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5, 2025 3:14PM마셀:(침남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것의 지퍼를 내리고, 이리저리 매만져 정리하려고 한다.)
April 15, 2025 3:15PM마셀: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pril 15, 2025 3:19PM마셀:(돌돌 말아 구석에 잘 정리해둔다. 언제나 그랬듯. 얼마나 귀한 제품이기에 잔기스 하나 없을까. 벽에 새긴 날짜를 아득하게 쳐다본다. 그래. 저 흔적에 불구하고 말이다.
선반을 열어 오늘의 식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살핀다.)
April 15, 2025 3:22PM마셀:(여지껏 버틴 것도 용하다. 벽에 새겨진 것을 다시 돌아본다. 어제도 콩으로 하루를 버텼고, 엊그제도 콩으로 하루를 버텼고. 비상 시를 위해 컵밥과 바는 눈 꾹 감고 외면한다. 통조림 콩 하나를 꺼내어
간이 의자에 앉는다.)
April 15, 2025 3:24PM마셀: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5, 2025 3:28PM마셀:...... (고립되어 있다 보니 말이 사라진다. 마셀은 문득 의문을 느꼈으나, 정신이 피폐한 탓이라며 넘긴다. 통조림을 열며 놓여있던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콩을 퍼먹기 시작한다. 그러다 시선이
창문으로 향한다.)
April 15, 2025 3:34PM마셀:(이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이것만으로 감사해야만이, 하루를 덜 피폐하게 살아갈 수 있다. 마셀은 콩을 열심히 먹는다. 살아야 한다. ......멈춘다. 살아가야 하나. 회의감이 들어찬 입 안에서 콩이 우물거린다. 어쩌겠는가. 죽을 용기는 없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희망과 체념을 오가다 창가로 걸어간다. 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한치 뵈지도 않을 창문을 응시한다. 그곳에 그림을 그려두었다, 마셀은. 하늘을 그려놓았다.)
(콩을 모두 씹어넘긴 마셀은 그제서야 괜히 배낭을 열어본다. 무엇에 쓰던 것이었는지 기억이 아득할 정도로 관심 두지 않았던 것이다. 떠나고 싶어서? 그래서였나?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떠날 수 없다. 어쩌면 영원히...... 아니.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긴 시간이 걸려야 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영원히...... 못 나갈 수도 있다. 아니, 아니. 아니......)
April 15, 2025 3:44PM마셀:(의류를 모두 잡아 꺼내어 바닥에 둔다. 그리고 밑에 깔려있는 것들도 모두 꺼낸다. 참치캔은 선반에 올리고, 구급 상자는 가방 깊숙이 넣는다. 나침반도 도로 넣어둔다. 그리고...... 라디오를 꺼내어 주파수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진즉 했을 테지만, 어쩐지 미련을 가지게 된다.)
April 15, 2025 3:46PM마셀:(검은색, 회색, 트레이닝복...... 주로 그것이 갖추어져 있지만, 중요한 날에 입어야 할 정장류도 들어있다. 급한대로 잡아끌었던 기억이 난다.)
April 15, 2025 3:53PM마셀:(......혹 모른다. 대비는 해둘수록 좋으니까. 라디오 또한 배낭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라이터에 담긴 기름을 이리저리 살피다 제 주머니에 집어넣고, 잭나이프도 제 신발 밑에 깔아둔다. 그리고 늘, 언제나 그랬듯 하루가 지나면 도로 집어넣을 나이프다.)
April 15, 2025 3:57PM마셀: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pril 15, 2025 3:59PM마셀: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5, 2025 4:02PM마셀:(얼어붙어 벙쪄있는 사이, 빈 총기를 호신용으로나마 얼른 집어든다. 출구를 향해 견착자세를 취하고 자신이 잘못 들었는지, 테러범인지, 혹은 정말로 사람인지...... 생각한다.)
April 15, 2025 4:02PM???: 저기요~?
April 15, 2025 4:03PM마셀:...... (문에 안전장치를 걸고 슬며시 연다. 총구부터 들이밀고.) 이름.
April 15, 2025 4:04PM리버티: 아 뭐야, 역시 있었네! (다시 똑똑, 하고 자그맣게 노크하곤)
안녕, 난
리버티 프라이스야. 이 문 좀 열어주지 않을래? 다리가 아프거든.
April 15, 2025 4:05PM마셀: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목소리가 꽤 갈라져 가다듬는다.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내 목소리다. 그리고 뒤따르는 사람의 목소리...... 사람? 사람인가?)
April 15, 2025 4:06PM리버티: 어디라고 해야 하나...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왔어. 식량을 구하려고 주변을 정찰하다가~ 여기까지 와 버렸다고 할까.
혼자 살아? 잘 됐다, 나도 혼자 사는데! 다른 사람 만난 적 없어?
April 15, 2025 4:07PM마셀:밖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오신 겁니까. (사적인 물음은 답하지 않는다. 다만, 이 자가 안전한 사람인지 확인할 뿐이다. 확신이 필요하다.)
April 15, 2025 4:09PM리버티: 의심이 많구나?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있는 거겠지. (웃음소리)
물론 밖은 안전하지 않지만, 내가 좀 날쌔거든. 하이스쿨 때까지 달리기를 하면 내가 1등이었을 정도야. 그러니 이리저리 움직이는 데에 다른 사람들보다 좀 유리하다고나 할까나.
아, 그렇다고 경계하지 않아도 돼. 널 해칠 생각은 전혀 없거든. 다른 생존자를 만나는 건 3개월만이기도 하고. 무기도 없고? 나한테 있는 거라곤 식량을 담아갈 빈 가방밖에 없는걸. 원하면, 확인시켜줄까?
April 15, 2025 4:13PM마셀:......인원은 하나입니까? (감싸쥔 손에 힘을 줘 땀이 맺힌다. 총구가 흔들릴지도 모르겠다. 다만, 어느정도 신뢰가 가 그리 물었다.)
April 15, 2025 4:14PM리버티: 내 속도를 따라올 사람이 좀처럼 없으니까.
그보다 나 오랜만에 만난 생존자 얼굴 좀 보고 싶은데, 계속 이대로 세워둘 거야? 목소리만 잘생기면 인기 없어~
April 15, 2025 4:17PM마셀:알았습니다. 문 열겠습니다. 다만, 허튼 수작이 있다면...... (말을 흐리며 문을 천천히 연다. 실루엣이 보이는 즉시, 총을 겨누어 식은땀을 흘린다.)
April 15, 2025 4:18PM리버티: 허튼 수작이라니, 내가 갑자기 키스라도 할까봐? (까르르 웃는다. 한 발짝 뒷걸음질치는 소리가 들린다.)
April 15, 2025 4:21PM리버티:살았다. 고마워.
다시 인사하자. (손 내밀고) 리버티 프라이스야. 너는?
April 15, 2025 4:24PM마셀:...... (하아, 내적으로 한숨을 쉰다. 사람... 이구나. 총을 거두고 빈 손으로 악수를 한다.) 마셀... 린드버그입니다. 총을 겨눈 건 미안하게 됐습니다.
April 15, 2025 4:25PM리버티:괜찮아, 이런 상황에선 누구든 그럴 수밖에 없지. 내가 갑자기 온 건데.
April 15, 2025 4:26PM리버티:와, 이런 곳이 근처에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 식량도 꽤 넉넉한걸? 대단하네~
April 15, 2025 4:26PM마셀:(문을 도로 닫고는 안전장치를 해둔다.) 바깥 상황은...... 어떻습니까?
April 15, 2025 4:27PM리버티:바깥은 늘 똑같지~ 내가 식량 구하러 온 걸 봐.
세상에, 내 목소리 지금 이상하진 않지? 사람이랑 대화해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 갈라진 건 아닌가 걱정되네. 말할 일이 없으니까 목소리 내는 방법도 잊어버릴 뻔했어.
April 15, 2025 4:30PM마셀:목소리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참담하다. 비참하다. 사람과 대화하는 게 이렇게나 사치스러운 일이었나? 마셀의 눈꺼풀이 가라앉는다.) 마찬가지입니다.
April 15, 2025 4:31PM리버티:그래? 그럼 다행이고.
그나저나 어떻게 이런 좁은 곳에서 혼자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온 거야? 나야 원래 혼자 살았던 게 아니니까 그렇다 쳐도 말이지.
아, 난 원래 지하벙커 325호에 살고 있었어. 서너 명의 생존자들이 같이 있었는데, 그 주변은 이미 '밤의 사냥꾼'들이 다 쓸어가서.
나도 식량 문제만 아니었다면 목숨 걸고 이렇게 나오지도 않았을 텐데. 근데 뭐, 이건 전화위복이라고 해야겠지? 이렇게 린드버그랑 만났으니까.
(돌아보며 눈웃음 짓는다.) 정말 반가워, 나는.
앞으로도 자주 올게. 친하게 지내자.
