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팬텀 블루 미스트! ~TTS~ 3부 : 죽음을 훔치는 괴도 2025-09-21~10-04

아돌프:가면무도회가 있었어. 팬텀 블루 미스트로 분장한 사람이 많았는데, 난 그중 한 명이랑 같이 다녔거든. 가면무도회라서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공격을 받았거든. 그리고 마지막에 나한테 신기한 걸 줬어. 아까 말한 문 같은 거 있잖아. 그런 건 아무나 들고 다니는 게 아니니까.

클램:공격, 그렇죠. 공격을 받았을 거고. 마지막? (혼란스러운 표정이 된다)

아돌프:(끄덕인다.) 그러고 난 뒤에, 움직이이 완벽히 사라진 거야. 경찰...에서도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 시신도, 옷자락 하나 봤다는 목격자도.

클램:....허.

아돌프:너희 세상 괴도랑은 많이 다른가 보네.

듣기 판정

아돌프:

듣기
기준치:	78/39/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Beam:아 진짜 왜지????

텐:그래 아랏다

텐:단절됐구나

Beam:대체 뭐야???? 팬텀 복장이 진짜 능력 하향 원인인가?

클램:(잠시 침묵하다가 마른 세수를 한다.)

텐:옷 벗어야겠넼ㅋㅋㅋㅋㅋ

Beam:훌렁;

텐:ㅋㅋㅋㅋㅋㅋㅋ

클램:으음, 뭐... 그래, 으음....

아돌프:(의문스럽게) 왜 그런 반응이야?

클램:아뇨, 아무것도. (평범한 웃음)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죽어버린 사람의 이야기는 이제 됐고, 당신 진짜 이름은요?

아돌프:(팬인가 봐... 어떡해... 불쌍하다... 라는 측은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으음.........

아돌프.

클램:그래, 반가워요, 아돌프.

그럼 힘내서 마저 탈출해보죠. 할 일이 많네요.

아돌프:뭐 늘어난 게 있어? 없는 것 같은데.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도착한 곳은 광장입니다.

·· MUSIC ··-▶ ❚❚　━━━━⊙━━━━━━━─　0:00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한

(평상복부터 파티복까지 복잡하게 섞였습니다.)

사람들이 난감한 얼굴로 웅성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또 피해자가 나타났어요. 이게 몇 번째인지…….”

“대체 범인이 언제 잡힐까요?”

“경찰관님, 어떻게든 해주세요!”

사람들 사이에 갇힌 경찰 한 명이

당황한 듯 그들을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눈이 마주치자 반색하며 이쪽으로 다가오네요.

신입 경찰관:선배~! 도와주세요!

Beam:클램이 두 명

어딘가 익숙한 신입 경찰입니다.

신입 경찰관:제가, 이게 첫 배정 사건인데…

연쇄 살인이 될 줄 몰랐어요...

위에서 마구 쪼는데 어쩔 줄 모르겠, 허, 허억.. 모자가 떨어졌...

20대 중반? 상당히 젊어 보입니다

선량한 얼굴이지만 잔뜩 긴장한 듯

모자는 여전히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두 개쯤 뜯어져 있습니다.

클램은 신입 경찰을 보자마자 웃음을 참는 기색이 됩니다.

아돌프:...? (신입 경찰과 제 옆의 클램을 번걸아 본다.)

왠지... ... 쌍둥이?

클램:뭐.. 일단 난 가족이 없지만요? (웃음)

아돌프:이상하네...

그보다... 선배? 나?

신입 경찰관:네, 선배!

아돌프:내가 네 선배 맞아?

진짜??

신입 경찰관:네, 설마 저 기억 나 나세요?

신입 경찰이요.

미술관에서 신세를 졌잖아요.

아돌프:... 미술관...

너, 이름이 뭐야?

신입 경찰관:선배가 생각하는 그 이름이요. (싱글싱글 웃으며 모자를 고쳐 쓴다.)

여긴 그런 곳이니까.

아돌프:...?

(신입을 덥석 잡아둔다.) 너 뭐야?

신입 경찰관:저요? 선배의 귀여운 후배입니다-.

아돌프:(제 옆의 클램에게 고개를 돌린다.) 네가 보기에도 이상하지?

클램:(웃참챌)

응, 그렇네.

근데 둘이 일단 아는 사이처럼 보이는데요.

아돌프:알지.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라면... (다시 눈앞의 신입을 노려본다.)

얘가 팬텀 블루 미스트였거든.

클램:와우-

신입 경찰관:(싱글싱글) 아무튼 이럴 때가 아니에요, 선배. 연쇄 살인사건이 났다니까요?

조금 전에 피해자가 발견됐는데, 벌써 98번째 피해자예요

아돌프:(그래서?라는 표정으로 보다가) 98명이나 죽었다고? 누가?

네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신입 경찰관: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현장은 정리되었지만 이번엔 아직이거든요.

피해자는 저쪽 집에서 발견되었어요.

한창 파티가 열리는 도중이었대요.

저를 못 믿으시다니 슬프네요. 이렇게 귀여운 후배인데 (눈썹 늘어뜨리기)

어쩌면 선배가 아는 사람을 닮았을 수도 있고, 여긴 그런 곳이지만.

아돌프:(그러거나 말거나 붙잡은 팔 끌며 그가 가리킨 곳으로 향한다.)

그런 말을 하는 놈을 믿는 멍청이가 있어? 네가 안내해. 알고 있는 거 다 말하면 더 좋고.

신입 경찰관:가서 보시면 알 거예요~

클램:(수갑에 매여 있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interesting)

Beam:그 수갑이 둘을 묶고 있는 거였군

텐:예압

텐:설명이 부족하였나 보군

Beam:상황이 어지러워서 난독이 ㅋㅋㅋ

클램:이렇게나 피해자가 많은 연쇄 살인이라니 흔치 않네.

아돌프:이 정도면 살인마 중에서도 전설급이야. 아무리 많이 죽여도 20명 이상 죽인 사람이 드물다고. 전쟁에서도 불가능할 정도의 살인을 저질렀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더 얘를 믿지 못하는 거고.

클램:그러게. 크게 이슈가 되겠는데. 그럼 여태 당신이 맡은 사건들은 어땠어요? 아무래도 평범했나

지능 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Beam:첫 성공..

텐:첫 성공이 지능

텐:너 누구야

Beam:말이 되나

Beam:진짜 누구지

텐:아돌프가 많이 혼란스러운갑네

Beam:약간 팬텀의... 뭐라하지 자아? 의무감? 존재감?이 덧씌워진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어느 가을에 그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연쇄 살인 사건을 일으켜 피해자들을 제물로 썼었죠.

놀이공원 귀신의 집에 도사린 사교도를 물리치기 위해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귀걸이’가 아니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르고요.

혼자서 사건을 해결하는 건 언제나 어렵습니다.

…정말 혼자였던가?

혼자 처리하기엔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나를 도와준 사람이 정말 없었던가.

아돌프:평범했던 것들도 있고, 안 알려진 것 중에서는 훨씬 위험했던 것도... ... (말하다 말고 인상을 찌푸린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미간을 한 손으로 꾹 누르면서.)

클램:응? 왜 그래?

아돌프:이상해. 뭐지? 기억이 정리되지 않아...

뭔가, 잊고 있는 게 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아주 많이...

클램:(물끄러미 바라본다. 잠시후 어깨를 가볍게 두어번 토닥인다.) 잊어버려도 될 만한 거겠지. 중요한 거면 기억 날 거예요.

그나저나 저기가 현장인가 본데요?

아돌프:(그런 게 아닌 것 같은데. 아주 중요한 거였던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 앞을 본다.)

파티를 하고 있었다더니

아닌 게 아니라 현장은 제대로 된 무도회장이었습니다.

건물의 1층을 차지한 홀은 천장이 아주 높고

천장에서부터 뻗은 샹들리에가 내려온 구조입니다.

문과 창문도 보이고요.

위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거대한 액자가 하나 걸려 있고

중앙에는 춤을 출 수 있는 큰 공간이 있네요.

사이드로 만찬 테이블이 보입니다.

한쪽 구석에 오케스트라가 있지만

지금은 곡을 연주하고 있지 않습니다.

참석자들은 술렁거리며 무도회장 안에 모여 있습니다.

아돌프:기시감이 드는걸. (계단을 쳐다본다.)

붉은 양탄자가 깔린 계단입니다.

어째선지 중간에 뚝 끊어져 있습니다.

위로 올라갈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겠어요.

사람들은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클램:뭐.. 그때도 저긴 못 갔지.

아돌프:그때?

클램:응, 아돌프 씨는 모르는 때죠, 아무래도.

벌써 해금하면 곤란하단 투입니다.

알려주지 않을 거라면 모르는 척이라도 하던가요.

아돌프:(진짜 얄미운 게 자연적으로 손이 올라가려는 걸 꾹 참는다.)

클램:(어엇.. 반사적 가드)

아돌프:(안 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눈을 액자로 돌린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이글거리는 눈

박동하는 푸른 피부를 가진 이계의 공포.

한 번도 본 적 없으나 소름이 돋는 생명체가 그려진 그림입니다.

비록 그림이지만 당장에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합니다.

이성 판정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Beam:이건 왜 성공하는데?

액자 옆에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아돌프:어디서 본 것 같은 그림인데... (팻말을 들여다본다.)

텐:진짜.. 팬텀 블루 미스트 역할에 과몰입한 거 아니냐고

Beam:ㅋㅋㅋㅋㅋ 맞을지도

·· HANDOUT ·· 팻말 ━━━━━━━━━━━━━━━━━─재버워키 사냥개.120도 이하의 시간 모서리에서 등장한다. 시간에서 시간으로 이동하며, 불운한 여행자를 추적한다. 한번 사냥감으로 인식된다면 그들이 배를 채우기 전까지는 끝없이 쫓길 것이다. 120도를 초과한 둔각에선 나타날 수 없다.　

클램:놀라지도 않네요, 아돌프 씨

아돌프:개... 그러고 보니 그놈. 내가 쫓는 놈.

날 죽이려 했는데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도망갔어.

클램:오, 꽤나.. (그림을 잠시 본다.)

아돌프:근데 이런 개가 있나?

... 있, 있었던 것도.

아닌가... 모르겠네.

클램:세상 어딘가엔 있을지도. 인간의 인식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것들이.

아돌프:괴담 좋아해?

클램:아뇨, 극도로 싫어해요. (웃음)

아돌프:말하는 걸 보면 완전 오컬트회인데.

클램:그게 참 비극이지 (하하)

아돌프:(슥 고개 돌려 넓은 공간을 둘러보며) 싫어하는데 말을 잘 하는 능력이 있는 게?

클램:비슷해요. 싫어하지만 알아야 한다는 게.

내가 부정한다고 해서 있는 게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지금은 아무도 춤을 추고 있지 않습니다.

폴리스 라인이 쳐진 가운데

누운 피해자의 주변에 흰 테이프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피라곤 한 방울도 없습니다.

클램:오, 인형이네.

아돌프:모르고 싶으면 그냥 냅두면 될 텐데. 직업이 뭐길래? (중얼거리듯 묻고는)

클램뿐인 듯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피해자들도 다 인형이었던 걸까요?

아돌프:(클램과 신입 형사를 쳐다본다. 특히 신입 형사를.)

뭘 말하고 싶은 건데?

신입 경찰관:세상에, 보세요, 선배님! 너무 끔찍하죠!

짐승에게 내장까지 사정없이 물어뜯긴 시체라니!

아돌프:인형 아냐?

신입 경찰관:인형이라뇨, 그럴수도요? 하지만 끔찍한 시체예요!

아돌프:(이해하지 못한 표정)

(클램 본다.) 내가 미친 거 아니지?

클램:음-, 인형이란 걸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걸 보면 다행히 아직은 아닌 것 같아

그나저나... 팬텀이 많네, 여긴.

인형은 괴이하게도 팬텀 블루 미스트의 옷을 입은 천 인형입니다.

일반적인 성인의 크기로

이렇게 쓰러져 있으니 정말 사람처럼 느껴지네요.

인형의 배가 찢어져 솜과 천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찢어진 자국을 자세히 보면

날카로운 이빨이 사정없이 물어뜯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아돌프:... 이것도 개,랑 관련이 있나?

클램:어쩐지 그래 보이지?

관찰력 판정

아돌프:왜 하필 팬텀의 옷일까?

관찰력
기준치:	78/39/15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텐:오 굿굿~ 돌아왔나~

Beam:뭔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은데?

인형 아래쪽에 푸른 안개꽃 몇 송이가 짓눌려 있음을 알게 되네요.

죽은 사람과 생화가 함께 있는 기묘한 광경.

당신은 다시금 기시감을 느낍니다.

당신이 맡은 사건 중

안개꽃의 연쇄 살인 사건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어째서 이렇게 익숙한 걸까요?

클램:글쎄, 예언일까?

아돌프:... ... (아니, 진짜 없었나? 뭔가 비슷한, 사건이... 연쇄... 안개꽃?)

예언이라면 날 죽인다는 거야?

클램:아니, 그건 아닐걸.

아돌프는 팬텀이 아니니까.

요.

아돌프:하지만 팬텀은 죽었는데.

(뒤늦게 붙는 존대 들음)

클램:(웃음)

아돌프:(찝찌-입하긴 한데... 신경 끄기로 한다.) 그런 거 신경 안 써.

아무튼, 그러면...

너네 세계 팬텀을 말하는 걸까?

