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티알로그/DNA

[DNA] 고요한 밤 거룩한 밤 2022-11-05~12-06

시나리오 본문 : https://posty.pe/9o49j4

 

 

 

KP

KPC 제이든 녹스

 

PL

PC 딜런 D 오르

 

 

 

성인가를 포함합니다.

 

 

 

 
 
?:똑, 똑. 액체가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소리.
시큰한 소독약 냄새와 시뜻하고 미적지근한 공기.
욱신거리는 팔뚝과 자꾸만 명멸하며 빛무리 지는 시야.
눈을 뜬 당신의 시야를 채운 것은 낯설고 흰 천장입니다.
허리 아래가 편안하고 또 푹신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아 침대 위인 것 같은데,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안개 낀 것마냥 부옇고 흐리멍텅한 기억이 뇌리를 지배합니다.
여기…… 병원인가요?
몸은 아프지 않습니다.
링거 꽂힌 팔을 제외하곤 어디 한 군데 불편한 곳도 없고, 오히려 인위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컨디션이 좋습니다.
옆에 그 흔한 환자감시장치 하나 없는 것을 보면 신체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는 것도 아닐 텝니다.
……하지만 정신은 별로 멀쩡하지 않은 것 같군요.
째서 당신이 병원에 있는 건지 언제부터 병원에 있었는지,
따위의 사소한 것들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누군가 개입하여 왜곡시킨 양 띄엄띄엄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마저 불분명하고 또 남루합니다.
그런 유쾌하지 않은 기억 속에서 헤매던 사이, 굳게 닫힌 문의 바깥에서 노크 소리와 전자음이 몇 번 들려옵니다.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도 인사치레에 더 가까웠는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문이 벌컥 열리네요.
 
들어온 사람은…… 제이든입니다.
 
제이든:딜런 - (호다닥 들어와서 옆의 의자에 앉는다.)
 
딜런:... 제이든?
여긴... (둘러본다.) 여기가, 어디야?
 
제이든:(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병원의 입원실이야. 독감에 걸렸었거든. 오늘 퇴원해도 된다는 소식 들어서 데리러 왔어.
 
딜런:독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했던가...
넌 괜찮아?
 
제이든:난 괜찮아. 옮는다고 가까이도 못가게 하는게 불만이었을뿐이야. 다른건 아니고 열이 올라서 입원을 권했었어. (꿍얼대며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그거 알아? 오늘이 벌써 크리스마스 사흘전이야. 22일 낮.
 
딜런:(조금 얼떨떨하게 손을 내밀어 잡는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크리스마스도 같이 못 보낼 뻔했잖아.
 
제이든:맞아. 그 전에 다 나아서 정말 다행이지! 얼른 나가서 같이 크리스마스 준비하자. (손을 꼬옥 잡고 부드럽게 당겨본다.)
 
?:관찰 판정 해볼까요?
 
딜런:(그 모습을, 문 너머를 천천히 훑어본다.)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제이든의 눈가가 마치 운 것마냥 붉게 짓물러 있습니다.
 
딜런:... 제이든, (부르면서 손을 슬쩍 잡아 당긴다.) 울었어?
 
제이든:(방심하고 있던터라 이끌려간다.) ... ...티나? 조금 울었어, 조금.
 
딜런:(눈가를 유심히 보다가 머리를 부드럽게 두어 번 쓸어준다.) 왜 울어. 오늘은 퇴원 날이라면서.
 
제이든:(눈을 반쯤 감고 쓰다듬을 받는다.) 혼자보내는 밤이 꽤나 외로웠거든. 마음같아선 지금 당장 데려가고 싶은데 준비가 필요해서... ....오늘 자정에 데리러 올게. 깨어있어 줄 수 있지?
 
딜런:... 미안해. (작게 웃으며 끄덕인다.)
 
제이든:독감 바이러스가 나쁜거지, 딜런 탓이 아닌걸. ..미안하면 나 가기전에 꽉 한번 안아줘.
 
딜런:이리 와. (팔을 벌려서 길게, 꼬옥 안아준다.)
 
제이든:(꼬오옥 안고 입술에 입맞추려다가 멈칫하곤 귓가에 입맞춘다.) ...이따봐, 딜런.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난다.)
 
?:그는 조금 잰 몸짓으로 일어나서 외투를 걸쳐 입고 병실의 문을 엽니다.
나가기 직전 당신에게 작게 미소짓는 것조차 잊지 않네요.
서둘러 병실 바깥으로 나선 그가 문을 닫습니다.
> 지능 or 관찰 판정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마치 무언가에 쫓기기라도 하는 것마냥 행동이 서툴고 서두르는 태가 납니다.
문이 닫히며 타인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외부와 단절되는 소리가 당신만 남은 흰 방에 공허하게 울립니다.
>> 이후, 병실 조사가 가능합니다.
 
딜런:... (혼자인 밤이 외로웠다면 밤에 울고 말았을 것이다. '자정에 오겠다'라는 건 지금이 밤이 되기 전 오후이거나 오전임을 의미하겠지.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있을 리 없다. 그럼 넌 왜 운 거야, 제이든. 나에게 뭘 숨기는 거야. 어째서.)
(잠시 침대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 링거대를 끌고 방을 조금씩 돌아다녀본다.)
 
?:정갈하고 또 건조한 1인용 병실에 사람의 흔적이라곤 당신의 것밖에 없습니다. 누군가 드나들기는 하는 걸까요? 아니면 옆에 다른 병실이 있기는 한 걸까요. 약간의 소음도 없는 방 안은 침 삼키는 소리마저 크게 울릴 정도로 고요합니다.
> 협탁, 창문, 테이블, 미닫이문
 
딜런:(협탁을 본다.)
 
?:한 칸짜리 작은 서랍이 딸린 나무 재질의 협탁입니다. 위에 올려진 작은 가습기가 규칙적이고 조용한 기계음을 내면서 돌아갑니다.
 
딜런:(가습기의 연기 위에 손을 슬쩍 대보고는 서랍을 열어본다.)
 
?:가습기는 평범합니다.
부드러이 열리는 서랍의 내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텅 비었습니다.
> 지능 판정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서랍을 다시 닫고, 테이블 앞으로 간다.)
 
?:추운 겨울, 텅 빈 서랍 안. 우울하고 무거운 흑백 영화의 도입부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습기에 가까이 있자면, 나른해집니다.
> 과학(화학) 판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딜런:(과학 대신 교육으로는??)
 
?:> 어려운 성공 이상으로!
 
딜런:(가보자고)
교육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
> 안에 든 것이 물이 아닌 다른 액체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수면제 같기도요.
 
딜런:...? (냄새를 다시 맡아보다가 화들짝 놀라 떨어진다.)
왜... ... 안정제 같은 건가?
(가습기에서 한 발 두 발, 뒷걸음질치다가 테이블 말고 창문으로 간다. 열리나?)
 
?:창틀에 작은 다육식물이 하나 올려진 창문입니다.
유리는 별로 깨끗하지 않고 창틀에는 먼지가 쌓였습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것 같지는 않죠, 1인실을 사용하는 환자의 방인데도요…….
창문이 열리진 않지만, 밖의 풍경은 볼 수 있을 것같네요.
 
딜런:(맑은 공기를 쐬고 싶은데... 창문을 쳐다보다가 바깥이나 본다.)
 
?:유리창의 바깥에 삭막한 겨울 풍경이 보입니다.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도저히 크리스마스 사흘 전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건조하고 황량합니다.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무들은 새 생명이 움트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도 도래할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불길합니다.
> 관찰 판정.
 
딜런: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깥에 사람이 몇 있기는 한데, 다들 검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사람들, 그냥 검은 옷만 입은 게 아닙니다.
다들 총기 따위로 무장하고 있어요.
병원에서 무슨 용무로 무장을 하고 있는 거죠?
 
딜런:......?
 
?:> 추가로 지능판정 가능.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동 인구가 많은 도심에는 저렇게 무장한 사람들을 배치해두기 어려우며 이토록 황량한 꼴도 아닐 테니, 이곳은 상당히 구석진 곳에 위치한 병원으로 보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딜런:단순한 독감이라더니... 이런 데는 어떻게 찾은 거고, 또 왜... (애초에 무장한 사람들이 지키는 병원이라니. 바깥을 착잡하게 바라보다가 테이블로 돌아간다.)
 
?:테이블에는 빈잔만이 놓여있습니다. 별다른게 없네요.
 
딜런:(잔을 쳐다보다가 미닫이 문으로 간다.)
 
?:미는 방식으로 여닫을 수 있는 회색 문입니다. 분명 당신도 이 문을 통해 들어왔었을 텐데 기억은 아득하기만 합니다.
 
딜런:(테이블 밑을 한번 흘끗 보고... 별 게 없나?)
 
?:먼지가 약간 굴러다닐 뿐입니다.
그렇게 관리가 잘된것 같진 않네요.
 
딜런:(별 게 없으면 문을 열어본다.)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무언가에 막혀버린 것처럼 덜컥, 덜컥, 하는 소리만 몇 번씩 낼 뿐입니다.
바깥에서 자물쇠 따위로 잠긴 것 같아요.
하지만 보통 환자가 있는 병실의 문을 안에서 잠그면 잠갔지 바깥에서 잠글 수 있는 구조로 만들던가요?
이건 마치, 병실보다도 누군가를 가두고 격리하는 꼴에 더 가깝지 않습니까.
> 이성 판정
 
딜런:... (진작 느낌이 좋진 않았다. 몇 번 더 덜컥이며 문을 당겨본다.)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 덜컥덜컥. 더 큰 소리가 나지만 역시 열리지 않습니다. 이성치 1 감소.
>> 지능 판정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이 문을 마지막으로 여닫고 나간 사람은…… 제이든이었죠. 제이든은 뭔가 알고 있을까요?
 
딜런:(쾅쾅쾅, 문을 두드린다.)
 
?:쾅쾅쾅, 소리가 공허하게 울립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금세 해가 떨어집니다. 겨울이라 낮이 짧은 탓인지, 몇 번 눈 깜빡였을 뿐인데 순식간에 저녁이 왔습니다.
새삼스레 배가 고픕니다. 일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까 제이든이 낮이라고 했던것 같긴한데..
이 하얗고 쓸쓸한 병실에는 핸드폰은커녕 평범한 벽시계도 하나 없어서 현재를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번에도 이어지는 전자음은 이제 심상찮게만 들립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문이 열리고, 이윽고 문을 열고 들어온 간호사가 깨어 있는 당신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짓습니다.
> 심리학 판정
 
딜런: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아까워 강행 가능한가요)
 
?:> 원한다면요!
 
딜런:(강행 가자)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호사는 이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깨어 있는 상황을요. 마치 당신이 깨어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여상스러운 낯을 한 간호사가 몇 번씩이나 말을 고르다가 입을 엽니다.
 
간호사:깨어나셨군요. 너스콜을 누르셨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조금 서두르는 모양새로 간이 테이블에 식사─그마저도 포장된 빵과 샐러드 따위가 전부이긴 합니다마는─를 차린 간호사가 잰걸음으로 병실을 나섭니다.
드르륵, 하고 미닫이문이 열리는 소리.
그 어떤 단어도 더 듣지 않겠다는 듯 간호사는 조금 세게 문을 닫습니다.
소리와 함께 다시 한번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딜런:... 저기. (쿵. 손을 뻗었다가 문이 닫히는 소리에 다시 내린다. 어떻게 봐도 독감이 아니잖아.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깨어난 데에도 기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래, 제이든마저도.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가라앉는다. 침대에서 내려와 테이블로 간다.)
 
?:> 차려진 식사를 본다면, 지능 or 관찰 판정
 
딜런: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보니, 이거 환자식이 아닙니다. 그냥 일반 사식입니다. 조미료며 소금과 설탕 그리고 탄수화물 등을 전혀 제한하지 않은 음식 말입니다. 보통 입원해 있을 정도의 환자에게는 환자식을 제공하지 않던가요?
 
딜런:(식단을 천천히 훑어보다가 빵과 샐러드를 뜯는다. 다른 이상한 냄새가 나진 않는지 냄새를 맡아본다.)
 
?:음식은 멀쩡해보입니다. 많이 보던 기성품이군요.
 
딜런:(괜찮아 보이니 어쨌거나 식사를 한다. 이미 내가 보통의 환자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겠다. 그럼...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나. 그런 생각을 하며 우물우물.)
 
?:대체로 먹을만 합니다.
> 지능판정.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병실에는 환자감시장치는커녕 너스콜 버튼마저도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침대도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침대가 아니에요, 보호자용 간이 침대도 하나 붙어 있지 않은…… 여기, 애초에 병원이 맞긴 한 건가요?
 
딜런:(먹으면서 병실을 눈으로 다시 훑어보다가 '너스콜도 없으면서 뭘 누르라고 했던 거야.' 같은 생각을 하며 식사를 마친다.)
 
?:미닫이문은 여전히 잠겨 있습니다. 시계가 없는 것 역시 여전한지라 시간을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하늘은 계속 어두워지는군요.
확실한 것이라곤 제이든이 다시 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피상적이고 진위조차 불분명한 사실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또 얼마나 지났는지조차 가물가물할 무렵에,
 
똑똑.
 
?:이제는 질릴 지경인 노크 소리가, 그리고 무언가를 누르는 전자음이 들려옵니다.
오늘 오전과 다른 점이라면 미닫이문이 아주 천천히 조심스레 열렸다는 점일까요.
문이 완전히 열리고 한 손에 코트를 든 제이든이 보입니다.
다른 손은 제 입가에 가져다 대어 조용히 하라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군요
급히 벽을 더듬어 병실의 불을 끄더니 귀를 기울여야 간신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제이든:여기에 따로 챙겨야 할 짐은 없는 거지? 얼른 나와, 조심해서…… 너무 큰 소리 내면 안 되니까. 의사며 옆 환자들이 다 깰 거야. 환자복이 너무 얇아서 조금 추울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코트만 입고 나가자.
 
딜런:(그러고 보니 처음에도 전자음이 났었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제이든을 쳐다보고 있다.)
(역시 대답은 하지 않고 얕게 끄덕이고는 코트를 받아 입는다.)
 
제이든:(코트를 입은걸 확인하고는 당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주변을 급하게 두리번거리다가 열린 문틈으로 당신을 이끈다.)
 
?:> 심리학 판정
 
딜런: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뭔가 다급해보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해치지 않을거란건 이미 알고 있잖아요? 익히 봐온 사실로요.
기묘한 병실을 나섭니다.ㅍ
절대로 당신을 내보낼 것 같지 않던 미닫이문이 드르륵 소리와 함께 열리고, 곧 정갈히 닫힙니다.
내디딘 복도는 과연 적막하고 또 고요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불이 단 하나도 켜지지 않아서 굉장히 어두워요.
바깥에서 보니 병실의 미닫이문에 달린 잠금장치가 보이는군요,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여닫는 방식이었나 봐요.
 
제이든:...이쪽으로 가면, 비상계단이 있어. (목소리를 한참 줄여서 속삭이며 잡은 손을 이끈다.)
 
?:> 따라가기 전에 복도에 관찰 판정 가능.
 
딜런:(왜 속삭이는 건지. 어째서 이곳은 이렇게나 조용한 건지. 무슨 이유로 우리는 몰래 빠져나가는 꼴을 하고 있는지. 너는 왜 내게 무언가를 숨기는지... 네 뒤를 따라가면서도 가라앉은 시선이 그 모습들을 보고 있었다.)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8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병실 앞, 무언가 담긴 카트가 보입니다. 얼핏 보기엔 주사기와 주사바늘 그리고 여러 약품 따위의 실루엣으로 보입니다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전에 제이든이 당신을 끌고 비상계단으로 향합니다.
> 병원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현재 4층.
> 4층에서 3층으로 이동합니다.
민첩, 도약, 건강 판정 중 택 1
 
딜런: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행운 판정.
 
딜런:
기준치: 85/42/17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변은 여전히 고요합니다.
> 3층에서 2층으로 이동합니다.
> 민첨 + 건강 판정.
 
딜런: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삐끗합니다만, 다행히 어디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 2층에서 1층으로 이동합니다.
> 민첩 + 건강 판정.
 
딜런: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 갑자기 무리한 탓일까요. 다리에 힘이 빠져 후들거립니다만, 넘어지기 전에 난간을 붙잡았습니다.
> 지능판정.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다리의 상태를 봤을때.. 오래 누워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행운 판정.
 
딜런:
기준치: 85/42/17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고 나서야 병원의 유리문 바깥으로 나섭니다.
겨울의 새벽, 군청색 공기가 당신을 감싸안습니다.
유리창을 통하지 않고 맨눈으로 본 세계는 병원에서 보던 것과 달리 그다지 황폐하거나 스산해 보이지 않고,
여전히 공기가 차갑고 바람이 건조함에도 겨울 새벽이라는 배경에서 기인한 고즈넉한 운치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 모든 풍경이 처음 보는 것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않았더라면, 이 추운 겨울 밤에 달랑 코트 한 장 입고 있지만 않았더라면, 바닥의 으슬으슬한 냉기가 맨발을 타고 뼛속까지 전해지지만 않았더라면 훨씬 더 낭만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이든:(근처에 주차해둔 차쪽으로 이끈다. 보조석 문을 연다.) ..어서 가자. 집에 가서 쉬는게 훨씬 편할거야.
 
딜런:(주변을 돌아보다가 눈밭을 걸어 차에 탄다. 묻고 싶은 게 많지만 지금은 아직 아니다.)
 
제이든:(당신이 타면 문을 닫고 운전석에 타서 시동을 건다.) 많이 춥지? 히터 틀었으니 금방 따뜻해질거야.
 
딜런:(완전히 우리끼리만 되면, 잠시 말이 없다가 그제야 입을 뗀다.)
이게 다 뭐야, 제이든.
 
제이든:..뭐가? (운전하며 라디오를 틀었다.)
 
딜런:나를 바보 취급 하지 마.
모든 게 이상해. 무기를 든 사람들, 열리지 않는 문, 환자가 깨어난 걸 꺼려하는 간호사, 이상한 식단...
그리고 지금 몰래 나온 것까지.
뭘 숨기는 거야.
 
제이든:(운전대를 꾸욱 쥔다.) 나도.. 아는건 많이 없어. 그냥, 다 나았는데... 계속 검사를 해야한다고해서. 근데 뭔지 제대로 설명도 안해줘서.... ...데리러 온거야.
 
딜런:내가 독감에 걸린 건 맞아?
 
제이든:(고개를 느리게 끄덕인다.) 그래서 1인실을 쓰는거랬어.
 
딜런:... 그래. (독감이라고 1인실에 넣나, 보통. 그런 생각을 하지만 너도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이에 관한 얘기는 그만둔다. 혹은 네가 아직 말할 생각이 없거나.)
그럼 우리는 지금... 정말로 몰래 나온 거네.
 
제이든:응, 그치만 먼저 안 내보내준 저쪽이 나쁜거니까. (수납도 제대로 했고. 작게 덧붙인다.) 이젠 집가서 함께 시간 보낼 생각이나 하자.
 
?:라디오에서 철 지난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려옵니다.
I just want you for my own, more than you could ever know.
Make my wish come true…… oh,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딜런:(노래를 듣다가) 왜, 하필 그런 병원이었던 거야? (병원인지도 모르겠지만.)
 
제이든:벌써 캐럴이 나오네..(라디오 쪽을 보다가 다시 당신 쪽을 본다.) 원래 진단받았던 병원에서 자리가 없다고 해서 찾다가 이쪽으로 보냈다...라고 들었어.
입원실이 부족하다나.
 
딜런:그렇구나... (조용히 노래를 듣는다. 왜 기분이 안 좋은 걸까, 왜.)
돌아가면 뭘 먹을까.
 
제이든:먹고 싶은거 있어? (잠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머리를 쓰다는다.) 이것저것 재료를 사다두긴 했는데.
(쓰다듬..는다..)
크리스마스 쿠키를 세일하길래 잔뜩 사버렷어.
 
딜런:잔뜩... 이라면... 좀 걱정되는데. (슬쩍 보곤)
그러게, 뭐가 좋을까... 음. 조금 수분이 있는 걸 먹고 싶어.
 
제이든:유통기한이 기니까... 내년이 오기전에 다 먹을..수 있을걸. (아마) 핫초코랑 같이 먹으면 말야.
수분이라.. 그럼 스튜를 해먹을까?
 
딜런:배불뚝이 되는 거 아닌가 몰라. (작게 웃고) 좋아.
치킨 스튜를 해먹자.
 
