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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OS

[OS]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 2022-02-12

시나리오 본문 : https://posty.pe/45t3sd

 

 

KP

KPC 올리버 밀러

 

PL AJ

PC 에스메랄다

 

BGM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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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
 
220212
 
"최강의 인류들로 구성된 특수 전투 부대, AOC는……."
 
"오늘 자정, 본부에서 A급 범죄자들의 공개 처형식을 거행합니다."
 
죄목은 본부의 주요 기밀 및 전력 강제 탈취,
 
안전지대 곳곳에 파견된 대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바이며…….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어떻게 엮이든 위험한 일이 생길 거라고!
 
·· HANDOUT ·· 잘 지냈어?▶ 에스는 크리쳐에서 인간으로 돌아온 이후, 감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마트 세일 날짜, 문고리 고장 같은 사소한 일부터 크리쳐 조우 및 전투 같은 무시무시한 사건까지 회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올리버는 여전히 크리쳐입니다. 전투가 발생하면 항상 앞장서며(게임에서는 탱커라고도 하죠), AOC에서 탈주할 때 가져왔던 총과 탄환은 다 떨어졌기 때문에 날카로운 단도를 활용한 근접전 전투를 주로 합니다. 현재까지 죽은 횟수는 1회입니다. ▶ 에스는 모든 기억을 되찾았기 때문에 가족, 친구를 비롯한 지인과 연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죽은 사람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 있겠네요. 연락 여부는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지만, 과연 모든 지인들이 당신을 반갑게만 맞이해줬을까요? ▶ 본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할 경우 AOC에게 적발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지양했습니다. 덕분에 두 사람은 탈주 초기, 쫄쫄 굶으며 힘겹게 생활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AOC 말이죠. ▶ 당연한 소리지만 두 사람은 여러 번 쫓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투가 발생한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부 이겼습니다. 당신들은 최강이니까요. 하지만 AOC 및 정부 측에서 두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해 이 정도로 극단적인 수를 사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 안전지대는 조금씩 크리쳐에게 좀먹히고 있습니다. 지배층은 무능했고, 최전방은 무너질 때도 있으며, 가끔 도심 한복판에 크리쳐들이 나타나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정부의 안일한 정책에 반발한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반정부 조직이 하나둘씩 세워집니다. ▶ 그걸 본 당신은 어떻게 했나요? 맞서 싸웠나요? 아니면 평화를 위해 외면했나요. 
 
에스메랄다:(미간 찡그리고 관자놀이 꾹꾹)
 
철퍽!
 
올리버:뭐 하고 있는 거야?
 
에스메랄다:(기절한 사람 봄)(올리버 봄)
... 뭐야?
 
올리버:뭐긴. (그 위로 포크룰 툭 던진다.) 새 수뇌부의 개지.
 
에스메랄다:어쩐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더라. 이 사람 때문이었나. (쓰러진 사람 발로 툭툭)
죽진 않았겠지?
 
올리버:죽이면 귀찮아지니까.
간만에 기분 좋게 파스타나 고르고 있었는데, 속보가 뜨질 않나, 이런 놈이 튀어나오질 않나.
(짜증스럽게 머리를 휙 넘긴다.) 배고파 뒤지겠는데.
 
에스메랄다:설마 고른 그 파스타가 이거? (바닥 가리키고)
 
올리버:마침 딱 받았는데 달려들길래 그대로 꽂아줬지.
 
에스메랄다:나 구해주려고 밥도 포기하고 막~ 그런 거야~? (조금 전까지 인상 찌푸리고 있던 놈이 맞나 싶다. 금세 다시 웃으며 네 옆에 붙어 섰다.)
 
올리버:(눈썹 올리며) 도대체 날 뭘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에스메랄다:뭐긴. 에스메랄다의 영~원한 파트너 올리버지.
그나저나 저 속보... 조금 이상하지 않아?
 
올리버:하아... (얼굴 짚)
아. 봤냐.
 
에스메랄다:처형 제도가 있었어, AOC에?
그리고 저건, (속닥속닥) 우리가 한 거잖아.
 
올리버:윗대가리가 새로 바꼈으니 묵은 제도를 꺼내오거나 있던 걸 조금 손보거나 했겠지. 그저 권력을 위해서라면.
...
명백한 도발이야. 쫄리냐, 언제까지고 그렇게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냐 같은. 가지 않으면 평생 죄책감 속에서 살게 해주겠다는 거지. 개새끼들.
도발을 받은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당장 AOC로 돌아가자. 꼭 그런 이유 뿐만이 아니더라도, 카트린에 에보니, 엘릭... 전부 다 우리 때문에 죽게 할 수는 없잖아.
(잠깐 고민하다가.) 맞나? 카트린...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에스메랄다:...
처형식을 하는데 왜 안전지대를 버리고 모두 본부로 돌아오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어. 이상해.
가면 우리를 쏴죽여 버리려고 하는 거 아니야?!
 
올리버:그렇지. 정확히는 인과관계가 반대야.
우리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처형을 하는 거지.
물론 정말 저쪽에서 오해를 하고 그들을 잡아간 걸수도 있지만.
그 확률은 희박해. 이건 함정이야.
 
에스메랄다:그러니까 내 말은, 처형식을 굳이 모든 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해야 하냐 이 말이야.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저 고급 인력들을 모아다 우리를 독 안에 든 쥐로 만들고 사방에서 총을 쏴대면...
 
올리버:대외적인 목적은 공포정치, 진짜 목적은...
 
에스메랄다:우리를 불러내기 위해서.
부하들이 맨날 파스타나 뒤집어 쓰고 허탕치니 마지막의 마지막 수까지 쓰네.
 
올리버:(널 보다가 문득 손에 묻은 토마토 소스를 툭툭 털어낸다.)
 
에스메랄다:(옷에 튄 소스 보고 입맛 쩝...)
 
올리버:함정이라도, 가야 해. 이대로는 두 발 뻗고 못 자. 속이 문드러질 거라고.
갈 거지?
 
에스메랄다:당연하지. 우리 죄를 뒤집어 쓰고 죽게 둘 순 없어.
 
올리버:멋진 의견 일치네. (고개를 까딱인다.) 가자. 밖에선 밥도 편하게 못 먹으니 집에 가서 뭐라도 먹어야겠어. 무기도 좀 챙기고.
 
에스메랄다:이왕이면 옷도 갈아입고! 소스 다 튀어서 이렇게 멋없는 꼴로 나타날 수는 없지~
 
올리버:그것도 그렇네. 튼튼한 옷으로 갈아입을 필요가 있겠는걸.
 
에스메랄다:전에 입던 대원복이라던지?
 
올리버:(끄덕인다.) 그거 튼튼하긴 튼튼해서 그대로 뒀는데, 두길 잘했네.
(쓰러진 남자를 넘어가며 손짓한다.) 잘 넘어와. 소스 더 묻히지 말고.
 
에스메랄다:알았어. (돌아갈 법도 한데 일부러 쓰러진 남자 머리 위로 폴짝 뛰어 넘어간다.)
 
에스메랄다:이 전투식량 아직도 가지고 있었어?
 
올리버:멀쩡한 걸 왜 버려?
 
에스메랄다:꼴도 보기 싫어하는 줄 알았지~
 
올리버: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음식은 잘못 없어.
 
에스메랄다:(바닥에 널부러져 앉아 가방을 풀어 꼬깃해진 대원복을 꺼냈다.)
네에~ 그렇죠. 음식이 무슨 잘못이야~
 
올리버:(시리얼을 또 한 입 씹으며 옷장으로 가더니 작은 바구니를 들고 온다.)
하여튼 그거 잘 챙기고.
... 비루하지만 이런 거라도 챙겨야지. (바구니 안에 들어있는 단검을 든다.)
가져갈거야? (대거 끝을 너한테 겨누고)
 
에스메랄다:그쪽은 총을 들고 있을 텐데?
으음,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앉은 채로 손을 뻗어 검을 받아 들었다.)
 
올리버:총은 못 샀잖아.
가서 있어 보이는 놈 있으면 이걸로 찔러. 그리고 뺏어. (대거를 건네준다.)
 
에스메랄다:... 집이 이런데 무슨 총을 사.
무작정 찌르면 좀 그렇잖아. 죄도 없는데!
살짝 가서 기절만 시키고 총을 뺏자.
 
올리버:뭐가 그래? 그쪽은 우리 죽이려 들 텐데.
뭐. 마음대로 해. (자기도 똑같은 걸 들어 챙긴다.)
 
에스메랄다:그 위에 있는 대가리들이 나쁜 놈들이지~ 아래 대원들은 잘못 없어.
그러니까 구하러 가는 거잖아? 구하는 건 아닌가?
 
올리버:구할 사람들은 다 잡혀 있겠지. 나머지는 신정부의 명령을 받는 군인들이고.
 
에스메랄다:아. 그럼 우리 앞길을 막는 놈들은 다 나쁜 놈들이다~?
 
올리버:(끄덕인다.) 애초에 이제 거기 소속도 아닌데, 죽으러 오라는 놈들을 좋게 봐야 할 이유가... (중얼)
 
에스메랄다:알았어. 무슨 말인지. 입력 완료! (낯설지만 익숙한 대원복을 꺼내 주름을 대충 펴고 빠르게 환복했다.)
어차피 이거 조금 찔린다고 죽을 사람들도 아닐 건데. 그치?
 
올리버:(가만 본다. 죽을 걸? 그쪽은 그냥 인간일 테니. 하지만 말로는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안전지대의 치안은 AOC가 담당합니다.
 
올리버:춥네.
 
에스메랄다:이렇게 보니 건물이 너무 멀쩡한데? 지난번에 조금 더 멋지게 부숴버릴걸.
 
올리버:완전 폭삭 가라앉혀놨어도 똑같이 수복시켜놨을걸.
아니, 더 멋지게 지었으려나.
 