April 15, 2025 4:34PM리버티:... 방금 내가 너무 해맑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April 15, 2025 4:36PM마셀:오래...... 오래 살아왔죠. (두 사람의 공간에선 마음의 소리도 잘 들리는가 보다. 아님, 나의 표정이 대비될 정도로 너무나 쓸쓸했던 걸지도 모른다.) 예. 나쁜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어떻게 그렇게 밝을 수 있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April 15, 2025 4:36PM리버티:(이해한다는 듯 끄덕인다.)
보통은 너 같은 반응이 당연해. 하지만 계속 걱정만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잖아?
힘들긴 했지만~ 적어도 널 만났으니, 난 그게 행운이라고 생각하거든. 안 그래?
April 15, 2025 4:39PM마셀:(하루엔 감사할 거리가 차고 넘친다. ......라고 생각해야 살아갈 희망이 생긴다지만, 이처럼 육체나 정신이 무력할 적엔 희망도 희미하게 느껴진다. 힘 없이 끄덕일 뿐이다.) 맞는 말입니다. 저도, 만나뵈어 반갑습니다. (사람을 봐서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전하지 않는다. 괜히, 말해서는 무방비해질 수도 있으므로.)
April 15, 2025 4:40PM리버티:(가만히 바라보다가 다가가서 와락 끌어안는다. 사정도 잘 모를 것이면서, 위로하듯이 다정한 손길로.)
April 15, 2025 4:44PM마셀:윽. (무방비하게 안긴다. 하지만 처음부턴 실감이 안 난다. 의류 너머에서 밀려오는 체온과, 적당한 압박감, 심장의 고동 소리, 그리고 눈가가 뜨거워지는 느낌...... 무감하던 것들이 색을 되찾는다. 저도 모르게 말이 밀려나온다.) ......또, 오십시오.
April 15, 2025 4:44PM리버티:응, 또 올게. (꾹 안은 채로 크게 한 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놓는다.)
아, 그러고 보니 식량 말인데.
당장 내일부터 먹을 게 없어서 말이야. 괜찮으면 조금만 나눠줄래? 뭐든 좋으니까. 나중에 더 좋은 걸로 갚을게.
(눈물을 못 본 척, 미소 지으면서 텅 빈 제 가방을 가리킨다.)
April 15, 2025 4:49PM마셀:그럼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눈가가 무겁고 뜨겁다. 고개를 슬쩍 올려 눈물을 식히며 한숨을 내쉰다. 곧 통조림 참치 하나와, 통조림 콩 세 개를 꺼내와 넣어준다. 더 필요한 게 없느냐 묻기엔, 현실이 급급하다. 미안할 노릇이다.)
April 15, 2025 4:50PM리버티:어어, 이렇게 많이? 괜찮아, 나도 계속 돌아다닐 거고...
(만류하려다가도 흘끗 얼굴을 보고는 그냥 웃어버린다.)
정말 고마워. 덕분에 며칠은 넉넉히 버티겠어.
April 15, 2025 4:51PM리버티:우리 자주 보면 좋겠다. 각자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혼자라면 외로워서 미쳐버리고 말지도 모르잖아?
음... 그렇지!
이렇게 된 김에 내가 매일 올까? 그럼 우리는 맨날 만나고~ 너도 네 이야기를 들려주는거야.
듣고 싶어, 마셀 린드버그의 이야기. 들려줄 거지?
April 15, 2025 4:53PM마셀:위험을 감수하며 찾아올 필요는 없습니다. 오셔도 상관 없지만, 이 이상 사람이...... 어떤 위험에 처하는 건 보고 싶지도 않고.
괜찮겠습니까?
April 15, 2025 4:54PM리버티:내가 누구냐면, 섬광의 프라이스야. (제멋대로 붙인 칭호를 당당히 내세우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그럼 앞으론 그렇게 하는 걸로 알고~
April 15, 2025 4:54PM리버티:앞으로도 잘 부탁해, 린드버그.
내일 봐.
April 15, 2025 4:56PM마셀:아...... 예. (악수를 받는다. 어째 이 악수가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대화의 공백이 길었기 때문이리라. 체온의 부재가 길었기 때문이리라......)
April 15, 2025 5:00PM마셀:(혼란스럽다. 눈물이 흐른다. 어째서.) ......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내 몸으로 자주 옮던 체온과 심박음이 그립다. 내가 가장 사랑하던 체온, 내가 가장 사랑하던 심박음이 있었다.
살아있어? 그런 것 따위 물을 처지도 못 된다. 찾아다닐 용기도 없고...... 무력하다.)
April 15, 2025 5:05PM마셀:(마셀은 제 어깨를 끌어안고 소리 죽여 운다. 외롭다, 외롭다...... 도망치고 싶다.)
April 15, 2025 5:06PM마셀: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April 15, 2025 5:08PM마셀:(그... 사람인가. 리버티. 부스스하게 일어나 문 앞에서 단호하게 묻는다.) 이름.
April 15, 2025 5:08PM리버티: 나야!
April 15, 2025 5:09PM마셀:(하긴. 올 사람이 본인밖에 없긴 하니, 경계는 늦추지 않고 안전장치를 해제해 문을 천천히 연다.)
April 15, 2025 5:11PM리버티:좋은 아침, 린드버그!
내가 잠을 방해한 건 아니지?
April 15, 2025 5:12PM마셀:아닙니다. 그리고 좋은 아침입니다. 들어오십시오. (하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안으로 들인다.)
April 15, 2025 5:13PM리버티:아니긴, 머리가 완전 까치집이야. (푸핫)
미안해, 그래도 너랑 말하는 게 기다려져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참, 선물도 가져왔어! 아마 너도 좋아할걸?
April 15, 2025 6:03PM마셀:기다려져서...... (곱씹는다. 머리로 민망할 겨를도 없다. 문을 닫고, 다 뜬 머리부터 정돈한다. 선물이라니.) 그게 무엇입니까?
April 15, 2025 6:04PM리버티:세상에서 딱 하나 남은 초콜릿일걸? 내가 큰 맘 먹고 주는거야. 새 친구니까.
어서 먹어봐. 생긴 건 그래도 맛은 안 변했을걸?
단 걸 먹으면 기분도 좋아진다잖아.
April 15, 2025 6:07PM마셀:고맙습니다. (포장이 어떻든, 모양새가 어떻든 마음이 중하다. 뿌듯한 얼굴을 이해한다. 아...... 친구? 친구인가?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초콜릿을 받는다.) 친구...... 친구입니까?
April 15, 2025 6:09PM리버티:뭐 어때? 막말로 동생이나 누나여도, 아니면 애인이어도... 어차피 다른 사람도 없잖아? (싱긋 웃으며) 그러고 보니 몇 살이야? 안 물어봤는데.
April 15, 2025 6:10PM마셀:알았습니다. 나이라면 기억상 스물일곱이었으니...... 해가 한 번 지났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올해 스물여덟입니다. 프라이스 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April 15, 2025 6:11PM리버티:어라, 오빠네?
나? 나는~ 비밀~ (히죽 웃으면서도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제 입가에 가져다 댄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 손을 끌어 제멋대로 침대에 앉히고 자기도 앉는다.)
자, 자. 그것보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
April 15, 2025 6:13PM리버티:뭐든 좋아. 하고 싶었던 말도 좋고, 생각나는 이야기도 좋고. 딱히 없으면 어떻게 살아왔는지, 오늘은 뭐 했는지 그런 것도.
April 15, 2025 6:15PM마셀:남에게, 제 얘기를 한 건 오래전 일입니다. 아직 만난 지 하루밖에 되지도 않았고. ......아. (사치다. 언제 죽을지 모를 목숨, 말까지 아껴야 하나.) 아닙니다. ......그래서 나이는 안 알려주는 겁니까?
April 15, 2025 6:16PM리버티:집요하네~ (한 손등 위에 제 턱 올리고 애교) 그냥 동생이라는 것만으론 안 돼?
April 15, 2025 6:18PM마셀:문제는 없습니다만, 어색해서 서두를 열어봤습니다. ......불편한 사항이면 사과하겠습니다. 연하, 라는 것만 알아두겠습니다.
April 15, 2025 6:19PM리버티:그렇게까지 말하면 좀 미안해지는데. (라고는 해도 알려주진 않을 생각인가 보다.)
음~ 그럼 좋아. 그 얘기부터 해줘. 기억하던 나이가 스물일곱이라고 했지? 그럼 그전까지는 뭐 하고 살았어?
April 15, 2025 6:21PM마셀:뭐하고, 살았냐니...... (말을 서슴한다.) 사람을 지키는 일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제 몸만 영위하느라 급급하지만 말이죠. 부끄럽습니다.
April 15, 2025 6:23PM리버티:이런 상황인데 누가 뭐라고 해? 날 봐, 다섯 중에서 혼자 살아남았잖아. 다들 그런거야. 내가 힘들면 나 하나라도 건사해야지. 부끄럽긴. 잘했어! (머리통을 북북 쓰다듬어준다.)
사람 지키는 일이라면, 군인이었던 거야? 멋지다~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던데!
그런데 왜 하필 군인이었어? 보통은 하지 않는 선택이잖아.