클램:그건, 그럴 수도. 흐음.. 하지만 왜지. 시간을 건너적은 없는데.

아돌프:시간을?

뭐가 뭔지 모르겠어. (고개 젓고는 만찬 테이블을 돌아본다.)

새하얀 테이블보 위

무수한 접시가 올려져 있고

당연히 모든 접시는 차 있습니다.

허기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의 음식을 먹을 수는 없겠어요.

파리떼가 꼬이는 썩은 음식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활활 타오르고 있는 음식

역한 유황 냄새가 훅 끼쳐오는 음식.

병 와인에서는 녹색 연기가 흘러나오고

후르츠 펀치엔 붉은 피와 함께 도마뱀의 눈알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성 판정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아돌프:... (찡그렸지만 왠지 이마저도 익숙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텐:강하네;;

텐:진짜 뭔가 되어버린 것 같은디

Beam:기억 되찾고 있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Beam:ㅋㅋㅋㅋㅋㅋㅋ

문득 당신을 끌어당겨 가면을 씌워주는 손을 떠올립니다.

그 가면, 형사님한테 어울려요.

장난스럽지만 다정한 목소리는 클램의 것과 확연히 닮아 있었습니다.

테이블을 다시 보면

아까의 음식은 온데간데없고 평범하게 맛 좋은 음식들이 차려져 있습니다.

클램:진수성찬이네.

아돌프:(그 목소리와 현재 옆에 있는 클램, 신입 경찰관의 목소리를 대조해 보다가 클램을 휙 돌아본다.)

...

클램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모양입니다.

아돌프:왠지 더 재수없어졌어. 왜지?

클램:응?

뭐가? 요?

아돌프:아냐, 아무것도.

아, 배 채울 시간을 안 주네. (딴청)

(오케스트라로 눈을 돌린다.)

클램:뭔가.. 방금 이유 없이 욕 먹은 것 같은데, 나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그 외에도 구색을 갖춘 많은 악기를 든 악단이 있습니다.

단정한 턱시도를 입었네요.

클램:사건을 목격했으려나.

아돌프:(신입 경찰관에게) 여기 있던 사람들은?

신입 경찰관:아! 아직 탐문 수사 전이에요!

그런 건 주인공이 해야 하니까~

아돌프:주인공?

신입 경찰관:네, 주인공이요!

(바로 선배죠? 웃으며 양손으로 가리키기)

아돌프:(꿀밤;;)

일 떠넘기네?

신입 경찰관:(으악!ㅜ)

그치만 저는 어디까지나 npc일 뿐인걸요!

아돌프:자꾸 이상한 말을 해, 너.

신입 경찰관:그런 곳이니까요 (히히)

아돌프: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찌푸리고는 연주자들을 찾아본다.)

연주자들은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습니다.

아돌프:(그쪽으로 다가가서) 저기, 현장 담당을... (떠맡게) 하게 된 경찰입니다.

혹시 뭐라도 보신 게 있을까요?

연주자: 아, 안녕하세요. 본 거라면...

자세히 뭔가를 보진 못했습니다.

경쾌한 왈츠를 연주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어요.

아돌프:갑자기요?

연주자: 마치 무언가에 물린 것처럼 피를 흘렸고요.

아돌프:소리는 듣지 못하셨나요?

연주자: 네, 연주를 위해 악보를 보다가 비명소리를 듣고 뒤늦게 본 거라..

특별한 소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비명 소리가 끔찍했다는 것밖에는요

아돌프: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신입 경찰관:역시 멋져요, 선배~

진짜 형사같아요

아돌프:(두어 명에게 같은 것을 더 물어보고는 다시 사람 없는 곳으로 물러난다.)

(신입의 볼을 주우욱 늘려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신입 경찰관:(으아앙)

아돌프:떠넘길 거면 애초에 여기 있질 말든가, 왜 있는 거야 도대체?

신입 경찰관:그야 감초같은 npc는 필수니까요~?

아돌프:너 같은 거 필요로 한 적 없는데, 아무도...

(지긋지긋하단 눈으로 참석자들을 본다.)

아돌프:(익숙하다! 눈이 번쩍 트이는 걸 느끼며 얼른 그쪽으로 향한다.)

저기! 저기요.

·· MUSIC ··-▶ ❚❚　━━━━⊙━━━━━━━─　0:00

그들이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셋 중 누구에게 제일 먼저 말을 거나요?

아돌프:경찰, 경찰입니다. (일단 모두에게 알려두고, 붉은 드레스의 여성에게)

혹시 사건이나 이 장소나, 사람에 대해 아시는 게 있을까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 있습니다.

떨리는 두 눈동자에서는 약간의 패닉이 느껴지네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개가.. 개가 그를 죽였어요! 무서운 개 들어왔어요!

아, 세상에.. 개가...

아무래도 진정시켜 제대로 된 대화가 될 것 같습니다.

아돌프:어, 저기... 이제 괜찮습니다! 저도 있고, 여기, (신입을 내세우며) 다른 경찰도 있거든요.

그나저나, (그 목걸이에 시선을 준다. 여기서도 하고 있나?) 멋진 목걸이네요.

Beam:없다면 롤백

텐:뭐여 대인관계가 위협뿐이여?

Beam:ㅋ ㅋㅋㅋㅋ

Beam:팬텀 전용 대인기능

텐:ㅋㅋㅋㅋㅋㅋㅋ

텐:우째쓰까잉..

텐:아돌프 너... 모쏠인 이유가....

Beam:저런......

붉은 드레스의 여성:(목걸이를 하고 있지만 패닉 상태라 그 칭찬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 같다) 개가 그를 죽였어요!

매혹 판정

아돌프:

설득
기준치:	10/5/2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매혹
기준치:	15/7/3
굴림:	38
판정결과:	실패

Beam:어차피 안 될 것

텐:ㅋ

Beam:클램 말빨로 비벼보기 (클램봄

클램:이야, 전혀 안 들리나 본데.

아돌프:아니... (당황하며 클램 본다.) 나 이런 거는 잘 못해서.

어떻게 안 될까?

클램:와우, 아돌프가 나한테 부탁하는 건 처음이야. 아, 물론 처음 만났으니까 당연하지만

아돌프:뭐지? 지금 방금 되게 취소하고 싶어졌는데...

클램:(싱글벙글 웃곤 여성을 다독이며 말을 건다.) 일단 진정하세요, 레이디. 저희가 지켜드릴 테니까요. 숨을 차분히 고르시고 보신 것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텐:실패하면 개쪽이다

텐:정신차려

Beam:웃기겠다

클램:

매혹
기준치:	65/32/13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Bea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아 미친

Beam:65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가오를 위해 강행 갈겨야지

Beam:아 ㅋㅋㅋㅋ

클램의 다독임에도 여성은 패닉상태입니다.

클램:(아 너무 빙구처럼 웃었나. 젠틀한 미소로 다시..)

매혹
기준치:	65/32/13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Beam:빙구웃음 ㅠ

텐:ㅋㅋㅋㅋㅋㅋㅋㅋ

Beam:야 대실패다

Bea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아 미쳣닼ㅋㅋㅋㅋㅋㅋ

아돌프:(클램을 봄....)

클램:(씁....)

아돌프:(기대 없앤 표정으로 신입을 본다.)

너 진짜 일 안 할 거야?

신입 경찰관:헤

둘 다 이렇게 형편없을 줄은.

아돌프:(딱밤)

신입 경찰관:(으앙)

아돌프:(^^)

굴러라, 신입아!

신입 경찰관:(우우...) 학대다 우우..

아돌프:그게 신입이란 거야. (아님)

신입 경찰관:(하지만 npc의 소임은 다 해야하니) 자, 숨 쉬세요, 숨. 습하, 습하-.

제 얼굴을 보면 좀 진정될 거예요^^

매혹
기준치:	65/32/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아돌프:또라인가.

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ea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램:(웃긴데 기분이 미묘함)

아, 얼굴 못하네.

아돌프:됐어, 너한테 기대한 내가 바보지.

저분은 진정하시게 두자.

클램:그래, 나중에 다시 말 걸지, 뭐.

아돌프:(셜록 홈즈 복장의 남성에게로 눈을 돌린다.)

Beam:울지마 클램

텐:가오 뒤짐

Beam:ㅋㅋㅋ

텐:이상하다 아돌프한텐 매혹 잘 먹혔는데

아돌프:선생님은 뭔가 보셨나요?

Beam:그건 아돌프가 상대라서

텐:아 레이디한테 관심 없구나 클램?

Beam:미묘한 기능 성공 확률인걸

셜록 홈즈 복장의 남자:흠? 탐문 중입니까?

확실히 당신은 제법 총명해 보이시는군요.

하지만 제가 도달한 진실은 아직 모르시겠죠.

전 이 세계의 진실을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니까요.

아돌프:진실이요?

셜록 홈즈 복장의 남자:그렇습니다.

방금 당신이 물어본 묘하게 개연성이 떨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은 흥미 위주에 불과하죠.

모두 같은 옷을 입은 피해자라니. 그것도 98명이나. 그게 말이 됩니까?

분명 서프라이즈 기획일 겁니다.

전 그 쇼의 진실을 깨달았고, 제 2의 트루먼이 될 겁니다.

모두가 저를 우러러보겠죠.

아돌프:오... (미치광이었군.)

클램:이야..

아돌프:확실히 말이 안 되긴 하네요.

감사합니다.

셜록 홈즈 복장의 남자:물론입니다.

아돌프:(바로 넘어가기,,)

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셜록 홈즈 복장의 남자:사냥개같은 소리도 그저 이 쇼의 조미료일뿐!

당신이 떠난 후에도

그는 혼자 진실을 깨우쳤다며 떠들어댑니다.

아돌프:(무시하고 사슴뿔 달린 가면을 쓴 사람에게 다가간다. 기억대로라면 세 번째 사람이 그놈이었는데... 꿀꺽.)

저기, 실례합니다.

사슴뿔이 달린 가면을..

아니, 이거 가까이서 보니 가면이 아닙니다.

사슴뿔 달린 가면을 쓴 사람:(너를 보고 고개를 삐그덕 기울인다.)

아돌프:(가면이 아니면 뭔데?!)

사슴뿔 달린 가면을 쓴 사람:■■■ ■ ■■■■■ ■■■ ■■

아돌프:(주춤)

어... 네?

오컬트 혹은 듣기 극단적 판정

아돌프:

듣기
기준치:	78/39/15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Beam:내가해냄

텐:헐 이걸 하네

텐:진짜 보여줬네

Beam:ㅋㅋㅋㅋㅋㅋㅋ

텐:하필 이걸

Beam:하필...

Beam:진짜 수상해 보이는 누가 봐도 신화어인 것을

사슴뿔 달린 가면을 쓴 사람:그가 온다. 그것이 오고 있어.

언제나 모서리에 도사리지.

다시 연회를 열까?

이곳에 존재하는 이들은 모두 가짜야.

그러나 인간 있다.

너, 그리고 너.

그리고 또 다른 이들.

지난번엔 왜 도망쳤어?

이성 -1

아돌프:가짜...? 다른 이들? ... 도망??

무슨 말씀이신지...

사슴뿔 달린 가면을 쓴 사람:(사람의 것을 닮은 듯한 손끝으로 너를 가리킨다)

성, 도망쳤어.

아쉬워. 하지만 오늘은 배불러.

다시 연회를 열면, 진짜와 함께.

클램:이리와, 아돌프. (팔을 당겨온다.)

오래 대화하지 마.

아돌프:어어... (얼떨떨하게 서 있다가 끌려간다.)

뭔지 모르겠네...

뭔가 기억날 것도 같고.

성...?

클램:몰라도 돼.

아돌프:넌 알아?

클램:... 응, 조금은.

아돌프:뭔데? 알려줘.

나가려면 협력해야 하잖아.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클램:(뒷머리를 긁적인다.) .. 많이는 아니야. 그냥, 이전에 저거랑 마주쳤어

평범한 사람은 마주칠 일 없는 존재야.

아돌프:근데, 너도 이 세계 사람은 아니라며?

클램:어, 아니지. 저걸 마주친 것도 이 세계에선 아니었어.

여기에 처음 왔다는 건 거짓말 아니야.

아돌프:너희 세계까지 저런 이상한 사람.. 아니, 사람이 맞나? 아무튼 저런... '게'? 찾아온단 소리야?

진짜 이상한 곳이네.

... (이번엔 신입에게 눈을 둔다.)

네가 원하는 대로 조사했잖아. 이제 뭘 더 원해? 뭘 알고 있어?

신입 경찰관:저는 원한 적 없어요.

이 모든 건 선배가 원한 거죠.

지능 판정

아돌프:아까부터 내가 원하는 대로라니.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Beam:깎아버릴까

Beam:강렬한 유혹

텐:ㅋㅋㅋㅋㅋㅋㅋ

텐:차라리 강행을 하자

아돌프:여기가 내 꿈속이라도 된다는 거야?

신입 경찰관:비슷해요. 하지만 같진 않아요(웃음)

전부 말해버리면 스포일러가 되어버려요.

아돌프:(짜증난단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클램에게) 어떻게 생각해?

클램:흐음...

뭐랄까, 아까부터 한 생각은 아무래도..

이 세계는 팬텀 블루 미스트로 가득하다는 거?

무려 98명에다가 아돌프가 입은 그 옷까지.

그런데 정작 진짜 팬텀 블루 미스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네.

네가 알려준 것처럼 이미 죽어서 그럴지도.

