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021-08-21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아돌프, 행동 선언

아돌프:(우리를 공격했던 개체부터 한 대 쏴 갈긴다.)

사격 판정

아돌프: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1마리에 달하는 크리처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클램 윌리센:"좋다-. 조기 퇴근이 보여."

아돌프:와아- 언제 봐도 대단하다니까, 이 총.

쪼개진 탄환이 남은 무리들에게 정확히 박혀듭니다.

클램 윌리센:남은 놈들이 한데 모이도록 유도하며 움직이고 발포한다.

사격 판정

클램 윌리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핵이 꿰뚤리고 그것들이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전투 종료

상황은 빠르게 정리됩니다.

아돌프:예쓰! 역시 우린 못 이기지! (하이파이브 하자는 손)

클램 윌리센:"당연하지. 최강의 조합인데."

손에 하이파이브 짝!

"아무튼 크리쳐가 여기 있었다는 건.. 생존자 무리는 없다는 거네."

아돌프:있었어도 없어졌거나.

좀 더 일찍 왔으면 있었을까? (생각하다가 멈춘다.)

그럼 마지막 한 곳밖에 없네.

클램 윌리센:"글쎄.. 딱히 사상의 흔적은 안 보이긴 하는데."

"남은 건 병원인가. 가자. 크리쳐 놈들도 계속 움직이고 있나 보네."

아돌프:이러다가 우리랑 동시에 생존자 무리와 마주치겠어. 빨리 가야겠다. (휘릭 총 다시 멘다.)

클램 윌리센:"최악이겠는데, 그런 상황은."

일반인을 지키면서 전투라니. 총을 다시 챙기고 학교를 나서서 병원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향합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클램이 문득 먼저 말을 꺼냅니다.

클램 윌리센:"넌 병원도 낯설겠네. 오래 아파본 적이 없을 테니까."

아돌프:뭐, 그렇지? (으쓱) 그러는 넌 오래 아파본 적 있고?

클램 윌리센:"그렇지, 아무래도. 난 하다못해 전투하다가 잘못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져도 입원해야 돼. 인간이니까."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클램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가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당신이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요.

아돌프:귀찮네, 그건.

클램 윌리센:"그렇지. 꽤나 불편해. 인간이란 건."

클램은, 크리처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아돌프:누가 그러던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이렇게 발전하고 다채롭게 살아올 수 있었던 거라고 말야.

클램 윌리센:"맞아,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 뭐.. 결국엔 이렇게 크리쳐에게 침공을 받고 있지만 말이야."

아돌프:그런 쪽으론 나도 마찬가지야. 혼자 있었다면 다 지루해졌을걸? 그래서 이렇게 침공이라도... ...아. 설마 이것들도 그런 이유는 아니겠지?

(손 휘휘) 잊어. 그래도 난 너희가 좋아. 불편해도 꽤 재밌다고.

클램 윌리센:"너가 특이 케이스인 거야. 보통의 크리처들은 뭔가를 느낄만큼의 머리가 안 되는 걸."

지능 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조차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클램 윌리센:

운
기준치:	30/15/6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어디선가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두사람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 22마리와 조우합니다.

클램 윌리센:"이야.. 이건 또 뭐야."

아돌프:으악...

뭐야, 저 연기?

클램 윌리센:"오늘 다들 모임이라도 있나. 파티가 잦네."

총을 꺼내 조준한다.

"뭐긴, 저놈들 점액에 부식되는 연기잖아."

아돌프:진짜 싫다... 나오라는 생존자는 안 나오고~! (빠르게 총을 들어 겨눈다.)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아돌프:(이쯤이면 됐다 싶을 때 바로 발사한다.)

사격 판정

아돌프: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5

당신은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난사된 총알이 정확이 적의 핵을 꿰뚫습니다.

15마리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클램 윌리센:"잘한다, 우리 크리처-. 내가 할 일이 없네."

반대쪽 벽을 박차고 고점에서 총을 난사한다.

사격 판정

아돌프:없긴! 나머지 7마리까지 다 죽여버려!

클램 윌리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8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클램의 총알이 남은 크리처에게 깔끔하게 박힙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를 종료합니다.

아돌프:나이스!

클램 윌리센:"나이스, 나이스."

아돌프:...그보다 이렇게 나왔다는 건, 여기도야?

클램 윌리센:"흐음.. 뭔가 좀 이상해."

아돌프: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안 들키고 살아있을 수도 있잖아.

클램 윌리센:"물론 그럴 생각이지만.."

·· MUSIC ··3. ???와의 조우 ▶ ❚❚　━━━━⊙━━━━━━━─　0:00

클램은 다시 지도를 꺼내들고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클램 윌리센:"아까부터 계속 싸했는데 말이지.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나오는 거지?"

