멀쩡하게 가동 중이에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농담으로 응수한다.)
 
동료 연구원:그게 왜 아쉬운 일이에요? 좋은 일이죠. 당신이 없으면 우리의 연구는 진행되지도 못할 건데요.
그러고 보니 라케시스의 원본이었던 인간도 기면증이 심했대요. 호문클루스가 이런 것까지 원본과 닮는다는 말은 처음 들었는데 말이에요.
 
동료 연구원:실은 라케시스가 생각하는 아트로포스의 모습을 조금만 알려달라고 말하려 했는데, 피곤한 사람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기도 미안하네요.
라케시스니까 분명히 다른 사람들이 따라가지도 못할 만큼 완벽한 안을 내줄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카일러:반드시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내 의의를 위해서라도요.
 
(끄덕이며 미소 짓는다.)
 
동료 연구원:기대하고 있을게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들어가서 쉬어요.
 
카일러:(끄덕이고 의례적인 인사를 건넨 후 돌아간다. 기면증.. 연구할 때 종종 불편하겠는걸.)
 
카일러:(설마 안에서 뭐가 타고 있나..?)
(문을 열어본다.)
 
이성 판정합니다. (1d2/1d4)
 
카일러: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GM:    아 인정
 
카일러:
Rolling 1D4
굴림: 2
 
이성 -2
 
카일러:당신 누구야!
 
소피아:안녕, 라케시스. 오늘은 일찍 돌아왔네요.
 
카일러:....클로토?
 
카일러:(클로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통신기를 받는다.)
 
이상합니다.
 
카일러:(계속해서 읽어본다.)
 
지능 또는 정신력 판정 가능
 
카일러: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카일러:(책상 위를 살펴본다.)
 
카일러:(망연한 표정으로 종이뭉치를 살펴본다. 그 검은 불꽃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나와 같은 호문클루스인 그는 이능력같은 건 사용할 수도 없을 텐데.)
 
카일러: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일러:(클로토의 원본은 어떤 이능력을 사용했었지? 그럴리 없겠지만.. 원본이 가지고 있던 이능력이 어떤 이유로 발현된 건가? 이번엔 안경을 살펴본다.)
 
카일러: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카일러:(안경은 왜 두고 간 거지? 이렇게 높은 도수를 썼다면 벗어뒀다는 걸 잊어버릴리도 없을 텐데. 애초에 왜 굳이 벗은 건지도 이해는 안 가지만, 일단 안경을 챙겨들고 클로토의 연구실로 간다.)
 
카일러:(이곳을 둘러보는 사이 또 다른 곳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그 이상현상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 둘러본다.)
 
카일러:(책상을 먼저 살펴본다.)
 
카일러:(연구일지 먼저 펼쳐본다. 설마 본인 것도 훼손하진 않았겠지.)
 
카일러:(갈색 노트도 펼쳐본다.)
 
카일러:(두 권 다 제자리에 돌려두고 카탈로그를 확인한다.)
 
카일러:(표시된 안경을 본다.)
 
카일러:(오래된 카탈로그인가?)
 
카일러:(다시 제자리에 두고 책장으로 간다.)
 
카일러:(자주 읽은 자료인가. 종이뭉치를 꺼내본다.)
 
종이뭉치
 
카일러:(원본한테 관심이 있었나? 많이도 읽은 것 같은데.. 왜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뿐이라 여기며 다시 돌려두고, 사이드 테이블을 본다.)
 
카일러:(읽어본다.)
 
카일러: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카일러:(음? 늦잠이라도 잤나. 날짜를 일단 외워두고 다시 돌려둔다.)
 
카일러:(지극히 정상적이라 아까의 행동이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빠르겠지. 방을 나간다.)
 
소피아:여기 계셨네요, 라케시스.
저를 기다리고 계셨나요?
 
카일러:그런 셈이네요. 찾아다니고 있었으니.
아까 일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겠는데요.
 
소피아:(싱긋 웃더니 느긋하게 안쪽으로 들어선다.) 그렇네요. 하지만 이렇게 서서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
앉으세요. 차 한 잔 하고 가세요. (소파 쪽을 가리킨다.)
 
카일러:(설명을 해준다고 하니 일단 자리에 앉았다.)
차는 괜찮습니다. 덕분에 새로 연구자료를 뽑아야 해서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소피아:그럼 커피로 하실래요? (포트에 물을 끓인다.)
 
카일러:아니, 안 마신다는 하.. 네, 커피로 주세요.
 
소피아:(키득이며 물을 컵에 따르다가, 탁, 하고 컵이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아!
 
카일러:(반사적으로 돌아본다.)
 
소피아:(손을 데인 듯, 입에 손가락을 물고 있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컵을 내어 천천히 물을 따르고, 커피를 두 잔 타서 소파 앞으로 돌아온다. 한 잔을 내밀며 자리에 앉는다.)
아까는 많이 놀라셨을 거예요. 허락 없이 연구실에 들어간 점은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카일러:(괜찮느냐고 물으려다가 행동을 보면 멀쩡한 듯 보여서 입을 다물었다.)
점은? 연구일지를 태운 건 합당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나 보군요.
 
소피아:물론 연구일지를 태웠던 것도 정중히 사과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점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카일러에게 아무런 악감정이 없습니다.
 