에스메랄다:그래도~ 1년 사이에 너무 완벽하게 복구한 거 아니야?
최소한 아직 공사중인 곳이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올리버:크리쳐도 만들어내는 기술력이다 이거지. (피식, 비웃고는 뿌득뿌득 눈을 밟고 걸어간다.)
 
에스메랄다:... 하긴. 크리쳐도 만들어내는데 건물 쯤이야 우습겠지. (네 발자국 옆으로 뽀닥뽀닥 눈발자국을 남긴다.)
 
올리버:이쯤에서 묻겠는데, 에스메랄다. 지금 무척이나 고민되는 게 있거든.
 
에스메랄다:응.
 
올리버:(건물을 가리킨다.) 정문으로 바로 들어갈까, 아니면 그래도 모르니 좀 돌아갈까.
 
에스메랄다:(뭘 그런 걸 묻냐는 얼굴로 돌아본다.)
당연히 정문 아니야?
뒷목 오싹한 게 크게 느껴지지 않아. 나 요즘 감 좋은 거 알지?
문 앞에서 해치울 거였으면 저렇게 대대적으로 우리를 부르지도 않았을 거라고~?
 
올리버:그랬지. ...
그럼 정문으로. 결정.
(그래도 혹시 모를 잠복이 있을까, 너를 흘끗 봤다가 앞서서 건물로 향한다.)
 
올리버:... 뭐 이렇게 아무도 없어?
올 테면 와보란 건가.
 
에스메랄다:우리를 너무 무시하는데? (투덜거리면서도 날카로운 눈으로 주위를 살핀다.)
 
올리버:(CCTV를 노려보다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간다.)
 
올리버:...허.
 
에스메랄다:저걸로 지켜보고 있는 건가. (턱으로 CCTV 가리키며 열린 엘리베이터에 먼저 탑승했다.)
다행히 바닥은 안 꺼지네~
 
올리버:태워주는 척 올리다가 줄을 끊어버리는 치사한 짓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올라탄다.)
 
올리버:(버튼들을 본다.) 최상층으로 곧장 쳐들어갈까.
 
에스메랄다:헉. 그건 생각도 못 했어. 줄을 끊어버린다니.
그럼 끊어버리기 전에 얼른 올라가자. (거침 없이 버튼 누른다.)
 
이 건물의 최고층으로.
 
에스메랄다:(아무래도 적진 한가운데다보니 행동거지가 조심스럽다. 고개 끄덕이며 올리버 뒤에 조용히 자리잡고 허리춤의 칼에 손을 갖다댄다.)
안에 뭐 좀 보여?
 
올리버:있어. (짧게 대답하고는 문에 붙어, 안쪽을 가리킨다.)
 
이들은 전부 당신과 같은 최강의 인류들이라는 사실을요.
 
에스메랄다:이게 뭐야...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바로 칼을 날려버리고 싶은 걸 참는다. 꾸욱...)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18
판정결과: 실패
 
마이크로:이번 처형식에 관해서는 다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다름 아닌 안전 지대의 정부에 반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고자 극단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군인: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일반 부대에게 맡기고 중심부로 전원 집합할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대규모 폭동이라도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마이크로: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전지대 정부의 대 크리쳐 정책에 반항심을 품은 불순한 단체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최강의 인류인 여러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위기감을 줄일 시기입니다. 이번 처형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할 것이고, AOC와 정부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AOC야말로 정의입니다.
 
올리버:정의라. 지랄하네.
 
에스메랄다:당장이라도 쳐들어가고 싶었어.
 
올리버:그랬다간 저 인원을 한꺼번에 다 상대해야 할 텐데.
날 몇 번이나 더 죽이고 싶은 거야? (히죽 웃는다.)
 
에스메랄다:글쎄~ 한 다섯 번? (물론 농담이다.)
그래서. 이제 어쩌지?
 
올리버:고생길이 훤하네.
 
에스메랄다:방금 임무도 이상했어.
본부를 지키는 게 임무라잖아!
 
올리버:그래... 이걸 보니까 확실히 알겠는데, 일단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어.
자기들의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전부 죽이거나 탄압하고, 자기들은 군대 뒤에 숨어 있겠다는 거지.
 
에스메랄다:최~강의 인류들을 200명 씩이나 데려다 놓고,
일반인들을 학살이라도 하겠다고?
수상해... 저 소장 뭔가 또 일을 벌이고 있는 게 틀림 없어.
자꾸 땀을 닦는 것도 그렇고.
혹시 생체형 크리쳐가 소장인 척 하는 건 아니겠지?
역시 너무 갔나~
 
올리버:그랬으면 자기들을 지키라고 하지도 않았겠지.
... ...
한둘 죽인다고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전부 죽이면 또 새로운 게 채워져버리니....
...! (퍼뜩 고개를 들더니 순간적으로 네 목덜미를 끌고 코너 뒤로 숨는다.)
 
올리버:(틈을 보다가 낮게 속삭인다.) ... 인질을 찾자. 뭘 어디까지 꾸미고 있는지 알아봐야겠어.
 
에스메랄다:(네 쪽을 살짝 돌아보고 고개 끄덕. 발 맞춰 이동하면서도 눈은 빠르게 건물 내부를 스캔했다.)
 
(To GM):
층수
4  
16  
35  
7  
 
올리버:... (마찬가지로 둘러보며) 인질을 어디에 뒀을까.
 
에스메랄다:만만해 보이는 사람들 쫓아가서 물어볼까?
 
올리버:만만해 보이는 사람들? (누구냐는 듯)
 
에스메랄다:(흩어지는 대원들 중 상대적으로 각이 잡혀있는 둘을 가리킨다.)
딱 봐도 초짜잖아.
 
올리버:흐음. (보고 있다가 입꼬리를 올린다.)
해봐. 적당히 백업할 테니까.
 
에스메랄다:... 근데 뭐라고 물어보지?
인질이 어디 있는지 불어라! 하면 수상하잖아.
 
올리버:뭐, 우선은 닥돌하지 말고.
적당한 이야기로 경계심 좀 풀고 찔러보면 나오지 않을까.
아까 그 수도꼭지 소장 얘기라든가.
 
에스메랄다:으음...
(자신 없는 얼굴로 둘 뒤를 졸졸 따라가 어깨로 툭 쳤다.) 어이~ 신입.
맡은 구역 일은 좀 어때? 할만 해?
처형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안전지대를 버리고 다 모이라고 했을까? 소장은 땀까지 뻘뻘 흘려가면서... 오늘 소장 좀 이상하지 않았어~?
(뒤돌아 올리버 보고 눈꼬리 추욱)(도와줘 눈빛)
 
대원1: 아, 안녕하십니까!!
못 보시던 분들이신 것 같은데... 앗, 저는 한스라고 합니다! 만나봬서 반갑습니다, 선배님!
 
올리버:(팔짱 딱 끼고 '잘하고 있구만' 하는 심드렁한 눈빛 보낸다.)
 
대원1: 소장님 말씀이십니까? 소장님께서는... 대단하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오늘은 좀 이상하시긴 했습니다.
그분은... (슬쩍 눈치 살피더니) 처형 같은 중요한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상관의 명령이니 따르는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약간 우물댄다.)
 
에스메랄다:사람이 워낙 많으니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지. 그럼그럼. (괘념치 말라는 듯 대원 어깨를 툭툭 두드려준다.)
 
대원1: 가, 감사합니다. (어벙하게 꾸벅)
 
에스메랄다:최근에 본부에 이상한 점 없었어? 수상한 사람들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 있잖아.
(아! 하며 뒤쪽의 올리버 턱짓으로 가리키고) 나랑 내 파트너는 본부에 거의 안 돌아와서 소식이 늦거든~
 
대원1: (그제야 올리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며) 안녕하십니까!! (외치고는 90도 인사) 죄송합니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올리버:내가 그렇게 존재감이 없냐?
 
에스메랄다:한스~ 처형식이라면 죄수... 를 어딘가에 가둬놨을 텐데, 뭐 아는 거 없어?
신입이라 잘 모르나?
 
대원1: (땀을 뻘뻘 흘리다가) 죄, 죄수... 그런 정보까지는 아직 받을 수 있는 급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수상한 사람에 대해서도 명령만 받다 보니...
하지만 이상한 점이라면... 그...
... 최근 본부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합니다. 뭔가 어수선하고요. 명령도 이번 처형도 그렇고, 어쩐지 제가 생각하던 정의로운 명령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치)
솔직히 지금 본부의 모습이나 분위기나, 무엇을 위해 싸우라는 건지 잘 모르겠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에스메랄다:흐음.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으며 턱도 문질러 보고. 멋진 선배 연기...)
 
올리버:(그 모습 보고 있다가 웃겼는지 손으로 입 가리고 다른 데 본다.)
 
에스메랄다: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 너무 눈치 보지 말고 앞으로도 일 열심히 해! (다시 한스 어깨 팡팡!)
이야기 즐거웠어~ 쉬어.
(하고 올리버 쪽으로 호다닥)
 
대원1: 넵 감사합니다!
 
에스메랄다:(나 어땠어? 하는 얼굴로 눈 깜빡깜빡)
 
올리버:? (무슨 표정인지 한참 보다가 작게 파학 웃는다.) 그래서 선배 노릇은 어땠어?
 
에스메랄다:나를 진짜 선배로 인식하던데? 따지고 보면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무튼. 요즘 본부가 좀 이상하대. 어수선하다고.
신입이 느끼기에도 부조리하다고 생각 된다나?
 
올리버:뭔가가 변하고 있단 건가.
아까 소장의 반응이랑 연관된 일이겠네.
인질 위치는 모르는 눈치였고.
 
에스메랄다:응. 맞아. 그건 모르는 것 같더라.
어차피 다들 흩어지는 분위기이니 아래층으로 내려가볼까?
 
올리버:그래. 밑에도 사람은 있을 테고.
그런데 어디로 가봐야 하지?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건 시간낭비인데.
 
에스메랄다:어...
 
