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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OS

[OS]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021-12-05

시나리오 본문 :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4936127

 

 

KP

KPC 올리버 밀러

 

PL AJ

PC 에스메랄다

 

 

 

 
로고
 
w. 청서
 
211205
 
*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에스메랄다:으...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1
 
)
 
 
=
1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골이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에스메랄다:(비척비척 몸을 일으켜 머리를 쓸어넘긴다.)
(인상 팍)(뒤늦게 떠오른 파트너의 존재를 두리번 거리며 찾았다.) 올리버?
 
에스메랄다:(피칠갑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주위를 살폈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에스메랄다: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에스메랄다:......
(들고 있던 총으로 사람의 등을 툭툭 쳐본다.)
 
"―――!"
 
END 6. 배드엔딩.
 
에스메랄다 로스트.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이성 판정 0/1D3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2
 
)
 
 
=
2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에스메랄다와 올리버 밀러 씨에 의해, 제 35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올리버: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 일단 한 번 리셋했고,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이성 판정 0/1d2
 
에스메랄다:(인상 팍)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올리버:정신이 들었나.
 
에스메랄다:안, ...
... 나야 완전 멀쩡하지! (벌떡 몸을 일으켜 앉는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다시 한 번 피를 쿨럭 토해내고) 켁, 켁...
그렇게 보고 있지 말고 일으켜줘. (손 뻗음)
 
올리버: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거 아닌가? (내려다보고 있다가 한 박자 늦게 손을 뻗는다.)
 
에스메랄다:회복 다 됐어. (목구멍에 남아있던 잔혈을 옆으로 퉤 뱉어내고 네 손을 잡고서 일어났다.)
 
올리버:그거 다행이군. 못 쓰게 되는 건 아닌가 했어.
(곰곰히 생각하다가)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같은 건가. (총을 쏴 갈기면 고쳐지니까.)
 
에스메랄다:(누워 있어 축축해진 옷을 탁탁 털어내며 네 쪽을 쏘아본다.) 그런 비유 하지 말아줄래? 못 "쓰게" 된다는 말도 듣기 안 좋아. 네가 날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건 알지만.
 
올리버:그럴 리가. (온화하게 웃는다.) 난 널 '꽤' 좋아해.
 
에스메랄다:언제쯤 그 꽤를 떼고 말해줄 건데?
(좋아한단 말에 그래도 기분이 조금 좋아진 모양이다)
 
올리버:글쎄. 네가 그리 시끄럽지 않아지면? (피식 웃는다.)
 
에스메랄다:내가 시끄러운 게 아니라 올리버가 유난히 정적인 거야.
 
올리버:네가 유난히 활달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보지.
아무튼 조심 좀 해. 매번 널 죽이는 것도 힘드니까.
 
올리버:그뿐만 아니라 누워 있는 사이에 또 까마귀가 물고 가기라도 하면 곤란해진다고.
 
올리버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당신을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올리버:알겠어? (이마를 툭 건드린다.)
 
에스메랄다:죽이지 않고 정신을 되돌리는 방법은 모르는 거야? (맞은 이마 문질)
넌 똑똑하잖아.
 
올리버:그런 걸 알았으면 여기에서 총이나 갈기고 있진 않았겠지.
(손목시계를 본다.) 지금 논의해봤자 쓸데없는 말은 말고, 어디까지 기억해?
죽기 전 말이야.
 
에스메랄다:...
하나도...?
 
올리버:...귀찮네. (머리를 벅벅 긁곤)
이전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 대신 네가 과다출혈로 사망했어. (가리킨다.)
이후에 깨어났지만 날 못 알아보고 총구를 겨눠서 리셋.
그 뒤에 여기. 이해했어?
 
에스메랄다:(끄덕)
내가 널 죽이려고 했어?
 
올리버:총구로 내 등을 찔렀는데.
 
에스메랄다:(미간을 좁히고) 그런 꿈을 꾼 것 같긴 한데.
 
올리버:꿈은. (네 머리를 마구잡이로 헤집어놓는다.) 정신 제대로 차려.
원래도 네 자가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복불복이었지만 이번 소생은 왠지 유독 느렸어. 덕분에 시간이 많이 흘렀지. 무슨 뜻인지 알지? 임무가 지체됐어.
 
에스메랄다:이게 다 날이 추워서 그래. (답지 않은 핑곗거리나 툭 붙여보고 다시 총을 쥐어 잡는다.) 다음은 어디야?
 
올리버:여기. (지도와 임무를 보여준다.)
이외에 필요한 건?
 
에스메랄다:(정독하며 고개 끄덕...)
필요한 것?
올리버의 관심~?
 
올리버:(싸늘)
(지도를 주머니에 챙겨넣는다.) 이번은 힘들 거야. 당연히, 지금까지 안 힘든 건 없었지만, 그것보다 더 힘들지도 몰라.
관심 정도론 해결되지 않아. (빤히)
 
에스메랄다:그럼 올리버의 사랑! (뻔뻔)
 
올리버:(딱밤!)
 
에스메랄다:악!
뭘 챙겨가야 하는데...
 
올리버:(한숨) 장비 점검 했어? 공복감이나 컨디션은. 당장 출발해도 문제는 없는지. ... 아.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에스메랄다:(들고 있던 총을 척척 점검해보고 허벅지를 더듬어 단검이 잘 수납되어 있는지도 확인한다.)
허기가 지긴 한데 아직 견딜만한 것 같고. (배 문질)
머리 아파. 누가 자꾸 머리통을 때려서. (헝클어진 머리를 잘 정리해 다시 묶는다.)
 
올리버:(총과 장비, 보호구 등을 점검하며 '양호' 하는 소리만 무미건조하게 내뱉다가, 가방을 살펴보고는 그 안에서 초코바 하나를 꺼내 내민다.) 미안.
 
에스메랄다:이런 걸 혼자만 가지고 다니고 말이야. (냉큼 까서 입 안으로 밀어넣는다. 추운 날씨에 이가 나갈 것 같이 단단했지만 개의치 않고 콰득 씹었다.)
 
올리버:네가 갖고 있던 건 다 먹었잖아.
 
에스메랄다:...
더 넉넉히 챙겨가라고 이야기 안 해 준 네 잘못이야.
 
올리버:가방 가득히 쑤셔넣어서 지퍼도 안 잠겨놓곤 잘도 말하네.
 
에스메랄다:......
네 가방도 있잖아!
 
올리버:그래, 내가 너만큼 안 먹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 (이미 이쪽 가방은 공용이 된 지 오래. 익숙하게 말하며 장비점검을 끝내고 일어난다.)
... 슬슬 올 때가 됐는데.
 
올리버:먼저 올라가.
 
에스메랄다:(초코바 껍질을 바람에 날리며 헬기에 올라탔다.)
 
올리버:(날아가는 쓰레기를 보다가 뒤따라 훌쩍 올라탄다.)
 
올리버:가볼까.
 
에스메랄다:난 이 시간이 제일 짜릿해.
 
올리버:(흘끗 본다.) 나도.
... 낙하.
 
에스메랄다:(어금니 꽉 물고 낙하!)
 
쿵!!!
 
에스메랄다:(가방은 저 멀리!)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호다다닥)
 
에스메랄다:어서와 공주님~
 
올리버:감사, 왕자님. (바닥으로 휙 내려온다.)
 