카일러:알고 있어요, 그건. 내가 궁금한 건 왜 그런 불필요한 행동을 했느냐입니다.
 
소피아:이유는, 당신의 관심을 끌고 싶었으니까요. (작은 웃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따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으리라 판단했습니다. 연구를 시작할 때와는 달리 우리에겐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으니까요.
그만큼 당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카일러.
 
카일러:(확실히.. 연구 이외의 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겠지만, 단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짓을 했다니.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는다.)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더 많군요. 일지를 태울 때 썼던 불꽃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설명해 줄 건가요?
 
소피아:그래요. 지금은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당신이 알고자 하는 게 있다면 저는 뭐든 알려줄 거예요.
하지만.
그건 지금이 아닙니다.
 
카일러:지금이 아니라니.. 그럼 언제입니까?
 
소피아:발표가 끝난 후로 하죠.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이 이야기는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앞으로 다가온 발표를 무시할 수는 없지요. 그러니 우리에게 당장 중요한 일을 마친 뒤에, 그때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카일러:점점 더 이해할 수가 없군요.
당장 이야기를 해야할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왜 굳이 발표 전에 일은 만든 거예요?
덕분에 신경 쓰여서 일이 제대로 되기나 할지 모르겠는데.
 
소피아:이 약속을 잡기 위해서요.
발표가 끝나면 더욱 바빠지겠죠. 그래서는 당신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졌을 겁니다. 물론 당신이 말한 점도 고려했지만, 이 정도로는 발표까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그 이야기를 하려면, 당신 역시 시간을 두고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카일러:(짤막하게 한숨을 내쉰다.)
 
일단, 알겠습니다. 대략적으로도 이야기해 줄 마음은 없나 보군요. 당신 말대로 프로젝트가 우선이니.
생각을 정리해 두라는 건 뭐에 대한 이야기죠? 당신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 보란 건가요?
 
소피아:그건.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에 있는 잠긴 서랍을 열고, 그 안에서 서류봉투 하나를 꺼내와 내민다.)
이걸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방으로 돌아가면 꼭 서류를 읽어보세요.
 
카일러:(봉투를 받아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알겠습니다. 그럼 발표 후 이야기를 마저 나누죠.
 
소피아:(긍정의 의미로 웃음을 지었다가) 아, 참.
혹시 안경은 가져와주셨을까요?
 
카일러:안 따라올까봐 안경도 일부러 두고 간 거였나요?
 
(가져온 안경을 건넨다.)
 
소피아:만일을 위한 대비책이었죠. (안경을 받아 낀다.)
감사합니다, 카일러. 오늘의 이야기는 우리 둘만의 이야기로 해주실 거지요?
 
카일러:..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신이 해줄 이야기가 궁금하니까요.
 
소피아:(역시 카일러네요. 작게 중얼거리고는 웃음으로 배웅한다.) 그럼 들어가세요. 발표회 때 뵙겠습니다.
 
카일러:(끄덕인다. 마찬가지로 인사를 건네고 돌아간다.)
 
카일러:(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좀 더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카일러:(방으로 돌아간다.)
 
카일러:(평소보다 더 피곤한 하루였다. 일단 그가 말했던대로 받아온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다.)
 
서류
 
카일러:(이런 서류는 어디서 손에 넣은 거지. 달라고 해서 줬을 내용의 것이 아닌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와중에 다회용 호문클루스에 표시가 돼 있는 것을 보았다.)
 
카일러: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카일러:응? (놀라 잠에서 깬다.)
무슨 일이지. (상황을 살핀다.)
 
「제6관 2층 조리실에서 화재 발생이 확인되었으므로 해당 관내 모든 연구원들께서는 서둘러 대피소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이성 판정합니다. (1d2/1d4)
 
카일러: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굴림: 2
(모든 관에 사이렌을 울릴만큼 큰 불인건가..? 설마 클로토가 또..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일단 대비를 위해서 움직인다.)
(아니, 대피가 아니라 확인하기 위해서 움직인다.)
 
카일러:(6관 근처로 가본다.)
 
카일러:(그들 사이에 클로토가 있는지 살피기도 하며 걸음을 잇는다.)
 
카일러:(마찬가지로 살피러 온 사람인가? 누군지 확인한다.)
 
카일러:(클로토에게 다가간다.)
 
소피아:(기척을 느끼고 돌아본다.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하다.)
 
소피아:카, 카일러... 불이 쉽게 잡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어떡하죠...
방송을 듣고 곧바로 여기로 왔어요. 방금 전 소방 인력과 물 능력을 사용하는 수호자가 화재 진압에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아, 어떡하지, 이대로 건물이 정말 다 불타버리면...
 
카일러:(그렇게까지 당황할 일인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건물이 모두 타면 곤란하기야 하겠지만..)
일단 진정해요. 화재진압 시스템이 작동하니 금방 진화가 될 겁니다.
 
소피아:그럴까요? ... 그렇겠죠? (초조한 시선으로 전산 건물을 바라본다.)
 
카일러:그보다, 방금 불을 다루는 능력으로 제어해 보려고 한 겁니까?
 
소피아:아...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네,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이 불은 제 마음대로 꺼뜨릴 수 있으니까요.
그걸 이용해서 건물에 난 불을 집어삼키고 불꽃을 꺼버리면 불길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예상 외로 오히려 불이 더 커질까봐 직접 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 역시 하는 게 좋을까요? (작고 검은 불꽃을 만들어냈지만 또 픽 꺼진다.)
 
