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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로그/Lr

[Lr] 거짓 위선자의 새장 2022-10-14~2023-02-05

시나리오 본문 : https://posty.pe/15mo4h

 

 

KP

KPC 루시안

 

PL

PC 랴오 준

 

 

 

어딘가 많이 변해버린 무언가...

 

 
 
 
 
"당신은 이 저택의 새 주인이자 위대한 마법사이십니다."
 
저택엔 매 시간마다 종소리가 울리고,
 
매일 오후 5시의 정원에선 티타임이 열리고,
 
당신은 해가 저무는 6시에 이른 잠에 든다는 것.
 
그리고,
 
별관엔 아무도 발을 들여선 안 된다는 것.
 
듣기 판정
 
랴오 준: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뎅, 뎅, 뎅-...
 
랴오 준:(스르르 눈을 뜨고 몇 번 깜빡이다가 부스스 일어난다. 뿌연 시야가 깨끗해질 때까지 폭신한 이불을 안고 있다가, 침대에서 내려오며 기지개)
음... (창밖을 바라보다가 그제야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여긴 어디지?)
 
랴오 준:(비싸 보이네...)
 
정신력 판정
 
랴오 준: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랴오 준:윽... (찌릿!)
 
똑똑
 
랴오 준:...? (문 보고) 누구?
 
집사:"주인님. 기침하셨습니까? 들어가 보아도 될는지요."
 
랴오 준:(주인님? 일단 머리에 담아놓고.) 그래.
 
집사:"점심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랴오 준:(집사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가볍게 끄덕이곤 뒤따라간다. 가면서 휘휘 둘러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집사:"몸단장부터 도와드리겠습니다. "
 
랴오 준:아. (이대로 가면 안 되나? 귀찮은데. 라는 뜻이 명백한 표정.) 뭐... 부탁할게요.
 
랴오 준:(이사람... 프로다.)
 
랴오 준:(눈동자만 굴려 그를 흘끗 쳐다본다.) 저기.
 
집사:"네, 말씀하십시오."
 
랴오 준:내 이름은?
 
관찰력 판정
 
랴오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집사:"주인님은 이 저택의 새 주인이시자 위대한 마법사인 '랴오 준' 님이십니다. 혹시.. 기억을 잃으신 겁니까?"
 
랴오 준:(랴오 준. 이것도 머리에 넣는다.) 그런 것 같네요.
 
집사:"그러시군요. 그렇다면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더 각별히 살피겠습니다."
"저는 이 저택의 집사이며, 저택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궁금하신 것은 제게 물어봐주시면 됩니다."
 
랴오 준:흠... 그럼 여기의 위치는? 마법이란 건 뭐죠? 내가 세상에서 최고인가요?
 
집사:"이곳은 XX 지방 서쪽의 깊은 숲에 자리한 대저택입니다."
"마법은.. 말하자면 기적에 가까운 힘입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며, 재능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높은 수준의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 마법사를 알지는 못하나, 주인님께선 위대한 마법사이시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황제께서 이 저택을 선물하실 만큼의 명성과 위상을 지니고 계십니다."
 
랴오 준:황제가. (이건 좀 놀랍고, 마음에 든다. 작게 웃으며) 돈도 많겠네. 알겠습니다.
 
집사:"예, 그럼 이만 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식사를 하시며 궁금하신 점을 더 물어보십시오."
 
집사:"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확인 차 한 가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랴오 준:네, 그러세요.
 
집사:"혹시 이 저택에 관해서는 어떤 것도 기억이 나지 않으십니까?"
 
랴오 준:흐음, 그렇네요. 아주 깨끗할 정도로 모르겠는데? (방긋)
 
집사:"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이 저택의 구조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곳은 본관입니다. 1층엔 식당, 응접실, 2층엔 주인님의 침실, 서재가 존재하며, 본관 1층에서 이어지는 복도를 통하면 저희 같은 사용인들이 묵는 사용인 숙소가 있습니다."
"본관 뒤뜰엔 정원이 있고, 그 대각선 방향에 별관이 있죠. 어디든 원하시는 대로 편히 다니시면 됩니다."
 
뎅-...
 
집사:"1시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괘종시계소리입니다. 매시간마다 종을 울립니다."
 
랴오 준:(종소리에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다가 식당으로 들어간다. 바로 옆에서 들으면 귀 아프겠네, 같은 생각.)
 
집사:"그럼 편안한 식사 되십시오. 저는 잠시 다른 업무를 위해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랴오 준:아. 한 가지만.
내가 이전에도 기억을 잃은 적이 있어요?
 
집사:"아니요, 없으셨습니다."
 
랴오 준:그래요? 알겠어요. 가보세요.
 
정신력 판정
 
랴오 준: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랴오 준:(집사는 내가 기억을 잃었다고 했을 때 설명만 해줬지, 누구에게 말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 그렇다는 건 여기에 나 정도, 혹은 이상의 지위가 있는 사람은 나 혼자라는 뜻. 위대한 마법사라더니 상당히 괴짜였나 보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며 맛있고 조용하게 식사를 한다. 이것도 내 몸에 밴 습관일까. 아까 말투도 그렇고. 우물우물.)
 
사용인:"주인님, 집사님께서 저에게 대신 주인님을 정원으로 안내해드리라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업무가 길어지는 모양입니다."
"정원을 잠시 둘러보고 계시면 집사님도 금방 정원으로 가실 겁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랴오 준:(내가 정원을 가는데 집사가 필요한가? 싶다가 이것저것 물어나 보자 싶어 냅킨으로 입을 닦고 일어난다.) 가죠.
 
랴오 준:(빤히... 갸웃... 빤히... 생각보다 작은데. 종 한 덩어리인가 싶었는데.)
 
사용인:"매시간 울리는 종소리의 주인입니다. 웅장하고 멋지죠? 전 주인분께선 매일같이 이 앞에서 시간을 보내실 정도였답니다."
 
랴오 준:(슬쩍 찡그리고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전 주인?
 
사용인:"예, 이곳에 꽤 오랫동안 머무른 이 지역의 영주님이 전 주인이셨습니다."
"주인님께선 일주일 전에 저택을 양도받으셨습니다."
 
랴오 준:... 일주일 전이요. (쎄한 냄새가 나는데. 괘종시계를 가만 바라보다가 다시 등을 돌린다.) 그 영주는 어디로 가고요?
 
사용인:"듣기로는 본인 소유의 다른 저택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랴오 준:다음 생에 태어나면 영주나 할까. (실없는 소리를 하며 웃는다. 가자는 듯 고개를 까딱.)
 
사용인:"잠시 이곳 테라스 의자에 앉아 기다리시면 곧 집사님께서 차를 가져다 주실 겁니다."
 
랴오 준:(돌아가는 사용인을 보고 있다가 테라스에 앉아 다리를 딱 꼬고 정원을 둘러본다.)
동물이라도 키워야 하나...
 
뎅-, 뎅-...
 
듣기 판정
 
랴오 준: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
 
랴오 준:...? (약간 졸고 있다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찾는다.)
 
랴오 준:(별관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아직 집사가 오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향한다.)
 
랴오 준:뭐야?
(사용인을 바라보다가 그가 뛰어나온 쪽으로 향한다.)
 
집사:"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주인님."
 
랴오 준:아, 왔어요?
무슨 일이 그렇게 많아.
 
집사:"송구합니다. 다음엔 더욱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곧바로 차를 준비해 드릴테니 가시지요."
 
랴오 준:그보다 여기. (별관을 가리킨다.) 저 안에 뭐가 있어요?
 
집사:"저 곳은.. 별관 말씀이시군요. 저도 저 안은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별관에 대해서도 안내를 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잘 되었군요. 이 별관엔 그 누구도 발을 들여선 안 된다는 규칙이 존재합니다. 비록 주인님이라 하셔도 마찬가지입니다."
 
랴오 준:나도? (고개를 기울인다.)
아까랑 말이 다른데. 아깐 어디든 자유롭게 가도 된다고 했잖아요?
 
집사:"예, 별관을 제외한 곳은 어느 곳이라도 둘러보셔도 됩니다. 주인님께서 가실 만한 곳의 청소를 지시해 두고 왔으니 불편함이 없으실 겁니다."
 
랴오 준:흐음. (아까 사용인은 들어가던데. 기억을 잃기 전에 내가 정한 규칙일 텐데도, 어기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솟는다. 아무래도 난 무척이나 말을 안 듣던 사람인가 보다. 씩 미소를 지으며 테라스로 돌아간다.)
알겠어요. 차나 가져다 줘요. 읽을 만한 것도.
 
집사:"예, 알겠습니다."
 
집사:"그럼 쉬고 계십시오. 저택을 둘러보시는 것 또한 편히 하셔도 됩니다. 다만 매일 오후 5시에는 티타임을 가지셔야 하니 이 정원으로 돌아와주십시오."
 
랴오 준:네, 일 보세요. (아무렇지 않게 책장을 한 장 넘긴다.)
 
랴오 준:(떠나는 소리를 듣고 있다가, 주변이 고요해지면 책을 탁 덮고 일어나서 몸을 살짝 풀고는 별관으로 향한다.)
 
랴오 준:(자물쇠를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중얼거려본다.) 열려라...
 
랴오 준:(구라 아냐? 갸웃하며 힘으로 잡아뜯어본다. 안 될 거 알지만. 몇 번 덜컥거리다가 별관을 빙 둘러보며 다른 문이 없는지 본다. 창문으로 올라갈 수도 없고...)
 
랴오 준:(픽. 콧김을 뱉고는 몸을 돌려 서재로 향한다. 내가 마법사였으면 주문 몇 개라도 있겠지. 문 여는 거라든가.)
 
랴오 준:(책상으로 가서 뒤적인다.)
 
랴오 준:(서랍을 잡아 뽑기)
 
랴오 준:(아까 자물쇠랑 크기를 비교해보면?)
 
랴오 준:(마음에 들지 않지만 열쇠를 챙겨 주머니에 넣고 서랍을 닫는다. 책장을 살펴 주문이 있나 보자...)
 
랴오 준:집사한테 그냥 물어봐야겠네... (한숨)
 
랴오 준:(의자 쳐다봄)
 
랴오 준:(책 들어서 먼지를 후 불고 연다.)
 
[Prognostalgia(프로그노스탤지어)를 위한 약속들]
 
랴오 준:프로그... (뭐래. 열어서 휘적휘적 넘긴다.)
 
 
랴오 준:(흥미로운 개념이지만, 지금은 별 쓸모가 없네. 덮어서 다시 내려놓는다.)
 