제이든:뭐.. 그만큼 운동하면 되잖아. 맛있는거 먹고 행복한게 더 중요하지.(꾸닥.)
치킨 스튜 좋지. 와인도 마실래?
 
딜런:그래. 너무 많이는 말고. 레드로? 화이트?
 
제이든:고민되는데.. 스튜에 레드를 넣을테니까 화이트를 마실까?
 
딜런:백포도주도 좋지. 깔끔하고.
 
제이든:좋아. 먹으면서 크리스마스 파티 계획을 세워보자. 케이크 가게 리스트는 미리 뽑아뒀어.
혹시 원하는 파티 분위기 같은거 있어? 해보고 싶은거라던지.
 
딜런:올해의 케이크는 역시 딸기가 좋겠네. 초콜릿이랑... (무릎을 올려 끌어안는다. 맨발에 묻은 눈송이들이 물이 되어 시트에 떨어진다. 무릎 위에 고개를 기대고 기울인다.) 음... 선물교환식, 같은 것도 좋고. 간단하게 편지를 교환하는 것도 괜찮겠네.
 
제이든:딸기랑 초콜릿.... .... 초코분수를 사볼까. 이벤트 중이던데. (수건을 당신 발에 덮어준다. ) 선물 교환식이랑 편지랑 둘다 하는 것도 재밌을것 같아.
 
딜런:대여 같은 건 없으려나. 그거 꽤 크니까. (수건으로 발을 닦는다.)
그럼... 나는 조금 특별한 걸 준비해볼래. 보물찾기 같은 거.
 
제이든:대여도 찾아보면 있을것 같긴하네. 하지만 여러번 쓸걸 생각하면 작은걸 마련해보는것도 좋을거같아. (보물찾기? 눈이 반짝인다.)
 
딜런:그럼 작은 걸로...
응, 보물찾기. 영화에서 간혹 나오는 거 말이야. 편지를 따라간 곳에...
 
제이든:재밌겠는걸. ...딜런이 보물이라고 찾으라고 하는것만 아니라면야. (당신의 손을 꼬옥 잡았다.)
 
딜런:그런 건 싫어?
알겠어. 특별한 걸로 준비할게.
 
제이든:딜런이랑은 찰떡같이 붙어있는게 더 좋아.
 
딜런:하지만 보물은 혼자 찾아야지.
내가 힌트를 줘버리면 어떡해?
 
제이든:힌트... ...아예 안줄거야?
 
딜런:음... 딱 한 번만 줄까. 막혔을 때.
 
제이든:...두번..은 안될까.
 
딜런:(슬쩍 웃는다.) 그때 봐서, 미션하면 기회 한 번 더 줄게.
 
제이든:(끙... ...) 좋아. 추리 서적 좀 읽어봐야겠네.
(집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먼저 내려서 당신쪽 문을 열어준다.)
 
딜런: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야. 아마도... (말끝을 흐리며 차에서 내린다.) 고마워.
 
제이든:(딜런 봄. 두번 봄. ...) 이쯤이야. (손을 내밀고 자연스레 에스코트할 자세를 취한다.)
 
딜런:(피식 웃곤 손 잡아 집으로 향한다.)
 
제이든:(나름 우아한... ...발걸음을 해보려고 노력하며 집안으로 데려간다.)
 
딜런: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네. (현관을 새삼스런 기분으로 쳐다보다가) 열쇠는?
 
제이든:(당신에게 낯익을 열쇠를 보여준다.)
 
딜런:(열쇠를 받아 문을 연다.)
 
제이든:먼저 씻고 있을래? 식사준비하고 있을게.
 
딜런:음... 알았어. 혼자 해도 괜찮겠어?
 
제이든:그럼~ 걱정하지마.
(욕실문을 벌컥 열어준다.) 입욕제도 사다뒀어.
 
딜런:준비가 철저하네. (웃어 보이곤 들어간다.)
빨리 씻고 나올게.
 
제이든: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 (손을 흔들고 주방으로 간다.)
 
딜런:(수건을 하나 들고... 거울을 쳐다보다가 옷을 벗고 샤워부스에 들어간다. 따뜻한 물이 피부에 닿는 느낌마저 생소한 것 같다. 그래도 샤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좀 더 나아져서, 얼마 지나지 않아 수건으로 물기를 잘 닦고는 나온다. 갈아입을 옷을 안 가져왔네, 하고 생각하다 결국 입고 왔던 환자복을 대충 걸치고 나온다. 방에서 갈아입으면 되겠지.)
 
제이든:(문앞에 잠옷을 이미 가져다두었다.)
(주방에서 우당탕 소리가 난다.)
 
딜런:(나오자마자 옷이 보이는 걸 보고 제이든이 가져다 놨구나, 하며 문앞에서 갈아입다가...) ?
... 뭘 하는 거야?
 
제이든:(회색 앞치마를 입고 당신을 바라본다.) 아.. ... 그릇꺼내다가 냄비 쌓인걸 건드려서..(머쓱해하며 바닥에 흩어진 냄비를 정리한다.)
 
딜런:어디 맞진 않았지? (키득이며 마저 갈아입고 가서 쏟아진 냄비들을 같이 정리한다.) 어떤 그릇인데? 꺼내줄게.
 
제이든:살짝 맞긴했는데, 음.. 혹은 안난거같아.
(이마를 문질문질한다.) 그, 넓적한 청색그릇!
(냄비를 챡챡 쌓아놓고 구석에 있는 푸른 꽃이 그려진 흰 접시를 손짓한다.)
 
딜런:(냄비를 쌓을 동안 접시를 꺼내 앞에 내려두고는, 네 이마를 살펴본다.) 어디 봐.
 
제이든:(고민하다가 가까이 다가가 이마를 보여준다. 약간 붉으스름히다.)
 
딜런:멍들겠네. (붉어진 부분을 살짝 쓸어보고는 후, 하고 불어준 뒤 살짝 입맞춰준다.) 얼굴이라 파스도 못 붙이니까, 이 정도밖에 해줄 수가 없네.
 
제이든:....... (얼굴이 빨개진다.) 파스보다, 더 좋은걸..?
 
딜런:좋다고 낫는 것 아니지. 조심해. (부위를 손끝으로 톡 친다.)
 
제이든:으응... ...그치만 기분좋아서 빨리 나을거같아. (제 볼을 문지르며 꺼내준 접시에 스튜를 담는다.)
 
딜런:기분으로 회복이 된다니, 놀라운 몸이야. (웃음기 띤 얼굴로 쳐다보다가 숨을 들이킨다.) 좋은 냄새네.
 
제이든:플라시보..뭐 그런거지.. ...(테이블에 접시를 옮겨두고 와인도 따라서 옆에 둔다.) 오랜만인데, 괜찮았으면 좋겠네.
 
딜런:괜찮을 거야. 네가 해준 거니까... (식기 등을 같이 준비해놓고는 테이블 한쪽에 앉는다.)
 
제이든:(건너편에 앉아 떨리는 눈으로 바라본다.)
 
딜런:(먼저 먹으라는 건가, 스튜를 내려다보다가) 그럼 잘 먹을게.
(스푼을 들어올려 스튜를 떠 먹어본다. 이 맛은...)
31
(?)
 
제이든:(....................싱겁나?) 어때?
 
딜런:음. 괜찮은 것 같아. (그 병원 음식을 먹다 왔으니... 맛있다.)
그런데 좀... 취할 것 같은데? (키득)
 
제이든:.....................
(천장 봄 테이블 봄)
사실,.. 좀 쏟았어..응.. ....
 
딜런:와인이 많이 먹고 싶었구나. (스튜를 더 떠먹는다.)
괜찮아, 맛있어.
취하면 제이든이 알아서 해주겠지. 그렇지? (웃음)
 
제이든:손을 삐끗해서 그만... .. 물론 그렇지. 침대까지 잘 데려다줄게. (냄비에 불을 올린다...)
 
딜런:데려다만 주는 거야? (싱긋 웃는다.)
너도 와서 먹어. 같이 건배도 해야지.
 
제이든:이불 덮어주고 재워도 줄게. (숨을 느리게 내쉬고 그제야 한입 먹어본다. 음, 꽤 졸여야겠네.)
 
딜런:(스푼으로 스튜를 휘적이다가) 같이 자자. 오랜만인데. (하고는 떠먹는다.)
 
제이든:좋아. 꼬옥 안고 자자. (닭다리 살을 발라서 건네준다.)
 
딜런:(너를 빤히 쳐다보다가 닭다리살을 포크로 찢어 먹는다.)
이것도 맛있네. 요리 늘었어?
 
제이든:요리방송보면서 연습 좀 했지. 여전히 적당히 넣으세요는 어렵지만 말야.
 
딜런:(푸핫 웃는다.) 그렇지, 그게 어렵긴 해.
 
제이든:계랑스푼은 장식품이 아닌데 말야..
(와인잔을 들고 바라본다.) 건배할까?
 
딜런:그런 게 손맛인 거 아니겠어? 그런 점에서 제이든의 손맛은 나쁘지 않아.
(잔을 들어올린다.) 음...
그래, 우리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제이든: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짠하고 부딪친다. ) 자고 일어나면 장 좀 보러가자.
 
딜런:뭘 사려고?
 
제이든:장식이나 이것저것? 크리스마스에 가까워지면 사람이 몰리니까...
 
딜런:(내일은 이틀 전이니까 몰리겠지만... 끄덕인다.) 좋아. 떨어지지 않게 손 붙잡고 다녀야겠네.
 
제이든:(와인을 느릿하게 마신다.) 응, 그리고 금방 매진될수도 있으니 바쁘게 다녀야겠어..
 
딜런:일찍 일어나야겠네.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깨워줘. 나도 깨울 테니까.
 
제이든:알았어. (손을 뻗어 당신의 볼을 어루만진다.)
 
딜런:(뺨을 만지는 손을 덮어 잡고는 고기를 잘라 먹여준다.) 조금 이르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제이든:벌써..? ... ...메리 크리스마스. (고기를 받아먹으며 어리둥절하다.)
 
딜런:왜 그런 표정이야? 언제든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건 좋잖아.
 
제이든:그야 그렇지만...미리 받으니까 좀 놀랍고 그런걸.
 
딜런:별 의미는 없어. (남은 음식들을 먹으며 창밖을 바라본다.)
... (그냥 조금, 갑자기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네. 말로 내지 않고 조용히 음식만 우물거린다.)
 
제이든:(잡힌 손을 조물거리며 당신을 본다.) ..그래도 딜런에게 축하받으니 좋네.
크리스마스에 맞게 새 옷도 살까?
 
딜런:따뜻하게 커플 니트 하나씩 할까?
 
제이든:니트랑....추우니까 목도리도 하나씩 어때?
 
딜런:좋아. 아주 긴 머플러를 사면 같이 두를 수도 있으려나.
 
제이든:오, 그거 정말 좋은걸.
같이 두르고 허리를 꼬옥 끌어안으면 정말 따뜻할거같아.
 
딜런:넉넉한 패딩도 사면 좋겠다. 돈이 많이 들겠네.
 
제이든:그간 돈 열심히 모아놨으니 괜찮을거야.
슬슬 적금 깰때도 됐고..
 
딜런:그렇게까지? (빤히 보다가, 마지막 조각까지 싹싹 긁어먹고는 포크를 내려놓는다.) 배부르다.
 
제이든:이왕 파티하는 거니까- 남는건 다시 내년 저축금으로 쓰고. (배부른 모습을 흐뭇하게 본다.)
 
딜런:이번 크리스마스에 모든 걸 걸겠다는 마음가짐인걸. (살풋 미소를 짓고는 일어나 자신의 접시를 담그고 온다.)
 
제이든:거의 그런 느낌이지. (싱크대에 반쯤 비운 접시를 두고 설거지를 한다.)
 
딜런:(반이 남은 걸 보고는) 그걸로 되겠어?
 
제이든:졸려서 그런지 밥이 잘 안넘어가네.. (보글보글 거품놀이..)
(딜런에게 후 방울을 불어본다.)
 
딜런:... 그래? (유심히 쳐다보다가) 차가워. (맞은 콧등 문질)
 
제이든:(약간 멍하다.) 비눗방울 총도 가지고 싶네.
 
딜런:(심리학 가능?)
 
?:(가능)
 
딜런: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민이 많았었는지 꽤나 피곤해보이는 모습입니다.
 
딜런:(뒤에서 끌어안고는 함께 접시를 닦기 시작한다.) 힘들면 잠시 쉬고 있어. 요리도 네가 했으니까 설거지는 내가 할게.
 
제이든:으응? 아냐.. 거의 끝나가니까..대신 이불꺼내는거 도와줄 수 있어?
 
딜런:응. 그것도 도와줄게. (세제 묻은 접시들을 씻어내고, 테이블도 닦아놓는다.)
 
제이든:정말이지... (고집은. 뒷말을 삼키고 당신을 본다.) 고마워.
 
딜런:뭘. 그동안 네가 고생했을 것 같은걸.
 
제이든:(고개를 힘주어 젓는다.) 고생까지야. 그냥...엄청 보고싶었어.
 
딜런:이제 볼 수 있잖아. 그걸로 위로하자. (옆머리를 끌어안아 이마를 댔다가 떨어진다. 방으로 향하며) 이불은 꺼내놓을게.
 
제이든:응, 이제 안떨어질거야.. (아프지마..속삭이곤 방으로 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위치는 전이랑 똑같아.
 
딜런:(그 목소리를 들으며 올라가 이불을 꺼내고 깔아놓는다.)
 
제이든:(주방을 마저 정리하고.. 방으로 돌아가 당신을 와락 끌어안는다.)
 
딜런:왔어? (등을 끌어안고 토닥인다.) 이불은 다 꺼내놨어.
 
제이든:(가볍게 부비적거린다. 따뜻하다.) 응, 폭신폭신하네.
 
딜런:이제 꼭 끌어안고 자기만 하면 돼. (말 그대로 끌어안고 있다가 귀 바로 앞, 턱에 가볍게 입맞추고 떨어진다. 손을 잡아서 이불 속으로 끌어들인다.) 들어와. 아직은 춥지만...
 
제이든:정말 좋다.. (귓가가 화끈한 기분이다. 이불 안으로 꾸물꾸물 들어간다.) 난방도 켜고 왔어.
 
딜런:금방 따뜻해지겠네. (자리를 잡고 베개에 머리를 눕히며 너를 끌어안는다.)
 
제이든:(어깨에 이마를 대고 부빗댄다.) 아마 나쁜 꿈 없이 잘 수 있지 않을까..오늘은.
 
딜런:오늘은? 그럼 지금까지 악몽을 꾼 거야?
 
제이든:가끔 꿨어. (눈을 데록 굴린다.)
 
딜런:(쳐다보다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은 안 꿀 거야. 내가 보증해.
 
제이든:딜런 꿈이나 꿨으면 좋겠어. (그릉거린다.)
 
딜런:꿈에서 만나, 제이든. (코끝에 굿나잇 키스를 하곤 눈을 감는다.)
 
제이든:꿈에서 만나, 딜런. (코끝에 굿나잇 키스를 돌려준다.)
 
?:누군가 당신의 귀에 대고 속살댑니다.
 
⬛️:가엾는 딜런, 고작 제이든 따위와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라니.
 
?:정체를 알 수 없는 몽중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네겐 돌아갈 곳이 있어. 그건 제이든이 아니야.
제이든이 언제까지 네 곁에서 네 편을 들어줄 거 같아?
그가 무슨 목적으로 당신을 데리고 나왔을까?
설마 정말 고작 '크리스마스 파티' 때문일까?
 
?:그가 당신을 충동질합니다.
그러니 눈을 뜨라고. 더 먼 곳을 보라고.
더 높고 위대한 곳 향해 나아가야 하므로
고작 제이든 따위와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장 그의 목을 조르라고. 맨발로 바깥을 활보하라고.
크게 웃고 크게 울고 온갖 신성모독적인 저주를 소리 내 외치며,
광인처럼 번들대는 눈동자로 세상을 마주하라고.
> 이성 판정.
 
딜런: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 이성치 1d3 감소
 
딜런:
Rolling 1D3
굴림: 3
 
?:> 이성치 3 감소.
> 듣기 및 정신력 판정.
 
딜런: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이 목소리, 익숙합니다. 낮고 긁는 듯한 목소리.
고막을 거치지 않고 뇌에 직접 말하는 듯한 그런……
> 이성 판정
 
딜런:
SAN Roll
기준치: 36/18/7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누구지?)
 
?:> 이성치 감소 없음.
>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이든 같다가도 다른 지인 같다가도.. 그중 누구도 아닌 것 같습니다.
목소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댑니다.
거슬려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의식이 멀어지지만 잠드는 것과 같은 포근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기이한 적막.
무어라 대꾸하기도 전에 정신이 암흑에 잡아먹힙니다.
 
?:희끄무레한 햇빛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오후.
포근한 오리털 이불과 베개에 부드럽게 감싸인 상태로 눈을 뜹니다.
야심한 새벽에 귀가한 탓인지 기상 시간이 늦습니다.
침대 근처에는 내던져진 겉옷이 보이고, 벽에 걸린 시계가 오후 세 시 이십일 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옆에는 아직 잠들어 있는 제이든이 보입니다.
아무 걱정 없는 마냥 말간 얼굴, 숨소리가 고릅니다.
건강한 사람의 것. 아주 혹독하고 시린 겨울 속에 던져 놓아도 오래오래 홀로 살아갈 것만 같은…….
>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눈을 뜬 제이든은 한참 멍하니 당신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맹목과 집착마저 느껴지는 시선이 기묘하고, 어딘가…… 불쾌합니다.
문득 어제 새벽 들렸던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제이든이 언제까지 네 옆에서 네 편을 들어줄 것 같냐고. 제이든이 무슨 목적으로 너를 데리고 나온 것 같냐고.
제이든이 정말 크리스마스 파티 따위 때문에 너를 데리고 나왔겠느냐고.
몸을 일으킨 제이든이 시간을 확인하곤 곤란한 표정을 합니다.
 
제이든:...이런, 생각보다 너무 늦게 일어났네.. (볼을 긁적인다.)
후딱 준비하고 가야겠는걸.
 
딜런:서두를 게 뭐 있어. (네 머리를 쓰다듬다가 이불을 조심히 걷는다.) 지금부터라도 가면 돼.
 
제이든:그치만.. (쓰다듬받으며 몸을 일으킨다.) 가야할 곳이 많은걸. (핸드폰을 켜서 리스트를 확인한다. 무지하게 길다.) 그래도 빈속으로 갈 순 없으니 뭐라도 먹고 가자.
뭐 먹고 싶어?
 
딜런:(옆에서 핸드폰 리스트를 같이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멍해진다.) 너무 많은... 아니야. 음... 간단하게 먹고 나가서, 배고프면 간식을 먹을까? 크리스마스가 오니까 노점상도 많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간단하게... (고민) 써니사이드업 브런치?
 
제이든:(리스트에는 옷 사기.. 선물사기.. 케이크 굽기..등등이 적혀있다.) 좋아. 노점상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것 같네. 그럼.. 내가 요리할테니까, 침구정리는 딜런에게 맡겨도 괜찮을까?
 
딜런:오늘도? 너한테 너무 다 맡겨버리는 건 아닌가 싶네. (찜찜하게 웃다가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오늘까지만 맡길게. 정리는 특기니까 이쪽은 맡겨둬.
 
제이든:딜런이 먹을 음식 만드는건 늘 즐거운걸. 그럼, 잘부탁해! (볼에 쫍, 하고 호다닥 주방으로 간다.)
 
딜런:(뽀뽀하고 도망가는 걸 쳐다보다가 혼자 피식 웃는다. 뺨을 손으로 매만져보다가 침구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현재 위치는 침실이며, 침실, 거실 그리고 주방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전부 조사하길 원한다면 주방을 마지막으로 보는걸 권합니다.)
 
딜런:(침구를 정리해놓고 허리를 편다. 조금 환기를 해두는 것도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며 침실을 둘러본다.)
 
?:깔끔한 침구가 올려진 푹신한 침대, 한쪽 벽면에 선 전신거울과 책장. 제이든의 것으로 보이는 책상과 서랍.
생활감이 느껴지는 작은 방의 바닥에는 당신과 제이든이 어젯밤 벗어던진 코트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 전신거울 / 책상 / 서랍 / 옷장 / 제이든의 외투
 
딜런:(창문을 적당히 열어두곤 외투를 집는다.) 많이 피곤했나... 아무 데나 벗어놓고.
 