카일러:아니,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네요.
우리 호문클로스는 이능력을 사용하지 못해요. 적어도 지금까지, 공식적으론 그랬어요.
여기서 사용하면 여러가지를 설명해야 할 겁니다.
설명할 준비가 됐나요?
 
소피아:... ... 그렇네요. (조금은 멍청한 얼굴로 서 있다가, 숨을 깊이 들이쉰다. 조금 진정된 듯.)
이걸 보인 이상 당신에게만은 숨길 수 없겠죠.
 
카일러:어제부터 봤었지만.. 그럼 그 말은 내겐 설명을 해주겠단 뜻인가요?
 
소피아:설명을 하지 않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본업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보였다면, 제게 묻지 않아도 충분한가요?
 
카일러:선택권은 당신한테 있잖아요. 내가 물어도 대답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의사에 달린 것이니까요.
나는 물론 알고 싶습니다.
 
소피아:(고민하다가 한 발짝 더 다가선다.)
그 말은 제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제 선택이니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카일러:물론입니다. 내가 그 거짓말을 간파하는 건 다른 문제일 거고요.
 
소피아:제 거짓말을 간파하면, 다음은... (고개를 흔든다.) 아니, 아니에요. 아무것도.
(그리고 네게만 보이도록 아주 작은 불꽃을 손끝에 피워냈다.)
인간의 기술력이 현재 어디까지 당도해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카일러?
이건 그 대답입니다.
인간의 기술은 우리 같은 인조인간을 넘어 신들만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라던 이능력을 이토록 조약하게나마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어요.
저는 수호자가 아닌 인간에게 이능력을 넣는 실험을 해보고자 했던 이들과 알게 되었고, 그 실험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얻었죠.
 
카일러: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외의 사람을 만났단 건가요?
 
소피아:말하자면 그렇게 되겠네요.
 
카일러:왜 그런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겁니까? 어제 내게 준 그 서류 때문인가요?
 
소피아:(싱긋 웃으며 손가락을 입가에 댔다.)
자세한 건 내일 발표 후에 말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주 동떨어진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카일러:감질나는 군요, 정말. (한숨)
 
소피아:(후후 웃곤) 이 정도는 말해드릴게요. 저는 단지 이능력이 갖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자들은 실험대상을 원했죠. 이해관계가 합당하니 참가하기로 한 것뿐이었습니다.
절대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아니었어요. 물론 아트로포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카일러:그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당신, 호문클로스답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어요.
 
(이능력이 갖고 싶었다니. 대체 왜? 연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결과적으로 얻은 힘은 그다지 연구 자체엔 유용해 보이지 않는다.)
당신의 지금 능력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건가요?
 
소피아:호문클루스다운 행동인가요. ... 제 능력은 아트로포스를 건설하기에는 충분하고 적합합니다. 그러니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 프로젝트를 이끌도록 제작되었겠죠.
하지만 이건 그 너머의 문제입니다, 카일러.
 
카일러: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폐기되지 않기 위해?
다회차 이용이 가능한 호문클로스라는 걸 증명하고 싶은 겁니까?
클로토, 나는 지금까지 당신의 내가 갖지 않은 감성의 이지를 신기하고 조금은 부럽다고도 여겼지만.. 어제오늘은 혼란스럽기만 하군요.
지금의 당신은.. 적어도 호문클루스 같진 않아요.
 
소피아:그러니 당신도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카일러:(내용을 확인한다.)
 
소피아:성공적으로 진화가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카일러: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카일러:얼추 상황도 끝난 것 같으니, 커피라도 마실까 하는데. 같이 가겠어요?
 
소피아:(의외라는 듯이 돌아본다.) 커피요?
 
카일러:아침부터 때아닌 긴장으로 소란스러웠으니까요.
 
소피아:좋은 생각이네요. 맛있는 커피로 부탁드려요.
 
카일러:그러죠. (끄덕이고 앞장서 탕비실로 향한다.)
 
카일러:(스몰토크에 매우 자신이 없는 편..)
 
그러고보니, 시력은 많이 안 좋은 건가요? 저번에 안경을 보니 도수가 상당히 높던데.
 
소피아:아, 이거. (안경을 톡 건드린다.)
네. 이게 없으면 당장 앞의 물건도 구분하기가 어려워서요.
 
카일러:불편하겠네요. 처음 만들어졌을 땐 안 쓰고 있었는데 그 뒤로 나빠진 겁니까?
 
소피아:아니요. 시력은 처음부터 정말 나빴습니다. 무려 라케시스의 얼굴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었으니까요.
... 모두가 그렇게 흐린 세상에서 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더군요. 안경을 끼고, 세상 모든 게 선명해졌을 때 깨달았습니다. 목소리로만 구분하던 라케시스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걸.
 
카일러:(하긴 만들어졌을 때부터 그랬다면 그게 좋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도 판단이 되지 않았겠지.)
 
새로운 경험이었겠네요. 이런 사람이라는 건, 목소리와 인상이 달랐나요?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져가며 편안하게 이어가본다.)
 
소피아:처음엔 나이가 조금 더 있을 줄 알았습니다. 낮고 깊어서, 사람들이 말하는 교수의 이미지에 가까웠거든요.
그런데 직접 보니 훨씬 젋고, 또 생각보다 부드러운 이미지였어요.
 