랴오 준:(휘휘 둘러보다가 자기 침실로 들어간다. 안 보고 그냥 나온 게 있던가.)
 
랴오 준:(여기저기 뒤져보고 다니다가 별 게 없으면 나와서 응접실로 간다.)
 
랴오 준:(그 집사 제대로 말하는 게 뭐야? 확 해고해버릴까. 주머니에서 아까 얻은 열쇠를 꺼내 맞춰본다.)
 
랴오 준:(문 손잡이를 신경질적으로 던지듯이 놓고는 사용인 숙소로 향한다.)
(누구 눈에 띄는 한 명만.)
 
랴오 준:(집사의 방문을 두드린다.)
 
랴오 준:(문을 열어본다. 막 나가는 주인)
 
랴오 준:조심성이 없네. (싱긋 웃으며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흡사 도둑.)
 
랴오 준:출입 금지라더니 열쇠는 갖고 있네. (하긴 집사니까 당연한 건가. 나머지 하나는 그 사용인에게 있을 거고. 다른 하나를 빼서 챙긴다. 응접실 열쇠도 찾아본다.)
 
랴오 준:(응접실 열쇠도 챙기고, 책상을 본다.)
 
랴오 준:(업무일지 뒤적)
 
회계 판정
 
랴오 준:
회계
기준치: 5/2/1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모르겠다! 상큼하게 덮는다.)
 
랴오 준:(침대는 잘 정리하고 다니나...)
 
랴오 준:(기본은 됐네.)(꼰대스런 생각 하고 나와서 다시 응접실로 간다. 아까의 열쇠를 쓰자.)
 
끼이익-
 
랴오 준:콜록! (손 휘저으며 기침. 오랫동안 안 쓴 것 같은데. 찡그리고 안을 둘러보다가 창문을 열어둔다.)
 
랴오 준:(성큼성큼 먼지 구덩이에서 나와 문을 닫고, 다시 별관으로 향한다.)
 
뎅─, 뎅─, 뎅─, 뎅─, 뎅─…
 
랴오 준:아... (젠장맞을. 얼굴로는 웃으며 정원 테라스로 돌아간다.)
 
집사:"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랴오 준:(집사를 쳐다보다가 가서 자연스럽게 앉는다.)
 
랴오 준:...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 '티타임'은 왜 하는 거였죠?
 
집사:"기억을 잃기 전 주인님께서 반드시 매일 오후 5시에 이 차를 마셔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마력의 안정화를 돕는다고 하셨지요."
 
랴오 준:마시지 않으면?
 
집사:"이제까지 한 번도 마시지 않으신 주인님을 뵌 적이 없기에 알지 못합니다."
 
랴오 준:(찻잔을 들어올려 색을 보다가 향을 스읍 들이킨다. 냄새도 좋긴 한데.)
그럼 내일은 티타임을 가지지 않을게요. 그렇게 알고 있어요. (한 모금 마신다.)
 
집사:"예, 알겠습니다."
(고개를 살짝 숙여보인다.)
 
랴오 준:(달칵.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집사:"예, 말씀하십시오."
(찻잔에 차를 더 따라준다.)
 
랴오 준:절 놀리셨더군요.
 
집사:"놀렸다하심은?"
(공손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랴오 준:아무데나 가도 된다고 하더니, 별관도 그렇고 응접실도 그렇고 잠겨서 들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열쇠는 모두 당신 방에 두고 말이죠. 못 간다더니 하나는 또 누구한테 주셨던데. 주인도 못 가는 곳을 사용인이 가는 거에 대해선 또 어떻고요. 그거에 대해서도 말을 안 했죠?
게다가 이만한 저택의 집사가 방은 그냥 열어놓고 다니시더라고요. 중요한 장부도 있던데. (응접실 열쇠를 꺼내 옆으로 흔들어 보인다.) 덕분에 잘 썼지만, 조금 조심하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응접실은 또 어떻고. 전혀 청소가 안 되어 있던데요. 사용인들은 뭘 하는 거예요? (도대체 집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라고 묻는 듯한 눈초리로 올려다본다.)
 
집사:(공손한 태도로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서 고개를 살짝 숙여보인다.)
"불편함이 있으셨다니 죄송합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별관은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규칙이기에 저의 재량이 아니었고, 응접실은 보신 바와 같이 사용하는 곳이 아니기에 잠가두었습니다."
"모든 열쇠는 집사인 제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별관의 열쇠 또한 제가 가지고 있으며, 사용인들 중 누구도 별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제 방을 열어둔 것은 기억을 잃기 전의 주인님께서 그렇게 하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주인님께선 저택 어느 곳이든 원하실 때에 살펴볼 수 있길 바라셨습니다."
"중요한 장부에 대한 보안 역시 외부인이 침입할 위험이 있기에 염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주인님께서 다시 명령하신다면 앞으론 제 방을 단속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응접실 또한 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준비해 두겠습니다."
 
랴오 준:흐음. (빤히 쳐다보다가 차나 한 모금 더 마신다.)
방은 됐어요. 응접실이나 다시 관리해주세요.
그런데, 아무도 별관에 들어가지 않는다고요? 난 아까 거기서 나오는 사람을 봤는데.
 
집사:"... 잘못 보신 것은 아닐는지요."
"주인님께서 이 정원을 처음 보셨을 적에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유독 이 정원에 마력이 흘러넘쳐 환상을 보기에 좋다고 하셨습니다."
 
랴오 준:환상... (그건 환상이었을까? 그런 환상에 의미가 있나? 볼 이유는? 집사를 쳐다본다. 그는 정말로 환상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심리학 판정
 
랴오 준: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랴오 준:글쎄요. 조사해보면 알겠죠. (가볍게 대꾸하곤 차를 목 너머로 털어넣는다.)
 
듣기 판정
 
랴오 준:(이것 봐라. 주인 앞에서 귓속말을 해?)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사용인:“집사님. [새장]에 문제가 ■생…. ■■어서 상처가….”
 
집사:"송구합니다, 주인님. 급한 용무가 생겨 자리를 비워야 할 듯 합니다."
"이 근방의 날씨는 해가 떨어지면 추위가 몰려오는 편이니 부디 어두워지기 전 침실로 돌아가 쉬십시오."
 
랴오 준:(새장이라면 하나밖에 없겠지. 별관을 바라본다. 거짓말을 하고, 내 앞에서 내가 모르는 얘기가 오가고... 실세는 집사라 그건가. 어떻게 기억을 되찾을 방법이 없을까, 집사를 털어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별관으로 느긋하게 뒤따라간다. 미행하자...)
 
랴오 준:(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이성 판정
 
랴오 준: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사냥꾼: "히익..!! 그 소, 소문이 사실이었어..!"
 
랴오 준:(쳐다보고 있다가 달려가서 붙잡는다.) 당신.
 
사냥꾼: "이, 괴, 괴물!! 사, 사람 살려-!!"
 
랴오 준:괴물이라니... (조금 상처받았다. (진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가 허리를 숙여 토끼와 여우들을 들어올린다.)
 
랴오 준:(내가 잡은 것... 뭐, 직접 잡진 않았지만 이제 주인이 사라졌으니 내 거다. 들고 돌아와서 티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는 다시 별관으로 가본다.)
 
관찰력 판정
 
랴오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행운 1깎)
 
행운을 1 차감, 성공으로 간주합니다.
 
랴오 준:(그들이 나간 사이 안쪽을 흘끔 본다.)
 
쿵, 쿵, 쿵─…
 
랴오 준:(머리를 털어낸다. 아직 돌아올 기색은 없지? 돌아오면 또 어떡할 건데. 안으로 들어간다.)
 
???:"... 랴오 준."
 
음산..?
 
이성 판정
 
랴오 준: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d2
 
랴오 준:2
 
하지만 랴오준,
 
거기까지입니다.
 
뎅─, 뎅─, 뎅─, 뎅─, 뎅─, 뎅─…
 
img
 
듣기 판정
 
랴오 준: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뎅─…
 
…아침…?
 
아무리 꿈결이라지만 당신은 똑똑히 들었잖아요?
 
저택에 울려 퍼진 1번의 종소리를.
 
관찰력 판정
 
랴오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뭔가... 중간이 많이 날아간 것 같은데.)
 
사용인:“주인님…? 괜찮으신가요? 잠시 주무신 것 같은데… 식사를 이어가기 힘드시면 음식을 치워드릴까요?
 
랴오 준:(잠시? 잠시라고? 사용인을 빤히 쳐다보다가 다시 음식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무렇지 않게 식기를 움직이며) 됐어요. 괜찮아요.
 
사용인:"네, 알겠습니다."
 
사용인:"이어 말씀드리자면, 집사님은 오늘 외부에 일이 있으셔서 티타임 때 돌아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치시면 편하게 원하시는 일을 보시면 되세요.”
 
랴오 준:어쩐지 주인보다 집사가 더 바쁘네요. (피식 웃으며 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다.)
... 아. 어제 별 일은 없었죠?
 
사용인:"네,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혹시 잠자리에 불편한 점이 있으셨을까요?"
 
랴오 준:음~ 아녜요. (손만 휘 젓는다.)
 
사용인:"다행입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고개를 살짝 숙여보인다.)
 
랴오 준:(사용인을 흘끔 쳐다본다. 표정에 드러나는 게 있나?)
 
랴오 준:(다시 조용히 식사로 돌아간다.
 
랴오 준:(식사를 마친 뒤 주변을 슬쩍 둘러본다. 정원은 지루해서 싫은데. 로비로 돌아가 시계나 볼까.)
 
랴오 준:(시게를 쳐다보다가 응접실을 슬쩍 들여다본다. 진짜 치워놨나?)
 
랴오 준:(일을 하긴 하는데... 고개를 갸웃하고는 별관으로 나가본다. 분명 어제 마지막 기억이 거기란 말이야...)
 
쿵, 쿵, 쿵─…
 
랴오 준:(심장박동 소리를 따라 문을 주먹으로 두드려본다. 쿵. 쿵. 쿵.)
 
랴오 준:흐음... 저 들어가요?
(제멋대로 통보하곤 주머니를 뒤져 열쇠를 찾는다. 내 집이랬으니 자연스럽게 문도 열어보자.)
 
달칵,
 
관찰력 판정
 
랴오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랴오 준:(번쩍번쩍한 안쪽을 빙글빙글 돌아보다가 보라색 커튼 쪽으로 가, 스을쩍 걷어본다. 조금만.)
 