?:창문에서 서늘한 공기가 흘러들어옵니다.
피곤했는지 제대로 정리도 안했네요. 외투를 집어들면 주머니에서 뭔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딜런:뭐지? (주머니 안을 본다.)
 
?:소리의 근원은 쪽지였네요. 쪽지에는 네 자리 숫자가 휘갈겨 적혀 있습니다. 이게 무슨 숫자죠? 생일도, 어떤 날짜도 아닌 것 같은데.
> 지능판정.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생각해보니, 제이든과 간호사가 당신의 병실 미닫이문을 열 때 딱 네 번의 전자음이 들렸던가요?
 
딜런:... (그 숫자인가. 머릿속에 숫자를 기억해놓고 쪽지를 돌려놓는다. 외투를 옷장에 가지런히 걸어두고, 옆에 있는 전신거울을 본다.)
 
?:벽면에 선 전신거울에 당신의 몸이 비칩니다.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자기 자신이란 으레 그렇듯 꽤 낯설군요.
당신의 몸인데도 어쩐지 당신의 것 같지 않고, 약간은 이질적입니다.
>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거울 속의 당신은 빤히 당신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거울 속의 당신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 이어, 관찰판정.
 
딜런: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쩐지 당신의 모습이 조금 초췌하고 지친 것처럼 보입니다. 병원에 입원했었으니 당연한 걸까요?
……하지만 단순히 지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요. 꽤나.... 오래 앓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딜런:(제이든이 걱정할 만한가... 조금 더 길어진 것만 같은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서 단정하게 정리해두고는 책상을 본다. 크리스마스 때 이벤트를 하려면 카드를 꽤 많이 써야 할 텐데...)
 
?:생활감이 느껴지는 책상 위에는 작은 화분과 펜, 몇 권의 책과 사탕상자 따위가 올려져 있습니다. 구석에는 포스트잇 뭉치도 보입니다.
 
딜런:(포스트잇 뭉치가 눈에 띄어 우선 살펴본다.)
 
?:구석에 쌓여 있는 포스트잇 뭉치에는 다양한 활자가 적혀 있습니다.
<장 봐올 목록>, <크리스마스 준비물>, <청과점 사장님 전화번호> 등.
당신에 대한 내용도 보입니다─<딜런과 함께 할 것 목록>. 포스트잇 세 장쯤을 이어 붙인 긴 목록입니다.
 
딜런:(홀린 듯이 함께할 것 목록을 살펴본다...)
 
?:어글리 스웨터 입어보기? / 구움과자 먹으러 가기 /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 / 나 홀로 집에 보기 / 같이 사과파이 굽기 / 캐럴 틀어두고 밤새워 놀기 / 겨우살이 아래에서 입맞추기 /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기 / 자정에 집 앞 광장에 나가기……
목록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딜런:(목록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그것들만 따로 떼어 주머니에 넣는다.) 이런 게 있으면 있다고 말을 해줬어야지... (작게 웃고는 펜도 나중에 쓸 수 있도록 가지런히 정리해놓는다. 문득 사탕 상자를 슬쩍 열어보고..)
 
?:사탕 상자를 열어보면 색색의 알사탕이 보입니다. 향긋한 과일향이 나네요.
 
딜런:(사탕... 많이 먹으면 안 좋은데. 생각하며 뚜껑을 닫는다. 그러고 보니 여전히 내 옷이 있나... 생각하며 서랍을 열어본다.)
 
?:세 칸으로 이루어진 흰 원목 서랍입니다. 책상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걸로 보아 필기구 따위가 들었을 것 같습니다.
 
딜런:(그 서랍이구나. 그럼 구경이라도 하자 하며 맨 윗칸부터 열어본다.)
 
?:여러 종류의 새 필기구와 포장을 뜯지 않은 작은 수첩 등, 다양한 새 문구류가 들어 있습니다. 가령 고양이 장식이 달린 펜이라던지..
 
딜런:(고양이 장식... 제이든 답다. 메모가 가능할 만한 건 잔뜩 있으니 괜찮겠네 생각하며 다음 서랍을 연다.)
 
?:아직 뜯지 않은 비타민 사탕이 들어있습니다. 그 옆에는 영양제 박스가 굴러다닙니다.
 
딜런:사탕을 얼마나 먹는 거야... 그래도 영양제를 챙겨먹으니 다행인가... (영양제를 살펴보다가 닫고, 다음 서랍을 연다.)
 
?:작은 노트 한 권 외에는 텅 비었습니다. 노트의 두께를 보아하니 두께를 보아하니 신문 따위를 스크랩해두는 노트인 것 같습니다.
 
딜런:(노트를 펼쳐본다.)
 
?:몇 장의 신문을 제외하고는 스크랩북 속에서 건질 내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스크랩된 신문들마저도 최근의 것이고, 내용이 부실하고 양이 적습니다.
적힌 내용은…… 지구 멸망에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
어느 우주적 존재로 인해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 현재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이 협동해서 이를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도겠네요.
그다지 영양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신문에 이런 저급 찌라시를 싣다니 정말 어지간히 실을 내용도 없었던 모양이죠.
 
딜런:지구 멸망이라니... 1900년대에도 있었던 얘기를... (이런 건 왜 모아둔 거야. 갸웃하며 도로 넣어두고 책상을 마저 정리한 뒤 침실을 나가 거실로 간다.)
(잠깐만 나가기 전에 뒷장도 보자)
 
?:좀 더 살펴봅니다.
>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습...)
 
?:역시 그냥 찌라시일뿐이네요.
 
딜런:(역시 거실로 가자)
 
?:거실로 갑니다.
적당히 넓고 건조한, 휑하기 짝이 없는 거실입니다. 바닥에 깔린 붉은 러그만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자더니 정작 집은 하나도 꾸며두지 않았군요. 거실 가운데의 밋밋한 트리가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트리, 2인용 소파, TV
 
딜런:(트리를 바라본다.)
 
?:붉은 크리스마스 러그 위에 올려진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직 하나도 꾸며지지 않았습니다. 트리의 아래에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장식용 전구와 볼, 리본, 래터링 아크릴, 솔방울 등의 장식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딜런:(이건 나중에 제이든에게 같이 달자고 하자. 메모의 내용을 떠올리며 장식들을 뒤적이다가 놓아두고, TV로 간다. 무슨 내용이 있는지 틀어볼까.)
 
?:리모콘으로 틀어볼까요?
 
딜런:(예)
 
?:TV를 틀자 영화 채널이 송출됩니다. 지금은 러브 액츄얼리가 상영되고 있군요.
더 나쁜 일들을 생각했어.
사랑보다 더 큰 고통이 대체 어디에 있는데요?
……그래, 네 말이 맞구나.
> 관찰 판정.
 
딜런: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영화가 계속해서 흘러가던 중, 화면에 잠시 뉴스 속보를 알리는 붉은 자막이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집니다.
……뭐라고 써있던 거죠? 뉴스 속보를 왜 저렇게 빠르게 전달하는 건가요?
> 정신력 판정 (보라색으로 해주세요)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10, 60, 84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얼핏 스쳐지나간 속보에는
……이 격리…… 행적이 묘연…… 제보…….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무슨 내용이었던 걸까요?
 
딜런:(뭐야... 무지 빨라... 눈을 게슴츠레 뜨고 속보창을 보다가 소파에 앉는다.)
 
?:소파는 끝내주게 푹신합니다.
소파에는 산타와 루돌프가 그려진 쿠션, 고양이가 그려진 쿠션이 있네요.
 
딜런:(고양이 쿠션을 끌어안고 조금 영화를 감상...)
 
?:언제봐도 로맨틱한 명작이네요.
주방에서 제이든이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이든:딜런-
 
딜런:아, 다 됐어? (푹 빠져 있다가 그제야 일어나 TV를 틀어둔 채 주방으로 향한다.)
 
제이든:응, 완성됐어. (앞치마 입고 뿌듯해한다.)
 
?:주방의 테이블을 보면....
완벽한 써니 사이드 업 계란 후라이와,
바삭한 베이컨,
부드러운 팬케이크가 정갈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딜런:진짜 맛있는 냄새가 나. 모양도 예쁘네.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팬케이크까지 했어? 베이컨까지만 해도 충분했는데. (오히려 좋지만. 웃어 보인다.)
 
제이든:첫끼니까 달달한걸 먹어주는게 좋을것 같았어. (냉장고를 연다.) 마실거는 우유? 오렌지주스? 어떤게 좋아?
 
딜런:우유로.
참, (테이블에 앉으며) 방에 사탕이 많던데, 그렇게 많이 먹으면 이빨이 썩을 거야, 제이든.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제이든:..... (우유팩 꺼내다가 덜그럭한다. )하루에 두개..밖에 안먹어~
 
딜런:진짜로? (빤히)
 
제이든:가아끔 세개 먹긴하지만.. 이 열심히 닦고있어.
 
딜런:... 그럼 다행이고. (빈 잔 두 개를 나란히 놓는다.) 건강은 괜찮은 거지? (영양제를 떠올렸다.)
 
제이든:(빈 잔에 우유를 채우며 끄덕인다.) 그럼 - 영양제도 꼬박꼬박 먹는걸.
 
딜런:그럼 됐어. (짧게 웃곤 포크를 든다.) 어서 먹자. 기껏 요리해줬는데 다 식으면 안 되지.
 
제이든:잘 먹겠습니다 - (짧게 기도하고 팬케이크 부터 먹는다.)
 
딜런:잘 먹겠습니다. (포크 든 채 가지런히 손 모았다가 계란부터 먹는다.)
 
제이든:(뇸뇸.. 케이크에 시럽을 좀 더 추가해서 먹으면서 당신을 바라본다.)
 
딜런:(말랑말랑한 계란을 반쯤 입에 물로 오물거리다가 시선이 마주쳐 생긋 웃는다. 호록 다 먹어버리곤) 진짜 맛있다. 배가 벌써 따뜻해지고 있는 거 같아.
 
제이든:다행이네.. (호로록 먹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터져나온다. 귀엽다.) 딜런이 먹는것만봐도 배부른 기분이야.
 
딜런:뭐야, 밥 해주는 엄마처럼 그러기 있어? (푸핫 웃고는) 그렇다고 대충 먹으면 안 돼. 얼른 먹어. (베이컨을 집어 입 앞에 건넨다.)
 
제이든:그치만, 정말 귀여운걸- 먹는 모습. (건네주는걸 뇸 받아먹고 웃는다.)
 
딜런:참 나, 별걸 다... (자그맣게 툴툴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풋, 하고 소리를 내버린다. 그리고 착실하게 식사.)
 
제이든:(여전히 흐뭇하게 보면서 접시를 깔끔하게 비운다.) 오늘 날씨가 선선하더라. 좀 따뜻하게 입고 가야겠어.
 
딜런:(역시나 깨끗하게 비어버린 접시를 보며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 아까 보니까 어제 입었던 외투는 조금 얇은 거 같던데. 더 따뜻한 걸로 입어. 음, 내가 입을 만한 것도 있어?
 
제이든:물론 있지. 딜런의 취향에 맞을진 잘 모르겠지만... (우유를 홀짝이며 고민한다.)
 
딜런:취향이 다 뭐야, 따뜻하기만 하면 괜찮아.
 
제이든:그럼 다행이지만 말야. 몇개 있으니까 거기에서 고르면 될거같아. (빈잔을 내려둔다.)
 
딜런:좋아. 그럼 내가 설거지를 할게, 옷 좀 챙겨서 내려와줄래? (일어난다.)
 
제이든:좋아, 엄선해서 가져올게. (기지개 쭈욱 펴고 일어난다.)
 
딜런:(남은 접시들을 모두 포개 개수대로 가져간다. 설거지를 하며 주변에 물건이 어디 있는지, 주방 상태가 어떤지도 대강 살펴둔다.)
 
?:주방상태는... 약간 어지럽습니다.
빨리 요리하려고 우당탕탕 한것 같네요
그래도 심하진 않아요.
 
딜런:(하여튼 제이든... 천천히 하래도. 설거지를 끝내고 주변에 어지러진 것도 치운다.)
 
?:마음이 급해지면 우당탕탕 하는 버릇을 아직 못버렸군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제이든이 코트를 몇벌 들고 옵니다.
 
딜런:(대강 다 치우고 테이블을 닦으며, 내려온 제이든을 바라본다.) ... 옷이, 좀 많네?
 
제이든:보니까 괜찮은게 많더라고. (도톰한 코트들이다. 남색, 회색, 검은색, 흰색이 있다.)
 
딜런:(가만히 보다가 흰색을 가리킨다.) 그럼 이걸로. 제이든이랑 닮은 색으로 할래.
 
제이든:좋아. 그럼 나는...딜런이랑 닮은 이걸로 할래. (검은색 들기.)
(흰색을 건네준다.)
 
딜런:서로 바꿔 입은 것 같네. 다른 의미로 커플룩이 되겠어. (행주를 내려놓고 옷을 받는다. 손도 잘 씻고) 옷은 대강 내가 골라 입어도 돼? (방 쪽을 가리키며)
 
제이든:물론이지. 원하는걸로 골라입어도 괜찮아.
(커플룩이란 말에 묘하게 신난표정이다.)
 
딜런:얼른 입고 올게. (미소 지어 보이곤 방으로 들어가서 적당한 옷을 골라 입는다. 니트에 골덴. 그리고 위에 흰 겨울 코트도. 거실로 돌아가자.)
난 준비 끝났어.
 
제이든:(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온다. 니트에 슬렉스, 가벼운 목걸이까지.) 얼른 가자!
 
딜런:가자. (TV를 끄고 팔짱을 낀다.)
 
제이든:(팔짱끼고 총총 나간다!)
 
?:겨울 공기가 선선한 오후입니다. 해가 벌써 반쯤 떨어지긴 했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느껴져요.
단출하던 제이든의 집과는 다르게, 온 거리가 성탄을 축하하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상록수를 감싼 색색의 전구들과 금빛으로 빛나는 건물들,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무들도 붉은 볼 장식과 금빛 전구를 매달고 빛납니다.
가히 찬란합니다.
> 옷 가게, 선물 가게, 디저트 가게, DVD 가게, 서점, 액세서리 가게
(오늘은 세군데 방문가능합니다.)
 
딜런:(반짝이는 거리를 새삼 예쁘다고 생각하며 두리번거리다가, 상점가를 쳐다본다.) 어디부터 가볼까... 저기? (옷가게 가리킴)
 
제이든:좋아. 옷부터 보러가자! (여전히 팔짱낀채로 그쪽으로 안내한다.)
 
딜런:(졸졸)
 
?:맑은 도어벨 소리. 따뜻한 가게 내부의 공기가 꽁꽁 언 귀를 녹입니다.
분홍색과 흰색을 메인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가게의 중앙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귀엽고 괴상한 어글리 스웨터들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초록색 바탕에 BIRTHDAY BOY라는 종이 피켓을 든 예수의 모습이 프린팅된 스웨터, 빨간색 바탕에 선글라스를 낀 고양이와 트리가 프린팅된 스웨터, 검은색 바탕에 루돌프의 코가 정중앙에 박힌 입체적인 스웨터…….
외에도 멀쩡한 겨울용 옷들도 보입니다.
 
딜런:와... 종류가... 엄청 많네.
끌리는 디자인은 있어?
 
제이든:그,러게... ....(약간 멍한 표정이다.)
어.... 고양이랑 눈이 마주치긴 했어.
 
딜런:고양이 정말 좋아하는구나. (키득이며 선글라스 낀 고양이 스웨터를 두 개 들어 하나 건넨다.) 이거 하나씩 할까?
 
제이든:아무래도...(딜런 봄) 닮았으니까.
좋아, 그걸로 하나씩하자. 그리고 멀쩡한 옷도.... (받아들고 다른 옷 구경하러간다.)
 
딜런:나랑? (갸웃하고 바라봤다가 다른 옷 쪽으로 따라간다.)
음... 추울 테니까 목티 같은 것도 있어도 좋겠네. 아니면... (왕바늘로 떴을 굵은 스웨터를 든다.)
 
제이든:그치, 주로 목이 시려우니까. 색은.... 아이보리 색이면 어때?
 
딜런:무난하고 좋네. 그레이 계열도 괜찮겠고... 하나씩 살까.
 
제이든:좋은 생각이야. 어떤게 더 마음에 들어?
 
딜런:둘 다 괜찮은데... (유심히 보다가) 잘 안 입어본 색으로 사자. (아이보리색을 가리킨다.)
 
제이든:(끄덕이고 아이보리색 두개를 꺼내어 하나를 건네준다.)
 
딜런:(두 개를 받아 계산대 앞으로 간다.) ... 아. 그러고 보니... (곤란한 낯으로 본다. 나... 지갑도 폰도 없었지.)
 
?:그렇죠, 병원에서 나오면서 모든 소지품을 버리고 나오지 않았던가요?
어쩔 수 없네요, 제이든은 지갑을 들고 나왔을 테니까요.
그런데, 당신의 뒤에 선 제이든은 계산대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되려 조금 당황한 낯으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입을 살짝 벌린 채 멍청한 표정으로, 눈을 끔뻑이면서.
 
제이든:(이내 정신차리고 옆으로 다가간다.) 내가 살게.
 
딜런:... 뭐해?
왜 그래?
 
제이든:아, 그냥..더 사는게 나을까 싶어져서
(머쓱하게 웃는다.)
 
딜런:... (그런 표정이 아니었는데. 조금 가라앉은 낯으로빤히 쳐다보다가 한 발 물러나 계산대에서 비켜 선다.) 아니야. 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 필요해지면 네 옷 빌려 입지 뭐. (가벼운 농담)
 
제이든:(볼에 쫍, 하고 끄덕인다. 그리고는 계산한뒤 옷을 봉투에 담았다.) 아니면, 인터넷에서 또 사도 되니까~
 
딜런:그렇지. (작게 웃었다. 이럴 때는 평소 같은데, 왜... 뒷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봉투를 들었다.) 내가 들게. 바로 옆에 선물 가게가 있던데, 그쪽으로 갈래?
 
제이든:괜찮겠어? 좀 무겁던데? (봉투를 내어주고는 걱정스레 바라본다.)
 
딜런:전혀 문제없어. 날 뭘로 보는 거야? (역시 오래 쉬었나. 조금 무거웠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 보인다.)
 
제이든:(볼 콕콕 찌르기.) 막 퇴원한 사람.
아무튼, 선물가게에서 산건 내가 들거니까 그렇게 알아둬.
 
딜런:... 알았어.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리고 다시 팔짱을 껴서 선물 가게로 이끈다. 이상하다. 원래대로라면 제이든이 먼저 했을 행동인데. 낯선 기분을 모른체하며 걸음을 옮긴다.)
갖고 싶은 건 있어?
 
제이든:글쎄, 가장 가지고 싶은건 이미 가지고 있는걸. (팔짱 꼬옥 끼고 빵긋웃기.)
 
딜런:안 돼. 나는 선물이 될 수 없어. 이미 갖고 있는 거니까. (단호)
 
제이든:(단호해. 그치만 이미 갖고있다는 말에서 무척 두근거린다.) ......... 스노우볼?
 
딜런:음- (집에 없던가, 하지만 있어도 새로운 걸 전시해두면 예쁘겠지, 하는 생각에 끄덕.) 좋아. 지금은 내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지만... 나중에 꼭 사줄게. 지금은 구경만.
 
제이든:사실 물건보단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좋지만 말야. 그래도 고마워. (선물가게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다.)
 
딜런:아무것도 안 하고 같이만 있기엔 아쉽잖아. 추억이 될 만한 걸 더 갖고 있으면 좋으니까... (선물가게 안으로)
 
제이든:(아쉬운가? 잘 모르겠단 눈으로 가게안을 둘러본다.)
 
?:발랄한 캐럴이 울려 퍼지는 선물 가게의 안에서는 달콤한 초콜릿 냄새가 납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에는 문구류를 비롯한 잡화, 스노우볼과 인형, 값비싼 오르골과 빈티지 브로치 등의 다양한 선물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딜런에게 말을 겁니다.
 
연인:어머, 애인 선물 고르시는 거예요? 어쩜, 로맨틱해라
 
?:수다스러운 데다가 오지랖까지 넓은 커플인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이것저것 들이대며 추천해주네요.
 
연인:자기는 크리스마스에 내가 뭘 주면 좋을 것 같아?"
나라면... ...스노우볼은 어때?
그래? 그렇구나. 이거 어떠세요? 분명 마음에 들어할 거예요!
아, 저희가 너무 오지랖이 넓었나요?
 