에스메랄다:(뿌듯하다)
 
올리버:(그러거나 말거나 주변을 둘러본다.)
 
올리버:(지도의 점을 하나씩 짚는다.) 피난하지 못했다면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겠지.
 
에스메랄다:커다랗거나 공공건물이거나, 뭐 그런 거라고 했던가?
 
올리버:그렇지. 인원도 많을 테고.
사람이 모이기는 쉽고, 크리쳐는 어려운. (지도를 톡톡 친다.)
 
올리버:어디부터 가볼까.
 
에스메랄다:(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해둔다)
지하철역? 다른 곳에서 싸우다 건물 잔해라도 무너져 내리면 못 나올 것 아냐.
 
올리버:어디든 무너지면 못 나오겠지만. 현명해. (지도를 말아 넣는다.)
지하철역으로 간다.
 
에스메랄다:(다시 한 번 무기를 점검한다. 총 이상 없고. 단검도 잘 있고.)
좋아. 가자!
 
올리버:지하철은 타본 적 없겠지. 이거 소리가 굉장한데. 너보다 시끄러워.
 
에스메랄다:타본 적 없어. ... 그리고 나는 별로 시끄럽지 않은 편이거든? 네가 조용한 거라니까.
 
올리버:알았어. (손 휘 젓는다.)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 갑갑한 곳에, 지하에 매설된 게 사람을 원하는 곳으로 실어 나를 수 있다는 게.
지하철은 말이지, 안전 구역 안이라면 어디든 면허 없이든 갈 수 있게 해줘.
 
에스메랄다:크리처들이 나만한 지성이 있었다면 이걸 타고 도시를 헤집어놓았겠네.
 
올리버:그럴지도 모르지. 물론 그 전에 우리나 다른 요원들에게 잡혀서 죽사발이 났겠지만.
넌 어때, 지능을 가진 크리쳐 씨.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
 
에스메랄다:딱히 없어. 경험이 없으니 가보고 싶다는 의지도 안 생기거든. 지금은 그냥~
야구나 보러 가고 싶다.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올리버:야구라. 한 번쯤은 직접 보고 싶긴 해. 워낙 바빠서 그렇지.
 
에스메랄다:언젠가 크리처들도 다 사라지겠지?
그럼 꼭 같이 보러 가자.
 
올리버:(그 말에 멈춰서서 너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 그래. (하고는 고개를 돌려 마저 내려간다.)
 
에스메랄다:
기준치: 55/27/11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왜 아무도 없지...?
 
올리버:여기로 오지 않았나.
 
에스메랄다:그렇지만, 저거. (캔 가리키고)
 
올리버:도망치기 전에 뽑아놓은 걸 수도 있지. (캔을 집어 허공에 던졌다 받더니, 네게 휙 던진다.)
 
에스메랄다:(악, 하면서도 놓치지 않고 잘 받아낸다.)
 
에스메랄다:지금 마셔도 돼?
 
올리버:마음대로 해.
 
에스메랄다:(탄산인가?)(혹시 몰라 윗부분을 톡톡 두드리고 오픈했다.)
 
에스메랄다:(숨도 안 쉬고 벌컥벌컥 들이켠...
쿨럭. 쿨럭...
(탄산 가스를 품은 액체가 코로 역류한 듯 하다. 코 매 워 !)
 
올리버:(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천천히 마시지.
 
에스메랄다:될 줄 알았지... (턱을 타고 질질 흐르는 음료수를 대충 닦아낸다.)
rolling 1d3
 
(
2
 
)
 
 
=
2
 
올리버:이게 무슨 광고인 줄 알아.
(역 내를 둘러보다가) 그보다 다른 곳으로 가봐야겠네.
 
에스메랄다:조금 남았는데 마실래? (한 모금 정도 남은 것 같은 캔 흔들흔들)
 
올리버:남았다고? (믿기지 않는 눈으로 보다가 손 내민다.)
 
에스메랄다:(정정한다. 반모금도 안 남았다.)(캔 떠넘기기)
 
올리버:... ... (캔을 흔들어보고는 노려보다가 남은 것 입에 확 털어넣고는 저 멀리 캔을 던져버린다.)
다음 장소.
 
에스메랄다:학교로 갈까?
 
올리버:아이들이 있으니 괜찮네.
 
에스메랄다:배움의 장소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법이니까. 더 부숴지기 전에 얼른 가서 구하자.
 
올리버:가는 길에 빨간 망토가 있으면 주워다 둘러. 정의의 사도가 될 테니.
 
에스메랄다:거추장스러운 건 싫은데, 멋있을 것 같으니 한 번 시도는 해볼게.
 
올리버: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진지하게 듣지 마.
 
에스메랄다:임무 위치가 잘못 하달된 건 아니겠지? 왜 이렇게 조용해. (뽀득뽀득...)
 
올리버:위치는 A시 전체니까 그럴 일은 없어.
 
올리버:... 학교.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문득 웃음기를 머금는다.) 감상이 남다르네. 군인이 돼서 다시 학교를 오다니.
 
에스메랄다:학교 다니는 것 좋아했어? (네 얼굴을 힐끔)
 
올리버:꽤 즐거웠지. 과학이라거나, 다 지금만큼 발전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날 좋아하는 애들이 많았거든. (널 슬쩍 보며 얄밉게 씩 웃는다.)
 
에스메랄다:와.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입이나 떠억)
아무리 내가 그 때 없었다고 해도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올리버:(순식간에 싸늘해진다.)
맞아. 구라야.
하지만 없던 건 아니었지.
 
에스메랄다:솔직히 우리. 올리버가. 아주 못생긴 얼굴은 아니지.
 
올리버:난 잘생겼어.
사람들이 무서워할 뿐이야.
그게 내 탓인가?
 
에스메랄다:응.
아니.
(딴청)
 
올리버:응?
응이라고?
 
에스메랄다:내~가 언제?!
 
올리버:(쳐다보다가 홱하니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에스메랄다:삐쳤냐?! (길다란 다리를 휘적휘적 움직여 뒤따랐다.)
 
에스메랄다:(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이게 뭐지.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에스메랄다:(손을 뻗어 게시물들을 더듬어본다.)
 
에스메랄다:... 뭐지.
(마지막으로 게시판을 한 번 더 살피고 계단을 세 칸씩 뛰어 올라갔다.) 같이가!
 
에스메랄다:어...
어......
(복도를 좌우로 두리번)
올리버~?
 
에스메랄다:진짜 단단히 삐쳤나보네. (몇 층짜리 건물이지? 위층으로 더 올라가보자.)
 
(To GM):
크리쳐 수
16  
 
에스메랄다:이런, 젠장!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크리처를 향해 살상탄을 쏜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7
 
올리버:여기서 뭘 하고 있어!
 
에스메랄다:너, 이씨... (후다닥 달려가 올리버의 상태를 살핀다.)
괜찮아? 크리쳐 무리가 있었어. 위에 사람들은 없고?
 
올리버:크리쳐 무리? 그러니까 내 뒤를 잘 따라왔어야지, 왜 혼자...!
 
에스메랄다:삐쳐서 혼자 먼저 간 게 누군데!
 