그렇다면 피해자들이 이렇게 많은 건 어쩌면 남은 조각마저 전부 없애려는 걸지도.

아니면 그 반대거나.

기시감이 쌓일수록

당신의 예리한 형사로서의 감은 한 가지 결론에 다가가는 듯합니다.

당신은 사교도를 저지하기 위해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계엔 사교도는 없고

오로지 오래전에 죽은 괴도와 관련된 흔적만 가득합니다.

게다가 당신의 기억에는 없는 흔적들도 있었죠.

이성 판정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결론은 자명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팬텀 블루 미스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까요?

사교도를 쫓으며 더 말이 안 되는 상황을 많이 봐왔습니다.

무언가 당신의 기억을 건드렸습니다.

아니면, 상황을 바꾸었거나.

적어도 당신의 무의식은 '팬텀 블루 미스트'를 기억할 것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그와 당신이 밀접한 연관이 있었거나

사교도를 상대하는 데에 그의 도움이 필수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요.

아돌프:... ... ...

정말 이해가 안 되긴 하는데.

다시 확인하자. 클램, 네 목적은 이 세계에서 탈출하는 거지?

클램:응, 그렇지.

아돌프:그리고 여기가 정말 내 꿈, 적어도 머릿속이랑 비슷한 공간이라고 한다면...

너는 왜 나랑 같이 깨어났지?

그리고 여기가 네 말대로 팬텀이 가득하다면... 음, 인정하기 싫지만 내 머릿속이 팬텀으로 가득하단 뜻이기도 하다고 생각되거든?

그 두 가지가 연관이 있을까?

혹시 네가, (마주본다.)

팬텀일까.

클램:(너를 마주 본다.) .. 맞아. 내가 그 괴도야.

너는 나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지만.

문득 그 생각이 들었어. 갑자기 이런 곳에 날려와서 놀라긴 했지만, 어쩌면 네가 내 도움이 필요해서 불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아돌프:내 세계의 괴도는 죽었고, 네가 정말 다른 세계의 팬텀인데 내 무의식의 부름에 답한 거라면...

(아주 조금 침울해진다.) 나는 전적으로 네 도움이 필요한 거야.

클램:(웃음) 왜 그런 표정인지 모르겠네. 도움도 받기 싫은 상대라 그런가?

상처 받았어~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지. 형사님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확실하게 협조해 드리지요.

네가 기억을 못하고 있어도 괜찮아. 내가 전부 기억하고 있으니까.

물론 궁금하라고 다 알려주진 않을 거지만~

아돌프:그런 것도 있고. (흐트러진 모자를 벗었다 다시 쓰며)

이런 것도 있고! (마지막 말에 명치에 정권지르기. 10% 정도의 힘만...)

그것보다 이상하잖아.

클램:(얽..! 이지만 평소에 비하면 약하다..?)

이상하다니, 어떤 게?

아돌프:나는 매번 내가 아는 팬텀이 도망치는 모습밖에 못 봤단 말이지. 그야, 뒤를 쫓는 경찰이니까.

근데 그런 내가 네 도움을 바란다고?

네가 어떻게 날 도울 수 있을 줄 알고?

이상해. 내가 잊은 게 있어. 확실해.

난 너를 알아. 분명.

범인으로서가 아니라, 적어도 협력한 상대로서. 그 정도는 해야 말이 되지.

클램:(씩 웃는다) 똑똑하네. 내 생각도 같아. 이 곳이 정말 연회장에서 내 죽음을 본 네 무의식으로 구성된 세계라면.. (주위를 슥 둘러본다.) 있어선 안 될 것들이 꽤 있어.

아까 계단도 그렇고, 오래 말을 하지 말라고 했던 그것도 그렇고.

아, 그건 아마 네가 만들었다기보단 침투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아돌프:개도. 난 소리만 들었지 본 적도 없고 그게 뭔지도 몰라.

어떡해야 하지?

클램:하필 연쇄살인인 이유가 있을 거야.

그리고 내 생각에 이 사건은 그저 연막이야.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순간 벌컥 문이 열리며

낯선 목소리가 끼어들었습니다.

“사람들을 모두 모아주시죠. 범인을 알아냈으니까요.”

…에? 갑자기?

·· MUSIC ··명탐정 등장!▶ ❚❚　━━━━⊙━━━━━━━─　0:00

Beam:설마했다 너냐

텐:ㅋㅋㅋㅋㅋㅋㅋ

텐:J : 오랜만^^

문을 열고 들어선 것은 탐정 모자를 쓴 남자입니다.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사람이 이건 파쿠리라며 분통을 터트리지만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감탄합니다.

“설마, 저 사람은…….”

“명탐정 J?!”

…아니, 그게 누군데?

텐:지금의 아돌프는 물론 홀라당 까먹었읍니다

텐:팬텀이 저 사건 전에 죽었기 때문에

아돌프:(뭐지? 누구지? 뭔지 모르겠는데 믿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관상인가?)

Beam:관상 ㅇㅈㄹ

텐:ㅋㅋㅋㅋㅋㅋㅋ

명탐정J:아아, 오랜만이군요, 아돌프 씨.

2라운드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아돌프:...? 저 아세요?

명탐정J:물론입니다. 저의 호적수였죠.

아쉽게 그땐 패배했지만요.

하지만!

아돌프:제가요? 당신이요?

명탐정J:이번엔 시작과 동시에 당신의 패배군요.

네, 팬텀 블루 미스트를 걸고 뜨거운 대결을 벌였었죠.

클램:확실히 뜨거웠지.

아돌프:뭘 걸어요?

신입 경찰관:이야..

아돌프:그쪽 세계에 뭔 일 있었어?

클램:뭐, 날 두고 두 남자가 싸웠달까

아돌프:... 대충 알 것 같아. (체포)

클램:(눈치 빠르긴^^)

아돌프:그래서, 범인은요?

명탐정J:아무튼, 이미 모든 진실을 알아냈으니 자, 주목하십시오!

모자의 챙을 슬쩍 올린 J가 입을 엽니다.

명탐정J:지금까지 98번째 희생자를 낸

이 전대미문의 끔찍한 연쇄 살인사건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짐승에 물린 것처럼 큰 상처가 있다.

둘째, 똑같은 괴도의 옷을 입고 있다.

셋째, 몸 아래에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떨어져 있다.

이상으로 추론할 수 있는 건―

살인자는 바로 그 사냥개예요!

아돌프:... 그리고요?

클램:... 레몬에 레몬 1개분의 비타민이 있다 같은 소리하네..

Bea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끼어듭니다.

아돌프:진짜,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붉은 드레스의 여성:제가 똑똑히 봤어요.

사냥개가 그림에서 튀어나와 사람을 물어뜯었어요.

바로 저 그림에서요!

여성이 가리키는 액자를 향해 시선이 쏠립니다.

당신도 보았던 개 그림..

어?

그 액자는 오래된 성이 그려져 있습니다.

하늘엔 달이 떠 있고

뾰족한 탑이 솟아 있어요.

성 밖에 그려진 건 묘지일까요?

그러나 어디에도 ‘사냥개’는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돌프:...? (여성을 본다. 명탐?정을 본다.)

명탐정J:착각하신 모양이군요.

이 그림엔 개가 없습니다만.

클램:... 어떻게 된 거지.

설마 이동했나..?

아돌프:그럼 당신은 개가 어디 있는지 안단 소린가요?

명탐정J:뭐, 그 개가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돌프:그럼?

명탐정J:피해자들을 직접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건 사냥개가 맞긴 하지만요.

이 깊고 날카로운 상처 자국은 커다란 짐승이 아니면 낼 수 없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냥개에겐 주인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돌프:주인...

이 누군데요?

연극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명탐정 J는 말을 멈추고 싱긋 웃습니다.

J는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명탐정J:사냥개를 끌고 와

피해자를 습격하도록 종용한 사람이 바로 진범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아돌프:아니, 그렇겠죠;

명탐정J:피해자들과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유일한 한 명이지요.

팬텀 블루 미스트.

J가 당신을 삿대질합니다.

아돌프:(클램 보기)

명탐정J:범인은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 외의 다른 팬텀 블루 미스트들을 제거하고

형사를 독차지하기 위해서 이런 범행을 꾸몄군요!

아돌프:뭘 독차지해...?

클램:(삿대질 당한 아돌프를 본다)

너라는데?

에, 에에에~???

나~???

아돌프:논리가 너무 비약적이라 이해하지 못했어...

클램:팬텀 블루 미스트의 옷을 입기 때문에.. 네가 범인이래.

아돌프:다시 들어도 이해가 안 되네. 고마워.

텐:ㅋㅋㅋㅋㅋㅋㅋㅋ

클램:하, 어떻게 그럴 수가.. 남을 해치면서까지 사람을 얻으려 하다니.

정말 실망이야, 흑흑...

아돌프:...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아. 잊고 있었지만. (클램을 개싫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붉은 드레스의 여성:사냥개의 주인이라니, 정말 뛰어난 발상이세요.

셜록 홈즈 복장의 남자:흐, 흠. 꽤 하는군. 과연 탐정 모자를 쓸 정도의 인물은 됐어.

사슴뿔 달린 가면을 쓴 사람:■■■, ■■■.

(양쪽 발굽으로 박수를 친다.)

아돌프:(뭐라는지 모르겠지만 의도는 알겠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명탐정 J를 추앙하며 당신을 적대하기 시작합니다.

아돌프:이게 진짜 내 머릿속이라고...

아닌 것 같은데...

클램:(웃음 참기 실패)

아돌프:(클램 뒤통수 퍽 침;)

클램: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Beam:ㅋㅋㅋ

텐:어이업으셈;;

클램:(꺅;)

아돌프:그래서 그, 어. 음.

이런 얼레벌레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되어 체포당하다니

말도 안 된다고요!

아돌프:제가 그 뭐야, 개의 주인이라는 증거도 없잖아요.

오히려 같은 옷을 입고 있으니까 예비 피해자 아니에요?

셜록 홈즈 복장의 남자:하지만 심증이란 것이 있지. 정황상 당신 말고는 살해 동기가 없어 보이는군

아돌프:그 살해 동기가 뭔데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모두가 죽었는데 당신만 살아남았다는 건.. 역시 당신이...!

아돌프:내가 뭐, 누구를 얻어서 어디다 써...

셜록 홈즈 복장의 남자:저 명탐정이 말하지 않았나. 형사를 얻기 위해서라고!

명탐정J:포기하시죠, 저는 틀리지 않습니다.

아돌프:(여성에게) 아니, 그 논리대로면 특징이 일치하는 사람들 중 마지막 남은 사람은 항상 범인이거든요?!

내가 형사를 얻어서 어디다 쓰냐고...

명탐정은 당신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립니다.

그리고 고개를 기울여 귓가에 속삭입니다.

명탐정J:당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추리대로라면

그 사냥개는 당신을 쫓고 있어요.

대체 뭘 숨기고 있습니까?

아돌프:저도 궁금한데요.

제가 뭘 숨기고 있을까요?

명탐정 J의 목소리 너머로

사람들의 “체 포 해” “체 포 해” 연호가 들립니다.

Beam:체 포 해 체 포 해

명탐정J:흐음.. 어쩌면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일지도요.

하지만 아돌프 씨.

이미 일어난 일을, 일어나지 않았던 일로 돌리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런 짓을 하면 분명히 어딘가 꼬여버려요.

당신도 이미 느끼고 있겠죠.

저는 탐정이라 체포 권한이 없습니다.

그 권한은 경찰인 당신에게만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사냥개들을 어서 쫓아내 주세요.

아돌프:환장하겠네요...

(모자 벗고 더워진 머리 턴다.)

말을 마친 명탐정 J는

명탐정J:범인을 연행하겠습니다.

모두 협조해 주십시오.

공범도 함께요.

하며 당신과 클램을 끌어당깁니다.

아돌프:저기, 적어도 용의자라고 해주시면 안 될까요... 내 명예가 나락가는데?

(물론 현실 세계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일제히 길을 비킵니다.

클램:아? 공범? 나..?

아돌프:축하해, 공범. 조연이 됐네.

클램:하, 늘 내가 주인공이었는데. 모욕적이야.

듣기 판정

아돌프:방금 자백한 거 같은데? 본인이 범인이라고.

듣기
기준치:	78/39/15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Beam:왈왈

소리는 점차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당신이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수갑의 줄이 힘껏 당겨집니다.

클램이 당신을 끌어당겨 바닥을 구릅니다.

·· MUSIC ··사냥개 ▶ ❚❚　━━━━⊙━━━━━━━─　0:00

직전까지 당신이 있던 공간을 사냥개의 이빨이 물어뜯습니다.

민첩 판정

아돌프: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왁.

“재버워키다! 재버워키가 나타났다!”

사람들이 일제히 도망칩니다.

명탐정 J는 사람들의 틈에 밀려 여러분에게서 멀어집니다.

조심하라며 입을 벙긋거리는데

곧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파티장의 문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에 의해 한바탕 아수라장이 벌어집니다.

클램:사냥개가 쫓아오고 있네, 진짜로.

아돌프:이런 긴박함... 익숙한 게 싫은데.

아까 그 그림 못 쓸까?

해리x터 같은 거 아냐?

클램:난 또 기억이라도 난 줄 알았어.

지능 판정

아돌프:난 것 같긴 해. 그냥 '그림'이라는 단어만.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래요, 당신은 언젠가 이런 상황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수갑에 연결된 누군가를 강제로 끌고 갔었죠.

