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PM여행사 직원: 안으로 들어서 주세요. 조작이 헷갈리실 때는 앞에 꽂혀 있는 매뉴얼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9:27PM딜런:네.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한 발 안으로. 뒤 돌아보며 손을 내민다.) 올라와.
9:27PM제이든:응! 드디어 가는구나. (당신의 손을 덥썩 잡고 다가간다._
9:28PM딜런:그렇네, 모든 게 완벽했으면 좋겠다. (웃는다.)
9:28PM제이든:맞아. 안전교육..그 엄청 지루한걸 견뎠으니까.
9:29PM딜런:그래도 필요한 일이었잖아. (달래듯 하며 안쪽, 자신의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맨다.)
9:29PM제이든:그야 그렇지만. 두번 하라면 자신없어. (당신의 옆에 앉아 안전벨트를 맨다.)
"스페이스 3호기, 스페이스 3호기 출발합니다."
"승객 여러분들께서는 안전 교육에서 배우신 대로 행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9:34PM딜런:하지만 어둡지만은 않아. (창밖을 가리킨다.)
저기, 멀지만 별도 있고.
태양도 보러 가야지. (웃음)
9:35PM제이든:맞아. 가까이서 보는 태양은 어떤 느낌일까? 압도적이려나? (별을 보려는 듯 미간에 힘을 준다.)
9:35PM딜런:(저 멀리서 반짝이는, 제각각 다른 밝기의 별들. 조화롭다.)
가까이서는 끔찍하겠지. 거대한 불덩어리니까. 순식간에 녹아버릴 거야... 하지만, 바라만 보는 건 정말 아름답겠지.
그땐 절대 헬맷의 보호장비를 해제하면 안 돼. 알겠지? (헬멧에 달린 선팅 부분을 말한다. 잔소리처럼 몇 번이고 안전 점검. 안전 제일.)
9:38PM제이든:(별을 어느정도 구경하고나면 미간에 잔뜩 줬던 힘을 푼다.) 당연하지.
안전제일. (헬멧을 매만지며 익숙한듯 말한다.)
사진을 못찍는건 역시 아쉬워.
9:39PM딜런:영원히 안 잊히게 머릿속에 담아가자.
9:39PM제이든:좋아. 눈과 머릿속에 열심히 담아야지.
9:40PM딜런:(목소리가 들려오는 스피커를 툭 치며 피식 웃는다.) 이런 거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누군가 잠들어도 심심할 틈은 없겠다. 그렇지? (농담)
9:41PM제이든:근데 목소리가 누구보단 별로긴해. 그치?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친다.)
9:42PM딜런:맞아. 그 점은 누군가를 따라갈 수 없지. (웃음기 서린 눈으로 제이든을 보며)
(문득 옆을 스쳐 지나가는 자그마한 돌멩이 같은 운석을 봤다가, 그 너머의 행성들을 본다.)
다음에는, 조금 더 멀리 가볼까. 너는 두 번은 못 하겠다고 했지만...
하지만 내가 간다면 갈 거지?
9:45PM제이든:(나름 진지한 척 빤히 보다가 결국 웃는다.) 당연하지... 대신 말야... 해줘야할게 있어. (일부러 뜸들인다.)
9:46PM제이든:맞춰볼래? (장난스레 웃는다.)
9:47PM딜런:음... (늘 그래왔듯 가벼운 것이 정답일 수 있겠지만, 이번 같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에는 더욱 큰 노력이 드는 일이면 좋을 테니까... 간단한 가능성들을 제한다.)
... ... 다음 네 생일 때는 직접 만든 케이크를 주는 거? (자기가 생각해도 실없는지 픽 웃어버린다.)
9:50PM제이든:오, 그것도 맞는데... ...하나 더. 교육 끝낼때마다 잔뜩 쓰다듬어줘. (간단하지만 나름 시간이 오래걸리는 일을 제시한다.)