랴오 준:(그대로 안쪽을 쭈욱 훑어본다.)
 
랴오 준:(사람! 어제의 그 사람이다. 확신이 왔다. 안으로 들어가 커튼을 닫는다. 살금살금 침대 근처로 향한다.)
 
???:"... 랴오 준.."
 
랴오 준:(뒷짐을 진 채 그를 내려다보다가 방긋 웃는다.)
안녕.
 
랴오 준:(시선으로 사슬을 쭉 따라가다가) 불편하겠어요. (담담한, 감상이라기엔 그냥 현실을 읊는 수준의 말이었다.)
 
???:"... 아무래도."
(버석한 음성으로 짤막하게 답했다.)
 
랴오 준:(손을 뻗어 그의 머리카락을 만져본다.)
나를 알죠? 왜 여기에 있어요?
 
???:"... 네가 이 저택의 주인이니 당연히 알 수 밖에. 사용인들이 지겹도록 이름을 말하고 다니니까."
(손길을 굳이 피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안색보다도 표정에서 피로감이 묻어난다.)
"여기에 있는 이유는...저택의 전 주인이 나를 이곳에 가뒀기 때문이지."
 
랴오 준:왜요? (고개를 기울인다.)
 
???:"모르겠군. 나도 이유가 알고 싶어. 하지만 알아낼 수 없었어."
 
랴오 준:(머리를 만지던 손이 자연스럽게 얼굴에 닿는다. 모양을 가늠해보듯 손끝이 피부 위를 느리게 돌아다닌다.)
당신은 누구죠?
 
???:(손길을 느끼며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가 뜨고, 그 손길을 피해 고개를 슬쩍 틀었다.)
".. 루시안. 그게 내 이름이다."
 
랴오 준:루시안... (따라 부르며 희게 웃는다. 손이 허공에 멈춘 채로.)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어요? (그 옆에 앉으며) 뭘 하다가 잡혀 들어왔는데요? 다 알려줘요.
 
루시안:"얼마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군. 언제나 이곳은 밝으니까."
(고개를 들어 별관을 가득 메우고 있는 빛들을 본다.)
"딱히 뭘 한 적은 없다. 어느날 갑자기 갇힌 게 다야."
 
랴오 준:나랑 똑같네요. (눈이 접힌다.) 나도 눈을 떠 보니 여기였는데.
 
루시안:"... 그랬나? 이 저택의 주인이 됐다고 하던데."
 
랴오 준:그렇다고 하던데요. 집사가 그렇다니 그런 줄 아는 거지. 이전까지의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혹시 기억이 없어지기 전에 내가 당신을 가둔 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네요. 아쉽지만 이건 이거 나름대로 괜찮아요.
당신도 그래요? 이전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과거가 전부 사라졌나요?
 
루시안:"... 아쉽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군."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가 곧 다시 초탈한 표정이 된다.)
"기억을 잃은 건 아니지만 희미해. 한 곳에 갇혀 있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사람을 좀먹지. 난 더욱 그랬던 것 같군."
 
랴오 준:내가 가뒀으면 적어도 당신은 이유를 알고 있을 테니까. (당신을 가리킨다.) 내가 누군지도요.
그나저나 기억이 희미할 정도면 꽤 오래됐다는 건데... (조용히 생각한다. 이전 주인이 가뒀다고 했지. 나와는 관계가 없을 텐데.) 그럼 왜 내 이름을 불렀어요?
 
루시안:"정체성 찾기 같은 건가.."
(그러려니 하며 작게 끄덕이고 말았다.)
"네가 그가 맞는 것인가 싶어서. 이곳의 새로운 주인이라면, 날 이곳에서 풀어줄 수도 있을 테니까."
(조금 초점이 돌아온 눈으로 너를 응시한다.)
"... 날 이곳에서 풀어줘."
 
랴오 준:(빤히 쳐다본다.)
풀려나면 어디로 가려고요?
 
루시안:"글쎄....."
(입을 닫은 채 한참동안 고민한다.)
"어디든. 적어도 이 감옥이 아닌 어디든 상관 없어. 그저 이곳에서 나가서, 이곳에서 멀어지고 싶어."
 
랴오 준: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건? (부드럽게 웃는다.)
 
루시안:"넌 이 저택의 주인이잖나. 이곳은 싫다. 벗어나고 싶어."
(고개를 젓는다.)
 
랴오 준:글쎄요, 난 여기의 주인일까.
갈 데도 없잖아요. 가진 것도 없고. 나가서 얼어죽으라고 풀어주는 건 싫어요. 나랑 비슷한 사람을.
 
루시안:"이곳 주인이 아니면 뭐란 말이야."
(고개를 느릿하게 기울였다. 싫다는 말에는 금세 초탈한 표정이 된다.)
"... 그래. 하지만 이곳은 아니어야 해. 이곳만큼은."
 
랴오 준:나야 모르죠. 이용당하는 사람?
(흠, 하며 천장을 바라본다. 어둡고, 밝네. 나라도 여기에 갇히는 건 사양이다. 알면서도 혹시나 다른 이유가 있나 싶어 반문한다.)
왜요?
 
루시안:"왜냐니..."
(눈살을 살짝 찌푸린다.)
"이곳은 감옥이니까. 왜 감옥이 싫으냐 물으면 이곳에서 지내보라는 말 외의 달리 뭐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군. 이곳은.."
3
"이곳은 지나치게 아늑해."
 
랴오 준:이해할 수 없네요. 아늑하면 좋은 거지.
 
루시안:"... 그래, 이대로 있는 것도 괜찮을지도.."
(고개를 숙인 채 엇나간 소리를 한다.)
 
랴오 준:...? (갑자기 고장난 것 같은 소리를 하는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루시안:"... 이젠 익숙해졌으니 나쁘지 않아."
 
관찰력 판정
 
랴오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다시 보자 이리보고 저리보고 돌려보고)
 
강행 판정
 
랴오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랴오 준:(뭔가 이상한데. 주변을 둘러본다. 무슨 장치라도 되어 있나?)
 
랴오 준:(한참 찾아보다가 루시안으로 돌아와 고개를 붙잡고는 눈을 한 쪽씩 뒤집어본다. 그런다고 알 수 있는 건 없지만.)
 
정신감정 판정
 
랴오 준:
정신분석
기준치: 1/0/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루시안:(고개를 틀어 그 손길을 피한다.)
"그냥 가라."
"도움같은 건 더는 필요 없어."
 
랴오 준:(완전히 고장난 건 아닌데. 묘하게 고장나 있네.)
정말로요? 풀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루시안:"... 그래."
 
랴오 준:(잠시 쳐다보다 느릿하게 일어난다.)
그럼 내일 봐요.
(부드러운 얼굴로 쳐다보다가 별관을 걸어 나간다.)
 
루시안:(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뻐끔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숙인다.)
 
뎅─, 뎅─, 뎅─, 뎅─, 뎅─…
 
랴오 준:(차는 안 마시겠다고 했는데. 앉지는 않을 생각으로 정원 티 테이블로 향한다.)
 
집사:“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낮시간 동안 자리를 비워서 죄송합니다. 앉으시지요.”
 
랴오 준:(의자 앞으로 가기만 하고, 앉지는 않는다.)
내가 오늘은 티타임을 가지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요.
 
집사:"예,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 마음이 바뀌실 수도 있기에 차를 준비해 두기만 하였습니다. 원치 않으시다면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어제와 다름없이 공손한 태도로 답한다.)
 
랴오 준:네, 치워주세요. (그제야 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집사를 흘끗) 어디를 다녀왔어요?
 
집사:“식재료 수급에 문제가 생겨 잠시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문제는 이상 없이 해결했으니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랴오 준:(다리를 꼬며) 그 문제가... 나 때문에 일어난 건 아니죠?
 
집사:"예, 물론 아닙니다. 원재료의 현지 상황에 따라 종종 있는 일입니다. 크게 문제된 일은 아니니 심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랴오 준:그래요. (팔짱 낀 팔을 손가락 끝이 툭툭 친다.)
내가 어제 어떻게 방으로 돌아갔죠?
 
집사:"... 별관에 계신 모습을 제가 발견하여 방으로 모셔드렸습니다. 간밤에 불편함이 있으셨는지요."
 
랴오 준:불편함이라... 정말 나한테 물을 게 그것뿐인가?
 
집사:"예, 사용인인 제가 주인님의 결단들에 대해 어떤 의문을 품겠습니까."
(고개를 살짝 숙여보인다.)
 
랴오 준:고개 들어요.
날 똑바로 쳐다보고.
 
집사:(고개를 들고 정중한 태도로 시선을 마주한다.)
 
랴오 준:나한테 물을 게 하나 더 있잖아요.
어제 어디까지 봤는가.
 
집사:"외람되오나 여쭈어야 할 사항은 아니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지고 계신 별관의 여분 열쇠는 그것 하나뿐이니 부디 잃어버리시지 않도록 유의해주시길 바랄뿐입니다."
"주인님께서 물건을 잃어버리실 분은 아니시기에 이 또한 감히 당부의 말씀을 드리지 않은 것입니다."
 
랴오 준:(얼굴을 쳐다보고 있다가 느릿하게 일어나 손을 들어올린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손길이 넥타이를 어루만지듯 하더니 부드럽게 자신의 손에 감아서 쥔다. 주욱, 당겨 온 얼굴이 가까워졌을 때 서늘하게 웃으며)
바보 취급 하지 마세요. 안 그래도 죽여버릴까 말까 고민중이니까. 자꾸 말과 행동이 다르네. 집사가 없는 곳에서 내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도 말해줄까요?
 
집사:(넥타이가 숨통을 조였지만 저항없이 끌려가 얼굴을 마주했다. 외알 안경 너머의 눈동자는 여전히 차분하다.)
"감히 제 주인을 바보 취급하는 사용인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지만 불편하실 법한 말씀을 들으신 바가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감히 여쭙고 싶습니다."
 
랴오 준:(빤히 쳐다본다. 저 속에도 침착함만이 있을까? 손이 조금씩 더 뒤로 가며 목을 조금씩 조금씩 더 조여간다. 집사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질문만 추가된다.)
지금 마을에 돌고 있는 소문, 전부 말해봐요. 하나도 빼놓지 말고.
 
집사:(목이 점점 더 조이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 손을 저지하거나 몸을 뒤로 빼지 않았다. 그저 요구한 바와 같이 소문을 읊기 시작했다. 자잘한 가십부터 시작해 이 영지에 대한 것, 그리고 이 저택의 주인이 '괴물'이라고 불리는 상황도 흘러나왔다.)
 