"미심쩍은 점들이 너무 많아. 우선, 크리처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아돌프:...있나? 리더.

클램 윌리센:"여태까지는 없었는데..."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클램 윌리센:"리더가 있다고 하더라도 안전지대로 설정된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안 거지."

아돌프:그게... 만약 나랑 비슷한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면?

클램 윌리센:"... 소름끼치는 가설인걸."

아돌프:하지만 봐. (두 팔을 펼친다.) 나는 이렇게 있잖아. ..그것들도 안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어.

아니면, (뭔가 말하려다가) ...아냐. 이건 너무해.

클램 윌리센:"왜, 뭔데?"

아돌프:다시 찾아보자. 어딘가에 누구 하나쯤은 있겠지. 사람이든 리더든.

(클램을 한 번 본다. 그리고 씩 웃는다.) 임무 끝나고 말해줄게.

클램 윌리센:"조기퇴근을 해야 할 이유만 늘어가네. 임무는 쉽지 않은데."

듣기 판정

아돌프: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클램 윌리센:"...."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아돌프:무슨 소리?

말하느라 못 들었어.

지도에 집중하던 그때,

클램이 고개를 기울입니다.

아, 그제야 당신은 웅웅거리는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아돌프:(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저거?

클램 윌리센:"어. 신호음처럼 들리는데? 기계음인가?"

아돌프:기계음에 가까운 것 같긴 한데, 가보자.

클램 윌리센:"그러자."

지도를 다시 챙겨넣는다.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빈 공터입니다.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클램이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클램 윌리센:"소리가 안 들리네, 갑자기. 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함정인가?"

아돌프:함정은 별로인데. (총을 잡는다.)

그때,

클램 윌리센:"이럴 수가, 여태 어디 있었어?"

또 다른 클램이 저 너머에서 걸아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클램을 보고 사색이 되어 말합니다.

아돌프:......어?

클램 윌리센:"아돌프, 떨어져! 그 새끼는 가짜야!"

아돌프:(제 옆의 클램과 나타난 클램을 휙휙 번갈아본다.)

그 말을 들은 지금껏 당신과 함께 있던 클램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클램 윌리센:"... 뭐라는 거야? 내 얼굴로."

아돌프:어어?

잠깐만... 클램이 둘?

클램 윌리센:"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둘의 얼굴은 정말로 똑같이 생겼습니다.

아돌프:(제 옆의 클램을 홱 돌아본다.) ...클램?

클램 윌리센:"지랄하네. 어린애도 그런 거짓말에 안 속겠다."

아돌프:(난 속아!)

클램 윌리센:"얼른 떨어지라니까, 아돌프!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아돌프:...나, 죽일거야?

클램 윌리센:"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해?"

아돌프:...아니야. 잠시만 있어봐. 그러니까...

옆에 서 있던 클램이 중지를 지켜듭니다.

아돌프:이러는 걸 보면 클램이 맞는데...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지능 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돌프:(총을 쥔 채로 두 사람을 번갈아보다가)

...이렇게 해.

클램 윌리센:"뭘?"

클램 윌리센:"뭐를?"

아돌프:헷갈려 죽겠으니까, 그때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를 말해. 왜, 내가 억지로 끌고 갔던 거기 말이야.

아, 억지는 아니었나? 아무튼.

둘 중 하나가 진짜라면 알 거야.

옆에 있던 클램이 아, 하고 입을 엽니다.

클램 윌리센:"이래서 인간이 좋다고?"

다른 쪽의 클램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아돌프:(오, 하고는 새로 나타난 클램을 보더니 씩 웃는다.)

클램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클램이 반쯤 날아갑니다.

아돌프:클램! (확 뛰쳐가서 뒤를 받친다.)

크리쳐가 그런 당신에게로 몸을 돌립니다.

그것은 다시 팔을 휘둘러 클램을 당신에게서 멀리 쳐내버립니다.

그리고 당신을 공격하지 않은 채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아돌프:(약간 화났다.) 야, 짜가. 들켰으면 얌전히 죽기나 하라고.

아니지, 그 전에, 사람들은 어디 있어?

그는 대답없이 천천히 팔을 뻗어 당신의 양 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아돌프,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아돌프:무슨 소리야? (손?을 쳐낸다.)

크리쳐:"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성 판정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클램이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클램 윌리센:"아, 진짜 거지 같네. 골이야.. 처리 안 하고 왜 가만히 있어?"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아돌프:...하지만, 클램...

클램 윌리센:"왜, 뭔데."