올리버:... 하아, 됐어.
어쨌든 전부 처리한 거지. (크리쳐 파편들을 보고는 네 팔을 잡고 걷는다.)
위가 아냐. 강당. 2층에 연결통로가 있어.
 
에스메랄다:일단은 전부 처리 완료. 연결통로?
(뒤늦게 한숨 푸욱)
 
올리버:(강당에 다 와서야 문 앞에 멈춰선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
 
에스메랄다:무슨 문제?
문이 잠겼으면 부수면 되는 거고, 크리처가 있으면 박살내면 그만이잖아.
 
올리버:... 직접 확인해.
(문에 손을 올리고 있다가 그대로 민다.)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에스메랄다:... 윽.
 
(To GM):
크리쳐 수
16  
 
에스메랄다:난 크리처들이 싫어. (그러면서도 어쩐지 웃는 얼굴로 총을 장전하고 그들 사이로 쏜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4
 
올리버:그러는 너도 크리쳐면서.
 
에스메랄다:저것들보단 보기 좋지 않아? (구겨진 옷자락을 탁탁)
 
올리버:그야 그렇지만.
(문을 넘어 강당 안으로 들어간다.)
뭐가 문제라고 했는지 알겠어?
 
에스메랄다:영... 좋지 않네. (역한 냄새가 익숙해지지 않는지 코 앞으로 손부채질)
 
올리버:예감이 좋지 않아.
물론 냄새도.
 
에스메랄다:다른 곳도 이렇게 된 것 아냐?
 
올리버:끔찍한 소리.
 
에스메랄다:(컴컴한 강당 안으로 소리쳐본다.) 생존자 있습니까?!
... 있을 리가 없겠지?
 
올리버:...
한 곳만 더 가보자.
 
에스메랄다:어디 가보고 싶어?
 
올리버:남은 건 백화점과 병원이었지.
가까운 데가 나을 것 같아.
 
에스메랄다:내가 생각해도 그래.
병원으로 가자.
 
올리버:(끄덕이고 바로 발을 돌린다.)
 
올리버:... 넌 오래 아파본 적 없겠지.
 
아!
 
에스메랄다:(허공을 째려본다)
 
올리버:다치면 불편하고, 짜증나고.
병원식은 더럽게 맛없어.
 
에스메랄다:다시 살아나는 쪽도 썩 기분이 좋진 않아.
병원식이 별로여봤자 얼마나 별로겠어. 네 음식 솜,
아니 내 음식 솜씨보다는. 낫겠지.
 
올리버:(야린다.)
 
에스메랄다:(올리버 눈 가려준다.)
 
올리버:(탁 치워내고)
그래도 그런 걸 먹으면서 불편하게 몇 주간 누워 있는 것보단 리셋하고 일어나버리는 게 나을지도 몰라.
아니면, 그런 거에 대한 로망이라도 있어?
 
에스메랄다: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머리는 덜 아플 것 아냐.
죽었다 다시 눈을 뜨면, 가끔은, 아까 네가 얘기했던 것처럼.
난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일 때가 있으니까. 그걸 생각하면 괴로워.
(끄으응...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펴고 네 등짝을 팍팍 두드린다!)
 
올리버:아. (찡그린다.)
 
에스메랄다:역시 이런 이야기는 체질에 안 맞아!
(팍팍팍!)
 
올리버:아프다. (팔 잡아 가볍게 꺾는다.)
 
에스메랄다:아! 이러다가 부러지면 네 손해다? 어?
 
올리버:부러뜨리진 않아. (손 놓는다.)
- 난 그냥 머리가 아프고 마는 쪽이 나은 것 같은데. 불편한 건 딱 질색이야. (지나가는 듯한 말로 중얼거리곤 안쪽으로 더 들어간다.)
 
에스메랄다:방금 약간 부러질 뻔 했어. (꿍얼거리며 네 뒤를 따른다.괜히 뒤도 한 번 더 훑어보고.)
 
올리버:그런 걸론 안 부러지잖아. 최강의 크리쳐니까. (히죽인다.)
차라리 너랑 내가 바뀌었으면 좋았을 걸.
 
에스메랄다:크리처가 되고 싶어?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은데. (어깨 으쓱)
 
올리버:... 되고 싶다고 해야 하나.
아픈 건 끔찍하니까.
 
에스메랄다:과거에 대한 기억도 없이 앞만 보고 싸우는 게 썩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스메랄다:(인상 팍)
 
올리버:과거가 있을 리가 없잖아. 크리쳐는.
 
에스메랄다:(머리통 팍팍 친다)
 
올리버:(치는 소리에 돌아본다.) 왜 그래?
또 고장이야? (총을 들어올리며)
 
에스메랄다:아까부터 말도 안 되는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 것 같,
아주 멀쩡해. 100%.
 
올리버:(철컥. 내린다.)
기억이라니.
 
에스메랄다:감기...
아니야. (다시 머리 팍팍)
 
올리버:감기?
아까 누가 머리 때려서 골 울린다더니, 이제 그걸 스스로 하고 있네.
 
에스메랄다:울리는 머리를 때려서 원상태로 돌리는 거야.
 
올리버:신기한 구조네.
 
에스메랄다:네 머리도 한 번 때려줄까?
 
올리버:죽는다.
 
에스메랄다:(손이 근질거린다는 듯 쥐었다폈다)
 
에스메랄다:
기준치: 55/27/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오? (주머니에 욱여넣는다.)
 
올리버:... 이상해.
뭘, 뭘 놓쳤지?
 
에스메랄다:응?
 
올리버:긴급 대피 구역으로 올 때마다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에스메랄다:... 그러고보니. (눈썹 들썩)
 
올리버:크리쳐는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은 모이기 쉬운 곳이 긴급 대피 구역일 텐데.
왜, 학교에는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었지?
이상한 게 너무 많아.
에스, 크리쳐가 그렇게 한 장소에 밀집해 있는 걸 본 적 있어?
 
에스메랄다:... 없는 것 같아. 열댓마리씩이나 그렇게.
 
올리버:그래, 없어...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긴 뒤로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도 없었어.
녀석들에겐 그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근데 이건 뭐야?
 
에스메랄다:크리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지?
일부러 풀어뒀나...? 애완동물도 아니고 그게 뭐야.
 
올리버:알 수 없어. 누구도 밝히지 못했고.
... 풀어뒀다?
 
에스메랄다:아니면 사람들이 크리쳐들을 건물로 몰아넣고 도망쳤던지!
 
올리버:일반인에게 그럴 정도의 무력은 없어. 그러니 우리가 필요한 거지.
...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생겼나?
 
에스메랄다:크리쳐를... 누가 만들어내나?
나를 만든 것처럼.
근데 굳이... 왜...?
 
올리버:(쳐다본다. 그럴 가능성이, 있나?)
 
에스메랄다:이것도 좀 이상한 생각인 것 같아. 패스.
 
올리버:아니, 확률적으로는 가능한 문제야.
 
에스메랄다:이왕이면 나처럼 예쁘게 좀 만들던가!
 
올리버:... 그건 패스.
 
에스메랄다:아 왜!
 