커다란 액자의 그림이 커튼처럼 일렁이고

당신은 그림에 손을 뻗었습니다.

당신은 탈출구를 명확하게 깨닫습니다.

아돌프:음, 그렇게 생각해보니 기억났다.

가자!

클램:오케이-.

아돌프:(그림을 향해 뛰어간다.)

당신이 앞장 서면 클램은 익숙한 듯 따라붙습니다.

이번에도 손은 그대로 쑥 들어가집니다.

숨을 삼키고

그림 속으로 뛰어든다면…

·· MUSIC ··푸른 안개꽃의 탑 ▶ ❚❚　━━━━⊙━━━━━━━─　0:00

푸른 안개꽃이 당신의 시야를 가립니다.

당신은 푸른 안개꽃이 가득한 꽃밭에 누워 있습니다.

은은한 향기가 당신을 감쌉니다.

아주 편안하고

안온한 기분이 들어요.

머리 위로는 빙글빙글 도는 나선 계단이 탑의 꼭대기로 향하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그림 속에서 보았던 뾰족한 탑일까요.

클램:여기 꽃이 핀 건 처음 보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나란히 누워 있는 클램이 보입니다.

클램:뭐, 처음이라고 해도 온 건 두 번째지만.

아돌프:... (벌떡!)

전에도 와 봤어?

클램:워우, 깜짝이야.

응, 그렇지?

당신도 이 꽃밭이 낯설지 않습니다.

처음이 아닌 것처럼요.

아돌프:나도 왠지 익숙해 보이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으음. (주변을 둘러보며)

그럼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나가는지도 알겠네?

클램:응, 이전과 똑같이 이곳이 작동한다면, (읏차 몸을 일으킨다.)

관찰력 판정

아돌프:

관찰력
기준치:	78/39/15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램:아마 저 탑을 올라야겠지.

당신은 탑의 벽에 크고 작은 액자들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것들은 전부 초상화입니다.

다만 정적인 자세로 앉은 일반적인 초상화가 아닌

생동감 있는…

인물화에 더 가깝나?

자료조사 판정

아돌프:흐음.

자료조사
기준치:	54/27/10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Beam:아돌프가 이걸 성공한다고?

텐:오늘 다이스 폼 좋네

Beam:수상하다

텐:팬텀 옷 세트 효과가 있나

무수한 초상화의 공통점을 깨닫습니다.

Beam:ㅋㅋㅋ 기능치 확률 업

당신과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초상화가 소곤거리며 당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그저

이 탑에 다시 도달한 사람이 당신이었기 때문일까요?

이유를 알지 못할지라도

초상화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아돌프:(초상화가 말을 해!)

첫번째 초상화: 관은 깊은 땅속에 묻히고 그 위로 흙이 덮였습니다.

이번에 당신이 무덤이 아닌 탑에서 시작하게 된 건

귀걸이를 사용해도 이동할 수 없었던 건 이미 그곳으로는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비석이 보입니다.

당신은 그 비석에 적힌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무덤.

그는 철저하게, 확고하게 사망했습니다.

어떤 것으로도 죽은 자를 부활시킬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이 시간선에서는 그렇다는 뜻입니다.

이번엔 두번째 초상화가 입을 엽니다.

두번째 초상화:그러나 다른 시간선은 어떨까요?

좀비로 가득한 놀이공원을 탐사하는 당신과 괴도의 모습이 보입니다.

둘은 더할 나위 없이 호흡이 딱딱 맞습니다.

좋든 싫든, 오래 함께한 사람들처럼.

당신은 사실 혼자가 아니었어요.

세번째 초상화가 이야기를 받습니다.

세번째 초상화:함께 하겠단 결정은 바로 당신이 했거든요.

달과 별이 빛나는 밤, 당신과 괴도는 하늘을 걸어갑니다.

그림에서부터 불어온 밤바람이 당신의 뺨을 간지럽힙니다.

발아래 닿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쩐지 두렵지 않았어요.

언젠가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죠.

얄미워서 약점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것과 별개로, 드러내는 것이 무섭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네번째 초상화가 속삭입니다.

네번째 초상화:미련을 남기고, 무게를 덜어내고, 의지하고 싶어지고.

흡사 영화처럼 그림은 빠른 속도로 되감깁니다.

불완전한 탈출구를 찾으며 괴도가 당신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당신은 잠옷을 입고 있습니다.

고성 지하에 쓰러진 괴도가 얕은 숨을 쉬며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불꽃놀이, 사교도에 둘러싸인 둘,

관람차에 갇힌 둘, 깨지는 유리 조각.

피를 흘리며 도망치는 괴도와,

그를 받아 안는 당신이 지나갑니다.

이윽고 괴도는 명화를 훔치고 당신은 화가 나 소리치는군요.

이번에 포기한 것은 당신도 아니고, 괴도도 아닙니다.

올바른 시간선을 바꾸고,

팬텀 블루 미스트를 살해하고,

사냥개들을 불러온 것은…

듣기 판정

아돌프:

듣기
기준치:	78/39/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쫑긋)

텐:왜 이래 무섭게

Beam:겁나 흥미진진한 모양

텐:ㅋㅋㅋㅋㅋㅋ집중도 최고네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나레이션을 읊는 것처럼요.

크툴루의 부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크툴루의 부름에는 비밀과 수수께끼, 공포가 가득합니다.

여러분은 굳은 의지를 가진 탐사자로서 기이하고 위험한 곳들을 여행하고,

사악한 음모를 파헤치고,

밤의 공포에 맞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성을 무너뜨리는 존재들,

괴물들, 광기에 찬 사교도를 발견합니다.

오래전에 잊힌, 기이한 서적을 읽고

인간이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을 발견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세계의 운명을 정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처음엔 눈치채지 못할 만큼 가벼운 시작일 겁니다.

그러나 나비의 날갯짓이 대륙을 건너 태풍이 되듯

찻잔 속의 소용돌이가 르뤼에를 드러내는 해일이 되듯

어떤 행동은 나와 너

그리고 세계마저 바꾸어냅니다.

당신은 마지막 초상화를 바라봅니다.

다섯번째 초상화:시간을 뛰어넘은 당신과

처음으로 기이한 일에 맞닥뜨린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있습니다.

둘은 힘을 합쳐 사교도들의 손에서 귀걸이를 지켜냅니다.

사교도가 체포되자 모든 일은 일단락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때, 사라진 보석이 있었습니다.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마력이 담긴 고대종의 수정.

그 박물관에 있었던 또 하나의 보석.

그것이 잔당의 손에 도달한 순간

진정으로 모든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듣기 판정

아돌프:

듣기
기준치:	78/39/15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이 지금껏 해온 이성 판정을 기억하시나요?

그 판정에는 사실,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환각이나 환상,

원래는 존재할 수 없었던 덧씌워진 기억들.

무수한 거짓을 ‘뚫고 보려는’ 경우

탐사자가 자발적으로 선언하는 판정입니다.

안녕하세요, 탐사자.

당신의 진정한 현실을 인지해 주세요.

아돌프:... 어?

(그러니까 뭐야, 저 게임 도입부 같은 게 지금 나를 향해 말한 건가? 클램도 팬텀도 아니라?)

무슨... 현대판타지 소설에라도 들어온 것 같네. 음... (이렇게 했던가?)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훌륭해요!

당신은 진실을 마주합니다.

당신이 발을 붙이고 서 있었던 시간은,

·· MUSIC ··뛰어요!▶ ❚❚　━━━━⊙━━━━━━━─　0:00

발밑에서 계단이 무너집니다.

아찔한 높이에서의 추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끔찍한 고통이 오겠죠.

어쩌면 괴도의 비석 옆에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새로 돋아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당신은 위쪽으로 밀려납니다.

클램이 당신을 밀치고 대신 떨어진 것입니다!

아돌프:(아래로 떨어졌다 위로 솟았다 눈이 빙빙) 우와악

당연히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당신은 이어진 손목에 격통을 느낍니다.

사람 한 명의 무게를 버티기엔 역부족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껏 몇 편의 이야기를 거쳐 여기까지 왔나요?

최소 다섯 편

어쩌면 여섯 편.

괴도와 형사의 이야기를 아꼈다면

그보다 더 많은, 무수한 세계를 거쳐 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직 끝이 나기엔 이르지 않겠어요.

당신은 이제 모든 것이 기억납니다.

본편 1~3부,

확장판 1~3부.

어쩌면 이벤트 외전과

당신이 원한다면 여태 함께한 다른 시나리오들까지.

클램:... 형사님.

클램은 수갑을 건드리는 대신 그저 웃습니다.

아돌프:이, 젠자앙... (이를 악물고 클램의 손을 붙잡는다.)

클램:얼른 끌어올려주세요. 이제 죽는 건 지긋지긋하해.

아돌프: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진짜... 이게 게임이면 이런 이벤트를 평화로울 때 좀 나와주면 안 되는 거야?!

(끄으응-차, 열심히 클램을 붙잡아 끌어올려본다.)

당신은 가뿐하게 클램을 끌어올립니다.

그야 영혼만 남은 클램은 무척이나 가벼우니까요.

아돌프:...?!

클램을 계단 위쪽으로 올리면 붕괴는 멎고 둘은 안전해집니다.

클램:이야, 괴력 형사님이네-.

아돌프:아니, 너 사람 무게가 아닌데...??

클램:뭐, 그렇겠죠? 영혼만 남은 상태일 테니까.

아돌프:그런 말을 담담하게 하지 마...! (혼자 머리 쥐뜯으며)

어떻게 할 방법 없는 거야?

클램:글쎄, 나도 눈을 떠보니 이 모양인 거라. (가볍게 어깨를 으쓱한다.)

형사님 세계에서 내가 죽은 거랑 관계가 있나

그래도 저번처럼 탑 꼭대기까지 숨차도록 달리지 않아도 되는 건 좋네

그땐 폐가 터지는 줄 알았는데.

아돌프:... ...

그러고 보니 그 자식이 황금색 수정인가 뭔가를 썼던 것 같은데.

클램:형사님 세계에서? 그건 내가 훔쳤을 텐데?

아, 훔쳤다가 붙잡혀서 경찰한테 뺏겼지 참

(어라? 경찰 측 관리 부실~?)

아돌프:...? 뭐야, 나 그렇게 보지 마. 내 세계에선 내가 안 받았거든?

근데 뺏겼으면 지금은 없는 거잖아? (당연하게도 영혼 상태기도 하고)

하... 쓸모가 없네...

클램:그래요? 내가 있던 세계에선 날 체포하고 보석도 압수했었는데.

사람을 쓸모로 평가하다니, 나쁜 형사님~

아돌프:사람이 아니라 귀신이라서 당장은 괜찮을지도...

아무튼 그럼 이제 어쩐다...

네 말대로 뛰어올라갈 필요는 없겠지만, 이대로 종을 울려 돌아가도 괜찮은 걸까?

네 상태가 그 모양인데...

클램:흐음.. 저번에 형사님도 영혼 상태일 때 잘 돌아갔었으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그때완 또 상황이 다르니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내 세계에 육신이 잘 있는지 모르겠네.

하지만 뭐, 어쩌겠어.

아돌프:돌아갔는데 없으면?

클램:형사님이라도 돌아가야 하잖아.

아돌프:돌아갔는데 네 몸이 없으면 넌 길을 잃어버리는 거 아냐?

클램:예쁘게 꽃 핀 무덤에 세 번째로 눕겠지?

아돌프:~~~!!!! (짜증내는 소리)

클램:(하하)

걱정받는 건 꽤 기분 좋네.

그래도 너무 걱정 마요.

언젠간 닥칠 일이었을지도 모르니까.

각오없이 시작한 것도 아니고.

아돌프: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지만... 그렇다고 아무 이유도 없이 이렇게 죽게 놔두는 건 내 성격에 안 맞아. 뭐, 그렇다고 해도 방법이 있는 건 아니긴 한데...

적어도 지금은 죽지 말았으면 한다고.

클램:... 다정하네. (실실 웃음) 일단 걸을까? (천천히 앞장 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아돌프:으음... (찡그리지만 별다른 방법도 없어서 따라 걷는다.)

천천히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아돌프:진짜 방법 없을까. 머리 잘 뒤져봐.

클램:흐음.. 이런 세계에 일반인보다 지식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모든 걸 아는 건 아니야.

오히려 아주 적지.

신들이 보기엔 형사님이나 나나 비슷한 수준일걸?

아돌프:신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렇겠지만, 이 일을 벌인 건 아마도 인간 아니야?

그럼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주에 있지 않을까하고...

클램:응, 아마 신의 영역을 손톱만큼 엿본 인간의 짓이긴 하겠지.

유감스럽게도 그걸 나는 아직 못 본 것 같아.

그 세계에서 내가 죽었다는 건, 녀석들이 의식을 결국 성공시켰다는 의미.. 인 거겠지?

아돌프:의식... (이었나? 약간 타x스 같은 느낌이긴 했는데.)

의식인진 모르겠고 그 수정, 그걸 쓴 것 같다는 건 확실해. 그 뒤로 기억이 뒤바뀌었거든. 아까 대충 다 돌아온 것 같긴 한데.

진짜로 죽은 건지도 잘 모르겠네. 그냥 죽었다는 기억으로 바뀌었을 뿐이야.

클램:그래? 기억만 왜곡시킨 건가? 음, 아니야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흐음.. 수정을 썼다면 의식 자체는 성공시킨 걸 거야.