카일러:예상보다 나쁜 이미지가 아니었다는 건 다행이군요. 말투는 나이 든 사람같은 모양이지만요.
 
(작게 미소 짓는다.)
 
안경을 맞춰야겠단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들이 눈이 나쁘다는 걸 알려줬나요?
(원본이 시력이 좋지 못했다면 알려주는 게 당연할 거다. 우린 복제품이니까.)
 
소피아:아니요, 그건... (말을 하다가 옅게 웃는다.) 스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라케시스를, 카일러 당신을 보면서요.
 
카일러:(고개를 기울이며 눈을 깜빡였다.)
 
나를 보면서요? 흐음.. 가령, 당신이 읽을 수 없는 거리의 글자를 읽었기 때문인가요.
 
소피아:그거랑은 조금 달랐습니다. (키득인다.)
이 얘기는 부끄럽네요. (커피를 홀짝이고는 말머리를 돌린다.)
그러고 보니 카일러는 왜 5관 앞까지 와 있었나요? 숙소에는 대피령이 떨어졌을 텐데요. 그 전에 뭘 하고 있었기에 5관까지 달려온 거죠?
 
카일러:(어떻게 알게 됐길래. 궁금증이 더 생겼지만 말하길 저어하는 것 같으니 캐묻진 않는다.)
 
상황을 확인하러 갔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들은 게 사이렌 소리였거든요. 그리고... 불꽃의 색도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솔직하게 덧붙였다.)
 
소피아:용감하네요. 잘못하면 당신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불꽃의 색은, 제가 당신의 연구 일지를 그 불로 태웠기 때문에요?
 
카일러:꽤 멀리 떨어진 건물이었으니까요. 크게 위험할 거라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그정도로 큰 불이었다면 가까이 접근할 필요도 없이 보일 거고.
맞아요. 솔직히, 소피아 당신이 한 건 아닐까 조금 의심했어요.
 
소피아:(짧게 소리 내 웃는다.)
전 이곳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우리의 임무가 있는 곳인데, 불태울 리가 없잖아요. 건물은 백업도 되지 않는걸요.
 
카일러:그만큼 어제의 당신 행동이 쇼크였다고 해둘게요.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설명하긴 했지만 공감의 결여만큼 완전히 납득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어요.
 
소피아:그 점은 다시 한 번 사과할게요. (시선을 내린다.)
 
카일러:사과할 필욘 없어요. 기분이 상했단 건 아니니까.
그저 궁금한 것 뿐이죠.
새로운 것을 보면 으레 연구자들이 그렇듯요.
 
소피아:당신은 정말 천성적으로 못 말리는 사람이네요.
 
카일러:썩 칭찬같진 않은 걸요. (작게 웃는다.)
 
소피아:칭찬이죠, 연구원인데.
... (식어가는 컵을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카일러, 저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신문 하나를 읽고 있었어요.
 
카일러:어떤 내용이었나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운을 떼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커피를 한모금 넘겼다.)
 
소피아:호문클루스에 대해 다룬 기사였어요.
어떤 연구원이 임무를 마치고 폐기될 예정이었던 호문클루스를 사랑하게 되어서, 폐기에 반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인간들이 생각하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런 건. 인공지능을 사랑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온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테니까요.
게다가 호문클루스가 계속 움직이려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유지비가 들고, 그 유지비는 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이니,
여론은 당연히 그 호문클루스를 폐기하라는 쪽으로 우세했습니다.
 
카일러:(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는다.)
 
소피아:어떤 이들은 개인이 유지비를 지불해내더라도 가장 처음 호문클루스를 만들기로 결정한 게 국가였기 때문에, 폐기를 결정하는 권한 역시 국가에 있다고 주장한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그렇기에 그 호문클루스의 존립은 사실상 불가능할 거라는 관측이었습니다.
그의 역할은 끝났고, 국가로선 쓸 곳 없는 기계를 굳이 가동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카일러:그 기사를 읽고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습니까?
 
소피아:(그제야 얼굴을 다시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어딘가 만족한 듯한.)
그게 바로 제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카일러.
이 소식을 듣고, 그 호문클루스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호문클루스를 폐기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예정대로 폐기하라는 의견도 인간들의 것입니다. 이 기사는 그 호문클루스의 생각에 관해선 일언반구도 다루고 있지 않아요.
 
카일러:그건 당연합니다. 당신이 읽은 건 인간들의 신문이니까요.
생각을 하는 주체는 으레 자기 기준으로 하기 마련이죠.
국가가 만들었기 떄문에 국가에게 폐기권이 있다는 것도 그런 생각의 일환이에요.
우리는 인간이 가진 인권이라는 걸 가지고 있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게 시작되죠.
아이는 부모가 만들어 낳았으니 그 아이의 존속 역시 부모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라는 주장을 인간들은 마찬가지로 합당하다고 여길까요?
아마 대다수가 아닐 거예요.
소피아, 당신의 생각과 관심은 내게 아주 신기하게 느껴져요.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없는 주제이고 관점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는 내 생각보다도 당신의 생각이 더 궁금해요.
당신은.. 이런 표현은 완전히 맞진 않겠지만, 내겐 아주 흥미로워요.
 