9:51PM딜런:(역시나 가벼운 일이네. '제이든다운' 대답에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겨우 그 정도로, 이 일을 또 하겠다고? (손을 뻗어 겨우 옆에 앉은 이의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으며) 지금도 할 수 있는데.
9:53PM제이든:내가 한번 마음 먹으면 얼마나 쓰다듬어달라고 할줄 알고 그러는거야? (고개를 당신을 향해 기울인다.)
9:53PM딜런:... (멈칫) 얼마나 할 건데?
9:54PM제이든:비밀. (의미심장한 표정.)
9:55PM딜런:생각을 좀... 해 볼게. (심각한 척 손을 물리지만, 장난이다.)
9:55PM제이든:하지만 그정도로 또 여행갈 수있다면...
이득아냐?
9:56PM딜런:(흘끗. 눈동자 먼저 굴리고는 고개가 따라간다. 입가에 이미 웃음이 떠 있다.)
하지만 내가 포기한다면, 마음껏 쓰다듬을 받을 네 계획도 무산되는 거지. 그 뒤에 얼마나 바라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이득일 것 같아서.라면?
9:57PM제이든:.... ... (입술이 삐죽 튀어나온다.) 진짜 짓꿏다니까.
9:58PM딜런:아하핫. (참지 못하고 웃음 터뜨린다.)
거짓말이야. 다음에는 더 멀리 가자.
9:59PM제이든:좋아. (입술 쏙 넣고 흡족해한다.)
아니, 고장 한 번 안 나던 기체잖아, 그럴 리 없어, 움직여!
(쾅! 핸들을 움직여보고 때려도 보지만, 감감무소식.)
10:04PM딜런:... 도대체, 뭐야 저게...
10:05PM제이든:....상태가 이상하네. (당신의 옆으로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밖을 본다.)
10:08PM딜런:... 보여? 제이든, 저걸, 어떻게 해야 하지?
10:08PM제이든:.... 보여. 저건 대체... ... (슬라임? 이게 왜 우주에 있지? 눈을 부빈다.) 일단, 못들어오게 해야할텐데.. ...
10:09PM딜런:우리가 밖에도 닿는 팔이 있다면 집어던지면 될 테지만... (이곳은 우주선 내부.)
... ...
추진하면... 떨어질까?
10:10PM제이든:...속도를 낸다면 틈이 생기지 않을까?
10:11PM딜런:... 좋아. (다시 핸들을 붙잡고 조작판을 살핀다.)
엔진을 수동 가동시킬 거야. 도와줘.
10:12PM제이든:알았어. 도와줄게. (옆에서 같이 조작판을 들여다본다. 지루한 수업의 효과를 볼 시간인가.)
10:16PM딜런:... (뒤를 돌아보며) 떨어졌어. 녹아서... 먹히는구나.
예정 경로에서 너무 많이 벗어났어.
10:21PM제이든:...큰일났네. 일단 주변을 살펴보자.
(당신의 어깨에 다시 손을 올린다.)
..?! 이렇게..복수를 한다고?!
10:25PM딜런:지능이 있는 개체인가? (눈 좁히더니 핸들을 꽉 잡는다.)
부딪치면 파괴될거야. 다시 피해야 해.
경로를 찾아줄 수 있겠어?
10:25PM제이든:...힘내볼게. (옆에 서서 경로를 추적해본다.)
10:27PM제이든:(최선을 다해서 경로를 분석한다. 분명... 이런식으로 하랬는데.)
10:34PM제이든:...안내? 딜런. 어떻게 생각해?
10:35PM딜런:... (메시지를 한 번, 블랙홀을 한 번 보다가)
여기에서 더 나빠질 것도 없지 않아?
...이걸 어떻게 답하지. (모니터를 두드려본다.)
10:37PM딜런:어쩌면... 대답을 필요하지 않을지도 몰라.
(핸들을 잡은 손에 땀이 배는 것을 느낀다.)
10:37PM제이든:...... 근데, 블랙홀로 오라는거야, 설마?
... ... 함정인가?