... 허무하네. 그렇게 막으려 애를 썼는데.

아돌프:그러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별의별 짓을 다 했는데.

클램:영영 시도도 못하게 하는 걸로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 싶었거든.

아돌프:관련이... 있는 거야?

클램:(어깨를 가볍게 으쓱한다.)... 그 의식의 제물이었어.

그게 다야.

아, 꼭대기가 보이네.

어느덧 탑의 꼭대기입니다.

아돌프:...

출구에서 환한 달빛과 서늘한 밤바람이 동시에 불어옵니다.

수갑이 짤그락거리고

하지만 아직 종장은 아니지요.

풀어낼 것도 넘어야 할 것도 많습니다.

·· MUSIC ··-▶ ❚❚　━━━━⊙━━━━━━━─　0:00

그러나 이 시계에는 시곗바늘이 없습니다.

이래서야 지금의 시간을 알 수 없겠군요.

듣기 판정

아돌프:

듣기
기준치:	78/39/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Beam:무서운데 각성?

텐:이러다 중요한 순간에 실패해서 나를 놀래키려 그러지

Beam:아니안될말이다 아돌프야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름달의 거뭇한 자국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클램:거,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아돌프:개...

(비슷한 생각하고 클램 봤다가 다시 보름달이나 본다.)

근데 그, 개랑 싸워야 되는 거 아니겠지??

클램:어라, 형사님

우스갯 소리일지,

하지만 그런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닙니다.

아돌프:뒷말 안 들으면 안 되겠지.

클램:예리하네.

아돌프:아아아......

클램:미안, 말해버렸어.

진실을 하나 더 말해줘?

아돌프:스스로 입을 때리도록 해...

(한숨 푹) 뭔데?

검게 너울치는 그림자가 시커멓게 탑을 감싸며

클램:싸우는 게 아니야.

매서운 속도로 탑의 꼭대기를 향해 올라옵니다.

아돌프:... 그럼?

클램:먹이가 될뿐이지.

아돌프:아니!!!!

그림자가 탑에 가까워질수록

본능적인 공포를 느낍니다.

아돌프:(바깥을 내다본다. 어떡하지?) 뛰어내려? 죽지 않을까? 날 수 있을까??

단순히 추격을 당하고 있을 때의 공포가 아닙니다.

산 채로 물어뜯겨 죽는 것보다 더한 무언가가 있을 거란 예감이

당신의 영혼까지 울리는 것을 느낍니다.

클램:글쎄, 형사님은 육체가 있는 것 같아서 장담하기 어려운데. (바쁘게 주위를 살핀다.)

절체절명의 순간,

당신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것'을 떠올립니다.

잡동사니가 끝도 없이 들어간다는 괴도의 옷에서

하르피아의 알이 떨어진 것입니다!

클램:보부상이야?

아돌프:아!

이거, 이거 새 알인 것 같았거든?

클램:오?

아돌프:이거 부화 안 될까?

클램:그렇다면,

새가 태어나면 이걸 타고,

아돌프:...근데 태어나자마자 탈 수 있나?

두근, 두근 맥동하던 알에 금이 가며

깨어난 건…

클램:평범한 새가 아니길 바라야할 것 같아.

아돌프:깨진다.

두 개의 커다란 시곗바늘입니다.

아돌프:어.

....?

클램:어.

아돌프:???

클램:....

아!

아돌프:뭐야?

아이디어 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Beam:아돌프 맞음으로 판명되었습니다

텐:이 순간에는 안 돼~~

아돌프:(클램 쳐다보기) 뭔데?

클램:저 시계탑에 그러고 보니 시곗바늘이 없잖아.

아돌프:그, 그랬나.

그럼... (바늘을 내려다보다가 들어올린다.) 이거 꽂으라고?

클램:(고개 잡아서 시곗바늘이 없는 시계탑 쪽으로 돌려줌)

아돌프:(브엑..)

클램:그걸로 관문을 열자.

아돌프:어떻게 여는데?

클램의 말대로 이것으로 관문의 출구를 열어 원하는 시간으로 갈 수 있다면!

물론, 사냥개가 쫓아올 수 없는 시간으로 도망쳐야겠지만요.

클램:꽂아서 규칙에 맞는 시간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돌프:규칙...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자. (시곗바늘을 꽉 쥔다.)

(바로 꽂을 수 있나?)

꽂을 수 있어 보입니다.

아돌프:(콱!!!)

이제 그림자는 지척까지 다가왔습니다.

클램:(같이 꽂아넣는다)

각도는 어떻게 하겠어요, 탐사자?

Beam:언제로 해야하지

Beam:딱히 날짜 시간 나온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있나?

아이디어 재판정

아돌프: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Beam:이걸하네

텐:이열!!!

Beam:둔각...

당신은 이곳에서 본 팻말이 떠오릅니다.

아돌프:...!

클램!

클램:어?

아돌프:둔각이 뭐야! 어떻게 하면 돼!

둔각으로 만들어야 해!

클램:어??

아

시곗바늘을 말이지?

아돌프:(끄덕끄덕끄덕)

클램:(시곗바늘 하나를 휙 돌린다. 시간을 5시로 맞춘다.)

시곗바늘이 둔각을 이룬 순간

청명하고 맑은 종소리가 퍼져나갑니다.

그림자는 그 소리에 주춤하는 기색입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계 판이 검은 구멍으로 변하며 당신과 클램을 집어삼킵니다.

·· MUSIC ··-▶ ❚❚　━━━━⊙━━━━━━━─　0:00

떨어지진 않아요.

그저 위와 아래를

앞과 뒤를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할 수 없을 뿐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는 건 무척이나 까다로운 일이거든요.

클램:오, 와우. 이런 경험은 나도 처음인데.

아돌프:어... 어지러워... (토할 것 같은 표정)

클램:그러게.. 우주에 떠있으면 이런 기분인가?

형사님이 같이 있는 걸 보면 나 아직은 살아있는 거겠지?

아돌프:아니면 나도 같이 죽었든가...

숨 쉴 수 있는 것 같으니까 우주는 아닌 모양인데... 이동하는 중일까? 시계를 맞췄으니까.

클램:그게 제일 설득력 있네. (허공에 눕기, 아마도)

관찰력 판정

아돌프:

관찰력
기준치:	78/39/15
굴림:	42, 49, 92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실패

Beam:아니 잘못눌렸다

텐:ㅋㅋㅋㅋㅋㅋ

Beam:근데 성공했다

텐:관찰 역량 뽐내네

Beam:ㅋㅋㅋㅋㅋ

Beam:나. 이만큼. 성공.

텐:개웃곀ㅋㅋㅋㅋㅋ

당신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은빛 실을 발견합니다.

거미줄과 닮았으나 만져보면 분명한 실이네요.

아돌프:... 거미줄인가? (손을 뻗어 만지작)

이거 보여?

클램:음? 실이네? (몸을 일으킨다.)

저쪽까지 쭉 연결돼 있는 것 같은데?

클램의 말대로 실은 어딘가로 길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돌프:이거 따라가볼까?

당기면 딸려갈 것 같아.

클램:그래, 그러자. 당장 보이는 건 그것뿐이니까.

아돌프:(조심히 실을 당겨본다.)

실을 당기면 어느정도 끌려오다 팽팽해질 뿐 더 당겨지진 않습니다.

대신 부유감이 줄어들며 발 아래 바닥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돌프:(반동을 이용해 그쪽으로 몸을 움직이려다가 바닥에 발을 댄다.) 어, 걸을 수 있을지도.

클램:오, 여길 나갈 실마리인가 보네. (너를 따라 실을 잡은 후 보이지 않는 바닥을 딛고 선다.)

따라가 볼 수 있겠는데?

아돌프:잘 따라와. (어차피 갈 데도 없는데 당부하고는 먼저 실 따라 이동한다.)

클램:네~ (너를 따라 이동한다.)

실을 쥔 채 그것을 따라 걷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건 처음이 아니지만

아돌프:왠지 공포영화 도입부 같은데...? 만지면 안 될 거 만지고 가면 안 될 곳으로 가는 거.

(말하면서도 천을 향해 팔을 뻗어 걷어낸다.)

클램:아, 그런 말 플레그.

천을 걷어냅니다.

아돌프:(킥킥) 쫄았어?

클램:어째 점점 대범해지네? 새가슴인 줄 알았는데.

걷어내자 너머로 이어지는 구멍이 드러납니다.

물론 그 너머는

보이지 않네요.

아돌프:너보단 용감해. ...할걸? 아마도.

음...

(사실 쫀 건 이쪽이다. 구멍을 보고 마른침 삼킴)

클램:오-, 그럼 용사님 퍼스트? (우아하게 양손으로 구멍 가리키기)

아돌프:(덜그럭) ... 바, 바로 뒤에 따라와야 돼! 갑자기 나뉠 수도 있으니까...

클램:(반응 보고 키득키득 웃는다)

농담이야.

내가 먼저 나갈테니까, 수갑이 끊어지지 않으면 따라와.

끊어지면 흠..

아돌프:아니야, 난 농담 아냐...

클램:분명 다른 길이 있을 거야.

아돌프:진짜 먼저 간다고..?

클램:물론이지. 초심자를 앞세울만큼 쓰레기는 아닐걸, 나?

아돌프:뭐래? 너도 여기 처음이잖아.

클램:(어깨를 으쓱하고 구멍으로 걸어간다. 구멍에 팔을 먼저 넣고 웃으며) 그래도 '탐사자'로서는 선배니까.

(남은 몸을 쑥 구멍에 넣는다)

아돌프:(불안하게 바라보다가 얼른 따라 들어간다.)

클램을 따라 구멍을 통과합니다.

하얀 노이즈가 눈앞을 스쳐지나가고 보이는 것은

·· MUSIC ··회화관 ▶ ❚❚　━━━━⊙━━━━━━━─　0:00

고즈넉한 분위기의 회화관입니다.

클램:뭐야, 벌써 왔어? 수갑 끊어지는지 아닌지 보고 따라오라니까.

일단 위험한 곳은... 아닌 것 같네. 아직.

그림이 상하지 않도록

온도 및 습도는 쾌적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야간 조명을 제외하곤 전부 소등 상태라

간신히 넘어지지만 않을 정도입니다.

흐릿한 불빛 사이로 다양한 액자들이 벽에 걸려 있는 게 보입니다.

아돌프:끊어질 거였으면 몇 초 사이를 두고도 끊어졌을 테니까... 그보다 나도 그렇게까지 쓰레기는 아니거든.

(주변 둘러보며) 근데 여기는 뭐지?

또 그림?

주위를 둘러보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면

여러분은 천이 덮인 그림에서 나왔다는 걸 알게 됩니다.

천 겉면에 작은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판매되어 이동 예정입니다.’

아돌프:그림으로 들어갔더니 그림으로 나왔네.

작품명은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 있고요.

그 은빛 실이 유난히 익숙한 건 기분 탓이 아닐 거예요.

아돌프:우리가 잡은 실이 저건가 봐.

클램:그러게. 통로가 아주 직관적이네.

아, 확실히 똑같은 것 같아.

신기한걸. 우리가 모르는 미지가 얼마나 많은 건지, 원

아리아드네의 그림이 판매되었으나 아직 이동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우리가 시간을 이동해서 온 것이 맞다면,

지금 도착한 이 시점은

당신이 기억하는 '팬텀 블루 미스트 최초의 등장일'과 가까울 것입니다.

어쩌면 당일일 수도 있고요.

아돌프:(한참 기억을 되짚어 보다가) 생각보다 엄청 멀리 온 걸지도 모르겠는데.

어, 잠깐.

클램:제대로 시간을 건너온 것 같아? 그럼 여긴 형사님의 꿈 속이 아닌 건가?

아돌프:이 세계가 내 세계일 수도 있을까? 꿈 말고 현실 말이야.

그렇다면... 완전 럭키일지도?

클램:관문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그럴지도?

그럼... 나도 임시육체가.. 생긴 건가? (긴가민가한 표정)

이쪽 지식은 언제나 어렵다니까.

아돌프:(클램의등짝을 때려본다.)

찰진 타격감!

클램:악!

왜 때려!

아돌프:(오~)

아픈 거 보니 진짜 몸 생긴 걸지도 몰라.

(씩 웃기...)

클램:좋아하면 되는 일인 건지 모르겠네... (끙.. 등짝 유연하게 문질문질)

아돌프:암튼~ 여기가 진짜 현실 속 과거가 맞다면, 아직 팬텀을 살아있을 테니까.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바뀔 수 있지 않나? (단순)

클램:흐음-, 그럴수도.

당신의 말대로 럭키입니다.

사교도들이 황금빛 다이아몬드를 얻지 못하게 한다면,

마력이 담긴 고대종의 수정을 처분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한 뒤틀린 미래는 사라질 테니까요.

아돌프:그럼 일단... 그거부터 찾을까. 그거.

클램:그거?

아돌프:금색 수정.

그것도 여기 있을까?

클램:(다시 주위를 유심히 돌아본다.)

아, 여기.. 이제 알겠네.

도둑 선배 아돌프를 만난 곳이잖아?

아돌프:그런 건 똑같은가 봐.

여기서 경비원을 따돌리느라 한참 애썼는데...

클램:이제 기억났어. 아니, 그렇게 된 건가? 내가 잊어버릴리 없는데. 뭐, 아무튼..

아돌프:기억력에 대단한 자신감이 있네?

클램:그때 여러 보석을 전시하고 있었지.