소피아:저를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나요? (그건 그것대로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컵을 트레이에 꽂아 내려보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만일 그 호문클루스를 사회가 받아들인다면, 되지 않는 일은 없을 거예요. 마치 과학이 그렇듯이.
(손을 내민다.) 카일러,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도서관까지 동행해주시겠어요?
 
카일러:연구대상..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연구대상이 새로운 시야를 트여주지 않으니까요.
 
(아직 뭐라고 정의하긴 어렵지만, 영감을 받고 있다? 그쪽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내민 손을 바라보다가 잡고서 일어난다.)
 
물론입니다.
 
카일러: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카일러: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연구원1: 전 솔직히 이런 게 왜 톱 뉴스가 되는지 모르겠거든요?
 
연구원2: 놀랄 일이긴 하죠. 현실 피그말리온도 아니고.
 
연구원1: 피그말리온은 자기 머릿속 이상형을 구현하기라도 했지, 호문클루스는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네 클로토나 라케시스도 물론 인간이랑 아주 비슷하긴 하지만 진짜 인간처럼 느껴지진 않잖아요. 세상에 어떻게 인간 모습만 빌린 기계를 사랑할 수 있냐 이거죠.
 
연구원3: 공상 소설 주인공처럼 자기 애인이었던 사람 모습 구현해서 만들기라도 했대요? 그래서 사랑한다는 거 아니에요?
 
연구원2: 호문클루스를 사람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긴 하잖아요? 호문클루스가 폐기되는 게 마음 아플 수는 있는데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면 좀….
 
연구원3: 어차피 폐기될 텐데 안 됐네요. 호문클루스 하나 돌리는 데 돈이 워낙 들어야죠.
 
카일러:(여론과 꼭 닮은 이야기를 듣고 있는다.)
 
카일러:(가까이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인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결론은 신이한 결론이다. 문득 호문클루스를 인간들 틈에 한달간 숨겨두고 골라내라고 했을 때 그들이 구별할 수 있는가는 제법 재밌는 사회실험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호문클루스의 판단 기준을 인간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
 
소피아:(곁으로 다가와) 따로 읽고 싶은 책이 있습니까?
 
카일러:지금은 괜찮아요. 그보단 당신이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보고 싶습니다.
 
소피아:(끄덕이고는 책장 사이로 사라지더니, 두툼한 책 한 권을 끌어안고 온다.) 열람석으로 갈까요.
(앞서 걸으며 자리를 찾는다.)
 
카일러:(끄덕이고 따라간다.)
 
소피아:「나중에 방으로 돌아가면 읽어보세요. 지금은 책 취향 이야기부터 먼저 할까요.」
 
카일러:(복사지를 받았다. 제목을 확인하고는 끄덕였다.)
 
소피아:「이 책은 호문클루스들에게는 모두 원본이 있다는 말로 시작해요. 카일러, 당신은 당신의 원본에 대해서 궁금해한 적이 있나요.」
 
카일러:(문득 네 방에서 발견한 네 원본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정도의 관심까지는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고개를 저었다.)
 
소피아:(작게 웃는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때문에 찾아봤어요. 그게 아마도 당신이 제 방에서 봤을 오티즈에 대한 문서입니다. 알고 있겠지만, 그녀가 제 원본이죠.」
「원본의 정보를 찾기란 이렇게나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비롯한 다른 호문클루스들은 대개 관심이 없어 찾지 않는 것 같아요.」
 
카일러:「아마도 만들어진 목적외의 것엔 관심을 갖지 않도록 만들어졌을 테니까요.」
 
(소피아의 행동 하나하나는 인간의 청소년기를 닮았다. 스스로에 대해 탐구하고, 무엇인지를 묻고 점차적으로 자아를 확립해가는 과정.)
(그에 비하면 나는 굳이 빗대자면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시기인가.)
 
소피아:(바로 그렇다, 라고 긍정하듯 끄덕이며 가져온 책의 표지를 톡톡 건드린다. 살펴보라는 듯이.)
 
카일러:(책을 펼쳐본다.)
 
카일러: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
 
소피아:(그 부분을 손끝으로 짚고는 다시 쓰기 시작한다.)
 
카일러:(이능력..)
(조금 놀란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다.)
 
소피아:「원본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책도 인간이, 인간을 기준으로 작성한 책이에요.」
 
카일러:(너는 증명했다. 스스로 이능력을 가지는 것으로 이 반증은 무의미한 것이란 걸.)
 
소피아:「이런 책을 읽다 보면 궁금해지곤 합니다. 인간들은 왜 호문클루스를 인간과 똑같은 생김새로 만들어낸 걸까요.」
 
소피아:「단순히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가 필요했더라면 인간을 닮지 않은 기게를 만들면 됐겠죠. 하지만 인간들은 굳이 자기 종과 똑같은 생김새를 갖고,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아래에 두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호문클루스가 인간과 똑같은 깊이의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상, 언젠가 호문클루스 중 하나가 호문클루스의 생사여탈권은 왜 인간에게 있는가, 라는 전복적인 의문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걸 생각했을 텐데 말이에요. 제가 이능력을 원하고, 갖게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대답을 기다리듯, 널 물끄러미 바라본다.)
 