April 15, 2025 6:26PM마셀:(머리에 손이 닿자 놀란 눈을 한다. 헌데 손길이 나쁘지 않아 차분하게 가라앉는 눈꺼풀이다.) 그렇습니까...... 예, 뭐. 바로 맞추셨네요. 맞습니다 군인. 적성에 맞는 게 없었거든요. 잘하는 게, 그것 뿐이라. (......아마도.)
April 15, 2025 6:27PM리버티:적성이라... 몸을 잘 써서?
April 15, 2025 6:29PM마셀:몸을 그렇게 잘 쓰는 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아. (......) 그러게요.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왜 군인이 되었던 건지. 아무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지키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프라이스 씨께서는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April 15, 2025 6:30PM리버티:(빤히 보다가 시선을 돌린다.)
난... 의사였어. 여기를 고치는. (자기 관자놀이를 손끝으로 쿡 찌른다.)
April 15, 2025 6:32PM마셀:(정신과인가......) 그렇습니까.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되기 전, 준비도 열심히 하셨겠습니다.
April 15, 2025 6:33PM리버티:흐음... 사실... (멀리 보면서 턱 괸 손끝으로 제 뺨을 톡톡 치다가 히죽 웃는다.)
대학교에 가기 직전에 갑자기 결정한 거나 마찬가지였어. 그때 난 소년보호소에 있었거든.
April 15, 2025 6:34PM마셀:소년보호소...... 말입니까.
April 15, 2025 6:35PM리버티:소년원이라고 하지. (눈을 도로록 굴려 쳐다본다. 눈이 가늘게 휜다.)
무섭지?
April 15, 2025 6:36PM마셀:...... (무섭다고 해야 할까. 무섭지 않다고 해야 할까.) ......별로. 그렇게까진. 어쩌다 들어가게 됐는지 물어도 됩니까?
April 15, 2025 6:36PM리버티:안 될 건 없지. (으쓱)
난 말야. 보다시피 줏대가 엄청 강해서, 누가 날 밟으려고 하면 찔러버리거든.
드라마 같은 데 보면 흔히 있는 일이 있었어. 나를 미워하는 애들이 있었고, 한 2년 동안인가~ 성격 좋은 내가 참아야지, 참아야지~하다 보니까 더는 참지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찌르고 때리고 머리를 뽑아버렸어. 걔네 털 뽑혀서 머리에 빵꾸 난 거 보면 너도 웃었을걸? (푸하하)
그러다~ 실수로 한 애 눈을 멀게 했거든. 걘 피를 철철 흘리면서 병원에 실려갔고, 난 피를 치덕치덕 묻힌 채로 교도소에 실려갔지~ 음. 재밌었어.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인가?)
April 15, 2025 6:42PM마셀:찔렀다고 하면...... (눈을 감았다 뜬다. 놀란 마음에 한숨을 쉬면 실례겠지. 마셀은 다만 눈을 반쯤 감은 채 고개를 숙인다.) 그렇습니까. 그래도 의사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스카웃 된 겁니까?
April 15, 2025 6:44PM리버티:(눈 감는 모습을 보고는 작게 웃었다.)
아니, 아득바득 공부해서 그쪽 대학을 들어간거야. 소년원에서 그런 비슷한 애들을 보다 보니까 참... 딱하더라고. 그 애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런 못된 애들한테 시달려서 기를 못 피고 시들어가는 애들이 말이야. 소년원이라고 해도 무조건 늘 가해자였던 애들만 있는 건 아니었거든. 나처럼, 그런 애들도 있었고. (그런 말을 하며 마셀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쩌겠어? 그런 걸 보고. 가장 씩씩했던 내가 도와줘야지. 친구가 돼 줘야지.
(말하다 문득 고개 기울이며 뒤로 기대, 생긋 웃는다.) 어땠어? 처음에. 나 좀 착한 인상인가? 아니면 그런 드센 애들처럼 보여?
April 15, 2025 6:52PM마셀:처음에는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쁜 사람인 것 같진 않습니다. 남을 위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건, 프라이스 씨께서 잘 아실 것 같고...... (......그 모습 슬쩍 돌아본다.) 대단하십니다. 진심입니다.
April 15, 2025 6:53PM리버티:(기분 좋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런 얼굴이랑 목소리로 그렇게 들으니까 나쁘지 않네~
근데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음, 너라고 하면 좀 그런가. 당신? 오빠?
아무튼 내가 말로 사람을 지키는 동안, 린드버그는 몸으로 지켜왔던 거니까. 많이 힘들었겠다. 그렇지?
April 15, 2025 6:58PM마셀: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만. '당신'이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전은 무슨 의미지...... 그런 얼굴? 목소리?) 당신도 쉽진 않았을 것 아닙니까. 제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April 15, 2025 7:00PM리버티:알겠어. (무언가 생각하듯 음, 하고 음성 흘리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 포기하지도 그만두지도 않고 계속 한 거. 그게 대단한 거야.
... 있지, 만약 전쟁이 끝나면 말이야.
그때도 계속 군인으로 있을거야?
April 15, 2025 7:05PM마셀:군인으로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소망이 있다면 가족과의 시간을 더 보내고 싶습니다. 파병을 나갈 때마다 얼굴을 오래 못 봤었습니다. 그래서...... (입이 달싹인다. 그래서 벌을 받는 걸까. 나의 약혼자, 어머니, 아버지...... 살아있을지, 죽었을지 모르는.) ......아닙니다.
April 15, 2025 7:06PM리버티:왜 말을 하다가 말아? 같이 있고 싶으면, 찾아가면 되는 거지. (가벼운 투여도 담긴 뜻까지 가볍진 않을 터다.)
그래, 가족들... 분명 기다리고 있을거야.
형제도 있어? 사랑하던 사람은? 반려동물은?
April 15, 2025 7:10PM마셀:...... (눈시울이 붉어진다. 한참을 허리를 숙여 아무 말도 않다가, 기어이 말을 꺼낸다. 목소리가 떨린다.)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렇지만...... (입을 꾹 다물다가 연다.)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아무리 찾아도, 안 보입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죽은 것처럼, 말입니다......
April 15, 2025 7:12PM리버티:(얼굴을 가리듯 숙인 뒤통수를 쳐다본다. 떨려 나오는 목소리에 붉게 노을이 낀 것만 같다. 저물어간다. 또 시들어간다. 이곳은... ...)
음,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확신하면 안 되지.
(마셀의 숙인 등을 감싸 토닥인다.) 나중에 여기서 나가면, 내가 찾는 거 도와줄게. 원한다면.
April 15, 2025 7:18PM마셀:...... (숨을 참는다. 추하게 울음이 나올 것 같아서. 마음이 이리도 연약하고 피폐하니 어떠한 실격을 당한 기분이다. 난 더 이상 건강하지 못하고, 잃을 건 다 잃었으니. 더 이상 돌이킬 수가 없다.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끝나지 않을 겁니다, 전쟁은. 그럼에도, 살아있다고 생각해야 합니까.
April 15, 2025 7:19PM리버티:끝날거야.
(묘한 확신으로 가득한 어투였다. 숨이 잦아들 때까지 손이 등을 천천히 쓸어내린다.)
모든 게 끝나면, 우선 가장 맛있는 걸 먹자.
뭘 제일 먹고 싶어?
April 15, 2025 7:24PM마셀:(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부모님이 해주시던, 간단한 모닝빵과 잼. 매일 아침마다 꾸준히 해주셨던......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더 이상, 더 이상.)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뭘 먹고 싶은지, 무엇을, 그리워 하는지, 무엇을...... 하나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릎을 품으로 끌어당겨 머리를 감싼다.)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돌아오지 않습니다, 돌아오지 않는데, 생각하기 싫습니다.
April 15, 2025 7:25PM리버티:왜 확신해?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찾지 못할 거라고.
어딘가에선 모두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April 15, 2025 7:32PM마셀:...... (말을 너무 많이 해버렸다. 숨을 고르며 어깨를 가라앉힌다.) ......아니요. 죄송합니다. 이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April 15, 2025 9:45PM리버티:(등에 얹었던 손을 조심스레 떼어낸다.) 응, 하기 싫으면 하지 마. 나중에 하고 싶으면 그때 해도 돼.
(그리고 정적을 거닐듯이 침대에 몸을 기대고 두 다리를 허공에 느릿하게 흔들며 시간을 죽였다.)
April 15, 2025 9:48PM리버티: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더 늦기 전에 가야겠다. 밤이 오면 위험하니까.
내일은 오늘보다 괜찮은 하루였으면 좋겠네.
내일도 네 얘기를 해줘. 기대하고 있을게.
April 15, 2025 9:49PM리버티:그럼 우리, 내일 보자!
April 15, 2025 9:52PM마셀:...... (말 없이 손을 내밀어 악수한다. 걱정이 덜 되는 건, 왜일까? 정말로 내일이 안전하게 올 것만 같다. 이상한 기분이다.) 내일 봅시다. 그리고......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April 15, 2025 9:54PM마셀:
건강
기준치: |
74/37/14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pril 15, 2025 9:56PM마셀:(?) (어쩐지 대상이 예감이 간다. 무방비하게 문을 살짝 열어 내다본다.)
April 15, 2025 9:57PM리버티:아야야... 안녕, 린드버그.