올리버:(곰곰 생각하다가) 위에서부터 그럴 듯한 층을 골라 가볼까.
 
에스메랄다:일단 바로 아래층은 어때?
그러니까, 어... 36층?
정말 죄수로 누군가를 잡아뒀다면 가장 도망 나오기 힘든 곳에 가둬두지 않았을까?
 
올리버:그건 여기고. 바로 아래는 35층.
 
에스메랄다:아. 응. 35층.
(머리 벅벅)
 
올리버:바로 아래는 가보는 편이 좋겠네.
가장 접근이 어려우면서 등잔 밑에 해당하는 곳이기도 하니까.
 
에스메랄다:맞아. 얼른 내려가보자.
 
올리버:(끄덕임) 먼저 간다. 따라와.
 
상관: "뭐 하는 거야? 여태 무기도 안 챙기고 있다니.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상관: 너네도야? 도대체 요즘 것들은 빠져서는!
야, 여기 총 두 개 더 들려주고 빨리 보내!!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올리버 돌아보며 고개 갸웃)
 
올리버:(멀어지는 상관을 보다가 손에 들어온 총을 장전해본다.)
 
에스메랄다: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지?
 
올리버:... 어. 아주 구린내가 풀풀 나는데.
사람한테 쓸 수도 없는 걸, 반란분자를 막으라고 풀어둔 대원들에게 줘?
어떻게 하려는 거지?
 
에스메랄다:또다른 돌연변이라도 생겼나? (인상 팍 쓰며 일단 총을 장전한다. 익숙한 이 느낌. 1년이 지났어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
 
올리버:욕 나오는 가설이고 상황이네.
엿같아. (결국 욕한다.)
일단 복도 끝까지 가보고, 별 거 없으면 더 아래로 내려가봐야겠어.
 
에스메랄다:그럼 정말 소장도 돌연변이가 된 거 아냐? (아까의 가설을 다시 되짚어보며 올리버보다 먼저 앞서나갔다.)
 
올리버:그렇다기엔 아까 꽤 멀쩡해 보였는데. 아직 인간이었... (확 잡아 뒤로 끈다.) 어딜 겁도 없이 막 나가.
위험한 게 있을지도 모르니 내 뒤에 붙어.
 
에스메랄다:그래도 본부인데~
(하면서도 착실하게 말은 잘 듣는다.)(뒤로 챱.)
 
올리버:그 어떤 괴물보다 무서운 게 인간이야.
 
에스메랄다:그럼 너도 내가 크리쳐보다 무서워~?
 
올리버:(뒤로 붙는 걸 확인한 뒤에야 앞으로 간다.)
너 빼고.
 
에스메랄다:이러나 저러나 역시 올리버는 날 좋아한다니까. (킥킥 거리며 뒤를 따랐다.)
 
올리버:... 어딜 봐서?
 
크리쳐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에스메랄다:?
 
예?
 
상급인가?
 
전투를 시작합니다.
 
에스메랄다:저게 뭐야?!
 
(To GM):
적의 수
42  
 
올리버:x발, 뭔진 몰라도 안전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곧장 총을 겨눈다.)
 
에스메랄다:인간은 아니겠지? 누가봐도 아니지만...! (장전해둔 총을 즉시 들어 한가운데로 발사했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5
 
올리버:저게 인간으로 보여?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입만 있는데?
(총을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6
(뭔일임)
 
에스메랄다:... 불량 총 준 거 아니겠지?
 
올리버:(달칵거린다.) 이런... 씨...!
 
무지성 별의 흡혈귀:(곧장 촉수를 뻗는다.)
근접전
기준치: 45/22/9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에스메랄다:뒤에서 총이나 손보고 있어! (아직 상대가 많이 남았다. 인상 팍 찌푸리며 다시 총을 장전하고 발사했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1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4
 
올리버:필요 없어! (총을 바닥에 쾅 내리쳤다가 다시 겨눠서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전투를 종료합니다.
 
올리버:도대체 뭐야?
 
에스메랄다:처음 보는 크리쳐들이었는데.
그나저나 올리버는, 최강의 크리쳐가 됐어도 내가 지켜줘야 해~?
 
올리버:(인상) 시끄러워. 총이 고장난 거야.
(총구 끝으로 사체를 휘적인다.)
 
에스메랄다:그럼 총 바꿔서 갈까? (킥킥거리면서도 눈으로는 쓰러진 사체를 살핀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으. 뭔지 전혀 모르겠어.
 
올리버:
의료
기준치: 51/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됐어. 또 고장나면 난 후려칠 수라도 있지.
(한참 뒤적이다가) 이상한데. 핵이 없고, 살상탄에 녹은 흔적도 없어. 그냥 탄 거야.
이것들, 크리쳐가 아냐.
 
에스메랄다:...?
 
올리버:그렇다고 인간도 아니고.
구조가 완전히 달라.
 
에스메랄다:뭐야 그럼.
 
올리버:... 뭐지? 이런 건 처음 봐.
 
에스메랄다:하늘에서 뚝 떨어진 외계인이라도 돼?
(상상도 하기 싫은지 몸서리 친다.)
크리쳐라고 믿을래. 돌연변이라서 우리가 아는 구조랑 다른 걸 거야.
 
올리버:차라리 그런 거면 좋으련만.
 
에스메랄다:그렇게라도 안 믿으면... 으. 괜히 왔다고 후회할 것 같단 말이야.
 
올리버:왔다는 말을 들으니까 생각나는 건데, 왜 지원은 감감무소식이야?
본부에 정체 모를 괴물들이 침입했는데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나? (비상계단 쪽으로 간다.)
 
에스메랄다:그러고보니... 다들 총 받아서 가지 않았어?
(바닥에 쓰러진 정체 모를 사체를 계속해 눈으로 좇으면서도 발은 네 뒤를 따른다.)
이런 게 더 있나?
 
올리버: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있었다든가.
 
에스메랄다:... 대비해서 대원들을 불러들였다?
 
올리버:(조용한 계단 통로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숨을 거면 아까 그 사람처럼 소리쳐대지는 않았을 텐데.
... 내려가보자. CCTV 기록을 살펴보면 뭐라도 있겠지.
 
에스메랄다:좋아. (앞장서서 가려다가 조용히 길을 터주었다.)
레이디 퍼스트~
 
올리버:(너를 보다가 그 말에 또 짜증내며 볼을 쫙 잡아 늘린다.) 죽어.
 
에스메랄다:악. 나 죽으면 우리 공주님 누가 구해줘!
 
올리버:구하긴 누가 구해, 내가 최강인데. (탁 놓고 내려감)
 
에스메랄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지금...?! (올리버 뒤에서 고개만 쏙)
 
올리버:이 앞에도 아까 그것들이 있는 모양인데?
 
구해줘,
 
에스메랄다:오 이런...
 
에너미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To GM):
적의 수
35  
 
에스메랄다:이것들 아까랑 다르게 생긴 놈들인데?! (주저없이 총을 장전하고 발포한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8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0
 
퍼벅!
 
올리버:그렇게 단기간에 다양한 크리쳐를 만들 수는 없어, 이건 뭔가 잘못됐어! (차례차례 포착한 뒤 발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7
 
무지성 심해인:
근접공격
기준치: 45/22/9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99
 
에스메랄다:그럼 진짜 외계인이라도 된다는 거야?! (다시 빠르게 장전하고 발포!)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전투를 종료합니다.
 
올리버:갑자기 외계인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외계인이야! (곧장 살아있던 대원에게 달려간다.)
 
에스메랄다:왜. 외계랑 몰~래 교신이라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지. 이런 망할 곳은 버려버리고 소장이랑 윗대가리들만 도망가려고 했을 수도 있고!
 
올리버:도망을 가면 어디로 가고. 달나라?
 
에스메랄다:외계 기술이라면 어디든 못 갈까.
 
올리버:(대원의 목에 손을 대어보더니, 이내 쯧 하고 혀를 찬다.)
갈 거면 얌전히 가든지. 굳이 이 난리를 쳐가면서?
 
에스메랄다:뭔가 소통의 문제가 생겨서... 어... 그들이 전쟁으로 받아들였다거나.
죽었어?
 
올리버:죽었어.
... 정말 멍청한 루트군.
 
에스메랄다:...
그래도 꽤 그럴 듯 하지 않았어?
 
올리버:이게 영화였다면 그럴듯했겠지.
... 영화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나?
 
에스메랄다:우리 같은 존재도 있는데 외계인이라고 없을까.
(칫, 하며 쓰러진 대원을 발로 툭툭 건드려보다 옆에 떨어진 살상탄을 줍는다.)
또 고장날 수도 있으니까 이것도 챙겨갈까?
 
올리버:아. (자신의 총에서 탄환만 빼어 챙기고) 그냥 지금 줘. 갈고 가지.
 
에스메랄다:(근처 다른 시체 옆에 떨어져있던 살상탄의 탄환을 빼 챙겼다.)
아직 탄환 조금 남았는데. (탄환 채로 챙길까 하다가 네 행동 보고 더이상의 군말 없이 갈아끼운다.)
 
올리버:여분 탄만 더 챙겨.
 
에스메랄다:이런 괴물들이 얼마나 더 있는 걸까...
 
올리버:모르겠지만, 대원들이 이 꼴이 났으니 일단 이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던 것 같아.
이왕이면... 방금 그게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네.
 
올리버:CCTV실은 못 보겠네. (어그러진 문짝을 가리킨다.)
 
에스메랄다: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 밖에는 없나...
 
올리버:확인도 확인지만, 그놈들이 도대체 뭔지를 알아야 할 것 같은데.
... 폐기실에 가볼까. 이 일을 벌일 계획이었으면 관련된 문서가 있겠지.
 
에스메랄다:그런가? 하긴. 상황이 이 모양인데 처형이고 뭐고 하겠어?
 
올리버:이런 상황이라 처형 소리를 한 건가
어차피 못 할 거니까?
 