이마의 피를 손등으로 닦아내고 인상을 찌푸린다.

아돌프:만약, 만약 저 말이 사실이었으면 어떡해?

내가 말했잖아, 여기 오기 전에 말야. 나랑 비슷한 존재가 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그런 애였으면, 나처럼 그냥 인간들 사이에서 살고 싶은 애였으면?

클램 윌리센:"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저 새끼가 내 모습으로 너 꼬득이려고 하는 거 못 봤어? 분명 그런 방식으로 현혹하려고 했던 거겠지."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클램 윌리센:"그보다, 이쪽으로 와."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클램이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아돌프:(약간 힘이 빠졌다. 그래도 오라니 가서는 확인하고) 이건... 비밀 문이라도 되는거야?

클램 윌리센:"그런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까 경계 늦추지 말고 열어보자."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클램이네요.

아돌프:(사람들을 보자마자 표정이 확 편다.)

클램 윌리센: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 조기퇴근이다."

작게 중얼.

아돌프:대단하다, 너 아니었으면 발견 못 하고 그냥 갔을거야! (와락 달려들어 머리 막 헤집고는 바로 사람들에게 간다.)

여러분, 괜찮아요!?

클램 윌리센:"으악! 내 머리!"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당신과 클램을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두 사람은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클램 윌리센:"다들 진정하시고..."

아돌프:안 돼요, 안 돼! 우리 얼굴은 국가 기밀입니다! 그보다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 드릴 테니 다들 이쪽으로 오시라구요~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당신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당신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아돌프:아...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클램 윌리센:"아돌프!!"

뒤늦게 클램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아돌프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당신을 클램이 받아냅니다.

이것으로 당신은 또다시 사망을 맞이합니다.

·· MUSIC ··4. 변화와 위험 ▶ ❚❚　━━━━⊙━━━━━━━─　0:00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당신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성 판정 0/1d2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당신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클램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당신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클램이 죽은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클램이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기척에 고개를 든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관찰 판정

아돌프:클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클램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돌프:...어디 또 다쳤어?

클램 윌리센:"아, 이거. 3일간 크리처들한테서 널 지키려다가 좀 다쳤어. 별 건 아니야."

"못 쉬고 일을 연이어 해서 그렇지 뭐. 나는 인간이니까."

아돌프:별 게, ...아니, 별 거잖아.

클램 윌리센:"됐어, 신경 쓰지마. 군인한테 이정도 부상은 일도 아니니까. 아무튼.. 3일 동안 안 깨어나서 진짜 잘못된 줄 알았다고."

아돌프:(몰래 손을 꾹 쥔다. 내가 지켰어야 하는데 되려 날 지키다가 더 다쳤어. 지금 몸이 이상하다고는 말할 수 없어.) 아니야, 멀쩡해. 맨날 그랬잖아.

미안해. 내가 조심성이 없어서... 그런 소리를 해서. 그때 확실히 죽였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클램 윌리센:"정말 괜찮은 거 맞아? 아까 네 상태를 살폈을 땐 아직 회복 중이었는데.."

".. 됐어, 내가 처리를 제대로 못 한 거지. 그놈한테 결국 총을 갈긴 건 나였잖아. 내가 경솔했다."

"확인사살을 잊었던 내 탓이다."

아돌프:아니, 네가 하지 못했어도 내가 이렇게 될 때까지 정신 놓고 있었으면 안 됐어. 난 그걸 위한 존재잖아. 앞으로는 확실히 해둘 테니까 안심해.

(평소처럼 웃어 보인다.) 지금은 몸도 완전 쌩쌩하고. 바로 다음 임무에 들어가도 문제 없어!

...아, 맞다. 사람들은?

클램 윌리센:"너무 신경 쓰지 마."

머리에 손을 얹어 헝클여준다.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어. 그 후로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고. 다만, 3일이나 지나서 현재는 손 쓸 수 없을 만큼 증식해 버렸어."

아돌프:악, 머리! (재빠르게 다시 정리하는 손짓)

...그럼 이제 A시는.

클램 윌리센:"어, 포기할 시점이 왔다고, 상부에서 결정을 내렸다.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예정이야."

"나는 너와 함께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고."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는 중이야. 그런데...."

클램은 무전기를 보여줍니다.

클램 윌리센:"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 될 것 같고…"

아돌프:아직 남은 사람이 있다고?

클램 윌리센:"그런 모양이야."

"네가 정신을 차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네."

아돌프:그런 건 무엇보다 빨리 말했어야지! (방으로 뛰어들어가 총을 찾는다.)