물론이지. 이래뵈어도 머리가 좋은 편이거든.

아돌프:그럼 그 좋은 머리로 우리가 찾아야 할 보석 위치도 뚝딱 찾을 수 있어? (기대...)

클램:일단 테마 전시관으로 가서 찾아봐야할 것 같은데.

당신도 어렴풋하게 기억 납니다.

이 전시 테마가 세계의 유명한 보석을 전시하는 것이었죠.

이곳에서 팬텀이 쓰는 귀걸이를 훔쳤고요.

같은 보석류인 고대종의 수정도 그 전시관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돌프:좋아, 가자! (이번엔 귀걸이 아니고 진짜 보석 훔치기다.)

길은 회화관-조각관-사진관을 거쳐 테마관으로 가면 됐죠.

가는 길에 도사린 위험은 여전하지만

그때와 다르게 이제 여러분은 베테랑 괴도와 형사입니다!

이 정도는 수갑을 차고 있어도 너끈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클램:오케이, 잘 부탁해요, 도둑 선배~

아돌프:그때도 지금도 도둑은 아니지만, 아닌가, 지금은 맞나? 어쨌든 출발 출발.

클램:여기서 한 일은 그때도 지금도 도둑이지(키득이고 테마전시관으로 향한다.)

기억을 더듬어 회화관, 조각관을 지나칩니다.

다행히 그때와 같은 경비아저씨와의 스릴넘치는 추격전은 없네요.

나름 수월하게 사진관에 도착합니다.

·· MUSIC ··사진관 ▶ ❚❚　━━━━⊙━━━━━━━─　0:00

사진관에 도착하면 클램은 잠시 발을 멈추고 전시된 사진을 훑어봅니다.

지금 진행 중인 테마는 〈변화하는 아름다움〉입니다.

특정한 장소를 시간,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촬영한 사진이네요.

세계 각국의 놀이공원 사진입니다.

제대로 된 놀이기구도 없던, 빈약한 시절부터

점점 현대적인 놀이기구가 세워지는 모습.

퍼레이드와 쇼를 공연하는 모습.

북적거리는 아침 매표소 줄과

손에 손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의 가족들.

사진들을 보며 걷던 클램이 문득 입을 엽니다.

클램:그러고 보면, 퍼레이드랑은 영 인연이 없네.

아돌프:놀이공원에서도 일만 무지하게 했던 것 같아.

클램:그랬지. (키득인다) 다이내믹한 무대의 연장이었어.

아돌프:난 그런 낭만적이고 즐거움 가득해야 할 곳을 음침한 괴도랑 돌아다니면서 괴물 뒤꽁무니나 쫓아다녀야 하게 될 줄도 몰랐지....

이왕이면 신나는 모험이 더 좋았는데.

클램:와우, 문장으로 들으니 아주 색다른 추억같네(뻔뻔)

아돌프:처음에도 누구 덕분에 아주 피곤했고. (쳐다보기(

대신 누군가를 구했으니까...

다음엔 좀 재밌어도 괜찮지 않나.

클램:짜릿한 첫 데이트긴 했어.(낄낄) 그래 다음엔... (잠시 말을 멈칫한다. 다음이 있을까? 잠깐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래, 지금 그 다음을 만들려 가려는 거니까.) ... 다음엔 즐겁게 다녀와

괴물들 때문에 제대로 못 봤지만 즐거운 이벤트가 많아 보이더라.

아돌프:(남말 하는 말투. 하지만 '같이' 가고 싶은 건 아니라서 그냥 대꾸한다.)

너도. 퍼레이드 앞줄 차지도 해보고.

클램:오, 그 인파를 헤치고 가려면 굉장한 미션이 되겠는걸?

자, 그럼 그 다음을 위해서 움직여 보자-. 황금빛 다이아몬드를 우리가 먼저 손에 넣어야지.

아돌프:고작 그 정도로 못 해서 괴도라고 할 수 있겠어? (킥킥 웃고)

그래, 추억 여행은 그만! 빨리빨리. 이쪽이야. 이쪽일걸? (앞서 간다.)

사진관을 지나 테마관으로 향합니다.

·· MUSIC ··테마관 ▶ ❚❚　━━━━⊙━━━━━━━─　0:00

당신은 테마 전시관의 입구를 살핍니다.

하긴, 보석을 돋보이려면 이런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램:과감한 디스플레이네.

아돌프:뭐 하나라도 없어지면 바로 알아차릴 것 같아...

클램:그러게.

아.

아돌프:?

클램은 당신에게 손을 뻗어 갑자기 몸을 더듬기 시작합니다.

이 감촉도 이 상황도 데자뷰가 드네요.

아돌프:뭐해...?

역시나 클램이 당신의 품 안쪽에서 꺼낸 건

적외선 탐지 선글라스 두 개입니다.

클램:그때 이후로 꼭 여분의 선글라스를 넣고 다니거든.

자, 하나는 형사님 빌려줄게.

아돌프:... (분명 내가 입고 있는 내 옷인데 내 옷이 아닌 느낌.)

(선글라스를 받는다.) 이거 좀, 느낌 이상하다. 내가 모르는 물건이 들어있는 옷이라니.

클램:마술사가 된 기분이지?

(선글라스를 착!)

아돌프:-보다는 조수? (떨떠름하게 선글라스 쓴다.)

선글라스를 쓰고

한층 어두컴컴해진 시야로 고개를 들면

역시나 죽음의 붉은 줄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방범 장치가 무력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니까요.

여기선 역시

클램:트위스트-림보의 재림이네.

아돌프:이 짓을 또 하게 될 줄이야.

클램:이번엔 수갑도 함께라서 난이도 상향은 덤이야. (수갑 절그럭)

아돌프:게다가 난 치렁치렁한 옷도 입고 있고 말이지~?

(거추장스러운 부분을 모아 든다.)

클램:이야-, 진짜 괴도같다~, 멋지다~

아돌프:진짜 벗어던지고 싶다...

먼저 가.

클램:공연음란은 곤란해

아돌프:이 정도면 음란이 아니라 전략으로 인정해줘야 되는 거 아닐까?

클램:(놀리는 투로 말하면서 다리를 먼저 넘기고, 팔을 움직이며, 등이 무너지지 않게 코어 근육으로 버티는 동작을...)

어두워서 공연이 안 되긴 하겠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아돌프:... 원하면 해줘, 공연? (울컥)

클램: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램은 선에 닿을 뻔 하다가 급하게 몸을 트는 바람에 몸이 반쯤 무너집니다.

Beam:실패인가

와우, 옷자락이 닿을 뻔 했네요.

약간... 고립됐습니다.

아돌프:....

클램:....

그런 정신공격으로 팀킬하기 있어?

아돌프:야, 허접 괴도. 이것도 못 해?

클램:어디 얼마나 청출어람인지 봅시다, 후배 괴도님

아돌프:너보단 잘할 것 같아.

클램:Show me~

Beam:민첩+근력?

텐:예압

아돌프:(옷 모아들고 근처로 건너간다.)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텐:이열~~

아돌프:어때.

당신은 어렵지 않게 붉은 선들을 통과합니다.

클램:이야, 진짜 괴도 다 됐네.

제2의 직업 축하해

아돌프:이건 그냥 코어 힘이거든.

경찰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야.

그보다, (그제야 클램 끌어당겨서 제대로 자세 잡게 해준다.)

클램:워우 (당겨져서 바로 선다.) 땡큐

아돌프:계속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지쳐서 건너다가 넘어지고 싶지 않으면.

클램:그래야지. 일이 생기면 뒤를 잘 부탁해, 후배님~

아돌프:뒤가 있게 잘 부탁해, 선배님.

자, 이제 남은 굵직한 선은 한 개!

클램:후배님, 퍼스트

식은죽 먹기죠.

아돌프:흐음.

(스르르륵)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텐:캬~ 천재다

Beam:몸쓰기는 너무잘함

텐:쵝오임

Beam:ㅋ ㅋㅋㅋ ㅜㅜ

Beam:너만 남았다 클램

클램:(오호, 정말 일 떠넘기고 은퇴해도 되겠는데? 같은 표정)

(수갑에 연결되어 있어서 곧바로 뒤따라 간다.)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텐:땃쥐

Beam:왜자꾸 민첩만 실패하는데

텐:아돌프 주먹 못 피하고 얻어맞는 이유가 있음

Beam: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순서를 바꿔서 굴렸어야 했넼ㅋㅋㅋㅋㅋ

클램은 당신을 뒤따라 선을 요리조리 피하지만

마지막 선을 넘을 즈음 닿을 뻔한 것을 피하다가

넘어지며 앞구르기로 넘어옵니다.

아돌프:(클램을 보다..........)

클램:(끄응...)

은퇴할 때가 됐어, 정말. (허리 뚜들뚜들)

아돌프:(수갑 따라 끌려가다가 당겨 멈춘다.) 허접...

도대체 그런 몸으로 어떻게 도둑질을 해댄 거야?

클램:반대로 생각해줘. 위업을 하다가 몸이 낡은 거지-.

아돌프:그래, 할아버지.

클램:공경해라

아돌프:공격은 안 되고?

클램:(옷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떼잉, 요즘 것들은.

아돌프:경로당(감옥) 보내버리고 싶네.

(주변 본다.) 이제 여기서 찾아야 하나?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진열장에 도착합니다.

관찰력 판정

아돌프:

관찰력
기준치:	78/39/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변을 둘러보면 진열장 한쪽에 놓여 있는 옐로 다이아몬드가 보입니다.

귀걸이와는 멀리 떨어진 보석 진열장이라 그때는 알지 못했네요.

아돌프:앗, 저거.

저거 같은데?

클램:오, 나이스.

맞는 것 같아.

그땐 이것도 이세계의 물건이라는 걸 몰랐네.

알았으면 한큐에 끝났을 건데.

(진열장으로 다가간다.)

아돌프:알고 보면 여기 있는 다른 보석들도 특별한 효과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니겠지.

(같이 다가가며 꺼낼 방법을 궁리한다...)

클램:흐음, 아마 없을 거야.

있다면 녀석들이 그것도 쓸어갔을 테니까.

이런 물건 알아보는 건 나보다도 사교도 놈들이 탁월하거든.

아돌프:미친 놈들이 미친 물건을 알아보는 거구나,

클램:그쪽에 대한 지식이 아무래도 해박하니까

자, 그럼 괴도타임-.

잠시만 눈을 감아주세요, 형사님~. 지금부터는 업계 비밀이니까요.

아돌프:어이없네. 지금 내 복장도 괴도인데? (라고 하면서도 감긴 감음)

클램:영구 전직할 건 아니잖아-.

아돌프:후배라고 부를 땐 언제고...

(구시렁대다가 중간에 한쪽 눈을 스으으으을쩍 떠서 봤다. 궁금해.)

아돌프:(빡친다...)

화를 내기 전 당신의 손 위에 묵직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클램:짠~

클램이 손을 치우자

당신 손 위에 놓인 옐로 다이아몬드가 보입니다.

제단의 타오르는 불이 없어서일까,

또는 아직 시간을 뛰어넘는 효과가 발현되지 않아서일까.

이전처럼 시선을 잡아끄는 미혹적인 빛은 없습니다.

아돌프:우리 부순 건 아니지? (다이아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근데 이거 어떻게 쓰는 거지...

클램:그럼~, 부수면 괴도의 스킬이 아니지. (멀쩡한 진열장을 툭툭 두드린다.)

사용방법은 글쎄. 귀걸이와 같진 않을 것 같은데.

우선 처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겠는걸.

확실히.. 이건 부서뜨리기도 어려워 보이고

숨긴다고 한들 다른 나쁜 사람 손에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경찰에서 압수했음에도 집요하게 훔쳐내서 일을 벌인 놈들이니까요.

백색 공간 안으로 가져가면 해결책이 있을까?

아돌프:... 부서뜨릴 순 없겠지?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서

클램:음, 이건 좀.. 크네.

아돌프:작은 버전도 있어?

클램:응, 안개꽃 귀걸이도 그런 류니까.

정확히 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돌프:아무튼 망가트리긴 어렵다는 뜻으로 알고, 그럼...

어딘가로 가져가서 버려야 하나.

아무도 못 찾을 곳?

그런 데가 있나?

음... 아까 우리가 나온 곳은 안전해?

클램:흐음.. 글쎄.. 일단 차원의 틈바구니인 것 같긴 한데...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이 세계에 그대로 두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적어도 접근성은 엄청 떨어질테니까.

아돌프:시원한 해결법이 아니라서 찝찝한데... (다이아 노려봄)

일단 갖고 가볼까.

클램:미안, 나도 모든 걸 아는 건 아니라서.

그래, 그러자.

아돌프:(주머니에 집어넣고... 레이저 쪽을 본다. 설마 또 림보?)

생략해드림

Beam:ㅋㅋㅋㅋㅋ

Beam:있었군요? 이럴수가

텐:ㅋㅋㅋㅋㅋ 아냐 없어

텐:저 글 보고 어.. 넣어야 하나? 하는 키퍼의 순간적인 고민만 있었지

Beam:속았다

Beam:진정해 키퍼 워워

텐:(드릉드릉

의구심을 남긴 채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다시 회화관에 도착합니다.

공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천을 걷으면

여러분은 살며시 미소 짓는 아리아드네와 마주칩니다.

그림이 움직이고,

말을 걸고,

그리고 당신에게 손을 내미는 게 아니겠어요?

이제 이 정도로는 놀라기도 어렵네요.