올리버:(무시하고 지도를 꺼내 탁자에 올려둔다. 다시 찬찬히 살피며)
... 지능이 생긴 개체가, 리더가 생겨서 도시를 침식했을 가능성. 도시가 통째로 장악당하려면 그 정도의 정보가 사전에 준비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누군가가 정보를 리더급에게 전달... (끊임없이 작게 중얼거린다.)
 
에스메랄다:? (뒤돌아본다.)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아닌가. (다시 지도에 집중)
 
올리버:(번쩍 고개 든다.)
들었어?
 
에스메랄다:무슨 소리?
 
올리버:저 이상한 울림. (바깥을 가리킨다.)
 
아,
 
올리버:... 구조신호인가? 함정?
 
에스메랄다:사람이라면 소리부터 지르지 않았을까?
 
올리버:소리를 지르면 크리쳐들이 모여들 테니 함부로 할 수 없겠지.
 
에스메랄다:그렇지만 여기는 이렇게 잠잠한데.
 
올리버:대피 구역이 모두 습격받아서 다른 곳으로 숨었거나.
(지도를 다시 넣는다.)
가봐야겠지.
 
에스메랄다:네가 가자면 나는 가지.
(수상한 소리가 들렸던 방향으로 발을 옮긴다.) 이쪽?
 
올리버:(끄덕이며 뒤를 따른다.)
 
에스메랄다:(작게 소리내본다.) 거기 누구 계십니까.
 
올리버:가설 하나.
발신자에게 문제가 생겼다.
가설 둘.
함정이다.
어느 쪽이라고 생각해.
 
에스메랄다:하아...
(총을 고쳐 잡고)
무조건 두번째잖아.
 
올리버:어째서?
 
에스메랄다:어떻게 우리가 도착한 시점에 정확히 소리가 끊겨?
 
올리버:기막힌 우연일 가능성은 있지만.
 
올리버?:에스! 도대체 어디에 가 있었던 거야!
 
에스메랄다:...?
 
올리버?:제길, 빨리 이쪽으로 와. 그 새끼 가짜야.
 
올리버:뭔 개소리야.
 
올리버?:저 새끼가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올리버:헛소리도 정성스럽게 해야지, 그딴 거에 누가 속을 거라고 생각해?
 
올리버?:헛소리인지 아닌지는 네가 제일 잘 알겠지, 가짜 새끼.
 
에스메랄다:(머리가 지끈거린다...)
 
올리버?:에스, 속지 마. 저게 널 속이고 외진 곳으로 데려가 살해하려고 하는 게 틀림없으니까.
 
올리버:어쭈. 뚫린 입이라고 싸대네. 인류 최강인 날 감히 누가 습격한단 소리야.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스메랄다:(두 올리버를 번갈아 쳐다본다.)
(혼란스럽다...)
 
올리버?:누가 습격했대? 훔쳐서 갔다고 했잖아.
 
올리버:그러니까 내가 하루 종일 껴안고 있는 총을 어떻게 훔쳐가냐고.
 
에스메랄다:외진 곳으로 데려가서 날 죽일 생각이었으면,
맨 처음 지하철역에 들어서자마자 죽였을 거야.
네가 가짜지! (나중에 나타난 올리버를 향해 총을 겨눈다.)
 
올리버?:... 확신해? 그쪽이 그때 너와 함께 있었던 나라고?
 
에스메랄다:당연하지. 우린 오늘 하루종일 같이,
(그러고보니 학교에서 잠시 떨어져있었다...)
...
 
올리버:뭐야, 저 말을 믿어? 내가 믿을 수가 없네.
 
에스메랄다:있, 었는데... 네가 진짜 올리버라면, 이번 임무 전에 내가 뭘 먹었는지 대답해봐!
네가 먹으라고 줬잖아. 그거.
 
올리버?:... 그거?
 
올리버:(승리를 확신하는 미소를 띤다.) 흥.
내 가방에 남아 있던 마지막 초코바. 쓰레기까지 설원에 던져버리고 그 단단한 걸 아작아작 씹어드셨지.
 
에스메랄다:역시! (등 뒤의 올리버를 냅다 껴안는다.)(?)
 
올리버:뭐야, 떨... ... (떨어지라고 하려다가 가짜 쪽을 보고는 말을 멈춘다.)
 
퍽!
 
에스메랄다:올리버?!
(총을 고쳐 잡고 다시 뒤를 돌아섰다.)
 
에스메랄다:(인상)
 
크리쳐: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보이자마자 공격당할 테니까.
역시 에스메랄다,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여태 널 찾았어.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 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런 소문이... 돈단 말이지...
 
올리버:... 거지 같네.
저딴 헛소리를 왜 다 듣고 앉아 있는 거야.
 
에스메랄다:... 정말 헛소리였을까?
 
올리버:뭐라는 거야. (찡그린다.)
그것보다 이거 봐. (바닥을 가리킨다.)
 
에스메랄다:응? (바닥 힐끔)
 
에스메랄다:새로 공사했나?
 
올리버:왜 이쪽만?
분명 밑에 뭔가가 있어.
들어보자고.
 
에스메랄다:(타일을 개머리판으로 툭툭 두드려본다.)
소리가 다르긴 하네.
(타일 틈을 비집고 들어올린다.)
 
아!
 
에스메랄다:(뿌듯)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에스메랄다:(손사래 치며 뒷걸음질)
사진 막 찍으시면 안 됩니다~ 휴대폰 집어 넣으세요~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
 
에스메랄다:...?
(가슴팍 내려다본다.)
 
올리버:에스!!
 
이것으로 에스메랄다는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에스메랄다:(아직 아픈 배를 더듬더듬 쓸어내려본다.)
왜...
왜 아직 아프지...?
 
에스메랄다:올리버 거기 있어? 콜록...
 
에스메랄다:올리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눈 비비적) 나 아직 아파.
 
올리버:... 깨어나자마자 그게 무슨 소리야, 아프다니.
 
에스메랄다:모르겠어. 아직 아파.
원래 눈을 감았다 뜨면 몸이 가뿐했었는데...
... 근데 너도 어디 다쳤어?
 
올리버:(몸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 별 거 아니야. 정확히 어디가?
 
에스메랄다:머리?
그 크리쳐가 멀리 날려버리긴 했어도 그 정도로 붕대 칭칭 감을 일이었나, 해서.
 
올리버:머리? (네 머리를 짚었다가) ... 아니, 나 말고.
너 어디가 아프냐고.
 
에스메랄다:아.
배.
여기 가슴 있는 곳이.
(문질문질)
 
올리버:배야 가슴이야. (가슴 부근을 슬쩍 누른다.)
 
에스메랄다:악!
어제 걔가 마지막으로 찔렀던 곳이 아직도 아파.
(네 손 타악 치워버리고 다시 문질문질)
 
올리버:(평소와 달리 조용히 손만 가져와 내려다보다가) 그건 이상하잖아.
... 그래선 안 되는 건데.
(고개를 숙이더니 깊이 한숨을 내쉬며 제 다리 사이에 파묻는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
 
에스메랄다:진짜 이상해...
 
올리버:... 사흘.
 
에스메랄다:응?
 
올리버:너 사흘 동안 누워 있었어. 알아?
 
에스메랄다:...?
세 시간이 아니라 사흘이라고?
 
올리버:이번에는 진짜, 진짜로 죽은 거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고.
걱정 마. 상부에는 추가 조사를 위해서 조금 더 남아있겠다고 보고했으니.
 