에스메랄다:정말 우리를 끌어들일 미끼로만?
그럼 진짜 똑똑한 놈들이네. 이번 수뇌부들은.
 
올리버:똑똑해봤자 우리한텐 재수 없을 뿐이야. (찡그린다.)
 
에스메랄다:그건 인정. (집중하는 입을 하고 주위를 휙휙 둘러보다 목적지 반대를 가리킨다.) 저쪽이 폐기실?
 
올리버:아니. 폐기실은, (아래를 가리킨다.)
16층.
 
에스메랄다:...
그래 16층! 네가 잘 기억하고 있는지 떠본 거야.
 
올리버:흐음. (비죽 웃는다.)
그럼 대형 복사실은 몇 층이지, 에스?
 
에스메랄다:... ...
15층...?
 
올리버:(의미 모를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네 머리에 손을 한 번 얹더니 계단으로 향한다.) 가자.
 
에스메랄다:뭔데. 왜. 몇 층인데 그래! (뒤 졸졸 따르며 네 어깻죽지에 몸통을 투욱 툭 들이받는다.)
 
올리버:몰라도 돼. 인쇄할 것도 없으면서. (무시하고 내 갈 길)
 
에스메랄다:여긴 또 왜 이렇게 조용해...?
 
올리버:폐기실이니, 특별히 용무가 없을 때는 사람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 곳이지만...
(벽의 문양을 손으로 쓸어본다.) 이런 건 없었는데.
 
에스메랄다:누구 아이디어인진 몰라도 인테리어 살벌하다.
 
올리버:이런 걸 인테리어로 하는 놈은 또 누구고?
 
에스메랄다:새로운 소장?
 
올리버:그 겁쟁이가 이렇게 소름끼치는 걸?
(문양을 죽 보더니) 무슨 주문처럼 생겼잖아.
 
에스메랄다:그런가...?
(눈높이의 벽을 유심히 살펴본다.)
 
에스메랄다:(턱으로 그 방향 가리키며) 저기 딱봐도 수상하지?
 
올리버:(같은 곳을 보고 끄덕)
들어간다.
 
에스메랄다:레이디 퍼스트. (고 놈의 입을 다물 생각 없다. 뒤나 졸졸.)
 
올리버:하... (빡치는 얼굴로 걸음을 옮긴다.)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올리버: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에스메랄다: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올리버: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진짜 최악의 인테리어 센스다.
 
올리버:(상자를 본다.) 저건 또 뭐야.
말했지만, 원래 이렇지 않았어.
 
에스메랄다:(상자 보더니 뚜껑 한 번 열어본다.)
수상한 곳에 있는 상자인데 수상한 게 들었겠지~?
 
마력의 흐름이 뒤틀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에스메랄다:...?
 
곧 천장에, 바닥과 같은 모양의 주문진이 그려지며 빛나더니
 
바닥, 천장 할 것 없이 촉수와 정체 모를 관절들이 튀어나옵니다.
 
에스메랄다:어?
 
올리버:에스!!! (확 잡아끌어 뒤로 내동댕이)
 
에스메랄다:(뚜껑 바닥에 떨어뜨리고 저 멀리 나뒹군다.)
 
에스메랄다:함정이야?
 
올리버:... ...
 
에스메랄다:(눈 비비적) 난생 처음 보는 것들인데.
 
올리버:이런 게 있으면 좀 조심을 해!
누가 봐도 수상하잖아!!
 
에스메랄다:수상하니까 확인을 한 거지!
왜 화를 내고 그래!
 
올리버:주문진이잖아, 딱 봐도! 잘못 건드리면, 과장해서 그대로 네가 파쇄될 수도 있다고!
... (촉수가 사라진 천장을 올려다본다.) 다시 돌릴 수 있었으니 망정이지.
 
에스메랄다:... 아 알았어. 미안해.
 
에스메랄다:(바닥 유심히...)
교육
기준치: 75/37/15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이거... 글씨가 거꾸론데, 올리버.
이거 그거 맞지.
악령 퇴치~ 이런 느낌의.
 
올리버:뭐?
(그 말을 듣고 바닥의 글자들을 본다.)
... 역소환진?
그래서 상자를 건드리니까 그게 나온 거야?
... 소환은 어디서 하고?
 
에스메랄다:어...
 
올리버:이건 누가 설치했지?
 
에스메랄다:글쎄...?
수상할 정도로 땀을 흘리던 소장?
 
올리버:그 멍청이라곤 생각하기가 어려운데..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 투성이야.
 
에스메랄다:그러게. 외계인을 부르고 싶었다면 이렇게 쓰면 안 됐는데.
이거 진짜 자기들끼리 날르려다가 전쟁 일으킨 거라니까?
 
올리버:전쟁이 아니야, 이건 학살이지.
 
에스메랄다:근데 그럼 그 와중에 처형은 또 뭐고.
가설이 엉망진창이야.
 
올리버:...
 
에스메랄다:뭔지 모르겠어!
(다시 머리 벅벅)
 
올리버:경비구역으로 가자. 외부 직원들이라면 AOC에서 알려주지 않는 것도 하나두 개쯤은 알고 있겠지.
 
에스메랄다:그래. 누구든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올리버:아예 아랫사람은 모를 테니, 장급을 만나야겠군.
4층으로 가야 해.
 
에스메랄다:아까 그 신입처럼 말이지?
총 나눠주던 사람을 다시 좀 마주칠 순 없을까...
 
올리버:운이 좋으면 가다가 만날 수도 있겠지.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에스메랄다:4층으로 가보자. 엘리베이터 타고 싶어...
우리 엄청 걸어 내려온 거 알지.
 
올리버:이런 상황이라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 (생각. 떨어지면, 내가 끌어안아서 데미지를 줄이면 되긴 하지.)
좋아. 엘리베이터로 가.
 
에스메랄다:걸어 내려가다가 또 이상한 것들 마주치느니 확실하게 갇힌 공간으로 이동하는 게 낫지 않겠어?
(긍정의 답이 돌아올 줄은 몰랐는지 눈 동그랗게 뜨고 아싸~ 하며 엘리베이터로 달려간다.)
빨리와 빨리!
 
올리버:(엘리베이터를 조금 불안한 눈으로 보다가 가서 탄다.)
 
에스메랄다: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올리버: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갑자기 위를 본다.)
느꼈어?
 
에스메랄다:뭘? (일단 같이 위를 본다.)
 
올리버:아까 그 층 쪽. 기운이 다시 한 번 움직였어.
...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됐어. 필요하면 생각나겠지. (고개를 젓는다.)
 
에스메랄다:나중에 올리버가 떠올려줘~
 
올리버:그래, 내가 아니면 누가 머리를 쓰겠어.
 
상관: 이 층은 순찰할 필요 없다.
 
상관: 다른 층으로 가라.
 
에스메랄다:?
 
올리버:무슨 소리야. ...입니까. 지금 여기 당신밖에 없는데.
 
상관: 혼자서도 충분하니 하는 말이다. 순찰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게 하지 마라.
 
에스메랄다:다른 층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서 이러나? (올리버 귓가에 속닥속닥)
 
올리버:(노려보다가) 그럴 리가 없지. 위아래 층에서 나는 총소리가 여기에 안 들린다고?
... 뭔가 있어. 숨기는 게.
 
에스메랄다:그럼 쓰러뜨릴까? 아까 칼도 줬잖아. 푹 찔러?
(물론 그럴 생각 없다.)
 
상관: 뭘 그렇게 속닥대지? 내 말이 들리지 않나?
 
올리버:... 찔러.
 
에스메랄다:(눈 앞의 상대를 위아래로 훑던 놈,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올리버 옆으로 나와 섰다.)
그으, 여기도 지원병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상관: 내 말이 말 같지 않았나 보군. 필요없다.
끌어내기 전에 당장 나가라.
 
에스메랄다:(찌를까 말까...)
(조금 고민하더니 손 들어 항복의 표시를 하고 두어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알았어요. 갈게요.
 
올리버:(네가 달려들면 당장이라도 부딪칠 듯 긴장하고 있다가, 네 말에 작고 길게 숨을 내쉰다.)
 
올리버:... 지나치려고?
 
에스메랄다:끌어낸다잖아. 저 안에 사람들이 더 있겠지.
어떻게 돌아갈 방법 없을까?
 
올리버:그럼 왜 굳이 한 명만 세워뒀는지가 의문이긴 한데.
... (눈이 주변을 훑는다.)
 
에스메랄다:여기에 우리 대신 처형 당할 사람들을 가둬놨나보지.
그럼 안에서 그들을 감시하는 대원들이 더 있을 거고.
밖에서 감시하는 것보다 바로 눈 앞에서 감시하는 게 더 효율적이잖아!
 
올리버:정말 인질들이 있는 거면 헛걸음이 아니라 참 좋을 텐데.
 
에스메랄다:아무튼 수상해.
 
올리버:일단, 저거. (저 뒤쪽 창문을 가리킨다.)
 
에스메랄다:저거. (창문 보고)
 
올리버:윗층에서 바깥으로 내려와서 저기로 들어오면 되겠네.
저쪽에 배관이 있을 거야.
 
에스메랄다:오...
고작 4층이니 아래에서 올라오는 건?
 
올리버:나무 잘 타?
 
에스메랄다:내려가는 게 더 무섭지 않아? 잘못 디뎠다가 떨어지면 어떡해.
올라갈 땐 팔에 힘을 더 주게 되니까. 어떻게든 대롱대롱...
 
올리버:마음대로 해.
그럼 한 층 내려가.
 
에스메랄다:가자. 아래엔 뭐 없겠지.
 
올리버:밑은 일반 직원이었던 것 같은데. 설마 처형날에 외부 직원들을 불러놨을라고.
 
에스메랄다:그치? 로비도 비워놨었는데.
그럼~ (당당하게 앞장서서 3층으로 내려간다.)
 