딜런:아... (제이든을 흘끗 봤다가, 커플에게 웃어 보인다.) 아니에요, 안 그래도 스노우볼을 생각해두고는 있었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그쪽은 뭘 고르실 건가요?
 
연인:저희는 스노우볼이랑- 장갑도 하나 하려구요. 하나씩 끼면 로맨틱하지 않나요?
 
?:제이든은 다른 구경하느라 바빠보입니다..
 
딜런:그렇겠네요. 저희도 고민해 봐야겠어요. (고개를 인사 식으로 까딱이곤 스노우볼 하나를 골라 제이든 옆으로 간다. 두 마리의 루돌프가 있는 디자인.)
제이든.
 
연인: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니까 설레서 그만 아무나 붙잡고 떠들어 버렸네요.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잘 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시끄럽던 연인은 손을 흔들고 떠나갑니다..
 
제이든:응? (오르골 만지다가 딜런을 본다.) 와아 귀여워!
 
딜런:(떠나가는 연인을 보다가 스노우볼을 내민다.) 두 마리가 들어 있는 게 우리 같아서.
 
제이든:그러게. 여기 흰뿔인쪽이 더 딜런 닮은거같아.
 
딜런:그럼 반대편은 제이든이겠네. (가리키며) 다음에 사주려 했는데, 지금 사주고 싶어졌어. 어쩌지... (작은 웃음)
 
제이든:음~ 그럼 내가 계산하고 나중에 딜런이 주면 되지,뭐.
(간단하잖아? 라고 덧붙인다.)
 
딜런:그렇게 할까? (몇 초 고민하다가 흔쾌히 끄덕인다.) 그래, 좋아. 그럼 이것도 부탁해.
 
제이든:(받아들고 빵긋웃는다.) 반대로 나도 물어볼게.
어떤거 가지고 싶어?
 
딜런:으음....... (고민이 훨씬 더 길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 반짝이는 펜... 이려나?
 
제이든:반짝이는 펜? 딥펜같은거?
 
딜런:그런 것보단 젤펜? 그쪽이 더 쓰기 쉽잖아.
 
제이든:젤펜이라....(금색펜, 은색펜을 보여준다.) 이런거?
 
딜런:(그것들을 보고는 웃으며 끄덕인다.) 맞아. 그런 걸로 글씨를 쓰면 굉장히 예쁠 거야.
 
제이든:그러면... (펜 세트랑... 두툼한 종이를 집어든다.) 이렇게 세트로는 어떨까?
 
딜런:그것까지? 난 물론 좋아. (끄덕) 두꺼운 종이에 우리 이름을 써서 트리에 걸까?
 
제이든:...! (두근) 너무 좋아!
 
딜런:그래, 그럼 그 두 개 세트로. (밝은 웃음)
 
제이든:(호다닥 계산하고 이번에는 봉투를 내어주지 않는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가볼까?
 
딜런:(네 손에 꼭 들린 봉투 보고는 키득) 그래. 다음은... 네가 정할래?
 
제이든:다음은.... ....달달한게 끌리니 디저트 가게 어때?
우리 식사만 했잖아.
 
딜런:조금 돌아다니기도 했으니까 적당할 것 같아. 결정이네. (먼저 걸음을 옮긴다.)
 
제이든:(호다닥 쫓아가서 팔짱을 낀다.)
먼저 가기 있어?
 
딜런:내가 너무 빨랐나? (팔을 꼭 잡는다.) 그래도 지금 난 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걱정 마. 두고 가진 않아.
 
제이든:조금 빨랐어. (챡 붙어서 디저트가게로 간다.)
(문을 또 벌컥 연다. 귀여운 우리가 왔다.)
 
딜런:(귀여운 저희가 왔습니다)
 
?:짙은 원목 재질로 꾸며진 고급스러운 디저트 가게입니다. 향긋한 버터 냄새가 코끝을 맴돌고 분위기 있는 클래식 음악이 편안하게 귀에 스며듭니다. 가게 내부에서는 다양한 케이크와 쿠키, 빵, 구움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다들 고급스럽고 맛있어보이네요!
 
제이든:(눈이 초롱거린다.)
 
딜런:(눈을 빛내는 제이든을 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기 섞인 한숨을 내쉰다.) 먹고 싶은 거 다 담아. 나는 네가 고른 것 중에서만 먹어도 될 것 같네.
 
제이든:...아? 아냐, 같이 고르자. (정신을 차렸다.)
 
딜런:(고개 기울이며) 아니야, 정말인데. 나는 그렇게 많이는 필요없어.
 
제이든:그래도 내가 전부 고르는건 좀 그렇지.
케이크는 만들거니까 빼구....
(쿠키쪽으로 먼저 데려간다.)
 
딜런:만들게? 손이 많이 갈 텐데... (놀란 얼굴이었다가 따라가서 쿠키들을 본다.)
귀여운 모양이 많네.
 
제이든:같이 케이크 꾸미는거 해보고 싶어서~ (쿠키들을 같이본다.) 저 곰모양도 귀엽고..여기도 루돌프가 있네.
 
딜런:또 주방이 엉망이 되겠는걸. (작게 웃는다. 그러고 보니 사과파이도 굽고 싶다고 하지 않았었나... 들어가는 길에 사과를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며 루돌프 쿠키를 든다.) 그러게. 역시 크리스마스라서 그런가... 이거 하나씩?
 
제이든:ㅇ, 아냐..이번엔 잘할거야.. 루돌프쿠키랑... ....음, 눈사람이랑 산타중에 고민되는걸.
 
딜런:그럼 다 사서, 남는 건 가져가면 되지. (다 먹어보고 싶은 거지? 하고 키득)
 
제이든:.......(찔린 표정.....) 좋아... 하나씩 사고.. 다음은 빵보러 가자.
 
딜런:이때쯤이면... 귤 타르트도 나왔으려나? (접시에 쿠키를 종류별로 하나씩 올려놓곤 빵 코너로)
 
제이든:(빵코너로 같이 총총.) 귤타르트? 그건 처음들어보는데...
 
?:빵코너로 가보면 정말 귤타르트가 있습니다.. 무화과 타르트도요.
 
딜런:이거 봐. (들어 보인다.) 꽤 상큼해.
 
제이든:일단 보기엔 귀여워보이는걸.
먹어볼래.
 
딜런:그래, 그럼 두 개. (손바닥의 반절만한 크기의 타르트를 올려놓는다.)
 
제이든:(무화과 타르트도 슬쩍 올리기)
이제 남은 코너는..구움과자인가.
 
딜런:(구움과자... 그러고 보니 먹고 싶다고 했었지. 끄덕이며 그쪽으로 향한다.) 음... 뭐가 가장 먹고 싶어?
 
제이든:역시 가장 베이직하게..이거? (까눌레 들기)
 
딜런:으음.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어. (신기한 시선으로 쳐다보다가) 그럼 그것도 담자.
 
제이든:음.... 유사 푸딩..같달까.
(설명하기 어려운 눈)
(맛별로 하나씩 담기)
 
딜런:먹어보면 알겠지.
(어느새 가득 쌓인 쟁반을 보고...) 이 정도면 될까?
 
제이든:(더 담으려다가 꾸욱참기)
오늘은 이정도면 된거같아.
 
딜런:(표정 보고...) ... 특별한 날이니까 조금 더 담아도 돼
 
제이든:그,치만..오늘만 날,..인건 아니니까..(파들)
 
딜런:(풋 웃는다.) 그래. 이것까지만 하자. 자리 잡아둘게.
 
제이든:좋아.... 마실건 뭘로할래?
 
딜런:어디 보자... (메뉴판을 보다가) 카페라떼로 할래.
 
제이든:나도 같은걸로 할래.
 
딜런:응, 그럼 이것도 먼저 가져갈게. (네 손에 들린 선물가게 봉투를 빼앗듯 들고 씩 웃는다. 남은 자리를 찾아가 앉고 짐도 내려놓는다.)
 
제이든:(아?)(솜사탕 녹은 라쿤눈 되어서 음료 주문하러 간다. 좀 시간이 걸리더니 음료를 들고 돌아왔다.)
자, 이거는 딜런꺼 - (하트가 그려져있다.)
 
딜런:(주문하는 모습을 봤는데 왜 안 오지... 하다가 음료를 들고 오는 걸 보곤 못 말린다 생각하며 픽 웃어버렸다.) 뭐야? 라떼아트도 주문했어? 예쁘다-
 
제이든:크리스마스 이벤트라고 고르라던걸~
나는 고양이로 주문했어.
(약간 어설픈 고양이 보여주기)
 
딜런:(고양이를 보고는 작은 웃음이 또 터진다.) 약간 찌그러졌네? 이건 이것대로 귀여운걸. 먹기 아깝다.
 
제이든:그치..그래서 최대한 살살 마셔보려고.
(나름의 도전!)
 
딜런:(그런다고 안 지워질까 싶지만, 그냥 웃음을 띠며 네가 마시는 걸 본다. 자신의 라떼 아트는 호록호록 들이키며...) 커피랑 어울리는 건... 역시 구움과자일까.
 
제이든:역시 그쪽이 가장 잘어울리지.
 
딜런:그럼 아까 그거 하나씩 먹을까? 서로에게 먹여주기.
 
제이든:(두근두근..) 좋아. (조심스럽게 기본 맛의 까눌레를 들고 네 입가에 가져다댄다.)
 
딜런:나부터? (쳐다보곤 머리를 넘기고 입을 벌린다. 냠, 한 입 베어물고 몇 번 씹다가) ... 생각보다 보들보들하네.
(다른 까눌레를 네 앞에 대어준다.) 자, 너도.
 
제이든:그치, 탄맛나는 곳도 있는데 여긴 잘 굽는거같아. (와앙 받아먹는다.)
 
딜런:맛집을 잘 찾아온 거 같네. 운이 좋은데? (쏙 넣어주곤 제 몫의 남은 것도 고개를 슥 빼어 먹는다. 그 과정에서 손끝에 입술이 닿았다 떨어진다.)
 
제이든:엄청 운이 좋았어. 탄맛나는 곳만 5회 연속 간적도 있거든. (네 입술을 슬쩍 쓰다듬고 아닌척한다.)
 
딜런:그건 괴로운 기억이었겠는걸. 앞으론 먹고 싶을 때 여기로 오면 되겠네.
 
제이든:딜런이랑 같이 말야. (은근슬쩍 덧붙이며 자기 몫도 마저 먹고.. 네 손끝에 입맞춘다.)
 
딜런:물론이지. (손끝에 닿는 감각에 소리 없이 웃으며) 뭐야, 간지러워.
 
제이든:그냥, 좋아서. 밖이 아니면 더 했을텐데. (커피잔을 든다.)
 
딜런:그건 집에서만. (눈을 살짝 접으며 부드럽게 얼르듯 말한다. 너와 같이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시고) 따뜻하게 먹어야 할 게 또 있으려나... 없으면 나머지는 싸 갈까?
 
제이든:집에서만... 그래. (귀여운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면 그건 역시 좀 질투날지도. 음료를 마시고 끄덕인다.)
 
딜런:(쟁반 위에 쌓인 것들 중 못 먹은 것들을 따로 챙기고, 자리를 정리한다. 짐을 한 손에 들고 네게 손을 건네며) 대답이 시원하지는 않은걸. 그래도 하고 싶어?
 
제이든:아냐, 꾹 참았다가 집에 가서 할게. (꽤나 큰 결심을 한듯 얘기하며 손을 잡고 옅게 미소짓는다.)
 
딜런:(작게 웃으며) 그래. (착하네, 라고 해야 할 것만 같다. 쓰다듬는 대신 따뜻한 눈길로 한 번 보고는) 다른 곳으로 갈까?
 
제이든:(따스한 시선에 볼이 붉어진다. 잠시 창밖을 바라보고는..)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슬슬 집에 가는게 좋을거 같아.
 
?:가게에서 나오면 딜런은 길가에 떨어진 신문을 한부 발견합니다.
 
딜런:(따라서 창밖을 보고는 끄덕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가게를 나오다가) 어? 누가 떨어뜨리고 갔나 봐.
(신문을 주워들며 대강 훑는다.)
 
?:바닥에 나뒹구는 신문의 1면에는 대문짝만한 속보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요. 왜 이러는 거죠?
>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 도주, ……보 바람…… 멸망, 정말 현실이 될 것인가……
여전히 잘 읽히지 않습니다. 대신 왼쪽 구석에 적힌 기사만은 잘 보이네요. 기상청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릴 확률이 80% 이상이라는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과연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까요?
 
딜런:(웬 멸망론이야. 라고 생각하며 크리스마스 부분을 읽다가)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가능성이 높대.
 
제이든:정말? 눈이 많이 오면 눈사람도 만들 수 있겠네.
 
바깥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던가요?
 
하늘 끝자락에 가물가물 걸렸던 해는 뚝 떨어졌고, 고요한 밤이 찾아왔습니다.
 
얼굴에 휘감기는 차가운 공기와 눈앞에 광활히 펼쳐진 거리는 청결합니다.
 
건물과 나무에 걸린 전구들이 반짝 빛나서 해가 걸려 있던 때보다도 훨씬 아름답게 보입니다.
 
집으로 향하던 길, 둘은 거대한 트리가 세워진 광장을 지나칩니다.
 
큰 성당의 앞 광장에 세워진 트리가 찬란한 광채를 뿜으며 여러 연인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지만, 내일─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브─은 이 트리를 보러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이든이 잠시 멈춰섭니다.
 
제이든:저게 이 근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리래, 게다가 크리스마스로 넘어가는 자정에 저 트리 앞에서 입맞추는 연인들은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
(꼭 와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 딜런은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쩐지 시선이 트리에서, 정확히는 트리의 꼭대기에 달린 유리 재질의 별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디에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그 음성이 마치 어린 아이가 부르는 것마냥 맑고 또한 성가대가 부르는 것마냥 지고하여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이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새벽, 머리속에서 울리던 목소리가 당신에게 다시금 속살거립니다.
그분께 가야 해. 그분을 모셔야 해. 모든 것의 어머니이자 아버지, 가장 추악하고 가장 외설적이고 가장 불합리하고 가장 사특하며 동시에 그 무엇보다도 지고하신 존재─
> 듣기판정.
 
딜런: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께!
머리가 아픕니다. 머리가…….
> 산치체크
 
딜런:
SAN Roll
기준치: 36/18/7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 이성치 1 감소.
옷자락을 옭아매는 손길이 느껴집니다.
제이든이, 절박하고 또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당신에게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제이든: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서 계속 무시하는 거야, 가자니까!
 
?:왜 저런 표정이죠? 애간장이 녹는 슬픔과 흉중에 파고드는 아픔을 견뎌내는 표정, 고작 말 몇 마디 무시당한 것 가지고.
 
딜런:(멍하게 별을 바라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머리가 아파와서 제대로 무언가를 생각할 수가...... 그때 네 목소리에 스르륵 돌아본 얼굴이, 그 얼굴이.) ... 제이든?
 
제이든:... ....(팔짱을 확 껴버린다.) 날 두고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얼른 가자.
 
딜런:어... (당황한 얼굴로 널 쳐다본다. 방금 울 것 같았는데. 얼떨떨하게) 응, 미안. 가자.
 
제이든:(표정을 가다듬고 걸음을 재촉한다. 가는동안 조용했고.)
 
걸음을 재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합니다.
 
제이든이 현관문을 단단히 잠굽니다.
 
제이든:(집에 도착해서야 숨을 푹 내쉰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트리는 내일 꾸미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늘 밤에는 같이 영화 보지 않을래?
 
딜런:(화가 났나? 하지만 왜? 어느 시점에서. 걷는 내내 되짚어보지만 짚이는 거라곤 잠깐 멍하게 있었다는 것 외엔 없어서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곧장 잠기는 현관문을 바라보며 전과 달리 왠지 싸한 기분을 느낀다.) ... 좋은 생각이야.
 
제이든:(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는다.) 영화보면서 간단히 먹을걸 준비해올게. 먼저 틀어놔줄래?
 
딜런:(조그맣게 끄덕인다.) 어떤 장르가 좋아? 코믹도 있고, 로맨스... 크리스마스라 그 정도겠지만.
 
제이든:음... 로맨스가 좋지않을까?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항상 나오는 그거라던지.
 
딜런:뭐... 케빈은 항상 봤으니까. (작은 미소를 지어 보이곤 거실로 간다.)
 
제이든:(주방으로 가서 뭔가 뚝딱거리며 준비한다.)
 
딜런:(외투를 정리해놓곤 특선영화 중 로맨스 장르에 시간 맞는 것을 틀어놓고는 담요를 두어 개 가져와 소파에 놓는다. 그중 하나는 자신이 덮고 소파에 푹 기대 앉는다. 눈이 조금 멍하게 티비로 향한다.)
 
티비를 켜면 케빈이 가장 많이 나오긴하지만..그래도 로맨스 장르를 어떻게든 찾아냅니다.
 
제이든:(머그컵에 인스턴트 콘수프를 담아온다. 쟁반에는 쿠키가 몇개 담겨 있다.)
 
따뜻한 것을 담으면 색이 변하는 머그컵인지, 컵의 표면에 그려진 작은 하트들이 하얗게 빛납니다.
 
?:>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그런데 순간, 머그컵에 그려진 모양들이 기묘하게 일그러집니다. 형체가 없는 무언가, 부정형의 아주 모독적이고 또 혼란스러운…….
> 산치체크.
 
딜런: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성치 감소 없음.
……머그컵은 멀쩡합니다. 제이든이 왜 그러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제이든:왜 그래? 다른 수프가 좋아?
 
딜런:... 어? 아니야, 조금 피곤한가 봐. 오랜만에 바깥을 돌아다녀서 그런가... (눈을 비비고 컵을 들어올린다.)
 
제이든:그래? 그럼 일찍 자는편이 좋으려나.. (담요를 가져와 등에 둘러준다.)
 
딜런:괜찮아. 이제 가만히 앉아서 영화만 볼 테니까. (아무래도 보다가 잠들지 않을까 싶지만. 옆에 앉으라는 듯 자리를 툭툭 친다.)
 
제이든:(머그컵을 잡고 옆자리에 챡 앉아서 걱정스러운듯 바라본다.) 너무 무리하진마.
 
딜런:괜찮아. 지금 내가 무슨 중환자인 것도 아니고. (슥 기댄다.)
 
제이든:(기대오는 당신을 잠시 바라보다가 볼에 쪽, 입맞춘다.)
 
딜런:(입맞춤에 작게 웃고는 수프를 홀짝 마신다. 영화를 잠시 보다가 조심스럽게) ... 있잖아, 제이든.
 
제이든:응? (머그잔을 들고 마시려다가 멈칫한다.)
 
딜런:... 아까, 화났어?
 
제이든:에이, 내가 화낼게 뭐가 있겠어.
삐지면 몰라도.
 
딜런:(슬쩍 본다. 삐진 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긴 했는데.) 왜?
 
제이든:그냥, 나랑 같이 있는데 딴 생각하는거 같아서.... ...질투라고 할까.
 
딜런:... 다른 생각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듯 단호하게 어미를 끊는다. 그야 그땐 이명이 들렸으니까. 이명이라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한 모금 더 마시고는) 조금 놀랐어. 네가 우는 줄 알았거든.
 
제이든:.... (잠시 침묵하다가 머그컵을 내려놓고 와락 끌어안는다.) 순간 울컥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울진않았어.
 
딜런:아, 쏟아져...! (급히 머그컵을 붙잡고는 후, 숨을 내쉰다.) 겨우 그런 걸로 울컥하고, 울보 다 됐네, 제이든.
 
제이든:누구때문인데. (물끄러미 바라본다. 머그컵엔 크게 신경쓰지도 않는것 같았다.) ..아무튼. 뽀뽀해주면 풀릴지도 몰라.
 
딜런:(그제야 피식 웃고는 뒷머리를 끌어당겨 입술에 길게 입맞췄다.)
풀렸어?
 
제이든:...아직은 약해. 조금 더 찐하게 해줘.
 
딜런:(가만 바라보다가 머그컵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아예 돌아앉아 양손으로 뺨을 감싼다. 다시 부드럽게 입술을 맞추다가 살짝 입을 벌려 혀를 흘려넣어서 부드럽게 얽는다.)
 
제이든:... (약간 놀란듯 눈을 크게 떴다가 천천히 감으며 당신을 더욱 단단히 끌어안는다. 나른한 숨결과 함께 고개를 틀어 더 깊게, 진득하게 얽어내린다.)
 
딜런:(조금 더 깊이 혀를 넣으며 몸으로 너를 조금 누른다. 기대는 것처럼. 타액이 섞이고 더운 숨이 내뱉어지는 소리가 몇 번 더 나고서야 네 입술을 입술로 깨물었다 놓으며 떨어진다.)
... 더 해?
 