에스메랄다:네 손으로 날 쏠 때도 있으면서 나 못 일어날까봐 걱정했어?
 
올리버:(고개만 돌려 노려본다.) 좋아서 쏜 줄 알아?
나라고 정말 히히덕대면서... (말하다 말고 다시 머리를 감싼다.) 됐어.
 
에스메랄다:근데 왜 사흘 씩이나 걸렸는데도 아직 아프지...
이게 네가 이야기 한 그 고통인가보다. (으... 하며 괜히 네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잠시 오류라도 났나보지. 네 말대로 TV 같은 크리쳐니까.
 
올리버:... (말없이 있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하지만 크리쳐는, ... ...
이번엔 너 혼자 돌아가.
 
에스메랄다:?
혼자 어딜 가려고.
 
올리버:아. 상황을 모르니 설명하지.
그날 생존자들은 무사히 헬기로 이송됐고, 임무는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가 되었지만 네가 드러눕는 바람에 잘 진척되지 않았어.
덕분에 그대로 3일이 지나서 지금은 온 거리가 크리쳐로 가득해.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는 했지만 네가 누워있으니 못 했고, 그래서 보고할 것도 없어. 이에 대해선 크리쳐의 수가 폭증해서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았다고 보고할 거야.
마지막으로 상부와 연락했을 때, 상부는 A시를 포기하겠다고 했어.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걸 막기 위해서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시키기로 했지. 덕분에 지금쯤이면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을 거야.
그런데 와중에,
(손에 들고 있던 무전기를 보여준다.)
 
무전
 
에스메랄다:구조요청이야?
 
올리버:그래. 보다시피.
 
에스메랄다:생존자가 더 있었다고?
 
올리버:다행이지. 네가 깨어나지 않았다면 이쪽은 포기됐을 텐데. 널 업고 여길 빠져나가야 하니까.
하지만 이제 넌 네 발로 걸어 나갈 수 있게 됐으니까. ... 뭐, (슥 본다.) 멀쩡하진 않아도.
 
에스메랄다: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얼른,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구하러 가야지.
 
올리버:(어깨를 누른다.) 넌 돌아가.
혼자서도... 충분해.
 
에스메랄다:파트너를 두고 가는 군인이 어디있어.
 
올리버:부상이 심하잖아. 낫지도 않는다며.
 
에스메랄다:좀 뻐근하긴 해도 아예 못 움직이는 건 아니야.
 
올리버:밖은 크리쳐 밭이야. 평소와는 달라. 까딱하다간 바로 저승행이야. 네 꼴을 보고 말해!
 
에스메랄다:크리처인 내가 위험하면, 인간인 너도 위험해.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고 해도!
아프긴 해도 일어났잖아. 다음도 일어날 수 있어.
 
올리버:... 다음이 없으면?
 
에스메랄다:사흘 다음은 닷새, 그 다음은 일주일. 한 달. 일 년. 언젠가는 일어날 거야.
나 못 믿어?
 
올리버:... 널 못 믿는 게 아니야. 네 상태를 믿지 못하는 거지.
 
에스메랄다:(잔뜩 끌어올린 입꼬리)(엄지 척)
몸 상태 아주 좋아. 120%.
 
올리버:(말없이 아까 그 가슴 부분을 누른다.)
 
에스메랄다:악!
 
올리버:이래도.
 
에스메랄다:이건 반칙이지!
 
올리버:너는.
군인으로서 싸우고, 안전지대를 지키고 싶은 거잖아.
혹시라도 다음이 없다면. 여기에서 누군지도 모를 사람을 구하다 죽어도 좋아? 그게 네 최후라도?
 
에스메랄다:당연하지.
그러라고 만들어진 존재니까.
 
올리버:... 무조건적인 충성과 복종.
(중얼거리다가 거실로 나간다.)
 
에스메랄다:나 같이 간다? 어? 말려도 따라갈 거야.
 
올리버:(소파 위에 놓인 두 자루의 총을 바라보다가, 들고 돌아온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탓 아니야.
 
에스메랄다:(가슴팍 문지르며 뒤를 따르다 네가 총을 들고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냉큼 받아든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도, 너도 다 내가 구해줄 거니까 걱정하지마.
 
올리버:제일 멀쩡하지 않은 놈이 당당하기는.
그럼 서둘러. 앞으로 한 시간 내로 A를 빠져나가야 해.
 
에스메랄다:머리에 붕대 칭칭 감은 너보단 멀쩡하거든!
그럼 어서 가자.
 
올리버:(붕대를 만지작거리다가 휙 돌아 현관으로 향한다.)
너덜너덜하네, 우리 둘 다. (피식)
 
에스메랄다:커플 붕대할까? 나도 가슴에 붕대 둘러줘.
 
올리버:(가방에서 붕대 꺼내 던진다.) 알아서 감아.
 
에스메랄다:아 혼자 어떻게 감아!
(머리에 얼기설기 감는다.) 이렇게라도 해야지 그럼.
 
올리버:손이 많이 가네. (돌아와서 머리에 감아놓은 걸 풀고는 네 옷을 들어올려 가슴팍에 꽉! 단단하게 감아놓는다.)
 
에스메랄다:어차피 해줄 거면서, 악! 아파!
 
올리버:참아. (고정시켜놓곤 손 툭툭 털고 앞서 간다.)
 
에스메랄다:(옷을 아래로 잘 끌어내리고 매무새를 단장한다.) 감으니까 좀 덜 아픈 것 같긴 해. 고정돼서 그런가?
(바쁘게 네 뒤를 좇는다.)
 
올리버:내 손은 약손이거든.
 
올리버:목표지점은 X 제약회사.
크리쳐들이 더럽게 많지만. (총을 고쳐 잡으며) 최단 시간 내로 돌파한다.
 
에스메랄다:라져. 알겠어. 최단 루트는? (주위 두리번)
 
올리버:8차선 대로를 그대로 뚫고 직진하는 거.
 
에스메랄다:위험하긴 해도 가장 빠르다는 거지?
 
올리버:(끄덕인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에스메랄다:고민할 것도 없지. 바로 가자.
(심호흡)
 
(To GM):
크리쳐 수
16  
 
에스메랄다:스읍, 하... (총을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9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올리버:(주변을 살펴 탄환이 닿지 않은 곳으로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에스메랄다:스트라이크!
 
(To GM):
크리쳐 수
18  
 
에스메랄다:이번엔 한 번에 날려볼게. (빠르게 총을 장전하고 빈 공간으로 쏜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6
 
올리버:아직 죽지는 않았네.
 
에스메랄다:아직 살려야 될 사람들이 있잖아.
 
올리버:방금 말은 꽤 히어로 같았어.
 
에스메랄다:(뿌듯)(어깨 으쓱)
 
(To GM):
크리쳐 수
36  
 
에스메랄다:크리쳐는 다 싫지만 그 중에서도 생체형 크리쳐가 제일 싫어. (콧잔등을 찡그리며 빠르게 조준, 발사한다.)
 
에스메랄다:비켜라 이것들아!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8
 
올리버:남은 건 맡겨. (탕! 한 번 쏘고, 기다렸다가, 가장 좋은 위치에서 한 번 더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올리버:하. 힘들다.
 