올리버:(지금은 괜찮겠지. 이번은 말없이 뒤따라 간다.)
 
에스메랄다:(두리번)
 
에스메랄다:총소리도 안 들리고~ 인기척도 없고.
(창문 앞으로 다가가더니 활짝 열고서 위아래를 확인한다.) 음. 떨어져도 죽진 않겠어!
 
올리버:무슨 자신감이야. 3층이긴 하지만.
먼저 올라가. 혹시라도 떨어지면 밑에서 잡을 사람도 있어야 하니까.
 
에스메랄다:다리 정도 부러지고 말지 않을까...?
 
올리버:다리 부러지고 잡혀서 죽겠지.
곤란해, 그러면.
 
에스메랄다:(창틀에 몸을 걸치고 팔을 뻗어 배관을 붙잡았다. 배관 마디에 발을 간신히 걸치고 하나둘 밟고 올라간다.)
아주 저주를 해요. 저주를.
 
올리버:절대 그렇게 두진 않을 테니까. (키득이며 아래쪽에 매달려 널 살피며 따라 올라간다.)
 
에스메랄다:(매끈한 부분을 손으로 짚고 영차~)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악!
 
올리버:
근력
기준치: 99/49/19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콱 잡아 끌어올린다.) 조심하랬잖아.
 
에스메랄다:자 잠깐 잡을 곳을 헷갈려서 그랬어.
생각해보니 그냥 올리버 목마 타고 편하게 올라올 걸 그랬다.
최~강의 크리쳐인데 나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않았겠어?
 
올리버:배관이 견딜 무게도 좀 생각해.
물론 나야 충분히 가능하지만.
 
에스메랄다:아니면 꼴랑 4층인데 1층에서 점프해서 올라온다던가... 날 던져준다던가...
(종알대면서 다시 오른다.)
 
올리버:지금이라도 던져줘?
 
에스메랄다:아니이~
 
올리버:엉덩이 찌르기 전에 그만 종알대고 올라가.
 
에스메랄다:올라가고 있거든? (영... 차...)
 
에스메랄다:(창문 열어본다!)
기준치: 55/27/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
 
에스메랄다:좋았어.
 
에스메랄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올리버: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손 탁탁 털며) 보니까 비슷한 게 또 있네. 그 말은, 여기에도 중심부에 뭔가가 있다는 건가.
 
에스메랄다:아까 그 상자 같은 거? (손 탁탁. 대원복도 탁탁.)
 
올리버:그렇지.
아까랑 같은 장소. 층의 정중앙,
(말하면서 어딘가로 걸어간다.) 404호.
 
에스메랄다:으. 숫자도 불길해~ (창문 다시 잘 닫고 뒤따라 갔다.)
 
올리버:... 권한도 없고. 카드도 없으니까.
 
에스메랄다:흐음... 역시 아까 그 사람 찌를 걸 그랬나?
 
올리버:이미 고생 다 해놓고?
 
에스메랄다:...
지금이라도 가서 뒤에서 팍 때리고 뺏어와?
 
올리버:됐어.
조금 뒤로 가봐. 부순다.
 
에스메랄다:어떻게 열려고.
...
부순다고 열리겠냐...
(일단 저멀리 뒷걸음질)
 
올리버:내가 누군지 잊었어?
 
에스메랄다:잊었겠어? 무려 최~강의 크리쳐지.
 
올리버:당연하지. 그리고 거기(문)를 부순다는 게 아니라. (라이플을 들더니, 개머리판으로 ID카드 인식기를 내리친다.)
근력
기준치: 99/49/19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멀리 도망간 게 머쓱하다)
 
올리버:(덤덤히 안내하듯이 안을 가리킨다.) 짜잔.
 
에스메랄다:(어깨 으쓱이며 다시 다가와 작게 박수)
역~시 최강의 크리쳐 답군요.
문을 안 부수고 인식기를 부술 줄이야.
 
올리버:비꼬는 거지?
 
에스메랄다:응. 티났어?
 
올리버:(째려보고는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에스메랄다:(킥킥거리며 뒤따라 들어갔다.) 아니~ 나였으면 문을 부쉈을 것 같다구~
 
올리버:그러다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다 불러다 총질도 하고, 어.
 
에스메랄다:유혈사태 없이 잘 들어 왔으니 됐잖아. 그치?
그나저나 여기는...
 
올리버:... 인질들.
 
에스메랄다:수상한 상자는 없는데?
(턱 문질...)
 
올리버:그걸 저 사람들로 대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에스메랄다:저 사람들이 수상한 상자 대신인가?
그럼 건드리면 안 되는 거잖아!
 
올리버:그렇다고 저대로 놔둬?
 
에스메랄다:이 일단 풀어나 줄까?
 
올리버:일단...
... 저대로 두면 죽을거야. 끌어내자.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이봐, 내 말 들려?
 
에스메랄다:(가장 바깥쪽에 있던 사람 다리를 붙잡고 질질 끌어내기)
 
에스메랄다:(다시 되돌려 놔야 하나? 올리버 보고 안절부절 못 하는 놈.)
 
"어째서 여기까지 온거야, 이건 함정이라고!"
 
분명히 대 크리쳐 살상탄입니다!
 
에스메랄다:?! (탄이 날아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른 사람도 아닌 올리버에게요.
 
에스메랄다:어?
 
"―――!"
 
가슴을 꿰뚫린 올리버가 주저앉습니다.
 
쿵!
 
에스메랄다:그만해!
 
마이크로:먹잇감을 문 건 둘 뿐인가요. 뭐, 됐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함구해주세요.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장 목숨은 보전해드리겠지만, AOC 전원은 자정까지 이곳에 있어 줘야겠습니다.
 
에스메랄다:(쓰러진 올리버-였던 것 근처에 주저 앉았다. 사람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다고? 차마 시체에 손을 대지도 못 하고 벌벌 떨리는 손을 쥐었다 폈다만 할 뿐.)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스메랄다:(구석에 커다란 덩치 쭈그리고 앉아 올리버 시체만 뚫어져라 바라본다.)
 
???: ...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 맞죠?
 
에스메랄다:...?
 
에보니 그린:... 전에 멀리서 당신을 봤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에보니 그린이에요.
... 이런 상황에서 건넬 말은, 아니지만요. (올리버의 시체를 보고.)
 
에스메랄다:(시선을 에보니 쪽으로 돌렸다가 다시 말없이 올리버 시체를 바라보았다.)
 
에보니 그린:(자신의 뒤쪽을 한 번 봤다가, 조금 가까이 앉는다.)
충격이 크죠. 알아요. 저희도 그랬거든요.
 
에스메랄다:다른 사람도 아니고 같은 대원이 쐈어.
아니. 같은 대원은 아닌가?
 
에보니 그린:같지만, 또 다르죠. 저들은 소장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요.
 
에스메랄다:이러려고 우리를 이곳으로 불러 들인 거야?
 
에보니 그린:도대체 당신들이 왜 이곳으로 돌아왔는지 모르겠지만,
... 그 얘기를 하려면 그날 일부터 설명해야겠네요.
 
에스메랄다:우리의 죄를 뒤집어 씌워서, 너희들을 처형한다잖아.
아무리 이곳이 싫어도 엄한 사람이 다치는 건 안 돼. 그건 올리버나 나나 의견이 같았어.
 
에보니 그린:... 정의로우시네요. 그런 결정은 아무나 내릴 수 있는 게 아닌데요.
우선 여러분을 이곳으로 불러들인 건 AOC의 상부예요. 여러분이 떠날 무렵에, 많은 크리쳐 대원들이 탈영을 시도했습니다. AOC가 저지른 크리쳐 실험의 자세한 내막이 암암리에 밝혀졌거든요.
저희도 그 중 하나였죠. 저 역시 제 파트너에게 있었던 일을 알고, 동료들과 함께 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했습니다. 설마 이런 식으로 모든 걸 덮으려 할 줄은 몰랐지만요.
그들이 덮고자 했던 건, 고작 우리가 알게 된 크리쳐 실험 같은 게 아니었어요. 과도한 크리쳐 실험은 인간이 건드려선 안 되는 분야까지 그들을 데려갔어요. 그들은 너무 밀접하게 접촉해버렸던 거죠. ... 어쩌면 신을 부르기 위한 연구와 소환 의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에스메랄다:... 소환 의식? 바닥에 그려진 뭐, 그런 거?
 
에보니 그린:네. 지금 당신과 제가 올라와 있는 이 주문진 말이에요.
하지만 그들이 불러들이려던 신은, 그들이 생각한 신이 아니었어요. 그건 우리에게 신앙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그저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인기척을 느꼈기에 찾아올 뿐인 거죠. 비록 그 존재만으로 안전지대의 모든 인간들이 멸절하겠지만요.
 
에스메랄다:(이마 짚고 눈 질끈 감는다.) 그러니까, 크리쳐 연구를 하다 보니까 신인지 뭔지가 소환됐다?
 
에보니 그린:(끄덕인다.)
 
에스메랄다:그래서 이 거지 같은 인테리어를 해둔 거고? (거꾸로 그려진 주문진 가리키며)
 
에보니 그린:인테리어라... 이게 인테리어라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잔인한 인테리어겠네요.
 
에스메랄다:누구 취향인지 아주 끔찍하다 했지.
 
에보니 그린:(주문진을 손으로 쓸어본다.) 이건 그 신을 되돌리기 위한 역주문진이에요. 정부는 그게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사흘 전에야 알게 됐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준비한 거예요. 하지만, 저지하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신은 고작 이런 걸로 돌려보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원래 이 주문진에는 역주문을 발동시키기 위한 아티팩트가 필요해요. 하지만 아티팩트는 부족했고, 그래서 이 함정이 설치된 건 확실해요.
진상을 알아버린 저희를 포함해서, 탈주한 대원들을 이곳으로 소환해 마력을 바치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이대로 여기 갇혀 있으면 마력을 전부 뺏겨서 죽어버릴 거예요. 이런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을 텐데도...
신을 쫓을 방법은 없으니까요.
 