클램 윌리센:"내가 가서 얼른 구조해 올테니까 넌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아돌프:포기하면 안돼. 여기에서 그만두면 겨우 해낸 반쪽도 못 해낸 게 되어 버리잖아. 그 사람은 ...

무슨 소리야?

클램 윌리센:"아니다, 먼저 빠져 나가."

"나 혼자 움직이는 게 편해, 이번 일은."

아돌프:... 내가 짐이라서?

클램 윌리센:"아니. 너 회복 덜 됐잖아."

피가 베어나오고 있는 옷을 가리킨다.

아돌프:(화들짝 놀라 옷을 본다.) 아니... 이건, 아니야. 나 진짜 멀쩡하다니까.

클램 윌리센:"옷 걷어 봐. 확인해 보게."

아돌프:(뒤로 물러선다.) 그러는 넌! 나 지키느라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클램 윌리센:"그래도 배때지에 구멍은 안 났거든?"

아돌프:금방 회복돼! 넌 인간이잖아! 나처럼 언제든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네가 먼저 가. 내가 다녀올 테니까.

클램 윌리센:"안 돼, 그건 절대 안 돼. 난 네 책임자야. 그리고 넌 지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무려 3일이나 의식이 없었고, 의식을 차린 지금은 소생도 제대로 되지 않았잖아."

아돌프:책임자 씨가 죽어버리면 나야말로 훨씬 곤란하거든요?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핵만 지키면 되는 몸이라 이런 상황에서는 내 쪽이 가는 게 맞아.

...이런 몸인데, 내가 하지 않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냥 가. 내가 한다고.

내 체면 좀 살려주라.

클램은 곤란한 표정으로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쉽니다.

클램 윌리센:"고집불통이네. 어쩔 수 없다, 정말.. 됐어. 그럼 같이 가자. 나 혼자 갔다가 상부한테 무슨 소리 들으려고."

"서두르자.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아돌프:진짜 고집불통이 누군데. (한숨 푹) 결국 가겠다니. 내 자존감 빠그러지는 소리도 좀 들어달라고.

(장비를 챙긴다.) 그럼 빨리 가서 샥 구해서 나가자.

클램 윌리센:"너 리셋은 누구한테 맡기고 나 혼자 탈출을 해. 아무튼, 그래. 얼른 가자."

장비를 챙기고 물을 한 잔 마신다.

다시 한 번 구조요청 지점의 위치를 확인하고 출발한다.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 MUSIC ··5. X 제약회사 ▶ ❚❚　━━━━⊙━━━━━━━─　0:00

폭탄이 도착하기까지 1시간 전.

클램에게 들은대로 도시 곳곳엔 무수한 크리쳐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은밀하게 움직였음에도 얼마 가지 못해 금속형 크리쳐와 마주칩니다.

아돌프:와... 크리쳐들을 위한 자유도시가 생겼는데?

총 16마리입니다.

아돌프:(바로 총 내려 잡는다.)

클램 윌리센:"와.. 호러틱하네."

총을 다시 다잡는다.

부상이 깊지만 그런 것 따윈 문제되지 않습니다.

아돌프:(계산은 총이 알아서 해주겠지! 바로 쏜다.)

사격 판정

아돌프: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당신은 당황하지 않고 크리쳐를 조준합니다.

터지듯 갈라진 총알들이 13마리 크리쳐의 핵를 정확하게 관통합니다.

클램 윌리센:"부상따위 끄떡없다 이거지?"

아돌프:당연하ㅈ... 아니, 멀쩡하다니까!

클램 윌리센:"들킨 거짓말에 집착하는 거 아니다."

키득거리고 남은 놈들에게 총을 조준해 발포한다.

사격 판정

클램 윌리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클램의 총알이 허공에서 쏟아지듯 내립니다.

아돌프:(쳇. 혀를 차다가 화다닥 터져나가는 크리쳐들을 보며 감탄한다.) 오, 역시 실력 좋단 말이지.

이미 쓰러진 크리처들 위로도 마치 확인사살이라도 하듯 매섭게 떨어집니다.

주위에 남은 크리처는 더이상 없습니다.

전투 종료.

클램 윌리센:"클리어. 이동하자. 또 몰려오기 전에."

아돌프:라져-! (제약회사를 향해 은밀하게 달린다.)

두 사람은 자리를 벗어나 다시 제약회사로 서둘러 향합니다.

행운 판정

아돌프:

운
기준치:	70/35/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곳을 수색하는 동안 거쳤던 거리를 빠르게 지나칩니다.

길목을 가득 채운 그들은 다행스럽게도 두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온갖 곳에서 썩은 악취와 금속이 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돌프:으, 냄새. 음식물 쓰레기통도 이것보단 낫겠어.