에스메랄다:이렇게 크리쳐가 많은데 정말 사람이 있을까?
 
올리버:그래도 신호는 안쪽에서 나오고 있으니까 믿어야겠지.
빨리 움직이자.
 
에스메랄다:(엘리베이터 봄)
걸어가야하지?
 
올리버:지금 그걸 타는 건 자살행위지.
 
에스메랄다:... (한숨)
(힘든뎅. 웅얼웅얼...)
가자. 가.
 
올리버:... 막혔네.
 
에스메랄다:부수면 안 돼?
아니면 문을 두드려볼까. 안에 생존자가 있으면 열어주겠지.
 
올리버:꽤 튼튼해. 지금 네 상태론 무리일걸.
(퉁퉁 두드린다.)
 
에스메랄다:(퉁퉁퉁!)
계십니까!
 
올리버:안 들리나 본데.
 
에스메랄다:(쾅쾅쾅!)
(발로 걷어참)
 
올리버:경비실로 가자. 이러고 있는 것보다 빠를 것 같다.
 
에스메랄다:... 쳇.
 
올리버:(경비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버튼이나 스위치가 깊게 숨겨져 있을 것 같진 않거든. 내가 왼쪽을 볼 테니까, 오른쪽을 찾아봐.
 
에스메랄다:응. (말 끝나기 무섭게 오른쪽 벽부터 뒤진다.)
(더듬더듬)
 
에스메랄다:응? 카메라...?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스메랄다:여기를 왜...
 
에스메랄다:(확인)(키보드 뚜들뚜들)(마우스 딸칵딸칵)
 
올리버:내가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올리버:쉬고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올리버:... 에스? 벌써 회복했다고?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이성 판정 1/1D3
 
에스메랄다:(입을 틀어막는다...)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올리버:... 왜 본 거야.
 
에스메랄다:굳이... 저런 곳에 CCTV를 왜 달아놨나 싶어서...
그냥 궁금하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눈)
사람들은 제대로 대피한 게 맞아?
네 몸은. 어디 부러진 곳은 없어?
 
올리버:대피했어. 내가 헬기에 태워 보냈어.
부러졌었지. 괜찮아. 여기까지 뚫고 올 수 있을 정도니까.
 
에스메랄다:자꾸 이상한 생각이 든다 했어. 자꾸만... 말도 안 되는 기억들이...
(이마를 퍽퍽 두드린다)
 
올리버:(그 손을 잡아 내린다.) 관둬. 여기서 네가 자해해서 또 이상해지거나 쓰러지면 처리할 수 없어.
그리고 지나간 일이야. (걸음을 돌린다.) 눈앞의 일에만 집중해.
 
에스메랄다:(바닥에 쪼그려 앉아 머리를 한참 헤집다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그래. 구하러 가야지...
... 내가 또 덤벼들지는 않겠지?
 
올리버:쓰러지지만 않으면.
 
에스메랄다:또 덤벼들거든 머리통을 날려줘.
 
올리버:(왼쪽 벽으로 가서 찾아낸 버튼을 콱 누른다.)
아파 죽는 가슴팍부터 걷어차줄 테니 걱정 마.
 
올리버:위치 확인. 내려가자.
 
에스메랄다:좋아. 가보자. (마른 세수를 하며 마음을 진정시켜본다.)
 
올리버:(흘깃 본다.) 집중해.
 
에스메랄다:집중하고 있어. (아마도.)
 
올리버:...제길, 생존자가.
 
에스메랄다:?
(엎어진 남자 쪽으로 황급히 다가가 어깨를 흔들어본다.)
저기요?
 
올리버:(남자의 맥박이나 동공 상태 등을 확인한다.)
의료
기준치: 51/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어때?
 
올리버:심장마비인 것 같은데.
... 너무 늦었나.
 
에스메랄다:원래 아프던 사람인가?
기껏 구조요청을 해놓고 심장마비라니.
 
올리버:글쎄. (휴대폰을 빼어 확인한다.) 신호 발신 시각은 무전에 찍혔던 시간이 맞는데.
(휴대폰을 건넨다.)
 
에스메랄다:(왜 줬지? 이것저것 눌러본다.)
 
올리버:(휴대폰을 넘기고는 무언가 더 없는지 확인한다.)
 
에스메랄다:이런 연구소에 혼자만 있는 게 좀 이상하긴 하다.
 
에스메랄다:알파를... 재우는... 진정시킨다...
 
올리버:알파?
 
에스메랄다:여기.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키는 뭐시기래.
(휴대폰 내밀고)
 
올리버:(다시 받아 확인한다.)
...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 알파에 대한 내용은 없고.
 
에스메랄다:이 사람은 뭘 하는 사람이길래 이런 걸 가지고 있어?
 
올리버:제약사 연구원이니까 약물이나 의학적인 걸... ...
의학?
 
에스메랄다:?
 
올리버:X제약사와 크리쳐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나? (갸웃)
 
에스메랄다:민간인이 크리쳐를 진정시킬 일이 있을 리가 없잖아.
...
에이.
(뭔가 떠오르는 것 같지만 망상이라 치부하며 테이블 위를 살펴본다.)
 
올리버:수상한데. 더 뒤져야겠어.
 
에스메랄다:... 올리버. 이거.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성 판정 (1/1D5)
 
에스메랄다:내가...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올리버:(같이 보고 있다가 헛웃음을 낸다.) 미친 새끼들.
 
에스메랄다:그러니까 나는 원래 사람이었다는 거잖아...?
(지끈)
 
올리버:그렇네. 그러니까...
 
에스메랄다:폭주. 폭주를 하고 평범한 실험체가 됐대.
여기 봐봐.
그럼 나 이제, 사람이야?
 
올리버: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
마지막 폭주 이후 평범해졌다.
... 에스, 아픈 건?
 
에스메랄다:(가슴팍을 눌러본다.)
악.
아직 조금 아파.
 
올리버:확실하네. 회복력이 인간과 다름없어.
... 기억, 나는 건 있어?
 
에스메랄다:아까 병원에서. 감기에 걸렸던 기억이 났는데.
크리처가 무슨 감기야 하고 머리통 깰 뻔 했잖아.
(이마 팍팍 두드리는 시늉)
진짜 내 기억이었나봐!
 
올리버:그거였군. 말도 안 되는 기억이라는 거.
그 외엔?
 
에스메랄다:학교에서도 뭔가 소중한 걸 잊어버린 기분이었어. 그립고 애틋하고.
야구장...
... 도 갔었던 것 같아. (제 손을 내려다보며 주먹을 쥐었다 편다.)
홈런볼을 잡았었어. 기억나.
 
올리버:전부 돌아왔네.
... 진짜 인간. (조용히 있다가 하,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어떻게 살아있는 인간을 가지고 인체실험을 할 생각을 하지?
 
에스메랄다: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만약 살아남지 못했다면 다른 누군가가 희생됐을 것 아니야.
 
올리버:그게 문제야?
(째려본다.) 그게 문제냐고. 너 죽을 수도 있었고, 널 그렇게 만든 것들 때문에 매 시간 매 분 매 초마다 원하지도 않는 사지에 밀어넣어져서 생사를 건너다녔어.
그런데, '다른 누군가가 희생됐을' 게 걱정 돼? 이 상황에?
 