랴오 준:(이런 데서는 감추지 않고. 그를 훑어보던 눈이 멀어진다. 스르륵, 넥타이를 놓은 손을 내리고)
내일까지 그 소문들이 어디서 왜 나왔는지 정리해서 서재에 갖다 놔요. 그리고 이 저택의 역사에 대한 것도 전부. 누가 이곳을 얼마 동안 썼고,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저택과 영지, 마을의 지도, 그리고 외부와의 거래 장부를 모두 포함해서.
 
집사:"예, 알겠습니다."
(넥타이를 놓아주면 상체를 천천히 뒤로 물려 아까와 같이 바른 자세를 하고 고개를 살짝 숙여보인다.)
"소문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자명합니다. 일전에 기억을 잃으시기 전 주인님께서 말씀해주신 까닭입니다. 주인님께선 인간은 으레 자신과 다른 사람을 견제하며 흔히 '괴물'이라 칭한다 하셨습니다. 마법은 기적과도 같지만 경외의 수준을 넘어선 순간 범인이 느끼는 괴리감 또한 크다는 사실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때문에 기억을 잃기 전 주인님께선 그런 소문엔 신경 쓰지 않으셨습니다. 허나 명령하셨기에 말씀하신 바 각별히 신경을 써 준비해두도록 하겠습니다."
 
랴오 준:(그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자신을 보자마자 괴물이라 칭한 이들 떠올리며 슬쩍 눈살을 찌푸린다. 대답 대신 손을 휘저으려다,) 아.
그리고 저 인간에 대한 자료와 (별관을 가리켰다.) 나에 대한 기록이 있으면 그것도.
 
집사:"외람되오나 별관에 갇혀 있는 이에 대한 자료는 없습니다. 전 주인께선 별관 안에 있는 자에 대한 정보에 각별이 신경을 쓰셨습니다. 주인님에 대한 기록은 최대한 취합하여 정리해두겠습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바는 그의 발목에 저희와 같은 일반인이 어찌할 수 없는 주문이 걸려 있다는 사실과, 그 때문에 그의 안위를 보살피고 있었으나 날이 갈수록 이성을 잃고 포악해지고 있다는 것뿐입니다."
 
랴오 준:포악?
 
집사:"예, 물건을 부수거나 공격성을 보이거나.. 이 이상은 감히 입에 올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주십시오."
 
랴오 준:왜? 그 이상을 올려도 괜찮은데요. (눈이 아닌 입으로만 웃는다.)
지금까지의 기록이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만드세요.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나만 볼 수 있게 정리해요. 지금 이곳의 주인은 납니다.
전날 특이사항이 있으면 매일 아침 보고해요. 그럼 가서 할 일 하세요. (저택 안으로 몸을 돌려 들어간다.)
 
집사:"예, 알겠습니다."
(고개를 숙여보인다.)
 
뎅─, 뎅─, 뎅─, 뎅─, 뎅─, 뎅─…
 
집사:"좋은 꿈 꾸십시오, 주인님. 내일 뵙겠습니다."
 
이성판정 1d3/1d5
 
랴오 준: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5
굴림: 5
 
지능 판정
 
랴오 준: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d4를 굴려주세요.
 
랴오 준:
Rolling 1D4
굴림: 1
 
단기적 광기 : 루시안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선물이 주고 싶어집니다.
 
장기적 광기 : 루시안의 곁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듭니다. 원래부터 그를 이토록 사랑했던 것처럼 아주 강한 감정이 점차 스며듭니다. 그 사랑이 지나쳐 집착까지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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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돌아올게. 당신을 풀어줄 거야.”
 
“그래, 기다릴게. 이 새장에서, 언제까지나...”
 
뎅─, 뎅─, 뎅─, 뎅─, 뎅─…
 
하염없이…
 
끝없이…
 
언제까지고
 
영원히…
 
그 안락하고 교활한 새장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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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판정
 
랴오 준: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뎅─, 뎅─
 
…2시?
 
랴오 준:(영원히 잠에 빠지기라도 하나... 가물한 정신을 추스려 일어난다.)
 
랴오 준:... (내 몸을 다른 누군가도 쓰고 있는 느낌. 어제 느꼈던 기이한 위화감이 또 한번 찾아오는 감각에 멍하게 종이를 내려다보다가, 끝에 적는다. 너는 누구지? 그리고 깃펜을 내려놓는다.)
 
랴오 준:(그야 당연하지. 재미라곤 하나도 없는 이곳에서 가장 재밌는 것을 찾아가야하지 않겠는가. 주변을 둘러보며 꽃이 꽂힌 화병을 찾는다.)
 
랴오 준:(책상에서 칼을 찾아 화병으로 가서, 줄기의 가시를 모두 깎아내고 꽃다발을 손에 쥔 채 별관으로 걷는다.)
 
랴오 준:(어제와는 달리 곧바로 보라 커튼을 걷고 들어가며 꽃다발을 앞으로 내민다.) 루시안!
 
랴오 준:루시안? (걷는 속도가 조금 빨라진다. 그의 가까이 가서 어깨를 잡는다.)
 
루시안:"... 왜, 이제 온 거야. 계속 기다렸는데.."
 
랴오 준:... 어제는 가라고 했잖아요.
(뒤에서 끌어안고 피범벅이 된 손을 잡아 올린다. 손을 유심히 보며) 왜 이랬어요?
 
루시안:"... 참을 수 없어서. 이곳을.."
(안아오는 체온을 느끼며 잠시 눈을 감는다.)
 
랴오 준:안락하다고 할 땐 언제고요.
 
루시안:"그건... 진심이 아니었다."
 
랴오 준:그럼 왜 거짓말을 했어요? (작은 웃음소리)
 
루시안:"......."
 
랴오 준:(피 묻은 손 안에 꽃다발을 쥐여준다.)
당신 주려고 가져왔어요.
 
루시안:(말없이 꽃다발을 받았다.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꽃잎을 쓰다듬어본다. 붉은 장미 위로 붉을 선혈이 느릿하게 흘러내린다.)
 
랴오 준:당신에 대해 말해줘요. 뭐든.
 
루시안:"나에 대한 것...."
 
루시안:"... 뭘 이야기해야 할지 너무 광범위하지만, 예전엔 여행을 다녔었다. 사람들도 만났던 것 같고. 갑갑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사랑하는 사람도 있었고, 행복했던 때도 있었겠지."
(지금은 희미한 기분이라 가물거리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가 영문을 알 수 없게 이곳에 갇히게 됐어. 나가려고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불가능했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던 것 같아,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랴오 준:사랑하는 사람?
 
루시안:"그래, 사랑하는 사람.."
 
랴오 준: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은 나요?
 
루시안:"또렷하게, 전부 다."
(대답하며 끄덕인다.)
 
랴오 준:... 말해줘요.
 
루시안:"처음엔.. 귀찮았어. 관심 없다고 해도 끈질기게 다가왔으니까. 두손 두발 다 들 정도였지."
(희미하게 입가에 웃음이 떠오른다.)
"사랑에 대한 표현에 거침이 없었고, 그에 비해 난 무뚝뚝한 편이라 그게 종종 미안했어. 그래도 아마.. 나중엔 내가 더 사랑하지 않았을까 싶네."
 
랴오 준:(간밤의 꿈에서 봤던 장면이 떠오른다. 얘기하는 두 사람 중 한 명은 분명히 이 사람이었을 것이다. 관심없는 것에 대한 꿈은 꾸지 않으니까. 어째선지 그러리라는 자기확신이 있었다. 가라앉은 표정을 당신이 보지 못해 다행이다. 끌어안은 팔에 더 힘을 준다.)
아직도 사랑해요? 당신을 버렸잖아요.
 
루시안:(그 말엔 잠시간 침묵이 이어졌다. 한참의 정적 후 입술을 열었다.)
"... 그래. 아직도 사랑하고 있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랴오 준:이유야 있겠죠. 당신에게 질렸던지. 죽었던지.
 
루시안:"글쎄.. 그런 걸까."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사랑하는 걸 멈출 순 없다. 지독한 약물에 취한 것처럼."
 
랴오 준:그때를 잊지 못해서 멈출 수 없는 건 아니고요? 사랑받고 사랑했을 때의 행복에 취한 건 아닌지 잘 생각해봐요.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나를 사랑해도 괜찮아요.
 
루시안:(잠깐의 침묵 후 너를 돌아본다. 지친 눈동자가 네 얼굴을 비춘다. 그렇게 한동안 바라보다가 느릿 눈을 감고 고개를 기댔다.)
"... 그것도 나쁘지 않지."
 
랴오 준:(예상치 못한 대답에 눈이 동그래진다. 기대오는 당신의 무게를 느낀 순간 핫, 하고 짧게 웃음소리가 났다.)
그럼 그렇게 해요. 내가 대신이어도 상관없으니까. 다시 어디든 갈 수 있는 몸이 되어도 나랑 같이 있겠다고, 진심으로 약속하면 풀어줄게요. 내가.
 
루시안:(풀어주겠다는 말에 다시금 눈꺼풀을 떠올렸다. 한구석에 의심 또 한구석에서 희미하게 피어나는 희망)
"... 날, 풀어주겠다고?"
 
랴오 준:나와 함께해준다고 약속하면.
 
루시안:"나갈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약속하겠다."
(음성은 담담하지만, 네 손을 쥐는, 아직 피가 묻어나는 손은 절박함이 느껴진다.)
 
랴오 준:순서가 틀렸는데요. (눈을 감는다.)
나와 함께할 수 있다면 어디에 있어도 괜찮을 때, 그때예요.
내가 당신을 풀어주는 건... (한 손을 내려 수갑을 만져본다. 열쇠구멍이 있나?)
 
루시안:"이곳만 아니면 어디든 괜찮아. 그러니까.."
(네 손을 조금 더 꽉 쥔다.)
 
랴오 준:(내가 가진 작은 열쇠가 맞을 만한 크기인가?)
 
랴오 준:(아직 저 말은 거짓이다. 당신은 나를 알지 못하고,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 음, 지금은 열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끌어안았던 팔을 풀고 당신의 턱을 잡아 제 쪽으로 돌린다.)
그럼 내가 열쇠를 찾아볼게요. 그리고 내일은 더 늦을지도 몰라요. 모레는 더 늦고. 얌전히 있어요.
(나의.... 몸을 숙여 뺨에 입맞추고 별관을 나온다.)
 