인류의 도시였다고 상상할 수 없는 광경들뿐입니다.

클램 윌리센:"방독면 만세다, 진짜."

골목의 모퉁이를 돌고 나면 제약회사가 보입니다.

아돌프:지금만큼은 나도 방독면~~~!

클램 윌리센:

운
기준치:	30/15/6
굴림:	38
판정결과:	실패

제약 회사 앞에도 크리쳐들이 가득합니다.

그들은 곧 두 사람을 발견합니다.

아돌프:귀찮아 죽겠네!

총 18마리의 생체형 크리쳐가 악취를 풍기며 다가옵니다.

총을 재빠르게 들어올린 순간 가슴통증이 날카롭게 당신을 찌릅니다.

클램 윌리센:"하..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기분이지."

아돌프:(총을 들기 무섭게 발포한다.) 이게 다 네가 따라와서야!!

사격 판정

아돌프: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순간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커다란 고통이라 총을 든 손이 흔들립니다.

아돌프:윽... (신음을 삼키며 주춤)

총알이 허공을 가르고 땅에 깊게 박힙니다.

클램 윌리센:"너, 역시 심한 부상이잖아! 무리하지 말라니까.."

놈들이 달려들기 전에 총을 들어 조준하고 발포한다.

아돌프:소, 소리를 너무 크게 질러서 목이 아픈 거거든!

클램 윌리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9/49/19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8

허공에서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총알이 터집니다.

빠른 궤도를 그린 그것들은 18마리 모두의 핵을 관통합니다.

악취가 순식간에 녹아내립니다.

아돌프:(그 모습을 우와, 하고 바라본다.)

백발백중이야.

클램 윌리센:"아까 재수없다고 했던 말 취소. 오늘이 운 제일 좋은 것 같다."

"아무튼 가자. 또 저 지긋지긋한 것들이 쫓아올라. 통증은?"

아돌프:그럴 리가 없는데. (못마땅하게 보고 있다가 총 메고 회사 쪽으로 달린다.) 괜찮아, 전혀 없어.

클램 윌리센:"전혀 없긴. 허세는."

피식 웃으며 주먹으로 어깨를 가볍게 치고 제약회사로 향한다.

아돌프:악, 클램이 크리쳐 죽인다! (난리치는 목소리)

아, 원래 그랬지?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클램 윌리센:"너의 그 블랙조크는 묘하게 취향이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미리 크리쳐를 정리한 덕인지 1층까지의 진입은 수월합니다.

하지만 지하로 가는 길이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아돌프:후후, 누가 치는 개그인데. (기세등등하게 들어가다가 멈춘다.)

경비실. 경비실 어디지?

경비실이라 적힌 팻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합니다.

아돌프:(경비실로 후다닥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람은 없습니다.

클램 윌리센:"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은데..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클램은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아돌프:그럼 내가 우측! (경비실을 살펴본다.)

당신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아돌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클램...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밖에 것들은 전부 멀쩡한데 안에 것들만 고장이 났어.

클램 윌리센:"...그래? 뭐지. 뭔가 감춰야할 것이라도 있나?"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번 찾아볼까요?

관찰 재판정

아돌프:(유심히...)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당신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당신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아돌프:(사흘 전... 클램의 눈치를 흘끗 살피고는 빠르게 입력해본다.)

·· MUSIC ··.... ▶ ❚❚　━━━━⊙━━━━━━━─　0:00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그때의 일입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화면에서 클램이 쓰러지는 당신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클램은 당신의 눈을 감겨주고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라고 말하면서요.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당신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클램이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당신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클램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아돌프? 벌써 회복한 거야?"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당신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을 용수철처럼 튀어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클램은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클램이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당신은 클램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클램에 의해 저지됩니다.

이성 판정 1/1D3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캐 성격에 맞춰 실패로 간주합니다.

이성 -1d3

아돌프:

Rolling 1D3
굴림:	1

(아젠장)

(개튼튼해)

우리 애가 튼튼할 수 있지.

영상은 클램에 의해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클램 윌리센:"... 일단 임무 끝나고 이야기하자."

아돌프:...

클램 윌리센:"거짓말한 건 미안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아직 임무 중이잖아. 시간이 얼마 없어."

아돌프:...응.

개폐장치는?

클램은 당신을 달래며 어느덧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클램 윌리센:"찾았어."

아돌프:다시 가자.

클램 윌리센:"어, 그러자. .. 미리 말해두겠는데, 신경 쓰지마. 아까 본 일은."

아돌프:(뭔가 말을 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문다.) 미안해.

(그리고 먼저 지하로 간다.)