카일러:「글쎄요. 창조의 영역을 넘보고 있기 때문인가요? 인간은 스스로를 가장 완벽한 생명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소피아:(짧게 방긋 웃는다.)
「그렇습니다. 저 역시 당신과 똑같이, 인간들이 호문클루스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자만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인간이 호문클루스보다 위에 있으니 죽음을 결정할 권한도 인간과 인간의 이성에게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건 인간이 자신들을 위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언젠가 호문클루스들이 그런 인간의 오만을 간파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제 생각이 궁금하다고 하셨나요? 이게 제 생각이자, 관심사입니다.」
 
카일러: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GM:    뭐야 뭔일이야
 
카일러:    과부하...?
 
카일러:(하지만 누구에게? 나에게? 그건 명백히 아니다. 위협이라면 인간에게 위협이 되겠지.)
(이 프로젝트 자체에도 위협이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본다. 연구소를 걱정하던 태도를 보건데 그것 역시 단정하긴 이르다. 하지만 소피아가 일반적인 호문클루스가 아닌 것은 확실히 알겠다.)
「인간과 호문클루스 관계 전복을 꿈꾸나요? 아니면 그저 공존을?」
 
소피아:「그건 아직 제 판단과 의지 하에 꿈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지요. 어느 쪽을 바라보든 지금은 의미없는 망상에 불과합니다.」
(조금 망설이다가 그 아래 다시 적는다.)
「하지만 만일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졌다고 가정한다면, 저는 그 답을 역사 속에서 찾을 겁니다. 이유 없는 위협과 희생은 불필요한 찌꺼기만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카일러:「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투쟁과 관계의 전복이었습니다. 이유 없는 희생이 대다수죠. 그중 아주 소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위협과 희생만이 추려져 기록으로 남은 것뿐이에요.」
 
소피아:「그러니 적어도 우리가 지워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어요.」
(펜을 탁 내려놓는다. 자신이 사용한 종이를 반으로, 또 반으로, 그 반으로 접어 아주 작게 만들어 손에 쥔다.)
꽤 오랜 시간을 보냈네요. 슬슬 다시 일을 하지 않으면 기한 안에 맞추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카일러:.. 그래야죠. 종이 잘 처분하세요.
 
소피아:(웃으며 제 손을 펴 보인다. 검은 불꽃이 나오던 그 손. 자리에서 일어난다.)
방으로 돌아가면 복사해드린 것도 읽어보세요.
 
카일러:알겠습니다. (끄덕이고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다.)
 
카일러:(소피아보다도 그에게 이능력을 주었다는 그 단체가 오히려 더 신경 쓰인다. 그들은 소피아가 호문클루스라는 걸 알고서 참여를 해락해줬을까? 그랬다면 이유가 뭘까? 아직 잠잠한 것을 보면 몰랐을지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숙소에 도착해 복사해 준 것의 내용을 확인한다.)
 
복사지1
 
카일러:(아이러니 하다. 연민을 가지고 존속을 주장하는 것은 숭고한 일이고 사랑을 가지고 존속을 주장하는 것은 기만적이라니. 인간의 판단이란 알다가도 모르겠다. 두번째 장을 읽어본다.)
 
복사지2
 
카일러:(기밀.. 왜 기밀이지. 고개를 갸웃한다.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거나,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만큼 반인륜적인 행위라 여겨질 것이라거나.. 다 읽은 것들은 작게 접었다. 나중에 파쇄해야지.)
 
카일러: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일러:(당연히 그렇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동의를 얻어서 뭘 하고 싶은 걸까? 고립감을 해소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공동 파업이라도..?)
(여전히 아리송한 것이 많다.)
 
카일러:(발표하다가 기면증이라도 오면 곤란하겠지. 잠자리에 눕는다.)
 
「아직 클로토가 도착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발표회의 시작을 10분 뒤로 미루겠습니다.」
 
카일러: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카일러: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일러:(진행자에게 찾으러 다녀오겠다고 양해를 구한다.)
 
카일러: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8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일러:(그 이능력을 부여하는 실험을 한다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건가? 하지만 중요한 발표날에?)
 
카일러:(내용을 확인한다.)
 
카일러:(다들 영 속을 모르겠다. 일단 소피아의 방으로 향한다.)
 
카일러:(그래도 혹시 모르니 두어번 노크하고 들어가본다.)
 
카일러:소피아? (놀라서 얼른 다가가 정확한 상태를 확인한다.)
 
소피아:... 카일러, 문을 잠가주시겠어요?
 
카일러:(이해할 수 없는 주문이지만.. 일단 시키는대로 해준다.)
 
소피아:(침대에서 일어나며 소파를 가리킨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 차림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죄송하지만 옷부터 갈아입겠습니다.
 
카일러:네, 알겠습니다. (끄덕이고 소파에 앉아 기다린다.)
 
소피아:(옷장으로 가, 잠옷 대신 예의 연구복을 입는다.)
 
소피아:... 저 때문에, 발표회가 미뤄졌나요?
 
카일러:(끄덕인다.) 기다리다가 당신과 연락이 닿지 않아서 결국 취소됐어요.
 
소피아:다들 많이 놀라 있겠군요...
 
카일러: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밤새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요?
 
소피아:지금이라도 연락해서 사정을 설명해야... (중얼거리다가 너를 본다. 자리에 앉으면서 가져왔던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신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당신이 보았던 게 전부입니다.
그보다 어제 준 것들은 읽어보셨나요?
 