에스메랄다:실험체이기 이전에 최강의 인류였으니까. 실험 당하지 않았어도 비슷하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괜한 희생자 없이 나는 어차피 하던 일 계속 하는 거잖아!
(째려보는 올리버 눈 가려준다.)
 
올리버:(쳐낸다.) 속 편해서 좋겠어.
 
에스메랄다:실험체가 내가 아니라 너였어봐!
너랑은 파트너 절대 안 해!
(이 와중에 농담이다.)
 
올리버:그래, 그건 다행이군. 현명한 판단이야.
내가 실험체였고 네 위치에 있었다면 넌 지금보다도 많은 위험 속에 있었을 테니.
 
에스메랄다:아니지. 최~강의 크리쳐 올리버가 날 구해주지 않았을까.
 
올리버:먼저 내게 목이 따이지 않았다면.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벽면의 서랍으로 가서 몇 칸을 쾅 쾅 여닫더니, 한 칸에서 막힌다.)
잠궈놨군. 보면 안 될 거라도 있나보지.
 
에스메랄다:부술까?
아. 인간이지.
(곰곰이 생각하더니 쓰러진 연구원 주머니를 뒤적인다.)
 
에스메랄다:이건가봐. (열쇠 딸랑 들고 네 옆에 선다.)
 
올리버:(살짝 비켜선다.) 열어봐.
 
에스메랄다:(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렸다. 부드럽게 서랍을 열어 안을 확인한다.)
 
에스메랄다:민간인을 통제...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에스메랄다:도심지에 유출...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이성 판정 1/1D3
 
에스메랄다:(편지를 구기며 눈 질끈)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올리버: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
rolling 1d3
 
(
1
 
)
 
 
=
1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으로선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올리버는?
 
에스메랄다:...?! (번뜩)
 
올리버:... 엿 같네, 진짜. (비릿하게 웃는다.)
 
올리버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에스메랄다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이성 판정 1/1D5
 
에스메랄다:(혼란스럽다)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올리버: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굴림: 2
... 미안한데, 에스. (얼굴을 짚더니 비틀거린다.)
 
에스메랄다:(반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총을 꽉 쥐고.)
 
HP -1
 
에스메랄다:아...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뜨고)
 
에스메랄다:(정신을 붙잡고 올리버가 사라진 방향으로 발을 옮긴다.) 잡히면 죽었어...
아픈 곳을 차?!
진짜 크리처가 된 거라면 총 한 대 정도는 맞아도 안 죽겠지. 그래. 너도 한 번 맞아봐라... (중얼중얼 거리면서 계단을 오른다.)
 
에스메랄다:너, 씨...
 
에스메랄다:(여차하면 쏠 생각으로 총을 장전하고 다가간다.)
너 일부러 아픈 곳 골라서 걷어찼지?
 
에스메랄다:나 걷어차고 뛰쳐올라온 건 기억이 나?
 
올리버:... 말했잖아. 네가 가장 아픈 곳을 차줄 거라고.
왜 왔어. 그대로 도망치지.
하긴, 넌 올 것 같았지만.
 
에스메랄다:내가 너 없이 어디를 가냐.
 
올리버:이제 갈 데가 많지.
모든 걸 돌려받았잖아.
안 그래?
 
에스메랄다:그렇다고 크리쳐였던 시간 동안의 것을 버릴 순 없잖아.
예를 들면 너라던지. 너라던지 너.
(말을 하면서도 또 덤벼들까 총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올리버:(총을 보고는 피식 웃는다.)
그렇게 무서우면 도망을 가라고. 아등바등 여기에 서 있지 말고. 고작해야 2년이야. 20년 이상을 돌려받았으면서 아직도 왜 그 시간에 집착해.
 
에스메랄다:고작 2년이라고 안 소중한 건 아니거든?
그리고 이건, 또 걷어 차이면 진짜 죽을 것 같아서 들고 있는 거니까 못 본 척 해.
머리통은 못 날려도 다리 한 쪽 정도는 날려버릴 각오하고 있으니까. 어. 날아올 생각도 말고!
 
올리버:...
이해가 안 되네. 나는 너한테 그리 잘해준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까지 나를 따르지?
봐. (건물 아래, 크리쳐로 가득한 도심을 내려다본다.)
조금 있으면 저것들을 날려버릴 폭탄이 도착해. 인간의 몸으로 여기에 있다가는 죽어.
그만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내 앞에 남아 있을 만큼 특별한 사람이던가? 내가?
 
에스메랄다:계기가 어땠든 내 파트너였으니까. 아직 그 관계는 유효하고. 너도 날 꽤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 꽤라는 부사를 집어치울 때까지 널 쫓아다닐 거니까.
그리고 그 최강의 크리쳐~라는 타이틀이 생각보다 외롭거든.
누구라도 옆에 있어야 해. 내가 잘 알아.
 
올리버:(밖을 좀 더 쳐다보다가 널 바라본다.) 내 고독은 내가 알아서 처리해. 그보다 고작 그따위 말을 듣기 위해 쫓아다닌다니, 하찮아서 말도 안 나오네.
그래. 그렇게 듣고 싶으면 얼마든지 해주지. 좋아해, 에스메랄다. 네가 좋다.
이제 됐지? 목표를 달성한 걸 축하해. 그럼 이만 꺼져.
 
에스메랄다:(아니 그걸 그렇게 쉽게 이야기 한다고. 허망한 얼굴로 총에서 손을 타악 떼어낸다.)
내가 여기서 꺼질 곳이 어디 있냐...
곧 우릴 구하러 오잖아. 같이 가자.
 
올리버:'우리'? '구하러' 온다고?
(푸핫 웃는다.) '우리'는 없어, 에스. 난 구해지지 않아.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천, 수만 명을 죽이고 아무나 잡아다가 인생을 빼앗아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만드는 그것들에게는 구해지지 않을 거야.
잘 들어. 넌 멀리, 다른 도시로 떠나는 거야. 크리쳐고 뭐가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가는 거지. 그리고는 "그런 시절도 있었지"라며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거야.
어느 날은 티비를 보겠지. 아나운서는 크리쳐가 AOC 본부를 공격해서 아주 큰 피해를 끼쳤다고 말할 거야. 모든 매체가 크리쳐는 위험하다, 도망친 상급 개체를 말살해야 한다며 떠들겠지.
 
에스메랄다:그게 네가 될 거고?
 
올리버:... 그럼 넌 고개를 돌리는 거야. 그게 너와 나의 끝이야.
 
에스메랄다:(턱 문질...) 그거 좋은 아이디어인데. 본부를 공격한다.
그럼 더 이상의 희생도 없겠지. 그치?
 
올리버:... 제대로 들었어? 모든 세상이 범인을 노릴거야. 인간의 몸으론 안 돼.
 
에스메랄다:내가 하고 싶은 "그땐 그랬지~" 라는 이야기는, 크리쳐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하고 싶어서.
그래 꼬마야. 옛날에 우리 지구에는 크리쳐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살았단다! 하고.
그러려면 역시 본부를 부숴버려야겠어.
(네 말을 듣는 건지, 마는 건지. 팔짱까지 처억.)
혼자는 안 돼. 안 보내.
 