April 15, 2025 9:58PM마셀:(그러자 문득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는다. 너무나 무방비했다. 적이었으면 어쩌려고 그랬을까...... 추적자가 붙었을지도 몰라. 마셀은 숨을 가늘게 떨며 커진 눈으로 내려다본다.) 들어오십시오, 빨리......
April 15, 2025 9:59PM리버티:(표정을 보고는 주춤주춤 일어나 문가로 다가간다.) 응, 잠시만.
April 15, 2025 10:00PM리버티:나도 참 정신이 없지.
그나저나 잘 잤어? 오늘은 먼저 일어나 있었네?
설마~ 나 기다린 거야~?
April 15, 2025 10:02PM마셀:...... (문을 거칠게 닫는다. 그제사 안심이 되는지 안전장치를 해두고, 당신의 다리를 바라본다. 절뚝거리는 걸 보았기에 더욱이 신경쓰였다.) 농담할 때가 아닙니다. 다리, 보여주십시오.
April 15, 2025 10:04PM리버티:(의자를 끌어다 앉고는 헤실 웃는다.) 무서운 얼굴이야~ 귀여운 남자가 이렇게 걱정해준다니, 신에게 감사해야 할까? (키득이며) 그래도 남인데 이렇게 대뜸 다리를 달라고 하면~...
(눈이 가늘어지며 장난기를 가득 담는다.) 무슨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이런, 뜻?
(슬그머니 바지를 허벅지까지 걷어올리고는 접지른 다리를 쭉 뻗어 들어올린다.)
April 15, 2025 10:09PM마셀:...... (기겁하다시피 눈이 커진다.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듯 싶지만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고. 자신이 꺼내어놓은 옷을 하나 부욱, 길게 찢어 붕대 대용으로 만든다. 그리고는 불가피하게 다리에 손을 댄다...... 부러진 건 아닌가?) 어디가 아픕니까. 발목입니까?
April 15, 2025 10:11PM리버티:(발끝을 까딱이며 무릎 위에 팔 대고 턱 괸다.) 뭐야, 반박 안 해? (얼굴이 빨개진 건 귀엽지만. 피식 웃고는) 응, 발목. 잘못하면 부을지도 모르겠네. 어쩌지. 이대로는 이동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조심할 걸 그랬어.
April 15, 2025 10:14PM마셀:(저게 무슨 말이야...... 농담은 쌩 무시한다. 배낭을 뒤적여 구급상자를 꺼낸다. 붓거나 바르는 약이, 있었던가.)
April 15, 2025 10:18PM마셀:(우선 급한 건 발목. 파스를 뿌리고, 압박 붕대를 감고, 그 위에 옷으로 만든 붕대 대용을 감아서...... 치료하면 되겠다. 우선은 파스를 꺼내 흔든다. 이처럼 양을 가늠한 뒤 푸른 부위에 넓게 뿌린다.)
April 15, 2025 10:18PM마셀:
응급처치
기준치: |
45/22/9 |
굴림: |
59, 40, 6 |
+2: |
극단적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April 15, 2025 10:20PM리버티:그렇게까지 안 해도 괜찮은데.
April 15, 2025 10:23PM마셀:안 괜찮습니다. 두 시간을 걸을 사람을 어떻게 이 상태로 보냅니까...... (차마 코앞에 있는 허벅지 때문에 올려다볼 순 없고. 붕대로 감은 걸 쳐다본다.) 찬물이나 얼음 찜질을 해야 하는데, 물은 없는 노릇이니. 이걸로 마쳤습니다. 본인 벙커에서 얼음이 있다면 접지른 부위에 찜질하길 바랍니다.
April 15, 2025 10:24PM리버티:괜찮아. 이렇게나 정성껏 치료해 줬으니까 얼음 없어도 금방 나을거야.
April 15, 2025 10:25PM리버티:고마워, 린드버그. 당신은 정말로 친절하네.
April 15, 2025 10:26PM마셀:(휴...... 그제사 시선을 편안하게 둔다. 민망했다. 무지하게.) 상처가 있으면 치료하는 게 맞습니다.
April 15, 2025 10:26PM리버티:(시선 돌아온 것 보고 풋, 웃음 터뜨렸다 거둔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잖아. 선뜻 타인을 위해 약품을 소비하는 건 쉽지 않아.
그러니까, 고마워.
April 15, 2025 10:28PM마셀:......아닙니다. (뒷목을 연신 쓸어내린다.)
April 15, 2025 10:28PM리버티:그럼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할까?
오늘도 즐거운 이야기를 하면, 내가 선물을 줄게.
그러니까 뭐든 말해봐.
April 15, 2025 10:34PM마셀:재미있는, 이야기라. 재미없을지도 모릅니다. 선물을 못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원하신다면...... (앞에 의자를 두고 앉아 맨바닥을 바라본다. 고민하는 듯 눈은 반쯤 감겨있다. 그리고 고민이 된다. 아직은 내가 낯설을 지도 모르는데. 깊은 얘기를 꺼내도 되는 걸까, 이리도. 그러므로 가벼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학생 시절 스파게티를 먹다가 사레가 들린 적 있습니다. 급식실이었습니다.
April 15, 2025 10:35PM리버티:헤에. (눈이 반짝인다.) 어쩌다가? 누가 먹는 데 방해라도 했어?
April 15, 2025 10:36PM마셀:다른 생각을 하다가, 그러니까 애인의 연락을 급히 보다가......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안 납니다. 결론적으로는 코로 면이 나왔다는 겁니다. (......)
April 15, 2025 10:37PM리버티:(푸하핫 웃으며) 엄청난 흑역사였겠네! 다른 사람이, 특히 애인이 안 봐서 다행이야~
그래서 지금은 스파게티 먹어?
April 15, 2025 10:39PM마셀:당시 수치스러웠어서 그 뒤로는 스파게티의 '스'도 보기 싫었습니다만. 계속 안 먹을 순 없어 조심스럽게 먹었습니다. 다행히 그 뒤로 사레가 걸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면 종류만 먹으면 늦게 먹는 버릇이 있습니다.
April 15, 2025 10:41PM리버티:그럼그럼, 뭐든 꼭꼭 씹어 먹어야지. 아예 안 먹게 된 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런데 무슨 연락이었길래 그렇게 사레가 들렸어?
April 15, 2025 10:43PM마셀:꼼꼼, 하시네요...... 대략, 빨리 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라는 연락이었습니다. 약혼까지 간 걸 보면 문제 없이 잘 사귀었지만 말입니다. (......문득 표정이 안 좋아진다. 지금쯤, 살아있을까. 죽었......을까. 나를 잊진 않았겠지.)
April 15, 2025 10:43PM리버티:어라, 물으면 곤란한 거였나~
음... 약혼까지 했었구나. 그런데 내용이 좀, 행복해 보이진 않는걸.
많이 좋아했나 봐.
April 15, 2025 10:48PM마셀:행복해 보이지, 않습니까? ......예. 많이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많이 좋아합니다. 물론...... (말을 흐리면 안 된다.) ......약혼자가, 그러니까 엔이 저를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잘, 못해줬거든요. 마지막에 그렇게 보내는 게 아니었습니다.
April 15, 2025 10:49PM리버티:음, 보통 서로 사랑하면 빨리 오라는 말을 그런 식으로 하지는 않거든.
(고개를 기울인다.) 어떻게 보냈길래?
April 15, 2025 10:52PM마셀:......그렇습니까? (고개를 기울이면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이벤트를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소 실망스러운 기색을 보이며 가기에, 잡지 않았습니다. 기분이 상했었거든요. (......)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April 15, 2025 10:53PM리버티:그건, 실망스러웠겠네. 서운했겠다...
왜 기분이 상했다는지도 안 물어봤어? 짐작 가는 이유라거나.
April 15, 2025 10:56PM마셀:그...... 실은. 장미꽃이 없었습니다. 화났을 만도 합니다. 장미꽃이 없어서, 실망했다고 하더군요......
April 15, 2025 10:57PM리버티:...엥? 그게 이유라고? (어이없다는 생각이 표정으로 확연히 드러나며)
... 신기한 사람이네.
(잠시 생각하더니) 있지, 당신은 그 애인의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
April 15, 2025 10:59PM마셀:......어디가 좋았냐면.
......
기억이 잘 안 납니다.
April 15, 2025 10:59PM리버티:그게 뭐야?
April 15, 2025 11:00PM마셀:그냥, 좋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April 15, 2025 11:00PM리버티:이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수준이네. 해괴한 것 보듯이 본다.)
April 15, 2025 11:00PM마셀:표정이 왜 그렇습니까......?
April 15, 2025 11:01PM리버티:내 표정이 뭐? (돌변)
흠흠. 뭐, 그러면 말이야.
만약 그 애인이 정말로 당신을 떠나버리면, 어쩔 생각이야?
April 15, 2025 11:03PM마셀:......평소처럼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붙잡을 것 같지만요. 떠나면 슬플 겁니다.
April 15, 2025 11:04PM리버티:딱 그 정도? (의외라는 듯)
April 15, 2025 11:06PM마셀:예. 떠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만에 하나...... 정말로 떠난다면. (침묵한다.) ......허전하고, 슬픈 기분이 듭니다. 주인을 잃은 강아지가 이런 기분일까요.