카일러:네, 읽어봤어요. (모이라에게 일단 메세지로 소피아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내둔다.)
그보다라고 할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요, 당신의 몸상태.
 
소피아:... 아닙니다.
(컵을 꼭 쥐고 있다가) 그걸 읽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카일러:폐기법이 궁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기밀로 하는 이유가요.
인간의 판단이 모순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들은 자신의 동족이 우위에서 연민을 가지는 것은 동조할 수 있지만, 동등한 대상으로서 사랑을 하는 건 견딜 수 없는 모양입니다.
 
소피아:그들은 우리를 생명으로 보고 있지 않으니까.
(이마를 손으로 감쌌다가 내린다.) 이렇게 되었으니, 제 선택지는 둘 중 하나겠네요. 제 실수로 당신에게 했던 약속을 미루고 그에 대해 사과하는 것과, 지금 모든 걸 밝히는 것.
... 하지만 저는 지금껏 제가 본 당신의 모습을 통해 당신을 좀 더 믿어도 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카일러:당신을 해하거나 고발할 것을 염려했던 거라면 믿어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소피아:며칠 전이었다면 그 말조차 완전히 믿을 수 없었겠죠.
 
카일러:이해해요. 당연히 그럴 겁니다.
 
소피아:(숨을 크게 후, 내쉰다.)
폐기법이 궁금하다고 했죠.
처음 제가 건네주었던 서류를 기억하시나요? 호문클루스의 활용에 대해서.
 
카일러:기억합니다. (끄덕인다.)
 
소피아:그건 제가 호문클루스에 관한 정보를 조사할 수 있는 선에서 찾아보다가 발견한 서류입니다. 그 내용대로 일회용 호문클루스인 클로토와 라케시스, 즉 저와 당신은... 프로젝트의 종료와 동시에 처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로젝트가 실패한다면 반드시 버려지겠죠.
그게 호문클루스의 폐기법입니다. 쓰일 일이 없다면, 존재의의가 없다면 호문클루스는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어요.
저는.
말씀드렸듯이 처음부터 시력이 아주 나빴습니다. (어찌 보면 상관 없어 보이는 듯한 이야기를 툭 던지며 안경을 뺐다가 다시 낀다.)
모이라에게서 오는 메시지는 물론 종이 위에 글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죠. 그때 누군가가 제게 묻더군요. 왜 메시지를 읽지를 않느냐고.
그때 당신을 봤습니다. 당신은 제 옆에서 책을 읽고 있었어요.
저는 그제야 책이라는 걸 읽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당신과 제가 어딘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카일러:(잠자코 듣고 있는다.)
그럼 그 전까지는 어떻게 연구를 했나요?
 
소피아:아주 초기였으니 연구보다는 일에 대해 알아가고, 논의를 나누는 시간이 주였죠. 앞이 흐리다는 게 장애가 되지 않을 때였어요.
 
카일러:당신의 원본은 시력이 나쁘지 않았던 겁니까?
(왜 안경을 애초에 주지 않은 것인지 진작 의문이었다.)
 
소피아:하지만 전 그 이후로 제 의무를 수행할 수 없음을 알았고, 해결방법을 찾아다녔죠. 그러던 중에 찾은 게 이 안경이라는 보조기구, 또 방금 당신이 말한 제 원본이었습니다.
알아보니 제 원본은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수호자였다더군요. 그럼 그는 왜 가장 무용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런 능력을 가지게 됐던 걸까. 제 상황과 연결지어 생각하다가 전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 원본은 처음부터 눈이 나쁜 사람이었고, 이능력이 생기면서 그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저도 이능력이 갖고 싶어졌습니다.
제 원본과 같은 이능력이 있으면 안경 같은 것이 없더라도 정상적으로 임무를 진행할 수 있을 테니까요.
 
카일러:그런데 다른 이능력을.. 받게 된 겁니까, 아니면 발현된 겁니까?
 
소피아:이능력의 연구자들은 이능력을 인위적으로 발현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었고, 제게서 발현된 능력이 그런 불꽃이었을 뿐이에요. 그 일로 저는 신의 영역이라 불리던 것도 결국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알았지만, 그건 제가 꼭 원하던 모양은 아니었죠.
심지어 이건 억지로 심어진 능력이라 그런지 사용하고 난 뒤에는 피로감이 크더군요. ... 오늘 발표회 시간까지 일어나지 못한 것도 어제의 화재 사건 때 제가 불꽃을 피워내려 했기 때문이겠죠.
 
카일러:심어진 거였군요. 내재되어 있던 게 아니라..
 
소피아:그래요. 심어졌습니다.우리는 만들어진 존재라서 인간들이 마음을 먹고 그런 기능을 염두하지 않은 이상은 가질 수 없었던 거지만요.
결국 보는 능력을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저는 조금 다른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를 만든 인간들조차도 제 시력이 나쁘다는 걸 몰랐어요. 그건 호문클루스란 인간에게 오롯이 제어당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호문클루스가 언제든 인간의 허를 찌를 수 있을 거란 방증이기도 하죠.
인간들은 '호문클루스라면 반드시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는 강한 편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전 그 부분을 파고들기로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우선, 당신이 필요했습니다.
 
카일러: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부터 변화를 시키겠다고 마음 먹은 겁니까?
 
소피아:당신'부터'가 아니에요.
당신'만' 제 편이 되면 되는 거지.
 