제이든:(당신이 누르면 그대로 쿠션에 기대어 반쯤 누워버린다. 입술이 떨어질때 즈음엔 얼굴이 붉으스름해졌다. 촉촉해진 입술을 달싹인다.) ....묻지 않아도 알잖아.
 
딜런:영화를 잘못 튼 것 같네.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내린다. 영화 속에서는 이제 막 두 주인공이 만나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데. 정말 안 어울리는 상황과 장면이건만 이쪽은 이미 별세계가 되어 그런 것따위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진 기분이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대신 너와 나의 소리만이 채워진다. 뺨과 입술 주변에 가볍게 몇 번 키스하며 네 웃옷 속으로 손을 스르륵 미끄러트린다. 맨살에 닿은 차가운 손이 네 가슴 위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다시 들어간 혀가 입천장을 느릿하게 훑는다.)
 
제이든:다른걸 틀었어야했나.... (하지만 그렇고 그런걸 틀든, 지금 이런..풋풋한 것을 틀든. 우리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게 될것 같았다. 그저 배경음에 가까운것. 미래에는 그 역할조차 못하게 될것이.) 흣... (간지러워. 여린 숨결이 흩어진다. 전보다 약간은 말랐지만 그래도 여전히 근육은 탄탄했고 살결은 매끄러웠다. 다시 들어온 혀를 기꺼워하며 당신의 혀 아래를 간지럽힌다.)
 
딜런:(아래를 건드리는 혀를 감아 당겨 앞니로 살짝 깨물며, 네 바지 위로 오른손을 가져간다. 바지 너머로 느껴지는 형태를 손바닥으로 가만히 쓸다가 주무르기도 하고. 왼손 엄지가 유륜을 따라 둥그렇게 원을 그리다가 가운데 솟은 것을 톡, 건드린다. 고개를 한 마디 정도 들면 입술 밑으로 타액이 늘어진다. 가만 웃으며) 벌써 단단해졌어.
 
제이든:(약간은 거친 혀를 깨물면 흠칫, 하면서 멈칫한다. 간지럽히지 말란걸까. 바지너머로 전해지는 온기가 마음을 점차 급하게 만든다. 그 증거로 당신의 손바닥 아래에서 윤곽이 더욱 선명해지고, 열기가 더해지기 시작했다. 당신과 떨어져있는 동안 혼자.. 하지도 않았었으니, 몇배로 민감해진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늘어지는 타액을 따라 혀를 내밀며 꿍얼인다.) ... ... 그야, 딜런이 만지니까.. 그렇지... ...
(귀까지 붉은기가 번졌다.)
 
딜런:혼자 만진 적도 없어? 한 번도? (붉어진 모습이 귀여워 짧게 웃고는 귓가에도 입을 맞춘다. 조금 끈질기게 귓바퀴를 핥고 깨물며 바지 위에서 기둥을 쓰다듬다가, 아예 바지를 풀어 내려 속옷 안에 있던 것을 꺼내어 쥐고는 속도를 올려 흔들기 시작한다.)
 
제이든:으응... 어차피, 혼자하면 끝까지 가기도 힘들고, 해서.. ...읏, 잠깐.. 딜런... ...! (귀가 간지럽다 못해 욱씬거리는 느낌에 고개를 살짝 피하려하다가 아예 제것을 쥐자 당황한듯 멈추고 바라본다. 갑자기 몰려드는 쾌감에 벌써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져 미간을 살짝 좁힌다. 눈가에 약간 물기가 맺힌다.)
(손안에서 부피를 더욱 키운 것은 끝에 맑은액을 머금는다.)
 
딜런:그럼... 한 번 빼고 시작할까. (부드럽게 웃어 보이며 조금 더 힘을 주어 성기를 빠르게 흔들면서, 왼손으로는 옷을 아예 밀어올려 벗겨낸다. 몸을 굽혀 드러난 맨몸 위로 고개를 내리고는 네 살냄새를 한 번 들이켜고는 갈비뼈 위, 가슴, 목덜미에 이르기까지 한 번씩 입맞춤을 남긴다. 자신이 여기 있다고 증명하듯이 느리게 정성을 들여서. 손끝이 집요할 만큼 가슴을 괴롭힌다.)
 
제이든:그,그럴 필요까진.. (나만 먼저 빼는건 아무래도 좀 부끄럽단 말야! 그것도 옷 입은 딜런 앞에선 더더욱... 상의가 벗겨지면 부푼 유륜과 꼿꼿하게 붉은 빛으로 선 유두가 보인다. 숨을 급하게 집어 삼키고 있는 통에 가슴이 크게 오르내리고 있었고. 약한 목덜미에 입술이 닿을땐 그르렁대는 소리를 낸다.) 가슴, 안,... (안돼라는 말을 하려 했으나 더 큰 신음을 참기위해 입술을 깨물고 다리를 오무린채 끙끙댄다. 끝에 고여있던 쿠퍼액이 흘러내려 윤활유가 될 정도에 이르고, 방황하던 손은 네 어깨를 꾸욱 잡는다.)
 
딜런:괜찮아. (쪽, 살결에 입을 맞추곤 반대편 유두를 입에 문다. 부드럽게 혀로 쓸어올렸다가 혀끝으로 간질이기도 하며, 쿠퍼액을 손 안에 담아 귀두 쪽을 중심으로 미끌미끌해진 손바닥을 비벼댄다. 그리고 손바닥 안에 사정하라는 듯, 위를 덮어 잡고는 이 끝으로 가슴 위를 잘근잘근 씹어 자극을 낸다.)
 
제이든:(괜찮긴 뭐가 괜찮다는건데..! 약간 억울하다는듯 바라본다. 열기에 녹은 탓에 억울함이 얼마나 저해질지는 모르겠지만... 귀두가 손바닥에 문질러질때마다 너무나 오싹해서. 허리가 절로 들썩거린다.) 딜런, 딜.. 런... ....(제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네 이름을 간절하게 부르더니, 탁액을 잔뜩 쏟아낸다. 오랜만이라 그 양이 많았고 무척이나 진했다.)
 
딜런:(들썩이는 허리를 팔로 감싸안고는 눈을 감은 채 네 목소리를 듣는다. 안달하는 저 목소리가 지금까지 네가 했던 어던 말보다도 마음을 편하게 풀어주는 것만 같았다. 그 솔직한 목소리, 조금 더 듣고 싶어. 그때 손 안에 퍼지는 따뜻한 기운에 눈을 뜨고 아래를 바라보았다. 손도 네 성기도 하얘진 모습에 작은 미소를 짓고는 조금 뒤로 자리를 옮겨 네 아래로 내려간다.)
많이 나왔네. 이렇게나 더러워질 정도로 참고는... (내가 없어도 네가 잘 살았어야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지 미소가 지워진다. 끈적이는 액을 어루만지다가 손을 네 엉덩이 사이로 가져가며 자세를 낮춘다. 하얗게 변한 네 성기를 입에 물고 천천히 삼키며, 정액 범벅이 된 손가락을 구멍 위에 문지르다 곧바로 밀어넣는다.)
 
제이든:(미소짓는 모습에 더더욱 부끄러워져선 팔을 들어 제 얼굴을 가려버린다. 분명 지금 잔뜩 풀어진- 그러나 더 원해서 어쩔줄 모르는-표정을 하고 있을게 분명해서. 참고있던 자에게 갑자기 주어진 쾌락은 너무나 달콤했고, 거부하기 힘들정도로 매혹적이었다. 무리시키면 안되는걸 알고있는데. 그렇지만..) ... 더, 중요한게 많았는걸. 그리고 딜런이 아니면, 의미없어.. (팔을 살짝들어 당신의 표정을 보고 의아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제 성기를 물자 손으로 잡았을때보다 몇배는 더 당혹스러워한다.) 그,그걸, 왜.. ..... (맛이 좋진 않을텐데. 급하게 말리려든다. 뒤쪽도 풀지 않은지 오래된터라 손가락이 들어오자 매섭게 조여든다.)
 
딜런:(반쯤 문 채로) 더 기분 좋을 거야. (가만히 보고 있으라는 듯 짤막하게 대꾸하곤 더 깊이, 완전히 입 속으로 끌어들인다.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손가락도 더 안으로. 손바닥의 정액도 윤활제처럼 함께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고개가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혀가 기둥을 감고 온전히 목구멍으로 받아들였다가 살갗에 묻은 정액을 빨아내고 제 타액으로 너를 적신다. 안에 넣은 손가락의 끄트머리가 꾸물거리며 안쪽을 넓힌다.)
 
제이든:기분이야, 좋지만... 맛,이상..할텐데- (완전히 입속으로 들어갔을땐 그대로 입안에 또 사정해버릴것 같아서 참느라고 애를 먹었다. 당신의 혀에 닿은 제것은 움찔거리며 약동했고, 진짜 심장은 그보다 더욱 크게 뛰었다. 어깨에 있던 손을 쓸어올려 당신의 머리를 매만지며 어쩔줄 몰라한다. 눌러야하나? 아니면,... ...방황하는 마음은 쓰다듬는 것에서 그치게 한다. 한번 사정해서 약간 힘이 빠졌던 것은 손으로 쥐었을때보다 더 뻣뻣해진다. 안쪽에 들어간 손가락이 어느구간을 누르면 발가락이 오무라들며 몸을 뒤로 빼려든다.)
 
딜런:아니야, 제이든 거니까. (웅얼거리며 천천히 긁듯이 입에서 빼내고는 선단에 입을 맞춘다. 도망가려는 허리를 꽉 잡아 당긴다.) 여기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그 부분을 한 번 더 지그시 누르며 자연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더 늘린다. 아래까지 흐른 정액을 따라가 혀를 내어 기둥 위까지 길게 훑고 다시 입 속으로 넣는다. 몇 번 더 고개를 흔들고, 손가락 사이를 벌리며 어느새 하나를 더 넣었다.)
 
제이든:...정말이지. ...그런말은, 어디서 배워온거야... (그렇게 말하면 더 말릴 수가 없잖아. 붉고 굵어져선, 혈관까지 두드러진 것이 입에서 빠져나온다. 선단이 여전히 움찔거린다.) 으응, 거,거기이.. ...아.. .(좋아하는 부분이 제대로 눌리면 이젠 신음을 참을 정신도 많이 남지 않았다. 조르는듯한 숨소리를 내며 네 등을 간절하게 끌어안고 고개를 가로저을 뿐. 첫번째와 다르게 두번째 손가락은 더 수월하게 삼켰고, 거부하던 전과는 달리 빨아당기듯 굴었다.)
 
딜런:(신음을 따라 손가락을 놀린다. 안쪽을 꾹 누르며 추삽질하면서도 고개를 흔들어 빠르게 성기를 빨아낸다. 위쪽을 이로 갉작이듯도 하고, 살짝 깨물기도 했다가, 쏟아도 된다는 듯이 쭉 끌어들여 목 깊이 삼키고는 본능적으로 치솟는 기침을 억누른다.)
 
제이든:(어째 할때마다 더 잘하게 되는거같아. 난, 공부해도 아직 어렵던데.. 앞뒤로 몰려오는 감각에 눈가에 고여있던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볼을 적셔낸다. 이,이러다간 정말 목안에 싸버릴것 같은데. 나.. ...허리를 뒤로 빼서 도망가려고도 해봤지만 쾌락앞에선 역부족이었다. 무언의 허락에 이끌려 여전히 진하고 많은 정액을 네 목안에 쏟아내며 낑 소리를 낸다.)
 
딜런:(순식간에 목 안을 채우는 정액에 움직임을 멈춘다.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입에서 성기를 빼내면 혀 위로 늘어진 정액이 타액과 섞여 실처럼 아래로 주륵 흘러내린다. 콜록, 그제야 작게 기침을 한 그는 그대로 입을 다물고 입 안의 체액을 굴리는 듯하다가 꿀꺽 삼켜버린다. 입술에 묻은 정액까지도.)
봐, 나쁘지 않지? (생긋 웃으며 왼쪽 손등으로 입술을 훔친다. 뒤에서도 손을 빼내어 자기 바지를 풀고, 앞에서 외부 자극 없이고 단단히 일어선 것을 꺼내어 몇 번 쓸어낸다.)
바로... 넣어도 돼?
 
제이든:나쁘지 않은게 아니라, 그.. ....너무 좋아서 곤란했는걸. (다음에도 해달라고 하고싶어질까봐 벌써 걱정이 된다. 정액을 뱉지않고 전부 삼키는 모습에 그대로 멈칫하고 시선을 떼지 못했다. 놀랍기도 했고, 입안에서 구르는 정액이 상상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삼키는 소리나 입술의 정액까지 먹는 모습이 너무나,...사랑스러우면서도 매혹적으로 보여서.) 응.. 근데, 이번엔.. 내가.. 넣어봐도 괜찮아? (뒤에서 손이 진득한 소리와 함께 빠져나온다. 쓸어내는 손길을 바라보다가 손을 겹쳐서 약하게 쓸어본다.)
딜런 위에 올라타서..응 ... ...(부끄러운지 웅얼댄다.)
 
딜런:(그 말에 조금 눈이 커진다. 내려다 보이는 얼굴도 귀엽지만, 그건... 겹쳐 잡았던 손을 풀어내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등 뒤쪽으로 소파에 공간을 만들고, 네 손을 잡아 당기며 눕는다.)
이제 나는 제이든에게 맡길게.
 
제이든:...잘할 자신, 까지는 없지만... (오늘 딜런에게 잔뜩 받았으니까 나도 뭔가를 해주고 싶어졌다. 손을 잡고 당신을 바라본다. 막상하려니까 엄청 떨린다. 짧게 심호흡하다가 네 성기를 잡고 위아래로 쓸어보며 정액으로 약간 질척해진 제 애널을 선단에 문지른다. 몇번 미끄러졌지만 어찌저찌 위치를 잡았다. 숨을 참고 천천히 내려앉는다. 바짝선 허리가 바들바들 떨려온다.) 아... ...으응.. ... (뱃속이 채워지는 이질적이고 오싹한 감각. 안이 넓혀지고 뜨거운 내벽이 네것을 죄어무는게 느껴진다.)
 
딜런:할 수 있어. (네 손을 깍지 껴 잡은 채 올려다본다. 행동 하나하나에 따라오는 표정을 눈에 새기듯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구멍 밖으로 선단이 미끄러질 때마다 미끈한 살결에 쓸려, 그것마저도 자극이 되었다. 점점 더 아래로 피가 몰리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안쪽으로 꾹 깨물었다가, 안으로 삼켜지면 작은 신음을 내며 네 손을 꽉 힘주어 잡는다.) 으음... 안이... 뜨거워, 제이든.
 
제이든:(볼을 촉촉하게 적시고도 여전히 흐르는 눈물이 속눈썹에 맺혀있다. 눈가가 가장 많이 붉었고, 볼과 코끝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아랫입술은 하도 씹어대서 통통하게 불었고.) 딜런, .. ..꺼를.. 삼킬 생각하니까...좋아서.... ...그런가봐.. (깍지껴 잡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전부 안쪽에 밀어넣는데 성공한다. 그것만으로도 큰 자극이라 짧게 헐덕인다. 빈손으로 제 아랫배를 문질러본다. 아마 이쯤에.. ...마른 침을 삼키고 허리를 천천히 돌려본다.)
 
딜런:... (작게 웃으며) 너야말로 어디서 그런 소리를...
(한 손을 들어올려 눈물을 닦아주고는 입술 위를 손끝으로 쓸었다.) 씹지 마... 다 텄잖아. (속상하다는 듯 어루만지다가 엄지를 슬쩍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더 짓씹지 못하도록. 성기에 득달같이 달라붙는 내벽, 게다가 배와 함께 선단이 눌리자 꿀꺽, 마른침을 삼키고는 슬쩍 허리를 들썩였다. 참기가 힘든데... 하지만 네가 하기로 했으니 거기에서 멈췄다. 곧 네가 움직이자 더운 호흡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다.)
 
제이든:몰라, 그냥.. 생각났어. (습관적으로 입술을 또 깨물려다가 손가락이 느껴지자 멈칫한다. 손가락을 깨물순 없지..네 손가락을 우물거리다가 대신 쪽쪽 빨아댄다. 네가 허리를 움직이자 몸이 휘청인다. 순간 눈앞이 아찔했어. ...근데 멈춘건..내가 하길 원하는건가. 뱃속이 어느정도 더 넓혀졌다 싶었을때 문득 호기심이 생겨 아랫배를 꾸욱 누르고 느릿하게 위아래로 움직여본다.)
 
딜런:(손가락을 빨아대는 힘을 따라 혀 끝을 눌러가며 깨물지 못하게 하다가, 배를 누른 채로 움직이자 윽, 하고 찡그린다. 괴로움의 표현이었지만 나쁜 의미의 괴로움이 아님은 누구라도 알 법한 표정이다.)
제, 이든... 그렇게 누르면 나도 참기가... (움찔거리는 허리를 가까스로 억제하며 네 이빨을 꾹 누른다.)
 
제이든:...있잖아, ...내가 위에서 움직이겠다고 했지, 참아야한다고 말한적은,...없는 것 같은데. (약간 몽롱해진 눈으로 당신을 내려다본다. 원래는 내가 전부 멋대로 하려고 했지만.. 저런 표정을 보면. 어떻게 허락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일부러 더 꾸욱 제 배를 눌러본다. 그 압박감에 자신도 밭은 숨을 뱉었고.)
 
딜런:(제 입술을 잘근거리다가 네 입에서 손을 빼내고, 목 뒤를 눌러 자신에게 붙게 한다. 그 눈빛이 그냥 막 해버리고 싶게 만들잖아.)
읏...! 정말 넌... (꾹 눌린 힘에 파들거리다가 결국 한숨을 내쉰다. 눈을 마주보고 있다가 가까워진 눈꺼풀 위에 입을 맞추고, 네 허리 뒤편을 꾹 눌러 아래에 더욱 맞붙게 한다.)
괴롭히기나 하고...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중얼거리고는 곧장 네 안으로 성기를 짓쳐올리기 시작했다. 네 몸이 살짝 떴다가 가라앉을 정도로 살과 살을 치대며 깊이, 더 세게 찌르는 것에 집중하면서도 목덜미를 끌어안고 다시 한 번 키스한다.)
 
제이든:앗, (목 뒤가 눌리면 짧은 소리와 함께 당신에게 챡 달라붙은 꼴이 된다. 아랫배를 누르던 손을 빼낼 생각을 못한터라 절로 배도 더 눌려서 숨을 헉, 집어 삼켰고.) 딜,런- (참지마. 내가 다, 받아줄텐까. 그러고 싶으니까..하고 낮게 중얼인다. 눈꺼풀에 입술이 닿으면 눈을 꾹 감고 다리를 더 벌려 아래가 더욱 잘 밀착되도록 했다. 이렇게나, 강하게 하고 싶은걸 어떻게 참은거람. 엇박으로 치대며 네 옆의 소파를 뜯을듣이 쥐고 거칠게 키스한다. 터져나오려던 신음은 입안을 울리는 진동이 된다.)
 
딜런:(낮고 옅은 신음이 입 안을 가득 채우고, 이제 거실은 티비 소리보다 둘의 열기와 살이 부딪치는 소리로 더욱 시끄럽다. 쿡, 깊이 찔러올린 채로 허리를 뭉근히 돌리면 네 손에 눌린 성기가 내벽을 찌르고 긁어대며 움찔댄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오르가즘에 허덕이며 네 숨을 더 빼앗고 자신의 숨을 불어넣는다.)
제이든... (사정감에 더 많은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저와 함께 떨리는 네 몸 상태만으로도 함께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허리를 물려 뒤로 길게 뺐다가, 다시 한 번, 콱. 흐윽, 하고 집어삼킨 숨보다 많은 양의 액을 네 안에 쏟아놓는다.)
 
제이든:(나를 잘 아는 사람이랑 한다는 건, 그 사람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거대한 자극이 된다는 것이었다. 당신만이 닿을 수 있는 곳. 거기가 찔릴때마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몸이 붕뜨는 것만 같았다. 좋아, 너무 좋아서.. 네것을 더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이젠 양손으로 제 배를 누르며 욕심을 부린다. 제 앞에선 이미 정액이 줄줄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넘겨주는 숨을 달게 삼키며 덥고 절박한 호흡을 네게 넘긴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겨우 눈을 반쯤 떠서 바라본다. 울먹이는 그 모습은 이미 쾌감이 위험수준에 닿았다는 것을 표했다. 몸의 떨림은 잦아들줄을 몰랐고. 발가락은 곱아 들어버린지 오래였다. ) 하윽,... ...! (떨어진 입술을 벙긋거리지만 어떠한 단어를 완성하진 못하고 그저 교성만이 내질러진다. 제 끝에서 정액이 솟구쳤고, 허리가 붕 떠올랐다. 히끅거리는 소리가 이어진다.)
 