April 15, 2025 11:07PM리버티:(아무 말 없이 빤히 쳐다보다가 툭 내뱉는 말은,) ... 난 당신이 불쌍해.
April 15, 2025 11:07PM마셀:불쌍한 기분이 드는 이유가...... 뭡니까? (놀라 고개를 든다.)
April 15, 2025 11:09PM리버티:그렇잖아. 더 행복할 수 있는데, 그 길을 스스로 지우고 있는 것 같아 보여. 둘의 사이가 얼마나 오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 만지작대며) 그보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사이도 아니긴 한데...
좀 더 행복해도 괜찮잖아? 그런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은 어디에든 있어. 푸른 하늘이 무한하듯 사람도 사랑도 관계의 가능성도 무한한 거야. 그러니 집 안에만 박혀있지 않아도 괜찮은데, 당신은 가진 것을 놓으려 하지 않는 것 같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말이야.
좀 더 자신을 생각해도 괜찮지 않아?
April 15, 2025 11:15PM마셀:...... (침묵한다. 진즉 알았다. 무언가 이상하단 걸. 그러나 놓을 수 없었다. 이미 내 삶의 절반을 잠식해버린 에일린을 이제 와 놓으라고. 심장 한 쪽을 떼어준 여자를...... 어떻게 놓으란 소린가. 나 또한 잘못이 있을 터. 그러니 나에게 실망하고 돌아섰던 것일 터다. 마지막에, 마지막에... 그렇게 보내지 말아야 했다. 나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쯤 나를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 애가 죽는다면......) ...... (......이상하다. 왜, 이리 심하게 공허한데, 슬프진 않지?)
(아니, 아니다. 슬프다. 슬플 것이다. 상상이 잘 안 가는 것일 뿐. 고개를 재차 숙이고 가라앉는다.) ......자신을 생각하라니. 무엇을, 어떻게 말입니까?
April 15, 2025 11:17PM리버티:당신에겐 조금 이른 말이지만, 인생은 사랑이 전부가 아니야. 그러니 조금씩 삶을 채우는 것들의 비율을 바꿔 보는 게 어떨까?
당신이 좋아하는 다른 것들, 아니면 한 번도 해보지 않았거나 먹어보지 않았던 것들, 가보지 못했던 곳들. 그런 걸 하나하나 경험하면서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도 훌륭한 인생 공부라고들 해.
아직 스스로를 잘 모르겠다면 우선은 쉬운 것부터. TV...는 안 나오겠고. 연결되면 새로운 라디오 채널을 들어 본다거나. 아니면 새로운 방법으로 시간을 때워 본다거나. 어릴 때는 곧잘 했었는데 지금은 안 하게 된 장난 같은 건 없어?
April 15, 2025 11:24PM마셀:어릴 때 곧잘 하던 것.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좋아했고, 즐겨했는지. 어린 시절이라곤 침대에서 방방 뛰는 것밖엔 기억나지 않는다. 그 외엔 현 상황에서 불가능한 일이기에. 제외한다. 침대로 걸어가 편안하게 앉는다. 그리고 살며시 반동을 주며 몸을 튕긴다.) ......이거라도?
April 15, 2025 11:25PM리버티:(작게 웃는다.) 응, 그런 거라도. 하나씩 되찾아봐. 그냥 들었는데 바보 같다고 생각해서 안 해봤던 것도 좋아.
... (그 모습을 웃음기 서린 얼굴로 보다가 씩 웃고는) 그럼 이 얘기는 두고, 우리 다른 얘기도 할까?
April 15, 2025 11:30PM마셀:그거라면 손으로 인형극을 하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고개를 슬쩍 들어 바라본다. 성향이라지만, 어떻게 저리 밝을 수가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기에 저리.)
April 15, 2025 11:31PM마셀:
심리학
기준치: |
45/22/9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pril 15, 2025 11:35PM마셀:...... (?)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알 것 같은 건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는 점이다.)
April 15, 2025 11:36PM리버티:인형극이라, 귀엽겠다~ 나중에 잘 하게 되면 나도 보여줘야 해~
April 15, 2025 11:37PM마셀:그건...... (하이톤으로 인형극을 하였을 자신을 생각한다. 보여주기 민망하기 그지 없다.) 다른 이야기를 할까요.
April 15, 2025 11:37PM리버티:왜, 부끄러워? (키득키득)
걱정 마. 아무리 망쳐도 결국 나만 보고 기억할 건데 뭐.
음~ 그래... 그래도 다른 얘기라면,
... ... 군대는 어때? (조심스러운 어투다.)
그 성격이면 완전 천직이었을 것 같은데. 그랬어?
April 15, 2025 11:40PM마셀:...... (팔을 매만진다. 안 그래도 바닥이었던 시선이 바닥으로 꺼진다.) 괜찮았습니다. 다들 잘해주셨고...... (...) 잘해주셨습니다.
April 15, 2025 11:41PM리버티:(시선을 떨어뜨리는 모습에 문득 말이 멎었다가 간신히 이어진다.) ...그렇구나~.
친구도 많았겠다. 마음 잘 맞는 사람은 없었어?
April 15, 2025 11:42PM마셀:......그래도, 군대에선 공과 사를 잘 구분합니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은, 그다지...... 였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마음이 맞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군대에서 정을 주면 곤란하니 말입니다.
April 15, 2025 11:44PM리버티:에이, 그래도 다 사람 사는 곳인데.
없다는 건 많이 아쉽네. 전투나 훈련을 같이 한 전우라면 더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April 15, 2025 11:46PM마셀:그런 경우도 많이 봐 왔습니다만...... 그에 비해 저는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그렇습니다. 아. 물론 공과 사를...... (......침묵한다. 말이 행방을 잃었단 걸 깨닫는다.) ......예. 그랬습니다.
April 15, 2025 11:48PM리버티:(가만히 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면 됐어.
(무엇이 옳은가, 그에 대한 정확한 주어는 붙이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일까, '내게 그 정도만 밝히는 편이'일까, '그렇게 견딘 사실이'일까. 다만 별다른 말 없이, 치료받은 제 다리를 바닥에 대고 몇 번 지근지근 밟아 보았다.)
April 15, 2025 11:50PM리버티:귀찮았을 텐데, 오늘도 얘기해줘서 고마워.
아, 그렇지! 선물 주기로 했지?
자~ 눈 감고 손 내밀어 볼래?
April 15, 2025 11:51PM마셀:수상합니다만...... (순순히 눈을 감고 손을 내민다. 그러나 실눈을 살짝 뜬다.)
April 15, 2025 11:51PM리버티:(부스럭거리더니 실눈 뜬 얼굴 앞에 제 얼굴을 바짝 가져다 댄다.)
어, 눈 떴지!
April 15, 2025 11:52PM마셀:...... (깜짝, 놀라서 눈을 질끈 감는다.) 죄송합니다. 감았습니다.
April 15, 2025 11:52PM리버티:(키득거리더니 다시 가방을 부스럭댄다.)
April 15, 2025 11:52PM마셀:(......?)
April 15, 2025 11:53PM리버티:짠~ 캔 콜라!
아마 지구에 남은 마지막 콜라일지도 몰라.
김은 좀 빠졌겠지만, 시원할거야.
April 15, 2025 11:54PM마셀:아...... 고맙습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순순히 받아둔다.) 어디에서 나셨습니까?
April 15, 2025 11:55PM리버티:얼마 전에 마트를 돌다가 발견했어. 창고에 박혀 있었어서 그런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더라.
그럼 잘 마시고~ 우리, 내일 또 봐.
April 15, 2025 11:56PM마셀:예. 또 봅시다. (그렇구나...... 별 경계 없이 납득한다. 문 앞까지 배웅해주려고 한다.)
April 15, 2025 11:58PM마셀:(문 앞까지 직접 가, 악수를 한다. 부디 안전하게 돌아가기를...... 그리고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조심히 가십시오.
April 15, 2025 11:58PM리버티:응, 좋은 밤 보내. (잡은 손을 휘휘 흔들고는 놓는다.)
April 16, 2025 12:00AM마셀:(안전하기를 바란다. 부디......)
April 16, 2025 12:01AM마셀: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pril 16, 2025 12:02AM마셀:
SAN Roll
기준치: |
49/24/9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6, 2025 12:05AM마셀:(마셀은 식은땀을 흘린다. 아주 작은 소리도 허용하지 않으려 몸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웅크린다. 입을 양 손으로 틀어막는다. 침착해, 마셀 린드버그. 잘해왔잖아. 이번에도, 살아남아야 해. 죽으면 안 돼.)
April 16, 2025 12:06AM마셀:
운
기준치: |
65/32/13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pril 16, 2025 12:09AM마셀:(마셀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 여전히. 입을 틀어막고, 공포에 질려있다.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April 16, 2025 12:12AM마셀:(저도 모르게 흠칫, 놀란다.)
April 16, 2025 12:12AM리버티: 린드버그? 일어났어? 나야.