클램 윌리센:너를 뒤따라 내려간다.

"됐어. 미안할 게 뭐 있어. 나도 이렇게 멀쩡하게 서 있는데."

"시민들 중에도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건 거짓말 아니야."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돌프:꽤 깊어.

클램 윌리센:"그렇네. 이렇게까지 깊게 지어놓을 이유가 있나."

아돌프:분명 뭔가 있어. 조심해. (앞서 지하 4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클램 윌리센:"어, 너도 조심해."

마침내 지하4층에 도착합니다.

죽 늘어진 문 중 제약 연구실이라고 적힌 팻말이 보입니다.

아돌프:(문 안에서 소리가 들리나?)

들려오는 소리는 없습니다.

클램 윌리센:".. 수상한 기척은 없는 것 같은데."

"들어가자."

아돌프:안에 있는 사람이 위험한 상태인가? (문을 열어본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

아돌프:(남자를 살핀다.) 저기요, 내 목소리 들려요?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아돌프:...죽었어.

클램 윌리센:"늦었나.."

한숨을 내쉰다.

관찰 판정

아돌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남자의 가운 앞 주머니 속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아돌프:(뭐지? 하고 꺼내본다.)

꺼내보면 열쇠입니다.

아돌프:열쇠야.

클램 윌리센:"열쇠? 쓸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챙겨둬야겠네."

"그나저나 왜 죽은 거지..? 딱히 크리쳐에게 습격을 당한 것 같진 않은데."

아돌프:응, 잘 갖고 있어야지. (주머니에 넣는다.)

음... 탈진인가? 산소부족? 심장마비?

교육 어려움 판정

아돌프: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멍청)

클램 윌리센:

교육
기준치:	99/49/19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씁)

"음.. 모르겠군."

아돌프:(너 뭔데 교육이 99야? 엘리트 냄새 쩌네)

클램 윌리센:(특공대로서 교육 받아서 그래)

아돌프:(고딩 데리고 다니는 특공대...)

클램 윌리센:(.....씁...)

"핸드폰엔 뭐 없나. 다른 생존자와 주고받은 연락이라던가."

아돌프:모르겠다. 다른 데에서 뭐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래, 폰 같은. (남자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내 살핀다.)

폰엔 구조요청 시각이 떠있습니다.

클램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간과 일치합니다.

폰을 좀 더 뒤적여보면

메모장에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라는 제목의 메모가 있습니다.

·· HANDOUT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마력 1D6을 소모해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킨다. 주문을 시전하기 전, 시전자가 차례대로 지능,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 한다. 시전자는 한 라운드에 하나의 특성치 판정만 가능하므로 총 두 번의 턴이 요구된다.　

아돌프:알파? (열어본다.)

클램 윌리센:"... 뭐야, 이게. 크리쳐를 진정시킨다고?"

아돌프:....이 사람 뭐야?

왜 이런 걸 갖고 있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클램 윌리센:"나도 그게 의문인데..? 어떻게 이런 걸 알고 있는 거지? 여태 상부도 몰랐던.."

아돌프:알파형 크리쳐는 뭐야?

...나? 아니면 밖에 쟤들?

클램 윌리센:"글쎄.. 나도 처음 들어 봐. 폭주를 한다는 걸 봐선 하위 개체는 아닌 것 같은데."

"여기 좀 더 뒤져봐야겠어."

아돌프:(두리번거리다가 테이블을 본다.)

테이블 위에는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 HANDOUT ·· 연구 일지 ━━━━━━━━━━━━━━━━━─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당신은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성 판정 (1/1D5)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굴림:	4

이성 -4

클램 윌리센:같이 일지를 읽다가 눈살을 찌푸린다.

"... 미친 새끼인가? 크리쳐를 가지고 실험을 해?"

아돌프:(깜짝 놀라 종이를 구겨 손 안에 쥐어버렸다.)

클램 윌리센:"응? 왜 그래, 아돌프."

아돌프:...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내가 너무 놀라서. 좀 충격을 받았나봐.

나쁜 놈들이네, 진짜!

클램 윌리센:"아, 어어. 뭐. 그럴 수 있지. 내가 보기에도 미친놈같으니까. 구조하러 온 시간이 아깝네."

아돌프:하지만 덕분에 이런 걸 알게 됐으니까 반만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 (죽은 남자를 노려보다가 서랍으로 간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있습니다.

아돌프:(열쇠. 바로 꺼내서 열어본다.)

달칵, 서랍이 열리고 편지 꾸러미가 보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 HANDOUT ·· 편지 1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 HANDOUT ·· 편지 2 ━━━━━━━━━━━━━━━━━─확인했습니다.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지능 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아니야 나는 알고있다, 알고 있을 거야. 다시 생각해보자)

강행 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역시 안다!)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클램 윌리센: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돌프:...모른 척 하는 게 아니었는데.