에스메랄다:...
이렇게 시간을 버는 동안, 일을 벌인 그들은?
네 말이라면 신을 쫓을 방법이 없다며.
이러나 저러나 본인들도 죽을 것 아냐.
 
에보니 그린:글쎄요. 듣기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더라고요. 그러니 AOC 대원들이 필요했겠죠.
... 아마도 자기들만 살아남기 위해, 우리를 방패로 쓰려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에스메랄다:아... 머리야.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푹 숙인다.)
 
에보니 그린:... 혼란스럽겠죠. 충분히 알아요. 그래서 당신들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에스메랄다:(쓰러진 올리버-였던 것을 다시 바라봤다.) 여기에 주문진 말고 뭐 다른 게 더 있어?
크리쳐가 되고 죽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왜 아직도 안 돌아와...
 
에보니 그린:주문진 말고는...
 
???: 이런, 어떻게 된 건가 살펴보러 왔는데.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왜. 다시 살아나면 또 쏘려고 감시하러 왔어?
 
???: 보아하니 끔찍한 일을 겪으셨군요. 안심하시지요. 저는 당신의 편에 서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해야겠군요. 저는 여러분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인간들은 저희 종족을...
 
미고:'미고'라고 부르더군요.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이런 저라도 부정당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이 있거든요.
예,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인간이 만든 영화를 보고 변했습니다. 스스로 사랑하게 되었고, 부족한 지식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비록 이 땅에 정착한 이후 인간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기대하며 여러분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조차 저를 비웃더군요. 영화 속 이야기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요. 그런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기술과 과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음에도.
 
에스메랄다:(믿어도 되는 건가, 줄줄 읊는 미고의 말에 가만히 집중했다. 일단 무기는 없어 보였으므로.)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미고:... 저는 줄곧,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용기를 보여줄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에스메랄다:?
(사제 폭탄인가, 하고 경계하며 굴러온 것을 확인한다. 여차하면 도로 집어 던질 셈이다.)
 
미고:오늘 자정, 소환된 무지성의 신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인간들에게 제 말은 역시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거든요. 이곳을 오래오래 사랑했지만 이만 떠나볼까 합니다.
어디에 있든 저는 그날 저를 바꾼 메시지를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작별 선물이에요,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첫 번째 인간 알파인 당신에게 드리는 쪽이 좋을 것 같군요.
 
에스메랄다:(미고에게 시선을 던지며 조심스럽게 이동해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워들었다.) 목걸이?
 
미고:때가 되면 어떻게 써야 할지 알게 되실 겁니다.
당신의 행운을 빌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올리버:... 머리야.
 
에스메랄다:올리버! (기다렸다는 듯 잽싸게 몸을 틀어 네게 향했다.)
 
올리버:(눈을 꾹 감고는 몇 번 머리를 털어낸다.)
내가 얼마나 누워 있었어?
 
에스메랄다:어... 모르겠어.
예상보다는 엄청 느렸어. 마치 내가 인간이 되기 전처럼...?
 
올리버:... 느렸다고?
 
에스메랄다:아까 그 총에 뭔가 있었나?
벌써 느려질 리가 없잖아!
 
올리버:(너를 가만히 보다가 잠시 생각한다.)
아니, 가능성은 있지.
난 너랑 달리 직접 주입한 게 아니라 C.V를 들이마셔서 변한 것뿐이니까.
 
에스메랄다:(인상 팍)
 
올리버:슬슬 돌아갈 때가 온 걸지도 모르겠군.
그보다 그건 뭐야. (빛나고 있는 수정을 가리킨다.)
 
에스메랄다:아. 이거. (미고가 사라진 쪽을 가리키며) 방금 저기로 이상한 사람이 들어오더니 주고 갔어.
 
올리버:이상한 사람?
 
에스메랄다:뭐라더라. 미고? 크리쳐를 만들었다고?
 
올리버:미고? 크리쳐를 만들어? (찡글)
 
에스메랄다:사람들이 자기 말을 듣지 않아서 오늘 지구가 멸망할 거래.
 
올리버:건방지게.
 
에스메랄다:인간이 본인들을 미고라는 종족으로 부른다. 같은 말을 했던 것 같아.
진짜 외계인인가봐!
 
올리버:머리가 배로 아파지는 기분인데...
 
에스메랄다:최초의 인간 알파라고 날 주고 갔어.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리고 이것도. (열쇠를 척 내민다.)
 
올리버:(수정을 살펴보다가 열쇠를 받는다.) 열쇠?
이 철책 열쇠인가? 이걸 왜 주고 갔지? 네가 첫 번째 알파라서?
 
에스메랄다:몰라. 자기는 인간을 사랑했대.
근데 이제 떠난대.
곧 멸망할 거라면서 왜 주고 갔지. 최후를 이렇게 갇힌 채 맞이하게 둘 수 없어서였나?
 
올리버:(죄책감인가, 외계인이 죄책감이라고? 생각하다가 어이없는 말을 들었다는 듯이 허, 하고 기 찬 소리를 낸다.)
사랑은 하지만 도와줄 정도는 아닌가보군. 아니면 그 사랑이 우리가 발버둥치는 모습에서 쾌감을 얻는다는 말이었거나.
 
에스메랄다:외계인이 준 물건이니까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 그리고 난 진짜 이런 곳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싶진 않거든?
질 땐 지더라도 발악은 해봐야 될 것 아냐! 신인지 뭔지가 온다는데!
 
올리버:어떻게 발악해야 할지에 대한 대책도 없는 걸...
... 그래도 맞는 말이긴 하네. 이대로 앉아서 목 닦고 죽을 순 없지.
(열쇠로 철창을 열려다가 에보니를 발견한다.)
어, 그러니까. ... 에보니? 맞나?
 
에보니 그린:맞아요. (에스를 보며) 이야기는 대강 들어서 어떤 흐름인지 알겠네요.
당신들은 그 신과 싸울 방법을 찾으러 갈 거죠?
 
에스메랄다:둘이 아는 사이야?
(올리버 봄)(에보니 봄)
 
올리버:아니. 그냥 이름만 아는 사이. 너도 예전에 소집 때 본 적이... 아, 없겠네. 알파였으니. (바로 내 쪽으로 배정됐지, 하고 중얼거린다.)
같은 대원으로서 얼굴만 알고 훈련 받은 사이였어.
 
에보니 그린:그 말대로예요. 어쨌든... 저는 나타샤가 깨어나면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빠져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일을 알릴 거예요.
여러분이 꼭 손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늦기 전에요.
 
에스메랄다:나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인류 멸망은 오늘 자정이라고 했어.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진 모르겠지만, 알리려면 얼른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에보니 그린:걱정 말아요. 책임지고 다른 사람들을 깨워서 나갈 테니까.
 
올리버:이야기가 빨라서 좋군. 그럼 우리는 이만 나갈까.
뒤는 맡기고.
 
에스메랄다:좋아. (열쇠 들고 있는 올리버 손과 얼굴 번갈아 쳐다본다.)
뭐 해? 얼른 열어줘.
 
올리버:(한숨 쉬고 열쇠를 꽂는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들었어? 아는 곳은.
 
에스메랄다:어... 그런 건 안 알려줬는데.
 
올리버:짐작 가는 곳도 없지?
 
에스메랄다:다시 꼭대기 층으로 가본다?
 
올리버:(달캉. 철책 문이 열린다. 손으로 밀자 끼이익 소리가 난다.)
꼭대기 층으로 가서 뭘 하겠어. 강당이었는데.
짐작가는 곳이 있어. 아까 내가 엘리베이터에서 했던 말 기억해?
 
에스메랄다:위에서 뭐가 느껴졌다고 했나?
음... 16층?
 
올리버:그래, 거기.
역소환진이 설치된 곳은 거기랑 여기, 두 곳이었어.
한 쪽이 함정이면, 다른 쪽에는 필연적으로 뭔가 중요한 게 감춰져 있단 소리겠지. 그렇지 않으면 굳이 그곳에 주문진을 설치할 필요가 없을 테니.
(철창 밖으로 나선다.) 16층으로 돌아가자.
 
에스메랄다:오...
역시 어려운 것 정리해서 설명하기는 올리버가 제일 잘 한다니까!
 
올리버:괜히 네 두뇌 담당으로 파트너 배정받은 게 아니지.
(씩 웃곤) 계단은 싫다고 할 거고. 엘리베이터로 가야겠네.
 
에스메랄다:당연하지~ 나 벌써 그쪽으로 가는 거 못 느꼈어?
(널 지나쳐 빠른 발걸음으로 이동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16층.
 
에스메랄다:아까 여긴 괜찮았지 않았어...?!
 
올리버:계단을 타고 여기까지 내려온 것 같은데. (혀 차며 총을 내려 쥔다.)
준비해.
 
에스메랄다:(총을 고쳐쥐고 장전한다.) 아까보다 수가 훨씬 많아.
 
전투를 시작합니다.
 
(To GM):
적의 수
41  
 
에스메랄다:공주님 총 이제 멀쩡하지? (괴물들의 사이로 살상탄을 날린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9
 
올리버:누가 공주야? (째림) 네 걱정이나 해.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무지성 별의 흡혈귀:
근접전
기준치: 45/22/9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9
근력저하 20
 
올리버:아악...!! 이것들 내 몸을....!!!
 
에스메랄다:(눈 질끈 감았다 뜬다.) 내가, 금방 구해줄게!
 
에스메랄다:(올리버를 피해 다시 살상탄을 갈긴다.) 저리 가 이 더러운 것들아!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4
 
올리버:젠장... (몸에 꽂혀 있는 촉수들을 억지로 빼낸다.)
 
에스메랄다:괜찮아?
 
올리버:(바닥에 흥건한 피를 밟고 일어나다 비틀거린다.) 한 번 더 죽겠는데.
 