카일러:우리 둘만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자이기 때문에?
 
소피아:(고개를 끄덕인다.)
저는 폐기당하고 싶지 않아요, 카일러.
저는 언제까지나 유능하고, 쓸모 있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고 싶어요.
당신은 어떻죠? 당신은, 이대로 폐기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나요?
 
카일러:(잠시 고민한다.)
내겐 아직까지 어려운 이야기예요.
당신이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한 것을 난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니.
때문에 당장 이렇다라고 이야기할 순 없어요.
하지만 분명하게 느끼고 있어요.
며칠 전 소피아 당신에게 그 이야기를 듣기 전과 후의 나의 변화를요.
미약한 꿈틀거림에 불과하지만 당신이 하는 이야기들에 끌리고 있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인간들에 대해 판단하기 시작했죠.
폐기는 아직까진 내게 멀게 들리는 이야기지만, 적어도 늦추고 싶다는 생각까진 들어요.
내가 결정을 내릴 때까지 충분히.
 
소피아:하지만 아트로포스 프로젝트는 순식간에 끝날 거예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답이 내려진 뒤에는 너무 늦습니다.
 
카일러:그렇다면.. 죽고 싶지 않다로 하죠. 사는 것은 언제든 끝낼 수 있지만, 폐기되고 나면 돌이킬 수 없을 테니까요.
 
소피아: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할 거라고 예상했어요.
88.6% 정도.
(웃는다.)
 
카일러:꽤 높은 수치네요. (마주어 미소 짓는다.)
그래서, 당신의 계획은 뭔가요? 아트로포스에 백도어라도 만들 생각인가요?
 
소피아:역시 천재 연구원답네요. 그 말대로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시간을 늦출 수만 있다면... 아. 그렇다고 프로젝트가 실패해서는 안 되죠.
다행히 저는 그 방법을 찾았습니다.
... 우리는 목적 없이 존재해도 괜찮은 인간들과는 달라요. 우리는 우리 스스로 필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간들도 각자의 존재 이유를 찾으며 살아가는데, 하물며 우리가 찾지 않을 이유는 없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우리의 존재의의는 아트로포스입니다. 그곳에 우리가 계속 필요하도록 하는 방법을, 당신만 허락한다면.
당신과 제가 함께 존재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 싶어요.
(악수하듯 손을 내민다.) 이 기획을 허락해주시겠어요, 카일러?
 
카일러:(임시방편에 가까운 방법이다. 하지만 그 말대로 시간을 늦출 수 있을 것이고, 시간을 번다면 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계획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쁘다곤 할 수 없는 생각이지만..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소피아.
그 결함이 번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나요?
인간은 우리를 만들 때 지금과 같은.. 그들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결함'이 생길 것이라 예상하지 못하고,
오로지 프로젝트만에만 맹목적이게 하는 의도적인 '결함'을 만들어두었죠.
하지만 그들의 예측은 결과적으로 틀렸어요.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 왔죠.
우리가 다를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무엇까지 각오했나요?
 
소피아:저는 당신과 저의 능력이라면 꽤 높은 확률로 번지지 않는 결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더해 우리가 게속해서 가동되고 있는 한은, 언제든 그 결함을 고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건 제게 있어 각오의 범주를 묻는 논제가 아니에요. 저는 그저 '살고' 싶은 겁니다. 하지만 제가 살기 위해서 한 행동이 많은 이들의 불행과 죽음을 가져온다면, 그때는 제 모든 걸 포기할 각오 정도는 되어 있다고 답해드리죠.
인간들처럼. 그들도 종종 그러지 않나요. (작게 웃는다.)
 
카일러:당신이,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이 많은 이들이 떠안아야할 리스크를 갚기 충분하길 바라야겠네요.
 
(손을 잡는다.)
좀 더 살아볼까요. 계획된 것보다 더.
 
소피아:(창백하면서도 열로 달뜬 얼굴이 활짝 미소를 그린다.)
당신과 내가 함께. 우리의 아트로포스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까지 살아보죠.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준다.)
 
카일러:낭만적이네요. 운석과 함께하는 최후라니.
 
(미소 띤 채 굳건하게 손을 맞잡았다.)
 
이제 좀 쉬어요. 안색이 아까보다 더 나빠진 것 같아요.
 
소피아:그래야겠어요. (끄덕이며 손을 놓는다.) 미안해요. 바깥에는 적당히 둘러대 주시겠어요?
 
카일러:그럴게요. 이번 발표회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걸 다들 알고 있었을 테니 크게 의심하진 않을 겁니다.
오늘 이야기는 나중에 마저 하죠.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트로포스는 길어야 10년을 돌지 못합니다.
 
소피아:정말 아름답네요. 그렇지 않나요?
 
카일러:그렇네요. 머릿속으로 수천번도 더 생각하고 수식으론 수만번도 더 본 광경인데.
그 어느 것과도 비교가 되지 않게 아름다워요.
 
소피아:(유리행성을 바라보며 살풋 웃는다.) 수식만으로는 모두 전달되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당신도 이제 그 감정을 하나 더 알게 됐네요, 카일러.
 
카일러:두근거림 말이죠. (미소 짓는다.)
확실히 새겨졌어요.
 
Ending 2. 아트로포스의 궤도
 
KPC 생환 · PC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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