April 16, 2025 12:14AM마셀:(움직이지 않는다. 두려움이 가시질 않는다. 반사적으로 숨을 참고 기다리다가, 리버티의 목소리임이 확실해지자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간다.) ......프라이스?
April 16, 2025 12:15AM리버티: 일어나 있었네? 근데 왜 안 열어줘? 오늘은 문전박대인가~
April 16, 2025 12:17AM마셀:(안전장치를 해제하고 손을 떨며 문을 연다.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문을 살며시 연다.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그대로 과도한 시선이 박힌다.) ......
April 16, 2025 12:19AM리버티:(열리는 문에 활짝 웃으며) 안녕, 잘 잤어? 계속 세워두길래 돌아가야 하나, 오늘은 선물 못 주고 가야 하나 했는...
...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왜 그래?
April 16, 2025 12:24AM마셀:아, 아...... (떨리는 눈가에 피로가 그득하다. 피곤하게 쳐진 어깨와 고개, 마셀은 묵직한 숨을 내쉬고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 ......일단, 들어와서. 들어와서 말합시다.
April 16, 2025 12:24AM리버티:응. 들어가자. (무슨 일이 있었음을 직감하고 마셀을 밀어넣은 뒤 들어가, 자신이 문을 꼭 잠근다.)
(온몸이 떨리는 듯한 한숨에 팔을 잡고 의자로 데려가 앉히며) 악몽을 꾼 거야?
April 16, 2025 12:27AM마셀:(의자에 앉아 앞으로 축 쳐진다.) 더 이상, 구분을 못하겠습니다. 악몽인지, 현실인지. (다시금 숨을 내쉰다. 가슴께가 욱신거릴 만큼의 무게다.) 사냥꾼이 다녀갔습니다, 자는 도중에, 그러니까...... 한숨도 못 잤습니다. 단 한숨도.
April 16, 2025 12:28AM리버티:... 사냥꾼이?
... 들키지는 않은 모양이네. 오, 마셀. (나지막이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품 안에 끌어안는다.)
April 16, 2025 12:30AM마셀:...... (목구멍이 시큰거린다. 저항하지 않는다. 진정되기 마련이라서. 피곤한 나머지 분별이 잘 안 된다. 저도 모르게 팔을 빧어 끌어안는다.)
April 16, 2025 12:31AM리버티:무서웠겠다. 고생했어. 별일 없어서 다행이야. 정말로.
April 16, 2025 12:35AM마셀:(팔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그리웠다. 그 마음을 알기에 또한 힘을 주어 끌어안는다. 당신도 외로웠을 것이다. 때문에 두 시간씩이나 위험과 체력을 감수하고 찾아오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렇다 하여 이렇게 쉽게 마음을 내줄 수 있나 싶어진다.)
(팔에서 느껴지는 것을...... 파악해본다. 지금, 슬퍼하나?)
April 16, 2025 12:37AM마셀:
심리학
기준치: |
45/22/9 |
굴림: |
98 |
판정결과: |
대실패 |
April 16, 2025 12:38AM마셀:(아 젠장. 가슴으로 시선이 가고 말았다.)
April 16, 2025 12:39AM마셀:(......) 오해입니다. (변명한다.)
April 16, 2025 12:40AM리버티:응? 뭐가?
April 16, 2025 12:40AM마셀:아...... (자폭해버렸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얼버무리기로한다.) 이제...... 놓아주셔도 괜찮습니다.
April 16, 2025 12:41AM리버티:(고개 기울였다가 끄덕이며 팔에 힘 푼다.) 응.
April 16, 2025 12:41AM리버티:이럴 때 얘기하고 싶진 않았는데...
'밤의 사냥꾼'에 관해서 내가 나름대로 기록해 본 거야.
읽고 싶으면 읽어봐.
April 16, 2025 12:44AM마셀:(......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 어젯밤의 여파가 심하다. 침을 한 번 넘기고 노트를 넘겨본다.) ......예. 고맙습니다.
April 16, 2025 12:45AM리버티:아, 거긴 전쟁 일어나기 전에 쓰던 거야. 넘겨.
April 16, 2025 12:46AM마셀:......그렇습니까. (노트를 천천히 넘기다 중간 즈음에 도달한다.)
April 16, 2025 12:47AM마셀: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pril 16, 2025 12:50AM마셀:두려운 감정을, 먹고 자란다......? (중얼거린다.)
April 16, 2025 12:51AM리버티:좀 이해가 안 되긴 하지? 나도 알아. 난해한 거.
하지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다 보니, 되는 대로 받아 적었어.
April 16, 2025 12:52AM마셀:이걸, 이 많은 걸 어떻게 알아낸 겁니까? 그리고, 적힌대로라면...... 갈 필요 없이 서로 맞닿아 있으면 되지 않습니까?
April 16, 2025 12:53AM리버티:글쎄, 아무래도 생존자들끼리 한 말이기도 하니까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 그보다, 갈 필요 없이라니. (빤히 쳐다보다가 웃는다.)
내가 가지 않고 계속 여기서 같이 살았으면 해?
April 16, 2025 12:56AM마셀:아. 미안합니다. 저도 모르게...... 이것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민망함에 시선을 돌린다.)
April 16, 2025 12:56AM리버티:뭐, 시도는 해볼 수도 있지. 그렇~게나 나랑 자고 싶었다면~ (히죽거린다.)
April 16, 2025 12:57AM마셀:...... (그에 반해 경악한다.)
April 16, 2025 12:57AM리버티:귀여운 얼굴 나왔다~ (가리키곤 기뻐하며 깔깔거린다.)
April 16, 2025 12:58AM마셀:(식은땀이 나오는 것만 같다. 도로 시선을 돌린다.) 그런 뜻이, 아니라......
April 16, 2025 12:59AM리버티:솔직해져도 괜찮은데?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반응을 즐기는 중.)
하. (웃던 숨 터뜨리고) 그래도 같이 있어주겠다는 말은 거짓말 아니야.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침낭을 가져와 펼쳐놓고 앉는다. 오라고 손짓.)
이리 와서 누워 봐.
April 16, 2025 1:01AM마셀:남녀가...... 이래도 됩니까? (이 상황까지 와 아무렴 상관 없나. 말과는 달리 순순히 가 눕는다.)
April 16, 2025 1:02AM리버티:날 여자로 보긴 해? (아까 시선을 보지 못했으니...)
April 16, 2025 1:03AM마셀:여자 아닙니까? (순수하게 대답한다.)
April 16, 2025 1:03AM리버티:(눕는 머리맡으로 옮겨 가 무릎베개를 해준다.)
이런이런~ 린드버그 씨, 너무 순진하시네요~ 아직 동정인 건 아니지?
April 16, 2025 1:04AM마셀:......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무릎베개를 당한 채 굳어있다.)
April 16, 2025 1:05AM리버티:... 설마 진짜?
우와. 약혼자까지 있었다면서. 도대체 뭘 한 거야? 인생 아까워.
April 16, 2025 1:05AM마셀:아닙니다. 진짜겠습니까? (욱해서 내뱉어버린다.)
April 16, 2025 1:06AM리버티:(키득대며) 네네, 동정 린드버그.
(그래놓고도 손을 잡아 마셀 가슴께에 올려두곤 손등을 토닥거린다.)
오늘은 얘기 안 들을게. 지금 얼굴이 말이 아닌 거 알고는 있어?
April 16, 2025 1:07AM마셀:...... (인지하지 못하고 묻는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April 16, 2025 1:07AM리버티:한 숨도 못 잔 얼굴이야. 완전 추레한 아저씨라고.
April 16, 2025 1:09AM마셀:(어쩐지 아까부터 눈이 계속 감긴다. 슬슬 말이 먹먹하게 들려온다. 그래도 잠에서 깨기 위해 노력한다.)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April 16, 2025 1:09AM리버티: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니까 내가 무릎베개도 해주고, 이렇게 재워줄 때 푹 자둬.
붙어있는 동안엔 사냥꾼이 오지 않는다니까.
April 16, 2025 1:11AM마셀:고맙습니다. 그렇지만, 무릎을 내주고 있다간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April 16, 2025 1:11AM리버티:난 일곱 시간 꽉 채워 자고 와서 괜찮네요~
April 16, 2025 1:12AM마셀: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pril 16, 2025 1:14AM마셀:(침침해서 보이는 환각인가, 싶어 손으로 만져본다.)
April 16, 2025 1:16AM마셀:(잠결에 카디건을 주워입는다. 그리고, 쪽지를 집어든다. 쪽지, 쪽지...... 리버티가 놓아둔 걸까. 눈을 비비며 쪽지를 열어본다.)
April 16, 2025 1:17AM마셀:(졸려서 꼼지락...... 다시 읽는다.)
(다음에 만날 땐 이걸 입고 있어달라니. 이유가 뭘까...... 선물이라는 걸까. 어디에서 난 걸까. 여러 생각이 들지만 의구심을 모두 지워버린다.)
April 16, 2025 1:21AM마셀:(다시금 침묵이 찾아온다. 카디건의 촉감이 좋아 매만지기를 연신,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옷을 입고 나가면 참 좋을 것 같다. ......나갈 순 없지만 말이다.)