에스메랄다:되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졌어. 죽으면 안 되는데...
 
올리버:... 걱정 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을 테니까.
또 온다.
 
(To GM):
적의 수
64  
 
올리버:...더럽게 많네.
 
에스메랄다:단순히 정신을 차린다고 될 숫자가 아닌 것 같은데?! (빠르게 장전 후, 적진 가운데로 살상탄을 쏜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1
 
올리버:... 쓰러져도 최대한 금방 일어나도록 노력해볼 테니까, 넌 죽지 마.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에스메랄다:... 내가 아까 총 바꾸자고 했잖아!
 
올리버:시발, 하필 이럴 때...!!!
총을 바꾸면, 너는 어떡하고!
 
무지성 심해인:
근접공격
기준치: 45/22/9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피해: 8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49
 
에스메랄다:총은 내 말 잘 들어! (인상 팍 쓰며 괴물 진형의 중앙을 다시 노린다. 최대한 한 번에 많은 수를 터트려야지.)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올리버:그럼 내가 문제란 거야?
(가까이 있는 걸 개머리판으로 갈기다가 찰나의 틈에 겨눠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무지성 별의 흡혈귀:
근접전
기준치: 45/22/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에스메랄다:괜히 고생 말고 내가 길들여둔 총 쓰면 편하다, 이거지! (총신에 한 번 짧게 입을 맞추고 장전 후 발포한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올리버:... 말 잘 듣는 거 그냥 네가 써. 내 거 잡고 미스 내지 말고. (거의 다 왔다. 심호흡 후 발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1
 
올리버:... 방에 도착하면, 한 번 죽고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너덜거리는 팔을 턴다.)
 
에스메랄다:...
내가 안 아프게 한 방에 머리를 날려줄게. 좀만 더 버텨.
 
올리버:살다살다 정말로 에스한테 리셋을 당해보겠네. (피식 웃는다.)
마지막이야. 이것만 버티면 끝나.
간다.
 
(To GM):
적의 수
36  
 
에스메랄다:나도 내가 네 머리통을 날리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어. (심호흡, 올리버 어깨 너머로 잘 조준하고 발포한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올리버:(뒤쪽에서 오는 것들을 노려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피해: 17
 
에스메랄다:... 너 죽이고 내가 총부터 바꿔놓을 줄 알아!
 
무지성 심해인:
근접공격
기준치: 45/22/9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에너미 스킬 발동
발동확률 30%
판정 7
근접공격
기준치: 45/22/9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올리버:바보야, 위험...!
 
에스메랄다:악!
 
에스메랄다:(이마를 타고 흐르는 것을 손등으로 대충 닦아내며 어금니 악 물고 살상탄을 발포한다.) 니들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10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무지성 별의 흡혈귀:
근접전
기준치: 45/22/9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9
 
에스메랄다:제발, 제발, 제발... (행운의 여신이 두 번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긴장하며 엉킨 괴물들 사이로 다시 한 번 총을 발사했다.)
 
에스메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8
 
전투를 종료합니다.
 
올리버:기분 더럽네.
 
에스메랄다:(한숨 뱉으며 총 바꿔치기... 하려다 눈이 마주친다.)
생각보다 빨리 일어났네.
 
올리버:말했잖아,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에스메랄다:내가 머리통 날려버리려고 했는데!
어디 아픈 곳 없어? 머리통 안 날려도 될 것 같아?
 
올리버:(주변을 둘러본다.) 그새 다 처치했... ...
(빤히) 그냥 날려보고 싶었던 거지?
 
에스메랄다:응. (끄덕끄덕)
...
 
올리버:(눈이 가늘어진다.)
 
에스메랄다:보다시피 처치는 다 했어. 부상도 없이 말끔. (하하... 시선 돌리며 바닥의 핏자국들을 짜잔, 하며 가리킨다.)
네 피 밟고 발자국들만 잔뜩 남겼네.
 
올리버:(한참 노려봤다. 그래도 혼자 다 끝냈다니, 그것도 상처도 없이. 숨을 후 내쉬며 성질 누르고는) 어쩔 수 없지. 수가 좀 많았나.
(네 머리를 무뚝뚝하고 짧게 쓰다듬고는 앞으로 휙 지나쳐 간다.) 수고했어.
 
에스메랄다:어 뭐야. 뭐야뭐야. 조금 더 칭찬해줘도 되잖아?
(뒤를 졸졸졸...)
 
올리버:시끄러워.
 
에스메랄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에스메랄다:응?
(손을 뻗어봅니다.)
 
에스메랄다:헉. 뭐야 이거.
 
올리버:게임에서만 보던 아공간, 같네.
 
에스메랄다:(손 다음은 팔, 팔 다음은 어깨, 천천히 공간 너머로 들어가본다.)
 
에스메랄다:
Rolling 1D3
굴림: 2
 
올리버:(가만히 보고 있다가 뒤따라 들어간다.)
Rolling 1D3
굴림: 3
 
에스메랄다:이게 뭐야...?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올리버: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올리버:...뭔가가 있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런 걸 줄은 전혀 몰랐는데.
 
에스메랄다:(근처의 자료를 확인해보자...)
 
어느 학자의 수기
 
에스메랄다:크리쳐는 우주 신의 영역...
 
올리버:아까 그 외계인... 미고라고 했나? 그게 크리쳐를 만들었다지 않았어?
그럼 그 미고 역시 신이라는 소리인데.
 
에스메랄다:헉. 그럼 나 아까 신을 만난 거야?
소원이라도 하나 빌 걸!
 
올리버:신 중에서도 힘 없는 신이 있다니까.
 
에스메랄다:음. 맞아. 다리가 하나 없이 태어났다고 했었나. 막 그랬거든.
 
올리버:그보다 저기 봐. (안쪽을 고갯짓)
 
관리자:누구신가요? 어른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와 데이터만으로도 방주는 이미 만원이니까요.
 
에스메랄다:(말을 할 줄은 몰랐는지 움찔)
 
올리버:(널 흘깃 보고는) 넌 누구지?
 
관리자:저는 마력으로 운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 방주의 관리자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당신들이 뚫은 구멍을 보수하느라 연산이 밀려서요.
(에스의 손에 들린 목걸이를 바라본다.)
수정을 넘기다니, 그도 결국 이곳을 떠났나 보군요.
 
에스메랄다:? 미고를 알아?
 
관리자:이곳은 그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저의 또 다른 제작자입니다.
 
에스메랄다:인간이 만들었다고? 왜?
 
올리버:무슨 목적으로?
 
관리자:여길 알아차리고 들어올 정도라면 이미 아시리라 생각했습니다만.
이곳은 인류 멸망을 예감한 정부와 AOC의 긴급 프로젝트로, 통칭 《인류 생존 작전》의 중심인 방주입니다. 이 세계의 중요 정보, 지식과 문화를 전부 문서화 해서 저장해두었습니다. 무지성의 신이 지구를 휩쓸고 멸망시켜도 일부나마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에스메랄다:...?
그럼 정부는 이미 세상이 멸망할 걸 알고 있었다는 거네? 그런데도 사람들에겐 알리지 않았다고?
 
관리자:그렇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거나 그들을 보호하는 것은 방주의 역할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올리버:그렇다면 저기 누워있는 아이들은 뭔데?
 
에스메랄다:그래. 저 아이들은 왜 여기 있는 거야?
 
관리자:이 아이들은 각 분야 권위자들의 아이들입니다. 학문, 예술, 정치 등, 분야별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를 선별해서 실어두었습니다. 그들은 최후의 인류이자 최초의 인류가 되겠죠. 이 방주에 누구를 실을지에 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썩어버린 정치인들조차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제 목숨을 포기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관리자:여러분의 침입을 감지, 제 관리자에게 송신했습니다.
강제 보안 해제로 방주 운용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작위로 발생한 CCTV 영상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앞으로 사흘이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여태 이야기를 귀로 듣긴 들은 겁니까? 방법이 없다니까요."
 
"적어도 이 사실을 아는 자들과 그 가족만큼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조치를,"
 
"안 됩니다. 이번만큼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조용히!"
 
"우리는 어찌나 무지한 인간들이었습니까, 후회가 막심합니다.
 
명예도, 부도, 권력도 재해 앞에서는 다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남은 시간은 앞으로 사흘, 저는 책임지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에게 저지른 대죄는 속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원, 인류와 함께 죽어주십시오.
 
적어도 수 천 년의 지식과 가능성의 씨앗을 품은 우리의 아이들만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관리자:추가 전송된 메시지가 32건 있습니다.
169건 있습니다.
 
에스메랄다:이게... 뭐야...
 
관리자:429건 있습니다. 일괄 확인 요청.
 
LOADING.
 
어떤 영상에는 AOC에서 발생하는 괴물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어째서 자신이 방주에 탑승할 수 없냐고 항의하는 고위층 인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방주에 딸을 태우고 흐느껴 우는 과학자 부부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상층 구석에 처박혀 머리를 감싸 쥐고 벌벌 떨고 있는 소장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 대원들에게 "우리를 지켜라!" 라고 연신 연호하는 정부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망치는 AOC 대원들이,
 
어떤 영상에는 패배하고 죽어버린 AOC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비명을 지르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심에서까지 소환된 괴물들이 주위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상황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전방에서 생체형 크리쳐와 싸우는 일반 대원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를 누리는 안전지대 외곽지역의 주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당신의 가족이, 지인이, 친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수백, 수천 마리의 괴물에게 맞서 싸우는 영상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AOC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그 이름은 무지성의 신,
 
목도한 것만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은 충격적인 공포,
 
인간의 멸망을 예감한 에스메랄다와 올리버,
 
이성 판정 (1D3/1D5)
 
에스메랄다:(턱 막힌 숨으로 화면을 바라본다...)
 