10:38PM제이든:아... ... 저 쓰레기들 보다는 낫겠지. 가자.
10:38PM딜런:이 우주선이... (장력을 버틸 수 있을까. 따위의 생각은 집어치운다. 입술 꽉 물고)
간다.
10:41PM제이든:(운명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할수없는 일이란 없다. 그게 기적과 같은 일일지라도.)
10:45PM제이든:(프래그먼트 - 운명의 사람을 2회 사용합니다.)
10:50PM제이든:(기적은 결국 신이 아니라 간절한 두 사람의 마음이 겹쳐지는 것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딜런이 핸들을 잡은 손에 자신의 손을 겹치고 소망을 담는다.) ... ... 괜찮아.
함께 있잖아.
블랙홀 안이잖아...
10:57PM제이든:... 블랙홀이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다주려는건가?
10:57PM딜런:'저거'를... 블랙홀이랑 동일하다고 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게 말하는 집이 우리 집이 맞을까?
(의심 가는 눈길로 이제는 쓸모없어진 매뉴얼과 외계인?을 번갈아 보고 있다.)
10:59PM제이든:(당신과 손을 잡고 외계인?을 바라본다.) 의심스럽긴한데... 우주 미아보단 낫지 않을까?
... 그래, 그것보단 낫겠지.
11:01PM제이든:(손을 느리게 깍지낀다.) 혼자가 아니니까...
(괜찮을거야.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11:07PM제이든:(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내쉰다.) .....
11:16PM제이든:....웨일. (손을 느리게 뻗어본다.)
11:16PM딜런:... 뭐라고 말해야 하지.
인간 때문에, 다른 차원이 생겼고, 거기에 갇혔다니.
... (나는 구해줄 수도 없는데. 죄책감을 진 얼굴로 시선을 내린다.)
11:18PM제이든:.... (손을 금방 거두지 못하고 숨을 삼킨다.) ...미안하고, 많이 고마워.
11:19PM딜런:(맞잡은 손을 저도 모르게 만지작거린다. 불안과 고민이 스민다.)
돌아가면 상황을 알리고, 구조할 수 있도록 할거야.
우리가.
(할 거지? 묻는 얼굴로 돌아본다.)
11:20PM제이든:당연하지... ...떠나가도 보고싶을테니까. 웨일.
11:23PM제이든:... 안녕. 하지만....이건 이별 인사가 아니야. 재회의 약속이야. 웨일. ....
11:31PM제이든:(평소라면 쿨하게 넘겨버렸을 것이다. 혹은 이성적으로 보고하면 된다고만 여겼을걸. 하지만 아직도 손에 그 낯설고도 다정한 온기가 남아있다. 어쩌면 영영 잊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첫번째
미련이여. 언젠가 다시 만날수 있기를.)
11:36PM딜런:(계속해서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짧았지만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만남이 멀어지는 순간, 그곳에 무언가를 두고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나의 죄책감.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앞으로의 약속에 대한 책임감. 멍하면서도 허망한 감정. 영원히 사람을 구할 것에 대한,
심장을 바친 경의.)
11:42PM딜런:상상도 못 한... 여행이 되었네.
생각보다 일찍 돌아가야 할 것 같지. (보며 힘없이 웃는다.)
11:42PM제이든:...엄청 긴 여행을 한 기분이야. 어쩌면 이게 시작일지도.
(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11:44PM딜런:여기까지 와서 구할 생각부터 하게 되다니. (쓰다듬어지면서도 얼굴을 가린 채 몸을 약간 숙인다.)
... 아.
(옷 안쪽으로 보이는 제 변이에 시선을 돌린다.)
11:45PM제이든:어쩌면 그게 우리다운걸지도 모르지. ...왜그래? (고개를 기울인다.)
11:45PM딜런:음, ... (착륙 시퀀스가 전개되는 것을 보며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돌아가면 말해줄게. 지금은, 비밀.
11:46PM제이든:(역시 신경쓰이는데... ) 그래, 알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