딜런:(끝내 터져버린 쾌감에 숨을 크게 몰아쉬다가 네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쓸어주었다. 자신의 액이 한껏 들어 있을 하얀 배도 가만히 쓸어보다가, 뺨 위에 마지막으로 쪽, 키스한다.)
정말 오랜만이라는 느낌이야... 여전히, 제이든이구나. (그저 자신만의 감상이었다. 그간의 불안감까지 씻겨 내려가는 듯한 후희. 만족스러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제이든:(한참을 훌쩍이다가 천천히 허리를 내린다. 당신에게 기대어 어리광이라도 부리듯 가슴팍에 볼을 부빈다. ) 나야, 늘.. 여전하지. (움직일때마다 뱃속에 들어있는 것이 울렁이는 감각이 든다. 여운을 즐기듯 허리를 약하게 들썩이며 옅게 미소짓는다.)
 
딜런:(네 뒷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눈물을 다시 닦아주고 웃는다. 응, 하고 나직한 목소리가 짧게 맴돌다 사라진다. 그대로 허리를 들썩이며 조금 더 있다가) ... 씻고, 같이 잘까?
 
제이든:(더 하자고 하는건 아무래도 무리 시키는 짓이겠지. 잠시 나른한 눈으로 보다가 시선을 내린다. 대답대신 느리게 끄덕인다.) .. 내일은 할일이 많을테니까.
 
딜런:트리도 꾸며야지. (눈을 느릿 깜빡이다가 너를 놓아준다.)
 
제이든:그래야지. (볼에 쪽, 하고는 떨어지기 싫은듯 느지막히 일어나 먼저 터덜거리며 욕실로 간다.)
 
딜런:(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느지막이 따라 들어간다.) 같이 씻자.
 
제이든:좋아. ..열심히 참아볼게. (뒷말은 거의 흘리듯 말하고. 욕조에 물을 받는다.)
 
딜런:(키득거리며 들어가서 문을 닫고 옷을 모두 벗어 씻을 준비를 한다.)
 
제이든:(욕조에 김이 폴폴나며 채워지는 물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빼긴해야할텐데.. ..음, 내일하자..)
나 먼저 들어갈게. (욕조의 물을 잠구고 안으로 들어간다.)
 
딜런:(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끄덕이며) 나오기 전에 다 빼고 나와. 내일 배 아플 거야.
 
제이든:.........................? (딜런 빤히 본다. 내 생각을 읽었나?)
벌써 빼야해?
 
딜런:벌써라니? 지금 빼지 않으면 나중에 빼기 힘들어질걸.
... 빼줘? (조용히 바라본다.)
 
제이든:그치만.... .... (네 눈치를 보다가 슬쩍 다시 욕조 밖으로 나온다.) ....응...
 
딜런:음... 욕조 짚고 다리를 이쪽으로 두고 서 봐. (샤워기를 가져와 물 온도를 확인한다.)
 
제이든:(여전히 아주 많이 내키진 않는 눈이다. 욕조를 짚고, 다리를 네 쪽으로 둔채 엉덩이를 쭉..빼고 다리를 조금 벌려본다.)
 
딜런:(따뜻한 물을 엉덩이 위에서 흘리면서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한 번 들어갔던 곳이라 어렵지 않게 들어간 손가락이 저 안에서부터 하얀 액들을 긁어 바깥으로 빼낸다.)
 
제이든:(따뜻한건 좋은데.. 손가락이 안에서 움직일때마다 허리가 움찔거린다.) ....흐.. ... 간지러워...
 
딜런:음... (흘끗 네 반응을 보다가 손가락을 세 개로 늘려 가장 깊은 곳의 것까지 끄집어낸다. 그러다 실수인 양, 극점을 슬쩍 건드린다.)
 
제이든:... ...! 잠... ...(실수겠지...?! 방심하고 있던터라 더욱 놀랐다. 욕조를 꽉 잡은채로 다리를 휘청거린다.)
 
딜런:... 미안. (피실 웃고는 다시 차근히 안쪽을 긁어낸다. 귀여워. 너 몰래 작은 웃음을 짓고는 안쪽으로 물을 흘려넣어 나머지까지 씻어낸 뒤, 바깥으로 흘러나온 것도 정리해준다.) 다 됐어.
 
제이든:그럴, 수 있지... (안쪽이 아직도 욱씬거리지만 괜찮은척을 해본다.) 딜런도 대강 씻고 얼른와. 같이 욕조에 들어가자.
 
딜런:(끄덕이고는 비누로 어느 정도 몸을 씻어낸다. 머리까지 씻고 헹궈낸다...)
 
제이든:(옆에서 후딱 대강 씻고는 먼저 다이빙한다. 겸사 티나지 않게 허벅지 도닥이면서 진정하려고 해보고..)
 
딜런:(비눗기를 다 씻어낸 뒤 조심스레 욕조로 들어간다.) 좁지 않을까...
 
제이든:(팔을 벌린다.) 붙어있으면 괜찮을거야.
 
딜런:(어떻게든 낑겨 앉아 네 품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키가 더 커서 어쩐지 짓누른 느낌이 되어 버렸는데.) 불편하지 않아?
 
제이든:전혀. (와락 끌어안고 볼을 맞대어 부빗거린다.) 전혀- 딜런은 괜찮아?
 
딜런:(끌어안는 힘에 웃어버린다. 몸을 아예 붙이고 앉아) 응. 따뜻하네.
 
제이든:(가루를 풀고 버튼을 누르면 보글보글 거품이 생긴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게 목을 울린다.)
 
딜런:(거품이 나오는 모습을 신기한 눈으로 보고 있다.) 와... 이런 것도 되네...
 
제이든:큰맘먹고 사뒀지. (가루를 풀면 그또한 거품이 되어 보글거리며 라벤터향을 낸다.)
 
딜런:꽤 들었을 텐데. (거품을 손 안에 모아서 네 머리 위에 슬쩍 얹는다.)
 
제이든:거금이긴했지.. 하지만 후회는 없어. (거품을 모아 네 머리위에도 올려본다.)
 
딜런:(나란히 올려진 거품에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제이든:꼭..오리같네. (손에 묻은 거품을 보다가 후 불면 비눗방울이 된다.)
 
딜런:(날아가는 비눗방울을 보며 네게 기댄다.) 내일은 뭘 할 생각이야?
 
제이든:트리를 꾸미고.. 시내도 더 둘러볼까 싶어. (코에 쫍, 입맞춘다.)
 
딜런:오늘 못 본 곳 말이지... (네 코 위를 손가락으로 콕 찍어 거품을 찍어낸다.)
 
제이든:응, 겸사 산책도 하고.. ...(가볍게 엣취한다.)
 
딜런:감기 걸렸어?
 
제이든:아니, 거품때문에 코가 간지러워서...(머쓱해한다.)
 
딜런:(조용히 물에 손을 씻어 거품을 닦아준다.) 코가 민감한 거 보니까 창문도 잘 닫고 자야겠다.
 
제이든:(킁.. ) 딜런이랑 딱 붙어잘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딜런:그래도. (너를 끌어안고 어깨에 고개를 댄 채 눈을 감는다. 그냥 그게 편해서.)
 
제이든:(당신을 꼬옥 끌어안고 낮게 허밍을 흥얼인다.) 알았어. 잘 닫고잘게.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
 
딜런:응. (대답에 만족한 듯 가만히 흥얼거림에 귀를 기울인 채로 있었다. 심장이 쿵, 쿵, 하며 편한 박자로 뛴다.)
 
제이든:(이쪽은 심장이 약간 크게 뛴다. 점점 당신의 심장소리를 따라가긴 했지만.) 이러다가 여기서 자겠어..슬슬 나갈까? (노곤하다.)
 
딜런:(깜빡, 눈을 뜨고는 몸을 일으킨다.) 아... 졸 뻔했네. 그러자. 몸이 다 불면 안 되지. (물 밖으로 나온다.)
 
제이든:(말랑해진 제이든은 흐물흐물하게 물에서 나온다.)
자면 딜런을 못봐서 아쉽긴한데..그래도.. 어쩔수 없지. (수건을 꺼내어 물기를 챱챱 닦아준다.)
 
딜런:무슨 소리야. 그렇다고 안 잘 순 없잖아. (피식 웃고는 네 머리의 물기도 털어준다.)
 
제이든:그건 그렇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지. (얌전하게 손길을 받으며 바라본다.)
 
딜런:오늘내일만 있는 것도 아닌걸. (너와 자신의 물기를 모두 닦아내고 대강 가운을 걸쳐 나온다.) 잠옷은 올라가서 갈아입어야겠다.
 
제이든:...응. (가운을 걸치고 당신에게 다가가더니 그대로 안아들고 침실로 달려간다.)
 
딜런:어...?! 잠깐...! (갑자기 휙 들린 것에 당황한다. 너도 상태가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은데. 뭐라 할 새도 없이 냅다 안아들고 달리는 데 네 목을 꽉 끌어안는다.)
 
제이든:꽉 잡아~ (뻔뻔하게 얘기하며 침실로 데려가선 막상 침대에서는 천천히 내려주고 와락 끌어안고 부비적거린다.)
 
딜런:(침대에 닿고서야 몸이 마구 흔들리던 불안감이 가셔서 깊이 한숨을 내쉬고는 너를 침대 위로 끌어당겨 눕힌다.) 어휴... 놀라게 하고.
 
제이든:많이 놀랐어? (미안함을 담아 나름 애교스레 부빗거리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딜런:그럼 갑자기 안고 계단을 달리는데 놀라지. (뺨을 꼬집어 슬쩍 늘리곤) 창문 잘 닫혔는지 보고 이리 들어와. (이불을 들어 올린다.)
 
제이든:(따끈해져서 말랑한 볼은 더 잘늘어난다.) 금방 보고 올게. (창문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닫아두고 이불안으로 쏘옥 들어간다.)
 
딜런:(이불을 같이 덮어주고 붙어서 끌어안는다.) 이제 다른 장난 치지 말고 어서 자. 너도 피곤할 텐데.
 
제이든:좋아, 얌전히 있을게. 잘 자, 딜런. (입술에 쪽, 굿나잇 키스를 남긴다.)
 
제이든은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듭니다.
 
따스한 온기, 색색이는 숨소리.
 
창문 너머로 흘러들어오는 아름다운 달빛.
 
심기를 거스를 것은 없는데....
 
왜, 제이든의 숨소리가 이다지도 신경을 긁는 걸까요?
 
?:>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하지만 고르게 들썩이는 가슴팍이, 끊어질 듯 가느다란 호흡이, 색색 잘도 내고 있는 숨소리가 너무나도 거슬리지 않나요? 역겹지 않나요?
당장에라도 끊어버리고 싶어지지 않나요?
당신은 그 방법을 잘 알고 있을겁니다.
 
딜런:(저 하얀 목을 손에 쥐고, 조금만 힘을 주면, 그대로 죽고 말겠지. ... 낯선 감정에 눈을 뜬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얼굴이 너무나도 평온한데, 왜 나는 이런 행복한 때에 그런 생각을 하지? 주저하는 손을 다른 손으로 잡아 억누른다. 신경 과민일 거야. 괜찮아, 아까 다 떨쳐냈잖아. 분명 떨쳐낸 거잖아. 깊이 심호흡. 그리고 다시 눈을 감는다.)
 
?:피곤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원인일까요. 당신은 알 수 없는 충동을 가라앉히려 애씁니다.
차라리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지도 모르죠.
...그때, 문득 제이든이 웅얼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꼬대 일까요.
> 듣기 판정.
 
딜런: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제이든:미안해요, ....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모두를 위해서 한명을.... .... 그런 세계는, 존재할.. 가치가... ....당신들은 전부 위선자야... ....뭐라하든지 난, 내 소중한 존재를 지킬겁니다....
 
딜런:(그 한 명은 나를 말하는 거구나. 후회할 만한 짓을 했구나, 너는. 그럼에도 후회하지 않는다 말하지만, 내가 이곳에 너와 함께 있는 건 잘못된 일이구나. 모든 배경이 뒤로 밀려나고 흐릿한 너의 얼굴만이 보인다. 잠시 숨이 턱 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가, 입술을 깨물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네 고개를 끌어안았다. 너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고 느리게, 느리게 숨을 쉬었다. 내일이라도 감히 네게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할 자격은 내게 없다. 다만 네가 순간순간 보여왔던 불안들이 무슨 의미인가, 아주 조금은 이해했다.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또 내쉬고. 길고 느릿한 호흡 끝에, 베개 위로 흐른 축축한 감각을 느끼며 그대로 잠에 들었다.)
 
잠꼬대는 잦아들고, 둘은 모두 잠이 듭니다.
 
당신은 꿈을 꿉니다.
 
당신은 종말의 한가운데에 서서 바닥을 향해 낙하하는 철골들과 꺼지는 땅과 무너지는 콘크리트 건물들을 보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인간의 비명이 온 사방을 울리고,
 
도망치는 짐승의 다리가 깨진 바위의 파편에 베여 무너집니다.
 
죽고 쪼개진 나무들이 곳곳의 길을 막고,
 
마주하는 것조차 모독적인 여러 이계의 생물들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끔찍한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둥, 둥, 하고 울리는 지옥의 북소리와
 
모독적이고 기형적인 피리 소리의 한가운데,
 
그 모든 것들의 중심에서 당신은 마주합니다.
 
형태조차도 불분명한 최후의 황폐함,
 
모든 멸망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중심에서 부글대며 존재할 가장 태고의 혼돈.
 
모든 모독적인 것들의 어머니이자 아버지,
 
태초의 근원점.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 산치체크.
 
딜런: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성치 1 감소.
 
 
……당신은 눈을 뜹니다.
 
아직 해가 다 뜨지 않아 어슴푸레한 아침입니다.
 
희미한 미온의 햇빛이 넓은 창을 통해 들어와 방 안과 침대 위를 비춥니다.
 
적당히 선선하고 차가운 공기, 포근한 오리털 이불.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이브를 꼽으라면 손에 꼽힐 법한 장면이군요.
 
제이든은 곁에 없습니다.
 
주방에서 달그락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먼저 일어나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침대에 누워서도 몸만 조금 일으키면 그의 뒷모습이 얼핏 보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그의 모습은 -
 
남루하고, 초라하고 또 슬퍼 보여서, 같잖기가 이루 말할 데 없습니다.
 
딜런:(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꿈을 복기한다. 간밤에 들었던 너의 잠꼬대와 그 꿈. 내가 어디에서 도망쳐 온 건지 생각해보면, 연관이 없을 리 없다. 그 무장 경비들. 한참을 멍하니 이불만 내려다보다가 느릿하게 몸을 움직여 조용히, 아주 조용히 네 뒤로 다가가 끌어안는다.)
... 제이든.
 
?:식탁에는 제법 그럴듯한 크리마스 이브의 아침이 차려져 있고, 주방의 창을 통해서 햇빛이 눈부시게 들어옵니다.
고전 캐럴들이 집안의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어젯밤에 미처 끄지 않고 잠들었던 건지, 켜져 있는 거실의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는 여전히 행적이 묘연한 것으로 밝혀져,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 및 제보가 필요하오며…….
그러나 이어지는 뉴스는 듣지 못했습니다.
당신을 돌아보며 웃는 제이든이 TV를 끄고 리모컨을 던져버렸으니까요.
 
제이든:응, 딜런. 일찍 일어났네.
잘잤어?
 
딜런:응. (리모컨을 던져버린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너의 기분을 뜯어보기라도 하듯.) ... 뭐해?
 
제이든:과일을 좀 썰고 있었어. 아침에 상큼하게 먹으면 좋을것 같아서-
 
?:> 심리학 판정.
 
딜런: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무언가 무마하려 드는 사람의 기색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의 상태를 살피려 가까이 보던 당신은...
다른 손에 들린 식칼에 눈이 갑니다.
정확히는 과도. 작지만 날이 잘 갈려 있어 번뜩입니다.
그걸 본 당신은...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왜 이러는 거죠? 기분이 나쁩니다. 잠을 설쳤나?
> 산치체크.
 
딜런:
SA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 이성치 1 감소
 
제이든:자몽 좋아해? 사과도 좀 썰까하는데..
 
딜런:(미간을 꾹 누른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아 잠시 그대로 있다가 너를 놓는다. 자꾸 다른 생각이 파고들어서, 이대로면 일을 칠 것만 같은 기분. 우선은 너랑 조금 떨어져 있어야겠다.) 자몽은 음료로만. 사과는 괜찮아. 조금만 줘.
 
제이든:(놓는 당신을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본다.) ...알았어. 그럼 자몽청이 있으니까 차를 끓여둘게. 안색이 안좋아보이는데.. 세수 하고 오는건 어때? 요리는 내가 마무리해둘게.
 
딜런:(잡지 않아. 너는, 이제.) 알겠어. (간단히 대답하고 화장실 쪽으로 간다.)
 
제이든:(식칼을 내려두고 잠시 얼굴을 감싼다. 난... 잘 숨기고 있는걸까.)
(입술을 깨물고 요리에 집중한다. 내가 정신차려야지. 그래야, ... ... )
 
딜런:(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내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는 너. 나를 이제 믿지 않는, 모든 걸 홀로 떠안으려는 너. 이 나날들은 누구를 위한 시간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수도를 틀고 세수로 걱정을 씻어내본다. 한 번. 두 번. 그러나 씻기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에 악착같이 들러붙는 느낌이다. 가라앉는다.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을 바라보고 있다가 수건으로 닦아내고 화장실을 나선다. 어두운 시선이 너를 바라보다가 돌아간다. 거실로 향해 쿠션을 구겨버릴 듯이 껴안고, 다시 티비를 켠다.)
 
제이든:(어두운 시선을 애써 모른척한다. 식사를 마저 차렸고.)
 
?:티비를 켜도 뉴스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광고만이 나올뿐.
주방에서 달달한 냄새가 납니다.
 
제이든:딜런- 식사 준비 다됐어.
 
?:식탁에는 토끼 사과와 자몽차, 메이플 시럽을 듬뿍뿌린 핫케이크, 샐러드가 올라와 있습니다.
제이든은 구울준비를 끝낸 칠면조와 슈가파우더를 뿌린 민스파이를 냉장고에 넣습니다.
 
제이든:(식탁 근처에 있다가 당신 근처로 다가가 기웃거린다.)
딜런?
 
딜런:(멍하니 뉴스를 보다가) 아. 응, 갈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냄새조차 맡지 못했다. 쿠션을 놓아두고 너를 따라 식탁으로 가 앉는다.)
... 어제보다 더 화려해졌네.
 
제이든:오늘은 하루 전이니까. (방긋 웃으며 바라본다.) 있지, 딜런이 너무 보고싶었어.
(맞은편에 앉아 찻잔을 든다.)
 
딜런:(맛있겠다, 하고 포크를 들다가 멈칫) ... 무슨 뜻이야?
 
제이든:깰때까지 기다렸다는 뜻이야. 어제 자기 전에 그랬잖아. 잘때는 못봐서 아쉽다고.
(자몽차를 호록 마신다.)
 
딜런:아... (그런 의미보다는 조금 다른 의미처럼 들렸는데.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살짝 웃으며 음식을 집는다.) 어제는 그런 상황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럼 꿈에서 보면 되잖아. 안 그래?
 
제이든:꿈에서 보는거랑은 또 다르지. 그리고 내가 꿈에 사람이 잘 안나오거든. (팬케이크를 자르고 생크림을 추가하여 한입 먹는다.)
 
딜런:그건... 아쉽네. 그럼 제이든은 꿈에서 내 그렇고 그런 모습도 못 볼 테니까.
 
제이든:잠깐....그럼 딜런은 내 그렇고 그런 모습을 꿈에서 보는거야?
(포크를 멈칫한다.)
 
딜런:글쎄.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고, 접시 위 음식과 함께 목 뒤로 꿀꺽 삼킨다.)
맛있다.
 
제이든:........(물끄러미 바라본다. 귀끝이 붉다.) 다,행이네.. ....
그러고보니 굿모닝 키스를 못받았는데.
 