이성 판정 1/1D3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클램 윌리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돌프:

Rolling 1D3
굴림:	1

이성 -1

클램 윌리센:".... 시발, 뭐야."

아돌프:...나, 알았는데. 어쩌면 그럴 거라고, 알았는데도...

그리고 또 한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당신으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아돌프:(클램을 돌아본다.)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클램은?

클램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아돌프:...괜찮아?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클램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클램 윌리센:"아돌프, 나...."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클램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아돌프:......클램.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클램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클램은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클램은 크리쳐가 되었으며,

당신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이성 판정 1/1D5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램 윌리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어느 순간,

클램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느리고 무거운 몸을 채 적응하기도 전,

클램이 당신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당신은 대응할 틈도 없이

클램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에 미끄러집니다.

아돌프:컥...!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당신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클램의 얼굴이 비칩니다.

체력 -1

이내, 클램은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당신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클램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클램은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당신을 공격한 클램은 폭주 상태로 건물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아돌프:...안 돼, 안 돼 클램. (기어서 총을 잡아 일어난다. 옥상으로 클램을 뒤쫓는다.)

·· MUSIC ··6. 갈림길 ▶ ❚❚　━━━━⊙━━━━━━━─　0:00

후들거리는 다리는 당신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클램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클램이 서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클램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크리쳐라도 괜찮다고 했던가요?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는 말도요.

당신을 위한 선물도 얼마든지 준비해 줄 수 있다고 했던가요.

전부 위선입니다.

클램은 당신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클램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아돌프:(옥상에 도착해서는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가, 이를 악물고 허리를 펴 다가간다.) 클램.

클램 윌리센:"... 가. 곧 헬기가 올 거야."

아돌프:기분이 어때?

클램 윌리센:"글쎄.. 갑작스럽네. 스스로가 통제가 안 된다는 건, 혼란스럽고."

"늘 이런 기분이었어, 아돌프?"

아돌프:그렇지. (희게 웃는다.) 늘 미안하고. 늘 내가 죄인인 것 같고. 나만이 이 세계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 같고.

하지만 좋았던 것도 있어.

... 신기하네. 내 파트너가 나랑 맞바꿔서 때리면 고쳐지는 TV가 되다니.

클램 윌리센:"... 그러게. 문제는, 나를 제어할 리모컨이 없다는 거지만."

작게 웃는다.

아돌프:왜 없어? 여기 있잖아. (자신의 총을 들어올린다.)

나도 최강의 인류였어. 나라고 못할 것 같아?

... 물론 많이 힘들겠지만, 그냥, ...그냥. 역할이 바뀔 뿐이잖아.

내가 그랬을 땐 네가 해줬잖아.

클램 윌리센:"... 그럴 수 없어, 아돌프. 모든 걸 알고 있으니까. 알게 됐으니까. 난 놈들을 위해 목줄을 차지 않을 거야."

"나는.. 나는.. 내 인간성을 포기할 수 없어."

"그러니 가. 스스로를 통제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아돌프:웃기네. 나는 뭐 진짜 국가를 위해 이 한 몸 충성한 줄 알아?

그런 거 없어. 너무 거창하고, 내가 짊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난 당장 눈앞의 누군가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긁적인다.) 같이 가주면 안 돼? 그 목줄, 나 위해서 차면...

지금까지 내가 지켜줬으니까. (뻔뻔하게 웃으며) 이번엔 네가 나 좀 지켜주라.

인간 몸, 되게 불편하다고. 나 이대로는 어디서도 내 한 몸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클램 윌리센: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돌아서 너를 바라본다.

"..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건 허상이었어. 애초에 이 위기라는 것도 전부 그 새끼들이 만들어낸 거였어. 너도 봤잖아, 아돌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만들어진 극일 뿐이라는 걸."

아돌프:... ...

너 머리 좋잖아.

내 말이 명분을 위한 말인 거 알면서, 왜 그렇게 말해? 그리고 말야. 그럼 난 이대로 나를 괴물로 만들었던 곳에 다시 기어들어가서, 친구도 하나 없이 혼자서 평화를 만끽하라는거야 뭐야? 그게 평화인지도 모르겠지만.

야광시계 사 준다며. 나 이제 돈도 예전처럼 못 벌 거야. 내 봉도 계속 해야지. 아. 그리고 바다! 바다도 같이 가 준다고 했잖아.

클램 윌리센:"... 달아나, 그 새끼들로부터. 숨어서 살아. 아무도 너를 이용하지 못하게."