랴오 준:(서재로 가서 책상에 어제 자신이 시켜놓은 것들이 올라와 있었는지 확인한다.)
 
랴오 준:(처리는 잘 하네. 그래서 더 못미덥지만. 그중에서 자신과 관련된 서류를 찾아 펼친다.)
 
랴오 준:(이전 주인들과 저택에 대한 기록도 살핀다.)
 
랴오 준:(아주 제대로 숨기고 있군. 이런 저택에 이렇다 할 역사가, 기억에 남는 거라도 없을 리가 없다. 빠르게 지도와 거래 장부를 살피고, 소문에 대한 서류들을 펼쳐놓고 신경쓰이는 곳이 없는지 훑다가 짜증스럽게 던진다.)
 
관찰력 판정
 
랴오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랴오 준:아무것도 모르고 뭘 하란 말이야. (내 기록도 없고, 이전 주인들의 기록도 없고. 이렇게 백치처럼 지내란 소린가? 저택 밖으로 뛰쳐나가볼까? 생각하다가 자국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가본다. 끌린 자국을 따라 어디서 왔는지 가늠해본다.)
 
랴오 준:(자국을 보다가 그대로 의자를 끌어 놓는다.)
 
랴오 준:? (갸웃하며 전에 얻은 열쇠를 꽂아 돌려본다.)
 
랴오 준:어쩐지 서재에 열쇠가 있더라니. (바닥을 뜯(?)어 열어본다.)
 
랴오 준:(비상통로라도 되나. 안쪽을 빤히 쳐다보다가 근처에 랜턴이 있나 살핀다.)
 
랴오 준:곤란하게 하네. (일어나서 침실로 향한다. 침실엔 비출 만한 게 있나?)
 
랴오 준:(이렇게 된 이상 집사를 뜯어야...)
 
지능 판정
 
랴오 준: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랴오 준:... (나는 잠들어버리니 그렇다 쳐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단 말이야? 사용인 숙소 쪽을 쳐다보다가 별관으로 간다. 만나는 시간 외엔 안 가려고 했는데 방법이 없네.)
 
랴오 준:(둘러보다가 한 손에 쥘 수 있는 적당한 조명을 하나 가져가기로 한다.)
 
랴오 준:(그 조명을 떼어 조용히 별관을 빠져나오자.)
 
랴오 준:(서재로 돌아가 아까 그 통로 쪽으로 간다. 조명을 든 채 사다리를 타고 안으로 내려가본다. 지금 내 상황이랑 별반 다르지 않네. 암흑이라.)
 
랴오 준:(아, 젠장.)
 
랴오 준:(조명을 대충 옷 속에 숨기고 정원으로 향한다. 이거 티타임 시간을 없앨 순 없나.)
 
집사:"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앉으시지요."
 
랴오 준:(흥. 집사를 보며 자리에 앉는다.)
이제 이 짓도 귀찮네요.
 
집사:"그러시군요. 하지만 기억을 잃기 전의 주인님께선 꼭 준비하라고 하셨던 시간입니다."
 
랴오 준:지금의 내가 티타임을 없애자고 하면, 어느 명령에 따를 건가요?
 
집사:"물론 그 말씀에 따를 것입니다."
 
랴오 준:(어떻게 할까. 테이블 위를 손끝으로 톡, 톡, 치다가 그보다 먼저 생각난 걸 묻는다.)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어요. 원인을 알아요?
 
집사:"아무래도 주인님의 몸이 온전치 않은 까닭에 잠이 길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신체가 회복을 필요로 하는 때엔 잠이 늘어나는 법이니 말입니다."
 
랴오 준:그렇다고 해도 그냥 긴 게 아니라 점점 길어지는 건 이상하지 않나?
 
집사:"자세한 이유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송구합니다. 마을에서 유명한 의원을 수소문하고 있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랴오 준:(의원이라. 의원이 내 상태를 고칠 수 있을까. 그것도 매일 정확하게 1시간씩 늘어나는 잠이라는 증상을. 그건 어떻게 봐도 이상하잖아. 턱을 괸 채 집사를 삐딱하게 꼬라본다.)
 
집사:(평소와 같은 차분한 표정으로 시선을 받고 있는다.)
 
랴오 준:(발끝을 느긋하게 까딱까딱.) ...
그러고 보니 저택에... 조명이 하나도 없던데.
저녁엔 일 안 해요? (씩)
 
집사:"주인님의 지시에 따라 모든 조명은 별관에 옮겨 두었습니다."
"취침 시간이 이르시기에 작은 불빛도 방해가 된다는 말씀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사용인들은 해가 어슴푸르하게나마 밝아오는 때부터 업무를 시작하여 해가 지기 전에 일을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막힘없이 대답한다.)
 
랴오 준:하. (기 찬 소리)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내 방은 그렇다 쳐도 문으로 나뉘는 2층과 빛이 닿을 일 없는 1층까지 불을 싹 치운다고요.
그리고요, 그런 이유면 별관에 갖다놓으면 안 됐지. 침실 바로 앞에 있는 곳이 별관인데, 별관 안에서 빛이 새어나오기라도 하면 그 자체로 거대한 조명 아닌가?
당신, 똘똘하게 말은 잘 하는 걸 보니 다른 이들보단 그래도 머리가 좀 큰 것 같은데, 정말로 1층까지 불을 다 치웠다고요? 내가 한 지시라고 다 따랐다곤 하지 마요. 그건 나를 바보로 취급하는 거니까.
 
집사:"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송구합니다."
(고개를 정중하게 살짝 숙인다.)
"하지만 조명을 모두 옮긴 것은 주인님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침실 앞에 있다고 하나 별관은 구조상 창문이 작고 몹시 높아 빛이 새어나올 틈이 없습니다."
"또한 벽의 대부분이 커튼으로 가려져 있기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1층의 불까지 모두 치우고 업무시간까지 조정한 것은, 일전에 사용인 중 일부가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을 위해 불빛을 들고 2층에 올라가지 말라고 하였던 지시를 몰래 어기고 올라간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규칙을 엄수하는 것이 사용인의 기본되는 것이나, 사람이란 때때로 간단한 규율을 지키지 못하기도 하기에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 것입니다."
 
랴오 준:그럼 그 사용인을 벌하면 되지. (나지막한 중얼거림) 아무리 생각해도 내 성격이 아니야. 고작 미숙한 사용인 몇몇 때문에? (게다가 저번 식당의 경우를 보면, 중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깨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게 틀림없다. 그건 비유하자면 기면증. 순간적으로 기절했다가 시간마다 일어나는 희귀한 현상에 가까울 터. 인상을 찌푸린다. 자꾸 이 자의 말이 어긋난다. 앞뒤가 맞지 않아 덜그럭거리는 기차의 연결부처럼. 집사를 보는 눈에 순간 살기가 어린다. 차라리 죽이고 다른 놈들을 잡아 하나씩 털어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지금까지보다는 솔직한 답변이 나올 것 같은데. 하지만 아직 태도에서는 틈이 보이지 않는다. 아주,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발견하기만 한다면.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내린다.)
 
집사:"물론 그 사용인은 그 벌로 해고되었습니다. 그 후 예방책으로 만들어진 조치입니다."
(살기 어린 눈빛도 그저 무던한 표정으로 받는다.)
 
집사:"또한, 별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만... 루시안이 다쳤다고요. 주인님께 괜찮으십니까? 혹 그가 폭력을 휘두르진 않았는지요."
 
랴오 준:(해고라. 내 성격에, 만에 하나 정말로 내가 불을 모조리 치워버리라 할 정도로 방해를 싫어하는 성격이었다면 그 하인은 해고를 논하기도 전 내 잠을 깨운 그 순간 싸늘한 시신으로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었을 테다. 고작 해고라. 이외에도 어긋나는 부분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맞춰본다. 나는 아직 저 자를 단박에 죽일 수 없다. 그런데 이것들을 전해서 심리적 위기감만 높여줘도 괜찮은 걸까. 내 안위가? 다음에 기절한 사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이라도 벌어지면?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였지만, 아직은 머릿속에만 담아두기로 한다.)
이전에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었던가?
 
집사:"아직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적은 없습니다. 허나 보셨다시피 그는 정상이 아닌데다가 광증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 주인분께서 그를 가둬둔 것도 광증 때문이 아닐지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인님을 모시는 자로서.. 루시안 때문에 주인님께서 화를 당하시는 건 아닐지 염려하고 있습니다."
 
랴오 준:흐음. (옅은 미소)
만약 내게 폭력을 휘둘렀다면, 어떡할 셈인데요?
 
집사:"... 그가 주인님께 위해를 가하였습니까? 상처를 입으신 건지요. 그러시다면 살펴드리겠습니다."
(살짝 굳은 표정으로 네게 다가간다.)
 
랴오 준:(그에는 대답하지 않고 다가선 이에게 찻잔을 들어 내민다.)
이건 집사가 마시세요.
전 침실로 들어갈 겁니다. 내일도 오늘과 별다른 점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손 대지 말라는 의미다.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향한다.)
 
집사:"예, 알겠습니다."
(내게서 찻잔을 받아들고 고개를 숙여보인다.)
 
집사:"그럼 주인님. 오늘도 좋은 꿈 꾸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
 
랴오 준:(아 들어오지 마...)
 
.....
 
이성 판정
 
랴오 준: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5
 
랴오 준:
Rolling 1D5
굴림: 3
 
1d4를 굴려주세요
 
랴오 준:
Rolling 1D4
굴림: 3
 
루시안과 대화를 할 때, 거짓말을 못하게 됩니다.
 
마음속에 있었던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입술로 흘러나옵니다.
 
....
 
???: "약속했잖아!! 날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잖아!!!"
 
????: "미안해요.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요. 날 이해하죠? 이해해줄 수 있을 거예요."
 
끝없이,
 
영원히,
 
언제까지나...
 
....
 
이성, 마력 -2
 
듣기 판정
 
랴오 준: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집사:".. 하여,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랴오 준:... (머리가 아픈 척 이마를 짚어 손 아래로 눈을 가린다.) 다시 한 번 말해봐요.
 
집사:"예,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근처 강이 범람해 마을로 가는 다리가 침수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가서 복구하지 않으면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이기에 사용인들을 데리고 다녀오려 합니다."
"5시의 티타임까지는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랴오 준:(고민하는 척 잠시 시간을 끌다가 손을 내젓는다.)
가보세요. 늦으면 티타임은 그대로 취소하죠. 그 전에 돌아오면, 식당에서 진행하고.
 