올리버:... ...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굴림: 1
 
올리버:
Rolling 1D5
굴림: 5
 
올리버: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올리버:
광기의 발작 - 실시간
편집증:
1D10 라운드 동안 심각한 편집증에 시달립니다.
For 7 rounds.
(주춤. 뒤로 물러선다.) 이게... 뭐야...
이래선 진짜 다 죽잖아...
 
에스메랄다:(무의식 중에 손에 쥔 목걸이를 더 꽉 쥐었다.)
 
올리버:말이 돼? 저기에 있는, (영상을 가리킨다.) 저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방주가 다 무슨 소용이냔 말이야!!! 저런 게 내려오면 그 뒤는... 아이들은... 어디에서...
 
관리자:설정값 변경.
푸른 수정의 주인인 여러분을 방주의 수호자 자격으로 동승 허가합니다.
승인 및 입력 완료까지 앞으로 10분 남았습니다.
 
에스메랄다:?
 
미션
 
에스메랄다:(한참을 화면을 바라보던 놈, 고개 돌려 올리버와 시선을 마주친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방대한 지식들과 아이들만 남아서는...
아무 의미 없을 것 같지?
 
올리버:그걸 말이라고... (이를 으득 문다.)
미션이고 뭐고, 안 지키면 이 뒤는 어떻게 할 건데? 한 명도 남지 않고, 생명은 전부 박살난 세계에 도대체 어떤 미래가 있느냔 말이야.
 
에스메랄다:이럴 땐 죽이 착착 맞는단 말이야. 그러면,
가자. 세상을 구하러. 신이고 뭐고 다 엿이나 먹으라고 해!
그리고 꼭 망할 소장 머리통을 직접 날려버리겠어.
... 절대 네 머리통 날리지 못한 게 한이 돼서 그러는 거 아니야.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듯 찡긋)
 
올리버:... 그래, 다 엿 먹어. 다 좆까라고. (그러며 잔뜩 화난 눈으로 너를 쳐다본다.)
방주의 수호자? 필요없어. 지금을 지키지 않으면 안 돼.
(맞지? 맞다고 해, 라는 듯이 너를 쳐다본다. 곧 불이라도 붙을 것 같은 게, 여기에 남는다는 선택지 따위는 이미 저 멀리 개 먹이로 던져준 게 틀림없어 보인다.)
 
에스메랄다:(말 없이 손을 들어 엄지나 척 치켜 세우고.)
 
관리자:에스메랄다, 그리고 올리버 밀러 님의 신체 능력, 그리고 적의 능력을 대조했을 때, 승률은 0.000194%입니다.
생명 부지를 위해 가지 않는 쪽을 권장합니다.
 
에스메랄다:와. 아주 고마워. 그 짧은 사이에 계산까지 한 거야?
올리버, 들었지?
승률이 0은 아니래. 가자!
 
올리버:흥. (관리자를 향해 중지를 치켜올리고는 들어온 곳을 향해 간다.)
저런 건 무시해. 수치로만 판단하는 기계 따위.
 
에스메랄다:왜~ 무려 0.0001... 뭐랬지? 아무튼 이길 확률이 이만큼은 있다잖아~
0이라고 했으면 망설였을 것 같은데 희망을 줬으니 싸우러 가야지.
(등 뒤로 손을 흔들어보이며 올리버를 따라 나섰다.)
 
에스메랄다:파트너를 버리고 혼자 도망가는 멍청한 짓은 안 해. 멸망을 하던지 말던지!
내 생명의 끝까지 늘 너와 함께할 거야.
 
올리버:징그러운 소리인데 지금은 반갑네.
 
에보니 그린:저쪽으로 가려는 거죠? 근처까지 데려다줄게요.
 
나타샤: 우리는 지금부터 근처 시민들을 대피시킬 거예요. 끝나는 대로 도우러 오겠습니다.
 
에보니 그린:그때까지 이곳을 부탁해도 될까요?
 
올리버:당연하지. 최강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누구에게 부탁할 건데?
 
에스메랄다:그럼. 최강 중에서도 최강인 우리를 두고 누구한테 부탁하려고?
(창가로 다가가 망설임 없이 던져진 사다리 쪽으로 몸을 날렸다.)
 
에보니 그린:(웃는다.) 정말 든든하네요.
 
에스메랄다:(악. 눈 질끈 감고 사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에스메랄다: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올리버: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올리버:간다.
 
아자토스
 
전투를 시작합니다.
 
올리버:할 수 있지, 에스메랄다.
오는 건 내가 다 막을 테니 물러서지 말고 덤벼들어.
알겠어?
 
에스메랄다:... 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게 정말 싫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눈 앞의 적에 집중했다.)
살상탄이 통할까? 안 통하겠지? (잔뜩 주눅 든 어깨...)
 
올리버:표적이 저렇게나 큰데 무슨 걱정이야?
아무렇게나 갈겨도 들어맞겠네.
 
에스메랄다:밑에서 본 작은 놈들처럼 한 번에 펑펑 터지진 않을 것 아냐.
최대한 잘 노려볼게. 해보자!
 
올리버:안 터지면 터질 때까지 때려박아.
해보자.
 
올리버:(거대한 표적을 향해 라이플을 겨누고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8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에스메랄다:어디 약점 없을까. (일단 눈 앞의 거대한 생명체?에게 대강 총을 겨누고 발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0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횟수
5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7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4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4
 
올리버:... (퉤. 입 안 가득 고인 피를 한가득 뱉어내고도 살기등등한 눈으로 신을 노려보며 쏘기를 멈추지 않는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9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에스메랄다:(올리버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꿈틀거리는 것들을 향해 총을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횟수
1  
회복 스킬
회복량 18
 
올리버:저... 징그러운.... (공포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욕을 읊조리며 탄을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5/47/19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에스메랄다:(오싹함을 느끼며 방아쇠를 당겼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9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횟수
5  
회복 스킬
회복량 25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8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5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올리버:(풀썩 무릎을 꿇은 채 숨을 몰아쉰다.)
 
에스메랄다:아... 아아... (피웅덩이 가운데의 올리버에게 시선을 던진다. 머리가 멍하다.)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100/50/20
굴림: 8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횟수
4  
회복 스킬
회복량 16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6
 
아자토스의 찌꺼기:
공격
기준치: 100/50/20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에스메랄다:
건강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러나
 
에스메랄다:(눈을 들어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마이크로:전원, 표적에 사격 개시!
 
"포기하지 마, 맞서 싸워!!"
 
당신은 깨닫습니다.
 
당신은 홀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이 전력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질문1
 
에스메랄다:무엇을 위해...? 짧게는 눈 앞의 파트너를 더 이상 죽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길게는 안전지대의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더 길게 보면... 안전지대 밖의 사람들도 안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모두를 위해서 싸웠어. 그러니 이렇게 허무하게 끝낼 순 없어.
 
질문2
 
에스메랄다:(하하, 황당한 질문이란 생각을 하며 웃어버린다.) 싸울 수만 있다면 싸우겠지.
저 신에게 엿 먹이려고 방주고 뭐고, 다 포기하고 뛰쳐 나왔는데...!
 
질문3
 
에스메랄다:세상이 멸망하기 직전인데 무서울 것 없어. 힘을 원해.
 
질문4
 
에스메랄다:(미고라고 했던가... 흐린 눈으로 수정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크리쳐로도 몇 번이고 죽음을 맞이해봤는데, 더 끔찍한 죽음이 있겠어?
할 수 있다면 날 일으켜줘. 저 신인지 뭔지에게 엿 먹일 힘을 줘.
 
질문5
 
에스메랄다:(아픈가? 수정의 변화에 미간 찡그리면서도 입은 웃고 있다.) 이대로 세상이 멸망해버리면 어차피 영영 헤어지게 되잖아.
후회는 좋지 않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다 해보고 헤어지겠어.
 
질문6
 
에스메랄다:내 옆의 소중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힘. 함께 싸우는 저들을 지킬 수 있는 힘.
눈 앞의 신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일 수 있는 힘.
 
철컥,
 
그 바늘을 사용하세요.
 
도핑
 
에스메랄다:(한 치의 망설임 없이 드러난 바늘을 손으로 콰득 쥐어 손바닥에 찔렀다.)
 
지금의 당신에게 주어집니다.
 
이 세계를, 곁에 있는 존재를 파괴하고 싶어.
 
이 도시를, 곁에 있는 존재를 지키고 싶어.
 
도핑 알파
 
에스메랄다:(이미 탄환은 바닥이 났다. 허리춤에 꽂아뒀던 칼을 꺼내 손에 쥐어든다.)
난 세상을 꼭 구해야겠으니까... 신이고 뭐고 엿이나 먹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재빠르게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가 높이 뛰어오른 뒤, 최고점에서 칼날을 아래쪽으로 바꿔 쥐고 길게 검은 것의 표면을 내리 찢으며 땅으로 착지했다.)
 
에스메랄다:
도핑:알파
기준치: 75/37/15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64
 
. . .
 
에스메랄다:네가 준 칼로 베어버렸어. 이러라고 아침에 준 거지?
(후련하다는 듯 미소지으며 제 팔을 잡은 널 올려다보았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이런 순간에 울어버리면 네 마지막 모습을 눈에 더 담을 수 없을 테니까.)
아까 네가 지금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래서 쓰러진 공주 대신 내가 지켜냈어.
 
올리버:───! ... ──, ───...!!
 
에스메랄다:그래... 나 없다고 울지 말고...
너만은 날 영원히 기억해줘.
 
올리버:──────────... ───────... ...
 
에스메랄다:안녕. 올리버.
 
ED 3. 안녕, 올리버.
 
탐사자 로스트, KPC 생환.
 
"괜찮으세요?"
 
올리버:크리쳐 사태 종식 이후 100년의 시간이 흐른 오늘, 마침내 선포합니다.
안심하십시오, 시민 여러분. 세계는 영원히 '안전'할 것입니다.
 
―그날로부터 시간이 흘러,
 
마지막 이야기의 배경은 100년 후.
 
준비되었다면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영웅에게 걸맞은 최후를 준비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