April 16, 2025 1:22AM마셀:(침낭에 들어가 도로 눕는다. 카디건이...... 따뜻하다. 거짓말처럼 일찍이 잠에 빠져든다.)
April 16, 2025 1:28AM마셀:(내심...... 걱정된다. 서운하기도 하다. 귀찮은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다. 헌데, 왜...... 보이질 않을까. 불길한 생각이 든다. 기어이 머리를 쥐고 고개를 숙인다. 사냥꾼한테, 당한 거야. 아니면 위험에 처했거나. 아니면, 다리 부상이 심해져서 도망치지 못했거나. 사실 돌아가지 못했거나. 어떻게, 된 거지...... 왜, 왜, 이런 시련이 닥치는 것이지? 왜? 생각하기 싫어.)
April 16, 2025 1:35AM마셀:(그런 생각이 든다. 낮이니까, 괜찮겠지...... 아니야, 위험해. 아주 위험할 거야. 늦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가야 해. 린드버그, 너는 군인이니까...... 아니, 나는 더 이상 그 시절의 사람이 아니야. 아니야, 찾아야 해...... 휘몰아치는 생각들이 갈등을 빚는다. 가야 해. 마셀은 호신용품인 잭나이프를 챙겨들고, 가방을 챙긴다...... 가기 싫다. 가야 한다.)
April 16, 2025 1:38AM마셀:
SAN Roll
기준치: |
48/24/9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6, 2025 1:40AM마셀:.....................(여기가 어디지? 여긴, 대체 뭐지? ...이게 뭐지? 속이 안 좋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우선은
거실로 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April 16, 2025 1:41AM마셀:(믿기지 않는 눈으로, 주변을 불안하게 둘러본다. 여기가, 어디지. 여긴 어떻게 된 일이지. 여기가 어디지...... 여기가 어디지. 어디지.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진 거지. 여긴, 대체, 여긴 대체, 여긴 대체...... 떨리는 손으로 리모컨을 잡는다. TV를 켜 상황을 파악한다.)
April 16, 2025 1:43AM마셀:아, 아아...... (커튼을 급하게 걷어낸다.)
April 16, 2025 1:45AM마셀:
SAN Roll
기준치: |
46/23/9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아, 아아...... 왜...... 왜, 이런, 광경이...... (침실로 달려가본다.)
April 16, 2025 1:46AM마셀: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6, 2025 1:47AM마셀:(알 수 없는 기분에
침대를 매만진다.)
April 16, 2025 1:49AM마셀:......무서워. (무섭다고.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잖아. 무섭다고. 무섭다고! 불안감에 휩싸여
옷장을 확 열어본다.)
April 16, 2025 1:50AM마셀:...... (빈 옷걸이를 꺼내본다.)
April 16, 2025 1:53AM마셀:......어떻게, 된 거야. (불안하다. 무척이나 불안하다.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몸을 끌어안는다. 때마침
책상이 눈에 들어온다. 동공이 커진다.)
April 16, 2025 1:57AM마셀:(열어보기 두렵다...... 내가 아는 현실과 괴리가 있을까 봐. 이게, 다 현실이 아닌 내가 꾸는 꿈이라면. 악몽이라면. 그래. 악몽일 것이다. 하하하...... 악몽이다. 이건. 신문을 펼쳐본다.)
April 16, 2025 1:57AM마셀: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6, 2025 2:00AM마셀:......스타, 덤?
(......아. 머리가 아프다. 혼란스럽다. 쪽지를 확인한다. 여기에서라도, 단서를 찾을 수 있겠지......)
April 16, 2025 2:04AM마셀:(연락, 연락을 어떻게...... 하는 거지. 이 시기에. 아니, 아닌가. 아닌가...... 집안을 모두 둘러보기로 한다.
주방으로 향한다.)
April 16, 2025 2:05AM마셀: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April 16, 2025 2:06AM마셀:...... (아무말 없이 식탁을 만져본다.)
April 16, 2025 2:08AM마셀:(어째서. 어째서...... 왜지? 왜, 여기에 있지. 여기에 있을 리가 없는데. 어째서......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냉장고를 벌컥 연다. 제발, 아니라고 해 줘. 차라리 썩은 것이 나오라고......)
April 16, 2025 2:09AM마셀:아......
아, 아...... (이상해. 이건 이상하다. 이럴 리가 없다. 왜, 여기에서...... 왜, 이런. 혼란스러운 나머지 현기증이 난다. 토할 것 같다. 화장실로 뛰쳐간다.)
April 16, 2025 2:11AM마셀:
SAN Roll
기준치: |
44/22/8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새빨갛게 달아오른 두 눈이 노려본다. 창백하다 못해 죽은 사체 같은 살갗과, 지저분한 머리칼......) 아, 아아...... (얼굴을 매만진다, 머리를 매만진다, 온 몸을 매만지며 현실을 부정한다.) 아, 아니야, 아니야...... 이건, 아니야. 아니라고.
April 16, 2025 2:15AM마셀: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pril 16, 2025 2:17AM마셀:(사냥꾼, 인가? 아니, 무엇이지? 무엇이지...... 몸을 웅크린다. 언제나 그랬듯이.)
April 16, 2025 2:19AM마셀:...... (아주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바깥을... 살핀다.)
April 16, 2025 2:21AM마셀:(천천히, 천천히 거실로 나온다. 민감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April 16, 2025 2:24AM마셀:(소리가 난 방향을 가늠해본다. 극도로 예민해진 감각이 길을 알려준다. 감대로 걸어가본다.)
(물론, 잭나이프를 겨눈 채 말이다.)
April 16, 2025 2:26AM마셀:...... (여전히 칼날을 세운 채 문 틈새를 살펴본다.)
April 16, 2025 2:27AM마셀:(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경계를 세우며 들어간다. 내부를 살핀다.)
April 16, 2025 2:28AM마셀:(사용감이 있다. 어째서? 침대에 시선이 간다.)
April 16, 2025 2:28AM마셀: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pril 16, 2025 2:30AM마셀:(이게 왜...... 믿기지 않는단 눈으로 가방을 오밀조밀 뜯어보다시피 열어본다.)
April 16, 2025 2:33AM마셀:(......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정말, 어떻게 된 일이지? 어떻게 된 일이지? 설명이 필요, 아니, 듣고 싶지 않다. 듣고 싶지 않다. 아아. 알고 싶지 않아. 얼굴이 찌푸려진다......)
April 16, 2025 2:34AM마셀:(녹음기......? 사용법이 낯설어 실수로 버튼을 눌러버린다.)
"우리 자주 보면 좋겠다. 각자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혼자라면 외로워서 미쳐버리고 말지도 모르잖아?"
"위험을 감수하며 찾아올 필요는 없습니다. 오셔도 상관 없지만,"
April 16, 2025 2:36AM마셀:이게, 대체, 왜......(몸을 끌어안고 있자니 책상이 눈에 띈다.)
April 16, 2025 2:39AM마셀:......왜. 왜. (손을 덜덜 떨며 우연히 잡힌 총을 집는다. 이게, 왜, 여기에 있지? 오해일 거야. 오해일 테니까...... 충격에 휩싸여 현기증을 느낀다. 그러다 문득 책상이 눈에 띈다.)
April 16, 2025 2:41AM마셀:...... (손이 떨린다. 눈동자도.)
April 16, 2025 2:42AM마셀: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6, 2025 2:43AM마셀: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pril 16, 2025 2:46AM마셀:
SAN Roll
기준치: |
43/21/8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6, 2025 2:47AM마셀:
광기의 발작 - 요약
폭력: |
탐사자가 폭력과 파괴 행각을 벌입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 사이의 행동이 기억날 수도 있고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탐사자가 무엇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둘렀는지, 그리고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는지는 수호자가 결정합니다. |
April 16, 2025 2:57AMBeam (GM):
6
April 16, 2025 2:53AM마셀:(아, 아아아아아아!! 진즉 읽은 노트들을 거칠게 찢어발긴다. 한 장, 두 장, 다섯, 열, 열두 장씩 쥐어뜯어 바닥에 내리꽂는다. 마지막 노트는 대체, 어떤, 말이, 씨부려져 있을까...... 아 씨발, 또, 또, 무얼 속였지?)
April 16, 2025 2:59AM마셀:아...... (말이 나오지 않는다. 아, 단말마와 같은 것. 아, 첫숨과 같은 것, 아...... 아아, 아...... 아...... 이게 무슨 말이야, 이게 무슨 말이야!!! 다시금 노트를 갈갈이 찢어버린다. 집안을 돌아다니며 부수고, 발로 차고, 헤집기 시작한다.)
April 16, 2025 3:01AM마셀:(액자를 부수려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April 16, 2025 3:06AM마셀:(그마저 찢어버린다. 손에 닿는 건 다 찢어발기고, 입으로 물어뜯을 지경에까지 이른다. 마셀 입 밖으로 욕설 토해낸다. 눈물을 쏟아내며, 미친 새끼처럼 말 못하는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쥐어뜯는다.) ---------!!! -----!!! (비명을 멈출 수가 없다. 멈출 수가 없다. 멈출 수가 없다. 멈출 수가 없다. 멈출 수가 없다. 멈출 수가 없다. 멈출 수가 없다. 멈출 수가 없다. 멈출 수가 없다.멈출수가없다멈출수가없다멈출수가없다.)