집사:"예, 알겠습니다."
(고개를 숙여보이고 서재를 나간다.)
 
랴오 준:(서재 문이 닫히는 걸 본 뒤에야 시선을 창밖으로 돌린다. 빗줄기 너머로 보일 리 없는 별관이 보이는 것 같다. 더 늦을 거라고 말은 해뒀지만... 이번엔 통로 쪽으로 고개가 돌아간다. 온 김에 확인만 하고 갈게요.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신의 옷 주머니를 뒤져본다. 어제 넣어둔 게 잘 있나.)
 
랴오 준:(좋아. 통로를 다시 열고, 한 손에 조명을 든 채 사다리를 내려간다.)
 
랴오 준:(조명으로 이리저리 비춰본다.) 비밀 서고?
 
랴오 준:(책상 쪽으로 향하는 길에 책장부터 살핀다.)
 
관찰력 판정
 
랴오 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랴오 준:(으음. 궁금하긴 하지만, 우선 저것부터 보고. 튀어나온 책장의 위치를 눈여겨 봐두고 책상부터 살핀다.)
 
랴오 준:왜 망가뜨려놨어? (금고를 들고 이리저리 살피다가 힘으로 열어보려 한다.)
 
랴오 준:(부서지겠네... 열린 안을 본다.)
 
랴오 준:(포션을 들어서 본다. 내가 진짜 마법사긴 했나 봐?)
 
랴오 준:... (이거 그 차잖아. 회복용... 글씨를 읽다가 인상을 구긴다. 안정용이라며.)
(낡은 책을 본다.)
 
정신력 판정
 
랴오 준: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랴오 준:욱... (입을 틀어막고 겨우 책장을 넘긴다.)
 
 
 
 
랴오 준:매개체?
... 기억은 잃은 인격.
 
랴오 준:(무언가로부터 나 스스로를 지키려 했다. 대마법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기이한 위협으로부터... 매개체는, 아마도 루시안일 거고. 구속을 해뒀지만 8년 주기로... 생성?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을 치워두고 다이어리를 펼친다.)
 
랴오 준:(내가 아니라, 그를 지키려 했다? 뒷장을 넘긴다.)
 
xxxx년 xx월 xx일
 
루시안이 많이 기대했을까?
 
기억을 잃은 내가 당신을 풀어줄 거라고.
 
그랬다면 당신은 번번이 실망을 맛봤겠지.
 
아무리 기억을 잃었어도 그 사람은 결국 나인걸.
 
당신은 왜 이토록 사랑스럽고 어리석을까.
 
그저 내가 주는 안락함에 만족하면 될 텐데..
 
랴오 준:(읽다 보면 마침내 즐거워진다. 어쩌나, 과거의 대마법사 씨. 이번 인격은 당신의 위성이 아니라 드넓은 곳으로 나가 자신만의 위성을 만들고 싶은데. 이 탐욕을 당신은 예상했으려나. 콧노래가 흘러나올 지경이다. 마지막 장을 넘긴다.)
 
랴오 준,
 
당신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기억을 잃은 13번째의 나에게.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상황을 파악하느라 꽤나 애를 썼겠지.
 
내 유능한 집사는 너를 제법 잘 기만했을 것이고.
 
하지만 어때?
 
너를 위해 준비해 둔 내 새장.
 
마음에 들지 않았어?
 
아니, 넌 분명 그 안에 든 새를 보고 마음에 들어했을 거야.
 
그럴 수밖에.
 
그는 내가, 우리가
 
심장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만큼 미치도록 사랑하는 루시안이니까.
 
네가 수고스럽지 않도록 날개는 미리 잘라두었어.
 
덕분에 도망치지 못하는 그와 며칠 제법 즐거웠을거야.
 
혹시 그를 풀어주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건가?
 
그렇다면 더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를 풀어주는 것보다 나처럼 새장 속에 구속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물론,
 
시간조차도 그를 앗아갈 수 없게 말이야.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수 있게.
 
진정한 구원은 뭘까?
 
죽음과 그로부터 예정된 필연적인 이별로부터 그를 떼어놓는 것이야말로
 
너도 분명 나와 같은 선택을 하겠지.
 
현명하게 생각하길 바라.
 
13번째 랴오 준에게, 랴오 준이.
 
랴오 준:틀렸네. 이건 못 쓰겠어.
(작은 소리가 되어 흘러나오는 웃음을 막을 길이 없다. 소중한 것을 만지는 사람처럼 마지막 문장을 쓸어낸다. 현명이라. 눈앞에 본 인격을 둔 것처럼 말이 이어진다.)
확실히 알겠어. 나는 너, 너희 모두와 달라. 그딴 집사를 유능하게 여기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안일했겠지.
그를 계속 가두고 싶었다면 해방의 주문은 불태워서 없애버렸어야지. ... 음, 그래. 고작 그 좁은 새장에 새를 넣어두고 모든 걸 가진 것마냥 구는 놈이 뭘 알았겠니.
스스로 제 영역을 좁히는 건줄도 모르고 좋아하는 꼴이라니, 하핫. (잠시 길게 웃는다.)
심장을 바쳐도 아깝지 않아? (다이어리에 손을 대더니 그대로 쥐어 구겨버린다. 흐, 하고 웃음이 샌다.) 웃기지 마. 난 고작 그정도로 만족할 수 없어.
내가 그 심장을 가질 수 없다면 그 심장에 나를 우겨넣든가, 서로의 심장을 꺼내서 엮어놓기라도 해야지. 그게 '완전히 가진다'는 거야. 도망칠까 새 나갈까 전전긍긍하는 걸 어떻게 가진 거라고 할 수 있겠어.
세상과 시간이 뺏어간다면... 죽음조차 뺏지 못하게 만들었어야지. 대마법사라면. 어리석어, 참 바보 같아.
 
랴오 준:(말하다 갸웃한다. 그럼 지금 내가 가진 감정은 본 인격에서 전해진 파편일까, 아니면 오롯이 내게서부터 시작된 걸까.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 더는 가둬둘 수 없다. 시선이 아까의 튀어나온 책장으로 향한다.)
 
랴오 준:(책장을 온몸으로 밀어낸다.)
 
랴오 준:... (약해빠진 스스로의 손을 내려다보다 한숨을 쉰다. 지식은 기억의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 것 같은데, 마법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어쩔 수 없이 다시 위층으로 올라간다.)
 
랴오 준:(본 인격의 계획을 뒤엎을 많은 수확이 있긴 했지.)
(참, 낡은 다이어리는 가지고 왔다.)
(별관으로 향한다.)
 
루시안:"... 누구."
 
랴오 준:(말없이 쳐다보고 있다가 가까이 다가간다. 발걸음 뒤로 피하지 않은 빗물이 뚝뚝 떨어진다. 높이에 맞춰 꿇어 앉고, 젖지 않게 품에 넣어온 다이어리를 옆에 내려놓는다. 손을 들어올려 당신의 뺨을 쓰다듬는 동작까지 조심스럽기 그지없다. 젖은 손이 당신의 뺨에 닿는다.)
역시 내가 맞지. 손 대지 말랬더니 그것도 못 알아듣고.
 
루시안:(축축한 손이 닿으면 움찔했다. 쓰다듬는 손길이 조심스럽기에 피하지 않고 두었다. 네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너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 랴오 준. ... 왔네, 이번엔."
 
랴오 준:'이번엔'?
 
루시안:(다시 입을 꾹 다문다. 잠시 후 다시 입을 연다.)
"... 풀어줘. 손이라도."
 
랴오 준:무슨 뜻이에요, '이번에는'이라니.
(다시 물으며 손목을 묶은 천을 풀어낸다. 그 뒤 안대도 풀고 똑바로 마주본다.)
 
루시안:(풀어진 손목을 매만진다. 똑바로 마주하는 시선을 빗기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답했다.)
"처음이 아니니까. 마치 나를 알지 못했던 사람인 것처럼 쳐다보는 거."
 
랴오 준:꼭 나만 그랬던 것처럼 말하네요. 당신도 그랬으면서.
 
루시안:"이번엔 그랬지. 하지만 늘 그랬던 건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면, 어쩌면 이번엔 나를 놓아주도록 너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랴오 준:그걸 설득이라고 하다니, 그 긴 시간을 헛살았어요, 당신도.
여기서 할 건 생각밖에 없었을 텐데. (잠시 생각하다가) 있지, 몇 년이나 흐른 것 같아요? 당신이 생각하기엔.
 
루시안:"기억을 잃은 너는 저택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바빴으니까. 내게 시간이랄 건 별로 없었어. 정신도 온전치 않았고."
(피곤스러운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다.)
"시간.. 이제 그게 의미가 있나. 적어도 인간으로 가질 수 있는 날이 지났다는 건 알 수 있다."
 
랴오 준:정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으니까. 당신에 대한 것도 모두 잊고. 당신이 본 것처럼요.
다행히 날짜를 셀 수는 있었단 소리네요. 아직 정신이 남아 있단 말이죠, 그거? (키득 웃는다.)
 
루시안:"예전엔 그랬지. 더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키득이는 너를 그저 바라보았다. 익숙하다는 표정이다.)
 
랴오 준:... 이번의 나는 어떤 것 같아요? 아니, 어때요?
 
루시안:"... 뭐가. 뭐가 어떨 것 같으냐는 거지?"
 
랴오 준:당신이 아는 수많은 모습의 랴오 준 중에서, 이번의 나는 순위를 매기자면 몇 등인지가 궁금한데요.
 
루시안:".... 미친 소리 하는 건 한결같군."
"그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만.."
(뭐, 언제는 이해할 수 있는 소리를 한 적 있던가. 중얼거리며 손을 뻗어 네 뺨을 매만졌다.)
"어필이라도 해 봐라."
 
랴오 준:중요한 게 아니라 궁금한 거죠. 1등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할 생각은 없지만, ... 어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스르르 눈매를 휜다.)
나는 당신을 풀어줄 거예요. 이건 이미 정해진 사실이고, 당신한테 환심을 사기 위해 미리 하는 말도 아니에요. 이건 점수에 넣지 마요.
그리고, 이게 어필일지 뭘지는 모르겠는데... (해본 적이 있어야지. 중얼거리며 당신의 눈을 가렸던 안대를 들어 자신의 눈을 가린다. 본성과 어울리지 않게 단정히 꿇어앉은 채 안대를 쓴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당신을 바라본 채, 한 손을 반쯤 들어올린다.)
당신을 믿어보려고요. 그러니 당신도 나를 믿고, 나를 좋아한다면, 내게 키스를 해요. 그게 아니라면 그냥 이 문을 넘어서 나가요. 나는 다시 정신을 잃기 전까지 여기에 앉아 있을 테니까.
(그리고 들어올린 손을 휘둘러 해방의 주문을 사용해서 루시안의 구속을 풀어준다.)
 