아리아드네의 시선은 분명히 다이아몬드를 향하고 있습니다.

아돌프:달라는 거지..?

쓰읍...

클램:그런 것 같은데.

아돌프:(이걸 원해서 찾는 사람들에겐 절대 주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 나서야 내밀어준다.)

당신이 보석을 건네주자 아리아드네는 천천히 실타래의 실을 풀어냅니다.

그리고 보석에 다시 실을 칭칭 감는 게 아니겠어요.

보석의 반짝임도 몇 번이나 실을 겹쳐 감으니

감쪽같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비밀을 숨긴 아리아드네는 여러분에게 윙크합니다.

아돌프:오, 고치가 됐어.

... (그림을 믿어도 되는 건가?)

으, 음... 해결?

심리학 판정?

아돌프: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Beam:뭐지오늘?

텐:머머지 정말

텐:낯 설 어

Beam:왜이런거지 저도 해석이 안되네요

텐:미스테리.. 아무튼 오히려 좋아..

아리아드네는 진심으로 보석을 숨겨주려는 것 같습니다.

미소에서 악의가 느껴지지 않네요.

아돌프:(일단 믿어보기로 한다.)

아리아드네는 옆으로 살짝 비켜 여러분이 들어올 공간을 남겨줍니다.

아돌프:음, 다시 들어가면 또 어디론가 이동시켜 주려나.

(조심히 그쪽으로 들어간다.) 이상한 것 같으면 당겨.

아니면 따라오고?

클램:이번엔 용감하게 앞장 서는 거야?

듣기 판정

아돌프:

듣기
기준치:	78/39/15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회화관 입구에서 작은 소란이 들려옵니다.

사람의 인기척과 함께 들리는 목소리는 어쩐지 아주 익숙합니다.

클램: 회화관은 숨을 곳이 없어서, 빨리 가야 해요.

사진관도 그렇긴 한데…… 경비원을 조각관에서 따돌리면 앞으론 문제없을 거거든요.

아돌프: 너무 어두운데...

클램: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엄청난 소리가 날 것 같으니까.

아돌프:뭐 그렇... 아! (소리 낮춰) 이 시간의 우리가 왔나 봐!

빠르게 걸어오는 둘은…

예상대로 당신과 클램입니다!

이때의 클램은 당신을 선배라 부르며 동경하고 있었죠.

과거의 둘을 본 클램은 당산의 등을 팍팍 치며 몸을 같이 넣습니다.

아돌프:(웃기네......)

클램:얼른 들어가..!

아돌프:(후다닥 들어간다.)

클램:아무것도 모르는 날 단단히 속이고. 저거 범죄야.

아돌프:속이긴 누가? 내가 그렇게 아니라고 해도 안 믿고 자기 맘대로 생각한 게 누군데.

클램:나중엔 적극적으로 속였잖아. 순진한 대학생을 속이고, 범죄다, 범죄-

아돌프:어쭈, 찐 도둑한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아돌프:(수갑 확 당겨서 얼른 데려오기)

클램:(으악, 끌려들어가기)

·· MUSIC ··시계탑 위에서 ▶ ❚❚　━━━━⊙━━━━━━━─　0:00

은빛 실은 여전히 그 공간에 있습니다.

우리가 들어온 공간으로부터 연결된 그 실은

반대방향으로도 연결된 것이 보입니다.

끝에 다다르면 보이는 것은

시계판 안쪽의 모습입니다.

아돌프:시계?

느낌상 이걸 밀고 나가면 우리가 출발한 시계탑의 꼭대기겠네요.

아돌프:(쭉 밀기)

클램:너무 용감한 거 아니야...??

쭉 밀자

제, 젠장…… 어디로도 도망칠 곳이 없어!

쏴라! 무작정 쏴! 괴물이어도 죽일 수 있을 테지!

아돌프:...

사교도 몇이 사냥개를 향해 총을 쏘고 있는 풍경이 보입니다.

아돌프:닫을까?

맞아요,

우리 저걸 피해서 도망왔었죠...

그리고 사냥개는 용감한 아돌프와 클램을 발견합니다

아돌프:아직도 안 갔을 줄은 몰랐... 어라.

클램:... 늦은 것 같은데.

아돌프:(그래도 닫기...)

쾅!

시계 판이 너무나도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아돌프:우와...............................

망했다.

나뒹구는 시계판 너머로

다리가 풀려 쓰러진 사교도에게 또다른 사냥개가 달려들어 거대한 입으로 단번에 삼키는 모습이 보입니다.

허공에 피 냄새가 짙게 깔립니다.

이성 판정

아돌프: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클램:씁, 하... (너를 내 뒤로 끌어온다)

아돌프:뭐... 할 수 있는 게 있어?

클램:글쎄.. 도망갈 시간 1초 정도 벌어주기? (농담처럼 말하지만 목소리에 긴장감이 가득하다)

관찰력 판정

아돌프:그건 내가 더 제격인 것 같은데. (긴장 어린 시선으로 앞을 본다.)

관찰력
기준치:	78/39/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죽은 사교도가 떨어뜨린 권총들이 보입니다.

아돌프:..

있잖아, 방금 죽이는 문장이 떠올랐거든.

화력 앞에선 괴물도 인간도 한 방이래.

통하지 않을까.

클램:그래? 처음 듣는 말이긴 하지만? 방금 탄환이 힘없이 튕겨져 나오는 걸 본 것 같긴 하지만?

얌전히 뒤지는 건 성미에 안 맞긴 하지.

아돌프:쟤네가 못 쏜 거라고 하자.

일단... 주워올 수 있으려나.

붉은 피를 뚝뚝 입에서 흘리는 사냥개가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클램:시도는 언제나 옳지.

아돌프:그럼 일단 흩어지자. (난 이쪽, 넌 저쪽. 눈짓 주고받는다.)

민첩 판정

아돌프: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빠르게 몸을 움직여 권총을 확보합니다.

클램: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텐:명불허전...

Beam:넌 정말 민첩 안 되겠다...

당신의 움직임에 맞춰 클램이 움직이려던 차

사교도의 악을 쓰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코스튬을 입었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는 이를 갈며 당신을 노려봅니다.

사교도:네놈들, 그 보석을 어디에 숨겼어!

그게 있어야만

시간이…

아돌프:내가 먹었다 왜!

사교도:세계가 우리 것이 될 텐데!

아돌프:꿈도 꾸지 마!

사교도:건방진 놈들, 우리가 행하려는 위대한 의식이 뭔지도 모르고!!

당장 내놔! 뜻도 모르는 버러지같은 놈들!

클램:위업같은 소리하네.

짜증나게.

아돌프:당장 내놔~ (따라하기)

흥, 누가 그런다고 얌전히 줘?

(총이나 들어 개를 겨눈다.)

세 사람의 목소리 사이로

사냥개에 잡아먹히는 다른 사교도들의 비명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총을 겨누자 사냥개가 달려듭니다.

민첩 판정

아돌프: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능숙하게 그 공격을 피하며 총을 발포합니다.

무엇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모를 사냥개의 거죽에 탄환이 튕겨져 나갑니다.

하지만 그 거죽이 온전하지만은 않습니다.

사냥개가 잠시 주춤하는 것이 보입니다.

사교도:하, 하하.

그래. 좋아…

사교도는 그런 당신에게 총을 겨눕니다.

그의 눈이 광기에 번들거립니다.

사교도:그 보석을 취할 수 없다면,

네 그 귀걸이라도 받아 가겠다!

아돌프:아니 미쳤나, 이 상황에!?

상황 판단이 안 돼!?!

클램:원래 저거 미친 놈이야!

아돌프:하긴 그러니까 고작 그런 짓이나 하고 다니는 거겠지만!!

아!!!

탕,

총성이 울립니다.

당신과 클램은 몸을 날려 피합니다.

다행히 둘 다 총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묘하게 몸이 가뿐합니다.

항상 따라오던 무게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수갑과 수갑을 잇는 사슬이 끊어졌네요.

당장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돌프:어, 끊겼다.

물론이죠,

총에 맞은 건 사슬일 뿐이니까요.

고작 수갑 하나 끊어졌다고 해서 무슨 일이 있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Beam:백퍼 일어날 문장이잖아

…단단하게 땅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육체가 있다면 말입니다.

Beam:역시나..

육체가 없는 영혼은 한없이 가벼워

작은 바람에도 쉬이 날리고 별것 아닌 충돌에도 손상됩니다.

공간에서 튕겨 나가면 영영 원래의 몸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틴달로스의 사냥개가 일으킨 돌진의 여파에

모두가 슬로우 모션처럼 흔들립니다.

가장 흔들림이 큰 것은 클램.

고작 몇 발짝 헛디뎠을 뿐인데,

클램:어..? 아, 잠깐, 잠깐!!

으악, 타임, ㅌ..!

아돌프:클램!!

귀에 익은 비명을 지르며 클램이 탑 가장자리에서 기우뚱거립니다.

아돌프:(달려가 붙잡자!)

사교도:어딜!!

클램에게 달려가려는 길을 사교도가 가로막습니다.

그는 하늘을 등지고 다시 당신에게 총을 겨눕니다.

클램은 그새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사교도:네놈을 노렸는데, 떨어진 건 다른 쪽이군.

아돌프:진짜...!!! (사교도에게 달려들어 팔 잡고 엎어치기 시도)

탕,

또 한 발이 위협적이게 발포됩니다.

사교도:하, 그래, 같이 일하면서 그 형사와 정이 많이 든 모양이지?

하지만 형사를 신경 쓸 여유는 없을 거다.

사교도는 탑 아래를 흘끗 바라보다가 당신을 노려봅니다.

아돌프:... 형사?

사교도는 다시 당신에게 총을 겨눕니다.

사교도:팬텀 블루 미스트.

아돌프:(본인이 이렇게 만들어놓고 헷갈린다니 우습네.)

사교도:네놈은 처음부터 번번이 우리를 방해했어.

그런 주제에 아무리 죽이려 해도 끈질기게 절대 죽지 않더군.

무슨 수를 썼는지 몰라도

지금 이때까지 뻔뻔하게 여기 선 걸 보면 말이야.

유언 정도는 들어주지.

아돌프:비켜.

사교도:무엇이 너로 하여금 이 하잘 것 없는 세계를 구하려 발버둥 치게 하는 거지?

고작 너 하나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텐데.

아돌프:비키라고 했다.

세 번 말하면 뒤진다.

사교도:하하하! 아직도 주제 파악이 안 됐군. 죽는 건 네놈이다!! 위대한 계획을 망치는 버러지!!

아돌프:(당장에 달려든다.)

당신은 사교도에게 달려듭니다.

사교도는 당신의 멱살을 틀어쥐며 지지 않고 힘으로 맞섭니다.

사교도:어리석은 발버둥은 그만쳐!!

클램이 무엇 때문에 이 세계를 구하려 발버둥 치는지는 모르죠.

애초에 세계를 구하는 게 목적인지 어떤지도 모릅니다.

그는 아무것도 명료하게 설명하지 않으니까요.

당신에게 했던 말들이 진심인지 아닌지도 확신할 수 없는걸요.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괴도의 옷을 입는 지금, 당신이 팬텀 블루미스트이고

일상을 잃어가면서까지 이곳에 있는 당신의 '무엇'이 뭔지는 알고 있으니까요.

텐:왜 계속하고 있는지 멋진 대사 한줄 부탁합니다^^

Beam:쓰읍

Beam:Beam is loading........

텐:ㅋㅋㅋㅋㅋㅋㅋ

텐:아니 왜 부담 가졐ㅋㅋㅋㅋㅋ

텐:그냥 내 맘이다!!라고 해도 돼ㅋㅋㅋㅋㅋㅋ

Beam:그냥 지금까지 어어 휘말린다 하고 왔는데 왜 하고 있냐고 한다면 휘말려서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배드한 앤서다 그것은 멋지지 않다

텐: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라고 외쳐도 됨ㅋㅋㅋㅋㅋ

아돌프:(사교도와 아득바득 힘겨루기를 하며 으르렁거리듯 이를 꽉 물고 내뱉는다.)

그놈의 위대한 계획! 그게 뭔데! 사람을 다치고 죽게 하면서 이뤄야 하는 계획이 어떻게 위대한 계획이 될 수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건 너야!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놈아! 그놈의 계획 세상에 떳떳하게 말할 수도 없는 주제에 내 주제를 찾아? 너 같은 놈보다 방금 떨어진 놈이 더 중요하고 소중해! 그러니까 비키라고!!

Beam:라고 하기엔 아돌프가 약간 빡쳐잇어

텐:그렇넼ㅋㅋㅋㅋㅋ

·· MUSIC ··이상한 질문하지 말고 비켜 개자식아!!▶ ❚❚　━━━━⊙━━━━━━━─　0:00

평화로운 일상 이면에 도사린 그늘을 매양 의식하고 마는 것,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하고 그릇된 존재를 마주하고

이성이 깎여나가는 감각을 느끼는 것,

얄밉고 짜증나는 괴도와 관계한다는 것.

언제나 세계는 당신에게 질문하고,

당신은 대답합니다.

그 대답이 불충분할 때도 있을 겁니다.

거대한 백색 공간이 탐사자들의 묘지로 가득 차더라도 결국 구하지 못했던 세계도 있을 거고요.

“팬텀 블루 미스트!”

가까이에서 들리는

단단한 성량의 목소리.