딜런:(흘끗 너를 보며 다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다. 지금이라면 괜찮을까. 괜찮겠지. 드르륵, 자리에서 일어나 네 쪽으로 가선 이마에 쪽, 입을 맞춘다.) 굿모닝.
 
제이든:(이마라는 점에서 약간 아쉬워서 네가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볼에 쪽, 한다.) 딜런도 굿모닝.
요리 준비는 다 끝냈으니까.. 오늘은 어제 다 못한 데이트를 마저 하자.
 
딜런:(짧게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작게 웃어 보이며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오늘은 어디부터 가지?
 
제이든:어디보자 가봐야할 곳이.. dvd가게랑, 서점이랑, 액세서리가게? 이렇게 남은거 같아. (손가락으로 하나씩 꼽으며 얘기한다.) 순서대로 가도 좋고..딜런이 더 끌리는 곳이 있다면 거기부터 가도 좋아.
 
딜런:음... 액세서리가 들고 다니기엔 가장 가벼우니까, 거기부터 갔다가 dvd, 그리고 서점으로 갈까.
 
제이든:좋은 생각이야. (방긋 웃고는 사과를 집어 네게로 내민다.) 아 -
 
딜런:(아, 입을 벌려 사과를 받아 먹는다. 와삭. 우물우물, 꿀꺽. 똑같은 절차를 거쳐 나머지 반도 사라진다.)
액세서리는 받고 싶은 게 있어? (물으며 핫케이크를 잘라 네 입 앞에 대어준다.)
음... 물론 이번에도 내가 네 돈을 빌려서 주는 거겠지만.
 
제이든:음.. 역시 반지나 목걸이 일까. 가서 봐야겠지만 말야. (대어주는걸 뇸뇸 받아먹고 일어난다.) 난 먼저 씻고올게. 옷은 미리 꺼내놨으니까 그거 입으면 돼. (욕실로 총총.)
 
딜런:(끄덕이고는 나머지를 먹는다. 네가 간 뒤에 접시를 순식간에 치워놓기도 했다. 아직 손을 전처럼 섬세하게 쓰는 건 힘든가 싶기도 했지만, 별 무리 없이 끝내놓곤 올라가서 꺼내놓은 옷을 살펴보고 입고 있는다.)
 
?:그가 근처에서 사라지고 나니, 더더욱 확실해집니다.
이 모든 일이 어쩐지 꿈처럼 몽롱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면 병원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기억은 아예 날아가 있었죠, 마치 누군가 인위적으로 도려낸 것처럼.
……사실은 크리스마스 이전에도 그와 함께 울고 웃으면서 지냈던 게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다가도, 그게 진짜로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당신이 꾸었던 꿈 따위에 불과했는지조차 제대로 분간이 되지를 않습니다.
기실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사실 그와 보내는 성탄절 따위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기다리던 것은 오직 하나뿐이었습니다……
전율과 환희, 파쇄와 퇴락. 이 세계를 집어삼킬 최초이자 최후의 혼돈!
.... 제이든이 욕실에서 나옵니다.
머리에 수건을 얹고 탈탈 털며 옷을 입으러가네요.
그의 부재에서 기인한 모든 생각들이 깨끗이 지워집니다.
 
제이든:준비 됐어? 이제 가자!
 
딜런:...? (외투 깃을 가다듬다가 문득 든 생각에 스스로 놀라 멈췄다가, 네 목소리가 들리면 생각을 밀어내고) 아, 그래. 이제 가자.
 
?:크리스마스 이브의 공기는 어제의 것과는 또 다릅니다. 약간 톡 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제의 공기보다 더 차가운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오후 두 시도 채 되지 않아 그런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거리는 조금 빛이 바래고 지쳐 보입니다. 분명 모든 것이 어제와 같은데도, 형형색색의 전구에 불이 들어와 있고 각종 장식들도 찬란한 태양빛을 반사하고 있는데도 밤에 본 것과 차원이 달라요.
그럼에도,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모두가 환영해 마지않는 주 예수 오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제이든:액세서리 가게부터 가자고 했지?
 
딜런:(조금 싸해진 듯한 거리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고급스러운 흰색으로 꾸며진 액세서리 가게의 내부, 은은한 조명이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들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납니다. 가격대가 좀 있어 보이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일 중이라고 하니 잠깐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습니다.
 
제이든:와, 예쁜게 엄청 많아..(보석들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인다.)
딜런은 은이랑 금 중에 어느쪽이 더 좋아?
 
딜런:반지나 목걸이라고 했지... (앞에 걸려 있는 목걸이들을 바라보다가) 음...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지만, 하얗다는 점에서 은일까.
 
제이든:은.... (은으로 된 악세서리들에 시선이 꽂힌다.) 우리 각자 고르고 나서, 나중에 알려주는건 어때?
 
딜런:교환식처럼? 괜찮은 생각이네.
그럼 잠깐 서로 골라보고... 5분쯤 뒤에 다시 여기서 만나자. (작게 웃어 보이곤 우선 눈으로 가판대를 훑는다.)
 
제이든:겨우살이 나무 아래에서 알려주면 정말 로맨틱 할것 같아. (다른쪽 가판대를 보러간다.)
 
딜런:(겨우살이라...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며 가판대들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한참을 둘러보다가 시간이 다 되기 직전에 하나를 들고 돌아온다.)
 
제이든:(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 이제 계산하고 다른곳으로 가자.
 
딜런:응. (자신이 고른 걸 숨겨서 계산대에 올려놓고, 계산할 때까지도 어떻게든 가려서 철저히 비밀로 했다. 그러고 나서야 주머니에 넣고 안심한다.)
 
?:둘은 악세서리를 사고 dvd가게로 갑니다.
넷플릭스와 왓챠 따위의 구독 서비스가 비디오 시장을 말살시킨 것이 벌써 오래 전입니다만, 여전히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어딘가에는 있기 마련입니다.
기왕 도착한 거 DVD 하나쯤 구매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 행운 판정.
 
딜런:
기준치: 85/42/17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들은 잘 눈에 띄지 않아요. 대신하여 구석에 박힌 슬래셔 영화 몇 편의 DVD가 눈에 들어옵니다.
>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찢어질 것 같은 비명이 당신의 고막에 쑤셔박힙니다. 이 목소리는…… 당신의 것입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당신의 것이요.
손에 든 쇼핑백을 떨어뜨렸던가요, 다른걸 구경하던 제이든이 황급히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 산치체크.
 
딜런:
SAN Roll
기준치: 33/16/6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 이성치 1d2 감소
 
딜런:
Rolling 1d2
굴림: 2
광기의 발작 - 요약
도난:
탐사자가 1D10시간 후에 정신을 차려 보니 도난을 당했습니다. 다친 곳은 없습니다. 소중한 물건(탐사자 백스토리)을 지니고 있었으면 운 판정을 해서 빼앗겼는지 확인합니다. 그 외의 귀중품은 자동으로 없어집니다.
 
?:> 행운판정 갑시다.
 
딜런:
기준치: 85/42/17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도난품 없이 광기가 잠재상태로 들어갑니다.
 
제이든:괜찮은게 없네..서점으로 가자. (황급하게 팔짱을 끼고 당신을 끌어당긴다.)
 
딜런:...... (두 귀를 감싸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손이 미약하게 떨린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지만, 그마저도 참아낸 것이다.)
 
제이든:...(당신의 곁에 앉아 등을 토닥인다.) 딜런...
 
딜런:비명이......
제이든... 제이든, (허공을 휘적이던 손이 너를 붙잡는다. 그제야 떨리는 숨을 겨우 내쉰다.)
 
제이든:괜찮아, 내가 옆에 있어. (네 두 손을 단단하게 붙잡고 바라본다.)
딜런을 지켜줄테니까..
 
딜런:... (겁에 질린 눈으로 너를 바라본다. 내가 뭘 겪고 있는지도 모를 텐데 너는 당황하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한다.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어긋나 있는 걸까. 네 손을 꽉 붙잡고 있다가 일어선다. 다시 쇼핑백을 든다.)
... 가자.
나가자.
 
제이든:(당황하지 않은척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야 당신이 더 안정될것 같아서.. 잡은 손을 조물거리다가 끄덕인다.)....
 
?:서점으로 이동합니다. 딜런, 정신력 판정.
 
딜런: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게 당신의 걸음을 재촉합니다.
큰 건물의 지하 1층에 위치한 서점입니다. 들어서자마자 온갖 자기계발서와 XXX, 실패해도 괜찮아 :) 따위의 제목을 단 감성 에세이들이 잔뜩 올려진 매대가 보입니다. 공기는 따뜻하고 서점 특유의 책 냄새가 나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울부짖음도 여기에 들어오면 흩어집니다.
> 행운 혹은 관찰 판정.
 
딜런: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눈에 띄는 제목의 작은 책이 보입니다. <아자토스와 다른 신들>이라는 제목의 포켓북입니다. ……이런 책이 왜 이 서가에 있죠? 어쩐지 눈에 밟힙니다.
 
딜런:... (서점을 둘러보다가 그 포켓북을 꺼내본다.)
 
?:알수없는 장르의 책입니다.
> 지능판정.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책을 뒤집어가며 다시 본다... 강행)
 
?:영 알아먹기 힘듭니다. ...다른 책이나 보는게 좋겠어요.
다시 해봅시다.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포기한다.)
 
?:역시 관둡시다.
 
딜런:(이상한 책이네... 라고 생각하며 되돌려놓고 다른 책으로 눈을 돌린다.)
 
제이든:(성경을 들고왔다.) 크리스마스 기분내려면 역시 이게 좋겠지.
 
딜런:성경? 너무 성스럽지 않아?
 
제이든:뭐, 내용을 볼것도 아니고... 사실상 장식용인걸.
이 가죽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말야.
 
딜런:... (디피용이구나. 끄덕이고는) 새로 나왔나 보네. 상태가 좋아.
 
제이든:그치. 난 이거면 될거같은데.. 딜런은 원하는 책 있어?
저 쪽에 퍼즐같은것도 있긴하더라. 아니면 가서 트리 꾸미게!
 
딜런:음... (고개를 갸웃하곤) 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딱히 원하는 것은 없어서.) 그냥 가벼운 소설이나... 퍼즐도 좋겠네. 같이 맞추면 재미있을 거야.
 
제이든:좋아. 그럼 눈사람모양 퍼즐이 있던데 그런건 어때?
 
딜런:눈사람 모양? 특이한 게 나왔네. 좋아. (단순한 네모 모양의 커다란 걸 생각하다가 흥미가 일어 끄덕인다.)
 
제이든:(계산하고 쇼핑백을 들고 돌아온다.) 얼른 트리 꾸미러 가자~
(팔짱도 낀다.)
 
딜런:오늘 외출은 꽤 짧네. 남은 시간 동안 화려하게 꾸밀 수 있겠어. (팔짱 낀 손을 잡고 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과연, 날이 어두워지고 나니 아름답던 거리가 되살아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걸맞는 생명력이 거리를 찬란하게 비춥니다.
오늘은 둘이 집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의 만찬을 즐기기로 한 날이고, 거리들은 마치 그런 둘의 오붓한 계획을 축복하듯 찬란하게 빛납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길, 문득 전례 없는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당신은 이 느낌을 잘 압니다.
무언가 아주 중요한 걸 잊어버린─혹은, 잃어버린─사람이 으레 겪곤 하는 그런 감정.
> 지능판정.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골똘히... 다시 생각해본다.)
 
?:해봅시다.
 
딜런: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러고보니, 제이든의 위시리스트를 봤었죠.
지금 남은게....
겨우살이 아래에서 입맞추기…… 이건 하면 되고, 자정에 집 앞 광장에 나가기, 이것도 하면 되고, 분명히……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기가 적혀 있지 않던가요?
확실해요, 레스토랑에도 가겠다고 했었잖아요.
귀갓길에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습니다. 고가의 파인 다이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인도 음식 전문점, 터키 음식 전문점,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제과점까지.
통상적인 저녁 시간을 약간 빗겨나갔으니 자리도 충분히 있을 거예요. 게다가 내일은 크리스마스가 아닙니까, 크리스마스에는 분명 모든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을 겁니다.
……레스토랑에 가겠다는 생각을 잊어버린 걸까요, 아니면 금세 생각이 바뀌기라도 한 걸까요?
 
제이든:(팔짱을 끼고 마냥 신나게 걷고있다.)
 
딜런:(그러고 보면, 오늘 아침에도 냉장고에 요리를 넣어놨는데. 그렇다는 건 아예 생각도 못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잠시 걸음을 멈춘다.) 제이든, 음...
 
제이든:..응?
(갸웃한다.)
 
딜런:미안해. 네 위시리스트를 멋대로 봤거든. 그런데, 우리가 하지 않은 게 있는 것 같아서...
다른 건 괜찮은데, 레스토랑에 가는 건 지금이 아니면 하기 힘들 것 같은데. (마침 길 옆으로 늘어선 음식점들을 훑어본다.)
 
제이든:아, (봤다는 말에 약간 부끄러워한다.) 그게- 가려고 했는데.
레스토랑에선 뽀뽀하기 힘들잖아.
그래서 관뒀어.
집에서 편하게 먹는게 나을것 같아서.
 
딜런:뽀뽀... 그건 집으로 가는 길에, 아니면 집에서 해도 되지. 네가 하고 싶은 거였잖아. 하고 싶었던 건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내가 여기서 더 어떻게 되기 전에. 주먹을 남몰래 꽉 쥔다.)
 
제이든:아냐, 집에서 딜런을 무릎에 앉혀두고 먹을래. 그 편이 훨씬 더 좋아. 딜런 목소리도 잘들리고.
 
딜런:무릎에... ... 정말 괜찮겠어?
 
제이든:그럼~ 나 튼튼한걸?
 
딜런:아니, 그게 아니고, 레스토랑 말이야.
 
제이든:그럼그럼. 딜런이 무릎에 앉히는 것만 허락해주면 완전 괜찮아.
가지않아도.
 
딜런:(주먹을 스르르 푼다.) 그래, 그렇다면... 알겠어. (다시 네 옆으로 간다.)
 
?:마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젯밤 지나쳤던 트리의 근처를 걷는 당신의 시야에 누군가 밟힙니다.
이 추운 겨울에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비척대며 성당에서 걸어나오는 사람이 보입니다. 중년의 여자는 몇날 며칠을 제대로 잠들지 못한 것처럼 안색이 퀭하고 입술이 버석거립니다.
유령처럼 귀신처럼 발소리 없이 걸어나오는 여성은 굉장히 지쳐 보입니다.
> 관찰 판정.
 
딜런: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세월이 스쳐 지나간 얼굴에서 거대한 슬픔이 엿보입니다.
……당신은 저런 표정을 잘 압니다. 상실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저런 얼굴을 합니다.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나서 채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한 자, 이토록 잔인하고 폭력적인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는 자의 낯.
 
제이든:뭐해? 얼른 가자. (팔짱을 더 단단히 낀다.)
가서도 할게 많은걸.
 
딜런:... 어? 어, 그래야지. (여자를 쳐다보던 고개를 돌려 발걸음을 조금 더 빨리한다. 여자의 얼굴에 네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게 괜한 걱정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둘은 문을 열고 다시금 둘만의 안온한 집안으로 들어섭니다.
……아뇨, 전혀 안온하지 않군요. 난방을 꺼놓고 나갔었던가요, 집안을 감도는 공기가 으슬으슬 차갑습니다.
불이 다 꺼진 집안, 여전히 아무런 장식도 없이 초라하게 서 있는 트리, 멈춘 크리스마스 캐럴과 부스럭대는 쇼핑백.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빛바랜 크리스마스 이브.
제이든이 급히 온 집안의 불을 켜고 캐럴을 틉니다.
분위기는 쉽사리 고조되지 않아요, 게다가 어떻게든 이 냉기를 수습하려 드는 그의 모습이 답답하고 짜증스럽게 보이기만 합니다.
 
제이든:난방 켜놓는걸 깜빡했네.
(트리 꾸밀 재료를 들고 우탕탕탕 나온다.)
지금 켰으니까 금방 따뜻해질거야.
 
딜런:잠깐, 조심... 천천히 해. 그러다 다칠라.
(쇼핑백을 거실 탁자에 올려놓고 외투를 벗은 뒤 트리 앞으로 간다. 꾸밀 만한 것들을 모아서 트리 앞에다 두고...)
 
제이든:나는 칠면조랑 파이를 오븐에 넣어두고 올게. 좀 걸릴테니까... (빠르게 주방으로 갔다가.. 고양이 스웨터를 들고 온다.)
어제 산거!
 
딜런:(뛰어다니는 듯한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스웨터를 받는다.) ... 지금 입어?
 
제이든:(바쁘게 다녀서 볼이 발그레 해졌다.) 응! 캐럴이랑 잘 어울릴거같지않아?
 
딜런:음. (음식에 스웨터 털이 들어갈 것 같지만, 뭐 어떤가. 별다른 말 없이 주섬주섬 목 부분을 찾아 스웨터에 손을 넣더니, 네게 쑥 입혀준다.)
 
제이든:(쑤욱 입혀진다. 폭신하다.) 와, 엄청 귀여워.
 
딜런:(작게 웃고는 자기도 하나 가져와 앞에서 옷 위에 입는다.) 잘 어울리네.
 
제이든:딜런도 엄청 잘어울려~ 트리는 어떻게 꾸며볼까?
전구부터 다는게 좋으려나.
 
딜런:좋아. 전구는... (줄 전구를 보고 있다가, 끄트머리를 잡고 맨 위쪽에 끄트머리를 묶는다.) 빙글빙글 둘러야겠는데.
 
제이든:응! 내가 한쪽을 잡으면.. 딜런이 둘러줄래? 반대도 좋고.
 
딜런:그럼 내가 전구를 달 테니까 네가 볼을 골라봐.
 
제이든:혼자해도 괜찮겠어?
 
딜런:당연하지. 내가 너보다 키도 크니까. (일부러)
 
제이든:정말이지..(빤히 보다가 납득한듯 볼을 고른다.)
 
딜런:(피식, 웃음을 흘리곤 전구를 트리에 빙빙 두른다. 위치도 조정해가면서,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불을 켜본다.
 
제이든:(불은 매우 잘켜진다!)(파란색, 은색 볼을 들고 당신을 바라본다.)
이런건 어때?
 
딜런:독특하네, 빨간색 노란색이 아니라? 뭐, 좋아. (은색 볼을 받아 하나 걸어본다.)
 
제이든:응, 이게 우리랑 잘어울릴것 같았거든.
(파란색 볼을 대칭을 맞춰서 건다.)
그리고 이것도...(눈꽃모형이랑 솜도 집어든다. 눈 스프레이도.)
 
딜런:(뭔가 자꾸 줄줄이 나오는 모습에 눈이 또 커진다.) 되게 열심히 준비했구나. 엄청 기대한 게 느껴져.
 
제이든:그럼. 크리스마스잖아.
(털로 된...모루도 주섬주섬...)
 
딜런:(더 있다고? 이제 감탄을 넘어 존경스럽게 바라본다.) 트리가... 무너질지도 모르겠어.
 
제이든:에이 설마. 우리 키보다 큰걸.
(겨우살이 나무랑..별도 주섬주섬..)
 
딜런:(그래도 진짜 무너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나 둘씩 무거움에 처지는 나뭇가지들을 바라보며 착실히 공과 장식들을 분산시켜 걸어놓는다.)
이거... 인터넷에 올린다면 오늘의 트리가 될 거야.
 
제이든:에이, 이정도로? (모루랑 눈꽃모형도 나름 밸런스있게 올리면서 바라본다.)
 
딜런:이렇게까지 꾸미는 가정집은 없을 테니까. (나름 확신을 가지고 말하고는 빈 곳에 눈 스프레이를 뿌려 채운다.)
 
제이든:(솜도 착착 얹다가.. 당신 머리 위에도 올린다.) 흠, 그럼 자랑스러워해도 되나?
 
딜런:(마지막 장식을 걸어놓고는 머리 위에 올라간 솜을 쳐다본다.) 음... 아마도? (대단한 건 대단한 거다. 이만큼 준비했으니까. 나중에 보물찾기를 한다면 분명 이 트리에 숨길 거라 생각하며 빵실빵실한 솜을 만지작거린다.)
 
제이든:(딜런이 너무 귀엽다... 제일 중요한 겨우살이도 올려두고 딜런을 와락 끌어안는다.) 딜런은 어때? 마음에 들어? 그리고- 별은 같이 올렸으면 좋겠어.
 