랴오 준:
Rolling 1d2
굴림: 2
 
루시안:(풀어주겠다는 말에 살짝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여느때와 같은 얼굴로 돌아왔다. 늘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날 풀어주겠노라고. 하지만 너는 늘.. 그런 생각도 잠시, 스스로의 눈에 안대를 채우는 모습에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였고, 족쇄마저 풀어주면 놀란 눈으로 너를 바라보았다.)
"... 이건 또.. 새롭네."
 
뎅─, 뎅─, 뎅─, 뎅─, 뎅─…
 
루시안:(손을 뻗어 들어올린 네 손을 쥐었다. 잠시 매만지다가 다른 손을 뻗어 네 멱살을 잡아 당기고 입술을 부딪혔다. 그리고 아주 짤막한 키스만을 남겼다.)
".... 나쁘지 않은 시도였어."
 
랴오 준:역시 내가 1등이죠? (안대가 없었다면 만족스럽게 좁아든 눈이 보였을 것이다. 이번엔 제 쪽에서 아예 당신의 팔에 목을 둘러 끌어당겨서는 진한 키스를 밀어넣는다.)
 
루시안:(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입술이 다시 맞닿았다. 밀어내지 않고 한 팔로 너를 안은 채 진한 키스를 받았다. 너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익숙함이 묻어나는 반응과 스킨십이다.)
 
랴오 준:(입술을 떼어내며 아래서 위로 제 얼굴을 쓸어올려, 머리 뒤로 안대를 넘겨버린다.)
당신은 이미 나를 가졌고, 몇 번이고 가질 수 있겠죠. 이제 내가 당신을 가질 차례예요. 몇 번이고, 어떤 제약이 있더라도 상관없이. (이전까지는 모든 제약을 끊어내고 취한 거짓된 소유였다. 손 안에 넣은 세상은 너무나도 비좁았다. 딱 이 새장 만큼. 만족할 수 없다. 나는 당신이 어디 있든, 어떤 시간에 있든, 누구와 있든 당신을 가질 것이다. 이 세상과 저 밖 세상에서 당신을 분리해낼 수 없다면, 그 모든 것을 관통해서 가지면 될 일이다. 그게 내가 손에 넣을 세상. 내가 가질 당신.)
당신이 어디에 있든 내가 옆에 있을 거예요, 루시안. 그게 당신이 갇힌 새로운 새장이에요. 대신 더 넓고, 당신도 훨훨 날 수 있는.
그게 내 선물이에요.
그러니까 당신도 내게 선물을 줘야지.
앞으로 계속 보답을 받아야겠지만, 우선은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따라와줄래요? (손을 잡는다.)
 
루시안:(두려움도 뭣도 없이 그저 확신만 가득해서 내뱉는 거침없는 그 말들이 내가 알던, 내가 사랑하던 딱 예전의 너였다. 그런데 무엇이 너를 두렵게 해서 내가 알던 너는 사라지고 그 지경이 되었던 걸까. 가만히 네가 하는 이야기를 듣다가 천천히 끄덕였다.)
"... 그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철장 밖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어색함에 다리가 조금씩 떨렸다.)
 
랴오 준:(별관 밖으로 이끈다. 얼마만에 바깥을 보여주는 걸까. 별관을 나서기 전, 자신이 뜯어갔던 것과 비슷한 조명을 하나 더 뜯어내 당신에게 쥐여준다.)
잘 쥐고 있어요. 지금 갈 곳은 굉장히 어두우니까. 날 잃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지하로 간다.)
(아... 책을... 낡은 책을 다시 주워들었다. 예상 못하게 어필하느라 보여줄 시간이 없었지만 이제 보여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루시안:(조명을 받아듣고 별관 밖으로 나섰다. 얼마만에 느끼는 바깥 공기인지. 날 가로막던 벽이 아닌 트인 하늘과 세상을 보는 것은 너무도 오랜만이라서 현실감이 없는 눈으로 풍경을 바라보았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저 끄덕거렸다.)
 
랴오 준:(책장 앞으로 가서) 이걸 열어봐야겠어요. 나 혼자선 부족하더라고요.
 
루시안:"같이 밀면 되는 건가?"
(함께 책장으로 가서 밀어본다.)
 
랴오 준:아마도? (고개를 기울이다가 책장을 같이 민다.)
 
랴오 준:(조명으로 공간 안쪽을 비춰본다.)
 
랴오 준:... (바깥이네. 하지만 선뜻 나설 수 없다. 아까 다섯 번의 종이 울렸다. 그렇다는 건... 문득 루시안을 돌아본다.)
 
루시안:(오랜만에 맞이한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에 여념이 없다. 네 시선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천천히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랴오 준:(저택에 묶인 건 그가 아닌, 나. 정녕 나갈 수 없던 것도 그가 아닌 나.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지막이 그를 부른다.) 루시안.
 
루시안:(부름을 듣고 나서야 걸음을 멈추고 너를 돌아보았다.)
 
랴오 준:(낡은 책을 들어 '육신 보호 주문' 페이지만 뜯어내고 그에게 건넨다.)
 
루시안:"... 이건?"
(의아한 표정으로 받아든다.)
 
랴오 준:조금 있으면 나는 다시 눈에 불을 켜고 당신을 찾겠죠. 6시면 나는 없어지니까. 내가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 나도 방법을 찾아볼게요. 내일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여기로 와요. 내가 서 있다면 나한테 물어봐요. '6시에 만나자더니.' 그럼 대답할게요. '시간이 언제든 당신을 만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게서 만약 나온 대답이 그게 아니라면, 거기 쓰인 주문으로 날 묶고 도망가요.
 
루시안:(놀란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끄덕였다. 복잡한 심정이다.)
"... 그럼 난 어디서 너를 기다리면 되는 거지? 다시 별관에 돌아가 있어야 하는 건가."
 
랴오 준:묶이지 않은 당신을 발견하면 당신이 아는 다른 내가 어떻게 할 것 같은데요? (순진하긴. 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건 인정해야지. 키득키득 웃는다.)
풀어줬잖아요. 사는 건 알아서 살아야죠. 풀려나고 싶다고 했으면, 야생을 감당할 대비는 되어 있었어야지.
아니면, 당신은 그조차도 감당 못할 정도로 나약한 사람이에요? 내 사랑.
 
루시안:"... 내가 너를 믿지 못하고 내일 이곳으로 오지 않으면 어떡하려고."
(혼자 도망쳐도 된다는 듯이 들리는 그 말에 다시 되물었다.)
 
랴오 준:안 올 거예요? (눈빛이 거짓말처럼 슬프게 가라앉는다.) 나를 사랑한다고 했으면서. 백 년간 퍼부어진 사랑 속에서도 내가 단연 1등이라고 했던 건 다 거짓말이에요? (물론 그렇게 말한 적은 없다. 그러니 이건 효력 없는 주문, 주술과도 같은 것. 얼굴 위로 튄 빗방울이 채 마르지 않은 물기에 섞여 흘러내린다. 과연 악어의 눈물이 저런가.)
 
루시안:"... 되도 않는 수작 부리지 말고."
(너를 알아온 세월이 얼마던가. 네가 광증을 품기 전부터도 이미 잘 알아왔던 나였다. 한숨과 함께 이마에 가벼운 꿀밤을 먹여주고 눈물을 대충 닦아주었다.)
"... 네 시가 조금 지난 시간. 그래, 알겠다."
 
랴오 준:(희게 웃는다. 언제 우울했냐는 듯.)
새장은 넓어졌어도 여전히 당신의 주인은 나예요. 말썽쟁이가 아니라 잘 훈련된 맹금류가 되길 바라요. 앉아서 쉴 횃대를 돌려받고 싶으면, 다시 이곳에 와야 할 거예요.
 
루시안:"협박도 이런 협박이 없군.."
(한숨을 내쉬지만 익숙하다는 표정이다.)
 
랴오 준:하지만 즐겁잖아요. 당신도. (웃음)
 
랴오 준:(그가 가는 모습을 다 보지도 못하고 등을 돌린다. 이쪽에도 시간이 없다. 빠르게 서재로 올라가 종이와 펜을 준비한다. 휘갈겨 적는 건, 본래의 인격에게 보내는 협박장이다.)
'루시안을 다시 보고 싶다면 나를 살릴 방법을 내놔.'
 
..
 
....
 
루시안을 데려와 당장
 
랴오 준:(생각보다 멍청하네. 문구를 내려다보다가 집사를 쳐다본다.) '나'는 어땠죠?
 
집사:"... 주인님께선 루시안을 몹시 사랑하고 계십니다. 그가 어떤 형태로든 떠나는 것을 견딜 수 없으셨기에 시간조차 그에게 닿지 못하도록 매일 주문을 사용하셨습니다."
 
집사:"루시안에 대한 것을 제외하곤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으십니다."
 
랴오 준:(그건 그렇겠지. '내'가 눈이 뒤집혀서 날뛰었을 테니까. 피식 웃음이 샌다. 광증이 지성까지 갉아먹던가.)
그런 뻔히 아는 얘기 말고.
... 이것부터 묻죠. 당신은 왜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그냥 돈이 많이 벌리니까?
 
집사:"저희 가문은 대대로 랴오 가를 모셔왔습니다. 저 또한 그렇기에 주인님을 모시고 있을 따름입니다. 이 집안에서 주인님과 루시안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이 역시 대대로 집사들 뿐이었습니다."
 
랴오 준:가문에서 이어진 충성이라 그거군요.
지금까지와는 수준이 다른 광인을 모셔야 하게 됐대도 그 충성에는 변함이 없나요?
 
집사:"물론입니다. 보필하는 자가 주인의 상태를 감히 가려가며 모시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랴오 준:하하, 이거 멍청이들의 집단이네. (어이없어 웃었다. 펜끝이 종이를 톡 톡 찌르던 끝에 다시 입이 열린다. 내쫓을 수 없다면 말장난이라도 해야지.) 그럼 선택지를 줄게요. 그나마 제정신인 주인이랑 그냥 미쳐가는 주인, 둘이 따로라면 누굴 모실래요?
 