"네가 하고 싶었던 걸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 진실을 모두 안 이상, 그 진상의 아래에선 '최강의 크리쳐'도, '최강의 인간'도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돼."

"아무도 나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겠어. 아무도.."

클램의 숨이 거칠어집니다.

아돌프:... 여기에서 포기하지 말자, 클램. 내 말 못 알아듣는 척은 그만해. 그냥, 죽지 말라고. 죽지 말라니까? 여기서 죽으면 너무 억울하잖아. 이대로 죽으면 네가 말하는 그 이용당하는 것과 똑같아지는 거잖아.

욕구와 이성 아래에서 그는 고통스러운 것 같습니다.

아돌프:차라리 같이 돌아가서 같이 진실을 밝히자! 모두가 목소리를 모으면 이 모든 게 끝나고, 우리도 진짜 평화 속에서 살 수 있어!

클램의 촛점이 흐려졌다가 돌아오길 반복합니다.

아돌프:... 가려고 하지 마.

클램 윌리센:"가, 가!! 가라고!!! 시발, 빌어쳐먹을!!"

머리를 쥐어뜯듯 잡다가 끝내 네게 이를 드러낸다.

클램의 촛점이 흐려집니다.

곧 그는 당신을 향해 전투 자세를 취합니다.

아돌프:(총을 겨눈다.) 내가 만약 여기서 너를 리셋시키고 널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간다고 하면, 그럼 우리는 살 수 있을까? 죽을까?

맞아. 나 협박하는 거야. 얌전히 따르지 않으면, 둘 다 위험해지는 거야.

클램 윌리센:이미 이성을 잃은 듯, 마치 CCTV에서 본 것과 같이 흉폭한 기세를 띤다.

민첩 판정

아돌프: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클램 윌리센: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클램 윌리센:빠르게 다가가 너의 목을 움켜쥐려 손을 뻗는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

큰 부상을 입은 인간의 몸은 너무도 연약합니다.

아돌프:(잡히는 순간까지도 총구는 클램에게 향하고 총을 아래로 내려 방아쇠를 당긴다.)

사격 판정

아돌프: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해:	20

격통과 달려들어 당신의 목을 조르는 클램 탓에 조준이 빗나가고 맙니다.

아돌프 체력-1

클램 윌리센:무심함과 살의를 오가는 눈으로 너를 내려다보며 손에 더욱 힘을 준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클램의 힘이 너무도 억세 제대로 힘을 주기도 어렵습니다.

아돌프:컥... 흡, (그래, 내가 언제부터 총을 그렇게 잘 썼다고. 얼마 되지 않는 숨을 끌어모아 몸에 힘을 준다. 몸 여기저기가 아프지만 견뎌야 한다. 다리를 들어 무릎으로 클램의 몸통을 찍어올린다.)

비무장 판정

아돌프:

비무장
기준치:	85/42/17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몸도 못 쓰네)

체력 -3

클램 윌리센:여전히 손아귀에서 숨이 느껴지기에 끊어질 때까지 끈질기게 쥐고 있는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당신은 주문의 사용법을 온전히 이해하고 습득합니다.

아돌프:(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이렇게 된 이상 개싸움이다. 제 목을 쥔 손을 손톱 세워 마구 긁는다. 아예 찢어버릴 생각으로.)

비무장 판정

아돌프:

비무장
기준치:	85/42/17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4

NG!!!!!!

지능 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것이 있지 않나요?

폭주 상태를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

아돌프:(퍼뜩)

(어떻게 하더라, 바쁘게 머리를 굴려서 겨우 기억해낸다. 자장가를 사용한다.)

지능 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아 씨 또 왜)

(강행)

전투 중엔 안 되지만 봐준다.

강행 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서서히 손아귀의 맥이 흐려지는 것에 클램은 잠시 주춤합니다.

클램 윌리센:네가 무얼 시도하려고 하는지 제대로 인지도 하지 못했다. 그저 무언가를 죽이고 싶다는 살의에만 사로잡혀 맥을 끊임없이 조른다.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폭주 중이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 걸까요?

아돌프:조금만... 기다려.

집중해보지만 시야가 가물거려서 쉽지 않습니다.

아돌프:(주문을 읊는다.)

정신력 판정

아돌프: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숨이 부족합니다.

서서히 정신이 흐려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클램 윌리센:손아귀에서 숨이 잦아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에 희열과 만족감을 느끼는 한편 불쾌감이 들었다. 주춤거린다.

비무장, 패널티 1

클램 윌리센:

비무장
기준치:	75/37/15
굴림:	72, 27, 50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