April 16, 2025 3:16AM마셀:(어디에서, 어떻게, 왜, 왜, 왜, 왜...... 목구멍에서 피맛이 난다.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눈물이 그치질 않아 한참을 웅크리고 있었다. 만나야, 겠어.) ......만나야겠어. (갈라지다 못해 터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쪽지, 쪽지가 있었다. 연락처가 있었다. 그리로 가 쪽지를 급하게 만지다 구겨버린다.)
April 16, 2025 3:17AM마셀:(헉, 소리를 내며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총구를 겨눈 채 벙커로 향한다.)
April 16, 2025 3:18AM리버티:...그러니까, 아직은 안 된다니까요? 자료도 다 보내드렸잖아요. 아직 완전히 저를 믿지 않아요. 아니, 자꾸 그렇게 성급하게 굴면...! 정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지도 모른다구요!
위험한 상황이라는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이 일은 전적으로 제게 맡기세요. 제가 책임지고 린드버그를...
April 16, 2025 3:20AM마셀:
SAN Roll
기준치: |
38/19/7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6, 2025 3:24AM마셀:(곧바로 문을 발로 걷어찬다. 그리고는 총구를 똑바로 겨눈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말도 할 수 없다. 다만, 분노에 들끓은 눈이 리버티를 흉흉하게 노려본다.)
April 16, 2025 3:25AM리버티:... 마셀?
April 16, 2025 3:26AM마셀:......설명. (무척이나 억눌린 목소리다. 갈라지고, 터지고, 그 수많은 것이 응축되어있을.)
April 16, 2025 3:27AM리버티:마셀... 방에도 없고 어디를 갔나 했더니, 그 총은 또 뭐야. 나 놀래키려고? (침착하게 웃어 보이며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 위험하잖아. 그거 내려주지 않을래?
April 16, 2025 3:28AM마셀:설명. (터질 듯한 눈으로 노려본다. 설명. 그것을 원한다. 안 그러면 죽일 것이다.)
April 16, 2025 3:29AM리버티:...
(하는 수 없이 두 손을 들어올린다. 짧은 한숨.)
그래, 전쟁은 없었어. 사냥꾼 같은 것도. 이곳은 안전하고 평화로워. 네가 믿었던 것과 달리.
하지만 난 널 이해했어.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이니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상상을 만들어가며 숨고 싶었을까. 얼마나 괴로웠으면. 참을 수 없었으면.
그래서 내가 온 거야. 널 다시 되찾기 위해서.
April 16, 2025 3:34AM마셀:날 죽이려고 했어, 이 썩을 듯한 곳에서!! 근데도, '되찾기 위해'서? 되찾기 위해서?! 개소리 집어치워!! (총구가 보다 위협적으로 움직인다. 이마에 박힐 듯, 뚫릴 듯 노려보는 시선처럼.)
April 16, 2025 3:35AM리버티:죽여? 내가 너를? 그렇지 않아. 난 네가 스스로 그 문을 열고 나왔으면 해서 네 세계에 들어간 거야. 나는 촉발제일 뿐, 네 공포를 없앨 수 있는 건 너 자신뿐이니까.
네가 뭘 왜 무서워하게 됐는지 조사했어. 믿기지 않겠지만, 어떤 나쁜 신이 장난을 친 거더라. 사이비라고 생각해도 좋아. 전에 네게 보여준 그 조사 노트, 그것도 그 사교 집단에 잠입해서 얻은 거야. 오직 나 혼자, 너를 되돌리기 위해.
April 16, 2025 3:42AM마셀:거짓말하지 마, 헉...... 거짓말 하지 말라고!! 지금도 훤히 읽혀, 날 바치고 싶어 안달났잖아!! 하아, 헉...... 허어...... 날 바쳐서, 무엇하려고, 날 바쳐서 뭘 하려고 했어!! 말 해!!! (손이 덜덜 떨린다. 손발이 저리고, 핏기가 가셔 창백해진다. 현기증이 일어난다. 불구하고 총구는 거두어지지 않는다. 그의 눈 밑에 드리운 어둠과 같이.)
April 16, 2025 3:44AM리버티:훤히 읽힌다고? (미간을 찌푸린다. 주먹을 말아 쥐고, 마셀을 향해 한 발 단단히 내딛는다. 그리고 또 한 발. 한 발.)
지금의 너는 그 어느 때보다 눈앞이 어두워, 마셀 린드버그. 제정신이 아니야. 멀쩡했다면 내게 총부터 겨누지는 않았겠지. 네 비밀을 아는 건 나뿐이고, 널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사람도 나뿐이야. 설령 내가 그 사교 집단의 신도였다 하더라도 나를 죽이면 넌 영원히 여기서 멈추는 건데, 그런 네가 총을 들고 날 쏘겠다고 협박하는 게. 그게 제정신인 것 같아?
현실을 똑바로 봐. 내가 널 바칠 거였다면 왜 네 집을 치우고 관리했겠어? 왜 널 억지로 끌고 나오지 않았을까? (총을 손으로 잡아 제 심장에 댄다.)
그런데도 아직도 내가 한 말이 전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면, 쏴. 말리지 않아.
하지만 내가 한 말 중에서 진실이라 믿고 싶은 게 하나라도 있었다면, 날 똑바로 봐, 마셀. 내 눈을 봐.
April 16, 2025 3:49AM리버티:
정신분석
기준치: |
71/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6, 2025 3:50AM마셀:
SAN Roll
기준치: |
38/19/7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April 16, 2025 3:53AM마셀:
SAN Roll
기준치: |
38/19/7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pril 16, 2025 4:00AM마셀:(헉, 허억...... 눈 앞이 흔들린다. 호흡이, 멀게 느껴진다. 머릿속을 옥죄는 것이 있다. 머리가, 머리가...... 그 사이 똑바로 들려오는 것, '내 눈을 봐.' 겁에 질린 두 눈이 강직한 것을 마주 본다.) ......무서, 워. (다시금 호흡이 떨려온다. 잘게 떨리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자신 없이 풀린 손이 총에서 떨어진다.) 무서워......
April 16, 2025 4:02AM리버티:(총에서 손이 떨어지자 총을 옆의 협탁에 멀리 놓아두고, 두 손을 꼭 모아 붙잡는다.)
헷갈릴 수 있었어. 내가 여기저기에 도움을 좀 많이 받았거든. 하지만 어디까지나 당신을 위해서였어. 네가 상처받지 않고 일어설 수 있게, 그래서 네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서.
April 16, 2025 4:05AM리버티:마셀. 이제 전쟁놀이 같은 건 그만두자.
여긴 피난처가 아니야. 네가 너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잖아.
더는 도망치지 말고 현실을 보자.
나랑 같이 여기서 나가는거야.
돌아가. 너의, 우리의 세상으로.
April 16, 2025 4:15AM마셀:...... (두렵다. 되돌아간 현실에서 나의 취급은 여전할 테고, 어쩌면 더 심해질 터고, 나는 이곳에 나를 가두고 살았다는 게 억울해 하루 종일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그 공포를 맛보고 싶지 않다...... 거짓된 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 다시금,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차라리 숨고 싶다. 두려움에 숨고 싶다. 살아가고 싶지 않다. 쥐 죽은 듯 살고 싶다. 죽은 듯 살고 싶다...... 눈물이 흐른다. 꾸준히 흐른다.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눈 앞의 사람이 말하고 있다. 돌아가. 너의 세상으로. 우리의 세상으로. 그리 말하자 마법처럼 안심이 된다. 든든한 방패가 된다. 아무리 현실이 닥쳐도, 무엇이 닥쳐도 괜찮을 것만 같은......) ......돌아, 갈 테니. 제발... (맞고 싶지 않아. 그녀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아. 두 손을 간절하게 붙잡는다.) ...제발, 부탁이니 살려주세요......
April 16, 2025 4:20AM리버티:(품 안 가득 끌어안은 몸을 으스러질 듯 힘주어 안고 놓는다.) 그래, 내가 살려줄게. 나랑 가자.
April 16, 2025 4:21AM리버티:우와, 이거 무슨 일이야? 완전 쓰레기장이 됐네.
April 16, 2025 4:22AM리버티:무서워?
April 16, 2025 4:23AM마셀:......무서워. 그렇지만. (뒤를 돌아본다.) 저곳이 더 무서울 테니......
April 16, 2025 4:28AM마셀:...... (그제사 울음이 그친다. 눈물을 닦아낸 손으로 손잡이를 잡는다. ......두렵다. 나에게 펼쳐질 세상이 어떠할지. 세상이, 그간 나를 얼마나 찾았을지 두렵다. 하지만, 나약하게 숨어있을 스스로를 더 이상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숨어서는 안 된다. 필히 마주해야 할 것. 때문에 마셀 린드버그는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연다......)
ENDING 1. 生, 그 찬란하지 않은 따스함이여