집사:(주저없이 입을 연다.)
"제가 모시고 있는 주인님은 어디까지나 새장을 만드신 주인님뿐입니다."
 
랴오 준:그래... 그렇단 말이지. (인상이 찌푸려진다. 이렇게까지 한다면 이제 다른 방법이 없지. 가장 선택하고 싶지 않았던 방법인데. 한숨을 푹 쉬곤 새 종이를 앞에 올린다.)
그럼 그쪽 주인한테 전해. 이제 절대로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없을 거라고. 비틀린 새장 속에서 잘 살아보라고 말이야.
(전할까, 과연. 전할 수도 있다. 그의 주인은 모든 걸 알아야 하고, 그는 주인에게 모든 걸 알려야 하니까. 그래도 대비는 필요하지. 종이 위에 글자를 다시 쓴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너도 가질 수 없어. 나는 두 번 말하지 않아. 정말 현명한 게 뭔지 잘 생각해.'
(펜을 탁 소리나게 내려놓고 집사를 향해) 내 손이나 풀어.
 
집사:"... 예,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외람되나, 루시안의 행방을 이야기하기 전까지 풀어주지 말라던 주인님의 전언이 있었습니다."
 
랴오 준:그럼 어쩔 수 없지. 아까 그 말에 손가락을 다시 못 쓰게 된 것도 원망하지 말라고도 덧붙여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묶인 손 엄지뼈를 다른 손으로 힘껏 눌러 부수려 한다.)
 
집사:(네 돌발행동에 드물게 당황하며 재빨리 붙잡아 말린다. 표정이 굳어있다.)
 
랴오 준:왜? (웃음)
 
집사:"그만 두십시오.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십니다."
 
랴오 준:그럼 현명하게 풀어주면 되지.
 
집사:"루시안의 행방을 알려주신다면 물론 풀어드릴 것입니다."
 
랴오 준:하. (지루해, 정말. 겉으로 아낌없이 지루함을 드러낸다.) 새장 밖에 있는데 내가 어떻게 알려줘.
 
집사:"어느 경로로 내보내신 것인지 알려주십시오."
 
랴오 준:나도 몰라. 그냥 풀어줬으니까. 알아서 갔겠지.
 
집사:"어딜 통해서 나가게 하셨습니까?"
 
랴오 준:어딜 통해야만 나갈 수 있나? 마을 사냥꾼도 여기까지 올라오는 마당에. (하하)
 
집사:"저택의 정문으로 누군가 나갔다는 보고는 들은 바가 없습니다. 다른 출구를 알고 계신 겁니까?"
 
랴오 준:내가 아나? 난 그냥 별관에서 풀어줬다니까.
아무튼 난 다 알려줬으니 풀어줄 생각 없으면 비켜요. 마저 부숴야하니까.
 
집사:"그럴 순 없습니다."
 
랴오 준:(초조해진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낼 순 없다. 명백한 비웃음을 대신 내보이며) 그럴 수 없으면? 어떻게, 날 고문이라도 할 건가? (다시 손을 붙잡는다. 나는 가야해. 다시 돌아오지 말라고 말해야 해.)
 
집사:"주인님의 몸에 위해를 가할 리 있겠습니까. 그저 기다릴 뿐입니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미 네가 알고 있을 것이다.)
 
랴오 준:그럼 계속 기다리든가. (뚝. 그새 엄지에서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부서지진 않았지만 착실히 부서져가고 있다. 탈골에 가까운 과정이 아프지 않을 리 없다. 일그러진 얼굴, 꽉 깨문 이가 입술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집사:(더욱 굳은 표정으로 네 손을 다시 잡아 떼내고 책상에 지그시 눌러두었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랴오 준:응, 용서해야지. (입꼬리를 비틀어 웃는다.) 그래야 값이 좀 맞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입으로 나온 주문이 집사를 반대편 책장에 구속시킨다.)
 
랴오 준:(이제 그는 관심 밖이라는 듯 그대로 책상에 대고 엄지를 꺾어낸다. 우드득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완전히 안쪽으로 접히면 팔은 전체가 일자에 가까워진다.) 끅... (비명을 삼켜낸 입술로 피를 흘리며 손을 사슬에서 빼내본다.)
 
근력... 판정...?
 
랴오 준: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행운을 깎자)
 
행운 2를 차감하여 성공으로 간주합니다.
 
랴오 준:(빨리. 빨리... 종이를 하나 더 꺼내 순식간에 '방법은 없음. 돌아오지 말아요.'라고 휘갈겨 접어 들고는 지하로 향하는 문을 연다. 집사가 알게 돼도 상관없다. 이제 루시안은 정말 내가 모르는 곳으로 가버릴 테니까. 내려가자.)
 
루시안:"준, 너 손이!"
 
랴오 준:...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 (모든 걸 알게 된 '내'가 당신을 잡으면 어쩌려고. 하지만 이 상황이 마냥 기꺼운 것도 사실이라, 얼굴 위로 환한 웃음이 번진다.)
편지는 이제 필요없게 됐네. 그래도 가져가요. (접은 종이를 쥐여주고 그를 문밖으로 민다.)
이제 올 필요 없어요. 아니, 오면 안 돼요. 다시 새장에 갇히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난 곧 사라질 거라서요.
 
루시안:"그야 네가 안 왔으니까."
(어떤 형태로든 만나려고 하지 않았던가. 암구호를 외기도 전에 이어진 말에 네가 '너'라는 것을 알겠어서 구태여 확인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밀려나다가 돌아서 다치지 않은 네 손을 잡았다.)
"가자. 네가 사라지지 않을 방법을 알아냈어."
 
랴오 준:... 어떻게?
 
루시안:"네가 준 책을 보고."
 
랴오 준:시간이 별로 없어요.
 
루시안:"그래, 알아. 그러니 어서 가자."
 
랴오 준:... (뒤를 돌아본다. 컴컴한 내부. 정말 여기서 나갈 수 있나? 그 기분은 당신이 어제 새장 밖으로 나왔을 때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 잠깐만요. (고민은 길지 않았다. 나갈 수 있다면 해야지. 이미 당신에게 대비책도 줬고. 판단이 서는 순간 손을 놓고 안으로 달려가 상자 속 포션을 모두 주머니에 쑤셔넣고 돌아온다.)
회복제랬으니까. 이제 가요.
 
루시안:(멀어지는 저택을 바라보다가 다시 네 손을 보고 천을 찢어서 감아주기 시작한다.)
"... 이곳을 떠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것도 너와 함께."
 
랴오 준:그러게요. 난 이제 꼼짝없이 그 멍청한 인격에 스며들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온화하게 부숴놓을 걸 그랬어요. 내 몸이 될 줄도 모르고. (그런 방법이 있을 리 없지만.)
그래도... 이 결정을 한 건 당신이에요. 알죠? (빙긋이 웃는다. 별관에서 있었던 마지막 일을 말하는 것이다.)
 
루시안:(여전히 정신 나간 짓을 한다며 가볍게 타박을 한다.)
"그래, 알고 있다."
(상처를 동여매주는 손길이 부드럽다. 복잡하던 감정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하면 너를 담은 눈동자엔 애정이 깃들어있다.)
"이제 미친 짓은 그만 좀 해라."
 
랴오 준:글쎄요, 그러고 싶어도 또 할지도 모르죠. 내 천성이기도 하고, (그렇지. 내 본 인격도 막지 못했던 또라이 인격이 아닌가.) 당신이 내 새장도 갑갑해하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미치는 수밖에.
(멀쩡한 손으로 당신의 뺨을 만지며 히죽 웃는다.) 그러니까 나한테서 도망갈 생각 하지 말아요. 지옥이든 어디든 쫓겨다니고 싶지 않으면.
 
루시안:"소름끼치는 농담도 그만 둬."
(또 스스로의 광증이 도질까 싶어 질색을 했다. 뺨을 만지는 네 손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한 번도 그런 적 없지만... 네가 오해하지 않게 더 조심하긴 해야겠네."
"그곳에서 날 구원해줘서 고맙다, 준."
 
랴오 준:농담인 것 같아요? (순간 눈빛이 싸해졌다가, 거짓말처럼 되돌아온다. 방긋.)
그럼 이제 당신이 날 구해줄 차례죠. 말해봐요, 날 어떻게 묶어둘 생각이에요?
 
루시안:(싸해진 눈빛을 보고 흠칫했다. 손이 살짝 떨린다. 몇 번의 심호흡을 해 진정을 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네가 내게 썼던 주문을 이번엔 내가 너에게 사용할 생각이다."
"구속 주문을 사용하면 네 인격을 몸에 묶어둘 수 있어."
 
랴오 준:... 그렇게도 되나? 분명 한 개체한테 듣는다고 한 것 같긴 한데.
(나는 '나'와 나를 다른 사람으로 본다. 그러나 주문의 기준에서도 그런가?)
(의문은 들지만 되기만 한다면 고민할 것도 없다. 당장 하라는 듯 팔을 살짝 벌린다.)
그럼 해요. 빨리 하는 게 좋을걸요. 날 묶어요, 어서.
 
루시안:"된 거겠지."
(이쪽도 아리송하지만 일단 주문을 썼으니 책을 내려둔다.)
 
랴오 준:(자신을 내려다보다 슬쩍 웃는다. 주변을 둘러본다. 아직 넘실거리는 너른 강물 위가 아닌가.)
있어보죠. 안 됐으면 그대로 밀어요. 처리하기 딱 좋은 장소네.
 
루시안:"... 그런 말 좀 아무렇지 않게 하지 말고."
(여전히 예전의 딱 너라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네가 퍽이나 혼자 빠져 죽겠네."
(당연히 날 끌어다 같이 죽지 않겠느냐고 덧붙이고는 노를 마저 저어간다.)
 
랴오 준:순식간에 밀어버리면 강물에 휩쓸리면서 뭘 어떻게 할 건데. (킥킥 웃으며 저택을 바라본다. 어쩌냐, 저 이는 평생 저곳에 있다가 아사하겠네. 그러게 주인을 잘 골랐어야지. 사람을 죽게 내버려둔 사람이라곤 할 수 없는 뿌듯한 미소를 짓고는 앞을 바라본다.)
... 멀리, 아주 멀리까지 가죠. 강이 끊기는 곳까지.
 
루시안:"그래, 그러자. 그곳에서의 일은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멀리까지."
 
End. 새장 밖으로.
 
루시안, 랴오 준 생환
 
이성 회복 1d5+5
 
루시안 오컬트+5
 
랴오 준:
Rolling 1d5+5
굴림: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