딜런:(안긴 채 트리를 바라보다가 작게 웃는다.) 음... 너무 충분한 것 같아. 과할 정도로. 멋진 트리야. 그리고... (네 손에 들린 별을 보고는 끄덕인다.) 하나 둘 셋 하고 올릴까.
 
제이든:(매우 뿌듯한 표정이 되었다.) 좋아! 하나, 둘-
 
딜런:(셋, 하면서 너와 동시에 손을 뻗어 별을 올린다.)
... 완성.
 
제이든:완성...!
(여전히 안은채로 박수를 친다.)
 
딜런:(소리 내어 웃다가) 어때, 네가 생각하던 대로야?
 
제이든:내가 생각한것보다 훨씬..예쁘게 됐어.
... (겨우살이 나무를 잠시 보다가.. 숨을 짧게 삼킨다.)
 
딜런:그렇다면 다행이야. (같이 겨우살이를 보다가 문득 생각난 것을 뱉는다.) 그럼... 이제 키스할 차례인가?
 
제이든:응.. (처음하는 것도 아닌데,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 안은 팔을 풀지않은채 천천히 고개를 기울인다.)
 
딜런:(네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맞춰서 기울인다. 느리게 깜빡이던 눈이 감기며 입술이 맞닿는다. 깊지는 않은, 그러나 길고 언제보다 진심이 담긴 입맞춤.)
 
제이든:(눈을 평소보다 느리게 감으며 네 표정을 살핀다. 잠시 감상에 잠겨있다가 입술을 겹치고 눈을 감는다. 따스한 입맞춤.) ... ... 정말 좋아해, 딜런. (환하게 웃는다.)
 
딜런:(네 웃음을 보고, 조금 뒤에야 따라 웃었다. 쿵, 속에서 무언가가 내려앉는다. 어째서인지는 스스로도 알지 못했지만, 전할 말은 정해져 있었다.)
마찬가지야. 고마워, 제이든.
 
제이든:(완전 힘껏, 끌어안는다. 그러자 크리스마스 10분전 근처에 맞춰뒀던 알람이 울린다.) ...나도 항상 고마워. 이제, 광장의 큰 트리도 보러가자.
(지금은 열한시 삼심분.)
 
딜런:그래. (벗어놓았던 외투를 가져와 우선 너를 입힌다. 춥지 않게 바깥 단추를 하나하나 걸어준다. 네가 원했던 건 모두 해주고 말 것이다. 이 크리스마스가 지나기 전에. 그리고 나서야 자신도 외투를 챙겨 입는다. 손을 건넨다.)
더 늦기 전에 가야지.
 
제이든:(내가 입어도 괜찮았는데.. 막상 입혀주면 기분이 좋아서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손을 잡고 깍지를 단단히 낀다.) 응, 자리를 못잡기 전에 말야.
 
?:밤입니다.
광장까지 딱 이십 분이 걸렸고, 크리스마스까지 딱 십 분이 남았습니다. 도달한 광장의 트리는 한층 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길을 가던 연인들마저 멈춰서서 하염없이 트리를 쳐다보며 소원을 빌 정도로, 당장에라도 썰매를 탄 산타가 지나치는 모습이 보일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제이든.
당신의 옆에 서서 당신의 손을 꽉 잡은 그는 트리 아닌 당신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트리에 걸린 색색의 전구가 뿜는 빛, 그 빛들이 당신의 얼굴에 난반사되는 모습을, 당신의 얼굴 가장자리를 타고 빛무리가 지는 모습을.
마치 아주 귀중하여 어딘가에 꼭꼭 감춰두고 싶은 것을 목도하는 것처럼, 동시에 아주 슬프고 또 취약하여 당장에라도 끌어안고 싶은 것을 마주하는 것처럼.
 
제이든:있지, 딜런....
(아까 악세서리 가게에서 샀던 것을 꺼내든다. 남색 상자에 은색 리본으로 포장되어 있다.)
...준비됐어?
 
딜런:아...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낸다. 나올 때 상자만 넣어 왔던 것. 크리스마스답게 붉은 상자에 금색 리본이 묶여 있고, 곳곳에 눈송이가 그려진 상자. 그것을 손 위에 올려 내민다.) 됐어.
 
제이든:(두개의 상자를 교환한다.) ...셋하면 풀어보자. 하나, 둘...
 
딜런:(교환한 상자를 열어본다.)
 
제이든:(열면, 그 안에는 은으로 된 반지, 푸른 보석이 박혀있다. 자신도 열어본다.) ....
 
딜런:(커다란 동전 만한 팬던트가 걸린 은사 목걸이다. 팬던트라기엔 작고 납작한 스노우볼이라 해야 좋을 것 같았다. 겨울스러운 화려한 은색 장식이 팬던트를 감싸고 있고, 투명한 팬던트 안쪽으로 하얀 트리 모양 조각과, 액체를 따라 흔들리는 눈 입자들이 보인다.)
 
제이든:(팬던트를 느리게 매만지며 머뭇거리다가 입을 연다.) ...딜런. 정말, .... 많이 사랑하고 있어. ...계속 나랑 함께해줬으면 좋겠어. (얼굴도 귀도 빨갛다.)
 
딜런:그건... 당연히... (자신이 받은 반지를 꺼낼 생각도 하지 않고 바라보며 손끝으로 소중히 쓸어본다. 어쩌면...)
나는, 생각도 못 했던 프로포즈네.
 
제이든:...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 엄청 고민했어. (목소리가 덜덜 떨린다. 팬던트를 소중하게 쥐었다.)
 
딜런:어떻게 말했어도 충분했을 거야. (조금 더 반지를 보고 있다가, 겨우 꺼내들어 내게 내밀었다. 이렇게 된 이후 처음으로, 아주 오래전에나 지었을 부드럽기 그지없는 웃음이 피었다.)
네가 끼워줘.
 
제이든:(마른 숨을 삼키고는 조심스레 반지를 쥔다. 그리고는... 당신의 왼손, 약지에 끼어준다. 딱 맞는 크기다.) .....딜런도, 껴줄수 있을까?
 
딜런:(잘 맞는 반지를 내려다보다가 조용히 끄덕인다. 목걸이의 줄을 잡고, 너를 끌어안듯 뒤로 둘러 고리를 건다. 그렇게 목에 걸리게 된 팬던트를 가만히 만지다가) ... 이건, 네가 내 겨울이라는 표시야. 제이든, 네가, 내 크리스마스인 거야.
 
제이든:딜런... (목에 걸린 팬던트를 매만지며 눈물을 꾹꾹 삼켜본다. 눈가가 시큰거린다.) 그 반지는,.. 딜런이 내 하늘이란 뜻이야. 내 세계. 나의 모든것.
 
딜런:그래... 그렇구나. (자신의 반지를 바라보다가 너를 꼭 껴안는다. 마음 한 구석이 무겁다. 기쁜데, 더없이 행복한데도. 때문에 무어라 한 마디 더 하기보다도 그저 더, 더 힘주어 너를 끌어안았다.)
 
?:이렇게 로맨틱하고 이상한 크리스마스가 또 있을까요.
정말 이상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병원 같지도 않은 병원에서 영문도 모른 채 탈출하고 병원에서의 일주일의 기억이 전부 날아가고,
제이든은 자꾸만 무언가 숨기는 것처럼 굴고 신문의 글자들이 잘 보이지 않고.
심지어는 가끔 제이든이 너무도 미워서 도저히 참을 수 없던, 차라리 눈앞에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던 크리스마스.
그럼에도 지금의 분위기는 마치 그 모든 이질감을 보상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낭만적이기 짝이 없습니다.
그가 입을 엽니다.
"사실 나는 말이야, 이런 크리스마스를 딜런과 함께 맞이하고 싶었는데……."
소리에 고인 슬픔의 총량을 차마 다 짐작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상합니다.
왜 크리스마스를 즐긴다면서 내내 저런 표정이었던 걸까요.
왜 아주 슬프고 취약한 것을 마주한 자의 얼굴을 하고, 너무나 간절히 바라서 너무나 간절히 도망치고 싶어하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그런데 생각을 더 이어가기도 전에,
 
당신과 제이든의 뒷덜미를 누가 잡아챕니다.
 
스무 살은 됐을까요, 앳된 얼굴의 경찰 한 명이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당신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었습니다.
 
?:> 산치체크
 
딜런:
SAN Roll
기준치: 31/15/6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목소리가 심하게 떨립니다. 산 사람에게 총을 겨눠보는 건 처음인 걸까요?
……몇 번씩이나 진동하는 총구를 바로잡은 채 경찰이 말합니다.
 
경찰:제이든, 딜런. 신들을,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공무 집행을 방해하고, 이 세계의 멸망을 꾀한 죄로 체포합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 다시, 산치체크.
 
딜런:
SAN Roll
기준치: 31/15/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눈 앞이 흐릿해집니다. 이런게 현실이라뇨.
그러나, 경찰은 당신에게 무어라 말할 틈조차 주지 않고 새된 목소리로 소리칩니다.
 
경찰:본래 체포하여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맞으나,
현재 성탄절이 5분도 채 남지 않았으므로 세계의 안녕을 위하여
딜런, 당신을 즉결처분하겠습니다.
 
딜런:...
 
...
 
……그러나 울린 것은 발포음 아닌
 
둔탁한 타격음.
 
미끄러진 권총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입니다.
 
눈앞의 경찰이 그대로 앞으로 넘어져 바닥에 코를 박고 쓰러집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비탄스러운 표정으로,
 
성경을 들고 있는 제이든이 있습니다.
 
한참 말이 없습니다.
 
눈물 잔뜩 머금어 먹먹해진 음성과 울 것처럼 일그러진 표정이 처절합니다.
 
온 세상보다도 단 한 명의 인간을 더 소중히 여긴 자가 비로소 입을 열었습니다.
 
제이든:....딜런, 미안해.... 내가, ...다 설명할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바라본다.)
 
딜런:(머릿속으로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 사이에는 꿈에서 봤던 장면이 있었다. 경찰이 하는 말이 있었다. 너를 죽이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한 발짝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저 경찰이 여기에 왔다는 건, 다른 이들도 올 수 있다는 뜻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즉결처형하겠다는 의지에서도, 앞으로 실행되어야 할 자신의 미래에도 전혀 거스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가만히 너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흰 입김이 퍼진다.)
응. 설명해.
 
제이든:...시작은 외계종족이 사람들을 잠식한거야.
어째서 지구로 왔는지, 왜 그걸 선택했는지...그건 아무도 알지 못해..
그렇게 잠식당한 사람이 3명 있었어. 그걸로 끝이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겠지만. (훌쩍임이 커진다.)
문제가 생겼어. 사람들을 잠식한 그 '샨'이라는 존재가 크리스마스에 무언가를 소환하여 세상을 멸망시키려 한다-고 과학자와 여러 저명한 신화 연구자들이 말했어.
분명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텐데!
그 사람들은... (목소리가 더욱 떨린다.)
그냥, 죽이는 걸로 해결하려고 했어.
이미 둘은 .... (입술을 깨물자 피가 터져나온다.)
난, 나는...딜런까지 그렇게 되는건 보고싶지않았어.. 연구랍시고 병원에 가둬둔걸보고 정말 미쳐버리는줄 알았어.
세상은 방법을 찾길 포기했지만 나는 포기하지않았어.
- 딜런을 사랑하니까....
신화서를 뒤적이고 온갖 장소를 돌아다니고..(힘없이 중얼인다.)
.........그래서, 찾았냐고 묻느냐면. 찾긴 찾았어.
나만 알고 있고, 나만 할 수 있는 방법이야.
그걸 하기 위해선 딜런이 날.. 믿어줘야만 해.
 
딜런:(묻고 싶은 말들이 맴돌아 입술을 달싹이다가 고작 한 마디를 뱉었다.) ... 뭔데?
 
제이든:딜런 몸을 잠식한 녀석을 꺼내서, 다시 돌려보내는 방법이야. (품에서 푸른 보석을 꺼낸다. 제법 크다.)
그걸 위해선 그녀석을 불러내야만 하고, 보낼 길도 만들어야하지.
한 사람의 마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래서 이게 필요해. (양손에 보석을 들고 있다.)
고대종의 수정. 이걸 쓰고도... 성공률이 100%라고는 할 수 없어. ....
길을 열고, 마력으로 이끌어서 보내는것이니까.
 
딜런:... 실패하면?
 
제이든:실패하면, ... 그 녀석에서 휘둘리게 되겠지. 혹은 그녀석과 싸우게 되거나. 아무튼.. 신을 끌어오는건 막을수 있어.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내게 이 방법을 알려준 분을 부를수도있지.
 
딜런:(잠시 고개를 숙이고 생각해본다.) 그건...... (고개를 든다.) ... 누구?
 
제이든:신화적 존재, ...노덴스.
해안 절벽에서 처음으로 만났어.
 
딜런:... (신을 없앨 방법으로 신을 찾았다라. 그래, 말도 통하지 않는 외계의 것보다는 이쪽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신적 존재에게 가는 편이 훨 나았겠지. 그걸 탓할 생각은 없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그건 대가 없이 도와주겠다고 한 거야?
 
제이든:그 분은,... 샨을 사냥하고 싶다고 했어. 일단 꺼내면, 자기가 쫓아가서 잡고 싶다고. (수정은 다시 품에 넣는다.)
내가 수정을 사용하면, 그분에게 신호가 가긴할거야.
 
딜런:... 희한한 존재네.
 
제이든:강한 존재여야 사냥할 맛이 난다나... ...인간인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주는 아니지.
 
딜런:... (침착하게 깊은 호흡을 한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있어. 그대로 뒀을 때 반드시 멸망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그걸 연구자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모두 죽였으면서 왜 나는 연구 명목으로 가둬뒀고, 도대체 무엇을 연구한 건지.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제이든, 만약 네가 정말 방법을 찾았다면... (한 발짝 다가간다.)
그럼 난 거기에 걸어볼 수 있어. 너를 믿는 건 당연해. 하지만 의지와 현실은 달라. 네가 시도하는 방법이 너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위협이 됐을 때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 나는 너를 따라가지 않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을 거야. 세상에 소중한 사람이 잘못될 걸 알면서도 위험을 함께하자고 말할 사람은 없으니까. 하지만, 네게 그 마지막 수단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라면, 같이 갈게.
 
제이든:첫째, 반드시 멸망시킨다는 사실이 연구자들에 의해서 정론시 되었어. 물론 난 부정하고 싶지만.. 둘째, 둘을 죽이고 나서..뒤늦게, 정부가 외계 종족을 탐내서... ....그 능력을 연구하고 싶어했어. (착잡하게 중얼이다가 다가오는 당신을 바라본다.)
...(눈앞을 흐리게 만드는 눈물을 손등으로 슥슥 닦아서 애써 맑게 만들어본다.) 이젠, 숨기지않아.
정말로 이 방법을 사용할 결심도 섰고. ...딜런.
시전장소에 다다를때까지, 그때까지만... (네 손을 잡고, 네 반지에, 손등에 입을 맞춘다.) 어떤 감정이 괴롭히든 참아줘.
 
크리스마스 이브의 바람이 차갑습니다.
 
이질감의 정체가 밝혀지고 한 세계가 무너진 이후에도, 이 모든 절망과 멸망의 앞에서도 시간은 여전히 잘만 갑니다.
 
약간 비릿하고 씁쓸한, 눈물 냄새가 나는 겨울 바람이 당신의 뺨을 간질입니다. 이윽고는 콧잔등에 희고 찬 것이 내려앉고,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쏟아질 것처럼 많은 별이 박힌 맑은 하늘에서 크리스마스 이브가 끝나기까지 고작 오 분을 남기고, 턱에 고여 몇 방울씩 떨어지는 눈물처럼 눈송이가 뚝뚝 떨어집니다.
 
광장 앞 성당에서 성탄절을 알리는 노래가 오르간 반주에 맞춰 울려 퍼집니다.
 
결국 알아버리고 맙니다.
 
제이든이 가장 바라지 않던 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바라마지않는 일.
 
지금은 고요하고도 또 거룩한 크리스마스 전야,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당신의 죽음을 간절히 바랍니다.
 
그의 손을 잡고, 나아갈 준비가 되었나요?
 
충동은 계속, 심해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각오가 되었나요?
 
딜런:... 나를, (자신의 손을 잡은 네 손을 맞잡는다. 그리고 눈을 마주한다.) 나를 묶어, 제이든. 너를 해치지 못하게.
 
제이든:딜런... ...(두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린다.) 괜찮겠어...?
 
딜런:너를 해치는 것보단 훨씬 나아.
 
제이든:미안해... ...(눈을 질끈 감고, 은색 리본을 꺼내어 당신의 손목을 묶는다.)
 
딜런:(내가 아무리 약해져 있다지만 이걸로 될까. 빤히 보다가 자신의 선물상자에 있던 리본도 건넨다.) 확실하게 해. 절대 풀리지 않게.
 
제이든:(리본을 쥔 손이 덜덜 떨린다.) 알았어.. (마음을 다잡고 더욱 섬세하고 단단하게 묶는다.)
 
딜런:(떠는 손을 보고는 부드럽게 맞잡는다.) 걱정하지 마. 할 수 있어. 너 스스로 방법도 찾아냈잖아. 긴장하지 않아도 돼. 난 잘못되지 않아.
 
제이든:응.. 그럼, 이제.. 정말로 가자. (당신이 잡아주면 떨림이 조금씩 잦아든다.)
 
 
 
 
 
 
 
하지만 한 인간의 희생 없이는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취약한 세상이라면, 차라리 망해버리는 편이 더 낫지 않습니까?
 
적어도 그런 세상의 뜻에 맞춰줄 가치는 없는것 같습니다.
 
당신은 도망을 결심합니다.
 
저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와 크리스마스 트리,
 
화려하다 못해 찬란하기까지 한 광채를 뿜는 크리스마스에서 도망칩니다.
 
당도한 죽음에서 도망칩니다.
 
멀리, 아주 멀리, 아무것도 당신 해할 수 없는 곳으로.
 
.....
 
제이든과 함께 도착한 곳은 해안 절벽.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곳입니다.
 
제이든:(수정을 꺼내고 눈을 감는다.)
(6라운드 동안 수정의 진동에 맞게 자신을 조율한다. 심호흡하며 침착하며 애를 썼고-)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리하여, 수정의 마력을 꺼낼 수 있게 되었다.)
그대, 다른 존재에게 고통을 주며 향락을 얻는 도망자여.
지구에서 벗어날 길이 열렸으니 부름에 응답하여 태어난 곳, 그대의 신 곁으로 돌아가라.
 
제이든이 주문을 외우면 딜런의 머릿속을 잠식한 그것-샨-이 끔찍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멸망, 파괴, 그분의 소환.
 
사람의 비명소리, 짐승의 울음소리, 소리, 소리가. 당신을 어지럽힙니다.
 
⬛️:우리를 방해하지마!
그분을 강림시켜야만 해, 우린-
 
당신을 충동질하던 목소리의 정체를 알게됩니다.
 
샨- 샤가이에서 온 벌레.
 
딜런, 어떻게 하나요?
 
제이든:부질없는 저항말고 그 몸에서 나오라! 길은 이미 마련 되었으니!
 
딜런:(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든다. 두 손을 꽉 맞잡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자그맣게, 혼잣말처럼.)
이미 너의 모든 동료가 죽었고, 길은 열렸어. 포기해. 너희의 계획은 이미 실패했으니까...
 
우리의 사이를 가르려던 삿된 존재.
 
우리는 그것을 떨쳐내려 합니다.
 
세상을 사랑해서? 아니면....
 
당신 눈 앞의 사람을 사랑해서?
 
제이든:(딜런 손을 잡고 더 힘주어 영창한다. 딜런이 내 세상인걸.)
(주문을 사용합니다.)
샨 축출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8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딜런은 강한 현기증과 함께 당신의 몸-정확히는 뇌 속-에서 뭔가 뽑혀져 나가는걸 느낍니다.
 
인간이 봐선 안될 형체-
 
축축한 소리를 내는 그것은 푸른 빛을 따라 사라져갑니다.
 
재앙은 늘 이유 없이 찾아오는 법이고, 여느 불운한 인간들은 그에 매여 삶을 잃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인간은 그 속에서도 길을 찾습니다.
 
뎅, 뎅. 성당에서 자정 알리는 종이 아득하게 울립니다.
 
주 예수 나신 밤을 기리는 종소리가 열두 번 울리고,
 
제이든, 딜런. 메리 크리스마스.
 
 
제이든, 딜런, 생존.
 
아자토스의 강림을 막아냈습니다.
 
인류의 멸망을 막았으며, 사람들은 점차 당신들을 잊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