올리버:(입꼬리가 씰룩 올라간다. 손으로 입을 가린다.) 그래서 네가 싫어.
 
에스메랄다:둘이 같이 돌아가서 폭파 시켜버릴까?
테러조직에 당했어요, 하지 뭐.
최강의 인류- 둘이 하는 이야기인데 다들 안 믿어주겠어?
아까는 좋다면서!
 
올리버:구라지. (입을 꾹 누른다. 죽이고 싶다. 아직 안 돼.)
내가... (떨리는 목소리. 침을 꿀꺽 삼키고)
 
에스메랄다:거짓말도 입에 침이나 발라가면서 할 것이지!
 
올리버:내가 네 사지를 부숴서 시 밖에 버려두고 사라지면 더는 날 못 쫓겠지?
 
에스메랄다:... 내가 예전 같지 않아서 그건 곧 죽음이거든?
죽이고 싶으면 그냥 그렇게 이야기 해. 뭘 그렇게까지 돌려.
(진짜 죽이고 싶다고 하면 어쩌지.)
 
올리버:(이성에 겹쳐 오르는 본능에 눈을 질끈 감는다.) 제발 가. 진짜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에스메랄다:(다시 총을 고쳐 잡는다.) 안 가.
 
올리버:X발. (낮게 욕지거리를 내뱉고 몇 초. 다시 손을 내리면 연구실에서 봤던 것과 같은 서늘한 무표정만이 있다.)
 
에스메랄다:(긴 호흡을 내뱉고, 총을 장전했다. 머릿속으로 아까 본 자장가의 방법을 떠올린다.) ... 올리버?
 
올리버:(쾅, 땅을 박차고 달려가 네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76, 74, 62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4
 
에스메랄다:(주먹을 흘려보내며 머릿속으로 다시 자장가를 떠올려본다. 주문 시전을... 시도한다.)
 
에스메랄다:(제발. 미간 찌푸리고 집중.)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에스메랄다:이게 아닌가. (이마 팍팍)
 
올리버:(흉흉한 눈빛으로 다리를 날려찬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31, 91, 43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2
 
에스메랄다:(뒤로 가볍게 뛰어 다리를 피하고 다시 주문을 시전한다.)
 
에스메랄다:아직 그 안에 멀쩡한 정신이 남아 있는 거지?!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올리버:(대답 없이 숨을 깊이 골라 쉬더니 달려들어 몸으로 밀쳐낸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100, 72, 53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대실패
-1: 대실패
-2: 대실패
피해: 6
 
에스메랄다:(우당탕하는 소리를 비지엠 삼아 주문을 다시 되짚어 본다. 다음이 뭐였지?)
 
에스메랄다:(제발. 제발.)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에스메랄다:(이게 아닌가?!)
 
올리버:(짐승처럼 목을 울리더니 다시 뛰어들어서 주먹을 날린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7, 3, 37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2: 어려운 성공
피해: 4
 
에스메랄다:(가까우면 불리하다. 뒤로 굴러 주먹을 피해본다.)
 
에스메랄다:
회피
기준치: 84/42/16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HP -4
 
에스메랄다:(아프다... 오래 갈 것 같단 생각을 하며 다시 정신을 집중해본다.)
 
에스메랄다:(아까 왜 틀렸지. 집중하자. 집중.)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스메랄다:
rolling (1d6)*2
 
(
(
2
 
)
)*2
 
 
=
4
 
에스메랄다:(팔을 문지르며 올리버를 돌아본다.)
 
에스메랄다:어? (후다닥 달려가 몸을 받쳐 안았다.)
 
에스메랄다:공주님. 일어나봐. (뺨 툭툭)
 
올리버:... 지친다.
 
에스메랄다:죽지는 않았네 다행히.
 
올리버:다 지쳐. 네놈을 돌려보내는 것도, 이 빌어먹을 감정에 휘둘리는 것도.
차라리 죽이지. 그럼 편했을 텐데.
 
에스메랄다:죽여도 살아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리고 크리쳐인 날 부러워 했었잖아? 좀 더 만끽하라고. (꾸아아아아악 끌어안는다.)
 
올리버:뭐, 그랬겠지만. (흐. 웃으며 비척비척 일어난다. ... 아니 일어나려 했다가 안는 팔에 끼어버렸다...)
아악...
 
에스메랄다:정신 나간 와중에도 내 생각 했지? 그치? (이제 네가 제정신임이 실감이 되는지 다시 들뜬 목소리다.)
안 그러고서야 천하의 올~리버가 공격 하나 성공 못 했겠어?
 
올리버:닥쳐. 아직 이 몸에 적응이 안 됐을 뿐이야. (밀어내고는 한 발짝 뒤로 가 선다.)
 
에스메랄다:아 왜. 아직 머리 아프지 않아? 좀 더 안겨 있어~ (이젠 아주 킥킥 거리며 팔을 벌려보인다.)
 
올리버:(얼굴 찌푸리며 주먹을 쥔다.)
... (하지만 후, 하고 숨을 내쉬며 풀어버린다.)
진짜 갈 거야? 거긴 우리 같은 것들이 득실거릴 텐데? (AOC 쪽을 턱짓)
 
에스메랄다:당연하지. 내 경우를 생각해보면 분명, (흐음. 작게 비음을 내더니) 핵이 없어 약점을 찾기 어려운 존재들이 많겠지만.
계속 죽이다 보면 나처럼 회복이 느려지다가 인간이 되지 않겠어?!
한 달에 한 번 소탕하자. 왜, 그런 건 어때. 괴도 올리버~
 
올리버:같은 소리 하네. (딱밤) 그 과정에 이쪽은 몇 번이나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에스메랄다:악.
부러워 했잖아! 머리만 아프고 마는 고통.
아주 실컷 느껴봐.
 
올리버:... 그렇다고 아프고 싶다는 말은 아니었는데.
아무튼 니가 선택한 거니까. (언제나 그랬듯이, 무게 하나 없는 말.) 내 책임 아니야.
 
에스메랄다:네네. 다 이 에스메랄다 탓이죠.
아무것도 걱정하지마. 나 목숨줄 질기다?
 
올리버:징그러워. 인간이 돼서도 질긴 명줄이라니.
(옥상 가장자리로 가더니 오라는 듯 손을 까딱인다.)
 
에스메랄다:...
얼마나 질긴지 밑으로 집어 던져보려는 건 아니지?
 
올리버:그러길 원해?
 
에스메랄다:설마.
(비척비척 가장자리로 다가선다.)
인간의 몸으로 내려다보니까 좀 오싹한데.
 
올리버:(가까이 다가온 네 허리를 한쪽 팔로 감싸 안고) 그것 봐. 언제나 이 순간이 두근두근하다니까.
 
에스메랄다:?
 
올리버:이제 역할 반전 시간이야, 공주님.
(악마처럼 씨익 웃는다.)
 
에스메랄다:야 잠깐만. 잠깐만!
 
올리버:잠깐만이 어디 있어. (휙, 냅다 어깨에 걸쳐 업더니 옥상 밖으로 몸을 날린다.)
 
에스메랄다:나 마음의 준비가, 으악!
 
탕!
 
올리버:이쪽은 정리 끝.
 
ED 2.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어!
 
탐사자, KPC 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