그의 적수들에게 몇 번이나 자신만만하게 소개해 왔던 바로 그 목소리로

그는 당신을 괴도라 부릅니다.

“얼른 쏴버려요!”

지금은 당신이 괴도.

깊은 밤을 날아 원하는 것을 반드시 손에 쥐는 푸른 안개의 괴도.

핀치에 몰려도 뻔뻔하게 웃어넘기는 괴도에게

행운은 활짝 웃어줄 겁니다.

사교도는 당신을 확 밀치고 다시 총을 겨눕니다.

하지만 총을 든 건 저놈만이 아니죠.

아돌프:(나도 총 있다 이거야. 이 상황에서 어딜 골라 쏘긴 힘들지만... 최대한 다리를 노려 쏜다.)

텐:착해

Beam:괜히 질서선 형사가 아닌 것

당신은 사교도에게 총을 발포합니다.

펑!

그와 근접한 타이밍에 사교도 역시 총을 발포합니다.

펑!

두 사람의 총에서 종이 폭죽이 튀어나오며 반짝이 가루가 흩날립니다.

사교도:지금 장난해?!

하지만 사교도의 고성이 경악의 비명으로 바뀌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바로 뒤에서

쏜살같이 튀어나와 입을 벌리는 사냥개가 있으니까요.

사교도가 피할 곳은, 없습니다.

탑 가장자리에서 대체 어느 방향으로 피하겠어요?

와그작!

아돌프:(오...)

이렇게 마지막 사교도까지 잡아먹고 난 사냥개는

드디어 배가 부른 모양입니다.

그 길로 탑을 한 바퀴 돌며 크게 짖더니

시간의 틈새를 찢고 사라집니다.

아돌프:... 갔나?

탑 옥상에는 당신 혼자..

아돌프:아, 클램!

(얼른 떨어진 곳으로)

·· MUSIC ··-▶ ❚❚　━━━━⊙━━━━━━━─　0:00

당신이 클램을 찾아 탑 가장자리까지 달려가면

낑낑거리는 소리와 함께 손이 하나 올라와 벽돌을 붙잡습니다.

얼마나 힘을 주고 있었는지 그 손이 온통 새빨갛습니다.

클램:사,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가녀린 목소리로 애원하는 그는 역시나 클램입니다.

지금껏 용케 탑에 매달려 있었나 봅니다.

아돌프:버티고 있었네! 조금만 참아!!

(얼른 팔 뻗어 붙잡는다.)

근력 판정

아돌프: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그를 쑥 탑 위로 끌어올려줍니다.

클램:와씨... 진짜 끝인 줄 알았네....

아돌프:용케 버텼어...

(근데 무게가 동일한가?)

클램:10초만 늦었어도 꽃무덤에 영구매장될 뻔 했어

휴.... 구해줘서 고마워

무게는 어쩐지... 육체가 느껴지는 무게입니다.

아돌프:당연한 걸... 근데,

뭔가 다른 느낌은 없어?

클램:느낌? 아.

일단 흩어지지 않은 걸봐선 확실히..

원래라면 수갑이 끊어지고 금방 영혼이 흩어졌어야 했는데.

아돌프:왜지, 왜 나한테 묶인 걸까...

클램:형사님 덕분이긴 하지.

사교도를 저지하고, 탑에 매달린 민간인까지 구한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

아이고, 형사님이 이젠 옷뿐만 아니라 내 이름까지 훔쳐버렸네.

아돌프:계속 말하는데 내 의도가 아냐.

다시 돌아가고 싶다~

클램:(키득 웃는다) 그렇긴 하겠지.

클램이 몸을 일으켜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이젠 아주 익숙한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요.

클램:이대로 끝나면 전직 괴도의 가오가 울지.

아돌프:(내민 손을 잡는다.) 그럼 어쩌게?

클램:(우아하게 허리를 살짝 숙여보이며) 당신이 나의 존재를

그리고 내 죽음을 훔쳤으니,

저는 당신을 위해

시간마저 훔쳐드리겠습니다, 나의 형사님.

아돌프:(소름 오소소)

별로다.........

·· MUSIC ··시간을 훔치다 ▶ ❚❚　━━━━⊙━━━━━━━─　0:00

이제 시계 판도, 종도 없는데도

청명하고 맑은 종소리가 퍼져나갑니다.

동시에 커다란 보름달이 하나의 출구로 변합니다.

아돌프:와, 어떻게 한 거지...?

는 둘째치고... 어떻게 가지.

공간에 생긴 균열이라고 하는 게 좋을까요.

아돌프:(난... 몰라...........)

방법을 모르는 당신이 우두커니 서 있자

괴도가 당신의 손을 살며시 잡아끕니다.

한쪽 눈을 찡긋 감아 윙크하며 당신의 손등에 입을 맞추자

펑! 둘의 복장이 변합니다.

당신은 오랜만에 경찰복을 입고 있네요.

이 빳빳한 감촉이 그리웠어요.

클램:잘못된 시간은 괴도가 훔쳐 가버렸습니다.

그리니 이제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가 보아요-.

아돌프:(찝찝~...하게 보다가 경찰복 보고는 화색한다.)

돌아왔다!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그 옷이 제일 잘 어울리긴 하네.

자, 그럼.

완연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복장을 갖춘 괴도는 몸을 빙글 돌립니다.

잠시 숨어 있었던 별들이 하나둘 피어나고

반짝거립니다.

당신은 문득 뺨에 와닿는 차가운 감촉을 느낍니다.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 눈이 내리는 건 처음 봐요.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진짜 마지막인 것 같네.

영화에서도 보통 눈이 오면 엔딩이니까.

아돌프:여기 날씨라는 게 있긴 있었구나.

그런가?

뭐... 마지막이어야지. 이제 레이저 하나도 제대로 못 넘는 괴도가 또 어떻게 저런 것들을 상대한다고.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하하, 그러게. 은퇴해야할 컨디션인 것 같긴 하네.

그리고, 형사님 덕분에... 정말로 은퇴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돌프:... 이래놓고 또 일 터뜨리는 거 아닌가 몰라. (한껏 의심의 눈초리)

괴도는 당신을 더 위로, 위쪽으로 끌어올립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음~, 또 보인다면 그럴지도?

아돌프:편하게 좀 살아. 돈도 많으면서. 집도 크면서.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그러게. (웃음) ... 잘 안 되네, 그게.

한 발짝씩 걸을 때마다

분명히 계단도 받침대도 없는 하늘인데

무언가 당신의 발아래를 단단…

민첩 판정

아돌프: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틀거리다 균형을 잡습니다.

받침대가 미묘하게 불안정한데요!

아돌프:와.. 떨어질 뻔...

진짜 괜찮은 거 맞아?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오우.

클램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는 얼구로 대꾸합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이 하늘을 걷는 마술엔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말입니다.

제가 지난번하고 달리

육체가 완전하지 못해서…

아돌프:....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지금은 못 써요. 하하.

아돌프:뭐야?

그럼 이건 뭔데?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아, 이거?

곧 (예쁘게 웃으며)

떨어질 거야.

떨어진다아아아아아아~!!!

아돌프:야!!!!!!

두 사람을 지탱하고 있던 받침대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느린 상승은 정신을 빼놓을 정도로 급격한 하강으로 변합니다.

할 수 있는 건 끌어안고 비명 지르기 정도일까요.

흰 안개꽃처럼 흩날리는 눈,

사냥개처럼 거대한 입을 벌린 호수.

빙글빙글 돌아가며 떨어져 지독하게 어지럽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수영인가?

혹시, 저 호수에 상어가 살지는 않겠죠?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괜찮아요, 형사님~. 출구는 하나가 아니니까.

출렁거리는 푸른 물이 점차 다가옵니다.

아돌프:먹혀 죽는 것도 출구야!?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이승 탈출은 아직 계획에 없어서 그건 곤란하고~

아돌프:(별개로 무서워!!!)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자, 눈을 감아요-.

아돌프:죽으면 지옥까지 쫓아가 따진다.... (빠르게 중얼거리면서 눈 꽉 감는다.)

팬텀 블루 미스트, 클램:어머, 설레라~

첨벙!

..

·· MUSIC ··The end ▶ ❚❚　━━━━⊙━━━━━━━─　0:00

당신이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그러나 구스범스 존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문라이트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테마일까요?

화려한 전구가 달린 썰매 위에서 눈의 요정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즐거운 음악이 흐르면 서서히 꼬이고 비틀린 기억들이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사교도들이 미래를 바꾸기 전과 거의 흡사한 세계입니다.

구스범스 존은 아무 일도 없이 성황리에 이벤트를 마치고 종료되었습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존이 되어 산타 마을을 운영하는 중입니다.

당신과 클램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고요.

캔디랜드에는 정말 순수하게 놀러 왔습니다.

누구랑 왔을까요?

아돌프:(음.....................)

(아마도 원하지 않았지만 어찌저찌 클램이랑...이지 않을까. 같은 집에 살고...)

그 뒤로도 같이 살아주고 있구나

오케이

아돌프:(일단 매력적인 거주비용과 환경이었다.)

거기까지 떠올리면 장난스레 당신을 툭 치는 클램이 있습니다.

클램: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

확실히 잘 해결된 것 같네.

아돌프:...없어 보이네. 너랑 또 와버린 걸 빼면.

클램:하하, 전혀 문제 없네.

아돌프:하...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등장, 등장!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등장입니다!”

“잠깐! 사칭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나야말로 진정한 팬텀 블루 미스트!”

팬텀 블루 미스트의 살인 용의가 깔끔하게 풀려

도시의 사람들이 다시 팬텀 블루 미스트를 사랑하게 되었단 걸까요?!

썰매 위에 등장한

24명의 팬텀 블루 미스트..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아돌프:(징하다는 눈으로 보고 있다.)

클램:와우, 어떻게 다 올라간 거람.

나 못지 않네 (한가하게 박수)

아돌프:광적이야. 저 사람들도 신도 아냐?

그렇다고 해도 믿겠는데.

이 시간의 당신이 힘을 내서 혐의를 풀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클램:그래? 종교라도 하나 만들어야 하나.

아돌프:만들어. 사이비 신고하게.

클램: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걸~

아돌프:하지만 사기는 범죄지.

클램:사기라니. 어디까지나 자본주의 정신에 걸맞게 마음의 안식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것뿐이지-. (사이비스럽게 말하기)

아돌프:이거 녹음했어야 했는데.

클램:민첩한 하루 되세용~

헛소리와 얄미움은 여전하고

그럼에도 퍼레이드는 아름답고…

괴물도 사교도도 하나도 없고.

드디어 숨을 돌릴 수 있겠단 생각에 절로 어깨의 힘이 빠질지도 모르겠네요.

아돌프:(드디어 평화인가...)

클램:예쁘네..

아돌프:기대하던 대로야?

클램:흐음..

그것보다 조금 더 예쁜 것 같아.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 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푸른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눈이 마주치면, 괴도가 뭐라고 속삭입니다.

클램:원치 않았음에도, 그간의 긴 여정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

아돌프:(대답 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불꽃놀이나 봤다. 점점 비어가는 놀이공원을 보다가)

와, 처음으로 별일 없이 폐장까지 있었네.

이제야 좀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야...

빨리 돌아가서 드러눕고 싶다...

클램:그러게. (기지개를 켠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런 말은 위험한 거 알지?

·· MUSIC ··-▶ ❚❚　━━━━⊙━━━━━━━─　0:00

아돌프:여긴 영화가 아닌걸?

클램:하긴 그렇지. 영화처럼 다이내믹한 삶을 살아서 감각ㅇ..

“도, 도둑이야! 도둑 잡아라!”

아돌프:...

저쪽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는 절규를 듣기 전까지는...

우리.. 사실 영화 주인공일 걸까요?

아돌프:너 때문이야. 네가 플래그를 꽂아서.

가방을 들고 전력으로 도망치는 소매치기 한 명이 쌩하니 지나갑니다.

클램:나? 형사님이 말해놓고~

(쭉쭉 기지개를 켜며 뛸 준비를 한다)

아돌프:내 말을 그렇게 만든 건 너지. (한숨 한 번 쉬고 바로 쫓아간다.)

거기 서세요!!

클램:삐뽀삐뽀~ 경찰 지나갑니다~ (네 뒤를 느긋한 소리를 하며 따라간다.)

(감히 천재 대괴도 앞에서 주름 잡다니~)

아돌프:(닥치라고 하고 싶다!)

당신은 변함없이 훌륭하고 믿음직한 경찰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번엔 혼자가 아니고 말이죠.

망설임 없이 출동합니다!

땅을 힘껏 박차며 나란히 달립니다.

클램:먼저 잡는 사람한테 밥 사주기! (개빨리 뛰며)

폐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쪼그라들기를 반복하고

목표가 가까워질수록 아드레날린이 샘솟습니다.

아돌프:네가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가소롭다! 씩 웃으며 전력질주)

목덜미를 덥석 낚아채기 3초 전!

당신은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마침내 되찾은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될 일상을 향한 즐거움을 담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으로 유명한 그 한마디를 내뱉습니다!

ED. 꼼짝 마! 경찰이다!

아돌프 생환, 클램 생환

드디어 이번 사건을 무사히 해결했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사건이 있을까요?

푸른 안개꽃 귀걸이의 시간 이동 능력은 여전하지만

더는 쓰지 않고 봉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틴달로스의 사냥개가 소화를 다 하고 말았거든요.

엔딩보상 : 이성 회복 1D5+5

아돌프:

Rolling 1d5+5
굴림: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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